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707 건 검색)
- 국민의힘 출신 인사, 고용정보원장 취임…“낙하산 알박기”
- 2024. 12. 11 10:46사회
- ... 8대 한국고용정보원장에 취임했다. 노동계는 비상계엄 사태 뒤 사실상 탄핵 상태인 윤석열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알박기했다며 반발했다.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고용정보원은 11일 “이창수 신임 원장이...
- 인천공항은 낙하산 천국…“모회사 인사적체 해소 위해 자회사에 낙하산”
- 2024. 11. 18 14:41정치
- ... 대해 지속적인 낙하산 인사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 3개 자회사의 감사직도 모두 낙하산 인사들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시설관리,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인천국제공항보안 등 3개...
- 낙하산인천공항인천국제공항공사인사적체인천공항운영서비스인천공항시설관리인천국제공항보안
- ‘낙하산 논란’ 김대남, 광복절 연휴 서울·강릉 호텔에서 업무추진비 사용···두 달 간 740만원 사용
- 2024. 10. 21 17:06정치
- ... 전 대통령실 행정관. 경향신문 자료사진 대통령실 퇴직 후 SGI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로 선임돼 ‘낙하산 임명’ 논란에 휩싸였던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상임감사 재직 기간 동안 업무추진비를...
- 업무추진비김대남대통령실서울보증보험
- 야 “김건희 낙하산 넘어 알박기 인사···대한민국 사유화 실태 밝히겠다”
- 2024. 10. 08 11:20정치
- ... 12월 한국국제협력단 상임이사에 선임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보은 인사는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 대통령의 권력 사유화도 용납할 수 없는데 대통령 부인이 권력 사유화에 앞장서고...
스포츠경향(총 41 건 검색)
- ‘가족X멜로’ 손나은, 낙하산 인턴 최민호 길들이기
- 2024. 09. 08 13:22 연예
- JTBC ‘가족X멜로’. MI·SLL JTBC ‘가족X멜로’ 손나은 팀에 재벌집 막내 최민호가 낙하산 인턴으로 들어온다. 연인 사이에서 사수-부사수 관계가 된 두 사람의 회사 라이프가 10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연출 김다예, 극본 김영윤, 제작 MI·SLL) 지난 방송의 엔딩에서 JPLUS 식품팀 MD 변미래(손나은)를 ‘멘붕’ 시킨 사건이 발생했다. 마트 보안요원 남태평(최민호)이 남치열(정웅인)의 낙하산으로 자신의 팀에 입사한 것. 아들의 방황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치열이 “3개월만 인턴으로 일해 봐. 아니다 싶으면 나 앞으로 절대 네 인생 터치 안 하겠다”고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심지어 치열은 “남태평은 내 아들”이라고 대대적으로 발표하며, 원했던 대로 태평을 회사에 들어 앉혔다. 그리고 태평을 지도 편달해줄 사수로 미래를 콕 짚었다. 여자친구인데 회사 선배가 된 미래는 난감 하기 그지없었다. 과연 깨 볶던 두 연인이 사수-부사수로서 어떤 회사 라이프를 그려 나갈지 상상만 해도 흥미진진한 가운데, 이를 맛볼 수 있는 스틸컷이 공개됐다. 사진 속에선 ‘친절한 무관심’에서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케미’를 뿜어내는 연인이 될 때까지, 이들 사이에서 볼 수 없었던 냉기가 흐른다. “제대로 한 번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건 네 스타일 아니잖아”라는 치열의 도발(?)에 자극을 받아 그렇게 오기 싫었던 회사에 입사한 만큼, 태평은 정말 모든 걸 쏟아 붓기로 결심했는지, 치킨탈까지 쓰고 판촉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돌아온 건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 사수 미래의 쓰디쓴 훈계. 연인일 때와는 사뭇 다른 그녀의 포스에 태평 또한 주눅 든 모습이다. 10회 예고 영상에서도 미래는 “나 일할 때 엄청 깐깐한데 감당할 수 있겠어요?”라는 경고대로, 재벌집 아들이라는 그의 정체와 상관없이 태평을 엄하게 가르치고 있다. 그가 사장의 아들이라는 게 신경 쓰이는 박부장(박철민)이 “살살 좀 하지”라고 말려 보지만, 미래는 “열심히 가르쳐야죠. 사장님이 믿고 맡기셨는데”라며 한사코 단호하다. 사실 미래에게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치열이 팀장급도 아닌 주임인 미래에게 태평을 맡긴 것을 두고 회사 사람들 사이에서 또다시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제작진은 “승부욕 하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태평이지만, 5샷 아메리카노를 들이켜고 퇴근 후에도 일거리를 집에 가져오는 워커홀릭 미래에게 맡겨진 그가 과연 무사히 3개월 인턴을 견딜 수 있을지, 이 회사 생활이 이들의 달디단 밤양갱 연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흥미진진한 전개가 기다리고 있다. 하이퍼 리얼 오피스 드라마 혹은 오피스 멜로 중 미래와 태평의 장르가 어떻게 전환될지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가족X멜로’ 10회는 오늘(8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 홍명보호, 낙하산 논란 속 ‘MIK 프로젝트 집중’ 행보에 엇갈린 시선
- 2024. 08. 06 16:22 축구
-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29 권도현 기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의 기술 철학을 정립하겠다는 ‘Made In Korea(MIK)’ 프로젝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6일 열린 MIK 워크숍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팀 K리그와 토트넘의 친선경기 관람을 갑작스럽게 취소하는 등 행보로 축구계 안팎의 엇갈린 시선을 받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달 2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MIK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축구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대표팀부터 유소년까지 아우르는 통일된 축구 철학을 정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능동적인 축구”, “볼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 등 추상적인 표현을 넘어 MIK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과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됐던 6일 워크숍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감독 취임 기자회견 당시 취재 열기로 발디딜 틈 없었던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은 이날 한산했다. 각급 대표팀 지도자, 유소년 전임 지도자와 강사 등 현장의 축구 전문가들만 참석한 채 홍 감독의 발표로 시작됐다. 홍 감독은 울산 현대를 이끌고 K리그를 우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A대표팀부터 각 연령별 대표팀까지 입혀야 할 축구 색깔에 관해 설명했다. 빌드업 체계, 압박의 강도와 위치 및 템포 등에 대한 설명이 들렸다. 홍 감독은 최근 팀 K리그와 토트넘의 내한 친선경기 관람을 취소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U-19 대표팀의 평가전을 지켜보는 것으로 대표팀 감독 취임 이후 행보를 시작했다. 당장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K리그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을 점검할 기회를 건너뛴 것으로 MIK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축구 커뮤니티 등에서는 홍 감독의 행보가 감독이라기보다는 클럽으로 치면 기술 디렉터나 단장에 가깝다며, 왜 감독이 해야 할 일들을 제쳐두고 MIK 프로젝트에만 매달리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행보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낙하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 감독이 MIK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하기도 한다. 김대길 본지 해설위원은 홍 감독이 거세 비판 여론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봤다. 김 위원은 “축구 철학이라는 것이 자칫 잘못해서 선을 넘으면 고집이 될 수 있고, 객관성을 잃을 수 있다”면서 “여러 의견을 취합하고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온 장기적인 비전 부재와 단기 성과주의를 극복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MIK 프로젝트에 A대표팀 감독이 앞장서는 것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9월 A매치 데뷔전을 앞두고 있지만, MIK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과 낙하산 논란 해소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홍 감독이 이러한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 면접도 패싱…‘낙하산’ 홍명보
- 2024. 07. 12 00:03 축구
- 다른 후보들은 PPT 발표 洪은 면담 하루만에 내정 본인이 만든 시스템 역행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홍명보 감독(앞)이 지난 10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1 광주FC와 홈경기가 끝난 뒤 자신을 비판하는 걸개가 걸린 응원석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나를 버렸다. 이제 나는 없다. 내 안엔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할 이유는 없다던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말을 바꾼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사상 초유의 사령탑 장기 공백 사태를 외면할 수 없다며 헌신을 강조했지만, 개인적인 욕심에 정작 본인이 만든 감독 선임 시스템만 저버렸다는 비난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홍 감독은 10일 광주FC와의 K리그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당시 스스로 만든 감독 선임 시스템을 이번에 버린 꼴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절 만나자고 해서 ‘어떤 평가를 받았냐’고 물어봤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만났다. 시스템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앞서 이임생 기술이사는 다른 외국인 후보들과 달리 홍 감독에 대해서는 면접 절차를 생략했다고 시인했다. 더 나아가 감독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다른 감독 후보들은 PPT 발표,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예선 상대인 중동 국가들에 대한 게임모델 설명 등의 평가를 거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절차가 생략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0일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와의 경기 후 기자회견 도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홍 감독은 협회 전무이사 재임 당시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과 함께 감독 후보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 선임 시스템을 만들었다. 사의를 표명한 정해성 위원장 사태 관련해서는 과거와 비교해 협회의 감독 선임 시스템이 후퇴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랬던 홍 감독이 정작 본인에게 감독직 제안이 들어오자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은 것이다. 협회가 절차상의 공정성을 저버리고, 홍 감독마저 이를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외국인 지도자들과 협회의 연결고리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 감독은 앞서 여러 차례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혀왔다. 국내 의무 거주기간, 연봉 등 근무조건을 모두 수락한 다비트 바그너 전 노리치시티 감독은 배제하고 홍 감독을 모셔오는 모양새가 되면서 한국 협회에 대한 외국인 지도자들의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를 버렸다”, “한국 축구만 생각한다” 등 감성적인 발언으로 취임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스스로 10년 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실패를 언급하는 등 과거 실패를 만회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읽힌다. 홍 감독의 모순적인 태도에 대한 비난도 끊이지 않는다. 축구 커뮤니티에서 팬들은 “홍 감독은 자신이 순교자인 것처럼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 “홍 감독이 버린 것은 양심이 아닐까”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러면 울산은 대한민국 축구가 아닌가? K리그는 한국 축구에서 중요한 게 아니냐”라며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맨날 K리그가 중요하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라며 “여전히 인식은 대표팀을 위해서 K리그가 희생돼도 된다고 생각하는 마인드가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 ‘용감무쌍 용수정’ 서준영, 낙하산 의혹에 엄현경과 스캔들까지?
- 2024. 07. 11 17:25 연예
- MBC 마성그룹 홈쇼핑 기획부 막내로 들어간 ‘재벌 3세’ 서준영이 팀원들의 무시와 괄시에 시달렸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용감무쌍 용수정’(극본 최연걸/연출 이민수 김미숙)에서는 지난 회 죽은 마성그룹 부회장의 본처인 민경화(이승연 분)가 양자 주우진(권화운 분)과 둘째 손자로 밝혀진 여의주(서준영 분)를 견제했다. 그런 가운데 여의주는 마성그룹 홈쇼핑의 제작팀 막내로 들어갔다. 그리고 주우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용수정 쇼’ 프로젝트가 시동을 걸었다. 또, 해외로 발령 대기 중이었던 최혜라(임주은 분)는 발령이 취소되면서 본격적으로 사무실의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이런 가운데, 이례적인 시기에 막내로 취직한 여의주는 ‘낙하산’을 의심받으며 팀원들의 괄시를 받았다. 최혜라는 “막내가 하는 일”이라며 여의주에게 창고 정리를 지시했고, 보다 못한 용수정(엄현경 분)이 따라나섰다. 하지만 박스가 무너지며 용수정의 손에 생채기가 생기자, 여의주는 용수정의 손을 잡고 걱정했다. 그 장면을 명 차장(김수현 분)이 몰래 핸드폰으로 찍어 긴장감을 높였다. 다음날 출근한 여의주는 팀원들의 싸늘한 눈초리에 어리둥절했다. 알고 보니 사내 게시판에 ‘고졸 특채의 낙하산 비리! 모 쇼호스트와 양다리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용수정과의 스캔들이 퍼진 것이었다. 이에 용수정은 혼자서 회의 준비 중인 여의주에게 다가가 “여의주 씨, 이러니까 낙하산이라는 누명을 쓰지...”라며 테이블 세팅을 도왔다. 용수정은 “내가 사람 꽂을 능력이 있었으면 왜 회사를 잘렸겠냐고...”라며 이를 갈기 시작했다. 그러자 최혜라가 등장해 “용수정 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라며 말을 걸었다. 하지만 용수정은 “지금 여기, ‘용수정 쇼’ 기획회의 하는 자리 맞죠? 저 못 믿는 사람들은 떠나주세요”라고 일갈하며 자리를 피했다. 여의주는 그런 용수정을 따라가 “미안해...괜히 내 처지 숨기려다가 저런 소문에 휘말리고...”라며 사과했다. 이에 용수정은 “됐고, 너 프린트 안 해봤어? 라떼는 말야...저렇게 복사하면 선배들한테 1박2일 갈굼 당했어”라며 화제를 전환했다. ‘용수정 쇼’의 기획 회의가 끝난 뒤, 주우진은 “저하고 용수정 씨 사귑니다”라며 폭탄선언을 날렸다. 이에 모두가 다 떠난 뒤에도 여의주는 차마 떠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그리고 여의주마저 떠나자 용수정과 단 둘이 남은 주우진은 “저랑 결혼 안 하면 ‘용수정 쇼’도 없는 겁니다”라며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 다음 회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서준영이 재벌가의 손주임을 숨기고 좌충우돌 험난한 막내 생활을 시작한 MBC 일일드라마 ‘용감무쌍 용수정’은 매주 평일 오후 7시 5분에 방송된다.
주간경향(총 20 건 검색)
- 뒷말 무성한 ‘낙하산 관치금융’(2023. 02. 17 11:05)
- 2023. 02. 17 11:05 경제
- ㆍNH금융 이어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관료 출신 ㆍ당국 개입 의지에 자율성 훼손·시장 왜곡 우려 ‘관치금융’ 논란이 거세다. 최근 금융지주 회장 선출 과정에서 수장들의 잇따른 낙마와 그 자리를 꿰찬 ‘낙하산 인사’들을 둘러싼 뒷말이다. 당국이 고금리를 틈타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린 대형은행들에 ‘공공성’을 논하며 개입하는 것은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명분이라도 있지만, 낙하산은 다른 문제다. 관치금융이 주는 폐해는 과거 숱하게 경험했다. 금융기관의 자율경영을 막고, 시장경제 원리와 무관한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 이는 금융사의 부실만 키우는 게 아니라 금융소비자 보호와 국가경제에도 큰 해악을 끼치게 된다. ‘셀프연임’으로 대변되는 금융사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해서 낙하산 인사가 대안이 될 수는 없다. 관계당국이 인사 개입 말고 이사회가 경영진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역할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2월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바라보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의 관치금융 논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지난 2월 9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았다. 노조,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 의지를 피력하고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서였다. 금융권에선 금융위원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 민간 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것을 두고 관치금융이라고 비판한다. 임 내정자가 첫 외부 일정으로 노조 사무실을 찾은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임 내정자는 박봉수 우리금융 노조위원장 등과 30분간 이어진 면담에서 “임기 동안 그 누구보다 우리금융 직원들을 사랑할 것이고, 그 누구보다 직원들을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임 내정자에게 직원들의 처우 개선, 소통 강화, 자율경영과 조직안정화 등을 요청했다는 전언이다. 당시 면담에 동석한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 내정자가 처음 출근한 날 첫 일정으로 노조 사무실을 찾은 것에 대해 노조에서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임 내정자는 면담에서 소통을 강조하면서 관치 논란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발언 중에는 ‘(관치 비판이) 기우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대목도 있었다”고 전했다. 임 내정자가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거론되기 전까지, 사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현 손태승 회장이 무난하게 3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봤다. 발목을 잡았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문책 경고와 이에 따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9일 금융위원회가 이번엔 우리은행의 라임펀드 불완전판매(부당권유 등) 건으로 사모펀드 신규판매를 3개월간 정지하는 업무 일부 정지와 손 회장에 대한 문책 경고를 결정했다. 금융위의 중징계가 있고 난 이후 일주일도 안 된 11월 14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금융당국이 법적 다툼으로 갈등 관계를 보여온 손 회장을 내치고 새로운 인사를 앉히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금융권 안팎에서 손 회장 후임으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임 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된 후 2년 만인 2015년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초대 국무총리 물망에도 오른 바 있다. 2017년 3월 21일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우해양조선 지원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임종룡 대세론’이 커지자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우리금융 회장직을 ‘모피아’(옛 재정경제부 영문 약자와 마피아의 합성어) 올드보이의 보금자리로 추락시킬 수 없다는 이유였다. 노조는 지난 1월 25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회장 후보 포함에 따른 우리금융 노동자 긴급 기자회견’에서 “임 전 위원장은 재경부에서 커온 행정가이지 금융전문가라고 볼 수 없다. 더구나 그는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 후 최고경영자의 독단과 비리를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 자리에 정부 고위관료 출신 친분인사를 임명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은행 민영화 때는 금융위원장을 지내며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발표하고, 우리은행 민영화 핵심 키워드는 자율경영이라며 당시 우리은행장 인사권을 정부가 좌지우지하던 시절을 비판했던 인물”이라고도 했다. 올해 1월 27일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회장 숏리스트(2차 후보)를 확정해 발표했다. 임 전 위원장을 포함해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 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4명이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다. 외부 출신으로는 임 전 위원장이 유일했다.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 2월 3일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임 전 위원장을 최종 낙점했다. 임추위는 임 전 위원장을 낙점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이며,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관치금융 논란은 NH농협금융에서도 불거졌다. 지난해 12월 12일 NH농협금융 임추위가 손병환 회장 후임으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낙점했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미래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박근혜 정부) 등을 역임한 이 전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초기 좌장을 맡아 초반 정책 작업에 관여했다. 당선인 특별고문으로도 활동했다.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손병환 회장이 내부 직원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데다 재임기간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경영성과를 낸 터라 무난하게 연임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지난 1월 2일 취임한 이석준 회장은 첫 출근길에서 관치금융과 낙하산인사 논란에 대해 “제가 안고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보여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8일에는 3연임이 확실시됐던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이 회장후보추천위(회추위)의 최종 면접 자리에서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사퇴 이유는 대규모 환매 중단이 발생한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 회장이 사퇴 선언 직전까지 그룹 내 부회장직 신설 등 조직 개편을 추진할 정도로 3연임 의지가 강했다는 점에서 외풍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았다. 관치금융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공산이 크다.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중 3월에 임기를 마치는 사외이사 비중이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모피아를 포함한 전직 관료나 여권과 인맥이 닿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 노조원들이 1월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회장 후보 포함에 따른 우리금융 노동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뉴스 관치 논란에도 ‘강공’ 배경은 당국은 관치금융 논란을 ‘공정한 개입’ 논리로 맞선다. 낙하산 인사 논란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 대신, 국민 실생활과 연관된 비용 부담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당국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을 강하게 질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우리 은행 산업에 과점의 폐해가 크다”면서 금융소비자의 고금리 부담 완화를 위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 축소와 취약차주 보호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2월 13일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은행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다.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도 했다. 인허가를 받아 사실상 과점으로 유지되는 은행은 공공적 성격이 있고, 따라서 그에 맞는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통령의 발언이 있고 난 다음날 이복현 금감원장은 “은행권이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은행법 제1조의 목적에서 명시하고 있는 바와 같이 ‘금융시장의 안정과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은행법 제1조는 “금융시장의 안정과 국민경제의 발전”을 목적으로 규정함으로써 일반 사기업과 다른 은행 서비스의 공공성을 명시하고 있다. 실제 은행권은 지난해 고금리 영향으로 국민 고통이 커진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당기순이익은 총 16조5557억원으로, 2021년보다 8.99% 늘었다. 임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도 역대 최대 규모다. 금감원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위)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은 모두 1조3823억원으로, 2021년 성과급 총액(1조19억원)보다 약 35%나 늘었다. 주요 시중은행은 연말 연초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특별퇴직금으로 평균 3억~4억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은행들의 주주 배당도 크게 늘었다. 2021년 기준 국내 17개 은행의 배당(현금·주식배당) 합계는 7조2412억원으로, 2020년(5조6707억원)보다 28%나 많았다. 2월 15일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의 한 건물 앞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출납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김창길 기자 당국은 이 같은 은행권 보수체계뿐 아니라 ‘셀프연임’과 ‘장기집권’으로 대변되는 금융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손질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한 번 자리에 오르면 사모펀드 사태와 같은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통상 3연임, 4연임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이사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끌어들여 이사회를 ‘거수기’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지배구조 개선 문제도 윤 대통령이 먼저 운을 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과거 정부 투자 기업 내지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되면서 소유가 분산된 기업들은 소위 ‘스튜어드십’이라는 것이 작동돼야 한다”고 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 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한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투명한 경영을 유도하는, 일종의 지침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구체적으로 3월 초 ‘기업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또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은행 이사회별로 최소 연 1회 면담할 계획이다. “자율경영 훼손 땐 부작용 우려” 은행권에선 금융의 공공성 강화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에 당국 개입이 지나칠 경우 경영 자율성이 훼손되고 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공공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하지만 동시에 주주의 이윤을 추구해야 할 민간기업이란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당국의 과도한 경영 개입이 자칫 부작용을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와 같은 자금시장 경색 때 은행들을 동원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는 과정을 보면, (수신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동시에 유동성 증가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도 컸던 게 사실이다. 통화정책과 엇박자 문제도 불거지기도 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조한 대목 역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투명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전제돼야 관치 논란을 비껴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1년 4월 18일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금융권 전산망 보안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5개 금융지주 회장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기념촬영 후 자리에 앉고 있다. 왼쪽부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석동 금융위원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 연합뉴스 야권에서는 “당국의 찍어누르기는 관치금융으로 회귀하는 것이며, 기대하는 효과도 얻지 못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20년 11월 기준금리 0.5%에서 예금은행의 예대마진은 2.02%였다. 기준금리가 1.25%로 오른 2022년 2월 예대마진은 2.27%로 커졌고, 기준금리가 3.25%로 오른 2022년 11월 예대마진도 2.51%로 늘어났다. 대표적인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물의 흐름도 비슷했다. 용 의원은 “예대마진은 기본적으로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에 동조해서 움직이는 구조다. 정부가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은행들의 예수신 금리 결정에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의 작동에 화를 내는 듯한 이런 방식의 접근은 국민의 고금리 고통에 대한 립서비스 이외의 실질적인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용 의원은 대안으로 고금리 통화정책에 기반을 둔 은행의 초과이익에 대해 횡재세를 부과하고, 그 세수를 금융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횡재세 부과는 대출금리를 직접 인하하지 않으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는 동일하고, 무엇보다 은행 이자율 결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시장 왜곡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임종룡 전 위원장의 우리금융 회장 내정 발표 이후 배포한 자료에서 “금융기관의 공공성은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가 보장되는 거버넌스의 구축,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는 햇살론 추가 출연과 같은 포용금융,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한 핀테크 기술을 활용하는 혁신금융과 같은 경영 활동을 통해서만 보장될 수 있다”고 했다. 반복되는 관치, 사례와 폐해는 관치금융 논란은 과거 정부에서도 있었다. 이명박(MB) 정부 때는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을 고리로 국책은행과 금융지주 수장 자리에 오른 이들이 위세를 떨쳤다. 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등 이른바 금융권 ‘4대 천왕’이다. 이들을 둘러싼 부정부패 의혹과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팔성 전 회장은 자신의 비망록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일가에 뇌물을 전달했다고 밝혔고, 2020년 대법원은 이 전 대통령이 이팔성 전 회장 등에게서 회장 선임·연임 대가로 받은 뇌물을 인정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청와대 서별관회의가 대표적인 관치금융 사례로 꼽힌다. 서별관회의는 경제부총리,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해 경제현안을 다룬 비공식 협의체다. 국가 중요 사안을 논의하면서도 기록이 남지 않아 뒷말이 무성했다. 서별관회의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감지하고도 금융기관을 통해 수조원대의 국가 혈세를 투입했고, 그 부실을 국가와 국민이 떠안았다. 청년희망펀드는 시장의 현실을 모르고 관이 과도하게 개입해 실패한 사례다. 2015년 청와대가 주도해 만든 청년희망펀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제정된 공익신탁이다. 공익신탁은 은행이 공익사업을 위해 가입자가 맡긴 돈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펀드 가입자는 기부금의 15%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원금과 운용수익을 돌려받을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이 1호 가입자로 나서고 대기업 총수들이 돈을 빌려서까지 기부금을 냈지만 2017년 기준 청년희망펀드 기부자 수는 89명, 모집금액도 약 2억3000만원에 그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며 결국 도입 3년 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2014년 3월 열린 하나금융그룹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과 당시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맡았던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는 지배구조 문제가 이슈로 부각했다. 금융당국과 3연임 도전에 나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측의 갈등이다. 당국은 김 회장이 KEB하나은행의 채용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다 노조와의 갈등 등으로 잡음이 크다는 이유에서 하나금융 지배구조와 연임 관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민간기업 인사 불개입 방침을 천명하면서 김 회장은 무난하게 3연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관치금융의 가장 큰 폐해는 국가경제와 금융소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면서도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과거 당국자나 정치권에서 뜬금없이 특정 업종이나 지역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거나 지원이 없다는 투로 국책은행이나 금융기관을 압박하곤 했는데, 결과적으로 부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 관치금융 논란 자체가 KB금융과 같이 외국인 지분이 70% 이상인 곳에서는 좋지 않은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의 핵심 조건은 사외이사의 독립성 보장이다. 다만 당국이 어느 수준에서 개입하는 것이 적정한지는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은 “지금처럼 가계와 기업이 어려울 때 당국의 개입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이 역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선에서 끌어가는 것이 우선이지, 직접 금리나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선을 넘는 행위라고 봐야 한다. 특히 전직 금융위원장 출신 등과 같은 모피아들이 민간 금융사 회장 자리를 꿰차는 관행이 반복되면 신뢰가 생명인 금융사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신뢰도도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특집
- [시사 2판4판]진박 낙하산 부대(2016. 04. 12 11:28)
- 2016. 04. 12 11:28 정치
- 본부 아, 아, 아! 들리나? 여기는 본부다. 진박낙하산 부대 아, 들린다. 여기는 진박낙하산 부대다. 본부 쉿, 진박이라는 말은 앞으로 하지 마라. 낙하산 그럼,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부르게 되나요? 본부 그냥 낙하산 부대라고 하자. 낙하산 여기에서는 낙하산도 싫어하는데요. 본부 그럼, 그냥 부대라고 하자. 낙하산 상황이 너무 안 좋지 말입니다. 본부 비상사태다, 자세를 낮춰라! 낙하산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다 역풍이 불어 낙하산을 펴기도 힘들지 말입니다. 본부 그럼, 일단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해라. 낙하산 체면이 있는데 말입니다. 본부 몇 년 전에도 그런 작전을 써보니 잘 먹히더라. 4년 내내 무릎 꿇는 것도 아니고 딱 1분만 무릎을 꿇으면 된다. 낙하산 1분씩이나 어떻게 무릎을 꿇습니까? 본부 야, 지금 본부장님이 잠을 못 이루신다. 니 무릎이 중요해? 우리 본부장님의 잠이 얼마나 중요한 줄 몰라? 잠을 못 자면 다음날 레이저의 위력이 두 배야, 두 배! 공천만 받으면 금배지를 받을 줄 알았던 진박의 낙하산 후보들이 혼쭐이 나고 있다. 급기야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한 번 선보였던 진풍경이라고 하니, 이번 무릎꿇기의 효과가 어느 정도가 될지 슬슬 궁금해진다.
- 시사 2판4판
- [정치]금융투자협회는 ‘낙하산 집합소’(2013. 09. 10 19:06)
- 2013. 09. 10 19:06 정치
- ㆍ경제부처 출신들 고위직에 포진… 민간자율규제기관 설립 취지 무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제2금융권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기획재정부(기재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감원) 등 힘 있는 경제부처 출신이 대거 포진해 ‘낙하산 집합소’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 위원장(새누리당)이 금투협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투자협회 임직원 경력 현황’ 등에 따르면 민간기관인 금투협의 임원 3명 중 2명이 기재부와 금감원 출신이다. 남진웅 상근부회장은 기재부 출신이며, 박원호 자율규제위원장(부회장급)은 금감원 출신이다. 임원뿐만 아니라 부장급 이하도 꽤 있다. 정모 파생상품지원부장과 김모 자율규제기획부 과장이 금융위에서 왔다. 김동철 자율규제본부장과 이모 채권부장, 이모 증권지원부장은 금감원 출신이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투자협회. | 권순철 기자 정부 출신 인사가 금투협 고위직에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이유는 회장의 사인만으로 임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투협의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상근부회장만 해도 인사추천위원회 같은 별도의 논의기구 없이 회장이 단수로 추천하고, 총회에서 추인하면 그만이다. 이렇게 아무런 견제장치 없이 금투협 상근부회장 자리는 기재부 출신 관료들의 몫이 돼 왔다. 남진웅 상근부회장(2대 부회장) 전의 초대 부회장도 기재부 출신이었다. 금투협은 주로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등 회원사 상호간의 업무질서 유지 및 공정한 거래 확립과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 2009년 민간자율규제기관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금투협 요직을 경제부처 출신 인사들이 장악함에 따라 순수 민간자율규제 기관이라고 부르기가 무색할 정도가 됐다. 회원사 간 과당경쟁 등 규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금투협 내 자율규제위원회의 경우 금융위 및 금감원 출신이 4명이나 포진하고 있다. 위원회에 교수 등 외부 출신 전문가는 한 명도 없다. 금투협 임원들 고액연봉·성과급도 논란 국회 정무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금투협이 제2금융권의 자율규제기관으로 지정됐으면 상징적으로라도 전문가 등 최소한의 인원은 외부에서 충원했어야 옳다”며 “금투협과 경제부처의 유착에 따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자율규제 과정에서 정부와 업계의 논리가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금융위·금감원 출신이 업계의 이익이 아닌 정부의 논리를 따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 등 회원사들에 구조조정이라는 칼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회비로 운영되는 금투협 임원들에 대한 고액 연봉과 성과급 지급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박종수 금투협 회장의 연봉은 5억3200만원으로 이 중 2억5000만원이 성과급이었다. 남진웅 상근부회장은 성과급 1억2600만원을 포함해 3억63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들에 대한 성과급은 회원사 사장들로 구성된 임원보상위원회에서 정해지는데, 객관적인 지표가 아닌 업계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했는지 등 주관적 판단이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의전도 최고 수준이다. 회장은 개인비서 3명을 두고 있고 고급 차량(에쿠스 3800㏄)도 주어진다. 상근 부회장도 개인비서 2명과 의전차량(체어맨 3200㏄)을 지원받고 있다. 전임 회장에 대한 전관예우도 깜짝 놀랄 수준이다. 금투협 회장은 퇴직 후 1년 동안 고문의 예우를 받는다. 고문에게는 월 500만원(연 6000만원), 단독 사무실, 개인비서, 차량(에쿠스 3800㏄), 차량유지비(월 110만원), 운전기사 등이 지원된다. 이에 대해 금투협은 은행연합회 등 다른 금융권 협회들도 실정은 마찬가지라고 항변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관료 출신이 협회에 있으면 세제문제 등 업계의 요구를 정부에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또한 실무 경험이 있는 공무원 출신 인사들이 외부 전문가들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경제]‘낙하산’ 타려고 학자소신 버렸나?(2013. 04. 16 15:17)
- 2013. 04. 16 15:17 경제
- ㆍ홍기택 산은지주회장 과거 발언 박근혜 정부 국정철학과 달라 논란 “금산분리 완화는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과거의) 의견을 접었다.” 4월 7일 홍기택 당시 산은금융지주 회장 내정자(61)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한 말이다. 홍 내정자는 왜 굳이 일요일에 기자간담회를 열어야 했던 걸까. 4월 7일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보도 등에 대해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금융위원회는 4월 4일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홍기택 중앙대 교수를 임명 제청했다. 금융위는 “홍 내정자는 국제금융·거시경제 분야의 학계 전문가이며 금융회사 사외이사 및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보유했다”며 “정책금융체계 개편과 창조금융을 통한 실물경제의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산분리 반대하고 산은 민영화 찬성 하지만 홍 내정자가 임명 제청된 지 하루 만에 자질 시비가 벌어졌다. 금융위는 홍 내정자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지만, 홍 내정자는 대표적인 금산분리 반대론자이자 산업은행 민영화 찬성론자였다. 박근혜 정부는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한도(현행 9%) 축소를 위해 은행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금산분리를 강화하려는 계획을 내놓았고, 이명박 정부 당시 추진된 산업은행 민영화에 제동을 걸고 있다. 홍 내정자는 2008년 한반도선진화재단이 펴낸 라는 제목의 공동저서에서 금산분리를 “금융산업 발전의 족쇄”라고 비판했다. 그는 “금산분리는 내국인보다 외국인을 우대하는 불공평한 제도”라면서 “계속 금산분리 원칙을 고집하면 우리 금융산업의 조속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우리 산업자본(재벌)이 적당한 투자 기회를 찾지 못해 수십조원에 이르는 잉여자금을 쌓아놓은 가운데 금산분리로 인해 상당수 우리나라 은행이 외국인 소유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홍 내정자는 산업은행 민영화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08년 한국경제신문에 기고한 ‘산은 IB(투자은행) 육성 성공하려면’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산업은행의 민영화는 공기업의 구조조정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낙후된 우리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과거 저서와 기고 등만 보면 홍 회장은 금산분리, 산업은행 민영화 등과 관련해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다른 견해를 가진 셈이다. 자질 시비뿐 아니라 낙하산 논란도 불거졌다. 홍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서강대 동문이며 현 정부의 싱크탱크로 여겨지고 있는 국가미래연구원에도 참여했다.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홍 내정자가 임명 제청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이명박 정권 때도 측근들을 금융기관에 낙하산으로 내려보내 이른바 4대 천왕을 만들어낸 기억이 또렷이 남아 있는데 대한민국의 대표은행인 산업은행에 또다시 측근을 내려보낸 인사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할 뿐”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과 홍기택 경제 1분과 위원. | 연합뉴스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기행도 또다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취재 중이던 기자들에게 느닷없이 귤을 나눠주다 인수위원이라는 게 알려지자 “홍기택이 누구냐”고 반문했고, 취재진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화창한 날씨에도 우산을 펴 얼굴을 가리고 출근했다. 또 기자들이 한 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팔을 잡자 “잡지 마라. 성감대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자신을 둘러싼 말과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홍 내정자는 불가피하게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화’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는 “과거 금산분리에 대한 제 견해는 금산분리가 완전히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며 “산업자본이 은행지분 10% 이상을 보유하더라도 의결권이 4%에 불과해 보유의 실효성이 적고, (론스타와 같은) 사모펀드 등을 통해 투자 가능한 외국계 자본과 역차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민영화에 대한 입장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 산은 민영화 추진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으로, 돌이켜보면 거품이 끼어 있었다”며 “이후 세계 경제가 나빠지면서 민영화 여건이 악화하고 정책금융의 필요성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영화를 통해 산업은행을 대형 투자은행으로 육성하려던 구상이 장밋빛이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노조 “측근 인사에 개탄” 홍 내정자는 낙하산 논란에 대해선 “낙하산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다른데,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솔직히 산업은행처럼 큰 기관의 장을 해본 적은 없지만 여러 금융기관의 사외이사·운영위원으로 참여해 대학교수 중 금융 현장을 가장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 내정자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냉담했다. “산은금융 회장 자리에 앉으려고 학자로서의 소신을 버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고, 산은금융 회장 임명절차도 다른 공기업과 같이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추천위원회를 통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 내정자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4월 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번 산은금융 회장 인선은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던 박근혜 정부가 그 약속을 뒤집었다는 점 때문에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산은금융 회장 인사는 박근혜 정부가 금융권에서의 낙하산 관행을 끊을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리트머스시험지’였는데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관행을 끊을 줄 알았는데 또 이렇게 반복이 되니 안타깝다”며 “낙하산 관행이 끊기지 않으면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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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무적의 낙하산 요원’의 작가 이선미·김기호 부부
- 2006. 12. 01 화제
- 부부 작가로 유명한 이선미(42)·김기호(45) 부부. 두 사람이 대사 하나하나를 함께 쓰고, 함께 연기하며 작품을 완성시키는 작업 방식은 ‘일심동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여성지 사상 처음으로 두 사람이 함께한 모습을 담았다. 양평 자택에서 수더분한 성격의 부부가 털어놓는 유쾌·상쾌·통쾌한 이야기 한 판. Episode 1 아쉬움 남는 ‘무적의 낙하산 요원’ “쉬면서도 신경쇠약과 위궤양에 걸리게 만든 작품” “‘천년지애 2’ 기획 중” 지난 11월 초에 종영된 SBS-TV 드라마 ‘무적의 낙하산 요원’의 시청률과 평이 예상보다 훨씬 좋지 않았다. 에릭의 출연과 두 작가의 작품이었기에 기대가 컸지만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덤에 묻은 자식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속내를 드러낼 정도로, 부부에게도 큰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무적의 낙하산 요원’에는 시청자들이 모르는 아픔(?)이 숨어 있었다.Q 기대만큼 재미는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요. 이선미(이하 이) 그러니까요(웃음). 김기호(이하 김) 역량 부족이죠. 같은 느낌을 주는 드라마면 전편을 능가하는 것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할말이 없죠. 이 극본 공모를 통해 뽑힌 신인 작가의 작품이었는데, 원래는 1년 정도 준비기간을 가지려고 했어요. 갑자기 방송국 사정으로 시작하게 돼서…. 김 ‘신입사원 2’를 기획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는 작가를 공모했어요. 대본 심사를 하는데, 박성희 작가 작품이 눈에 띄었죠. 당선작으로 뽑혔고, 약속대로 같이 작업을 시작했어요. 이 박성희 작가랑 함께 일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요. 부족했던 옛날 생각도 많이 났고요. 나이를 먹으면서 자기 검열이 심해져 쭉쭉 밀고나가지 못하는데, 그 친구는 밀어 부치는 거예요. 우리가 보기에는 부족한 상황인데, 용기 있게 밀고 나가요. 우리가 잃어버린 무엇인가가 있더라구요. 그 친구의 장점을 살려주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쉬워요. 우리 생각대로 조금씩 작품을 손보니, 그 친구의 장점이 잘 살아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8부까지 함께하다가, 우리가 손을 뗐어요. 김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해본 적이 없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이 그 친구에게 우리집을 작업실로 빌려주고, 우리는 한 달 동안 나가서 살았어요. 쉬면서 위궤양이랑 신경쇠약 걸린 게 처음이에요(웃음). 대본을 받으면 확 달라져 있으니까, 배우들이 우리가 손을 뗐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다 알더라구요. 김 그 친구의 원래 의도와 장점을 잘 살려줬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그게 아쉽네요. 이 결과가 어찌됐던 그 친구의 실력은 인정해주고 싶어요. 시간이 텃없이 부족했는데도 이야기를 마무리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그것도 입봉 작가가 말이에요. Q 다음 작품 구상은 하고 있나? 이 그럼요. 한 달 동안 고통 속에서 지내다보니 다른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웃음). 우리가 쓰고 있는 작품은 ‘불감증’(가제)인데요, 이 사회의 도덕적인 불감증을 이야기하려구요. 드라마가 될지 영화가 될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어요. 김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LK제작단’에서도 몇 가지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이 박상희 작가에게 프로젝트 하나를 맡겼고, 사무실에 있는 다른 작가에게도 맡겼어요. 그리고 또 한 사람에게는 ‘천년지애 2’ 준비를 맡겼습니다. 소지섭이 과거로 돌아가는 내용이에요. 김 방송은 내년 하반기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제는 모두 스타가 돼서 캐스팅이 어려울 것 같아요(웃음). 배우는 그대로 가야 하는데,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요. 이 사람들은 우리가 스타하고만 일하는 줄 아는데, 우리는 모두 신인과 일했어요. 이번에 에릭과 함께 일한 것이 처음 스타와 작업을 한 거예요. Q 함께 작업을 하면서 발굴해낸 배우들이 많은데, 기억에 남는 배우는? 이지섭이는 ‘천년지애’를 했을 때 실패했어요. 지섭이에게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이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을 몰랐거든요. 그래서 ‘발리에서 생긴 일’ 준비 할 때 강인욱이라는 배역은 지섭이에게 가장 먼저 연락했죠. 그리고 조인성도 반응이 좋았고. 김 남들이 우리 보고 캐스팅 힘이 좋다고 하는데, 사실 힘들어요(웃음). 힘 있는 작가가 있나요? 드라마가 권력화되다 보니까 캐스팅이 힘들어졌어요. 예전에는 배우가 드라마를 먼저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비즈니스를 먼저 생각하더라구요. 배우가 소속되어 있는 기획사의 힘이 막강해졌어요.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이 1억원을 받는다던데, 우리는 이해해요. 그 친구는 펀딩으로 그만한 돈을 가지고 들어오는 능력이 있으니까. 이 이제는 비즈니스를 잘하는 작가들이 좋은 배우와 일하게 됐어요. Episode 2 극단 연우무대의 신화적인 두 사람 “그놈의 ‘술’ 때문에 결혼까지?” “남편은 연우무대의 ‘마흥식’으로 불리던 연기파 배우” 극단 연우무대에는 신화(?)처럼 전해지는 이야기가 몇 가지 있다. 그중에 이·김 부부가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 사람은 하루만에 완성한 대본으로 연우무대 사람들을 웃음으로 뒤집어놨고, 또 한 사람은 연기력으로 연우무대의 신화가 됐다. 임권택 감독이 영화의 주연으로 캐스팅했을 정도였으니까. Q 두 분이 모두 연우무대 출신인데, 왜 연극을 택했나요? 이 저는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출신이에요. 카메라 기자는 취직이 잘된다고 해서 그 과를 들어갔는데, 그런 곳이 아니더군요. 탤런트가 되기 위해 들어오는 과라는 것을 몰랐어요. 학교에 가니까 여자애들이 다들 꽃(?)을 달고 다니는데, 얼마나 당황스럽던지(웃음). 그러다가 연극개론 수업을 했던 김석만 교수가 ‘자신이 연극을 하고 있는데, 도와달라고’ 해서 연우무대에 발을 들여놓게 된 거죠. 김 연극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연우무대에 간 것은 아니에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녔는데, 도저히 못 다니겠더라구요. 내가 하고 있는 일도 싫고, 내 자신도 막 싫어지고.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 연극반(서강대극회) 선배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 선배가 ‘(문)성근이가 연극한다고 하니까 한번 찾아가보라고’해서 찾아간 거죠. 이 이 사람이 처음 찾아왔을 때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성근이형의 표정이 아주 죽여줬죠.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표정이었어요(웃음). 김 이 사람은 85년도에 입단했고, 저는 1년 후에 연우무대에 들어간 셈이죠. 이 저는 매표 담당이었어요(웃음).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그냥 연극을 하고 싶었어요. 당시에 여배우들이 정말 예뻐서 배우가 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웃음). 저는 디자인 일을 많이 했어요. 포스터나 플래카드 만드는 작업이요. 하지만 남편은 연우무대의 간판 배우였어요. 연우무대의 ‘마흥식’으로 불릴 정도였어요(마흥식은 80년대 영화계를 휩쓸었던 남자 배우로 당시 여배우 트로이카 작품에는 대부분 출연했다. 대표작으로 매춘, 산딸기, 불꽃여자 등 성인영화가 대부분이다). 김 (웃음) 저보다는 이 사람이 대학로의 전설이었어요. ‘칠수와 만수때’ 1인 4역을 했는데, 아직까지 이 사람보다 연기 잘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어요. 이 그건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여자 배우가 없어서 했어요. 김석만 연출가가 자기 프로젝트에 예쁜 여배우들을 모두 끌고 갔으니, 여배우라고는 나 혼자 남아 있는 거예요. ‘칠수와 만수’ 연출이 저를 쓰고 싶어서 썼겠어요. 어쩔 수 없이 저를 쓴 거죠(웃음). 이 작품만 3년을 했어요. 만일 내가 다른 작품을 했으면 신화로 남지 않았을 거예요(웃음). 김 저는 여러 작품을 했어요. 첫 작품이 ‘꿈꾸러기’였고, 마지막이 ‘늙은 도둑 이야기’였죠(김기호는 아내의 드라마에 연기자로 단 두 번 출연했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신애라의 오빠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호텔’에서 주방장으로 잠깐 출연했다. 이후로는 더 이상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았다). 이 남편이 연우무대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구희서씨(연극 평론가)가 아쉬움으로 통탄(?)의 글을 쓸 정도였어요. 그만큼 연기를 너무 잘했어요. 임권택 감독이 ‘아제아제 바라아제’ 주연으로 캐스팅하려고 극장에 찾아올 정도였는데, 이 사람이 고사했어요. 김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연극 때문에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못했어요(웃음). 아내가 워크숍으로 올린 ‘개꿈’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것도 연우의 신화로 남아 있어요. 그때 제가 조명을 맡았는데, 공연을 보던 사람들이 모두 웃겨서 객석에 뒤집어졌죠. 이 90년에 썼는데, 저의 총기는 그때가 최고였던 것 같아요(웃음). ‘개꿈’은 하루 만에 써서, 배우들이랑 3일간 연습하고 무대에 올린 작품이에요. 반응이 너무 좋았는데, 대본이나 뭐 이런 게 하나도 안 남아 있어요. 누가 그 연극을 촬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화면이 온통 다 시커멓더라구요(웃음). 김 그 작품을 기억하고 있는데, 풍자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운동권, 성차별 문제 등을 엮어서 썼는데, 정말 재미있었죠. Q 두 분은 어떻게 사귀게 됐나요? 이 그놈의 술 때문에…(웃음). 근데 이런 말 해도 되나 몰라? 우리 술 먹다가 만나서 이 모양 이 꼴이 됐어요(웃음). 이 사람에 대한 첫 인상은 좋지 않았어요. 김 술을 같이 먹다가 취해서 그만(웃음). 이 결혼은 91년에 했죠(두 사람은 1남 1녀를 뒀다.). 김 저는 89년에 연우무대를 그만두고 가방 만드는 회사에 들어갔어요. 공장 자재과에서 일했는데, 인도네시아에 현지공장 만든다고 해서 갔어요. ‘발리에서 생긴 일’은 그때 경험한 것을 토대로 쓴 작품이죠. 이 저도 90년에 ‘개꿈’으로 워크숍을 하고, 연우무대를 나왔어요. 김민기씨랑 함께 학전극장 창단 멤버로 일했죠. 그러다가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오라고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어요. 월급도 많고 해서 수락했죠. 그때 배신자라고 욕도 많이 먹었는데. 그런데 그 회사가 1년 만에 부도가 난 거예요. 그때 양희은씨가 방송일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드라마 작가를 시작하게 된 거죠. 저의 첫 데뷔 작품이 ‘파일럿’(1993년)이에요. 저 사람은 그때 광고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Episode 3 부부 작가의 탄생 “나 혼자만 방송일 하는 게 억울해서” “여전히 글쓰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혼자 노는 게 미안해서” 두 사람의 작업 방식은 특이하다. 대사 하나하나를 함께 쓰고, 대본을 가지고 둘이서 직접 연기를 해본다. 배우들 사이에서 부부의 대사는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고 소문이 나 있다. 두 사람의 공동작업 덕분이다. Q 그럼 언제부터 부부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는지? 이 ‘파일럿’ 이후 ‘사랑을 그대 품안에’ ‘호텔’까지 쓴 후에 방송에 대해 환멸을 느꼈어요. 인간의 영혼이 피폐해지는 것 같아서, 남편한테 농사나 지으러 가자고 했더니 좋데요. 다시는 방송 안 할 생각으로 홍천으로 내려갔죠. 남편 소원이 발가벗고 감자를 캐는 거였으니, 얼마나 좋았겠어요(웃음). 김 글쟁이들이 뭘 아나요. 홍천집은 동네 이장이 버려둔 집과 땅을 산 거예요. 산골짜기에 있는 곳인데, 대지만 1만 평이었죠. 당시 몇 천만원이면 됐을 텐데, 속아서 1억3천만원을 주고 샀죠. 당시 가지고 있는 돈이 3천만원 밖에 안 돼서 1억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어요. 1년에 2천5백만원이 이자로 나가더라구요. 이 순진했죠. 아름다운 설경에 반해서 샀거든요. 근데 눈이 녹으니까 이상해지더라구요(웃음). 4륜 구동이 아니면 차도 못 올라오는 곳이고. 첫애를 낳고 홍천에 들어갔는데, 10월이면 물이 방에서 얼어요. 마당 한가운데 천막 쳐놓고 샤워 해야 하고. 김 사람들은 홍천집을 별장 개념으로 아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돈이 없어서 거의 자급자족하면서 살았어요. 밭에서 고추 따고 깻잎 따서 반찬 만들어 먹고, 물고기 잡아서 매운탕 끓여 먹으면서 생활했어요. 이 한 PD가 작업 때문에 홍천에 내려온 적이 있어요. 2박 3일 동안 기획회의 하러 내려왔는데, 뭐 해줄 게 있어야죠. 밭에 있는 고추로만 요리를 해줬죠. 볶아주고, 튀겨주고. 물고기 잡아서 매운탕 해주고. 그러니까 나중엔 PD가 울더라구요. 이렇게 사는 줄 몰랐다고. 별장인 줄 알았다면서(웃음). 홍천집에 김민기씨가 ‘아침이슬’을 작곡한 기타의 줄 하나가 끊어져 있었어요. PD가 우리 사는 모습이 너무 슬프다고, 슬픈 마음을 어쩌지 못했는지 그 기타로 로망스를 연주하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그때는 빚만 없었으면 정말 행복했을 거예요. 저보다는 이 사람만 살판난 거죠. 홍천에 내려가자마자 트럭을 사서 끌고 다니고, 내 생일에 배달 온 것이 ‘엔진 톱’이었다니까요. 농사를 지었는데, 1년에 쓴 돈이 4백만원인데 수입은 70만원밖에 안 됐어요. 이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방송일을 시작했는데, 나 혼자 하는 게 억울한 거예요. 그래서 이 사람을 살살 꼬셨죠. 같이하자고. 처음에는 죽어도 안 한다고 했어요. 김 지금까지도 글에 대한 욕심은 하나도 없어요. 글을 쓰는 것이 생계니까, 먹고사는 것 거들고 있는 거죠. 미안해서. 둘이 함께 쓴 첫 작품이 ‘별은 내 가슴에’예요. Q 글쟁이 작가 두 명이 함께 살면서 힘든 점은 없는지? 이 처음 5년간은 정말 많이 싸웠어요. 그것도 ‘밥’ 때문에. 함께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꼭 밥을 챙겨달라고 하는 거예요. 그때는 밥 때문에 이혼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지금도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밥’이에요. 김 지금은 싸우는 코드를 아니까 잘 안 싸우게 돼요. 이 첫째는 재워놓고, 둘째는 들쳐업고 일한 적도 있어요. 난 이 사람이 그렇게 ‘꼰대’인 줄은 몰랐어요. 남자 중의 남자였던 거죠.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되고, 남자와 여자가 할 일이 따로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어요. 나중에는 큰 냄비에 김치찌개를 한 통 끓여서 끼니마다 김치찌개만 준 적도 있어요. 그래도 이 사람은 까탈스럽게 가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잘 먹었어요(웃음). 5년쯤 지나니까 이 사람도 적응을 하더라구요. 김 예전에는 치열하게 싸웠는데, 지금은 싸울 일이 생기면 서로 피해요. 이 싸움을 하면 언제나 제가 져요. 제가 B형이고, 남편이 A형인데 정말 잘 삐쳐요. 저는 싸움을 하고 나면 속이 타서 먼저 사과를 하고, 이 사람은 그냥 가만히 꽁하게 있으니까요. 이제는 말싸움도 안해요. 젊을 때나 하는 거지, 뭐 지금도 싸우나요. 한 번 싸우면 3일 정도 가니까 그 시간도 아깝고. 집에 있으면 서로 할 이야기도 별로 없어요.Q 부부가 어떤 식으로 공동 작업을 하는지? 김 대사 하나하나 같이 써요. 이 지금은 서로 적응을 해서 별 어려움이 없어요. 하도 오래 같이 작업을 해서 그런지 대사가 동시에 나올 때도 있어요. 대부분 저는 누워서 모니터 보고 부르고, 남편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하죠. 그러다가 남편이 피곤하면 서로 자리를 바꾸고. 김 저희는 대본을 가지고 직접 연기도 해봐요. 드라마 중반 정도 지나면 배우들과 똑같이 연기를 하게 되요. 이 드라마를 나눠서 한다는 것이 이제는 이해가 안될 정도예요. 따로 하는 게 편한 작업이지만, 드라마의 색깔이 없어지거든요. 우리는 이제 그렇게 안 하면 드라마를 못 쓸걸요. 우리만 집에 있으면 거의 말을 하지 않는데, 집에 사람이 오면 이렇게 떠들게 되네요. 김 LK 제작단의 목표요? 있죠.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거죠. 영화도 생각을 하는데, 우리는 드라마 쪽으로 머리가 굳어졌나 봐요. 시나리오 작업을 해봤는데 드라마처럼 쓰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영화 쪽에 관심은 있어요. Epilogue 2개월 전 기자가 그들을 찾아갔을 때 ‘무적의 낙하산 요원’이 끝난 후에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약속을 잡고 그들을 다시 찾았을 때, 두 작가는 오랜만에 주어진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작가들이지만, 오랜만에 만난 형과 누나처럼 별다른 격식 없이 기자를 맞아줬다. 두 사람에게서 방송국에서 일어난 일, 부부에게 일어난 에피소드 등의 이야기가 끊임없이(특히 이선미 작가의 언변은 코미디언 저리가라다) 쏟아졌다. 특히 연우무대 시절과 홍천에서 살 때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다. 이들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어떻게 녹아들어갈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소개할 때 이선미·김기호라고 하는 이유는 연극과 드라마 입문 시기가 아내가 더 빠르기 때문에 선배 대우를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이선미·김기호 부부는! 방송작가들 중 트렌드를 잘 잡아내고, 그들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부부 작가로 손꼽힌다. 이들은 ‘LK 제작단’을 운영하면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고, 영화 제작도 계획 중이라고 한다. 이들이 쓴 드라마에 출연한 신인배우들은 큰 인기를 얻고 스타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조인성과 소지섭, 성유리다. 이들의 작품으로는 ‘파일럿’ ‘사랑을 그대 품안에’ ‘호텔’ ‘복수혈전’ ‘별은 내 가슴에’ ‘내일을 향해 쏴라’ ‘뜨거운 것이 좋아’ ‘위기의 남자’ ‘천년지애’ ‘발리에서 생긴 일’ ‘신입사원’ ‘달콤한 스파이’ ‘무적의 낙하산 요원’ 등이 있다. ■ 글 / 최영진 기자 ■ 사진 / 이명헌(프리랜서)
- [Drama Spy]‘무적의 낙하산 요원’ 앨리스진 역의 윤지민
- 2006. 11. 01 패션
- 로비스트 및 비밀 산업스파이 국제 조직 S.P.I의 최고급 요원으로 활동하는 앨리스진. 정보국 강은혁의 옛 애인이기도 하다. 이름 외에는 그 실체에 대해 노출된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그녀이지만 최강과 엮이며 서서히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She Fashion Style…섹시 페미닌 룩 볼륨 있는 몸매의 윤지민은 섹시함이 강조된 여성스러운 패션을 선보인다. 긴 다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짧은 재킷과 스커트를 애용하며 가끔은 네크라인이 깊게 파인 원피스로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액세서리는 심플하게 매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Style 01 1 벨벳 톱 가격미정, 제라르다렐. 징 단추 자켓 21만8천원, 잇미샤. 데님 미니 스커트 16만5천원, SJ SJ. 2 귀걸이 12만6천원, D&G by 모자익. 3 시계 10만9천2백원, 타미워치 by 갤러리어클락. 4 클러치백 14만5천원, 프라로스쁘띠뜨. 5 플랫 슈즈 가격미정, 달링슈. Style 02 1 랩 스타일 원피스 17만8천원, 제시뉴욕. 트렌치코트 가격미정, 닥스. 2 목걸이 가격미정, 프시케. 3 골드 미니 백 40만원대, 루이까또즈. 4 롱부츠 31만8천원, 잇미샤. Style 03 1 스트라이프 니트 셔츠 3만6천원, 흄. 터틀 니트 가격미정, 비지트인뉴욕. 팬츠 5만6천원, 흄. 2 귀걸이 가격미정, 프시케. 3 술장식 토트백 69만7천원, 제덴. 4 플랫슈즈 10만원대, pacem by LnA.■ 의상&소품 / 데무&비아모노&시스템&소다&불가리아이웨어&헤드&제덴&닥스&루이까또즈&프시케(02-546-7764) ·에버라스트&프라로스쁘띠뜨&메트로시티주얼리&pacem by LnA(02-518-9861)·디젤주얼리&아르마니주얼리&D&G주얼리 by 모자익(02-546-7764)·클럽모나코&에드하디&시크릿폰폰&막스앤코&DVF(02-3444-1730)·보스워치&펜디워치&타미워치 by 갤러리어클락(02-592-5432)·eset&잇미샤&리스트&예스비&쉬즈미스(02-3445-6428)·기비&지클로제&XIX&톰보이진&롱샴(02-514-9006)·엘르&엘르스포츠&MNG&제라르다렐(02-542-0385)·제시뉴욕&달링슈&흄&YK038(02-3442-0220)·르꼬끄스포르티브&마루(02-548-3956)·슌(02-497-7015, www.i-shoon.co.kr·비지트인뉴욕(02-3442-4753)·카라믹스(02-541-7212)·SJ)·비지트인뉴욕(02-3442-4753)·카라믹스(02-541-7212)·SJ SJ(02-516-5611) ■스타일리스트 / 안수명 ■ 진행 / 정지연 기자 ■ 사진 / 박원태
- Drama Spy
- [Drama Spy]‘무적의 낙하산 요원’ 공주연 역의 한지민
- 2006. 11. 01 패션
- 고등학교 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수재지만 전교 꼴등인 최강을 좋아했던 추억이 있다. 대학 졸업 후 정보국 요원이 되어 최강과 재회하지만 그 때는 이미 같은 정보국의 강은혁을 마음에 둔 상태. 하지만 자꾸만 최강과 부딪히며 예전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She Fashion Style…세미 캐주얼 스타일 피트되는 진에 재킷이나 트렌치코트를 걸쳐 단정하면서도 활동적인 분위기의 패션을 선보인다. 심플한 느낌의 옷과는 대조적으로 빅 사이즈의 귀걸이와 빅벨트 등 액세서리는 화려하게 매치한다. 힐을 신어 아담한 키를 커버하는 것은 기본. Style 01 1 넥타이가 매치된 실크 셔츠 가격미정, DVF. 베스트 19만9천원, XIX. 트렌치코트 가격미정, 비지트인뉴욕. 바지 15만5천원, 시스템. 2 스틸 시계 96만원, 펜디워치 by 갤러리아클락. 3 목걸이 가격미정, 아르마니주얼리 by 모자익. 4 에나멜 구두 19만7천원, 소다. 5 로고 백 12만8천원, 엘르. Style 02 1 셔츠 13만8천원, 톰보이진. 징 장식 벨트 가격미정, 트렌치코트 10만원대, XIX. 팬츠 11만8천원, 톰보이진. 2 뿔테 안경 가격미정, 불가리아이웨어 3 브라운 가방 76만원, 롱샴. 4 징큐빅장식 구두 가격미정, 제시뉴욕. Style 03 1 나비 일러스트 티셔츠 6만9천원, 엘르스포츠. 자켓 가격미정, MNG. 진팬츠 8만8천원, 엘르. 끈 벨트 가격미정, 데무. 2 귀걸이 가격미정, 프시케. 3 목걸이 8만4천원, 메트로시티주얼리. 4 주름 장식 백 55만5천원, 제라르다렐. 5 구두 14만8천원, 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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