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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총 7 건 검색)

이상민·사유리, 예상치 못한 화학적 반응
2014. 09. 26 16:39 연예
JTBC ‘님과 함께’에서 재혼 부부로 출연 중인 이상민과 사유리가 화보 촬영에 나섰다. 수갑과 쇠사슬 소품을 보고 “이거 일본 AV에 자주 나오는 건데!” 하며 자신만만하게 도구를 휘두르기 시작하는 사유리, “뭐야, 이게” 하며 시큰둥하면서도 결국 시키는 건 다 하는 이상민. 두 사람은 ‘님과 함께’의 한 장면을 현장에서 그대로 보여준다.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묘한 ‘케미’는 대본이 아니었구나.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믿고 보는 두 예능인이 뭉쳤다 이상민(41)과 사유리(35)가 커플이라고? 처음에는 의아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유사점도 없고, 그렇다고 대치점도 없는, 생뚱맞은 조합일 뿐이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보면 두 사람만큼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끈 예능인도 별로 없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비호감 연예인’으로 찍혔던 이상민은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음악의 신’으로 깨끗이 그 낙인을 날려버렸다. 이후 속속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tvN ‘더 지니어스’에서는 쟁쟁한 두뇌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반전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사유리는 어떤가! MBC-TV ‘생방송 금요와이드’의 맛집 코너를 진행하며 기존 ‘먹방’의 틀을 깼다. 솔직하다 못해 엉뚱해 보이는 매력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런 두 사람이 커플로 나온다니! 영화판으로 보자면 최고의 티켓 파워를 가진 송강호와 김혜수가 부부로 출연하는 격이다. 사유리 “다들 절 보고 재밌다고 하시는데 사실은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앞둔 전날은 잠을 못 잘 정도로 소심해요. ‘출연료는 받았는데 재미가 없어서 사기꾼으로 몰리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하죠. 메이크업해주시는 분이나 작가들도 제가 긴장하는 걸 보면 놀라요. 자신감에 넘칠 것 같은데 의외라고요.” 이상민 “저도 마찬가지예요. 섭외가 들어오면 ‘내가 거기서 뭘 할 수 있지?’라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요. 보여줄 것이 없다면 거절해요. 반대로 ‘이런저런 걸 하면 재밌겠다’라고 생각되면 누구보다 열심히 해요. 그래서 제작진이 절 찾아주는 것 같아요.” 개인의 욕심보다 프로그램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예능인의 자세. 두 사람의 만남은 첫 회부터 ‘대박’이었다. 사유리와의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 이상민. 그곳에서 만만치 않은 강적을 대면한다.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 사유리 어머니의 시범에 따라 원숭이 춤을 추는가 하면 그녀의 아버지에게서는 “나처럼 바람피우면 안 된다”라는 은밀한 충고를 듣기도 한다. 이상민 “정말 진땀 뺐어요. 당일 사유리씨 부모님을 만날 줄 정말 몰랐거든요. 원래 낯을 가리는 편인데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 분들이시고 뭔가 잘 보여야 하는 상황인데다 계속 결혼은 몇 번째냐는 공격적인 질문들이 들어오고….” 사유리 “저희 부모님도 상민 오빠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어요. ‘결혼하는 프로그램인데 카메라가 올 거야’라고만 이야기해놨죠. 일본에는 가상 부부 프로그램이 없으니까 설명하기가 어려웠어요. 심지어 중간에 온 저희 오빠는 촬영이 끝날 때까지 상민 오빠랑 제가 진짜로 결혼하는 줄 알았대요. 진심으로 축하해줬죠. 나중에 저한테 ‘왜 그 사람하고 결혼 안 하냐’라는 이야기까지 했어요(웃음).” 싱글 생활 9년째인 이상민. 그의 가족은 가상 부부 프로그램을 매우 반기고 있다. 방송 시간만 되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아들의 재혼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이상민 “평소 재혼에 대해 별말씀이 없으셨던 어머니가 이 프로그램을 보시고 빨리 결혼하라고 난리예요. 제가 당분간 그럴 생각이 없다는 걸 아시니까요. TV를 통해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리 만족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부담감이나 고민이 좀 늘었죠.” 촬영을 시작한 지 두 달, 1주일에 한 번씩 찐하게(?) 만나는 부부. 두 사람은 간접적으로나마 결혼 생활을 경험하고 있다. 결혼 적령기의 사유리, 긴 싱글 생활에 지쳐가는 이상민. 실제 결혼 희망 지수는? 사유리 “나이가 나이니만큼 결혼해야겠지만 관심은 없었어요. 그런데 상민 오빠와 가상 부부를 하다보니 생각이 바뀌고 있어요. 솔직히 아이를 더 갖고 싶어요. 사회에서 일로서 인정받은 여성보다 아이 엄마가 가장 부러운 존재예요.” 이상민 “저도 아이들을 정말 좋아해요. 아마 아이를 낳고 싶어 결혼을 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아이부터 가져야 할 나이고요. 아이가 있는 선후배 가족들과 단체로 여행을 가면 부부끼리 오붓한 시간 보내라고 하고 제가 아이들과 놀아줘요. 이틀째부터는 저랑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죠.” 다른 듯 닮은 두 사람은 카메라가 꺼진 상황에서도 알게 모르게 서로를 챙겨주었다. 이번 화보 촬영을 위해 준비된 평소에 입지 않는 의상을 보고 민망해하는 이상민. 그 모습을 보고 사유리가 농담을 하며 놀리기 시작한다. 그 속내는 남편을 둘러싼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주고자 함이었다. 이상민은 그런 사유리의 짓궂은 행동이 싫지 않은 기색이다. 기존 연기자들의 가상 부부 생활과 달리 꾸밈없이 진심을 담아내려는 두 사람. 그 ‘케미’가 심상치 않다. 한국인보다 더 솔직한 속마음, 사유리 부모님의 예능감이 큰 화제가 됐는데 후일담 좀 들려주세요. 아빠는 원래 유머나 눈치가 없는 편이에요. 쑥스럽다고 방송 출연하기 싫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이번에 두 번 찍고 나더니 방송의 맛을 알게 되신 것 같아요. 자꾸 나오고 싶어 하세요. 또 두 분이 최근에 한국 여행을 오셨는데 길을 가다 사람들이 “사유리 엄마, 아빠다” 하고 알아보고 사진을 같이 찍자고 했나 봐요. 지금 두 분은 사인 연습 중이세요. 사유리씨도 한국에서 방송인이 될 줄 몰랐죠? 네, 맞아요. 그냥 한국에 있기에는 비자가 달리 없어서 연예 활동을 해야 하고요. 일본으로 돌아가자니 뭔가 어중간한 상태예요. 방송일이 딱 맞지는 않는 것 같은데 그래도 꾸준히 하는 거 보면 운명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재혼 프로그램이고 이상민씨가 상대역이라고 들었을 때 어땠나요? 사실은 ‘우결’에 나가고 싶었어요. 메인 작가가 친한 친구거든요. 그런데 재혼 부부라니. 내가 늙었구나, 했어요. 상민 오빠는 좀 까칠하고 마초 같은 이미지라서 걱정했어요. 왠지 가정적일 것 같지 않고 결혼과 어울리지 않는 남자인 줄 알았는데, 만나다 보니 상대를 잘 배려해주고 실패의 아픔이 있어서 그런지 더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이 예뻤어요. 처음에는 참 어색했겠어요. 잘 모르는 사람과 부부라니. 맞아요. 게다가 상민 오빠가 말도 안 하고 반응이 없어서 저 혼자 이야기했어요. 마치 외로움에 혼잣말을 하는 여자처럼. 그런데 오빠는 낯을 가려서 좀 기다려줘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대본은 어느 정도까지 있나요? 두 사람이 특정 장소를 간다는 것은 정해져 있지만 그 외에는 모두 알아서 하는 거예요. PD님이 늘 강조하는 것이 “웃기지 않아도 되고 말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사유리 있는 그대로를 보여달라”라는 거예요. 처음에는 ‘그게 재미있을까?’ 의문이었지만 다 내려놓으니까 자연스럽게 제가 나오더라고요. 일본에서의 사유리, 한국에서의 사유리는 서로 다른가요? 한국에서 더 솔직해져요. 저는 솔직한 이미지로 각인됐기 때문에 더욱 솔직해야 된다는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오해를 사기도 해요. 영화 홍보 의뢰가 들어오면 “재밌는지 아닌지 모르는데 홍보를 할 수 없다. 먼저 영화를 보여줘라”라고 말해요. 그럼 건방진 사람으로 보일 수가 있어요. 또 다이어트 약이나 레이저 시술 광고도 들어오지만 제가 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거절해요. 홈쇼핑도 나가면 맛있다고 해야 하니까 제 이미지를 파는 느낌이 들어서 조심스러워요. 가상이지만 부부 생활을 해보니 어때요? 느낀 점이 있나요? 부부 생활을 해보니 책임감이 되게 중요할 것 같아요. 저는 남자친구가 없으니까 늘 누군가와 눈이 맞아 사랑에 빠지는 꿈을 꾸고 있지만 결혼을 하면 한 사람과 평생 같이 가는 거잖아요. 정말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겠구나, 하고 다시 한번 느껴요. 한국에서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책으로 낼 에세이를 쓰고 있어요. 역사적으로 실제 있었던 일을 소개하고 그 안에 제 생각이나 경험을 담는 형식이에요. 전에 출간한 책들은 일본어로 쓰고 친구가 한국어로 번역해줬지만 이번에는 제가 한국어로 직접 써요. 문체가 어린 아이처럼 심플할 수 있지만 직접 한국어로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그러고 보니 사유리씨는 트위터에 개념 발언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저는 정말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트위터에 글을 남겨요. SNS는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보는 거니까 일기라고 여기면 안 돼요. 생방송을 한다는 기분으로 임해야 해요. 술을 마신 상태에서도, 화가 난 상태에서도 쓰면 안 돼요. 솔직하게 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는 긍정적인 글을 쓸 수 있도록 고심해야 해요. 깊고 깊어진 그의 마음, 이상민 재혼을 소재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왔을 때 꺼려지지 않았나요? 반반이었어요. 재혼할 사람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니까 ‘내가 해야 하는 거구나’ 생각했죠. 저 같은 경우가 흔하지 않잖아요. 또 개인적으로는 진짜 재혼하기 전에 한 번 더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거 같았어요. 재혼은 여러 가지 부담스러운 면도 많고 두려움도 크거든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죠. 재혼, 경험해보니 어떤가요? ‘역시 나는 변한 것이 없구나’ 생각했어요. 무슨 뜻인가요? 속으로는 상대방이 나에게 맞춰 바뀌길 바라고 있지만 그건 희망사항일 뿐이고 결국 사유리씨 스타일에 맞춰 따라가고 있는 저를 발견하죠. 남자가 시시콜콜하게 “싫다, 좋다” 이야기하기가 좀 그래요. 그냥 맞춰주는 게 편하지. 그런 모습을 보고 사유리씨가 혼자 고민하지 말고 부부끼리 대화를 하자며 답답해하는 거 같더라고요. 프로그램을 보면 되게 무덤덤하고 표현을 잘 하지 않던데요? 천성이에요. 어릴 때부터 표현에 서툴러서 이성을 많이 사귀어보지 못했어요. 제가 맘에 들어 하는 사람이 우연히 제가 좋다고 표현할 때 비로소 사귈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런데 그 확률이 높지 않잖아요. 혼자 좋아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실제로 재혼 생각은 없나요? 사실 생각해둔 시기는 3년 뒤예요. 그 전에 해야 할 일들이 있거든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규칙적이지 않고 또 그런 삶이 결혼 상대로는 가장 좋지 않은 면인 것 같아요. 비교적 규칙적인 삶을 위해 일을 정비해야 하는 시간을 3년으로 본 거죠.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따지면 결혼 못한다”라고 해요. 커플 연기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특별한 감정이 생기지 않을까요? 방송을 통한 부부지만 사실은 이 여자가 방송 파트너인지 부인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사유리씨가 방송을 하면서 둘 사이 벽을 허물기 위해 많이 노력해준 덕분에 진짜 부부처럼 촬영하고 있어요. 실제로는 친한 이성 친구 같은 느낌이고요. 앞으로 감정이 발전할지는 저도 모를 일이죠. 사적으로도 연락하나요? 아니요. 사적인 연락은 하지 않아요. 그건 제작진도 원치 않고 저도 마찬가지예요. 남녀 사이는 알아가는 단계가 가장 즐겁고 재밌는 법이죠. 서로 알 거 다 아는 사이에서 설레는 에피소드가 나올 리 없으니까요. 저도 1주일에 한 번씩 사유리씨 보는 날은 설레고 기대가 돼요. 그 마음은 잃지 않으려고 애써요. 과거의 이상민보다 많이 유해진 것 같은 느낌인데 어떤가요? 많이 변했죠. 여러 가지 일을 겪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40대에 접어드니 까칠하고 고집스러운 것이 많이 유해졌어요. 따로 살던 어머니와도 함께 살고 있고요. (신)동엽이 형이랑 이야기했었는데, 20대 때는 어디서 쿵 소리가 나면 깜짝 놀라 획! 돌아봤는데 지금은 ‘뭐 별일 아니겠지’ 하고 말아요. 그게 연륜인가 봐요.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왠지 사업하실 것 같아요. 사업은 근 10년간 쉬었죠. 사실은 오늘이 1년 6개월간 작업한 제 애플리케이션 ‘김미’의 1차 오픈일이에요. 스타와 팬들이 소통하는 SNS예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처럼 스타가 팬들에게 일방적으로 소식을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어요.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어떤 나라 혹은 도시에 얼마나 많은 팬들이 있는지 정확한 집계가 가능해요. 손쉽게 선물도 보낼 수 있고요. 아직 시작 단계지만 연예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으로 기대돼요.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박재찬 ■소품 협찬 / 디자인이다(www.designeda.co.kr, 051-515-3155), LKEY(www.lkeys.co.kr, 070-4189-9462) ■헤어&메이크업 / 이보람, 김지현, 현실고, 오민지(작은 차이, 02-549-3470) ■스타일리스트 / 박선용>
나의 분신, 덕분에 웃음도 두 배!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이상민
나의 분신, 덕분에 웃음도 두 배!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이상민
2012. 11. 30 19:35 연예
똑같은 얼굴, 똑같은 스타일, 심지어 키도 몸무게도 거의 똑같다. 8분 간격으로 태어나 32년이란 시간을 같은 모습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은 세상에 둘도 없는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는 콤비로 한 무대에 서고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을 웃게 해주고 싶다는 ‘행복’한 욕심마저 똑같이 나눠 갖고 달리는 이 쌍둥이 형제는 같은 일을 하는 동반자이자 일상을 나누는 친구이자 늘 편이 되어주는 지지자인 서로를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 꼽았다. KBS-2TV ‘개그콘서트’에는 국내에서 가장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개그 콤비가 있다. 바로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형)·이상민(동생)이 그 주인공이다.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두 사람은 외모는 물론 자라온 과정, 취미, 특기, 성격까지 모든 것이 똑같이 닮았다. 중학교를 제외하고 늘 학교를 같이 다녔고 함께 개그맨 시험을 통과한 뒤 지금까지 같은 무대에서 같은 꿈을 향해 매진해왔다. 아주 어릴 적부터 형제애가 남달랐다는 두 사람은 시종일관 티격태격 투닥거리는 듯하면서도 은근 슬쩍 서로를 추켜세우며 화기애애하게 촬영을 진행했다. “어릴 때부터 워낙 붙어 지냈기 때문에 이제는 떨어져 있으면 궁금하고 허전해요. 쌍둥이들 중에는 얼굴은 비슷해도 서로 다른 경우도 많다던데 저희는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똑같아요. 그렇다 보니 자연히 계속해서 어울릴 수밖에 없고요.” (이상호) “그게 뭔지도 잘 모르는 어린 시절부터 ‘형제애’를 느꼈어요. 혼자 밥을 먹을 때면 늘 ‘형이 굶고 있지는 않을까’를 먼저 떠올렸거든요. 지금도 ‘개그콘서트’ 연습실에서 누가 먹을 것을 주면 꼭 두 개를 챙겨서 넣어뒀다가 같이 먹어요. 다른 동료들이 보면서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유난스럽다고 할 때도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게 몸에 배어 있는걸요.” (이상민) 2006년 KBS 공채 21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두 사람은 이후 ‘유체이탈’, ‘씁쓸한 인생’, ‘시간여행’, ‘그땐 그랬지’ 등 다양한 코너에서 쉼 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태권도, 유도 등을 섭렵했고 대학에서 사회체육을 전공한 것을 살려 주로 신체를 사용한 고난도의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슬랩스틱 코미디에도 능한 편인데, 대체로 둘이서 합을 맞춰 진행하는 것이기에 서로는 최고의 파트너인 셈이다. “따로 회의나 연습을 하는 자리를 만들지 않아도 되고 언제 어디서든 개그 구상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관심사나 잘하는 것도 비슷하니까 프로그램 짜기도 수월하고요. 아이디어를 내고 발전시키는 것도, 연기 연습을 하는 것도, 혼자보다는 누군가가 옆에서 거들고 지켜봐주면 더 잘되는 법이잖아요. 머리도 두 번 쓸 수 있고. 물론 동료들은 저희가 아이큐를 반으로 나눠가진 것 같다며 질투를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죠. 저희가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짜내는 게 얼마나 많은데요.” (이상민) “사람들이 쌍둥이라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항상 물어보는 편인데, 사실 거의 전부가 좋은 점이에요. 서로에게 다양한 역할을 해줄 수 있기도 하고요. 일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좋은 말동무고 술동무이자 둘도 없는 친구인걸요. 다만 단점은 조금 지겹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거. 예전엔 하루에도 열두 번씩 싸우기도 했었는데, 이젠 점점 나이가 들면서 싸움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이상호) 하루 종일 떨어질 줄을 모르는 두 사람을 보며 주변에서는 이제 서로를 좀 놓아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조언을 전하기도 한다. 언제까지 둘이서 ‘쌍둥이 개그’를 할 건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형제는 당분간 절대 떨어질 생각이 없다. 굳이 홀로 서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기보다는 지금 함께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각오가 더 크다. “여러분들도 저희를 그냥 ‘한 팀’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언젠가 우리 팀의 개그에 한계를 느끼는 날이 온다면 각자 더 좋은 길을 찾아 가겠지만, 아직까지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같이 더 열심히 해서 좀 더 높이 올라가야죠. 그동안은 솔직히 저희가 진짜 ‘웃긴’ 개그맨이라기보다 ‘열심히 하는’ 개그맨으로 인식됐던 것 같아요. 이제는 강력한 거 한 번 터뜨려야 하지 않겠어요?”(이상민) “저희는 둘 다 개그맨이란 일이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아마 다른 걸 했으면 여기까지도 못 왔을 거고 아무리 둘이라 해도 힘 합치기조차 쉽지 않았을 거예요. 앞으로는 마치 ‘컬투’ 선배님들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끈끈한 팀으로 큰 웃음 만들어보려고요. 아직 둘이서 선보일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해요. 전부 다 보여드리면서 오랫동안 여러분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싶어요.” (이상호) 상민이가 상호 형에게 올해 내가 연습하다가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한동안 꽤 고생했었잖아. 몸이 아프니까 금방 지치기도 하고, 치료받느라 정신없이 다녀야 하기도 하고, 나름 힘든 점이 많았는데 여러모로 잘 챙겨줘서 참 고마웠어. 형이 그러니까 은근히 기분 좋고 또 든든하더라. 평소에도 늘 나한테 건강관리 잘하고 다치지 말라고 신경써주는 걸 보면 8분 차이라도 역시 형은 형인가 봐(웃음). 이번에 우리가 같은 일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했어. 그때 내가 형을 목마 태우고 연기하는 코너를 연습 중이었잖아. 그런데 내가 말도 꺼내기 전에 형이 알아서 먼저 내 몫을 대신한다고 해서 살짝 감동했지 뭐야. 그럴 때는 우리가 똑같이 생겨서 정말 잘됐다 싶다니까. 어쨌든 형, 올 한 해 수고 많았어. 내년에는 더 열심히 뛰자! 상호 형이 상민이에게 2012년을 돌아보니까 여러 코너에 출연하면서 열심히 보냈다는 생각이 드네. 특히 ‘꺾기도’에서 ‘쌍두사’ 개그를 선보인 게 가장 큰 수확인 듯해. 쌍두사 춤은 그야말로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거잖아. 올해는 우리 쌍둥이가 ‘쌍두사’로 한 단계 발전하는 해였다고 하면, 내년에는 우리가 갖고 있는 끼를 더욱 펼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도록 하자. 늘 연습할 때마다 옆에서 세심하게 챙겨주고 도와줘서 고맙다. 아무래도 네가 나보다는 섬세한 성격이라 그런지 내가 놓치는 부분을 네가 잘 보완해주는 것 같아. 남자들이라 그런지 평소에 표현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이런 자리 또한 조금 어색하네. 우리가 이렇게 ‘닭살스러운’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었나. 그래도 꼭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거라고 생각해. 너랑 함께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만큼 잘 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참 많이 고맙다, 나의 분신 상민아!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박동민 ■스타일리스트 / 노금순 ■제품 협찬 / 뚜레쥬르(1577-0700), 매일유업(1588-1539), 모엣 샹동(02-6424-1045)>
둘이 합치니 폭소탄도 두 배…‘씁쓸한 인생’의 이상호·이상민
둘이 합치니 폭소탄도 두 배…‘씁쓸한 인생’의 이상호·이상민
2010. 01. 04 15:40 연예
ㆍ“어떻게 구분하느냐고요? ㆍ파란색 넥타이가 형이고, 빨간색 넥타이가 동생이에요” 똑같은 얼굴로 시청자의 웃음을 캐내던 그들은 어느새 ‘가장 빠른 쌍둥이’란 캐릭터를 입었다. 거리를 다니면 먼저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이 늘어나고, 대학로 공연에서는 두 사람의 호흡에 관객의 배꼽이 빠진다. “우리 조직에서 가장 빠른….” “감사합니다, 형님.” “고맙습니다, 형님.” 그들도 벌써 데뷔 3년 차다. ‘개콘’에서 매번 인사만 하던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이상민(28)에게도 제법 후배가 생겼다. 게다가 김대희, 유상무, 이승윤과 함께하는 KBS-2TV ‘개그콘서트-씁쓸한 인생’은 프로그램 속 가장 인기 있는 코너가 차지한다는 ‘봉숭아학당’ 앞자리를 꿰찼다. 화요일, 목요일과 주말에는 대학로 개그 공연 ‘쇼타임’에 오른다. 이렇게 빡빡하게 스케줄을 짜는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다. ‘개콘’ 녹화 이후 밀려드는 고독감은 또 다른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는 공연 무대에서 채운다. 일주일 동안의 스케줄을 마치고 나면 녹초가 되지만 보람은 두 배가 된다. 이들이 이렇게 활동에 매달리는 이유는 우여곡절을 겪고 개그맨이 됐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개그맨이 꿈이었던 형 이상호와 형을 보며 함께 꿈을 키운 동생 이상민은 상경 때부터 위기를 겪었다. 부모님이 한 명은 집에 남아 교사가 되길 원하셨기 때문이다. 상경 후 신촌극단에서 연습생으로 지내던 시절 그들은 쌍둥이라 개그맨 공채에 ‘둘 다 합격할 순 없을 것’이란 소문을 듣고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그들은 공채시험에서 비장의 개인기와 “두 명을 한 명 값에 쓸 수 있다”고 부르짖으며 개그맨이 됐다. ‘씁쓸한 인생’에도 지금은 활동을 쉬고 있는 선배 김준호의 부름으로 합류하게 됐다. “준호 형은 우리에게 캐릭터를 준 고마운 분이죠”라며 웃어 보인다. 형은 남자답고 동생은 섬세해 이 둘을 붙여놓으면 항상 듣는 질문은 여느 쌍둥이가 그렇듯 둘을 구분하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누구나 이들을 보고 혼란스러워한다. 8분 차이인 일란성 쌍둥이에 둘 다 운동을 즐겨 탄탄한 근육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둘을 구분할 수 있다. 형인 이상호는 머리를 오른쪽으로 쓸어내렸고, 동생 이상민은 그 반대다. 그리고 형은 턱선이 각지고 남자다운 면이 있다. 동생은 좀 더 갸름한 턱선에 눈 밑에 흉터가 있다. 기자가 아리송해하자 “파란색 넥타이가 형이고, 빨간색 넥타이가 동생이에요” 하며 웃는다. 형 이상호는 연기할 때 동작도 시원시원하고 축구, 농구 등을 즐긴다. 하지만 동생은 세심한 성격으로 골프, 탁구 등 보다 섬세한 동작이 필요한 종목에 강하다. 형 이상호는 동생에게 “형만 한 아우 없다”며 농을 치고, 동생 역시 형에게 “쓸 데는 많은데 쓸모가 없다”며 받아친다. 두 사람은 정극 연기에도 관심이 많다. 태권도 2단, 합기도 3단, 태껸 3단 등 무술 실력을 내세워 류승완 감독의 액션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둘이 힘을 합하면 뭐든 되지 않겠는가. 앞으로도 시청자의 웃음, 책임져주십시오, 형님! ■글 / 하경헌(스포츠칸 문화연예부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이혼 1년만에 법정에 선 이혜영 vs 이상민의 진실 게임
2006. 11. 01 연예
가수 출신 탤런트 이혜영이 전남편 이상민을 사기 혐의로 고소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혜영이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한 건 지난 8월 30일. 소장 제출 20여일 만인 지난 9월 22일 이상민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기 혐의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지만 양측의 입장이 워낙 팽팽해 법원의 결정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년간의 사랑, 결혼 1년여 만의 이혼, 그리고 각자의 길을 선택한 지 꼭 1년 만에 또다시 법정에서 만난 그들, 이상민과 이혜영의 이혼 그 후를 밀착 취재했다. 이혼에서 고소까지… 그리고 화제가 되고 있는 쟁점 네 가지! 많은 이들의 부러움과 시기 속에 장장 10년여를 연인으로 지내온 이혜영·이상민 커플. 하지만 절절하기 그지없던 이들의 사랑은 불과 결혼 생활 1년여 만에 산산조각 공중분해되고 만다. 요즘 유행하는 쿨한 이별은 적어도 이들 얘기는 아니지 싶다. 결혼기간 내내 불화를 거듭하다 이혼한 데 이어 결국 돈 문제로 법정에서까지 그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그래도 한때는 한지붕 아래서 한이불을 덮고 자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고소인과 피고소인으로 얼굴을 붉히고 있다. 이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은 착찹하기 그지없다. 이혼 직후인 지난해 9월 이상민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업에 충실하느라 결혼 생활에 소홀했다”며 이혼에 이르게 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혼의 또 다른 당사자인 이혜영은 “앞으로 밝혀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다”는 말로 파경의 결정적 이유가 따로 있음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그 후로 한참을 이혜영은 입을 굳게 닫고 살았고, 두 사람 사이의 진짜 걸림돌은 그렇게 조용히 땅속으로 묻히는 듯했다. 적어도 지난 8월 30일 이혜영이 전남편 이상민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 전까진 말이다. 이혜영은 소장을 통해 전남편 이상민이 지난 2004년 초부터 이혼에 이르게 된 지난해 8월경까지 1년 넘는 기간 동안 무려 20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이혜영의 고소로 이혼 당시 이혜영이 마음 속에 담아두고 미처 꺼내지 못했던 이혼의 진짜 이유가 어느 정도 밝혀진 셈이다. 전남편 이상민을 통해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는 이혜영의 주장을 간추려 종합해보면 이렇다. 전남편 이상민이 모바일 화보용 누드 사진을 찍으라고 종용해 계약금과 수익금 등 8억원을 가로챘고, 사업자금 및 동업자금 명목으로 지인들로부터 자신의 명의로 돈을 받거나 꾸어 쓴 뒤 갚지 않아 10억원의 빚을 지게 만들었다는 것. 이혜영은 또한 전남편 이상민이 자신의 인감도장을 몰래 가져가 볼보 승용차와 BMW 승용차를 구입한 뒤 할부금을 갚지 않아 방송 출연료까지 압류당했다며 법에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녀가 밝히고 있는 금전적인 피해 규모는 총 22억원 정도다. 하지만 피고소인 신분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상민은 이혜영과 다소 상반된 의견을 피력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상민은 지난 9월 22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혜영 측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적극 해명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조사가 진행 중이라 어느 쪽의 말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는 상태. “사기를 당했다”는 이혜영 측 주장에 대한 이상민의 해명을 쟁점별로 정리해봤다. “보증인 피해와 누드촬영 계약금 및 수익금 갈취로 총 22억원의 피해 입었다” vs “피해 금액 13억원 모두 갚겠다. 하지만 사업 실패가 의도적인 사기 행각으로 비취는 건 억울” 쟁점 1. 누드 촬영 권유했으며 계약금 및 수익금 갈취했다 이혜영은 본인이 하기 싫은 일은 그 누가 부탁해도 쉽게 들어주는 성격이 아니다. 누드에 관한 한 시작은 본인의 의사결정이 가장 주요했다는 사실을 먼저 밝힌다. 수익금 갈취도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당시 계약금으로 5억원을 받았는데 그중 3억 5천만원을 내가 사업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는 이혜영이 사업 자금으로 사용하라면서 건네준 돈이다. 쟁점 2. 인감 도용해 외제차 구입 후 이를 갚지 않아 방송 출연료 압류 피해 입혔다 이혜영이 말하는 자동차 리스에 관한 캐피탈 이용료는 이혼 전 대부분 갚은 상태였으며, 이혼 후에도 갚아 당시 출연료 가압류 또한 단 한 푼의 압류 없이 해지시켰다. 리스로 인한 대출은 본인이 직접 회사를 방문해 서명하지 않으면 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혜영이 말하는 도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쟁점 3. 인감 및 명의 도용으로 10억원의 보증인 피해 입혔다 당시 이혜영의 개인 서류 및 도장을 내가 보관했으며, 당시 10억 원의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한 서류 작성 및 투자를 받기 위한 사업 계획서 작성도 집에서 했다. 이에 대해선 당시 부부였던 이혜영에게도 충분히 설명되어진 사안이다. 당시 나는 10억원에 대한 차용금은 차후에 내가 갚아야 할 돈임도 분명히 한 바 있다. 쟁점 4. 동업 자금 3억원 받아 임의로 사용했다 미싱도로시 투자 계약금으로 받았던 4억원 중 3억원은 당시 이혜영과 함께 모 부동산개발 시행사를 방문해 6개월 투자 조건으로 투자 했다가 회사의 어려움으로 원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당시 시행사 대표는 지금도 이 돈을 갚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와 별개로 이 건은 내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투자였던 만큼 책임도 내가 져야 한다 생각했고, 이혜영에게도 이 사실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사업 이익이 발생할 경우 이 돈을 내가 대신 갚겠다고 이혜영에게 약속했었다. 고소 40여일 만인 지난 10월 12일 검찰로 사건 송치 기자회견 말미 이상민은 이혜영의 보증 아래 자신이 차용해 사용한 10억원도, 자신이 권유해서 투자했던 3억원도 모두 갚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혜영이 이런 이상민의 말만 믿고 고소를 취하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듯하다. 의견 조율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갚아야한다는 돈과 갚겠다는 돈의 액수 차. 이혜영은 전남편 이상민으로 인해 22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이상민은 갚을 돈으로 13억원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혜영이 전남편 이상민을 고소까지 하게 된 배경을 보면 대화를 통한 타협이 왜 더 힘든가를 알 수 있다. 이상민의 기자회견이 있은 후 이혜영은 직접 대응 대신 대리인을 내세워 자신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대리인이 밝힌 진짜 고소 배경은 이랬다. “이번 사건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이혜영씨가 마치 돈 때문에 고소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상민씨 때문에 출연료를 차압 당하고, 알 수 없는 빚까지 떠안아야 했으며, 심지어 위장 이혼이라는 누명까지 쓴 상태에서 자신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에게 형사고소까지 당해야 했다. 그 수위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어쩔 수 없이 법에 의존하게 된 것이다. 만약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휘말리게 된 이 일련의 사건들에서 확실하게 벗어나게 된다면 그땐 고소를 취하할 수도 있다.” 대리인의 말을 통해 확인이 가능한 건 결국 문제는 이상민이 이혜영뿐 아니라 다른 채무자의 돈까지 다 갚아야 이 두 사람의 갈등이 완전 해소될 것이라는 데 있다. 하지만 이상민의 현 경제 상황은 그닥 좋은 편이 못 된다. 공격적으로 운영하던 이종격투기 레스토랑 김미파이브 사업의 실패가 그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의 가장 큰 원인. 당시 그는 김미파이브를 경영하면서 체인사업과 함께 시행 개발사업에까지 손을 대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이어간 바 있는데 갑작스런 선수 사망 등으로 사업체가 문을 닫으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고소 전 이혜영 측에선 대화를 통한 원만한 타협을 위해 수차례 이상민 측에 조속한 사태 해결을 요구하지만 이상민 측에선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한 적이 없었다고 이혜영 측은 전했다. 현재 이혜영의 전남편 이상민을 상대로 한 고소건은 지난 10월 12일 경찰에서 검찰로 넘어간 상태. 이혜영 측에선 지금 대응하면 싸움밖에 안 된다며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이혜영의 매니저는 피고소인 이상민에 대한 검찰 조사가 끝나는 다음달 정도에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 표명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계속되고 있는 법정 공방. 이제 세간의 관심은 법원의 판결에 모아지고 있다. ■ 글 / 최은영 기자 ■ 사진 / 박원태·원상희
이혼 후 처음으로 심경 밝힌 가수 이상민
2006. 03. 01 연예
지난해 갑작스런 이혼으로 연예계 이슈로 떠올랐던 가수 이상민이 이혼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우 최민수의 가요계 출정식을 빛내주기 위해 함께 무대에 선 것. 이상민은 요즘 룰라 재결성도 추진 중이다. 이혼의 아픔 극복하고 프로듀서로, 가수로 재기 다지는 이상민을 본지가 인터뷰했다. “이혼의 구체적인 이유…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다” 최민수 가수 데뷔 음반의 프로듀서로 활동 재개 KBS 1TV ‘콘서트 7080’의 녹화가 있던 지난 2월 14일 밤. 공개홀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은 배우생활 20년 만에 가수로 전격 데뷔하는 배우 최민수와 그의 변신을 막후에서 도운 가수 이상민에게로 모아졌다. 특히 최민수의 데뷔 무대를 빛내주기 위해 래퍼로 함께 무대에 선 이상민은 이혼 후 첫 방송 출연이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상민의 말에 따르면 “‘게릴라 콘서트’ 이후 6년 만에 서는 무대”라지만 속사포 같은 래핑과 현란한 무대 매너는 전성기 때와 비교해 조금도 녹슬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는 그렇게 건재함을 과시하며 팬들 앞에 다시 섰다. 녹화 도중, ‘콘서트 7080’의 MC 배철수는 “지난 한 해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 자주 나왔다”며 우회적으로 이혼을 언급, 그에게 다소 짓궂은 농을 건내기도 했다. 오랜만에 서는 무대인데다 이혼 후 첫 방송 출연으로 바짝 긴장했을 이상민을 위한 선배의 배려였던 셈. 이에 이상민은 “부끄럽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고,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최민수는 한술 더 떠 “부끄럽긴 뭐가 부끄러워. 두 번째 결혼 잘하면 되지”라는 말로 후배 이상민을 다독였다. 이상민은 이날 MC 배철수와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최민수의 타이틀곡 ‘동선시’의 무대에 올라 유감없는 랩 실력을 과시했다. 사실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이번 최민수의 가수 변신은 뜻밖의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최민수의 변신은 그리 놀라울 게 없다. 오래 전부터 음반 제작자들 사이에서 표적이 돼온 주인공이기 때문. 서울예대 재학 시절에는 아르바이트로 신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배우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20, 30대에는 유명 레코드사로부터 음반 취입 제의도 적잖이 받았다. 계약 조건으로 거액을 제시받은 적도 있을 정도. 최민수의 가수 데뷔는 본인의 거절로 번번이 불발로 끝났다. 하지만 최민수는 아끼는 후배 이상민의 제의만큼은 뿌리치지 못했다. 이번 최민수의 가수 변신은 가수 이상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제작을 맡은 이상민은 “최민수 선배를 15년 전부터 알아왔다”면서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꼭 한 번 보고 싶어 음반 제작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가수로서의 최민수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칭찬의 말을 남겼다. 자신만의 분명한 기준이 있고, 음악에 조예가 깊으며 표현력 또한 뛰어나다는 것. 이상민은 또 “최민수 선배와 작업하며 음악에 대한 자세에 대해서도 배운 것이 많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최민수 선배의 무대에 래퍼로 함께 서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사실 이상민과 최민수, 두 남자의 서로에 대한 신뢰와 친분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깊다. 오래 전부터 최민수를 알아왔다는 이상민은 “남들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으나 저에겐 거친 모습도, 부드러운 모습도 다 한결같게만 보인다”며 최민수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신뢰를 표했다. 최근 음악적 파트너로 한 배를 탄 두 사람 사이에 연결 고리는 또 있다. 지난해 5월 이상민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김미파이브의 대표 자리를 최근 최민수가 넘겨받은 것. 김미파이브는 지난 2003년 12월 서울 삼성동에 설립된 격투기 레스토랑으로 이상민이 2004년 2월부터 2005년 5월까지 대표직을 맡은 바 있다. 이상민에 이어 최민수가 새로 바통을 이어받은 김미파이브는 내부 개조 공사가 끝나는 대로 재개장, 기존에 운영해오던 상설 격투기대회 ‘G5’를 다시 재개할 계획으로 있다. 때가 되면 이혼 배경 밝힐 터 의형제처럼 절친한 두 사람의 첫 합동 프로젝트, 최민수의 가수 데뷔 음반은 2월 말 발매될 예정이다. 70~80년대를 대표하는 주옥같은 추억의 노래들이 이 앨범의 주요 레퍼토리. 앨범에는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김태화의 ‘안녕’, 소리새의 ‘그대 그리고 나’, 김현식의 ‘추억만들기’, 산울림의 ‘청춘’ 등 모두 17곡이 담긴다. 타이틀곡은 ‘동선시’. 최민수가 직접 가사를 쓰고, 그 위에 음반의 프로듀스를 맡은 이상민이 랩을 덧씌운 곡으로 한국적인 한을 토해내는 듯한 최민수의 열창과 이상민의 남성적인 랩의 조화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참고로 ‘동선시(動線時)’는 “움직임에는 때가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상민은 자신이 프로듀스한 최민수의 음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혼의 구체적인 배경 등 사적인 질문에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이혼 후의 생활에 대해 물어도 마찬가지였다. 이상민은 줄곧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사실 이혼 후 정확히 한 달 만에 방송에 복귀하며 안정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혜영과 달리 이상민은 지난 6개월간 단 한 번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이혼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냐” 묻자 이상민은 “꼭 방송에 출연해야만 안정을 찾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아직은 이혼에 대해 말할 때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많은 분들이 갑작스런 이혼에 대해 궁금해하고 계신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물의를 빚은 당사자로서 저도 한 번 쯤은 심경을 정리해 말씀드려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은 좀 꺼려지네요. 죄송합니다.” 한동안 최민수의 음반을 프로듀스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던 이상민은 요즘 룰라의 재결성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당초 3월 음반 발표설과 2001년 ‘웃기네’로 데뷔한 가수 하늘의 영입설 등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있지만 이상민은 “재결성하는 건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 및 내용은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그는 또한 “3월말 경이면 재결성되는 룰라의 실체가 가시화되지 않을까 싶다”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6개월 전, 이혼 직후 이상민이 각 언론사에 보내온 심경 고백서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사업에만 열중하다 보니 가정에 소홀했다. 혜영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너무 잘못했고, 지금 하는 일 더 잘하고 열심히 해서 세상에 단 하나인 혜영이를 다시 만나고 싶다’라고 말이다. 그의 말처럼 요즘 이상민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밝힌 이혜영을 향한 마음이 그대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측근들의 말에 따르면 이혼 후 이상민은 꽤 오랜 시간 방황하고 힘들어했다고 한다. 무려 10년을 사귀다 결혼했으니 왜 힘들지 않았겠는가. 아픔을 딛고 프로듀서로, 가수로 다시금 힘을 내 걷기 시작한 이상민. 그의 건승을 빌어본다. 글 / 최은영 기자 사진 / 원상희
이상민 어머니 임여순씨가 눈물로 전한 파경 그후…
2005. 09. 01 연예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불협화음, 아들의 이혼 사실보다 참기 힘든 건 이제 혜영이를 볼 수 없단 사실” 지난 8일 갑작스럽게 협의이혼해 연예가와 팬들에게 충격을 던진 이상민·이혜영 부부. 평소 ‘연예계 잉꼬 커플’로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던 이들이라 충격의 강도는 더했다. 먼저 이혼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이혜영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이혼을 둘러싸곤 각종 설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 아들 내외를 대신해 이상민의 어머니 임여순씨가 입을 열었다.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만 쏟아내던 파경의 순간. 이혼 제기한 이혜영, 이혼 뒤 청담동 집에서 두문불출 이상민, 불면증 시달리며 파경의 아픔 일로 달래 수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 사이를 부러워하고 또 시기했다. 연애 기간만 10년. 강산이 변하는 동안에도 이들의 사랑은 한결같았다. 결혼 1주년을 기념해 음악을 하는 남편은 아내를 위해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선물한다. 마치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아내는 한 방송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겠다”며 행복한 여자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불거진 두 사람의 파경 소식. 절절하던 10년 열애 기간에 비하면 이들의 결혼 기간은 1년 2개월로 보잘것없다. 대체 그동안 이들 부부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이 처음 전해진 건 지난 8일. 이상민(32)이 그룹 ‘룰라’ 멤버로 활동할 무렵, 미국에서 처음 만나 10년 열애 끝에 작년 6월 19일 결혼했으니 꼭 1년 2개월 만의 일이다. 교제중일 땐 ‘사랑스런 연인’으로 주목받았고, 결혼해선 ‘잉꼬 부부’로 부러움을 사던 이들이었기에 두 사람의 이혼은 더더욱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서울가정법원에 협의이혼서류를 제출한 다음날인 9일 밤, 이상민은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돌리고 이혼 사실과 함께 심경을 밝혔다. “어제 혜영이와 이혼을 했다”는 말로 시작된 심경고백서에서 이상민은 헤어짐의 이유로 “사업에 몰두하다 보니 가정에 소홀하게 됐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또 “만난 지 10년이 됐지만 혜영이가 나로 인해 많은 고생을 했다”며 “고생한 걸 갚으려다 보니 사업에만 열중했고, 미처 혜영이를 챙기지 못했다”고 부연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의 글 속엔 이혜영(32)을 향한 마르지 않은 사랑과 애정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고백서 말미에서 이상민은 “세상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시 나의 여자는 혜영이 하나였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히며 이혜영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 하지만 이상민과 달리 먼저 이혼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이혜영은 종적을 감추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또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이혼 직후부터 현재까지 이혜영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목격되고 있지 않다. 이혼 이틀 후인 지난 10일, 행복한 신혼 생활을 전해오던 이혜영의 미니홈피는 결국 폐쇄됐다. 고정 출연중이던 ‘여걸식스’에서도 빠졌다. 8월 21일엔 이혜영이 직접 설립한 의류 브랜드 ‘미싱도로시’의 추동 시즌 의류를 선보이는 론칭 행사가 CJ 홈쇼핑 채널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그것 또한 이혜영이 출연을 고사하며 불발. 이혜영은 급기야 휴대폰 번호까지 바꾸며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차단하고 있다. 청담동 신혼집은 이혜영의 몫으로 합의, 이혼 발표 열흘 뒤 이혜영의 청담동 집을 방문했다. 굳게 닫힌 현관문이 열린 건 오후 5시경. 일하는 아주머니와 함께 어머니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이혜영의 강아지와 함께 문 밖을 나서려던 차였다. 하지만 취재진을 발견한 두 사람은 이내 황급히 발길을 돌려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다급히 이혜영의 근황을 물었지만 “집에 없다”는 짧은 대답이 전부였다. “집에 머물며 속상한 마음을 술로 달래고 있다”는 측근의 말도 들은 터라 그대로 믿긴 어려웠다. 일하는 아주머니는 “못 믿겠으면 들어와 확인해보라”고 했지만 집 안으로 들어가는 일만큼은 완강히 막고 봤다. 청담동 집에서 이혜영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이상민 어머니 임여순씨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렵사리 두 사람의 이혼에 관한 심경을 들을 수 있었다. 이상민·이혜영의 10년 연애 기간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결혼 후 5개월간 이들 부부와 한집에서 살기도 했던 어머니 임여순씨는 “아들의 이혼 사실보다 혜영이가 보고 싶어 괴롭다”며 말을 흐리며 흐느꼈다. 이상민 어머니 임여순씨가 전하는 눈물의 파경 현장 “혜영이도 울고, 나도 울고…부둥켜안고 울기만했어요” 이혼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상민이가 밝힌 그대로예요. 그간 사업에 매달리느라 가정을 통 돌보지 못했거든요. 제가 한집서 살 때도 ‘김미파이브’ 한다고 만날 밤늦게나 새벽에 들어오고 그랬으니까요. 그래도 다툼 한 번 없던 아이들인데… 갑자기 이혼한다기에 상민이 붙잡고 진지하게 물어봤어요. 대체 어쩌다 일이 이 지경까지 됐느냐고. 상민이가 그러데요. ‘다 내가 잘못해서 이렇게 됐다’고. 그래도 신혼인데… 혜영이도 여잔데… 일에만 빠져 사는 남편이 야속하고 미웠을 겁니다. 잘못이 있다면 우리 아들에게 있어요. 일과 가정을 좀더 적절히 안배하며 살았다면 좋았을 것을…. 이혼 전 가족과 상의는 있었나요? 전혀 눈치 채지 못했어요. 이혼 3일 전에도 통화를 했는데 제가 “언제 밥 한번 먹자” 했더니 “네~ 엄마! 시간 꼭 만들어서 먹어요” 했는걸요. 혜영이는 속상한 일이 있어도 어른들 신경 쓴다며 일체 말을 안 하는 스타일이에요. 표정이 좀 안 좋다 싶어 캐물으면 “엄마는 혈압이 높아서 안 된다”며 재미있는 얘기로 화제를 돌리곤 했죠. 이혼 하루 이틀 전에 아들한테 들어 알았어요. 중간에서 어른이 나서 말려볼 생각은 하지 않았나요? 말리고 싶었지만 그땐 혜영이랑 통화가 안 됐죠. 상민이한테만 “이제부터라도 다시 노력해보면 안 되겠냐” 했더니 “혜영이가 많이 힘들어한다”며 “혜영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어요”라고 하는데 뭐라고 더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용서도 구해보고,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선언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대요. 혜영이의 결심이 너무 완고해서 상민이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혜영이를 만난 건 이혼하고 이틀 후였을 거예요. 혜영이가 먼저 전화를 했어요. “기자들 때문에 나갈 수가 없으니 집으로 좀 와주실 수 있겠냐”고 하기에 집으로 갔죠. 막상 만나서는 아무 말도 못했어요. 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싶더라구요. 그냥 저도 울고, 나도 울고… 부둥켜안고 울기만 하다 발길을 돌렸죠. 혜영이는 “죄송하다”며, 나는 “이 바보야, 속상한 일이 있음 엄마한테라도 퍼붓지 왜 참고만 있었냐”며 울고 또 울었어요.  이혜영은 어떤 아내, 어떤 며느리였나? 저한테도 최고의 며느리였지만, 우리 상민이한테도 좋은 아내였어요. 사실 시어머니한테 잘하긴 어려운 법인데 “엄마” 하며 친근하게 잘 따랐죠. 저 또한 혜영이를 며느리라 생각하지 않고 딸처럼 대했구요. 10년 가까이 혜영이를 봐오며 정도 많이 들었어요. 일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특별한 날이면 아주머니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면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도 해주고 그랬는데…. 찌개를 참 맛있게 잘 끓였어요. 며느리지만 친딸 이상으로 가까운 고부간이었어요. 혜영이가 또 우리 아들을 얼마나 좋아해줬다구요. 그러던 애가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이혼까지 생각했을까 싶은 게… 전 우리 혜영이 이해합니다. 그래서 더 혜영이가 안쓰럽고 가슴이 아파요. 10년 동안이나 사귀었는데 충동적인 결정 같아 보이진 않던가요? 그래도 성인인데 신중하게 생각했겠죠. 아직까지 재결합 운운할 때는 아닌 것 같아요. 서로 시간이 좀 필요하겠죠. 하지만 기대는 하고 있어요. 애들 생각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그래요. 헤어졌단 생각을 하면 미칠 것 같아 아예 생각을 않으려 하죠. 전 솔직히 말해서 애들이 이혼했단 사실보다 혜영이가 보고 싶어 그게 너무 힘들어요. (임여순씨는 한참 동안 말을 잊지 못하고 흐느꼈다.) 만약에 제 기대가 물거품으로 끝난다 해도 전 혜영이 얼굴 보며 살 거예요. 그렇게 하고 싶어요. 안 그러면 병이 날 것 같은걸요. 재산 분배는 어떻게 하기로 했어요? 집이고, 돈이고 재산이 있으면 그거 당연히 다 여자 줘야죠. 안 그래도 내가 상민이한테 물어봤더니 “집은 혜영이가 쓰기로 했다”더군요. 그래서 “잘했다” 그랬어요. 요즘 이혜영씨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그냥 집에만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밥 잘 먹냐, 잠은 잘 자냐” 전화해서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데 안 그래도 속상한 애 더 가슴 아프게 할까 봐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하고만 통화해요. 그래도 친정 어머니가 함께 계시는 듯해 마음은 좀 놓여요. 아들 상민씨의 요즘 상태는 어떤가요? 요즘도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모양이더라구요. 분명 침대에 누워는 있는데 ‘진짜 자는 건가’ 아니면 ‘눈만 감고 있는 건가’ 헷갈릴 때가 있어요. 잠자는 상민이를 보면 ‘만날 비둘기처럼 다정하게 붙어 지내다 저렇게 혼자 쓸쓸히 누워 있구나’ 싶은 게 가슴이 찢어져요. 어떤 땐 제가 쪽지를 써서 머릿맡에 올려놓기도 하죠. ‘혜영이는 안 갔다. 힘내라’구요. 상민이가 운영하는 회사 직원에게 물어보니 더 일에 빠져 사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렇게라도 해야겠죠. 안 그러면 혜영이 생각에 마음이 아파서 못 견딜 테니까. 글 / 최은영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이혼 직후 이상민이 각 언론사에 보낸 심경고백서 전문 어제 (이)혜영이와 이혼을 했습니다. 너무 사업에 몰두하다 보니 가정에 소홀하게 됐고 혜영이에게 마음으로 다가가기보다는 형식적으로 다가갔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것에 대한 혜영이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알아주지도 못한 채 혼자만의 슬픔은 결혼 후 지금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혜영이에게 많은 걸 되돌려보려 했지만 혜영이는 자기의 소중함을 더 일깨우기 위해서 저에게 혹독한 벌을 준 것 같습니다. 만난 지 10년이 됐지만 혜영이는 저로 인해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고생한 걸 갚으려다 보니 사업에만 열중하게 됐고, 작은 관심과 작은 사랑을 미처 챙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혜영이는 저에게는 동생 같은, 딸 같은 너무 귀엽고 순수하고 착한 아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또다른 혜영이의 어머니 같은 모습을 봤습니다. 많이 울었고 모든 걸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그건 혜영이가 생각하는 저의 모습이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혜영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너무 잘못했고, 지금 하는 일 더 잘하고 열심히 해서 세상에 단 하나인 혜영이를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혜영이는 저의 능력과 미래보다는 저 자체를 좋아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가장으로서의 환상에 빠져 사랑보다는 책임감에 치우쳤던 것 같습니다. 남자로서 그 사실을 알게 된 저로서는 꼭 저와 함께 저의 모든 것까지 그대에게 드릴 수 있도록 두 배, 세 배 열심히 해서 다시 혜영이가 저의 진심을 알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의 특별한 사랑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던 분들에게는 충격적일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사랑하기에 서로 사랑하고 위하는 감정이 마르지 않은 지금, 떨어져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어쩌면 평생을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방법이 젊은 사람들의 생각 없이 나온 행동이라고 꾸짖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너무 많이 울었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혜영이는, 혜영이를 사랑하던 나의 진심 어린 눈빛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다시 10년 전의 혜영이를 사랑하던 똑같은 진심의 마음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뒤늦게 혜영이가 혼자 슬퍼하고 고통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모든걸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시 나의 여자는 혜영이 하나였다는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혜영이가 슬퍼하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장인 장모님, 죄송합니다. 꼭 건강하셔야 합니다. 2005년 8월 9일 저녁 이상민
7년 열애 끝에 결혼한 연예인 커플 이상민&이혜영
2004. 07. 01 연예
“친구처럼, 가족처럼 지내다 우리 드디어 부부가 됐어요” 또 하나의 스타 커플이 탄생했다. 이상민&이혜영 커플이 바로 그들이다. 오랜 시간 연애를 해서인지 하객들의 눈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은 이미 부부처럼 닮았다. “2세를 많이 낳길 바란다”는 신랑 이상민과 “하는 거 봐서 낳겠다”고 벌써부터 엄포를 놓는 신부 이혜영.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식 엿보기. 미래의 꿈을 실현해줄 수 있는 버팀목이 되겠다 “야외 결혼식을 하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속상해요. 지중해 휴양지인 시실리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결혼식을 준비했거든요. 이탈리아 가곡이 은은하게 연주되고 꽃길을 밟으며 신부 입장을 하고 싶었는데… 하지만 실내 분위기도 괜찮네요. 무엇보다 결혼식 날 비 오면 잘 산다잖아요. 저희 잘 살게요.” 지난 19일 연예계 스타 커플인 이상민 이혜영이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6개월 전부터 결혼식 전담팀을 두고 야외 결혼식을 준비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일 비가 내려 예식은 실내에서 이뤄졌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다고 했지만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알베르토 페리티가 선물한 세상에서 하나뿐인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혜영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철철 넘쳤다. 결혼식은 오후 6시. 사회는 신동엽이 맡았다. 신동엽은 “두 사람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오래 연애해도 결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서 고맙다”며 진심 어린 멘트를 날렸다. 이날 결혼식장은 영화제 시상식을 방불할 만큼 많은 연예인이 참석했다. 윤다훈은 “두 사람의 결혼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친구처럼, 연인처럼 지내왔으니까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덕담을 했다. 또 이혜영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탤런트 김남주는 신부와 절친한 연예인 친구들 중 가장 먼저 도착했다. “축의금 대신 친한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서 선물을 사주기로 했어요. 그리고 오늘 혜영이와 친한 친구들끼리 오늘 신부보다 더 이쁘게 하고 오기로 약속했어요. 혜영이와는 동갑인데 저보다 먼저 결혼을 해서 기쁘고 상민씨랑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예쁜 아이 많이 낳았으면 좋겠어요. 혜영이가 그러더라구요. 혹시 못생긴 아이를 낳아도 멋진 아이로 키우겠다고요. 제 친구 멋지죠?”라며 김남주는 신부 자랑을 늘어놓았다. 하객들이 자리에 앉자 결혼식이 시작됐다. 양가 어머니가 화촉을 밝히는 순서에서 이상민의 어머니가 하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신동엽이 “상민씨 어머니는 방송 출연 경험이 많아 방송을 잘 아신다”고 해 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신랑이 입장하고 곧이어 신부 입장. 신동엽이 “신부 입장 때 많은 박수를 쳐달라”고 주문했지만 막상 신부가 입장하자 장내는 조용해졌다. 이유는 이날 신부의 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느라 하객들이 박수치는 것을 잊은 것. 이혜영의 웨딩드레스는 그녀와 친분이 있는 이탈리아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그녀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다. 이렇게 귀한 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하객들은 박수 치는 것도 잊었다. 주례는 원로 탤런트 이순재씨가 맡았다. 그는 두 사람의 앞날에 꼭 필요한 ‘성공과 행복의 가치’를 주제로 짧지만 아주 뜻 깊은 주례를 했다. 신동엽은 주례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선생님이 너무 유명해서 소개할 것도 없지만 굳이 하자면 ‘대발이 아빠’”라고 해 또 한번 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축가는 김조한이 ‘You’re so beautiful’을 불러 예식장을 한층 아름다운 분위기로 만들었다. 결혼식이 막바지에 이르자 신동엽은 “만세 삼창도 그렇고 뽀뽀도 그러니까 하객들이 박수를 멈출 때까지 계속 키스를 해주세요”라는 짖궂은 특명을 내렸다. 그러나 신랑 신부가 영 쑥스러워하자 “둘이 있을 때는 굉장히 잘 하는 것 같더니만 오늘은 못 하네요”라고 해 또다시 예식장 하객을 즐겁게 해줬다. 예식이 끝난 후 신랑은 오늘의 신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웨딩드레스를 맞출 때, 잠깐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오늘 보니까 너무 아름답고 여성스러워서 저도 놀랐어요.” 그러자 이혜영은 신랑의 드레스에 대해 “내가 다 코디했는걸요. 100% 만족해요”라며 흡족해했다. 결혼식을 마친 후 두 사람은 짧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상민은 “결혼하는 게 너무 좋아 어제 잠을 설쳤다”며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이혜영은 “나는 푹 잤는데…”라고며 평소 짖궂은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오는 23일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두 사람이 직접 인테리어해서 꾸민 청담동 빌라에서 신접살림을 예정이다. 글 / 강승훈(객원기자)  사진 / 장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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