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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T피플]김중수 한은총재 내정자 자격 논란 外(2010. 03. 24 22:35)
- 2010. 03. 24 22:35 사회
- 김중수 한은총재 내정자 자격 논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후임으로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가 3월 16일 내정됐다. 이명박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 대사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내정자가 국제 공조 등을 통해 한국은행의 위상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내정자는 국제금융 전공의 학자 출신인 데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지내 균형 감각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가 지금까지 통화정책 분야를 다루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발언 파문 사퇴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MBC 인사에 ‘권력’이 개입했음을 우회적으로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이사장은 <신동아> 4월호의 인터뷰에서 “큰 집도 김재철 사장을 불러다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한 김재철 MBC 사장의 역할을 ‘좌파청소부’로 규정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19일 김 이사장은 이사장직을 사퇴했다. 가수 김범수 ‘치한 놀이’발언 구설 ‘치한놀이’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가수 김범수가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범수는 지난 3월 13일 라디오 방송 중 밤길 여성을 놀라게 한 철없던 어린시절에 저지른 장난을 발언해 문제가 됐다. MBC라디오 FM4U <김범수와 꿈꾸는 라디오> 제작 관계자는 3월 15일 김범수의 발언과 관련 제작진의 공식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우즈, 4월 마스터스 대회로 복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불륜 스캔들 이후 4개월만에 필드로 돌아온다. 우즈는 3월 16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4월 8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우즈는 “마스터스는 내가 처음으로 우승한 메이저 대회이자 굉장한 존경심을 갖고 있는 대회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는 지난해 말 플로리다 주 자택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몰락한 골프황제’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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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정운찬 총리 내정자 ‘똑똑하고 게으른 형’(2009. 09. 10 14:11)
- 2009. 09. 10 14:11 정치
- ㆍ차기 대권 새 경쟁자로 등장 국무총리 후보에 지명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9월3일 서울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강윤중기자><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를 쓴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이 책에서 총리의 유형을 네 가지로 나눠 평가했다. 똑똑하고 부지런한 형, 똑똑하지 않으나 부지런한 형, 똑똑하고 게으른 형, 똑똑하지도 않고 게으른 형이다. 총리실에서 15년 정도 근무한 정 의원은 제5공화국의 진의종 총리부터 국민의 정부 박태준 총리까지 자신이 모신 18명의 총리를 평가하며 이 유형을 제시했다. 부지런하고 똑똑한 유형으로는 노재봉·강영훈·이회창·박태준 총리를 들었다. 게으르고 똑똑한 유형으로는 이홍구·이수성·김종필 총리를 들었다. 나머지 부정적인 유형에 대해 정 의원은 책에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정 의원은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학자 출신 총리들은 공무를 수행하는 데 무능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재미있는 내용은 밑에서 일하는 아랫사람에게는 게으르고 똑똑한 유형이 좋다는 것이다. 야당 ‘대통령과 안 어울리는 조합’ 새롭게 내정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어떤 유형에 속할까. 정 의원은 “총리에 대한 평가는 임기를 마친 후에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경제학자로 유명한 정 총리 내정자의 학식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러나 “(정 총리 내정자가) 그렇게 부지런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발언을 유추하면 정 총리 내정자는 ‘똑똑하고 게으른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정 의원이 책에서 언급한 대로라면 아랫사람에게는 모시기 편한 유형이다. 정 총리 내정자와 가까운 인사인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정 총리 내정자는 학자 중에서도 연구실에서 공부만 하는 수재형이라기보다 번득이는 지혜를 지닌 수재형”이라고 평가했다. 공부만 하기보다 쉬는 시간과 편한 시간을 많이 가지며, 바깥에서 친구들과도 술 한잔 하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정 의원이 유추한 ‘똑똑하고 게으른 유형’과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정두언 의원은 “최고의 총리는 법에 정해진 권한과 책임을 다하는 총리”라고 강조했다. 헌법에는 국무총리의 권한을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하여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 중심제에서 내각책임제적인 국무총리 제도를 보완하다보니 총리가 헌법에 규정된 권한을 제대로 행사한 적이 별로 없다. 정 의원은 “우리나라 총리들은 대부분 법에 정해진 권한과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한승수 초대 총리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이 책에서 언급한 ‘최고의 총리’는 강영훈·이회창 총리라고 볼 수 있다. 정 의원은 이 책에서 “(두 총리를) 총리로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한 사람으로 꼽고 싶다”면서 “다시 말해서 제도상으로 부여된 총리의 권한과 기능을 제대로 행사한 분들이라고 할 수 있다”고 기록했다. 정 의원은 “정 총리 내정자가 앞으로 총리직을 수행하면 총리의 권한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조합이 어울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노영민 대변인은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그동안 발언에 비춰볼 때 대통령과 총리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소신을 접어야 공존이 가능한 어울리지 않은 조합”이라면서 “한복 바지에 양복 상의를 입은 것 같다”고 비유했다. 노 대변인은 “누가 소신을 굽힐지 한번 지켜보겠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이 대통령과 정 총리 내정자의 조합에 대해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성향을 문제의 핵심으로 보았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면서 “정 총리 내정자가 그동안 주장해 온 것이 한나라당 보수정권과 상충되는 점이 많아 개인 소신을 바꿀 수도 없을 뿐더러 조화를 할 수 있는 측면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 내정자와 최근에 몇 번 만났다는 이종걸 의원은 “총리 취임 초기에 조화가 잘 될지 의문”이라면서 “총리로서 대통령의 의중에 맞게 부드럽게 잘할 지는 몰라도 그렇게 된다면 총리 자신에게도 좋지 않고 나라 발전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정 총리 내정자는 4대강 운하 건설과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평소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종걸 의원은 “정 총리 내정자가 이 대통령 개인에 대해 보는 선호도는 모르겠으나 이명박 정부가 해온 부자 중심, 토건 중심 경제를 비판해왔다”면서 “시장만능주의(이명박 정부)와 시장 보완 중점(정 총리 내정자)이 흐름에는 전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서는 일부 의원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장선 의원은 “진보쪽에 가까운 분이 총리에 발탁돼 아쉬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 정부가 정 총리 내정자를 발탁한 것이 여야가 정책적으로 본격 대결하고, 오히려 민주당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야당에서 보는 비판적인 시각은 김영삼 대통령 당시 이회창 총리 사퇴 파동과 맞물려 있다. 당시 차기 대권주자로 부각되던 이 전 총리는 총리의 권한을 주장하며 김 대통령과 마찰을 빚은 끝에 결국 총리직을 사퇴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총리가 스스로 총리 권한에 머무느냐, 차기 대권 행보로 가느냐가 성공과 실패의 관건”이라면서 “잘못될 경우 이회창 전 총리가 김영삼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면서 마찰을 빚던 것처럼 권력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형 총리로 정치적 기용” 충청도 출신의 총리 내정자 발탁으로 정계는 차기 대권주자를 놓고 긴장 상태로 접어들었다. 정 총리 내정자가 총리로서 성공할 경우 차기 대권주자로 일약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난 것이다. 일단 친박쪽에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다. 박종근 한나라당 의원은 “(정 총리 내정자 발탁으로) 이명박 정부가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대권주자까지 고려한 인사라고 보았다. 정두언 의원은 “정 총리 내정자는 다목적형”이라면서 “지역은 물론 나이, 개혁성향, 대권주자까지 고려한 인사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진 연구소장은 총리의 유형을 실세형, 얼굴마담형, 실무형으로 분류하면서 정 총리 내정자를 중간 유형인 통합형 총리로 보았다. 정책적인 기용이 아니라 정치적 기용이라는 것이 최 소장의 분석이다. 최 소장은 “지도자와 정책 노선이 다른 비판적인 인물을 총리로 발탁한 것은 하나의 실험”이라면서 “대통령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 보완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느냐, 총리가 정치적 입장을 강화해 노선 갈등으로 갈 것이냐는 점에서 통합형 총리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내다봤다.
- [인물연구]통일교육원장 내정자 홍관희(2008. 06. 19)
- 2008. 06. 19 인물연구
- 포용정책에 부정적인 ‘선명한 보수’ 정부는 최근 통일교육의 수장인 통일교육원장에 대북강경론자인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을 사실상 내정했다. 홍 소장만큼 상반된 평가를 받는 사람도 드물다. 그는 보수론자에게 ‘소신과 강단 있는 중견학자’로 통한다. 반면 진보론자는 그를 ‘반북·친미로 일관한, 균형감이 없는 보수 꼴통’으로 평가한다. 이념의 투사각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그런 그가 통일교육 전반을 관장하는 통일교육원장에 내정되자 적임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야당과 재야단체가 반대하는, 보수우익 인사인 남주홍 경기대 교수를 통일부 장관으로 발탁하려고 했던 터라 더욱 그렇다. 일각에서는 홍 소장은 남주홍 교수보다 대북·통일문제에 더 보수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햇볕정책 부정, 징계받고 명예퇴직 홍 소장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문학 전공)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정치학 석사와 박사(조지아대)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1995년에 국책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에 입사해 10년 동안 북·미 관계와 안보문제 등을 주로 연구했다. 하지만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인 햇볕·포용정책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 보수우익 쪽에서 친북 좌파 정권이라고 불렀던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았던 것. 그의 대북관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은 ‘민족정론’ 사건이다. 그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던 2005년 ‘민족정론’ 5~6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6·15 공동선언을 ‘용공 이적행위’라고 주장했다. 6·15 공동선언 2항인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는 대목을 문제삼은 것이다. 그가 말하는 문제 제기 이유는 “(낮은 단계의 연방제가) 북한의 대남전략을 합리화하고 선전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자유한국을 속박하는 족쇄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노무현 정권 아래서 햇볕정책의 결실인 6·15 공동선언을 정면으로 부정하자 파장은 매우 컸다. 그는 결국 통일연구원의 징계를 받고 2005년 7월 퇴직했다. 당시 통일연구원 규정에 따르면, 연구위원 신분으로 실명으로 외부에 글을 기고하거나 언론과 인터뷰를 할 경우 사전 또는 사후에 연구원장에 보고하도록 돼 있었다. 그에게 감봉 1개월과 일정기간 대외활동을 중단하라는 징계가 내려졌다. 그는 이에 불복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그는 6·15 선언을 부정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남북정상이 합의한 ‘10·4 선언’도 혹평했다. 그는 10·4 선언에 대해 “대한민국의 국체(國體)와 국가이념을 전면 부정하고 국가이익이 완전히 도외시되었으며, 우방과의 협조 특히 한·미 공조를 철저히 외면한 친북 일변도의 망국적이고 굴욕적인 합의였다”고 평가했다. 한 북한 전문가는 “홍 소장의 이념 스펙트럼을 얘기하자면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정도의 수준”이라면서 “한마디로 포용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선명한 보수”라고 평가했다. 국책 연구기관이란 울타리를 벗어난 그는 보수논객으로서 더욱 왕성하게 활동했다. ‘안보전략연구소’라는 사설연구소를 만들고 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꾸준히 북한·통일문제 등 정치적 이슈에 대해 글을 올리고 있다. 홍 소장은 통일교육원장 내정 기사가 나간 직후인 6월 5일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경향신문 등 일부 언론에서 본인이 통일교육원장에 내정됐다며 비이성적 흥분과 음해를 감추지 못하고 있음은 매우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연방제 통일’을 명문화한 6·15 선언이 자유민주주의체제에 위배된다는 것쯤은 모두 인정할 것이다. ‘연방제 통일’은 북한 대남적화전략의 핵심이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홍 소장은 이 글에서 “국가에서 임무를 받으면 법과 규정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공직자로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통일교육원장이 되면 논란이 많은 이슈에 대해 상부(上部)와 충분히 논의하여 입장을 정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홍 소장의 북한과 통일문제를 바라보는 소신은 일관적이었다. 핵심은 폭압적인 김정일 정권을 인정할 수 없으며, 통일문제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통해서만 풀 수 있다는 것. 그의 지인들은 한결같이 그를 ‘깐깐하다’라고 평가한다. 그는 자기가 보수주의자라는 것을 인정할 만큼 대북관이 확고하다. 특히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한 미국과의 동맹관계는 우리의 국익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지난 4월 한나라당 공천 탈락 홍 소장은 정치인으로 변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중랑 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 지역에서는 친이명박계인 진성호 후보가 홍 소장을 물리치고 공천권을 따내 18대 국회의원에 당선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통일교육원장 내정이 공천 탈락에 대한 배려 차원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통일교육원장에 홍관희 소장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야당, 시민단체, 북한 연구자들은 통일교육이 앞으로 보수화하는 것 아니냐면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2급 상당의 개방형 직위인 통일교육원장이 정부 고위직은 아니지만 강경보수 인사를 통일교육의 수장으로 내정했다는 자체가 향후 통일교육이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와는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명박 정부는 6·29 선언과 10·4 선언보다는 ‘남북 기본 합의서’를 더 중시하고 있다. 한 북한 연구자는 “통일교육원은 통일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 임무”라면서 “통일연구원장(홍관희 소장)은 외부 강사를 선정할 때 보수적인 인물 중심으로 선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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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연구]국회의장 내정자 김형오(2008. 06. 12)
- 2008. 06. 12 인물연구
- 국회개혁, 개헌 추진 선언한 ‘조용한 실세’ 원내 제1당 한나라당이 국회의장 후보로 김형오 의원(5선·부산 영도)을 선택했다. 6월 2일 열린 당내 경선에서 김 의원은 같이 출마한 안상수 의원을 압도적인 표 차로 눌러 이겼다. 당 소속 의원 153명 중 145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중 김 의원이 과반인 102표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 출신, 현실 파악 능력 기민 통상 의장은 여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았지만 18대 국회에서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한나라당의 최다선은 6선인 이상득 의원과 정몽준 의원. 이 의원은 ‘대통령의 형님’으로 “평의원으로 지내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상태다. 정 의원 역시 당권과 대권을 꿈꾸는 있는 만큼 지금 국회의장이 되겠다고 나설 수 없다. 국회의장은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큰 지점이다. 당초 의장감으로 꼽히던 사람 중엔 강창희 최고위원이 있다. 그러나 대전 중구에서 자유선진당 바람에 밀려 낙선하면서 국회의장의 꿈도 함께 접어야 했다. 역시 국회의장 후보였던 박희태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고, 강재섭 대표도 공천을 반납했다. 친박연대의 서청원·홍사덕 전 의원도 6선에 성공했지만 한나라당 복당 문제가 해결되기 전 의장직에 도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김 의원의 트레이드마크는 ‘온건·중도·합리’다. 한나라당이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화합형 인물’을 택했다는 얘기다. 집권한 지 채 100일도 안 돼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진 이명박 대통령의 처지를 생각할 때 야당과의 공조와 협조는 ‘목마름에 파야 하는 우물’과 같다. 김 의원은 일찍부터 국회의장 후보 0순위였다.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당 대표 출마 여부도 함께 고민했지만, 고달프고 상처 입기 쉬운 당 대표보다 국회의장을 더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1978년 동아일보 기자 재직 중 외교안보연구원에 들어가면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강영훈 외교안보연구원장이 강력하게 권유했다. 학문적 자질도 출중했고, 기자 출신으로 현실을 파악하는 능력도 기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역대 국회의장 중에는 유난히 동아일보 출신이 많다. 이만섭·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동아일보 출신이다. 역시 동아일보 출신인 김 의원에 대해서 이번 경선에서 맞붙은 안상수 의원이 불만 아닌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안 의원은 “동아일보 출신을 또 국회의장에 당선시키는 일이 가당한 일이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김형오 의원은 14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한 뒤 부산 영도에서 내리 5선을 기록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서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당을 추스르는 데 기여했고, 원내대표와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 등 요직을 거쳤다. 김 의원은 그간 여권 내에서 ‘조용한 실세’로 평가받았다. 2007년 1년 임기를 모두 채운 최장수 원내대표로서 사학법 개정과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 논란을 비롯한 각종 난제를 무리 없이 통과시키며 정치력을 발휘한 점도 그가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됐다. 이번 의장 후보 경선에서는 당내 주류(이명박계)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았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일류국가비전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와 경제공약인 ‘747공약’을 집대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김 의원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에 발탁됐다. 적어도 집권 세력 내부에서는 새 정부의 실용주의 노선을 기반으로 한 각종 정책을 다듬는 산파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만한 조정 능력, 꼼꼼한 실무 처리 능력, 여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한 친화력 등이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대운하 공약 집대성 핵심 역할 김 의원의 앞에 놓인 정국은 혼란하고 살벌하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현 정국은 황량한 벌판이나 다름없다. 수개월 전의 옥토가 돌연 황무지로 바뀐 상황에서 그는 여야 관계를 조율하며 힘겨운 국회 운영을 도모해야 한다. 지금의 야당은 사기 충천하여 거칠게 밀어붙이는 상태다. 쇠고기 논란, 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야당의 등원 거부로 아직 원구성도 못하고 있다. 자신이 언제 국회의장에 선출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는 후보로 선출된 후 회견에서는 일단 자신감을 표명했다. “정치란 내가 100% 먹고 남은 1%도 안 주겠다고 해선 안 된다. 자기 말에 책임을 지고 신뢰·성실을 지켜 나가면 대화로 안 풀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조용한 습성’에도 불구하고 국회 개혁 의지를 강하게 불태우고 있다. 대정부질문, 국정조사, 국정감사 등의 제도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쳐야 한다는 주장을 이미 개진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전반기 의장 임기 중 반드시 개헌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경제, 환경, 인권, 복지 등 고칠 것이 많고 권력 구조도 개혁 대상이다. “의장 자문기구로 개헌을 다룰 위원회를 만들어 차분하게 연구해 임기 중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그가 밝힌 의지다. 김 의원이 국회의장 내정자가 되면서 덩달아 유명해진 사람이 있다. 김 의원의 국회 보좌관 고성학(50)씨다. 14대 때부터 5대 국회에 걸쳐 무려 16년간이나 김 의원을 보좌했다. 그는 “항상 힘들게 승리한 것이 오늘의 ‘정치인 김형오’를 만든 토양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독서광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익혀온 독서 습관은 지금도 맹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에 평균 4~5권씩 정독하고 있다. 수영, 등산, 골프, 조깅 등 운동을 골고루 즐기는 편이다. 골초에 말술이었으나 지금은 담배를 끊고 술만 조금 한다. 부인 지인경씨와 사이에 출가한 딸이 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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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연구]최시중 초대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2008. 03. 06)
- 2008. 03. 06 인물연구
- 미디어 최전선 지휘할 ‘ MB정권 한명회’ 신설되는 방송통신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내정된 최시중(71)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그의 이름 앞에 붙은 ‘핵심 측근’이란 표현은 약하고 부족하다. 수십 명에 달하는 핵심 측근들 중 1인이 아니라 5~6인의 ‘최종 이너서클’의 좌장이란 말이 적확하다. 역사적 인물에 빗대어 말하면 세조 곁의 한명회 같은 인물이다. 정치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그에 대한 이 대통령의 믿음은 두텁고 견고하다. 대선 승리 직후부터 그는 최고 요직의 하마평에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인수위원장, 국무총리, 대통령실장, 국정원장 등의 자리에 이름이 거론되면서 그의 비중과 파워는 많은 사람에게 각인됐다. 그가 정부의 방송, 통신, 미디어정책을 총괄하는 방통위의 책임자로 발탁된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통치술, 그 심모원려의 전략이 숨어 있다. 대선 캠프 원로회의 6인회 좌장 이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최측근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는 방송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자주했다고 한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간 형성된 방송가의 풍향계가 다소 왼쪽으로 기울어진 것이 아니냐는 인식을 내비치기도 했다. 방송통신 관련 이슈와 현안이 산적해 있는 것도 그가 임명된 배경이다. 신문·방송 겸영 규제 완화, 신문법 폐지, 공영방송 민영화 등 새 정부의 미디어 정책들은 벌써부터 언론계 안팎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이 대통령 입장에선 자신의 언론관을 전략적으로 과감히 실행해줄 인사가 필요했고, 그런 측면에서 최 내정자가 ‘적임’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최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포항(고향) 인맥 중 실질적인 좌장이다. 그는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았으며 이명박 후보 캠프 원로회의인 6인회의 멤버로 활동했다. 이 6인회 멤버의 좌장이 바로 그였으니 그는 이명박 정권 탄생의 주역 중 주역이라 할 만하다.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포항 인맥의 구심점이다. 그렇다고 이 부의장이 새 정부에서 요직에 앉아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우선 공천 심사에서 그를 배제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다. 이 부의장은 전면에 나서기보다 정치권 전반에 걸쳐 인적 자원을 관리해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 부의장의 공백을 대체할 사람으로는 최 내정자가 적합하다. 이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모든 정보는 최 내정자의 망(網) 속으로 흘러들었다. 젊은 참모들은 당내 대책이나 선거전략을 짤 때 최종 보고자로 최 내정자를 꼽았고, 그의 수첩에는 풍부하고 새로운 정보가 빼곡이 들어찼다. 그는 방대한 정보를 토대로 정보 해석과 관리에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8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당 안팎에선 이명박 당시 예비후보의 무난한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최 내정자는 자신이 관리했던 여론조사 결과가 ‘초박빙’으로 나타나자 경선 하루 전까지 이 대통령, 이재오 의원과 함께 지지 전화를 돌렸다. 2400여 표 차의 신승을 끌어낸 이후 캠프 내에서는 그의 분석력과 정보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정몽준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과 지지선언을 이끌어낸 것도, 호남 출신인 김덕룡 의원을 6인회의 멤버로 영입한 것도 그의 영향력하에서 이뤄졌다. 강현욱 전 전북지사의 이 대통령 지지선언도 최 내정자의 작품이다.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서울시장 출마를 결정적으로 권유한 사람도 그다. 최 내정자는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언어 콤플렉스를 장점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일조했다. 당시 이 후보가 쇳소리 섞인 투박한 말투로 고민하자 “투박한 말투로 투박하게 살아온 인생을 전달하라”는 조언으로 이 후보의 걱정을 씻어줬다는 것이다. 선거 전략에서 이미지 메이킹까지 그의 힘이 닿지 않은 분야가 거의 없었다. 기자 출신으로 한국갤럽 회장 역임 이 대통령과의 관계는 서울대 정치학과 시절 대학 동기(57학번)인 이상득 부의장과 친분을 쌓으면서 시작됐다. 대학 시절 친구의 동생이었으니 최 내정자는 이 대통령을 ‘명박아’라고 불렀던 거의 유일한 참모라고 볼 수 있다. 최 내정자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낸 뒤 1994년부터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회장을 맡으면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험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과는 정서적 코드가 일치한다. 포항의 항구마을 구룡포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때까지 낮에는 어머니를 도와 선창가에서 고구마나 호박을 구워 팔고 밤에는 인근 공장에서 통조림을 담는 나무박스를 만드는 소년 가장 역할을 했다. 불을 피우기 위해 장작을 불 때마다 눈에 들어오던 연기와 또래 아이들의 따가운 시선으로 당시 그의 얼굴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고 한다. 최 회장은 그 시절 날마다 동해안이 내려다보이는 구룡포공원에 올라 한 시간씩 줄넘기를 했다. “맨발로 줄넘기 줄을 넘을 때마다 자신의 발 밑에서 다져지는 땅을 느꼈다”라는 것이 그의 회고다. 그 땅처럼 자신의 의지와 건강을 다져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최 내정자의 전도가 양양한 것만은 아니다. 이제 막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가 갖가지 진통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업무능력과 조정능력이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방송위 노조는 직제 불만으로 최근 파업을 벌인 적도 있으며 업무영역을 놓고 부처 간 힘 겨루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의 독립성을 놓고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을 개연성도 높아 어려운 자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오래전부터 나왔다. 그가 직면한 정책 현안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그의 자질과 성향을 둘러싼 언론단체의 반발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후견인이 방통위원장이 되는 것은 결사 반대”한다는 것이 각종 언론단체의 격앙된 목소리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통신 장악음모’가 최 내정자의 임명을 통해 가시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채수현 전국언론노조 정책국장은 “방송과 통신 어느 분야에서도 전문가가 아닌 최 내정자를 대통령 행정 감독권의 영향이 미치는 방통위의 초대 위원장으로 낙점한 것은, 결국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이명박 정부의 언론관에 근거한 언론정책을 펼쳐달라는 의미 아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48개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단체들로 구성된 언론개혁시민연대(이하 언론연대)는 2월 28일 오전 10시 청와대 입구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적격 인사 최시중씨의 방통위원장 임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언론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방통위원장 선임을 당장 철회하고 방송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사정책이 수행되지 않을 경우 노조는 파업을 결의하고, 시민사회단체는 낙선운동을 비롯한 정권퇴진운동에 즉각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제 언론노조 MBC본부장도 “30여 년 전인 1960~70년대 신문사 기자 경력 정도가 전부인 최 내정자는 변화하는 방통융합 환경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으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며 “대선 기간에도 이명박 후보 진영의 ‘6인회’ 멤버로 정권의 방송통신 장악을 실현하기 위한 정략적 인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방송위는 방송위대로, 정통부 등 공무원들은 공무원대로 직제와 직급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야당 쪽에서는 벌써부터 “수십 억대 재산가로 알려진 최시중씨를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멘토를 초장부터 시련에 직면하게 만든 이 대통령의 숨은 의중은 과연 무엇일까. 방송과 통신의 우호적 도움 없이는 정권 운용이 불가능하다는 이 대통령의 전략적 밑그림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이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한 해석으로 제기되고 있다.
- 인물연구
- [1000자 인물비평]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2007. 11. 27)
- 2007. 11. 27 사회
- ‘떡값 구설’로 가시밭길이 ‘보인다’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가 차기 검찰총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13일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국회 법사위가 ‘조건부 적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인사청문회에서 나경원 의원(한나라당)은 ‘보인다’는 식의 검찰 표현을 문제삼았다. 지난 8월 한나라당의 경선과정에서 검찰은 도곡동 땅 의혹에 대해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는 모호한 결론을 내렸다. 나 의원은 2002년 대선과정에서 검찰이 “(이회창 후보의 장남인) 정연씨가 체중을 고의로 감량한 증거는 없지만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는 표현으로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날 나 의원은 검찰이 BBK사건에 대해서도 ‘보인다’는 식으로 발표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 검찰총장 내정자는 차기 검찰총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이지만’,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 내정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청문회를 바로 코앞에 두고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에서 임 내정자를 삼성 관련 ‘떡값 검사’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 법무팀장)는 부산고 선배인 이우희 전 삼성 구조본 인사팀장이 임 내정자를 전담했다고 주장했다. 청문회에서 임 내정자는 떡값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떡값을 건넨 것으로 김 변호사가 주장한 이우희 전 인사팀장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선배이고 사적인 모임에서 한두 번씩 봤지만 1년에 몇 번씩이나 만났는지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는 또 이우희 전 인사팀장과의 골프에 대해서도 “가끔 선배들 때문에 어울리는 경우는 있지만 (이 전 인사팀장과 골프를 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임기 2년의 검찰 총수에 오르는 임 내정자는 앞으로도 계속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연루 의혹을 뿌리치고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임무에다, 대선을 앞두고 BBK 주가조작 사건을 공정하게 수사하도록 지휘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서로 대선 정국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내내 임 내정자가 반복한 말은 “법과 원칙에 따라”였다. 어떤 상황을 가정한 질문에 대해서도 임 내정자는 “가정적 상황을 전제로 한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고 되풀이했다.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총장에 임명되고, 법과 원칙에 따라 BBK 사건을 수사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으로 ‘보이지만’ 누구를 위한 법과 원칙인지가 분명하지 않다. 서로 자신의 이익에 따라 잣대를 들이대고 ‘법과 원칙대로’를 부르짖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은 대통합민주신당대로, 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그의 법과 원칙을 기대하고 있다. 그의 진로는 여전히 ‘보인다’는 모호한 표현 속에 존재할 뿐이다. 그 때문에 차기 정부가 출범한 후에야 그의 잔여 임기도, 행로도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 1000자 인물비평
- [위클리이슈]감사원장 내정자 盧 '브레인'(2003. 09. 04)
- 2003. 09. 04 사회
- 감사원장 내정자 노 대통령 '브레인' 신임 감사원장에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학자 출신의 윤성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50)가 내정됨에 따라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각종 개혁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윤 내정자는 참여정부의 정책브레인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인물. 그가 쓴 [정부 개혁의 비전과 전략]은 노 대통령이 탐독한 후 공무원들에게 일독을 권할 정도로 참여정부의 '필독서'로 통해왔다. 그는 그만큼 노 대통령과 '코드'가 잘 맞다고 평가되는 인물이다. 윤 내정자는 지난 대선 당시 노 대통령의 정책자문교수단에서 활동한 데 이어 인수위에서 정무분과 위원으로,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는 정부혁신-지방분과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줄곧 노 대통령의 정책브레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감사제도-정부예산-회계 등 감사 분야 전반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 '감사전문가'로 통하고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버클리대에서 '감사의 효과'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SSCI(사회과학 인용색인) 인증 국제학술지에 감사 관련 논문을 기고할 정도다. 감사 분야에서 국제적 권위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학자 출신의 감사원장은 9대 감사원장인 이한기씨에 이어 두번째다. 그만큼 학자 출신 감사원장은 드물다. 윤 내정자는 진보 성향의 학자 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감사원 운영개혁팀'을 주도하며 감사원 개혁방향을 마련한 바 있어 '정책감사'라는 새로운 감사원의 모습을 갖춰나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인사는 그동안 법조인이나 군 출신 인사가 감사원장을 맡아왔던 관행을 깬, 노 대통령의 감사원 개혁 의지를 드러낸 인사로 풀이되고 있다. 즉, 노 대통령이 감사원 기능을 적발 위주에서 평가 위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공직 경험이 전무한 학자 출신이라서 국회 청문회에서의 '통과의례'를 무난히 치러낼지는 미지수다. 국가정보원장에 임명된 고영구 변호사나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서동만 상지대 교수처럼 벌써부터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고 있다. 오는 9월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종남 현 감사원장의 후임인 윤 내정자는 앞으로 9월 정기국회에서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조완제 기자 'U대회 남북충돌'재발방지 요구 제22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에서 8월 24일 남측 보수우익단체 회원들과 북측 기자들 간에 현수막을 빼앗는 등 10여 분간 몸싸움을 벌이는 충돌이 벌어졌다. 북측은 이에 대해 대회 참가 재고려 입장표명과 함께 당국에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브라질 인공위성 발사 무산 중남미 국가 가운데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려던 브라질의 계획이 또 무산됐다. 인공위성 로켓 발사 예정일을 사흘 앞둔 8월 22일 알칸타라 우주기지 발사대에서 갑자기 폭발이 발생했던 것. 브라질은 1997년과 1999년에도 로켓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화물대란에 시멘트 발 묶여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가 8월 21일 또다시 운송 거부에 돌입, 화물대란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부산-광양항 등 화물 반출입량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시멘트 수송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이번주부터 건설공사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첫 여성 헌법재판관 탄생 대법원은 임기가 만료되는 한대현 헌법재판관 후임에 전효숙 서울고등법원 형사부장을 내정, 사상 최초의 여성 헌법재판관이 탄생했다. 대법원의 이같은 방침은 신임 대법관 제청 파문 와중에 불거진 시민-사회단체와 소장판사의 목소리를 수용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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