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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앞에서 늘 당당한 그녀 ‘러브 어게인’ 김지수
- 2012. 06. 04 14:20 연예
-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단아한 외모를 가진 그녀, 새침할 것도 같고, 내숭 떨 것도 같았다. 그런 그녀가 “사랑 앞에서는 당당하고 싶다”라며 16세 연하 남자친구와의 열애를 공개했다. 솔직함이 매력적인 여배우, 김지수를 만났다. 김지수(40)의 사랑이야기가 연일 화제다. 그녀는 지난 3월 중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로이 킴과 연애 중입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세상의 편견과 시선 때문에 가장 자유로워야 할 선택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불행한 오늘을, 현재를 난 이제 절대 살고 싶지 않다. 그건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던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라며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청초한 외모와 섬세한 연기력 때문일까. 어딘지 모르게 새초롬할 것 같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JTBC 미니시리즈 ‘러브 어게인’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난 김지수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만큼은 거침없고 당당했으며,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었다. 열여섯 살 연하남과의 열애 사실이 공개된 후, 공식적으로 기자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지만 당황하거나 숨기려는 기색은 없었다. “저는 굳이 숨기면서 사랑을 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죠. 제 개인적인 삶과 여자로서의 행복이 더 중요해요. 저는 다른 건 모르겠지만 살면서 가장 열심히 하는 게 바로 ‘사랑’이에요. 그래야 후회가 없죠. 망설이게 되면 지나고 나서 후회를 하게 되더라고요.” 김지수의 연인 로이 킴(24, Roy Kim)은 캐나다 밴쿠버 출신으로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영어, 한국어, 일본어 3개 국어를 구사하며, 현재 RK모터스를 운영하는 사업가다. 로이 킴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자친구의 용기 있는 선택을 존중한다’라며 김지수를 응원하기도 했다.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에서 김지수는 동창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평온했던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주부 역할을 맡았다. 새로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는데, 남자친구의 응원과 외조는 없었느냐고 물었다. “지금 시작하는 드라마 제목이 ‘러브 어게인’인데, 지금 제 상황과 묘하게 잘 맞는 것 같아서 무척 좋았어요. 남자친구는 제가 출연하는 드라마 속 역할은 자세히 몰라요.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는데, 열심히 하라고 영양제를 보내주기도 했죠.” 첫사랑과 다시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첫사랑에 그리 집착하는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마지막 사랑이 가장 궁금하고, 마지막 사랑을 가장 좋은 모습으로 완성하고 싶단다. 그렇다면 현재 만나고 있는 로이 킴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의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는 거잖아요. 모든 일에 장담하지 않기로 했어요. 특히 사랑은 혼자의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항상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제 ‘마지막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사랑 앞에서는 열여섯 살의 나이 차와 서로 다른 환경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그녀. 가녀린 체구 어디에서 그런 당당한 용기가 나오는 걸까. 지금의 사랑이 김지수의 마지막 사랑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박동민>
- 김지수 칩거 중 “제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 2010. 11. 01 17:17 연예
- 배우 김지수가 뺑소니 및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2000년 무면허 음주 사고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에는 뺑소니 죄목까지 추가됐다. 때문에 대중의 비난은 여느 때보다 거세다. 설상가상으로 당장 첫 방송을 앞둔 드라마 출연 여부까지 도마 위에 오르며 활동 복귀에 빨간불이 켜졌다. 운전면허 취소, 피해자와는 원만한 합의 김지수는 지난 10월 5일 오후 음주 상태로 자신의 아우디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 주유소 앞 사거리 교차로에서 바뀐 신호를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단골 헤어숍에서 지인 6, 7명과 함께 샴페인 5병을 나눠 마신 후 이동하는 길이었다고 알려졌다. 한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 입수한 사고 당시의 CCTV 영상에서는 김지수의 차가 택시와 충돌한 뒤 급정거하자 뒤따라오던 차에 타고 있던 지인들이 그녀를 황급히 이동시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김지수는 곧바로 현장에서 사라졌다. 피해자인 택시 운전기사가 경찰서에서 기다렸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김지수는 다음날인 10월 6일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고 뺑소니와 음주 혐의를 시인해 불구속 입건됐다. 그러나 사고로부터 이미 하루가 지난 뒤였기에 당시 조사에서는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가 나오지 않았고 이에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으로 그녀의 음주 여부를 재조사했다. 위드마크(Widmark) 공식이란 음주운전 당시 사고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하지 못하고 시간이 많이 경과되어 술이 깼을 때 운전자가 사고 전에 섭취한 술의 종류와 음주한 양, 체중, 성별을 조사해 사고 당시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역추산하는 기법이다. 그 결과 김지수는 샴페인을 마시고 취기가 다소 오른 수치로 확인됐다. 뺑소니에 이어 음주운전 혐의까지 모두 입증되며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다행히 피해자 측과는 원만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사건이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검찰청에 검사의 수사 지휘를 받으러 갈 일이 남았다”며 “일단 김지수씨의 운전면허는 취소될 것이다. 피해자와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해서 처벌을 피할 수는 없다. 다만 처벌시 형량이나 벌금이 줄어드는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사고 이틀 뒤 공식 사과 “백 번 사죄드린다” 김지수는 소속사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또다시 구설수에 오른 데 대해 거듭 사과하며 대중에게 용서를 구했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 비판과 질책을 마음 깊이 새기고 이번 사고로 상처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고 이후부터 매 순간 저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어 과거에 이어 또다시 같은 일로 실망감을 안긴 점과 뺑소니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쓰게 된 부분에 대해서도 죄송한 마음을 거듭 고백했다. “10년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무척 당황하고 겁이 나서 그 자리를 피하고만 싶었습니다. 너무나 어리석은 판단이었고 사고를 낸 후 현장을 떠난 건 분명히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백 번 사죄드립니다.” 현재 자택에서 칩거 중, 드라마 하차 계획 없다 하지만 드라마 출연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김지수는 오는 11월 초부터 방송될 예정인 KBS-1TV 대하사극드라마 ‘근초고왕’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2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앞둔 상태였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공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과 반성의 시간을 강조하며 그녀의 드라마 하차를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 관계자는 그녀의 근황에 대해 “김지수씨는 현재 자택에 머물고 있다. 드라마 하차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김지수의 드라마 하차는 앞으로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결정할 일이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향후 촬영 일정 등에 변동사항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김지수가 이번 일과 상관없이 드라마에 계속 출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일로 인해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된 김지수. 네티즌들의 배우 교체 요구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시청자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글 / 윤현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 엄마 잃은 세 남매의 후견인 된 수호천사 김지수
- 2008. 11. 13 연예
- 온 국민을 드라마 ‘태양의 여자’ 열풍에 빠지게 했던 김지수가 이번에는 캄보디아 세 남매의 수호천사가 되어 돌아왔다. 지난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캄보디아 국경 인근에 위치한 가난한 농촌 마을 ‘뱅몽’을 찾아 부모 잃은 세 남매를 만나고 돌아온 것.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름다운 우정을 쌓고 돌아온 김지수의 이야기를 전한다.아시아 최빈국 캄보디아. 캄보디아는 오랜 전쟁과 독재로 수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고 가난을 떠안은 채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이 전체 인구의 40%에 이를 정도로 ‘헐벗은 아이들의 나라’다. 캄보디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국경 지역 농촌 마을 뱅몽에는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까지 잃은 세 남매가 산다. 아직 어머니의 손길이 필요하고, 아버지의 방패막이 필요한 아이들은 열다섯 살 누나를 의지해 살아간다. 외로움도 외로움이지만 가난이 더 큰 문제. 어떻게든 학업은 계속하고 싶은 마음에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가난한 나라, 궁핍한 시골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들을 돕기 위해 김지수가 먼 캄보디아로 날아갔다. 아이들에게 수호천사가 되어주기 위해서다. “나의 골수로 죽어가는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나의 각막으로 누군가에게 밝은 빛을 보게 할 수 있다면…, 3년 전 어느 날 그렇게 저는 세상과 작은 약속을 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나누는 기증이라는 약속. 그리고 문득 거창한 나눔을 기다리고 있기보다는 내게 있는 시간과 마음과 미약한 힘을 나누고 싶어졌어요. 2008년 가을이 오는 길목. 저는 그렇게 캄보디아로 떠났죠.”홍수가 쓸고 가 폐허가 된 집 아시아의 최빈국 캄보디아는 우리에겐 천 년의 신비를 간직한 앙코르와트로 기억된다. 캄보디아와 태국의 국경에 위치한 씨엠립은 눈부신 카지노들이 즐비한 관광도시였다. 새벽인데도 밝고 화려했다. 가난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씨엠립에서 약 다섯 시간을 가야 아이들이 있는 뱅몽에 닿을 수 있었다. 캄보디아의 9월은 우기. 어느 길이나 진흙탕이다. 차가 물웅덩이에 몇 번씩이나 빠지고 미끄러진다. 길 위에도 삶 속에도 잘 닦인 탄탄대로는 없는 나라다. 이렇게 어렵게 시골마을 뱅몽에 도착했다. 뱅몽은 벼를 기르고 닭을 치는 가난한 농촌 마을이다. 김지수는 그곳에서 세 남매를 만났다. 맏언니 티아, 둘째 티은, 막내 헤인. 티아는 ‘넓다’라는 뜻이다. 아직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열다섯 살인 티아는 두 동생의 보호자이자 한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집 앞 도로에서 뺑소니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뺑소니였으니 보상도 못 받았다. 경찰이던 아버지는 6년 전 세상을 떠났다. 김지수 일행이 뱅몽에 도착하기 바로 전날, 큰 홍수가 마을을 덮쳤다. 홍수로 세 남매의 작은 집은 형태도 없이 파손됐고, 살림은 물에 다 떠내려 가버리고 없었다. 의지할 곳 없었던 아이들은 김지수를 보자 두려움에 눈물을 그칠 줄 몰랐다. 도착하자마자 김지수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었다. 폐허가 된 집터를 멍하니 바라보거나 아이들을 안아주는 일뿐.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남겨준 유산은 집 앞 손바닥만한 논 하나가 전부였다. 그 논 가득, 엄마가 살아계시던 때 심어놓은 벼가 익어가고 있다. 추수 때까지는 아직 한 달여가 더 남았다. 알곡 한 알도 잃어버리지 않도록 피를 뽑아주고 약을 치고, 아이들은 그렇게 온종일 논에서 허리를 굽혀 일했다. 논두렁 사이로 흐르는 물에 그물을 치고 잡는 치어도 이들에게는 요긴한 벌이다. 그러나 종일 고기를 잡지만 얼마 되지 않는다. 착한 이웃들은 티아 남매의 고기를 사주기 위해 결코 시장에서 생선을 사다 먹지 않는다. 논두렁의 고기를 잡지도 않는다. “부자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가난한 세상의 아름다운 질서라고 해야 하나요? 어떤 이는 생선 값을 돈으로 주고, 어떤 이는 쌀로 주고, 또 어떤 이는 채소로 줘요. 그게 무엇이어도 아이들에겐 또 하루를 살 수 있는 양식이자 힘이 되죠.”아이들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가난과의 싸움 어느새 방학이 끝나고 10월 개학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개학까지는 한 주밖에 남지 않았다. 그때까지는 새 학기를 살아갈 수 있는 돈을 마련해야 했다. 김지수는 아이들을 도와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로 했다. 이웃 논에서 잡초를 뽑아주면 하루 2백~3백원을 벌 수 있다. 김지수는 아이들과 함께 논일을 거들어 돈을 벌었다. 아이들과 함께 물고기도 잡았다. 이렇게 모은 돈은 남매의 생활비 통에 넣어주었다. 티아네 집에는 닭이 30마리 정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뱀이 잡아 먹어 13마리밖에 남지 않은 상황. 그대로라면 계속 닭이 없어질 것이다. 있는 닭이라도 지켜야 했다. 김지수 일행은 기둥을 세우고, 그물도 쳐서 닭 우리를 만들었다. “이 나라에선 돈을 벌 수 있는 거리가 정말 없어요. 막막했어요. 무엇으로 돈 벌 거리를 마련해야 하나? 하고. 저도 이렇게 막막한데 저 어린 남매들은 매일매일 살아가는 게 얼마나 막막할까요. 세상 돈은 다 어디 간 거야. 이렇게 필요한 애들한텐 없고.” 김지수는 3년 전, 영화 ‘여자, 정혜’로 싱가포르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때 받은 상금은 빈곤 아이들을 지원하는 데 모두 기부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선행은 ‘정혜’처럼 조용했다. 아이들은 하루 두 끼를 먹는다. 아침은 먹지 않은 지 오래다. 이들의 작은 부엌에는 그 흔한 가스레인지도 없다. 숯을 피워 화덕으로 밥을 해 먹는다. 김지수는 아이들에게 손수 요리를 해주기로 했다. 메뉴는 자장라면. 초라한 메뉴지만 아이들에게는 처음 맛보는 별미였다.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김지수는 왠지 미안했다. 더 맛있는 것을 주지 못한 미안함, 계속 지켜주지 못할 것에 대한 미안함. 엄마의 마음이란 이런 것일까. 이 마을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지역 전체에 전기란 없다. 대신 가정용 발전기를 사용한다. 아이들 집에도 발전기가 하나 있다. 그걸 돌리면 밤에도 무섭지 않도록 불을 켜놓을 수 있다. 그러나 연료가 있어야 발전기가 돌아간다. 아이들에게는 연료를 살 수 있는 돈이 없다.세 남매에게 잊고 있었던 가족애, 형제애 느껴 아이들을 위해 선물을 사주었다. 아이들이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게 자전거를 선물했다. 아이들에게 자전거가 있다면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서로 ‘언니 것 사주세요’, ‘누나 것 사주세요’, ‘동생 것 사주세요’ 이렇게 양보를 한다. 그 모습에 김지수는 눈물이 핑 돌았다. “아이들이 서로 자기 욕심 안 부리고 챙겨주는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내 어린 시절은 어땠나? 한국 아이들은 어떤가?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내고 빼앗고 싸우고…. 어쩌면 캄보디아는 가난한 나라지만,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들을 갖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자 나라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잊고 살던 가족애, 형제애… 아이들이 내게 그런 소중한 가르침을 주네요.” 맏언니 티아에게는 꿈이 있었다. 영어를 잘하고 싶은 것. 티아가 다니는 콥톰초등학교에는 방과 후 영어 수업이 있다. 이 수업은 한 달에 2천5백원을 내고 들어야 한다. 그동안 아이들은 2천5백원이 없어 영어 수업을 듣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꿈은 이뤄질 듯하다. 그토록 받고 싶었던 방과 후 영어 수업 과외비도 마련해준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당장 먹고 입을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꿈이다. 꿈이 있는 아이들은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자랄 수 있다. 이제 티아는 영어 공부를 하면서 꿈을 꿀 것이다. 의사가 되는 꿈, 선생님이 되는 꿈…. 김지수는 아이들을 데리고 씨엠립 시내로 나가 개학 준비도 했다. 개학이 다가와도 이들 세 남매에게는 교복이 없었다. 그는 새 교복을 사 입히고, 새 교재와 학용품도 넉넉히 사주었다. 영어 공부에 필요한 사전과 단어를 공부할 칠판도 선물했다. “같은 태양이 비치는 지구 어딘가에 생존을 위해 땀 흘리며 눈물을 닦아야 하는 어린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세 남매와 지구촌 빈곤 아동들이 눈물을 닦고,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저도 늘 기억하며 도울 거예요.” 고작 일주일도 안 된 시간이었는데도 김지수와 아이들은 정이 흠뻑 들었다.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아이들과 톤 레압 호수로 소풍을 나섰다. 피자와 음료를 싸가지고 가는 소풍이 아이들은 마냥 즐겁다. 여름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돈을 벌었던 아이들이었다. 그 시간만큼은 자신들이 고아라는 사실, 가난하다는 사실 모두 잊는 듯하다. 김지수는 여자 아이들의 머리를 곱게 빗겨주었다. 예쁜 어른으로 자라길, 높은 곳을 올려다보고 절망하기보다는 감사하고 만족하는 법을 깨닫길, 자신보다 낮은 사람들을 돌보길. 그는 결국 세 남매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또 부모님 없는 세상에서도 서로를 의지해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하며 굿네이버스를 통해 아이들의 생활비와 학비를 책임지는 1:1 아동결연을 맺기로 했다. 아이들과의 만남은 한국에 와서도 그를 내내 아프게 했다. 김지수는 자신의 감정을 블로그에 다음과 같이 남겼다. “내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아이들. 모국어를 다 배우기도 전에 1달러를 벌기 위해 관광지에서 한국말을 하던 다섯 살짜리 여자 아이. 길거리에 버려진 페트병을 줍느라 자기 몸보다 더 큰 자루를, 그것도 신발도 신지 못하고 메고 다니던 여섯 살짜리 남자 아이. 내가 얼마나 더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천사 같은 아이들이었다. 티아, 티은, 헤인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바라며…”. 이제 작은 도움이 아이들의 미래를, 꿈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김지수는 아이들에게 돈이 아니라 꿈을 기부했다. ■글 / 두경아 기자 ■사진·자료 제공 / tvN 월드 스페셜 ‘LOVE’
- 연기와 사랑, 결혼에 관한 솔직한 고백! 배우 김지수
- 2008. 07. 22 연예
- 김지수가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KBS-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여자’에서 ‘악녀’ 신도영으로 변신한 것. 물 오른 연기로 호평받는 그가 모처럼 속내를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오랜만의 복귀인 만큼 외모부터 달라진 모습이다. 짧은 단발머리에 등이 훤히 파인 빨간 드레스 차림으로 나타난 김지수(36).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그지만 3년 만에 돌아온 안방극장이 마냥 편치만은 않은 기색이다.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여서 처음에는 걱정이 많이 되고, 어깨가 무거웠어요. 신도영이라는 캐릭터가 내면에 복잡한 부분을 많이 감추고 있다 보니 헷갈리는 부분도 많았고요. 하지만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어요.”빈틈 많고 콤플렉스 많은 여자 드라마 ‘태양의 여자’는 이복 자매 신도영(김지수)과 윤사월(이하나)의 뒤바뀐 운명과 복수를 그린다. 드라마 내용이 진부하다고 여겨지지만 김지수의 생각은 다르다. “멜로드라마라고 해도 그냥 울고 짜고 그러는 게 아니에요. 신도영은 단지 악하기만 한 여자가 아니라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죠.” 김지수가 맡은 신도영이라는 인물은 한국 최고의 인기 아나운서다. 그에게 이번 역할이 더욱 특별한 건 어린 시절 아나운서를 꿈꾼 적이 있기 때문. “초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국어책을 또박또박 잘 읽는다’며 ‘커서 아나운서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때부터 꿈이 아나운서였어요. 그런데 아나운서 되는 게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웃음). 비록 극중에서지만 꿈을 이뤘네요.” 김지수가 연기를 위해 특별히 롤모델로 삼은 아나운서는 없다. KBS 스포츠뉴스를 진행하는 이승연 아나운서에게 발음 교정을 받은 게 전부. “신도영은 쇼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예요. 뉴스 진행 장면은 없어요. 뉴스를 진행하려면 정말 많은 트레이닝을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신인 아나운서 교육시키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걱정이에요. 아나운서들이 ‘(김지수) 어떻게 연기하나 보자’ 할 거 아니에요.” 지난 5월 28일 첫 회가 방송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김지수의 악녀 연기는 빛을 발한다. ‘태양의 여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지수만큼 신도영 역할을 해낼 연기자가 있을까’라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신도영으로의 연기 변신에 성공을 거둔 김지수. 그래서일까? 김지수도 신도영만큼이나 빈틈없을 것 같다. “실제로 그렇게 빈틈없는 사람이 아닌데, 사람들은 절 완벽한 여자로 보더라고요. 그동안 맡은 캐릭터의 영향 때문인가 봐요. 평소에는 실수도 많이 하고 덜렁거리기도 하는데, 일할 때는 완벽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50~60명 되는 스태프들과 함께 일하니까요.``‘몇 십 명의 스태프들을 기다리게 한다거나 민폐를 끼치는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던 중 김지수가 의외의 고백을 한다. 자신은 콤플렉스가 많은 여자라는 것. “저 콤플렉스 엄청 많아요. 콤플렉스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적도 많고요. 배우로서 말이에요.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부분에 대해 힘들어 해봤자 달라지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내게 없는 걸로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걸 잘 사용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어요.”결혼, 지금은 때가 아니다! 동갑내기 배우 김주혁과 열애 중인 김지수. 그는 최근 모 방송에 출연해 연인 김주혁과의 러브 스토리를 솔직하게 들려주었다. 연애 스타일을 묻자 “나는 곰이다. 애교도 잘 못 부리고 무뚝뚝하다”고 답한 그는 “남자친구도 나와 비슷한데 애교는 나보다 많다”고 말했다. 누가 먼저 사귀자고 했느냐는 질문에는 “서로 마음만 있는 상태에서 표현을 못하다가 2003년 1월 1일 남자친구가 전화를 해서 영화 보러 가자”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말해주기도 했다. 오랜 연인이고 둘 다 혼기가 꽉 찬 만큼 그들이 언제 결혼할지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한 일. 김지수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결혼에 관한 질문이 반갑지만은 않은 눈치다. “둘 다 나이가 있고, 결혼이 늦었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결혼을 언제 하고 안 하고 그런 건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둘이서 어떻게 잘 만나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물론 독신주의자는 아니니까 분명히 결혼할 거예요. 모든 게 완벽하게 준비된 후에 결혼하는 건 아니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저보다 늦게 데뷔했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조금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되면 그때 결혼하고 싶어요. 지금은 각자 원하는 작품 마음껏 하면서 서로 충분히 의지하고 도움도 주고 그러거든요. 지금 이대로가 너무 좋아요.” 극중 신도영은 ‘난 지금 최고고, 잃고 싶지 않은 게 너무 많아요’라고 혼잣말을 한다. 문득, 그 말이 김지수의 본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 글 / 김민정 기자 ■ 사진 / 이성훈
- 두 편의 멜로 영화로 가을을 적시는 김지수
- 2006. 11. 01 연예
- 가을에 느끼는 두 가지 색깔의 사랑 이야기 쓸쓸함이 묻어 있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여자 김지수(35). 그녀가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두 편의 멜로 영화로 돌아왔다. 그녀가 선택한 영화는 ‘가을로’와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멜로 영화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같은 작품이라면 언제든지 출연하고 싶어요.” 올해 초에도 조재현과 함께 영화 ‘로망스’에서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 바 있는 김지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두 편의 잇단 영화 출연에 대해 “우연히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가 멜로 영화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반인에게 첫선을 보인 영화 ‘가을로’는 사고로 약혼녀를 잃은 한 남자가 약혼녀의 체취가 남아 있는 전국을 돌며 사랑을 추억하는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 김지수는 사법연수원생 현우(유지태 분)와 사랑을 나누는 방송사 PD 민주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지수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우리나라의 풍경에 새삼 감탄했다고. 김지수가 주연한 두 편의 영화 ‘가을로’(위)와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아래).“‘가을로’를 촬영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외국 못지않은 아름다운 풍경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소쇄원 촬영 때 눈이 굉장히 많이 내렸는데 오랜만에 너무 행복했어요. 제가 가을에 태어났거든요(10월 24일생). 그래서 그런지 가을을 가장 좋아해요. 영화를 찍는 내내 소품인 단풍나무를 끌고 다니며 모처럼 가을을 느낄 수 있었죠.”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모습 기대하세요” 가을을 함빡 담은 영화로 부산에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 김지수는 오는 11월 유쾌함 속에서 따뜻함이 껴지는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로 또다시 관객을 만난다.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사랑을 못하는 남자와 사랑을 안 하는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김지수는 이번 영화에서 짝퉁 디자이너 ‘혜란’역을 맡아 친절한 동네 약사 ‘인구(한석규)’와 함께 아픔을 잊고 새로운 두 번째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섬세하면서도 가슴 따뜻하게 그려낸다.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의 ‘혜란’은 그동안 제가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조금 다른 캐릭터예요.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인물이 아닌 친근하면서도 실수투성이에 푼수끼 있는 여자죠.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사랑을 하고 싶어도 잘 하지 못하는 아픔을 간직하고 있어요.” 유지태와 함께 호흡을 맞춘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가을로’와 한석규와 함께 출연한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김지수. 그녀가 보여주는 각기 다른 색깔의 사랑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글 / 김성욱 기자 ■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 첫 스크린 연기로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 준 ‘여자, 정혜’ 김지수
- 2005. 04. 01 연예
- “정혜의 아픔이 느껴져, 영화를 보는 것이 힘들었다” 요즘 가장 행복한 여배우를 꼽으라면 김지수를 들 수 있다. 13년간 활동해온 브라운관을 떠나, 처음으로 도전한 영화에서 문자 그대로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녀는 당분간 TV보다는 영화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영화의 매력을 이제야 알았기 때문이다. 영화 작업 꾸준히 할 예정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베를린국제영화제 넷팩상, 프랑스 도빌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 심사위원대상, 스위스 프리부르그 영화제 돈키호테상…. 그녀의 성공이 눈부시다. 영화 작업을 계속해온 배우도 이만한 찬사를 받기는 쉽지 않을 텐데, 그녀는 해낸 것이다. 그것도 13년 연기 경력에 처음으로 출연한 영화였으니 그녀의 얼굴에는 저절로 미소가 생길 법하다. 영화 ‘여자, 정혜’(감독 이윤기)의 헤로인 김지수(33). 그녀가 ‘정혜’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김지수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기로 영화인들을 매혹시켰다. 우편취급소에서 일하는 여자 정혜. 자명종 시계가 울리면 소파에서 일어나 씻고, 옷을 입은 후 직장으로 간다. 언제나 해오던 일을 무심히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는다. 소파에서 홈쇼핑 채널을 보다 물건을 사고, 그러다 잠이 든다. 화단에 물을 주고, 주워온 고양이를 키우는 그저 평범하기만 한 일상이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하지만 정혜가 겪은 아픈 기억들의 실체를 알고 나면 정혜의 일상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차리게 된다. 아무런 자극도 없이 흘러가는 영상이었지만, 그것이 그녀의 아픈 내면을 숨겨주는 메타포에 불과했다는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김지수는 이 영화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의 색깔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한마디로 힘을 뺐다. 어떤 배우든 자신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감정의 기복을 보여주지 않는 담담한(?) 연기는 오히려 어렵다. 그녀 역시 ‘여자 정혜’를 통해 연기의 어려움을 느꼈다. “예쁘게 나오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손짓, 눈빛, 고갯짓 등 작은 움직임으로 감정을 담아내는 것이 너무나 힘들더라구요. 드라마에서 100의 감정을 썼다면, 정혜한테는 반만 써야 했다. 많이 하지 않는 연기가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녀는 처음에 정혜라는 캐릭터에 대해 ‘심심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촬영을 하면서 자신이 정혜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무료한 일상, 특별히 만날 사람이 없는 상황은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정혜의 아픔이 고스란히 그녀에게 전해왔다. 어머니가 죽었다는 이야기에도 뛰쳐나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정혜의 마음까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지난해 9월 감독, 스태프와 함께 기술시사회에서 ‘여자 정혜’를 관람했다. 하지만 이때 이후로 영화를 보지 않았다. 부산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볼 수 있었겠지만, 영화를 보면 가슴이 너무 아팠다. 정혜의 외로운 삶을 지켜보는 것도 힘들었지만, 촬영을 하면서 자신이 겪었던 고통이 컸기 때문이다. 영화 비평가들은 그녀의 첫 영화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선댄스영화제는 ‘김지수의 집중되고 통제된 연기는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고,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추락해가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장면에서 카메라와 관객을 매혹시킨다’고 했을 정도. 그녀의 첫 영화는 13년 동안 좋은 작품을 기다려온 것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그녀는 앞으로 꾸준히 영화 작업을 하려고 한다. 영화를 자주 해야 좋은 시나리오도 만나고, 좋은 배우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드라마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 작업의 매력을 알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시작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에게 여운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었죠. 나이를 먹어가면서 영화에 더욱 신중히 접근하게 됐고, 영화와 친하지 않다 보니 좋은 시나리를 만나지 못한 것뿐이에요. 이번 작품은 시작해도 괜찮겠다는 느낌이 들었죠.” 눈물 연기가 잘 어울리는 배우 김지수를 생각하면 ‘눈물’이 떠오른다. ‘어디에 저렇게 많은 눈물이 숨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그녀의 눈물 연기는 너무 아름다워 슬퍼 보인다. 지금까지 수많은 캐릭터의 연기를 해왔지만, 그녀를 기억하게 하는 것은 아무래도 슬픈 멜로의 주인공이 아닌가 싶다. 김지수는 1992년 SBS 공채 2기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첫 작품은 김미현, 홍진희와 함께 출연한 드라마 ‘여형사 8080’이었다. 그후 청춘드라마 ‘열정시대’와 ‘머나먼 쏭바강’ 등에 출연했다. 그녀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된 것은 MBC-TV 메디컬드라마 ‘종합병원’이었다. 의사를 사모하면서도 말을 못하고 뒤에서만 바라보는 간호사 ‘주경희’ 역할로 청순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그후에도 수많은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펼쳤다. 때로는 말괄량이로, 때로는 눈물 많은 여인으로, 때로는 당찬 여인으로… 김지수는 드라마를 통해 끊임없이 변신을 꾀해왔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연기력이 이번 작품의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가녀리고 눈물 많아 보이지만, 스킨스쿠버와 수상스키 마니아로 활동적인 면도 있다. 그녀를 한 번이라도 만나본 사람들은 주저 없이 ‘남자 같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앞으로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는 ‘멋있는 양아치’라고 한다. 최민식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파이란’의 강재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요즘 가장 행복한 배우 김지수. 그녀가 차기작으로 어떤 작품을 고를지 궁금해진다. 그녀 안에 숨어 있는 수많은 끼와 능력들이 펼쳐질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 글 / 최영진 기자 사진 / 정지윤 기자(경향신문)
- 연기경력 12년만에 첫 영화 ‘여자, 정혜’ 촬영중인 김지수
- 2004. 08. 01 연예
- “관객에겐 물론이고 저 자신에게 떳떳한 영화를 하고 싶어요” 청순하고 단아한 외모와 검증받은 연기력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연기자 김지수가 늦깎이 영화배우가 됐다. ‘본격 여성 감성 멜로’를 표방하는 영화 ‘여자, 정혜’의 타이틀롤을 맡아 섬세한 감성 연기에 몰입하고 있는 그녀를 촬영 현장에서 만났다. S#1. 정혜에게 찾아온 사랑의 설렘 평범한 우체국 여직원 정혜와 그녀가 일하는 우체국에 들러 자신의 원고를 부치는 작가. 왠지 모르게 자신과 비슷한 느낌을 가진 듯한 그 작가로 인해 정혜의 마음은 설렌다. 하지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해본 적 없는 정혜는 항상 말없이 영수증만 내밀 뿐이다. 오늘도 영수증을 받고 돌아서는 작가와, 평소와 다르게 그의 뒤를 따라 나가는 정혜. 항상 작가에게 손만 보이던 정혜는 처음으로 용기 내어 말한다. “오늘 저녁 저희 집에 오셔서… 같이 식사하지 않을래요?” 그리고 이후 시작되는 정혜의 내적 동요…. 주인공 남녀의 첫 만남 장면을 촬영하던 날, ‘정혜’ 김지수(32)의 모습은 유난히 가녀려 보였다. 창백할 정도로 하얀 피부에 안쓰러울 정도로 마른 몸매, 단정하게 뒤로 묶은 머리와 평범한 옷차림이 수수한 모습이다. 그러나 첫 영화에 대한 의욕 때문인지 다소곳한 모습 속에서도 이따금씩 뭔지 모를 ‘열정’이 감지된다. 그동안 그녀의 이름 앞에는 늘 ‘탤런트’라는 말이 따라 붙었다. 아닌 게 아니라 수십 편의 드라마에 쉼 없이 출연하며 브라운관을 누벼온 김지수는 또래 여자 탤런트들 중에서도 단연 연기력 있는 연기자로 꼽혀왔다. 고전미가 느껴지는 단아한 외모는 데뷔 당시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정확한 발성과 분명한 발음은 그녀의 연기에 안정감을 부여한다. 청순가련형 여인상을 비롯해서 차분하고 지적인 커리어우먼, 똑소리 나고 사랑스러운 새댁의 이미지까지 연기 스펙트럼도 폭넓은 편이다. 그런 그녀가 이제 ‘영화배우’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얻게 됐다. 영화배우 황정민과 함께 주연하는 영화 ‘여자, 정혜’로 뒤늦게 스크린에 데뷔한 것. 1992년 SBS 공채 2기로 데뷔했으니 연기 경력만 벌써 13년 차. 그동안 영화 출연작이 한 편도 없었다는 것이 오히려 새삼스러울 정도다. “그동안 의도적으로 영화를 안 했다기보다는 (영화와) 별로 인연이 없었던 거겠죠. 꼭 해보고 싶은 시나리오를 만나지 못했던 것도 같고… 다만 남들에게는 물론이고 저 자신에게 떳떳한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 점에서 ‘여자, 정혜’는 느낌이 좋았어요. 처음 감독님 만나던 날 쉽지 않을 거라면서 겁을 잔뜩 주시더군요. 사실 특별히 영화적이라거나 드라마틱한 부분이 없는 영화예요. 심지어 추상적이기까지 하구요. 그래서 연기하기가 호락호락하지 않죠. 정혜라는 여자는 마음을 잘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처음엔 그런 정혜가 이해가 잘 안 됐는데 촬영을 하면서 점점 ‘안됐다, 마음 아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별로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자칫하면 심심해 보일 수도 있는 캐릭터지만,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여자이기 때문에 보는 이들에게 더 공감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첫 영화, 첫 사극 연기로 두 마리 토끼 쫓는중 ‘여자, 정혜’는 누구나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 상처와, 사랑을 통한 상처의 치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과거의 아픈 기억과 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로 외롭게 살아가던 우체국 직원 정혜. 직장에서 멀지 않은 그녀의 작은 집에는 TV 홈쇼핑으로 사들인 물건들, 아파트 화단에서 주워온 어린 고양이가 그녀를 기다린다.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단절시키며 그녀만의 작은 공간에서 자신만의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정혜는 사랑 앞에서 언제나 한 걸음 뒤로 물러서있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부터인가 한 남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랑을 원하면서도 움츠러들기만 하던 정혜에게 ‘사랑의 가능성’에 대한 깨달음은 기적과도 같은 경험이 된다. 영화는, 삶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잃어버린 한 여자에게 사랑이라는 미세한 파동이 인생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 보여준다. 누구에게나 봄날은 다시 찾아오듯, 우리 내면에서 사랑의 가능성이 회복될 때 비로소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아서. “아무래도 첫 영화다 보니 촬영 전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고 나니까 ‘정말 이렇게 분장을 안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촬영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담담한 일상을 지극히 자연스럽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내면을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많이 어려워요. 사실 지금까지 연기했던 것 중에 이번 역할이 가장 어렵네요.” 뒤늦은 스크린 데뷔작인 만큼 부담감도 적지 않을 터. 더구나 이 영화는 미세한 감정의 흐름에 섬세하게 밀착하는데 집중한다. 또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의 변화와 흐름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필름에 담기 위해 100% 핸드헬드로 촬영한다. 그런 만큼 주인공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더욱 요구된다는 것. 그러나 부담감 못지않게 의욕도 크다. 최근의 영화들이 대개 남자 주인공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는 비교되게 이 영화는 여자 주인공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그녀를 매료시켰다. 또 ‘YMCA 야구단’ ‘싱글즈’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나타난다 홍반장’ 등을 통해 영화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온 연인 김주혁의 조언도 있었다고 한다. “이제 영화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김주혁의 권유가 그녀의 결심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 게다가 상대역을 맡은 황정민과는 평소 잘 아는 사이라 어색함 없이 촬영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그녀에게 힘이 된다. “정민이 오빠는 평소부터 잘 아는 사이인데다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해서 불편하거나 어색한 점이 전혀 없어요. 사실 고등학교 때는 서로 잘 몰랐는데 정민이 오빠가 고등학교 때 꽤 유명했다네요. 근데 저도 나름대로 유명했거든요.(웃음)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할이 그리 비중이 크지 않은데도 기꺼이 함께 해주셔서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사람이 정말 진국이라서 오래 두고 친구 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결혼하실 때 축의금 많이 내야겠어요.(웃음)” 요즘 그녀는 내년 봄 개봉을 목표로 부지런히 ‘여자, 정혜’에 임하는 한편, MBC-TV 드라마 ‘영웅시대’에서 극중 천태산(차인표)의 첫사랑 박소선 역을 맡아 영화 촬영 현장과 방송 촬영 현장을 바쁘게 오가고 있다. 소리꾼의 딸로 태어나 천태산과 비운의 사랑을 나누는 기생 박소선 역을 소화하기 위해 국악인 신영희씨에게 훈련을 받고 국악 전공 여대생이 녹음한 소리를 들으며 ‘립싱크’ 연습에 전념하고 있다. 머리에 쪽을 찌고 한복을 입은 자태가 더없이 곱지만 의외로 사극 연기는 처음이란다. 연기 생활 13년 만에 첫 영화와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그녀에게 올 여름은 더위도 잊을 만큼 바쁜 시간이 될 것 같다. 글 / 박연정 기자 사진 / 박남식
- [Fashion In Drama③]SBS 드라마 ‘첫사랑’의 윤서경역 김지수
- 2003. 10. 01 패션
- 재학시절 땐 강산대학의 퀸카였을 만큼 아름답고 성격도 밝은 서경은 같은 대학 미대 학장인 아버지와 아름다운 어머니 사이의 무남독녀로서, 부족한 것 없이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15년 가까이 준희 만을 해바라기 해온 순정파인 서경의 패션 스타일의 포인트는 씸플한 라인의 원피스와 재킷의 앙상블로 고급스럽고 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블랙 컬러에 베이지 컬러가 트리밍 되어 심플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원피스에 차분하고 의상에 잘 어울리는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숄더백과 펌프스를 매치해 세련된 정장룩을 완성. 블랙 컬러 원피스 34만8천원 지고트, 숄더백 가격 미정 루이까또즈, 블랙 컬러의 펌프스 10만원대 세라. 여성스러운 핑크 컬러의 니트에 활동성을 높인 트레이닝 소재의 점퍼를 레이어드 하고 H라인의 깔끔한 스커트로 세련된 커리어우먼 룩을 연출. 여기에 빅사이즈의 토트백과 펌프스가 멋스러움을 더한다. 핑크 컬러 니트 13만원대 스테파넬, 점퍼 16만8천원 나프나프, H라인 스커트 가격 미정 스테파넬, 숄더백 30만원대 루이까또즈, 펌프스 10만원대 소다. 자칫 칙칙해 보일 수 있는 그레이 컬러의 트렌치 코트에 핑크 컬러의 풀오버를 매치해 컬러 포인트를 주었다. 여기에 스트레이트 팬츠와 빅 사이즈의 토트백으로 시크한 시티 룩을 연출. 핑크 컬러의 풀오버 11만4천원 온앤온, 더블 브래스트 트렌츠 코트 20만원대 스테파넬, 스트레이트 팬츠 미정 스테파넬, 토트백 가격미정 스테파넬. 여성스럽고 심플한 라인이 돋보이는 스커트 정장 룩이 단정한 교수 이미지를 연출해준다. 여기에 의상과 컬러의 통일감을 살린 핑크 컬러의 슬링백 슈즈를 매치 해 더욱 단정하고 깔끔해 보인다. 재킷과 스커트 50만원대 데스틸, 슬링백 슈즈 16만8천원 온앤온. 스타일리스트 심희량이 말하는 드라마 속 김지수의 스타일 드라마 속 직업이 교수라서 주로 깔끔한 라인의 정장이나 원피스에 재킷으로 구성된 앙상블 을 즐겨 입는답니다. 즐겨 입는 아이템인 심플한 라인의 정장 룩은 팬츠보다는 여성미를 더하는 스커트를 즐겨 입는 편이고 상의는 조금 피트 되는 디자인으로, 하의는 조금 넉넉한 디자인의 아이템으로 스타일링 하지요. 컬러는 원색은 물론 파스텔 톤 등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다양하게 믹스매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상과 함께 스타일링 하는 액세서리는 심플한 의상에 너무 튀지 않는 디자인을 선택해 가볍게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앤틱 한 느낌이나 고급스러운 진주 소재, 다이아몬드 소재 등을 즐겨 하고 있어요. 의상은 손정완, 타임, 아나카프리, 아이잗바바, 모조 에스핀 윈 등에서 협찬 받고 있고 액세서리는 테스토니, 셀린느, 금강제화, 에스콰이어, 소다 등에서 받고 있어요. 제품/지고트(3445-6428), 스테파넬(540-4723), 나프나프, 온앤온(3445-5097), 루이까또즈(546-7764), 세라(3442-5492) 코디네이터/류민희 진행/김은진 기자 사진/장태규
- Fashion in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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