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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의 싸움에 씨앗을 뿌린 작은 거인”
“삼성과의 싸움에 씨앗을 뿌린 작은 거인”(2024. 06. 03 06:00)
2024. 06. 03 06:00 사회
5월 19일 세상을 떠난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고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2012년 12월 당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아내 임경옥씨는 2011~2012년을 삼성일반노조가 가장 바빴던 때로 기억한다. 이 시기 삼성일반노조는 에버랜드 노조 설립을 돕고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과 연대했다. /임경옥씨 제공 지난 5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는 검은색 모자를 쓰고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모였다. 모자에 새겨진 문구는 NSEU.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영문 약자다. 노조는 이날 회사의 성실 교섭을 요구하며 20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노동존중 실천하라!’, ‘노조탄압 중단하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었다. 틀림없는 노조의 쟁의행위지만, 노조는 이날 단체행동의 공식명칭을 ‘집회’, ‘시위’가 아닌 ‘문화행사’로 정했다. 실제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과 가수 에일리·YB(윤도현밴드)가 행사에서 공연을 펼쳤다. 1000명 넘는 삼성 노동자가 서초사옥 앞에 모인 것은 삼성 창사 이래 이날이 처음이다. 삼성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황민웅씨의 아내 정애정씨는 한 사람을 떠올렸다. 단신으로 끊임없이 서초사옥 앞에서 목청을 높였던 사람,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다. 그는 1996년부터 30년 가까이 삼성에 노조를 만들기 위해 싸웠다. 그리고 지난 5월 19일, 자신이 줄곧 서 있던 그 자리에서 삼성 노동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여는 광경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삼성 반도체 직업병 사망자 유족으로, 삼성 노조 설립 뜻을 함께하는 동지로 김성환 위원장과 2015년 88일 농성을 함께한 정애정씨는 이렇게 말했다. “ (김 위원장은) ‘삼성에 노동조합의 꽃을 피우리라, 노동자들이 일어서는 걸 보리라’ 그것에만 오롯이 몰입하면서 쓰러지기 전까지 투쟁했다. 전국삼성노조가 집회하는 건 결국 못 보고 가셨지만, 저는 그분이 씨앗을 뿌렸다고 생각한다. 반도체 직업병 싸움을 할 때도 처음에는 집회를 할 엄두조차 못 냈다. 회사에서 유령집회 신고(실제 집회는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집회를 막기 위해 장소를 선점하는 집회 신고)를 낼 때라, 집회신고를 못한 날은 스피커도 못 쓰고 맨 목소리를 내면서 1인 시위를 해야 했다. ‘삼성 앞에서 어떻게 하나’ 겁이 나고 무서워서 처음엔 못 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삼성도 다른 기업처럼 싸울 수 있는 기업이다’, 그런 용기를 줬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분이 충분히 심어놓은 씨앗이 지금 싹을 틔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성환 위원장은 무노조 시대 삼성의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삼성에 노조를 설립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그 같은 사람은 드물었다. 꺾이지도 않았고, 포섭되지도 않았으며, 싸움의 결과에 연연하지도 않았다. 끊임없이 싸웠다. 작은 싸움, 가망이 없어 보이고 장기화할 게 뻔한 현장에 주로 자리했다. 그래서 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가치 있다. 개인사의 굽이굽이마다 노동자들에게는 거대한 벽이었던 삼성의 그늘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 그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드러낸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특히 무노조 경영을 지키기 위해 삼성이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알리고 기록했다. 그중에는 노동자들의 납치·감금·미행 등이 2000년대에도 벌어졌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있었다. 김 위원장의 아내 임경옥씨(63)조차 한동안은 이 이야기들을 곧이듣지 않았다. 지난 5월 27일 인천에서 만난 임씨는 “그런 얘기를 하면 저도 잘 안 믿었다. 삼성이 얼마나 사회악인지 쉽게 설명하려고 저런 얘기도 하나 보다 했다.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라고 했다. 삼성SDI 울산공장에서 일하던 A씨는 2001년 12월 출근 후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A씨의 딸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저희 아버지께서 납치당하셨어요”라는 글과 함께 문자메시지를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벼랑 끝에서 희망을 움켜쥐고> 갈무리 삼성은 창업주의 무노조 유지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불법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2001년 12월 울산의 한 학생이 인터넷 커뮤니티 곳곳에 “저희 아버지께서 납치당하셨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삼성SDI에서 일하는 아버지 A씨가 “아빠 납치된다. 경찰에 신고해라”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당시 회사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했다가, 회사 관리자들에게 2박3일을 끌려다녔다. 관리자들은 유인물 작성 사실을 시인하고, 앞으로 노사 문제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라고 종용했다. 중간에 탈출을 하다 낭떠러지로 떨어져 두 발목과 허리를 다치고 다시 붙잡혔다. 그는 서약서에 서명하고 사흘 만에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 일이 처음도 아니었다. 1999년 12월에는 노조를 만들려던 삼성SDI 수원공장 노동자들이 면담이라는 명목으로 며칠간 관리자들에게 끌려다녔다. 관리자들은 이들에게 사직서를 쓸 것을 종용했고, 그 대가로 수천만원씩을 건네기도 했다. 애초 김성환 위원장이 삼성과 싸움을 시작하게 된 과정도 이와 유사했다. 김 위원장은 1993년 이천전기에 입사해 노조를 만들려다가, 1996년 삼성전자가 이천전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해고됐다. 당시 징계사유는 불법단체 구성, 불법 홍보물 배포 등이었다. 2000년 2월 삼성해고자 복직투쟁위원회가 출범하고 의장이 된 김 위원장은 당시 삼성의 각 계열사에서 일방적으로 추진되던 구조조정 저지 투쟁과 함께 삼성의 노동 탄압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사건들은 몇몇 언론에서만 다뤘을 뿐 사회적인 의제가 되지 못했다. 그 무렵 김 위원장은 자신이 감시당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노동자를 만나러 지방에 가면 회사 관리자들이 한발 먼저 그가 지방에 온 사실을 알았다. 김 위원장을 만난 노동자들은 다음날 회사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추궁당해야 했다. 2004년 6월 의심은 확신이 됐다. 김 위원장은 약 1년 전부터 자신도 모르게 ‘휴대전화 친구찾기’라는 서비스에 가입돼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두 사람 이상이 상호 동의하면 위치추적이 가능한 서비스였는데 김 위원장은 동의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친구로 등록된 휴대전화의 명의자는 이미 사망한 사람이었다. 누군가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를 불법 복제해 친구찾기 서비스에 가입한 것이다. 당시 노동자 12명은 위치추적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삼성 경영진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6개월 만인 2005년 2월 휴대전화 불법 복제는 있었지만, 누가 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기소중지 처분했다. 이 사건은 김용철 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에서도 언급된다. 삼성그룹 법무팀장으로 일했던 김 변호사는 2007년 삼성의 불법 경영 승계,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폭로했다. 그는 책에서 “B씨(삼성 구조조정본부 인사팀장)에게 ‘정말로 위치 추적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B씨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시인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2008년과 2009년에도 이 사건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확보해 다시 고소했지만 검찰은 재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그는 2005년 ‘매일노동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사건이 삼성을 신비화하는 데 이용돼선 안 된다며 “삼성의 정보력이 대단하다, 무시무시한 곳이라는 말로 삼성 무노조 신화를 깨지 못하는 것을 합리화하고 있다. 우리가 힘이 없어서 삼성에 지는 게 아니라 단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는 것”이라고 했다. 2005년 2월 검찰이 불법 위치추적 사건을 기소중지한 지 6일 만에 김 위원장은 삼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납치 등 삼성의 노동 탄압 사례를 모아 2002년 백서 <벼랑 끝에서 희망을 움켜쥐고>를 펴낸 것이 문제가 됐다. 그로서는 초법적인 탄압에도 사회 의제가 되지 못하니 이 문제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이 책의 말미에 김 위원장은 “많은 분께 삼성재벌의 노동자 탄압의 실상을 알리고 삼성 노동자, 삼성 해고자들의 투쟁사로 널리 읽히길 간절히 바란다”고 썼다. 검찰은 ‘7가지 허위사실’로 삼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위원장을 기소했는데, 2심 재판과정에서 공소사실 대부분을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바꾼다. 이 경우 적시된 사실이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라면 명예훼손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파기환송심까지 지난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지만, 법원은 일관되게 김 위원장에게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라 볼 수 없고 피해자를 비방할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당시 이 사건에 관해 쓴 글에서 “한 개인이 자신의 모든 역량과 정보를 동원하여 거대기업의 비리를 적발해 내고 이를 시민사회와 더불어 사회적 의제로 부각시키고자 하는 노력 그 자체가 명예훼손이라는 편협한 법리의 조작에 의해 처절하게 무화되고 있다”고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2003년 업무방해죄로 받은 징역 3년형의 집행이 4년간 유예된 상태였다. 명예훼손 사건으로 징역 5개월 선고를 받으면서 앞서 유예된 3년형까지 집행이 이뤄졌다. 국제앰네스티는 2007년 삼성을 상대로 노동기본권을 획득하려 10여 년 동안 투쟁한 김 위원장이 양심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한국 노동자 중 국제앰네스티의 양심수가 된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 김 위원장은 감옥에 있는 동안 부모님 두 분이 모두 돌아가시면서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고 노회찬 의원 등이 청와대 앞 1인 시위로 그의 사면을 촉구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임기 말이었던 2007년 연말 사면됐다. 34개월을 복역한 뒤였다. 제일 힘든 곳을 찾던 작은 거인 고 김성환 삼성 일반노조 위원장의 아내 임경옥씨를 지난 5월 27일 인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임씨는 현장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을 돌던 김성환 위원장을 대신해 가족을 건사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해 “한결같았다. 앞뒤의 모습이 다르지 않았다. 처음 만났던 모습 그대로의 사람으로 갔다”고 했다. 권도현 기자 그가 노동운동에 매진하는 동안 세 자녀를 건사한 건 아내 임경옥씨였다. 임씨는 1980년 대학교에 다니다 말고 봉제공장에 시다(보조원)로 위장 취업했다. 이듬해 밀링기술자로 일하던 김 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에게 임씨는 아내이면서 가장 신뢰하는 동료였다. 그는 “믿을 사람은 마누라밖에 없다”며 언제나 자신이 하는 일들을 임씨에게 설명했다. 임씨는 “43년을 같이했는데 미운 게 얼마나 많았겠나. 김성환씨로 인해 경제적인 부분뿐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도 고통받은 게 많다. 그런데 김성환 인생이 모든 것을 상쇄할 만했다. 너무 뜨겁고, 진실됐다. 사람을 상대할 때도 그렇고, 삼성과 싸울 때도 정직하게 했다. 타협하지 않았다”고 했다. 임씨는 녹즙·우유 배달, 24시간 김밥집 야간 아르바이트, 화장품 가게, 정수기 판매, 세차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그 와중에도 김 위원장의 싸움을 거들었다. 인상 깊었던 싸움도 많다. 김 위원장은 이천전기에 입사하기 전 한독금속에서 일하며 1987년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이후 한독금속은 돌연 폐업하는데, 노동자들은 한동안 공장 부지를 지키며 작업 재개를 요구했다. 영화 <파업전야>가 여기서 촬영됐고, 일부 노동자들은 엑스트라 등으로 영화 제작을 도왔다. 임씨는 둘째를 임신한 상태에서 첫째 아이를 업고 매일 현장을 찾았는데 힘든 줄도 몰랐다고 했다. 임씨가 인상 깊게 기억하는 또 다른 장면은 2006년 5월 김 위원장의 옥중 단식이다. 김 위원장은 삼성의 정치권·검찰 로비 의혹이 담긴 ‘삼성 X파일 사건’이 터지자 수사를 촉구하는 단식을 하는 등 옥중에서 9차례 단식을 했다. 2006년 5월에는 영등포교도소 재소자 방에 창문을 내주고, 주말에도 운동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단식을 했다. 교도소는 방마다 창문을 내는 공사를 시작했다. 임씨는 “자기가 처한 상황이나 다른 사람들이 처한 부당한 상황을 눈감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김성환씨는 그때그때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황언식씨는 2007년 삼성SDI 울산공장 사내하청업체에서 해고됐다. 삼성SDI의 정규직이었지만 삼성이 황씨가 맡은 공정을 사내하청업체에 넘기면서 비정규직이 됐고, 몇 년 뒤 결국 계약이 해지됐다. 황씨는 2008년 말까지 회사 앞에서 농성했는데, 김 위원장은 이때도 함께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삼성 본관 앞에서 싸우셨던 작은 거인이었다. 삼성과 싸움에서 독보적인 분이었다. 회사에서 불이익을 받아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문제 제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가장 먼저 찾고 알릴 만한 분이었다”고 했다. 1년여간 농성을 이어갔지만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기사는 한 줄도 나오지 않았고, 농성이 길어지면서 노동자들도 하나둘 떠났다. 황씨는 “김 위원장은 항상 제일 약한 곳, 제일 힘든 곳을 먼저 찾아갔다. 잘되는 데는 굳이 가서 뭐 하느냐고도 했다. 삼성과 싸우다가 타협하는 사람이 많았다. 김 위원장이 물질적인 걸 탐했으면 벌써 바꿔 탔을 것이다. 다른 마음 먹은 바 없이 평생을 바쳤는데 어떤 것도 시원한 결말을 못 보고 가신 게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지금은 노동3권 보장하고 있을까 그의 장례는 가족과 평소 연을 맺었던 이들이 모인 가운데 조용히 치러졌다. 일생을 투신했지만 노동자장이나 노동조합장으로 치러지지 않았다. 그의 싸움 대부분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대중적인 싸움이 아니었고, 노동운동계에서도 비주류였다. 늘 날이 서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황언식씨의 싸움이 끝난 직후인 2009년 ‘프레시안’ 기고문에서 “삼성에 순응하며 하루하루 사는 일을 벗어나 스스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주장하는 그 순간부터 당해야 하는 일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모든 인간관계는 단절되고 철저히 외로움의 날들이 시작된다. (중략) 노동운동을 한답시고 자신의 이권을 챙기려는 사람들도 있다는 잔혹한 현실을 배워야 하고, 내 눈으로 보고도 그 어떤 것도, 그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되는 세상이라는 것도 배우게 된다”고 했다. 삼성과 고된 싸움도 날이 갈수록 그를 뾰족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정애정씨는 “(김 위원장은) 타협을 시도하면 회사가 빈틈을 파고들어서 갈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를 양보하면 둘을 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도 삼성과 싸움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경동 시인도 “노조를 만들고 교섭을 하자는 사회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는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었는데 어떻게 타협할 수 있었겠느냐. 그가 유별났던 것이 아니라 삼성이라는 재벌집단의 반노동의 벽이 컸던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2020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로 삼성 임직원 26명의 유죄가 인정된 직후였다. 지금 삼성은 노동 3권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을까.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올해 회사와 임금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입장차가 계속되는 중에 삼성전자는 노조를 제쳐두고 기존의 노사협의회와 임금을 조정하고 이를 발표해버렸다. 무노조 경영 시대에 노동자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데 활용하던 노사협의회를 여전히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오는 6월 7일 파업을 선언했다. 2004년 신세계 이마트 노동조합 설립 때부터 김성환 위원장과 연을 맺은 이종란 반올림 노무사는 “삼성에 저항해 노동운동을 했던 선배들과 노동자들의 헌신적인 싸움 위에서 노조가 만들어지고 쟁의행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앞길을 뚫어온 것이다. 그럼에도 삼성이 노조를 인정하는 척하지만, 정당한 협상 파트너로 보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여전히 같은 얘기를 반복하면서 집회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지난 1년 변화의 씨앗···‘기회수도 경기’ 꽃필 것”(2023. 07. 07 11:29)
2023. 07. 07 11:29 경제
ㆍ1년간 10조원 외자 유치 ‘돈 버는 도지사’…김동연 경기지사 취임 1주년 인터뷰 사진 /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1년을 맞았다. 경제부총리 출신의 ‘경제전문가’답게 10조원 투자 유치의 성과를 거뒀고, 전임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과 차별화한 ‘기회소득’ 정책은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기회패키지’를 포함해 그가 내놓은 다양한 민생 정책도 주목받았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쓴소리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비판의 수위는 더 높아가는 중이다. 수도권 유일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으로서, 차기 대권을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도 있다. 10조원 외자 유치·임기 내 100조원 유치 달성 “기회의 새 물결이 강물처럼 넘치는 ‘기회수도 경기’를 만들겠습니다.” 김 지사는 취임 후 1년 동안 10조원의 외자를 유치하면서 ‘돈 버는 도지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세계 1위로 꼽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미국) 연구개발센터와 전력반도체 기업 온세미(미국) 신소재 첨단 연구 및 제조시설을 각각 유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네덜란드)의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했다. 올해 들어서는 세계 1위 산업용 가스 기업 린데(미국)의 반도체 희귀가스, 수소 충전시설 및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이 경기도에 터를 잡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용인에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투자 유치의 꽃을 피웠다. 지난 3월 첫 해외 출장에서는 미국 5개 지역과 일본 2개 지역을 방문해 4조3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산업용 가스 기업인 에어프로덕츠(미국)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 반도체 진공 장비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인 알박(일본) 반도체 제조 장비 기술개발 연구소 등을 유치했다. 이와 함께 평택에 현대모비스 첨단 자동차 생산시설을 유치하는 등 공격적 투자 유치로 경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년간 ‘돈 버는 도지사’가 돼 국내외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어다녔다”면서 “그 결과 외자 10조원을 유치했으며, 임기 내 100조원 투자 유치라는 공약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경기국제공항,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등 핵심 공약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각오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경우 이미 추진 조직, 예산, 조례 등 기반을 확보했고, 로드맵에 따라 시·군별 토론회가 진행 중이다. 김 지사는 “지난 5월 초 국회토론회에 국회의원 48명이 참여하는 등 많은 국회의원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 21대 임기 내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기국제공항은 도민 의견을 듣고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면 충분히 추진할 수 있는 일로, 차근차근 제대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년 기회패키지부터 예술인·장애인 기회소득까지 “지난 1년간 ‘변화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이제는 그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기회의 꽃’을 피울 차례입니다.” 경기도는 청년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패키지’를 포함해 다양한 민생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저소득 청년에게 외국대학 무료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의 경우 본궤도에 올랐다. 7월부터 8월까지 미국 미시간대·뉴욕주립대 버팔로대·워싱턴대, 호주 시드니대, 중국 푸단대 등 5개 해외 유명 대학에 200명을 보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내 청년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해 교육 격차를 좁히고, 다양한 진로 개척의 기회를 마련한다. 함께 추진 중인 ‘경기청년 갭이어’는 1인당 최대 500만원의 지원금으로 청년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생, 미취업 청년, 이직 희망 청년 등 19~34세의 청년이 대상이다. 이들이 기획하는 진로 탐색을 위한 프로젝트·분야별 멘토링·역량강화 교육 등을 진행한다. ‘경기청년 역량강화 기회 지원’ 사업은 도내 거주하는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취업에 필요한 자격 기준 획득 기회를 더 고르게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토익 등 어학 19종, 한국사 등 국가 기술 자격 544종, 국가 공인 민간 자격 95종에 해당하는 응시료를 실비로 지원한다. 1인당 연간 최대 지원금은 30만원이며, 1개의 시험당 최대 10만원까지 3회에 걸쳐 받을 수 있다. 시·군별 사업비 소진 시까지 선착순으로 지원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23일 화성 YBM연수원에서 열린 2023년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참여자 예비교육에 참석해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 경기도 제공 ‘경기청년 기회사다리 금융’ 사업을 통해 청년층의 안정적 금융 생활도 지원한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25~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나의 계좌에서 저금리 대출과 우대금리 저축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경기도는 지난 6월 21일 하나은행과 1조원 규모의 대출을 공급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안에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예술인·장애인을 위한 ‘기회소득’ 사업도 추진 중이다. 중위소득 120% 이하 예술인에게 연간 150만원, 중증장애인에게 월 5만원씩 6개월간 모두 30만원을 지원한다. 이에 더해 기회소득 지원 대상을 플랫폼 노동자까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기회소득은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보상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일정 기간 소득을 보전하는 것으로,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기본소득’과 차별화한 정책이다. 광역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직업훈련장애인 기회수당을 도입하고, 장애인 자산형성 지원을 위한 누림통장 대상자를 만 19세에서 만 19~21세로 확대하기도 했다. 정부의 공익형 노인일자리 축소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노인일자리를 9만 개에서 올해 10만 개로 늘렸고, 결식아동 급식지원 단가는 1식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상향했다. 2022년 8월 수원 세 모녀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 만에 ‘긴급복지 핫라인(010-4419-7722)’을 개설해 지난 6월 말까지 위기가구 1841가구를 지원했다. 과거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지자체 최초로 경기도 거주 피해자 123명에게 500만원의 위로금과 월 20만원의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했다. 경기 화성시 에이에스엠케이에서 지난 5월 24일 열린 네덜란드 ASM 기공식 모습(위).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승열 하나은행 은행장이 지난 6월 21일 ‘경기청년 기회사다리 금융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전력 소비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을 선도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지난 4월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을 갖고 2026년까지 원전 6기 규모인 9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까지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40% 감축한다는 목표다. 특히 공공분야의 경우 민선 8기 동안 전력 소비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방침이다. 31명의 주요국 대사와 만남…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김 지사는 지난 1년간 미국, 중국, 영국을 비롯해 모두 31명의 주요국 대사와 만남을 가졌다. 지난해 7월 27일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를 도청 집무실에서 만나 경기도와 영국 간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등 교류 확대를 논의했다. 크룩스 대사는 북한에서 영국대사로 근무한 경험 등이 있는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 이뿐만 아니라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대사,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전 대통령, 챕 피터슨 미국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아리스 비간츠 주한 라트비아대사,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대사대리, 나이젤 토핑 유엔기후변화협약(COP26) 기후대응대사,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등 다양한 국가의 외교사절을 만나 경기도와의 협력을 논의했다. 지난 4월 미국 출장 때는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를 만나기도 했다.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는 미국 공화당 내 ‘잠룡’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만나 눈길을 끌었다. 서울을 찾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서울시장이 아닌 경기도지사를 만나 더 관심이 쏠렸다. (위부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월 28일 경기도청 구청사로 자리를 옮긴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지원센터에서 피해자들과 환담을 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주지사와 지난 4월 26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무역·투자 파트너십 행사를 갖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30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경기도 제공 “남탓, 언론탓, 과거탓”… 윤석열 정부에 연일 ‘쓴소리’ 김 지사는 지난 6월 30일 경기도청에서 있었던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윤 정부의 정치·외교·경제 분야 전반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날 김 지사는 “정치의 경우 양당 구조가 더욱 강고해지며 대화와 타협이 없는 완전 대결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흑백논리를 적용해 우리 편과 상대편을 노골적으로 나누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방으로 외교를 하다 보니 중국과 척을 지는 모습인 데다 국제 경기 악화까지 더해지는 바람에 ‘외교 삼중고’를 겪고 있어 경제난이 가중된다”며 “외교 문제는 어느 나라와도 척지지 않는 개방된 통상 국가로 나아가도록 균형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한데 (윤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말하며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며 “축구를 예를 들면, 공격으로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침대축구’를 하는 것과 같다. 균형 잡힌 대외경제 정책으로의 선회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이 문제는 정부가 크게 잘못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를 대신해서 그 당위성을 설명하고 국민을 설득하려고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오염수 방류가 제일 싼 방법이고, 다른 방법들은 돈이 수백 배 든다는 점”이라며 “정부가 애초부터 오염수 방류라는 프레임에 말려들 것이 아니라 이런 방법에 대해서 강력하게 요구를 하면서 방류는 막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금이라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해 유엔 해양법 위반에 따른 ‘긴급처분’을 주장해야 한다”면서 “(오염수 방류는) 우리 수산업 어민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민의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뚝 떨어지면 정말 큰 문제가 생길 텐데 (정부가)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도 “(윤 정부가) 남탓, 언론탓, 과거탓만 하면서 국정 난맥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요한 정책 방향은 당정 협의를 거쳐서 발표해야 하는데, 거꾸로 대통령이 사고 치면 당정 협의에서 수습하고, 수습 과정에서 또 헛발질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지사는 “경기침체로 인해 취약계층의 삶이 더욱 팍팍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렇다면 지출 구조조정이나 또는 추경까지 해서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했다.
[표지 이야기]원전 마을 지원금 ‘갈등의 씨앗’?(2021. 02. 19 14:40)
2021. 02. 19 14:40 경제
ㆍ사업자 지원금이 특히 문제… “한수원이 주민 길들인다” 소문 국내 원전이 세워진 지역은 모두 바닷가에 있어 경치가 수려하다. 고리원전 인근의 부산 기장군 월내 해수욕장은 한때 국내 6대 해수욕장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곳이다. 지금도 해변에는 펜션과 카페가 적지 않다. 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인근을 찾는 관광객은 줄고 있다. 월성 원전이 위치한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있는 건물. 1층 식당과 2층 당구장이 모두 비어 있다. / 이석우 기자 월성원전을 끼고 있는 양남면 나아리에서 큰 식당을 운영했던 성혜중씨(73)는 “자고 일어나면 뉴스 터지는데 누가 오겠어요? 무지한 사람들만 오지”라고 말했다. 나아리에서는 문 닫은 가게를 쉽게 볼 수 있다. 마을 중심가에 있는 당구장 건물은 1·2층이 통째로 비어 있었다. 당구장이었음을 알리는 창문 유리에 붙은 스티커의 가장자리 부분이 떨어지고 있었다. 영업 당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집기가 그대로 방치된 건물도 여럿 보였다. 자영업을 하는 주민들은 방사선 피폭의 위험보다 비어 있는 상가가 자신의 미래가 될까 무섭다. 월성 3호기 삼중수소 누출 논란이 일자, 마을 중심가에 “탈핵단체가 우리 마을을 사람 못 살 곳으로 만든다” “바나나 6개, 멸치 1개가 뭐가 위험하냐”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린 이유도 이런 맥락이다. “한수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렇다고 집과 가게를 처분하고 나가기도 어렵다.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나아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홍희씨(55)는 “가게가 안 나가니까 그냥 자기 건물 버려두고 외지로 나가 장사하는 사람도 많아요. 지금 남아 있는 사람들은 한수원에 의지하거나 돈이 없어 못 나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재산권 행사가 불가능한 곳에서 주민들이 기댈 곳은 김씨 말처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뿐이다. 원전이 들어서게 되면 반경 5㎞ 이내 지역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원금을 받는다. 전력산업기반금을 재원으로 한 기본지원금과 전력사업자(한수원)가 주는 사업자 지원사업비가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사업자 지원금이다. 사업자가 돈을 집행하는 탓에 한수원이 이해관계에 따라 지원대상을 선정해 주민들을 ‘길들인다’는 건 공공연한 소문이다. 박갑용씨(부산시 시민안전대책위원회)는 “한수원이 지원사업을 선정하면서 자기에게 유리한 사람에게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홍희씨는 ‘핵쓰레기장’인 맥스터 건설 반대에 나선 이후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한수원과의 거래가 뚝 끊겼다. 도시락 단체 주문은 물론이고 김씨 단골 한수원 직원들도 발길을 끊었다. “지원금은 법에 따라 나오는 것이고, 나는 여기 주민으로서 건강에 대한 우려를 할 수 있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이런 목소리를 내면 한수원 소비가 끊기게 되니까 장사하는 사람들은 목소리를 낼 수가 없어요.” 김씨는 이날 “어차피 오는 사람도 없다”며 식당 문을 열지 않았다. 주간경향이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16~2020년 원전본부 사업자 지원사업 선정결과’를 보면 학교나 소방서 등 공공영역에 쓰이는 비용도 있지만 새마을운동회, 전우회, OO봉사회, OO축제위원회 등 마을 단체에 지원되는 금액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 지원금을 받는 단체가 원전에 우려를 표하기는 쉽지 않다. 새로운 원전이 지어질 때면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 한수원 지원금은 어떤 이유에선지 한쪽으로 쏠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소외된다. 월성과 고리원전 주민들이 30년 넘게 겪고 있는 일이다. 마을회에 지급되는 지원금 갈등 지난 2015년 월성1호기 재가동에 따라 나아리는 66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한수원은 이 돈을 ‘마을회’에 지급했다. 마을회는 원주민 위주로 꾸려진 기구다. 법적 효력은 없지만 행정기관이나 한수원은 암묵적으로 마을회를 인정한다. 문제는 마을회의 폐쇄성이다. 나아리 상가번영회장을 맡고 있는 오종태씨(60)가 철물점을 운영한 지는 13년, 주소를 옮긴 지는 7년이 됐다. 그는 아직도 마을회에 가입하지 못했다. 오씨만이 아니다. 나아리 주민 830여명 중에 마을회 회원은 180명이 안 된다. 그렇다고 마을회에 속한 주민들이 이익을 보는 것도 아니다. 마을회는 이 돈으로 풀빌라와 게스트하우스를 지어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이익이 나면 마을회 기금으로 쓴다는 것인데, 흑자를 내본 적이 없다. 상생협력금 66억5000만원에 풀빌라와 게스트하우스를 담보로 대출까지 한 상황이다.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이 삼중수소 검출 점검을 위해 월성원전을 긴급 방문하려 하자 일부 경주 양남면민이 의원들의 출입을 저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마을회 회원인 황분희씨(73)와 김홍희씨는 한목소리로 “10원짜리 한장 못 만져보고 100억이 공중에 흩어져 버렸다”고 말했다. 마을에는 마을회 간부들이 일부러 적자를 낸다는 소문까지 돈다. 물건이 경매로 나오면 개인이 사들일 목적이라는 것이다. 지원금의 또 다른 축인 기본지원금은 어떨까? 주민들은 기본지원금의 수혜자로 경주시장과 기장군수를 꼽는다. 기본지원금은 주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마을 행사에 쓰이는데, 사실 이는 원전 지원금이 없었다면 일반 예산에서 쓰였을 돈이기 때문이다. 고리원전 인근 주민들은 2007년 고리1호기 수명연장에 합의하면서 1610억원을 받았다. 이 돈 상당수가 해일 피해를 막는 이안제 설치에 들어갔다. 신정길 길천마을 이장은 “원전 건설로 해안매립을 하다 보니 해수면이 낮아져 해수욕장이 상실되고 그로 인해 월파가 심하다. 심지어 월내엔 배가 날아와 2층 창에 꽂힌 적도 있다. 그 피해가 극심해 이안제를 세웠는데 이건 원인을 제공한 한수원이나 관에서 해야 할 일이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지원금 덕분에 예산이 두둑해진 지자체는 선심성 사업을 마음껏 벌인다. 이는 다음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신정길 이장은 “기장군이 매년 수백억씩 지원금을 받아도 여기에는 하나도 투자 안 해요. 선거용으로 인구가 많은 신도시에 다 뿌리지. 여긴 계속 피폐해지고 아무도 안 돌봐줍니다”라고 말했다. 이재걸 고준위핵폐기장 건설반대 양남면 대책위원회 사무국장도 “경주시가 매년 500억씩 받아갑니다. 그 돈으로 도로 새로 깔고 이상한 건물이나 짓고. 인구 6000명밖에 안 되는 면(양남면) 하나 버리고 지원금 받아 경주 시내에 선심정책을 쓰면 자기는 또 당선된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원전 인근 지역 주민들은 지자체의 이런 행태에 ‘박탈감’을 느낀다. 원전으로 인한 피해는 지근거리 주민들이 다 껴안는데 이득은 시내 사람들이 본다는 것이다. 여기서 또 다른 갈등의 축이 생긴다. 마을에서 서로를 미워하고 지자체장을 미워하고 시내 사람들을 미워한다. 몇십년 갈등 끝에 남은 건 패배주의다. 나아리 이주대책위가 만들어질 당시 74가구가 참여했다. 6년이 지난 지금 10가구 남짓만 남았다. 대책위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이들 중 한명은 경주시의회 시의원이 됐다. “한수원의 개가 되지 않겠다”던 현수막을 걸었던 그는 이제 대책위를 찾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양남면 주민은 “나도 예전에는 열심히 싸웠어요. 그런데 이게 되나 하면? 안 돼요. 싸운다고 원전이 없어졌나? 더 생겼어요. 아무리 싸워도 안 돼. 싸우는 사람만 손해야… 어쩌겠어요. 돈이라도 받아야지”라고 말했다. “돈이 들어와도 마을은 더 불행해져” 오종태씨는 경주시청 앞에서 단식농성까지 했지만 변한 건 없다. 오씨는 “이전 이장이 지원금 때문에 검찰조사를 받다가 자살을 했어요. 옆에 마을(나산리) 이장도 자살했습니다. 그런데도 왜 안 고쳐집니까?”라고 말했다. 월성보다 앞서 폐로에 들어간 고리는 월성의 미래다. 고리 주민들은 원전이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수원도 못마땅하다. 그러면서도 탈원전은 반대한다. 수명이 끝난 고리1호기 폐로도 반대했다. 이러나저러나 핵폐기물은 남아 있는데, 그럴 바에 지원금이라도 받게 원전을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적 자립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원금마저 줄어들 경우 마을의 여러 복지 사업들이 좌초될 수 있다. 일본 최초의 원전이 들어선 마을인 도카이무라의 무라카미 다스야 전 촌장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원전 폐로를 주장하면서 ‘원전 머니’를 비판했다. “일시적으로 지역을 풍족하게 해주지만 주민에게서 자립 및 자율의 희망과 긍지를 빼앗아 결국에는 공동체를 파괴한다.” 다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 방식의 지원으로는 소수의 마을 주민, 그리고 지자체장들만 이득을 본다. 실제 양남면 발전협의회는 맥스터 추가 건설과 관련해 현금 지원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내걸고 있다. 원전 안전과 관련된 기금 등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박갑용씨는 “지원금을 집행하는 재단을 만들어 정부도, 주민도, 사업자도 손을 못 대게 하고, 주민이 필요 사업을 제안하면 타당성을 따져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정수희 에너지정의행동 국장은 “그간 매년 몇백억씩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적절하게 활용 못 한 정치인의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김홍희씨는 처음 나아리에 이사 왔던 때를 생각한다. 앞으로는 바다가 펼쳐져 있고 마을 사람들과 싸울 일도 없었다. 인터뷰 끝에 김씨가 조용하게 말했다. “참 신기하지예.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왔는데 마을은 더 불행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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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에세이]만성 변비와 가슴답답증엔 살구 씨앗(2020. 06. 26 15:28)
2020. 06. 26 15:28 건강
여름 제철 과일 살구는 상큼하면서 달고, 식감이 좋아 인기가 많다. 살구의 씨앗인 행인(杏仁)은 필자에게는 귀한 약재다. 노폐물을 잘 배출시키지만 거칠지 않은 부드러운 신사 같아 환자의 기력을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장미과에 속한 살구나무의 씨앗이며, 아몬드처럼 생겼다. 약성이 따뜻하고, 맛이 달고 쓰면서 독이 있다. 기가 위로 올라 기침이 나고 호흡이 고르지 못한 것을 치료한다.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땀을 내는 효과를 낸다. 대장의 연동운동이 느려져서 오는 배변 장애에 효과가 좋다. 살구씨는 한의학에서 행인(杏仁)이라 불린다. 과 등에 살구씨를 이용한 치료 방법이 200가지나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쓰임새가 많다./위키피디아 ‘살구(殺狗)’라는 글자는 ‘개를 죽인다’는 뜻이다. 은행 열매와 같이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소를 함유하고 있어 함부로 주워 먹은 동물이 죽을 수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아미그달린을 가수분해하면 호흡중추를 억제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과격한 호흡이 안정되면서 기침과 천식 같은 호흡기질환에 효과를 보인다. 독이 있다고 겁낼 건 없다. 2~3돈 정도는 매일 복약해도 된다고 했는데, 이는 하루 20알 가까운 양이다. 배변 횟수가 짧게는 3~5일, 길게는 7~10일에 한 번 정도로 지나치게 적을 때 변비라고 한다. 횟수는 정상인데 상태가 너무 단단해 배출이 어려울 때도 변비라 할 수 있다. 횟수와 상태 모두 정상인데도 기혈이 허약하거나 소아들이 복부에 힘을 주는 방법을 모를 때 변비가 오기도 한다. 진료실에서는 환자가 불편한 것을 병으로 여긴다. 정상범위에 있더라도 환자가 힘들다고 한다면 주의 깊게 살핀다. 무엇이 힘든 것인지, 왜 그렇게 여기는지를 묻는다. 하지만 환자가 안 불편하다고 해도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50대 성악가 ㄱ씨는 오랜 복통과 가슴답답증, 만성기침을 호소했다. 진맥을 하니 대장 맥이 꽉 막혀 있고, 하복부가 냉한 맥이 잡혔다. 복진을 하니 아랫배에 몽글몽글 돌처럼 잡힌다. “변비 없으세요” 하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 질문의 방향을 돌렸다. “일주일에 몇 번 변을 보세요”라고 물으니 “주일마다 봐요” 하고 답한다. “얼마나 되셨어요” 물으니 “교복 입기 시작하면서요”라고 답한다. 마치 평생 냉대하를 겪은 자궁근종 환자와 같은 격이다. 늘 그래왔으니 무엇이 정상이고 병인지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분에게는 치료해야 할 변비 증상이라고 알려준다. 권혜진 청효대동한의원 원장 몸에서 버려야 할 것은 규칙적으로 버려야 한다. 오랜 변비로 대·소장은 거의 마비된 듯 움직임이 없고 냉해졌다. 늘 아랫배는 돌처럼 딱딱하고, 생리통도 극심했다고 한다. 당연히 대장이 있는 허리 부위는 뻐근하고 다리는 저리다. 등 근육까지 긴장감이 이어지고 승모근도 딱딱하다. 가스도 차올라 횡격막을 누르니 호흡이 편치 않고 기침이 난다. 근이완제, 기침약으로 해결을 못 한 이유가 설명된다. 늘 이렇게 갑갑하니 인내심이 없고, 조금만 기분이 나빠도 짜증을 확 내면서 소리를 지른다. 한의학에서는 배변 활동과 정신 활동의 연관성을 중요시한다. 과격하거나 결벽증이 있는 정신과 처방에 변을 시원하게 빼주는 약재를 더한다. 이런 만성 변비와 가슴답답증, 기침에 애용하는 약재 중 하나가 행인이다. 성질이 따뜻해 열성 변비에는 맞지 않으니 반드시 전문가 상담 후 처방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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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에세이]‘확찐자’에게 좋은 무의 씨앗 ‘나복자’(2020. 04. 10 15:07)
2020. 04. 10 15:07 건강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자 수가 4월 6일 기준 4만6500여 명에 이른다. 물리적 거리 두기가 연장되면서 최근 다이어트가 필요한 ‘확찐자’ 환자들이 늘었다. ‘설 지나고 운동해야지’라고 했던 분들이 운동센터가 코로나19로 문을 닫고, 야외활동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살을 뺄 도리가 없는 것이다. ‘격리’로 인한 스트레스는 배달음식에 ‘달고나라떼’ 같은 칼로리 높고 자극적인 식도락으로 푼다. 내복자(나복자)는 십자화과에 속한 무의 성숙한 종자를 말한다. 씨는 난원형 또는 타원형에 가깝고 맛은 약간 쓰고 맵다./식품의약품안전처 지금 같은 상황에 도움이 되는 약재가 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십자화과 무의 씨앗, ‘나복자(蘿蔔子)’다.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으며 맵고 달다. <동의보감>에서는 “창만(복부팽만감)과 적취(명치나 복부의 뭉침 증상)를 치료하고 오장을 잘 통하게 하여 대·소변을 원활히 한다. 가루를 내 마시면 오랜 가래에 좋다”고 되어 있다. 최근 연구에서 항균·항진균 작용으로 만성기관지 천식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가래가 들며 호흡이 답답하고 오랜 기침을 하는 환자에게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위장기관에서 제 기능을 못 하면 가스가 차올라 횡격막을 압박한다. 이로 인해 폐순환이 약해지면서 가래가 생기고 호흡이 곤란해진다. 억지로라도 노폐물을 뱉어내고 산소를 유입시키려는 노력이 기침과 격한 호흡으로 나타난다. 함부로 기침부터 멈추게 하는 치료가 능사가 아니라면 어떻게 치료를 하면 좋을까. 이 단순한 무씨, 나복자로 호흡곤란과 요통, 복부비만까지 치료한 사례가 있다. 중년 남성인 ㄱ씨는 체지방 측정을 위해 검사복을 갈아입는데 계단을 뛰어온 것처럼 숨을 헐떡거리며 힘겹게 내쉰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요. 밥만 먹으면 배가 남산만 해지고 오후 내내 허리가 아파요” 하며 멋쩍어했다. 호흡곤란으로 천식약까지 먹었으나 여전하다고 했다. 상담해보니 ‘착한 사람 증후군’에 빠져 있었다. 모두에게 미소로 대하고 집안과 회사에서 꾸역꾸역 모진 일을 많이 맡았다. 늘 내가 해야 한다는 긴장감이 곧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자율신경은 과민해지고 근육은 경직되며 어깨 뭉침과 허리 뻐근함이 생긴다. 위장의 평활근도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명치가 아프거나 신물이 역류했다. 트림·배변 장애 등도 온다. 권혜진 원장 긴장감을 풀어주는 갈근,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황금을 중심으로 태음인의 스트레스 완화 처방에 나복자를 넣었다. 첫 주는 가스가 많이 나와 민망했지만 속이 시원했다고 한다. 위장관의 활동이 원활해지고 몸이 이완되면서 복부의 가스가 배출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복부 둘레가 줄어들고, 횡격막이 제자리를 찾으며 숨이 차오르는 것도 한결 편해졌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기를 쓰고 있다. 물리적 거리 두기가 연장된 상황에서 여가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필자도 주말마다 있던 스터디나 학회가 취소됐다. 꽃놀이 가자던 지인들과는 집 앞 꽃사진으로 대신하며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덕분에 늘어난 것은 요리 실력과 근육량이다. 체질에 맞는 건강한 요리를 해먹고, 전문가들이 올린 운동 동영상을 따라하다보면 건강해질 수 있다.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삼으면 여름과 가을에 더욱 힘써 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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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에세이]등산 중에 붙어 딸려오는 약재 씨앗들
[허브에세이]등산 중에 붙어 딸려오는 약재 씨앗(2019. 11. 25 14:01)
2019. 11. 25 14:01 건강
며칠 전 뉴스에 가을산행 때 옷이나 가방, 심지어 신발끈에 붙어 딸려오는 씨앗들이 소개됐다. 대표적으로 도꼬마리, 쇠무릎, 도둑놈의갈고리 그리고 도깨비바늘 등이다. 옷에 손상을 주지 않고 제거하는 방법을 보여주는데 필자에게는 한약재로만 보였다. 뾰족뾰족 침이 나 있는 이들은 섬유에 콕 박혀 흔들어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종자를 유지·번식하면서 효과적으로 멀리 퍼뜨리는 방법으로 사람 옷이나 동물 털을 빌리는 식물들이다. 도꼬마리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열매를 창이자(倉耳子)라 하여 민간에서 감기·두통에 사용한다./위키피디아 여기 걸맞은 별명을 가진 씨앗이 있는데 도꼬마리로 ‘양부래(羊負來)’라고도 한다. 본래 중국에는 없었으나 양털에 붙어서 유입되었다는 뜻이다. 보통 ‘창이자(蒼耳子)’로 통용된다. 국화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인 도꼬마리의 열매다. <동의보감>에는 “맛이 쓰면서 매우며 독이 조금 있다. 주로 풍으로 머리가 차가우면서 아픈 것, 풍습으로 온몸이 저린 것, 팔다리 경련과 통증, 살이 썩어가는 것에 사용된다. 모든 풍병을 치료하고 골수를 채우며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한다. 또한 가려움증과 피부병, 나력(임파결절) 등을 치료한다”고 되어 있다. 특히 간병이 있는 이의 상열감을 내려주고, 눈을 밝게 한다고도 나와 있다. 창이자는 눈이 가렵고, 재채기에 코가 막히면서 콧물이 쉴새 없이 흐르는 알레르기성 비염에 효과적이다. 매운 성미로 얼굴의 풍을 흩고 제습해 특히나 눈과 코를 시원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다만 독성이 있기에 신중히 사용해야 하며 민간요법에서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다음으로 나온 쇠무릎은 ‘우슬(牛膝)’이라 하는데 뿌리 모양이 마치 소 무릎처럼 볼록볼록 마디가 있기 때문이다. 쇠무릎은 토우슬이라고 하여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하지만 실질적으로 한약재로 처방되는 것은 중국 허난성을 주산지로 산둥 등지에 재배하고 있는 비름과에 속한 다년생 초본인 회우슬의 뿌리를 건조한 것이다. 따라서 산행을 할 때 따라붙는 쇠무릎은 토우슬이다. <동의보감>에는 “맛은 쓰고 독이 없다. 한기·습기·허약성으로 무릎이 아파 구부렸다 폈다를 하지 못하는 것과 남자의 음소(陰消·발기부전), 노인의 소변실금에 주로 쓴다. 골수를 채우고 음기를 좋게 하며, 탈모를 멎게 하고 양기 부족을 치유하며, 허리와 등뼈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고 되어 있다. 놀라운 것은 모양과 이름처럼 무릎관절이나 허리, 고관절 등 주로 풍습성(風濕性) 관절질환에 효과가 입증됐다. <동의보감>에는 “십이경맥을 돕고 혈액을 잘 돌게 하여 혈을 만드는 약이다. 모든 약 기운을 허리와 다리로 내려가게 하는 데는 술에 씻어 쓴다”라며 구체적인 활용법도 언급됐다. 특이한 이름을 가진 도둑놈의갈고리는 <한국본초도감>과 <한국의 약용식물>에서 첨엽산마황·산마황으로 불린다. 콩과의 여러해살이풀 도둑놈의갈고리의 뿌리와 지상부를 사용한다. 효능은 풍습을 제거하고 어혈과 종기를 가라앉히는데 이는 도깨비바늘, 귀침초(鬼針草)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 두 가지는 한의원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주변에 조금만 눈길을 돌리면 귀한 효능이 있는 허브가 많다. 그러다보니 산행 중에 약재들을 만나면 반갑고, 이를 연구해 분류하고 밝혀 놓은 선인들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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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에세이]참외 씨앗,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2019. 07. 26 17:56)
2019. 07. 26 17:56 건강
참외 씨앗은 ‘과자(瓜子)’라는 약명을 갖고 있다. 씨앗에는 비타민 B군에 속하는 엽산 함유량이 높아 설사 성향이 아니라면 굳이 피할 필요는 없다. ‘Korean Melon.’ 참외는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분류학적으로는 멜론의 한 변종이다. 영어로는 ‘한국 멜론(Korean melon)’으로 불린다. /위키피디아 처음 들었을 때 한국에도 멜론이 있나 싶었다. 알고보니 참외를 뜻했다. 홍콩에서 살 때 종종 흰 무늬가 없는 노란 참외를 사서 먹었다. 일본 참외다. 한국 것과 맛은 비슷하나 조금 덜 달고, 아삭한 느낌이 없었다. 백화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한국 참외. 반가워 달려가지만 가격을 보면 ‘한국에 가서 많이 먹어야지’라고 생각하며 발길을 돌린다. 한국 참외는 향과 맛이 탁월하고, 시원하게 베어먹기 좋다. 참외는 박과에 속하는 덩굴성 1년생 초본식물이다. ‘진짜 참’에 ‘오이’를 합쳤다. 한자로 ‘첨과(甛瓜)’라 하여 ‘달 감(甘)’에 ‘혀 설(舌)’을 합친 ‘달 첨(甛)’을 쓴다. 그만큼 맛은 달며 성질은 차갑다. <동의보감>은 “갈증을 멎게 하고 번열(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제거해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삼초(三焦) 사이의 막힌 기운을 소통하게 한다”고 했다. 삼초의 초는 구역으로, 가슴부터 윗배까지가 상(上), 윗배부터 배꼽까지가 중(中), 배꼽부터 치골까지가 하(下), 이렇게 세 구역이다. 요즘처럼 무더위에는 이 세 구역의 답답함을 잘 느끼게 된다. 무덥고 습한 공기에 호흡이 갑갑해 한숨도 잘 나온다. 입맛은 없는데 뭐라도 먹어야 해 삼킨 음식들로 명치가 그득하다. 냉방기의 찬 바람에 살결이 많이 노출되고, 얼음이 든 음료를 자주 접해 아랫배에 가스가 차오른다. 이럴 때 참외가 상중하의 막힘을 뚫어준다. 참외를 먹는 방식이 집안마다 다른 것을 확인한 적이 있다. 한여름 의료봉사를 갔더니 마을분들이 고생많다며 참외를 한 소쿠리 담아다 주셨다. 몇 명이 모여서 깎는데 그 방식이 제각각이라 흥미로웠다. 씨앗과 함께 하얗고 달달한 속줄기, 태좌를 모두 제거하는가 하면 씨앗만 제거하는 집도 있다. 심지어 배변활동에 도움이 된다며 모두 씹어먹으라는 이도 있었다. 놀라웠던 건 껍질만 깎고서는 한 통씩 들고 베어먹으라 했던 이였다. 씨앗을 먹어야 하느냐 마느냐로 논쟁까지 붙었다. 마치 집안의 귀한 음식문화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보였다. 모두 열정적인 한의학도 시절인지라 결국 밤중에 의서를 꺼내 참외를 시작으로 씨앗류 약재 스터디까지 이어간 적이 있다. 참외 씨앗은 ‘과자(瓜子)’라는 약명을 갖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주로 뱃속의 뭉친 것을 치료하고, 농혈을 없애 위장 용종(혹)에 치료효과가 있다. 여성 월경의 과함을 치료한다”라고 되어 있다. 결국 씨앗까지 잘 씹어 먹으라고 한 집안은 평상시 속에 열이 있는 식생활을 했던 것이다. 반면 씨앗은 설사를 하니 먹지 말라고 했던 집안은 모두 냉한 체질을 가진 것은 아니었을까. 하얀 태좌와 씨앗에는 비타민 B군에 속하는 엽산 함유량이 높아 설사 성향이 아니라면 굳이 피할 필요는 없다. 권혜진 원장 참외는 삼국시대부터 친근하게 먹었던 과일이다. 각 부위마다 쓰임새가 다양하다. <동의보감>에 그 내용이 상세히 나와 있다. 참외 꼭지는 부종을 치료하고, 체한 것들을 모두 토하고 설사하게 한다 하여 ‘과체’라는 약명도 있다. 잎은 탈모에 효과가 좋아 즙을 내 바른다고 되어 있다. 참외의 꽃은 심장의 통증을 치료한다고 했다. 다만 조심할 내용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오래 먹으면 냉병이 오게 하고, 복부의 기능을 파괴하며, 사람의 팔다리를 무력하게 한다. 특히 각기병이라 하여 진액이 메말라 다리가 아픈 이는 금하는 것이 좋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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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에세이]연꽃 씨앗 연자육, 갈증 해소에 도움(2019. 07. 05 15:17)
2019. 07. 05 15:17 건강
동남아시아 더운 지방에서는 연자육을 만두, 죽, 푸딩, 음료, 케이크, 이밖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한다. 한국은 연자육보다 다른 부위를 많이 활용하는데 바로 연근이다. 지난 7월 3일 충남 부여 궁남지 일대에 연꽃이 활짝 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핫한’ 한약재 중 하나가 연자육(蓮子肉)이다. 연꽃 씨앗이며, 연육(蓮肉), 연실(蓮實)이라고도 한다. <동의보감>은 연자육을 “약성은 평하거나 차갑고, 독이 없으며 맛이 달다. 기력을 길러주고 갈증과 이질을 멎게 하며 정신을 돋워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 설사를 멈추고 정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며 심장 기운을 보양한다”고 소개한다. 연자육은 필자도 애용하는 약재다. 비위가 허약한 설사환자들이나 여성들의 냉대하, 방광염, 이밖에도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증 등 태음인 한약에 처방되는 중요한 약재다. 또한, 수험생 불안장애나 열로 인한 심장질환이 있는 분들에게는 종종 선식처럼 드시라고 권유한다. 연자육은 나에게는 추억의 간식이기도 하다. 부친께서는 홍콩에서 20년 넘게 한의원을 하고 계시며, 나 또한 유년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여름에 홍콩을 다녀온 이들은 알 것이다. 24시간 에어컨을 돌려 냉골 같은 실내와 극도로 대비되는 후덥지근한 외부. 왔다갔다 하다 보면 이내 지치고 만다. 이를 달래주듯 과일주스 가게가 즐비하다. 그러나 망고나 수박 주스로도 풀리지 않는 묘한 갈증과 답답함이 있다. 더위에 지치고 혓바늘 나며 멍해질 때면 아버지가 연자육이 들어간 팥죽을 사다 주셨다. 동양권에서는 연꽃을 귀하게 여긴다. 진흙에서 싹을 피우고 올라와 흙탕물을 정화해주며, ‘나를 보라’며 힘껏 뽐내는 여느 꽃들과 달리 넉넉히 잎을 펼치고 그 위에 홀로 앉아 있는 모습. 당당하면서도 온화한 느낌의 연꽃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한다. 과거 선비들이 여름철 공부하다 열이 올라와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해지면 이를 갈아 마셨다는 일화도 들려주신다. 연꽃을 먹는다는 기분에 왠지 내 몸도 정화될 거 같고 차분히 공부할 수 있을 거 같아 좋아했다.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더운 지방에서는 연자육을 만두, 죽, 푸딩, 음료, 케이크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한다. 한국은 연자육보다 다른 부위를 많이 활용하는데 바로 연근이다. 연근의 약초명은 우절(藕節)이다. <동의보감>은 우절이 “약성이 차갑고, 열독을 풀어주며, 어혈을 없앤다. 쪄서 먹으면 오장을 잘 보양해주고 하초를 견실하게 한다. 꿀과 같이 먹으면 사람의 복부와 내장을 살찌게 하고 각종 기생충이 생기지 않게 한다”고 했다. 코피를 자주 흘리는 자녀가 있다면 연근반찬이 좋다. 권혜진 원장 일전에 한 암자의 스님께 연꽃잎에 감싸 안긴 녹차를 대접받은 적이 있었다. 산사의 풍경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녹차에서 살짝 풍겨오는 연꽃향은 지금도 미소를 떠오르게 한다. 연꽃 또한 약재로 쓰였는데 <동의보감>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몸을 가볍게 하며 얼굴을 늙지 않게 한다”고 했다. 연꽃은 꽃부터 뿌리까지 대부분 약용으로 쓰인다. 다만 조심할 것이 있다. 연자육은 생것을 과식하면 소화가 어렵다. 복부에 냉기가 쌓이며, 가스가 차게 된다. 또한 익힌 것을 과식하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옛 문헌의 설명처럼 몸에 열이 많이 나거나, 갈증이 심할 때, 더운 날 식욕이 떨어지거나 설사병이 생겼을 때 한의원에서 진맥을 받아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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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폭력의 씨앗-전주영화제가 인정한 화제작
[터치스크린]폭력의 씨앗-전주영화제가 인정한 화제작(2017. 10. 31 14:34)
2017. 10. 31 14:34 문화/과학
제목 폭력의 씨앗 (The Seeds of Violence) 제작연도 2017년 제작국 한국 러닝타임 82분 장르 드라마 감독 임태규 출연 이가섭, 정재윤, 김소이, 박성일 개봉 2017년 11월 2일 등급 미정 공식적으로 소개된 줄거리만 보고는 스릴러 영화일까 생각했다. ‘꿈에도 그리던 하룻밤의 외박이 서로에 대한 불신과 폭력 속에 누군가를 색출해내야 하는 지옥 같은 시간이 된다?’ 하지만 그것은 필자의 지나친 상상에 불과했다. 뭐 오해의 원인은 그냥 개인적 취향 탓이었다고 해두자. 임태규 감독은 그보다는 현실에 굳건히 발을 디디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군복무 중인 일병 주용(이가섭 분)은 분대원들과 함께 단체 외박을 나온다. 모처럼 답답한 병영을 벗어난 금쪽 같은 시간이건만 상전 노릇하는 고참들도 모자라 군생활에 적응이 더딘 후임병 필립(정재윤 분)까지 함께 동행하고 있다는 현실에 주용의 마음은 영 편치가 않다. 막사를 빠져나와 근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을 즈음 부대 안으로부터 지금 외박을 나온 인원 중 누군가가 고참병들의 가혹행위를 간부에게 고발하려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온다. 분이 바짝 오른 고참들은 고발자를 잡아내 손봐주겠다며 이를 갈고 있고, 후임병 필립은 자신은 고발하지 않았다며 도와달라고 매달린다. 중간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주용은 자칫 꼼짝없이 고발자로 낙점될 모양새다. 이 심란한 상황에서 주용을 구원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마중을 나오겠다고 약속했던 누나의 전화뿐이지만 웬일인지 아무리 기다려도 전화벨은 울리지 않는다. 만 하루라는 짧은 시간 동안 주인공 주용의 주변에는 폭력이 넘쳐난다. 영화 속에서 실질적으로 보여지는 묘사는 소극적인 편이지만 주인공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관객들의 감정을 이끌어가기엔 충분하다. 당연히 군대를 경험한 남성들이라면 공감의 여지는 더욱 클 테다. 사회적 이슈와 더불어 배우들의 무난한 연기와 감독의 차분한 연출이 맞물려 나름의 가치를 확보한 영화 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부문 대상과 더불어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도 수상해 2관왕을 기록했고, 현재까지도 크고 작은 해외영화제에 초청되며 꾸준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여세는 개봉 후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지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이렇게 비교적 화려한 장편 데뷔식을 치른 신인감독은 2개의 이슈를 중요한 포인트로 설정했다고 한다. 첫 번째는 과도한 폭력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정작 일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폭력들에 대해서는 무뎌져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이는 작품 속에서 군대와 가정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구체화된다. 두 번째는 가해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지극히 평범했던 그들에게 잠재된 폭력성을 자극하고 분출되게 몰아가는 것은 결국 태생적인 과잉 폭력성향이 아니라 사회라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다. 영화 은 적어도 이 두 가지 포인트는 충실히 이야기 속에 녹여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애초의 소임은 분명히 한다. 하지만 독립영화의 품위를 지켜내려는, 또는 저예산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포착되는 익숙한 기시감은 이런 포석을 흔쾌히 받아들이기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도 하다. 또 근래 보기 드문 4:3 화면비율이나 철저한 음악 사용의 배제, 명쾌한 답을 회피한 열린 결말 등은 감독이 심사숙고한 선택이지만, 말초적 재미와 속도에 집착하는 요즘의 영상물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답답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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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댓글]1242호 “초법적 삼성공화국이 ‘불행의 씨앗’”外를 읽고
[독자 댓글]1242호 “초법적 삼성공화국이 ‘불행의 씨앗’”外를 읽고(2017. 09. 04 17:44)
2017. 09. 04 17:44 오피니언
초법적 삼성공화국이 ‘불행의 씨앗’ 부자든 가난뱅이든 법 앞에 평등하다. 죄졌으면 법적 조치를 받는 거 당연하지! 동정할 이유도 없고. 뭐 존경스런 인물들이라고? 결국 정경유착이라는 게 분명하잖나??? 준 놈, 받아먹은 놈, 받아먹으려고 넘실대는 놈, 다 벌 받고 반성해야 이 사회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는 거다. 동정도 말고 내려찍지도 말고 공평하게 법 테두리 안에서 처리하자!!! _경향 lbu40kr 삼성도 잡스나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같은 자수성가형 인재가 경영해야 대한민국이 먹고 산다. _다음 불새 친환경 농장의 ‘3150일째 마지막 기록일’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 물론 현 정부는 여러 가지로 억울할 것이다. 그러나 해결은 해야 한다. _다음 즐겁고 행복하게 이 분 계란만 줄곧 믿고 먹어왔는데, 아는 사람은 다 알아요. 그동안 질 좋은 계란 공급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너무 안타깝고, 3150일 닭 관리 일지도 꼼꼼히 매일 작성하셨다는데! _네이버 jjeo**** 정직하고 열심히 하신 분인데 정말 안타깝네요. 말씀하신 전국 토지의 농약오염은 꼭 조사해야 할 중요 사안인 것 같습니다. 꼭 다시 일어서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_경향 여명 탈모, 병도 아닌 것이 큰 걱정이네 탈모인들아 잘 들어라. 이 세상에 프로스카, 프로페시아 말고는 탈모를 치료하는 약도 치료법도 절대 없다. 제발 탈모치료센터에, 병원이나 한의원에 가서 돈 버리지 마라. 1%의 아니 0.00001%의 효과도 못 본다. 특히 탈모치료센터, 절대 가지 마라. _다음 사라 자기가 빠져 봐야 이게 질병인 줄 안다. 그 스트레스 사람 잡는다. 세월이 지나 이제 포기하고 받아들임. 마누라는 좀 억울해하는 중. _다음 잇힝 ‘앤솔로지 문학’을 아시나요 앤솔로지 문학이란 형태 자체는 매력적이고 좋은 것 같다. 혼자서 책 한 권을 쓰는 것보다야 드는 힘도 적을 테니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다면 좋을 것 같다. _네이버 rla6**** 앤솔로지 문학 자체는 기사에도 나왔듯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계는 뚜렷하다고 봅니다. 가뜩이나 문학시장 파이도 작은 데 그걸 작가끼리 또 나눠 먹는 게 말처럼 쉬울까요? 다만 전업이 아닌 작가들에게는 좋은 창구가 될 수 있겠네요. _네이버 ra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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