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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세대를 위한 공자님 말씀 ‘논어,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
- 2021. 10. 13 20:18 생활
- 2000여년 동안 우리 마음의 양식이 된 ‘논어’를 젊은 눈으로 다시 돌아보는 책이 출간됐다. 청소년 눈높이로 고전을 함께 읽는 고전 시리즈 여덟 번째 책 ‘논어,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공자학단 원저,이양호 지음, 평사리 펴냄)은 ‘학이편 단단하게 읽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논어 첫 편인 ‘학이’편을 요즘 시대에 맞춰 설명한 책이다. ‘잘 산다는 게 뭐죠?’라는 질문으로 첫 장을 열고 ‘어진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배울 것을 말한 공자와 제자들 말씀을 가이드로 삼는다. 원죄가 아닌 ‘기쁨’으로 첫 문을 여는 유학, 나이와 지위를 떠나 인문으로 모인 벗, 상명하복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는 게 충(忠), 부모 잘못을 고치는 게 효(孝),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동양 천명설과 서양 왕권신수설의 비교, 진정한 글쓰기, 예악보다 더 근본적인 어짊, 고루하지 않고 중후해지는 배움, 생명의 유장함을 느끼는 추모 자리, 뭉치는 화합을 예로써 절제하기, 약속하기 전에 옳은 바를 따지기, 공손하되 치욕스럽지 않기, 화를 옮기지 않고 마음을 둘로 가지지 않는 배움의 자세, 순간 그 자체를 즐기기 등 총 16장으로 된 ‘학이’ 편을 살펴본다. 책은 첫 장에 나온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마음이 평안하면 군자스럽지 않은가?” 구절을 세심하게 살핀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바람과 별과 시와 하늘’은 자기 자신을 찾아온다며, ‘내가 내 자신이 되는 것’이 배우는 까닭임을, 조선 문장의 최고봉인 이용휴가 쓴 시 ‘나에게 돌아가기’를 인용하며 전한다. 청소년들이 어려워하는 고전을 익힐 방법으로 읽기 형식을 취해 우선 원문을 문맥에 따라 나눠서 읽고, 샘과 세 친구가 묻고 답하는 대화를 달았다. ‘학이’ 16장으로 각각 질문을 던지고, 원문 구절을 읽고, 대화로 푼다. 샘과 세 친구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소감과 자기 생각을 펼치며 말씀의 뜻을 나름대로 해명해 보고, 궁금한 것을 샘에게 묻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살펴나가는 형식을 취했다. 원문을 읽고 먼저 소감을 나누고 역사와 사건 배경, 인물들의 관계, 이후 현대적 해석과 논쟁들을 통해 고전 속 깊은 의미를 탐구한다. 청암 임창순 선생에게서 수학했던 저자는 ‘논어’가 2000년 넘게 우리 정신의 뿌리로 역할을 해 왔다고 말한다. 나라를 빼앗긴 무기력과 봉건적 태도가 ‘논어’때문이라는 비판들에 맞서 “논어를 온전히 읽어 보라”고 권한다. 논어를 통해 효·충·의리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잘못 알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부끄러움을 아는 지혜와 함께 스스로 ‘봉건적 한계’를 인정하고 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 논어
- [신간] 만화 논어·주역·노자·장자…이 고전입문서엔무엇이 담겼나
- 2021. 08. 24 09:53 생활
- 이 시리즈의 형식은 만화다. 고전을 접하는 데서 부딪히는 가장 큰 난관은 난해함이다. ‘주역’ 같은 경우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저우춘차이는 화가이기도 하다. 단 한번의 붓놀림으로 그림을 완성하는 출판만화의 대가이다. 저우춘차이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들은 중국에서 출간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더니 전 세계 1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각 나라에서 해마다 판을 거듭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저우춘차이의 작업은 내용을 희화해버리는 통상적인 만화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만화 주역’은 친근한 그림을 곁들임으로써 독자들이 거대한 산 같았던 고도의 추성성과 난해함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만화 논어’는 본래 문답 형식으로 구성된 ‘논어’의 특징에 숨결을 부여하고, ‘만화 노자’ ‘만화 장자’의 산수화나 액션 드로잉을 연상시키는 그림은 시적인 문장과의 절묘한 조합이 빛난다. 만화 형식이면서도 만화를 넘어선 정확한 고증에 의한 현대적 해석이 이 시리즈의 미덕이 다. ‘만화로 읽는 고전’ 시리즈는 동양고전에 접할 기회가 적고 낯설게 느끼는 독자들을 고전의 세계로 이끄는 최적의 입문서이다. 특히 청소년 독자들에게 든든한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동양사상의 정수와 뿌리는 ‘주역’ 만년의 공자는 죽간의 끈이 세 번 끊어질 정도로 ‘주역’에 심취하였다. 위편삼절韋編三絶은 여기서 연유한 고사다. 노자의 사상은 ‘주역’의 충실한 계승 위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 저우춘차이의 주장이다. 주나라 왕실의 장서를 관장하는 일을 맡아본 노자는 당시의 제자백가 누구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신의 사상을 형성할 수 있었다. 춘추전국시대 백가쟁명의 사상투쟁은 기본적으로 ‘주역’의 무대 위에서 펼쳐졌다. 유가에서 ‘주역’을 경전 중의 으뜸으로 받아들인 이래 후대의 유학자는 물론 의학, 잡학을 하는 사람들까지도 ‘주역’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렇듯 ‘주역’은 공자, 노자를 비롯한 일가를 이룬 사상가들뿐 아니라 동양문화의 저변에 깊게 각인되어 있다. 아인슈타인, 라이프니츠, 칼 융 같은 서구 지식인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었다. ‘만화 주역’이 다른 ‘주역’ 책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한의학과 ‘주역’의 관계를 한뿌리(醫易同源)로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 책의 제4부는 ‘주역’이 우주의 변화만이 아니라 인체에 작동하는 원리를 보임으로써, 역사적으로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둥지를 틀고 있음을 알게 한다. 한의학도들의 ‘주역’ 공부에 더할 나위 없이 특화될 수 있는 지점이다. ■‘논어’는 정신생활의 양식, ‘노자’는 정신생활의 양약良藥 공자의 사상을 담아낸 ‘논어’는 동양사상사의 큰 줄기를 대표하는 유가의 경전이다. 공자의 일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부분은 50세 후반부터 14년간에 걸친 망명 생활일 것이다. 공자와 제자들은 목숨을 위협 받고 며칠씩 끼니조차 잇지 못하는 힘든 생활 속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하였다. ‘논어’는 대부분 공자와 제자들 사이의 문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형식적 특징이 ‘만화 논어’에서는 더욱 빛을 발한다. ‘논어’의 한마디 한마디는 수레바퀴의 부품과 같고 후대에 수레바퀴처럼 어어져 ‘윤어’輪語로도 불렸다는 ‘만화 논어’ ‘후기’의 설명에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노자로 대표되는 도가는 유가와 더불어 중국사상사의 양대 줄기를 대표한다. 유가 경전인 ‘논어’가 정신생활에 필요한 양식을 제공했듯이, ‘노자’는 정신생활에 필요한 양약良藥을 제공한 것으로 높이 평가된다. 오늘에 와서는 인류문화의 중요한 사상적 자산으로 확장되었으며, 노자의 사상은 경영 일선에 있는 CEO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만화 노자’는 ‘도덕경’ 81장 전부를 생동감 있는 그림을 곁들여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 책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무위자연’의 삶을 산 노자 자신을 포함한 많은 옛 선인을 만날 수 있다. ■시적 그림과 은유의 절묘한 조합 ‘만화 장자’ 장자는 노자의 사상을 계승한 도가의 지도자였다. 그가 살던 전국시대는 현실세계의 도처에서 사마귀가 매미를, 까치가 사마귀를 잡아먹듯이 서로가 서로를 배척하며 뒤통수를 치던 시대다. 그는 재상이 되어달라는 제안마저 거절한 채 구만 리 푸른 하늘을 나는 붕새처럼 영혼의 절대자유를 얻으려 했다. 이 시리즈의 ‘장자’ 편은 김란희씨가 맡았다. 중앙대와 중국런민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서울시에서 해외 홍보를 담당하기도 했다. 장자는 특히 부조리한 현실에 절망하는 지식인들의 위안이 되었는데, 사회주의 중국에서도 서슬 퍼렇던 유신체제 하에서도 정신적 허기를 달래주는 지혜의 보고였다. ‘만화 장자’ 전편을 꽉 채우고 있는 시적인 그림과 마법 같은 은유는 그 어떤 ‘장자’ 서적도 이르지 못한 깊은 울림으로 가치있는 삶이 무엇인지 뒤돌아보게 한다.
- 책
- 화제의 책|다시 읽는 논어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 2019. 12. 01 09:32 생활
- ‘위트를 타고 삶의 미시와 거시 사이를 활강하는 글쓰기’로 ‘인간과 세상에 대한 생각거리를 차원 높은 사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요즘 가장 핫한 지식인 김영민 교수(서울대 정치외교학과)의 새 책이 나왔다.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사회평론)이다. ‘김영민 논어 에세이’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이 ‘논어’에 대한 에세이다. 2017년부터 ‘한겨레’에 연재한 글을 모아 엮었다. “추석이란 무엇인가”를 삐딱하게 되묻고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무심히 설파하며, 우아한 마이너 감성을 지닌 힙한 아재 캐릭터로 젊은 세대의 팬심을 사로잡은 그가 이번에 존재의 정체성을 향해 던지는 돌직구는 ‘논어’를 향한다. 도입부에서 선언하듯이 저자는 ‘불후의 고전’을 ‘살아 있는 지혜’로 포장해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하는 세태를 경계한다. 그의 희망은 소박하다. 고전을 매개로 해서 텍스트를 공들여 읽는 사람이 돼 보자는 것이다. 이들 텍스트가 곧 우리가 몸담은 세계이자 그 안의 삶이기 때문이다. 2000년 넘는 세월 동안 살아남은 ‘논어’에 수많은 이들이 주석을 달고 지금까지도 해설을 덧붙이는 이유이자 김영민만의 시선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동아시아 정치사상사를 연구하는 전문가로서 고전 ‘논어’라는 헌 부대에 지금 ‘세상’이라는 새 술을 붓고, 자신만의 주특기인 본질적인 질문 던지기와 자유롭고 독창적인 글쓰기를 버무려 전혀 새로운 장르를 발효해 냈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떠들썩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공자는 족보를 만들어 친족을 대규모로 관리하라거나 조상신 덕 보라고 한 적이 없으며, 친아들보다 제자를 더 사랑했다”고…. 아울러 ‘유교’라는 말이 현대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을 도맷값으로 넘기는 데 남용되는 세태에 대해 “보다 복합적이고 역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전한다.
- 화제의 책|독서의 근력을 키워 주는 ‘C.I.L. 인문편: 공자 논어. 우화’
- 2019. 03. 17 14:53 생활
- ‘읽고 연상하고 그리고 토론하라!’ ‘창의이미지언어’라는 것이 있다. 아동·청소년·교사·학부모들이 모여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직선·곡선·도형·숫자·소리 등을 활용해 이미지 언어와 텍스트 언어로 표현하고, 일상과 소통하도록 도와 주는 ‘독서교육의 소통언어’다. 초·중·고 학교 밖 창의인성교육의 활동모델이기도 하다. <C.I.L. 인문편: 공자 논어. 우화>(장태규 지음 / 창의이미지언어학교)는 그러한 창의이미지언어로 쓰인 책이다. 논어의 10개 핵심 단어 학(學) 효(孝) 인(仁) 예(禮) 지(知) 낙(樂) 충(忠) 군자(君子) 행(行)을 10개의 이솝우화와 융합해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키는 사고하기, 연상하기, 그리기, 토론하기 과정을 통해 독서하는 근육을 키워 준다. 다양한 책만큼이나 읽는 사람도 다양하다. 책을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 또한 수없이 많다. 그러나 글을 읽고 마음속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이미지로 그려 보면 누구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심상이 발견되곤 한다. 따라서 글의 핵심단어를 이미지 언어로 연상해 독서를 하면 집중력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한편 아동·청소년기에는 일상의 많은 단어들이 혼동되고 정확히 이해되지 않는다. 많은 아이들이 그런 상태로 성장한다. 이런 아이들은 자라면서 학업 성취를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배움에 필요한 근원(핵심) 단어들을 이미지 언어와 텍스트 언어로 명확하게 정리하는 과정을 익히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이는 앞으로 배워야 할 어려운 학문을 깨닫는 든든한 기초가 된다. <C.I.L. 인문편: 공자 논어. 우화>는 그 기본을 들려주는 책이다. 특히 가정의 자녀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핸드폰과 컴퓨터에 빼앗겨 버린 요즘, 아이들과 토론의 장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도 알려준다.
- 책
- [박상미의 고민사전] 사람 보는 법 알려주는 책 ‘논어’
- 2018. 01. 17 07:00 생활
- “아이들에게 ‘이런 사람이 되어라, 이런 친구를 사귀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솔직히 제 스스로도 사람을 볼줄 몰라 자신 있게 말해주기가 어렵네요.”(42. 남자 직장인) ‘사람 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있으니, 바로 <논어>입니다. 이번 주에도 <논어>에 나온 공자의 말을 통해 답을 찾아봅시다. ‘유익한 것으로 세 가지 벗 삼음이 있고, 손해 보는 것으로 세 가지 벗 삼음이 있다. 곧음을 벗 삼고, 진실함을 벗 삼고, 견문이 넓음을 벗 삼는 것이 유익한 세 가지이고, 겉치레만 중시함을 벗 삼고, 좋은 말만 하는 아첨을 벗 삼고, 말만 번드레하게 함을 벗 삼는 것이 손해 보는 세 가지다.” (계씨4편) 이 구절에서 ‘벗 삼는다’는 말은 ‘좋아하고 가까이 하다’는 뜻입니다. 곧고, 진실하고, 배우는 일을 좋아해서 견문이 넓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겉치레만 중시하고, 듣기 좋은 말로 아첨하며 말만 번드레하게 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좀 더 구체적으로 경계해야 할 인간 유형에 대해 공자가 제자 자로에게 말하는 구절이 ‘양화8편’에 나옵니다. ‘어짐을 좋아하기만 하고 배움은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폐단은 어리석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을 평하고 논하기를 좋아하기만 하고 배움은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폐단은 쓸데없는 데 시간과 노력을 탕진하는 것이 된다. 신의라고 하여 하나만 잡고서 배움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폐단은 잔인해진다는 것이다. 곧은 것을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너무 까다롭고 고집이 세어진다는 것이다. 용맹을 좋아하기만 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지러워지는 것이다. 강한 것을 좋아하기만 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경솔하게 된다는 것이다.’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이렇게 폐단이 많군요. 그러면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학이14’편에 답이 나옵니다. ‘군자가 되려고 하는 자는 먹을 때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거처할 때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또 일을 할 때는 민첩하게 하고, 말은 신중하게 하며, 이어 도리를 갖추고 있는 사람에게 찾아가 잘잘못과 옳고 그름을 바로잡는다면 (설사 그가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이를 수 있다.’ 많이 배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문제에 봉착했을 때 답을 잘 찾기란 힘들지요. 이럴 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좋은 선배나 스승(도리를 갖추고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군요. 이런 벗을 사귀고 나또한 이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럼, 배우기만 하면 될까요? ‘위정 15편’을 봅시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 속임을 당하기 쉽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는다면 위태로워질 수 있다.’ 배우고 생각하기! 속임을 잘 당하는 사람이라면 명심해야겠습니다.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오진 않았나 반성도 해봐야겠습니다. 사람 보는 법, 유익한 벗사귐에 대해 배웠으니, 올해는 인간관계를 맺을 때 나를 바로 세우고, 사람을 분별하는데 적용해 보아야겠습니다. 이번 생은 이미 망한 것 같다고요? 이미 너무 늦은 것 같다고요? 그럴리가요. ‘계씨 9편’을 기억하세요. “나면서 아는 자는 최고요, 배워서 아는 자는 다음이요, 겪고 나서야 그것을 배우는 자는 그 다음이요, 겪고 나서도 배우려 하지 않으면 사람으로서 최하가 된다.” 겪고 나서야 배우는 자가 바로 저였어요. 나면서 알지는 못했어도, 이젠 ‘부지런히 배워서 아는 자’가 되어야겠어요.(논어 번역-이한우<논어로 논어를 풀다>참조) ■‘마음치유 전문가’ 박상미는? ‘마음치유 전문가’로 불리는 박상미씨는 문화치유 교육센터 ‘더공감 마음학교’와 ㈜더공감 커뮤니케이션의 대표다. 경찰대학교 교양과정 교수로 있으며, 법무부 교화방송국에서 전국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영화치유 강의를 하고, 교도소와 소년원에서는 <문화치유학교>를 연다. 저서로는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등이 있다. 고민상담은 skima1@hanmail.net으로….
- 박상미의 고민사전
- [스경의 한 줄 책]정의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공자왈 '다시, 논어'
- 2017. 08. 23 15:51 생활
- <다시, 논어> 박영규 지음, 한빛비즈 “부자와 빈자, 강자와 약자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 이것이 정의로운 국가가 해야 할 일이다.” ............................................................. ■공자가 말하는 정의의 기본 조건 공자는 백성 모두를 부유하게 잘살도록 해주는 것이 정의의 기본 조건이라 여겼다. 그런 연후에 보편적 교육으로 문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봤다. 파이를 공평하게 나누는 것 못지않게 파이를 키우는 것도 정의로운 국가가 해야 할 중요한 책무라는 것이 공자의 생각이다. <논어> 자한 편에 나오는 다음 대화에서는 상품의 유통과 거래를 중시하는 공자의 시장주의 관점을 읽을 수 있다. 어느 날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여기 아름다운 옥이 있다면 스승님께서는 이걸 상자에 넣어 숨겨두시겠습니까, 좋은 상인을 찾아 파시겠습니까?” 공자가 답했다. “팔아야지, 팔아야지! 나는 좋은 값 쳐주는 사람을 기다릴 것이다.” -55쪽 ■공리주의는 항상 옳은가 “선원 10만 명이 장거리 항해를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중 500명만 익사했거나 불에 타 죽었다면 그 비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씨씨의 대답은 이번에도 비슷했다. “죽은 사람의 가족이나 친척 그리고 친구들에게는 그 비율이 아무것도 아닙니다.” 씨씨의 말처럼 절대 빈곤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나 항해 도중 죽은 사람의 주변인에게 숫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들의 고통과 슬픔은 결코 공리주의로 설명이 안 된다. 공리주의로는 송파구 세 모녀의 자살 사건을 설명할 수 없고, 세월호 사고를 설명할 수 없다. 국가 전체가 아무리 행복해도 국민 개개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 국가는 정의로운 국가라 할 수 없다. -102쪽
- 스경의 한 줄 책박영규정의논어한빛비즈공자
- ‘극동 바이블’ 논어를 정의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 ‘다시, 논어’
- 2017. 06. 13 22:49 생활
- ‘극동의 바이블’ 논어를 정의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이 니왔다. 오랜 세월 대학 강단에서 고전을 가르쳐온 저자는 ‘다시, 논어’(박영규저·한빛비즈 출간)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이 2500년 전 공자가 말했던 정의의 길과 다르지 않다고 소개하고 있다. 야당의원들이 벌인 필리버스터, 세 모녀 법, 세월호 사건 등 우리시대에 벌어진 일들을 ‘논어적 시각’으로 풀이해다. 책 속에는 10개 단락으로 정리한 논어 관점에서 풀어낸 이 시대의 ‘정의의 모습’이 이어진다. ‘기본이 곧 정의다’, ‘고른 분배와 파이 키우기’, ‘공리주의와 공동체의 행복’, ‘거룩한 분노와 화해 ’,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등이다. 한국승강기대학 총장과 중부대와 건양대에서 정치학, 인문학을 가르친 저자의 글을 한국고전번역원 전문위원을 역임한 임자헌씨가 감수했다. 책 속에 나온 문구 중 두 가지가 기억난다. 하나는 “나라가 정의의 길에 미치지 못하면 국민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다른 하나는 “선원 10만 명이 장거리 항해를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중 500명만 익사했거나 불에 타 죽었다면 그 비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죽은 사람의 가족이나 친척 그리고 친구들에게는 그 비율이 아무것도 아닙니다”
- 다시
- [남정미·김성신의 북톡카톡] ‘논어’로 알아보는 ‘인간과 인간의 진정한 관계’란?
- 2014. 12. 22 11:11 생활
- 출판평론가 김성신(오른쪽)과 코미디언 남정미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MBC <개그야>의 ‘명품남녀’에서 웃음 제조기로 인기를 모은 남정미. 하지만 요즘 그녀는 개그우먼보다 ‘책방 옆집 여자’로 더 유명하다. 개그 못지않은 서평가로서의 매력을 폴폴 풍기는 덕이다. 그녀 옆에는 ‘책방 옆집 여자의 남자’이기를 소원하는 출판평론가 김성신이 함께한다. 자칭 ‘책방 죽순이·죽돌이’인 두 사람의 유쾌상쾌통쾌한 북톡카톡 스물두 번째 이야기는 <논어>(김원중 옮김 / 글항아리 / 308쪽)다. 정미 : 스승님,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참 감사합니다. 성신 : 오호 평소 그대로부터 볼 수 없었던 예절이로군요. 평소 같으면 ‘쌤 안냥?’ 그 따위로 날 불렀을 터인데, 대체 어찌된 일이오? 정미 : 이제 곧 해가 바뀌고, 우리는 내년에 뵈어야 할 것이 온데, 그리하여 함께 책을 읽고 말씀을 나눈 지 어언 2년이 되어갑니다. 돌아보면 스승님을 뵌 뒤로 소녀에게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스승님 덕분에 비로소 문장의 즐거움을 알 수 있었고, 읽음의 가치를 알게 되었으며, 스승님의 말씀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으니 제 인생에 이보다 더한 귀함이 있겠나이까? 이에 소녀 마음 경건히 가다듬어 인사드리는 것이옵니다. 성신 : ……. 정미 : 쌤! 지금 뭐하세욧? 어쩌자고 그리 뭉개고 있답니까? 베리 큐티한 제자가 나름 정성스레 인사를 하면 후딱후딱 겉치레라도 해주실 일이지 말이야…. 성신 :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껏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나에게 물어본다면, ‘말로써 세상을 즐겁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남정미라는 아주 특별한 규수를 만나, 이제부터는 책으로도 세상을 행복하게 해주었으면 한다’고 꼬드겼던 일이라 말해줄 것이오. 정미 : 허걱! 아…! 그렇게 깊고 아름다운 문장을 톡에 적고 계시었나이까? 소녀 너무 서둘렀사옵니다. 부디 용서하시와요~ 성신 : 사람과 사람이 말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오. 먼저 예를 갖추어 말을 걸면, 상대 또한 정중히 자세를 잡고 충분한 생각을 하고 난 후 가장 적절한 대답을 찾게 되는 법이라오. 人之常情(인지상정), 즉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보편적인 생각이라오. 미쿡사람 쓰는 말로는 휴먼 네이춰(human nature)라고 하지요.ㅋㅋㅋ 정미 : ㅡ.,ㅡ 쌤! 그냥 우리 하던 대로 하죠. 성신 : 대환영! 일단 말 품새를 조선풍으로 바꾸니 나부터 답답해서 안 되겠네. 그냥 21세기스러운 싸가지 말투로 갑시다. 역시 우리에겐 이게 어울려! ㅋㅋㅋ 정미 : ㅋㅋㅋ그럼 인사부터 다시! 한 해 동안 보살펴 주셔서 감사했어요. 진심이에요. 이 은혜는 잊기 전까지 안 잊을게요. 은혜 너무 망극하지만, 너무 망극한 나머지 제가 갚을 길이 없으니 갚지 않고 그냥 패스! 성신 : 닥치시고! ㅋㅋㅋ 자~ 오늘도 책이야기나 해봅시다. 정미 : 닥치라니? 닥치라니! 그냥 닭을 시켜주시오. 그런데 진짜 그러네요. 누군가 먼저 예를 갖추어 말을 걸어오면 내 자세부터 곧바로 고쳐 잡게 되는 것. 마치 거울현상 같네요.^^ 성신 : 맞아요.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말은 마치 천칭과 같지요. 반대편에 늘 같은 무게가 실리는 겁니다.^^ 그러니 사람이 살면서 예와 격을 갖춘다는 것이 바로 이렇게, 생각해 보면 참 쉬운 거예요. 내가 먼저 예를 갖추고 품위를 보여주면 되는 것이죠. 정미 : 그렇다면 내년엔 예를 다해 살아볼까요? 스승니임~~~ 이 제자를 어여삐 여기시어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으면 한권 하사하여 주시옵소서! 성신 : 연말도 되고 했으니, 아예 책의 정수 그 한복판에 우리 수다의 깃발을 꽂아 볼까요? 그런 의미에서 따란~~~~ 오늘은 공자님의 <논어>! 정미 : 노…노노노논어!!!!! 공자~~님의 <논어>! 성신 : ‘노노노노논어’가 아니라 그냥 <논어>요. 정미 : 헤헤~ 언젠가 한번은 꼭 읽어봐야지 생각했는데, 드디어 걸렸군요. 오늘이 그날이군요. 성신 : 사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이 ‘북톡카톡’의 시조새 같은 존재가 바로 <논어>예요. <논어>는 공자가 제자들과 문답을 주고받은 기록이기도 하니까 말이지요.^^ 정미 : 아! 그렇군요. ‘북톡카톡’의 시조새! 우린 지금 이렇게 책을 빌미로 하여 세상사를 논하고 있으니까요. 성신 : 그러니 우린 공자의 적통인 것이오. 음하하하하하! 정미 : 공자님과 내가 동급라니! 역시 책은 위대해! 성신 : 여보세요! 이 사람이 지금! 동급은 아니지. 그건 너무 나간 거지! ‘우리가 지금 공자님의 코스프레를 최대한 저렴하게 하고 있다’ 요렇게 보면 간이 딱 맞는 표현이겠지요. ^^ 정미 : 스탠리 밀그램의 ‘6단계 분리이론’에 의하면, 단 여섯 명의 링크만 거쳐도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연결된다고 하던데…, 달랑 칼럼 하나로 공자님과 우릴 직접 연결하다니! 참 대단합니다!ㅋㅋ 성신 : 논어는 참 묘해요 정미 : 어떤 점에서요? 성신 : 정말 평범하지 않아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어떻게 이토록 평범한 이야기가 그토록 오랜 세월을 고스란히 내려오고, 아직도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을까요? 그런 면에서 생각해 보면 보면 진짜 신기하지 않나요? 정미 : 그러네요. 신기합니다. 그런데 <논어>의 그런 점은 뭘 뜻하는 것일까요? 성신 : 나는 <논어>의 평범함을 부족함이나 모자람이 아니라 보편성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인간의 삶에 있어서 절대 변하지 않는…! 바로 그런 위대한 보편성! 정미 : 공자는 어려서 축사지기 노릇도 해야 했을 만큼 불우했고 공부도 그다지 특출 나게 잘하지 못했다지요. 뜻을 품고 세상을 떠돌았지만 정치인으로서 제대로 뜻을 펼쳐보지도 못했고요. 그런데 공자가 인생에서 겪은 바로 그런 질곡과 좌절이 ‘삶의 보편성’을 말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로군요. 그리고 우리가 아직도 여전히 그 이름을 간직하게 된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는 것이고요…? 성신 : 그래요.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정미 : 어쩐지 인간미가 느껴지긴 하더라고요. 성신 : 그래서 난 공자가 부족해서 종교가 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종교가 되는 것을 거부한 것이라 생각해요. 종교가 되지 않고도 세상을 교화할 수 있다고 본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정미 : 아하 그렇군요! 멋있다!! 성신 : 인간의 지성으로서, 그리고 사람 사이의 관계로서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 이렇게 공자의 사상에는 그 근원에 보편적 휴머니즘이 있으니까 진정으로 멋진 것이지요. 정미 : 인(仁)! 공자의 사상을 상징하는 단어! 이것은 ‘사람 인(人)’에 ‘두 이(二)’가 합쳐진 것이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평생을 생각하신 것이로군요. 아!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이해되네요. 정말 재미있어요. 성신 : 공자의 출발점이자 <논어>의 핵심이지요. 정미 : 아하! 바로 그러니 인(仁)을 추구하려면 예(禮)를 실천해야 하는 것이네요, 서로가 배려하는 이상적인 관계 말이지요. 성신 : <논어>를 그저 달달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출발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것! 논어 읽기는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해요 정미 : 공자의 <논어>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그 시작과 핵심은 결국 ‘사람을 사랑하라’군요. 쉬워요. 정말 쉬워요! 잇힝~ 성신 : 쉽죠? 물론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갈 수 있고, 그러면 한도 끝도 없이 생각을 해야 하니 한도 끝도 없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런데 요즘 논어 읽기가 우리나라에서 완전 붐이에요. 정미 : 맞아요. 그것도 궁금했어요. 왜 그럴까요? 성신 : 내가 늘 말하지만, 당대의 독서는 당대의 결핍을 상징해요. 그 시대에 뭐가 비어 있기에 사람들이 그걸 찾고 채우려고 하느냐? 정미 : 사랑이 결핍되었다는 것을 느껴서 그러는 거 아닐까요? 성신 : 맞아요. 정확하게! 공자를 읽는다는 것은 공자의 철학이 절실하다는 것인데, 그 핵심이 ‘인간과 인간의 진정한 관계’잖아요. 현실에서 그걸 잃어버렸으니, 다시 찾고자 하는 것이겠지요. 정미 : 그렇군요. 현대 자본주의는 사람과 사람을 서로 끝없이 질투하게 만들고 ‘쟤가 가졌으니 너도 안 가지면 안 돼! 빨리 이걸 사란 말이야!’ 이런 식으로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다가 ‘관계’ 그 자체를 잃어버린 것이군요. 성신 : 그렇지요! 정미씨가 하도 빨리, 깊이 있게 이해해 버리니, 내가 정신이 하나도 없네. ㅋㅋㅋ 정미 : 과찬이십니다요.ㅋㅋㅋ 성신 :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지금 사람답게 못 살잖아요? 무슨 가축처럼 일만하다가 죽어나가야 하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논어를 다시 찾고 있다고 난 생각해요. 지금 이 시대는 <논어>를 찾음으로서 사람다움을 다시 열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정미 : 아! 사람답게 살아야 하는데…. 방법을 모색하고 싶다. 성신 : 논어를 다시 읽어 보세요. 정미 : 논어는 나이에 따라, 경험에 따라 그 깊이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해석되는 요물! 성신 : 요물? 하하, 당신이 무슨 중국 공산당이야? 중국 문화대혁명 공식 구호에 ‘비공(批孔)’이란 말이 들어갔어요! 공자의 <논어> 자체를 일종의 ‘요물’로 규정했던 거지.^^ 정미 : 헉! 그럼 다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를 알지 못하면 세상에 당당히 나설 수 없으며, 말하는 법을 알지 못하면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가 없다!” 성신 : 이제야 제대로 말하는 법을 깨우쳤네. 역시 <논어>야! 하하하~
- 남정미·김성신의 북톡카톡
- [남정미·김성신의 북톡카톡]“논어의 핵심은 절대 변하지 않는 보편성이죠”
- 2014. 12. 21 18:55 생활
- ㆍ인간과 인간 진정한 관계 현실에서 잃어 버렸으니ㆍ다시 찾고자 논어읽기가 붐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논어 (김원중 옮김 / 글항아리 / 308쪽) MBC <개그야>의 ‘명품남녀’에서 웃음 제조기로 인기를 모은 남정미. 하지만 요즘 그녀는 개그우먼보다 ‘책방 옆집 여자’로 더 유명하다. 개그 못지않은 서평가로서의 매력을 폴폴 풍기는 덕이다. 그녀 옆에는 ‘책방 옆집 여자의 남자’이기를 소원하는 출판평론가 김성신이 함께한다. 자칭 ‘책방 죽순이·죽돌이’인 두 사람의 유쾌상쾌통쾌한 북톡카톡 스물두 번째 이야기는 <논어>(김원중 옮김 / 글항아리 / 308쪽)다. 정미:스승님,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참 감사합니다. 성신:오호~ 평소 그대로부터 볼 수 없었던 예절이로군요. 대체 어찌된 일이오? 정미:이제 곧 해가 바뀌고, 함께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눈 지 어언 2년이 되어 갑니다. 돌아보면 스승님을 뵌 뒤로 소녀에게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스승님 덕분에 비로소 문장의 즐거움을 알 수 있었고, 읽음의 가치를 알게 됐으며, 스승님의 말씀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됐으니, 제 인생에 이보다 더한 귀함이 있겠나이까? 이에 마음을 경건히 가다듬어 인사드리는 것이옵니다. 성신:……. 정미:쌤! 지금 뭐하세욧? 어쩌자고 그리 뭉개고 있답니까? 베리 큐티한 제자가 나름 정성스레 인사를 하면 후딱후딱 겉치레라도 해주실 일이지 말이야…. 성신:세상에 태어나서 지금껏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나에게 물어본다면, ‘말로써 세상을 즐겁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남정미라는 아주 특별한 규수를 만나, 이제부터는 책으로도 세상을 행복하게 해주었으면 한다’고 꼬드겼던 일이라 말해줄 것이오. 정미:허걱! 아…! 그렇게 깊고 아름다운 문장을 톡에 적고 계시었나이까? 소녀 너무 서둘렀사옵니다. 부디 용서하시와요~. 그런데 쌤! 그냥 우리 하던 대로 하죠. 성신:대환영! 일단 말 품새를 조선풍으로 바꾸니 나부터 답답해서 안 되겠네. 그냥 21세기스러운 싸가지 말투로 갑시다. 역시 우리에게는 이게 어울려!ㅋㅋㅋ. 연말도 되고 했으니, 아예 책의 정수 그 한복판에 우리 수다의 깃발을 꽂아 볼까요? 그런 의미에서 따란~~~~. 오늘은 공자님의 <논어>! 정미:노… 노노노논어!!!!! 공자~~님의 <논어>! 성신:‘노노노노논어’가 아니라 그냥 <논어>요. 정미:헤헤~ 언젠가 한번은 꼭 읽어봐야지 생각했는데, 드디어 걸렸군요. 오늘이 그날이군요. 성신:사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이 ‘북톡카톡’의 시조새 같은 존재가 바로 <논어>예요. <논어>는 공자가 제자들과 문답을 주고받은 기록이기도 하니까 말이지요^^. 정미:아! 그렇군요. ‘북톡카톡’의 시조새! 우리는 지금 이렇게 책을 빌미로 하여 세상사를 논하고 있으니까요. 성신:그러니 우리는 공자의 적통인 것이오. 음하하하하하! 정미:공자님과 내가 동급라니! 역시 책은 위대해! 성신:여보세요! 이 사람이 지금! 동급은 아니지. 그건 너무 나간 거지! ‘우리가 지금 공자님의 코스프레를 최대한 저렴하게 하고 있다’ 요렇게 보면 간이 딱 맞는 표현이겠지요^^. 정미:달랑 칼럼 하나로 공자님과 우리를 직접 연결하다니! 참 대단합니다!ㅋㅋ. 성신:논어는 참 묘해요. 정미:어떤 점에서요? 성신:정말 평범하지 않아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어떻게 이토록 평범한 이야기가 그토록 오랜 세월을 고스란히 내려오고, 아직도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을까요? 그런 면에서 생각해 보면 진짜 신기하지 않나요? 정미:그러네요. 신기합니다. 그런데 <논어>의 그런 점은 뭘 뜻하는 것일까요? 성신:나는 <논어>의 평범함을 부족함이나 모자람이 아니라 보편성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인간의 삶에 있어서 절대 변하지 않는…! 바로 그런 위대한 보편성! 정미:인(仁)! 공자의 사상을 상징하는 단어! 이것은 ‘사람 인(人)’에 ‘두 이(二)’가 합쳐진 것이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평생을 생각하신 것이로군요. 아!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이해되네요. 재미있어요. 성신:공자의 출발점이자 <논어>의 핵심이지요. 정미:공자의 <논어>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그 시작과 핵심은 결국 ‘사람을 사랑하라’군요. 쉬워요. 정말 쉬워요! 잇힝~. 성신:쉽죠? 물론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갈 수 있고, 그러면 한도 끝도 없이 생각을 해야 하니 한도 끝도 없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런데 요즘 논어 읽기가 우리나라에서 완전 붐이에요. 정미:맞아요. 그것도 궁금했어요. 왜 그럴까요? 성신:내가 늘 말하지만, 당대의 독서는 당대의 결핍을 상징해요. 그 시대에 뭐가 비어 있기에 사람들이 그것을 찾고 채우려고 하느냐? 정미:사랑이 결핍됐다는 것을 느껴서 그러는 거 아닐까요? 성신:맞아요. 공자를 읽는다는 것은 공자의 철학이 절실하다는 것인데, 그 핵심이 ‘인간과 인간의 진정한 관계’잖아요. 현실에서 그것을 잃어버렸으니, 다시 찾고자 하는 것이겠지요. 정미:그렇군요. 현대 자본주의는 사람과 사람을 서로 끝없이 질투하게 만들고 ‘쟤가 가졌으니 너도 안 가지면 안 돼! 빨리 이것을 사란 말이야!’ 이런 식으로 사람 사이를 이간질시키고 있으니까요. 그러다가 ‘관계’ 그 자체를 잃어버린 것이군요. 성신:그러니 <논어>를 다시 읽어 보세요. 어릴 때와 전혀 다르게 읽힐 거예요. 정미:논어는 나이에 따라, 경험에 따라, 그 깊이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해석되는 요물! 성신:하하 그렇지! 역시 <논어>야! 하하하~.
- 남정미·김성신의 북톡카톡
- ‘비정상회담’ 타일러 “논어에 보면 부모와 떨어져 사는게 효가 아니라고 나와”
- 2014. 08. 26 10:32 연예
- <비정상회담> 타일러 라쉬가 뛰어난 학식을 자랑해 놀라움을 줬다. 25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는 출연진들이 ‘서울 살이’를 주제로 열띤 설전을 벌였다. 이날 게스트로 그룹 장미여관 육중완과 강준우가 출연했다. 육중완과 강준우는 “서울은 월세가 너무 비싸다. 친구들도 보면 월세내고 교통비 하면 월급이 남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이를 들은 타일러 라쉬는 “논어에 보면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게 효가 아니라고 나와있다”며 “그러나 금의환향을 못하는 것 역시 도리도 아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어 그는 “지금 두 분은 충분히 금의환향 했으니 고향으로 돌아가도 괜찮다”는 위트가 섞인 지식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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