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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속 경제] 플로리다 프로젝트 - 관광객의 놀이터가 되는 ‘디즈니피케이션’(2018. 10. 15 14:19)
- 2018. 10. 15 14:19 경제
-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에 위치한 ‘디즈니월드’는 꿈과 환상의 세계다. 테마파크만 6개, 호텔도 31개나 된다. 연간 5500만명(2014년 기준)이 이곳을 찾아 꿈과 환상을 소비한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디즈니월드 담벼락 너머에 사는 사람들도 이들만큼 행복할까? 션 베이커 감독의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그 답을 말해준다. 슬프게도 ‘꿈과 환상의 세계’ 건너편의 삶은 고달프고 힘들다.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배경은 디즈니월드 근처의 모텔인 ‘매직캐슬’이다. 영화는 이곳에 세들어 사는 철없는 미혼모 헬리와 말괄량이 딸 무니(부르클린 프린스 분)의 시선을 담고 있다. 두 사람은 ‘히든 홈리스’다. 히든홈스리스란 거주할 곳이 없어 모텔, 고시촌, 쪽방, 찜질방 등에 머무르는 사람들을 말한다. 보라색으로 곱게 칠한 ‘매직캐슬’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거주한다. 직업댄서였던 헬리는 주변 리조트에서 향수를 팔아 방세와 밥값을 마련한다. 여기서도 쫓겨나자 성매매로 돈을 번다. 온몸을 문신과 피어싱으로 멋을 내고, 딸이 있는 방에서 마리화나를 피는 철부지 엄마지만 6살 딸을 향한 사랑은 확고하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1965년 디즈니가 테마파크를 건설하기 위해 올란도 지역의 부동산을 매입할 당시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디즈니월드가 세워지면서 올란도는 천지개벽을 했다. 유니버설스튜디오, 시월드 등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도시 전체가 거대한 테마파크, 워터파크로 변해가고 있다. 이처럼 관광산업이 발전하면서 한 도시 전체가 관광객을 위한 테마파크로 변하는 현상을 디즈니피케이션(Disneyfication)이라고 한다. 도시가 고유의 정취를 잃고 관광객의 놀이터로 변해간다는 부정적인 뜻을 담고 있다. 피터 팔론 뉴욕대 교수가 처음 사용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스페인 바로셀로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이 대표적이다. 디즈니피케이션은 원주민을 몰아내는 역작용이 있다. 관광객이 많아지면 상점이 많이 들어서 땅값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또 소음이 많아지고 사생활을 지키기 어려워지는 등 생활환경이 나빠지는 것도 주민들이 등을 지는 원인이 된다. 이런 현상을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라 부른다. 수용능력에 비해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오버 투어리즘(Over Tourism)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제주도가 거주민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곤란을 겪고 있다. 투어리즘 포비아(Tourism Phobia)라는 용어도 생겼다. 이른바 관광객으로 인한 공포증이다. 최근 서울 북촌에서는 관광객으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자 구청이 ‘북촌지킴이’를 구성하기로 했다. 디즈니월드가 들어선 올란도도 마찬가지다. 도심을 관광객들에게 내어주면서 저소득 주민들은 외곽의 싸구려 모텔촌으로 밀려났다.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 일거리로는 도심에 거주할 비용을 마련하기 어렵다. 이들 가정의 아이들은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기 일쑤다. 새차에 침을 뱉고, 모텔의 전기차단기를 함부로 내리고, 빈집에 방화를 하며 무니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션 베이커 감독은 “관객들이 ‘디즈니월드 건너편’에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각종 규제완화를 예고하고 있다. 관광진흥책은 필요하지만 화려한 관광산업 이면에 드리워질 짙은 그림자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 영화 속 경제
- [화제]제주 관광객, 1000만명 시대 연다(2010. 02. 04 11:30)
- 2010. 02. 04 11:30 문화/과학
- ㆍ지난해 650만명 돌파 여세 몰아 마케팅 활동 강화 제주 관광객 1000만명. 꿈은 이루어진다. 제주도가 꿈의 관광객 1000만명, 관광 조수입 6조원 시대에 도전한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서귀포시에서 송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제주 올레 제10코스를 오르고 있다. 올레는 대문에서 큰길까지 이르는 구불구불한 길을 일컫는 제주 지방 사투리다. |제주올레 제공 2009년 11월 30일은 제주 관광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날로 기록됐다. 제주 관광 사상 처음으로 연간 관광객 600만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연간 관광객 600만명 돌파는 1983년 100만명 유치 이래 27년만의 일이다. 1996년 이후 제주도가 관광객 100만명을 늘리는 데는 9년이 걸렸다. 2005년부터 관광객 100만명 증가에는 4년이 소요됐다. 그러나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최단기간인 2년 동안에 100만명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제주도는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은 시점에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 양동곤 관광정책과장은 “1000만명 관광객이 꿈의 목표이긴 하지만 기초가 탄탄하기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도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외국인관광객 100만명 시대도 눈앞 제주도의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는 670만명. 관광조수입은 3조원이 목표다. 지난해 관광객 652만명 유치의 여세를 몰아 올해는 670만명을 초과달성한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지난해 관광객 652만명 유치는 신종플루 확산 등으로 관광객들이 해외 대신 제주로 발길로 돌린 데 힘입은 바 크다. 여기에 제3회 세계델픽대회,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각종 국제행사 개최로 관광객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바가지 요금 등 제주 관광의 고질적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철도와 선박 연계 관광상품 개발 및 제주 올레 등 다양한 관광진흥 전략을 추진한 것도 600만명 조기 돌파에 한 몫을 했다. 제주도는 올해의 경우 제주관광공사, 관광협회, 관광업계 등의 역할 분담과 통합마케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관광홍보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올레 등 녹색형 관광상품 개발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세계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시대를 열기 위한 초석도 올해 다지게 된다.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1990년 20만명을 넘어선 이래 2004년 30만명에 이르기까지 무려 14년이 걸렸다. 그러나 2007년 50만명을 돌파하고 2년만에 60만명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제주도는 외국인 100만명 관광 유치를 위해 국제직항노선 인센티브 등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무사증 입국도 확대한다. 제주로 오는 전세기나 정기편을 띄우는 항공사에 일정한 액수를 지원, 제주도에 대한 해외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제주도가 1000만명 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해 설정한 올해 과제는 7개다. 내국인 면세점의 안정적 정착,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추진, 저탄소 녹색관광시대를 주도하는 정책 구현,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제회의산업 육성, 고비용·불친절 해소운동 지속 추진,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 등이다. 제주도는 이 가운데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제주도 고경실 문화관광교통국장은 “1000만시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임팩트로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카지노 관련 국내외 사례에 대한 체계적 조사를 위해 용역을 발주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주 실정에 맞는 관광객 카지노를 도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중국 리포트]관광객 몰리는 나체목욕마을(2007. 12. 04)
- 2007. 12. 04 국제
- 중국 중부 허난성의 루스현 탕허 온천은 사시사철 나체욕을 하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마을의 남녀 주민들이 길거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온천의 노천 욕탕에서 낮이나 밤을 가리지 않고 모두 옷을 벗고 몸을 씻는 것이다. 호기심에 가득 찬 관광객들이나 사진 애호가, 사진 기자들이 줄지어 이곳을 찾고 있다. 특히 여성들이 아무런 옷도 걸치지 않고 온천욕을 하는 모습은 이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다. 탕허 온천에 가려면 엄청난 시간과 정력을 들여야 한다.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에서 자동차로 8시간을 가면 루스현이 나온다. 여기서 탕허 온천까지 가려면 2시간이 더 걸린다. 산간 벽지인 이곳이 나체욕 풍습 하나로 짭짤한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다. 시골 사람들은 처음에는 외지인들이 찾아오더라도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저 호기심으로 찾아왔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나중에는 관광 수입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관광객들이 나체욕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다. 인터넷에 올린 사진은 얼굴을 지우기는 했지만, 늘 온천욕을 하는 마을 사람들은 몸매를 보기만 해도 어느 집의 누구인지를 금방 알아채기 때문이다. 산간 벽지에 괜찮은 수입을 가져다주는 관광객들은 환영이지만, 자신들이나 가족들의 몸매가 인터넷을 타고 퍼져나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갈등과 맞딱드린 것이다. 초창기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찾아올 때만 해도 나름대로 금도가 있었다. 사진을 찍더라도 온천에서 일정한 거리가 있는 언덕에 올라가 셔터를 눌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근접 촬영을 기도하는 몰상식한 관광객이 늘고 있다. 한 번은 홍콩 기자가 취재 욕심에 여성들의 목욕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다 놀란 여성들의 온천수 세례까지 받았다. 기자 본인은 물론이고 사진기마저 물에 흠뻑 젖는 봉변을 당한 것이다. 탕허 온천에서 언제부터 나체욕을 했는지 기원은 분명치 않다. 그러나 청나라 말기 광서제 9년에 적은 루스현 기록에 따르면 “겨울에도 따뜻한 물에서 노천욕을 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당시도 목욕 습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따름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전에는 남성들이 비교적 온천을 많이 찾았다. 피부병이나 관절염에 효험이 있다는 입소문 덕분이었다. 여성들은 봉건 사상 때문에 온천욕을 하더라도 얇은 옷을 걸친 채 목욕을 했다. 그러나 1970년대 말 개혁·개방정책 이후에는 여성들이 이 같은 금기를 없애버렸다. 그들은 20, 30m 앞에 행인이 지나가더라도 전혀 거리낌없이 알몸으로 웃음을 띄면서 왔다갔다해 오히려 보는 사람이 민망해했다. 1940년대 말 이전만 해도 남녀 구별이 없이 함께 욕탕에 들어갔다. 그러나 욕탕에서 자리 다툼이 일면서 음력 1, 2, 4, 5, 7, 8일은 남성이, 음력 3, 6, 9, 10일은 여성이 각각 욕탕을 이용하도록 마을 주민들이 합의했다. 일부 사진 애호가들은 별다른 사전 정보없이 현지에 무작정 왔다가 남성들의 온천욕 시간에 걸려 눈물을 머금고 철수하는 경우도 있다. 돈되는 것이면 무슨 일이든 몸을 사리지 않은 중국 사람들이 나체욕을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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