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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분신, 덕분에 웃음도 두 배!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이상민
나의 분신, 덕분에 웃음도 두 배!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이상민
2012. 11. 30 19:35 연예
똑같은 얼굴, 똑같은 스타일, 심지어 키도 몸무게도 거의 똑같다. 8분 간격으로 태어나 32년이란 시간을 같은 모습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은 세상에 둘도 없는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는 콤비로 한 무대에 서고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을 웃게 해주고 싶다는 ‘행복’한 욕심마저 똑같이 나눠 갖고 달리는 이 쌍둥이 형제는 같은 일을 하는 동반자이자 일상을 나누는 친구이자 늘 편이 되어주는 지지자인 서로를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 꼽았다. KBS-2TV ‘개그콘서트’에는 국내에서 가장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개그 콤비가 있다. 바로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형)·이상민(동생)이 그 주인공이다.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두 사람은 외모는 물론 자라온 과정, 취미, 특기, 성격까지 모든 것이 똑같이 닮았다. 중학교를 제외하고 늘 학교를 같이 다녔고 함께 개그맨 시험을 통과한 뒤 지금까지 같은 무대에서 같은 꿈을 향해 매진해왔다. 아주 어릴 적부터 형제애가 남달랐다는 두 사람은 시종일관 티격태격 투닥거리는 듯하면서도 은근 슬쩍 서로를 추켜세우며 화기애애하게 촬영을 진행했다. “어릴 때부터 워낙 붙어 지냈기 때문에 이제는 떨어져 있으면 궁금하고 허전해요. 쌍둥이들 중에는 얼굴은 비슷해도 서로 다른 경우도 많다던데 저희는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똑같아요. 그렇다 보니 자연히 계속해서 어울릴 수밖에 없고요.” (이상호) “그게 뭔지도 잘 모르는 어린 시절부터 ‘형제애’를 느꼈어요. 혼자 밥을 먹을 때면 늘 ‘형이 굶고 있지는 않을까’를 먼저 떠올렸거든요. 지금도 ‘개그콘서트’ 연습실에서 누가 먹을 것을 주면 꼭 두 개를 챙겨서 넣어뒀다가 같이 먹어요. 다른 동료들이 보면서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유난스럽다고 할 때도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게 몸에 배어 있는걸요.” (이상민) 2006년 KBS 공채 21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두 사람은 이후 ‘유체이탈’, ‘씁쓸한 인생’, ‘시간여행’, ‘그땐 그랬지’ 등 다양한 코너에서 쉼 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태권도, 유도 등을 섭렵했고 대학에서 사회체육을 전공한 것을 살려 주로 신체를 사용한 고난도의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슬랩스틱 코미디에도 능한 편인데, 대체로 둘이서 합을 맞춰 진행하는 것이기에 서로는 최고의 파트너인 셈이다. “따로 회의나 연습을 하는 자리를 만들지 않아도 되고 언제 어디서든 개그 구상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관심사나 잘하는 것도 비슷하니까 프로그램 짜기도 수월하고요. 아이디어를 내고 발전시키는 것도, 연기 연습을 하는 것도, 혼자보다는 누군가가 옆에서 거들고 지켜봐주면 더 잘되는 법이잖아요. 머리도 두 번 쓸 수 있고. 물론 동료들은 저희가 아이큐를 반으로 나눠가진 것 같다며 질투를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죠. 저희가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짜내는 게 얼마나 많은데요.” (이상민) “사람들이 쌍둥이라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항상 물어보는 편인데, 사실 거의 전부가 좋은 점이에요. 서로에게 다양한 역할을 해줄 수 있기도 하고요. 일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좋은 말동무고 술동무이자 둘도 없는 친구인걸요. 다만 단점은 조금 지겹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거. 예전엔 하루에도 열두 번씩 싸우기도 했었는데, 이젠 점점 나이가 들면서 싸움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이상호) 하루 종일 떨어질 줄을 모르는 두 사람을 보며 주변에서는 이제 서로를 좀 놓아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조언을 전하기도 한다. 언제까지 둘이서 ‘쌍둥이 개그’를 할 건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형제는 당분간 절대 떨어질 생각이 없다. 굳이 홀로 서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기보다는 지금 함께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각오가 더 크다. “여러분들도 저희를 그냥 ‘한 팀’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언젠가 우리 팀의 개그에 한계를 느끼는 날이 온다면 각자 더 좋은 길을 찾아 가겠지만, 아직까지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같이 더 열심히 해서 좀 더 높이 올라가야죠. 그동안은 솔직히 저희가 진짜 ‘웃긴’ 개그맨이라기보다 ‘열심히 하는’ 개그맨으로 인식됐던 것 같아요. 이제는 강력한 거 한 번 터뜨려야 하지 않겠어요?”(이상민) “저희는 둘 다 개그맨이란 일이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아마 다른 걸 했으면 여기까지도 못 왔을 거고 아무리 둘이라 해도 힘 합치기조차 쉽지 않았을 거예요. 앞으로는 마치 ‘컬투’ 선배님들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끈끈한 팀으로 큰 웃음 만들어보려고요. 아직 둘이서 선보일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해요. 전부 다 보여드리면서 오랫동안 여러분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싶어요.” (이상호) 상민이가 상호 형에게 올해 내가 연습하다가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한동안 꽤 고생했었잖아. 몸이 아프니까 금방 지치기도 하고, 치료받느라 정신없이 다녀야 하기도 하고, 나름 힘든 점이 많았는데 여러모로 잘 챙겨줘서 참 고마웠어. 형이 그러니까 은근히 기분 좋고 또 든든하더라. 평소에도 늘 나한테 건강관리 잘하고 다치지 말라고 신경써주는 걸 보면 8분 차이라도 역시 형은 형인가 봐(웃음). 이번에 우리가 같은 일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했어. 그때 내가 형을 목마 태우고 연기하는 코너를 연습 중이었잖아. 그런데 내가 말도 꺼내기 전에 형이 알아서 먼저 내 몫을 대신한다고 해서 살짝 감동했지 뭐야. 그럴 때는 우리가 똑같이 생겨서 정말 잘됐다 싶다니까. 어쨌든 형, 올 한 해 수고 많았어. 내년에는 더 열심히 뛰자! 상호 형이 상민이에게 2012년을 돌아보니까 여러 코너에 출연하면서 열심히 보냈다는 생각이 드네. 특히 ‘꺾기도’에서 ‘쌍두사’ 개그를 선보인 게 가장 큰 수확인 듯해. 쌍두사 춤은 그야말로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거잖아. 올해는 우리 쌍둥이가 ‘쌍두사’로 한 단계 발전하는 해였다고 하면, 내년에는 우리가 갖고 있는 끼를 더욱 펼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도록 하자. 늘 연습할 때마다 옆에서 세심하게 챙겨주고 도와줘서 고맙다. 아무래도 네가 나보다는 섬세한 성격이라 그런지 내가 놓치는 부분을 네가 잘 보완해주는 것 같아. 남자들이라 그런지 평소에 표현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이런 자리 또한 조금 어색하네. 우리가 이렇게 ‘닭살스러운’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었나. 그래도 꼭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거라고 생각해. 너랑 함께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만큼 잘 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참 많이 고맙다, 나의 분신 상민아!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박동민 ■스타일리스트 / 노금순 ■제품 협찬 / 뚜레쥬르(1577-0700), 매일유업(1588-1539), 모엣 샹동(02-6424-1045)>
둘이 합치니 폭소탄도 두 배…‘씁쓸한 인생’의 이상호·이상민
둘이 합치니 폭소탄도 두 배…‘씁쓸한 인생’의 이상호·이상민
2010. 01. 04 15:40 연예
ㆍ“어떻게 구분하느냐고요? ㆍ파란색 넥타이가 형이고, 빨간색 넥타이가 동생이에요” 똑같은 얼굴로 시청자의 웃음을 캐내던 그들은 어느새 ‘가장 빠른 쌍둥이’란 캐릭터를 입었다. 거리를 다니면 먼저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이 늘어나고, 대학로 공연에서는 두 사람의 호흡에 관객의 배꼽이 빠진다. “우리 조직에서 가장 빠른….” “감사합니다, 형님.” “고맙습니다, 형님.” 그들도 벌써 데뷔 3년 차다. ‘개콘’에서 매번 인사만 하던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이상민(28)에게도 제법 후배가 생겼다. 게다가 김대희, 유상무, 이승윤과 함께하는 KBS-2TV ‘개그콘서트-씁쓸한 인생’은 프로그램 속 가장 인기 있는 코너가 차지한다는 ‘봉숭아학당’ 앞자리를 꿰찼다. 화요일, 목요일과 주말에는 대학로 개그 공연 ‘쇼타임’에 오른다. 이렇게 빡빡하게 스케줄을 짜는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다. ‘개콘’ 녹화 이후 밀려드는 고독감은 또 다른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는 공연 무대에서 채운다. 일주일 동안의 스케줄을 마치고 나면 녹초가 되지만 보람은 두 배가 된다. 이들이 이렇게 활동에 매달리는 이유는 우여곡절을 겪고 개그맨이 됐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개그맨이 꿈이었던 형 이상호와 형을 보며 함께 꿈을 키운 동생 이상민은 상경 때부터 위기를 겪었다. 부모님이 한 명은 집에 남아 교사가 되길 원하셨기 때문이다. 상경 후 신촌극단에서 연습생으로 지내던 시절 그들은 쌍둥이라 개그맨 공채에 ‘둘 다 합격할 순 없을 것’이란 소문을 듣고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그들은 공채시험에서 비장의 개인기와 “두 명을 한 명 값에 쓸 수 있다”고 부르짖으며 개그맨이 됐다. ‘씁쓸한 인생’에도 지금은 활동을 쉬고 있는 선배 김준호의 부름으로 합류하게 됐다. “준호 형은 우리에게 캐릭터를 준 고마운 분이죠”라며 웃어 보인다. 형은 남자답고 동생은 섬세해 이 둘을 붙여놓으면 항상 듣는 질문은 여느 쌍둥이가 그렇듯 둘을 구분하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누구나 이들을 보고 혼란스러워한다. 8분 차이인 일란성 쌍둥이에 둘 다 운동을 즐겨 탄탄한 근육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둘을 구분할 수 있다. 형인 이상호는 머리를 오른쪽으로 쓸어내렸고, 동생 이상민은 그 반대다. 그리고 형은 턱선이 각지고 남자다운 면이 있다. 동생은 좀 더 갸름한 턱선에 눈 밑에 흉터가 있다. 기자가 아리송해하자 “파란색 넥타이가 형이고, 빨간색 넥타이가 동생이에요” 하며 웃는다. 형 이상호는 연기할 때 동작도 시원시원하고 축구, 농구 등을 즐긴다. 하지만 동생은 세심한 성격으로 골프, 탁구 등 보다 섬세한 동작이 필요한 종목에 강하다. 형 이상호는 동생에게 “형만 한 아우 없다”며 농을 치고, 동생 역시 형에게 “쓸 데는 많은데 쓸모가 없다”며 받아친다. 두 사람은 정극 연기에도 관심이 많다. 태권도 2단, 합기도 3단, 태껸 3단 등 무술 실력을 내세워 류승완 감독의 액션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둘이 힘을 합하면 뭐든 되지 않겠는가. 앞으로도 시청자의 웃음, 책임져주십시오, 형님! ■글 / 하경헌(스포츠칸 문화연예부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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