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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안 기업열전](13)담배시대 저물어도 저물지 않을 ‘자룸’(2021. 09. 24 14:58)
- 2021. 09. 24 14:58 국제
- 인도네시아에 도착해 공항터미널을 빠져나오면 민감한 사람들은 뭔가 모를 독특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점차 강하게 풍기는, 향기라고 칭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불쾌하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냄새의 정체는 향신료 혹은 크레텍(Kretek)이라고 부르는 정향(clove) 담배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정향 담배는 일반 담배와 어떤 차이가 있어 인기가 있고, 대표업체는 어디일까. 수작업으로 크레텍을 만드는 모습 크레텍은 일반 담뱃잎에 정향과 여러 향료가 포함된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담배로, 기원은 1880년대로 올라간다. 중부 자바 지역의 쿠두스에 살던 하지 잠하리(Haji Djamhari)가 처음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가슴 통증을 완화시키고자 향신료 기름을 바르다가 이를 흡입하면 효과가 더 좋지 않을까 해서 담배와 같이 말아 피웠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소문이 나면서 정향을 말아피우는 사람이 많아졌고, 그렇게 크레텍이 탄생했다. ‘정향 담배’가 열어준 투자 기회 처음 크레텍은 그 효능에 대한 소문 때문에 의약품처럼 여겨졌다. 크레텍을 피우면 정향 때문에 매우 독특한 향이 날 뿐만 아니라 타닥타닥하는 소리가 나는데 크레텍이라는 이름은 그 소리에서 따온 것이다. 이 냄새를 처음 맡는 사람들은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그 독특한 향과 맛 덕택에 크레텍은 오랫동안 세계로 수출되는 인도네시아 상품 중 하나였다. 무슬림이 전체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음주에는 까다롭지만 담배에는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편이라 금연 바람이 불어오기 전까지 흡연자들의 천국과 같았다. 인도네시아 인구가 무려 2억7000만명에 달하는데 15세 이상 인구 중 거의 30%가 흡연자로 분류된다. 이런 엄청난 규모의 담배 소비자 중 80%가 크레텍을 피운다. 크레텍은 일반 담배보다 세금이 낮아 가격도 싸다. 당연히 자국기업이나 외국기업 모두 인도네시아에서는 크레텍을 생산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KT&G도 크레텍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옛날 크레텍 모습 / 고영경 제공 그렇다면 인도네시아 크레텍 시장을 이끄는 선두주자는 누구일까. 대표적인 인도네시아 기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룸이다. 자룸 창업자는 중국에서 인도네시아로 넘어온 화교의 후예 오에이위관(黃維源)이다. 그는 자바 중부 소도시에서 태어나 폭죽판매로 자리를 잡았지만 1945년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이 시작되면서 폭죽공장은 문을 닫았다. 오에이는 쿠두수의 작은 크레텍 제조공장을 인수했다. 시장에서 품질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가급적 직원들과 같이 직접 담배를 생산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 결과 오에이의 상품은 지역에서 괜찮은 담배로 소문이 났고, ‘자룸(바늘)’이라는 브랜드를 붙이면서 강한 이미지를 심었다. 품질과 브랜드 효과 덕분에 자룸 크레텍은 시장에서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인도네시아 크레텍 시장을 이끄는 기업 자룸의 상품 / 고영경 제공 1963년 공장이 소실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자룸은 국내 시장을 확대하고, 이어 동남아 인근지역과 미국 등 해외시장까지 진출하며 승승장구했다. 크레텍을 생산하는 업체가 수백개가 있었지만, 오에이의 두 아들 부디와 마이클 하르토노 형제가 이끄는 자룸은 1980년대 대표업체로서 선두권을 지켜냈다. 담배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던 자룸은 1997년 발생한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오히려 사업다각화 기회를 잡았다. 당시 인도네시아 대표 상업은행인 BCA(Bank Central Asia)는 환율상승(루피아 가치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정부 자산관리회사로 넘어갔다. 하르토노 형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BCA 지분 51%를 인수하며, 금융사업에 발을 디뎠다. 위기 상황에서 자룸은 낮은 비용으로 단숨에 금융계 거물로 부상했다. 금융사업에 이어 건설 부문에도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그랜드 인도네시아 슈퍼블록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카르타 시내 중심에 있는 호텔 인도네시아의 리노베이션과 쇼핑몰 개발 등을 수주했다. 자룸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대표 상업은행 BCA의 전경 / 고영경 제공 테크·스타트업 투자로 미래 대비 최근 하르토노 가문과 자룸의 행보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테크 분야와 스타트업 투자다. 자룸은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글로벌디지털 프리마벤처(GDP Venture)를 설립했으며, 이는 부디 하르토노의 아들 마틴이 이끌고 있다. GDP 벤처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2016년 동남아 게임 유니콘 가레나(Garena) 투자를 꼽을 수 있다. 가레나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대략 300%의 폭발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셜커뮤니티와 이커머스에 관심이 많은 GDP벤처는 블리블리(BliBli)라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글로벌 디지털 니아가(PT Global Digital Niaga)에도 투자했다. 한국에서도 많이 보도된 사례로는 핀테크 업체 세르마티 투자가 있다. 세르마티는 2015년 설립된 핀테크 업체로 신용카드와 대출, 보험 등 금융 상품 정보제공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자룸은 담배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담배사업에서 벌어들인 엄청난 수익이 없었더라면 위기상황에서 BCA를 인수하는 리스크를 감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덕분에 설립자 오에이의 아들 부디 하르토노와 마이클 하르토노는 포브스가 선정한 인도네시아 최고 부호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담배사업은 향후 미래가 낙관적이지는 않다. 인도네시아에서 금연구역이 확대되는 등 흡연자 줄이기를 위한 노력이 전방위로 강화되고 있고, 무엇보다 크레텍에 부과되는 담뱃세가 인상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룸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금융과 부동산 개발 및 건설 부문에서 성장해왔고,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가족 경영이 늘 환영받지는 않지만, 허름한 식당에서 혼밥을 즐기는 소탈한 모습이나 인도네시아 국민스포츠인 배드민턴을 육성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온 덕택에 하르토노 형제는 호감형 경영자로 인식되고 있다. 스타트업이나 기술기업 등 미래사업 투자를 이끄는 다음 세대는 과연 자룸의 새시대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아세안 기업열전
- 과자 사러 갔다가 담배도 한 번 ‘힐끔’(2020. 10. 16 15:48)
- 2020. 10. 16 15:48 사회
- ㆍ편의점 담배광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흡연 호기심 유발 “보려고 한 건 아닌데 눈이 가긴 해요. 색깔도 알록달록해서 눈에 잘 띄니까요.” 하교 후 간식을 사 먹으러 친구들과 편의점에 들른 중학생 이모양(13)의 시선은 자기도 모르게 담배광고에 꽂힌다. 계산대 앞에 서면 계산내역이 나오는 화면은 안 보여도 담배광고판은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에 있는 이양의 중학교 정문에서 반경 100m 안에 있는 편의점은 모두 두 곳이다. 두 곳 모두 담배를 판매하는 점포이고 담배 진열장 말고도 담배광고가 여럿 붙어 있다. 눈 돌릴 곳 없는 계산대 앞에서 청소년들은 무방비로 담배광고에 노출된다. 이양과 친구들은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면서도 ‘담배 종류 정말 많네’, ‘담배가 뭐가 좋길래 저렇게 잘 팔리나’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 내부 곳곳에 담배 광고가 게시되어 있다. / 권도현 기자 11월부터 담배 광고물 외부노출 단속 오는 11월부터 보건복지부는 2개월간 계도기간을 거친 뒤 내년 1월이 되면 담배소매점의 담배 광고물 외부노출 방지를 위한 지도·점검을 시작한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과 담배사업법은 편의점을 비롯한 담배소매점 내부의 담배광고가 점포 바깥에서 보여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까지 받을 수 있고, 당국의 시정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1년 이내의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규정은 2011년 도입된 이래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유명무실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담배광고 외부노출을 금지하고 위반 점포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 예정된 바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사태로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당국은 해당 조치를 11월로 미뤘다. 복지부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금연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담배광고·판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시점이 지난해였던 점을 감안하면 담배소매점 입장에서도 1년 이상 대비할 기간은 있었던 셈이다. 편의점에 유독 담배 광고물이 많이 붙어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쪽은 편의점 점주들이다. 게시하는 담배광고의 개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점주들은 광고물을 설치하는 대가로 담배회사로부터 20만~60만원가량의 광고비를 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담배를 팔아 남기는 이문은 적지만 담배 판매로 들어오는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담배를 사러 편의점에 들르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사실상 담배광고 축소로 이어질 금연대책 때문에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담배 소매점주들의 입장도 이유는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점포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담배광고 때문에 특히 청소년을 흡연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및 조사결과는 지속적으로 나왔다. 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대학생 1500명 중 담배광고나 판촉을 접하고 ‘흡연 호기심이 생겼다’고 답한 비율이 20%를 차지했고, ‘실제 담배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4.8%에 달했다. 서울만 보더라도 초·중·고교 반경 200m 이내 교육환경보호구역에 평균 7곳의 담배 소매점이 있고, 점포 1곳당 담배광고가 평균 22.3개에 달할 정도여서 청소년들이 담배광고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구체적으로 편의점 담배광고가 얼마나 눈길을 끄는지를 연구한 결과를 보면 왜 유독 담배광고를 피하기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 2018년 한국금연학회 학술대회에서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팀이 발표한 ‘아이트래킹을 활용한 편의점 담배광고의 시선 이동 연구’를 보면 계산대 옆 소형 입간판 형태의 담배 신제품 출시 광고는 조사 참여자 100%가 시선을 향할 정도였다. 이 연구는 중·고등학생을 조사 참여자로 선정해 시선이 향하는 곳을 파악할 수 있는 ‘아이트래킹’ 기기를 착용한 뒤 편의점 안에서 어느 지점에 눈길이 머무르는지를 분석했다. 조사시점 당시 새로 출시되거나 광고물의 크기·형태가 눈에 띄는 특정 상표의 담배 2종이 역시 조사 참여자 전원의 시선을 끌었고, 담배 진열장 역시 95%의 참여자가 시선을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도 담배·흡연 노출 심각 문제는 담배광고를 그냥 바라보기만 하고 돌아서서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 유현재 교수가 조사 참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면접에서 청소년들은 ‘담배 맛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누가 옆에서 하나 주면 피워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잠재적 흡연 시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유 교수는 “담배광고는 청소년들의 흡연 시도 및 시작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청소년들의 흡연 예방을 위해서는 편의점 담배광고 규제 및 진열 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담배광고가 흡연을 하지 않는 청소년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점포 외부노출만 규제할 것이 아니라 아예 광고 자체를 금지시키는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채택한 담배규제기본협약을 2005년 비준했지만 2018년 기준 협약 이행률은 66.7%에 그쳤다. 특히 담배광고·판촉·후원 활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협약 제13조의 이행비율은 0%로 조치가 전무했고, 담배 공급을 줄이기 위해 담배 판매자나 연초 경작 농가에 대체활동을 지원하는 대책 역시 이행률 0%를 기록했다. 오프라인만이 아니라 인터넷 등 온라인 공간에서도 담배와 흡연행위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노출되는 문제 역시 심각한 실정이다. 정부가 지난해 확인한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법령 위반사례 278건 중 법으로 금지된 인터넷 담배광고가 227건(81.7%)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인터넷을 통한 담배 판매도 31건(11.2%)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 주목도가 높은 드라마와 영화, 웹툰 콘텐츠 131개 작품 중 전체의 54.9%인 72개 작품에서 담배와 흡연 장면이 자주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영상의 경우 전체이용가 영상 537건(97.6%)에서 흡연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거리 담배광고를 허용해 왔던 독일이 지난 9월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한국도 각종 미디어를 통한 담배광고를 금지해온 점은 비슷하지만 사실상 담배광고가 거리에선 노출돼 왔기 때문에 예정된 대로 점포 외부 광고 노출을 실질적으로 막고 전자담배 기기를 활용한 대체 판촉행위까지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국립암센터 금연지원센터)은 “담배광고가 여러 채널에서 막혀 있다고는 해도 인터넷 등을 통해 신제품 출시 공고를 이용한 사실상의 홍보 통로는 열려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정부가 이 문제도 규제해야 사회 전체가 담배광고의 홍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원희복의 인물탐구]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서홍관 “담배 생산·판매 원천 금지해야”(2019. 09. 06 15:33)
- 2019. 09. 06 15:33 사회
- 시내버스에서 담배를 뻑뻑 피고, 심지어 비행기 안에서도 담배를 피던 정말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 있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담배를 권하는 것이 예의였던 시절이다. 이 시절(1980년대) 남성 흡연율은 무려 79.8%에 이르렀다. 이 ‘몽매’했던 시절 폐해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연세대 보건대 정금지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 ‘흡연자와 흡연 관련 사망자 예측’에서 한 해(2017년) 흡연으로 6만1723명이 죽는다고 밝혔다. 문제는 남성 흡연율은 크게 줄고 있지만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왜일까.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61)을 만난 것은 그 의문을 풀기 위해서다. 20~30년 전 흡연 결과 지금 나타나 -남성 흡연율은 2017년 38.1%로 대폭 감소했는데도 사망자가 계속 느는 이유는 뭔가. “흡연으로 인한 사망은 20~30년 후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금 흡연 사망은 과거 20~30년 전 흡연율이 높았을 때의 결과다. 향후 5년 정도 흡연 사망자는 더 늘어나고, 그 이후부터 정체 혹은 감소할 것이다.”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을 보면 암과 심장병이 다른 것 같다. “흡연으로 인한 암은 20~30년 후 늦게 발현하지만 심장질환은 반응이 빠르다. 담배를 끊으면 혈액 속 일산화탄소량은 하루도 안 돼 정상화된다. 하루라도 빨리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올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담배 제조·판매를 완전히 금지하는 법을 만드는 것에 찬성하는 의견이 53.3%로 반대(44.8%) 의견보다 많았다. 담배를 완전히 없애는, ‘탈(脫)담배’를 하는 나라가 있는가. “아직 세계적으로 그런 나라는 없다. 부탄은 자국에 담배회사가 없어 생산도 판매도 않는다. 그러나 한 예를 들어보자. 한 식품이나 음료에 발암물질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하자. 그런데 식약처가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데, 국민들 알아서 드세요’라고 한다면 국민이 가만 있을까. 국민들은 ‘식약처가 제정신이냐’ ‘당장 회수해 폐기하라’는 항의가 빗발칠 것이다. 69종의 발암물질이 있는 담배로 인해 한 해 우리나라에서만 6만2000명, 세계적으로 700만명이 죽고 있다. 지금 담배 제조·판매를 금지하는 금연운동이 ‘과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100년 후에는 정부가 그런 발암물질을 계속 팔도록 내버려 뒀던 미개한 시절이 있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담배 제조·매매 금지법안을 제출할 생각이 있는가. 최소한 청원이라도 할 계획은 없는가. “앞으로 할 것이다. 올해 국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것도 그런 배경이다. 흡연자마저 담배의 해악을 알고 있지만 끊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한다. 담배가 없으면 피지 않았을 것이라 말한다.” 현재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교수인 서 회장은 ‘담배가 심리적 안정을 준다’는 일부의 주장에 “의학적으로 흡연자가 더 스트레스가 많다”면서 “담배가 정신건강에 이득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전자담배와 같은 신종담배 역시 ‘백해무익’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특히 전자담배는 100여개가 넘는 제조회사마다 제조방법이 달라 해로움의 변수가 훨씬 많다. 그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의 해로움을 90% 줄였다고 광고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 논문을 검토하면 기존 담배의 60~70% 해로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면서 “독약을 물에 타 먹는 격”이라고 말했다. 담배 세수 국가 전체 예산의 2.6% 백해무익한 담배의 제조·판매를 정부가 계속 ‘방치’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재정수입 때문이다. 비중은 많이 줄었지만 지금도 정부는 담배를 통해 연간 12조원의 세수를 올린다. 올해 예산이 470조원가량이니 담뱃세는 국가 전체 예산의 2.6% 정도를 차지하는 무시 못할 존재다. 특히 2015년 담뱃값을 2000원이나 대폭 올리면서 세수도 크게 늘었다. 서 회장은 “담배로 인해 의료비만 2조원이 나가고, 사망·질병·생산손실·가족의 고통까지 계산하면 거둔 돈 12조원이 거의 다 들어간다”면서 “12조원을 들여 국민 6만2000명을 살릴 수 있느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2014년 43억갑이던 연간 담배소비량은 2015년 2000원을 인상하자 33억갑으로 줄었으나 다시 늘어나 지금은 36.6억갑을 소비하고 있다. -담뱃값을 대폭 올릴 때 약속한 정부의 금연정책은 성과가 있는가. “담뱃값 인상을 주도한 부처가 기획재정부다. 그들은 세수에만 관심이 있을 뿐 국민 건강에는 관심 없다. 복지부가 발표한 범정부 금연대책에는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싣고, 소매점 담배광고를 없애겠다고 했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2015년 도입됐지만 소매점 광고 폐지는 지금껏 지켜지지 않고 있다. 우리가 계속 ‘약속을 지키라’고 항의하지만 정부는 ‘알았다’고만 할 뿐 이행하지 않고 있다.” -소매점 담배광고 폐지가 그리 중요한가. “매년 흡연으로 6만2000명이 죽는다는 것은 담배회사 입장에서 충성고객 6만2000명을 잃는 것이다. 담배회사는 새로운 고객을 찾는데 그 대상이 청소년들이다. 편의점에서 보면 돈 계산하는 점원 자리 주변이 모두 담배광고다. 조사해보니 편의점당 담배광고가 30개가 넘고, 계속 느는 추세다. KT&G 1년 순익이 8000억원이다. 그 돈으로 편의점 광고, 사회공헌활동이라는 담배회사 이미지 마케팅을 하고 있다.” 서홍관 회장이 담배의 백해무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갑 경고그림 면적을 확대하고 금연지도원 직무범위를 확대하는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개정안을 9월 28일까지 입법예고 중이다. “복지부 금연대책에 중요한 두 가지가 빠졌다. 세계적으로 담배광고를 금지하는 나라가 86개국이나 된다. 거의 모든 나라가 금지하고 있는 담배광고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특히 2015년 담배가격 인상 전 우리 담뱃값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꼴찌였고 지금은 30위다. 여전히 우리 담뱃값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특히 구매력과 비교하면 국민총생산(GDP) 대비 34개국 중 최하위다. 다른 나라 담뱃값은 평균 1만5000원인데, 우리는 4500원 수준이다. 우리 경제수준에 OECD 평균인 8000원보다 높아야 한다. 복지부 대책에는 담뱃값 인상과 광고 폐지 등 핵심 2개가 빠져 있다.” 서 회장은 1958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전주고를 거쳐 1977년 서울대 의대에 입학, 서울대에서 석사·박사(가정의학) 학위를 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상계>를 구해보던 둘째 형(서태영 변호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 둘째 형은 판사 시절인 1985년 운동권 학생에게 유리한 판결을 하는 판사를 지방으로 좌천시키는 대법원에 항의하는 글을 썼다. 이 사법부 인사파동으로 대한변협은 당시 유태흥 대법원장 사퇴 건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담배 수입 반대하다 담배 해악 알아 그 역시 대학을 다니며 독서서클과 야학활동을 하며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웠다. 그는 1987년 6월항쟁 때 전두환의 4·13 호헌조치에 반대하는 의사 시국선언을 주도하고, 그해 겨울 ‘세상이 아프면 의사도 아파야 한다’는 인도주의의사회(인의협)를 창립해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는 “‘너희들만 인도주의 의사냐’는 비아냥을 참아가며 선·후배를 찾아다니며 인의협 가입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1985년 신경림 선생의 추천으로 창작과비평사를 통해 등단해 <어여쁜 꽃씨 하나>(창작과비평사), <지금은 깊은 밤인가>(실천문학사), <어머니 알통>(문학동네), <아버지 새가 되시던 날>(지식을만드는지식) 등 시집을 네 권이나 낸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또 <이 세상에 의사로 태어나> <의사로 사는 세상> 등의 수필집을 내고, <경향신문>에 고정칼럼을 쓰기도 했다. 특히 그는 2016년 촛불혁명의 변곡점이 됐던 서울대 의대생들의 대자보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를 보고 <경향신문> 2016년 10월 3일자에 ‘용기 있는’ 글을 썼다. 당시 서울대병원은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숨진 백남기 농민이 지병으로 죽었다는 엉터리 사망진단서를 발부했다. 서 회장은 “잘못된 사망진단서를 강요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라며 “서울대병원을 책임지고 있는 서창석 원장이 답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그는 “의사가 외압에 못이겨 환자의 기본적인 권리도 보호해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국가 중심병원인 서울대병원이 권력기관의 압력에 힘없이 무릎 꿇는 것을 원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일갈했다. 서 회장은 “후배들의 대자보를 보고 고심하고 또 고심한 끝에 칼럼을 써서 일부러 기고했다”면서 “시국도 삼엄했고 같은 공무원 신분이라 더 고민이 깊었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대 의대생의 이 대자보와 이어진 선배 의사들의 ‘답변성’ 지지성명은 꺼져가는 촛불혁명을 다시 일으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서 회장도 12년 동안 담배를 피운 골초였다. 그러나 1988년 한·일 무역적자에 시달리던 미국이 슈퍼 301조를 통해 한국에 미국산 담배 시장 개방을 요구했다. 그는 인의협에서 양담배 수입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만들다 담배의 해악을 깨닫고 금연운동에 뛰어들었다. 1990년 인제의대 서울백병원에 금연클리닉을 만들고, 한국금연운동협의회를 통해 금연운동에 나서다 2010부터 이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다. 서 회장은 2013년부터 동료의사 8명과 함께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를 만들어 활동했다. 갑상선암 의사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그는 “엄청난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금 무조건 수술하는 진료패턴이 바뀐 것은 결국 우리가 옳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항일·독립운동사에 매우 해박하다. 직접 러시아 및 중국 시안과 옌안을 답사했고, 올해는 중국 임정 로드를 직접 돌아봤다. 내년에는 하얼빈에 있는 731부대 진열관에서 윤동주의 시 세계를 강의할 계획이다. 의사의 반대에도 인의협을 만든 것이나, 갑상선암 과다진단을 지적한 것,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허위로 작성한 서울대병원을 비판하는 등 그는 의사 사회에서 ‘혁명아’이다. 게다가 저항시를 쓰고 독립투사를 좋아하는 그에게 기자가 ‘저항 내지 혁명가적 기질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 그는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소신”이라고 단순 명쾌하게 말했다. 기자는 그에게 1930년대 마오쩌둥을 도와 중국 혁명에 기여한 캐나다 출신 의사 ‘노먼 베쑨’을 별명으로 붙여줬다. 이에 그는 “나는 혁명을 한 적이 없다”며 웃었다.
- 원희복의 인물탐구
- ‘신제품 출시’ 전자담배 2차대전(2019. 04. 22 13:40)
- 2019. 04. 22 13:40 경제
- ㆍ미국 제품 ‘쥴’ 6월 국내 상륙… KT&G도 새 제품으로 맞대응 전략 전자담배 시장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르면 오는 6월 국내에 상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제품 ‘쥴(JUUL)’을 비롯해 해외발 전자담배 기기들이 속속 수입될 전망이고, 이에 맞서 KT&G 등 경쟁업체들도 시장 판도 변화에 대비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코스’로 대표되는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후 벌어진 마케팅 전쟁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무차별적으로 담배광고에 노출되고 흡연에 이르는 부작용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이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체된 담뱃갑의 경고 그림과 문구를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현재 전자담배 시장을 둘러싸고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드는 제품은 단연 ‘쥴’이다. 쥴은 니코틴이 함유된 액상형 카트리지를 전용기기에 꽂아 액상 가열 시 나오는 연무를 흡입할 수 있게 만든 기기다. 니코틴 액상을 사용자가 직접 주입하는 대신 기존의 궐련 담배 한 갑 분량에 해당하는 카트리지를 다 소모하면 갈아 끼울 수 있게 하고 있어 폐쇄형 전자담배로도 분류된다. 쥴은 2017년 미국 전자담배 시장에 출시된 이후 2년 만에 점유율 70%를 돌파하며 1위에 올랐고, 독일, 프랑스, 영국, 스위스, 캐나다, 러시아 등지까지 시장을 확대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래 특허청에 상표권 출원도 마쳐 올 상반기 안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선 청소년 흡연율 급등의 주범 쥴은 아직 본격적으로 상륙하지는 않았지만 해외에서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제품을 알게 된 개인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상태다. USB를 닮은 카트리지와 연결기기 자체의 부피가 작고 아이코스나 릴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찐 냄새’가 없다는 점, 사용 후 기기를 청소하거나 꽁초를 버릴 필요가 없다는 편의성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불로 태우는 일반 담배에 비해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해외에서는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적용되는 담배 관련 법령의 규제 때문에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예상도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쥴 전용 담배 액상 카트리지의 니코틴 함량은 30~50㎎(3~5%)이다. 이와 달리 한국에서는 니코틴 함량 기준과 액상형 전자담배 세제 기준 때문에 10㎎(1%) 미만의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 담배업체 관계자는 “해외의 쥴 제품을 써본 소비자라도 국내에 출시될 제품을 쓰면 니코틴 충족감이 일반 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보다도 부족하다고 느낄 소지가 커서 어느 정도로 잘 팔릴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쥴에 대응해 KT&G, 필립모리스코리아,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 등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경쟁을 벌였던 업체들도 액상형 경쟁작을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선발주자인 아이코스가 선두를 질주하는 동안 후발주자로 시장의 변화에 보수적으로 대응했던 것과는 달리 액상형 시장에서는 쥴보다도 먼저 선점효과를 노리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해외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팔고 있는 필립모리스와 BAT의 경우 액상형 전자담배 쪽으로 담배시장 점유율이 높아진다면 신속한 국내 도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미국의 액상형 전자담배 ‘픽스’가 이미 국내 판매를 시작한 바 있고, 액상형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JTI의 가열식 캡슐형 전자담배 ‘플룸테크’까지 경쟁에 가세하면 담배를 둘러싼 마케팅 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국내 시장의 전자담배 대결에서는 2017년 6월 필립모리스가 선보인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굳건한 위치를 유지해 왔다. 아이코스·아이코스 멀티·아이코스3·릴·릴플러스·릴하이브리드·글로·글로2 등 주요 3사에서 나온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만 해도 종류가 급격히 늘었다. 기획재정부의 ‘2018년도 담배시장 동향’을 보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017년 7900만갑에서 지난해 3억3200만갑으로 1년 사이 4배 가량 급증했다. 전체 국내 담배 판매량(34억7100만갑)의 9.6%를 차지하는 수치다. 반면 일반 담배 판매량은 2018년 31억4000만갑으로 전년 대비 8.9% 줄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 ‘쥴’의 기기와 카트리지./쥴 랩스 홈페이지 무차별 마케팅 경쟁으로 부작용 우려 빠르게 성장한 전자담배 시장에 힘입어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문제는 공중보건 측면에서의 부작용이다. 특히 부피가 작고 다양한 향이 첨가되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청소년들을 더욱 쉽게 니코틴 의존에 빠질 수 있게 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쥴은 청소년 흡연율 급등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2018 전국 청년 흡연 실태조사’를 보면 전년 대비 전자담배 흡연자 증가율은 고등학생 가운데서 80%, 중학생 가운데서 5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중·고교생이 2017년 200만명에서 지난해 360만명으로 급증한 것이다. CDC는 이 보고서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청소년을 비롯해 비흡연자들이 담배를 쉽게 접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존 흡연자에게는 담배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타르와 각종 유해물질의 악영향을 다소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문제의 근본인 니코틴 의존은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는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니코틴이 심혈관계를 비롯해 심리적 의존을 끊기 어렵게 만들고 인지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쳐 인체에 미치는 해악이 광범위하다는 연구결과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을 크게 줄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논란은 끝나지 않아 금연운동협의회 등 시민단체는 과장광고를 이유로 담배업체를 고발한 상태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국립암센터 금연지원센터장)은 “액상형 전자담배 역시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의 악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분명하며, 특히 청소년에게서 학습효과를 저해하는 등 부작용이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담뱃값 인상을 비롯해 금연치료 지원 등 정부의 강력한 금연정책 덕택에 최근 10년간 국내의 청소년 흡연율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신제품 출시로 마케팅 경쟁이 확산되면서 편의점의 판매대 주변이나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담배를 홍보하는 내용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면 이런 추세가 역전될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서홍관 회장은 “담배광고가 여러 채널에서 막혀 있다고는 해도 인터넷 등을 통해 신제품 출시 공고를 이용한 사실상의 홍보 통로는 열려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정부가 이 문제도 규제해야 사회 전체가 담배광고의 홍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건강 이슈](3)궐련형 전자담배-끊기 어렵다면 덜 해로운 담배로 유도를(2018. 09. 03 14:29)
- 2018. 09. 03 14:29 건강
-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금연에 실패하거나 애초에 금연 의지가 없는 흡연자들에게 덜 유해한 흡연 대체재를 제공해 건강 위해성을 줄이는 담배 위해성 감소 정책이 필요하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식품의약품안전처 담배연기포집실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의 분석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연합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국내 시판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일명 증기담배)의 유해성분을 자체 분석한 결과를 지난 6월 발표한 이후, 보다 덜 해로운 담배를 피워보겠다는 ‘준금연’ 대열이 흐트러지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둘러싸고 ‘더 안전한 담배는 없다’는 주장과 ‘독성 및 유해성이 대폭 감소한 제품’이라는 주장이 식약처 발표에도 불구하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소비자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난감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의 최신 연구결과, 원래 담배를 피우던 심근경색 환자 44%가 치료를 받고도 담배를 못 끊었으며 이로 인해 사망위험이 1.6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15갑년(1년간 하루 평균 한 갑씩 흡연했을 때 1갑년) 이상 흡연을 해온 30대 중반의 직장인 ㄱ씨는 지난해 가을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탔다. 주변에서 피우는 사람이 늘어나고 호평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전에 여러 번 금연을 시도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다. 스스로도 궐련형 전자담배에 만족했다. 하지만 ㄱ씨는 식약처의 유해성분 분석 발표 이후 궐련형 전자담배와 함께 일반 담배를 다시 갖고 다닌다. 40대 후반의 자영업자 ㄴ씨는 20갑년 이상 담배를 피웠고, 그 역시 몇 차례나 금연에 도전했지만 얼마 못가 계속 실패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는 그에게 ‘구원의 메시지’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ㄴ씨 또한 식약처의 발표 이후 다시 일반 담배를 피우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1년 만에 흡연의 ‘역주행’을 한 셈이다. 일방적 금연 아닌 ‘위해성’ 감소정책 담배에 불을 붙이고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대부분의 결론은 흡연이 암이나 심·뇌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보건당국이 금연정책을 강화하고 흡연자를 줄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이유이다. 한국도 2017년부터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삽입하는 등 금연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흡연자들이 완전히 담배를 끊도록 유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보건복지부가 연간 1000억~1500억원의 예산을 몇 년간 투입했으나 흡연율 저하는 거의 답보상태에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여러 선진국에서 대안으로 펼치고 있는 담배 위해성 감소(Tobacco Harm Reduction)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금연에 실패하거나 애초에 금연 의지가 없는 흡연자들에게 덜 유해한 흡연 대체재를 제공해 건강 위해성을 줄이는 전략이다. 영국의 경우 적극적인 금연 치료를 유도하는 동시에 담배 제품의 위해성에 따라 차별적인 규제를 적용한다. 특히 담배 위해성 감소 전략의 한 대안으로 전자담배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8월 17일, 영국 하원 과학기술위원회는 전자담배 보고서를 통해 ‘일반 담배보다 95% 덜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전자담배가 금연 도구로서 국민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간과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별도의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위원회는 영국 정부에 의료허가를 받은 전자담배 제품을 금연 치료 대안으로 편입시켰을 때 예상되는 효과를 검토하고,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담론을 형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궐련형 전자담배를 포함한 전자담배 제품의 건강 영향에 대해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제언을 빼놓지 않았다. 유해성 낮은 담배제품 활용 모색을 미국 역시 최근 흡연 규제정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했다. 작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담배통제센터는 덜 해로운 담배제품의 혁신성과 혜택에 대해 인정하고 해당 제품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의 정책이 필요함을 밝혔다. 스콧 고틀리브 FDA 국장은 “더 많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거나 잠재적으로 덜 해로운 담배제품으로 전환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궐련형 전자담배를 비롯한 전자담배들에서 유해성분이 감소되었지만 이것이 질병 발생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한편으로 강조했다. 캐나다 보건당국 역시 2025년까지 담배 사용량을 5% 미만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흡연자에게 끊기만을 강요하는 기존의 담배 규제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 금연 프로그램 지원과 더불어 위해성이 저감된 제품을 활용하는 방안,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장려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원조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등 담배업계가 수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런 세계적인 담배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규제환경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이미 판매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은 일반 담배 대비 평균 9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와 있다. 흡연자에게 ‘금연 아니면 죽음’이라는 식의 일방적이고 극단적인 금연정책과 흡연 규제를 실시하게 된다면 ‘덜 유해한 담배 대체재’의 설 땅이 좁아진다. 실제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결과 발표 이후,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다시 ’일반 담배로 전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금연이 최선이지만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들에게는 차선의 선택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이후 불거진 ‘유해성 감소’ 관련 논란은 국내외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식약처 발표 이후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려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연구결과들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
- [건강 이슈]②궐련형 전자담배-식약처 말이 맞나, 담배업계 말이 맞나(2018. 08. 27 14:49)
- 2018. 08. 27 14:49 건강
-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은 식약처 발표 이후에도 여전하다. 많은 흡연자들이 엇갈리는 주장과 정보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시중 편의점 가판대에 진열되어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위)와 일반 담배(아래)./경향자료 사진 추상 같은 권위와 공정성을 내세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분석 결과’를 두고 관련 업계가 정면으로 반박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웬만하면 업계가 ‘냉가슴 앓듯이’ 넘어가곤 한다. 그런데 궐련형 전자담배(일명 증기담배)의 ‘유해성 논란’을 둘러싸고는 업계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기획재정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된 궐련형 전자담배는 금년 상반기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이 9.3%로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둘러싸고 ‘더 안전한 담배는 없다’는 주장과 ‘독성 및 유해성이 대폭 감소한 제품’이라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논란을 빚은 와중에도 1년 만에 거둔 급성장세다. 이 과정에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식약처의 발표는 업계의 반발과 더불어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지난 6월 7일 식약처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을 자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시판 중인 3개의 궐련형 전자담배, 즉 필립모리스사의 ‘아이코스(전용스틱 모델·앰버)’와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의 ‘글로(브라이트 토바코)’, KT&G의 ‘릴(체인지)’을 시험 대상으로 삼아 니코틴, 타르 등 11개 성분을 분석한 결과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 3종 모두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발암물질이 검출되었으며,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이나 2개 제품(아이코스, 릴) 타르 함유량은 일반 담배보다 많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타르 수치 측정, 수분량 제대로 보정했나 이 같은 식약처의 발표에 대해 업계는 “식약처의 이번 분석 결과는 그동안 해외에서 나온 분석 결과와 큰 차이가 난다”면서 “식약처가 제품의 특성을 시험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즉 식약처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수분 증발을 막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담배의 타르(TAR)는 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연기(증기) 입자의 총무게에서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무게를 말한다. 일반 담배의 연기는 수분량이 거의 없거나 미미하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는 수분량이 80%가 넘어 정확한 수분량 측정이 매우 중요하다. 타르의 수치를 재는 공식은 ‘포집한 입자의 총무게(A)-니코틴 무게(B)-수분 무게(C)’이다. 예를 들어 A가 30이고 B가 1이고 C가 25일 경우 타르의 최종 무게는 4이다. 그러나 제대로 측정하지 않으면 과정에서 수분 증발량이 생기게 되고, 증발한 수분량이 타르 수치로 둔갑할 우려가 있다. 즉 10만큼 수분이 증발됐다면 증발하고 남은 수분 무게는 15여서 타르의 최종 무게는 14가 나온다. 다시 말해 10만큼이 더 ‘타르 최종 무게’로 환산되는 오류가 발생하다. 일본 국립보건과학원이 발표한 관련 논문을 보면, 실제 흡연자의 습관을 고려한 HC(헬스 캐나다) 방식으로 측정시, 아이코스 증기의 총입자 무게는 44.0㎎, 표준담배는 36.9㎎이며, 타르 수치는 아이코스 9.8㎎, 일반 담배는 25.2㎎으로 나와 있다. 반면 이번 식약처의 타르 발표 결과는 HC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 17.1~20.2㎎, 일반 담배는 11.1~18.1㎎이다. 이런 차이에 대해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일본 국립보건과학원은 아이코스의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별도의 카트리지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또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을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일반 담배와의 유해성을 비교한 식약처의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와 일반 담배의 연기는 구성 성분이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배출총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타르 무게 자체보다 ‘발암물질’ 경계해야 실제로 이번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에는 주요 발암물질이 크게 줄어든 결과도 포함되어 있다(표 참조). 타르 수치도 중요하지만 여러 발암물질의 함유 및 함유량이 담배의 품질을 가르는 잣대의 하나이다. 발암물질이 타르 무게보다 더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높게 검출된 것은 일반 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는 입장을 유독 강조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타르는 규제의 올바른 기준이 아니어서 측정할 필요가 없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수치를 형식적으로 계산할 수는 있지만 일반 담배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은 식약처 발표 이후에도 여전하다. 많은 흡연자들이 엇갈리는 주장과 정보에 혼란스러워 하면서 일반 담배를 다시 갖고 다니며 병용하는 경우나, 아예 일반 담배로 역주행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국민의 금연을 유도하는 측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무리하게 부각시키려다 수분량을 보정하지 않은 타르의 총량만을 강조한 결과가 빚은 후유증이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유해성 판단을 위해서는 화학분석에서 그치지 말고 해외 사례처럼 독성연구와 이것이 인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실험하는 임상연구까지 진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단순히 유해성분만 나열하면서 ‘특정 물질’의 높은 함유량만 강조한 점은 국민을 불완전한 정보 앞에 일방적으로 노출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식약처 ‘시험분석평가위원회’ 신호상 위원장(공주대 환경교육학과 교수)은 “담배회사도 어떤 첨가제를 얼마나 사용하였고 이들 첨가제가 가열형에서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많은 연구자료가 가열형에서의 유해물질을 규명하고, 많은 자료가 생산될 때에 어떤 것이 더 유해하고 덜 유해한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건강 이슈](1) 궐련형 전자담배“안전한 담배는 없다” vs. “유해성 감소” 논란(2018. 08. 20 14:38)
- 2018. 08. 20 14:38 건강
-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장 큰 차이는 담뱃잎을 태우느냐 찌느냐 하는 점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기가 아닌 증기가 발생한다. 유해 성분도 줄어들었다고 담배 생산업계는 주장했다. 담배는 담뱃잎을 말려서 가공한 기호품, 다시 말해 담뱃잎을 주재료로 해서 만든 흡연제품을 말한다. 얇은 종이로 말아놓은 담배, 즉 궐련이 현재 담배의 대세를 이룬다. 궐련에 불을 붙여 연기를 흡입하는 것이 바로 끽연(흡연)이다. 그런데 연기를 피우는 일반 담배는 전방위적으로 설 땅이 좁아졌다. 흡연자뿐 아니라 주변에까지 해악을 끼친다.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과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것이 입증되면서 ‘건강의 적 1호’가 된 지 오래다. 국내에서만 해마다 6만명 넘게 흡연 때문에 숨지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흡연에 따른 건강보험 추가 진료비도 연간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면초가의 흡연자들에게 지난해 하나의 대안이 생겼다. 담배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는 ‘궐련형 전자담배(일명 증기담배)’의 등장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궐련형 전자담배는 빠른 성장세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기획재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은 9.3%로 10%에 근접한다. 담배연기에 치명적 독성이 함유되어 있는 것을 흡연자들도 잘 안다. 하지만 끊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기 대신에 ‘증기’를 발생시켜 끽연감을 충족시키는 매우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전세계적으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출시된 이후 ‘안전한 담배는 없다’는 주장과 ‘독성 및 유해성이 대폭 감소한 제품’이라는 주장이 첨예하게 충돌해 왔다. 유해성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 발표는 흡연 당사자들 차원을 넘어 논란을 더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많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신종 담배 종결자? 일반 담배(궐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국내 담배시장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신종 담배로는 씹는 담배·코담배·머금는 담배(스누스) 등 연기 없는 담배, 말아 피우는 담배, 파이프 담배, 물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그리고 궐련형 전자담배 등이 있다. 특히 물담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졌고, 액상형 전자담배는 한때 국내 판매점이 2000곳 이상에 달할 정도로 흡연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렇듯 신종 담배가 성장을 하는 배경에는 ‘일반 담배의 건강 유해성’이 깔려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쉽게 말해 액상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합쳐놓은 제품으로 보면 된다. 배터리로 가열된 니코틴 용액을 기체로 만들어 흡연하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달리, 궐련과 흡사하게 생긴 전용담배를 전자기기에 끼워서 가열하여 증기를 흡입하는 제품이다. 많은 부분에서 기존 담배를 피우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유해성은 크게 줄였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하는 포인트다. 국내에서 유통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시판된 궐련형 전자담배는 2014년 11월, 일본에서 출시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의 ‘아이코스’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6월 국내 첫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가 나왔다. 이어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그해 8월 ‘글로’를, KT&G가 11월에 ‘릴’을 선보였다.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장 큰 차이는 담뱃잎을 태우느냐 찌느냐 하는 점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기가 아닌 증기가 발생한다. 유해성분도 줄어들었다고 담배 생산업계는 주장했다. 담배회사들은 그 근거로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온도 차이, 배출물의 고체입자 유무 등을 제시한다. 일반담배는 불을 붙여 흡입할 때 온도가 800도까지 올라가고 연기와 재를 생성한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제품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300∼350도 내외로 담배를 가열시켜 증기를 발생시킨다. 과학적으로 연소가 일어나려면 최소 400도 이상 되어야 하고, 연소가 유지되려면 600도 정도 되어야 한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소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덕분에 일반담배에 비해 유해물질 배출이 적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증거로 드는 것이 바로 배출물(연기 또는 증기) 속 고체입자의 유무이다. 일반담배의 연기에는 연소의 결과물인 검은색의 탄소 고체입자가 들어 있다. 즉 담배가 타면서 재가 만들어지는데, 이 중 가벼운 부분이 연기와 함께 날아다닌다고 이해하면 쉽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가열 시에는 고체입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것이 증기라고 불리는 것이다. 지난 6월 한 담배회사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일반담배 한 개비에서 나오는 고체 초미세먼지 입자는 약 5000억개인 데 비해,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에서는 고체 초미세먼지 입자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증기’ 흡입 담배회사들의 연구 결과는 차치하더라도, 해외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이슈다. 그런 만큼 여러 국가의 정부와 유관기관에서 연구·분석이 이뤄졌다. 미국 FDA의 담배연구소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비교해 유해물질의 수치 자체가 낮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의 보건의료과학원은 ‘일반담배 대비 TSNA(담배특이니트로사민)가 5분의 1, 일산화탄소는 100분의 1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은 ‘일반담배에 비해 발암물질인 알데히드류가 80~95%, 휘발성유기화합물이 97~99% 적게 배출된다’는 결과를 내놓았고, 영국의 독성위원회는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 시 흡연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인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감소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 외 러시아, 중국, 네덜란드의 정부 유관기관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에 비해 상당 수준 줄었다는 것이 주요 국가 연구의 공통적 견해였다. 한국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조사결과를 통해 지난 6월 초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이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2개 제품의 경우 타르의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식약처 조사에서 벤조피렌 등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9개 발암물질은 일반담배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이번 식약처의 조사방식에 대해 ‘오류’를 주장하고 있어 궐련형 전자담배로 인한 유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 [내 인생의 노래]송창식의 와 들국화의 (2018. 02. 26 18:35)
- 2018. 02. 26 18:35 문화/과학
-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은 나이라고 믿고 싶은 나이가 되었다. 내 인생을 돌아보기엔 조금 이른 감이 있어서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내 인생의 노래’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니 지나온 추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좋은 시간이었다. ‘내 인생의 노래’라 할 수 있는 노래가 두 곡 있다. 어떤 노래로 할지 고민이었다. 그러다 두 노래 모두 다른 의미에서 ‘내 인생의 노래’여서 둘 다 이야기하려 한다. 첫 번째 노래는 지인들 사이에서 이 노래 하면 양권석이 떠오를 만큼 지인들에게 ‘양권석의 노래’로 통하는 곡이다. 바로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이다. 고등학교 시절 코인노래방이 생기고 노래방 열풍이 불었지만 사람들이 모이면 무반주로 박수치며 노래 부르는 문화도 사라지지 않은 시절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부 생활을 했지만 남들 앞에 나서는 게 부끄럽고 쑥스러워 노래 한 곡 하기가 쉽지 않았다. 부를 노래도 없었고. 그래서 나만의 노래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담배가게 아가씨> 노래를 녹음하여 반복해 들으면서 가사를 옮겨 적어 3절까지 완벽히 외웠다. 그리고 졸업한 연극부 선배들과 함께 모이는 자리에서 처음으로 그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어느 한 대학교 잔디밭에 둘러앉은 사람들 가운데 서서 처음으로 부른 노래. 떨렸다. 떨리는 마음을 감추기 위해 ‘살리고! 살리고!’를 외치며 조심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가 끝났다. 대박이 났다. 선배들, 후배들 할 것 없이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옆에 모여 있던 다른 그룹에서도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 후 대학을 진학한 후 학교 축제에서, 학군단 첫모임에서, 모임이 있고 노래하는 자리가 있으면 이 노래를 불렀고 그 후 ‘담배가게 아저씨’라 불리며 모임 때마다 부르곤 했다. 지금은 노래 부를 기회도, 자리도 없지만 예전 지인들을 만나면 꼭 부르게 되는, 불러야만 하는 노래가 되었다. 두 번째 노래는 들국화의 <사노라면>이다. <담배가게 아가씨>가 남들에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노래라면 <사노라면>은 나를 보듬어주는 노래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 때마다 혼자 읊조리던 노래이다. 가사에서 나오는 ‘새파랗게 젊은’ 나이는 아닐지라도 그 ‘새파랗게 젊다는’의 의미가 나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현재도 자주 읊조리게 된다. 회사를 그만두고 늦은 나이에 연극을 한다고 뛰어든 후 수많은 어려움(특히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노래의 가사가 힘이 되어 주었다.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 밑천인데 쩨쩨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 펴라~’, ‘비가 새는 작은 방에 새우잠을 잔대도 고운 님 함께라면 즐거웁지 않더냐~’ 옆에서 같이 새우잠을 자면서도 항상 곁을 지켜주는 나의 고운님께 늘 감사하고 미안하다. 몇 년 전 가족들이 모여(20명 정도 되는 대가족) 마을회관을 빌려 음식도 먹고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노래 한 곡 하라고 해서 부모님 앞에서 <사노라면>을 부르는데 주책없이 얼마나 눈물이 흐르던지. 두 노래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긍정적 사고와 젊은 패기이다. 사랑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는 패기와 아무리 힘들더라도 쩨쩨하게 굴지 않고 가슴 쫙 펴고 나아가는 정신으로 살아가면 우리네 인생에도 해가 뜨지 않겠는가?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게 한밑천인데 쩨쩨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 내 인생의 노래
- ‘담배냐 아니냐’ 궐련형 전자담배(2017. 10. 10 18:11)
- 2017. 10. 10 18:11 경제
- ㆍ출시 5개월 만에 시장의 5% 점유… 일반담배의 절반 과세 논란 김수정씨(33)는 최근 식당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옆 좌석에 있는 한 남성이 궐련(종이로 말아놓은 담배)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를 꺼내서 피웠다. 김씨가 “식당에서 담배를 피워도 되느냐”고 항의하자 이 남성은 “담배냄새가 나지 않으니 피해를 주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되레 목소리를 높였다. 비단 김씨 사례뿐이 아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사무실, 화장실 등 공공장소에서 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냄새가 나지 않고, 유해성도 적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비흡연가들은 “익숙하지 않은 냄새라서 그렇지 분명히 냄새가 나며,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유해하지 않을 리 없다”고 맞서고 있다.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제품의 출시는 종종 법적 공백을 불러왔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과세도 같은 맥락이다. 어쨌든 담배니까 기존 담배와 같은 세율을 매겨야 한다는 쪽이 있는가 하면, 흡연하는 방법과 유해도가 다르니 같은 세율을 매겨서는 안 된다는 쪽이 맞선다. 결론은 사실상 11월 이후로 밀렸다. 논의가 연기되는 동안 궐련형 전자담배의 점유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이에 따른 조세공백은 더 커지고 있다. 궐련형 담배는 출시 5개월 만에 담배시장의 5%를 점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궐련형 전자담배 과세를 둔 논쟁이 되레 노이즈 마케팅이 되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필립모리스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필립모리스, BAT코리아 제공 BAT의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아래). / 필립모리스, BAT코리아 제공 ‘다국적 담배회사들 로비 아니냐’ 의혹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된 것은 지난 6월이다. 미국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IQOS)’를 출시했다. 기존 담배는 담배에 불을 붙여 태워서 연기를 내뿜으며 피운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와 같은 형태의 고체담배를 전용기기에 넣어 쪄서 피운다. 그러니까 고기를 구워 먹을 것이냐 쪄 먹을 것이냐의 차이와 비슷하다. 쪄서 피우다 보니 일반담배와 맛은 유사한데, 가래가 안 생기고 숨도 잘 차지 않는다. 아이코스가 서서히 인기를 끌자 두 달 뒤인 지난 8월 영국 BAT도 ‘글로(GLO)’를 출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이즈음부터 애연가들의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10만원가량 되는 전용기기는 애연가 접대용으로 특히 인기였다. 문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과세기준이 애매했다는 것이다. 기존 담배와 똑같은 형태의 궐련담배를 전자기기에 끼워 찌는 방식은 처음이었다. 행정안전부는 고심 끝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전자담배로 분류했다. 기존 담배와 형태가 같긴 하지만 열을 가하기 위해 전자장치를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정부는 지난 5월 2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가 아닌 전자담배로 분류하도록 관련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은 파이프담배와 전자담배의 기준이 적용되면서 1348원(부가가치세 제외)으로 낮아졌다. 일반담배(2914원·부가가치세 제외)의 절반이 된 것이다. 하지만 곧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저과세는 특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는 방식만 다를 뿐 기존 담배와 거의 다를 바 없는데 세금을 깎아줄 이유가 없다는 이유였다. 낮은 세금에 따른 수익 대부분이 로열티나 배당금 명목으로 다국적 담배제조업체와 업체의 본국으로 유출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일반담배 1갑(20개비)을 팔면 제조원가와 제조사 마진을 합쳐 1176원이 남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2560원이나 남는다. 해외로 이전된 수익만큼 한국 정부의 세수입은 줄어든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시장점유율이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500억원 내외의 세금이 줄어든다. 만약 점유율이 8.8%에 이르면 연간 5000억원이 감소한다. 일본의 경우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은 이미 18%까지 올랐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김광림 자유한국당,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을 일반담배와 같은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의 법률개정안을 지난 6월 발의했다. 이에 따르면 아이코스는 1350원의 세금이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추정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도 별다른 이견이 없는 듯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8월 23일, 조경태 기재위원장(자유한국당)이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처리를 보류했다. 일부 언론은 때맞춰 ‘서민증세’라며 분위기를 몰고갔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추가과세를 하면 현재 4300원인 궐련형 담배의 가격이 6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흐름이 이처럼 바뀐 뒷배경에는 필립모리스 등 다국적 담배회사들의 로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관망했던 KT&G도 11월에는 출시하기로 궐련형 전자담배 과세가 논란이 되는 것은 나라마다 세율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기재부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일본을 비롯, 그리스, 포르투갈, 루마니아 등은 일반담배 대비 80% 내외의 세금을 매기고 있다. 반면 스위스, 독일, 영국은 일반담배 대비 40% 내외의 세금을 매기고 있다. 통상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비율이 높은 국가는 세율이 높고, 낮은 국가는 세율이 낮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유독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서 논란이 크다”며 “다만 어느 나라든 조세수입에 부담을 주는 수준이 되면 세율인상을 검토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궐련형 담배 과세 처리가 한 달 이상 보류되자 기재부는 중재안을 냈다. 개별소비세를 일반담배의 80% 수준으로 올리자는 안이었다. 일반담배의 81.6%를 과세하는 일본의 사례를 참조했다. 이렇게 되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는 현행 126원에서 461원으로 335원이 올라간다. 개소세 인상을 계기로 담배소비세와 이에 연동된 지방교육세, 건강증진부담금이 오르면 세금이 최대 1500원가량 오를 수 있다. 필립모리스 측은 “아이코스가 유해성이 적은 만큼 세금도 일반담배보다 적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세금을 올리면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며 수천억 원대의 양산공장 투자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저타르 담배라고 세율이 낮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은 “다른 나라에서 판매되는 궐련형 담배를 보면 판매가격은 세금과 관계없이 일반담배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된다”며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공장 투자의 경우도 국내에서 궐련형 고체담배(히츠)를 생산하면 관세 40%가 상쇄되기 때문에 시장성이 있는 한 이를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논란이 길어지면서 그동안 출시를 보류해 왔던 KT&G도 11월에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하기로 했다. 국회 논의만 지켜보다가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다국적기업의 놀이터로 변질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KT&G까지 참여하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국회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 [시사 2판4판]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2017. 08. 01 09:58)
- 2017. 08. 01 09:58 정치
- 원숭이 왜 이렇게 몸에 안 좋은 담배를 뻑뻑 피고 있니? 호랑이 내가 요즘 담배를 안 피우게 생겼어요? 원숭이 무슨 일이 있나? 호랑이 우리 자유호랑이당에서 어제 잘 자리를 마련하느라 한 산봉우리에 올라갔는데. 대장이 ‘여기가 아닌가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다른 산에 올라가서 캠프를 치려고 했더니, 대장이 ‘아까 거기가 맞는가베’라고 했어요. 밤새도록 올라갔다 내려갔다, 얼마나 화가 나는지. 요즘같이 부싯돌로 불을 켜는 신석기 시대에 구석기 시대의 발상을 하다니…. 쯧쯧. 원숭이 그래도 기쁜 소식이 있다. 호랑이 뭔데요? 원숭이 너희 자유호랑이당에서 담뱃세를 인하한다고 하더라. 호랑이 지들이 올렸다, 내렸다. 뭐 때문에요? 원숭이 이제 야당이 됐잖아. 담배나 뻑뻑 피우려고 그런 게지. 얼마 전에 자유원숭이당에서 아침에 먹이를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주겠다고 하다가 아침에는 네 개, 저녁에는 세 개를 주겠다고 하더라. 자유한국당이 여당일 때 올렸던 담뱃세를 야당이 되자마자 내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민 건강을 위하는 척하면서 올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서민들을 위해 내리겠다는 것이다. 신나게 서민의 주머니를 털다가, 이제 빈털터리가 되니 서민의 주머니를 챙겨주겠다는 말을 누가 믿을 것인가.
- 시사 2판4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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