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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총 6 건 검색)

[만화로 본 세상]주문배달의 왕자님-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도 넘은 부작용들(2019. 01. 21 14:53)
2019. 01. 21 14:53 문화/과학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는 허위로 맛집 리뷰를 올린 남성에게 9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방문한 적이 없는 레스토랑의 리뷰를 돈을 받고 올린 혐의였다. 타카세 시호의 만화 의 한 장면 / 대원씨아이 좋아하는 만화 중에 <주문배달의 왕자님>이라는 작품이 있다. 시스템 엔지니어인 주인공 이이다 요시미가 매주 수요일 택배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내용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배달음식들은 일본에서 실제로 주문이 가능한 제품들이고, 판매처도 꼼꼼히 기재되어 있다. 이 만화는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 자체가 재미있는 콘텐츠라는 것을 입증하는 최근 두드러진 사례 중 하나이다. 다른 만화 <와카코와 술>이나 <고독한 미식가>는 물론이고, <맛있는 녀석들>이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같은 방송들, 유튜브나 블로그에 계속해서 올라오는 ‘먹방’ 콘텐츠는 이미 주요한 대중문화 장르가 되었음을 부정하기 힘들다. 그 중에서도 <주문배달의 왕자님>이 돋보인 지점은 따로 있다. 작품 속에서 이이다는 직장에서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잘 섞이지 못하는(정확히는 섞이려 하지 않는) 아웃사이더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에서는 자신이 먹는 배달음식을 소개하는 인기 유저이기도 하다. 오프라인 세계에서 이이다는 그저 한 명의 직장인일 뿐이고 그의 영향을 받는 주변 인물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이지만, 온라인으로 옮기면 그의 영향력은 전국적이다. 이처럼 <주문배달의 왕자님>이 실제 주문 가능한 음식을 소재로 다루면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통찰한 점이 무척 좋았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현실과 연결되는 방식이 무척 신선했다. 실제로 작품에서 인용되는 주인공의 계정이 소셜미디어에 개설되어 있는데, 작품이 완결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다른 유저들과 배달음식들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중이다. 맛있는 식당이나 음식(이 아니더라도 좋은 제품)이 공평하게 소개되고 더 많은 이들이 이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소셜미디어가 기대했던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소셜미디어는 순기능만큼 부작용이 많다. 나는 접객업을 하는 업주로 매일같이 ‘바이럴 마케팅’ 업체의 전화를 받는다. 블로그에 업장을 소개해 주겠다거나, 포털사이트의 특정 키워드 검색 결과에 상호가 먼저 표시되도록 ‘작업’을 해주겠다는 등의 내용이다. 가끔은 대기업의 이름을 사칭하기도 하고, 용건을 빙빙 돌려 이야기하기도 한다. 물론 그 대가로 얼마를 요구하는 내용을 가장 마지막에 덧붙인다. 페이스북의 어떤 페이지는 업체를 소개하는 비용으로 수백만 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물론 이들이 알리는 내용이 사실에 기반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방문하지 않아도 사진만 넘겨주면 좋은 평가를 올려 주겠다는 제안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많은 자영업자들이 유혹에 넘어가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덕분에 소비자는 가짜 맛집과 가짜 안내문 사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는 허위로 맛집 리뷰를 올린 남성에게 9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방문한 적이 없는 레스토랑의 리뷰를 돈을 받고 올린 혐의였다. 가짜 리뷰로 징역형을 받은 최초의 사례라고 하는데, 이 판결이 시사하는 점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돈벌이를 위해 남을 속여서는 안 된다는 것. 그것이 온라인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더라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속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속여서는 안 된다는 단순한 규칙을 이제는 지킬 때가 되었다. 아니 늦었나.
만화로 본 세상
[만화로 본 세상]마스다 미리의 -소셜미디어, 누군가에겐 꼭 하고 싶은 이야기(2018. 07. 02 15:04)
2018. 07. 02 15:04 문화/과학
소셜미디어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타인의 삶과 나를 연결하는 곳이기도 하다. 즉, 다른 사람의 일기를 살펴보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관계가 늘어날수록 지나치게 많은 정보에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가끔 방 청소를 하거나 혹은 이삿짐을 싸다가 오래전에 쓴 일기장이나 다이어리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할 일이 잔뜩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것의 페이지를 펼쳐 보고야 만다. 일기장 안에는 고작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맛있었다거나 친구 집에 갔다가 비디오게임 몇 판을 해서 너무 좋았다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물론 얼굴도 또렷이 기억나지 않는 동창생들의 이름을 발견하는 것은 청소를 미룰 좋은 핑계가 된다. 다이어리 귀퉁이에는 뭘 이렇게 사소한 것을 메모해 두었는지 의아한 순간도 있고, 잊고 지낸 것에 대한 감정이 돌아와 잠시 주춤하는 때도 있다. 다행히 나의 과거 기록이 그냥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구나 하는 안도와 함께 일기장을 남겨두었던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마스다 미리의 중 한 장면 / 이봄 일기장 같은 소셜미디어 지금은 따로 일기를 쓰진 않지만, 소셜미디어가 아마도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맛있는 것을 먹으면 몇 마디를 보태어 사진을 올리고, 특별한 경험이 생기면 간단하게라도 글을 써서 남긴다. 그리고 함께 지내는 고양이들의 모습도 열심히 쌓아가고 있다. 반대로 지난 번에 갔던 식당이 어디인지, 그때 사고 싶었던 신간이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으면 소셜미디어를 되감으며 내가 올렸던 기억을 찾아낸다. 형식은 조금 다르겠지만 소셜미디어는 이미 우리의 일기장을 대신하고 있다. 유난히 일상을 잘 포착하는 작가가 있다. 이미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린 마스다 미리가 바로 그녀다. 에세이도 쓰고, 일러스트 작가로도 활동하지만, 무엇보다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건 만화 ‘수짱 시리즈’였다. 35살 수짱과 친구들의 일상을 통해 현대여성의 고민을 따스하게 품은 이 시리즈로 마스다 미리는 순식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후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그녀는 일본 30~40대 여성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게 되었다. 자신만의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타인을 쉽게 판단하지 않고 주로 격려와 응원을 보내기 때문이다. 소개할 <오늘의 인생>도 이런 작품세계의 연장선에 있다. <오늘의 인생>은 마스다 미리가 자신의 일상을 자유롭게 기록한 작품이다. 때로는 겨우 2칸짜리 만화로, 때로는 2페이지에 걸친 글과 그림으로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다. 책에는 요코하마에 가서 추천요리 투어를 마치고 나니 체중이 2㎏이나 늘었다는 소식처럼 개인적인 이벤트부터, 관광객이 길을 물어와 안내했더니 일행이 열다섯이나 되었다는 둥 혼자서 키득거렸을 사연, 카페에 들어갔으나 커피가 700엔이나 해서 그냥 나왔다는 소심한 고백들 따위로 가득 차 있다. 어쩌면 무익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사소한 이야기들을 열거하면서 그녀는 이런 설명을 덧붙인다. “인생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은 없습니다”라고. 그렇게 평범한 하루하루가 어쩌면 특별하고 새로운 것이 된다. 마스다 미리의 <오늘의 인생>을 읽고 일기와 소셜미디어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이 작품이 마치 그녀의 일기장이나 소셜미디어 같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담았다는 점에서 일기와 같았고, 이것이 독자와 소통하기 때문에 소셜미디어를 닮았다고 보았다. 물론 <오늘의 인생>에서 보여준 마스다 미리의 모습이 그녀의 진짜 모습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 책으로 내어서 독자들에게 소개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때로는 편집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남겨두었다. 나의 일기장도 마찬가지다. 어린 나이에 스스로 일기를 써야지 마음 먹었을 리는 없다. 선생님에게 검사받기 위해, 결국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썼던 것이다. 그런 목적이었기에 일기에 솔직한 속마음만 채워 넣지는 않았을 것 같다. 숨기고 싶은 모습은 숨기고, 자랑하고 싶은 것들은 과장하며 삐뚤삐뚤하게 써내려갔을 것이다. 관성적으로 행복했다, 감사했다, 고마웠다를 반복했을 테다. 그뿐만 아니다. 방학이 끝나가면 친구의 일기장을 빌려 날씨를 베껴 쓰고, 넘겨진 달력을 돌리며 기억을 재조립해서 한 달치의 일기를 몰아서 쓰기도 했다. 당연히 정확할 리가 없다. 게다가 그리 충실한 내용도 아니다. 엄마와 시장에 갔다. 생선도 사고, 채소도 샀다. 참 재미있었다, 정도로 쓰인 그림일기를 지금 발견하면 정말 쓸모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늘의 인생>을 읽고 이런 사소한 하루하루가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소셜미디어로 옮겨온 일기(라고 부르기로 한다) 쓰기에서는 더욱 많은 문제가 벌어진다. 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통적인 일기 검사와는 규모가 다르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상황이 생긴다. 소셜미디어는 자신의 취향을 전시하고, 나아가 과시하는 장소다. 초라하게 차려진 밥상은 찍어 올리지 않지만, 비싼 레스토랑에서 먹는 근사한 접시는 찍어 올리고 싶은 그런 욕망이 있다. 이런 인정욕구가 지나치게 강화되면 타인의 삶을 복사하고 속이는 일까지 벌어진다. 여기에 중독성도 문제이다. 자체적으로 진단해 보면 나 역시 소셜미디어에 중독되어 있다. 수시로 알림 숫자를 확인하고, 새로운 뉴스가 없는지 끊임없이 뒤적인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검색하고, 그날 점심 메뉴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다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이 돈가스가 맛있겠군’처럼. 너무 익숙해서 전화기를 손에서 떼어 놓기가 힘들다. 가끔은 나의 경험을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는 강박까지 느낀다. ‘왜 이런 걸 올리지’ 하는 의문 소셜미디어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타인의 삶과 나를 연결하는 곳이기도 하다. 즉, 다른 사람의 일기를 살펴보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관계가 늘어날수록 지나치게 많은 정보에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슈가 생기면 그것에 대한 수많은 첨언이 쏟아지고, 매우 높은 확률로 싸움이 벌어진다. 똑같은 논평을 반복해서 보는 것도 괴롭다. 때로는 사람들은 왜 이런 것까지 일일이 흔적을 남기려고 하는지 의아할 때도 있다. 미니홈피,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상세한 규칙과 레이아웃은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누군가의 일기장과 같다. 그리고 대체로 다른 유저가 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곳에서 20억(페이스북 2017년 월 이용자 기준)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올린다. 피로한 경험이 될 수밖에. 솔직히 말하면 많은 경우 속으로는 소셜미디어에 이런 걸 왜 올리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껏 그랬다. 하지만 마스다 미리의 한마디가 나의 불만을 가시게 했다. “그 사람이 어떻게 행복한지는 그 사람만 안다. 그렇기에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누군가의 행복을 가볍게 보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나는 이 대목을 읽고 너그러워졌다. 아니 당장은 그러자고 다짐했다. 나에게 조금 불필요한 이야기가 있어도 누군가에겐 꼭 하고 싶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야겠다. 우리는 모두 마스다 미리처럼 각자의 <오늘의 인생>을 쓰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것을 다시 꺼내 보게 될 것이다.
만화로 본 세상
[2030세상읽기]소셜 미디어는 만인을 평등하게 만들었을까
[2030세상읽기]소셜 미디어는 만인을 평등하게 만들었을까(2011. 09. 27 15:52)
2011. 09. 27 15:52 오피니언
최근 한 IT 관련 잡지로부터 ‘트위터를 사용하고 달라진 점’을 짧게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잠시 고민한 적이 있다. 스마트 기기와 소셜서비스에 대한 열광과 찬사는 1년 전쯤 끝난 것처럼 보인다. 애플 신제품에 열광하며 트위터 계정을 묻거나 블로그 이름이 적힌 명함을 건네거나 페이스북 초대장을 날리는 건 이미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그 정도는 이미 다 하고 있는 일이다. 스마트폰의 트위터 화면. / 주간경향잠깐 반짝했던 구글 플러스는 트래픽이 급감했다. 보수적인 대형 교회조차 설교를 녹음해 올릴 정도로 대중화된 팟캐스트 다운로드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기존 공중파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이다. 북미권 1위를 한 ‘나꼼수(나는 꼼수다)’는 그래서 이례적이다. 기술의 진보가 세상을 좋게 만들 거라고 외치던 선지자들이 있었다. 트위터는 그 자체로 진보정치를 위한 선한 도구처럼 취급됐다. 소셜서비스는 과연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을, 생활방식을,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초기 블로고스피어(온라인 네트워크로 연결된 블로그 생태계)에는 정치적 이슈에 민감한 사람들이 많았고, 소통에 대한 그들의 욕망은 컸다. 그러나 위키피디아나 유튜브 등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고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은 긱(geek·공학과 같이 특정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 괴짜 등을 가리키는 영어 속어)이거나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접하는 타임라인과 현실의 괴리는 크다. 그들이 말하는 낙관적인 전망대로라면 이미 바뀌어야 했다. 서비스는 대개 초기에 진보적이다. 블로그 서비스들이 그랬고, 싸이월드나 미투데이조차 초기에는 그랬다. 그러나 SNS 마케팅 붐이 일자 지금은 대기업도 정당도 청와대도 모두 트위터를 하고 있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안 하면 뭘로 연락해?”라고 말하는 중학생에게 페이스북은 이제 과거의 버디버디나 미니홈피만큼 흔한 서비스가 됐다. 기술은 만인에게 평평한 수준의 접근성을 보장해준다. 반면 논객들은 블로그를 닫고, 개인 미디어라 추앙받던 블로거 기자들의 영향력은 협소해졌으며, 화려하게 트위터를 시작했던 유명인들은 트위터의 ‘셀리브리티’ 리스트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최근에는 스마트 시대에 느리게 사는 법에 대해 말하거나 기술이 우리를 바보로 만든다는 식의 분석을 하는 번역서들이 부쩍 눈에 띈다. 우리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트윗’을 RT(리트윗)하는 것으로 트위터에 약간의 트래픽을 제공하고 면죄부를 산다. 트위터에서는 내 직급으로는 만나기 힘든 출판계 대표들이나 임원들과 위계를 의식하지 않고 말을 섞을 수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는 위계질서가 분명하다. 트위터에서는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친하게 지낸다고 하더라도 현실에는 다른 질서가 있다. 지난 주말에는 내가 다니는 출판사 물류창고에 지원을 나갔다. 작업복 같지도 않은 차림으로 물류직원들 사이에서 어설픈 장갑질을 섞었다. 옆에 있던 물류직원이 점심을 먹고 나더니 아이폰으로 뭔가를 틀어놓고 일한다. 내 귀에도 익숙한, 숱하게 야근을 하며 조용히 혼자 듣던 ‘나꼼수’였다. 반가워서 말했다. “아, 저도 이거 들어요.” “전 이번 것만 벌써 세 번째 듣네요.” 그의 대답이었다. 김류미 <‘은근 리얼 버라이어티 강남소녀’ 저자>
2030세상읽기
[사람@세상]CJM미디어 조재민 대표
[사람@세상]CJM미디어 조재민 대표(2007. 07. 10)
2007. 07. 10 사회
유아 생태경제교육 ‘에코노믹’ 전파 “에코노믹(Eco-Nomic)은 Ecology와 Economic의 합성어로, 생태경제학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환경생태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감성발달은 물론, 그 안에 살아가는 동·식물의 삶을 보며 경제원리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생태개념을 유아교육에 도입해서 유아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CJM미디어의 조재민 사장(43)은 최근 아이들이 좋아하는 숲이나 들에서 자연스럽게 놀면서 경제관념을 익힐 수 있는 에코노믹 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회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경제교육은 재테크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그는 “생태경제교육프로그램은 곤충과 식물이 서로 도와가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화합을 바탕으로 한 경제개념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민들레가 종족 번식을 위해 꿀을 만드는 것은 생산활동이며, 그 꿀을 개미나 벌이나 나비가 와서 꽃가루를 가져다주면 물물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이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진딧물을 생산자로, 개미를 소비자로 그려 소비와 구매의 개념, 가격형성, 기회비용,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아이디어를 불어넣었다. 때문에 프로그램의 주제도 ‘나들이를 하며 크는 아이들’이다. 교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페스탈로치의 말처럼 “힘껏 자발적으로 묵묵히 참을성 있게 몸이 피곤할 때까지 노는 아이는 과묵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타인의 행복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인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조 사장의 밑천은 14년간 유치원 원장 경력. 한정된 공간 안에서 형식적인 수업방식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느낀 그는 들에서 뛰놀며 새로운 것에 눈빛을 반짝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생태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어제는 없던 꽃이 피었어요” “참새와 까치가 걷는 모습이 달라요” “솔방울이 오므라져 있어요”. 그는 이처럼 동·식물의 생존전략을 보며 스스로 고민하고 해답을 얻으려는 과정이 바로 ‘참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경제교육은 일반적으로 돈 관리에 관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어떤 것을 아껴야 할지, 어떤 것을 이용할지 등의 판단력을 길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조 사장은 이 같은 생각을 전파하기 위해 프로그램 기획자, 출판사 경영자, 유치원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강연자 등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생태육아교육이 소문을 타자 출판이나 사업 제의를 해오는 곳이 많았어요. 하지만 사업적 접근은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직접 마이크를 잡고 학부모와 교사들을 만났을 때의 열정과 정성을 지키고 싶었거든요. 결국 직접 출판사를 차릴 수밖에요.(웃음)” 조 사장은 전국적으로 지사를 개설하는 등 사업 확장으로 바쁜 가운데에도 ‘풀아~ 풀아~ 푸르러서 풀이니?’ 등 3권의 생태학습동화와 ‘숲에서 자라는 아이’라는 태교책까지 선보였다. 더 많은 아이와 학부모를 만나기 위해 올해부터는 유치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교재 편찬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7월 7일 산음휴양림에서 학부모와 유아들을 대상으로 여는 ‘잼잼 생태탐험대’도 그 노력의 일환이다.
사람@세상
[사람@세상]한소리미디어 유병직 대표
[사람@세상]한소리미디어 유병직 대표(2007. 06. 19)
2007. 06. 19 사회
국악명상음악으로 세계시장 노크 한소리미디어 유병직 대표는 우리 음악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한다. 이제까지 스타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던 것과 달리 음악 자체를 수출하고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음반 제작 프로듀서로서 그는 국악과 서양음악을 접목한 뉴에이지 음반을 꾸준히 내오고 있다. “뉴에이지 음반과 명상음악의 세계시장은 국내 음반시장과는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넓습니다. 국악을 접목한 크로스오버 음악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훌륭한 상품입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나이팅게일이나 나란다 등의 명상음악 브랜드에 한소리 레이블이 추가될 것입니다.” 1980년대부터 전 세계에 불어 닥친 명상과 뉴에이지의 열풍은 이미 대박 문화상품이 되었다. 해마다 최고의 음반을 선정하는 그래미상과 음반판매량을 집계하는 빌보드 차트에 뉴에이지는 어엿한 장르로 꼽힌다. 국악 자체는 세계화하는 데 일정한 장벽이 있지만 크로스오버의 형식을 띈 뉴에이지 국악명상음악은 이미 국제적이고 보편적인 분야라는 판단이다. 그는 우리음악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5년 전부터 캐나다 토론토에 라디오코리아라는 방송국을 세워 국악명상음악을 꾸준히 내보내고 있다. “처음에는 교민들의 문화 중심이 필요하겠다 싶어 방송국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음악은 인종과 문화를 넘는 다른 차원의 언어입니다. 이 다음은 그래미상과 세계 유수의 항공사에서 기내 서비스로 국악명상음악을 틀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이 음반시장을 위축하고 있다는 기존의 설에도 반대한다. 미국시장을 봐도 음반시장 자체는 갈수록 크다는 것이다. 사고 싶은 것을 만들어야 지갑을 연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국악명상음악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분야라는 판단이다. 국악과 우리 정서에 바탕을 둔 명상음악이 또 다른 한류상품으로 세계시장을 누비기를 기대한다. 김천 mindtemple@gmail.com
사람@세상
[환경미디어]널리 알려서 세상을 바꾼다(2006. 04. 25)
2006. 04. 25 사회
이슈 부각시키는 활동은 기본… 친환경 제품 선택기준까지 제시 환경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그린피스 홈페이지. 환경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에는 뭐니뭐니 해도 환경 관련 매체의 영향이 컸다. 그린피스 홈페이지의 경우 지난 10여 년 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환경현실을 고발하는데 탁월한 기능을 수행해왔으며 독일의 외코테스트는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적 제품 선택의 기준을 제시했다. ENN은 매일매일 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일일 뉴스레터를 통해 전 세계 환경뉴스를 가장 발빠르게 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하는 환경지속성지수와 환경성과지수는 단순히 하나의 지표가 아니라 특정 국가의 위상을 가늠케 하는 결정적 잣대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는 세계의 환경매체를 소개한다. 그린피스 홈페이지 2005년 12월 24일, 고래사냥을 위해 남극해로 출항한 일본포경선단 소속 어선 니신마루호가 밍크고래를 발견했다. 같은 시각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고래보호캠페인 선박인 ‘에스페란자’호 역시 문제의 니신마루호를 찾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니신마루호 추적에 나선 지 열흘 만의 성과였다. 에스페란자호가 니신마루호로 다가가는 순간 니신마루호에서 발사된 작살이 한 마리의 밍크고래 등에 정확히 꽂혔다. 남극해 위로 피를 흘리는 밍크고래가 떠올랐고 그린피스 소속의 마이키 레사토(33·호주) 대원이 급하게 고래의 등 위로 올라갔다. 목숨을 걸고 고래 등 위로 올라간 레사토 대원이 ‘고래를 죽이지 마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들었다. 일본 어선도 물러서지 않았다. 레사토 대원에게 사정없이 물대포를 쏘아대며 고래를 끌어올렸다. 죽어가는 고래를 지키려는 레사토 대원의 ‘목숨건 사투’는 헛된 것이 아니었다. 그의 사투 장면이 그린피스 홈페이지(www. greenpeace.org)를 통해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생생히 중계됐기 때문이다. 그린피스의 에스페란자호는 그 이후에도 니신마루호를 계속 쫓아다니며 포경작업을 저지했고, 이 활동 덕분에 세계인은 그동안 일본이 ‘과학포경’이라고 주장했던 행위가 사실은 돈벌이를 불과했다는 점을 낱낱이 지켜볼 수 있었다. 세계적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10여 년 전부터 홈페이지 운영을 통해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환경운동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 시위 위주의 활동에서 탈피해 점차 조사나 감시활동 등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이 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한 환경보호 캠페인으로 네티즌들에게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준 것. 이제 그린피스 홈페이지는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대단히 많이 알려진 홈페이지가 됐다. 가장 중요한 메뉴인 ‘최근 활동’ 코너를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와 그린피스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기후변화 및 해양오염 방지, 원시림 보호, 유해화학물질 제거활동이 소개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에서 발간하는 환경 월간지 ‘함께사는길’의 박현철 편집국장은 “그린피스 홈페이지의 언론장악력은 대단한 수준”이라면서 “그린피스의 활동은 시대흐름에 따라 조금씩 달리하고 있지만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활동원칙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위 사진은 작살을 맞은 밍크고래를 끌어올리지 못하도록 고래 위에 올라 저항하는 그린피스 대원에게 일본 선원들이 물대포를 쏘는 장면이고, 아래는 일본 포경선에서 고래가 해체되고 있는 장면이다. 국제환경지수(ESI·EPI) 세계경제포럼(WEF)이 2~3년 주기로 발표하는 환경지속성지수(ESI·Environmental Sustainability Index)와 환경성과지수(EPI·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도 주요 환경매체로 소개할 만하다. 2001년부터 세계경제포럼 산하의 환경대책반에서는 미국 예일대학 및 콜럼비아 대학 환경연구소와 공동으로 이들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시민환경연구소 장재연 소장 등에 따르면 환경지속성지수는 단순히 현재 환경의 질만 평가한 것이 아니라 취약인구집단에 대한 보호, 환경문제를 관리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말하자면 한 나라의 환경적 지속성의 전망을 평가한 지수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세계경제포럼이 올해 처음으로 발표한 환경성과지수는 더 현실적이고 행정적인 지수로 몇몇 주요 환경지표에 대해 개별 나라가 목표치에 얼마나 접근했는지를 평가한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하는 환경지속성지수나 환경성과지수는 그 자체로서는 어떠한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지수가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장소에서 세계 각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발표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대단하다. 발표 직후 각국 언론에서 이를 앞다투어 소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환경부는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한국의 환경성과지수가 133개국 가운데 42위라고 발표한 내용을 발빠르게 소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2002년 환경지속성지수에서 세계 135위, 2005년 122위로 세계 최하위권을 차지한 바 있다. 외코테스트 2005년 11월호 표지. 외코테스트 그린피스 홈페이지가 특정 환경 이슈를 선점하고 선도해나가는 기능에 뛰어난 환경매체라면, 독일의 환경잡지 ‘외코테스트’는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환경잡지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외코테스트는 매달 특정 분야의 상품 몇 가지를 선정한 뒤 친환경성 등에 관한 등급을 매겨 소개하는데, 테스트할 제품으로 선정되는 것부터 까다롭기 그지없다. 소비자들의 의견수렴과 자체적 선별 기준을 통해 심사대상 제품을 골라내며,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외코테스트로부터 심사만 받아도 영광이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외코테스트가 평가의 대상으로 삼는 제품은 초콜릿이나 목욕용품, 치약 등의 생필품이나 소비재는 물론 MP3 플레이어와 자동차보험 등 거의 대부분의 유·무형 제품이 포함된다. 언뜻 볼 때 환경성과는 별로 상관없을 것으로 보이는 제품에서도 환경과 연관된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다. 월간지 외코테스트는 매달 심사결과를 잡지를 통해 소개하는데, 이때 ‘Sehr gut’(아주 좋음)이나 ‘Gut’(좋음) 등급을 받은 제품은 해당 회사에서 제품포장에 외코테스트로부터 ‘Sehr gut’ 등급을 받았다며 대대적인 광고를 할 정도이다.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외코테스트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대단하기 때문이다. 반면 ‘Mangelhaft’(부족)이나 ‘Ungenugend’(낙제) 등급을 받은 제품은 조용히 시간이 지나기만 바랄 뿐이다. 그러나 환경의식이 대단히 높은 독일 소비자들 뇌리에 일단 외코테스트로부터 ‘Ungenugend’ 등급을 받은 제품은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때문에 외코테스트는 기업으로부터 수많은 소송을 제기당하기도 했지만 압도적 승소율을 기록해 더욱 공신력을 쌓아왔다. 시민환경연구소의 안병옥 부소장은 “외코테스트가 독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독일의 대표적 시사주간지인 ‘슈피겔’과 비교될 정도”라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상품 가이드 역할을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상품의 개발에도 외코테스트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위_ENN 홈페이지. 환경 관련 뉴스에 관한 국제 통신사 역할을 한다. 아래_제3세계 리서전스 홈페이지. ENN ENN(The Environmental News Network)은 환경뉴스에 관한 국제 온라인 통신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 기반의 매체라는 점에서 ENN을 그린피스 홈페이지와도 비교할 수 있는데 그린피스 홈페이지와는 정보의 전달 방식과 내용에서 조금 다르다. 그린피스 홈페이지가 특정 분야의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토론의 장으로 활용된다면 ENN은 모든 환경분야에 걸친 사건·사고·뉴스·정책 등을 모두 통합해 소개한다. 개별 기사의 분량도 상대적으로 간단명료하다. 그린피스처럼 한 가지 담론을 깊이있게 다루기보다는 많은 환경뉴스를 넓고 간단하게 전달하고 있다. 1993년 처음으로 뉴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일반인 누구나 ENN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의 이메일을 등록하면 ENN의 일일 뉴스레터가 매일매일 배달된다. 전 세계의 환경소식을 일일 단위로 파악하기에 가장 적당한 매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3세계 리서전스 제3세계 리서전스(www.twnside.org.sg)는 말레이시아 페낭에 사무국을 둔 제3세계 네트워크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이다. 주로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제3세계의 정치 및 경제 문제와 함께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다. 정치와 경제분야 뉴스를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환경매체가 아니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제3세계 국가의 경우 해당 국가의 정치·사회적 상황은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관계가 무관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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