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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전 70주년, 구글 ‘한국의 비무장 지대’ 온라인 전시 공개
- 2023. 02. 22 17:44 문화/생활
- 구글이 정전 70주년을 맞아 구글 아트 앤 컬처 ‘한국의 비무장지대’ 온라인 전시를 공개했다.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비무장지대의 역사부터 접경 지역의 동식물 현황, DMZ 관련 예술의 관점까지 살필 수 있는 온라인 전시가 오픈했다. 구글이 2023년 6·25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추진하는 연간 기념 사업의 첫 번째 협력 프로그램으로 비영리 온라인 전시 플랫폼인 구글 아트 앤 컬처의 ‘한국의 비무장지대(이하 ‘DMZ’)’ 온라인 전시를 공개했다. 6.25 한국전쟁의 시작부터 끝까지 접할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된다. ‘DMZ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전시는 6.25 한국전쟁의 발발부터 주요 사건, 참전국들의 사연 등을 아우르고 휴전 협정의 순간들로 이어진다. 또한 한국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문화유산을 돌아보고 전쟁 중 임시수도였던 부산을 비롯해 지금도 당시의 흔적을 담고 있는 현장을 조명한다. 70여 년이 지난 후 희귀동식물의 안식처로 남은 DMZ와 접경 지역의 모습도 담아냈다. 비로용담, 금강초롱꽃, 개느삼 등의 자태도 눈부시다. 산양, 수달, 참수리, 재두루미 등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해서도 알 기회다. 펀치볼, 한탄강, 용늪 등 DMZ 접경 지역으로 온라인 탐험을 떠날 수도 있다. 예술가들에게는 영감과 탐구의 대상인 DMZ 관련 예술 프로젝트와 전문가의 인터뷰를 접할 수 있는 메뉴도 갖췄다. 멸종위기 동식물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 된 DMZ와 접경지역의 모습도 담고 있다. 온라인에서 최초 공개되는 1000여 점의 자생식물 사진을 포함, 5000여 점의 자료와 60개의 전시가 준비됐다. ‘DMZ’ 온라인 전시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보고이자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투영하는 문화적 자산인 비무장지대를 주제로 구글의 비영리 글로벌 전시 플랫폼인 구글 아트 앤 컬처 (Google Arts & Culture)가 전쟁기념관, 유엔평화기념관, DMZ 박물관, 임시수도기념관, 국립생태원, 국립수목원 DMZ 자생식물원, 낙동강생물자원관, 카이스트 인류세 연구센터, 리얼 DMZ 프로젝트 등 9개의 파트너 기관과 약 3년간 협력해 완성했다. ‘한국의 비무장지대’ 온라인 전시는 구글 아트 앤 컬처 사이트(http://goo.gle/koreadmz )를 방문하거나 또는 iOS 또는 안드로이드 기기의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 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 ‘넷플릭스법’ 입법예고···구글·페이스북도 망사용료 내야
- 2020. 09. 08 14:08 화제
- 넷플릭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인터넷 사업자에게도 망 사용료를 부과할 수 있는 이른바‘넷플릭스 무임승차 방지법’ 시행령이 마련된다. 지금까지는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들에게만 망 사용료가 부과돼 역차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월 국회에서 처리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9일 입법예고 한다고 8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이른바‘넷플릭스 무임승차 방지법’의 적용을 받는 사업자의 세부 기준이 제시됐다. 과도한 트래픽을 유도하는 콘텐츠 사업자(CP)도 망 품질 의무를 지게 한 것이 핵심으로, 넷플릭스 등 외국계 콘텐츠사업자에게도 망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적용 대상은 전년도 말 3개월간 일평균 이용자 수와 트래픽 양이 각각 100만 명 이상이면서 국내 총 트래픽 양의 1% 이상인 부가통신사업자다. 국내에서 이에 해당하는 부가통신사업자는 네이버·카카오·넷플릭스·구글·페이스북 등 약 8개다. 부가통신사업자는 △트래픽의 과도한 집중, 기술적 오류 등을 방지하기 위한 서버의 다중화 △트래픽 양 변동 추이를 고려한 서버 용량 △인터넷 연결의 원활성 등에 대한 안정성 확보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이 같은 개정안에 대해 국내 인터넷 업계 측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부가통신사업자에 과도한 의무를 부여하고 통신사에게만 유리한 조항으로 가득하다”며 “망 안정성 책임은 부가통신사업자가 아닌 기간통신사업자, 즉 통신사에 물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망 사용료 계약이 강요돼 결국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지리란 전망도 나왔다. 한편, 개정안에는 통신요금의 인가제가 폐지되고 대신 도입된 유보신고제의 구체적인 요금 반려 기준도 마련됐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19일까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친 후 법제체 심사 등을 거쳐 시행할 방침이다.
- 실리콘밸리의 ‘슈퍼 파워’ 구글 상무 미키 김
- 2015. 04. 29 17:26 화제
- 꿈의 기업 구글의 한국인 상무 미키 김. 실리콘밸리의 성공 신화를 이룬 주인공이 초·중·고등학교, 대학교를 비롯한 한국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심지어 군필자라는 건 꽤나 의외의 사실이었다. 그의 성공은 누군가로부터 거저 얻은 게 아니라 오롯이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다. 치밀하게 전략을 세우고 노력했으며, 과감히 자신을 던진 젊은 구글러의 이야기. 실리콘밸리에서 온 그대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첨단 기술 산업단지 실리콘밸리. 구글,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탄생했고, 제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전 세계의 벤처 사업가들이 부푼 꿈을 안고 모여드는 곳이다. 연중 봄날 같은 캘리포니아의 풍광과 각국에서 모인 천재들이 머리를 맞대고 일하는 모습을 보면 얼핏 지상낙원이나 에덴동산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는 끊임없이 성공과 실패가 반복되고, 지체하면 가차 없이 도태되는 적자생존의 정글이다. 그렇기에 꿈의 기업 구글에 입성해 30대에 상무 직함을 단 미키 김(38. 본명 김현유)의 성공 이야기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글로벌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어렸을 때 TV나 영화에 등장하는, 해외 호텔을 누비며 바이어들과 협상하는 비즈니스맨을 볼 때마다 정말 멋져 보였거든요(웃음). 지금 제가 매일 하는 일이 그런 업무들이에요.” 구글 아시아태평양 크롬캐스트 파트너십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아시아 전역을 다니며 여러 회사들과 사업 제휴를 맺는다. 통상적으로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상무는 일본이나 싱가포르를 베이스캠프로 삼는 게 관례지만, 한국인인 그는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아시아 시장의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장기 출장 형식으로 나와 있다가 최근에 아시아로 발령을 받았어요. 발령 소식을 듣자마자 한국으로 가겠다고 했죠. 집 놔두고 외국에 짐 풀 일 없잖아요(웃음). 부모님과 대부분의 일가친척들도 한국에 계세요.” 혹시 교포가 아니냐는 질문을 수시로 받는다는 김 상무. 연세대학교 사학과 95학번인 그는 한국 토박이다. 유치원부터 초·중·고를 모두 한국에서 나왔고 군 복무도 착실히 마쳤다. 대학 졸업 뒤에는 삼성전자에 입사해 해외 영업 업무를 담당했다.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던 그는 글로벌한 일을 하고 싶다던 어린 시절 꿈을 좇아 회사를 그만두고 UC 버클리의 비즈니스 스쿨인 하스경영대학원에 입학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애니콜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면서 소위 ‘대박’이 났던 상황이에요. 해외 영업을 담당하던 저희 부서는 매년 성과급이 최대치로 들어왔죠. 좋은 시절에 회사를 관두겠다고 하니 다들 극구 말리더라고요. MBA가 뭐 별거냐, 그런 식이었어요. 그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퇴사하고 실리콘밸리에 가서 구글 같은 회사에 다닐 거라고 말했는데…(웃음). 물론 구글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죠.” 그저 실리콘밸리에 있는 적당한 회사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성과라고 생각하며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명문 하스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으며 배운 것들은 구글에서의 생활에 큰 밑거름이 됐다. 특히 정답을 알려주고 암기하는 한국과 달리 토론을 바탕으로 정답을 찾아가는 수업 방식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첫 수업 시간이었어요. 교수님의 질문에 학생들이 서로 발표하겠다고 너도나도 손을 드는데, 그 장면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한국이었다면 아마 극성스럽다고 했을 거예요. 하지만 미국 사회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으면 바보가 돼요. 의사 표현을 분명하게 해야 하죠. 그건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구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넌 어떻게 생각하니?’였으니까요.” 말을 해야 살아남는 문화 속에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토종 한국인이 버텨내기란 쉽지 않았을 터. 그는 어떻게 대학원 수업에서 토론을 하고 해외 비즈니스가 가능할 정도의 완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을까? “외국에서 오래 살았던 적은 없어요. 세 살 때까지 미국에서 지냈고, 대학시절 6개월 정도 어학연수를 한 것, 군대를 카투사로 갔다 온 게 다예요. 대신 어렸을 때부터 영어 만화를 읽었고, 팝송을 들었고, ‘베벌리힐스 90210’ 같은 미국 드라마를 즐겨 봤어요. 영어에 계속 노출돼 있었던 거죠. 말이 많은 성격도 한몫했고요.” 그가 말하는 한국 영어 교육의 문제점은 발음과 문법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것. 미국 백인이 구사하는 영어를 ‘스탠더드’로 삼는 것도 옳지 않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수백 가지 영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발음이 완벽하지 않고 문법이 좀 어설퍼도 소통하는 데 아무 문제없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말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게 김 상무의 지론이다. 구글에서 살아남기 MBA 1학년 여름방학. 그는 구글 인턴십 프로그램에 합격해 처음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두 달간의 인턴 생활을 마치고 졸업 후 입사 제안을 받았다. 꿈에 그리던 구글러가 된 것이다. 서른이 훌쩍 넘은 남자가 첫 출근을 했던 그날은,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은 까까머리 스무 살이 된 것처럼 마냥 들뜨고 행복했다. “인턴 실적이 좋으면 회사에서 입사 제안을 하는 방식이에요. 다행히 제게도 기회가 왔어요. 입사 첫날, 출근 시간이 9시였는데 7시쯤 도착했어요. 적막한 구글 캠퍼스를 걷고 또 걸었죠.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볼을 꼬집어가면서(웃음). 대학 입학식 때처럼 회사 여기저기에서 사진도 찍었어요. 지금도 그때 걷던 길을 보면 뭉클해요.” 실리콘밸리의 중심부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는 흡사 디즈니랜드 같은 모습이다. 꿈과 희망이 살아 숨 쉬는 듯한 그곳을 걷다 보면, 금방이라도 미니 마우스의 손을 잡은 미키 마우스가 튀어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첫인상이요? 놀이공원 같았어요(웃음). 회사 앞에 집채만 한 공룡 모형이 있고, 비치발리볼을 하며 쉬는 직원들이 보였어요. 구글 캠퍼스에는 직원들을 위한 게임방, 카페, 헬스클럽 같은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사무실은 또 어떻고요.” 기자도 몇 년 전 베이징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놀이터처럼 예쁘게 꾸민 사무실은 차치하고라도, 5성급 호텔 레스토랑 규모의 구내식당이 과연 압권이었다. 중식과 양식 파트의 일류 셰프들이 구글 사원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자유로운 기업 문화와 직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 덕분일까. 구글은 벌써 6년째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구글이 좋은 점은 개인에게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준다는 점이에요. 한국의 기업 문화는 조직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위계질서를 지키고 절차를 따라야 하죠. 누군가 새로운 방식으로 일에 접근하면 혼나는 분위기예요. 하지만 구글에서는 맡은 임무를 각자 알아서 하면 돼요. 방법이나 형식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리고 그게 구글 특유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조의 원천이라고 생각해요.” 미국은 고용 형태가 불안정한 나라다. 영원한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없다. 구글에서의 생활 또한 그렇다. 자유를 주는 대신 맡은 업무에서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 “회사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결과를 잘 도출하면 회사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어요. 그 이상의 결과물을 가져오면 승진해요. 만약 기대보다 부진하다면? 바로 아웃이에요. 미국 회사는 가차 없이 해고해버려요.” 아름답지만 잔혹한 구글이라는 정글에서 그는 2007년 입사 후 4년 만에 상무 자리에 올랐다. 다양한 신규 사업 제휴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전 세계 3만여 명 중 몇백 명에게만 주는 최고경영진 상을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내로라하는 수재들 사이에서도 아주 빨리 그리고 높이 날아오르고 있는 중이다. “제 경쟁력은 아시아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사업 제휴를 하다 보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해요. 동양권에서는 같이 술 한잔 하면서 친분을 쌓는 게 일의 연장선상에 있죠. 하지만 개인주의가 바탕인 미국 사람들은 그 정서를 절대 이해하지 못해요.” 그의 꿈은 한국인 구글 경영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 지금의 성과를 성공이라고 자부할 수 없다는 김 상무는 오늘도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바쁘게 살고 있다. 구글 상무는 딸 바보 김 상무로부터 구글 부사장은 매일 저녁 5시 반에 퇴근한다는 제보를 입수했다. 고등학생인 두 딸과 저녁을 먹기 위해서란다. 관공서 공무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시가 총액 3,8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고 기업 2인자의 이야기다. “구글 부사장 정도면 세계 어느 회사의 CEO로도 갈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이에요. 매일 일찍 집에 가는 이유가 딸들과의 저녁 식사 때문이라니. 그 이야기를 듣고 좀 충격적이었어요(웃음).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사실 구글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경영진들 대부분이 그래요. 워크 앤 라이프를 철저히 분리할 줄 알죠. 이들에게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김 상무 역시 구글에서 배운 대로, 아내와 다섯 살 난 딸과 함께 시간 보내는 일을 삶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아무리 늦어도 저녁 7시 전에는 집에 도착하는 편이에요. 약속이 있더라도 집에서 식구들이랑 저녁 먹고 아이와 놀아주다가 나가고요. 약속 없을 때는 아이 재우고 밀린 업무를 하거나 아내와 와인 한잔 하며 여유를 즐기죠.”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던 저녁 있는 삶이 아닌가. 새벽같이 출근해 야근이며 회식에 시달리다 사람인지 파김치인지 헷갈리는 몰골로 퇴근하는, 아이 자는 모습만 보는 한국의 가장들이 들으면 집단으로 사표 쓸 이야기다. “제가 잘한다기보다는 회사 문화가 좋은 거죠. 불필요한 서류 작업에 시간 뺏기지 않아도 되고, 상사 눈치 볼 일도 없으니까요. 국내 기업에 다녔다면 저도 회사 생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거예요. 구글러로서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특히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건 아빠로서 큰 행운이에요.” 김 상무는 스스로를 딸 바보라고 칭한다. 아이 이야기에 한결 표정이 밝아진 그는 어린이집 등원 준비도 모두 자신이 도맡아 한다며 남다른 육아 욕심을 설파했다. “어린이집 등원할 때는 물론 아침에 양치질하고 씻고 옷 입는 것까지 모두 제가 챙겨요. 아이도 그건 ‘아빠랑 하는 일’로 알고 있더라고요(웃음). 저녁마다 목욕하고 책 읽고 노는 것도 하루도 빼놓지 않는 편이에요.” 이런 백점짜리 남편의 아내는 한국인 최초로 트위터에 입사한 이수지씨. 구글과 트위터라, 이쯤 되면 IT 업계의 ‘어벤저스 부부’라고 명명해도 무리가 없겠다. 그녀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남편은 살림과 육아에 열정을 쏟고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육아는 물론 살림까지 섭렵한, 이토록 가정적인 구글 상무라니! “저 살림하는 건 자신 있어요(웃음)! 요리는 잘 못하지만 정리 정돈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거든요. 결혼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깔끔한 것에 집착하는 쪽이 먼저 청소하고 정리하잖아요. 제가 딱 그래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 특별한 교육관은 없다. 다만, 의사 표현을 분명하게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제 나름의 원칙 중 하나는, 아이에게 아빠가 아니라 친구처럼 대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대화할 때도 ‘아빠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는 식으로 물어보죠. 앞으로 자라면서 할 말은 똑 부러지게 하는 아이가 됐으면 해요. 그게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이라고 보거든요.” 인터뷰 이후 진행된 화보 촬영에서 김 상무는 놀라운 ‘끼’를 보여줬다. 요구하는 포즈는 물론 표정 연기까지 척척 해내는 걸 보니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타고난 사람이 분명해 보였다. 어쩌면 실리콘밸리의 성공 신화도 그래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그가 써내려갈 또 다른 인생의 서막을 기대한다. <■글 / 서미정 기자 ■사진 / 박재찬 ■의상&액세서리 협찬 / 올젠(02-514-9006),워모(02-3433-8888), 질 바이 질스튜어트(02-512-4395), 카운테스마라·벨그라비아·로버스(02-542-0595), VANEMIA(070-8899-3920) ■헤어&메이크업 / W 퓨리피(02-549-6282) ■스타일리스트 /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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