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총 5 건 검색)
- [렌즈로 본 세상]대입 수시 좌우하는 ‘엄마의 정보력’(2015. 07. 28 14:05)
- 2015. 07. 28 14:05 사회
- 서울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수시전형 대비 진학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강사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한 표정으로 메모를 해가며 입시전략을 듣고 있습니다. 9월 초부터 시작되는 대입 수시모집 전형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을 위해서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연 이날 행사에는 많은 엄마들이 참석했습니다. 자녀의 대입을 위해서는 시쳇말로 엄마의 정보력이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고 합니다. 수많은 대입 전형 방법은 고3 부모가 아니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공부하는 학생도 힘들지만 각종 정보를 취합해 입시전략을 짜야 하는 부모도 힘겹습니다. 수시로 바뀌는 입시제도 속에서 자식의 미래를 위해 발품 파는 엄마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빕니다.
- 렌즈로 본 세상
- [표지이야기]장관ㆍ수석도 힘든 독대ㆍ직보 ‘문고리 인사’들은 수시로 ‘들락’(2014. 12. 09 15:25)
- 2014. 12. 09 15:25 정치
- ㆍ‘비서관 3인방’과 정윤회씨와 관련된 소문과 진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문고리 권력인 ‘비서관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을 통해서 국정을 주로 운영해왔기 때문에‘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사건’이 벌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3인방은 박 대통령이 지난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직후 보좌관으로 채용된 이후 지금까지 박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해 왔다. ‘3인방’은 박 대통령의 표정만 봐도 대통령의 심기를 알 정도라고 한다. 이런 체제가 오랫동안 지속돼 왔기 때문에 박 대통령도 ‘3인방’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인방’과 비선개입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6월 2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2012년 9월 대선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혁당 사건 유족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왔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인혁당 사건은 지난 1975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2007년 대법원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법률적으로 재심이 이뤄지면 앞선 판결은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을 모르는 듯한 발언이었다. 인터뷰 직후 박 후보의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빠졌다. 하지만 박근혜 캠프 인사들 중에는 어느 누구도 박 후보에게 이런 답변자료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캠프에서는 ‘3인방’이 자료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박 후보에게 제공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캠프에 있었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당시 정치쇄신특위 위원)는 “캠프에서는 측근 비서진과 그들과 끈끈한 관계에 있는 몇몇 사람들이 답변자료를 만든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었다“며 “그래서 ‘이렇게 하다가는 선거에 실패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몇몇 의원들이 우려를 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표정만 봐도 심기 헤아릴 정도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3인방’은 청와대 요직을 꿰찼다. 역할분담도 이뤄졌다.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살림과 인사, 정호성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일정과 메시지 작성, 안봉근 비서관은 수행과 근접경호를 담당했다. 이때부터 “박근혜로 가는 모든 문은 3인방을 거쳐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한 소문을 종합해보면 이들이 각 부처에서 청와대에 올린 보고서를 모아서 1차로 검토한 다음 선별적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대통령의 의중과 관계없이 각 부처에 본인들이 관심 있는 내용을 보고하라고 하달한다, 일부 장관들의 행보와 관련해 대통령의 지시라며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했다는 등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직보와 둘러싼 설왕설래도 많다. ‘3인방’이 자유롭게 대통령과 소통하는 것에 비해 그들보다 직급이 높은 수석비서관들은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수석비서관들은 회의 등 공식행사 때 대통령을 보는 것을 제외하고 대통령을 직접 본 사람이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각 부처 장관들은 물론 정홍원 총리조차 박 대통령과 독대한 것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 말도 있다. 안봉근 청와대 2부속비서관이 12월 3일 광주 공군 비행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에 따라 청와대 실무진 또는 각 부처 인사들은 박 대통령의 의중에 관계없이 ‘3인방’을 핵심 실세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병국 의원은 12월 3일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장관이 정책 결정의 책임자 아닌가. 그럼에도 각 부처 위에 청와대 비서실이 군림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시스템의 문제점”이라며 “대통령이 장관과 직접적으로 그 분야 업무를 논의해야 하는데, 장관이 비서실을 통해 대통령과 접근하는 이 체제가 존속하는 한 비선실세 문제는 누가 대통령을 하든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청와대 측은 강력히 부인했다. 보고서에서 ‘십상시’(十常侍)로 지목받은 한 행정관은 “비서관 3인방과 관련해 나오는 얘기들은 청와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로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3명의 비서관들은 모두 사심 없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박 대통령이 그들을 가까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정윤회씨와 관련한 소문도 내용의 진위와 관계없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박 대통령이 앞으로 남은 재임기간 중 정씨를 부를 수밖에 없고, 정씨도 청와대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박 대통령이 임기말로 가면 갈수록 정윤회씨를 찾을 수밖에 없다. 정씨도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하기 위해 청와대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씨는 박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함께하기를 원한다.”(여권 관계자의 말) “정씨 청와대 입성설은 측근들 말일 뿐” 지난 4월 16일 정씨와 만났던 역술인 이세민씨도 비슷한 말을 했다. 정씨와 친분이 두터운 이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씨는 십수 년 동안 박 대통령에 대한 충정이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며 “그를 비선 의혹을 받게 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대통령 비서실장을 시키면 지금보다 훨씬 잘할 거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정씨에 대한 신뢰는 지금도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정씨에 대해 “능력 있는 분이기에 나중에 (대통령에) 당선되면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동안 ‘그림자 권력’으로 살아왔던 정씨가 최근 들어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씨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가 된 2004년부터 공식 직함을 내려놓고 외부에 모습을 일절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8월 박 대통령의 공식 팬클럽인 ‘호박넷’ 회원들과 독도 음악회에 참석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은 정윤회씨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만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윤회씨는 항간에 떠도는 것처럼 실세가 아니라 야인에 불과하다”며 “정씨 측근들이 정씨가 청와대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니는 것을 마치 정씨 스스로가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 표지 이야기
- [취업설계]수시채용 노려라(2012. 02. 28 15:50)
- 2012. 02. 28 15:50 경제
- 2012년 취업시장의 특징을 꼽으라면 고졸채용과 수시채용 확대를 들 수 있습니다. 올 30대 그룹의 신규채용 예상규모는 지난해보다 2.2% 증가했지만 고졸자 채용은 이보다 3배(6.9%)나 늘어난 것이 이를 말해 줍니다. 대우증권이나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사는 통상 고졸자를 위한 공채를 따로 하지 않고 전국 각 지역 및 사업부문에서 우선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설업계와 IT업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쌍용건설은 최근 영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해외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건설사가 홈페이지를 통한 해외 인력 수시 채용서비스를 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휴렛팩커드도 ‘2012년 IT분야 신입-경력직’을 수시 채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수시채용이 늘어나는 데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불안정한 경기전망입니다. 유럽발 재정위기, 고유가 전망 등으로 인해 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실적증감에 따라 필요한 인원만 수시 충원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전문가-경력직 채용 증가입니다. 경력직의 경우 퇴직자가 발생하거나 직원 유고시 충원되기 때문에 수시채용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고급인재 확보를 위해서도 채용 시기를 못 박지 않는 수시채용이 적합합니다. 국적에 관계없이 대학 1~4학년생을 수시채용하고 있는 중저가 캐주얼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결국 취업준비생들도 이러한 수시채용 확대추세를 현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대학입시에서 정시와 수시를 함께 준비하는 것처럼 공채와 수시채용을 동시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먼저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이나 업종 채용소식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정기공채보다 경쟁률이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류보다는 면접, 특히 직무면접을 충실히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IT나 건축, 디자인 분야 지원자의 경우 본인 능력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합니다. webmaster@greatstart.co.kr
- 취업설계
- [특집]한국 이념지형지도 수시로 ‘변덕’(2009. 05. 07)
- 2009. 05. 07 정치
- 2002년 이후 노 전 대통령 인기도 따라 보수·진보 응답자 큰 차이 2002년 이후 한국사회의 이념지형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출렁거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아시아연구원(EAI)이 2002년부터 올 4월까지 부정기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보수·진보 간 이념지형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조사에서 2002년 대통령선거-2004년 초 탄핵-2004년 4월 총선-2005년 이후 참여정부의 인기 하락-2006년 지자체 선거-2007년 12월 대통령선거-2008년 총선-2009년 4월 박연차 게이트 등을 변환점으로 하면서 보수·진보에 대한 지지도는 각각 오르거나 내리는 변화를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이 탄탄대로를 달릴 때는 진보를 택한 응답자가 많았고,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는 보수를 택한 응답자가 많았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최근 조사에서도 진보는 하강하는 국면을 보였다. 보수·진보가 서로 엇갈리면서 춤을 춘 여론조사의 곡선은 사실상 노 전 대통령이라는 개인이 만든 파도였다고 할 수 있다. 탄핵 정국 땐 진보 선호도 급증 2002년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인 2003년 2월 조사에서 진보는 응답자의 34%였다. 응답자의 34%가 자신의 성향을 진보라고 답한 것이다. 이에 반해 보수는 31.3%였다. 자신이 진보라고 생각한 응답자가 보수라고 생각한 응답자보다 많았다. 2002년 5월과 8월 조사에서 진보 대 보수가 24.9:34.6(%), 28.6:38.4(%)였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노풍’을 일으키며 대통령에 당선하면서 보수가 10% 이상 많던 이념 지형이 뒤집혔다. 하지만 참여정부가 출범한 이후 진보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2003년 5월과 8월 조사에서 진보 대 보수는 24.4 대 36.9(%), 26.9 대 28.1(%)였다. 당시 민주당 후보로 당선한 노 전 대통령은 대북 특검 문제로 여당인 민주당 주류와 각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친노 세력과 호남 세력이 맞붙으며 분당 논란이 일었다. 참신한 개혁 정부를 기대했던 국민들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음으로써 여론조사에는 진보에 대한 냉랭한 시각이 투영됐다. 2003년 11월 결국 민주당은 분당됐고 열린우리당이 창당됐다. 2004년에도 정국은 노 전 대통령을 핵으로 한 차례 돌풍을 맞이했다. 노 전 대통령이 탄핵된 것이다. 탄핵전야였던 2004년 2월 조사에서는 진보에 대한 선호도가 부쩍 올라갔다. 진보 대 보수가 31.0 대 37.0(%)로 바뀌었다. 이전 조사에서 41.1%였던 중도는 30.0%로 뚝 떨어졌다. 중도가 진보로 이동해 이념 성향이 왼쪽으로 방향 전환을 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2004년 4월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압승했다. 당시 민주노동당이 10석을 차지하면서 진보는 대약진했다. 하지만 동아시아연구원이 7월 조사한 이념 성향 조사에 따르면 진보 대 보수의 성향은 25.4 대 39.1(%)다. 진보가 대폭 줄어든 반면, 보수는 크게 늘어났다. 동아시아연구원의 정원칠 수석연구원은 “당시 조사는 총선과 3개월 정도 시간차가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며 “이때에는 총선에서 진보 세력으로 쏠린 것에 대한 반발과 균형심리로 이념 성향은 다시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게다가 총선 이후 탄핵유도설이 유포되면서 보수가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말했다. 정부 국정 지지도와 이념 성향 연관 이때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인기와 국정지지도는 서서히 하강세를 탔다. 노 전 대통령이 지지했던 국가보안법 폐지 등의 개혁 법안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으며, 열린우리당은 재·보궐 선거에서 번번이 패했다. 노 전 대통령은 급기야 2005년 7월께 대연정이라는 카드를 꺼냈으나 이 역시 실패했다. 당시 진보는 28%대에 머물렀고 보수는 30%대 중반으로 고공행진했다. 2006년 지자체 선거에서도 열린우리당은 참패했다. 참여정부의 말기에 이르러 노 전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평가는 더욱 가혹해졌다.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보수는 상승 곡선을 탔으며, 반면 진보는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2007년 12월 조사에서 진보는 24%인 데 반해, 보수는 35.5%에 달했다. 대선이 끝난 후인 2008년 2월의 조사에서는 진보와 보수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진보 대 보수는 25.4 대 45(%)로 무려 보수가 진보의 2배에까지 다가갔다. 참여정부에 대한 실패 평가로 인해 수장이었던 노 전 대통령이 원하지는 않았지만, 만들어놓았다고 볼 수 있는 이념지형도였다. 정 수석연구원은 “이념 성향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이념 성향이 현 정부와 국정 지지도가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참여정부일 때는 비판적인 성향이 보수로 나타나고 긍정적인 성향이 진보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거꾸로 이명박 정부에서는 보수 정부에 대한 비판적 성향이 진보로, 긍정적인 성향이 보수로 바뀌었다. 2009년 2월 조사는 1년 전인 2008년 2월 조사와 비교해 큰 변화를 보였다. 지난해 촛불시위 등을 계기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이 크게 늘어난 것이 수치로 나타났다. 진보는 25.4%에서 30.9%로 크게 늘어났고, 보수는 45%에서 33.2%로 크게 줄었다. 이런 과정에서 29.1%에 불과했던 중도층은 35.8%로 크게 늘었다. 오른쪽으로 향했던 이념 지향이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최근 4월 조사에서는 2월 조사와 다른 움직임이 감지됐다. 회복세를 보였던 진보 응답층이 26.3%로 다소 줄어들었고, 보수 역시 30.4%로 줄어들었다.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진보 세력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졌으며, 이런 실망감은 보수 세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대신 중도는 40%대로 늘어났다. 정 수석연구원은 “4월 조사 결과를 보면 박연차 게이트로 인한 노 전 대통령의 수사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아연구원의 이념 성향 조사는 노 전 대통령의 성공과 몰락이 진보의 약진과 추락으로 이어졌음을 나타내고 있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진보가 아니다, 맞다 하는 논쟁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국민들이 진보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연구원 조사는 어떻게 동아시아연구원은 한국일보·중앙일보와 공동으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의 이념 성향을 물었다. 설문 내용은 “자신의 이념 성향이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십니까”였다. 대단히 진보적이면 0점, 중도적이면 5점, 대단히 보수적이면 10점으로 하는 11점 척도를 이용했다. 이중 0~4점을 진보로, 5점은 중도, 6~10점은 보수로 분류했다. 각 여론조사는 800~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 또는 일 대 일 면접 형태로 이뤄졌다. 모든 조사는 95%의 신뢰수준에서 ±3 대의 표본오차가 있다. 조사마다 무응답이 0~3%가량 나타났으며 위 결과는 반영하지 않았다.
- 특집
- [북한읽기]김 위원장 수시로 남한 ‘넘나들다’(2008. 06. 26)
- 2008. 06. 26 정치
- 인터넷 통해 남쪽 주요 기관 사이트 방문… TV뉴스와 동영상도 날마다 체크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최근 6·15 선언 8주년을 맞이해 ‘피스메이커-남북관계와 북핵문제 20년’이라는 회고록을 냈다. 무려 742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이 회고록에는 김대중 정부 당시 남북정상회담 비화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수록돼 있다. 이 책은 북한 전문가뿐 아니라 북한 연구자 그리고 북한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장관은 국민의 정부 때 외교안보수석비서관,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역임하는 등 김대중 정부 대북정책의 최일선에서 활약했다. 이 책에는 임 전 장관이 체험한 남북관계 비화(秘話)가 소개돼 있다. 일부에서는 책의 내용이 국가 기밀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임 전 장관은 머리말에서 “국민의 알 권리와 역사에 대한 의무감으로 솔직하게 기술했다”면서 “국정원장 재직 기간 중의 사항은 법(국가정보원법)에 따라 발간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남한 영화·드라마 즐겨 시청 특히 이 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한의 대중문화에 얼마나 심취해 있는지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2002년 4월 4일 임 전 장관이 특사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은 그를 평양 백화원초대소로 불러 만찬을 베풀었다. 그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뜻밖의 말을 했다. “나는 인터넷 야후(코리아)를 통해 청와대·국정원·통일부 등 여러 사이트를 자주 들어가 봅니다. 남쪽에서 우리(북한) 뉴스를 볼 수 있게 한 것도 썩 잘한 일이에요.” 김 위원장은 날마다 남한의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웹 서핑을 즐겨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군 부대를 방문하느라 지방에 머무를 때도 남쪽 TV 뉴스를 인터넷 동영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 망을 구축했다는 점과 김 위원장 등 최고 수뇌부가 남한의 각종 사이트를 자유롭게 방문해 다양한 정보를 획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록 제한된 사람이지만 북한 전역에서 남한의 사이트를 수시로 넘나들 수 있다는 점은 남북한이 인터넷을 통한 소통의 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남한의 영화와 드라마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춘향뎐’ 등과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여인천하’ ‘태조왕건’ ‘명성황후’ 등에 관심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공동경비구역 JSA’에 대해 “인물 설정 등 대단히 잘 만든 영화”라면서 “군 장성과 당 간부, 인민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라고 칭찬했다. 그는 “‘여인천하’에서 매번 마지막 장면에 여자 주인공의 표정을 부각시키는 게 인상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최측근인 김용순 비서(2003년 10월 사망) 등 참모에게도 ‘여인천하’를 보라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과 그의 측근들이 남한 영화와 드라마의 열렬한 팬인 셈이다. 임 전 장관은 서울에 돌아와 드라마 ‘허준’의 비디오테이프를 김 위원장에 보내주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인터넷과 비디오테이프 등을 통해 남쪽 소식을 접하며 남한의 트렌드를 따라잡고 있는 것이다. 반면 북한 주민이 남한의 영화, 드라마 등을 보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그렇다고 남한의 대중문화와 단절된 것은 아니다. 북한 주민들은 중국에서 비디오테이프·CD·DVD 등으로 불법복제된 남한의 영상물을 몰래 들여와 단속을 피해서 본다. 남한 대중문화는 이렇게 소리 없이 북한 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북한의 상층부뿐 아니라 주민에게 한류(韓流)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퍼져 있다.
- 북한읽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