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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살벌한 장바구니 물가 뭐 먹나?…나야, 콩나물
- 2024. 10. 19 09:00 요리
- 제철에 나는 신선한 채소를 마음껏 먹고 산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 될 줄 몰랐네요. 제 머릿속에서는 2천원이면 살 수 있을 것 같았던 녹색 채소가 1만원 가까운 가격에 판매되는 걸 보고는 차마 들어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돌아선 기억 다들 있으실 거예요. 소박한 밥상의 대명사 나물무침이 이토록 먹기 힘든 반찬이 될 줄이야. 이럴 때 믿을만한 건, 서민의 밥상을 수십 년간 책임져온 콩나물 아니겠습니까? 이번 주말은 콩나물입니다. 말 그대로 밥도 해 먹고 국에도 넣고 무쳐도 먹을 수 있으니까요. 어서 빨리 물가가 안정되어 “식탁 위가 풀밭이구나”라는 사치스러운 푸념이라도 들으면 좋겠습니다. 매콤하게 양념한 주꾸미와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가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이에요. 주꾸미 콩나물무침 재료 = 주꾸미 6~8마리, 콩나물 300g, 부추 1/2단, 양파 1개, 대파 2대, 양념(고추장 3큰술, 간장·다진 마늘·다진 청양고추 2큰술씩, 칠리파우더·고춧가루·설탕·고추씨 기름 1큰술씩) 1 주꾸미는 먹물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두세 번 씻은 뒤 끓는 물에 데친다. 2 콩나물은 끓은 물에 살짝 데치고 부추는 4cm 길이로 썬다. 3 양파는 얇게 채썰고 대파는 4cm 길이로 토막낸 뒤 채썬다. 4 부추, 양파, 대파는 찬물에 10분간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뺀다. 5 볼에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을 만든 뒤 주꾸미를 넣어 고루 버무린다. 6 그릇에 ④의 채소를 돌려 담고 콩나물을 수북이 올린 뒤 양념한 주꾸미를 올려낸다. 쇠고기 대신 맛살을 넣어 먹어도 괜찮더라고요. 콩나물 양장피 재료 = 콩나물 300g, 쇠고기 250g, 양파·오이 1/2개씩, 당근 1/4개, 양장피 80g, 소금·참기름 약간씩, 식용유 적당량, 고기 양념장(다진 파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다진 마늘·올리고당 1/2작은술씩), 양장피 양념(간장·설탕·참기름 1작은술씩), 겨자소스(연겨자 2큰술, 간장·식초·올리고당·생수 1큰술씩) 1 쇠고기는 5cm 길이로 채썰어 고기 양념장에 조물조물 무친다. 2 콩나물은 찜기에 살짝 쪄서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짜고 약간의 소금과 참기름으로 밑간한다. 3 양파는 굵게 채썰어 찬물에 헹군 뒤 건지고 오이는 5cm 길이로 돌려 깎아 채썬 뒤 소금에 살짝 절여 물기를 꼭 짠다. 당근도 오이와 같은 길이로 채썬다. 4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오이-당근-쇠고기 순으로 각각 볶는다. 5 양장피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 뒤 양장피 양념으로 버무린다. 6 접시에 콩나물, 쇠고기, 양파, 오이, 당근을 돌려 담고 가운데 양장피를 올린 뒤 분량의 재료로 만든 겨자소스를 뿌려 먹는다. 주말 아침 첫 끼 하면, 콩나물국이 딱 떠오르지 않으세요? 콩나물 황탯국 재료 = 콩나물 60g, 황태채 30g, 들기름·다진 마늘 1/2큰술씩, 대파 1/2대, 청양고추 1개, 고춧가루 1/2작은술, 새우젓 1큰술, 물 2컵 1 콩나물은 다듬어 깨끗이 씻고 황태채는 찬물에 1~2분 정도 담갔다가 체에 밭쳐둔다. 2 대파, 청양고추는 어슷썬다. 3 달군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①의 황태채를 넣어 볶다가 ①의 콩나물을 넣어 분량의 물을 부어 끓인다. 4 ③이 끓어오르면 다진 마늘, ②의 대파와 청양고추, 고춧가루를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춰 한소끔 끓인다. 버섯은 냉장고 사정에 따라 추가해주시면 됩니다. 모둠버섯 콩나물영양밥 재료 = 쌀 2컵, 표고버섯 2개, 해송이버섯 80g, 백만송이버섯 80g, 은행 4큰술, 깐 밤 4개, 대추 12개, 수삼 2개, 콩나물 200g, 양념장(간장 2큰술, 참기름·검은깨·설탕 약간씩, 고춧가루 1작은술, 다진 실파 4큰술) 1 쌀은 깨끗이 씻어 담가두고 은행은 껍질을 벗긴다. 2 대추와 수삼은 깨끗이 손질하고 콩나물은 깨끗이 씻는다. 3 표고버섯과 깐 밤은 깨끗이 손질해 얇게 썰고 나머지 버섯도 깨끗이 손질한다. 4 냄비에 ①의 쌀을 넣고 손질한 ②와 ③의 재료를 차곡차곡 올려 센 불에 끓인 뒤 불을 약하게 줄여 뜸을 들인다. 5 볼에 분량의 양념 재료를 넣고 잘 섞어 ④의 밥과 곁들여 낸다. 마침 대하가 제철이라죠. 대하 콩나물찜 재료 = 대하 15마리, 콩나물 300g, 양파 1/2개, 대파(흰 부분) 5cm, 청양고추 1개, 양념장(고춧가루 3큰술, 고추장 2큰술, 다진 마늘·다진 파·간장·물엿·맛술 1큰술씩, 설탕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녹말물 2큰술, 청주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물 1컵 1 대하는 손질해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 버무린 뒤 청주를 부어 고루 섞는다. 2 볼에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넣고 섞는다. 3 양파는 채썰고 대파와 청양고추는 어슷썬다. 4 콩나물은 꼬리를 떼어낸 뒤 흐르는 물에 씻어 냄비에 넣고 뚜껑을 덮어 약한 불에 물 없이 데친다. 데치는 중간에 콩나물의 위아래를 뒤집어주고 물이 부족하면 조금 부어 콩나물을 익힌 뒤 접시에 펼쳐 식힌다. 5 ④의 콩나물을 데친 냄비에 ①의 대하와 물을 넣어 센 불에 볶다가 대하가 거의 다 익으면 ②의 양념장을 넣어 볶는다. 6 ⑤에 ④의 콩나물, ③의 양파, 대파, 청양고추를 넣어 빠르게 버무린 뒤 녹말물을 1큰술씩 넣어가면서 한 번 더 볶는다. 7 ⑥의 양념이 걸쭉해지면 불을 끄고 참기름을 넣어 고루 버무린다. 김치나 황태도 좋지만, 슬슬 찬 바람 불면 매생이의 바다 맛이 그립죠. 매생이 콩나물국 재료 = 매생이 1덩이, 콩나물 200g, 다시마(5×5cm) 1장, 다진 마늘 3~4개 분량, 다진 생강 1/2개 분량, 소금 약간, 국간장 적당량, 물 8컵 1 매생이는 체에 담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한 번 썬다. 2 콩나물은 꼬리 부분은 떼어내고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3 냄비에 물을 붓고 다시마를 넣어 푹 끓인 다음 다시마는 건져낸다. 4 ③의 냄비에 ②의 콩나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한 번 끓인 다음 ①의 매생이와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넣고 소금, 국간장으로 간한다. 해물을 넣고 밥을 지을 때 해물에 밑간을 하면 비린 맛을 잡고 밥에 감칠맛을 더할 수 있어요. 조갯살 콩나물밥 재료 = 쌀 2컵, 조갯살 1/2컵(100g), 콩나물 300g, 생강 1/2쪽, 청주 2큰술, 물 3컵, 소금 약간, 조갯살 밑간(참기름·다진 파·다진 마늘 1작은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양념장(간장·송송 썬 실파 4큰술씩, 잘게 부순 김 2장 분량, 참기름·깨소금 1큰술씩) 1 쌀은 씻어 30분 정도 불린 뒤 체에 밭친다. 2 조갯살은 깨끗이 손질한 뒤 생강, 청주, 소금을 넣은 물에 데쳐 식힌 뒤 밑간 재료로 버무려둔다. 조갯살 데친 물은 면포에 밭쳐 식힌다. 3 콩나물은 씻어 지저분한 꼬리 끝만 다듬어 준비한다. 4 밥솥에 ①의 쌀과 ③의 콩나물을 고루 섞어 안치고 ②의 조갯살 데친 물을 부어 밥을 짓는다. 5 ④를 뜸 들일 때 ②의 밑간한 조갯살을 넣고 충분히 뜸을 들인 뒤 양념장을 곁들인다. 콩나물은 나중에 물을 붓고 뚜껑을 열고 살캉하게 끓여내야 콩나물의 씹히는 질감이 좋아요. 콩나물 김치찌개 재료 = 콩나물 200g, 배추김치 1/4포기, 참치캔·양파 1/2개씩, 대파 1대, 물 3컵, 소금 약간, 찌개양념장(간장·고운 고춧가루·청주 1큰술씩,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1 콩나물은 다듬어 씻어 물기를 턴다. 2 배추김치는 소를 털어 국물을 짜고 2cm 길이로 송송 썬다. 3 참치캔은 체에 밭쳐 기름을 빼고 대파와 양파는 곱게 채 썬다. 4 분량의 재료를 골고루 섞어 찌개 양념장을 완성한다. 5 냄비에 배추김치와 참치, 양파를 넣고 볶다가 콩나물을 넣고 물을 붓고 끓인다. 6 배추김치와 콩나물이 익혀지면 찌개양념장을 멍울 없이 풀어 한소끔 끓여 대파를 올려 소금으로 간한다. 으슬으슬할 때,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간편 죽입니다. 콩나물 동태살죽 재료 = 콩나물·동태살 150g씩, 양파 1/4개, 불린 쌀 1/2컵, 콩나물 삶은 물 3컵, 소금 약간, 참기름 1작은술 1 냄비에 물 4컵을 붓고 콩나물을 넣어 센 불에서 끓인다. 2 ①이 팔팔 끓으면 약한 불로 줄이고 콩나물이 익을 때까지 두었다가 콩나물만 건져 잘게 썬다. 3 동태살은 1×1cm 크기로 썰고, 양파는 0.5×0.5cm 크기로 썬다. 4 냄비에 참기름 두르고 동태살을 넣어 볶다가 쌀을 넣고 윤기 나게 볶는다. 5 ④에 콩나물 삶은 물을 붓고 센 불에 올린 뒤 팔팔 끓으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계속 저어가며 끓인다. 쌀알이 익어서 퍼지면 콩나물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 주말&
- 응답자 84.9% “추석 체감 물가↑” “밀키트 활용할 것”
- 2024. 09. 15 08:00 요리
- 추석 명절 음식 준비, 손맛 중시하나 밀키트도 인기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방식에서 전통적인 ‘손맛’을 고수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지만,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셀즈 올해 추석을 맞아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방식에서 전통적인 ‘손맛’을 고수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지만,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명절을 앞두고 물가 상승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 음식 준비와 체감 물가에 대해 알아보는 여론 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응답자의 36.8%가 ‘손맛이 진리’라며 원재료를 구매해 직접 요리한다고 답했다. 음식을 모두 직접 준비하기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만큼, 일부 음식을 구매해 준비하겠다는 응답자도 상당수였다. 응답자의 34.6%는 ‘준비가 번거로운 전이나 잡채와 같은 음식만 일부 구매하여 준비한다.’고 답해 전통적인 조리 방식과 구매를 적절히 병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어 응답자의 13.5%는 ‘요즘 밀키트가 최고’라며,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밀키트를 활용해 명절 음식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바쁜 일상에서 간편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명절에도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졌음을 보여준다. 또한, 모든 음식을 완제품으로 배달받아 준비하겠다는 응답자도 6.9%에 달해, 배달 시장의 확대와 함께 명절 음식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들은 체감 물가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응답자의 84.9%가 작년보다 올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8%는 ‘꽤 많이 올랐다’라고 응답했으며, 30.6%는 ‘매우 많이 올랐다’라고 답했다. 18.5%는 ‘조금 올랐다’라고 응답했다. 이에 체감 물가 상승은 명절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며, 추석 밥상머리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칼국수도 9천원 시대…서울 외식 물가 꾸준히 상승
- 2024. 02. 13 13:28 화제|요리
- 경향신문 자료사진 대표적인 서민 외식 메뉴 중 하나인 칼국수도 만만하게 볼 메뉴가 아니다. 서울의 칼국수 한 그릇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9천원대에 들어섰다. 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칼국수와 냉면, 비빔밥 등 3개 품목 가격이 작년 12월보다 올랐다. 2022년 3월 8천원을 넘은 뒤 꾸준히 상승한 서울의 칼국수 가격은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다섯 달 연속 8천962원으로 유지됐다가 올해 1월 9천38원으로 9천원대에 이르렀다. 냉면 가격은 작년 12월 1만1천308원에서 올해 1월 1만1천385원으로 소폭 올랐다. 작년 1월 처음 1만원대에 진입한 비빔밥은 같은 기간 1만577원에서 1만654원으로 올랐다. 김밥(3천323원)과 짜장면(7천69원), 삼겹살(200g·1만9천429원), 삼계탕(1만6천846원), 김치찌개 백반(8천원) 등 메뉴 평균 가격은 전달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찌개 백반은 작년 12월 8천원대, 짜장면은 작년 10월 7천원대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 살 떨리는 장바구니 물가,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 2023. 11. 07 10:43 요리
- 만만한 식재료인 햄의 경우 10g당 가격이 지난해 10월보다 37.7%나 올랐다. 요즘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장바구니 사진이 종종 올라온다. 무얼 샀는지 자랑이 아니다. 내가 산 먹거리가 얼마나 비싼지 보여주는 성토의 장이다. 체감물가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 물가 상승률은 엄청났다. 7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공식품 32개 품목 가운데 24개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나 간편하게 식사를 준비하려는 가구에서 즐겨 사는 햄의 경우 10g당 가격이 지난해 10월보다 37.7%나 올랐다. 그 외 밥 해 먹는 가정의 필수품인 케첩(100g·36.5%), 된장(100g·29.6%), 간장(100mL·28.6%), 참기름(10mL·27.8%), 카레(10g·25.4%), 마요네즈(100g·24.1%) 등도 엄청나게 올랐다. 외식을 줄이고 ‘집밥’을 해 먹으며 식비를 아끼려는 의지가 쭉 빠져나간다. 대체로 조리할 때 많이 쓰이는 양념류와 소스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도 절반이 넘는 13개나 됐다. 가격이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5.3%였다. 그 밖에 생수(100mL·16.9%), 우유(100mL·13.8%), 설탕(100g·11.3%) 등 필수 식품으로 분류되는 품목이 15% 안팎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대상 품목의 가격은 유통업체 할인 등이 반영된 실제 판매가를 평균한 것이다. 그렇다면 가격이 내려간 품목이 있을까? 콜라(100mL·-6.5%), 소시지(100g·-5.7%), 맛살(100g·-4.5%), 시리얼(100g·-3.7%) 등 필수 식품이 아닌 기호 식품의 가격이 내려갔다. 1년 새 가격이 내려간 8개 품목의 평균 하락률은 3.2%로 나타났다. 실제 식생활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품 위주다. 지난달 32개 다소비 가공식품 가운데 20개 품목의 가격이 9월에 비해 올랐다. 늘 먹는 거라 ‘쟁여둬야’ 든든한 식용유와 어묵, 참기름, 된장, 콜라, 컵밥, 즉석밥 등이 3∼6%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 들쑥날쑥 채소 물가, 냉동이 해법
- 2021. 09. 02 15:45 요리
- 채소 물가를 가늠하기 쉽지 않은 요즘, 채소별 냉동 보관법을 활용해 높아지는 식비를 절약해보자.시금치 한 단에 5천원? 그런데 양파는 남아돈다? 무더위 뒤에 이어진 가을 장마로 인해 채소 작황이 들쑥날쑥이다. 치솟는 채소값이 걱정이라면, 식비 절감을 위한 ‘채소별 냉동 저장법’에 주목해보면 어떨까? 대량으로 구입한 양파가 처리 곤란이라면, 얼려보자. 채소를 냉동 보관하려면 종류에 따라 데치거나 껍질을 벗기는 등 사전 처리가 필요하다. 또한 냉동을 하면 영양소가 파괴되는 채소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양파: 양파는 생으로 냉동해도 괜찮다. 쓰임에 맞게 다지거나 적당한 크기로 잘라 냉동한다. 카레나 햄버거패티용도라면 양파를 갈색이 될 때까지 볶는 카라멜라이징을 거친 후 얼리면 된다. ■시금치: 시금치나 나물류는 살짝 삶아 1회분씩 소분해 냉동해두면 된다. 소분할 때는 랩이나 위생비닐봉투를 이용해 평평한 모양으로 만들어 냉동시키면 나중에 사용하기 편하다. ■가지: 가로로 잘게 썰거나 세로로 길게 잘라 특유의 떫은 맛을 날린 후에 냉동한다. 무침용의 경우 그릴구이로 수분을 날린 후 냉동하는 것도 추천한다. ■버섯류: 딱딱한 뿌리 부분을 잘라 세척한 후 사용하기 편한 크기로 잘라 냉동한다. 여러 종류의 버섯을 함께 냉동하면 일품 요리에 활용하기 좋다. ■아스파라거스: 데친 후 사용하기 좋은 크기로 잘라 냉동한다. 또한 미리 베이컨으로 아스파라거스를 돌돌말아 냉동 보관해두면, 나중에 꺼내 굽기만 해도 근사한 요리가 완성된다. ■샐러리: 힘줄을 제거하고 굵게 다져 냉동해두면 스프나 샐러드향을 내는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얼려둔 샐러리 잎은 곱게 다져 파슬리 대용으로 완성 요리에 뿌려도 좋다. ■연근: 껍질을 벗겨 식초물에 잠깐 담근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냉동한다. ■생강: 강판에 간 뒤 소분해 냉동한다. 큰 덩어리째로 얼리면 조금씩 잘라 쓰기 어렵다. ■양배추: 세척 후 물기를 제거한 다음 쓰기 좋은 크기로 잘라 냉동한다. 얼리면 수분이 날아가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채를 썰 경우에는 평소보다 굵게 자르는 것이 좋다. ■토마토: 냉동 토마토는 수프나 소스로 만들기에 나쁘지 않다. 잡균이 묻기 쉬운 꼭지를 제거한 후 송송 썰어 보관한다. 수분이 많은 양상추는 냉동 과정에서 얼음 결정이 조직과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냉동 보관에 적합하지 않다. 또 식이섬유가 많은 당근, 무, 우엉 같은 근채류는 해동하면 식감이 흐물흐물해지고 질겨진다.
- 기온은 내려가고 물가는 오르고…난방비 바짝 줄이기
- 2011. 02. 15 13:51 재테크
- 점점 겨울이 추워진다. 삼한사온도 이제 옛말이다. 며칠째 영하를 한참 밑도는 날씨다. 세계 기후 변화로 한반도는 점점 혹독한 겨울을 맞게 될 거라니 큰일이다. 가스요금, 유류비, 전기요금은 점점 오르고 난방을 하지 않으면 계속되는 추위를 이겨낼 수 없다. 이에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난방비 줄이는 4가지 방법 ① 구석구석 모든 틈새를 막는다 출입문과 창문 틈새를 막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이곳으로 빠져나가는 열만 잡아도 난방비의 10%를 줄일 수 있다. 요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문풍지를 잘라 외풍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또 집이 노후되면 곳곳에 틈이 생기게 마련이다. 베란다, 벽과 섀시 사이, 창문과 안테나 선 사이 등을 팽팽하게 메웠던 실리콘도 시간이 흐르면 틈이 생긴다. 이곳으로 열이 누수되거나 바람이 들어오므로 실리콘을 재도포해 열 손실을 막는다. 집 안에 설치된 각종 환풍구도 열 누수의 온상이 된다. 벽면 환풍구를 통해 에어컨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철에는 이곳을 스티로폼과 테이프로 막아준다. 욕실 환풍구도 마찬가지다. 실내의 습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지만 미작동시에는 실외의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미작동시에는 자동으로 닫히는 형태의 환풍기로 바꿔주자. ② 단열 필름으로 외풍을 막는다 단독주택이나 고층 아파트의 경우 창문과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외풍이 제법 강하다. 이때 창문에 외풍을 막는 단열 필름을 바르면 열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요즘은 수입 제품보다 저렴한 국산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일반 주택의 경우 단열 시공을 하면 50% 이상 난방비를 줄이고 소음도 막을 수 있다. 특히 기온에 민감한 어린아이 방에는 꼭 필요하다. ③ 보조 난방기구를 활용하자 보조 난방기구를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서도 난방 효과가 달라진다. 같은 실내라도 장소에 따라 온도 차가 큰 주택은 보조 난방기구 역시 놓는 위치가 중요하다. 창가에서 떨어진 안쪽에 난방기구를 놓으면 창가의 찬 공기 때문에 실내 공기의 상하 온도 차가 커진다. 반면 창 가까이 바람이 들어오는 곳에 난방기구를 놓으면 방 전체가 골고루 데워져 효과적으로 난방할 수 있다. 또 바닥 열을 유지하기 위해 카펫이나 러그를 깔고 내복을 입으면 3℃ 정도 체감온도가 높아진다. 난방비 폭탄을 맞기 전에 다양한 보조 난방기구를 활용해보자. ④ 보일러 열효율을 잘 계산하자 난방비를 아끼느라 안 쓰는 방의 보일러 밸브를 잠가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밸브를 조절해 한 곳만 난방한다고 해도 난방비는 그다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도리어 오랫동안 밸브를 잠가두면 물을 밸브로 밀어 보내는 펌프에 과부하가 걸려 고장이 나기 쉽다. 펌프는 보일러 부품 중에서도 비싼 편이라 고장이 나면 도리어 손해다. 집 전체의 난방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려면 특정 방의 밸브를 잠그기보다는 난방이 잘되는 방의 밸브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온수 분배가 유달리 잘되는 방의 밸브를 적당히 잠가 흐름을 억제시키는 방법으로 집 전체의 난방이 균일하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집 전체를 난방하되, 한 방에만 난방이 집중되면 벽과 바닥 등에서 생기는 열 손실이 커진다. 난방비, 이것이 궁금하다 발 빠르게 난방비를 줄이고자 했던 ‘부지런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에너지관리공단에 실제로 문의한 사례를 통해 난방비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본다. 연료별 비용 환산, 효율적으로 보일러 트는 법, 1℃마다 올라가는 난방비용, 단열 시공비용 융자 등 미처 짚고 넘어가지 못했던 난방비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Q LPG 난방비가 너무 비싸 심야전력 보일러를 설치하려고 합니다. 괜찮은 선택인가요? 일단 LPG 난방비와 심야전력 난방비를 비교하기에 앞서 열량 환산에 의한 단가비교를 해봐야 합니다. LPG의 발열량은 12,000kcal/kg입니다. LPG 가격이 자율화되었고 변동도 심하다 보니 가격을 정확히 계산할 수 없으나 요즘 평균 1,100원/kg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LPG의 열량당 단가는 0.091원/kcal입니다. 심야전력 보일러의 경우 전기 발열량이 860kcal/kWh고 심야전기 요금은 현재 49원/kWh이므로 열량당 단가는 0.056원/kcal입니다. 단순히 난방비 자체로만 보면 동일 열량에서 심야전력의 비용이 낮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심야전력으로 난방을 하려면 전기공사비 4백만원이 추가 발생됩니다. 이런 발생 비용을 고려해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Q 저희 집은 30평대 아파트입니다. 추위를 많이 타 난방을 계속하는데도 별로 따뜻하지 않습니다. 난방비는 월등히 많이 나오고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다른 집에 비해, 난방비에 비해 집이 따뜻하지 않으면 난방기구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습니다. 난방용 헤더에서 공기 빼기 밸브를 조사해 공기가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배관 내에 공기가 차 있으면 온수 순환이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Q 가스로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추울 때만 보일러를 켜는 것과 온도를 낮춰 지속적으로 켜놓는 것, 어떤 게 난방비 절약에 더 효율적인가요? 난방비를 아낀다고 무조건 꺼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보일러가 완전히 식으면 다시 뜨겁게 달구는 데 연료가 더 많이 들어갑니다. 외출할 때는 난방을 완전히 잠그지 말고 약간 틀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권장 실내 온도는 섭씨 18~20℃입니다. Q 저희는 매달 40만원 정도 난방비가 지출됩니다. 1℃씩 높일 때마다 얼마를 더 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보통 실내 난방온도를 1℃ 올리는 데 7% 정도의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겨울철에 난방비로 40만원 정도를 지출하는 가정에서 1℃를 더 올리게 되면 400,000×0.07 =28,000이 산출됩니다. 1℃ 올리면 2만8천원 정도의 에너지 비용이 더 소요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단열 시공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을 싼 이자로 융자해준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가요? 에너지관리공단은 단열 시공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자금을 융자해주는 제도를 마련해놓았습니다.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이라고 합니다. 보통 공동주택 관리자나 사업체가 이용하지만 개인 신청도 가능합니다.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먼저, 공단 홈페이지(www. kemco.or.kr)에서 인터넷으로 자금신청서를 작성해 신청하면 됩니다. 별도의 방문 없이 모든 과정은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고 공단의 검토를 거쳐 추천서가 발급되면 이를 출력해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받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 준공 후 7년이 경과한 주택에 단열 공사를 할 경우,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이며 연리는 3.5%입니다. 자금 상환이나 이자는 경우에 따라 달라집니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강은호, 경향신문 포토뱅크 ■ 도움말 / 에너지관리공단 ■제품 협찬 / (주)솔라메이트(02-579-6616)>
- 물가 비상, 언제까지 갈까
- 2011. 02. 15 13:51 재테크
- ㆍ장바구니가 가벼워질수록 소비는 현명하게… 새해가 되면 반복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물가 상승이다. 하지만 올해는 심상치가 않다.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 불이 켜진 지 이미 오래지만, 다가올 명절에 구제역 파동까지 겹쳐 당분간은 물가 안정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을 기대하기보다는 가정에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대책 마련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단해보았다. “만원짜리 한 장으로는 장보러 가서 살 게 없어요.” 명절이 얼마 남지 않은 1월 말이지만 재래시장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추운 날씨 탓에 백화점은 매출이 늘었다고 함박웃음이지만, 칼바람이 몰아치는 시장에는 장바구니를 든 사람들이 드문드문 눈에 띌 뿐이다. 하지만 치솟은 물가 탓에 지갑 열기가 힘들다며 소비자들도, 상인들도 하소연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과연 얼마나 올랐을까.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30cm짜리 고등어 한 마리의 가격은 약 4,980원으로 1월 중순 한 주 동안에 25%나 올랐다. 애호박(500g)은 24% 오른 1,740원, 두부 한 모는 21% 오른 1,550원, 양송이도 20% 오른 1,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이런 상황은 시장이나 대형 마트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만원으로 장보기 힘들다는 주부들의 원성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치솟는 물가, 불안한 서민경제 대체 왜 이렇게 물가가 오르는 걸까. 원인으로는 연이은 한파를 비롯한 이상 기후와 원자재 가격 상승, 구제역 파동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생필품과 식료품 가격을 중심으로 전체 물가의 상승폭 또한 만만치 않아서 서민경제는 온통 먹구름이다. 생필품 가격은 정부가 집중 관리한 것이 무색할 만큼 연이어 올랐다. 특히 김장철인 지난해 12월에는 배추, 무, 파, 마늘 가격이 폭등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집중 관리하는 52개 주요 생필품 가운데 지난해 12월에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이 38개로 전체의 73%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무(177.7%), 배추(170.9%), 파(88.4%), 마늘(85.4%), 고등어(59.2%), 사과(39.9%), 양파(29.0%), 고추장(25.4%), 등유(12.1%)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설탕 출고가도 평균 9.7%가량 올랐다. [표 1] 주요 농수산물 가격 상승 현황 평년 대비 가격상승률(%)2010년 12월 말 가격(원)2011년 1월 중순 가격(원)고등어(30cm)733,980 4,980배추(2.5kg)952,280 2,880시금치(400g) 141,3501,990오징어(마리)1022,9902,990사과(300g) 671,200 1,360* 평년 가격: 최근 5년간 최저치와 최고치를 제외한 평균치 *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물가협회, 농수산물유통정보 [표 2] 주요 가공식품 가격 인상 현황 품목인상률(%)인상 시점설탕9.82010년 12월당면·케첩·마요네즈10~172010년 12월콜라·사이다·오렌지주스4~72011년 1월인스턴트커피102011년 1월카레252011년 1월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상승은 국내 석유와 가공식품 가격 인상의 주된 원인이다. 전년보다 국제유가는 12.8%, LPG는 11.6% 올랐고, 휘발유 평균 가격은 10.5% 오른 리터당 1817.31원으로, 작년 10월부터 1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는 공공요금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지방공공요금도 불안하다. 충청북도와 부산시가 작년 11월 시내버스요금을 각각 9.5%, 13.7% 올린 데 이어 경상남도도 1월 중 시내와 좌석, 농어촌 버스요금을 100원씩 인상한다. 경기도 역시 31개 시군 가운데 6곳이 상반기 중 상수도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가스는 3월부터 연료비 연동제가 실시되면서 평균 5.9% 인상된다. 지난해 이미 8.4% 오른 전기요금도 생산원가가 덜 반영됐다는 이유로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택시요금과 버스요금도 줄줄이 오를 조짐이다. 건강보험료는 1월부터 평균 4.9%, 노인 장기요양보험료는 40% 오른다. 국민연금도, 공무원연금도 줄줄이 오를 예정이다. 여기에 설과 신학기, 이사철이 임박한 상황은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새 학기 대학등록금의 경우 포항공대(5%), 용인대(5%), 부산장신대(4%)가 오르는 등 꿈틀거리고 있고, 전세금도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오를 기세다. [표 3] 주요 지자체별 공공요금 인상 계획 시내버스서울(22.2%), 인천(22.2%), 경북(20%), 강원(10%), 전북(10%)상수도대구(10% 내외), 과천(25%), 삼척(20%), 남원(23%), 예천(30.8%)하수도부산(15.8%), 인천(30%), 대구(28%), 춘천(20%), 남원(27.7%)* 자료:기획재정부 정부, 물가 잡을 대책에 고심 물가 상승의 원인은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발 인플레이션 등 공급에서의 비용 상승과 수요 측면에서는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통화량이 늘어난 것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저환율 정책으로 수입 물가를 낮추고 공급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통화 전문가들이 내놓은 대책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은 이전의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표 3>에서 보듯 공공요금이 물가 인상의 주범이라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 이는 취임 당시부터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 정부에 씻을 수 없는 과오로 남을 수도 있다. “무조건 3% 이내로 잡아라.” 정부는 물가 관리에 사활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신년 특별연설에서 3% 수준의 물가안정을 강조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물가 감시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까지 단행해 압박하고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물론 공정위, 농식품부,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국토해양부, 행정안전부 등이 참여하는 물가종합대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분간 국제유가와 국제곡물가는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며 한파로 인한 농산물 작황 부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우선적으로 상반기 중 ‘물가 안정’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산물, 공공요금, 석유제품, 등록금 등에 대해서는 품목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관련 부처별 민관합동 협의체로 비상물가대응체제를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중앙공공요금을 원칙적으로 동결하며 공공요금을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인상한 지자체에는 재정지원 규모 축소 등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보다 구체적인 대책도 있다. 배추 공급량이 감소하는 오는 3, 4월까지 배추 5천 톤을 비축해두었다가 방출하고, 채소의 경우 생산량의 10%에서 15%로 계약 재배 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상반기 중에 시카고에 해외 곡물회사를 설립해 연내에 콩, 옥수수 10만 톤을 수입하고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생필품 정보, 미리 알아보는 것도 방법 지방 개인 서비스요금 모범업소에는 각종 지원과 지방세를 비롯한 세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파장이 큰 대학 등록금의 경우 국립대는 대부분 동결하고 사립대는 주요 대학 위주 동결 혹은 불가피한 경우에도 3% 미만에서 안정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공교육뿐만 아니라 사교육 분야의 부담도 만만찮은데 수강료 외에 학원이 걷는 교재비, 보충수업비 등 수익자 부담 경비에 대한 기준을 세워 학원비 편법 인상을 막고, 유치원비를 안정화하기 위한 점검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또 정유업계의 담합을 막고, 정유사와 주유소의 수직계열화된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1월 중에 불공정 관행을 조사하며, 정유사 교체시에 정유사들의 거래 거절 관행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생활필수품 가격 정보는 새해부터 스마트폰과 포털 사이트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스마트폰 요금제에 제공되는 음성 통화량을 확대해 실질적으로 1인당 2천원 이상의 요금 인하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계획도 있다. 현재 정액제요금이 최저 3만5천원인 스마트폰 요금제에 청소년·노인 요금제를 도입해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도 추진된다. 경기 부양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현재 비어 있는 판교 순환용 주택 중 1천3백 호를 임대주택으로 일반에 즉시 공급할 계획이다. 향후 LH 등의 공공사업자가 보유한 미분양 물량도 전·월세 주택으로 공급하고, 주택기금의 서민 전세자금 대출조건에서 6개월 이상 무주택 조건을 폐지해 내집마련을 위한 꿈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전·월세 시장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해 세입자들이 계약 희망 지역의 실제 계약액과 입주 예정 물량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끔 한다는 방침이다. 보육시설 이용료도 평균 물가상승률 범위 내에서 결정하도록 하며 특별활동비 상한선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부모의 사전 동의를 의무화한다. 병원 진료시에는 환자가 원하지 않는 선택 진료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상반기 공공요금을 동결하고 신학기 대학 등록금 동결을 확산하는 동시에 전세금 상승에도 선제 대응하겠다는 것이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발표한 대책의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대부분 낯익은 대책들이어서 대책을 내놓은 직후부터 ‘재탕’ 논란과 함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보다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과 함께 현 대책을 실행하고 실질적인 물가안정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생협과 재래시장으로 눈을 돌리자 결론적으로 소비자로서는 아끼고 또 아끼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도리어 대안에 눈을 돌려야 한다. 천정부지로 오른 시중 상품과 가격 면에서 큰 차이 없이 친환경 식품과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이어주는 생활협동조합 방식은 유통구조가 단순해 물가 변동에 영향을 훨씬 적게 받는다. 각 생협들은 생필품 가격 안정화 노력으로 주요 농산물 가격을 전년과 같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큰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아이쿱생협연합회는 두부 1모 2,200원, 우리밀백밀가루 500g 1,000원, 무농약 무 1개 1,270원, 무농약 콩나물 100g 340원, 유정란 10알 2,850원의 가격대로 공급하고 있다. 다가오는 설에는 대형 마트나 백화점보다는 재래시장이나 인근 생활협동조합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올해 설 제수용품 구입비용을 재래시장 기준 20만원 정도로, 대형 유통업체(약 27만원)보다 26% 정도 저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치솟은 물가는 도무지 떨어질 줄 모르지만 설 명절을 맞이하는 넉넉한 마음을 나눈다면 어느 때보다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살림 고수들은 이미 아는, 알뜰 쇼핑 노하우 각종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과 각종 ‘참신한’ 할인혜택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정찰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제값 주고 물건을 사는 사람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일등급 짠순이와 짠돌이의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다음의 노하우를 참조하자. 하나, 소셜커머스 활용 아무리 지출을 줄인다고 해도 가족과 나들이도 하고 싶고, 외식도 하고 싶은 것이 엄마의 마음. 그럴 땐 소셜커머스를 이용하자. 조금만 품을 팔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소셜커머스란 트위터 등 각종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하는 전자상거래의 일종으로 진화한 공동구매의 개념으로 보면 된다. 매일 한 가지 혹은 몇 가지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사이트 형식으로 운영되며 반값 정도에 살 수 있는 상품권 형태도 많다. 일정 수량에 도달해야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함께 살 만한 사람에게 입소문을 내면서 홍보 효과도 누리게끔 하는 방식이다. 우후죽순 생겨난 소셜커머스 사이트들을 포털처럼 모아놓거나 특화된 분야별로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 등이 많다. 포인트나 이벤트 등이 의외로 쏠쏠하기 때문에 관심 분야의 사이트 몇 군데를 정해놓고 꾸준히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단, 싸다고 해서 그다지 필요 없는 물품이나 쿠폰을 덜컥 ‘지르는’ 것은 도리어 역효과다. 꼭 필요한 것만 사는 습관을 기르자. 위메프 www.wemakeprice.com 쿠폰 등을 전송받지 못했을 경우 등에 대처하는 고객 서비스가 좋은 편. 하루에 한 가지씩, 의류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올쿠 olcoo.com 지역별·업종별 분류로 쿠폰들을 정렬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쿠폰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구매가 만료된 쿠폰을 중고 쿠폰 코너에서 건질 수도 있으므로 잘 살펴볼 것. 트윗폰 tweetpon.com 매일 새로운 업체를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판매한다. 주로 식음료 계통. 서울이 대다수이고, 몇 군데의 선별된 업체를 소개하기 때문에 오히려 고르기가 쉽다. 티켓 고릴라 ticketgorilla.co.kr 부산을 근거지로 하는 소셜커머스 쇼핑몰. 부산 시민이나 여행시 활용하면 좋을 듯. 곧 서울 등 다른 지역 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둘, 포털 사이트에서 쇼핑하기 다음에서는 ‘소셜쇼핑’을, 네이버에서는 ‘체크아웃’을 이용하자. 쇼핑몰 사이트에 따로 가입하거나 로그인할 필요 없이, 포털 사이트의 아이디 그대로 할인된 가격으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다음의 경우는 소셜커머스와 연동돼 지역별로 나와 있는 상품을 절반 이하의 할인가로 구입할 수 있다. 네이버의 체크아웃은 개별 쇼핑몰 2천여 개가 가맹된 쇼핑 서비스로 개별 쇼핑몰에서 살 때보다 기본 5%에서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패션이나 뷰티는 물론 가구나 가전제품도 판매한다. 셋, 통신요금 할인 온 가족 통신비를 하나로 모으면 할인받는다지만, 여기저기 다른 통신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통신요금을 은행에 납부하거나 자동이체하는 것보다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추가 할인이 제공된다. 휴대폰 요금, 인터넷 요금 등은 통신사마다 할인되는 카드가 다르므로, 가장 할인 폭이 큰 카드로 결제하게끔 신청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카드 포인트도 통신요금만큼 적립할 수 있어 여러모로 이득이다. <■ 기획 / 장회정 기자 ■ 글 / 위성은(객원기자) ■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 [달인에게 듣는다]물가, 얼마나 올랐나?…물가 체험
- 2008. 06. 20 화제
- 한국은 이제 최고의 생활비를 지출하는 나라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의 세계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55개 나라 가운데 한국이 생활비 지수가 가장 높았다. 55개 나라의 평균보다 40% 이상 높았으며 뉴욕에 비해서도 20%가 높다고 한다. 월급은 전혀 오르지 않고, 물가는 치솟는 요즘,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만 들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여유 만만한 웃음을 짓는 이들이 있다. 자신만의 알뜰 절약 노하우로 어려운 시대를 현명하게 헤쳐가고 있는 네 명의 달인을 만났다.Case 01 주부 서인숙씨와 체험해본 장바구니 물가 “밀가루 관련 제품은 눈에 띄게 올라…장보러 나가면 가격 비교하기 바빠요”4월 소비자 물가가 3년 8개월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국제 밀가루 값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는 더욱 휘청댄다. 이명박 대통령은 52개 주요 생필품 가격을 잡겠다고 나섰지만 이 중 오르지 않은 품목은 손에 꼽을 정도. 오히려 52개 지정 품목은 평균 물가 상승률을 넘어서 7%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주부들이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5.1% 상승해 1월에 이어 다시 5%대로 진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부들은 장보기가 겁이 난다. 교육비, 외식비, 의류비, 난방비 등이 줄줄이 오르는 상황에서 생필품의 물가 상승은 더 큰 절망감을 안겨준다. 영종도(인천시 중구 운서동)에 살고 있는 서인숙 주부(34) 역시 마찬가지다. 유치원생 딸과 초등학생 딸을 둔 그는 장을 보러갈 때마다 오른 물가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장을 보는데, 이것저것 사다 보면 10만원이 우스워요. 특히 공산품의 경우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어요. 밀가루 관련 품목, 빵이나 라면, 국수 같은 품목이 특히 올랐고, 참기름, 간장도 10% 이상 올랐어요. 오르지 않은 제품은 용량을 줄이는 것이 보통이죠. 될 수 있는 대로 필요하지 않은 제품은 구매하지 않으려고 해도 한 달 식비가 늘었으면 늘었지 줄지는 않아요.” 가장 급등한 품목은 역시 밀가루가 원료인 제품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수 가격은 평균 39.3% 상승했고, 밀가루 34.8%, 부침가루 28.5%로 큰 상승세를 보였다. 간장 15.5%와 된장 13.9%를 비롯해 참기름 15.7%, 어묵 15.9%, 두부도 15.5% 인상됐다. 빵이나 라면도 15% 정도 인상됐다. “요즘 마트에 가면 덤으로 주는 행사가 많이 줄었어요. 우유는 기본 1000ml에 200ml 우유 한두 개 정도 붙여 주는 것이 기본이었는데, 요즘에는 정말 보기 드물죠. 두부나 콩나물 등 경품 행사도 예전에 비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표면적인 가격은 오르지 않았지만 따지고 보면 다 오른 셈이에요.” 실제로 덤 행사로 시끌벅적했던 우유 코너는 조용하기만 했다. 다행히 두부는 신제품을 위주로 덤 행사를 계속 하고 있었는데, 두부 가격과 용량이 다양한 탓에 구체적으로 얼마나 올랐는지 쉽게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달걀 코너로 갔다. 각기 장점을 내세운 다양한 달걀들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다. “요즘 달걀은 종류가 아주 다양해요. 무항생제 등 고급 달걀은 보통 달걀에 비해 가격이 두 배 정도 차이가 나요. 가격 때문에 선뜻 사기 망설여지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좋은 식품을 구입해야 하거든요. 그때그때 형편에 따라 구입하는데, 요즘에는 다른 제품들이 너무 많이 올라 저렴한 제품을 찾게 돼요.” 달걀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24.6%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채소 코너로 자리를 옮겼다. 서인숙씨는 된장찌개와 부침으로 이용할 호박을 골랐고, 쌈용 채소를 구입했다. 쌈용 채소는 유기농이었기 때문에 다른 채소에 비해 다소 비쌌다. “채소는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 변동 폭이 많은 품목이죠. 장마 등 날씨 변화나 그해 출하량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잖아요. 친환경 제품도 차이가 많이 나고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볼 때 채소 값이 많이 올랐어요. 포장 단위가 작아서 크게 와 닿지는 않지만 같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양이 많이 줄었으니까요.” 지난해와 비교할 때 파와 배추, 감자 등이 4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포장 단위가 달라지고, 유기농 채소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났으며 출하 시기별로 가격 변동이 많은 상황이라 정확한 가늠은 어려웠다. 돼지고기는 20% 정도 올랐으나 생선이나 백합 신선 어패류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곡물은 쌀을 제외한 보리쌀, 콩, 찹쌀, 팥 등 4개 품목이 올랐다. 앞으로 물가는 얼마나 더 오를까? 경제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등 변동 폭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가 3.5%나 된다. 근원 물가는 한번 올라가면 떨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물가는 쉽게 진정되지 않고 하반기에는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만3천원으로 차린 밥상 (평균 10% 이상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맛 느타리버섯(1팩) 1천4백80원 무항생제 유정란(15개입) 4천7백80원 서리태(500g) 5천8백80원 유기농 쌈 모둠(1팩) 2천8백80원 친환경 풋고추(150g) 1천5백80원 애호박(중) 5백80원 백합(200g) 2천1백80원 햇밀가루(1000g)2천 2백80원 고등어(중) 1천9백80원 Case 02 밥 먹고 사는 게 겁나는 요즘 이연우 기자의 물가 체험직장인들에게도 치솟는 물가는 삶을 위협하는 고민거리다. 월급은 절대로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물가는 멈춰 있는 월급을 비웃듯 저만치 앞서 나간다. 가정을 꾸리고 있지는 않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인 기자도 갈수록 높아지는 물가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물가가 심상치 않다는 보도를 지겹게 접하고 있지만, 실제로 가장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역시 점심 값이다. 만원을 들고 시장을 보러 나가면 정말 비닐봉지 하나 가볍게 들고 들어오는 것도 문제지만, 그래도 집에서 세 끼를 먹는 날은 그나마 아껴먹을 수 있다. 하지만 밖에서 사 먹는 밥은 정말 문제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면류를 좋아하는 탓에 밀가루 값의 상승은 야속한 소식이다. 3천원대였던 자장면과 칼국수는 4천원을 지불해도 동전을 받지 못하게 됐다. 떡볶이와 김밥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아 자주 먹는데 그마저도 2천5백원, 1천5백원으로 올랐다. 사실 4천원으로 한 끼 식사를 먹는 경우는 운이 좋은 편이다. 웬만한 식당의 식사 값은 5천원을 훌쩍 넘고 7천~8천원인 곳도 많다. 지난 2000년 직장인의 단골 메뉴인 설렁탕 값은 평균 4천원선이었지만 올해 7천원 정도가 됐다. 이렇다 보니 점심과 저녁, 두 끼를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현실이 가끔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일의 특성상 도시락을 갖고 다닐 수도 없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구내식당 이용. 따뜻한 밥과 국, 서너 가지 반찬이 나오는 구내식당은 저렴한 가격대비 만족스럽다. 한동안은 외근을 나가 있다가도 식사시간에 맞춰 회사로 달려오곤 했다. 실제로 요즘 직장인들 중에는 점심시간에 외부인에게 구내식당을 개방하는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정말 ‘먹고사는’ 일이 가장 큰 문제인 모양이다. ‘샐러리맨 물가지수’라는 말이 있듯이, 직장인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 또한 대단하다. 심지어 소비자 물가지수보다 상승폭은 더 가파르다(이코노미스트 발표). 샐러리맨 물가지수에 포함된 품목의 경우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더 적다는 점도 절망적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경유’다. 기름값이 아무리 비싸도 출근은 해야 하기에, 그저 오른 가격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 퇴근길에 집어든 신문도 드디어(?) 가격이 올랐다. 회식 자리의 소주와 삼겹살 가격도 올라 부서 회식 한번 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집을 나서서 회사까지 이동하고, 식사를 하고, 책과 신문을 사서 읽고, 회식을 하는 동안에도, 치솟은 물가는 직장인들을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돈을 벌러 회사를 다니지만 힘들게 번 돈이 점점 쉽게 빠져나가는 요즘은 월급날이 다가와도 기쁘지가 않아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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