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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도시재행 1호’ 창신동, 신통기획으로 6400가구 주거단지로
박원순 도시재행 1호’ 창신동, 신통기획으로 6400가구 주거단지로
2024. 11. 13 11:23지역
... 종로구 창신동 23-606번지 신통기획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때 ‘1호 도시재생 선도구역’이던 종로구 창신동에 6400가구 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권익위 부위원장, 박원순 전 시장 유서를 숨진 권익위 국장 유서로?
권익위 부위원장, 박원순 전 시장 유서를 숨진 권익위 국장 유서로?
2024. 10. 25 21:12정치
...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조사 담당자였던 권익위 김모 국장의 유서를 봤다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는 의혹이 25일 제기됐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
‘박원순 피해자 실명 공개’ 김민웅 전 교수,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박원순 피해자 실명 공개’ 김민웅 전 교수,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2024. 10. 15 12:00사회
... 앞에서 사건 피해자 정보 유출·유포 사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신원을 공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민웅 전 경희대...
‘박원순 피해자 실명 공개’ 김민웅 교수 2심도 집유···형량은 늘어
박원순 피해자 실명 공개’ 김민웅 교수 2심도 집유···형량은 늘어
2024. 01. 30 15:50사회
... 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경향신문 DB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신원을 공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민웅 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항소심에서 1심보다 무거운 형을...

스포츠경향(총 348 건 검색)

박원순 성추행 사건 영화로…2차가해 논란 속 ‘시끌’
박원순 성추행 사건 영화로…2차가해 논란 속 ‘시끌’
2022. 07. 11 18:22 연예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반박하는 도서 ‘비극의 탄생’의 영화화를 두고 2차 가해 논란 속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예스24 제공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을 다룬 책 ‘비극의 탄생’을 원작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대현 감독은 10일 페이스북에 “책 출간 이후 지금까지 ‘비극의 탄생’ 영상화 작업을 쭉 이어왔다”며 “올해 안에는 작업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추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책이 새롭게 밝힌 사실의 괴리를 독자들 상당수가 분개했고, 좀 더 직관적인 영상 미디어로 사건의 진상이 알려져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져 다큐멘터리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수 분들의 지지와 후원으로 힘들게 준비해 왔다”며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도 덧붙였다. 김대현 감독은 ‘다방의 푸른꿈’ ‘시간의 종발’ 등 고발성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다. 김대현 감독이 영화화를 선언한 원작 ‘비극의 탄생’은 고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청을 출입했던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가 지난해 3월 출간한 책으로 고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을 반박하는 50여 명의 증언이 담겨 있다. ‘비극의 탄생’은 출판 당시에도 ‘피해자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고, 이번 영화화 선언에도 같은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화화를 비난하는 여론과 찬성하는 반론이 팽팽하게 맞서며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소희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는 “우리 사회가 성폭력 사건을 어떤 감수성과 감각으로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사건 피해자가 존재함에도 계속해서 가해자 목소리를 생산해낸다는 것에 강력하게 문제의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고 박원순 전 시장은 2020년 7월 10일 서울시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어 고인이 성추행 혐의로 전 비서로부터 피소됐다는 사실이 그해 7월 12일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고 박원순 전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처리됐다. 이후 해당 사건을 직권조사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월 고 박원순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박원순표 예산’ 대거 삭감…TBS도 123억 삭감
오세훈 서울시장, ‘박원순표 예산’ 대거 삭감…TBS도 123억 삭감
2021. 11. 01 22:54 생활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2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서울시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과거 박원순 전 시장 역점사업들에 손을 댔다. 서울시는 오 시장이 ‘잘못된 관행’, ‘비정상’이라고 질타한 민간 위탁·보조금 사업 내년 예산을 삭감했다.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안을 역대 최대 규모인 44조 748억원으로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일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예산안에 담긴 시정 철학에 관해 “흐트러진 재정을 좀 더 정교하게 ‘시민 삶의 질’ 위주로 바로잡는 것과 서울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바로 세우기’는 오 시장이 박 전 시장 시절 이뤄진 시민단체 지원사업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지난 9월 대대적으로 선포한 시정 운영 방침이다. 오 시장은 “관행적·낭비적 요소의 재정 지출을 과감히 구조조정하는 재정 혁신을 단행해 총 1조 1519억원을 절감했다”며 이 중에는 ‘서울시 바로 세우기’ 관련 민간위탁 보조사업 절감분 832억원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당 사업들 올해 총예산 1788억원에서 46.5%가량을 감액한 것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민간위탁 분야에서 사회적경제 사업비 121억원(천만원 단위에서 반올림)이 64억원으로 47.2%, 마을 관련 사업비는 121억원에서 40억원으로 66.8%, 청년 참여 관련 사업비는 144억원에서 80억원으로 44.1% 각각 줄었다. 도시재생 관련 위탁사업은 90억원에서 23억원으로 74.6%, 주민자치 사업비는 145억원에서 50억원으로 65.7% 각각 삭감됐다. 민간보조 분야에서는 주민자치 지원 예산이 270억원에서 137억원으로 49.2% 줄었고, 마을사업 관련 지원금은 올해 3억2000만원이었다가 내년에는 아예 편성되지 않아 100% 삭감됐다. 서울시는 또 ‘서울시 바로 세우기’와는 별도로 시 출연기관 TBS 교통방송 예산도 약 123억원 삭감했다. 오 시장은 이런 행보가 ‘전임 시장 지우기’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한 것을 ‘전임 시장 지우기’다, 시민협치 부정이다, 심지어는 ‘민주주의 파괴다’라고 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시민단체가 마치 대표성을 가진 것처럼 표방하는데, 어떻게 보면 특정인 중심의 이익 공동체를 형성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케이스들이 종종 있다”며 마을공동체지원사업과 서울혁신센터,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 단체와 관계자들 이니셜을 일일이 거론했다. 그는 사업들의 감사 결과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렇게 절감한 예산을 다수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에게 복지포인트를 확대하는 등 처우를 개선하고, 출생 아동을 지원하는 첫 만남 이용권(200만원 상당 바우처) 사업을 시작하며, 한강 공원에 캠핑장을 만드는 등 작지만 세심한 변화로 일상의 감동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서울시 사업에 참여해온 주요 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사회주택협회와 서울사회적경제네트워크, 서울시NPO지원센터 등 단체들은 서울시의 예산 삭감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2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열 예정이다. 이들은 “정책 역주행은 내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노동, 도시농업,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에너지, 주거, 주민자치, 청년, 협치, 환경 등 정치적 표적으로 삼은 분야의 맹목적인 사업 방해와 막무가내 예산 삭감으로 진행 중”이라고 비판했다. 또 “퇴행뿐만 아니라, 시민의 인권과 노동권의 침해, 시민의 자치활동 위축과 참여 배제, 지역 주민의 삶의 질 저하로 귀결될 것”이라며 “오세훈 시장의 폭주를 막고 시민의 삶을 지키는 데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들은 ‘퇴행적인 오세훈 서울시정 정상화를 위한 시민행동’을 이달 말 출범시키기로 뜻을 모으고 지난달 준비위원회를 꾸렸다. 이원재 시민행동 준비위원회 공동운영위원장은 “변호인단을 구성해 시민사회를 향한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에도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비가 줄어 타격을 입게 된 단체들 반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이재명 “코로나19 대처 답답한 서울시, 박원순 빈자리 너무 커”
이재명 “코로나19 대처 답답한 서울시, 박원순 빈자리 너무 커”
2020. 08. 21 17:10 생활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관계자 및 신도들과 경찰이 중대본의 역학조사 중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1일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발생한 서울 사랑제일교회의 교인 명단을 확보하지 못한 것을 두고 “박원순 시장님의 빈 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법에 없는 일조차 감행해야 할 코로나 전쟁인데 법령에 의한 권한 행사조차 못하게 하는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는 범죄집단으로 엄벌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 경찰 등이 전날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해 교인 명단 확보를 시도했으나 교회 측이 압수수색영장을 요구하면서 진입을 거부해 명단을 확보하지 못한 채 철수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감염병 대응은 전쟁에 준하는 긴박한 중대 사안이고 누군가를 처벌하는 형사 사법절차인 압수수색이 아니므로 압수수색 영장 없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조사를 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회피하거나 저항·방해한다면 특수공무집행방해죄에도 해당하고 조사를 거부한 채 출입을 무력으로 막는 것은 중대 범죄의 현행범”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대도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또 “말 같잖은 주장과 조사 방해에 조사를 포기한 공무원들이나 불법이 자행되는 무법천지 현장을 보고도 방치한 경찰, 조사에 반발한다고 해 적법한 행정조사를 포기한 채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관련 기관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들불처럼 번져가고 도민은 생명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 안전책임자로서 과잉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더라도 감염원을 찾아내 확산을 조기 저지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한편으로 법률 위반은 아니지만, 일정한 선을 지켜야 한다는 정치 도의적 요구도 쉽게 무시할 수 없다”며 “최악을 상정한 만반의 준비는 하되 답답한 마음으로 지켜만 보아야 하는 상황에서 박 시장님의 빈 공간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거듭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는 지난 2월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 때처럼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해 서울사랑제일교회에 대한 경기도 차원의 독자적인 강제조사에 나설 수 있지만, 관할 행정구역 밖이어서 질본과 서울시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경기도는 이미 포렌식 전문가를 포함한 2개반 210명의 역학조사 지원단을 구성해놓고 현장 투입 시기를 검토 중이다.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국 12개 시도에서 739명이 확진됐다. 이 중 경기도 확진자는 30%에 육박하는 209명이다.
권인숙 “박원순마저 성추행 의혹 당사자 된 현실에 절망”
권인숙 “박원순마저 성추행 의혹 당사자 된 현실에 절망”
2020. 07. 24 21:08 생활
권인숙 의원. 연합뉴스.‘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24일 “국민도 그렇겠지만 저는 더 박원순 전 서울시장마저 성추행 의혹의 당사자가 될 수밖에 없던 현실에 절망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 전 시장은 35년 전 제 변호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인숙 의원은 “박 전 시장은 제가 본 어떤 공직자보다 성 평등 정책을 열심히 펼쳤다”면서 “그러나 계속되는 선출직 고위 공직자들의 성비위 사건으로 정부와 여당은 20~30대 여성을 포함해 많은 국민에게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미투 이후 조직과 권력의 불평등으로 일어나는 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제도가 만들어졌지만, 고위공직자들은 바로 자신이 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방관했다”며 “그 현실이 참혹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48 건 검색)

[주간 舌전]“용산공원에 박원순 이름 새기자”
[주간 舌전]“용산공원에 박원순 이름 새기자”(2021. 03. 26 12:57)
2021. 03. 26 12:57 정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월 23일 박원순 전 시장을 두둔하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말이다. 임 전 실장은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고 되물으면서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용산공원 숲속 어느 의자에 매 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 이상훈 기자 임 전 실장의 발언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586의 낡은 감성과 ‘의리 코스프레’로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왜 민주당이 서울에서 심판받아야 하는지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24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임 전 실장의 말을 듣고 피해자를 손톱만큼 생각은 하는 것인지 의아하고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목전에 두고 대놓고 2차 가해를 하는 것은 매우 악의적”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2차 가해가 선거전략이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수습에 나섰다. 박 후보는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피해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처를 건드리는 이러한 발언은 자제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그런 일은 안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간 舌전
[주간 舌전]“박원순 인생 전체가 롤모델은 아니다”
[주간 舌전]“박원순 인생 전체가 롤모델은 아니다”(2021. 02. 19 14:22)
2021. 02. 19 14:22 정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 / 권호욱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선을 그으며 한 말이다. 우 후보는 2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 시장은 내 혁신의 롤모델”이라며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시민단체를 만들어 시민운동 혁신을 했던 것들과 시장이 된 뒤에 했던 몇가지 혁신적인 정책들을 배워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라며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올린 바 있다. 우 후보의 발언은 2차가해 논란으로 이어졌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크워크 대표는 2월 1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재보궐 선거가 왜 치러지는지 벌써 잊었나”라며 “우 후보는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서울시장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말했다. 정의당도 10일 논평을 통해 “박원순 전 시장을 언급한 우상호 후보의 발언을 규탄한다. 무책임한 발언이고, 피해자에게 무감각한 언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2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 후보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여성의원 일동은 “박 전 시장을 롤모델로 삼든, 영원한 동지로 기억하든, 그를 계승하든, 우 후보의 자유지만 서울시장 후보의 자리에서 입에 담을 말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주간 舌전
[오늘을 생각한다]박원순의 동지
[오늘을 생각한다]박원순의 동지(2021. 01. 29 17:02)
2021. 01. 29 17:02 오피니언
애석하게도 군대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다. 이등병 시절 작업 중 동기와 몰래 PX에 갔다가 들킨 일이 있다. 이등병들의 일탈에 부대가 발칵 뒤집혔다. 내무실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이었다. 특히 평소 나를 아껴주기로 소문난 양OO 병장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군장 뺑뺑이를 돌고 내무실에 들어서자 나의 친절한 멘토였던 양 병장이 처음 보는 험악한 얼굴로 불호령을 내뿜었다. 털리는 내내 양 병장이 정말 고마웠다. 그의 ‘한 따까리’ 이후 다른 고참들은 그 일을 더 이상 거론하지 않았고, 나를 좋아하지 않던 고참이 조용히 불러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그가 침묵했거나 나를 감쌌다면 이후의 내무생활은 끔찍했을 것이다. 그때 양 병장에게 배운 것이 있다. 가까운 사람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사적으로 가까울수록 공적 거리 두기는 엄격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내가 아끼는 사람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것. 지난달 법원은 서울시 전 직원에 대한 공판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박 전 시장 사건이 알려졌을 때 그를 가장 무겁게 비판했던 인물은 같은 당 권인숙 의원이었다. 그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절망’, ‘참혹’과 같은 단어로 표현하며 당의 미온적 대처에 일침을 가했다. 권 의원은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이며 박 전 시장은 그의 변호인이었다. 35년 전 자신을 변호해준 은인의 성범죄를 참혹하다고 말하는 사람 앞에서 모두가 숙연해졌다. 비판 대열에는 또 다른 동지 정춘숙 의원도 있었다. 정 의원은 박 전 시장과 28년 동안 여성운동을 함께해온 관계다. 사건 초기 박 전 시장과 가까운 이들이 입을 모아 “그분이 그럴 리 없다”며 옹호했을 때 정 의원은 “그럴 리 없는 사람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모두가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부시장을 지냈던 진성준 의원은 “박 시장을 가해자로 지목하면 사자 명예훼손”이라며 비판자들을 윽박질렀다. 박 전 시장의 또 다른 여성운동 동지 남인순 의원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격하시키는가 하면 피소 사실을 가해자 측에 알렸다는 사실이 드러나 고발당하기도 했다. 권인숙의 일침에 말을 아꼈던 상대진영은 남인순에게는 “추잡한 말장난”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박원순을 지키려 했던 두 부류의 동지들이 있다. 한쪽은 고인에 대한 무리한 옹호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가하며 이 사건을 정치 쟁점화한 사람들이다. 다른 한쪽은 고인이 생전에 지키려 했던 방식으로 피해자의 말에 귀 기울이며 진실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예를 갖춘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두 박원순의 동지(同志)다. 전자는 직장 내 성추행범 박원순의 동지이며, 후자는 인권변호사 박원순의 동지다. 박원순의 마지막을 대하는 저들의 상반된 태도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가까운 이에게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나는 그들에게 어떤 동지가 될 것인가. 지금 내 주변에는 어떤 동지들이 있는가.
[주간 舌전]“박원순 전 시장 피소 사실, 사전에 유출한 적 없다”
[주간 舌전]“박원순 전 시장 피소 사실, 사전에 유출한 적 없다”(2021. 01. 08 15:53)
2021. 01. 08 15:53 정치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연합뉴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5일 입장문을 통해 한 말이다. 남 의원은 “피소 사실을 유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만 7월 8일 오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라고 물어봤다”고 해명했다. 남 의원의 발언은 거센 후폭풍을 불렀다. 박 전 시장의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음주 후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닙니다. 이런 뜻인가?”라며 남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고소장 완료된 상태에서 7월 7일 중앙지검 검사에게 전화해 8일 면담키로 약속을 잡은 직후 상담소 소장께 고소예정임을 알리며 지원요청을 했다”며 “그런데 피소 사실을 몰랐다고? 피소 예정과 피소는 다르다… 뭐 이런 건가!”라고 덧붙였다. 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질문과 유출은 대체 무엇이 다르냐. 피해자가 있다는 걸 인지했고, 피해 사실 확인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한 것, 그것 자체가 유출”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N차 가해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남 의원이 위원장인 젠더폭력TF를 해체하고 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간 舌전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박원순 서울시장의 ‘버림의 행복학’
2013. 04. 03 16:20 화제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세 가지 긍정적인 조건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행복, 기쁨, 만족감과 같은 ‘주관적 경험’이고, 두 번째는 성격적인 강점, 재능, 관심사와 같은 ‘인간적 특성’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은 개인적인 영역이다. 정말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모두가 행복해져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행복의 세 번째 긍정적 조건은 바로 ‘제도’이다. 가족, 학교, 기업, 사회 그리고 국가의 제도가 행복을 지향하면 그 안에 속한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천만 시민을 책임지는 서울시의 ‘행복 정책’에 대해 궁금해졌다. 인생에 노다지는 없다 이른 아침, 서울시청 로비에서는 서울광장 잔디밭 교체 작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나누고 있었다. “대충 하다 가자”라는 남성의 부추김에 “요즘 서울시가 그리 만만치 않다”라는 여성의 대꾸가 들린다. 그러고 보니 곳곳에서 바삐 움직이는 공무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며칠 전 급하게 생긴 일정으로 필자를 바람맞힌(?) 시장님의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듯했다. “무척 재밌는 이름의 연구소를 하고 계시네요.” 박원순(57) 서울시장은 건네받은 필자의 명함 속 연구소 이름(해피언스, Happiness+Science)에 눈길을 주었다. 인간 마음속 병리보다는 행복을 지향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하자, “행정의 조류도 그렇게 바뀌고 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명함을 주고받자마자 행복과 정책을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었다. 일단 박 시장 개인의 행복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저는 자기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할 때가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인교육으로 농어촌 자율학교의 명문으로 알려진) 거창고등학교에는 ‘직업 선택 10계명’이 있거든요. 제1계명 월급이 적은 쪽을 선택하라로 시작하는데 제9계명이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예요. 이건 좀 극단적인 예이긴 한데요(웃음). 말하자면 ‘남의 눈치나 요구가 중요한 게 아니다. 너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는 이야기지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말은 진리이다. 그런데 요즘은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 다니면 행복해진다고 착각하고 있다. 여기서 좋다는 건 명문 대학과 대기업이라는 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불행한 청춘들이 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해서이다. “저는 사실 부모님들이 원하시는 판검사가 됐잖아요.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검사도 했고, 돈 잘 버는 변호사도 했고요. 그런데 결국 다 버렸잖아요. 남들이 정말 ‘똘아이’라고 할 만한 일을 했죠. 시민운동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그 거친 황야에 제가 간 거거든요. 하지만 그게 훨씬 보람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이었기 때문에 성과를 낼 수가 있었죠.” 원하던 법조인이 됐지만 시민운동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렸다고 했다. 그는 타이틀(직위)에 대한 욕구보다는 롤(역할)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미래’를 꿈꾼다. 시장이 되고자 했다기보다는 서울시를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과정은 굉장히 불행할 수 있죠. 불행감을 느낄 수도 있어요. 저도 가끔은 ‘내가 왜 이런 길로 괜히 왔을까’라든지(웃음) ‘너무 힘드네’라고 할 때도 있죠. 그런데 그것은 순간에 지나지 않고, 무엇보다 본질적으로는 더 큰 행복과 희열을 느끼니까 괜찮아요. 나비나 벌이 꿀을 모을 때 한꺼번에 전부를 얻을 수 없듯이 말이죠. 노다지가 없잖아요? 저는 ‘순간순간’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주 힘든 순간에 빠졌을 때가 행복해요. 왜냐면 그때 제 진가를 드러낼 수 있잖아요.” 남들이 안 된다고 말할 때, 신나는 시장 불행한 순간을 극복하는 과정을 겪고 나면 비로소 행복과 희열을 느낄 수 있다. 고통은 결국 마지막 값진 결과를 위해 거쳐야만 하는 통과의례와 같은 것으로 이해하면, 우리의 힘든 인생도 결코 불행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동료들이 “안 된다”라고 할 때가 제일 신난다고 했다. 그들을 설득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서 이루어나갈 때 더 큰 행복감을 맛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역경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불행이 있을까? 살면서 가장 불행했던 때를 물었다. “음, 객관적으로 보면 불행한 시기가 있었죠. 어릴 때 고등학교 입학시험에서 떨어졌고요. 대학교 입학시험에도 한 번 떨어졌지요. 또 대학 들어가자마자 감옥에 갔고요. 그런 불행한 일들은 많았지요. 그런데 저는 별로 불행감을 못 느꼈던 거 같아요. 왜냐면 감옥 안에서도 참 많이 배웠거든요. 그 안에서 책도 엄청 봤어요. 감옥은 완벽한 면학 분위기거든요. 누가 술을 먹자고 합니까, 누가 데이트를 하자고 합니까?(웃음)” 성적이 떨어지면 엄청나게 큰 비극이라도 닥친 것처럼 아이들을 닦달하는 부모와 그 시련에 무릎 꿇고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이 적지 않다. 감옥을 간다면? 극단적인 불행감에 사로잡혀 헤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니까, 생각하기 나름이라니까요. 행복과 불행은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이왕 닥치는 일이 많을 바에야 나를 시험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좋은 쪽으로 받아들이는 게 낫겠죠. 저는 기독교신자는 아닙니다만, 불행도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다르게 보이지 않겠어요?” 맞다.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렸다. 하지만 그 마음먹기가 힘든 사람들이 태반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 행복한데,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모르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들에게는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없다’라고 답하는 젊은이들을 저도 많이 만나봤습니다. 어릴 때부터 꿈을 가지게 하는 게 참 좋은데 말이죠. 유럽의 대표적인 협동 조합 도시로 알려진 이탈리아 볼로냐를 갔더니 어느 교육학자가 아이들의 학습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을 지도한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재밌게 공부를 할까, 이걸 가르친다는 거예요. 우린 그런 게 없잖아요. 오직 ‘공부해라’라고만 하니, 공부? 하면 ‘싫은 거’라고 받아들이죠.”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은 오히려 학습에 대한 호기심을 저하시킬 뿐이다. 강요된 학습은 재미는 물론이고 호기심과 능률마저 떨어뜨린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공부하라는 얘기를 한 번도 하신 적이 없어요. 제가 시골에서 자랐거든요. 부모님은 초등학교 문턱도 못 가본 분들이셨지만, (공부하라는 말보다는) 격려해주시고, 오히려 저녁에 호롱불 밑에서 공부하고 있으면 눈 나빠지니까 빨리 자라고 하셨어요(웃음).” 그랬던 그가 어느 순간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고 했다. 무엇이 농촌에서 무학의 부모 밑에 자란 그를 오늘날의 서울시장으로 이르게 하는 계기가 됐을까. “농사라는 게 정말 뼈 빠지는 일이잖아요. 어느 순간 제 눈에 그게 들어오더라고요. 전에는 그런 생각을 안 했는데, 어느 날 석양이 지는 언덕 위로 볏단을 옮기는 부모님의 모습을 본 순간이었어요. 갑자기 철이 확 들었어요. 이후 죽어라 공부했죠. 교과서는 다 외워버렸고요. 하고 싶을 때 하면 되는 거예요. 억지로 시킨다고, 부모가 옆에서 지킨다고 공부가 되는 겁니까? 아무 소용없어요.” 그를 만든 것은 늘 훌륭한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부모님이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걸 하도록 그냥 지켜봐주고, 자신의 삶에 진지하고 최선을 다하는 태도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산교육이다. 덕분에 그는 척박한 현실 속에서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세상에 온 만물이 그렇듯 아이들의 꿈도 생각도 취미도 재능도 모두 다르잖아요. 개성을 말살하고 아이들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 오늘날의 교육 시스템은 바뀌어야 합니다. 자기 하고 싶은 거 하게끔 내버려두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잘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것, 저는 그게 교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교육이라면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겁니다.” 단 한 명의 행복도 놓칠 수 없다 서울시의 정책들을 살펴보니 행복에 초점을 맞춘 것이 많았다. 서울시가 지향하는 행복정책의 방향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워낙 제가 행복학, 행복경제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예전부터 우리가 GNH(Gross National Happiness, 국민총행복)를 도입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왔어요. UNDP(유엔개발계획)가 발표한 인간개발지수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1백86개국 중) 12위를 차지했어요. 그러나 행복 관련 순위로 가면 대부분 꼴찌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어요.” 2012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경쟁력지수 순위는 19위이지만, 영국 신경제재단에서 발표한 행복지수 순위는 63위를 차지했다. OECD 회원국 중에서는 그의 말처럼 거의 바닥권이다. 진정한 삶의 질이 좋을 리도 없다. 그동안 우리의 경제정책이 오직 성장 중심, 개발 중심, 전체 중심, 국가 중심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더 이상은 안 돼요. 진정한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개인이 행복해야죠. 개인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야 해요. 개인이 중요합니다. 한 명도 놓쳐서는 안 된다, 한 명도 불행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원칙입니다. 몇 사람이 불행하면 전체가 불행할 수 있어요. 그런 관점에서 행정을 펼쳐야 합니다.”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서울 시내의 사건사고 기록을 살피던 박 시장은 그길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달려갔다. 지하철 화장실에서 숨진 무연고 노숙인에게 헌화를 하며 그는 ‘단 한 사람이라도 두고 갈 수 없다’라는 마음을 더욱 굳혔다고 했다. 노숙자 정책도 단순히 사고를 방지하는 것만이 아니고 삶의 재활과 재생을 목적으로 하는 정책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여성들을 위한 정책들을 많이 마련했다. 사설 방범 서비스를 시의 지원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싱글여성홈방범서비스, 택배를 가장한 범죄 예방을 위한 여성안심택배서비스, 늦은 시간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안심귀가스카우트 등의 정책에서 행정 담당자들의 세심함이 느껴졌다. “여성은 하늘의 절반이잖아요(웃음). 물론 과거에 비하면 여성의 진출이 눈부시죠. 하지만 문화와 구조는 하루아침에 바뀔 수가 없죠. 여전히 여성 자신보다는 남편 중심, 아이 중심이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많은 배려가 필요합니다. 형식적인 목표보다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려고 했고요. 전 늘 현실 그리고 현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취지에서 보육시설, 특히 국공립어린이집을 많이 짓는다고 했다. 작년에도 1백 군데 이상을 마련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의 개설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던 차에 나온 것이 ‘보육코디네이터 제도’이다. “제가 보니까,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야 하는데 어느 어린이집이 좋은지 엄마에게 안내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예요. 요즘 하도 불미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니까 아이를 믿고 맡길 만한 곳이 어디인지 고민하시잖아요. 그래서 제가 낸 아이디어가 보육코디네이터라는 겁니다. 이를테면 여기에 전화를 하면 ‘어디 사세요? 거기서 죽 가시면 사거리 나오죠? 그 초등학교 옆에 어린이집이 있는데, 거기 원장님은 이런 분이고, 이런 철학을 갖고 계세요. 제가 알아보니까 두 자리가 비었어요. 빨리 가세요’라고 구체적으로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보육시설과 관련한 정보 도우미 역할을 담당하는 보육코디네이터는 올해 1백50명을 투입하고, 반응이 좋으면 각 동마다 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이 정도에 감동받지 말라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필자가 ‘리액션’을 할 틈도 없이 다음 계획을 들려주었다. 바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여유가 생긴 엄마들이 자신만을 위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도록 평생학습 시스템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비울수록 행복해진다 “우리나라에서 주부는 너무 힘들고 어려운 직업인 거 같아요. 그럼에도 자기 계발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나중에 아이들 다 키우고 나면 다시 사회로 복귀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러니 바쁘고 힘든 가운데에서도 자신만의 영역을 가꿨으면 좋겠어요. 전에 「세상을 바꾸는 천 개의 직업」이라는 책을 냈거든요. 그 책을 보면 주부가 할 수 있는 직업이 많을 겁니다.” 그러면서 주부들이 도전해볼 만한 새로운 직업의 예를 들어주었다. 세 쌍 중 한 쌍이 이혼하는 시대이니 더 이상 쉬쉬할 것이 아니라 현명한 이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 거라며 ‘이혼플래너’라는 직업을 제안했고, 막 결혼식을 올린 초보 부부를 위한 ‘육아조언전문가’,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쌀의 품질과 맛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쌀소믈리에’를 이야기했다. 오전 8시 20분에 시작한, 벌써 오늘의 두 번째 스케줄인 인터뷰이건만 그의 목소리에는 점점 더 흥이 실렸다. 그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라고 했다. 그렇게 작정하고 3년만 몰두하면 책 한 권은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러면서 대뜸 배석한 담당 직원에게 말했다. “이번에 한 번 만들어주세요. 주부들이 한 권의 책을 쓰는 프로젝트!” 생각이 나면 바로 실천으로 옮기는 실행력, 행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행복은 실천이기 때문이다(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무려 3가지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언급됐다). 그 밖에 행복을 위한 정책들이 많이 있었지만, 아름다운재단을 운영할 때 시작한 나눔 교육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마을공동체운동’은 특히 행복한 삶을 함께하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정책이다. 마침 하루 전 그는 성미산마을의 ‘소행주(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에 다녀왔다고 했다. 공동주택의 형태로 아홉 가구가 모여 산다는 그곳에 대한 기사를 지난해 「레이디경향」에서 본 기억이 났다. “내 집 안에 모든 걸 두려고 하니까 좁아지잖아요. 왜 집집마다 책장, 세탁기, 창고를 따로 둡니까? 공유하면 되잖아요. 그럼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누군가가 쓰고, 나 역시 필요한 물건을 사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주장하는 또 다른 정책이 공유 도시입니다. 나누는 거죠. 나누면 자기 것이 커집니다. 자기 것을 주면 손해 볼 거 같죠? 적게 주면, 적게 가집니다. 많이 주면 많이 가지고요. 아예 다 줘버리면 온 세상을 가집니다. 제가 그런 경험을 했잖아요. 버리면 모두 자기 것이 돼요.” ‘버림’ 그리고 ‘비움’은 요즘 힐링 열풍을 타고 불행의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행복해진다. 하지만 용기가 필요하다. 나만 뒤처지거나 손해 볼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 간극을 메워주는 것이 바로 공동체 의식은 아닐까. 잘나가던 변호사 시절 그는 대지 1백40여 평의 저택에 기사 딸린 차를 타고 다녔다. 그 시절에는 아무리 경관이 뛰어난 곳에 가도 경치는 안 보이고, 별장용지로만 보이더라고 했다. 아마 그대로 살았더라면 위장전입도 몇 번은 했을 거라고 했다. 그가 근사한 별장 대신 빚을 택한 것이 서울 시민에게는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싶다. “서울, 5년만 지나면 확 바뀔 겁니다. 제가 바꾸는 게 아니라 이미 시대의 흐름이 그렇습니다. 저는 큰 유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성장과 경쟁, 독점의 시대에서 협력, 상생, 공생의 시대로 가고 있는 거죠. 저희는 더 잘 갈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뒤에서 밀어주는 것에 불과한 거죠. 다만 걱정이 있다면, 우리 서울시 공무원들이 조금 덜 행복해져서(웃음).” 김진세 박사는… 여자보다 여자 마음을 더 잘 아는 여성심리전문가로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 고려제일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일상의 스트레스에 지친 이들을 위한 상담을 하는 한편, ‘행복연구소 해피언스’를 통해 기업체를 대상으로 임직원의 스트레스 관리와 행복 찾기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행복 멘토’라 불리고 있다. 2008년 1월호부터 3년간 ‘김진세의 인터뷰_긍정의 힘’을 통해 서른여섯 명의 긍정 아이콘을 만나 그들이 가진 긍정의 힘과 행복 노하우를 독자들과 공유해왔다. 저서로는 「마흔의 심리학」(공저), 역서 「뜨겁게 사랑하거나 쿨하게 떠나거나」, 「심리학 초콜릿」, 「스타트 신드롬」, 「애티튜드」가 있다. 트위터 @happy_mentor 박원순은…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는 옛말을 보란 듯이 실천하고 있는 산증인이다. 1975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으나 민주화운동으로 투옥돼 제적을 당했고, 1980년 사법고시에 패스해 검사가 됐지만 곧 그만두고 인권변호사가 됐다. 이후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 등을 이끌며 16년간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며 소셜디자이너라는 영역을 개척했다. 2011년 10월부터 서울시장의 새로운 모델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트위터 @woonsoonpark <■기획&진행 / 장회정 기자 ■글 / 김진세 ■사진 / 이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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