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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664 건 검색)

경기 고양~의정부 잇는 교외선,  21년 만에 다시 달린다
경기 고양~의정부 잇는 교외선, 21년 만에 다시 달린다
2025. 01. 10 09:36경제
... 재개를 추진했다. 의정부역 기준 첫차는 오전 6시, 막차는 오후 7시 29분에 출발한다. 교외선은 의정부~송추~장흥~일영~원릉~대곡 등 6개 역사이다. 송추와 장흥, 원릉역은 무인역사로 운영된다. 총길이...
교외선경기도의정부양주고양경기북부송추
경기도 ‘저탄소 수변공원화사업’에 고양·의정부·동두천·포천·남양주 선정
경기도 ‘저탄소 수변공원화사업’에 고양·의정부·동두천·포천·남양주 선정
2025. 01. 02 10:33경제
... 의정부시 등 5곳을 선정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저탄소 수변 공원화 사업 자치단체로 고양시와 의정부시, 동두천시, 포천시, 남양주시 등 5곳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경기북부 대개조사업 중 하나로...
경기도저탄소수변공원화사업고양시의정부동두천시포천시남양주시
‘한 대 멈추면 전 구간 마비’ 의정부경전철 출근길 멈춰 시민 불편
‘한 대 멈추면 전 구간 마비’ 의정부경전철 출근길 멈춰 시민 불편
2024. 09. 13 10:11사회
.... 연합뉴스 13일 오전 경기 의정부경전철이 운행을 멈춰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의정부경전철에 따르면 오전 8시40분쯤 곤제역에서 출발한 발곡행 전동차가 고장 나 양방향 전 구간에서...
광화문 앞 조선시대 의정부 터, 12일 ‘역사유적광장’ 정식 개장
광화문 앞 조선시대 의정부 터, 12일 ‘역사유적광장’ 정식 개장
2024. 09. 10 11:15지역
... 지난 6월18일부터 이곳을 시민들에게 시범 개방해왔다.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1만1300㎡ 규모로 의정부 건물 5동(정본당, 협선당, 석획당, 내행랑, 정자)과 기타 주요 시설(연지, 우물) 흔적을 확인할 수...

스포츠경향(총 238 건 검색)

연고지 의정부로 돌아온 KB손해보험…한국전력 완파하고 4위 도약
연고지 의정부로 돌아온 KB손해보험…한국전력 완파하고 4위 도약
2024. 12. 22 16:24 스포츠종합
KB손해보험 선수들이 22일 한국전력전 승리 후 의정부 홈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OVO 제공 연고지 의정부로 돌아온 남자배구 KB손해보험이 한국전력을 완파하며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KB손해보험은 22일 경기도 의정부 소재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23 25-21) 완승을 거뒀다. 기존 홈구장인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돼 한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던 KB손해보험은 약 한 달 만에 복귀한 의정부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22일 삼성화재와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KB손해보험은 인천과 안산 등 다른 구단의 홈구장을 대여해 홈경기를 치렀다. 구단은 우여곡절 끝에 경민대 체육관을 임시 구장으로 정했고, 재정비를 거쳐 이날 개장했다. KB손해보험은 감독 선임 문제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단합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KB손해보험은 최근 남자배구대표팀 사령탑인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영입하려다가 배구계로부터 전임 감독제 취지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라미레스 감독 선임 절차는 중단됐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이 22일 한국전력전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하지만 선수단은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안드레스 비예나(19득점)의 순도 높은 득점력을 앞세워 셧아웃 승리를 거머쥐었다. 나경복(7점), 황택의(6점), 황경민(6점) 등 국내 선수들도 득점에 가담했다. 특히 KB손해보험은 블로킹(11개)과 서브 에이스(5개)에서 한국전력(각 7개·1개)을 압도했다. 상대가 20점 고지를 밟기도 전에 1세트를 가져간 KB손해보험은 2세트 24-23에서 윤하준의 퀵오픈을 황택의가 블로킹해내며 신바람을 냈다. 3세트 24-21에선 이현승이 서브 득점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2연승을 이어간 KB손해보험은 승점 21점(7승9패)을 쌓아 4위로 도약하며 3위 우리카드(승점 21점·8승8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주전 세터 황택의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카드와 승점 격차를 없애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모두가 힘을 모아 만든 승리라는 점에서 더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전력은 크라우척 마테우스가 13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KB손해보험과 화력 대결에서 밀렸다. 국내 날개 공격수 임성진과 서재덕의 공격 성공률이 30%대에 그쳤다. 4연패에 빠진 한국전력은 승점 16점(7승9패)으로 6위에 머무르고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호흡기백신 3종 접종’ 캠페인
의정부을지대병원 ‘호흡기백신 3종 접종’ 캠페인
2024. 10. 06 08:26 생활
“겨울 전 독감, 폐렴구균, 코로나19 백신 동시 접종해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원장 이승훈)은 독감, 폐렴구균, 코로나19 등 겨울철 호흡기 건강을 위한 3종 백신 예방접종 캠페인을 진행한다. ‘호흡기 백신 3종 접종’ 캠페인은 올해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로, 대상은 ▲65세 이상 성인 ▲만성질환 성인 ▲일반 성인 ▲임산부 ▲청소년 ▲영유아 등이다. 의정부을지대병원 감염내과 정경화 교수는 “영유아나 고령자, 만성질환 성인은 독감, 폐렴 등의 감염에 취약하고, 폐렴구균은 중증 감염의 경우 다른 장기에도 감염을 일으켜 치명률이 최대 20%로 치솟는다”며 “각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겨울이 오기 전 미리 2종(독감과 코로나19) 또는 3종(폐렴구균까지)을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접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의정부을지대병원 감염내과와 가정의학과(통합콜센터 1899-0001)에 문의하면 된다.
임금 삭감 통보, 체육회 직원 정리 권고…행정 갑질? 조직 쇄신? 의정부시체육회 고통의 시간
임금 삭감 통보, 체육회 직원 정리 권고…행정 갑질? 조직 쇄신? 의정부시체육회 고통의 시간
2024. 06. 11 16:18 스포츠종합
의정부시체육회 홈페이지 임금 삭감 통보에 이은 체육회 직원 정리 권고까지. 행정력을 앞세운 ‘갑질’일까, 합리적인 조직 쇄신일까. 의정부시체육회가 의정부시와 의정부시의회의 잇단 행정조치로 큰 난관에 직면했다. 의정부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등 시의원 4명이 공동 발의한 ‘의정부시 체육진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지난 5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조례안에 따르면, 현재 11명인 시체육회 상근직원 인건비를 9명까지만 주고 사무실 운영 기본경비도 사무직원 인건비의 10% 이내로 줄인다는 내용이다. 체육회는 반발하고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지난해 직원들이 초과근무를 하며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는데, 무슨 근거로 직원 수를 줄이겠다는 것이냐”며 “법정 법인이 된 체육회 사무직원 인원을 조례로 규정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체육회의 비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조례 개정안을 발의한 이유로 설명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 체육회를 조사했더니 의정부체육회 직원수는 9명으로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의정부시체육회도 다른 지방자치단체 체육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예산을 시로부터 받는다. 시 또는 시의회가 예산을 줄이라고 결정하면 체육회는 따를 수밖에 없다. 체육회 직원 숫자까지 제한하는 조례 개정은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갑질이라는 게 체육계 중론이다. 의정부시체육회는 행정직원 11명, 생활체육지도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개정조례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되면, 이르면 내년부터 체육회는 직원 2명을 해고해야 한다. 현재 경기도 시군구 체육회에서 체육회 직원 숫자를 조례로 정해놓은 곳은 없다. 송명호 의정부시체육회장은 시의회를 방문해 항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회 노동조합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의정부시체육회는 올해 초 시의회로부터 일방적인 임금 삭감을 통보받았다. 연봉 1인당 수백만원씩을 깎겠다는 내용이었다. 체육회는 시의회를 설득하고 읍소하는 등 애를 써서 지난해 대비 80~90% 선까지 임금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들은 미지급분 연봉을 받기 위해 소송까지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의정부시체육회, 의정부시, 의정부시의회 사이 갈등은 정치적인 이해 관계에서 비롯됐다는 해석도 있다. 김동근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의정부 출신 송명호 체육회장도 정치적으로 김 시장에 가까운 인물이다. 반면, 시의원 13명 중 7명은 더불어민주당, 5명은 국민의힘, 나머지 1명은 무소속이다. 시의회 의장은 무소속이며 부의장은 국민의힘 의원이다. 의정부 외에도 강원 태백, 경기 안성, 경기 오산도 체육회장, 지자체장, 시의회 간 관계가 좋지 않아 예산 배정, 조직 운영 등에 어려움을 겪었거나 지금도 겪는 체육회다. △지방체육회 법정 법인화 △체육회 운영비 지원 의무화 △지자체장과 체육회장이 당연직으로 하는 체육진흥협의회 설치 및 운영 의무화 등을 국민체육진흥법에 넣어도 지방의회가 관련 조례를 개정하지 않으면 사실상 행정적 구속력이 없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지방의회, 지방자치단체가 정치적으로 반대 인사가 회장을 맡은 체육회에 예산 책정권을 앞세워 갑질하는 곳이 적잖다”며 “체육회, 지자체장, 시의회가 협치 구조를 만들어 대승적으로 운영하지 않으면 법을 아무리 바꿔도 실효성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체육회가 국민체육진흥법에서 정한 지방체육회 목적사업을 충실히 실행할 수 있도록 지자체, 지방의회가 도와줘야한다”며 “지방체육회가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게 법적, 제도적 장치를 더욱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강 후보, 의정부예총과 예술문화진흥 위한 정책협약 체결
이재강 후보, 의정부예총과 예술문화진흥 위한 정책협약 체결
2024. 04. 07 16:47 생활
문화예술인 4대보험 적용, 공제회 조성, 기본소득 도입하겠다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을 국회의원 후보(기호1)는 4월 5일 오후 4시 의정부예총 사무실에서 의정부예총(회장 이미숙)과 의정부지역 예술문화 진흥을 위한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이재강 후보는 “항상 예술창작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계시는 의정부예총과 이미숙 회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해병대 문선단 장교로 근무하여 예술인들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의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열악한 지원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은 문화예술인에 대한 정책적 고민을 많이 하고 있으며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4대 보험 적용, 공제회 조성과 같은 정책을 통해 사회보장제도를 확대하고 문화예술인 기본소득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예총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재강 후보에게 의정부예총이 의정부지역 예술문화 진흥의 법정 전담기관 중 하나로 선정되어 지역 예술문화 전반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관련법규 제·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줄 것과 지역문화진흥법을 개정해 의정부예총 9개 협회 700여 명의 회원들이 전문예술인으로서 예술 활동을 한껏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언더그라운드. 넷]의정부고 졸업사진 패러디 제지사건의 결말
[언더그라운드. 넷]의정부고 졸업사진 패러디 제지사건의 결말(2014. 07. 29 11:34)
2014. 07. 29 11:34 사회
“이 학교 최소 양귀비 재배학교.” 7월 22일, 한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본 누리꾼 반응이다. 웬 양귀비? ‘약 빨았다’는 인터넷 표현이 있다. ‘막 나가는, 미친’ 정도의 의미다. 점잖게 말하면 룰을 깨는 파격, 정도의 뜻이 되겠다. 해당 사진들을 보자. 최신 인터넷 유행에 둔감한 사람이라면 무엇을 패러디했는지 눈치채기 어렵다. 그래도 가장 많이 알아보는 것은 “미안하다!”를 외치는 고승덕 전 서울시교육감 후보 패러디다. 분홍티를 입고 바나나를 들고 얍삽한 미소를 띠고 있는 학생은? 추성훈씨의 딸 추사랑의 유명 사진 패러디다. 누리꾼으로부터 가장 많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은 사람은 얼굴에 매직으로 수염을 그린 박찬호였다.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의 고승덕 후보를 흉내낸 의정부고 학생의 패러디 졸업앨범 사진 | 오늘의유머이 학교는 의정부고등학교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한 5년 된 전통이다. 지난해 졸업앨범 사진에도 아주 오래 전 이 코너에서 다룬 적이 있는 ‘존나 조쿤’, 유튜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숟가락 살인마’ 패러디를 한 선배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날, ‘의정부고 교감’이라는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SNS시대다. 대부분 진실은 곧 드러난다. 이 학교의 교감이 이 ‘5년 전통’이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교감은 위에 알려진 패러디 사진에서 ‘교육적 위기’를 느꼈던 것 같다. 패러디 사진을 저지하자 문과쪽 학생들 일부가 운동장으로 나와 패러디 복장 시위를 했다. 독자적으로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뿌렸다. 교감은 욕설을 써가며 반란을 진압했다. 그는 문제가 있는 사진은 졸업앨범에 싣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의정부고에 전화를 해 물었다. 교감은 두 사람이다. 문제를 일으킨 고모 교감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임모 교감의 말. “아이들의 개성은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교육의 관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온도차가 있을 수 있다.” 임모 교감에 따르면 이 학교의 졸업앨범 전통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처음 나온 것은 올해 1월이었다. 3학년 교사들끼리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은 필요하지 않으냐는 공감대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SNS에 올리거나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선생님들도 교감의 조치에 동의하지 않는다. 사진이 실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던데? “글쎄, 그건 사실과 다르다.” 가이드라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교감은 이렇게 말했다. “이를테면 티팬티를 입고 졸업앨범 사진을 찍었다고 하자. 학교 여선생이나 여직원이 그걸 보고 성적으로 모욕을 받았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게 왜 문제가 될까. 그리고 성희롱이나 성추행은 위계관계에 의해 강요가 되었을 때 성립하는 것이다. “그건 법적인 것이고, 이 경우 교육문제입니다.” 기자와 교감 사이에서 입씨름이 한 시간 넘게 계속됐지만 도돌이표였다. 6월 24일, 3학년 학생들이 임시로 모인 자리에서 문제를 일으킨 교감은 사과를 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찍은 사진은 졸업앨범에 실리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터넷 언론들은 이 화제기사를 ‘훈훈한 결말’이라고 보도했다. 정말 ‘훈훈한 결말’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언더그라운드. 넷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정덕희의 사람 향기가 있는, 고택](6) 종부, 온기와 정취를 불어넣다 - 의정부 박세당 고택
[정덕희의 사람 향기가 있는, 고택](6) 종부, 온기와 정취를 불어넣다 - 의정부 박세당 고택
2014. 05. 29 11:35 레저/여행
박세당 고택에는 세상이 한 번 뒤집히고, 옛것이 점점 사라져갈지라도 묵묵히 종부의 미덕을 지키며 살아가는 한 여인이 있다. 그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그녀가 맞이한 서른을 갓 넘은 젊은 며느리는 자신이 앞으로 이어 나가야 할 어머니의 삶의 모습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따른다. 나란히 앉은 종부와 차종부, 두 사람은 고택 뜰 안에 핀 모란을 닮아 어여쁘다. 도심 한가운데, 여유 서계 박세당 고택의 뜰 안에 발을 들여놓으니 드넓은 잔디밭에서 천연덕스럽게 뒹굴고 있는 예닐곱 마리의 진돗개들이 보인다. 볕이 좋아 일광욕하기 딱 좋은 날씨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집 지키기는 이미 그들의 소명이 아니었다. 누구 하나 낯선 이에 대한 경계 기미도 없이 보란 듯이 배를 쭉 내밀고 여유를 부리고 있으니, 이 고택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발길을 두었는지 짐작할 수 있겠다. 12대 종부인 김인순씨(60)는 종가에 시집와 한 일의 대부분이 오가며 들르는 손님이나 문중 어른들 방문에 차 대접, 밥 대접이라고 말한다. 타인에 대한 베풂 또한 예부터 내려온 종부가 치러야 할 중요한 덕목이었다. 어느새 그녀의 특기 적성이 됐나. 종부는 집터 한 곳에 소담스러운 찻집을 하나 내었다. 그녀가 직접 만든 송화다식은 입 안에 퍼지는 질감이 딱 알맞게 부드러워 별미다. “손님맞이는 생활의 일부지만 다른 일을 하다 보면 갑자기 오시는 분들을 일일이 마주할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깝지요. 종부에 대한 자부심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못 왔을 거예요. 남편과 중매로 만나 시집을 온 후 한 번도 ‘이 땅을 떠나겠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죽어도 이 땅에 묻혀야 하는 줄 알았죠.” 서계 고택의 사랑채 문을 열면 산바람이 사방에서 불어 한여름에도 더운 줄 모른다. 또 문을 통해 호방한 기운으로 우뚝 선 도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연이 빚어낸 풍경을 정원 삼아 호사스럽게 지은 집이다. 이 집을 지을 당시만 해도 도봉산자락까지 모두 서계 선생의 땅이었다고 하니 도봉산이 정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금은 친인척들과 땅을 분재했고, 한창 개발의 물결을 탈 시점에 대부분의 후손은 토지를 팔았다고 한다. 도심 속에 남겨진 고택의 불행인지, 조상이 후손에게 남긴 행운의 유산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종부는 여전히 조상이 물려준 토지를 한 평도 팔지 않고 있다. 집터만 해도 3천 평으로 그동안 수많은 유혹의 손길도 많았지만 돈에 대한 욕심을 부리자면 한도 끝도 없는 법이다. 종부는 그보다 중요한 고택을 지켜야 할 가치를 알고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집이 폭격을 맞아 안채가 사라지고 이 사랑채만이 남았어요.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고택을 지키기 위해 고생도 많이 하셨어요. 그런 모습을 봐왔던지라 안채를 꼭 제 손으로 복원하고 싶어요. 마지막 남은 소명이랄까요?” 14년 전 사랑채에 기거하던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빈집으로 있던 이곳을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고택 체험 숙박시설로 다시 꾸몄다. 집이란 사람이 드나들어야 오래가는 법이다. “시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3년이 되니까 이곳에 날짐승들이 자꾸 들어왔어요. 집도 사람이 살아야 생기가 도는 법이죠. 겨울에는 사람이 살면서 난방을 하며 온기를 넣어줄 필요가 있더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집이 겨우내 얼었다 봄에 녹으며 기둥이 물러 무너져버린다고 해요.” 재작년에 맞이한 첫째 며느리도 사랑채 뜰에서 사람들을 모아 전통혼례를 올렸다. 집안의 개입 없이 ‘소개팅’으로 만나 결혼했지만 골라도 이렇게 잘 고를 수 없을 정도로 예쁜 새사람이 왔다. 오순도순 함께 사는 즐거움 요즘은 전통혼례도 독특한 이벤트 결혼식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굳이 종가가 아니더라도 많이 올리는 편이지만, 대부분의 결혼을 앞둔 여자들에게 순백의 화려한 웨딩드레스는 포기할 수 없는 로망이다. “요즘 세상에 이렇게 진솔하고 속이 찬 아이가 있을까 싶어요. 저희가 아무리 전통혼례를 치르고 싶어도 며느리의 의견이 가장 중요했는데 흔쾌히 따라줘서 잔치를 잘 치를 수 있었어요. 그런데 며느리는 서울 태생인데 부모님이 부여 출신이라 문중 어른들은 ‘부여댁’이라고 불러요. 그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나 봐요. ‘나는 부여에서 살아보지도 않았는데…’라고 가끔 투덜거려요(웃음).” 말 나온 김에 차종부, 조윤아씨(31)를 불러 앉혔다. ‘고택 시리즈’에 2대 종부가 함께 나오긴 처음이다.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젊은 차종부 또한 드문 일이다. 그녀는 결혼 전 남자친구의 집이 종가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한다. “결혼하기로 하고 집안에 인사 온 날 처음 종가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 순간 당황스럽고 무서웠어요. 그렇지만 시대도 많이 변했고 어머님을 보면서 종부의 삶이 희생만 강요당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죠.” 그녀의 친정 역시 1년에 7번의 기제사를 지내고 있는 종손가였기에 제사 음식을 차리는 일은 받아들이기 그리 거북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서계 선생은 「계자손문(戒子孫文)」이라는 유언을 담은 소책자를 통해 제사상을 간소화시켰다. “음식의 개수를 한정시키기도 하셨고, 또 매년 형편과 상황에 따라 상을 차리도록 하셨어요. 후손들을 위해 가문의 겉치레를 과감하게 걷어내신 현명한 분이셨지요.” 조윤아 차종부는 시어머니와 살며 피부로 직접 종부의 삶을 체험하고 있다. 2년간의 ‘커리어’를 쌓은 그녀의 소감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지만 배워야 할 것들이 아직 많다고 말한다. “솔직히 말하면 예상했던 삶과 매우 달라요.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비교적 쉬웠고요. 나도 잘할 수 있겠다 싶은 건 정작 잘 못했어요. 예를 들면 손님에 대한 예의나 환영하는 법이 아직 익숙하지 못해요. 어머님은 얘깃거리도 많고 손님을 대하는 것이 능숙한데 저는 아직 무슨 말을 나눠야 할지 모르겠어요.” 종부는 공부가 필요했다. 고택의 역사와 규모만큼이나 방대한 역사 공부는 기본이다. 고택 관리를 위한 조경부터 집의 양식, 복원 등 열심히 배워야 한다. 우리는 사라져가는 고택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 경험하고 싶은 것은 고택에서 뿜어져 나오는 깊은 정서를 자아내는 흥취다. 그것은 고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종부의 가치가 빛나는 이유 김인순 종부의 아침은 새벽 6시 앞뜰에 자란 잡초 뽑기로 시작한다. 때로는 인력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어쨌든 내 손으로 해야 속이 편하다. 누군가는 미련스럽게 산다고들 하지만 그것이 그녀의 건강 비결이기도 하다. 속 모른 채 쉽게 말하는 타인의 말은 귀담아듣지 않는 편이다. “명절 때만 되면 어김없이 ‘명절증후군’이라 해서 며느리들이 불평불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 걸 보고 있으면 식구들이 먹을 음식을 정성껏 준비하는 제 모습이 오히려 잘못된 행동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명절 음식 장만은 분명 여자들에게 힘든 일이에요. 그렇지만 말없이 묵묵히 해내는 사람들을 바보나 별종 취급하는 것 같아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종부를 바라보는 측은한 시선도 거두자. 그들의 ‘베풂’에는 마지못한 희생이 아니라 가문에 대한 자부심과 가족들을 배불릴 즐거움이 녹아 있다. “베풂은 돌고 돌아 결국 나에게 오는 겁니다. 내가 생면부지의 사람을 도와준다면 언젠가 내 아이가 다른 누군가의 덕을 볼 수도 있는 거거든요. ‘덕을 쌓는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종부는 지난 어버이날 혼자 계시는 집안 어른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 스무 명이 넘는 인원의 음식을 준비해야 했지만 차종부는 어머니의 뜻을 따랐다. “어머님께서 이유 없이 저를 힘들게 하시는 것이 아니니까 괜찮아요. 사실 어버이날인데 혼자 식사를 하셔야 하는 어른들 입장을 생각하면 어머님께서 제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 것이 아니잖아요. 큰 칭찬을 받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시어머니가 시키니까 (싫더라도) 한다’라는 과거의 묵묵하기만 며느리 상이 아닌, 그녀는 나름의 합리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일 것을 판단하는 똑똑한 며느리였다. 아직 나이 어린 차종부지만 고택을 맡겨도 될 만큼 든든하게 여기는 종부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국 사회는 급격한 경제성장을 하면서 뿌리를 잃고 흔들린 적이 많았다. 가지가 무성해도 뿌리가 튼실하지 않으면 결국 나무는 썩는다. 그것을 잊고 살아오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경고장을 받았다. 이제 우리 사회의 틀, 세상의 틀을 다시 짜야 하는 때가 온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물질보다는 변치 않는 옛 가치를 지키며 살아온 종부가 새삼 빛나 보이는 이유다. <■기획 / 이유진 기자 ■사진 / 김정원 ■촬영 협조 / 서계 박세당 고택(031-836-8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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