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옵션
닫기
범위
전체
제목
본문
기자명
연재명
이슈명
태그
기간
전체
최근 1일
최근 1주
최근 1개월
최근 1년
직접입력
~
정렬
정확도순
최신순
오래된순

경향신문(총 12 건 검색)

“위기의 한국 민주주의…비자유주의·포퓰리즘·양극화 위협 넘어서야”
“위기의 한국 민주주의…비자유주의·포퓰리즘·양극화 위협 넘어서야”
2022. 06. 14 18:44문화
... 한국 사회가 어떤 이유로 또다시 민주주의 위기를 맞이했는지 정밀한 분석이 이어졌다. 신... 대한 불신과 혐오를 낳은 ‘경제적·정치적 양극화’가 바로 그것이다. 신 교수는 “문재인...
문해력의 위기? 문제는 양극화야
문해력의 위기? 문제는 양극화야
2022. 04. 10 10:41사회
... 어려운 실정이라 문해력의 양극화가 수학능력의 양극화로 직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흘이... 체감도 훨씬 더하다. 코로나19 이후 문해력의 위기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해력양극화사흘
[K-양극화]위기 때마다 ‘소수 재벌 집중’…‘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도 반복될까
[K-양극화]위기 때마다 ‘소수 재벌 집중’…‘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도 반복될까
2021. 04. 12 21:27경제
... 고착화로 시장 역동성 저하·부패 등 우려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소수 기업에 경제력이 집중되는... 이후에도 반복될까. 코로나19로 기업·산업 간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경제력 집중을 우려하는...
코로나외환위기상위 그룹엔데믹 시작
[경제직필]위기의 양극화, 방관은 독이다
[경제직필]위기의 양극화, 방관은 독이다
2021. 02. 03 03:00오피니언
... 충분한 소득재분배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이처럼 양극화된 노동시장과 취약한 사회복지는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이다. 재난과 경제위기 상황에서 더더욱 그렇다. 그제 한국은행이 발간한...
경제칼럼경제직필

스포츠경향(총 1 건 검색)

충남도, ‘사회안전망 강화’로 양극화 위기 넘는다
충남도, ‘사회안전망 강화’로 양극화 위기 넘는다
2021. 03. 28 13:13 생활
충청남도는 양승조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비상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는 영세 자영업자와 저임금 근로자에 대한 사회안전망 강화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 2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 제1차 비상경제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도내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사회 양극화 등 경제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연 이날 회의에는 양승조 지사, 이필영·이우성 행정·문화체육부지사, 경제 관련 공공기관 관계자, 전문가 등 모두 27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도의 ‘2021 충남 경제위기 대응 추진 방향’ 발표, 신동면 경희대 교수의 기조발제, 방만기 충남경제동향분석센터장의 발표,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도는 올해 경제위기 대응 주요 추진 과제로 △충남 경기심리지수 개발·운영 △상시 경제상황 진단·분석 등 보고 강화 △코로나19 대응 경제산업대책본부 운영 내실화 △민·관 거버넌스 비상경제상황 점검 회의 운영 △경기종합지수 산출 등을 보고했다. 이어 신동면 교수는 ‘한국의 사회 양극화 극복을 위한 방안’을 주제로 한 기조발제를 통해 기본소득 재정 소요와 소득 보장 효과를 설명했다. 신 교수는 “엄청난 재정 소요로 현실적이지 않은 기본소득보다 사회보험과 공공부조의 개혁을 통한 사회 서비스 개선 및 지자체 지원 강화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도는 이날 제시된 △고용 위기 산업 고용 장려금 지원 △자영업자 고용보험료 지원 △LPG 소형탱크 보급 지원 및 취약계층 에너지 복지(LED) △사회적경제 기업 판로 개척 및 시장 활성화 △적정 공사비 확보를 위한 충청남도 설계기준 마련 등을 검토해 사회 양극화 대응 시책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양승조 지사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저해하고, 개인의 기회와 동기를 빼앗고 있는 양극화 문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특히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영세 자영업자와 저임금 근로자들을 위한 사회안전 서비스 강화 등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양 지사는 이어 “220만 도민 안전보험 가입, 소상공인 4대 보험료 지원,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위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확장 공급 등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양극화 극복 정책을 더욱 중점 추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충청남도양승조양극화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문해력의 위기? 문제는 양극화야(2022. 04. 08 14:54)
2022. 04. 08 14:54 사회
ㆍ젊은 세대의 문해력 격차가 향후 고령세대까지… “트리핀 딜레마는 국제 유동성 확보와 달러화의 신뢰도 간의 문제이다. 국제 유동성이란 국제적으로 보편적인 통용력을 갖는 지불 수단을 말하는데, 금 본위 체제에서는 금이 국제 유동성의 역할을 했으며, 각 국가의 통화 가치는 정해진 양의 금의 가치에 고정되었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지난해 11월 18일 시행된 2022학년도 국어영역 시험은 수험생들을 ‘멘붕’에 빠뜨렸다. 4번 문제부터 13번 문제까지 10문제를 풀기 위해 읽어야 하는 2편의 비문학 지문이 무척 어려웠기 때문이다. 헤겔 철학의 주요 개념인 변증법을 제시한 지문과 뒤이어 나온 경제학의 ‘트리핀 딜레마’를 활용한 지문이었다. 특히 입시교육업체에서 집계한 문항별 정답률을 보면 국어영역에서 가장 낮은 정답률 22%가 나온 11번 문제 역시 이들 지문을 읽고 풀어야 하는 문제였다. 문제는 ‘트리핀 딜레마’가 나온 시험문제 자체가 아니라 교육현장에서 ‘문해력 딜레마’를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있다. 어려운 수능시험에 대비하느라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에만 초점을 맞추면 문해력 향상이 더욱 절실한 하위권 학생들에겐 아예 학습기회가 더 적게 돌아갈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정답률이 22%라는 건 5개 보기 중에 하나를 찍어도 비슷한 정답률이 나온다는 얘긴데, 그런 문제를 풀 수 있는 소수의 학생 눈높이에 맞춰 학교교육을 할 수는 없지 않나.” 서울의 공립고등학교 국어교사 최모씨는 “요즘 학생들은 사흘이 4일의 다른 말인 줄 안다고 비아냥대는 얘기가 사실 완전히 틀렸다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문해력의 양극화가 수학능력의 양극화로 직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흘이 4일이라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장기간의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면서 글을 읽고 뜻을 파악하는 학생들의 능력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문제 제기도 곳곳에서 나온 바 있다. 지난해 4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고교 교사 1152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접하는 학생들의 문해력 수준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학생들의 문해력 수준이 70점대(C등급)’라고 응답한 비율이 3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35.1%의 응답자는 학생들의 문해력 수준을 60점대(D등급)로 매겼다. 문해력 수준이 낮은 이유로는 ‘유튜브와 같은 영상 매체에 익숙해서(73%)’, ‘독서를 소홀히 해서(54.3%)’를 꼽았다. 한창 배우는 나이의 학생들과 만나는 교육현장의 체감도는 훨씬 더하다. 코로나19 이후 문해력의 위기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에도 정부가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 때문에 뜬금없는 ‘사흘’ 논란이 벌어졌다. 최모 교사의 말처럼 ‘사흘’을 3일이 아니라 4일로 알고 있던 네티즌들이 예상보다 많았던 탓이다. 이 논란을 계기로 젊은 세대의 기초 어휘 이해가 부족하며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2년 전보다 최신의 비교 자료를 확인하면 학생을 포함한 젊은 세대의 문해력이 더 낮아지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제3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문해력이 과거보다 전반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사대상 연도인 2020년 ‘일상생활에 필요한 충분한 문해력을 갖춘 수준(중학 학력 이상 수준)’으로 정의된 ‘수준 4’ 이상의 문해력을 갖춘 인구의 비율은 79.8%로, 2014년(71.5%)과 2017년(77.6%)보다 높아졌다. 반대로 ‘가정 및 여가생활 등 단순한 일상생활에 활용은 가능하지만, 공공 및 경제생활 등 복잡한 일상생활에 활용은 미흡한 수준(중학 1~3학년 학습 필요 수준)’인 ‘수준 3’을 비롯해 그보다 문해력이 낮은 ‘수준 1·2’를 포함한 ‘문해교육 대상 인구’의 비율은 20.2%로 2014년(28.6%)과 2017년(22.4%)보다 낮아졌다. 도시·농촌, 학력 수준따라 격차 조사대상이 성인이지만 가장 낮은 연령대인 18~29세 구간에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도 일부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과 젊은 세대의 문해력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주장도 힘을 잃는다. 18~29세 인구 중 문해력 수준 1~3에 해당하는 비율은 2014년 12.9%에 비해 2020년 4.7%로 크게 낮아졌다. 이런 감소세는 전 연령대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다만 2020년 기준 수준 1~3에 속하는 인구 비율은 30대 4.7%, 40대 8.5%, 50대 17.2%, 60대 35.6%, 70대 58.9%, 80대 77.1%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문해력이 낮은 인구 비율이 더 높아지는 양상이 확인됐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문해력 측정 점수가 떨어지는 현상 자체는 국제 비교 자료를 봐도 공통되게 나타난다. 나이가 많을수록 교육기회가 균등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고, 또한 노화에 따른 인지능력의 감퇴가 문해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은 유독 연령대에 따른 격차가 매우 크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3년 기준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를 보면 한국의 연령대별 격차가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컸다. 국내의 고등교육 환경 변화를 알고 있다면 이와 같은 연령별 차이가 나타난 이유는 짐작할 만하다. 현재는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비율이 전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를 정도로 교육환경이 개선됐지만 불과 4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고등교육을 경험한 비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창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학생들과 교육을 마친 성인들을 포함해 전 연령대에서 문해력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 더 주목한다. 한국사회 구성원 가운데 나타나는 문해력 격차를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도록 만드는 기준이 연령이긴 하지만, 도시와 농촌, 학력과 소득 수준, 성별에 따라 문해력의 차이가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3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를 분석한 허준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재의 기초문해교육 투자를 더욱 확대해 문해 학습자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욱 복잡한 환경에서 필요한 디지털 문해력과 미디어 문해력, 정치 문해력 등을 함께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국내의 문해교육정책이 가장 시급하게 문해력 향상을 필요로 하는 무학 중고령 학습자를 주대상으로 삼아왔으나 코로나19 이후 교육현장에서 나타난 학생들 간의 교육기회 격차 역시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지혜 한림대 일송자유교양대학 교수는 “코로나 시대를 지나오며 학생들의 학력 양극화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저학력 학생들이 저문해 학습자가 되어 사회로 나오는 것”이라며 “이제 정책 대상을 ‘중고령의 비문해’로부터 ‘청년과 중년의 저문해’로 대폭 확장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문해교육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010 연중기획]“민주주의 위기·사회 양극화 ‘현실’ 착잡”(2010. 11. 10 16:44)
2010. 11. 10 16:44 사회
ㆍ연중기획‘역사의 현장’을 마치며 김호기·박태균 교수 좌담 돌아보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4월혁명, 광주민주화항쟁, 한국전쟁, 한일강제병합, 전태일 분신. 각기 그 자체만으로도 수십, 수백권의 책들을 쏟아낼 수 있는 주제들을, 과거를 조망하는 망원경과 현재를 톺아보는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보았다. 10개월 동안 단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이어진 숨가쁜 여정이었다. 연재를 하는 동안 김호기·박태균 교수는 우리 근현대사 100년을 상대로 무수한 질문을 던졌다. 역사의 현장에서 우리 사회 민족·평화·민주·노동의 미래를 모색했다. 지난 11월 2일, 두 사람은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좌담을 했다. 연재는 여기서 끝나지만, 두 사람이 쏘아보낸 질문의 화살은 아직 그 과녁에 도달하지 않았다. 해답은 어느 한 시점에서 완성되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끊임없이 찾고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중기획에 참여한 필자들과 취재진. (왼쪽부터) 윤호우 편집장, 박태균 교수, 김호기 교수, 김석구 기자, 정원식 기자 사회 _ ‘역사의 현장에서 미래를 묻다’는 사회학자와 역사학자가 같은 주제에 대해 번갈아 글을 쓰는 이례적인 방식의 기획이었습니다. 역사학자가 본 사회학자의 글, 사회학자가 본 역사학자의 글은 어땠습니까. 김호기 _ 사회학은 ‘지금 여기’의 현상을 다루는 반면, 역사학은 ‘지금 여기’의 현상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과거’의 사실에 집중합니다. 사회학은 역사적 시각을 동반해야 오늘의 현상을 보는 시선의 깊이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박 교수님이 쓰신 글들을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사적 사실은 물론, 그것들을 바라보는 역사학자 특유의 시각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의 미완의 과제가 근대를 이루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박 교수님이 쓰신 글들 중에서 일본 근대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후쿠자와 유키치의 사상이 개화기 조선 지식인들에게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친일의 논리와 식민지 근대화론의 양면성을 들여다본 글(890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박태균 _ 사회학자의 글은 논리적이고 건조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김 교수님 글은 문학적인 감수성이 듬뿍 배어 있어 좋았습니다. 제 글은 역사적 사실을 위주로 쓰다보니 딱딱한 느낌을 주는데, 김 교수님은 문학적인 필치를 구사해 독자들에게 머리만이 아닌 가슴으로도 다가가신 것 같습니다. 사회 _ 올해 가장 집중적으로 다룬 것이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입니다. 식민지 근대화론은 이와 관련하여 가장 논쟁적인 사안 중 하나인데, 박 교수님께서 이 부분에 대해 좀더 말씀해주시죠. 박태균 _ 19세기 이후 우리 사회를 지속적으로 규정하는 사회적 담론이 있다면 그것은 개화, 근대화, 산업화, 세계화로 이어지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과연 그 내용은 무엇이고 그것이 왜 우리 사회를 계속해서 규정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을 항상 갖고 있었습니다. 그 계기가 된 것은 지난 2005년 “일본의 식민지배는 축복이었다”고 한 한승조 전 고려대 교수의 발언입니다. 당시 한 교수가 소속돼 있던 우익단체가 이 사태 이후 한 교수를 제명시키기도 했습니다만, 저는 그 발언이 우리나라 보수우익의 생각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후쿠자와 유키치에 관한 글은 식민지 근대화론의 실체를 이해하고 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쓴 겁니다. 지난 8월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찾은 김호기 교수. 김호기 _ 저는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우리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은 개방이었다고 봅니다. 개화, 식민지 시기 근대화, 박정희 시기의 산업화, 최근의 세계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한 주요 흐름은 모두 개방과 관련돼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개방이었나 하는 점입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 FTA도 어떻게 개방할 것인가의 문제죠. 야당은 재협상을 통해 독소조항을 배제하자는 입장입니다. 개방을 거부하자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개방을 하자는 겁니다. 다수 국민을 위한 개방, 국민의 복지와 양립하는 개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실증을 앞세워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100퍼센트 실증만으로 이루어지는 사회과학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치판단이 개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식민지 시기에 근대화의 성과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누구를 위한 근대화였는지 질문하는 것이 진지한 사회과학 연구자들의 태도일 것입니다. 사회 _ 4·19혁명 50주년, 광주민주화항쟁 30주년, 한국전쟁 60주년, 전태일 분신 40주년 등의 사건들이 지니고 있는 현재적 의미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죠. 박태균 _ 연중기획에서 다룬 사건들 치고 오늘의 우리 사회 문제들과 이어져 있지 않은 것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천안함 사건을 볼까요? 사건 자체가 정전체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정전체제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바로 60년 전 한국전쟁의 산물이죠. 하지만 천안함 사고가 군사정전위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데서 알 수 있듯이 지금 정전체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1970년대로 오면 와우 아파트 붕괴사고(1970)와 청년 전태일의 분신(1970)이 있습니다. 산업화 시기에 발생한 속도전식 개발과 노동착취의 문제가 첨예하게 드러난 사건들입니다. 둘 모두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들이죠. 4대강 사업은 막무가내 개발주의라는 점에서 와우 아파트 붕괴 사고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한편, 청년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분신한 것이 벌써 40년 전 일이지만, 최근에도 구미 KEC 노동자가 분신하는 사건이 있었죠. 김호기 _ 같은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100년이 우리에게 제기한 도전들을 일단락짓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러질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제병합과 60년 전 한국전쟁은 동북아의 평화라는 도전을 제기한 사건이죠. 오늘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남북관계는 위기상황입니다. 4월혁명과 광주항쟁은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였는데, 지금 우리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습니다. 전태일의 분신은 중산층 서민의 사회경제적 삶의 질에 관계된 문제인데, 정작 우리가 목도하는 건 심각한 수위의 사회적 양극화입니다. 연재를 끝낸 지금, 우리의 심경은 착잡합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이 평화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사회적 양극화이기 때문입니다. 박태균 _ 연재를 하는 동안 몇 가지 희망적인 소식도 있었습니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문제가 해결됐고, 그보다 얼마 전에는 KTX 승무원 문제도 해결이 됐죠. 오래 미뤄졌던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졌습니다. 이런 일들에서 희망을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회 _ 지금 동북아 정세를 보면 100년 전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이 각축을 벌이던 때가 떠오릅니다.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입니까. 박태균 _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100년 전이나 60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된다고 하더라도 과거처럼 깡패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진 않습니다. 그 정도의 근대적 합리적 이성은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고 과거의 사고방식이 현재와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아직까지 연속돼 있는 것은 무엇이고 바뀐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위에서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느냐가 중요할 겁니다. 김 교수님께서 연재를 시작하면서 쓰신 글에 이런 문제의식이 잘 집약돼 있습니다. 김호기 _ 역사에는 반복과 비약이 공존합니다.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과거에서 교훈을 찾아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인 것이죠. 지난 여름 상하이에서 두 가지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첫째는 세계가 팍스아메리카나시대에서 G2(미국과 중국)의 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우리에게 드넓은 상품시장을 제공함으로써 기회의 땅이었던 중국이 앞으로는 위협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한반도의 발전 전략을 바꾸어야 합니다.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은 일본과 미국이라는 해양세력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앞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 대표되는 대륙세력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라는 양날개를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정파적 이념의 차이를 떠나 어떻게 균형잡힌 대외정책을 추구할 것인가가 지금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난 7월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박태균 교수. 사회 _ 연재하는 동안 여러 곳을 답사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어딥니까. 박태균 _ 저는 상하이 푸단대학교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상하이는 100년 전 중국 무역의 중심지였으나 오랫동안 침체해 있다가 중국식 개혁·개방과 함께 다시 중심도시가 됐죠. 푸단대학교는 그러한 상하이의 학문적 중심인데, 이 대학 정문 앞에 서면 곧바로 그 안에 있는 마오쩌둥 동상과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의 중국을 잘 보여주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중국과 관련해서는 지금 중국 위협론이 정부와 언론에서 과도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호기 _ 저는 두 가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먼저 박태균 교수님과 제가 지난 봄 망월동 묘지를 찾았을 때 그곳을 단체로 방문했던 초등학생들입니다. 재잘거리는 아이들을 따라 묘지를 향해 올라가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왔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단체방문객들이 있을 때 이 노래를 틀어준다고 하더군요.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상하이에서 만난 박수호씨입니다. 상하이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으로, 2박3일 동안 운전과 통역을 맡아주셨죠. 이분이 연변 출신인데, 돈을 벌어 댜시 연변으로 돌아가는 것이 꿈이라고 하더군요. 지난 100년이라고 하는 것은 한반도 안에 살았던 사람들만의 100년이 아니라 만주, 일본, 미국에 있었던 한인들의 100년이기도 합니다. 우리 역사의 굴곡과 비극을 함께한 재외 국민들의 이야기를 다루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사회 _ 앞으로의 100년을 전망하면서 지금 우리 시대의 과제에 대해 얘기해주시죠. 박태균 _ 앞으로의 100년은 굉장히 예측하기 힘든 100년일 것 같습니다. 저는 향후 10년이 아주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지난 100년을 돌아보면 문제는 지속되고 있지만 어쨌든 조금씩 진보해왔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중요한 것은 평화와 인권의 문제라고 봅니다. 소수자의 문제를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소수자 권리를 확대하는 데 지식인들과 언론인들이 많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100년 뒤 한일강제병합 200주년 기획을 한다고 했을 때 지금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호기 _ 2030년이면 중국이 미국의 GDP를 앞서고 2050~2060년 무렵이면 미·중 패권 경쟁 구도가 아니라 인도·중국의 패권 경쟁 구도가 나타나리라고 미래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회 변화는 갈수록 압축적이고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100년 후를 예측한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시대적 한계에 갇혀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한일강제병합을 다루면서 매천 선생과 영재 선생 이야기를 했는데, 두 분의 곧은 정신은 충분히 경외스러운 것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정확하게 간파했느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과제라면, 사회 전 부문이 좀더 미래지향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있는 가치와 제도를 뒤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선도해야 합니다. 대외적인 측면에서는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만나는 중간자적 위치에서 동북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 대내적으로는 민주주의를 튼튼하게 해야 합니다. 특히 민주주의의 문제가 중요합니다. 한국 근현대사의 전개는 결국 민주주의의 성취를 위한 것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한국 사회는 ‘민주화’에서 ‘민주화 이후’로 넘어가는 이행과 전환의 시대를 거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실질적 민주주의를 어떻게 확립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죠. 이 중요한 시기에 현 정부는 과거로 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보수와 진보를 넘어 우리 사회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에게 근심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박태균 _ 4대강 같은 토목사업은 북한이 했어야 어울릴 사업입니다. 우리는 달라야 합니다. 상하이 중심가의 한 맥주집에 가보니 중국 젊은이들이 원더걸스의 노래를 따라 부르더군요. 우리가 제국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은 미국이나 소련이 보여준 것과는 다른 소프트파워의 힘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저는 인권·평화·소수자·선진국과 후진국의 동시 발전 등이 중심 의제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것들은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과 공유할 수 있는 가치들이기도 합니다.
2010 연중기획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