경향신문(총 972 건 검색)
- LG엔솔, 퀄컴과 손잡고 ‘고성능 BMS 솔루션’ 상용화 추진
- 2024. 12. 23 11:50경제
- ... 위한 공동 프로모션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저사양 하드웨어로 구동됐던 기존 BMS와 달리 고성능 SoC 컴퓨팅 성능을 활용하는 BMS 솔루션은 업계 최초라고 LG에너지솔루션은 설명했다....
- LG이노텍, 차량용 ‘고성능 실내 카메라 모듈’ 개발
- 2024. 12. 17 20:38경제
- ... 장착 LG이노텍은 500만 화소급 적·녹·청(RGB)-적외선(IR) 겸용 센서를 장착한 ‘차량용 RGB-IR 고성능 인캐빈(실내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차량...
- 여야, 헌법재판관 청문회 협상 고성 끝 결렬···국민의힘 “청문회하는 게 맞나”
- 2024. 12. 17 17:45정치
- ... 두고는 양당 원내대표가 설전을 벌일 정도로 입장이 첨예했다. 회의 중간 권 원내대표의 고성이 들리기도 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헌법재판관 청문회를 민주당은 12월23일, 24일...
- 윤석열 탄핵 정국
- ‘계엄 옹호’ YTN 배승희, KBS 고성국···‘극우 유튜버들’ 라디오 진행 하차
- 2024. 12. 12 16:49사회
- ... ‘뉴스파이팅’ 진행자인 배승희 변호사(왼쪽)와 KBS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자인 시사평론가 고성국씨가 각자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하는 모습. 유튜브 화면 갈무리 내란죄로 입건된 윤석열...
- 탄핵, 국내외 영향
스포츠경향(총 394 건 검색)
-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 등장 ‘무슨 차인가’
- 2025. 01. 10 15:58 생활
- 현대자동차가 10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마쿠하리 멧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일본 최대 자동차 튜닝 박람회 ‘2025 도쿄 오토살롱’에서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은 고성능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N에 주행 성능을 강화하는 N 퍼포먼스 파츠가 장착돼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튜닝 파츠의 개발 방향성을 제시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현대차는 모터스포츠 드라이버가 가진 열정과 전문성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의 초기 개발단계부터 일본 유명 레이서 ‘츠치야 케이치’와 협업했다. DK는 츠치야 케이치의 별명 ‘드리프트 킹(Drift King)’에서 이름을 따왔다. 현대차는 츠치야 케이치와 함께 일본 현지 서킷 및 와인딩 코스에서 여러 제조사의 튜닝 파츠를 테스트하며 최적의 파츠 패키지를 개발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에 두랄루민1을 정밀 가공해 제작한 6P 모노블록 브레이크 캘리퍼 , 기존 아이오닉 5 N 모델 대비 면적을 54% 넓히고 마찰계수를 강화한 전용 브레이크 패드, 휠과 타이어 안착면에 특수한 톱니 가공 구조가 적용돼 고속 주행 중 마찰력을 강화한 21인치 경량 단조 휠, 차량 무게 중심을 낮추는 로워링 스프링 등 전용 부품을 장착해 주행 안정성과 제동 및 코너링 능력을 강화했다. 두랄루민은 가볍지만 경도가 높고 기계적 성질이 우수해 항공기, 경주용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합금을 말한다. 현대차는 또 탄소섬유 소재로 제작된 프론트 스플리터, 사이드 스커트, 리어 윙 스포일러를 적용해 차체를 노면으로 누르는 힘인 다운포스를 증가시키고 접지력을 향상시켜 고속 주행 안정성도 강화했다. N매니지먼트실장 박준우 상무는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은 모터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인 츠치야 케이치가 직접 평가하고 개발에 참여했다”며 “그의 드라이빙 노하우와 현대차의 기술력이 접목된 파츠 패키지를 통해 운전을 즐기고 고성능차를 사랑하는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츠치야 케이치는 “아이오닉 5 N을 여러 번 경험하며 매번 놀라움과 즐거움을 느꼈고, 최고의 고성능 전기차를 나의 스타일대로 튜닝하기 위해 현대 N을 만났다” 며 “츠치야 케이치의 감성과 현대 N의 기술력을 담아 완성한 DK 에디션을 통해 아이오닉 5 N의 또 다른 즐거움을 느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에 공개한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을 올 상반기 국내와 일본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 아이오닉5N, ‘중국서 최고 고성능 전기차’에 올랐다
- 2024. 12. 11 13:42 생활
- 고성능 전기차량에 대한 글로벌 시장 주목도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아이오닉 5N’이 중국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 리도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2025 중국 올해의 차 어워즈’에서 ‘아이오닉 5 N’이 ‘올해의 고성능차’(Performance Car of the Year)에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중국 올해의 차는 자동차 전문 기자 및 인플루언서 48명이 총 7개 부문에서 112개 차종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아이오닉 5 N은 올해의 고성능차 부문에서 211점을 받아 142점 ‘메르세데스 AMG C63 S E 퍼포먼스’와 127점의 ‘링크앤코 03++’를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제치고 최상위 모델로 등재됐다. ‘아이오닉 5 N’이 이 같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전기차 중심으로 격변중인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를 받는다. 인용일 현대차 중국N사업실장 상무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N 브랜드는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 5 N을 통해 현대차의 고성능 전동화 기술력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강화하고 N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 5 N’은 N브랜드 최초 고성능 전기차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첨단 전동화 기술을 집약해 주행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 바탕으로 전·후륜 모터 합산 478㎾(650마력, 부스트 모드 기준) 최고 출력과 770Nm(78.5㎏f·m, 부스트 모드 기준) 최대 토크를 자랑한다. 84㎾h의 고출력 배터리와 고성능 EV 특화 열관리 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고성능 전기차 N 전용 기술들을 지니고 있다.
- BMW 고성능 프리미엄 쿠페 ‘BMW 뉴 M2’ 선보여
- 2024. 12. 02 11:09 생활
- BMW 코리아가 고성능 프리미엄 컴팩트 쿠페, BMW 뉴 M2를 국내 공식 출시한다.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이번 BMW 뉴 M2는 BMW M 디비전만의 모터스포츠 감성을 극대화한 디자인, 편리한 디지털 기능을 갖춘 ‘M’마크를 단 고성능 세단이다. 뉴 M2에 탑재되는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은 이전보다 20마력 증가한 48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5.1kg·m 증가해 61.2kg·m에 달하며,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엔진 회전수가 2,600rpm으로 낮아져 보다 즉각적인 가속성능을 제공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보다 0.1초 단축되어 단 4초에 불과하다. 트랙 주행과 같은 가혹한 환경에서도 엔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M 전용 냉각 시스템, BMW M의 모터스포츠 전문성이 적용된 오일 공급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다. 엔진에 조합되는 8단 M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는 드라이브로직(Drivelogic) 기능이 포함되어 변속 시점을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주행 모드에 따라 다채로운 음향을 제공하는 M 스포츠 가변 배기 시스템은 탑승자에게 스포티한 감각을 증폭시켜 전달한다. 여기에 일상부터 트랙까지 다양한 주행 상황에 대응하는 어댑티브 M 서스펜션, 뒷바퀴가 최상의 구동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M 스포츠 디퍼렌셜, 강력한 제동 성능을 지닌 M 컴파운드 브레이크 시스템도 기본 탑재돼 역동적이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새로운 디자인 요소들도 더해졌다. 먼저 실버 색상의 M 경합금 휠은 외관에 선명한 인상을 부여하며, 블랙 크롬 컬러로 마감한 배기 테일 파이프와 M 카본 루프는 BMW 뉴 M2가 가진 스포티한 매력을 증폭시킨다. 특히 M 카본 루프는 약 6kg의 감량 효과를 통해 차체 무게 중심을 낮추고 차량의 운동 성능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이외에도 스카이스크래퍼 그레이 메탈릭 외장 색상 옵션이 새롭게 제공된다. 실내 역시 BMW M 특유의 모터스포츠 감성을 한층 강조한다. 새로운 D-컷 M 가죽 스티어링 휠은 상단에 빨간색 포인트 색상이 적용되며 새롭게 디자인된 송풍구, 버네스카 가죽 내장재를 적용한 M 스포츠 시트, M 시트 벨트, 다크 그라파이트 매트 인테리어 트림 등을 더해 고성능 모델 특유의 스포티한 감각에 고급감을 배가했다. BMW 뉴 M2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및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8.5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보다 혁신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한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8.5는 하위 메뉴로의 이동 없이도 바로 원하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퀵셀렉트(QuickSelect)’ 기능을 지원한다. 운전자는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컨트롤 디스플레이 하단 메뉴 바에 구성하여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라이브 위젯 기능을 활용하면 가로 및 세로로 스크롤해 원하는 메뉴에 접근할 수 있으며, 편의에 따라 위젯과 메인 화면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BMW 뉴 M2에는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지원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다양한 편의 사양들이 탑재된다. 스톱 앤 고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경고 기능 등이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가 기본 탑재되며, 자동 주차 및 후진 보조 기능을 포함한 ‘파킹 어시스턴트’ 역시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이 외에도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 컴포트 액세스, BMW 디지털 키, 하만 카돈 서라운드 시스템과 함께 헤드-업 디스플레이 및 컨트롤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뷰가 포함된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 등의 고급 편의사양이 기본 탑재된다. 가격은 9170만원이다.
- 백성현, 치명적 실수에 ♥조다봄과 고성 다툼 (동상이몽2)
- 2024. 11. 24 12:48 연예
- SBS 제공 배우 백성현과 아내 조다봄의 심상치 않은 기류가 포착된다. 25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37세 만학도’로 다시 캠퍼스를 밟게 된 대학생 백성현의 일상이 공개된다. 이날, 중앙대 연극학과 ‘07학번’ 백성현은 “과거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자퇴했다”고 밝히며 37세 나이에 다시 ‘대학 졸업’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밝혀 이목을 끌었다. 자퇴 후 8년 만에 캠퍼스를 밟게 된 백성현은 새내기들과의 조우에 들뜬 모습을 보이며 급기야 ‘MZ 따라잡기’에 도전했다. 대학생 모드로 변신한 신입생과 17살 차 백성현은 대학 생활 시작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함께 수업을 듣는 MZ 후배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던 백성현은 급기야 수업 후 회식 제안까지 해 후배들을 당황하게 했고 이에 지켜보던 MC들까지 “저러니 신입생들과 벽 쌓이는 거다”며 백성현과 손절해 웃음을 안긴다. 결국 MZ 후배는 폭주하는 대선배 백성현에게 ‘회식 금지령’을 내리는가 하면 특단의 조치로 말투부터 제스처까지 제한한다고. SBS 제공 한편 백조부부에게 심상치 않은 기류가 포착됐다. “남편이 신혼 때와 많이 달라졌다”며 서운함을 내비친 조다봄은 부부 관계 회복을 위해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됐다. 항상 아이들과 함께해 ‘반년만’ 부부 외출에 나서게 되자, 조다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해 지켜보던 MC들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그러나 설렘도 잠시, 백성현의 ‘치명적인 실수’로 조다봄은 길 한복판에 낙오됐다. 급기야 서로 고성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MC들은 “조다봄 씨 텐션이 전혀 달라졌다”, “백성현 씨가 아집이 있다”며 팽팽한 부부 갈등에 조마조마했다는 후문이다. 25일 오후 10시 10분 방송.
주간경향(총 29 건 검색)
- [시사 2판4판]고성방가(2017. 08. 16 09:44)
- 2017. 08. 16 09:44 정치
- 공관병 선생님이 오늘 사자성어 문제를 내주었는데, 답을 알아? 나북한 뭔데? 유에스 큰소리를 질러서 주변을 시끄럽게 하는 짓을 네 자로 쓰시오. 끝자가 ‘가’ 자로 끝난대. 공관병 정답은 ‘사모인가’야. 유에스 사모가 누구야? 공관병 쉿. 이건 군사기밀인데, 우리 부대에서는 대장보다 대장 사모님이 계급이 더 높아. 유에스 우리 유에스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야. 내가 보기에는 정답이 ‘트형인가’인 거 같애. 나북한 트형은 누구야? 공관병 트 대통령. 유에스 어떻게 알았어. 나북한 정답은 ‘동지인가’야. 유에스 동지라면? 나북한 태평양까지 똥볼을 찰 수 있다고 하는 우리 동지 말이야. 북핵·미사일을 두고 미국과 북한이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예전에도 물론 시끄러웠지만 김정은-트럼프 조합은 끔찍할 정도로 목소리 톤이 높다. 날씨도 더운데, 제발 좀 조용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 시사 2판4판
- [특집]“대통령으로서 철학과 비전이 없다” 고성국 정치평론가가 보는 박근혜 임기 후반기(2015. 08. 24 16:20)
- 2015. 08. 24 16:20 정치
- 대한민국의 대통령 임기는 5년이다. 날로 환산하면 1826일이다. 8월 25일이 박근혜 대통령 임기 절반이다. 8월 26일은 남은 913일 임기의 첫날이다. 남은 임기 후반부,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 행보를 펼칠 것인가. 역사는 박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할 수 있을까.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지난 대선 때 가장 주목을 받은 평론가였다. 꿋꿋하게 그는 박 대통령의 당선을 말했다. “편파적 평론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도 ‘정치평론가 전성시대’라는 커버스토리 기획을 통해 정치평론가라는 직업의 ‘일’을 다룬 바 있다. 사실, ‘친박(親朴)’이라는 레테르는 고 평론가로서는 억울할 만하다. “평론가는 평론으로만 말한다”고 그는 여러 차례 언급했다. 박 대통령 당선 후에도 두 권의 평론서를 냈다. 올해 4월에 나온 (철수와 영희)라는 책과 5월에 나온 (국커뮤니케이션)이라는 책이다. 현재도 그는 방송진행자이자 정치평론가로서 꾸준히 라디오방송이나 케이블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사 현안에 대해 논평을 하고 있다. 책에서 그는 말한다. “가장 수준이 낮은 평론가는 예측을 하지 못하는 평론가다.” 대선과 같은 선거에서 누가 당선이 될 것인가 예측하고 전망을 내놓지 않으면 비겁한 일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박근혜 정권 하반기 전망에 앞서 그는 차기, 2017년 대선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앞서 에서도 예측을 내놓고 있다. 반기문 대 박원순의 싸움이고, 6대 4 정도로 반기문이 유리하다. 반기문은 여권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월 18일, 서울 종로 인사동에서 고 평론가를 만났다. 이것부터 물었다. 책에서 차기 대선은 반기문과 박원순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고, 결과는 6대 4로 반기문이 이길 것으로 보셨습니다. 책 출간은 올해 4월이지만 책의 대담이 이뤄진 시기는 지난해 11월입니다. 그 뒤로도 많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윤회씨 국정농단 의혹에서부터 올해 4월 성완종 리스트 사건까지…. 그때 내놓은 전망은 여전히 유효한 겁니까. “주장을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봐도 성완종 사건 직후에 반기문 총장이 한국에 잠깐 들어오셨죠? 그때 개성공단 방문하는 것은 불발되었지만, 그 시점에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기자들도 질문을 했고, ‘아는 사람이지만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진 않다’는 답변을 합니다. 그 무렵에 조사가 있었는데, 36% 정도의 지지율이 여전히 나왔습니다. 국민들은 그것을 큰 변수로 안 본다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반기문에 대한 지지는 개인에 대한 지지도 있지만, 반기문 현상이라고 불릴 만한 것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경쟁적 정치를 넘어서는 리더십, 국제사회에서도 통하는 리더십, 정말 통일시대를 여는 리더십을 보고 싶다는 국민적 욕구로 봅니다. 안철수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을 당시 안철수 개인에 대한 지지도 있었지만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이 포함된 것처럼 말이죠.” 성완종 리스트 사건 당시, 동시에 나온 이야기가 반기문 총장 동생의 행보나 조카와 관련된 의혹이었는데요. “사실관계를 잘 모르니 논평하는 것이 맞진 않네요. 누구나 다 정치권 밖에 있다가 안으로 들어오면 검증이라는 절차를 겪습니다. 장관은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이고, 대통령은 선거할 때부터 선거가 끝난 다음에도 의혹이 계속됩니다. 대응은 스타일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YS의 경우 누구나 아는 명백한 사실도 ‘씰데없는 소리’, 이러면서 지나가버렸죠. 그런 면에서 반기문에게 제기될 문제가 한두 개이겠습니까. 그것은 지금부터겠죠. 도덕성 검증이라는 것은 피하기 어렵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과연 반기문이라는 사람이 국가 경영능력이 있는지, 건강하고 신뢰할 만한 네트워킹 능력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그것은 무대에 나와봐야 알 수 있습니다.” 야권의 후보는 왜 박원순입니까. “사실 제가 박원순 시장의 가능성을 야권에서 가장 높게 보는 것은 박 시장의 의지나 행보 때문이 아니고, 그가 처해 있는 지형상의 포지션 때문입니다. 야권도 대선에서 이기려면 중간층 공략이 가능한 후보를 내야 합니다. 이것은 최종적으로 누가 후보가 되든 새정치민주연합의 전통적 지지세력이나 친노가 최종으로 결정된 후보를 지지한다는 전제하에서입니다. 기존 지지층에 더해 중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사람이 더 유리할 것이다, 야권성향 유권자들이 그런 전략적 판단으로 합리적 투표를 한다는 가정 아래에서 나오는 예측입니다. 만약 야권이든 여권이든 그렇게 합리적인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제 예측도 틀릴 수밖에 없겠죠.” 왜 안철수나 문재인은 아닙니까. “안철수가 문재인보다 그런 확장성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안철수보다 박원순이 더 확장성이 있다고 봅니다. 정당조직과 다르지만 박원순은 평생 이슈 파이팅을 해서 사람들을 모아온 사람이에요. 안철수는 그런 일을 거의 해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어쨌든 6대 4의 결과를 예측하시네요. “예. 그럴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직 완전히 복원되지 않았습니다. 보수층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고….” 권노갑 전 고문이 반 총장 쪽 관계를 거론한 적이 있는데. “가능성이 없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 장관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관료들은 노무현, 김대중 정부 때도 다 관료였습니다. 선택할 시점이 오면 반기문 스스로 지향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선택할 것으로 봅니다. 현재의 여야구도에서는 여권 쪽이지, 야권 쪽은 아니라고 봅니다.” 박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맞았습니다. 남은 913일은 어떻게 될 걸로 보십니까. “세월호 사건이나 메르스 사태를 겪었어요. 대통령으로서 겪을 수 있는 안 좋은 일은 대부분 겪은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지지율은 30%대를 버티고 있습니다. 30%대가 뭐가 중요하냐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아요. 흔히 고정적 보수층이 35%, 진보가 25%, 그리고 나머지 중도를 40%로 봅니다.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받은 51.6%의 의미는 ‘적어도 야권 진보 또는 문재인 정권은 안 된다’는 사람이 다 모인 것입니다. 여기에는 친이(親李), 친박(親朴), 반박(反朴)이 다 있습니다. 지금의 35%는 어쨌든 반박, 친이 다 빠져나가고 남아 있는 견고한 지지층입니다.” 앞으로도 그 지지율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봅니까. “이 정도 상황에서 안 깨진다면 앞으로도 깨질 일이 없습니다. 그게 박정희 때부터 내려온 지지층이든 뭐든, 대통령 임기 마칠 때까지 최소한 35%는 남아 있을 것입니다. 20%대로 떨어지면 지지대가 무너진다고 할 수 있어요. 여기서 다시 복구하는 것은 등을 돌린 고정지지층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오래 걸려요. 35%가 계속된다는 것은 고정지지층이 강고하게 지지한다는 겁니다. 지지층을 다시 설득해 돌려세우는 것은 상대적으로 덜 어렵습니다. 저는 대통령 임기 후반기로 가면서 지지율이 다시 상승해 50%를 회복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는 거네요. “박 대통령에 대해 제일 많이 비판하는 것이 소통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비판은요, 그냥 소통하면 올라가는 비판입니다. 과연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소통을 하느냐, 이런 기준으로 가면 어렵겠지만 이벤트 하기는 제일 쉬운 게 소통입니다. 아니 대통령이 여당·야당 지도부를 만나고, 만나서 성과가 없고 지적질만 당하더라도, 그것만으로도 ‘소통하려 하지 않았느냐, 대통령이 불쌍하다’ 이런 여론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워낙 진영으로 갈라져 있어서 그런지, 세월호 사건에 대처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에서부터 가장 최근 목함지뢰 사건에서까지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한 비판이 나옵니다. “뭐를 해도 비판하죠.”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진영에서는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신념을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이대로 가면 당장은 기분이 좋을지 모르지만, 이건 결국 진영간 대결을 지속하고 온존시키고 강화하는 것입니다. 바로 반격하지는 않지만, 진보세력의 정략적 공세에 당하고 있다고 보수세력은 지속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진영대결은 더 공고화됩니다. 그러면 게임은 하나마나가 되죠. 불리한 진보세력 쪽에 중간층 점령을 어렵게 만드는 구도예요. 진영 간 대결구도를 깨야 합니다. 그래서 중간층이 야당을 지지해도, 진보진영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부담을 덜 느끼게 해야 합니다. 이러려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완화시켜야 해요. 뭐를 해도 대통령이 하는 것을 공격하면 진영 간 구도는 점점 더 악화될 수밖에 없고, 그게 야당 입장에서는 전략적으로 매우 심각한 미스입니다. 다음 대선은 박 대통령을 상대로 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8월 6일 박 대통령의 노동개혁 담화를 두고 청년 일자리를 미끼로 세대갈등을 야기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정치권이나 노동계에서 나옵니다. “정략적 주장입니다. 임금피크제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실질적으로 효과가 없다면 그렇다고 주장하면 됩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임금피크제보다 청년고용할당제가 더 효과적이라면 그렇게 정책대안을 제기하면 됩니다. 정략적 주장은 사실을 조금 과장되게 왜곡하고 갈등을 증폭시켜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그런 식의 논쟁구도가 증폭되면 모든 문제가 다 음모론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지도자들이 음모가 아니라 과학으로, 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도 통설이 아니라 과학으로 이 문제를 정리해줘야 하고요.” 라는 책에서 정치인 박근혜와 대통령 박근혜는 다르다고 말하셨습니다. “대통령 후보로서 박근혜는 확실히 위력적이었습니다. 왜? 지지층의 높은 충성도를 유도할 힘이 있고, 거기에 중간층을 확장하는 리더십도 같이 갖고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 능력을 동시에 겸비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에 대한 평가와 대통령이 돼서 국가를 경영할 때는 국가경영 비전 철학과 네트워킹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또 다르게 준비돼야 합니다.” 윤여준 전 장관은 그걸 두고 ‘스테이트크래프트(statecraft)’라는 말을 썼죠. “박 대통령은 이 준비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대통령은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이 아니라 스페셜리스트를 거느리고 통합할 제너럴리스트가 돼야 합니다. 거기서 핵심은 역사와 철학입니다. 역사공부와 철학공부를 하라고 저는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경영, 국가경영 전체를 하나의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철학과 비전이 보이지 않습니다. 박근혜의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는지 국민들은 알 수 없습니다. 창조경제, 문화경제라는 것은 특정영역의 정책목표입니다. 그것만으로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는지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 예를 들어 문재인이 했다면 충분했느냐, 그건 다른 문제입니다.” 박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으로 보십니까. “성공이냐 실패냐는 애초의 기대를 어떻게 설정했느냐에 따라 평가돼야 합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를 국민통합으로 봤어요. 그 기준으로 보면 성공한 대통령이라고 보기 어렵죠.” 남은 임기 내에는 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완전히 국면을 전환할 수 있는 힘은 대통령의 경우 임기 마지막 날까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기는 쉽지 않겠지만, 지지율을 올리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비대위 혁신 아이콘 3인방의 전망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왼쪽부터)는 새누리당 비대위 시절부터 박근혜 개혁의 아이콘 3인방으로 불렸다. “김광두 원장이나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반응은 싸늘했다.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이 교수에게 임기 반환점을 앞둔 8월 20일 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에 대한 전망을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하자 딱 잘라 답했다. “할 이야기가 없다.” 그렇다면 레임덕은 피할 수 있을까. MB의 경우 집권 3년차에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의혹 등에도 지지율은 49%를 찍었다. 고성국 평론가는 “박근혜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임기 후반까지 깨지지 않고 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상돈 교수는 잘라 답했다. “레임덕이라는 것이 무엇을 중요하게 놓고 보느냐에 따라 다 다르게 규정할 수 있고, 벌써 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 이 교수는 오랜 박근혜 지지자였다.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1년 12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참여하기 전부터다. 박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이었고, 그를 비롯한 외부 인사 6명이 당내 인사 5명과 함께 참여했다. 비대위는 당명까지 바꿨다. 새누리당이다. 대선을 앞두고 꾸려진 ‘국민행복캠프’에서는 정치발전위원회에 들어갔다. 이 시기, MBC 파업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대선 후에도 오랫동안 박 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던 그도 결국 등을 돌렸다. “처음부터 어젠다 과잉이었다. 매년 어젠다가 하나씩 더해졌다. 경제민주화, 통일대박, 안전, 종북세력 척결…. 건드릴 건 다 건드렸다. 집권 후반기가 되면 이런 어젠다들을 수습해야 할 것이다. 한두 개라도 성과를 내려고 할텐데…. 솔직히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시간이 생각보다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선까지가 청와대가 힘을 발휘할 마지막 기회인데, 지금 또 4대 개혁이라는 새로운 포장지를 내세웠는데 가능할까.”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의 말이다. 그는 집권 후반기 박 대통령의 정국 주도권은 사실상 상실될 걸로 봤다. “박 대통령의 지지층을 분석해보면 묘하게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나 주부층이 많다. 지도층에 비해 경제지표에 민감한 분들인데, 경제사정이 안 좋아지면 직격탄을 맞는 사람들이다. 청년층이야 더 떨어질 지지도 없고…. 그런데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최경환 부총리도 총선 출마가 예정돼 있다. 뭔가 맺고 끝는 경제정책이 과연 나올 수 있을까.” 이 대표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렇게 인터뷰를 해도 많은 사람들은 나에게 ‘박근혜 키즈’라고 말할 것이고, 앞으로도 그런 딱지를 달고 살아야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 그래서 이런 비판을 하는 것이다.” 대선 시기에 박근혜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의 아이콘이었다. 대통령이 된 후 핵심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가 실종됐다는 평가를 들었다는 기자의 말에 대해 그는 이상돈 교수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박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는) 더 이상 관심 있게 보지 않아서 할 이야기가 없다. 나로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접촉한 김종인, 이상돈, 이준석은 비대위 시절부터 정권 초기까지 박근혜 비대위 혁신 아이콘 3인방으로 묶여 언론에서 자주 거론되던 인사들이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박 대통령의 행보와 함께 거론되던 그들의 이름이 언론 지면에서 사라졌다. 그 빈 공백에는 짙은 ‘침묵의 여운’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 특집
- [와인기행]전설, 고성, 그리고 와인… 세계자연유산 바하우 계곡(2013. 05. 14 10:48)
- 2013. 05. 14 10:48 문화/과학
- 다뉴브 강의 절경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빛나는 바하우(Wachau) 계곡이다.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와인산지는 캄프탈 지역이다. 빈보다 넓은 총 4070ha의 광활한 포도원은 캄프강이 발트피어르텔 고원지대를 관통하면서 생긴 캄프 계곡에 펼쳐져 있다. 강은 갈색이지만 결코 오염된 물이 아니다. 상류의 비옥한 땅과 화강암이 깎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7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와이너리인 유르취치-존호프(Jurtschitsch-Sonnhof)를 방문하였다. 7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랑겐로이스 지역의 유명한 ‘유르취치 와이너리’의 지하 와인셀라. 14세기부터 18세기까지 수도원이었다. 14세기부터 18세기까지 프란치스코 수도원의 농장이었던 이곳을 1868년에 소유하게 된 유르취치 가문은 150년 동안 70ha의 포도밭에서 전통과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와인메이커로 성장하였다. 와이너리 오너 아들의 안내로 한때 수도원이 사용하였던 지하 14m의 와인셀라를 구경하였다. 연중 섭씨 11도의 온도와 최적의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자연조건이 경이로웠다. 셀라도어에서 시음하면서 가장 관심이 있었던 것은 1987년에 소개한 혁신적인 와인레이블 ‘그뤼베(Gru˙˙Ve)’였다. 지하 14m의 와인셀라, 한때는 수도원 와인문화에서 초보자가 직면하게 되는 첫 번째 문제는 복잡한 와인예절보다는 우선 와인 이름을 기억하고 발음하는 것일 것이다. 특히 독일어나 프랑스어로 된 긴 와인 이름이 어렵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보르도 와인 ‘탈보(Talbot)’나 최근에 많이 팔리고 있는 캘리포니아 와인 ‘한(Hahn)’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탈보’는 100년 전쟁 당시 보르도에서 싸웠던 영국군 장군의 이름이며 ‘한’은 독일어로 수탉을 의미할 뿐이지만 둘 다 우리에게 발음하기 쉽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마케팅 포지셔닝을 가장 성공적으로 한 것이 바로 그뤼베 와인이다. 우선 ‘그뤼너 벨트리너(Gru˙˙ner Veltliner)’를 줄인 ‘Gru˙˙Ve’란 간단한 합성어를 만들어 누구에게나 발음하기 쉽게 하였다. 제품의 포지셔닝 전략은 ‘young & light, fresh & dry Gru˙˙Ve’’로 정하였다. 그뤼베의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1987년부터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화가 크리스티안 루드비히 아터제로 하여금 매년 화려하고도 역동적인 컨템퍼러리 레이블을 그리게 하였다. 그뤼베의 탄생은 오스트리아 와인산업이 추구해 온 모더니즘 운동의 가장 성공한 모델이 되었고, 현재 그뤼베 와인은 부담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화이트와인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적으로 꾸며진 젊은 와인메이커 마르쿠스 후버와 와인을 시음한 셀라도어. 유르취치 와이너리와 함께 혁신을 통해 10년이란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와인메이커로 성장한 마르쿠스 후버(Markus Huber) 와이너리를 보기 위해 다뉴브강 남쪽에 위치한 트라이젠탈 지역을 찾았다. 이 지역은 721ha의 작은 포도재배 지역이지만 4000년 전 청동기 시대부터 포도를 재배해 온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역사를 가지고 있다. 서울에서 필자와 만난 적이 있었던 젊은 와인메이커 마르쿠스 후버가 여전히 미소년의 앳된 표정으로 반겼다. 10여년 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포도밭에서 나온 와인은 단지 호이리게(와인 선술집)나 주전자로 판매하는 싸구려였다고 한다. 새로운 셀라를 만들고 농축된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포도수확량을 줄이며 테루아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발효과정 및 오크통 숙성 등 뼈를 깎는 혁신이 10년 만에 최고 품질의 와인을 탄생시켰다.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가 그의 와인을 기억할 수 있도록 스타일리시한 레이블을 만들고, 마신 후 백 레이블을 쉽게 떼어내어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는 미네랄과 산도가 풍부하면서, 상큼하고 드라이한 그뤼네 벨트리너가 한국, 일본의 음식과 궁합이 맞아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확신하였다. 다뉴브 강의 절경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빛나는 바하우(Wachau) 계곡이다. 다뉴브 강 북안의 아름다운 강변도시 크렘스에서 멜크까지 36km에 펼쳐진 바하우 계곡은 유람선이나 양쪽 강변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구경할 수 있다. 유람선 관광은 크렘스에서 출발하여 뒤른슈타인, 슈피츠, 멜크까지 서쪽 상류로 가거나 반대로 하류로 가는 코스를 택할 수 있다. 그러나 포도밭과 마을을 둘러보려면 강변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10만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멜크수도원의 화려한 도서관. 바로크건축물의 진수, 멜크수도원 필자는 남쪽 강변도로를 따라 멜크로 향했다. 출발지인 크렘스는 한때 빈에 버금가는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크렘스탈 지역의 와인과 다뉴브 유람의 중심 마을이다. 자동차 통행이 금지된, 돌로 포장된 중세의 고즈넉한 골목을 걸으며 잠시 시간을 망각할 정도로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멜크까지 가는 동안 만나는 다뉴브 강변의 연녹색을 띤 계단식 포도밭과 바로크풍의 마을이 펼치는 파노라마는 동화 속에 나온 풍경처럼 아름다웠다. 크렘스를 지나면 강 건너 뒤른슈타인이란 마을이 나타난다. 교회당 너머 산꼭대기에 전설적인 영웅담의 주인공,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 1세가 유폐되었던 뒤른슈타인 성이 보였다. 제3차 십자군 원정에 참여했던 리처드 1세가 본국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귀국하는 도중 1192년 오스트리아의 공작 레오폴드 5세에게 붙잡혀 1193년까지 유폐되었던 곳이다. 왕의 행방을 찾던 음유시인 블롱델이 노래를 불러 그를 구했다는 전설이 있지만, 실제로는 막대한 몸값을 주고 풀려났다고 한다. 북쪽 강변의 와인마을 슈피츠를 지나 멜크에 가까워지면 남쪽 강변 절벽 중세의 요새위에 쇤비엘성이 보인다. 양파 모양의 청동 돔과 연한 황토색의 성채가 아름다움을 뽐냈다. 2002년 6월에 경비행기를 타고 이곳 바카우 계곡을 비행했을 때는 푸른 다뉴브 강이었는데, 이때는 한바탕 소나기 때문인지 흙탕물이어서 아쉬웠다. 바하우계곡 여행의 백미는 멜크에 있는 멜크수도원이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이 성이 수도원이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멜크수도원에서 바라본 멜크마을, 비가 와서 오른쪽 다뉴브강의 색이 흙빛이다. 멜크수도원은 로마시대의 요새로 출발하여 11세기 합스부르크 이전의 바벤베르크 왕가의 레오폴드 2세 때부터 베네딕트수도원으로 사용하였으며 자치권도 인정받았다. 멜크수도원이 유명한 이유는 오랜 역사와 함께 18세기에 재건된 바로크건축물의 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도서관에는 10만권이 넘는 장서와 2000점이 넘는 필사본이 소장되어 있다. 200m나 되는 복도에 진열되어 있는 각종 보물과 아름다운 천장 프레스코화, 예배당 내부 도금으로 장식된 화려한 로코코양식을 보면서 당시의 세속적인 종교권력과 부패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 필자는 기념품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는 멜크수도원의 와인들을 보면서 와인의 역사에도 빛과 그림자가 있다면 교회는 분명 빛이라고 생각하였다. 중세 대부분의 수도원은 자체적으로 와인을 생산했으며, 새로운 포도 재배와 양조기술이 수도승들에 의해 끊임없이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아랍이 남유럽의 대부분을 통치할 때도 종교적인 이유로 수도원에 대해서는 와인 생산을 허용했다. 글·사진|송점종 j-j-song@hanmail.net
- 와인기행
- [고성국의 대선이야기]프레임보다 후보 개인기가 낫다(2012. 12. 04 14:07)
- 2012. 12. 04 14:07 정치
- 18대 대선이 양강구도로 재편되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간 프레임 전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박근혜 후보가 ‘안정 vs 불안’ 프레임을 구축하려 하는 반면 문재인 후보는 ‘과거 vs 미래’ 프레임을 구축하려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박정희 vs 노무현’, ‘여성 vs 남성’, ‘보수 vs 진보’ 프레임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있다. 그러나 양측의 의도가 대중적으로 가시화될지는 알 수 없다. 대중은 프레임을 받아들일 때 프레임의 논리적 완결성을 보지 않는다. 그보다는 프레임이 당대의 본질과 핵심을 단번에 꿰뚫고 있는지를 본다. 논리적 완결성은 다소 떨어져도 직관과 통찰이 있다면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프레임이다. 더 중요한 것은 프레임과 후보가 제대로 맞아 들어가는가이다. 박근혜 후보, 문재인 후보 (위쪽부터). 새 정치는 누구나 얘기할 수 있고 누가 얘기하든 공감할 수 있는 이슈지만, 적어도 2012년 대선에서는 안철수가 얘기할 때만 프레임으로 작동한다. 민주통합당이 박근혜 후보를 낡은 정치프레임에 가두려면 안철수 후보가 필요한 것이다. 별로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보이는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를 낡은 정치 프레임에 가두려는 것은 정치공세로는 의미 있으나 프레임 정치의 관점에서 보면 현실성 없는 밀어붙이기다. 박근혜 후보 측의 ‘안정 vs 불안’ 프레임도 상대가 국정경험이 전혀 없는 안철수 후보였다면 생각해볼 만한 프레임이지만 상대가 나름대로 국정경험을 갖춘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이기 때문에 프레임으로 작동되기 쉽지 않다. 웬만큼 그럴 듯한 것이 아니라 ‘바로 그거야’라고 무릎을 탁 칠 만큼 제대로 들어맞는 것이어야 프레임으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프레임이 갖는 강력한 힘 때문에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양 캠프는 대선이 양강구도로 개편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런저런 프레임을 갖다 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넘치는 의욕과는 달리 이번 대선의 프레임이 쉽사리 어느 것 하나로 결정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프레임 없는 선거로 전개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프레임을 짜기에는 양측 모두 너무 준비가 안 돼 있고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프레임이 아니라 개인기다. 20일도 남지 않은 선거판에서 이제 프레임을 짜기 시작하는 것은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자칫하면 프레임 짜다 선거가 끝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후보의 매력과 경쟁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에게 보여주는 방향으로 TV토론, 대중과 함께 하는 모습, 후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스토리, 에피소드, 그리고 감성을 적시는 한 컷의 스틸사진, 무엇이든 좋다. 어차피 선거는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게임이고 유권자는 논리와 정책이 아니라 감성과 에피소드에 더 쉽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니까. 진영논리로 무장된 하드한 프레임보다는 후보의 리더십이 더 빛을 발하는 소프트한 개인기로 승부하는 것 자체가 좀 더 발전된 선거의 모습일 수 있다. 정치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 고성국의 대선이야기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 이랜드, 고성에 럭셔리 리조트 ‘그랜드 켄싱턴’ 조성한다
- 2023. 03. 07 17:48 레저/여행
- 그랜드 켄싱턴 리조트 수영장 조감도 이랜드 켄싱턴 호텔앤리조트가 럭셔리 브랜드 ‘그랜드 켄싱턴’을 선보인다. 그랜드 켄싱턴은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럭셔리 독자 브랜드로, 현 켄싱턴 호텔앤리조트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최상위 등급이다. 대자연 속 진정한 휴식과 프라이빗한 여정을 제공해 고객이 누리는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 모델은 2025년 강원도 고성에서 펼쳐진다. 현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 인근 부지 강원도 토성면 봉포리에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라는 이름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 리조트는 크루즈를 모티브로 디자인되며 물을 활용해 다양한 공간을 설계하고 투숙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고성 바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하는 ‘록 클리프 라군 풀’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또 하나의 바다로 조성된다.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듯한 16m 글라스 ‘행잉풀’을 통해 360도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사계절 실내 패밀리 온수 풀 ‘오션피니티’는 파노라마 윈도를 통해 바다 전경을 만끽하게 해 준다. 이랜드 켄싱턴 호텔앤리조트는 그랜드 켄싱턴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그랜드켄싱턴 멤버스 클럽’을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에서 운영 중이다.
- 모습 드러낸 '코나 N'···고성능 SUV '시동'
- 2021. 03. 10 16:03 화제
- 현대자동차가 벨로스터 N에 이어 N 라인업을 이어갈 두 번째 모델 코나 N의 디자인 티저를 10일 공개했다. |현대차 제공현대차 코나 N. |현대차 제공현대차 코나 N. |현대차 제공현대자동차가‘코나 N라인’에 이어‘진짜 N’ 마크를 단‘코나 N’ 출시를 앞두고 차체바디 일부를 10일 공개했다. ‘코나 N’은 지난해 9월 출시한‘더 뉴 코나’에‘현대차 N 브랜드’ 특유의 공격적이고 대담함 상품성을 더해 만든 고성능 모델로, 2018년 6월 출시한 국산 최초의 고성능 해치백‘벨로스터 N’에 이어‘N’ 계보를 이어갈 고성능 소형 SUV다. 이에 전면부엔‘N라인’이 아닌‘N’ 로고가 부착돼 있고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스포티한 인상이다. 또 N을 상징하는 퍼포먼스 레드 색상 포인트 컬러가 범퍼 하단 프런트 스플리터부터 사이드 스커트를 지나 리어 범퍼까지 더해져 있다. 측면부는 바디 컬러가 적용된 덧입혀진‘클래딩’과 함께‘N 전용 퍼포먼스 휠’이 적용돼 한층 또렷해진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면부에는 제네시스‘GV70’에서 본 원형의‘대구경 배기구’가 시선을 압도한다. 또 루프 끝단엔 전용 스포일러와 하단엔 대형 디퓨저가 장착돼 있어 도전적이고 당찬 느낌이 강하다. 더욱이 스포일러 중앙부에는 작은 차체바디와‘언밸런스하다’는 지적이 나올 만큼의 대형‘삼각형 보조 제동등’이 들어가 있어 더 야무진 완성도를 자랑한다. 현대차는 이러한‘코나 N’을 시작으로 올해 안으로‘아반떼 N’과‘투싼 N라인’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 N브랜드매니지먼트모터스포츠사업부장 틸 바텐베르크 상무는 “코나 N은 현대차 최초의 고성능 SUV”라면서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고‘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11
- 이번 주말 ‘고성 왕곡마을’ 어때요?
- 2015. 06. 10 11:32 레저/여행
- ‘현대판 웰컴 투 동막골’이라 불릴 만큼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 있다. 600년 세월을 정주해온 고성 왕곡마을이 바로 그곳. 19세기 전후에 지어진 북방식 전통 한옥과 초가집 군락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강원도의 지리적 특성과 추위가 심한 날씨의 영향으로 안방, 사랑방, 부엌 등이 붙어 있는 겹집 구조와 ㄱ자형 기와집이 특징이다. 철새들이 몰려드는 수려한 자연경관 또한 좋은 볼거리다. 5개의 산이 주변을 둘러싼 분지 형태인 마을 앞에는 호수 ‘송지호’가 자리 잡고 있다.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의 명당인 것.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천학정’에서 바라본 일출도 절경이다. 관동 8경 중 하나이자 설악일출 8경의 하나인 ‘청간정’에서는 드넓은 동해안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체험하는 문화재의 매력 왕곡마을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왕곡마을로 떠나는 생생시간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지역 문화재를 문화 콘텐츠로 활용하는 문화재청의 ‘생생문화재사업’ 대상 마을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토요일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 ‘왕곡풍류음악회’다. 지난해에는 국악기 위주로 진행됐으나 올해부터는 국악, 클래식 공연과 함께 민요, 기타, 아카펠라 등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으로 구성됐다. 19세기 생활양식이 그대로 보존된 북방식 한옥인 ‘큰상나말집’ 마당에서 아무런 음향시설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자연의 새소리를 배경삼아 우리 음악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직접 놀잇감을 만들어보는 제기차기, 팽이치기, 단추쌩쌩이 등의 전통놀이도 인기다. 마을 방문객들에겐 놀이판과 놀잇감 주머니가 무료로 제공된다. 14면체로 이뤄진 전통 주사위 ‘주령구’를 직접 만들어 즐기는 보드게임은 색다른 재미가 있다. 매 절기마다 다르게 진행되는 놀이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6월에는 오방색 매듭팔찌를 만들어볼 수 있으며, 7월에는 단청부채 만들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고택 내에 비치돼 있는 디딜방아, 마을 어귀에 있는 그네와 널은 언제나 이용이 가능하다. 비석치기, 칠교놀이, 고누놀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놀이도 준비돼 있다. 다채로운 전통놀이는 스마트폰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겐 우리 것을 직접 체험하고 뛰어노는 놀이의 즐거움을,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어른들에겐 유년 시절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한옥에서의 하룻밤 마을에 있는 것만으로도 안락함을 주는 왕곡마을에서는 한옥 숙박도 체험할 수 있다. 숙박용으로 지정된 8채의 한옥은 조금씩 다른 구조를 갖고 있으며 작은백촌집, 큰백촌집, 큰상나말집, 성천집, 한고개집 등 고유의 이름으로 불린다. 지난 5월 ‘왕곡마을로 떠나는 생생시간여행’ 프로그램을 오픈한 지 일주일 만에 당월 예약이 모두 마감될 정도로 한옥 숙박 역시 인기몰이 중이다. 하지만 예약이 다 찼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올해부터는 지정 한옥 외에 왕곡마을의 민가에서도 한옥 민박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 민박을 할 수 있는 한옥 민가는 총 8채이며, 한옥 민가 숙박 예약이 매진이 됐을 경우 왕곡마을보존회(033-632-2120)에 민박을 문의하면 된다. 왕곡마을로 떠나는 생생시간여행 ●기간 2015년 5월~10월 매주 토요일 ●장소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왕곡마을 ●주최·주관 고성군, 문화예술감성단체 여민 ●문의 02-798-7242, www.wanggok.kr <■글 / 노도현 기자>
- [여행스케치]영화촬영지로 유명한 고성
- 2005. 05. 01 재테크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정말 어울리는 곳이 강원도 고성이다. 금강산 육로관광의 출발지가 바로 고성이기 때문이다. 분단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분단을 뛰어넘는 희망까지 가지고 있는 고장이다. 항구와 항구로 이어진 해안도로가 아름다워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촬영되고 있다.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화진포 역사적 현장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만일 강원도 고성의 끝과 끝을 해수욕장으로 나눈다면, 남단 봉포 해수욕장에서 시작해 명파 해수욕장까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고성은 항구와 해수욕장으로 쭉 이어진 해안도로의 고장이다. 바다와 맞닿아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통일전망대를 끝으로 고성의 길은 끝이난다. 끝없이 달리고 싶게어지는 해안도로는 고성을 대표하는 길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통일전망대 방향으로 달리면 ‘화진포’에 다다르게 된다. 화진포는 해당화가 만발해 붙여진 이름으로 둘레 16km의 동해안 최대 자연 호수다. 화진포를 중심으로 화진포 해수욕장, 화진포 해양박물관, 이승만 전대통령 별장,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진 ‘화진포의 성’ 등 둘러볼 곳이 많다. 카메라 렌즈를 어느 곳에 맞춰도 좋을 만큼 탄성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화진포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화진포 해수욕장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정우성, 이정재가 아이들과 해안에서 축구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영화 ‘파이란’에서는 장백지가 비디오 촬영을 한 곳으로 나왔다. 특히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소문이 나면서 이곳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화진포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깨끗해, 휴가철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백사장의 길이는 약 1.7km이고, 해수욕장 앞에 있는 작은 섬 금구도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일출이 장관이다. 화진포 부근에는 또다른 볼거리들이 풍성하다.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진 ‘화진포의 성’은 1938년 지어졌다. 1948년부터 김일성과 가족들이 하계 휴양지로 머물던 곳으로 당시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전쟁중 훼손된 것을 복원해서 운영하고 있다. 화진포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풍광이 좋은 곳이다. 화진포 부근에 있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은 학생들의 수학여행 때 꼭 들르는 곳이다. 1954년 만들어졌지만, 4. 19 당시 붕괴됐다고 한다. 하계 별장으로 사용한 곳으로 화진포에서 낚시를 했다고 전해진다. 1999년 7월, 육군에서 본래 모습대로 신축 복원했고, 유가족들로부터 유품 53점을 기증받아 전시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원래 별장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군인 콘도가 자리하고 있다. 별장은 콘도 밑에 복원되어 있다. 화진포 해수욕장 한켠에는 이기붕 별장이 들어서 있다. 1920년대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건축되었다고 전해진다. 휴전 후 부통령 이기붕의 처 박마리아가 개인별장으로 사용한 곳으로 1999년 7월 전시관으로 리노베이션했다. 그리고 해양박물관 역시 이곳의 자랑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배가 육지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곳으로 3층 건물 중 1층과 2층에는 희귀한 각종 패류와 다양한 수중 생물이 전시되어 있고 3층에는 휴게실이 마련되어 있다. 머리 위로 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 해저 터널이 이곳의 자랑이다. 연중무휴 개관하고 , 입장료는 어른 5천원이고 청소년과 군인은 4천원이다. 고성의 또다른 매력 ‘포구’ 싱싱한 활어회와 바다낚시의 천국 속초에서 통일전망대 방향으로 차를 몰고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반가운 이름이 있다. 바로 고성의 또다른 매력인 ‘포구’다. 아야진항을 시작으로 공현진항, 거진항, 대진항, 가진항, 문암2리항이 대표적인 포구다. 거대한 배들이 들낙날락하는 항구와는 달리 따뜻한 정과 매력이 솔솔 풍긴다. 새벽 바다로 나가 만선의 꿈을 안고 돌아온 작은 배들, 포구에 오밀조밀하게 묶여 잔잔한 파도에 이리저리 움직인다. 대규모 어판장에서 느낄 수 있는 시끌벅적함은 없지만, 삶의 체취는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새벽 바다에서 잡아 올린 고기를 손질하는 어부오 ㅏ소박함이 묻어난다. 그물을 손질하는 아낙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인다. 그들과 어우러진 포구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대로 담았다. 고성의 최남단에 있는 아야진항은 바닷가에 바위가 많아 낚시하기 좋은 항이다. 마을의 평안과 자손들의 번창함을 빌기 위해 남쪽 마을에 여자 신을 모신 작은 서낭인 ‘암서낭’이 있다. 북쪽 마을에는 남자 신을 모신 큰 서낭 ‘숫서낭’이 있는데, 매년 산신제를 지내는 풍습이 내려오고 있다. 2km의 깨끗한 해안선과 고운 모래 백사장이 있어 피서객이 자주 찾는 곳이다. 문암2리항이 있는 문암 2리는 섬과 다름없는 마을이다. 마을이 하천과 바다로 둘러쌓여 있기 때문이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항구다. 주말에 1백여 명이나 되는 낚시꾼이 몰리는 공현진항. 공현진항은 싱싱한 활어로 유명한 곳이다. 주변 공현진 해수욕장은 1만2천여 평의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얕은 수심으로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해수욕장 중 하나다. 동해안 포구항 중 아름답기로 소문난 가진항. 예전부터 다른 어항보다 수산물이 많이 나는 곳으로 해질 무렵 해안도로의 풍경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1990년에 개장된 가진 해수욕장은 마을과 4천여 평의 백사장이 인접해 있어 민박을 구하기가 쉽다. 고성의 최북단에 위치한 항구로 유명한 대진항은 털게, 문어, 우럭 등이 많이 잡히는 곳이다. 대진 해수욕장은 통일전망대 길목에 위치해 있어 1년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거진항은 산세가 ‘거(巨)’자와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태백산맥 줄기가 해안을 에워싸고 있어 천혜의 어항으로 발전해왔으며 명태의 주산지로 명태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명태 아가미만을 따 무채와 함께 버무린 ‘명태 서거리’, 차좁쌀로 ‘명란식혜’ 등 다양한 별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거진해수욕장은 앞바다의 흰섬과 주변의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고성의 대다수 해수욕장은 군사 보안 시설인 관계로 매년 7월 10일부터 8월 20일까지 개장한다. 울창한 송림이 멋들어진 ‘송지호’ 인심 잃은 정부자의 전설이 내려오는 곳 고성에는 화진포와 쌍벽을 이루는 아름다운 호수 송지호가 있다. 송지호는 이름처럼 소나무 숲이 울창하다. 겨울 철새 고니의 도래지로 유명하다. 송지호 주변에는 높은 탑처럼 생긴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철새 탐조를 위해 지은 것이다. 송지호 주변에는 차가 다닐 수 있는 작은 길 하나가 있다. 대로변을 달리다 군부대 앞에서 작은 길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그곳이 바로 송지호 주변 길이다. 둘레가 약 4km나 되어서 걸어서 한바퀴를 돌기에는 약간 부담스럽다. 그 길로 들어서면 갈대밭 사이로 유유히 떠다니는 물새가 먼저 사람을 반긴다. 물빛이 청명하고, 수심이 일정해 바람이라도 불지 않으면 물이 정지해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호수 주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산책 코스로 좋은 작은 숲길이 나온다. 약 20~30분 정도 걸리는데 길 끝으 로 가면 나지막한 동산에 정자 하나가 있는데 그곳에서 송지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송지호에서는 6월부터 9월까지 재첩이 많이 채취된다. 8월 초에는 송지호 재첩잡이 체험 축제가 일원에서 열린다. 재첩 직접 잡기, 잠수복 입어보기, 재첩국 만들기, 시식회 등 소박한 농촌 축제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500m 떨어진 곳에는 송지호 해수욕장이 있다. 송지호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송지호는 원래 비옥한 땅이었다고 한다. 이곳에 정거재라는 포악한 부자가 살았는데, 동네 사람들에게 인심을 모두 잃었다. 그런데 어느 날 유명한 고승 하나가 이곳을 지나다가 정거재에게 몹쓸 짓을 당해 쫓겨나면서 문간에 있던 쇠절구를 정부자의 금방아가 있는 쪽으로 던져버렸다. 그러자 쇠절구가 떨어진 곳에서 물기둥이 치솟기 시작하면서 이곳이 송지호가 됐다고 한다. 지금도 맑은 날 오봉산에 올라 송지호를 자세히 보면 누런 금방아가 보인다고 전해진다. 이곳 송지호에서도 영화 ‘파이란’의 촬영이 이뤄졌다. 파이란이 죽은 후 시신을 수습하러 가는 도중 강재가 스케이트를 타던 호수가 바로 송지호다. 6대 적멸보궁 ‘건봉사’ 천 년의 고찰, 전쟁으로 모두 소실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사찰을 말한다. 중국에서 유학한 신라 자장율사는 종남산에서 진신사리 100과를 얻어서 다섯 곳에 나눠 봉안했다고 전해진다. 경남 양산의 통도사, 강원도 평창 상원사, 강원도 설악산 봉정암, 강원도 영월 법흥사, 강원도 정선의 정암사로 5대 적멸보궁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고성에도 진신사리가 있는 적멸보궁이 있다. 바로 ‘건봉사’다. 역사적 연유는 이렇다. 자장율사는 부처님의 치아사리를 통도사와 월정사에 봉안했다고 한다. 그런데 임진왜란 때 통도사에 있는 사리가 탈취 당한 후 사명대사가 다시 찾아와 이곳 건봉사에 봉안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이 치아사리 1986년 도난당했는데, 도굴꾼들이 여관에서 잠을 자다 이상한 꿈을 꾸게 되서 그냥 놓고 도망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때 12과의 사리 중 4과가 없어지고, 현재는 8과만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는 이곳이 승병 봉기처가 될 정도로 규모가 컸다고 한다. 융성기 때는 3천1백83칸의 대가람이었지만, 6. 25 때 ‘불이문’만 남고 모두 소실되었다. 원래는 민통선 안에 있던 사찰로 일반인들이 갈 수 없었지만, 지금은 건봉사지 사찰 복원 사업과 함께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무지개 모양의 능파교는 보물 제 1336호로 지정되어 있다. 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찰이지만, 전쟁의 참화를 입어 그 모습을 볼 수 없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글 / 최영진 기자 사진 / 백성우 고성이 자랑하는 八味 고성은 8가지 음식을 자랑한다. ‘어부들의 속풀이 음식으로 유명한 ‘자연산물회’, 고성군의 대표 어종인 명태로 만든 단백질이 풍부한 저지방 음식 ‘명태지리국’, 겨울철 별미로 꼽히는 ‘도치두루치기’는 소주 안주로 그만이다. 지방이 적은 ‘토종흑돼지’, 하얀 속살의 담백한 맛이 일품인 ‘털게찜’, 입 안에서 살짝 터지는 알의 쫀득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도루묵찌게’도 자랑이다. 청정 고성에서 잡아 올린 미꾸라지로 만든 ‘추어탕’, 고성 특유의 동치미로 맛을 내는 ‘고성막국수’가 유명하다. 고성에서 알아주는 음식점 중 한 곳이 바로 ‘박포수가든’이다. 동치미 국물로 맛을 낸 막국수로 유명한데, 바닷물로 정수 한 동치미를 소나무 숲에서 숙성시켜 시원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다. 휴가철에는 발디딜 틈도 없을 만큼 사람들이 몰려든다.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이곳의 이름 ‘박포수’는 할아버지의 별명이었다고 한다. 화진포 콘도에서 통일전망대로 가는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문의 033-682-4856 파도 소리에 잠을 자고, 일출에 잠을 깨는 곳 ‘씨랜드 펜션’ 씨랜드 펜션은 봉포항과 봉포 해수욕장이 가까이에 있다. 걸어서 2분이면 바닷가에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드는 멋진 곳이다. 또 주변에 대학교가 있어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도 장점. 그리고 봉포항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는 활어장이 가까이 있다. 객실은 온돌방과 침대방으로 나뉘는데, 각종 취사시설이 구비되어 있으며 옥상과 뒤뜰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차로 20분이면 설악산에 갈 수 있고, 화진포와 백담사 등도 가까운 곳에 있다. 예약하면 전용 낚시배를 이용해 바다 낚시도 할 수 있다. 문의 033-633-6222(www.slpension.co.kr)
- 여행 스케치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