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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어린이 금융교육 빠를수록 좋다(2007. 04. 17)
2007. 04. 17 사회
저축 위주 개념서 빨리 벗어나야… 선택의 의미 가르치고 용돈 주도록 최근 들어 어린이 금융교육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방학 때마다 어린이 경제캠프가 열리고, 각 금융기관들도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이 어린이 금융교육에 대한 핵심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 사실 올바른 어린이 금융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밥상머리 교육이 진짜배기 교육이란 얘기다. 어린이들이 ‘탑스 엄마사랑 어린이 적립식 주식투자신탁’ 을 소개하고 있다. 조기 금융교육의 부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지난 2003년 온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신용카드 신용불량자 문제였다. 2003년 6월 신용회복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용불량자 300만 명 중 60%인 176만 명이 신용카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신용불량자가 됐다. 연체자 중 절반이 20~30대였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자신의 소득 범위 내에서 돈을 써야 한다는 기본적인 상식조차 없는 젊은이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한국은행 총재에 해당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직을 18번이나 연임했던 앨런 그린스펀은 이렇게 말했다. “초등·중등학교 때의 기초 금융교육은 성인이 된 초창기에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어린이와 10대에 대한 금융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청소년들이 돈에 대한 잘못된 의사 결정으로 평생 후회하는 일을 막으려면 어릴 때부터 금융교육을 해야 한다.” 그럼 어떤 개념을 가르쳐야 할까. 먼저 선택의 의미를 가르쳐야 한다. 인생이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하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은 올바른 인생을 살 수 없다. 그러나 아이들은 선택을 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려고 한다. 이때 써 먹는 방법이 ‘조르기 전략’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조르기 전략을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늘 선택상황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물건을 고를 때도 ‘A를 살래 아니면 B를 살래?’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둘째, 용돈을 주어야 한다. 용돈은 금융교육을 시킬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용돈을 통해 정해진 범위 안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돈을 쓰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 용돈은 아이에게 곧 한계를 의미한다.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계’에 익숙한 아이들일수록 우울증이나 약물 중독에 빠지는 경향이 낮다고 한다. 셋째, 저축과 투자의 차이를 가르쳐야 한다. 온전한 금융교육에 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저축과 소비 중심의 금융교육에 탈피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금융교육이 여전히 저축과 소비의 전 근대적 단계에 머물러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정작 성인인 부모들도 이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못한 데 있다. 그러다 보니 관습적으로 금융교육 하면 ‘아껴 쓰고 저축하는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저축은 아껴서 모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샐러리맨이라면 매월 일정한 급여를 받는다. 소비가 늘면 저축이 줄고 반대로 소비가 줄면 저축이 늘어난다. 저축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소비다. 저축은 단기간에 써야 할 자금이나 종자돈을 만들기 위한 적금 혹은 사용 용도와 시기가 확정된 경우에 적합한 방법이다. 반면 투자는 가능성을 보고 자금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투자는 자산인 주식이나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이므로 단기로 운용하면 가격 변동 위험에 크게 노출된다. 투자는 저축과 달리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위험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줄이는 길은 장기 투자·분산 투자·계속 투자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장기·분산·계속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못 배운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투자를 투기와 같은 것으로 여기게 된다. 우리나라의 투자 문화가 투기 위주의 매매인 이유도 어려서부터 올바른 투자와 자산관리 개념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명한 부모는 돈보다는 지혜를 상속한다고 한다. 그 지혜에서 빠지지 않아야 할 주제가 바로 금융교육이다. 이상건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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