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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끌어안기]습지센터 지찬혁 간사가 전하는 습지 이야기
[지구 끌어안기]습지센터 지찬혁 간사가 전하는 습지 이야기
2008. 12. 09 재테크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람사르 협약 제10차 당사국총회가 열렸다. ‘환경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이 세계적인 행사가 치러지며 대한민국은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했지만 정작 한국의 습지가 처한 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No Wetlands, No Water!!’ 습지가 사라지면 물도 사라진다. 그리고 생명도 마찬가지다.생명의 둥지이자 방패막, 습지습지’라고 하면 왠지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물이 떠오른다. 퀴퀴한 악취와 벌레들이 그려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습지의 범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크고 넓다. 일반적으로 습지는 물을 담는 곳, 말 그대로 ‘젖은 땅’을 말한다. 저수지, 논과 같이 물을 저장하고 있는 곳을 생각하면 쉽다. 좀 더 정확하게 ‘물이 주변 환경과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생명체에게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되는 지역’을 습지라고 정의한다. 얕은 물에 잠겨 있거나, 물 높이가 지표면과 같거나 비슷한 땅 모두 습지에 포함된다. 강과 호수, 해안 습지, 갯벌, 산호초뿐 아니라 양어장과 염전, 저수지, 논, 운하, 하수 처리 시설까지, 전 세계의 습지는 지구 면적의 6%에 달한다. “습지는 짠물이 머무는 곳과 민물이 머무는 곳에 따라 연안 습지와 내륙 습지로 구분됩니다. 우리나라에는 중요한 연안 습지로 갯벌이나 모래 해변, 바위 해안 등이 있어요. 이곳은 모두 많은 생물들의 서식처나 산란지, 회유 경로에 해당되죠. 내륙 습지로는 강과 하천이 대표적이고요.” 이러한 습지가 지구 생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습지는 생산성이 대단히 높아 무수한 동식물에게 생존에 필요한 여러 가지 자원을 제공하는데, 특히 어족 자원의 주요 서식처가 되며 회유와 산란장의 기능을 한다. 또 각종 자연재해로부터 우리의 목숨과 재산을 보호하는 완충 지역이다. 습지가 자연재해에 얼마나 큰 방어막이 되는지는 여러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근래 허리케인의 피해를 크게 입은 미국 뉴올리언스의 사례를 보더라도 강 하구의 기수역(강물이 바다로 들어가 바닷물과 서로 섞이는 곳)을 침범해 만들어진 도시가 기후 변화에 따른 태풍에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어요. 지난 2004년 쓰나미가 동남아시아를 덮쳤을 때도 연안의 산호초가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고요. 습지의 중요성을 깨닫는 데 인류가 큰 값을 치른 셈이죠.” 지난 2003년 우리나라 남부 지역을 휩쓸고 간 태풍 ‘매미’ 역시 대규모 해안 매립과 무분별한 개발 공사가 자연의 흐름을 왜곡하고 완충대를 제거해 재해의 파괴력을 높인 예로 꼽힌다. 무자비하게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자연재해는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재해뿐만이 아니다. 내륙 습지의 경우 습지가 줄어들면 물의 흐름이 감소해 다양한 물의 공급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상수도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도시에서는 아직 느끼지 못하지만 현재의 추세로 가다간 곧 물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 세계의 습지가 처한 위기는 해가 갈수록 심각한 수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물류가 증가하며 연안의 습지는 항구와 도시 시설, 발전소, 공장 등에 자리를 내주고 있어요. 황해만 하더라도 중국과 한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세계의 공장들이 집중되면서 파괴되는 연안 습지가 가까운 미래에 전체의 절반에 이를 전망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은 대부분이 다국적 기업의 개발 사업에 자리를 내준 지 오래지요. 연안 습지도 엄청난 속도로 육상화되거나 새우 양식장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아시아 대륙 전체에 물을 공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히말라야 빙원 역시 최근 기후 변화와 개발로 인해 급격히 말라가고 있다. 히말라야에서 발원하는 물은 중국과 베트남, 태국, 러시아 등 광활한 면적의 땅을 적시기 때문에 이곳의 물이 줄어든다는 것은 곧 이 지역이 사막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전 세계 습지의 위기는 물 부족 현상 외에도 식량 생산과 생물의 다양성 감소 등 연쇄적이며 복합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향후 20년, 한국의 습지 절반으로 감소 이와 같은 습지의 위기에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람사르 협약’이다. 1971년 이란의 작은 도시 람사르에서 체결된 이 협약은 현재 약 158개의 회원국과 함께 협약이 정한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전 세계 중요 습지를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원래 람사르 협약은 물새 서식지인 습지를 보전하고 현명하게 이용하기 위한 국제 협약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습지가 물새의 서식지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인류 복지를 위해 중요한 생태계라는 것을 인식하고 다양한 형태의 습지를 보전, 현명한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협약으로 확대되었다. 하지만 제10차 람사르 총회를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습지는 더욱 큰 위기에 놓인 상태다. 그나마 총회의 선언문을 통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체계적인 관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됐지만 나머지 중요한 습지들은 외면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나라가 향후 20년 이내에 매립하기로 결정한 갯벌만 하더라도 우리가 가진 갯벌의 절반에 이르는 면적입니다. 이외에도 사라지거나 훼손될 위기에 처한 갯벌은 짐작할 수 없을 정도고요. 최근 ‘녹색성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강 하구의 강화도 일대, 가로림만 등이 조력발전소에 의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어요. 한반도의 주요한 강과 하천도 운하가 돼 그 생태적 가치를 잃을 위험에 놓여 있고요. 과거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습지가 이제 천연기념물이나 국립공원처럼 희귀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무당개구리가 살던 산에서부터 논과 개천으로 이어지던 물길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 자리는 아파트 단지와 골프장, 도로로 메워지고 있다. 생활의 편리와 함께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이러한 현실들은 한여름 아이들이 시원하게 멱을 감을 시냇물과 물자리를 빼앗아버렸다. 이제 아이들에게 우리의 추억을 되돌려줘야 할 때다. “습지를 물이 머무는 공간으로 본다면, 우리가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습지 보호는 다양한 것을 아우를 수 있습니다. 물가에 놀러 가는 경우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부터 갯벌을 침범하지 않는 수준까지 다양한 생활 습관이 자리 잡아야 해요.” 습지는 물에 젖은 땅을 말하지만 기본적으로 물을 낭비한다면 습지 자체가 위협받는다. 때문에 물을 소중히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사용하는 물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사용하면 습지의 소중함을 좀 더 가깝게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지하수를 생수로 먹는다면 지하수의 흐름이 바뀌는 습지가 있고, 내가 버리는 물에 오염물질이 많다면 어딘가의 습지는 오염에 노출돼 결국 나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하자. “습지의 보전은 우리 주변 습지를 건강하게 보호하고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옆을 흐르는 개천이 얼마나 건강한지 아이와 함께 관찰해보세요. 우리 땅에서 유기농으로 자란 건강한 쌀과 농산물을 선택하는 조그만 배려가 습지를 살리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환경연합 제공
지구 끌어안기
[시인과 함께 읽는 시]조은 시인의 ‘비 맞는 습지’
[시인과 함께 읽는 시]조은 시인의 ‘비 맞는 습지
2008. 05. 23 문화/생활
“내가 여성이라는 걸 의식하지 말고, 하나의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살면 훨씬 재밌게 살 수 있을 거예요”#1.70% 이상이 수분인 우리 몸은 내내 축축하게 젖어 있다. 피부가 흙이라면, 우리 몸은 습지다. \'비 맞는 습지\'의 눅눅한 감성은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우리 몸은 이미 젖어 있는 상태인데, 그 몸에 다시 비가 오니 더 무거워지고 축축해지고, 더 슬퍼지기도 하고. 실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읽힐 수도 있겠죠. 슬픔은 가장 근원적인 감정이잖아요.” 봄은 건조한 계절이지만, 때때로 얄궂게 들이치는 비는 우산을 써도 피하기가 어렵다. 바짓단이든 소맷자락이든 나도 모르는 새 젖어든다. 비 맞은 시인의 마음은 무거워질 대로 무거워졌다. 때마침 눈에 들어온 연인들은 ‘등이 젖었다’. 사소한 다툼인지, 이별이 임박한 사랑인지 알 수 없지만 그저, 흔한 거리 풍경이다.#2.일본 소설가 에쿠니 카오리는 지난 2004년의 단편집 「울 준비는 되어 있다」에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일상의 조각들을 담담하게 썼다. 연애고 결혼이고,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그 끝이 이별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언젠가는 흐를 눈물에 대한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랑의 생물학적 유효기간은 18개월, 길어야 30개월이라고 하니까. 언젠간 이별할 걸 알지만, 그래도 사랑에 빠지는 일상이다. “예전에 연인들을 보면 무모하게도, 용감하게도 보였어요. 넉넉잡아 3년이 채 안 되는 기간이 지나면 사랑은 사라질 확률이 더 큰데, 그걸 알면서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비가 오고, 사랑을 하고, 눈물도 흐르는 습도 높은 봄날, 사막을 꿈꾸는 건 부자연스럽기도,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물기 없는 세계, 건조하다 못해 모든 감정까지 모래처럼 흩어져 비워낼 수 있을 것 같은 허무한 낭만. 사랑, 이별 같은 진부한 화두보다 삶과 죽음 그 자체만 가득한 사막은 순수하고 고요한 세계다.#3.“우리는 너무 쓸데없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인간관계는 얽히고설키고. 그러다 보니 욕심 없이 사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나 봐요(웃음).” 도시 일상의 개인은 무력하다. 남들 따라가기도 바쁘다. 그래서 여행을 꿈꾸는 주부나, 사표를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직장인이나 공통적으로 필요한 건 소박한 일탈이다. 울고 싶을 때 울고, 웃고 싶을 때 웃을 수 있는 세계, 아파트 평수나 펀드 수익률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세계면 족하다. 시인이 꿈꾸는 사막으로의 일탈은 ‘좀’ 거대하지만 절실하다. “사막은 큰 세계잖아요. 메마르지만 진실한 세계로 느껴져요. 고요하고, 깊기도 하고. 그래선지 사막에 한참 살다 온 사람은 뭔가 깊이가 다른 것 같아요. 부대끼는 현실에서 그런 깊이, 그런 고요. 뭔가 성찰적인 시각을 원하게 되는 거죠.”#4.지난 4월 2일 새벽부터 내린 비는 오후 4시에 그쳤다. 외투를 입지 않은 사람은 추위를 느낄 찬바람이 내내 불었지만, 그 비는 봄비였다. 거리에는 우산을 쓴 사람도, 쓰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비를 피해 들어간 카페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평소보다 담배를 많이 피웠다.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은 종종 언성을 높였다. 비가 내린 걸 빼면, 어제와 같은, 그제와도 다를 바 없는 수요일이었다. 그 와중에도 연인들은 아무 상관없이 둘이서 행복했다. 이렇게 나른하고 행복한 봄에는 시인처럼, 종종 사막이 그리울 때가 있다. 골치 아픈 수치들은 잠시 미뤄두고 그저 자연스럽게, 단순하지만 치열하게 살고 싶을 때가 있다.#5. 에필로그 “그래도 예전에는 손 글씨를 많이 썼는데, 컴퓨터로 글을 쓰다 보니 필체도 변해가는 것 같아요(웃음).” 지난달 황인숙 시인이 직접 쓴 ‘명아주’를 본 조은 시인은 “글씨가 좀 정다워야 하는데, 너무 날카롭죠? 황인숙씨 글씨 봐요, 동글동글하잖아”라며 웃었다. 연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나이가 들면서 너그러워졌다. “요즘은 그냥 좋아 보여요. 그때그때 감정에 충실하면서 조화롭게 사는 것이 좋아 보여요. 세상이 저를 변하게 하는 건지, 제 노력 때문인지(웃음). 글쟁이들은 유난히 감성적이고 게다가 저는 냉소적인 사람이라서 그런지,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고 느껴지면 그냥 하지 않았어요. 체험이 적죠. 바보처럼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비 맞는 습지’는 지난 2003년 초판 발행된 시집 「따뜻한 흙」(문학과 지성사)에 실렸다. 시인 조은은 경북 안동에서 1960년에 태어났다. 1988년 계간 「세계의 문학」에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3권의 시집 「사랑의 위력으로」 「무덤을 맴도는 이유」 「따뜻한 흙」을 출간했고, 산문집 「벼랑에서 살다」장편동화집 「햇볕 따뜻한 집」과 「동생」을 출간했다. 지금은 서울 종로의 작은 한옥에서 조용하고 치열하게 글을 쓰며 살고 있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이주석, 경향신문 포토뱅크
시인과 함께 읽는 시
잘 고른 영어책 한 권, 열 학습지 안 부럽다!
잘 고른 영어책 한 권, 열 학습지 안 부럽다!
2008. 03. 19 재테크
효과적인 영어 교육 방법에 대한 정보들을 보면어디나 빠지지 않고 들어 있는 내용이 어릴 때부터 꾸준히 영어원서를 읽게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몇 페이지 넘기다 포기하거나, 휙휙 넘겨 훑고 책장을 덮으며 끝나는 것이 일쑤. 아이의 흥미와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읽게 한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책이 좋은지, 어떻게 읽도록 해야 할지 콕 집어 소개한다. 이보영의 토킹클럽 교육팀 팀장 케이라 킴(Keirah Kim) 추천 아이들을 가르칠 때 반복해서 연습을 시키고 한 번 읽은 책은 여러 번 읽도록 복습을 권하고 있어요. 되풀이하며 기억하는 것이 효율적이죠. 영어 원서 읽기는 아이들이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의 수준보다 한 단계 정도 낮은 책을 택해 학습시켜보세요. 특히 소리 내서 읽는 것이 좋으니 자신감을 북돋워주며 크게 읽게끔 유도합니다.▶ 유치원 Shoelaces 쉬운 단어와 친숙한 내용을 담은 동화 이야기. I Love Cats 고양이 그림이 귀여운 책.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읽게 해주자. Ice is Whee! 50개 정도의 단어로 이루어진 책. 처음 영어책을 접하는 아이들에게 아주 효과적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Little Red Riding Hood 빨강 모자 소녀 이야기. 잘 알려진 내용이라 아이들이 쉽게 흥미를 느끼고 읽게 된다. Michael Jordan and Tiger Woods 아이들의 우상, 마이클 조던과 타이거 우즈에 관한 내용이다. 그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 노력하는 자세 등을 읽기 쉽게 구성한 책. 교훈적인 내용이며 운동을 좋아하는 남자아이들도 좋아한다.▶초등학교 고학년해리포터 시리즈 워낙 잘 알려진 책이라 이미 많은 아이들이 읽어봤을 책. 이야기 자체가 친숙하기 때문에 술술 읽힌다.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니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도 좋겠다. The 20th Century Children\'s book Treasury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약간 난이도가 낮은 수준. 동화 이야기들을 모아 수록해놓았다. 문학적 수준이 훌륭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눈에 띄는 책. 영어 전문 서점 문진미디어 킴앤존슨 송지영 추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흥미롭게 느껴야 한다는 거예요. 보통 수준에 맞게 고른다고 하면 단순히 영어 실력에 맞추려고 하는데, 지적 수준뿐 아니라 언어 수준을 함께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죠. 영어를 잘 읽고 말한다고 해도 실제로 내 아이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세요.▶ 유치원문진 영어동화 시리즈 동화는 유치원 단계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므로 정서적 성장을 도울 수 있고 다른 나라의 언어,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재밌는 일러스트가 함께 그려져 있어 아이들이 자연스레 받아들이기 쉽다. Learn to read 시리즈 실제 미국 유치원에서도 유명한 시리즈. 언어 수준뿐 아니라 아이들의 인지 수준까지 고려해 단계별로 구성되어 있고, 문장의 패턴 반복이 한 스토리 안에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Hello Reader 시리즈 중 1단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생활을 담은 소재가 많아 공감대 형성이 쉽다. 책 뒷부분에는 activity도 포함되어 있고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이나 과학 내용도 쉽게 구성돼 들어 있다.▶초등학교 저학년I Can Read Book 시리즈 중 2단계 실제 미국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한 필독서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한 단계 안에서도 타이틀별로 지문 길이가 다양하므로 연습해보기 좋다.Usborn Young Reading ‘알라딘’, ‘신데렐라’ 등을 포함해 아이들이 한국어로 쉽게 접했던 다양한 동화가 레벨별로 수록되어 있다. 판매율이 높은 시리즈.Nate the Great 미국에서 ‘꼭 읽어야 할 책 100권’에 선정될 정도로 유명한 시리즈. 꼬마 탐정이 사건을 풀어가는 에피소드가 이어져 아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초등학교 고학년Scholastic Junior Classic 폭풍의 언덕, 알리스 등 꼭 읽어야 할 명작들이 대부분 원서 지문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뉴베리 시리즈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해마다 미국에서 발행된 책 중 가장 훌륭한 책을 선정해 뉴베리메달(문학 부분)을 수여하는데 이를 모아둔 것. 아이들에게 교훈을 줄 만한 내용들이 많다. Roald Dahl 시리즈 현대동화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로알드 달(Roald Dahl)이 집필한 시리즈. 작가만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문체를 접할 수 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영화화된 내용도 실려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영어 영재 딸 키우는 문윤희 어린이 책 전문가 추천 영어로 된 책은 ‘영어 실력’과 ‘아이의 흥미’를 함께 고려해서 골라야 후회가 없어요. 너무 영어 실력에만 치우칠 경우 자칫하면 책에 대한 흥미까지 잃게 되죠. 자료에 나온 권장 학년은 내 아이에게 권할 만한 수준인가 가늠할 기준일 뿐, 절대적인 조건은 아님을 명심하세요.▶ 유치원Fiv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 에릭 칼의 그림책과 더불어 첫 영어그림책으로 접하면 좋다. 내용에 맞춰 소파에서 뛰다가 바닥에 쿵 넘어지는 시늉도 하고, 전화를 거는 흉내도 내면서 즐길 수 있는 책이다.Blueberries for Sal 블루베리를 따러 산에 올라가는 엄마와 아이. 역시 블루베리를 먹기 위해 산에 오르는 엄마곰과 아기 곰의 이야기가 대칭 구조로 이어진다. 칼데콧상 수상작.Centipede’s 100 Shoes 애벌레가 신발을 신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구두장수의 꾐에 빠져 1백 켤레의 구두를 사버린 애벌레의 에피소드가 코믹하게 담겨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Magic Tree House 시간 여행이라는 설정이 흥미를 자아내며, 수록된 정보의 양이 많지 않아 저학년이 읽기에 부담이 없다. The Ink Drinker 피보다 잉크를 빨아먹기 좋아하는 뱀파이어 이야기이다. 다소 엉뚱한 설정에 많은 아이들이 집중력을 발휘한다. Scooby-Doo! Disappearing Donuts 이른바 ‘캐릭터 도서’는 아이가 즐겨보는 영어 방송과 연계된 책인가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쿠비 두’시리즈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할 뿐 아니라 어휘 역시 어렵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The Thief 불멸의 생명을 가져다준다는 돌(Hamiathes\'s Gift)을 훔치기 위해 도둑이 벌이는 모험담. 배신, 반전, 신화, 전투신 등이 있어 상당히 흥미롭다. 뉴베리상 수상작.Joyful Noise 메뚜기, 하루살이, 개똥벌레, 매미, 꿀벌 등 14종의 곤충에 대해 풍자적인 시어로 설명해놓았다. 두 사람이 번갈아 시를 읊도록 구성돼 있어 시 낭송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 뉴베리상 수상작. Dear Mr. Henshaw 비버리 클리어리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작가. 작가와 6년간 편지를 주고받는 한 소년의 성장과 아픔이 잔잔하게 담겨 있다. 편지체, 일기체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뉴베리상 수상작.이렇게 골라보세요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꾸준히 읽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읽는 방법에 따라 두 배, 혹은 그 이상의 능률을 거둘 수도 있다. 아이의 이해력과 영어 실력이 차이가 난다면 그림 이야기책을! 아이가 영어 실력이 모자라 그 단계에 추천된 책을 읽기 어려울 것 같다면 욕심내지 말고 그림이 많으면서도 서사적인 구조가 탄탄한 그림 이야기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많은 아이들이 이 경우에 해당하므로 낙담하거나 아이를 다그칠 일이 아니다. 무조건 그림이 많이 들어간 그림책을 줄 경우 ‘`유치하다’는 반응을 보일 수 있으니 스토리성이 강하면서도 그림이 많은 그림 이야기책을 택하는 것이 낫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윌리엄 스타이그(William Steig)의 작품 중 아이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고르면 좋을 듯. 아이가 특별히 마음에 들어 하는 책이 생기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을 함께!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독서에 깊이가 생긴다. 같은 작가의 작품들을 두루 접하면서 흥미를 붙이고 문체에 익숙해질 수 있다. 로알드 달(Roald Dahl), 메리 폽 어즈번(Mary Pope Osborne)의 작품은 한결같이 재밌으니 이 작가의 작품을 다양하게 접하게 해주는 것도 좋겠다. 특정 작가에 대한 선호가 생기지 않았다면 그리스 신화를 다룬 「Tales from Odyssey」, 전래 동화를 패러디한 「Kate and the Beanstalk」 등을 권한다. 계속 발간 중인 시리즈를 읽고 있다면 시리즈는 영어책으로! 「마법의 시간여행」, 「타시의 모험」 등은 초등학교 2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즐겨 읽는 책들이다. 신간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번역하는 데 아무래도 시간이 걸린다. 다음 권의 내용을 궁금해 하는 아이들에게 원서로 된 영어책을 선물해보자. 남들보다 먼저 내용을 알 수 있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적극성을 보인다. 아이가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만화에 주목하자! 많은 엄마들이 만화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만화를 비롯한 영상매체에 익숙한 세대다. 딱딱한 내용을 부드럽게 전달하거나 촌철살인의 웃음을 통해 교훈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만화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상상력, 자유롭게 사고하는 방법을 길러준다는 면에서도 분명 도움이 된다. 만화는 영어 실력도 키우고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잘 고른 영어책 200% 활용법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꾸준히 읽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읽는 방법에 따라 두 배, 혹은 그 이상의 능률을 거둘 수도 있다. 테이프나 CD를 함께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좋은 발음을 기대하기 어렵다.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이 녹음된 테이프나 CD가 들어 있는 책을 골라 억양과 발음을 익히도록 한다. 특히 유치원 수준 책은 챈트나 노래가 들어 있는 것이 많으므로 들으면서 따라하게 하면 더욱 흥미로워한다. Pre-reading이 중요하다 책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방법. 영어는 물론 총체적인 언어발달을 꾀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이 나올지 추측해보게 하거나 연상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말해보게 한다. 엄마와 함께 생각을 나누면서 대화하면 더욱 좋다. 글을 읽기 전 책 속 그림을 보며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게 하는 것도 괜찮다. 또 책에 나오는 중요 단어를 먼저 알아두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책을 읽고 나서는 얼마나 이해했는지 점검 글짓기, 논술 실력까지 키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활동. 책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아이에게 질문해본다. 시험처럼 딱딱하게 진행하거나 모른다고 야단을 치면 아이가 부담을 느낄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묻고 답하게 유도한다. 예를 들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말해본다면 뭘까?” “제일 먼저 일어난 일이 뭐였지? 두 번째는?” “왜 그런 일이 생긴 걸까?” 등 전반적인 책의 내용을 물어보고 이야기하게 한다. 보고 또 보고 한 번 읽었다고 끝내지 말고 여러 번 반복해주면 좋다. 특히 낮은 단계 책은 내용 자체가 반복이 많고 라임이 들어 있기 때문에 반복해서 읽을 수 있도록 권유하자. 엄마가 먼저 읽고 따라 하게 해도 좋다. 글만 읽으면 지루할 수 있으니 몸으로 표현해보고 노래를 불러보게 하는 등 방법을 바꿔가며 반복시키자.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훈, 인터넷 교보문고 ■촬영 협조 / 교보문고 강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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