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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593 건 검색)

“확성기 소음 사라지니 살만해요”…방음창 설치 후 평온 되찾은 파주 대성동
“확성기 소음 사라지니 살만해요”…방음창 설치 후 평온 되찾은 파주 대성동
2024. 12. 23 18:25지역
... 마을회관에서 김동연 경기지사를 만난 한 주민이 한 말이다. 이날 이 주민의 집에는 북한의 확성기 소음을 차단할 3중 방음창 공사가 완료됐다. 대성동 마을은 민통선 인근 마을을 일컫는 민북마을 가운데...
군사분계선에 전류 흐르는 철책 세운 북한…소음방송 확성기 성능도 업그레이드
군사분계선에 전류 흐르는 철책 세운 북한…소음방송 확성기 성능도 업그레이드
2024. 12. 23 15:47정치
... 데 반해, 북한의 소음방송은 심야·새벽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김포 등 서부지역에 소음이 퍼지는 확성기 10여개를 방향전환이 가능한 확성기로 최근 교체했다. 이는 오전 6시~오후 10시에는...
윤석열 탄핵 정국
소란한 공간, 이 헤드폰 쓰면…소음 ‘싹 ~’ 속삭임도 ‘쏙 ~’
소란한 공간, 이 헤드폰 쓰면…소음 ‘싹 ~’ 속삭임도 ‘쏙 ~’
2024. 11. 24 20:56과학·환경
....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헤드폰에 특수한 AI가 들어가 있어서다. AI는 헤드폰 반경 1~2m 밖에 있는 소음을 조용한 사무실 수준인 평균 49㏈(데시벨) 이하로 인위적으로 낮춘다. 반면 헤드폰 1~2m 안, 즉...
합참의장 “대남 방송 소음, 주민 불편 해소에 노력” 지시
합참의장 “대남 방송 소음, 주민 불편 해소에 노력” 지시
2024. 11. 04 18:01정치
... 따라 우리 대북 주도권 유지를 위한 정당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어 “북한의 대남 소음방송으로 인해 강화도 지역 주민이 소음피해를 겪고 있다”며 “해병대 2사단도 유관기관과 지자체와...

스포츠경향(총 85 건 검색)

[종합] 안상태, 층간 소음 논란 후 종적 감춰 “영화 감독 도전…1년 수입 32만 원” (특종)
[종합] 안상태, 층간 소음 논란 후 종적 감춰 “영화 감독 도전…1년 수입 32만 원” (특종)
2025. 01. 10 09:28 연예
MBN ‘특종세상’ 코미디언 안상태가 층간소음 논란의 진실과 최근 영화감독이 된 근황을 밝혔다. 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종적을 감췄던 코미디언 안상태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안상태는 과거 있었던 층간소음 논란에 대해 “난리 났었다. 제 기억에는 집을 못 나갈 정도로 죄인이 됐다”고 말했다. MBN ‘특종세상’ 어떤 일이 있었을까. 지난 2022년 안상태는 조작된 층간소음 폭로에 가해자 누명을 썼다. 안상태는 “꼼짝없이 그분 말이 맞는 걸로 됐다. 전에 살았던 밑의 집과 밑의 밑 집까지 그런 일이 없었다고 써주시더라. 법정에서 그분들을 만났는데 글을 왜 쓰셨냐고 물었더니 ‘애 키우느라 스트레스 때문에 썼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당시 집 밖에도 나서기가 어려웠다는 그는 “내가 죄인이 아닌데도 매스컴에 뜨니까 밥도 못 먹으러 가겠더라. ‘신체를 자르라’며 딸에 대한 악플을 잔인하게 쓰는 경우도 있었다. 아이가 워낙 어려서 다행이다. 좀 컸으면 죄인이 됐을 수도 있겠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후 안상태는 딸과의 데이트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상인을 마주했다. 최근 TV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안상태는 “어떻게 보면 제 개그 공간이 조금씩 사라지다보니, 또 불러주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MBN ‘특종세상’ 그런가 하면 최근 안상태의 새로운 도전도 공개됐다. 최근 안상태는 영화 제작과 감독에 도전하며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피드백을 받기 위해 동료 연예인 육중완을 초대한 그는 자신의 전문이 아닌 음향 분야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안상태가 만든 영상을 보던 육중완은 영화 제작 후 수익이 어땠냐고 물었고, 안상태는 “1년 수익이 32만 원”이라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안상태는 “만들고 나면 많이 보지는 않는데 제가 상상한 이야기를 공감해 주고 같이 이야기를 해주시면 행복하더라. 그 기분에 하는 것 같다”며 보람을 느꼈다. 이에 육중완은 “사실 같은 남자 입장에서는 끝까지 해야지. 솔직히 가장이니까 수입도 생각하고 돈벌이도 생각하면서”라며 안상태의 열정을 응원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주리, 층간·벽간 소음 논란 극복 “아랫집 선물 받아”
정주리, 층간·벽간 소음 논란 극복 “아랫집 선물 받아”
2024. 12. 12 10:13 연예
유튜브 채널 ‘정주리’ 코미디언 정주리가 이웃집에게 받은 선물을 자랑했다. 11일 유튜브 채널 ‘정주리’에는 ‘다산맘 정주리가 알려주는 [임신, 출산 혜택 총정리 ]’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정주리는 “나 자랑할 거 있다. 밑에 층에서 선물을 주셨다”며 종이 봉투를 들고 왔다. 유튜브 채널 ‘정주리’ 그가 공개한 선물은 튼살크림과 손수건이었다. 정주리는 “튼 살 크림도 감동적인데 직접 수놓은 손수건 선물을 주셨다. 매듭 지은 것도 봐라. 받는 나도 너무 편안해지더라. 진짜 아껴쓸 거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얼마 전에는 우리 집 문 고리에 이웃 주민 분께서 고구마를 걸어주셨다. 이렇게 옆에서 다 챙겨주시는 게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유튜브 채널 ‘정주리’ 이에 정주리와 함께 있던 지인은 “바로 아랫집이 준 거다”라며 놀랐고, 정주리는 “맞다. 바로 아랫집도 다둥이 집이라 마음을 많이 헤아려주시고 이해해 주시고 환영을 해주셨다. 제일 잘 보여야 할 집”이라고 답했다. 한편 정주리는 지난해 자신의 SNS에 육아 일상을 올렸다가 층간소음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바닥 가득 물감이 칠해진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층간 소음에 대한 우려를 보였고, 정주리는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한 누리꾼으로부터 벽간소음 폭로가 나와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누리꾼은 “낮엔 사람들 많이 오고 가서 시끄럽지만 밤12시까지 큰 애들은 소리 지르며 놀고 새벽엔 돌 막내 꼭 깨서 최소 30분은 넘게 악을 쓰며 울어댄다”고 했고, 정주리는 “다 자고 있었는데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뛰지 말라고 했지만 벽간소음은 신경 못 쓴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수능]“3교시 영어 듣기평가 시간대, 시험장 인근 차량 소음 차단해야”
[수능]“3교시 영어 듣기평가 시간대, 시험장 인근 차량 소음 차단해야”
2024. 11. 14 13:52 생활
경찰청은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중 ‘3교시 영어 듣기평가 시간대’ 전국 주요 시험장 주변, 소음을 유발하는 차량들을 ‘원거리 모두 우회’시킬 방침이다. 소음 유발로 인해 수험생들에게 불편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험 종료 후에는 다중인파 예상 지역에 교통경찰을 배치해 사고 예방 활동에 나선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소음 때문에 K팝 콘서트 등 취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소음 때문에 K팝 콘서트 등 취소
2024. 09. 18 09:08 축구
케롤 G. UPI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계획된 콘서트들이 잇따라 중단됐다. 주민들이 소음과 교통 체증 등 불만을 강하게 제기했기 때문이다. 디애슬레틱은 18일 “2024년 5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을 포함해 여러 대형 콘서트가 열렸으나, 이 과정에서 소음 허용치를 초과한 경우가 발생하며 불만이 증가했다”며 “주민들의 지속적인 항의로 레알 마드리드는 결국 콘서트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K-pop 행사인 뮤직뱅크를 비롯해 12월에 계획된 여러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향후 추가적인 소음 저감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세 마누엘 파레데스는 ‘베르나베우로 인한 피해자 협회’ 대변인이다. 이 단체는 소음 문제에 대해 레알 마드리드와 맞서 싸우고 있는 주민 모임이다. 파레데스는 “우리는 작은 개미에 불과하다”라고 표현하며, 레알 마드리드, 미국 회사인 레전드, 투자 펀드 식스 스트리트와 같은 거대한 조직들을 상대로 싸우고 있음을 강조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은 최근 10억 유로(약 1조 4750억원) 이상을 들여 리모델링됐다. 새로운 지붕과 함께 축구 경기 외에도 콘서트나 다른 이벤트를 유치하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기 위함이었다. 지붕을 가변식으로 바꿨지만, 완전히 닫히지는 않는 구조다. 올해 여름 동안 테일러 스위프트, 멕시코 가수 루이스 미겔, 콜롬비아 레게톤 가수 카롤 G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베르나베우에서 공연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음 외에도 쓰레기 투척, 건물 파손, 공공장소에서 음주 및 구토, 그리고 소변 등의 오염이 발생했다. 베르나베우는 마드리드 도심 북쪽에 위치한 주거, 상업, 비즈니스가 혼합된 지역에 있다. 파레데스는 “이 소음으로 피해를 보는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2만명이 넘는다”며 “우리 협회의 대부분은 나처럼 마드리드 소시오(클럽 회원)이거나 팬”이라고 말했다. 파레데스는 “나는 경기장에서 약 250m 떨어진 곳에 살고 있으며, 창문에서 경기장이 보인다”며 “경기가 있을 때는 구단의 노래가 들리고 골이 터지면 환호성이 들린다. 그런 건 우리를 귀찮게 하지 않는다. 문제는 콘서트”라고 말했다. 파레데스는 “이곳은 많은 노인이 사는 동네고 병원과 학교도 있다”며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때는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데리러 가기 위해 길에 들어가기 위한 허가증까지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부당한 간섭에 맞서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 소음 문제를 제기하는 영상을 올렸고, 법적 소송도 제기했다. 주민들은 경찰과 관련 당국에 법적 소음 수준을 초과했다는 증거를 제출했고, 그 결과 콘서트 주최 측에 벌금이 부과됐다. 10월 29일에는 레알 마드리드 총책임자 호세 앙헬 산체스가 증언을 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한다. 디애슬레틱은 “2022년 5월 레알 마드리드는 미국 투자자 식스 스트리트와 경기장 관리 전문 회사인 레전드와 3억 6000만 유로(약 5310억원)에 이르는 자금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20년간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30%를 가져간다. 시즌 티켓 판매는 예외”라고 전했다.

주간경향(총 14 건 검색)

“2~3분마다 비행 소음 우린 왜 보상 못 받죠?”(2022. 09. 30 11:07)
2022. 09. 30 11:07 사회
ㆍ같은 단지서도 ‘피해 보상’ 갈리는 김포공항 인근 주민들 ㆍ 기준 완화 땐 사업비 2~3배…공공시설 국고 지원 등 대안 가끔 보면 재밌지만, 매일 반복해서 마주치면 달갑지 않다. 상당히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이착륙을 위해 지상을 스치듯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는 일이 그렇다. 고막을 울리는 소음에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한데, 이런 일이 2~3분마다 반복된다. 김포공항 인근의 양천구 신월·신정동 등을 비롯해 서울에서만 약 42만5000여명의 주민들이 공항소음 피해를 겪고 있다. 지난 9월 26일 한 비행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바퀴를 펴면서 날아가고 있다. / 주영재 기자 지난 9월 26일 서울 양천구 신월3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직접 비행기 소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곳은 소음영향도(웨클·WECPNL)가 85~90웨클 사이인 지역으로 소음 대책지역 중 ‘3종 가’ 지구에 포함된다. 소음 대책지역은 ‘공항소음 방지 및 소음대책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공항소음대책법)’에 따라 대책사업을 실시해야 하는 지역을 말한다. 소음영향도 75웨클 이상인 3종부터 시작해 1종(95 이상)까지 모두 다섯 구간으로 나뉜다. 무 자르듯 소음 피해를 자를 수 있나요 이날 옥상에 서자 경기 광명시 도덕산 인근에서 서울 구로구를 거쳐 공항 쪽으로 날아오는 비행기가 눈에 들어왔다. 날개 양끝에서 반짝이는 2개의 항법등이 뚜렷이 보였다. 그 비행기 밑으로 반짝이는 점 하나가 보이고, 또 그 밑으로 희미하게 반짝이는 불빛 하나가 뒤따른다. 3대의 비행기가 줄지어 착륙을 위해 접근하고 있었다. 비행기가 머리 위를 지나자 순간 소음이 93데시벨(dB)까지 올라갔다. 환경부 환경통계포털에 따르면 90dB 이상은 지속해서 들을 경우 직업성 난청이 시작되는 수준이다. 42년째 이 동네에서 사는 이금자씨는 “그래도 저 비행기는 작은 비행기”라면서 “저녁이면 불빛에 비쳐 안에 타고 있는 사람까지 다 보인다. 일본 비행기인지 러시아 비행기인지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요일이라 적게 다니는 편인데 주말에는 2분마다 한대씩 다녀 애들이 공부할 수도 없고, 문을 닫아도 시끄러워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85웨클 이상의 소음대책지역에 속하는 주민들은 한국공항공사에 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공항소음으로 집값이 낮은 상황에서 공시가 기준으로 매수하니 집을 팔아도 서울 안에서는 갈 곳이 없다. 김포공항은 항공 교통량 전 세계 1위 노선인 김포·제주 구간을 품고 있다. 코로나19로 일 평균 교통량이 2019년 424편에서 2020년 349편으로 줄었지만 2021년 이후 421편으로 원래 수준을 회복했다. 공항이 문을 여닫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2.4분에 한 번꼴로 굉음을 듣는다. 이른 아침과 잠들 무렵 소음이 특히 고역이다. 2011년 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60db 이상이면 수면장애를 겪고, 80db이면 청력 장애가 발생한다. 항공기소음을 지속해서 들으면 두통, 이명 같은 신체적 피해뿐만 아니라 정서불안, 주의력 저하 같은 정신적 피해가 발생한다는 사실이 여러 실태조사로 확인된 바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실시한 주민 실태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8%가 정신적 피해, 10%가 신체적 피해를 겪었다고 밝혔다. 재산상의 피해도 뒤따른다. 1988년 지은 신월7동의 신월시영아파트는 재건축을 논의 중이지만 성사가 불투명하다. 항공법상 고도제한으로 15층까지만 지을 수 있어 사업성이 낮기 때문이다. 팔고 떠나기도 수월하지 않다. 집을 보러 온 사람들은 비행기 소음을 듣곤 발길을 돌린다. 주민 최선예씨(74)는 “아이들 키우기가 어려워 젊은이들이 떠나면서 어르신들만 남고 동네가 활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신월시영아파트는 아파트 중간의 차도를 기준으로 소음대책지역에 포함되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으로 나뉜다. 소음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기 때문에 여름철 4개월간 총 20만원의 전기료를 지원하고, 냉방기와 방음창 설치를 지원해주는데 그 기준이 75웨클이다. 비슷하게 소음 피해를 입지만 75웨클 밑이라는 이유로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주민들은 불만이 많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이길용씨(78)는 “소리는 똑같이 나는데 길 하나를 두고 보상을 받는 동과 그렇지 않은 동이 갈리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주민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하는 것도 아니고, 한 단지인데 분할해서 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대책지역 기준 낮추고, 기반시설 지원해야 지난 8월 24일 서울과 제주의 공항소음 피해 주민 7000여명과 공항소음대책 주민지원센터, 사단법인 항공기소음 등은 국회에 공항소음 대책사업을 추진하는 소음영향도 기준을 70웨클로 낮출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박용문 항공기소음 이사장은 “75웨클 소음등고선을 기준으로 수혜자와 비수혜자로 나뉘면서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불만이 공동체 내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단 1~2웨클이라도 기준을 내려 대책지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구 밀집지역과 접한 유럽 주요 공항의 소음대책 사업 기준을 보면 프랑스 샤를 드골공항 67.1웨클, 독일 암마인공항 73.1웨클,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70.1웨클, 스위스 취리히공항 71.1웨클로 우리보다 낮다. 공항소음대책 주민지원센터에 따르면 2022년 7월 현재 ‘사각지대’인 70~75웨클 미만에 속한 서울 주민은 약 27만명이다. 정부는 70웨클 이상으로 대책지역을 확대할 때의 재정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국토부 공항안전환경과 관계자는 “소음 피해 대책을 내실 있게 마련하려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예산이 과다하게 들어가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석 공항소음대책지역 주민지원센터장은 “70웨클로 보상지역을 넓힐 경우 대책사업비가 현재(약 700억원)의 2~3배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동일지원이 아닌 소음도에 따른 차등지원이 바람직하다. 착륙료에서 대책사업비 재원으로 쓰는 비율을 75%에서 일부 외국 공항처럼 100%로 늘리고 국고보조금을 지원하면 재원 마련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토부 측은 한국공항공사에서 착륙료를 활주로 유지보수 비용으로도 쓰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용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관련해 2건의 공항소음대책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2020년 11월 발의한 첫 법안은 공공개방을 전제로 주차장, 공원 등 사회기반시설에 예산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2021년 1월 개정안은 발전소주변지역법이나 방폐물유치지역법처럼 공항시설관리자나 공항개발사업자가 공항소음피해 지역 주민을 우선 고용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았다. 이 의원은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공항은 국가기반시설이지만, 주변 주민들은 고도제한, 항공기소음 등으로 인한 건강권·생활권·재산권 등의 피해를 보고 있고, 특히 고도제한은 주변 지역 재개발·재건축 시행 시 사업이 불가능한 수준이어서 주민들의 재산권을 제약한다”고 법안 발의 취지를 밝혔다. 개정안이 통과되려면 국회와 여론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이 의원은 “공항소음문제는 양천구와 김포공항 주변만이 아니라 김해·제주 등 전국에 산재한 민간공항 주변 주민들이 똑같이 안고 있는 문제”라면서 “공항소음피해를 입는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함께 뜻을 모아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려 한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주기적인 건강검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역학조사를 통해 항공기소음과 건강 피해 간의 인과성을 파악한 후, 국가 차원의 의료지원사업을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렌즈로 본 세상]사람도, 소음도 사라진 명동의 ‘오늘’(2021. 08. 13 14:58)
2021. 08. 13 14:58 사회
“지난주에 저쪽 가게도 빠졌잖아.” 임대 안내문이 붙은 상가 옆 가게 사장들이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휴일을 맞은 지난 8월 8일 찾은 서울 중구 명동거리는 스산했다. 10곳 중 4곳. 지난 7월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 조사 통계에서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43.3%에 달했다.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나 화장품 가게 점원들의 홍보 멘트처럼 명동을 가득 채웠던 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두 손 가득 쇼핑백을 든 외국인도, 발 디딜 틈 없이 자리를 지키던 노점상도 자취를 감췄다. 사람도, 소음도 사라진 명동에서 가장 쉽게 눈에 띈 것은 불 꺼진 상가와 ‘임대 안내문’이었다.
렌즈로 본 세상
[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프로파간다의 소음으로 들려오는 군가
[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프로파간다의 소음으로 들려오는 군가(2017. 04. 03 17:19)
2017. 04. 03 17:19 문화/과학
헌재로부터 탄핵 받고 역시 검찰의 직접수사를 받았으며 결국 대한민국 법원에 의해 구속까지 되었음에도 텔레비전 생중계로는 악에 받친 듯 프로파간다의 소음으로 군가들이 들려온다. 그것이 실로 우울한 것이다. 지금은 외부 활동이 뜸하지만 한때는 정통 문학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 날카로운 시선과 특유의 일그러진 냉소로 번득이는 비평을 썼던 이재현이 오래 전에 쓴 글이 생각난다. 문화는, 특히 음악, 그 중에서도 노래는 귀로 들려오는 게 아니라 몸으로 스며든다는 것이다. 이재현은 이렇게 썼다. 무슨 모임을 끝내고 회식이라도 하게 되면 그 당시 풍습대로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 아직 술기운이 번지기 전이므로 안치환의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같은 노래를 부른다. 그러다가 노래방이라도 가게 되면 술기운에다 노래방 특유의 분위기에 의해 저마다 마음속에 저장해둔 노래를 부르게 된다. 송창식이나 양희은이나 김광석의 노래가 아마도 선택될 것이다. 그렇게 어울려 노래하고 마시고 돌아오다 보면 이윽고 몸속 저 깊은 기억의 골짜기에 스며든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 남성의 경우 대체로 군가나 ‘새마을노래’나 트로트를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는 것이다. 태극기 집회에서 들려오는 군가나 새마을노래는 한국 사회의 정서적 퇴행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슬픈 노래'다. 3월 1일 광화문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모습. / 연합뉴스 독재정권 시절 숱하게 불렀던 노래 실제로 그러한가? 과연 그러하다. 나는 그것을 지난 3·1절 광화문 일대에서 체험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결정 심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고, 그래서 광화문 일대는 지난 겨울 내내 탄핵을 요구해온 촛불집회와 이에 반대하는 박근혜 지지자들의 이른바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헌재의 결정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두 집회 모두 팽팽한 긴장으로 맞선 상황이었다. 나는 태극기를 흔드는 집회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확인해 보기 위해 이순신 동상 아래쪽으로 걸어가려 했으나 두 가지 이유로 포기해야 했다. 경찰의 차벽이 광화문 네거리를 막고 섰는데, 그 너머로 태극기 집회가 바짝 올라와서 진행되고 있었다. 건너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건너가지 않아도 그쪽에서 넘어오는 온갖 구호와 노래가 생생하게 들려왔다. 엄청난 데시벨로 울려퍼지는 노래 때문에 같이 걷던 사람들과 정상적인 대화를 하기도 어려웠다. 몸은 촛불집회의 장소에 있지만 압도적인 데시벨로 밀려드는 소리에 의하여 흡사 태극기 집회에 참가한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아닌 게 아니라, 나는 내 몸속 어딘가에 저장된 오래된 노래, 저 독재정권 시절에 숱하게 들었고 군생활 때도 자주 불렀던 노래를 나도 모르게, 따라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 침략의 무리들이 노리는 조국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이으랴 남북으로 끊어진 겨레의 핏줄 내 이성은 그 노래를 가로막고 있었으나 내 몸은 그 노래를 따라하고 있었다. 후렴구의 가사, 즉 “아아 피땀 흘려 싸워 지킨 그 얼을 이어 전우여 굳게 서자 내 겨레를 위해”는 내 몸이 오래전부터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차츰 이성을 되찾고, 그 노래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런 노래보다 더 슬픈 노래는 없을 것이다. 20세기 중엽에 일시 중단된 전쟁의 그늘이 21세기 초엽의 한반도에 여전히 드리우고 있음을 그 노래들이 확인시켜 준 셈인데, 더 슬픈 것은 그것이 이성적인 장소이거나 이해할 만한 상황의 소산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이 태극기 집회를 지지하는 관점에서 참여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은 이 집회에 참석하여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른 사람들에 대하여 “이들 한 사람 한 사람들은 그 무슨 ‘강철대오’니 ‘투쟁조직’이니 하는 전체주의적 규율에 매여 거리로 나온 ‘떼‘나 “패’가 아니다. 그야말로 한 사람 한 사람이 자발적으로 깨어나 걸어 나온 개인들이다. 이게 자유-민주-공화의 자산”이라고 하였으나, 이는 실제 상황을 고의적으로 왜곡하여 읽은 섣부른 역설에 불과하며 이후 전개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과 대한민국 검찰의 소환조사,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3월 31일 새벽 3시의 상황, 즉 대한민국 법원에 의한 박근혜 구속 결정이라는 법치적 진행과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감상적 수사일 뿐이다. 그렇기는 해도, 그 노래들은 한동안 쉼없이 울려 퍼지면서, 이 나라의 퇴행적 정서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런 경우를 지난겨울에 파주의 임진각에서도 생생히 느낀 바 있다. 분단의 상징적 장소인 임진각 일대는 평화누리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크고 작은 조형물들이 동아시아의 불안정성을 의외의 형상으로 방증하고 있었다. 특히 2015년 12월 조성된 ‘평화의 발’ 조형물은 평화누리라는 이 일대의 명칭마저 무색케 하는 섬뜩한 모습이었다. 그해 8월 4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때 다리를 잃은 김정원·하재헌 중사를 기억하기 위한 조형물이다. 효성그룹이 제작지원을 한 이 조형물에 대해 군당국은 “통일과 분단을 상징하는 임진각에 평화의 염원을 표현하는 발걸음이며 동시에 북한의 도발을 강조하기 위한 형상”이라고 설명했다. 임진각에 조성된 섬뜩한 ‘평화의 발’한 그 뜻은 소중하고 또한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그러나 그 형상은 섬뜩했다. 절단된 신체, 잘려나간 발목. 더 이상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차마 마주 보기 어려운, 너무나 즉물적이고 노골적인 형상이다. 전쟁과 분단, 그 이후 전개된 남북한의 긴장과 특히 남한의 사회 상황 전개과정을 두루 생각한다면 이토록 직접적으로 2m 크기의 황동 재질로, 절단된 신체 그 자체를 노골적으로 조형화하는 일은 삼갔을 것이다. 그렇게 직접적인 형상으로 재현하기에는 두 군인의 상처가 참담하고 이 나라의 전쟁 이후 분단상황이 처참하면서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당시 중앙일보 기사는 “두 하사의 다리가 절단된 내용을 알고 본다면 성급했던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상처나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반드시 상처 부위와 고통의 실재를 엄청난 크기로 재현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다. 더불어 이 기사는 제막식에 의족을 한 군인을 초청했어야 하는가 의문까지 제기했다. 2m 크기로 확대된 잘려진 발목을 직접 보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주의했어야 한다. 이듬해 4월 총선에서 국회에 진출한 군사전문가 김종대씨는 당시 제막식 소식을 접하고, 다양한 정보를 심도 있게 판단한 끝에 “군의 성의 없는 치료와 치료비 지원 행태를 겪은 군인과 그 가족에게는 큰 상처가 될 것”이라고 썼다. 평화누리 입구에 서 있는 조형물을 지나 임진각 쪽으로 가면 그야말로 분단의 현황을 생생하게 만나게 된다. 판문점으로 이어지는 철로를 중심으로 하여 오랜 세월에 걸쳐 잇대어 구성된 조형물과 녹슨 기관차와 각종 군사시설물이 쌀쌀한 바람 사이로 전개되어 있다. 어디선가 노래가 들려온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리웠던 30년 세월 의지할 곳 없는 이몸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 설운도가 부른 이다. 군가만큼 내 몸속 깊이 스며들지는 못했지만, 이 노래 또한 내 몸속 어딘가에 묻어 있었다. 뒷부분의 가사는 분명치 않지만, 쉼없이 반복하여 울려퍼지는 이 노래의 도입부, 즉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는 금세 내 입에 달라붙었다. 이 상흔들, 이 처참한 기억들을 누가 과연 부정하겠는가. 그러나 몸속에 배어 있는 노래라고 해서 언제나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나는 지금 이 글을 3월 31일 새벽에, 텔레비전 생중계를 보면서 쓰는 중이다. 대한민국 법원에 의해 구속 결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구치소로 이동하는 생중계 말이다. 이에 반대하는 일부 지지자들이 틀어놓은 확성기의 군가 소리가 텔레비전을 통해 들려온다. 상상을 초월하는 국정농단과 엄청난 부정부패로 법치국가의 최고 기관인 헌재로부터 탄핵 받고 역시 검찰의 직접수사를 받았으며 결국 대한민국 법원에 의해 구속까지 되었음에도 텔레비전 생중계로는 악에 받친 듯 프로파간다의 소음으로 군가들이 들려온다. 그것이 실로 우울한 것이다.
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
[베이징의 속살]폭죽놀이-춘제 분위기 띄우는 소음, 진짜 전쟁터 같다(2017. 02. 07 10:04)
2017. 02. 07 10:04 국제
지난달 27일 저녁부터 28일 오전 7시까지 베이징시는 490대의 차량을 동원해 폭죽 파편 179.5톤을 수거했다. 환경미화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55톤이나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루샹수이수(入鄕隨俗)’. 그 고장에 가면 그 고장의 풍속을 따라야 한다. 즉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뜻의 중국 사자성어다. 올해 설은 중국에서 지내게 됐으니, 중국 춘제(春節·설) 풍습에 맞춰 지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중국에서 한국 설처럼 쇠는 게 힘들지, 중국에서 중국식으로 보내는 게 뭐 그리 힘들겠나 싶었다. 섣달 그믐밤인 지난달 27일 저녁에 가족끼리 모여 오후 8시부터 생방송하는 중국 관영방송 CCTV 종합예능프로그램 을 보고 만두를 먹는 것이 일반적 춘제 풍속이다. 한국에서 설날 아침 떡국을 나눠먹고 세배를 하는 것만큼 섣달 그믐밤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데 큰 의미를 둔다. 가족과는 멀리 떨어져 있으니 을 보며 만두를 먹는 것까지 해보기로 했다. 중국 춘제(春節·설)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새벽. 환경미화원들이 베이징 거리에 흩어진 폭죽 파편들을 청소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저녁부터 28일 새벽까지 베이징 시내에서 수거한 폭죽 파편은 180톤에 달했다.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 바이두 가수들의 공연과 무술, 코미디, 중국식 만담 등이 어우러진 종합쇼 은 몇 시간이 지나도록 재미있는 코너가 눈에 띄지 않았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12시 반까지 이어지는 긴 쇼는 이제 인기가 많이 시들해졌다. 베이징에 사는 친구 정하이롱은 “은 틀어놓고 딴 거 하는 프로그램”이라면서 “볼거리는 없지만 라디오처럼 틀어놓으면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위기는 지루한 이 아니라 춘제를 맞아 시작된 중국의 폭죽과 불꽃놀이에서 왔다. 아파트 단지 안은 물론이고, 도로변 인도에서 여기저기 폭죽과 불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오후 11시쯤부터 빈번해지기 시작하더니 자정 즈음에는 절정을 이뤘다. 그동안 폭죽 때문에 스모그가 더 심해진다는 뉴스를 보면 과장 아닌가 싶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넓이가 2m쯤 되는 창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불꽃 너댓 개가 동시에 보였다. 한 번 끝나면 또 연이어 터지니 동네 전체가 불꽃놀이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웬만한 불꽃축제가 부럽지 않았다. 보기는 아름답지만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큰 소음이 문제였다. 아프리카 출장 갔다가 공포탄을 쏘며 위협하는 강도를 만난 적이 있는데, 폭죽 소리를 듣고 있자니 수년간 잊고 있던 그때 생각까지 났다. 오전 1시쯤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이제 좀 잘 수 있나’ 싶으면 또 폭죽이 터졌다. 새벽 3시에도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베이징에서 태어난 친구 펑레이는 “어렸을 땐 이것보다 훨씬 더 심했다”며 “요즘 폭죽은 시끄러운 축에도 못 든다”고 했다. 아파트 단지별로 아이들끼리 경쟁이 붙어 누가 더 크게 폭죽놀이를 하는지 내기가 붙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땐 진짜 전쟁 같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시는 공기오염, 안전사고 등을 이유로 폭죽, 불꽃놀이를 제한하고 있지만 폭죽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의 풍습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신경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저녁부터 28일 오전 7시까지 베이징시는 490대의 차량을 동원해 폭죽 파편 179.5톤을 수거했다. 환경미화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55톤이나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진짜 전쟁 같았다던 예전엔 대체 어느 정도였을까. 춘제 연휴 기간 내내 폭죽과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밤에도 그랬고, 아침에도 그랬다. 아침에도 하는 사람은 대체 무슨 생각인가 싶었지만 ‘루샹수이수’, 여긴 중국이니 로마법에 따르는 수밖에…. 첫날에는 전쟁터 총소리처럼 느껴졌던 폭죽, 춘제 연휴가 끝날 때 쯤엔 폭죽 소음이 마치 팝콘 만들 때 옥수수알이 터지는 소리처럼 느껴져 입안에 침까지 고였다. 아, 중국의 풍습에 조금씩 적응돼 가고 있는 걸까.
베이징의 속살

레이디경향(총 3 건 검색)

‘백색 소음’, 아기 뇌 발달에 해로울 수 있다
‘백색 소음’, 아기 뇌 발달에 해로울 수 있다
2023. 08. 23 17:45 건강
아기 잠재우기 필수 아이템이었던 백색소음이 아기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가 늘고 있다. 도통 잠을 자기 힘들어하는 아기를 둔 부모에게 백색소음 앱은 육아 필수 아이템이었다. 유아 수면 전문가들도 백색소음이 아기의 수면을 돕는다며 권장해왔다. 그러나 사실 그 반대일 수 있다는 일부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살롱(Salon)이 ㅎ해당 주장을 펴는 신경과학자의 의견을 전한다. ‘광대역 사운드’라고도 불리는 백색 소음이란 인간의 귀에 들리는 소리 스펙트럼의 모든 주파수를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생활가전의 윙윙거리는 소리로 ‘쉿~’하는 것처럼 들린다. 아기의 수면을 돕는다고 해서 다양한 앱은 물론 유튜브에도 백색 소음을 들려주는 채널이 즐비하다.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서 백색 소음이 특히 유아기 인간의 뇌 발달에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이 나왔다. 미국 신경과학자 에이프릴 베나시치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는 백색소음이 갓 태어난 유아의 뇌가 각종 소리를 통해 해독할 수 있는 과정을 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Salon과의 인터뷰에서 “유아의 뇌는 주변 음향 신호, 소리의 작은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언어의 가장 작은 단위인 음소에 집중하고 이런 음소를 처리하는 행위는 신경 연결 생성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한다. 즉 백색소음은 음소의 변화가 없는 소리이기에 발달 중인 뇌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기뿐 아니라 성인들도 잠이 들기 위해 백색소음을 쓰는 경우가 있다. 과학자는 백색소음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과학자는 “수면의 질을 측정하기 위한 수면다원검사를 사용한 한 연구에서 실제로 침실에서 백색소음을 켜두는 것이 수면을 더 방해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라고 말한다. 잠자는 동안 우리의 뇌 속 청각 시스템도 회복의 시간을 갖는데 백색소음이 흐르면 소리를 지속해서 처리해야 하기에 충분히 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소음성 난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백색소음이 아기의 뇌 발달을 방해한다는 주장은 아직 일부 학설에 불과하다. 영유아가 백색소음에 장기 노출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 실정이며 현재 많은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명확한 이론과 데이터를 가진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아기 수면에 백색 소음을 이용하는 것은 자제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웃 간 살인까지 부르는 ‘소음인’ 잔혹극
이웃 간 살인까지 부르는 ‘소음인’ 잔혹극
2012. 07. 30 18:02 문화/생활
ㆍ이웃사이센터 사례를 통해 본 층간소음의 실태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분쟁을 전하는 뉴스에 놀라는 사람들은 이제 없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층간소음 관련 사건사고는 그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익숙한 풍경일 뿐이다. 그러나 층간소음에 관한 소식에 무뎌지는 만큼 당사자 간 갈등은 갈수록 심해져 급기야 살인을 부르는 비극적인 참사로까지 치달았다. 먼 친척보다 낫다는 ‘이웃사촌’을 순식간에 ‘이웃원수’로 만들어버리는 층간소음의 천태만상 속으로 들어가보자. 살인을 부르는 소리? 오디오를 틀자 귀를 찢을 듯한 파열음이 터져 나온다. 오디오와 스피커가 통째로 흔들린다. 엄청난 소음과 진동이 천장에 붙여놓은 우퍼스피커를 통해 고스란히 위층에 전달된다. 이번에는 선풍기다. 선풍기 날개에 달아놓은 줄이 쉴 새 없이 돌아가며 천장을 때린다. 일정한 리듬을 갖는 이 둔탁한 소리는 신경을 잔뜩 곤두세우게 한다. 이것은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동영상으로 층간소음에 시달리던 아래층 사람이 위층에 고통을 되갚아주는 방법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많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흔히 층간소음은 ‘당해보지 않고는 모른다’라고 할 만큼 당사자가 받는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때문에 귀에 거슬리는 작은 소리로 시작한 층간소음의 갈등은 종종 참혹한 결과를 불러온다. 층간소음 때문에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창밖으로 항아리를 던져 주차돼 있던 윗집의 자동차를 파손한 것이다. 항아리를 던진 아래층 사람은 불구속 입건됐는데 “윗집에서 나는 물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아리를 던지는 극단적인 행위가 놀랍겠지만 이건 약과에 불과하다. 아랫집 사람이 휘발유를 담은 소주병에 불을 붙여 위층 현관에 던진 일도 있었다. 짧게는 몇 달, 길면 몇 년 동안 층간소음으로 다투어오다가 위층 사람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도 여러 건이다. CCTV에 생생하게 찍힌 이웃 간 난투극 장면도 저녁 뉴스에 심심찮게 공개되고 있다. 오죽하면 층간소음 관련 민원 창구인 이웃사이센터를 통해 상담을 신청하는 대다수의 민원인들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층간소음으로 인한 극단적인 충동 행위자들의 심정을 당해보니 이해하겠다’라고 반응했을까. 더구나 층간소음 문제는 가까운 이웃 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흐르게 되는데다가 매일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이다 보니 일상의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데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이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층간소음 문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까. 또 층간소음으로 잘못 오해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층간소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알아보자. 층간소음의 기준 ‘있다, 없다?’ 소음이란 청각으로 느끼는 감각공해로 물리적 현상을 말한다. 소음의 크기를 살펴보면 시계 초침이나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가 20dB 정도로 아주 작은 소리에 속하고 50dB에서 60dB 정도가 조용한 사무실이나 보통 승용차 내부의 소리다. 80dB 정도부터는 지하철 내의 소음 정도로 매우 시끄럽게 느끼는 소음이다. 가장 높은 수치는 120dB로 전투기 이착륙 소음이다. 그렇다면 층간소음은 어디에 해당할까. 그리고 층간소음 판정 및 피해 배상 기준이 되는 수치는 얼마일까. 일단, 층간소음에 관한 법적인 기준은 현재 없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경향이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표준화시키기에 어려운 면이 있다. 예를 들면 아래층에 혈압이 높고 매우 예민한 사람이 산다고 가정한다면, 위층에서 일반적으로 생활하며 걸어 다니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층간소음에 관한 법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공동주택 층간소음에 대한 법규제도는 사전 예방 측면에서 주택건설기준이 있고, 하수 관리 측면에서 환경 분쟁 조정제도, 하자 분쟁 조정제도가 마련돼 있다. 또 환경 분쟁 조정시 피해배상 기준은 뛰어다니는 소리가 주간(오전 6시~저녁 10시) 55dB 초과시, 야간(저녁 10시~오전 6시) 45dB 초과시 위층 거주자는 배상 책임자가 된다. 그러나 이는 5분 평균값으로, 피해자가 느끼는 소음 피해는 순간소음이라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이 많아 환경부에서 현재 보완 작업 중이다. 심각한 것은 미흡하나마 기준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웃 간 층간소음은 순간소음에 해당되므로 직접 현장에 가 측정해보면 거의 99% 이상이 기준치 이하로 측정된다는 데 있다. 이웃 간에 얼굴을 붉힐 각오를 하고 정부 관할 기관에 민원까지 제기했는데 분쟁 조정을 할 만한 측정 기준에 미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니 피해자고 가해자고 난감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층간소음 문제는 무엇보다 당사자 간의 원만한 합의가 최선의 방법이다. 법적으로 해결하려 해도 물리적인 시간과 비용이 만만찮은데다가 뾰족한 해결 방안을 누구도 제시하지 못하니 말이다. 무엇보다 법적으로 보상을 받더라고 층간소음 문제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또 문제의 핵심이다. 층간소음 해결사, 이웃사이센터 층간소음 문제가 중요한 해결 과제인 이유는 바로 전 국민 65%의 주거 형태가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과 같은 공동주택이기 때문이다. 서울 거주 기준으로는 83%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언제라도, 누구라도 층간소음의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층간소음 문제가 발생하면 주로 환경 분쟁 조정제도를 통해 해결해왔으나 피해 정도를 입증하기 힘들고 만족할 만한 조정액을 보상받기 쉽지 않은데다 민사 소송으로 해결할 경우 환경 분쟁 조정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웠다. 더구나 층간소음 피해자가 원인자에게 소음 발생 자제를 직접 요청할지라도 이를 받아들이기보다는 무시하거나 보복하는 등의 대응으로 감정의 골만 깊어지기 일쑤다. 층간소음으로 인해 촉발되는 각종 사건들이 사회 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정부가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기로 한 것. 그 시작으로 환경부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의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올해 3월에 개설했다. 센터에서는 층간소음 측정 및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는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고 2013년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해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층간소음으로 각종 민원을 제기하고 싶어도 마땅한 전문 기관이나 담당 부서가 없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웠던 층간소음 피해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센터 개설 이전에 환경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층간소음에 관한 민원은 한 해 평균 3백40건 정도였고, 환경 분쟁 조정은 30건 정도에 불과한 데 반해, 3월에 첫 업무를 시작하고 7월 현재까지 5개월간 누적된 상담 건수만 3천 건에 육박하며, 접수 현황 누적 건수도 7백여 건에 달한다. 그간 층간소음이 우리 생활 속에서 얼마나 심각한 문제였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웃사이센터는 어떻게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일까. 1단계는 전화 상담 업무다. 층간소음 피해자인 민원인의 상황을 충분히 들어주고 원인 분석과 해소 방안 등의 실질적인 관련 내용에 관해 안내해준다. 많은 경우 이 단계에서 불만이나 갈등 상황이 종료된다. 다음 단계는 현장 진단과 측정 업무다. 사태가 더욱 심각할 경우 현장에 방문해 진단 측정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음 분야, 갈등 조정 분야의 외부 전문가와 동행을 하기도 한다. 그 뒤 사실 관계 확인과 함께 공동주택의 특성 파악과 소음 원인 진단, 소음도 측정, 층간소음 완화 방법 모색 등을 알아보며 문진표를 작성한다. 소음의 원인이 바로 위층이 아닐 수도 층간소음이 발생하면 보통 천장을 맞대고 있는 윗집을 지목하게 된다. 그러나 이웃사이센터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공동주택의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 대각선 위층이거나 한층 건너 위층 혹은 아래층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실제 사례들로 종종 확인되기 때문이다. 감정적인 대응보다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이유다. 통계적으로 볼 때 층간소음의 약 70% 이상은 ‘아이들의 뛰는 소리’다. 여기에는 성인도 포함된다. 이 같은 발소리가 원인일 경우에는 서로 조금만 조심하면 해결의 여지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동주택에서의 생활 윤리의식과 에티켓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 다음으로 악기 소리나 가구 끄는 소리, 각종 가전제품 소음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이 밖에도 층간소음에 관한 다양한 사례들은 많다. 특히 층간소음 문제가 워낙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보니 센터 입장에서도 해결하기가 난감한 경우가 있다. 수험생 자녀를 둔 아랫집에서 윗집에 아이들 뛰는 소리를 조심해줄 것을 부탁하면 ‘아이들이 다 그렇지, 그럼 공중부양해서 키우란 말이냐’라며 전혀 개선에 동참할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경우 법적 소송 또한 유명무실하기 때문에 아랫집이 이사를 가거나 감정의 골이 깊어져 큰 화를 부르기도 한다. 사실 비극적인 사건의 시작은 매우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위층에 외국인이 살고 있는 경우도 있다. 현장 확인 결과 외국인 가족이 매우 조심하며 생활하는데도 아래층에서 집요하게 항의하는 사례도 있었는데 센터 입장에서는 ‘외국인 차별’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당시 민원인은 역차별이라며 거세게 항의해 해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또 아파트에서 창문을 활짝 열고 피아노 교습을 해 거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사례도 있었으며, 정신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히스테릭한 반응이 원인인 경우도 있는 편이라고 한다. 인간에게 소음의 영향과 그 피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인체에 생리적, 심리적 영향을 줌과 동시에 작업 능률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심장박동수의 감소와 피부의 말초혈관 수축 현상, 호흡의 크기 증가 및 소화기 계통에 문제를 일으킨다. 장기적으로 소음에 노출됐을 때는 심하면 혈행 장애와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으며, 혈행 장애는 심장과 뇌에 영향을 준다. 소화기 장애 및 호흡기 장애도 뒤따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민원인들 중 스트레스성 탈모와 불면증을 호소하며 친정으로 피신한 임신부도 있고, 다년간의 층간소음으로 인해 소화불량이나 과민성 방광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당사자 간 합의가 최선의 방법 이웃사이센터를 통해 층간소음 문제를 성공적으로 조정하고 해결한 사례를 살펴보자. 층간소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심야 시간대에 위층에서 아래층을 괴롭히기 위해 주기적으로 망치질을 하는 탓에 신경쇠약 치료를 받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된 적이 있었다. 센터에서 현장을 방문해 위층과 아래층을 조사한 결과 보일러 급배수관 내 공기에 의한 타격음으로 확인돼 급배수관 내 공기를 제거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악기 연습 소음에 관련된 모범적인 해결 사례도 있다. 피아노 전공자로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의 연주 소음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던 경우였다. 결국 입시생은 야간 연습에 이어폰을 끼고 연주하는 것으로, 주민들은 주간 연습은 양해하는 것으로 원만한 합의가 도출됐다. 일부 층간소음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이웃사이센터가 지나치게 합의 중심의 결과를 유도한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층간소음에 관한 현실적인 법체계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일단 이웃사이센터가 강제성을 가지는 집행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또 강제성을 가지더라도 층간소음 문제는 공동주택의 설계 및 시공까지 관련된 광범위한 원인을 갖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느 한 기관이 해결을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센터에서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소음 측정을 하게 되면 99.9%가 피해 배상 기준 이하로 확인된다. 층간소음이 매우 순간적이고 일시적이며 느끼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확실한 피해 배상이나 감정 보복을 원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센터에서는 당사자 간 합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사실 공동주택, 아파트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층간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층간소음으로 인해 직접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는 전체 10% 이하다. 다수가 아닌 소수의 공동체 의식 부재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또 아무리 피해자라고 해도 직접 감정 대응을 하거나 보복 행위를 하는 것은 벌금형 및 과태료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삼가고, 아파트 관리소장과 같은 공신력 있는 제3자의 중재를 통해 의사 전달을 하는 것이 좋다. 이웃사이센터에서는 층간소음을 완화할 수 있는 생활 실천 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으며, 층간소음을 저감하는 어린이 전용 실내화도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홍보 동영상도 제작해 배포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문의해보기 바란다. 층간소음은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 없이 물리적으로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호해질 수도 있는 민감한 문제이기도 하다. 서로의 고통에 대해 인정해주는 자세를 갖도록 하자. 그렇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이웃사촌? 이웃웬수! 기상천외, 천태만상 층간소음 분쟁 스토리 사례1 윗집에서 날 감시해요! 윗집에서 CCTV와 전문 도청장치를 몰래 설치해 아랫집을 감시하고 있다?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70대 후반의 할아버지는 위층에서 본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며 민원을 신청했다. 자신이 집을 비우거나 외출하면 윗집 사람이 몰래 자기 집에 들어와 물건을 뒤지곤 하는데다가 각종 생활 소음을 이용해 교묘하게 괴롭히고 있다는 것. 그러나 현장 방문 및 조사 결과 층간소음의 문제가 아닌 민원인의 정신적인 문제로 밝혀졌다. 사례2 피해자야, 가해자야? 출산 후 아이를 돌보며 몸조리하고 있는 한 젊은 주부는 절대 안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위층에 살고 있는 세 살짜리 남자아이의 뛰는 소리가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들리자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천장을 치고, TV와 인터넷 게임의 볼륨을 최대치로 올려놓는 등 정도를 넘는 보복 행위를 했다. 센터에서 현장 조사를 마친 뒤 관리소장이 자리한 가운데 4자 대면을 한 결과 아래층 주부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위층에 사과를 했다. 사례3 누가 내 얘기 좀 들어줘요! 층간소음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서울의 한 주부는 이웃사이센터 상담원에게 전화를 걸어 무려 세 시간 동안 하소연을 했다. 자신이 이웃과 얼마나 큰 갈등을 겪고 있으며 그로 인한 분노와 우울감으로 인해 정신과 상담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것. 센터에서는 현장 방문 및 조사를 하겠다고 했으나 주부는 층간소음에 관한 자신의 고민을 들어준 것만으로도 무척 고맙다며 하소연할 곳이 무척 간절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층간소음이 해결되면 자원봉사라도 참여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사례4 리얼한 윗집의 부부관계 소리가 민망해요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연년생 남매를 키우고 있는 인천의 한 주부는 밤 시간에 들리는 윗집의 민망한 소리에 고민이 많다. 바로 윗집 부부의 부부관계로 인해 빚어진 소음이 문제였다. 신음소리부터 연상 가능한 신체 마찰음까지 노골적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사생활에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지만, 아이들이 뭔가 아는 척하며 키득거리는 것을 본 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센터에 민원을 신청했다. Mini Interview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한하규 센터장 “잦은 직접 항의는 되레 역효과, 제3자 통해 조정하세요!” Q 이웃사이센터가 출범하자마자 상담과 민원 신청이 폭주했다고 들었다. 출범 이전 환경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층간소음 관련 민원이 한 해 3백40건, 환경 분쟁 조정은 30건 정도였기 때문에 개소 당시만 해도 이렇게 민원이 폭주할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3월 15일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개소해 지금까지 5개월 동안 3천여 건의 상담이 이루어졌으며 하루 평균 36.1건에 해당한다. 고충의 정도가 심해 진단측정서비스 신청을 한 경우는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을 모두 합해 7백여 건이며, 하루 평균 8.3건이다. Q 상담 및 민원 접수시 진행 절차에 대해 설명해달라. 1단계는 전화 상담, 2단계는 현장 진단 및 측정이다. 1단계에서 민원인에게 원인 분석과 해소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피해자가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피력할 수 있도록 한다. 1단계만으로도 많은 민원이 해결된다. 더욱 심각한 경우 2단계가 진행되는데 소음 분야, 갈등 조정 분야의 외부 전문가가 동행하기도 한다. 현장에서 사실 관계 확인과 함께 해당 공동주택의 특성 파악, 소음 원인 진단 확인, 소음도 측정, 층간소음 완화 방안 등을 도출하면서 문진표를 작성한다. 당사자 간 합의를 유도하지만 어려울 경우 아파트 관리소장 입회하에 4자 대면을 주선하기도 한다. Q 가장 대표적인 층간소음 민원은 무엇인가? 소음 유형별로 보면 ‘아이들 뛰는 소리(성인 포함)’가 전체의 약 71%를 차지할 만큼 가장 많다. 그 외에는 악기 소리나 가구 끄는 소리, 가전제품의 소음 등이다. Q 특이한 사례도 많은 것 같다. 보일러 소음을 빌미로 위층에서 보복 소음을 발생시키고 있다며 아래층에서 민원을 제기한 경우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위층 사람이 빙초산이나 물을 자신의 머리 위에 뿌리면서 괴롭히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현장을 방문해보니 보일러 소음은 없었으며, 위층에서 소음도 전혀 나지 않아 신청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었다. 층간소음은 핑계일 뿐이고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도 왕왕 있다. Q 층간소음 분쟁에 관련해 이웃사이센터가 권장하는 해법은 무엇인가? 층간소음 원인자에게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그러나 원인자가 바로 위층이 아닌 대각선 위층이나 한 층 건너 위층, 아래층일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과하거나 잦은 항의는 되레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으니 아파트 관리소장과 같은 제3자가 대화를 주선하도록 요청하는 것이 좋다. Q 이웃사이센터의 센터장으로 층간소음과 관련해서 국민에게 조언을 한다면? 우리 이웃에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야간근무 교대 근무자, 임신부, 병약자가 우리 아이들이 내는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 번쯤 생각해보자. 이웃을 조금만 더 배려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사이로 발전할 것이다. 층간소음은 내가 언제고 피해자도 될 수 있고 가해자도 될 수 있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다.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란? 그동안 층간소음 문제는 환경 분쟁 조정제도를 통해 해결해왔다. 그러나 그 폐해 정도를 입증하기 어렵고 만족할 만한 조정액을 받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또 층간소음 문제로 인한 갈등과 분쟁은 감정적인 문제가 크게 작용하므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당사자 간의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러한 갈등과 분쟁을 쉽고 빠르게 완화, 해소할 수 있도록 환경부가 한국환경공단에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설치하고 지난 3월 15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는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 한해 시범사업으로 진행되며, 향후 점차 그 지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인터넷 국가소음정보(www.noiseinfo.or.kr) 사이트를 통해 24시간 신청할 수 있으며, 상담원 전화(1661-2642)는 일과시간 내에 이용 가능하다. <■글 / 강은진(프리랜서)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경향신문 포토뱅크>
[다이어트 메모]소화 기능이 약한 소음인에 많은 하체 비만
[다이어트 메모]소화 기능이 약한 소음인에 많은 하체 비만
2008. 04. 18 뷰티
한때 가수 변진섭은 ‘뚱뚱해도 다리가 예뻐서 짧은 치마가 어울리는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부르짖었다. 그러나 상체는 날씬한데 다리는 뚱뚱한 하체 비만이 소음인에 많이 나타난다고 하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그 이유와 해결 방법을 속속들이 살펴본다. 요즘처럼 미니스커트가 유행할 때 더욱더 고민되는 부분이 바로 하체 비만이다. 하체 비만은 상체는 마르고 허벅지와 종아리가 굵은 체형으로 젊은 층에 많다. 재미있는 사실은 체질로 봤을 때 소음인에게 하체 비만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원래 사상 체질 분류에서 비만이 생기기 쉬운 체질은 태음인과 소양인이며 소음인들은 상대적으로 비만 발생률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하체 비만은 예외다. 소음인들은 소화 기능이 약하게 타고났기 때문에 소식하는 편이며 몸이 차고 대체적으로 몸집이 작고 꼼꼼한 성품의 소유자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하체 비만은 바로 이 소음인에게 많다. 체질적으로 하체의 기혈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상체는 마른 경우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하체는 뚱뚱해서 1년 365일 긴 바지만 입는 경우가 많으며 상체와 하체의 옷 치수가 한 치수 이상 차이 나는 건 기본이다. 몸이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야 좋은데 상체는 마르고 하체는 뚱뚱하므로 대비 효과로 인해 하체가 더 뚱뚱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아침이면 그런대로 봐줄 만한데 저녁때가 되면 코끼리다리처럼 퉁퉁 부어서 신발을 신기 힘든 경우가 빈번하다. 하체에 살이 찐 경우 붓고 살이 찌는 경우도 많다. 흔히 단단한 살은 근육이라 생각하고 물렁물렁한 살은 지방이라 생각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데도 살이 뭉쳐서 단단하고 아프면 체수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만성적으로 부어 있는 경우일 수도 있다. 이는 발끝까지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하체 비만의 경우 변비가 있거나 생리불순, 생리통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하체 쪽으로 순환이 잘 안 되면서 살이 더 많이 찔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부분은 간과하고 다리 살만 빼려고 한다. 제대로 치료를 하려면 근본적으로 몸에 있는 문제를 같이 해결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 기능을 좋게 하며 변비를 치료하고 생리불순과 생리통을 줄여야 한다. 근본 문제를 치료해 하체의 기혈순환을 좋게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혈순환을 돕는 한약과 약침, 뜸, 해독 요법을 실시한다. 이외에 부위별로 더 빼고 싶다면 전기침이나 부항 마사지, 고주파를 이용한 마사지를 병행하면 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 요법으로는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각탕요법이 있다. 방법은 종아리(안 되면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용기를 준비하고 물의 온도를 43도로 맞추고 발을 20분 정도 담근다. 물속에서 발가락을 움직이면 더욱 좋다. 시간이 지나면 찬물에 5분 정도 발을 담가 마무리한다. 따뜻한 물로만 해도 좋지만 쑥, 당귀, 박하, 계피 등 한약재를 물에 띄우면 몸이 더 잘 이완되고 편안하다. 그 다음 스트레칭을 한다. 경혈점을 지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요 경혈점은 삼음교(발목 안쪽 뼈에서 손가락 네 마디 정도 올라가 약간 들어간 부위), 용천(발바닥에서 제일 움푹 들어간 부위). 그 다음에는 종아리 안쪽의 뼈가 있는 줄기를 따라 지압한다. 엄지손가락을 이용하여, 아래에서 위로 눌러주는 게 좋다. 심장 쪽으로 정맥혈을 쭉쭉 올린다고 생각하면서 아래에서 위로 올린다. 손으로 하기 힘들면 병이나 원통형 막대(랩의 심 등을 이용)를 이용해서 아래에서 위로 굴린다. 가볍게 산책하거나 수영하는 것도 좋다. ■글/정지행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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