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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더그라운드. 넷]아우디코리아 “아우디女 게시물 삭제 요청한 적 없다”(2015. 03. 17 10:52)
- 2015. 03. 17 10:52 사회
- “그러니까 저희의 입장은 답변 안 하기로 한 것입니다. 굳이 답변해드릴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수입차 아우디의 원주지역 공식 딜러 ‘한서모터스’ 관계자의 말이다. 인터넷을 달군 ‘아우디녀’가 소문처럼 매장 딜러로 일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아우디녀. 보수매체가 ‘리퍼트 주한 미대사 테러’, ‘김기종’, ‘종북’을 키워드로 지면을 채운 3월 둘째 주, 인터넷을 장악한 키워드다. 아우디녀가 핫이슈로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7일. 전날 강남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찍힌 그녀의 ‘상체 탈의 동영상’이 SNS를 타고 확산되었다. 그런데 실은 아우디녀라는 이름이 붙기 며칠 전부터 화제를 모은 그녀의 별명이 있었다. ‘신드롬 봉춤녀’다. 신드롬은 그 나이트클럽의 이름이다. 왜 아우디녀일까. 발단은 그녀가 개설한 인스타그램에 올린 과거 사진이다. 검은색 아우디 승용차 옆에 말끔한 정장을 입고 서 있는 사진이다. 아우디녀 논란이 확산된 것은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다. 자신의 딸 사진과 함께 전 남편이 포함된 가족사진을 올린 것. 남편의 얼굴은 모자이크했지만, 딸의 일상은 그대로 공개했다. 비난이 쏟아졌다. “개인이 벗는 거야 알아서 할 일이지만, 얼굴이 공개된 딸은 무슨 죄냐”는 것이었다. 주말을 거치면서 초기에 100여명에 불과했던 그녀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6만명으로 불어났다. 그래도 거침이 없었다. 올리는 사진과 글들에서 그녀는 여성주의자(페미니스트)이자 비건(채식주의)이었다. 육식과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글을 남겼다. 온갖 추측이 쏟아졌다. “실은 여성이 아니라 트랜스젠더”라는 설에 대해 그녀는 자신이 딸을 임신한 사진을 공개했다. ‘전 남편의 외도에 대한 복수심으로 인한 정신이상설’ 또는 ‘2011년 상간(相姦)으로 이혼’ 등의 설과 관련해 그녀는 “남편은 호주에서 만나 임신 후 2012년 1월에 한국에 들어왔다”며 “지금도 전 남편과는 좋은 친구 사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설도 있었다. 강남을 주름잡고 있는 유명 나이트클럽의 입소문 전략이 아니냐는. 근거는 그녀가 올린 사진들이다. 나이트클럽 사진들을 보면 ‘프로’의 냄새가 난다는 것. 처음 사진이 올라온 나이트클럽 신드롬 관계자는 기자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3월 12일 심야, 아우디녀가 직접 이 ‘설’을 반박하고자 나섰던 것 같다. 누리꾼 증언에 따르면 경쟁 나이트클럽인 ‘옥타곤’에 가서 또 옷 벗는 것을 시도했다. 하지만 하의 탈의를 하려는 순간, 그녀를 주시하던 옥타곤 관계자들에게 강제로 끌려나갔다.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아우디녀’와 관련된 게시물을 운영자가 삭제했다. 아우디 측에서 적극 대응에 나선 걸까. 다시 아우디코리아 본사에 연락을 취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해당 지역 딜러사에서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입장을 취할 까닭이 있나”라고 말했다. 딱히 삭제 요청을 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약 6개월 전쯤에 퇴사했기 때문에 현재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언더그라운드.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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