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472 건 검색)
- “기업들 막후 로비 안 통하는 트럼프, 관세 의지 완강”
- 2024. 12. 16 08:23국제
- ... 달리 설득할 방법이 없다’고 기업 쪽에 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 한 로비스트는 고객사에 ‘트럼프가 관세에 대해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경고하면서 당선인을...
- 트럼프관세트럼프 2기
- WSJ “트럼프, 기업들 로비에도 관세 활용 의지 완강”
- 2024. 12. 16 07:53경제
- ... 당선인을 달리 설득할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고 WSJ은 보도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인 한 로비스트의 경우 고객사들에 트럼프가 관세에 대해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경고하면서...
- 트럼프 2기
- 주미대사관, 트럼프 최측근이 일했던 로비업체와 계약
- 2024. 12. 02 20:56국제
- ... 퍼블릭 어페어스’는 지난달 26일 주미대사관과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신고하며 “전략 컨설팅, 로비, 공보, 미 당국자 접촉을 포함한 대정부 관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머큐리는 “트럼프...
- 트럼프2기수지와일스주미대사관
- 주미대사관, 트럼프 비서실장 일했던 로비업체와 계약 체결
- 2024. 12. 02 11:53국제
- ... 관계자들과의 관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기회를 모색”하는 것을 업무로 제시했다. 미국에서 로비 활동은 합법이지만 외국 정부를 위한 로비 활동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법무부에...
- 트럼프2기수지와일스주미대사관
스포츠경향(총 131 건 검색)
- ‘댄스 가수’ 가르종 로비에 새 미니앨범 ‘To be Honest’ 발매
- 2024. 11. 27 16:57 연예
- 가르종 로비에(Garzon Robie) 가수 가르종 로비에(Garzón Robie)가 독보적인 색깔의 댄스 음악으로 리스너들을 찾았다. 유통사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27일 전 세계 음원사이트를 통해 가르종 로비에 새 미니앨범 ‘To Be Honest(투 비 어니스트)’가 발매됐다. 신보 ‘To Be Honest’에는 타이틀곡 ‘I Don’t Dance(아이 돈 댄스)’를 비롯해 ‘dasi(다시)’, ‘Nice Tie(나이스 타이)’까지 3트랙이 담겼다. 가르종 로비에는 ‘I Don’t Dance’와 ‘dasi’를 통해 춤을 출 수 없었던 이유를 이야기한다. 곡의 제작부터 뮤직비디오, 앨범 커버 등 비주얼 작업에 직접 참여해 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다양한 비주얼로 담아냈으며, 프로듀서 preux의 미니멀한 비트들로 트렌디함을 더했다. ‘To be Honest’ 앨범 커버 가르종 로비에는 “편하게 춤출 수 없는 일상 속 마음 열기 챌린지에 관한 노래다”라고 이번 곡에 대해 설명했다. 가르종 로비에는 2021년 첫 앨범 ‘abamama’로 데뷔한 후 지난 3년간 인디펜던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앞으로도 감각적인 앨범으로 국내외 팬들과 소통할 전망이다.
- 트리플스타, 양다리에 취업로비까지? 전처·전 여친의 사생활 폭로
- 2024. 10. 30 11:16 연예
- 트리플스타. 이시영 SNS ‘흑백요리사’로 인기를 끈 셰프 트리플스타(강승원)에 대한 사생활 폭로가 나왔다. 30일 디스패치는 트리플스타와 전처 A씨, 전 여자친구 B씨와 사생활 관계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리플스타는 2014년 미국 요리학교 재학 당시 A씨를 만나 2022년 결혼한 후 3개월 만에 이혼했다. 두 사람은 혼인신고는 따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혼 절차를 밟지는 않았다. A씨는 트리플스타의 사생활 논란, 유학생 시절 취업 로비를 주장했다. A씨는 트리플스타의 취업을 돕기 위해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고 밝혔고, 인맥을 통해 미슐랭 레스토랑에 면접 볼 기회가 있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트리플스타는 해당 레스토랑에서 3개월간 무급 인턴으로 일했으며 수석 셰프에게 인정을 받고 한 달 만에 정직원이 됐다고 반박했다. 명품 가방을 전한 것은 맞지만 로비 덕분에 채용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또한 A씨는 트리플스타와 교제 당시 있었던 문제도 언급했다. 그가 공개한 트리플스타의 40여 장 반성문에는 “야하게 입은 손님을 CCTV로 몰래 들여다본 것”, “여자를 좋아하고 더러운 탐욕을 품은 쓰레기”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와 함께 A씨는 트리플스타와 장거리 연애를 하던 2016년에 결정적 사건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트리플스타가 작성한 반성문에는 “내 욕심 때문에 다른 남자와 잠자리 갖게 요구함”이라는 글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트리플스타는 A씨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부인, 반성문에 대해서는 “반성문을 가지고 있지 않아, 뭐라고 썼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또 A씨는 트리플스타가 이혼 1년 뒤인 지난해 8월 A씨의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에 “X로 찔러 죽여버리고 싶다”는 내용으로 분노를 표출한 문자 내역도 공개했다. 다만 두 사람의 스토리에는 또 다른 여성 B씨도 있었다. B씨는 트리플스타에게 잠수이별을 당한 뒤 결혼한다는 소문을 듣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여자 문제에 대한 소문은 들었지만, 제가 그중 1명이 될 줄 몰랐다. 보통의 연인처럼 교제하다 하루 아침에 아무 설명도 이유도 없이 잠수이별을 당했다. 알고 보니 양다리였다. 사과라도 받으려 했지만 연락도 안 됐다”고 주장했다. B씨는 “언젠가는 반드시 그 두 얼굴의 실체가 다 밝혀졌으면 좋겠다. 그동안 착한 척하며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속이고 놀았는지, 얼마나 잘못 살았는지 이번 기회에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10전 10승’ 로드FC 최연소 챔피언 박시원, “솔로비예프 완벽하게 이길 수 있어”
- 2024. 09. 04 10:03 스포츠종합
- 지난 달 31일 ROAD FC 069 글로벌 토너먼트 8강전에서 ‘슈토 세계 챔피언’ 데바나 슈타로(39·일본)을 상대로 파운딩을 하고 있는 박시원. 로드FC 제공 10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로드FC 최연소 챔피언’ 박시원(22·다이아MMA)이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4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시원은 2002년 4월 4일생으로, 지난 2022년 로드FC061에서 만 20세 3개월 20일의 기록으로 로드FC 라이트급 정상에 오르며, 최연소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함께 차지한 바 있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다는 박시원은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자퇴. 2019년 프로 선수로 데뷔했고 현재까지 10전 10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박시원은 다음 달 2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70에서 열리는 글로벌 토너먼트 4강전에서 지난 해 우승자 아르투르 솔로비예프(30·러시아)와 맞붙는다. 4일 박시원은 로드FC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그 선수가 8연승 중인 러시아 챔피언으로 알고 있다. 근데 나도 만만치 않다. 10연승이고, 강해졌다”면서 “작년에 싸웠으면 5대5 혹은 6대4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완벽하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본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작더라”고 말했다. 앞서 박시원은 지난 달 31일 ROAD FC 069 글로벌 토너먼트 8강전에서 ‘슈토 세계 챔피언’ 데바나 슈타로(39·일본)을 1라운드 4분 50초에 파운딩에 의한 TKO로 이겼다. 이 날 솔로비예프는 ‘페더급 챔피언’ 박해진(32·킹덤MMA)을 꺽으며 4강에 올랐다.
- 로드FC ‘최연소 챔피언’ 박시원 “솔로비예프 쫄았나?”
- 2024. 05. 27 21:15 스포츠종합
- 로드FC ‘로드FC 최연소 챔피언’ 박시원(22, 다이아MMA)이 2023 로드FC 라이트급 토너먼트 우승자를 저격했다. 로드FC는 27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펀치라인 영상을 업로드 했다. 박시원이 출연한 영상으로 최근 근황 2024년 토너먼트에서 맞붙고 싶은 상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박시원은 로드FC가 기획한 승강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프로 무대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프로 선수와 프로 데뷔를 희망하는 세미프로 선수가 맞붙는 프로그램이다 박시원은 프로팀의 팀장으로 출연해 프로 선수들의 전승을 이끌었다. 경기는 로드FC 아마추어 리그인 센트럴리그에서 열렸다. 현장에 있었던 박시원은 “로드FC 유소년리그가 엄청 발달해 있는 것 같다. 다른 아마추어 시합장 가면 다 성인들 밖에 없는데 로드FC는 조기교육이 확실히 잘되어 있는 것 같다”며 놀랐다. 또 “(승강전)결과는 만족하고 예상했던 결과다. (이)길수 형이 제일 고생할 줄 알았는데 그대로 나왔다. 상권이 형이 진 시합을 보면 데바나 슈타로 빼면 다 타격에 의한 KO, 다운 거의 이런 양상이다. 전적에 비해서 생각보다 그래플링을 잘한다. 그래서 믿고 있었다”며 웃었다. 박시원은 이번이 두 번째 펀치라인 출연이다. 지난번에 출연했을 당시에 로드FC를 거쳐 UFC로 간 아르만 사루키안, 라파엘 피지에프를 저격해 팬들에게 욕을 먹은 바 있다. 박시원은 “방구석 여포들은 재미없게 인터뷰하면 재미없다고 뭐라고 하고, 조금 자신감 있게 하면 싸가지 없다. 겸손하지 못하다 이러고. 뭐 어쩌라는 거야? 내 마음대로 할 테니 뭐라고 하지 마”라고 말했다. 올해 토너먼트 출전을 앞두고 박시원은 데바나 슈타로와의 대결 구도를 원하다 최근 아르투르 솔로비예프를 저격하며 대결을 원하고 있다. 박시원은 “일본 특유의 그래플러 스타일하고 싸우고 싶기도 했고, 데바나 슈타로 선수가 나를 콜 했다. 그래서 붙어줄게 한번 싸워보자 이런 생각이었는데, 반응들이 9대 1, 너가 무조건 이기지. 다 나한테 이러는 거다. 그래서 싸우기 싫더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아르투르) 솔로비예프 얘기하면 사람들이 솔로비예프 세긴 세더라. 이런 반응이고 그래서 토너먼트 첫판에 강한 사람하고 싸우고 싶고, 남들이 다 강하다고 인정하는 그런 선수랑 내가 시합을 했을 때 시합을 준비하면서 혹은 시합을 하면서 내가 더 강해질 수 있겠다. 지든 이기든 얘랑 싸우면 내가 강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싸우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그리고 이길 자신 있다. 근데 솔로비예프가 쫄았는지 아무런 답이 없더라”며 계속해서 솔로비예프와의 대결을 희망했다. 박시원이 출연한 펀치라인 영상은 로드FC 공식 유튜브에서 풀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주간경향(총 19 건 검색)
- [취재 후]2021년 11월 9일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2021. 11. 22 13:39)
- 2021. 11. 22 13:39 정치
- ‘개조심’이라는 팻말은 더 이상 붙어 있지 않았습니다. 드나드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코바나컨텐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회사죠. 부부가 사는 아크로비스타 상가건물 지하 B125호에 있습니다. 입구 옆 벽면에는 그동안 이 회사가 주최한 전시회 작가들을 설명하는 문구들이 타이포그래피로 장식이 돼 있었습니다. 논란이 됐던 ‘개 사과’ 인스타그램 사진이 찍힌 장소이기도 합니다. 혹자는 의혹투성이 서초동 캠프의 거점이라고도 부르고요. 국민의힘 경선 당시 이른바 윤석열 손바닥 왕(王)자 논란에 대한 해명과 관련, 아파트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할머니들이 써줬다는 해명이 얼마나 가능한지 역시 간 김에 검증해봤습니다. 윤석열 후보 부부가 사는 아파트의 출입구는 별도 건물에 있습니다. 다만 윤 후보의 동선이 코바나컨텐츠가 입주해 있는 상가동을 통해 올라간다면 일반 주민들과 마주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겠더군요. 본·부·장 리스크, 다시 말해 본인과 부인, 장모의 행적과 관련된 의혹이라는 신조어를 저희는 안쪽의 ‘표지 이야기’ 기사에서만 사용했는데 다른 매체에선 아예 표지 제목으로 등극시켜놓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적으로 이 ‘리스크들’이 크리티컬하게 작동하느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2020년) 하반기, 검찰총장 윤석열 시절부터 검증기사를 써왔습니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과정에서 뒤늦게 논란이 됐지만 이른바 천공스승 의혹도 지난 4월 그가 검찰총장을 사퇴한 직후에 검증해 기사로 쓴 바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단순 스폰서 관계를 넘어서는 뭔가 집안 사이의 석연치 않은 관계를 보여주는 강원도 동해시의 전기공사업자 황 사장 가족과의 관계를 검증하는 기사를 썼습니다. 한편으로, 후보자질과 관련한 심각한 문제점이 노출돼도 1~2주 몇% 정도 지지율이 빠진 뒤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 ‘검증이라는 게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시견(watch dog)으로서 언론의 역할은 충실히 해야 한다고 다잡곤 합니다. 두 전직 대통령이 결국 임기를 마치고 감옥에 가게 된 데는 그분들의 임기 시작 전이나 임기 중 언론이 감시견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못 한 탓도 있을 테니까요.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서초동을 떠났습니다.
- 취재 후
- [주목! 이 사람]손정욱 비례대표제포럼 청년위원장 “비례대표에겐 로비가 안 통해”(2015. 08. 10 19:35)
- 2015. 08. 10 19:35 사회
- 8월 5일 국회에서 손정욱 비례대표제포럼 청년위원장을 만났다. / 백철 기자 한국 사회의 갖가지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정치개혁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정치개혁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진보진영에 속하는 많은 정치인과 정치학자들은 비례대표제도의 확대를 말하고 있다. 2011년 발족한 비례대표제포럼은 비례대표 확대에 공감하는 인사들의 모임이다. 구성원의 대부분이 진보성향이다. 포럼의 손정욱 청년위원장(36)은 진보성향에 속하지 않는 소수다. 2009년부터 국회 보좌진으로 활동해온 손 위원장은 원희룡 의원실에서 시작해 새누리당 계열에서만 활동했다. IMF 사태 직후인 1998년 대학생이 된 손 위원장은 “정치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해서 먹고사는 게 너무 힘들어졌다는 걸 체감했다”며 정치학을 공부했다. 정치를 개혁하려면 유권자의 의사가 정확히 반영될 필요가 있고, 그래서 유권자의 표심과 당선자 비율을 일치시키는 비례대표제 확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비례대표가 늘어났을 때 가장 손해를 보는 정당은 손 위원장이 몸담아온 새누리당이다. 손 위원장은 “시민들이 표를 준 만큼 의석을 갖게 하자는 운동은 진보나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뉴질랜드가 독일식으로 선거제도를 개혁했을 때 한국으로 치면 조선일보와 같은 보수언론이 개혁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치개혁은 결국 합리적인 보수세력이 함께 하느냐 안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새누리당 계열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온 이유를 설명했다. 보수 우위의 한국 사회에서 진영 대결로는 비례대표제 확대 등 정치개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합리적인 보수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보수 정치인 중 비례대표제 포럼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유일하다. 청년당원 등 새누리당 내에서도 비례대표 확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당의 분위기상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활동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손 위원장이 생각하는 적절한 비례대표제는 무엇일까. 중앙선관위에서는 현행 300명의 국회의원을 유지한 채 지역구 200명, 비례대표 100명으로 하는 안을 권고한 바 있다. 손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선관위 안에 찬성한다. 좀 더 욕심을 내자면 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을 1대 1로 했으면 좋겠고, 의원 수를 늘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6년간의 국회 경험은 손 위원장에게 확신을 가져다 줬다. 국회 보좌진들은 일반 시민보다 정부 관료나 대기업의 국회 담당을 만날 일이 더 많다. 손 위원장은 “이분들과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지역구보다 비례대표 의원들을 껄끄러워하는 게 느껴진다. 특정 의원의 지역구에서는 사업을 한다든지, 예산을 내려주는 식으로 로비를 할 수 있는데, 비례대표 의원에겐 로비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비례대표 확대는 소수 진보정당에서만 목소리를 냈을 뿐, 정치개혁의 중심의제가 되지 못했다. 최근 들어 비례대표 확대에 찬성하는 여론조사가 발표되는 등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손 위원장은 국회의 권한을 줄일 게 아니라 정치개혁으로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게 평범한 시민들에게도 득이 된다고 말했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와 불신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국회의 법률서비스, 공공서비스를 축소시킨다면 관료나 대기업 등 국회의 견제를 받아온 사람들만 행복해지고, 반대로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가는 거다.”
- 주목! 이 사람
- [표지이야기]몽테크리스토 카페가 로비 창구?(2014. 07. 22 11:01)
- 2014. 07. 22 11:01 사회
- ㆍ유병언씨 장남 대균씨 운영… 강남 일대 럭셔리 잡지들이 소개한 카페 단골들 대부분 유씨 일가 관계사 ‘바지사장’들 입구는 닫혔지만 인기척은 있었다. 단조의 피아노 연주곡이 흘러나왔다. 주방 쪽 문이 열려 있었다. “아니, 기자면 허락도 없이 들어와도 되는 겁니까.” 소파에 앉아 있던 50대 장년 남자가 항의했다. 두 사람이 있었다. 피아노 연주를 하던 여성이 손을 멈추고 쳐다봤다. 소속을 밝히고 추가로 질문을 했지만, 남자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하던 휴대폰 게임에 몰두했다. 다시 단조 음색의 피아노 연주가 이어졌다. 기자가 들어왔던 주방 쪽 입구 옆,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점토 흉상이 눈에 띄었다. 조각가 유대균씨의 작품이다. 몽테크리스토. 유병언 전 회장과 함께 수배된 장남 유대균씨가 운영하던 카페다.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딩 2층에 있다. 카페에 앉아 있던 남자는 “8월 초부터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7월 초부터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7월 14일 방문한 몽테크리스토 카페. 문이 닫혀 있다. | 정용인 기자 아직도 살아 있는 몽테크리스토 카페의 블로그를 보면 카페 오픈 후 갈무리된 기사들이 남아 있다. 기사들은 대부분 강남권 일대에서 배포되는 럭셔리 잡지들에 실린 글들이다. 그런데 이 기사들을 보면 이상하다. 유대균씨가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김찬식 몽테크리스토 대표가 전면에 나서 있다. 명품시계 수집 취미의 주체도 김 대표로 되어 있다. 몽테크리스토의 등기부등본에도 유대균이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유씨 부자의 핵심 측근으로 거론된 정모씨(1970년생) 부부의 소유로 되어 있다. 정씨 부부의 거주지는 경기 안성시 금수원 인근 아파트로 되어 있다. 잡지 기사들에서 유대균씨는 어정쩡하게 소개되어 있다. 김찬식 대표가 조각가 유대균씨를 소개하는 방식은 이런 식이다. 한 월간지 기사에 소개된 김 대표의 말이다. “…그런데 조심하세요. 이 의자 위치 하나 바뀌면 큰일나니까요. 이 공간에 있는 모든 소품과 가구는 조각가 유대균씨가 세심하게 설치해놓은 것이니 그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안 돼요.” 매일 저녁 모여 악기 연주하며 어울려 월간지에 소개된 인사는 김찬식 대표만이 아니다. 몽테크리스토에 모이는 사람들이다. 사진도 나와 있다. 누군가 피아노를 치면, 다른 사람들은 클라리넷을, 또 다른 사람은 트럼펫을 연주한다. 김찬식 대표는 클래식 기타를 들고 앉아 있다. 기자의 묘사에 따르면 이들의 연주는 수준급이다. “모임에 참석한 인사가 연주하는 ‘로망스’는 당장 공연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극찬한다. 기사의 작성자도 이 사람들의 관계가 궁금한 눈치이지만 김찬식 대표는 길게 외국의 카페문화를 예로 들며 뜸을 들인다. 당장 연락하면 30여명이 모일 수 있지만, 매일 저녁 모여서 흥이 나면 연주도 하는 그런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6~7명 된다는 것이다. 이들의 직함은 제각각이다. 여러 잡지에 반복해 소개되는 이팽덕씨는 모래알 디자인의 소장이다. 한 잡지는 그의 전직이 목선을 만드는 목수였다고 소개했다. 금속재료를 연구하는 정강섭씨가 취재하는 기자에게 내민 명함에는 천연 탈취·향 전문업체 ‘공노루’(궁노루의 오기로 보인다)의 대표로 되어 있다. 고재호 사장은 삼성동에 있는 유기농 아이스크림 업체의 사장인데 숨은 직책은 ‘앤티크 중개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클라리넷을 연주하던 인사는 부산의 선박회사 온바다의 대표 박종철씨라고 되어 있다. 지금에 와서야 밝혀졌지만 궁노루나 온바다 등은 모두 유병언 관계회사들이었다. 그러니까 몽테크리스토에 모였던 인사들은 유병언 부자 회사의 바지사장들의 모임이었을까. 모임 관계자 중 고재호 사장은 지난 6월 23일 긴급체포된 뒤 구속되었다. 구속 당시 인천지검은 “고 사장은 유대균의 운전기사로, 세월호 사건 직후에 유대균이 프랑스로 출국 시도를 할 당시 공항까지 차를 몰았던 당사자”라고 밝혔었다. 당시 취재했던 기자들을 접촉해봤다. 하나같이 “당시 모인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는 반응이었다. 김찬식 대표의 명품시계 수집 취미생활에 대해 인터뷰했던 한 기자는 “당시 ‘고가의 명품시계를 많이 수집해놓았다’는 소문을 듣고 취재했을 뿐 구원파나 다른 연관성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한 잡지에 소개된 유대균씨의 명품시계 수집 취미활동. | 몽테크리스토 카페 블로그 궁금한 것은 이 모임과 유대균씨의 관계다. 구원파 관계자는 “장남 유대균씨는 구원파 교회와 전혀 관계없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 모임 참석자들이 운영하고 있다는 회사의 주주 구성을 보면 기존에 구속된 유병언 전 회장의 최측근들을 제외하고 구원파 신도들이 소액주주로 다수 참여하고 있다. 구원파 관계자는 “세모의 부도 이후에 우리의 재산을 되찾기 위해 주주로 참여한 신도들이 있었다”며 “그 중 일부는 실제로 배당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유대균씨는 이들 회사에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특허청의 특허정보서비스를 검색해보면 ‘궁노루’는 아버지 유병언씨와 동생 혁기씨가 상표등록한 회사다. ‘온바다’의 상표등록자도 동생 혁기씨다. 대균씨는 ‘언더클리어’, ‘타이.커.랜드’, ‘힘세지’, ‘나귀소금’ 등 유병언 관계회사 제품의 상표 등록자다. 등록거절된 상표까지 포함하여 약 674개의 상표를 출원하고 있다. 김찬식 몽테크리스토 대표는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서 생산되는 나귀소금의 대표이기도 하다. 대균씨는 유 회장의 계열 회사에 고문으로 등록하여 고문 자문료와 상표사용료로 거액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과거 카페에서 대균씨를 만난 적이 있다는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유씨를 ‘기분파’로 기억했다. 이 인사의 말. “유씨가 자신이 수집한 시계에 대한 자랑을 한참 하다가 ‘너 가질래’ 하고 건네는 광경을 목격했다.” 세월호 사건이 나기 전, 유씨의 예술적 능력은 문화예술계에서 상당히 인정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 유명 평론지 발행인은 그에게 ‘조백’이라는 칭호를 부여했고, 또 다른 미술평론가는 그를 두고 “로댕을 떠올리게 하는 조각가”라고 평했다. 앞서 언급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문화예술계에서 조백은 초콜렛 수입 사업을 하는 등 숨은 재력가의 아들로만 알려져 있었지 구원파 등 종교적 배경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ㆍ유인촌ㆍ오세훈 등 여권 인사 출입 몽테크리스토 카페가 문화예술계를 발판으로 한 유병언 회장 일가의 전방위 로비 장소로 이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임기 중에도 이곳을 최소 두 차례 이용했으며, 특히 세월호 사건이 나기 전인 4월 2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양갈비 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아름다운 환경에 맛있는 음식 잘 먹고 갑니다’라는 친필 사인을 남기기도 했다.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자 유인촌 전 장관은 에 “당시 음식값 계산은 내가 했으며 영수증도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균씨는 앞서 거론한 박정희 흉상뿐 아니라 유인촌 전 장관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흉상도 만들어 이곳에 전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문한 7월 14일에는 유 전 장관과 이 전 대통령의 흉상은 눈에 띄지 않았다. 김찬식 대표의 휴대폰은 한 달이 넘도록 연락이 되지 않았다. 구원파 관계자는 “김 대표는 현재 제주도에서 암투병 중”이라고 밝혔다. “대균씨의 활동이 구원파와 무관하다고 하지만 성도들이 모은 피 같은 돈으로 호사생활을 유지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관계자는 “사실이 정확하게 밝혀질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만약 성도들의 돈을 유용한 것이 있다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으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 표지 이야기
- [정치]외유 로비 받은 일부 의원들 선주를 위한 ‘더러운 입법’(2014. 06. 02 19:42)
- 2014. 06. 02 19:42 정치
- ㆍ‘관피아’와 긴밀하게 연결된 ‘금배지들’ 외유성 시찰 다녀온 뒤 ‘대가성 입법’으로 화답 민원과 로비는 종이 한 장 차이다. 국회 관계자의 말이다. 국회의원들의 입법활동은 각종 민원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회의 변화 속도와 제도의 속도는 다르다. 제도는 현실사회를 따라가지 못한다. 국회의원들은 관련 단체들의 입법 청원을 통해 사회의 변화 흐름을 파악하고 입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각종 민간단체와 이익단체들이 해당 상임위 의원실로 민원을 넣으면, 의원실의 보좌진들이 관련 기관의 사람을 만나고 담당분야의 교수를 만나는 등 민원이 타당한지 연구를 한 후 의원에게 보고를 한다.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입법조사처와 법제실을 통해 법안을 점검하고 함께 법안을 발의할 의원들에게 이를 돌린다. 국회의원이 국민의 권익을 대변해주는 역할이라면, 민원을 통해 법안을 마련하는 것은 국회의원들의 중요한 의정활동 중 하나다. 4월 29일 검찰이 여의도 한국선주협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 연합뉴스 하지만 이 사이에 ‘로비’가 끼어들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국회 관계자들은 로비의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입법활동 지원의 일환으로 민간기관이 주재하는 해외시찰의 경우 문제가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꼭 필요한 경우도 있으나, 불필요한 외유성일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해외시찰의 문제는 무엇보다 국회 내에서 통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해외시찰 과정에서 돈을 받았는지, 비행기 좌석을 1등석으로 갔는지, 가서 무엇을 했는지 점검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종종 대가성 입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 박상은ㆍ이채익 의원 등 도마에 이번 세월호 참사 이후, 일부 국회의원들이 해양수산부 및 해경 등 ‘관피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해운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선주협회의 ‘외유성 시찰’ 로비를 받고 대가성 입법을 한 정황이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중 선주협회의 로비를 받고, 로비성 입법을 한 것으로 드러난 의원은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 이채익 의원, 김희정 의원 등이다. 지난 5월 27일 경실련은 선주협회의 최근 5년간 사업보고서와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통해 선주협회와 국회의원 간의 유착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이 선주협회의 사업보고서 및 언론 보도를 살펴본 결과 선주협회는 2008년부터 7회에 걸쳐 15개 의원실의 국회의원 11명과 보좌관 7명(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9명 보좌관 제외)에 대해 승선 및 시찰 목적으로 외유성 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유성 행사에 참여한 의원으로는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5회로 가장 많았고, 새누리당 장광근 전 의원도 4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 이채익 의원,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한 유정복 전 의원 등도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으로 외유성 행사를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특히 박상은 의원의 경우 선주들과 이해관계가 있는 법률을 9차례나 입법 발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로비를 받고 대가성으로 입법활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대목이다. 2010년 박상은 의원이 대표발의한 해운법 일부개정법률안의 경우 여객선 안전운항 관리를 해운조합회장에게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있다. 이기웅 경실련 경제정책팀 부장은 “이 조항은 세월호 참사의 간접적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해운조합은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해운조합 운항관리자들은 선장으로부터 출항 전 선박의 안전상태를 점검해 만든 보고서를 제출받아 보고서 내용이 실제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들은 탑승 인원, 화물 선적량과 적재상태 등 주요 사항이 빈칸으로 된 보고서를 제출받아 배가 출항한 뒤 선장이 무전으로 불러주는 대로 빈칸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점검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 서울에 있으면서 인천항 현장에서 점검한 것처럼 보고서를 작성한 경우도 있었다. 정원과 한도를 초과한 경우에도 한 번도 이를 적발해 출항 정지 명령을 내린 적은 없었다. 이기웅 부장은 “안전과 점검의 경우 민영화하거나 민간협회에 위탁하는 방향으로 갈수록 안전이 더 위협받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조항의 경우 정부의 권한을 민간으로 위임하고 있어 안전에 문제를 빚을 수 있는 조항이다”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선주협회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대표적 법안은 ‘한국선박금융공사법’이다. 이 법은 현재 상임위에 계류 중인데, 정책금융공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한국선박금융공사를 설립하겠다는 법안이다. 이 법은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했고, 김희정 의원, 정의화 의원이 공동발의했다. 김희정 의원, 정의화 의원도 선주협회가 비용을 댄 외유성 행사에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법안 또한 선주협회의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해피아·선사 유착, 의원들이 지켜주는 격 선박금융공사 설립은 선박 및 조선해운 쪽을 특화시켜 따로 금융지원을 해주는 법안이다. 한마디로 특정 이해집단을 위한 기관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 이밖에도 노후 여객선 교체를 위한 건조자금 및 이에 소용되는 비용을 지원하고 세제혜택을 주는 톤세제도를 영구 존속하도록 하는 개정안도 있다. 모두 선주의 이해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법률인데, 외유성 시찰을 다녀온 의원들에 의해 대표발의되거나 공동발의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 | 연합뉴스 그렇다면 이런 로비를 받은 대가성 입법이 정치권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일까.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들 의원의 외유성 시찰에 따른 입법활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2010년 청목회 사건 이후에 대가성 입법을 조심하는 분위기가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청목회 사건은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회원들이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의원들에게 10만원 단위의 소액을 쪼개 후원금을 낸 것이 적발된 사건이다. 해당 상임위 의원들을 상대로 입법 로비를 벌인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청목회 사건 이후 로비성 입법은 많이 없어진 편이다. 대부분의 의원실이 단체들로부터 입법과제가 들어오면 조심부터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가성이 강한 입법은 입법소위에 들어오는 순간 거의 드러나게 된다”고 말한다. 예컨대 갑자기 해당부처 산하의 협회를 하나 만드는 법안을 들고 나왔다면, 이는 100% 대가성이라는 것이다. 의원들은 소위에서 법안을 발의한 의원에게 이런 법안을 왜 만드는지 등에 대한 집요한 질문을 한다. 이 관계자는 “여야가 상대방의 대가성 입법을 거의 눈치를 챈다. 소위에서 여야가 법안 문구 하나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꼬투리를 잡는 상황에서 대가성 입법이 통과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드러난 대가성 입법 의혹에서도 알 수 있듯이 로비를 통한 대가성 입법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고가 노후선박에 대한 규제완화, 화물적재량 관리 미흡 등 시스템 부실에 의한 원인이 상당하고, 이는 대부분이 해피아로 불리는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의 공무원들과 민간업체의 유착관계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관계를 뒷받침해주는 것은 이들의 이해관계를 보장해주는 입법이었다. 정치권은 이들 의원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5월 29일 새정치민주연합은 한국선주협회 로비를 받아 외유한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겨냥해 이들에 대한 수사와 특검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이는 김기춘 비서실장 해임을 관철시키기 위해 청와대를 압박하기 위한 야권의 정치적 카드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경실련은 특검 외에 이들 국회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국회의원이 국회의원을 감시하는 국회 윤리위원회는 국회의원의 외유성 시찰 및 대가성 입법을 감시·감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다 보니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국회의원의 대가성 입법활동을 감독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새정치민주연합은 독립적인 ‘국회의원윤리감독위원회’를 만들어 해외출장에 대한 사전승인과 사후보고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감사원처럼 별도의 기구를 두어서 로비성이 있는 외유성 시찰인지 아닌지 감독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이 제도를 도입하자는 논의는 사라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사실 국회의원 아닌 사람이 국회의원을 재단하고 감독하자는 이야기에 찬성할 국회의원이 어디 있겠나. 제안은 됐지만, 논의도 제대로 안 됐고, 논의된다고 해도 아마 국회의원들이 일치 단결해서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디경향(총 3 건 검색)
- 마고 로비, ‘바비’ 역할 위해 ‘김치’ 먹었다
- 2023. 08. 11 09:48 연예
- 영화 <바비> 출연진의 피부관리를 담당한 전문가는 마고 로비가 건강한 피부 표현을 위해 촬영 전 김치 등 발효 음식을 주로 먹었다고 밝혔다. 마고 로비가 완벽한 ‘바비’ 역할을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바로 김치였다. 미국 매거진 하퍼스 바자는 영화 <바비> 출연진의 스킨케어를 담당한 전문가 자스미나 뷔코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준비를 위한 배우들의 스킨케어 비법을 공개했다. 그는 마고 로비가 영화 촬영 준비를 위해 맞춤형 식이 조절과 스킨케어 요법을 시행했는데 특히 김치를 비롯한 다양한 발효 식품으로 식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해당 매거진에서 뷔코는 “마고가 소금에 절인 양배추, 김치, 케피어(요거트) 같은 발효 음식 위주의 식단과 베리류 과일을 주로 먹었다. 이는 치유를 촉진하고 신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를 준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바비> 중 마고 로비. 김치가 피부미용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까? 김치에는 장내 조화로운 환경을 이루게 하는 박테리아 일종인 락토바실루스가 함유되어 있다. 한 연구에서는 장 균형 장애가 여드름 같은 피부 문제를 일으킨다고 전한다. 김치의 발효균과 빛나는 안색은 의학적 연관성이 있는 것이다. 또 2015년 한 연구는 김치가 피부 수분을 유지해주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단 4주 동안 김치를 매일 식단에 포함한 피험자들은 체내 히알루론산 수치가 높아져 피부 수분이 자연스럽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다. 뷔코는 “피부의 외부적인 치료는 일시적인 효과만 줄 수 있다. 피부는 신체와 연결되어 있어서 식단과 생활 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고 로비가 평소 피부 광채를 위해 따르는 루틴을 한 가지 더 소개했다. 바로 유기농 우유 엉겅퀴(밀크시슬) 차다. 그는 “우유 엉겅퀴 차는 간을 씻어내는 데 도움을 주고 피부 광채와 밝기에 도움을 주는 글루타사이온을 생성해 피부를 맑게 한다”며 “영화 <바비>에 나오는 모든 바비 배우들이 차를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 마고 로비의 강렬한 레드 재킷, 어디 꺼?
- 2023. 01. 16 14:35 패션
- 지난 12일 영국 런던에서 영화 <바빌론>의 시사회에 참석한 마고 로비. 보테가 베네타 제공 지난 12일 영국 런던에서 영화 <바빌론>의 시사회가 열렸다. <라라랜드>, <퍼스트 맨>의 데미안 셔젤 감독이 연출을 맡아 올해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영화다. 영화의 제목 ‘바빌론’은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 도시를 할리우드에 비견해 지은 것으로 영화에 대한 일념으로 뭉친 이들이 벌이는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스토리를 담았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외에 디에고 칼바, 진 스마트, 토비 맥과이어, 올리비아 와일드 등이 출연한다. 지난 주 열린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저시튼 허위츠가 음악상을 수상했다. 영화의 주인공 넬리 라로이 역을 맡은 마고 로비는 이날 시사회에 강렬한 레드 재킷과 팬츠 셋업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플랫폼 앵클부츠를 매치해 할리우드 히로인 다운 당당한 면모를 완성했다. 보테가 베네타의 2022 겨울 컬렉션 룩 20번의 런웨이 이미지. 보테가 베네타 제공 이날 마고 로비가 입은 의상은 보테가 베네타의 2022 겨울 컬렉션 룩 20번이다. <바빌론>의 국내 개봉일은 2월 1일로 예정돼 있다.
- [티격태격 모녀의 지구여행기]체코 카를로비 바리에서의 선녀 놀음
- 2012. 08. 03 17:38 레저/여행
-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카를로비 바리. ‘카를의 온천’이라는 뜻을 지닌 이곳에는 신비한 전설이 전해진다. 14세기 중반 보헤미아의 왕인 카를 4세가 사냥을 하던 중 다리를 절뚝거리던 사슴이 온천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멀쩡하게 달려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처럼 마법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의 온천에는 특별한 점이 많다. 세계적인 온천 휴양지에서 보낸 티격태격 모녀의 3박 4일을 따라가보자. 새벽 5시, 엄마와 나는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하룻밤을 묵었던 민박집을 떠났다. 민박집에서 차려주는 아침을 먹고 9시쯤 출발하고 싶었지만 셔틀버스 회사의 일정상 이른 새벽에 출발해야만 했다. 심지어 가격도 비쌌다. 비용은 서울에서 부산 가는 KTX 운임과 비슷했다. 호텔에서 호텔까지 데려다주는 셔틀버스는 편리한 점도 많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구간이 아니라면 이러한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주인 할머니는 잠옷을 입은 채 우리를 배웅해주었고, 직접 싼 샌드위치와 사과 두 알, 생수 등을 넣은 아침 도시락을 챙겨주었다. 민박집 대문 앞에는 우리를 카를로비 바리까지 데려다 줄 차가 도착해 있었는데, 전날 잘츠부르크에서 체스키 크룸로프로 데려다 준 그 운전기사가 또 와 있었다. 반가운 인사와 함께 우리 세 사람은 카를로비 바리로 향했다. 장장 네 시간 동안 우리는 휴게소에 두 차례 들렀다. 한 번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산골짜기 휴게소였고, 한 번은 체코 맥주의 고향인 필젠이었다. 휴게소마다 운전기사는 졸음을 쫓으려는 듯 커피를 사서 마셨고, 엄마는 아침을 안 먹었다는 운전기사에게 샌드위치를 사서 건네기도 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체코의 작은 마을들을 지나 드디어 오전 9시경 카를로비 바리에 도착했다. 거리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다. 일본의 유명한 온천 마을에 온 것 같기도 했다. 공기는 무척 맑았고, 동네는 조용했다. 체코에 단 두 곳, 국내선 공항이 있는 곳 체스키 크룸로프와 카를로비 바리는 확연히 다른 곳이었다. 두 마을의 공통점을 꼽자면 오래된 도시, 시간이 멈춰버린 곳에 온 것 같다는 점이다. 그러나 다 쓰러져가는 상점들이 대부분이었던 체스키 크룸로프와 달리 카를로비 바리의 경우 유럽의 고가 브랜드 로드숍이 심심치 않게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심지어 보석 디자이너들의 개인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곳도 적지 않았다. 물론 어마어마한 가격의 제품들이며 매우 인상적인 디자인이 많았다. 한마디로 다 사고 싶을 정도로! 호텔 앞 벤치에 앉아 여행 책자를 넘겨보던 중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대체 누가 이 시골 마을에 와서 쇼핑을 할까’ 하는 생각은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매년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가 열리는데, 그 기간의 매출이 이곳의 큰 수입원이라는 것이다. 또 온천 치료를 위해 연중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그들은 보통 최소 한 달, 길게는 일 년까지도 머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곳에는 체코에 단 두 곳뿐인 공항도 있다. 나머지 한 곳은 수도 프라하다. 이 작은 마을이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엄마와 나는 3박 4일 동안 이곳에 머물며 편히 쉬는 것으로 여행 컨셉트를 잡았다. 카를로비 바리는 온 마을을 다 걸어 다녀도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물론 모든 골목을 다 둘러보자면 더 오래 걸리겠지만, 큰 길과 강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마을 한 바퀴를 다 돌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다. 엄마의 로망이던 굴라시를 먹다 “이거 참 맛있어 보인다. 고기는 삶은 거고, 양배추 무침도 맛있게 생겼네.” 엄마는 체코의 대표 음식인 굴라시를 먹어보고 싶어 했다.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굴라시를 먹지 않아서 카를로비 바리에서는 꼭 먹을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막상 카를로비 바리에 도착하니 막막했다. 여행 책자에 소개된 몇몇 맛집을 지나쳤지만 썩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무척 무뚝뚝한 호텔 직원에게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그 남자는 지도에 동그라미 두어 개를 그려주곤 가보라고만 했다. 아무 설명도 없이. 엄마와 나는 호텔 직원이 추천해준 곳 중 가장 가까운 식당으로 향했다. “세상에! 이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 나와서 밥 먹는 곳인가 보다. 음식 제대로 하는 집 같구나.” 1 체코 전통 음식인 굴라시. 삶은 돼지고기에 양배추 초절임과 빵을 곁들여 먹는다. 2 카를로비 바리의 필수품으로 온천수를 받아 마실 수 있는 작은 컵. 3 이곳에서 나오는 온천수를 받아 마시면 된다. 비릿한 맛이 무척 강하다. 4 카를로비 바리의 유명한 온천 수영장. 엄마는 호텔 직원이 추천해준 작은 식당을 마음에 들어 했다. 우리를 자리로 안내한 종업원이 건넨 메뉴판에는 온통 체코어뿐이었다. 영어로 된 메뉴판을 달라고 했더니, 깨알만 한 글씨로 수만 가지 요리가 적힌 것을 가져다주었다. 그 글씨들을 하나하나 보고 있던 나에게 엄마가 말했다. “뭣 하러 그걸 다 읽느라 고생하니? 엄마 하는 거 봐라.” 엄마는 여행 책자를 펼치더니 굴라시를 설명한 부분을 찾았다. 그리고 종업원을 불러 그 그림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맥주 두 잔과 샐러드도 주문했다. 엄마는 무척 뽐내는 듯한 표정이었다. “너처럼 그렇게 하다가는 굶어 죽겠다. 사람은 융통성이 있어야 해.” 사실 엄마는 성격이 무척 급한 편이다. 길을 걷다가 만약 자신의 앞에 다른 사람이 느리게 걸어가기라도 하면 경보 선수처럼 나아가 그 사람을 앞질러 가는 스타일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무슨 일이건 빨리 해치우고 싶어 하는 분이다. 어쨌든 이런 엄마 덕에 무사히 굴라시를 먹을 수 있었다. 굴라시는 체코의 갈비찜 같은 요리로 삶은 돼지고기를 특유의 소스를 발라 익힌 뒤 양배추 초절임, 빵 등과 곁들여 먹는다. 엄마와 나는 이 식당의 음식에 무척 감동해 이후 두 번이나 더 방문하기도 했다. 피비린내 나는 온천수를 마시자 카를로비 바리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있다. 바로 온천수를 받아 마실 때 필요한 작은 컵으로, 손잡이 부분이 스트로로 제작돼 있으며 한 개 당 천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여러 노점상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컵 두 개를 골랐다. 카를로비 바리의 하이라이트인 온천수 마시기에 도전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약간의 탄산이 섞인 온천수는 탄산·유황·식염 등이 함유돼 몸에 좋다고 잘 알려졌다. 악성 베토벤, 대문호 괴테도 몸이 안 좋을 때 이곳에 다녀갔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엄마, 이 물이 진짜로 몸에 좋대. 우리 많이 마시고 가자!” “구역질 날 것 같은데…. 네가 먼저 마셔봐라.” 사실 엄마에게 계속 온천수를 마셔보자고 했지만 나도 썩 내키지는 않았다. 온천수가 나오는 욕조에는 붉은색이 배어 있었고 무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릿한 냄새가 진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에 온 이상, 온천수를 안 마셔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 나는 몸에 약이 된다는 굳은 믿음으로 정말 큰 용기를 내서 온천수 한 컵을 받아 한 번에 삼켰다. 실제로 구역질이 났다. 크게 권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엄마가 한 모금 정도는 꾹 참고 넘기시려니 했다. 그러나 엄마는 이내 바닥에 뱉고야 말았다. 우리 모녀와 달리 500ml 페트병 가득 온천수를 채워 마시거나 머그에 담아 꿀꺽꿀꺽 마시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카를로비 바리에서 가장 흔히 보는 풍경이다. 쉬고쉬고 또 쉬기 우리가 묵은 호텔은 무척 훌륭했다. 특히 아침 뷔페가 압권이었다. 싱싱한 채소와 과일, 각종 치즈와 올리브, 정말 부드러웠던 빵까지. 가짓수는 많지 않았지만 배부를 때까지 먹고 싶은 곳이었다. 엄마와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바로 식당으로 내려와 1등으로 입장하곤 했다. 배가 고픈 것보다는 그 맛있는 아침을 더 빨리 먹고 싶어서였다. 아쉬운 점은 투숙객이 많지 않아 양을 적게 내놓았는데, 한 번 떨어지면 다시 채워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침을 먹고 엄마와 카를로비 바리의 곳곳을 걸어 다녔다. 꼭 가야 할 곳, 꼭 봐야 할 것이 없다는 것도 무척 편안함을 주었다. 때가 되면 밥을 사 먹고, 쉬고 싶으면 호텔에 들어가 낮잠도 잤다. 또 고가의 물건을 파는 상점에 들어가 구경도 했는데, 그러다 한 곳에서 엄마는 작은 스탠드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엄마는 곧장 종업원에게 스탠드 가격을 물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살 수 있을 거야”라는 나의 의견을 엄마는 단번에 잘랐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과는 때깔이 달라”라며 결국 공항에서 내 두 팔을 저리게 한 주인공인 스탠드를 사고야 말았다. 행여 유리등이 깨질세라 스탠드 박스를 두 팔에 안고 다녀야 했던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프라하에 도착해서는 오빠가 사 오라고 부탁한 돈 조반니 마리오네트 인형, 남편을 위해 산 마리오네트 인형까지 더해 나는 ‘기념품’을 들고 다니느라 큰 고생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 산 식탁 위에 올려두고 사용하는 그 스탠드를 볼 때마다 그때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은주랑 갔던 곳에서 사 왔다”라고 엄마가 자랑할 때마다 내가 더 기쁘다. 1 카를로비 바리에서 두 번째로 큰 콜로나다. 콜로나다는 온천수를 마시는 곳이다. 2 카를로비 바리의 작은 공원. 3 작은 건물들은 대부분 호텔이나 레스토랑으로 운영 중이다. 4 다이애나 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경사가 심한 편이다. 5 다이애나 산 정상의 작은 동물원 우리에서 만난 재미난 녀석들. 6 온천물로 구워낸 카를로비 바리의 대표 간식 웨하스. 전설 속 다리 다친 사슴을 웨하스에 새겨 넣는다. 욕조에 빠질 뻔한 온천 체험 카를로비 바리에는 명성에 걸맞게 관광객과 치료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온천 시설이 꽤 여러 곳 있다. 그중 관광객에게 많이 추천하는 곳보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에 가보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엘리자베스 온천을 골랐다. 이곳에서 받을 수 있는 온천욕은 크게 두 종류다. 의사를 만나 상담을 통해 온천의 종류를 제안받는 방법, 일반적인 온천탕을 이용하듯 원하는 시간과 입욕제를 선택하는 방법이다. 단, 대중탕이 아닌 커다란 욕조에 나만을 위한 온천물을 새로 채워 넣는 방식이라는 점이 특이할 만하다. 엄마와 나는 어차피 의사의 처방을 받아 온천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 때문에 일반 온천욕을 예약했다. 그런데 요금이 생각보다 무척 비쌌다. 15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는데, 30분에 30유로, 무려 5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거기에 테라피스트가 발이나 어깨 등을 마사지해주는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은 두 배로 뛰어버린다. 우리는 가장 저렴한 온천욕을 선택했다. 잠시 후 간호사복과 비슷한 옷을 입은 직원이 오더니 엄마와 나를 3층으로 안내했다. 조금 긴장이 됐는데, 엄마와 내가 각각 다른 방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같은 방에서 하면 좋았겠지만 그 프로그램은 가격이 더 비쌌다. 돈이 사이좋은 모녀를 갈라놓은 셈이다. 오래전 지은 건물이어서 그런지 천장이 높은 방 한가운데에 거대한 은색 욕조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테라피스트는 나에게 빈 욕조를 확인시킨 뒤 온천수를 새로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에게 옷을 벗으라고 했다. 물론 탈의실은 없었다. “으악~~~.” 욕조에 발을 넣자마자 난 소리를 질렀다. 생각보다 훨씬 깊은 욕조 안에서 미끄러지듯 들어가 마치 깊은 수영장에 빠진 사람 꼴이 된 것이다. 황당한 표정의 테라피스트는 플라스틱으로 된 발 받침대를 욕조 안에 넣어주었다. 그녀는 타이머를 맞추더니 30분 뒤에 오겠다고 하며 방을 나갔다. 본격적으로 그 유명한 카를로비 바리의 온천욕을 시작했다. 온천수의 감촉은 무척 미끄러웠다. 우리나라나 일본의 온천수처럼 뜨겁지 않고 미지근한 탓인지 처음에는 온천욕을 한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테라피스트가 온천수에 넣은 허브 진액 탓인지 내 몸은 형광 초록빛 물에 잠긴 듯했다. 유럽의 성에서 목욕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더욱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엄마 역시 무척 만족해하셨다. 온천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다이애나 산에도 오르고 카를로비 바리에는 두 곳의 온천 수영장이 있다. 말 그대로 온천수로 수영장을 채운 것은 아니다. 수영장을 이용하면서 온천수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앞서 엄마와 내가 다녀온 온천욕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곳의 야외 수영장에 가보고 싶었던 건 높은 곳에 위치해 카를로비 바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사실 온천 수영장을 썩 내켜하진 않았다. 내 고집에 따라 나선 온천 수영장은 사진에서 본 것처럼 경치가 무척 좋았다. 카를로비 바리가 훤히 내려다보였고, 다이애나 산까지 보여 더욱 아름다웠다. 그런데 엄마의 말처럼 야외 수영장에 올 날씨는 아니었다. 엄마는 한기를 느꼈는지 계속 수건을 덮고 있었다. “그냥 갈까? 엄마 감기 걸리면 어떻게 해?” “그래, 그냥 나가자. 이 정도 놀았으면 됐지, 뭐.” 날씨 때문에 결국 수영장에서는 한 시간도 채 못 놀았다. 당시 수영장에는 동양인이 우리밖에 없었는데, 그 때문에 서양인들의 시선도 많이 받았다. 엄마는 그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듯싶다. 수영장에서 바라보았던 다이애나 산은 산보를 하기에 좋은 동네 뒷산 정도의 높이다. 매일 이곳에 올라가 산책을 하리라 마음먹었지만 3박 4일 동안 우리는 단 한 번밖에 가지 못했다. 다이애나 산에 매일 가기로 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있기 때문이었다. 편하게 앉아 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으니 산책 삼아 가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의 각도가 무척 가팔랐다. 거의 90도에 가까울 정도로 기울어 있었다. 조금은 무서웠지만 어쨌든 편하게 산 정상으로 갈 수 있어 좋았다. 아침을 먹고 바로 산에 올라간 탓에 산에서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나는 산등성이를 따라 계속 산책하고 싶었지만 엄마는 낯선 곳에서, 그것도 산 속에서 여자 둘이 더 걸어가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짜증이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케이블카를 타는 곳 근처에서만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러다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바로 산 정상에 자리한 카페에서 운영하는 작은 동물원에서 키우는 돼지 한 마리가 말 위에 올라가 이리저리 괴롭히는 것이었다. 마치 TV의 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실제로 보는 듯해서 엄마와 나는 깔깔대며 웃었다. 돼지가 계속 괴롭히는데도 말은 그저 누워서 꼼짝도 않고 있었다. 하루 이틀 있는 일은 아닌 듯 보였다. 이렇게 우리는 카를로비 바리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밤에는 호텔 앞 식당에서 맥주를 마셨다. 다음 목적지이자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프라하에 대한 기대와 카를로비 바리의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티격태격 모녀의 카를로비 바리 3박 4일 따라잡기 1 하루에 한 가지만 해라! 티격태격 모녀는 카를로비 바리에서 3박 4일간 머물렀다. 다른 도시에서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특별한 계획을 세우는 대신 하루에 한 가지 일정만 소화했다. 일주일 이상의 긴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이렇게 여유 있게 일정을 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티격태격 모녀는 웬만한 경우가 아니라면 박물관은 방문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하루 한 가지 즐기기’에 최선을 다했다. 2 원하는 것을 못 찾을 때, 숨을 고르고 주변을 확인해라! 티격태격 모녀가 온천욕을 하러 간 곳에서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해 수분간 우왕좌왕한 일이 있었다. 그것은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기보다는 원하는 곳으로 가는 표지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탓에 벌어진 일이었다. 만약 여행지에서 원하는 무언가를 얻지 못할 때는 일단 숨을 가다듬고 주변을 천천히 돌아봐야 한다. 누군가에게 화장실 위치를 물어보려고 애쓰기보다는 화장실 표지판을 따라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3 해당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것은 꼭 한 번 시도해라! 카를로비 바리는 마시는 온천수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 물은 상상을 초월하는 이상한 맛으로 남아 있다. 피비린내가 진동할 뿐만 아니라 온도도 미적지근해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티격태격 모녀가 아니다. 다시 용기를 내어 딸은 남은 일정 동안 줄기차게 온천수 마시기에 성공! 엄마는 실패…. 재도전을 한 이유는 물론 몸에 좋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이왕에 여행을 왔으면 이곳에서 꼭 해봐야 하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낯섦에서 오는 거부감을 억누르고 시도해볼 수 있는 용기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줄 것이다. *9월호에서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글&사진 / 정은주(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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