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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총 5 건 검색)

[퇴근뉴스]12월 31일 약속 없으면, 방구석음악회 함께해요
[퇴근뉴스]12월 31일 약속 없으면, 방구석음악회 함께해요
2022. 12. 20 17:21 화제
CJ올리브영이 올해 트렌드 키워드를 분석했다. ■올해 ‘뷰티 분야’ 소비자들의 패턴은? ‘밍글’(MINGLE). 뷰티&헬스 전문 스토어 CJ올리브영이 한 해를 마감하며 분석한 올해 트렌드 키워드다. M은 멀티 쇼퍼(Multi Shoppers)의 앞글자로 오프라인, 온라인몰, 모바일 앱,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채널과 서비스로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을 반영했다. I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양극화(Inflationary Janus). 일상에서 꼭 필요한 상품은 저렴하게 구매하지만,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에도 지갑을 여는 이른바 ‘야누스 소비’ 개념이다. N은 마스크 해제와 야외활동(No-Mask Beauty)으로 야외활동과 관련된 상품 매출이 오름세를 보인 것을 나타낸다. G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뷰티 헬스 시장에 신생 브랜드가 등장하며 인기 브랜드와 각축전을 보이는 모습을 의미한다. L은 라이프 플레저(Life Pleasure). 건강, 미용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노라인 언더웨어’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 매출이 상승한 트렌드를 반영했다. E는 취향을 찾는 체험형 소비(Exploring New)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제품을 찾기 위해 직접 체험해보는 소비 형태가 늘었다는 점을 감안했다. ‘걸어서 10분’ ■걸어서 우리 동네로 당근마켓이 도보 10분 이내의 가까운 가게 소식과 정보를 선별해 보여주는 ‘걸어서 10분’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걸어서 10분’은 앱 이용자가 인증한 위치 기준으로 700m 이내에 있는 가게의 메뉴 출시, 할인 이벤트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기능으로 ‘동네 소비’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당근마켓 측은 걸어서 갈 수 있는 좋은 동네 가게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며 단골이 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라는 취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3년 만에 재개되는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올해 마지막 날의 특별한 이벤트 예술의전당의 재야음악회가 3년 만에 열린다. 오는 31일 밤 10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그 막이 오른다. 올해 제야음악회는 지휘자 홍석원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필두로 피아니스트 신창용, 소프라노 황수미, 베이스 박종민 등이 함께한다. 1부에서는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의 춤곡 ‘바카날레’에 이어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협연하고 2부에서는 소프라노 황수미와 베이스 박종민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소문은 미풍처럼’, 드보르자크의 ‘루살카’ 중 ‘달에게 바치는 노래’ 등을 들려준다. 공연이 끝나면 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과 함께 카운트다운 행사를 진행한다. 탄소중립 정책 일환으로 야외 소망 풍선 날리기 행사는 열지 않는다. 공연은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중이다. 올해는 예술의전당 유튜브 채널 ‘SAC ON SCREEN’ 등 온라인으로도 공연 실황을 감상할 수 있다.
퇴근뉴스
故이동원 추모음악회 여는 정덕희 “그와 특별한 인연…이대로 보낼 수 없었다”영상
故이동원 추모음악회 여는 정덕희 “그와 특별한 인연…이대로 보낼 수 없었다”
2021. 11. 20 11:32 문화/생활
지난 10월 25일 정덕희, 이영숙 등 지인들과 함께한 고 이동원의 생전 모습. 오는 22일 그의 팬과 지인들이 마련한 고인의 추모 음악회 ‘아모따’가 열린다. 정덕희 제공지난 14일 국민가요 ‘향수’의 가수 故 이동원(70)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여전히 이어지는 지인과 팬들의 따뜻한 추모에 그의 발자취에는 여전히 온기가 남은 듯 느껴진다. 이동원의 지인과 팬들은 그의 식도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뒤, 생전 그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기 위해 ‘이동원을 위한 사랑의 음악회 <아모따>’ 를 준비한 터였다. 음악회 개최 일주일을 앞두고 그가 돌연 별세하자 팬들은 음악회를 추모제로 변경해 추진 중이다. 추모 음악회는 동료 선후배 가수 조영남, 김도향, 임희숙, 윤형주, 임지훈이 함께할 예정이다. 지난 10월말 이동원의 지인인 방송인이자 교수 정덕희는 동료와 그의 병환을 전해듣고 그가 있다는 남원 모처로 향했다. 그는 병원에서 외과적 수술도 시도할 수 없다할 정도로 병세는 짙었다. 두 사람은 “이동원을 이대로 그냥 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고 이동원의 추모 음악회 ‘아모따’ 포스터. 아모따 추진위원회 제공특히 정 교수는 이동원과의 특별한 인연을 전했다. “27년 전인 1994년 무명이던 내가 첫 시집을 내면서 출판기념회를 기획하던 중에 그 당시 잘 나가는 가수 이동원을 무조건 찾아갔죠. 일면식도 없는 상태였고 가난한 티가 줄줄 흐르던 내가 ‘선생님 저는 앞으로 무지 잘 될 여자랍니다. 선생님이 제 출판기념회에 오시어 축가를 불러주면 두고두고 보람이 될 것입니다. 출연료는 못 드립니다’라고 말도 안 되는 제안을 드렸어요. 그렇게 그는 기타 하나 달랑 메고 출판기념회에 홀연히 나타났습니다” 생전 인연으로 정 교수는 이동원 후원 음악회 <아모따>를 기획했다. 김상원 전 KBS PD, ‘하사와 병장’ 출신 재즈보컬리스트 이경우도 합류했다. 또한 가수 조영남이 힘을 실어주면서 음악회 진행은 급물살을 탔다. 정 교수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빠른 시간 내에 음악회를 준비하지 못했다. 특히 조영남 선배가 일언지하에 ‘좋은 생각이다. 후원 음악회를 열자’라고 했고 단 2주 만에 음악회를 기획할 수 있었다. 이동원 후원 음악회에 가장 큰 힘과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장소, 초대 손님, 답례품 그리고 주차요원들 마저도 이동원 후원 음악회를 돕겠다고 나섰다. 음악회 제목인 ‘아름다운 마음 모아모아 따뜻한 밤’이라는 뜻의 <아모따>가 그대로 실현됐다. 십시일반 모두가 그의 회복을 기원했지만 이동원은 음악회를 앞둔 ‘일주일’의 시간을 미처 기다려주지 못했다. “이동원 님의 소풍 끝내기 하루 전, 음악회 초청장을 보시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다고 해요. 그분이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직접 눈으로 보셨다면 무엇보다 좋았겠지만 추모음악회로 그의 자취를 기억해주신다면 그걸로 흡족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생전 이동원을 위한 음악회 <아모따>는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추모 음악회로 바뀌어 열린다. 오는 22일 오후 6시 청담동 ‘루카511’에서.
[스타 나눔 캠페인]서희태·고진영 부부의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음악회
[스타 나눔 캠페인]서희태·고진영 부부의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음악회
2016. 02. 01 11:19 화제
12년 동안 무언가를 꾸준히 해온다는 건 보통의 열정으론 불가능하다. 그것이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일이라면 그 열정에 온정마저 더해진 것이다. 지휘자 서희태·소프라노 고진영 부부는 매년 몸과 마음이 조금은 불편한 이들을 위해 음악회를 연다. 열정과 온정을 담은, 이보다 더 뜨거운 무대가 세상 어디에 있을까. 소통하는 클래식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지휘자 서희태(51). MBC-TV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의 실제 모델로 더 유명하다. 그는 클래식을 멈춰 있는 음악이 아니라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고 나눌 수 있는 살아 있는 음악으로 만들고 싶은 감독 겸 지휘자다. 연간 그가 기획하는 연주회만 해도 50~60회. 자칭 ‘내조형 성악가’라고 말하는 아내 소프라노 고진영(50)이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연말 공연 시즌이 끝났지만 여전히 바쁘신 듯합니다. 서희태 음악회가 많아 바쁘다기보다 앞으로 계획된 공연 준비를 위해 분주하다는 게 맞는 표현 같아요. 남들은 일이 많다고 하면 돈을 많이 버는 줄 오해하는데 그건 또 아니거든요(웃음). 하나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이 많아요. 회사를 다녀 일하는 시간 정해져 있다면 남은 시간에는 여가를 즐길 텐데, 저희 같은 사람들은 그런 점에서 특별한 여가 시간 없이 일하니까요. 그만큼 꼼꼼하게 준비해야 하는 면도 있고요. 현재 준비 중인 음악회는 어떤 무대인가요? 서희태 1월 21일 KBS홀에서 열리는 ‘해밀 학교 후원을 위한 놀라온콘서트 11 박장대소’라는 음악회예요. 공연 수익금은 가수 인순이씨가 2013년 설립한 다문화가정 청소년 기숙학교인 해밀 학교에 기부될 예정이에요. 이번 무대는 제가 지휘는 물론 기획, 연출, 대본까지 써야 해서 좀 바빴어요. 그래도 아내가 옆에서 여러모로 도와줘 다행입니다. 고진영 저는 의상과 소품 제작을 맡았어요. 곡 중에 사냥꾼이 나와요. 필요한 소품을 구하러 얼마 전 황학동 시장에 처음 가봤죠. 그만큼 저희 부부는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클래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알리고 그것으로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놀라온콘서트’라든가 ‘만만한 클래식’ 등 기획한 연주회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어요. 그래서 공연 준비가 더 힘이 드는 것 아닐까요? 서희태 고전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창의성이 많이 떨어지게 마련이죠. 클래식이라는 공부 자체가 과거로의 회귀잖아요. 바로크 낭만 시대에 그들이 만든 것을 원전에 가깝게 재현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학문인 거죠. 그래서 현대인들의 감성과 기호에 맞추는 작업이 더 힘든 거예요. 대중을 위해 아기자기한 프로그래밍을 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도 고려해야 하니까요. 기획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동화시키는 곡과 곡의 연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죠. 부부가 여는 특별한 음악회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바쁘게 뛰고 있는 부부는 매년 연말이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그들만의 특별한 음악회를 준비한다. 바로 주몽재활원에서 열리는 자선 음악회 ‘서희태·고진영과 함께하는 송년 음악회’다. 올해로 12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왔다. 사랑의 바이러스 콘서트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서희태 처음에는 지인이 후원하고 있는 재활원에서 음악회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죠. 그곳이 바로 주몽재활원이었어요. 연주회를 마치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중 한 명이 “내년에도 오실 거죠?”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다음 해에도 가고, 또 다음 해에도 가다 보니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책임감이 생겼고 그렇게 12년째가 된 거죠. 주몽재활원은 어떤 곳인가요? 고진영 지체장애인들의 교육기관으로, 고아 출신 지체장애 아이들 60명이 거주하고 있고 일반 아이들 300명이 가정에서 등원하고 있어요. 저희는 몸도 불편하고 돌봐줄 가족도 없는 고아 친구들을 위한 음악회 무대를 열기 시작한 거죠. 1회 때는 그 친구들을 보면서 여러 감정이 교차해 둘 다 우느라 공연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어요. 서희태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 조절도 어느 정도 가능해지고 아이들을 편하게 보고 함께 즐길 수 있게 됐어요. 저희뿐만 아니라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어요. 김치 1,000포기, 쌀 100kg 혹은 책 600권 등 다양한 물품으로 기부해주시기도 하고요. 정말 고마운 일이죠. 보통 자선단체들은 국가 보조금으로 운영되는데, 최저 생계비만 받아요. 만약 생필품으로 도와드리면 그만큼의 돈으로 다른 부식을 더 살 수 있는 여유가 생기니까요. 재활원이 아닌 외부에서 하는 음악회에 아이들을 초청하기도 하셨죠? 고진영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한 해에 두 번 외부에서 자선 음악회를 한 적이 있어요. 예술의전당을 빌리기도 했고요. 몸이 불편한 아이들은 일부러 밖에 나오기가 어려워요. 평생 시설 안에서만 산다는 것이 무척 안타깝잖아요. 공연장은 얼마나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아요. 그래서 그들을 위해 외부 음악회를 연 적이 있어요. 지금은 중단한 이유는요? 서희태 규모가 큰 장소에서 자선 음악회를 해보니 뭔가 보이는 느낌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초심으로 돌아가자 싶어서 연말마다 재활원에서 연주회를 열고 또 비정기적으로 작지만 예쁜 공연장에서 아이들을 초청해 연주회를 열고 있어요. 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합리적인 연주회를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자선 음악회는 특히 아내이신 고진영 소프라노께서 주도한다고요? 고진영 연말에는 특히 남편의 스케줄이 바빠지니까 제 손이 가게 돼요. 남편이 “올해는 이렇게 해보자”라고 프로그램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주면 거기에 맞춰 준비를 하죠. 이제는 두 분이 눈빛만으로도 손발이 척척 맞겠죠? 고진영 요령이 생긴다고나 할까요? 이제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도 알게 됐어요. 음악회에 가면 ‘무조건 조용히 해야 한다’라는 것이 그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작년 연말에는 금관 5중주로 신나는 음악을 연주했어요. 정말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최고를 위한 최선의 공연 소외 계층을 위한 이벤트 연주회지만 부부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인 만큼 모든 단원들이 실력 있는 프로들로 구성된 무대가 준비된다. 적지 않은 준비 비용이나 연주가의 개런티는 부부의 사비로 지출된다. 그럼에도 프로의 무대를 고집하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가끔 매년 준비하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을 듯한데요? 서희태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연주자들의 개런티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긴 하죠. 아내에게 “여보, 요즘 나도 힘들어”라고 투정을 부리면 아내는 “그래도 하세요”라며 단호하게 말해줘요. 연주회를 하고 나면 역시 아내 말을 듣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들에게 준 것만큼, 아니 그 이상의 행복감을 얻거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 보람은 무척 클 것 같아요. 고진영 맞아요. 오래 하다 보니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도 한눈에 볼 수 있고 감격스러워요. 저희가 가면 반갑다고 안기는 아이들도 많이 생겼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울컥하는 마음이 들 때도 많고요. 그래서 남편과 진지하게 입양을 고려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순간적인 감정으로 입양을 결정해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더 많은 준비도 필요하겠죠. 어린 시절에 만나서 훌쩍 커 성인이 된 친구도 있겠어요? 서희태 있죠. 그런데 18세 성인이 되면 시설을 나와야 해요. 아이들이 혼자서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외부에서도 공동생활을 한다고 해요. 다행히 원장님께서 국가에서 나오는 소액의 생계비를 개인 통장을 만들어서 차곡차곡 저축해주세요. 그리고 성인이 되면 서로서로 도움을 나눌 수 있는 3명의 그룹으로 묶어서 전세를 얻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세요. 그 모습이 참 좋아 보였어요. 뜻이 맞는 분들이 잘 만나셨군요? 고진영 서로 마음을 주는 만큼 진심을 알게 되니 끝까지 갈 수 있었던 거죠. 저희가 다른 시설에도 음악회 초청장을 드렸는데 거절을 많이 당했어요. 음악회 장소까지 오고 가려면 그만큼 친구들의 이동을 도와주는 보조 선생님들의 힘이 필요하거든요. 그걸 부담스러워하는 곳도 많았죠. 서희태 작년에는 원장님께서 저희를 추천해주셔서 제16회 사회복지의 날 서울특별시장상을 받기도 했어요. 원장님께서는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별로 큰일을 한 것도 아니라서 저희 입장에서는 무척 송구스러웠죠. 함께 걷는 행복 부부 해를 거듭할수록 부부가 만들어내는 무대는 더욱 빛나고 흥겹다. 부부가 힘을 합쳐 준비하고 만들어가고 또 보람을 함께 느낀다는 것. 매우 이상적이고 멋진 일이 아닌가 싶다. 남을 도울 수 있는 재능과 여유를 가진 것만으로 그것은 축복이다. 좋은 일들을 함께하는 건 부부 관계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서희태 저희는 서로 반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라 잘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이성적이고 앞만 보고 가고, 아내는 감성적이고 주위를 두루두루 보고 가는 편이에요. 제가 놓치고 가는 부분을 아내가 이야기해줄 때도 많아요. 실력이 좋아 소프라노로 유망했던 아내가 저 때문에 희생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고진영 제 별명이 내조형 성악가예요. 남편의 일이 워낙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가 가정을 돌보거나 남편의 보조적인 역할을 해야 했죠. 그렇다고 저를 무시하거나 그런 일은 없어요. 오히려 제 의견을 묻고 존중하죠. 내 생각을 많이 해주고 있구나, 하는 걸 항상 느끼니까 희생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슬하에 남매를 두셨죠? 자녀 모두 음악을 하나요? 서희태 아이들에게 음악을 권유는 해봤죠. 하지만 강요는 하지 않았어요. 딸 안나는 음악이 싫다고 해서 시키지 않았고, 현재 밀라노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어요. 아들 현호는 플루트를 전공해 국군 교향악단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고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만큼 가족을 지휘하는 것도 힘든 일이죠? 고진영 맞아요. 만만치 않은 일이죠. 저희가 음악가로서의 행복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도 그것을 느꼈으면 좋겠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게다가 아들의 제대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2년 동안 훈련식 연주가 힘들었는지 음악을 그만두겠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어요. 저희는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긴 해요(웃음). 무슨 일을 하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부모 마음이죠. 서희태 감독님의 올해 계획도 궁금합니다. 서희태시향 오케스트라의 경우 다른 경영인이나 전문가들이 한 해 기획을 짜고 지휘자는 아티스트 역할만 하면 되거든요. 민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저는 직접 경영도 하고 지휘도 해야 해서 굉장히 복잡하고 일이 많죠. 물론 제가 원하는 기획을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합니다. 저는 그냥 관객들이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국내 클래식 연주회는 굉장히 억압돼 있고 부자연스러워요. 연주자들마저도 경직돼 있죠. 그걸 풀어내는 것이 제 목표예요. 관객 모두와 하나가 되는 감동을 주는 앙드레 류가 이끄는 오케스트라 공연처럼 말이죠. 물론 그런 스타일을 싫어하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지만 관객과 연주자, 지휘자가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행복해하는 클래식 공연, 국내에도 꼭 정착시키고 싶어요. 해피빈 국내 최초 온라인 공익 포털 해피빈(happybean.naver.com)은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우리 일상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자연스럽게 기부와 나눔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누구나 가슴 뿌듯한 기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 및 기업 후원 문의 031-600-5398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김동연(프리랜서) ■장소 협찬 / 타임투스튜디오(02-547-5405)>
스타 나눔 캠페인
도심에서 즐기는 음악회부터 시골 장터까지
2006. 11. 01 재테크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는 초겨울 여행. 멀리 떠날 여유가 없다면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작은 축제를 찾아보자. 서울시에서 마련한 작은 음악 축제와 곱게 물든 낙엽이 운치를 더한 고궁, 떠들썩한 흥겨움을 느낄 수 있는 고장 축제 소식을 모았다. 일상에서 찾는 작지만 흥겨운 음악 여행 서울광장 시민 참여 한마당 축제 서울광장을 진정한 시민의 문화공간이자 휴식처로 자리 잡게 하고자 2004년부터 마련한 서울광장 예술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일상의 여유’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도심 속 작은 축제의 장이다. 평일 점심 시간에 열리는 음악회를 비롯해 11월 7일 일요일 오후 3시에는 시민이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특별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뉴트리팝스 오케스트라의 재즈 앙상블팀 ‘세벤디’의 공연으로 출발해, ‘라이어 밴드’, ‘미스터 펑키’, ‘피비스’, ‘사랑과 우정사이’의 피노키오 멤버 강주원, 로큰롤과 트위스트의 접목을 시도한 명랑밴드 ‘오브라더스’, 6인조 재즈밴드 ‘레인독’의 공연 등 훈훈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시기 11월 매주 화~금요일 오후 12시 20~50분 장소 서울 시청 앞 광장 야외무대 프로그램 다양한 음악 공연 문의 02-3290-7140, www.sfac.or.kr 우리 김치의 맛을 세계로~ 제13회 광주김치대축제 우리 김치의 정통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발판이 될 김치 축제가 광주에서 열린다.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광주김치대축제는 배추김치를 비롯해 백김치, 깍두기, 열무김치와 지역을 대표하는 고들빼기, 해물김치, 우엉김치 등도 맛 볼 수 있다. 젊은 사람들과 해외 관광객을 위한 김치 담그기 체험 행사와 김치를 이용한 요리 경연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시기 11월16~20일 장소 광주시 염주종합체육관 프로그램 불꽃놀이, 대동한마당, 빛고을 김치 콘서트, B-BOY 공연, 주부김치 가요제, 김치 퀴즈 왕 선발대회, 사투리 경연대회, 마당극 문의 062-613-3620, www.kimchi.gwangju.kr 새로운 세상을 여는 문 제2회 부산멀티미디어불꽃축제 화려하고 아름다운 불꽃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다양하고 색다른 불꽃을 선보일 예정. 2005 APEC 성공 개최를 기념하는 POST APEC 사업으로 추진하던 불꽃 축제가 금년에는 첨단 불꽃 쇼로 중무장했다. 초겨울 밤하늘을 수놓을 불꽃 외에도 용두산공원과 부산국제영화제의 여운이 남아 있는 PIFF광장, 자갈치 시장, 해운대 등도 들러볼 만하다. 시기 11월 10일 장소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대교 일원 문의 051-888-3472, www.busan.go.kr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우리 콩! 파주 장단콩 축제 경기도 파주의 지역 명품으로 손꼽히는 장단콩과 지역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축제. 군악대와 취타대의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알콩마당, 달콩마당, 놀콩마당, 어울마당, 농특산물 판매 마당 등으로 구성된 흥겨운 놀이의 장이 열린다. 알콩마당은 장단콩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전시행사로, 장단콩을 이용한 요리, 국산·수입 농산물 비교, 다양한 콩 전시를 한다. 먹을거리 공간인 달콩마당에는 장단콩 전문 음식점, 파주시 향토 음식점, 장단콩 개발 요리 판매장, 파주쌀 시식회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체험 놀이가 준비된 놀콩마당도 마련했다. 시기 11월17~19일 장소 임진각 관광지 프로그램 두유 마시기 대회,허수아비만들기,탈춤 공연,콩풍선 날리기, 꼬마 메주 만들기, 도리깨 콩타작, 콩떡 만들기, 콩튀기, 짚풀 공예 체험, 소달구지 체험, 맷돌두부 체험, 나도 지게꾼, 탈춤과 줄타기 공연 등 문의 031-940-4904~5, www.pajuro.net 역사의 숨결 느끼며 단풍놀이도 즐긴다! 고궁, 단풍궁전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던 일부 구역이 개방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창덕궁과 덕수궁. 왕이 노닐던 후원에서 단풍 축제가 열린다. 시와 전통음악, 궁중무용 등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단풍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갈참나무 등 나무와 숲이 많은 창덕궁 후원과 덕수궁 일대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고궁 축제와 이벤트는 도심 속에서 단풍을 즐기고, 최고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기 11월 한 달 장소 창덕궁, 덕수궁 문의 02-771-9951, www.deoksugung.go.kr■담당/박현숙기자
‘열린 음악회’ ‘스펀지’ 등 KBS 간판 프로그램 MC 된 아나운서 김경란
2004. 10. 01 연예
“가능성을 믿고 맡겨주신 거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어요” KBS-TV의 간판 프로그램인 ‘열린 음악회’와 인기 오락 프로그램 ‘스펀지’의 안주인이 바뀌었다. 유학길에 오른 황수경 아나운서의 배턴을 넘겨받은 주인공은 올해 경력 4년 차의 김경란 아나운서. 지적인 미모와 차분한 진행 솜씨가 돋보이는 그녀와의 기분 좋은 만남. “얼마나 긴장되던지, 입사시험 때보다 떨리던데요” 방송사마다 자사의 자랑거리로 꼽을 만한 대표 프로그램이 있게 마련이다. 본격적인 대형 음악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열린 음악회’는, 말하자면 KBS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여타의 프로그램들이 대체로 남성 진행자를 메인 MC로 내세우고 여성 진행자에게 보조적인 역할을 분담시키는 것과 달리 ‘열린 음악회’는 수년째 여성 단독 MC 체제로 계속돼오고 있다. 장은영 아나운서, 황현정 아나운서, 그리고 황수경 아나운서까지 최근 몇 년간 역대 MC의 면면을 살펴보면, 부드럽고 우아한 여성 MC의 카리스마가 일종의 전통처럼 이어져왔다. 또 각각의 MC가 당시 KBS를 대표하는, 소위 ‘잘나가는’ 아나운서였다는 공통점도 있다. 최근 황수경 아나운서가 검사인 남편과 함께 1년간 미국 유학길에 오르자 누가 ‘열린 음악회’의 후임자가 될지 적잖은 관심이 모아졌다. 행운의 주인공은 지난 2001년 KBS에 입사해 올해로 경력 4년 차인 김경란 아나운서(27)였다. “부담이 너무 커서 축하받을 일인지도 잘 모르겠다”며 조심스럽게 소감을 밝힌 김 아나운서는 “잘해서가 아니라 잘 할 수도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보고 맡겨진 일 같다”면서 프로그램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진행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는 황수경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또다른 프로그램인 ‘스펀지’ 역시 뒤이어 진행하고 있다. 비 온 뒤 맑게 갠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던 가을 초입의 어느 날, 홍대 부근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난 김경란 아나운서는 얼핏 새침해 뵈는 외모와는 달리 사뭇 다정한 느낌의 아가씨였다. 그동안 새로 맡은 프로그램들의 녹화를 몇 회씩 마친 상태여서 그런지 처음보다는 아무래도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스펀지’에서는 개그맨들의 발랄한 진행을 뒤에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역할이라 별 부담이 없다고 한다. 문제는 역시 ‘열린 음악회’였다. “하면 할수록 어려워서 걱정이에요. 빨리 적응해야 하는데 오히려 한 회, 한 회 거듭할수록 더 어려워지니 말예요. MC석에서 객석을 바라보면 관객이 어찌나 많은지 그야말로 구름 떼 같아요. 어디가 끝인지 보이지도 않을 정도죠. 도망가고 싶다는 기분이 바로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긴장이 많이 돼요. 입사시험 칠 때보다 더 떨리더라구요.” 입사 4년 차. 연차에 비해 그녀는 비교적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편이다. ‘뉴스라인’과 ‘뉴스광장’ 등 뉴스를 비롯해서 ‘쇼! 파워 비디오’, ‘풍물기행 세계를 가다’ ‘TV 책을 말하다’ ‘좋은 나라 운동본부’ ‘토요영화기행’ ‘스펀지’ ‘열린 음악회’에 이르기까지 앵커와 MC를 두루 경험했다. 특히 입사 2년 차에 ‘뉴스라인’을 맡았던 것은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처음 아나운서가 됐을 때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고 “어떤 프로그램이든 간에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MC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금도 그녀는 잘나가는 프로그램이나 ‘9시 뉴스’를 먼저 떠올리지 않는단다. “방송을 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 기쁨이지, ‘나는 꼭 뉴스를 해야지’ ‘무슨 프로그램의 MC를 해야지’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뉴스는 뉴스대로, 프로그램은 프로그램대로 매력이 있거든요. 그저 주어진 일을 할 때 행복해요. 다만, 뉴스를 2년 가까이 해오고 있어서 혹 딱딱한 이미지로 굳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아서 다행이에요.” “남자친구 없다는 말하는 것도 이젠 좀 민망해요” 사근사근하거나 싹싹한 스타일은 아닌데, 그렇다고 찬바람 쌩쌩 부는 ‘얼음공주’는 더더욱 아닌 듯하다. 흔히 아나운서에게 갖기 십상인 몇 가지 편견들도 그녀와는 약간씩 거리가 있어 보였다. 본인 말에 따르면 좀 덜렁대는 편이란다. 잘 넘어지고 부딪혀서 무릎에 상처도 몇 개 났다며 스커트 차림을 걱정하는 모습이 오히려 귀엽다. 이성보다는 감성의 지배를 받는다는 그녀는 한때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을 부러워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으론 전혀 엉뚱해 보이는 구석도 있다. 추리소설과 공포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관련 서적과 영화는 빼놓지 않고 봤을 정도라는데, 범죄심리학이나 법의학 쪽에 탐닉해서 대학 시절 한때 FBI 요원이나 법의학자를 꿈꾸기도 했단다. 지금도 그쪽 분야에 관심이 상당해서, 최근에 재밌게 읽고 있는 책도 「살인자들의 인터뷰」라고. 아나운서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대학 졸업반이 될 때까지 아나운서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다가 우연한 계기로 아나운서가 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철들면서부터 줄곧 아나운서의 꿈을 가슴에 품고 있다가 기어코 그 뜻을 이룬 아나운서도 있다. 김경란 아나운서의 경우는 후자에 가깝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방송반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아나운서의 꿈을 키웠다. 다소 내성적인 성격 탓에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자신이 없었다는 그녀는 한때 PD에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은 자꾸만 아나운서 쪽으로 풀리더란다. “대학 4학년 때 경험 삼아 부산 MBC 아나운서직에 지원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덜커덕 붙어버렸어요. 2학기 때 그렇게 갑작스레 취업이 되는 바람에 수업을 모두 이틀에 몰고,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학교 생활과 직장 생활을 병행했죠. 1년 동안 객지 생활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나운서이긴 했지만 뉴스 전문 앵커를 양성한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보도국에 파견되어 앵커는 물론 뉴스 리포트까지 해야 했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난생처음으로 객지 생활을 경험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친 그녀는 1년 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백조’가 되자 본격적으로 언론고시를 준비했다. 매일 새벽별 보고 도서관에 출근하다시피 했고 밤마다 달 보며 도서관을 나섰다. 그렇게 약 4개월여를 고3 수험생보다 타이트하게 움직이며 공부했다. 그때 마침 SBS 골프 채널에서 아나운서 모집이 있어 응시했고, 합격 후 약 2개월간 근무하던 중 KBS 최종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1년 넘게 아침 뉴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생활 패턴이 일반인들하고는 많이 다르죠. 기본적으로 3시 반 출근에 11시 반 퇴근이에요. 보통 2시 반에 일어나서 메이크업과 머리를 한 뒤 신문 읽고 멘트를 쓰죠. 프로그램 녹화가 주로 저녁 때 있기 때문에 11시 반에 퇴근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가끔 낮에 퇴근을 하더라도 만날 사람이 없으니 억울한 생각이 들 때도 없진 않아요. 그럴 땐 평소 좋아하는 남산 길을 달리며 쏟아지는 햇살 아래서 순간의 행복을 느끼기도 하죠.” 신부감 ‘0순위’라는 아나운서지만 신랑감은커녕 아직 남자친구도 없단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매번 ‘남자친구 없어요’라고 말하기도 민망하다며 한숨을 쉰다. 으레 남자친구가 있으려니 생각하는지 대시하는 남자도 없고 소개팅해주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다. ‘토요 영화탐험’을 함께 진행하는 탤런트 김승수와 녹화 끝나고 밥 먹으로 같다가 ‘데이트’ 운운하는 기사가 났을 때도 그냥 웃어넘겼다. 사귀는 사이라면 아마 숨어서 만났을 거란다. 지금도 녹화 끝나고 배가 고프면 스스럼없이 둘이서 밥 먹으러 갈 때도 있다. 언제가 됐든 결혼은 하고 싶고, 또 할 거란다. 자기 일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이면 좋겠다. 우선 방송일을 이해해주는 사람이라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그녀의 이상형이다. “좋은 아나운서요? 음… 좋은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갖춰지면 좋은 점은 알 것 같아요. 아나운서라는 직업은 계속해서 쏟아내는 직업이에요. 금방 빈 그릇이 되기 때문에 많이 경험하고 공부하면서 꾸준히 자기를 채워나가야 하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야겠구요. 가장 중요한 건 말이죠, 바로 ‘정’ 많고 따뜻한 마음!” 글 / 박연정 기자  사진 / 강예지  장소협찬 / 나무와벽돌(322-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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