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66 건 검색)
- 여전히 큰 대기업-중소기업 육아휴직 ‘격차’ [플랫]
- 2025. 01. 08 10:16사회
- ... 10.3%에 그쳤다. 반면 100∼299인은 35.2%, 300인 이상은 55.1%였다. 이용가능한 평균 육아휴직 기간도 5∼9인에서는 11.8개월이었는데 300인 이상에서는 평균 12.6개월이었다. 📌...
- 플랫
- 대기업-중소기업 육아휴직 ‘격차’ 여전히 크다
- 2025. 01. 07 07:35사회
- ... 사람도 전혀 사용 불가능’이라는 응답은 5∼9인 22.6%, 10∼29인 14.3%로 높았다. 육아휴직제도를 사용한 실적도 5∼9인은 7.8%, 10∼29인은 10.3%에 그쳤다. 반면 100...
- 저출생으로 지난해 육아휴직자 첫 감소···여성 휴직자가 남성의 3배
- 2024. 12. 18 15:06경제
- ... 수준이던 육아휴직자는 매년 늘어 2012년 10만명을 돌파했고, ‘3+3 육아휴직제’(부모 모두 육아휴직 시 3개월간 휴직급여율 상향 등)가 시행된 2022년에는 20만명 선도 넘어섰다. 그런데 올해 첫...
- 육아휴직통계청저출생
- 육아휴직급여 ‘월 최대 250만원’으로···시행령 국무회의 의결
- 2024. 12. 17 10:01사회
- ... 12개월 사용하면 전체 급여액은 1800만원에서 2310만원으로 510만원 늘어나게 된다. 부모 함께 육아휴직제(생후 18개월 이내)를 활용하는 부부라면 1년 동안 각각 2960만원씩 총 592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스포츠경향(총 13 건 검색)
- ‘티키타CAR’ 유진 “♥기태영, 1년째 육아휴직 중”
- 2021. 06. 20 10:13 연예
- SBS 예능 ‘티키타CAR’ 유진이 남편 기태영의 육아 휴직에 대해 밝힌다. 20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SBS ‘티키타CAR’(이하 ‘티키타카’)에는 유진이 탑승, 솔직한 입담과 원조 요정다운 무대로 시청자들에게 시원시원한 웃음을 안길 예정이다. 이날 유진은 남편 기태영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유진과 기태영은 지난 2011년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먼저, 유진은 “남편 기태영이 1년째 육아휴직 중이다”라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킨다. 유진이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출연하는 동안 기태영은 집에서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고. 이와 관련해 유진은 맞벌이를 하지 않는 진짜 이유에 대해 밝혀 놀라움을 안긴다. 유진은 “남편 기태영이 정말 꼼꼼하다”라면서 프로 육아꾼 기태영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유진이 믿고 맡긴다는 기태영의 육아법은 무엇일지. 유진-기태영 부부가 맞벌이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지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런가하면 유진은 기태영과의 여전히 꿀 떨어지는 애정 표현에 대해 고백해 티키타카 버스를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유진은 “남편 기태영이 굉장히 보수적이지만 애정표현에 있어서는 관대하다”라고 털어놔 이목을 집중시킨다. 유진, 기태영의 달달한 결혼생활 비하인드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티키타카’는 달리는 차 안에서 펼쳐지는 신개념 드라이빙 뮤직 토크쇼. 매회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고퀄리티 라이브와 토크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진의 결혼과 육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티키타카’는 20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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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휴직 경험 아빠, 아이 낳는데 더 소극적…출산율 ↓”
- 2019. 05. 21 11:44 생활
-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유급 육아휴직을 다녀온 남성이 아이를 더 낳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스페인 대학교수들의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명한 경제학 저널인 ‘공공경제학 저널(Journal of Public Economics)’에 발표된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이 육아휴직을 받은 스페인 부부는 다시 아이를 갖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아이를 갖겠다는 남성의 욕구도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저출산 대책으로 도입된 남성 육아휴직이 오히려 출산율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여서 주목된다. 이 연구는 리베르타드 곤살레스 폼페우파브라대학 교수와 리디아 파레 바르셀로나대학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곤살레스 교수는 육아휴직을 낸 남성이 출산한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연구결과를 거론하면서 “그들은 더 많은 아이를 갖는 것보다 (이미 출산한) 아이에게 더 많이 투자하는 데 가치를 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니면 아빠들이 아이를 돌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깨닫고, 그것이 몇 명의 아이를 가질지에 관한 그들의 선호도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곤살레스 교수와 파레 교수는 당초 남성 유급 육아휴직이 스페인의 양성평등과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남성 유급 육아휴직 도입으로 출산한 여성이 더 일찍 직장에 복귀해 무급 육아휴직을 덜 받게 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남성 유급 육아휴직이 추가 출산이 지연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고 한다. 곤살레스 교수는 “아빠가 출산휴가를 받으면 엄마는 더 일찍 직장으로 복귀한다”면서 “이 때문에 엄마는 더 노동시장에 속하게 되고 엄마들이 다음 아이를 갖는 시기를 다소 연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성 육아휴직이 실제 출산율의 중대한 하락을 초래한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스페인 정부와 사회는 남성 육아휴직의 연장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스페인에 국한된 것일 수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추론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두 교수는 남성 육아휴직이 아이들의 성 역할(gender roles) 인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후속 연구를 희망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 스포츠 아나운서 최초로 육아휴직 후 복귀한 김선신 아나운서 “더욱 깊은 마음으로 더욱 톡톡 튈 거예요” [인터뷰]
- 2019. 05. 07 00:00 연예
- 스포츠 아나운서 처음으로 육아휴직 후 복귀한 케이블채널 MBC스포츠플러스 김선신 아나운서. 사진 박민규 선임기자 흔히 우리나라 ‘스포츠 중계의 꽃’이라 불리는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 이들을 통칭하는 수식어로 흔히 ‘꽃’이 자주 쓰이곤 하지만 이들의 실제 삶은 화려한 꽃과는 거리가 있다. 전문가 수준의 팬들이 즐비해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스포츠 지식을 갖춰야하고, 아나운서로서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전달력, 순발력, 해설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또한 팬들의 눈에 띄기 위한 외모관리를 포함한 자기관리도 있어야 한다. 지방출장이 많고 야근이 많은 탓에 이들의 직업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 이러한 한국 스포츠채널의 풍토에서 MBC스포츠플러스 김선신 아나운서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그는 2011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올해 9년차의 스포츠 아나운서이면서 결혼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거치면서도 직업과 직장을 놓지 않는 선례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선신 아나운서는 지난 2017년 3월 결혼해 지난해 7월30일 딸을 낳았고, 지난 2월 복귀해 7개월의 육아휴직을 쓴 ‘최초의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기록도 만들었다. “요즘 제 생활을 정리하자면요. 피곤으로 시작해서 피곤으로 끝나는 것 같아요.(웃음) ‘육아맘’이 ‘슈퍼맘’이라는 이야기가 실감나고 있죠. 이전에는 일을 하면서도 그렇게 피곤하지 않았는데 이제 육아가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알게 됐어요. 그래도 일을 하는 ‘워킹맘’이 되려면 가정생활이든 육아든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그 짐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자부심은 있어요.” 지난 7개월의 육아휴직 기간은 그에게 대학입학 이후 쉼 없이 달려온 삶을 돌아보는 기간이 됐다. 매일 방송을 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늦게까지 TV도 보고, 잠도 자는 호사(?)도 누렸다. 하지만 이 기간은 길지 않았다. 아이는 금방금방 자랐고, 아이와 하루종일 집에서 씨름을 하다보니 일주일, 한 달, 7개월이 금세 지나갔다. 스포츠 아나운서 처음으로 육아휴직 후 복귀한 케이블채널 MBC스포츠플러스 김선신 아나운서. 사진 박민규 선임기자 “복직을 하면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당시 인기있던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성대모사를 찍어 올렸는데요. 선배와 동료들이 ‘그 끼를 휴직기간 동안 어찌 참았냐’고 놀라워하시더라고요. 다시 돌아온 일터가 참 많은 감정을 교차하게 했어요. 요즘은 일을 하러 오면 아이 생각에 집에 가고 싶고, 집에 있으면 또 일을 하러 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이렇게 기회를 얻고 일을 할 수 있는 건 행복한 거죠.” 흔히 육아휴직을 택하는 여성들이 갖는 ‘경력단절’의 우려, 김선신 아나운서에게도 없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직업의 수명이 짧은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그러한 걱정은 더욱 컸다. 하지만 그에게는 우선순위가 가족이었고 가족을 선택하려면 경력이 단절되더라도 감당해야 했다. 다행이 스포츠 아나운서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는 MBC스포츠플러스의 방침이 그에겐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고, 임신 당시에도 심야방송은 제외해주는 등 배려를 받아 편하게 경력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난 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후배들을 가르칠 때도 부모의 입장에서 보게 되고, 선수들이 힘들어 할 때도 ‘누군가의 귀한 자식일 텐데’ 하는 생각에 같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 것이 자연스럽게 선수 그리고 그 종목에 대한 폭넓은 이해에 영향을 주더라고요. 올해는 누군가가 실책을 해도 단순히 이를 전달하기 보다는 선수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빠르게 변하는 스포츠 현장의 흐름, 이를 따라잡는 일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특유의 악바리 근성에 긍정적인 성격으로 복직 이후 곧바로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 스프링캠프 취재도 적응해냈다. 그는 올해에는 스포츠 아나운서로의 일 외에도 ‘유튜버’로서 새롭게 거듭났다. 스프링캠프 취재 때부터 시작했던 유튜브 채널을 더욱 발전시켜 ‘선신TV’라는 채널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방송사 카메라에 찍히는 일 말고도, 스스로 자신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촬영해 편집하는 일까지 같이 하고 있다. 육아에, 일에, 유튜브까지. 눈코 뜰 새 없다. 스포츠 아나운서 처음으로 육아휴직 후 복귀한 케이블채널 MBC스포츠플러스 김선신 아나운서. 사진 박민규 선임기자 “힘들어도 편집작업에서 오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지금까지는 아나운서로서 말하는 일에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PD의 연출과 영상 편집이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체감하고 있죠. 초반에는 유튜브에서 스포츠 아나운서의 일상을 주로 전했는데요. 여기에서 임신과 출산, 육아 등의 정보를 전하는 채널로도 확장해볼까 해요. 사실 저도 그 모든 것을 준비할 때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 혼자 찾는 일이 많았거든요. 이 일들을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 싶어요.”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9년차. 이제는 현장을 뛰는 일 못지않게 그 이후의 방향을 고민하는 시기도 다가왔다. 심지어 그는 많은 후배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들의 주목도 받고 있다. 과연 자신의 일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는 일인지, 그들은 ‘김선신 선배’의 사례를 보면서 자신을 투영하고 있을 것이다. 그걸 아는 이상 시간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최근에는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을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고,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에 대한 생각도 많이 생겼다.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길의 열릴 것 같고, 그 길을 가며 겁을 먹거나 하지 않게 지금부터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회사 뿐 아니라 타사의 후배들도 인터뷰를 통해서 저를 제일 존경하고 닮고 싶은 모델로 꼽아줬을 때, 제 일상이 힘들지만 ‘나를 바라보는 후배들이 있구나’ 생각하게 돼요. 제 길이 저한테만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후배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죠.” 올해 MBC스포츠플러스는 프로야구 KBO리그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모두 중계하는 기존의 시스템에 ‘야생마’ 이상훈 해설위원과 LG, 두산, KIA 등을 거친 심재학 해설위원이 새롭게 합류했다. 현장을 누비는 어린 1~2년차 아나운서 최은지, 김희주 아나운서에 김선신 아나운서의 공백을 메운 박지영 아나운서의 건재도 큰 자랑거리다. 하지만 여전히 ‘톡톡튀는’ 김선신 아나운서는 “올해 MBC스포츠플러스의 가장 큰 강점은 김선신의 복귀”라고 웃으며 말한다. 스포츠 아나운서 처음으로 육아휴직 후 복귀한 케이블채널 MBC스포츠플러스 김선신 아나운서. 사진 박민규 선임기자 “이제는 입사 당시부터 좋아해주신 분들은 눈에 익었고 응원도 많이 보내주셔서 ‘같이 늙어간다’는 느낌을 받아요. 이런 분들은 심지어 결혼식 축의금도 주시고, 저희 결혼기념일도 챙겨주시죠. 저와 MBC스포츠플러스, <베이스볼 투나잇>을 사랑하고 공유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제 방송과 유튜브 채널 ‘선신TV’ 많이 사랑해주세요. 오래오래 할게요.”
- 김선신
- 국회서 육아휴직용 ‘부모보험‘ 도입 의견 나와
- 2018. 12. 14 10:21 생활
- 육아휴직 활성화됨에 따랑 이른바 ‘부모보험’을 새로 도입해 양육 초기에 필요한 소득과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국회에서 나왔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행한 부모보험 도입방안 보고서에서 현재의 고용보험체계로는 육아휴직을 활성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육아휴직은 2001년 고용보험으로 유급화된 이래 이용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고용보험 미가입자인 자영업자와 실업자는 혜택을 보지 못하고, 고용 안정성에 따라 이용률에서도 격차가 벌어지는 등 보편적인 가족제도로 정착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 아울러 남성 육아휴직자가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휴직자가 남성의 6.5배에 달해 육아분담 불평등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고, 재원인 고용보험기금도 육아휴직 지원액 급증과 실업급여·고용안정사업 확대로 지속가능성이 저하된 상태다. 보고서는 쓴 박선권 입법조사관은 “육아휴직 활성화 필요성은 커지는데 고용보험체계에 기반한 대응능력은 역부족인 상태”라며 “별도의 부모보험 도입으로 육아휴직을 양육초기 보편적인 가족지원 정책으로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가 제시한 부모보험 도입방안에 따르면, 수급자격은 직업이나 소득과 관계없이 출산 혹은 입양을 통해 자녀를 갖게 된 부모 혹은 양육자에게 있다. 급여는 한 자녀당 부부가 각각 1년 이내로 받고, 급여액은 통상임금의 80%를 첫 9개월간 지급하되, 액수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상 중위소득을 넘는 경우에는 중위소득을 상한으로 하고, 최저보장수준보다 적은 경우에는 최저보장수준을 하한으로 한다. 또 나머지 3개월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상 최저보장수준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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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총 4 건 검색)
- 내년 육아휴직 급여 2310만원으로 인상···휴직 때 전액 지급(2024. 10. 08 16:45)
- 2024. 10. 08 16:45 사회
- 내년부터 육아휴직 노동자에게 주는 연 급여가 기존 최대 1800만원에서 2310만원으로 오른다. 급여 일부를 육아휴직 복귀 후 지급하던 ‘사후지급금’ 제도도 폐지한다. 고용노동부는 10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남녀고용평등법·고용보험법·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하위법령 일부개정령안을 오는 10월 10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우선 육아휴직 노동자에 대한 급여 상한액이 현재 월 150만원에서 내년부터는 1∼3개월차 월 250만원, 4∼6개월차 200만원, 7개월차 이후 160만원으로 오른다. 육아휴직을 1년 사용한다고 했을 때 현재 급여는 연 최대 1800만원인데 내년부터는 2310만원으로 510만원 늘어난다. 부모 모두 3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쓰면 휴직 기간이 1년 6개월로 늘어나는 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해 내년 2월 시행되는데, 늘어난 6개월에도 월 160만원의 급여가 지급될 예정이다. 생후 18개월 이내 자녀를 둔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쓰면 첫 6개월 급여를 상향하는 ‘6+6 부모육아휴직제’의 급여 첫 달 상한액도 일반 육아휴직 급여 상향에 맞춰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오른다. 또 한부모 노동자는 첫 3개월 육아휴직 급여가 현행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오른다. 4개월차 이후부터는 일반 육아휴직 급여와 동일해, 한부모 노동자가 1년 육아휴직을 쓰면 받을 수 있는 급여는 최대 2460만원이 된다. 육아휴직 급여의 25%를 떼서 복귀 6개월 후에 주던 사후지급금도 폐지돼 휴직기간 중에 전액 지급받을 수 있다. 급여 상향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그 전에 휴직을 시작하더라도 내년 육아휴직 기간에는 인상된 급여를 적용한다. 이번 개정안은 노동자가 출산휴가 또는 배우자 출산휴가를 신청할 때 육아휴직도 통합해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3개월 출산휴가 후 다시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했다. 또 중소기업 노동자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을 쓸 때 정부가 기업에 주던 대체인력 지원금과 업무분담 지원금(월 최대 20만원)이 내년부턴 육아휴직에도 적용된다. 대체인력 지원금 수준은 월 8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인상된다.
- “육아휴직 보편화 위해 어린이연대기금 필요”(2023. 06. 23 11:18)
- 2023. 06. 23 11:18 경제
- ㆍ국회 포럼서 정재철 전 민주정책연 연구위원 제안 ㆍ고용보험과 분리해 비정규직·자영업자 등도 지원 서울의 한 대형병원 신생아실 / 연합뉴스 심각한 저출생 위기 상황에서 육아휴직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사회보험 형태의 새로운 연대기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초저출생·인구위기대책위원회 연속포럼 ‘선택과 집중, 아동 돌봄이 답이다’에서 정재철 전 민주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어린이연대기금을 제안했다. 국민연금보험료, 국민건강보험료, 노인장기요양보험료 등에서 추가징수를 통해 안정적 재원을 확보한 후 기금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 기금을 육아휴직 급여, 아동수당 지급 등에 사용하자고 그는 주장했다. 현행 육아휴직 제도는 사각지대는 넓고 소득대체율은 낮다.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출생아 100명당 여성 21.4명, 남성 1.3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OECD 평균 여성 118.2명, 남성 43.4명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육아휴직을 여러 차례 나눠 사용한 것이 중복된 수치다). 소득대체율도 낮다. 육아휴직 소득대체율은 최초 3개월까지 통상임금의 80%(상한액 월 150만원), 이후 종료일까지 통상임금의 50%(상한액 월 120만원)를 지급한다. 상한액이 낮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2021년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육아휴직자의 월평균 소득은 348만원이고, 월평균 급여는 102만5000원이다. 소득대체율이 30%가 채 안 된다. 일본의 ‘양육지원 연대기금’ 육아휴직 제도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는 배경에는 고용보험법이 있다. 육아휴직 급여는 고용보험법에 따라 지급된다. 정규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다양한 고용형태를 포괄하지 못한다. 육아휴직 대상자는 사업장에 상시고용돼 6개월 이상 근무한 노동자로 한정된다.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 자영업자는 제외된다. 육아휴직 대상자라 해도 비정규직이나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의 상당수는 육아휴직을 쓰지 못한다. 고용보험의 주목적이 실업급여다 보니 육아휴직 지급액 상향도 쉽지 않다. 낮은 소득대체율은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그 결과 여성 육아휴직자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이 계속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진다. 정재철 전 연구위원은 육아휴직 급여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지출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며, 일본에서 추진 중인 ‘양육지원 연대기금’을 소개했다. 일본도 한국처럼 고용보험법에 따라 육아휴직 급여를 지급해왔다. 육아휴직 급여 지급액이 점점 증가하면서 고용보험의 ‘주객전도’ 상황이 발생했다. 2018년 육아휴직 급여 지급액은 5312억엔으로, 실업급여 기본수당 5725억엔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급증했다. 그 결과 육아휴직 급여를 고용보험에서 분리해 독자적으로 운영하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저출생에 대한 위기감도 고조됐다. 육아휴직 급여 대상자를 취업자뿐 아니라 출산·육아 후 재취업하는 부모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2022년 4월 일본 내각부의 경제자문회의는 ‘육아휴직은 고용보험 피보험자에 한정돼 있어 자녀 양육으로 휴직하고 퇴직한 사람 모두를 위해 직장 복귀 전까지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고 명기했다. 지난 1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새해 기자회견에서 “차원이 다른 저출생 대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3월에는 2021년 14%에 불과한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2030년 8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제는 육아휴직 보편화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이다. 소비세 인상이 최선책으로 거론됐지만, 정치적 부담이 컸다. 일본은 당초 2015년 10월 소비세를 10%로 인상하기로 했다. 두 차례나 연기됐다. 2019년 10월에야 소비세가 인상되면서 사회적으로 피로도가 쌓여 있다. 차선책으로 나온 대안이 사회보험 방식이다. 연금보험, 건강보험, 노인 장기요양보험 등에서 갹출해 양육지원연대기금을 만들고 이 기금을 어린이 양육에 투자하는 구조다. 정재철 전 연구위원은 일본에서는 재원 마련 방안을 둘러싼 논쟁이 활발한 가운데 사회보험 방식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전 위원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한국도 육아휴직 대상을 퇴직자, 자영업자, 전업주부 등으로 대폭 확대하고 소득대체율을 높여 육아휴직 급여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원 마련은 국민연금보험료, 국민건강보험료, 노인장기요양보험료 등에서 추가징수를 통해 확보한 후 어린이연대기금을 창설하자고 제안했다. 정 전 위원은 “최근 정책 흐름을 보면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등 저출생 문제를 ‘사적 육아’의 형식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저출생 문제를 개인화하려는 흐름을 바꾸고 어린이 돌봄을 사회화하는 방향으로 대전환이 필요하다. 소득재분배 기능을 가진 사회보험을 활용한 ‘공적 육아’ 강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전 세대가 아동부양에 ‘올인’한다는 취지에서 어린이연대기금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수익자부담 원칙과 충돌 전 세대가 육아휴직 급여 등 양육비 부담을 지는 내용을 두고 수익자부담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포럼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최현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사회보험 원리상 기여와 급여가 연계돼 있다. 이른바 납부자와 수혜자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는 뜻”이라며 “이 부분에서 얼마나 사회적인 수용성이 있을 것인가 여부가 이 제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굉장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고용보험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지만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다”라며 “전업주부, 단시간 근로자, 무급종사자까지 포함할 경우 육아휴직 동안 그렇지 않았다면 받을 수 있었던 급여 보전 기능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금보험,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에 더해 추가로 연대보험료까지 징수한다면 이에 대한 국민적 합의는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의 문제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위원은 “미래의 의료와 요양, 연금 등 대부분의 고령자 관련 급여는 당시 근로세대의 부담을 통해 지급된다. 미래의 근로세대가 될 현재 영유아의 육아 지원을 위해 지금의 고령세대나 근로세대가 부담을 공유하는 것은 사회연대 중 하나인 세대 간 연대를 위해 필요한 조치로, 이를 사회보험을 통해 구현하는 방안은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 [신간]아빠가 육아휴직을 결정했다 外(2020. 10. 30 15:39)
- 2020. 10. 30 15:39 문화/과학
- ㆍ‘아빠 육아’로 얻은 공감과 교훈 <아빠가 육아휴직을 결정했다> 임아영, 황경상 지음·북하우스·1만5000원 남편의 육아휴직 6개월 동안 부부가 함께 번갈아 가면서 쓴 글을 모았다. 좋은 어른이 되게 만드는 아이들의 힘, 치워도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좀비 같은 가사노동, 독박육아를 하면서 느끼게 된 육아정책의 허점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이와의 교감에 발을 푹 담그지 않는 한, 함께한 시간 동안 몰입하지 않는 한 행복의 순도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깨달음도 준다. 부부는 ‘육아 동지’가 되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다. 아이 덕분에 자신도 어른에 가까워졌다고 고백한다. 아빠는 육아휴직을 해서야 비로소 아이를 키우며 집에 있는 것이 결코 우리 사회에서 환영받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말한다. 엄마의 육아는 당연시되고, 아빠의 육아는 대단한 일로 여겨진다. 아무리 아빠가 육아에 동등하게 참여한다고 해도 사회의 시선이 주는 무게감은 다르게 느낄 수밖에 없다. 평등한 육아를 위해서는 육아의 공평한 참여만으로는 부족하고, 사회의 인식과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다. ▲딜던 | 강창훈 지음·일조각·1만8000원 딜러는 상대방과 거래 후 ‘딜던(Deal Done)’을 외친 후 거래 성립을 확정한다. 2020년을 맞이한 시점에선 올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경기침체를 겪을 줄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경기가 좋아져 금리가 상승할 줄 알고 그에 맞는 거래를 결정했다면 결과적으로 바람직한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다. 저자는 돈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금융인의 숙명을 32년간 딜러로 종사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통해 보여준다. 이론과 관념이 아닌 경험에서 나온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게 최대의 장점이다. ▲시를 위한 사전 | 이원 지음·마음산책·1만4500원 시인이 100편의 시를 골라 쓴 시 읽기에 대한 산문이다. 사전에서 낱말의 뜻을 찾듯 장마다 각 시의 단어와 호흡, 분위기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시 읽기를 시도한다. 시를 읽으려면 시인의 눈을 빌린 특별한 독법이 필요하다고 제시한다. ▲부지런한 사랑 | 이슬아 지음·문학동네·1만6000원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등의 에세이집을 펴낸 이슬아 작가가 2014년부터 글방을 운영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담았다. 빛나는 문장과 꾸준한 글쓰기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한 것인지 알려준다. 부지런히 쓰고, 부지런히 사랑하는 마음을 강조한다. ▲일본인 이야기 2 | 김시덕 지음·메디치미디어·2만원 일본은 물론 한국도 에도시대 일본이 유럽의 난학을 통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일찍 근대화됐다고 높이 평가한다. 저자는 실제 에도시대가 진보의 시대였는지를 파헤친다. 에도시대의 본질을 알려면 지배자가 아닌 피지배민의 삶을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 신간
- 삼성웰스토리 육아휴직자 부당대우?(2018. 04. 30 14:30)
- 2018. 04. 30 14:30 경제
- ㆍ사내게시판에 낮은 인사고과 사례 잇달아… 회사 측 “그런 사실 없다” 삼성그룹의 단체급식 및 식자재유통 사업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가 수년간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줘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사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면서 사내 게시판에는 “휴직을 이유로 인사고과를 낮게 줄 거면 회사 인사규정에 차라리 명시를 하라”는 요구까지 등장했다. ‘남녀고용 평등과 일ㆍ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상 육아휴직을 이유로 사측이 직원에게 불합리한 처우를 하는 건 불법행위다. 삼성웰스토리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직장에서 퇴근한 엄마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를 하원시켜 집으로 데리고 가고 있다. 사진은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 김영민 기자 “육아휴직으로 불이익” 주장 잇따라 <주간경향> 확인 결과 최근 삼성웰스토리 사내 게시판에는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으로 인사고과를 낮게 받았다는 항의글이 잇달아 올라와 내부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게시글을 토대로 재구성해보면 직원 A씨의 경우 연말을 앞둔 11월까지 일을 한 뒤 출산휴가에 들어갔다. 삼성웰스토리는 상·하반기에 연간 2회의 업무평가를 실시한다. A씨의 경우 하반기가 끝날 무렵까지 일을 했으므로 이를 반영한 업무평가를 받는 게 상식적이다. 하지만 A씨는 하반기 업무평가에서 최하점에 해당하는 ‘NI’를 받았고, 그 원인을 출산휴가에서 찾고 있다. A씨는 게시글에서 “무거운 몸으로 회사에 해가 가지 않도록 하려고 더 열심히 일했다”며 “왜 출산휴가,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NI를 받아야 하나”라고 적었다. 상반기에 육아휴직에 들어갔던 B씨 역시 “상반기 업무평가에서 NI를 받았다”며 게시글을 통해 의혹을 제기했다. B씨는 “휴직에서 복직한 뒤에야 NI를 받은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후 진급도 연달아 탈락해 일주일을 울었다”고 적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들어가기 직전 연도 업무평가에서 ‘최상(EX)’ 등급 바로 아래 단계인 ‘VG’ 등급을 받았던 C씨 역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걸쳐 있는 2년간 업무평가는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삼성웰스토리는 업무평가 점수에 따라 급여를 차등제공하는 ‘성과연봉제’를 운영 중인 기업이다. 최상위 ‘EX’ 등급을 받을 경우 보너스 300만원과 함께 급여가 5% 인상된다. VG 등급은 200만원 보너스와 3%의 급여 인상이, 그 아래 등급인 ‘GD’ 등급은 급여만 소폭 인상된다. 최하위 등급인 NI를 받을 경우 연봉이 동결되거나 삭감된다. 업무평가는 이처럼 급여뿐 아니라 승진에도 영향을 끼친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업무평가 점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 성과연봉제의 가장 큰 특징은 직원들을 상대평가해 등급을 준다는 점이다. 예컨대 직원 100명이 모두 일을 잘했더라도 업무평가 때는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직원들에게 반드시 최하점을 줘야 한다. 그리고 이때 최하점을 받아야 하는 ‘희생양’이 바로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되고 있다는 게 의혹을 제기하는 직원들의 주장이다. 한 직원은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뒤 NI를 받았길래 고과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고생한 거 알고 훌륭한 인재인 거 아는데 NI 줄 사람이 없어 휴직에 들어간 널 줬다. 휴직 후 내 밑으로 복직하면 EX를 주겠다. 그럼 그게 그거다’라고 말했다”며 “고과자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다른 게시글에는 “임신하려면 승진한 뒤 하라는 말을 들었다”, “업무평가가 끝날 때까지는 육아휴직을 가지 않는 게 좋다” 등 출산휴가나 육아휴직과 관련된 사내 분위기를 전하는 내용들이 올라와 있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으로 인한 인사 불이익 사례가 게시판을 통해 잇달아 폭로되자 성과연봉제의 폐지나 휴직자의 업무평가 기준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요구는 삼성웰스토리의 직장협의회인 ‘한마음협의회’에도 전달돼 협의회 측도 최근 사측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의회 측은 사내 게시판 답변란을 통해 “사측에 육아휴직자의 기여도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하위고과를 주는 일이 없도록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며 “모성보호 대상자(여직원)들의 하위고과와 관련해 최근 확인 결과 모성보호 대상자의 하위고과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이 주어졌다면 이는 ‘남녀고용 평등과 일ㆍ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상 불법행위다. 이 법 19조 3항에서는 “사업주는 육아휴직을 이유로 해고나 그 밖의 불리한 처우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처벌조항도 명시돼 있다. 19조 3항을 어긴 사업주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노동부 “문제 확인되면 실태점검” 사측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은 전혀 없다”며 이의제기를 일축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업무평가는 개인의 업무실적 및 기여도를 고려하여 이루어지고 있다”며 “특히 육아휴직, 병가 등으로 근무기간이 짧은 직원들의 업무 기여도 또한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평가자 교육 및 평가 검증절차를 시행하여 평가에 공정성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게시글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직원들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이 아닌 다른 이유로 최하고과를 받았을 것”이라며 “고과에 이의가 있을 경우 평가이의신청제도를 통해 고과가 산정된 이유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과에 불만이 있으면 이의신청을 하라는 취지지만 실제로 이 같은 제도를 ‘맘놓고’ 이용할 직원은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웰스토리의 한 직원은 “나도 육아휴직할 때 최하위 고과를 받았고, 주변 다른 동료 역시 대부분 육아휴직 때 최하등급을 받았다”며 “그래도 회사의 눈밖에 날까봐 이의제기할 엄두를 못냈다”고 밝혔다. 사측과 단체교섭을 진행 중인 금속노조 웰스토리지회는 4월에 열린 협상에서 육아휴직자에 대한 부당처우 문제를 잇달아 제기했지만 사측이 번번이 사실을 부인해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노조의 임원위 지회장은 “교섭에서 출산·육아휴직자에 대해 부당고과를 주지 말아달라고 요청하자 사측을 대리해 교섭에 나온 한국경영자총협회 측이 형사고소 운운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며 “이후 노조 차원에서 사례 수집에 나섰고, 그 결과 사내 게시판에 여러 건의 불이익 피해사례가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물산이 지분 100%를 보유한 삼성물산의 자회사다. 삼성물산 역시 2016년 육아휴직 근로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보도를 접하고 사실확인 작업을 벌였던 노동부 관계자는 “육아휴직으로 인한 불이익 처우를 확인할 만한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근로계약서 작성 부분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과징금 처분을 내렸던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출산이나 육아 문제로 직원을 차별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라며 “삼성웰스토리 관련 문제 역시 내부적으로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사실확인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육아휴직자 세 아빠의 브런치 미팅
- 2016. 03. 28 17:13 육아/교육
- 결혼한 여직원에 대한 퇴사 강요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육아휴직을 택한 아빠들이 있다. 아이들을 유치원과 학교에 보낸 뒤 모처럼 외출에 나선 아빠들이 들려준 진솔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좋겠다. 엄마들도, 아빠들도, 각 기업의 인사권자들도. Talk 1 나는 왜 육아휴직을 했을까? 김진성 육아휴직을 왜 했는지도 다 까먹었네요(웃음). 육아휴직을 생각했을 당시에는 이유가 많았어요. 좀 쉬고 싶기도 했고. 사실 감사하게도 장인어른이 아이들을 돌봐주셔서 육아 일손이 부족했던 건 아닌데, 둘째가 태어나면서부터 너무 바빠서 아예 둘째를 못 봤어요. 아내가 일찍 출근하면 제가 잠깐 봐야 하는데 아이가 울기만 했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 둘째가 어떻게 크는지 기억 자체가 안 나더라고요. 지금이 가장 예쁠 땐데 왜 내 새끼 크는 걸 내가 모르나 싶더라고요. 윤기혁 저는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고, 그걸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여러 방안을 찾던 중 하나로 육아휴직을 선택했어요. 큰애가 다섯 살 때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옮긴 후 많이 힘들어 했어요. 저희도 맞벌이다 보니 아이를 8시에는 유치원에 데려다줘야 지각을 안 하거든요. 그런데 그 시간에 가봐야 유치원에 아무도 없어요. 또 퇴근해서 빨리 간다고 해도 7시인데, 가보면 그때도 저희 아이 혼자 남아 있었고요. 저는 저대로 “아빠!” 하고 아이가 반갑게 달려오겠지 기대하면서 헐레벌떡 달려갔는데,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저를 본체만체하고, 제 손도 안 잡고 멀찍이 떨어져 혼자 걸어가요. 아이의 그런 모습에 정말 마음이 복잡해지더라고요. 유성기 전 첫째가 아홉 살, 둘째가 일곱 살이라… 육아휴직을 한다니 “다 컸는데 왜?”라는 질문이 가장 많았어요(웃음). 저희도 맞벌이다 보니 큰아이를 저희 집 앞 학교가 아니라 근처에 사시는 저희 어머니 집 인근 학교로 입학시켰거든요. 저희 퇴근할 때까지 아이는 방과후 학교를 6시까지 돌고, 늦으면 늦는 대로 할머니 집에서 TV 보면서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거죠. 우리에게 내색은 안 했지만 큰아이가 많이 힘들었나봐요. 우연히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상담 프로그램이 있어서 큰아이가 참여했는데… 우리에게 하지 못했던 말, 응어리를 상담 선생님께 이야기한 거예요. 그 말을 전해 들으면서 ‘아, 애들이 지금 많이 힘들구나!’라는 생각에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김진성 사실 아빠가 육아휴직을 한다?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우리나라 현실에선 실행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럼에도 제가 육아휴직을 할 수 있었던 건 준비를 오래했기 때문이에요. 당장 경제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으니 쉽게 선택할 순 없잖아요. 첫째가 태어나면서부터 아내와 육아휴직에 대한 대화를 정말 많이 나눴어요. 뭘 준비해야 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하고 등등이요. 그래서 육아휴직을 실행에 옮길 때 회사를 비롯해 가족의 이런저런 만류에도 덜 흔들릴 수 있었죠. 유성기 육아휴직 할 거라고 했더니 다들… “뭐 하려고 그러냐, 거짓말하지 마라, 사업할 거냐” 이러더라고요(웃음). 회사에서 육아 참여를 많이 하는 아빠로 알려졌는데도 육아휴직 한다고 하니 “진짜 뭐 할 거야?”라는 질문을 제일 많이 하더라고요. 김진성 가족이야 어느 정도 다 받아들이지만 회사는 다르죠. 이직할 거냐고 솔직하게 말해보라고 하기도 하고(웃음). 아마 절반 이상은 육아휴직 자체를 믿어주질 않을 거예요. 육아휴직 한 다른 아빠들에게 물어보니, 가장 힘든 건 바로 회사의 허락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게 만만찮은 거구나 느낀 게, 다른 회사 다니는 임원급 친한 형에게 육아휴직에 대한 상의를 하면서 “혹시 나중에 잘리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더니, “당연하지”라고 답하더라고요(웃음). “밑에 사람이 육아휴직 한다고 하면 우선 내가 힘들어지니까”라면서요. 충분히 이해는 되죠. 윤기혁 육아휴직을 해본 여자 동료들은 좋을 거라고 말해주기도 했지만, 남자 동료들은 대부분 “왜 하냐, 정말 하냐, 무슨 일 있냐” 등등 다른 분들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냥 두세 달 쉬는 정도로 생각하기도 하고요. 저는 반대로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저조차도 ‘남자가 육아휴직을?’이라는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거든요. ‘가족도 중요하지만 사회생활도 중요한데’ 싶었고요. Talk 2 육아휴직, 하길 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 김진성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아빠의 육아휴직이란 게 삶의 기준을 잡지 않은 상황에서 하면 쉽지 않아요. ‘나는 사회의 성공보다 가족의 행복이 더 좋다’ 이런 자기 기준이 없으면 사실 남자가 육아휴직 못해요. 회사에서도 보면 승진에 민감한 그런 타입들 있잖아요. 윤기혁 아빠 육아휴직과 관련해 모 신문사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한 적이 있거든요. 당시 기자가 “다른 아빠들에게도 권하고 싶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더라고요. 그때 제가 했던 답이 “사회적으로 성공을 원하는 사람에겐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였어요.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 건 꼭 육아휴직이 아니어도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김진성 하루는 여자 후배가 자기 남편이 되게 싫다는 거예요. 설거지하고 있으면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면서 “뭐 도와줄 거 없어?”라고 한다고. 아니, 뭘 물어보냐고, 그게 너무 짜증난다고요(일동 웃음). 남자들에게도 살림이든 육아든 도와주는 게 아니라 자기 일인데 말이에요. ‘살림도 육아도 내 일이고 내 삶의 기준은 가족이다’ 하는 분들이 육아휴직도 할 수 있고, 해도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유성기 육아휴직을 하고 제일 좋았던 순간은 언제예요? 다른 아빠들의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윤기혁 언젠가 큰아이랑 뭘 하고 있는데, 아이가 무심결에 저를 “엄마! 엄마!” 하고 부르는 거예요. 그때 진짜 좋더라고요. 예전엔 제 손도 잘 안 잡고 걷던 아이가 이제는 저를 엄마처럼, 주 양육자로 느낀다는 거잖아요. 제가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잔소리도 많아지긴 하는데(웃음) ‘아빠가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말하는 거지!’라고 설명해주면, 아이가 제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고맙고요. 아이와 교감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가장 보람된 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 한 육아휴직이니까요. 유성기 저는 휴직 전에도 아이들을 제가 다니는 직장 어린이집에 보냈기 때문에 육아를 거의 전담하고 있다고 자부했어요. 어제가 육아휴직을 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는데요. 김진성 어? 저랑 똑같은 날 시작하셨나 보다. 저도 어제가 100일이었어요. 윤기혁 아니, 그렇게 날짜를 세고 계시다니!(일동 웃음) 유성기 육아휴직 하고 아이들이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도 꽤 받는데요. 워낙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어린이집도 다니고 해서 그런지 휴직한 지 100일 된 어제서야 둘째가 “아빠 왜 회사 안 가?”라고 묻더라고요(웃음). 이 인터뷰 끝나고 아이 학교도 가봐야 하거든요. 그래서 오랜만에 양복을 입었더니 아이가 “아빠 예쁜 옷 입으니까 멋있다” 이래요(일동 웃음). 김진성 편한 옷 입고 살림만 하다가 아빠가 양복 입으니 예쁜 옷 입어 멋있단 소리도 듣는군요(웃음). 유성기 좋은 점은 소소한 행복인 것 같아요. 아이들 유치원, 학교 행사 가서 사진도 찍어주고 말이에요. 아이들이 학교와 유치원 끝나고 절 만나면 바로 하루 있었던 일과 감정들을 봇물이 터지듯 얘기해요.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예전에는 이런 것들을 혼자 누르고 있었구나 싶어요. 휴직 전에는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말하지 않았거든요. 이제는 소통이 되고, 대화가 되니까 마음이 섞이는 기분이 들어요. 김진성 저희 집은 육아휴직 후 가장 많이 바뀐 게 아침 풍경이에요. “빨리, 빨리, 늦었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엄마 나가고, 아빠 나갈 때마다 아이들이 막 울고…. 그런데 요즘은 그런 게 전혀 없죠. 엄마에게 의존하던 게 아빠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바뀌었고요. 뭐든 천천히 느긋하게 할 수 있어요. 그 여유가 아이들에게 가장 주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거든요. 그래서 가끔은 육아휴직 이후가 고민되기도 해요. 지금이야 ‘아빠만 믿어!’라고 할 수 있지만 휴직이 끝나면 어쨌든 또 예전과 같은 상황이 되는 거잖아요. Talk 3 육아와 살림, 직장생활보다 더 힘들어 윤기혁 다른 아빠들의 힘든 점도 궁금해요. 사실 아이를 키운다는 게 씻기고,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게 다가 아니잖아요. 그 가운데서 아이의 감정을 읽고 교감해야 하는데, 저는 아이하고 소통이 잘 안될 때 힘들어요. 애한테 차근차근 설명해줘야 하는데 저도 힘들면 또 버럭 하게 되고… 이러면 안 되는데 싶으면서 힘들더라고요. 또 딸아이들이 싸울 때요. 작은아이가 큰아이 물건 가지고 가서 안 주고 큰애는 자기 거라고 하고…. 그런 상황에서 큰애도 아홉 살 어린 앤데 그냥 첫째니까 양보를 강요하게 되고요. 아이가 상처가 클 수 있겠구나 싶어요. 어려워요. 유성기 저희 집도 아들 형제가 무지하게 싸우는데요. “네가 형이니까” 하면 큰애들한테 100% 상처가 되니까 저희도 그런 소리를 안 하려고 무던히 노력해요. 또 막내가 어느 정도 설득이 가능한 나이가 되기도 했고요. 저는 요즘 그런 방법을 써요. ‘양보해라’가 아닌 큰애 대접을 해주면서 칭찬해주는 거요. 강압에 의한 양보는 안 시키려고 해요. 김진성 저희 집도 오늘 아침에 똑같은 문제가 있었어요. 요즘은 애들이 좀 아옹다옹해도 유심히 관찰은 하되 최대한 개입 안 하고 참아요. 안 듣는 척하면서요. 한참 지나면 자기들끼리 정리하거나 싸우거나 하더라고요. 그렇게 싸우다가 한 번 혼이 나면 둘 중 하나가 양보하는데, 저도 제 나름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서로 때리고 하지 않는 이상 끼어들지 않으려고 해요. 유성기 가사와 살림들은 어떠세요? 뭐가 제일 힘든가요? 김진성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다 하는데, 이상하게 물걸레질은 잘 안 하게 돼요.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해야 하는데(웃음). 유성기 저도 물걸레질이 정말 싫더라고요. 그래서 아내한테 물걸레 청소기 하나 사자고 했더니, 그거 없이도 자신은 다 해왔는데 휴직하자마자 물걸레 청소기 사자는 말을 하느냐고(웃음). 그래서 제가 인터넷 검색해서 물걸레 청소기 체험단에 응모해 당첨돼서 받았어요. 일동 와! 대단하시다(웃음). 김진성 저녁 준비도 제가 해요. 아내가 일찍 들어올 때면 아내도 하지만 어쨌든 아이들은 6시에는 먹어야 하니까요. 제일 고민되는 게 음식의 다양성이에요. 골고루 잘 먹여야 하는데, 일주일 내내 같은 걸 먹일 순 없잖아 (일동 맞장구).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가 잘 모르겠단 말이죠. 볶음밥도 해줬다가, 탕수육도 해줬다가, 짜장면도 해줬다가…. 어쨌든 살림은 저녁 식단의 다양성과 물걸레질이 제일 고민입니다. 윤기혁 짜장면, 탕수육을 집에서 직접 요리하신다고요? 대단하세요. 김진성 요리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아서 예전에 문화센터에서 배웠거든요. 잘하는 게 아니라 겁을 안 내요. 그냥 하는 거예요(웃음). 윤기혁 저는 요리를 못해요. 그래서 저는 오늘은 탕수육을 시켜줄까, 짜장면을 시켜줄까 하거든요(웃음). 요리는 정말 어려워요. 그래서 간단하게 달걀찜 해서 줘요. 다이어트가 아니라 요리가 힘들어서 하루 세 끼가 아니라 두 끼만 먹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소식에 관한 자료도 찾아보고(일동 웃음). 유성기 저도 음식 하는 게 힘들어요. 언젠가 동그랑땡을 해주는데 한 두 시간 걸렸나? 아이들 먹는 건 순식간인데 말이죠. 다행인 게 저나 집사람이나 음식에 대한 관심이 그리 크지 않아서 적당히 해 먹어요. 대신 간식으로 영양분을 챙겨주자 하죠. 과일이나 견과류 같은 거요. 그런 건 제가 챙겨요. 요리가 아니니까요(웃음). 김진성 그나저나 여기 계신 아빠들은 언제 육아휴직 한 거 제일 후회되세요? 또 그런 날이 있잖아요. Talk 4 힘들고 후회되는 순간이요? 윤기혁 저는… 왜 더 빨리 육아에 참여하지 않았을까, 후회해요. 첫째가 태어났을 때 가사나 육아 모두 좀 더 나눠서 했다면 아이가 다섯 살 때 유치원 적응 문제도 안 생기고 내가 육아휴직까지 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해요. 당시 아이가 유치원에서 5분, 10분 간격으로 계속 화장실을 간다는데, 병원에 가면 이상이 없어서 저희 부부가 힘들었거든요. 얼마 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있었잖아요. 휴직 전이라면 아마 승패에만 관심이 갔을 거예요. 그런데 요즘은 이세돌 9단이 딸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대국을 기다리는 장면이 눈에 더 들어오더라고요. ‘아, 사람이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건 가족 덕분이구나. 나도 좀 더 빨리, 더 많이 가족 곁에 있을걸…’ 하는 생각을 합니다. 김진성 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에서 설문 조사를 한 걸 봤는데요. ‘아이들에게 부모 손이 가장 필요할 때가 언제인가’라는 조사였는데, 부모가 생각하는 것과 아이들이 생각하는 게 다르더라고요. 부모들은 보통 초등학생 때라고 답했는데, 아이들은 중학생 때라고 가장 많이 답했어요. 그거 보면서 지금 육아휴직을 하고 있지만 ‘어릴 때만 부모가 필요한 게 아니구나. 초중고 그 시기마다 요구되는 부모 역할이 있구나. 아이들이 커갈수록 더 부모를 필요로 하는구나’ 싶으면서 저도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유성기 ‘아줌마톡’을 할 사람이 없는 거 힘들지 않나요? 아내가 늦게 들어오는 날엔 하루 종일 아이들하고만 얘기하잖아요(웃음). 김진성 휴직한 지 4개월 정도 됐는데 아직까지 딱히 힘들다 하는 건 없어요. 그런데 그거요, 우울증! 전 그게 제일 컸어요. 육아휴직 한 아빠들 몇 명 아는데 전부 우울증이 왔다는 거예요. 그래도 설마 했는데 한 달쯤 있으니까 찾아오더라고요. 오늘도 일주일 만에 처음 집 밖에 나온 거라니까요. 주부들의 우울증을 알겠더라고요. 유성기 전업하고 있는 아빠들에게 슬럼프나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계발을 하라고 하지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전 온·오프라인 소규모 카페 같은 데 가입해서 활동해요. 회원 대부분이 여자분들인데요. 육아휴직 하는 아빠라고 소개하면 다들 엄청나게 환영해줘요(웃음). 또 회사가 집에서 멀지 않아서 가끔 근처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간다는 핑계 삼아 회사에도 가요. 밥도 먹고 커피도 한 잔 하고 오기도 해요. 밖에 잘 나가지 못하니까 블로그 같은 것도 하는데 답답함이 꽤 해소돼요. 엄마들 모이는 온라인 사이트 같은 데 가입하세요. 엄마들이 칭찬 막 해줘요. 그게 위로가 된다니까요!(웃음) 윤기혁 역시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모를 일인가 봐요. 주부 우울증부터 엄마들의 애환까지 말이에요. 김진성 요즘 또 느끼는 게, 예전에는 “집에 있는데 운동도 안 하고 뭐 하냐”라는 말을 쉽게 했어요. 저희 본가 어머님께도 그렇고요. 그런데 이게 집에 있어보니 좀처럼 시간이 안 나더라고요. 밖에서 일하는 사람에겐 시간이 많아 보일지 모르지만 회사에 다니면서 시간 관리에 익숙한 나도 막상 집에 있으니 힘든데, 평생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들 키우다 보면 더 못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말 했던 거 많이 미안해요. 유성기 휴직 전부터 저는 살림과 육아 모두 꽤 많이 분담한다고 자부했고, 적어도 30~40%는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육아휴직? 전업? 하면 되지!’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제가 3%도 안 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웃음). 눈에 보이는 거 말고도 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아내는 이걸 다 해놓고 출근했구나, 라는 걸 직접 해보니 알겠더라고요. 정말 아내가 짠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친구 모임이나 부부 동반 모임 같은 데 가면 아내들에게 잘하라고 말하게 돼요. 김진성 직장생활 15년 차, 결혼생활 8년 차, 나은(6)·원우(4) 남매의 아빠. 내 아이들이 가장 예쁠 나이, 그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육아휴직을 감행했다. 귀하게 얻은 시간 허투루 쓰고 싶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차 타고, 배 타고, 비행기 타고 최대한 많은 곳을 여행할 참이다. 가족 여행기로 제법 유명한 블로거(blog.naver.com/jinslovejin)다. 김진성 저도 비슷해요. 저는 육아는 50%, 살림은 10% 정도 했다고 생각했어요. 아내가 퇴근을 더 빨리 해서 저보다 더 해왔죠. 그래도 아이 태어나고는 저도 제법 했어요. 그런데 아내가 얼마 전에 그러더라고요. “당신이 육아휴직을 하면 내가 편할 줄 알았는데 더 힘들어졌다”라고요(웃음). 왜냐면 맞벌이할 때는 사람도 쓰고 했으니까요. 요새는 농담처럼 그런 얘기도 해요. 맞벌이가 편하다고. 애 봐주는 사람 쓰자고(웃음). 더욱이 요즘 아내가 직급이 올라가서 일이 많아요. 아내를 보면 옛날의 저를 보는 느낌이에요. Talk 5 내 아내가 이렇게 힘들었겠구나 윤기혁 저는 아내가 무척 외로웠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 전 알파고와 치른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철저하게 혼자였잖아요. 그걸 보고 있자니 혹시 내가 그동안 외면했던 모습이 아내에겐 저런 보이지 않는 벽 같은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물론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막연하게 아내가 처했던 상황이 저런 막막함이지 않았을까, 싶었죠. 지금이야 애 옷을 하나 사려고 해도 쇼핑몰 하나하나 살펴봐야 하는 걸 아는데, 예전에는 “옷? 사면 되지 뭐가 문제야?” 이런 식이었거든요. 아내가 혼자 고민하고 해결해나갈 때 왜 곁에 더 있어주지 못했을까 하는…. 윤기혁(39) 직장생활 11년 차, 결혼생활 9년 차, 은세(9)·세빈(3) 자매의 아빠. 큰딸 은세가 다섯 살 때 처음 육아휴직을 했고, 이번이 두 번째 육아휴직이다. 아이를 위한 육아휴직이었지만 날이 갈수록 아내가 더 마음이 쓰인다는 그는 자신의 육아휴직 경험담을 책 「육아의 온도」(somo)에 담기도 했다. 김진성 육아휴직을 경험해본 선배로서 육아휴직을 고민하는 아빠들에게 조언을 좀 해줘야 할 타이밍이 온 것 같은데요. 유성기 현실적인 얘기를 하고 싶어요. 사실 경제적인 부분은 크게 문제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조금 줄여서 살면 되고, 또 설령 빚을 내더라도 소중한 추억 값이라고 생각하면 인생 전체로 봤을 때 앞으로 또 벌 거니까 작은 돈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복직이에요. 영업직이나 관리직은 안 되면 다시 밑바닥부터 하겠다, 뭐 이런 계획도 세울 수 있겠지만 저처럼 사무직은 절대 불가능해요. 40 넘으면 어디 딴 데서 절대 안 받아주죠. 그렇기 때문에 복직이 보장되지 않는 육아휴직은 무모해요. 가족을 위해 질러본다? 안 돼요. 하지만 복직만 가능하다면 그 외의 문제들은 무시해도 돼요. 그런 건 얼마든지 나중에 복구가 가능하니까요. 김진성 정책 자체는 잘돼 있다고 봐요. 그걸 못 써서 문제인 거죠(웃음). 당장 뉴스만 봐도 선진국들이랑 비교하잖아요. 1년도 쓸 수 있고 공무원의 경우 3년까지 되던데. 그런데 그렇게 비교하고 있는 선진국처럼 편하게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느냐 생각해본다면? 육아휴직 하겠다고 할 때 이걸 인허가해주는 분들이 육아를 해본 적 없는 40대, 50대라는 거죠. 와 닿지 않는 거예요. 어느 정도 자리 잡으려면 저희처럼 육아휴직을 경험한 세대가 결재권자가 돼야 편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유성기 우리나라 사회 분위기라는 게 있으니까요. 아빠의 육아휴직 제도가 어느 정도 강제성을 가지고 짧게는 한 달이라도 ‘하기 싫어도 해야 해’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유성기(48) 직장생활 20년 차, 결혼생활 11년 차, 진혁(9)·찬혁(7) 형제 아빠.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아빠와의 시간이란 걸 안 순간 육아휴직을 결정했다. 열심히 블로그(blog.naver.com/usk3181)를 운영하며 살림을 꾸려나가는 만능 ‘엄빠’다. 올해는 캠핑카를 타고 전국 일주를, 내년에는 호주 일주를 계획하고 있다. 김진성 제도 정착의 시간을 단축시키려면 사회적으로 좀 교육을 시켜야 할 것 같아요. 왜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처럼요. 어느 순간 전국적으로 의무적으로 교육하니 인식도, 분위기도 바뀌었잖아요. 아빠 육아휴직은 지금이 과도기인 것 같아요. 윤기혁 저도 두 분 말씀에 공감하고요. 거기에 하나 더 덧붙인다면, 제도도 제도인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없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가사와 육아의 문제 해결 방법 중에 육아휴직도 포함된 사람이라면 권하고 싶어요. 육아휴직이 다 좋았던 건 아니지만 제겐 멈춤의 기회가 됐고, 육아휴직으로 인해 놓친 것을 충분히 감내할 만큼 의미가 있었어요. 자신에게, 부부에게 또 그 가정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정답인 것 같아요. 아빠의 육아휴직만이 정답은 아니고요. 김진성 아빠 육아휴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어쨌든 육아휴직을 할 수 있던 우리는 행운아인지도 모르겠어요. 회사 사정 때문에 하고 싶어도 못하는 아빠들이 더 많다는 거, 우리가 잘 알잖아요. 유성기 분위기가 “대한민국의 모든 아빠 파이팅!”이라고 외치면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아요.아!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 아빠라고 해야겠죠? 함께 모두 수고하고 있으니까. 일동 맞아요.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 아빠 파이팅!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김태환 ■장소 협찬 / 카페 패턴에티오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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