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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프리뷰]도우터 오브 마인-이탈리아 여류감독의 색다른 모성이야기
[시네프리뷰]도우터 오브 마인-이탈리아 여류감독의 색다른 모성이야기(2019. 04. 29 11:02)
2019. 04. 29 11:02 문화/과학
각각 이성과 본성, 이상과 욕망, 문화와 육체를 대변하는 두 명의 엄마는 이제는 아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자아로 성장해야 하는 한 소녀에게 있어 심각한 혼란이자 의지해야만 하는 상반된 주체다. 제목 도우터 오브 마인 (Figlia mia/ Daughter of Mine) 제작연도 2018 제작국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러닝타임 97분 장르 드라마 감독 라우라 비스푸리 출연 발레리아 골리노, 알바 로르워쳐, 사라 카수 개봉 2019년 4월 25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주)씨네룩스 세계 영화사에서 이탈리아만큼 강렬하면서도 다채로운 힘을 유지하는 나라가 있을까 싶다. ‘네오 리얼리즘’으로 대표되는 예술영화의 계보와 ‘마카로니 웨스턴(서부극)’, ‘지알로(범죄물)’ 같은 대중적 상업영화의 영역이 동시에 큰 족적을 남겼다. 과거에 비해 대중영화의 영향력은 현저히 미미해졌고 자국 영화의 경쟁력도 약화되었지만 이탈리아의 생명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그레이트 뷰티>(2013)를 연출한 파올로 소렌티노, <아이 엠 러브>(2009)의 루카 구아다니노 등은 비평뿐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성공하며 과거 이탈리아 영화가 누린 명성의 대를 잇고 있는 현재진행형 감독들이다. 영화 <도우터 오브 마인> 역시 이탈리아 국적의 멜로드라마로 각각의 사연을 지니고 갈등에 처한 세 여자의 이야기가 젊은 여류감독 특유의 섬세한 시선과 연출로 그려진다. 며칠 지나지 않아 10살이 되는 소녀 ‘비토리아’(사라 카수 분)는 얼마 전부터 알게 된 대책 없이 술에 절어 사는 안젤리카(알바 로르워쳐 분)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호감을 느끼고 조금씩 그녀의 주변으로 다가선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엄마 티나(발레리아 골리노)는 둘을 떼어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티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토리아는 결국 안젤리카가 자신의 생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단조롭지만 강렬한 영화음악 영화 <도우터 오브 마인> 속에 사용된 음악들은 유난히 귀에 머문다. 작곡가 겸 가수 지아니 벨라가 1981년 발표한 칸소네 히트곡 ‘이 사랑을 끝낼래(Questo Amore Non Si Tocca)’는 비토리아와 안젤리카와 본격적인 유대가 시작되는 지점에 사용되는 삽입곡이다. 트럭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따라 부르며 막춤을 추는 안젤리카와 그 모습을 보며 점차 흥에 빠져들게 되는 어린 비토리아의 모습은 꽤나 정겹게 다가온다. 그러나 흥겨운 멜로디와 별개로 포르노라는 단어나 남녀의 노골적인 애정행위를 묘사하고 있는 가사와 모순되는 분위기는 두 사람의 관계가 그리 평범하게 흘러가지 않으리라는 위태로움과 불안함으로 이어진다. 작곡가 난도 디 코시모가 영화를 위해 작곡한 스코어들은 상당히 소극적으로 사용되는 편인데 세 번의 장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초반부 안젤리나를 찾아 홀로 길을 나서는 비토리아가 걷는 장면, 중반부에 등장하는 더 이상 과거와는 같은 방식으로 딸을 지킬 수 없음을 깨닫고 집으로 향하는 티나가 홀로 걷는 장면, 그리고 후반에 이르러 자신이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한 안젤리카가 비애에 젖어 홀로 걷는 장면이 그것이다. 각각의 장면에 등장하는 단조롭지만 강렬한 음악들은 세 여인의 발걸음과 맞물려 정서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인물들의 찰나를 극적으로 부각시킨다.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한 여성연대극 영화는 이탈리아의 서쪽에 위치한 사르데냐 섬에서 촬영됐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이국적 마을 풍경과 아름다운 자연은 영화 속 인물들이 겪는 갈등을 역설적으로 부각시킨다. 상당 부분을 핸드헬드로 촬영해가며 영화의 생동감을 높이고자 노력한 블라단 라도빅 촬영감독은 아름답지만 길들여지지 않은 촬영지의 환경이 영화 속에서 상충하는 모성애의 두 가지 측면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영화의 ‘젊은 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여류감독 라우라 비스푸리 감독은 다큐멘터리와 다수의 단편을 통해 꾸준히 기량을 닦았다. 2015년 밀라노를 여행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데뷔작 <스웨어 버진>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80여개 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받은 그녀는 3년 만의 신작 <도우터 오브 마인>을 통해 한층 다층적인 여성의 이야기를 펼친다. 각각 이성과 본성, 이상과 욕망, 문화와 육체를 대변하는 2명의 엄마는 이제는 아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자아로 성장해야 하는 한 소녀에게 심각한 혼란이자 의지해야만 하는 상반된 주체다. 서로를 향한 이들의 견제와 반목은 결국 치명적 위기의 위태로운 과정을 거치지만 종국에는 이해와 연대로 귀결된다. 영화 <도우터 오브 마인>은 분명히 여성영화의 영역에 있는 작품이지만 영화적 기교와 재미는 그것에 대한 편견을 충분히 뛰어넘는다. 최근 극장가의 분위기를 봤을 때 주변 상영관에서 쉽게 만나기는 힘들겠지만 마주치게 된다면 스크린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고난 여배우들의 향연장 영화 <도우터 오브 마인>은 어쩔 수 없이 주연을 맡은 세 여배우들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는 작품이다.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소녀 비토리아를 연기한 사라 카수는 촬영지인 사르데냐 섬 출신으로 이 작품으로 처음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순수한 소녀와 당찬 여성의 모습이 모두 녹아 있는 신비로운 외모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1980년대 영화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발레리아 골리노라는 이름이 무척 반가울 것이다. <레인맨>(1988), <못 말리는 비행사>(1991) 등의 작품으로 국내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녀는 과거 그녀의 장기였던 섹시함에 원숙미까지 더한 모습으로 돌아와 마음으로 키운 딸을 잃을까 노심초사하는 어머니 티나를 애잔하게 연기한다. 꾸준한 작품활동에도 국내에 소개된 작품이 많지 않아 더욱 반갑다. 충동적이고 무책임한 삶을 살다 10년 만에 마주친 딸아이에게 마음을 뺏기며 작은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 생모 안젤리카 역을 맡은 알바 로드워쳐는 얄밉지만 함부로 미워할 수 없는 입체적인 악역을 연기해낸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낯선 이름과 얼굴이지만 이미 다양한 작품과 인물을 통해 출중한 연기력을 입증해왔다. 국내에도 정식 소개되었던 <아이 엠 러브>(2009), <헝그리 하트>(2014) 등의 작품과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돼 흥행에 성공한 <완벽한 타인>의 원작영화 <퍼팩트 스트레인저스>(2016)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현재 이탈리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우라 비스푸리 감독과는 첫 작품 <스웨어 버진>(2015)부터 함께 호흡을 맞췄다.
시네프리뷰
[편집실에서]바더 마인호프(2012. 06. 13 12:01)
2012. 06. 13 12:01 오피니언
독일 영화 를 보는 그 순간까지 이 영화의 실체를 알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영화평의 첫 부분에 어느 거리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호프집 이름인 줄 알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영화는 1967년 팔레비 이란 국왕의 독일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했던 베를린 자유대의 학생이 서독 경찰관의 총에 맞아 죽는 장면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실제로 서독에서 발생했습니다. 영화 제목인 바더 마인호프는 안드레아스 바더라는 운동권 조직 리더와 울리케 마인호프라는 여기자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두 사람의 실제적인 이야기를 영화에 담고 있습니다. 대학생의 죽음에 분노해 서독의 공권력에 저항하는 두 사람은 영화 초반에 순수한 영혼을 갖고 있는 인물로 비쳐집니다. 하지만 그들은 극단적인 테러 행위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 하고 결국 적군파의 리더가 됩니다. 이들의 조직은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바더 마인호프 갱’으로 불려졌습니다. 적군파 조직은 백화점 폭탄 테러, 은행 강탈, 보수인사 납치 등의 사건을 일으키고,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와 연합해 여객기 공중납치를 합니다. 정의로운 행동의 출발이 테러의 수렁으로 빠져 들어가는 과정을 이 영화는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시기는 다르지만 두 사람은 각각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를 보면서 이 영화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바더 마인호프식의 테러가 발생한 것도 아니고, 이들과 같은 극단적인 주장도 있지 않기에 현재의 상황과 비유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무리입니다. 과도한 비유나 연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뜬금없이 이 영화가 떠오른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통합진보당 사태의 핵심으로 이석기·김재연이라는 두 명의 남녀 의원이 상징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요소는 진보라는 것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며, 잘못하면 그릇된 길을 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너무 극단적인 주장은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논리가 됩니다. 인터넷에서 에 대한 영화평을 읽다 보니 한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혁명과 테러 사이에서 추락하다.’ 이 제목을 보고 통합진보당 당권파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패권과 종북 사이에서 추락하다.’
편집실에서
[커버스토리]신흥부자는 투자 마인드가 다르다(2007. 06. 19)
2007. 06. 19 사회
30억대 어떻게 모았나… 첨단 정보와 과학적 분석 자료가 기반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과 해외 부동산 규제 완화 속에서 신흥 부자들은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렸다. 그들은 이미 동남아시아를 넘어 미국 뉴욕의 오피스나 상가를 구입하고 있다. ‘21세기형 신흥 부자’들의 투자전략과 마인드는 50대 이상의 이른바 ‘전통적인 부자’들이 1960~1980년대 한국경제의 고도성장기에서 큰돈을 벌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게다가 이들은 재벌총수의 아들·딸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젊은 나이에 수십억을 모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체 어떻게 해서 그렇게 큰돈을 번 것일까? 유동성 현금자산 20억 원 이상을 보유한 30~40대 젊은 부자 176명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성공투자노하우를 다룬 책 ‘한국의 젊은 부자들’의 저자 박용석씨는 “흥미로운 사실은 젊은 부자들의 경우 현재는 수십억 재산가들이지만,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부를 이루는 데 수천만 원의 종잣돈으로 출발했다”며 “다시 말해 그들은 저축을 통해 수천만 원을 모으고, 이를 종잣돈으로 삼아 뛰어난 투자처를 물색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천만원 종잣돈으로 투자처 물색 박씨에 따르면 젊은 부자들의 재테크는 전통적인 투자시장인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되 주식, 채권, 외환, 해외투자 등 그 투자처와 투자종목의 다변화에 중심을 두고 있다. 검소함과 절약정신으로 돈을 모으고 유지시켜온 전통적인 부자의 가치관과 전략을 대신해, 첨단 정보와 과학적인 투자 마인드가 새로운 부자 ‘트렌드’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부동산은 신흥 부자들에게도 여전히 재테크의 기본이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으로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치가 떨어지고, 대신 해외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자 가장 먼저 쌈짓돈을 해외에 보낸 사람들이 바로 한국의 젊은 부자들이다. 주택공시가격을 발표한 후 세금폭탄에 대한 그들의 대응도 빨랐다. 시중은행의 한 PB담당자는 “온 나라가 세금 논란으로 어수선한 와중에 똑똑한 부자들은 놀랍게도 느긋했다”며 “2005년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하기 전부터 다주택을 정리하고 토지도 세금이 적은 수익창출용으로 갈아타는 등 이미 자산 구조조정에 들어가 철저하게 대비해왔다”고 전했다. 정책과 시장동향에 일희일비하는 일반 서민에 비해 부자들은 냉철하게 대응했다는 것이다.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무작정 덤비는 것은 아니다. 부자들은 자신들의 인맥은 물론 국제적 감각을 동원해 패턴을 달리한 투자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해외부동산 전문업체인 굿비전의 송동훈 이사는 “최근 부자들은 뒤늦게 동남아에 투자하고 있는 일반투자자와 달리 미국 등 선진국을 선호한다”면서 “동남아 역시 부동산 거품이 갈수록 크다는 점을 인지한 한국 부자들이 임대수익이 연 8~10% 정도인 미국 뉴욕의 오피스나 상가를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이사는 현재 한국의 부자는 미국 등 해외 출장이 잦고 견문이 넓은 편이라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국제 정세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투자에 익숙하다고 덧붙였다. 1997년 IMF외환위기와 2000년대의 벤처 창업 붐은 새로운 부자의 길도 탄생시켰다.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실적과 그에 따른 인센티브를 중시하는 분위기로 변모하면서 스톡옵션, 고액 연봉을 받거나 영업 등을 잘해도 부자가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없이도 지식과 정보를 무기로 벤처 회사를 창업하거나 최고경영자(CEO)가 되어 주식 상장과 고액 연봉으로 돈을 모은 부자들이 나타난 것이다. 부동산, 주식, 채권, 외환 등 다변화 주식 투자와 관련해 신흥부자들은 단타매매를 잘 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대개 일 년에 서너 번, 많아야 분기별로 한두 번 정도 매매를 할 뿐이다.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컴퓨터 앞에 앉아 주식 시세판을 보면서 일희일비 사고파는 ‘단타족’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증권가의 통설이다. 한 증권사 객장. 젊은 부자들은 주식투자에서도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스스로 연구한 몇 종목에 정석투자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신흥 부자들이 다루는 종목도 우량·대형주에 한정되어 있어, 아무리 유망한 종목이라도 규모가 작다면 잘 쳐다보지 않는다. 소형주는 살 수 있는 수량이 한정돼 있고, 팔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매수에 있어선 분할매수가 특징이다. 몇 억씩 사고 나서 주식이 빠지면 당황하지 않고 다시 저점에 매수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 단가를 낮추어간다. 그리고 몇 달을 낚시하듯 기다린다. 한 증권사 직원은 “최신 정보로 무장한 젊은 부자들은 종목도 스스로 연구한 몇 종목에 한정하며, 정석투자에 가장 가까운 패턴을 보인다”고 말했다. 신흥 부자는 재테크 분야보다는 수익률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문승렬 국민은행 차장은 “전에는 부동산 부자는 부동산으로, 주식부자는 주식으로, 그리고 사업부자는 사업으로만 고집하던 투자방식이 최근 상당히 변화했다”면서 “지금은 ‘수익률’ 중심으로 크게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거래소 시장에서 지난 2월 39%대이던 개인투자자 매매 비중이 4월에 50%대까지 급증한 것을 보면 부동산 부자들이 잘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주식의 상승추세를 보고 뒤늦게 참여하고 있고, 주식 부자들도 상가나 빌딩 등 소위 임대수익이 가능한 부동산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트펀드 등 이색펀드에 관심 부의 형성 과정은 강북과 강남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박종연 신한은행PB파이낸스센터장은 “강북은 전통적 부자이거나 자수성가형(사업을 통한 자산형성) 또는 상속·증여를 통한 부자가 많은 반면, 강남의 경우에는 수년간 지속된 강남부동산 폭등 및 보유주식실물가치 상승으로 부자의 대열에 낀 사례가 많다”고 분석했다. 최근 성공작으로 꼽히는 아트펀드는 부자들의 이색 취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설정액이 80억 원 이상인 사모펀드 형식의 아트펀드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은행이 주도해 아트펀드를 출시했고 갤러리 차원에서 아트펀드를 조성하기도 한다. 박여숙화랑의 박여숙 대표는 “강남 부자들이 그간 갖고 있던 작품들을 하나둘 팔고 새로운 작품들을 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대규모로 투자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가 대세란 판단 아래 투자자를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부자들이 미술품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어 금융권과 갤러리 차원에서 이들을 상대로 한 아트펀드가 조성되고 있다. 사진은 고미술품 경매 현장. 열기가 뜨거워지자 최근에는 공모펀드를 만들려는 증권사의 움직임도 감지될 정도. 서정기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이사는 “요즘 부자들은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물론 새로운 돈줄로 인식한다”며 “예술을 향유하면서 화젯거리가 많아지는 것은 물론 돈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부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코엑스에서 열렸던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관람객 수 6만4000명, 거래금액만 17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미술품 시장에 몰려든 부자들이 구매를 주도했다는 것이 행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우펀드 등 이색펀드에도 가장 먼저 투자하는 것이 한국의 부자들이다. 이색펀드는 대부분 일정 자격을 갖춘 사람들만이 가입할 수 있는 사모펀드 형태가 많다. 평소 다져둔 인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규철 마이에셋자산운용 이사는 “부자들은 폐기물, 배추, 탄소 등 어떤 품목이든지 가격의 등락 등 시장성이 확보되면 투자에 나선다”며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은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의 저자 박용석씨는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예전과 같은 고도성장기가 다시 있을 것인가에 대해 젊은 부자들의 90%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디플레이션의 시대, 저성장의 공급과잉 시대에서 돈을 벌려면 좀더 매력적인 투자시장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것이 젊은 부자들의 가장 두드러진 전략”이라고 전했다.
표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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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그림박물관 & 백만장자 마인(2007. 01. 23)
2007. 01. 23 문화/과학
그림박물관 한 권으로 읽는 서양미술사 이러 지음, 홍은경 옮김, 크레듀, 1만9000원 “‘그림’이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포함된다. 하나는 회화를 창조하는 행위를 의미하고 또 하나는 사람이 감상하는 작품 자체를 의미한다.” 중국의 미술사학자 이러는 ‘세계 명화 100선이 담긴 그림박물관’ 서두에서 ‘그림’을 이렇게 정의한다. 이러는 모두 100장의 구성으로 꾸민 이 책에서 기원전 1만5000년의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 ‘상처 입은 들소’부터 1970년 미국의 현대미술가 로버트 스미슨의 ‘나선형 방파제’까지 서양미술사를 정리했다. 엄밀히 말해 서양미술사라기보다는 ‘서양회화사’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조각, 공예, 건축 등 여타 미술사에서 볼 수 있는 미술의 다른 장르는 이 책에서 볼 수 없다. 제목에 걸맞게 저자는 서양의 ‘그림’만 설명한다. 비록 각 장의 길이가 짤막하고 장마다 수록한 작품도 한두 편에 불과하지만 그 내용만큼은 절대 허술하지 않다. 중국의 미술사학자가 서양미술사를 정리했다는 것이 낯설지 모른다. 아무래도 중국이 동양미술사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 서양의 명화가 소개된 것이 20세기 초라는 사실도 내용면에서의 가벼움을 의심케 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오히려 이것이 장점으로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일단 내용이 매우 평이해 누가 읽어도 무리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수박 겉핥기’ 식은 결코 아니다. 수록한 작품 설명은 물론, 그 작품이 갖고 있는 역사적인 의의, 작품에서 엿볼 수 있는 당시 시대상, 작가의 특징, 해당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설명 등을 간추려 정리했다. 저자는 그림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했고 인류의 진화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서양미술에 대해 좀 알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는 사실이 있을 듯하다. 고흐에 대해 많은 사람은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른 ‘광기의 천재화가’로 알고 있다. 그가 젊은 시절 선교사로서 탄광촌에서 광부들과 함께 생활했다는 사실, 사고현장에서 광부들을 구조한 일이 오해를 사 교회에서 쫓겨난 사실, 보통사람처럼 가정을 꾸리고 그림을 팔아 먹고살기를 희망했다는 사실 등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평범하게 살겠다는 희망도 무너지고 생전에 화가로서도 인정받지 못했던 그는 사후에야 비로소 빛을 보았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1612~1621)는 매우 끔찍한 작품이다. 시퍼런 장검과 홀로페르네스의 목에서 튀는 피는 그림을 보는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끔찍하지만 꽤 유명한 이 작품의 화가는 아르테미시나 젠틸레스키라는 서양미술사에서 보기 드문 여성이다. 이 작품은 1598년 거장 카라바조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를 모방한 작품이지만 홀로페르네스의 머리칼을 꽉 움켜잡은 유디트의 팔, 무섭도록 냉정한 유디트의 표정, 공포 분위기를 한층 돋우는 명암 등 묘사와 기법 면에서 카라바조의 작품을 능가한다. 그야말로 한과 복수심이 배어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젠틸레스키가 이 놀라운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복수심 덕분이다. 어릴 적 스승에게 여러 차례 능욕을 당했고 법에 호소했지만 오히려 악몽 같은 고문을 당했던 젠틸레스키는 남자에 대한 복수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유디트를 그림으로써 대리만족을 얻었던 것이다. 200여 점의 작품과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롭게 서술한 이 책은 ‘한 권으로 읽는 서양미술사’라는 표현을 쓰는 데 크게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백만장자 마인드 백만장자가 되길 원하세요? 토머스 J 스탠리 지음, 장석훈 옮김, 북하우스, 1만8000원 진심으로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로또복권 당첨 기대를 버려라. 백만장자는 되고자 하는 마음자세에서 오는 필연일 수는 있지만, 우연한 행운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백만장자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백만장자는 자신과는 다른 세상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하늘의 복을 받고 태어난 엄청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물론 극소수의 사람은 복을 받고 태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백만장자는 부모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사람도 아니고, 교육을 많이 받은 엘리트도 아니며, 특별히 머리가 좋은 천재도 아니다. 그렇다면 백만장자는 어떻게 돈을 벌어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는 백만장자 마인드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백만장자 마인드가 무엇인지, 그것을 왜 갖추고 있어야 하는지 똑똑히 보여준다. 첫째, 성실하라. 진실되며 열정을 가져라. 이 마인드는 경제를 유지시켜줄 것이며 앞으로도 유지시켜줄 중요한 성공요인이 될 것이다. 둘째, 학교 성적이 경제적 성공의 장애가 되도록 만들지 말라. C학점이라는 성적을 문제라고 인식할 것이 아니라, 딛고 오를 발판으로 삼아라. 셋째, 금전적 모험을 감수할 용기를 가져라. 그뿐 아니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실패 또한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 넷째, 독창적이면서도 이윤이 많이 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다섯째, 배우자를 신중하게 선택하라. 실제,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성공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성격을 지닌 사람과 결혼했다. 여섯째, 경제적으로 생산적인 가계를 꾸려 나가라. 많은 백만장자는 새것을 사기보다 쓰던 것을 고쳐서 쓴다. 절대로 허튼 일에 돈을 쓰는 법이 없다. 일곱째, 집을 고를 때는 백만장자의 예를 따르라. 그들처럼 따져보고, 발로 찾아다니며, 적극적으로 협상하라. 여덟째, 균형 있는 생활방식을 택하라. 백만장자는 대체로 ‘돈 안 드는 활동’을 한다. 가족이나 친구와 즐기는 데는 일반인의 생각처럼 그리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저자는 백만장자 733명의 다양한 일화를 사례로 담아 부자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배짱과 투자요령,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시간과 에너지 배분방법 등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행동강령을 제시한다. 삶에서 부딪치는 여러 문제와 난관을 극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채워가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생활지침서가 될 것이다. 조지혜〈인턴기자〉 dngur35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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