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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총 5 건 검색)

[인생도처유상수]속옷 디자이너 손주윤씨-그냥 옷이 아닙니다, 속옷은 과학입니다(2017. 08. 14 15:57)
2017. 08. 14 15:57 사회
옷 속에 감추어져 있지만 란제리 디자인에도 유행은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젊은이들의 체형이 변하고 속옷을 대하는 문화도 달라졌다. 요즘 젊은 세대는 일부러 드러내 보이도록 입는다. 옷에 대해 떠도는 격언이 있다. “보통 멋쟁이는 겉옷에 신경을 쓰고, 진짜 멋쟁이는 속옷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신체의 은밀한 부분을 가리기 위해 입던 속옷이 어느 순간부터 화려해졌다. 속옷 디자인 전문회사 ‘주윤과 희연’의 손주윤 실장과 같은 란제리 디자이너들이 속옷에도 화려함과 섹시함을 입힌 결과이다. 세상의 속옷은 벌써부터 변해버렸다. 손주윤 실장이 속옷 디자이너가 된 것은 1982년. 국내에서 가장 잘 나가던 여성 속옷회사 ‘비너스’에 입사하면서부터다. 수예와 재봉 등에 재주가 있어 선택한 회사였다. 연구실 소속으로 취업하면서 손 실장은 속옷 디자인의 처음과 끝을 배웠다. 그는 “입사하자마자 출근하면 옷을 갈아입고 교육실로 가서 3개월 동안 일을 배웠다. 학교처럼 일과를 정해놓고 스파르타식으로 배웠다. 너무 힘들어서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두려울 정도였다. 지금 돌아보니 운이 좋았던 셈이다”라고 회상했다. 아침 8시 구로공단에 있는 회사에 출근하면 곧바로 교육이 시작됐다. 퇴근시간은 7시. 하루 11시간 동안 점심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을 빼고는 단기간에 속옷의 모든 것을 배워야 했다. 란제리는 겉옷보다 훨씬 섬세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국내뿐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히트한 제품도 있다. 일반 옷과 달리 패턴까지 직접 만들어 겉옷과 달리 디자이너는 디자인 작업뿐 아니라 패턴 제작까지 직접 해야 한다. 일반적인 의류의 경우 디자이너가 유행 등을 고려해서 디자인을 하고, 그에 따라 패턴사가 재단해 의상의 원본을 만들게 된다. 그런 연후에 생산공정으로 넘어간다. 디자이너의 감각에 패턴사의 실력이 더해져야 옷다운 옷이 만들어질 수 있다. 속옷의 경우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그에 맞춰 패턴까지 만들어야 한다. 게다가 한 가지 제품에 만들어야하는 사이즈가 겉옷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많아진다. 75부터 105까지 가슴둘레 사이즈마다 가슴의 크기인 A, B, C, D컵의 변화도 있어야 한다. 때문에 디자이너의 감각뿐 아니라 지식과 경험이 절대적으로 빛을 발한다. 그는 속옷의 디자인 자체가 겉옷보다 정교하게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도면작업도 말할 수 없이 정밀해야 한다. 일반적인 의상 디자이너들이 쓰는 자와 우리가 쓰는 자의 치수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 단위로 정교하게 그리고 시접도 0.5㎜ 단위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피부와 직접 닿는 제품의 특성상 조금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시즌별로 생산계획보다 몇 배수의 제품을 디자인해야 했다. 일반적인 속옷에 레이스와 다양한 소재가 붙은 여성용 속옷을 란제리라 부른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화려한 색채와 아름다운 장식이 더해 은밀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제품이다. 1980년대는 국내 여성 속옷시장이 급성장하던 시기였다. 신제품이 나오면 텔레비전 광고를 했고, 여성지를 비롯한 모든 매체에 란제리 광고는 주요 고객이었다. 당시에는 한 가지 제품을 수만 장에서 10만장 이상 생산했다고 한다. 국민소득이 늘고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는 추세는 속옷시장에 가장 먼저 호황을 안겨줬다. 많이 팔리는 만큼 디자이너들은 바빠졌다. 란제리 디자이너가 특별하고 어려운 이유는 제품의 특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작은 제품이지만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들어간다. 게다가 섹시함과 우아함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고, 복잡한 포인트들이 배치되어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손주윤 실장은 “일반적인 의류에는 소재가 그다지 많지 않다. 겉감과 안감·단추 등 재료가 적은 반면, 란제리에는 레이스를 비롯해서 20개 이상의 재질이 소요된다. 레이스만 해도 보통 세 가지 이상이 들어간다”고 설명한다. 한마디로 겉옷보다 속옷 만들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속옷은 피부와 직접 맞닿기 때문에 재질의 선택과 디자인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더 있다. 조금 크거나 작아도 불편하지 않은 겉옷과 달리 조금의 차이에도 사람들은 예민하게 불편함을 느낀다. 연령대에 따른 체형과 선호하는 취향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란제리 디자인은 디자인과 패턴 작업을 함께 해야 한다. 현 란제리 시장은 TV홈쇼핑이 좌우 과거 국내 속옷 전문회사의 디자인실 인력은 생각보다 많은 편이었다. 생산 아이템별로 디자이너가 있어서 40명 가까운 인력이 일했고, 그 중에서 메인 브랜드 디자이너가 절반을 넘었다고 한다. 속옷 디자인은 겉옷보다 디자인의 수명이 짧다. 공은 많이 들어가지만 들인 공만큼 표는 덜 나는 부분이다. 때문에 그만큼 많은 디자이너가 필요했다. 승승장구하던 국내 란제리 업계의 성장세가 꺾인 것은 90년대 후반부터다. 그때까지만 해도 만들면 팔리던 시절이 있었다. 쌍방울, 백양, 태평양, 비너스, 비비안 등 다섯 개 회사가 국내 속옷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었다. 90년대 중반부터 중소기업들이 진출하고 고가 제품을 앞세운 외국 회사들이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일부 업체는 주력 업종을 바꾸거나 란제리 사업을 접었다. 사이즈당 1만장을 만들던 제품 생산량은 1000장 이하로 줄었다. 그나마도 제조업의 숙명처럼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는 일이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디자인만 하고 중국 등지에서 생산하는 일이 이루어진다. 이후 란제리 시장은 TV 홈쇼핑 채널이 좌우하게 됐다. 그 무렵 손 실장도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모험에 나섰다. 홈쇼핑을 위한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시작한 것이다. 홈쇼핑의 특징은 속전속결이다. “회사에서 일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다. 홈쇼핑은 사전에 방송시간을 정해놓고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한다. 그 기간이 아주 짧다. 대략 두세 달 안에 기획에서 생산·판매까지 마쳐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나마 방송사와 계속 의견을 나누며 수정작업을 해야 하고, 디자이너는 그 전체를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홈쇼핑은 가격을 최고의 포인트로 삼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것이 더 많다고 한다. 기업에서 일하는 것과 또 다른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지만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손 실장을 사로잡은 것은 오직 사고를 방지하는 일이었다. 홈쇼핑의 세계는 그야말로 냉정하다. 실적이 실시간으로 드러나고 판매가 부진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어진다. 반면에 한 번 성공하면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실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그가 기획한 브랜드는 소위 대박을 쳤다. 한동안 홈쇼핑계에서 부동의 자리를 차지했었다. 여러 업체들이 홈쇼핑 진출에 목을 매면서 가격경쟁과 제품 질에 대한 요구는 높아졌다. 지금은 그다지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라고 했다. 란제리 디자인은 소비자를 미리 정해놓고 디자인한다는 특징이 있다. 연령대와 소비계층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져야 한다. 고급 백화점 판매용 제품과 마트 판매용 상품은 당연히 고려해야 할 요소가 상이하다. 유행과 취향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도 깊이 생각해야 할 요인이다. 때문에 디자이너는 어디를 가더라도 속옷을 주시한다. 해외출장에서도 란제리만 보고 오고, 읽는 책과 잡지도 속옷과 관련한 것들뿐이다. “이 바닥은 감이 떨어지면 끝이다. 감각을 잃지 않으면 언제까지라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손 실장은 자신을 타고난 일 중독자라고 표현한다.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어떤 다른 낙이 있었을까 걱정된다”고 강조한다. 육아를 위해 잠시 직장을 그만두었을 때도 사람들이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노는지 궁금했다고 한다. 결국 란제리 디자이너의 희소성 때문에 손 실장은 일터로 돌아가야 했다. 직장을 그만둔 후에는 업체의 외주 디자인 파트너로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안에서 일할 때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국내에는 독립된 란제리 디자인 회사가 몇 군데 없는 것도 장점이라는 것이다. 오직 속옷만이 그의 관심사다. 소재·체형보정 기능 등 갈수록 진화 그는 “란제리 디자인을 가르치는 곳이 어디에도 없다. 의류학과나 의상 디자인 계통에서도 속옷 디자인은 알 수 없는 영역으로 친다. 디자이너들이 관심을 갖지만 진입이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란제리 디자인을 가르치는 곳이 있지만 우리와는 디자인 기법이나 제작방식이 판이하다. 국내 디자이너들은 종이에 디자인을 하고 패턴작업으로 진행하는 반면, 그들은 마네킹과 같은 입체에 바로 입히는 방식으로 작업한다고 했다. 때문에 유럽에서 배워 와도 국내에 적용하기에는 일정한 어려움이 있다. 그런 현실 때문에 손 실장은 최근 디자이너들에게 워크숍 형식으로 란제리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 특강을 하면 강당을 꽉 채울 만큼 학생들이 모인다. 그만큼 관심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규 교육과정은 한 곳도 개설돼 있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고 설명한다. 옷 속에 감추어져 있지만 란제리 디자인에도 유행은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젊은이들의 체형이 변하고 속옷을 대하는 문화도 달라졌다. 손 실장은 “예전에는 될 수 있으면 속옷 끈이 안 보이도록 했다. 요즘 젊은 세대는 일부러 드러내 보이도록 입는다. 끈에도 화려한 장식이나 레이스 등으로 강조하여 과감히 드러낼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고 설명했다. 부부 사이에서 은밀하게 선물하던 것과 달리 젊은 세대는 스스럼없이 란제리 선물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요즘 속옷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기능’이라는 것이 손 실장의 설명이다. 움직이기에 편안함을 주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체형을 보정하는 등 고도의 기능적인 요소가 속옷에도 도입됐다. “브래지어에 주머니를 달아서 패드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하거나, 옆 군살을 받쳐줄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소재들도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신소재가 나오면 업체에서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속옷이야말로 ‘과학’이라는 것이 손 실장의 주장이다. “란제리 디자인은 세심하고 섬세한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어울리는 것 같다. 직접 손으로 만지고 조그만 것도 잘 꾸미는 것이 소질과 연관된다”고 말한다. 그 자신이 무엇인가를 꾸미고 가꾸는 것을 좋아해서 어느 순간 이 일이 천직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 속옷을 디자인한 지 35년, 그는 “실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력은 양심과 같다. 남은 몰라도 자기 실력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타인의 평가보다 자신은 자기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손 실장의 말이다. 오랜 세월 쌓은 실력은 공든 탑이 되고, 오랜 세월 허명을 쌓는다면 모래성이 될 것이다. 공든 탑을 쌓는 사람들의 실력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
인생도처유상수
[최재천의 책갈피]속옷으로 감추어진 속내는 어떠할까
[최재천의 책갈피]속옷으로 감추어진 속내는 어떠할까(2010. 10. 06 16:05)
2010. 10. 06 16:05 문화/과학
ㆍ팬티 인문학 &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여자들은 왜 섹스를 할까?” 3년간에 걸친 온라인 조사에서 서로 다른 인종과 민족, 연령, 성 정체성을 지닌 여자들이 내놓은 답은 무려 237가지였다. 팬티 인문학 /요네하라 마리 / 노재명 옮김 / 마음산책 펴냄 바지 형식의 옷이 탄생한 것은 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인간이 말을 타기 시작한 3000~6000년 전보다 훨씬 전이다. 말을 타기 위해 바지와 팬티를 고안한 것이 아니라, 바지와 팬티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말을 탈 수 있었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팬티가 먼저다.” 일본의 탁월한 에세이스트 요네하라 마리가 처음으로 유치원에 갔던 날, 십자가에 흥미가 생겼다. “깡마른 아저씨가 양 팔을 옆으로 벌리고 달라붙어 있는 것이 예사롭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아저씨에게는 턱수염이 있었다. 나뭇잎으로 짠 관을 쓰고 옷은 거의 입지 않았다. 배꼽이 거의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때 뒤에서 불쑥 말소리가 들렸다. ‘정말 이상한 팬티야.’ ‘팬티가 아니야. 저건 훈도시야.’”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 신디 메스턴, 데이비드 버스 / 장뱡선 옮김 / 사이언스북스 펴냄 속옷의 문화인류사가 탄생했다. 기원은 남방인가, 북방인가? 아니면 기마민족인가, 농경민족인가? 속옷은, 특히 하반신에 입는 속옷은 사회와 개인, 집단과 개인, 개인과 개인 사이를 분리하는 최후의 물리적 장벽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대한 역사나 경제를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 포착해볼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심각한 역사적 사건과 사소한 이야기를 연결하는 접점이 될 수 있었다. “아랫도리 속옷에는 모든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으리라는 속내”도 있었다. 러시아어 동시통역사의 전문성이, 특히 일본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속옷의 문화사를 꼼꼼히 탐색했다. 두 나라의 속옷이 글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물론 한계이기도 하다. 예전 일본에서는 알몸이나 속옷 차림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알몸은 수치심이 되었다. 미군이 진주하면서 서구의 기준에 맞춰 몸을 가리게 된 것이다. 그 흐름은 이렇다.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 외국인과 부끄러움에 관한 태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의식한다. → 외국인의 입장을 이해한다. → 감춘다. → 부끄러움을 의식한다.’ 부끄럽기 때문에 감추는 것이 아니라, 감추기 때문에 부끄러움이 생긴다는 것. 지방의 경우, 외국인이 많았던 도시보다 알몸에 대한 수치심을 자각하는 시기가 더 늦은 것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원래 이 책은 라는 잡지의 연재물이었다. 연재 과정에서 각지의 전문가들이 글에 대한 반응을 보태 보다 풍부해질 수 있었다. 연재가 끝난 뒤 단행본 발간을 미루고 있던 차, 저자는 난소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았지만 1년 4개월 만에 재발했다. 악성이었다. “이 책의 테마에 내 모든 인생을 걸어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인생의 마지막 시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006년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속옷으로 감추어진 그 속내는 어떠할까. 제목이 주는 호기심만으로도 충분히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책이 있다. 다. 진화 심리학자와 여성 성전문가가 만나 너무도 중요하지만 지금껏 모든 이들이 간과해 온, 또는 차마 묻지 못했던 질문을 던졌다. “여자들은 왜 섹스를 할까?” 3년간에 걸친 온라인 조사에서 서로 다른 인종과 민족, 연령, 성 정체성을 지닌 여자들이 내놓은 답은 무려 237가지. 동기들은 세속적인 것에서 영적인 것에 이르렀으며, 이타적인 것(내 남자가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것(나 몰래 바람을 피운 남편에게 복수하고 싶었다)까지 이르렀다. 수세기는 아닐지라도 수십년 동안 남자들은 쾌락을 얻기 위해 섹스를 하고, 여자들은 사랑해서 섹스를 한다는 이야기가 통념으로 자리잡아 왔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여자들도 즐거움에 탐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속옷과 그 속의 이야기는 인간의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드러내기 힘든 부분이다. 하나는 운명과는 달리 경쾌하고, 다른 하나는 경험적이면서도 분석적이다. 최재천 cjc4u@naver.com
최재천의 책갈피
[클릭글로벌]속옷 댄스 외(2006. 02. 14)
2006. 02. 14 국제
환기통이 잡았다 로니 쉴드라는 이름의 30대 남자가 미국 올랜도의 한 편의점 환기통을 통해 침입, 절도행각을 벌이려다 통에 몸이 끼여 옴짝달짝 못하고 있다. 하룻밤 동안 갇혀 있던 쉴드는 2월 2일 아침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속옷 댄스 파리 세계 란제리쇼에 참가한 모델들이 행사 첫날인 2월 2일 다양한 소품을 동원, 이색적인 무대를 꾸미고 있다. 소파라이더 미 퍼듀 대학생인 웨인 얀케와 제레미 켐프가 15년 된 낡은 소파를 개조해 만든 ‘모조’라는 이름의 3.5마력 가솔린 엔진 ‘소파자동차’를 타고 미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파예트 대학캠퍼스를 질주하고 있다. 오륜비행 이탈리아공군 소속 곡예비행단원들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올림픽 오륜기를 그려 보이고 있다. 붉은색-초록색-흰색으로 연출된 아래쪽 3색연기는 제20회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이탈리아의 국기를 상징한다. 아기(?) 한 명 사세요 독일 뉘렌베르크에서 열린 ‘세계 장난감 전시전’에 들른 한 중년 여성이 신발이나 모자처럼 벽에 걸린 벨로니사의 인형 하나를 골라 안아보고 있다. 포플러 오솔길 한 러시아 소녀가 눈덮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공원의 포플러 기둥 사이를 걷고 있다.
클릭글로벌
[월드리포트]은행원은 ‘속옷의 자유’도 없다(2006. 01. 24)
2006. 01. 24 국제
호주 커먼웰스은행 지나친 복장규정 논란… 머리스타일·양말 색깔까지 요구 여직원의 속옷 규정까지 마련한 커먼웰스 은행. 살 색깔의 브래지어, 너무 빛나지 않고 다리가 가늘어 보이는 스타킹, 그리고 귀고리는 10㎝가 넘지 않아야 함.’ 호주 보수 가톨릭 여학교의 유니폼 규정이 아니다. 호주 여자 은행원의 복장 규정이다. 최근 호주 3대 메이저 은행 중 하나인 커먼웰스 은행이 일반 호주인이 보기에도 너무 까다로운 새로운 ‘직원 용모와 복장 규정 지침서’를 발간해 논란이 뜨겁다. 커먼웰스 은행측이 요구하는 직원 용모와 복장 규정에는 여직원의 복장 상태는 물론 머리 스타일, 심지어 속옷조차 은행측이 요구하는 것을 입도록 하고 있다. 커먼웰스 은행은 남자 은행원 용모와 복장 역시 까다롭게 규정해놓았다. 남자 행원은 유니폼 색깔에 맞는 양말을 항상 착용하도록 했다. 발 냄새가 나는 행원은 고객에게 혐오감을 주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전문가 치료까지 받아야 한다. 머리 스타일 역시 6주마다 단정하게 보이도록 이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코와 귀 속의 털이 밖으로 보이지 않도록 늘 손질도 해야 한다. 안경을 착용하는 남자 행원은 1년에 한 번씩은 새 것으로 바꾸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침서일 뿐 처벌은 없다” 커먼웰스 은행측은 이처럼 다소 지나친 복장 지침서를 발간하면서 행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이번 지침서가 바람직한 직원 용모에 대한 안내서일 뿐”이라며 “이 지침서에 부합하지 않은 직원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토를 달았다. 하지만 행원들은 “은행측의 설명을 100%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커먼웰스 은행 노동조합 역시 “이번 복장 지침서가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전례를 볼 때 승진이나 임금 인상시 분명히 고려될 것”이라며 은행측의 지나친 복장 규정을 비난했다. 노조 비서관인 세론 케디는 “회사가 요구하는 복장 지침서를 그대로 따른다면 매년 수백 달러의 추가비용이 드는데 이 부분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까다로운 복장 규정을 마련하기 전에 추가비용 문제까지 충분히 고려했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커먼웰스 은행의 새로운 복장 지침서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대부분의 호주인은 “커먼웰스 은행의 까다로운 복장 규정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며 비난하고 있다. 호주에서 20여 년을 살며 현재 호주 내 다른 메이저 은행에 근무하는 한국교포 1.5세인 켈리 김(34) 역시 “대부분 호주 은행은 직원에게 까다로운 복장 규정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커먼웰스 은행의 복장 규정은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말했다. 일반 시민 역시 “오히려 너무 완벽한(?) 직원의 용모가 고객을 부담스럽게 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월드리포트
[클릭글로벌]천사도 속옷 입어요 외(2005. 11. 22)
2005. 11. 22 국제
팬 서비스!!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미스 플레이보이 TV 라틴 콘테스트’에 참가한 미스 콜롬비아 에스페란자 고메스. 윗옷이 흘러내려 가슴이 드러나자 활짝 웃으며 재치있게 끌어 올리는 중이다. 초콜릿을 위하여! 머리 위에 체리 모양 장식을 하고 치마로 마티니(칵테일) 모양의 초콜릿을 입은 모델이 11월 8일 뉴욕에서 열린 초콜릿패션쇼에서 관중들을 향해 마티니잔을 들어보이며 건배 제스처를 취했다. 지금은 소방 훈련 중 일본 중부 시라카와 마을의 소방훈련, 곳곳에 장착된 스프링클러에서 뿜어져 나온 물줄기가 곱게 물든 가을 단풍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그렸다. 천사도 속옷 입어요 미국의 유명 속옷 메이커인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참석한 모델 헤이디 클룸이 팝가수인 남편 실(뒷 배경)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천사 복장을 하고 워킹을 하고 있다. 채식주의자는 나체주의자?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 모임 회원들이 11월 9일 워싱턴 소재 미국 농무부 청사 앞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생명을 앗아가니 채식하세요’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놓인 관 속에 나체로 누워 시위하고 있다. 날 화나게 하지 마란 말이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로데오 경기 황소 타기 부문에 출전한 캘리포니아 레이톤빌 출신 카우보이인 케이스 로크모어가 소에서 떨어져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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