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034 건 검색)
- 코끼리 씻기기 체험하다···스페인 관광객, 공격받아 숨져
- 2025. 01. 06 14:20국제
- ... 있는 코끼리의 모습. 꼬야오 코끼리 보호센터 페이스북 갈무리 태국의 코끼리 체험 관광시설에서 스페인 관광객이 코끼리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 [포토뉴스]현대백화점, 스페인 와인 ‘엘 꼬또’ 단독 론칭
- 2024. 11. 13 20:34경제
- 스페인 대표 와이너리 ‘엘 꼬또’ 담당자(왼쪽)와 한 소믈리에가 13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와인 수입·유통 전문사 비노에이치에서 국내 단독으로 들여온 와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 ‘유럽의 문제아’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 경제가 부활한 이유는
- 2024. 11. 12 15:57경제
- ... 213.2%에서 지난해 168.8%로 하락해 11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은 2011년부터 전방위적인 고강도 구조개혁과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을 폈다. 정부는 금융기관...
- “정부가 우리를 죽였다”…홍수가 휩쓴 거리로 나온 스페인 시민들
- 2024. 11. 10 21:23국제
- ... 던진 진흙과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수백명이 숨진 최악의 홍수가 일어난 스페인에서 당국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는 대규모 시위가 9일(현지시간) 열렸다.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와 BBC...
스포츠경향(총 1,153 건 검색)
- ‘0-1→5-2’, 라이벌에 ‘대굴욕’ 안긴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완파하고 통산 15번째 스페인 슈퍼컵 우승!
- 2025. 01. 13 13:37 축구
-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1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5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다 | 로이터연합뉴스 바르셀로나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대승을 거두고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정상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5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5-2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1·2위 팀과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우승·준우승팀이 출전해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다. 라리가 우승팀과 코파 델 레이 준우승팀, 라리가 2위와 코파 델 레이 우승팀이 준결승에서 맞붙어 이긴 팀끼리 결승 단판 승부를 치른다. 2023~2024시즌 라리가 2위 자격으로 이번 수페르코파에 나선 바르셀로나는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15번째 우승을 달성,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 1위 기록을 늘렸다. 바르셀로나에 이어 이 대회 최다 우승 2위(13회)인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으로 올해도 출전했으나 타이틀 방어의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이 1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5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전반 22분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다 | AFP연합뉴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은 3년 연속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로 펼쳐졌다. 2023년엔 바르셀로나, 지난해엔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한 뒤 이번에 다시 바르셀로나가 웃었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이후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전세를 뒤집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22분 라민 야말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전반 36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 골, 전반 39분 하피냐와 전반 추가 시간 알레한드로 발데의 연속골이 터졌다. 후반 3분 하피냐가 한 골을 더 보탠 바르셀로나는 후반 11분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가 음바페를 태클로 넘어뜨리며 바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5분 호드리구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킬리안 음바페(오른쪽)을 저지하려는 보이치에흐 슈쳉스니. 제다 |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 [수페르코파 라인업] 3연속 ‘엘 클라시코’ 성사···레알 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 ‘스페인 슈퍼컵 결승’ 선발 라인업 공개
- 2025. 01. 13 03:10 축구
- 레알 마드리드 선발 라인업. 레알 마드리드 SNS 바르셀로나 선발 라인업. 바르셀로나 SNS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결승에서 3연속 ‘엘 클라시코’가 성사됐다. 2연패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지키려는 바르셀로나가 맞대결을 펼친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1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2025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을 치른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티보 쿠르투아, 루카스 바스케스, 오렐리앙 추아메니, 안토니오 뤼디거, 페를랑 멘디, 페데리코 발베르데,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주드 벨링엄,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킬리안 음바페가 선발로 출격한다.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파우 쿠바르시, 알레한드로 발데, 이니고 마르티네스, 가비, 페드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마르크 카사도, 라민 야말, 쥘 쿤데가 선발로 출격한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또다시 엘 클라시코다. 이번 대회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결승에서 만나게 되면서 세계 최고의 더비로 불리는 엘 클라시코가 3연속, 그것도 결승 무대에서 펼쳐지게 됐다. 스페인 슈퍼컵은 스페인 라리가 1,2위, 그리고 코파 델 레이 결승 진출팀까지 총 4팀이 겨루는 대회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라리가 1위, 바르셀로나는 2위에 오르며 스페인 슈퍼컵에 나섰다. 레알 마드리드 주드 벨링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바르셀로나 라민 야말.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먼저 레알 마드리드는 4강에서 마요르카를 3-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4-1로 대파하며 디펜딩 챔피언 자리에 올라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에 도전하며 2연패와 함께 바르셀로나가 보유하고 있는 대회 최다 우승 기록(14회) 타이에 나선다. 바르셀로나 역시 4강에서 아틀레틱 클루브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합류했다. 지난 대회엔 레알 마드리드에 대패를 당하며 무릎을 꿇었으나 2023년에는 3-1로 승리하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에 패한다면 타이기록을 내주게 되기에 반드시 승리를 통해 지키려 할 것이다. 바르셀로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올 시즌 맞대결에선 바르셀로나가 크게 웃었다. 지난해 10월, 레알 마드리드 홈에서 열린 리그 맞대결에서 바르셀로나는 4-0 대승을 거두며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당시 4골을 합작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무너트렸던 레반도프스키와 야말, 하피냐는 이번 경기에서도 모두 선발 출격하며 우승을 노린다.
- 올모 등록해 기사회생한 바르셀로나, 스페인 구단들은 반발
- 2025. 01. 10 10:30 축구
- 다니 올모.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거액을 들여 영입한 미드필더 다니 올모(26)를 간신히 등록했지만, 다른 구단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9일 스페인 국가스포츠위원회(CSD)에서 올모와 파우 빅토르(23)의 선수 등록 잠정 승인을 받아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샐러리캡 제한을 충족하지 못해 새해 들어 올모와 빅토르의 선수 등록이 거부된 상황이었다. 프리메라리가는 각 구단이 수익의 70%까지만 선수단 임금에 쓸 수 있는 비율형 샐러리캡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1억 유로(약 1531억원) 상당의 홈 구장 VIP석 판매권을 중동의 사업가에게 매각해 샐러리캡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8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이적료 5500만 유로(약 843억원)를 들여 올모를 영입할 당시 선수 등록이 불가능해지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주는 조건을 제시해 큰 손해를 볼 수 있었다. 다행히 바르셀로나는 CSD의 결단으로 올모를 당시 등록해 위기를 넘겼다. CSD는 “프로 선수들은 자기 잠재력에 맞는 선수 경력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임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구단과 특히 선수들에게 경제 및 스포츠면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는 스페인 대표팀뿐만 아니라 라리가를 포함한 국내 대회의 이익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프리메라리가 다른 구단들의 생각은 다르다. CSD의 이번 조처가 잘못된 전례로 남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CSD의 결정이 불러올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싶다”면서 “정부의 개입은 스포츠의 규정을 무너뜨리는 잘못이 반복될 수 있다. 규정이 무너진다면 공정한 경쟁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라스 팔마스 역시 “CSD의 결정은 우리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서 놀랍다. 우리는 절대 반대한다. 이 결정이 프리메라리가의 건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프리메라리가의 기반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는 전례를 만들었다. 프리메라리가 사무국 혹은 스페인축구협회의 의견이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 ‘가비 1골 1도움’ 바르셀로나, 아틀레틱 빌바오 잡고 스페인 슈퍼컵 결승행
- 2025. 01. 09 10:12 축구
- 게티이미지코리아 바르셀로나가 아틀레틱 빌바오를 꺾고 2025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결승에 진출했다. 바르셀로나는 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빌바오와 2025 스페인 슈퍼컵 준결승에서 1골 1도움을 작성한 가비의 원맨쇼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바로셀로나는 이에 따라 3년 연속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10일 예정된 레알 마드리드와 마요르카의 준결승전 승자와 오는 13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대결한다. 스페인 슈퍼컵은 프리메라리가 1·2위 팀과 코파 델 레이(국왕컵) 1·2위 팀이 맞붙는 대회다. 애초 프리메라리가 우승팀과 국왕컵 우승팀의 양자 대결로 펼쳐지다 2020년부터 4개 팀 체제로 바뀌었다. 올해 대회에는 2023~2024시즌 프리메라리가 1~2위를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2023~2024 국왕컵 1~2위 팀인 빌바오와 마요르카가 출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17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왼쪽 풀백 알레한드로 발데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내준 컷백을 가비가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한 바르셀로나는 후반 7분 라민 야말의 추가골이 터지며 승리를 확신했다.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가비는 추가골의 도움까지 작성하며 1골 1도움으로 팀의 결승 진출에 일등 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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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규열의 세계는 창업 중](17)스페인이 ‘스타트업 허브’로 뜬 비결은?(2022. 06. 10 14:05)
- 2022. 06. 10 14:05 국제
-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익스플로러(Startup Explore)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스페인은 스타트업 투자 규모에서 영국과 독일, 프랑스에 이어 유럽 4위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설립한 범유럽 스타트업 플랫폼 ‘스타트업 유럽 파트너십(SEP)’은 2019년 발간한 정기 연구 보고서에서 스페인이 스케일업(scale-up·고성장 벤처기업) 측면에서 유럽 5위에 속한다고 보고했다. ‘초기 단계의 장벽’을 허물고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할 후보자가 많다는 의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의 모습 / Photo by Square Lab on Unsplash 스페인은 유럽연합의 다른 국가에 비해 물가가 저렴하다. 언어의 동질성이 높아 중남미 진출에 용이한 나라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는 세계 2위의 스마트시티에 속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2020년 발간 자료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창업하고 싶은 유럽 내 도시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스페인은 외국인 투자가 스타트업 투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열정의 나라 스페인은 경제 규모도 작지 않다. 유럽연합에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4번째로 크다. 저렴한 물가와 중남미와의 연결성 스페인이 스타트업 허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저렴한 물가다. 엑스패티스탄(Expatistan)이 발표하는 유럽 도시별 생계지수 순위를 보면 마드리드(55위)와 바르셀로나(53위)는 런던(4위)이나 베를린(32위) 등 유럽 주요 도시보다 생활비가 저렴하다. 대형 정보통신기술(IT) 이벤트도 강점이다. 세계 최대 모바일 콘퍼런스인 MW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4YFN(바르셀로나)과 South Summit(마드리드) 등 스타트업 전문 대형 전시행사가 매년 열린다. 내국인(51.8%), 외국인(48.2%) 비율로 외국인 투자가 절반을 차지할 만큼 외국인 투자도 활발하다. 또한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도 용이하다. 스페인이 언어와 사회, 문화, 역사적인 부분에서 중남미와 유대관계가 깊어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창업 클러스터로는 바르셀로나 테크시티가 있다. 바르셀로나를 국제적 기술 허브로 만들기 위해 설립한 민간협회로 700여개의 회원 및 협력기관이 있다. 국내외 기업과 투자가, 기관과의 네트워킹을 주선한다. 국내외 스타트업 행사를 열고, 코워킹(공유오피스) 사무공간도 제공한다. 또한 세계 7곳에 있는 구글캠퍼스 중 하나로, 런던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마드리드 구글캠퍼스는 일반인 대상 코워킹 사무공간, 창업 설명회 및 강연을 무료로 제공한다. 2017년에만 모두 317개의 스타트업이 구글캠퍼스를 통해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3000여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뒀다. 투자는 지난 4년간 급증했다. 스타트업 통계 사이트 ‘Observatorio de startups’에 따르면 초기 스타트업에 들어가는 투자금이 2018년 약 5억1000만유로에서 2021년 30억8400만유로(약 4조1630억원)로 급증했다. 스페인 정부 통계를 보면 보수적으로 잡아 2020년에 약 7150개의 스타트업이 활동했는데 불과 1년 만에 투자금이 거의 두 배로 불어났다. 투자가 성장을 가속화하는 형국이다. 두 허브 도시인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에만 국한되지 않고 발렌시아, 빌바오, 말라가와 같은 도시도 번성하고 있다. 가장 많은 스타트업 투자가 이뤄지는 산업은 모빌리티/물류, 건강 및 웰빙, 핀테크/보험, 생산성-비즈니스, 관광, 전자 상거래, 소프트웨어 및 사이버 보안 등이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곳으로 렛고(letgo), 공유자동차 서비스 케이비티(Cabity), 배달 서비스인 글로보(Glovo)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이 있다. 특히 중고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렛고는 2018년 최대 투자기업으로 4억3000만유로를 유치했다. 창업 진흥법 제정이 한몫 주요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가)로는 스페인 및 중남미 지역 최대 통신사인 텔레포니카 회사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웨이라(Wayra)가 있다. 스페인, 독일, 영국 등 10개 국가에서 운영 중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을 선정해 공유오피스, 멘토링, 금융조달 등을 지원한다. 사업성이 높은 업체를 선정해 외부 투자기관과의 투자매칭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마드리드 구글캠퍼스의 협력사인 시드로켓(SeedRocket)도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정부는 혁신 프로젝트에 1만유로의 자금 지원, 신생 스타트업에 투자한 엔젤 투자자에게 20% 세금 감면 혜택(단 5만유로 미만)을 지원한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창업문화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을 목적으로 2013년 이후 창업 진흥법을 시행하고 있다. 창업 후 최대 30개월간 사회보장세 면제, 기업 활동으로 부채 발생 시 개인 자산 보호, 기업 설립 절차 간소화, 만 18세 이상 외국인 대상 창업비자 발급 등을 내용으로 한다. 창업 진출 기업을 위해 스페인 투자진흥청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라이징 스타트업 스페인(Rising Startups Spain)도 있다. 스페인 설계·조달·시공(EPC)업체인 엔사(ENSA)는 40세 미만의 창업자가 설립한 지 2년 미만인 초기단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융자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스타트업 콘퍼런스로는 매년 바르셀로나의 MWC 행사 기간 중 열리는 스타트업 육성 이벤트 ‘4YFN’을 들 수 있다. 지난 2월 8회째를 맞았다. 투자를 받으려는 스타트업들의 피칭(투자유치) 세션이 풍부해 새로운 시장 흐름을 파악하기 용이하다. 대표적인 유니콘으로 배달서비스 업체 글로보(Glovo), 테슬라를 퇴사한 엔지니어가 창업한 전기차 및 주택용 충전기 개발업체 윌박스(Wallbox)가 있다. 유학 시절 은행을 통한 송금의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결제 핀테크 기업 플라이와이어(Flywire)를 만들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킨 뒤 엑시트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온라인 패션 아웃렛 매장인 프리발리아(Privalia)도 유명하다. 온라인 패션 매장의 이용 빈도가 늘어나면서 창업 이후 7차례에 걸쳐 2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패션 아웃렛 시장 업계 1위로 약 3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유명 패션 브랜드 상품을 파격적인 세일가로 판매한다. 스페인 최초의 온라인 여행사인 이드림스(eDreams)도 있다. 44개국 16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비행기 티켓, 호텔 예약 등 여행상품 매출의 비중이 높다.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 전규열의 세계는 창업 중
- [톡톡TV] 막내를 향한 배려(2019. 03. 25 15:28)
- 2019. 03. 25 15:28 문화/과학
- 귀가 따갑도록 “아따, 행님요”를 외치던 배정남의 눈이 슬며시 풀리기 시작했다. 그런 배정남을 바라보는 차승원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분이 오셨네, 오셨어.” 유해진은 “체력을 한 번에 확 쓰지 말고 나눠 써라”고 조언하면서도 눈가에 안쓰러운 감정이 한가득이다. 결국 배정남에게 휴식을 권하는 형님들, 그리고 형님들의 권유를 마다않고 넙죽 받는 배정남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훈훈해졌다. tvN 제공 나영석 PD의 신작 tvN <스페인 하숙>은 새로움보다 익숙함이 앞선 프로그램이다. 차승원, 유해진의 조합은 <삼시세끼>를 떠올리게 하고 낯선 곳을 찾는 이들에게 밥을 먹인다는 콘셉트는 <윤식당>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심지어 스페인은 <윤식당>의 두 번째 시즌을 촬영한 곳이다. 나영석 PD 자신도 “‘삼시세끼’+‘윤식당’이라는 댓글을 읽었는데 아주 다르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고백했다. 나 PD의 말마따나 차승원, 유해진을 우주정거장에 데리고 간다고 해도 그들이 쉽게 변할 캐릭터도 아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구성에 제작진이 회심의 카드로 투입한 배정남은 예상대로 ‘예능 만렙’의 재기를 보였다.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로 “행님요”를 속사포처럼 쏟아내지만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달리 ‘연비’가 좋지 않은 것은 의외의 반전이다. 마늘 몇 개를 빻은 뒤 ‘당 떨어진’ 표정으로 눈이 풀려버리고 아침식사를 치우며 힘들다고 한숨을 내쉰다. 멘붕 속에서도 길을 찾고 할배들의 수발을 들던 <꽃보다 할배>의 이서진이나 누나들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 갖은 구박을 받았던 <꽃보다 누나>의 이승기, 시키는 건 꾸역꾸역 다했던 <삼시세끼>의 옥택연, 손호준, 윤균상과는 확연히 차별화됐다. 영화 <극한직업> 속 인기 대사를 표절하자면 지금까지 이런 막내는 없었다. <스페인 하숙>의 묘미는 단순히 배정남의 반전매력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를 배려하는 형님들의 모습에서 이제까지 우리 사회가 갓 입사한 막내에게 행했던 무언의 압력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읽힌다. 막내는 회식 자리에서 선배들 컵의 물을 따르고 부지런히 수저를 챙기며 삼겹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는 게 일종의 의무였다. 업무를 마쳐도 상사가 퇴근하지 않으면 눈치를 봐야 했고 집에 가고 싶어도 원치 않는 술자리에 끌려가곤 했다. 어쩌다 피곤에 절어 책상 앞에서 졸기라도 하면 “빠져가지고…”라는 힐난을 듣기 일쑤였다. <스페인 하숙>의 선배 차승원과 유해진은 촌스러운 구습에서 벗어나 막내를 하나의 성숙한 인격체로 대한다.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면 집중력 있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아늑한 잠자리, 맛깔난 밥 한 끼만큼 따뜻한 선배들의 배려이자 자세다. 어디를 가나 세대 간 갈등이 첨예한 시기다. 직장마다 ‘요즘 애들’이라 불리는 90년대생들이 속속 입사하는 지금, 막내를 향한 차승원과 유해진의 배려를 선배들이 먼저 익힐 것을 권한다. 군기 잡기보다 후배들을 보듬는 선배가 훨씬 멋있어 보이는 세상이다.
- 톡톡TV
- [정윤수의 ‘서문이라도 읽자’]가르시아 로르카의 -쓸쓸하고 매혹적인 스페인 순례 가이드북(2018. 01. 08 17:09)
- 2018. 01. 08 17:09 문화/과학
- 만약 지금 순례하는 마음으로 스페인 어딘가로 떠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비록 1918년, 정확히 100년 전에 출간된 책이긴 해도, 당장 로르카의 여행 산문집 <인상과 풍경>을 읽기 바란다. “독자들이여, 볼품없는 이 책이 지금 그대들의 손에 놓여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서문까지만 읽기를!” 야심만만하다. 이렇게 단호하게 쓰는 서문도 달리 찾기 어렵다. 어디 한 번 보자, 하는 결연함마저 느껴진다. 과연 이 책을 덮고 말 것인가, 정녕?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렇게 말하는 듯하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단호한 서문을 쓴 자, 그가 겨우 스무 살 청년이라는 점이다. 스페인 남부, 푸엔테 바케로스에서 1898년에 태어난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그가 1918년에 쓴 여행 산문집 <인상과 풍경>의 서문이다. 스무 살 청년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서문까지만’ 읽으라고 했지만,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빛나는 감성으로 채워진 서문 그 자체도 매혹적이지만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는 첫머리 ‘명상’의 첫 구절을 읽는 순간, 아 이 책은 결국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읽어 보자. 스무살 청년 시인이 쓴 여행 산문집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힌 도시에 불안과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어디에선가 아련하게 들려오는 교회 종소리에는 짙은 우수가 배어나고, 이제 도시가 바로 눈앞에 있건만 가슴속으로 피로가 몰려든다. 아빌라, 사모라, 그리고 팔렌시아…. 이곳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지상의 신비로운 빛과 그림자의 향연을 펼치는 햇빛에서조차 끝없는 쓸쓸함이 느껴진다.” 여행에도 역사가 있다. 여행지는 늘 새롭게 발견된다. 유럽에 한하여 보건대, 지중해가 오랫동안 그들의 여행지였다. 온화한 기후, 시원한 바람, 강렬한 햇빛. 그러나 19세기 초, 그들은 북구로 떠돌아 다녔고, 19세기 중엽에는 알프스를 오르기 시작했다. 근대적 시민의 문화적 감수성이 차디찬 바다와 험준한 산악을 동경했던 것이다. 근래 우리의 여행 풍속 역시 사회·문화적 이유가 안개처럼 깔려 있다. 80년대 후반, 여행 자유화 이후 동남아로, 유럽으로, 미주로 여행을 떠났다. 동남아의 풍물시장을 떠돌아 다녔고, 유럽의 여러 나라를 며칠 동안 가로질렀으며,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러 다녔다. 그랬는데 이즈막에는 페루에 가고 히말라야에 가고 산티아고에 간다. 거기까지 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고, 그곳에 가서도 안락하고 편안한 여행보다는 스스로의 몸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며 걷는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순례에 가깝다. 떠들썩한 골프여행이며 맛기행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남미의 산정이나 스페인의 산티아고를 걷는 것은 여행이라기보다는 순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여행산문집 만약 지금 그런 마음으로 스페인 어딘가로 떠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비록 1918년, 정확히 100년 전에 출간된 책이긴 해도, 당장 로르카의 여행 산문집 <인상과 풍경>을 읽기 바란다. 아무 데나 펼쳐도 곧바로 밑줄을 긋게 되는, 깊은 한숨이 문장 사이사이로 배어나오는 글이다. 로르카는 ‘카스티야의 황혼’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이미 밤이 왔는데도 안개는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자리를 뜨지 못하고 대지 위를 배회한다. 지평선 위로 한 줄기 하얀빛이 일자 어둠이 내려앉은 세상이 순간 희미하게 드러난다. 홀로 추위에 떨던 백양나무는 연초록빛 거울 같은 도랑물 위에 떠오른 자신의 그림자를 처량하게 바라보고 있다.” 어떤가. 눈앞에 카스티야의 늑대와 개의 시간이 어렴풋하게 보이지 않는가. 어차피 스페인 여행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는 인터넷에 차고 넘친다. 교통, 숙박, 맛집 정보들. 그런데 스페인의 역사와 스페인의 문화. 아니 더 정확히 말하여 스페인 남부지방, 즉 카스티야의 눈물과 안달루시아의 한숨은 무엇으로 헤아려 볼 것인가. <인상과 풍경>이 참으로 쓸쓸하고도 매혹적인 순례의 가이드북이 된다. 로르카는 고향 인근의 그라나다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엄격한 단어로 구성된 법률의 세계를 그는 오래 견디지 못했다. 그는 엄정한 언어보다는 자유로운 언어를 추구하였다. 곧 시와 예술이 그의 십자가가 되었다. 이 무렵, 그는 스승인 마르틴 베루에타 교수와 함께 카스티야, 안달루시아, 갈리시아 일대를 여행하면서 이 산문집을 발표하게 된다. 발표 직후 로르카는 스페인 예술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빛나는 감성, 매혹적인 문장, 깊고 깊은 쓸쓸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산문집은 20세기 초엽 스페인의 불안한 정서를 그대로 대변하는 것이었다. 이후 시를 발표하면서 마드리드로 진출한 젊은 시인 로르카는 산문시의 대가 라몬 히메네스, 화가 살바도르 달리, 초현주의 영화 감독 루이스 부뉴엘과 친구가 되었다. 로르카는 <칸테 혼도의 시>, <노래들>, <뉴욕에 있는 시인> 등의 시집과 <대중> <피의 결혼식> 등의 희곡으로 금세 마드리드와 파리와 뉴욕의 스타가 되었다. 그는 현대도시를 사랑하였고 현대도시의 비루한 눈물과 속절없는 풍경을 사랑하였다. 스페인 내전 때 체포돼 38살에 요절 그러는 중에 스페인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 발생했다. 1936년 2월 19일에 터진 스페인 내전이다. 이 내전에 구미의 여러 나라 지식인들, 어니스트 헤밍웨이, 앙드레 말로, 시몬 베이유, 조지 오웰 같은 작가들이 인민전선을 지지하며 참여하였고 그 예술적 결실로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와 조지 오웰의 <카탈루냐 찬가>등이 만들어졌다. 프랑코 파시즘이 이끄는 군홧발에 의해 5만여명이 법적 절차가 생략된 채 처형당하거나 살해당하는 상황에서 달리·피카소·카잘스·부뉴엘 같은 예술가들은 그들만의 방식대로 저항하였다.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는 ‘프랑코 치하에서는 물론 이 정권을 지지하는 나라에서는 절대 공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 와중에 로르카는 1936년 7월에 마드리드를 떠나 고향 그라나다로 피신하였다가 한 달쯤 지난 후에 체포되었다. 8월 19일 새벽 4시 스페인 그라나다 비스나르 언덕. 사흘 전 정부군에 체포된 38살의 시인은 올리브 나무 밑에 세워졌다. 정부군 장교가 신속하게 싸늘한 명령을 내린다. 거총한 병사들, 장전 후, 방아쇠를 당긴다. 스무 살 청년은 자신의 짧은 생애를 예감이라도 했던 것일까. <인상과 풍경>은 슬픈 인상, 애틋한 풍경의 연속이다. ‘이 책은 안달루시아 문학의 쓸쓸한 정원에서 피어난 한 송이 꽃’이라고 로르카는 서문에서 썼다. 그러나 애틋함 사이로 반짝거리는 눈물의 통찰이 있다. 번역자의 해설도 충실하고 스페인의 지명과 역사와 문화에 대한 주석도 꼼꼼하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서문! 로르카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서문까지만’ 읽으라고 했지만, 누구도 다음과 같은 서문을 읽고 책을 덮지는 못할 것이다. “모든 것을 보고, 또 모든 것을 느껴야 한다. 영원한 세계에 이르면 우리는 끝없는 축복을 얻게 된다. 이 세상 모든 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존중한다면 우리 모두는 꿈에 그리던 세계에 이르게 될 것이다. 꿈꾸어야 한다. 끔꾸지 못하는 자여! 가엾은 자여, 그대는 결코 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
- 정윤수의 ‘서문이라도 읽자’
- [터치스크린]스페인판 (2016. 02. 15 17:23)
- 2016. 02. 15 17:23 문화/과학
- 제목 살인의 늪 (La isla minima) 제작연도 2014년 제작국 스페인 러닝타임 105분 장르 범죄, 미스터리 감독 알베르토 로드리게즈 출연 라울 아레발로, 하비에르 구티에레즈, 네레아 바로스 개봉 2016년 2월 11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1980년 스페인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자매인 10대 소녀 두 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형사 ‘페트로(라울 아레발로 분)’와 ‘후안(하비에르 구티에레즈 분)’이 파견돼 온다. 말이 파견이지 각자 연루된 사건으로 좌천되다시피 떠밀려와 팀을 이룬 두 사람은 어서 사건을 마무리하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마을 전체를 둘러싼 냉랭한 기운과 실종자의 부모조차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한 미심쩍은 모습은 두 남자의 잠자고 있던 수사본능을 자극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잔인하게 훼손된 두 소녀의 시신이 발견되고 두 사람은 이전과 다른 사명감으로 사건에 적극적으로 다가서지만 이내 또 다른 희생자들의 흔적이 드러난다. 설상가상으로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두 사람의 골은 점점 깊어만 간다. 한국과 닮은 국가를 꼽을 때 자주 언급되는 나라 중 하나가 스페인이다. 외형적으로는 둘 다 반도 상에 위치해 있고, 국토의 넓이, 경제규모도 비슷하다. 또 오랜 군부독재를 겪은 뒤 힘겹게 민주화를 이룬 모양새나 난국적 경제위기를 겪어낸 역사도 유사하다. 그래서 꽤나 잔잔하고 섬세하게 전개되는 이 작품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국적 풍경이나 인물들의 낯선 갈등에도 불구하고 정서적으로 적잖은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수입사는 ‘스페인판 ’이란 문구를 메인카피로 내세웠다. 상이한 성격의 형사 두 명이 합심해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엽기적 살인사건을 뒤쫓는 형태도 그렇지만 작품 전반에 흐르는 축축하고 나른한 기운에도 불구하고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탄탄한 전개가 닮아 있다. 영화는 범죄 스릴러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작품을 지탱하는 갈등은 단순히 연쇄살인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소극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1980년대 스페인의 혼란스러운 정치적 상황에서 파생된 사회적 분위기는 자못 심란하고, 어두운 과거사를 지닌 채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두 형사의 인간적 고뇌도 가볍지만은 않다. 이 모든 요소들은 어느 것 하나 이질적으로 도드라지지 않으면서도 극 전체에 균등하게 용해되어 이전의 형태와는 다른 새롭고 독특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런 작지만 끊임없는 공명은 결말 부분에 난데없이 등장하는 가벼운 반전의 여운을 증폭시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국내에는 낯선 두 배우 라울 아레발로와 하비에르 구티에레즈의 깊이 있고 절제된 연기가 큰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부감으로 촬영되어 영화의 오프닝과 사이사이 인서트로 사용된 장면들은 꽤나 인상적이다. 마치 전지전능한 절대자의 시선을 대변하듯 까마득한 허공에서 수직으로 내려다보는 지상의 풍경 자체는 평온하고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땅 위에서 펼쳐지는 습하고 답답한 사건과 대비를 이루어 몽환적이고 서늘한 기운을 극대화한다. 연출을 맡은 알베르토 로드리게즈 감독은 2000년 란 작품으로 데뷔한 이후 범작 이상의 평가를 받는 작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이나 와 국내에도 개봉했던 등 대부분의 작품들이 범죄 스릴러 경향을 띠고 있다는 특색도 흥미롭다. 은 스페인의 아카데미 상이라 불리는 고야 영화제에서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비롯해 10개 부문을 수상하고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는 이슈를 낳으며 세계 관객들의 꾸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 터치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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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종이의 집' 배우들, 하회탈 들고 한국 응원
- 2022. 06. 14 16:51 문화/생활
- ‘종이의 집’ 스페인 원작에 출연한 배우들이 박해수 배우에게 선물받은 전통 하회탈을 들고 응원 인증샷을 촬영했다. 넷플릭스 제공“스페인에서 시작된 축제가 한국에서 새롭게 다시 열린다.” 넷플릭스가 오는 24일 한국판 리메이크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공개를 앞두고 원작의 나라, 스페인에서 온 깜짝 선물을 전했다.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공개를 앞두고 뜨거운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원작인 스페인의 ‘종이의 집’ 배우들이 한국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응원하며 특별한 사진 을 촬영했다. 사진 속에는 페드로 알론소(베를린), 이치아르 이투뇨(라켈), 엔리케 아르세(아르투로), 에스테르 아세보(모니카), 파트리크 크리아도(라파엘)가 하회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에게 하회탈이 전해진 것은 지난 2021년 ‘종이의 집’ 파트 5의 공개를 앞두고 진행된 글로벌 팬 이벤트에서 있었던 특별한 약속 덕이다. 극중 주인공들은 강도 행각을 벌일 때 ‘탈’을 쓰고 세계 주요 도시명을 이름으로 쓰며 신원을 감춘다. 페드로 알론소가 ‘한국판’에서 베를린 역을 연기한 박해수에게 살바도르 달리 가면을 선물했고, 이에 대한 화답으로 박해수가 팬 이벤트를 위한 영상 축전에서 당시 베일에 가려졌던 한국 천재 강도단의 가면을 선물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 박해수의 깜짝 등장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제작 소식에 스페인 현지의 모든 배우와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고, 뒤이어 하회탈을 선물 받은 배우들이 애정 어린 인증샷을 보내온 것이다. “스페인 ‘종이의 집’에서 달리 가면은 자유의 의미를, 우리나라 하회탈은 해학성을 담고 있다”는 박해수의 말처럼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자유와 저항의 상징인 살바도르 달리의 가면과 한국 전통의 하회탈은 서로 다른 듯 닮은 의미를 품고 있다. 또한 자국의 문화적 특성이 담긴 시그니처 아이템을 주고받은 두 작품은 양질의 콘텐츠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좋은 예로 남을 거란 기대가 크다. “스페인에서 시작된 축제가 한국에서 새롭게 다시 열린다는 기분으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류용재 작가의 바람처럼 한국, 스페인, 나아가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인 원작 배우들의 하회탈 인증샷을 공개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은 오는 6월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 [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스페인댁의 연말맞이
- 2014. 12. 02 16:16 리빙
- 결혼 후 다시 돌아온 바르셀로나. 아무래도 연애 시절보다는 더 알뜰하고 실속 있게 지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미슐랭 스타 셰프의 타파스 집에서 저렴하게 고급 요리를 즐기고, 통합권을 이용해 알뜰하게 놀이동산을 다녀오며 달달한 연말을 맞이했다. 바르셀로나 근교 놀이동산, 포르트 아벤투라 바르셀로나 남쪽 타라고나(Taragona)에 위치한 스페인 최고 규모의 놀이동산, 포르트 아벤투라(Port Aventura).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다녀오자며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기차역에서 45유로(약 6만9천원)의 통합권을 구입하면 포르트 아벤투라 역까지 기차로 왕복이 가능하고, 놀이동산 내 대부분의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왕복 3시간에 이르는 기차표가 포함된 것을 생각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도시락을 싸가는 것으로 비싼 식사비도 아낄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타라고나까지는 기차가 해변을 따라 달리기 때문에 시체스를 비롯해 그림 같은 바닷가 경치를 감상하며 이동할 수 있다. 포르트 아벤투라 근처에는 코스타 도라다(Costa Dorada) 해변이 위치해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최고 높이에 이르면, 떨어지기 직전 긴장이 고조되는 순간 멀리 아름다운 바다가 보인다. 평일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 인기가 많은 시설들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었다. 세계 최고의 롤러코스터로 선정됐다는 드래곤 칸(Dragon Khan)은 명불허전, 숨 막히게 짜릿하고 재미있었다. 목이 쉬도록 소리도 지르고 한 번 더 탑승한 뒤 후들거리는 다리로 걸어 나왔다. 바르셀로나 화장품, 바이빠세 클렌징 워터 바르셀로나의 물엔 석회질이 많이 포함돼 있다. 설거지해둔 그릇에 하얀 얼룩이 생길 정도다. 그만큼 식수부터 씻는 물까지 물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데, 세안을 할 때도 유럽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클렌징 워터로 씻곤 한다. 그러던 중 알게 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화장품 브랜드, 바이빠세(Byphasse). 파라벤과 알코올 성분이 없는 순한 제품이라 일단 안심이며 클렌징 워터가 특히 유명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프랑스 약국 브랜드 바이오더마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면서도 잘 씻기고 촉촉해 무척 마음에 든다. 500ml 제품의 가격이 3.5유로(약 4천8백원)에 불과한 것도 큰 장점이다. 최근 일본의 유명 뷰티 프로그램에서 바이오더마를 제치고 클렌징 워터 부문 1위를 차지해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국내 판매가 시작됐다고 한다. 미슐랭 스타 셰프의 타파스 맛집, 비차라꾸 남편이 근무했던 미슐랭 원 스타 레스토랑, 유에르나(Lluerna)의 수석 셰프가 바르셀로나 도심에 캐주얼한 타파스 집 비차라꾸(Bitxarracu)를 오픈했다. 정통 카탈란(카탈루냐 지방) 음식을 기본으로 분자 요리와 저온 조리를 응용해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음식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셰프라 오픈 전부터 기대가 컸다. 과연 기대만큼 맛도 만족스러웠다. 일반 타파스 레스토랑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미슐랭 레스토랑의 근사한 맛을 가져온 것. 질 좋은 하몽과 와인은 물론 정통 스패니시 크로켓, 부티파라 등 메뉴 하나하나가 훌륭한 맛과 품질을 지니고 있음에도 가격대가 저렴하다. 4가지 타파스와 음료 그리고 디저트 메뉴 1가지를 포함한 코스가 점심, 저녁 구분 없이 단 15유로(약 2만3천원)다. 한국 음식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셰프가 새 메뉴로 내놓은 SAM(쌈)도 재미있다. 저온 조리로 부드럽게 익힌 삼겹살과 민트 잎을 곁들인 쌈 채소를 함께 내놓는다. 맛이 좋다고 알은체를 했더니 곧 양념치킨을 응용한 메뉴도 나올 거라고 귀띔해주었다. 오픈 석 달 만에 저녁이면 빈 테이블을 찾기 힘든 것을 보니 조만간 우리도 지금처럼 예약 없이 편하게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Profile 이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맛있는 스페인을 보여준 한국인 셰프와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 현재는 예쁜 바르셀로나 아파트를 여행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학 졸업 후 방송사 풍물 리포터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바르셀로나 곳곳을 누비며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소비생활을 소개한다. 블로그(http://ol_v_lo.blog.me)를 통해 그녀의 바르셀로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은 이달을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기획 / 노정연 기자 ■글&사진 / 이희진>
- 그녀의 소비생활
- [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품절녀’가 알려준 실속 결혼 준비
- 2014. 11. 05 15:29 문화/생활
-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 10월은 특별하고도 잊을 수 없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비자 갱신과 웨딩 사진 촬영, 신혼여행 준비까지, 바쁘게 결혼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품절녀’ 대열에 합류! 정신없던 결혼 준비 과정도 모두 행복한 추억이 됐다. 텍스 리펀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구입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마침 신랑의 비자가 만료돼 텍스 리펀이 가능해졌다. 품목별로 다르지만 구입가의 5~15% 정도에 해당하는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었으니, 마치 바르셀로나에서 묵직한 축의금이라도 받은 기분이었다. 텍스 리펀은 관광객이 비유럽권 국가로 출국시 유럽 내에서 구매한 내역에 대해 받을 수 있다. 스페인의 경우 한 매장에서 당일 90유로(약 12만2천원) 이상 구매시 텍스 리펀 영수증을 받을 수 있고, 공항에서 품목 검사 후 파란 도장을 찍어주면 현금 혹은 신용카드로 환급받게 된다. 비행시간에 쫓기다 보면 아깝게 놓칠 수도 있으니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 지하에서 미리 현금으로 환급받아두면 편리하다. 환급받은 유로를 모두 쓰고 갈 수 있으니 더욱 실속 있다. 단, 이때는 공항에서 받는 텍스 리펀 심사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미리 환급받고 공항에서 도장을 받지 못할 경우 20%의 벌금이 환급시 등록해야 하는 신용카드에서 빠져나간다. 바르셀로나에서 부케를 결혼식은 가족이 있는 한국에서 치르기로 했다. 한국행을 앞두고 사진을 전공한 친구의 도움을 받아 바르셀로나에서 웨딩 사진 몇 컷을 미리 찍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작은 부케는 있어야 웨딩 사진 분위기가 날 듯해 부케를 사기 위해 평소 즐겨 찾는 꽃 도매시장으로 향했다. 전 세계 어느 곳이나 결혼을 앞둔 신부는 가장 대접받는 1등 고객이다. 부케 이야기가 나오기 무섭게 일찍이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옆 건물 사무실로 우리를 안내했다. 기본이 50유로(약 6만8천원)부터라는 카탈로그 속 부케들은 생각 외로 촌스럽고 화려해 난감했지만, 그 상황이 재미있어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저 가볍게 손에 들고 사진 몇 장 찍을 거라며 양해를 구하고 사무실을 빠져나와 매장에서 하얀 꽃 몇 송이를 골라 부케 스타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꽃집 아저씨가 현란한 손놀림으로 만들어준 꽃다발은 기다란 잎들이 삐죽삐죽 올라온 강렬한 이미지의 부케로, 가격은 25유로(약 3만4천원). 하지만 소박하고 수수한 느낌을 원했기에 부케의 화려한 장식들은 제거하고 연애의 추억이 담긴 레알 광장과 보른 지구 등을 다니며 우리만의 웨딩 사진을 찍었다. 만다리나덕 캐리어 올해 부쩍 자주 여행을 하다 보니 대형 캐리어가 필요했다. 수명을 다한 기존의 샘소나이트 캐리어를 대체해줄 튼튼한 가방을 찾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아웃렛, 라 로카 빌리지를 찾았다. 바르셀로나 도심에 있는 카탈루냐 광장에서 아웃렛까지는 셔틀버스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왕복 12유로(약 1만6천원)의 교통비를 내고 나면 꼭 ‘득템’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든다. 평소 눈여겨봐뒀던 만다리나덕 여행용 캐리어에 아웃렛 가격에서 추가 세일이 적용되고 있었다. 한국에서 40만원대인 캐리어가 바르셀로나 엘 꼬르테 잉글레스 백화점에서는 1백90유로(약 25만8천원)였는데, 아웃렛에선 1백35유로(약 18만3천원)였다. 추가 할인까지 적용하니 무려 1백 유로(약 13만5천원)! 이럴 때는 망설일 필요가 없다. 직원조차 흔히 만나기 힘든 기회를 잡은 거라며 한껏 부추긴다. 부드럽게 굴러가는 4개의 바퀴도 좋고, 튼튼하고 가벼워 무척 마음에 든다. 수화물로 몇 번 부치고 나면 금세 헌 가방이 되는 게 대형 캐리어의 숙명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참 때깔 좋고 예쁘다. 새 가방에 짐을 싸는 기분이 무척이나 설렌다. profile 이희진은… 한국인 셰프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 골인, 현재는 예쁜 바르셀로나 아파트를 여행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학 졸업 후 방송사 풍물 리포터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바르셀로나 곳곳을 누비며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소비생활을 소개한다. 블로그(http://ol_v_lo.blog.me)를 통해 그녀의 바르셀로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기획 / 노정연 기자 ■글&사진 / 이희진>
- 그녀의 소비생활
- [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한국보다 스페인에서 더 저렴한 것은?
- 2014. 10. 10 15:29 문화/생활
-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한국과 스페인은 다른 점이 많다. 토마토가 들어가는 음식이 많은 만큼 한국보다 토마토의 종류가 다양하고 저렴하며, 오래된 집들이 많아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쇠를 사용한다. 지로나 나들이 유난히 일찍 눈을 뜬 일요일 아침, 문득 지로나(Girona)에 가고 싶었다. 스페인의 피렌체로도 불리는 지로나는 오냐르(Onyar) 강을 따라 서 있는 알록달록한 집들의 모습이 참 예쁜 바르셀로나 인근 도시다. 바르셀로나에서 100km가량 떨어져 있는데, 예전에는 기차로 1시간 15분 정도 걸렸지만 이제는 고속철인 AVE가 이 구간을 운행하면서 40분 내에 이동이 가능해졌다. 요금은 바르셀로나 산츠-지로나 구간 15.9유로(약 2만1천원). 그리 크지 않은 도시라 하루 나들이 코스로 충분하다. 살짝 욕심을 내어 ‘달리 미술관’으로 유명한 피게레스(Figueres)에 먼저 들렀다가 지로나를 거쳐 돌아오기로 했다. 피게레스에서 지로나까지는 고속철로 15분 거리다.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는 일요일이라 구시가지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순 없었지만 한산한 골목들을 걷는 것도 운치 있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한여름만큼 햇살이 뜨겁지 않아 오냐르 강변을 걸어 지로나 대성당을 방문하고 구시가지의 성곽을 따라 산책하는 길이 한결 수월했다. 다양한 종류의 토마토 토마토를 빼고는 유럽의 음식, 특히 스페인과 이탤리언 요리를 말할 수 없다. 쓰임새가 많은 만큼 토마토의 종류도 무척 다양해서 시장이나 슈퍼마켓에 가면 토마테 라마, 토마테 페라, 토마테 라프, 토마테 오텔로 등 가지각색의 토마토를 만날 수 있다. 오늘은 과즙이 풍부해 판 콘 토마테(Pan Con Tomate)라는 카탈루냐 전통 빵을 만들기에 적합한, 줄기에 주렁주렁 달린 토마토인 토마테 라마(Tomate Rama)가 몇 알 필요했다. 기왕이면 좋은 토마토로 사서 맛있게 먹자며 평소 눈여겨봤던 한 유기농 식품점으로 향했다. 이곳은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상점 내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토마토의 가격은 1kg당 보통 2.5유로대(약 3천원). 한국에 비하면 정말 저렴하다. 근사하게 전시돼 있는 때깔 좋은 토마토를 집어 저울에 달고 가격표를 붙여 계산대로 향했다. 열쇠 복사하기 집 열쇠를 복사할 일이 생겼다. 한국에서는 이제 대부분 카드키나 번호키를 주로 사용해 열쇠 꾸러미를 들고 다니는 일이 드물지만 유럽에서는 아직도 지어진 지 수백 년 된 고풍스러운 건물에 삐거덕 소리가 나는 철문, 혹은 두꺼운 나무문을 기다란 열쇠로 연다. 열쇠도 마치 고대 비밀의 문을 열어야 할 것 같은 앤티크한 모양이 대부분이다. 열쇠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집 자물쇠가 50년 이상 된 경우 딱 맞는 열쇠를 찾기 어려울 때도 종종 있다. 동네에서 가장 큰 열쇠집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이 기다란 열쇠는 복사비도 비싸다. 열쇠 2개의 복사비가 무려 25유로(약 3만3천원). 다시는 잃어버리지 말아야겠다. 구시가지 보른에서 충동 구매한 핑크 토끼 열쇠고리에 달아 소중히 가방 안쪽에 넣었다. profile 이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맛있는 스페인을 보여준 셰프와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 현재는 예쁜 바르셀로나 아파트를 여행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학 졸업 후 방송사 풍물 리포터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바르셀로나 곳곳을 누비며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소비생활을 소개한다. 블로그(http://ol_v_lo.blog.me)를 통해 그녀의 바르셀로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기획 / 노정연 기자 ■글&사진 / 이희진>
- 그녀의 소비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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