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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미래회’ 자선 바자회에서 만난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
2014. 06. 17 15:43 화제
재계 여성들의 봉사활동 모임인 ‘미래회’의 자선 바자회가 지난 5월 1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로 15년째 이어온 ‘미래회’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중심으로 재계 주요 인사의 안주인들이 모여 나눔과 봉사를 하는 모임이다. 열기 가득한 바자회 현장에서 앞치마를 두른 노 관장을 만날 수 있었다. 바자회가 있던 날 아침, 워커힐호텔 무궁화홀 앞은 오픈 1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미래회’ 자선 바자회는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이 나 있는 기부 행사다. 좋은 물건을 구하러 모인 사람들부터 분주하게 행사를 준비 중인 ‘미래회’ 회원들, 참여업체 관계자들까지 북적이는 가운데 오전 10시 반 드디어 무궁화홀의 문이 열리고 기다리던 물건들이 손님을 맞기 시작했다. 미리 판매된 입장권을 포함해 이번 바자회 때 팔려나간 입장권 티켓은 약 2천 장(1장당 1만원). ‘15th 미래회 사랑의 바자회’는 이날 오후 3시 반까지 인산인해를 이루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1990년대 후반 기업인의 부인과 자녀, 며느리 등 이른바 재벌가 안주인들의 소규모 친목 모임에서 출발한 미래회는 함께 미술과 성경 공부를 하던 10여 명이 주축이 돼 봉사활동과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모임으로 발전했다. 모임을 주도해온 노소영 관장을 비롯해 한솔그룹 이인희 고문의 딸 조옥형씨,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의 부인 안영주씨,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의 딸 임주현씨 등 현재 25명의 회원과 각계각층의 명예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바자회를 통해 모금된 수익금은 미래회와 후원 협약을 맺은 각지의 다양한 교육센터로 전달된다. 활동 초반 북한 어린이 돕기로 시작한 후원은 이제 국내외 소외된 아이들의 교육과 지원으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 미래회가 유독 어린이 후원과 교육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는 회원 모두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 올해 바자회 수익금은 공부방 영어교실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을 비롯해 탈북 어린이 교육과 북한 결핵 아동을 후원하고 있는 유진벨재단, 해밀학교, 여명학교에 보내질 예정이다.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바자회 현장이지만 노 관장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큰 키에 수수한 옷차림을 한 그녀는 앞치마를 두르고 분주하게 현장을 누비고 있었다. SK그룹의 안주인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전문 예술경영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녀는 이날만큼은 자선 기금 마련 행사의 봉사자로 동분서주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앞치마에 전대까지 차고 손님들과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그녀의 친근하고 소탈한 성격이 묻어났다. 이제 물건 파는 데 베테랑이 다 된 것 같다고 하니 “젊은 사람들에게 그저 얹혀갈 뿐이다”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러고는 “미래회도 이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라며 “회원들이 유능해서 규모가 커졌다”라고 겸손한 인사도 덧붙인다. 사실 최근 노 관장의 주변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해부터 횡령 혐의로 수감 중이던 남편 최 회장은 얼마 전 징역 4년의 원심을 확정받고 서울구치소에서 의정부 교도소로 이감됐고, 아버지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후 10년 넘게 투병 중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녀는 세 자녀의 엄마로서, 아트센터 나비 관장으로서 긍정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미래회 역시 그러한 활동의 일환이다. 요즘의 심경을 묻자 그녀는 조용한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좋은 일에 쓰는 것이니 많이 사달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바자회에서 만난 노 관장은 편안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이었다. 미래회도 아마 그런 그녀의 에너지가 주축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큰 나눔으로 이어지는 매개체가 돼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길 기대해본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고이란(프리랜서)>
노소영 “앞으로는 내가 하는 일로만 판단해줬으면 좋겠다”
노소영 “앞으로는 내가 하는 일로만 판단해줬으면 좋겠다”
2012. 09. 26 17:17 화제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이 다양한 대외적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대기업 안주인으로 내조에 전념하기보다 적극적인 마인드로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노소영 관장을 만났다. 창조적인 인재 양성할 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SK그룹 안주인, 전직 교수 등 노소영(51)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매우 다양하다. 겉으로 보기엔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사람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노 관장을 둘러싸고 들리는 다양한 소식은 그녀가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아왔음을 짐작케 한다. 노 관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결혼은 현직 대통령의 딸과 재벌가 아들의 결혼이라는 점 때문에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대기업 그룹의 안주인으로 살아오면서 2003년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으로 최 회장이 구속 되는 등 노 관장은 본의 아니게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최근에도 최 회장이 자금 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여기에 한술 더 떠 ‘별거설’까지 돌면서 두 사람을 둘러싸고 이상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또 노 관장은 한 언론의 신앙 인터뷰를 통해 아들 인근(17)군이 소아당뇨 판정을 받고, 평생 인슐린을 맞으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 인터뷰를 통해 “아이가 죽을까봐 매일 노심초사했다”라며 “남편은 감옥에 가고, 아들은 병원에 누워 있는 상황에서 인생의 가장 낮은 바닥에 있었다”라고 힘든 시기가 있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신앙의 힘으로 아들의 병을 받아들이고, 좀 더 편안해진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부와 권력’이라는 엄청난 배경에도, 그녀는 자신의 능력으로 빛이 나는 사람이었다. 노 관장은 국내 ‘미디어 아트’의 창시자라고 불릴 만큼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눈부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미디어 아트란 디지털 기술에 아날로그식 감성을 입혀 창조적인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이다. 미디어 아트 전문 공간인 아트센터 나비를 10년째 직접 운영해오고 있고, 2010년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을 총괄 감독했으며, 지난 5월에는 여수 엑스포의 SK텔레콤관 총감독을 맡으면서 우리나라 미디어 아트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9월 초에는 서울 장충동에 통섭인재양성소 ‘타작마당’을 개관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이 구입한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이 공간은 분야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곳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분야에 상관없이 매년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1인당 연 5천만원씩 지원하고, 연구와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할 계획이다. 노 관장은 ‘타작마당’을 개관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흩어져 있는 인재들이 모여 다듬어지는 곳”이라며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1 통섭인재양성소 ‘타작마당’ 전경. 2 아트센터 나비 내부. 3 컨퍼런스 발표 중인 노소영 관장.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소양을 가진 한국인이 많은데, 예술 교육기관들이 그들을 못 따라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을 나와서도 할 일이 없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됐죠. 그런 의문을 품고 집요하게 쫓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최태원 회장이 법정 소송에 휘말린 이 시점에서 ‘타작마당’을 개관한 이유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살다 보면 업 앤드 다운은 항상 있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도 항상 그런 가운데 살아왔다”라며 “그런데 지나고 보니 가야 할 곳을 가지 않고 주춤거리면 후회를 하게 됐다. 아트센터 나비를 운영하면서 염두에 뒀던 것인데 지금이 적합한 시기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녀는 “나이가 쉰 살이 넘었고 앞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10년쯤 남은 것 같은데, 앞으로는 내가 하는 ‘일’로만 판단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부탁도 덧붙였다. ‘창조’ 통해 사회에 보탬 되고파 통섭인재양성소 ‘타작마당’ 개관을 계기로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노 관장. 지난 9월 8, 9일에는 ‘제9공화국-시민의 품격’이라는 컨퍼런스를 통해 문화 창조자들의 모임을 주최하기도 했다. 이는 문화를 바탕으로 삶을 구축해나가자는 ‘문화 공화국’ 시민들의 모임이다. 컨퍼런스에 오프닝 연설자로 참석한 노 관장은 “요즘 들어 ‘창조라는 것을 왜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라며 창조적인 사고에 대한 내용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예술가 같은 영감을 얻기도 하면서 즐겁게 작업을 하며 지냈어요. 그런데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면서 ‘이렇게 애써서 새로운 걸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고민에 맞닥뜨리게 됐죠. ‘창조’가 좋다고 하는데, 우리가 쓰레기를 엄청나게 양산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했어요.” 이어 노 관장은 컨퍼런스에 참여한 다른 참석자들에게도 “여러분은 창조자로서 특권과 영예를 누리고 계십니까? 아니면 저와 같은 회의에 빠져본 적이 있습니까?”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새로운 걸 만들지 않아도 인류는 멸망하지 않을 테고, 차라리 예술 작품을 내놓는 것보다 맛있는 밥 한 끼를 만들어서 배고픈 사람을 먹이는 것이 사회에 더 ‘유용’한 일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인간이 왜 창조를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은 ‘결핍’으로부터 나온다고 전했다. 결국 결핍을 채우기 위해 창조는 필요하다는 말이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야 아이가 생기는 것처럼 창조는 항상 반대되는 것을 만났을 때 나오는 거죠. 이념에서 한 차원 더 높이 올라가는 게 바로 ‘창조’의 세계라고 생각해요.” 항상 창조적인 사고에 대해 고민해온 노 관장의 미디어 아트는 관련 분야에서 독특한 시각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에서는 공학을, 대학원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한 덕분에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공학도 출신답게 미술과 기술에 대한 접목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이런 특별함이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국내에 ‘미디어 아트’라는 개념이 없을 때 아트센터 나비라는 공간을 설립하고,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노소영 관장. 창조적인 사고와 소통을 지향하는 노 관장의 바쁜 발걸음이 우리 사회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줄지 기대된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주석, 안진형(프리랜서), 이성원(프리랜서)>
‘모바일 미학’ 알리는 데 앞장선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소영
2010. 10. 04 16:17 화제
ㆍ“총감독이라는 타이틀보다 좀 더 가까이서 관객과 호흡하고 싶었다” 아트센터 나비의 관장이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요즘 그녀의 활동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유는 바로 ‘미디어 아트’에 관련된 행사들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분야인 미디어 아트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그녀.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Incheon International Digital Art Festivalㆍ인다프) 총감독을 맡은 그녀를 만났다. 7개월 동안 밤샘 작업으로 탄생한 ‘인다프’ 지난 9월 1일, 인다프 개막식이 열리고 있는 인천 송도 투모로우시티를 찾았다.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50) 관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라는 타이틀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이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부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의 총감독을 맡은 노 관장은 마이크를 들고 개막식 행사를 직접 진행하고 있었다. 짧은 커트 머리에 화사한 흰색 원피스를 차려입은 노 관장이 꽤나 능숙한 솜씨로 수백 명의 관중 앞에서 직접 사회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인다프 준비를 위해 무려 7개월 동안 수많은 스태프들과 밤잠을 설쳐가며 동분서주했다는 노 관장. 그녀는 어떤 전시를 보여주기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며 준비했을까. 현장이 궁금했다. 그녀가 야심 차게 준비한 인다프의 전시 주제는 ‘모바일 비전-무한미학’이다. 즉, 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예술을 보여주는 것이다. 9월 한 달 동안 인천 송도 투모로우시티에서 열리며, ‘모바일 아트’, ‘웨이브’, ‘블러’, ‘송도 9경’, ‘센스센시즈’, ‘투모로우 스쿨’ 등 6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이다. 이곳에서는 국내외 작가 90여 명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인다프 전시의 총감독을 맡은 노 관장은 “대중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디지털아트와 관객 간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며 “관객들은 예술과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미래 예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관객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세심함 보여 대중과 예술의 소통을 중시하는 노 관장의 생각은 행사 전반에서 느낄 수 있었다. 우선, VIP들만 근엄하게 테이프를 자르는 대신, 개막식에 참여한 모든 관객들이 테이프 커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함께 전시를 즐기게 하기 위한 노 관장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1·4 미디어 아트 전시 작품. 2·3 개막식 모습과 전경. 5 작품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이와 함께 송도의 명물로 알려진 자장면, 공갈빵, 닭강정 등을 함께 먹는 파티까지 준비돼 있다. 전시는 무료로 공개된다. 송도 투모로우시티가 주거 지역과 다소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관객 입장에서는 무료로 최첨단 미디어 아트를 관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노 관장은 이날 총감독으로서 개막식 진행만 담당하는 게 아니었다. 손님들과 함께 전시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전시 개요와 작품 설명을 하는 등 전시회 호스트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기자가 특정 작품 앞에서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한참 서 있자, 노 관장이 멀리서 이를 지켜보다가 뛰어와서 직접 작품 설명과 작동법을 알려주는 세심함까지 보여줬다. 그녀는 ‘총감독’이라는 이름만 앞세운 것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진지하게 행사 전반에 대해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정도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노 관장이 직접 주최한 미디어 아트 행사는 이번 인다프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이전에도 미디어 아트와 관련된 행사를 직접 주최해온 경험이 있다. 하지만 노 관장의 이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녀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다. 대학에서는 공학을, 대학원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오히려 미디어 아트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녀다. 게다가 공학도 출신이라 미술과 기술에 대한 접목에 관심이 많다는 것. 세간의 이와 같은 평가는 그녀가 우리나라에 ‘미디어 아트’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절부터 ‘아트센터 나비’라는 전문 공간을 설립하고, 그곳을 10년째 유지하고 있는 그녀의 끈기를 높이 산 것이기도 하다. 예술이 사람들의 문화를 더욱 활성화시켜줄 것 노 관장이 이토록 미디어 아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이에 대해 “디지털 미디어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현대인의 일상을 바꾸어놓았을 뿐 아니라, 문화예술의 패러다임도 전환시켰기 때문”이라며 “기술이 인간의 문화적 삶에 스며들어 새로운 세계가 열리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예술 간의 상호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또한 과거에는 예술이 최상위 계층들의 고상한 소비생활이었던 데 비해, 요즘에는 누구나 예술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미술은 영화, 패션, 디자인, 의료, 산업과 만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대중의 삶과 예술이 점점 밀접해지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과정에서 대중과 미술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미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노 관장은 “기존 예술에 익숙한 사람들은 어떻게 디지털 아트를 감상해야 할지 혼돈이 올 수도 있다”며 “예술이 사회 속으로 어떻게 들어오고 있는지 살피는 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도 신도시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 노 관장은 “예술이 사람들의 문화를 더욱 활성화시켜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다프가 송도를 동북아의 문화 허브로 만드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관심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의 장녀이자, 재벌가의 안주인인 그녀는 남편 최태원 회장과의 사이에 세 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이기도 하다. 그녀는 남편의 내조와 아이들의 뒷바라지만으로도 바쁜 나날을 보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예술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발로 뛰면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임했고, 또한 자신의 노력이 분명 모두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형식적인 틀을 싫어하고, 소박하고 진지하게 살고 있는 그녀의 열정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의 힘으로 퍼지길 희망한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제공 / 강은호, 인다프>
서울예대 조교수로 강단에 서는 SK 최태원 회장 부인 노소영
서울예대 조교수로 강단에 서는 SK 최태원 회장 부인 노소영
2008. 04. 11 화제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부인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씨가 서울예술대학 디지털아트과 조교수로 부임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대학 강의를 많이 해온 그녀지만 이렇게 공식적으로 ‘조교수’ 타이틀을 단 건 이번이 처음이기에 그 의미는 남다르다.2007년 남산드라마센터에서 열렸던 미디어아트페스티벌 ‘P.Art.y’에서 노소영 관장이 개막사를 하고 있다.일주일에 이틀 출강하는 조교수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부인 노소영씨(47)가 2008년 봄 학기부터 경기도 안산시 서울예술대학 디지털아트과 조교수를 맡게 됐다. 일주일에 이틀 정도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인 그녀는 3학점짜리 수업 두 과목을 맡았다. 강의가 없는 날은 그녀가 관장으로 있는 아트센터 나비로 출근한다. “강의는 3월 17일부터 시작이고 ‘디지털 미디어의 이해’와 ‘디지털 콘텐츠 제작’이라는 3학점짜리 수업 두 과목을 강의하세요. 일주일에 이틀 정도 강의하시고, 강의가 없는 날은 아트센터 나비로 출근하시죠. 예전부터 대학 강의는 많이 하셨지만 공식적으로는 처음 조교수 직함을 얻은 셈이에요.” 아트센터 나비 홍보팀 관계자의 말이다. 노소영씨가 관장으로 있는 아트센터 나비와 서울예술대학의 인연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아트센터 나비는 남산아트센터에서 미디어 아트 관련 페스티벌 ‘P.Art.y 2007’(Party(파티)는 사람(People)과 예술(Art),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을 열었다. 남산드라마센터는 서울예술대학이 안산으로 이사하기 전에 자리했던 건물이다. 서울예술대학 디지털아트과 졸업생은 “디지털아트과는 예전부터 SK그룹, 아트센터 나비와 교류가 있었다. 아트센터 나비에서 하는 전시 중에 디지털아트와 관련된 것이 많다. 아트센터 나비에서 전시를 하거나 관련 행사를 할 때 우리 과와 교류가 있었다”고 말했다.디지털아트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어 디지털아트는 기존 예술에 과학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표현해내는 미술 행위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노소영씨는 평소 미술과 기술의 접목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2006년부터는 연세대에서 디지털아트 관련 박사 과정도 밟고 있다고 한다. 특히 노소영씨가 디지털아트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시어머니인 고(故) 박계희 여사의 영향이 크다고 전해진다. 고 박계희 여사는 1984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앤디 워홀 전시회를 여는 등 실험적인 장르에 관심이 많았고, 1988년 노씨를 며느리로 맞은 뒤에는 친딸 이상으로 아꼈다고 한다. 그녀는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워커힐 미술관의 명칭을 아트센터 나비로 바꾼 뒤 관장을 맡고 있다. 노소영씨는 조교수로 출강하는 것과 관련해 “국내에서는 생소한 디지털아트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면서 “예술에 디지털을 접목시킨 새로운 장르에서 미디어와 디지털아트에 대한 전문가들을 키워내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남편인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미디어와 기술을 융합하는 디지털아트가 SK그룹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며 아내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고 한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아트센터 나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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