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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색직업인]롯데호텔서울 식음료팀 정은경씨(2005. 08. 09)
- 2005. 08. 09 사회
- “고객에게 최상의 기쁨을 드려요” 롯데호텔서울 식음료팀 정은경씨(여·30)는 호텔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이다. 호텔 곳곳에 흩어져 있는 11개 레스토랑·와인바 등 외식 코너에 대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연출해야 하는 업무도 업무지만, 완벽하지 않으면 손을 떼지 않는 끈질긴 프로 근성(?) 때문이다. 정씨는 최근 호텔 종사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른바 ‘이벤트 매니저’다. “호텔에 무슨 이벤트 매니저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지만 일부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최근 도입되고 있다. ‘이벤트 매니저’는 말 그대로 호텔 식당을 찾은 고객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연출하고 관리·진행하는 게 주요 임무다. 그녀는 ‘고객을 위해 마련한 특별한 이벤트는 곧 최상의 고객 서비스’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에게 만족을 줘야 진정한 최고의 특급호텔 식당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단순히 음식을 먹는데 그치지 않고 즐기며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호텔식당은 최고의 맛과 함께 최상의 서비스, 여기에 최상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특별 이벤트가 필요합니다. 호텔도 이젠 큰 변화기를 맞고 있습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자리가 아닌 분위기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호텔리어 가운데 비교적 인기가 높은 이벤트 매니저는 국내의 경우 드문 직업이다. 일부 호텔의 경우 상황에 따라 전문가를 초빙해 단발성 이벤트를 꾸미는 경우가 있지만 정 매니저와 같이 전속으로 모든 분야를 다루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녀는 다양한 경험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이벤트에 직접 적용한다. 영화의 상황을 실제로 재현하거나 테마가 있는 특별행사를 갖는 게 그것이다. 외교관을 꿈꾸던 그녀가 처음 호텔과 인연은 맺은 것은 호주유학 시절 인턴 생활을 한 아나(ANA)호텔이 계기가 됐다. “유학을 마치고 입국을 준비 중이던 90년대 말 우리 나라가 공교롭게 IMF로 인한 취업난으로 장난이 아니더군요. 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해 취업을 하겠다는 생각이 빗나갔지요. 결국 전공(이벤트컨벤션매니지먼트)을 살려 호주의 한 특급호텔에서 연예분야를 담당했죠. 2년여의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호텔의 우아함과 이벤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게 이벤트 매니저입니다. 최근 들어 호텔들도 이런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후배들의 많은 도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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