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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627 건 검색)

허은아 “이준석이 상왕정치” 이준석 “망상버려라”···개혁신당 내홍 격화
허은아 “이준석이 상왕정치” 이준석 “망상버려라”···개혁신당 내홍 격화
2025. 01. 12 16:33정치
...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12일 “상왕정치”라며 이준석 의원을 저격하자 이 의원이 즉각 반박에 나서며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열려...
이준석, 권성동 겨냥 “난 ‘양두구육’ ‘신군부’로 징계하더니 ‘백골단’은 왜 안 하나”
이준석, 권성동 겨냥 “난 ‘양두구육’ ‘신군부’로 징계하더니 ‘백골단’은 왜 안 하나”
2025. 01. 10 16:23정치
... 의원이 지난해 11월1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0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백골단 기자회견’을 주선한 같은 당 김민전...
이준석징계백골단국민의힘양두구육신군부권성동김민전尹 탄핵심판 시작
이준석, 허은아 대표 겨냥 “당원소환제 시행해야”…파국 치닫는 개혁신당
2025. 01. 08 21:07정치
... 사무총장 경질 후폭풍 이 의원 “지도부에 요청할 것” 당대표 파면 절차 추진 시사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8일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당원소환제를 시행하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이날...
이준석, 허은아 대표 파면 절차 “당원소환제 제안”···파국 치닫는 개혁신당
이준석, 허은아 대표 파면 절차 “당원소환제 제안”···파국 치닫는 개혁신당
2025. 01. 08 15:20정치
... 1월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국회에서 국민의힘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8일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스포츠경향(총 143 건 검색)

‘윤 공천개입’ 이준석 주장에 포항시장 입장 밝혀
‘윤 공천개입’ 이준석 주장에 포항시장 입장 밝혀
2024. 11. 19 21:38 생활
포항시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경북 포항시장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당사자인 이강덕 포항시장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시청에서 시정 기자간담회 후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이준석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보도를 해외 출장 중에 접했는데 충격적이었다”고 말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당의 공천이란 것은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국민의힘 대표였던 자신에게 포항시장과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로 특정인 공천을 요구했다고 폭로를 했다. 이 의원의 기자간담회 후 이강덕 시장은 SNS에 “2022년 지방선거 때는 포항시장 후보로서 당 공식 절차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며 공천과 선거 과정에 임했고 공천 후보자 신분으로서 도당 위원장과 당 대표 사이의 사안은 알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선화, 이준석 비판세례에 손절했나···출연영상 비공개
한선화, 이준석 비판세례에 손절했나···출연영상 비공개
2024. 09. 12 09:48 연예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출연한 한선화 유튜브 영상이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비공개 처리됐다. 유튜브 방송화면 배우 한선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모습이 사라졌다. 이준석 의원은 지난 11일 공개된 한선화 유튜브 채널 ‘궁금한 선화’ 내 영상 ‘떡상과 나락을 오가는 토크’에 게스트로 출연해 토크를 이어갔다. 이준석 의원의 이날 유튜브 출연은 한선화 유튜브 채널 제작진과의 친분으로 인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제작진과 이준석 의원은 친분 관계’라는 자막으로 이를 부연했다. 이준석 의원은 한선화에게 호감을 표했다. 그는 “저는 며칠 전 한선화가 나온 영화 ‘파일럿’도 봤다”며 “원래 조정석을 유쾌한 영화를 많이 해 좋아한다”고 했다. 이에 한선화는 “의원님이라고 불러도 되나. 저랑 다섯 살 차이밖에 안 난다”며 “저도 오빠라고 할 수 있지 않느냐. 실례가 안 된다면 선화야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준석 오빠 나와줘서 고마워”라고 했다. 이준석 또한 ‘선화야’라며 한선화를 호칭했다. 이준석 의원은 이날 영상에서 국회의원 월급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계에 입문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지난 11일부로 비공개 처리됐다. 이준석 의원이 출연한 영상에 누리꾼들의 비판이 쏠렸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이준석 의원은 최근 딥페이크 범죄자 수가 과대포장 돼 있다고 주장하고 젠더 갈등을 극대화 시키며 성상납 문제도 있었다”며 “섭외에 제작진 정치성향이 반영될 수 있다고 양보해도 이준석 의원 섭외는 정말 아니다. 한선화는 이 섭외에 동의한 것이냐. 정말 여러모로 놀랍고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외에도 ‘정치인의 출연이 적절하지 않다’ ‘이준석 의원의 일부 발언이 부적절하다’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해당 유튜브 채널 제작진은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채 이준석 의원 출연 영상을 비공개로 돌린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출연 ‘가보자GO’ 최고 4.98%···종편 예능 1위
이준석 출연 ‘가보자GO’ 최고 4.98%···종편 예능 1위
2024. 07. 28 15:37 연예
MBN ‘가보자GO 시즌2’ MBN ‘가보자GO‘ 시즌2가 종합편성채널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2가 전국 시청률 3.8%(닐슨코리아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 4.98%를 기록했다. 이는 종편 예능 1위, 지상파 제외 종편•케이블 프로그램 중 2위의 수치이다. ‘가보자GO’는 매 방송마다 연예인, 화제의 인물 등 다양한 분야의 ‘친구’ 집에 방문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토요일 밤을 책임지는 인기 예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7일 방송된 5회 방송에는 국회의원 이준석이 출연해 자신의 집을 최초 공개하며 정치 입문 계기부터 국회의원 월급, 하버드 재학 시절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준석의 아파트 집 앞 뷰부터 침실과 옷방, 서재를 공개한 장면은 분당 시청률이 4.98%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한편, ‘가보자GO‘ 시즌2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20분 MBN에서 만나볼 수 있다.
[종합] 이준석 “페북 창업자들과 알바해···날 기억할까” (가보자고)
[종합] 이준석 “페북 창업자들과 알바해···날 기억할까” (가보자고)
2024. 07. 28 09:34 연예
MBN ‘가보자GO’ 시즌2 국회의원 이준석이 하버드 재학 당시를 회상했다. 27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2에서는 사유리, 박하나, 김가연, 차우찬, 서동주가 이준석이 출연했다. 이날 이준석이 자신의 집을 최초 공개했다. 이준석은 “요즘엔 버스로 서울을 오간다. 오히려 버스가 안전하다”이상한 사람 만나지 않냐”라고 말했다. 홍현희는 이준석이 지하철에서 찍힌 자는 사진에 대해 “고도의 연출이었냐”라고 물었지만, 이준석은 “정말 피곤한 날이었다. 의도한 거였으면 그렇겐 안 잤겠죠”라고 했다. 김가연은 “그 그림이 되게 익숙한 게 대기실에서도 그렇게 많이 잤다”라고 증언했다. 집 소개를 하며 이준석은 “1년 된 아파트다. 앞에 쿠팡 물류창고 뷰다. 쿠팡 배달은 진짜 빨리 온다”고 이야기했다. 또 이준석은 작은 침대를 선택한 이유는 “자는 것 외엔 집에서 할 게 없다. 침대 해놓고 소파에서 TV 보면서 잔다”고 밝혔다. MBN ‘가보자GO’ 시즌2 드레스룸을 소개하며 이준석은 “정치인은 평일엔 무조건 정장이다”라며 여러 벌 걸려있는 정장을 보여주었다. 이준석은 보통 컴퓨터 방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고. 책을 본 사유리가 “이 어려운 책들 다 있냐”라고 물었지만, 이준석은 “선물 받은 게 대부분이고 거의 안 읽는다. 정치하는 사람들 은근히 책 안 읽는다”고 밝혔다. 이준석은 하버드에 합격 당시를 떠올리며 “생일이 3월 31일인데, 다음날이 만우절이지 않냐. 그래서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엄마가 수박 주려고 오셨는데, 제가 ‘된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라고 하니까 수박을 떨어뜨리시더라”라고 했다. 이준석은 하버드 합격 비결에 관해 “그냥 (공부) 좀 했다. 스토리가 좋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준석은 하버드 대학 생활에 관해 “솔직히 미국 낯설지 않냐. 문화가 다르니까 자기들끼리 놀고 연애하는데, 우리 학년에 한국 사람 5명이었다. 5명이 있는데 우리끼리 사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과 연애도 잘 안 하고”라고 했다. 그는 “(재학 당시) 컴퓨터 수리 아르바이트를 했다. 한 시간에 10~13불 준다고 해서 알바했는데, 페이스북 창업자 애들이랑 같이했다”며 “페이스북이 원래 하버드 학교 내 커뮤니티 서비스였다. 처음에 창업했던 애 중에 더스틴 모스 코 비치, 크리스 휴즈, 앤드루 맥 칼럼이 다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뒤에서 컴퓨터 고치는 애들이 몇조 원 재벌이 되다니. 날 기억이나 할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주간경향(총 21 건 검색)

차이만 드러낸 통합…제3지대 웃음거리로 만든 이준석·이낙연
차이만 드러낸 통합…제3지대 웃음거리로 만든 이준석·이낙연(2024. 02. 23 15:30)
2024. 02. 23 15:30 정치
반국민의힘·반민주당만 합창하다 한계 드러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연합뉴스 11일. 만남부터 결별까지 걸린 시간이다. 막장 드라마 속 연인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정치개혁을 이끌겠다고 나선 이준석, 이낙연 두 정치인이 함께 만든 현실이다. 정치에서 ‘신뢰’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지만 이들은 ‘구태정치 타파’를 명분으로 모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과거 제3지대의 행태를 답습하며 자신들이 혐오한 정치를 그대로 재현했다. 명분, 능력 측면 모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제3지대 ‘빅텐트’가 초기에 찢어지며 정치적 계산은 복잡해졌다. 국민의힘, 민주당의 대안으로 개혁신당이 떠올랐지만 다시 선택지는 넓어졌다. 제3지대 통합이 만들 파급력을 기대한 입장에선 악재일 수밖에 없다. 특히 여전히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개혁신당은 확장성의 한계만 드러냈다.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등이 대표하는 세력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이준석 대표 주요 지지층이 요구하는 바와도 일치한다. 문제는 추후 이준석 개인 지지세력과 개혁신당에 합류한 나머지 세력 간 의견이 엇갈릴 경우다. 결별 사태가 재현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총선까지 함께 가더라도 늘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한계를 드러낸 것은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개혁신당에 들어갔다 나오며 확장력은 더욱 쪼그라들었다. 실제로 같은 민주당 출신인 ‘원칙과상식’에서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만 이낙연 대표를 따라나섰다.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이낙연 대표와 다른 길을 선택했다. 동시에 이낙연 대표가 추구하는 정치도 더욱 불분명해졌다. 그는 개혁신당과의 결별을 발표하며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표 출신인 이준석 대표와 손잡은 지 11일 만이다. 혼란한 정체성은 기회주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지향점이 분명치 않다면 정책 공약이라도 선점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제3지대에 모인 이들이 각자 당선 외에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 반국민의힘, 반민주당이 이들을 연결하는 사실상 유일한 고리다. 이마저도 당권을 놓고 양보와 타협이 불가능한 모습을 보이며 이들의 연대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였다. 한국 정치를 개혁한다며 요란하게 시작했지만 제3지대는 시작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이들은 왜 만났고, 왜 헤어졌나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께 사과드린다.” 지난 2월 20일 결별을 두고 각각 이낙연, 이준석 대표가 남긴 말이다. 개혁신당은 크게 4개의 정치세력(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이 모여 구성했다. 이들은 기존에 몸담았던 정당이 다르고 정치적 지향에서 완전한 합의를 이룬 적도 없다. 이는 이낙연 대표의 “신당 통합은 정치개혁의 기반으로 필요했다. 그래서 크게 양보하며 통합을 서둘렀다”는 설명을 통해 추론해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화학적 결합보다 총선을 겨냥한 물리적 결합에 가까웠다는 의미다. 제3지대의 이러한 통합을 두고 평론가들은 ‘묻지마 통합’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그 원인으로 세 가지 동기를 지적했다. 첫 번째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발견되는 독특성이다. 제3지대에 관한 지지와 제3지대를 표방한 세력에 대한 지지가 일치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여론조사에서 제3지대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0% 가까이 나왔지만 제3지대를 표방한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1~3%에 그치는 식이다. 이러한 결과가 이들이 서둘러 묻지마 통합을 하게 한 첫 번째 동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는 두 거대 정당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이다. 제3지대는 이들 정당의 공천 잡음을 배경으로 통합을 시작하려 했지만 각 정당의 ‘컷오프’ 통보가 예상보다 늦어졌다. 결국 현역 의원 영입 등의 정치적 선전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우선 통합부터 시행했다는 의미다. 마지막 세 번째는 시점이다.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설 명절 앞에 통합을 발표하려다 보니 ‘대화와 설득’ 보다 일단 ‘양보’를 전제로 통합을 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를 종합해 “많은 것을 덮어둔 생존권 차원의 통합”이라고 비판했다. 의도야 어떻든 유례를 찾기 어려운 보수·진보의 통합인 만큼 이들이 만들 시너지에 대한 기대는 컸다. 묻지마 졸속 통합이라고 해도 총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굳이 합의를 깨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결별을 선택했다. 왜 깨질 수밖에 없었느냐 역시 분석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앞서 주간경향은 1566호에서도 제3지대 통합 문제를 다뤘다. 당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 전문가를 두루 만났는데 그중 유일하게 이준한 인천대 교수만 “개혁신당이 몇 주 사이에 깨질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예측했다. 그에게 다시 왜 그렇게 확신했는지 물었다. 이 교수는 “깨진 것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합당한 것이 놀랍지 않냐”며 “자꾸 결별 사유로 배복주니, 류호정이니 노선이 다르니 하는 거창한 말들을 하는데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좋겠다.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통합하기 전과 후의 결괏값이 달랐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의 예측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첫 번째는 이준석, 이낙연 두 대표 모두 당의 전권을 노리는 인물이다. 어느 한쪽이 완전히 굴복하지 않는 이상 애초에 공존할 수 없다고 봤다. 두 번째는 이들을 제외하더라도 개혁신당에는 유독 한국 정치에서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는 이들이 기존 정당에서 탈당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이해하기 쉽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이들의 이해관계를 초월할 정치적·이념적 지향점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오히려 최대한 빨리 정리된 것이 이들로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빨리 깨진 것이 다행’이란 분석을 내놓은 것은 이 교수뿐만이 아니다. 새로운미래 측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낙연 대표 쪽은 자신들이 연배도 높고, 정치 생활을 더 오래 했으니 예우를 할 것이란 순진한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며 “차라리 지금 나오는 것이 민주당 쪽 문제의 반사이익을 거둘 확률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치는 사라지고, 정치공학만 남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양정숙 의원 입당식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결별사태로 인한 관심은 이제 ‘제3지대의 존재감이 사라지느냐’, ‘총선의 핵심 변수로 다시 떠오르느냐’에 맞춰진다. ‘통합’을 화두로 삼았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이제 정치적·이념적 ‘차이’를 강조하며 재기를 도모하려 한다. 개혁신당은 합당 파기 바로 뒷날인 지난 2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전원이 당 상징색인 주황색 옷을 맞춰 입고 나왔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에서 우리의 지향점은 ‘진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목적과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새로운미래와의 합당에 반발해 탈당한 당원들의 복당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광범위한 통합에서 기존 지지층을 지키는 전략으로의 선회했다. 이는 비례선거와 같은 전국단위 투표에서 안정적인 득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이준석 대표 개인의 정치적 기반을 결집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도로 ‘이준석 당’이란 의미다.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일 때 상근부대변인을 맡았던 신인규 변호사는 “냉정하게 말해 지금 개혁신당에 남은 사람들은 제3지대 같은 대의보다 본인 선거에 필요한 이준석 영향력을 기대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보면 윤석열, 이재명이라는 두 지도자가 당을 사유한 상황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 심각한 것은 애초에 이준석 대표는 문제를 관리하고 조정할 능력이 없음을 보여왔음에도 누구도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라며 “이번 결별은 이준석 대표가 선거에서 벌어질 몇몇 전투는 승리할지 몰라도 결국 전쟁에서는 질 것이란 점을 예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 역시 “이제 개혁신당은 제3지대 통합정당이라기보다 이준석 당이라고 봐야 한다”며 “과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 결합이 유지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지난 2월 22일 국회에서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미래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민주당 정체성을 언급하며 통합과는 멀어지는 중이다. 그런데 이는 민주당 내 공천 관련 잡음과 맞물리며 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에서는 이른바 ‘이재명표 혁신 공천’을 두고 ‘비이재명(비명) 학살 불공정 공천’이란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탈당하는 현역 의원도 나왔다.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20%를 받은 김영주 의원이 대표적이다. 통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 이탈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불만이 커질수록 부각되는 것은 그와 대척점에 선 이낙연 대표다. 김 대표는 “이제 새로운미래가 살길은 민주당 공천 내분이 어디까지 확대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낙연 대표가 정통 민주당을 언급한 만큼 앉아서 죽느니 나가겠다는 사람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확장력이다. 민주당에서 컷오프된 현역 의원 몇몇의 합류로 독자적으로 존립 가능한 정당이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경쟁력 있는 지역구 출마자를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탈자를 받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교수는 “민주당에서 컷오프된 사람들은 탈당해도 선거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 고민일 것”이라며 “차라리 당 내부에 머물며 선거가 끝난 뒤 이재명 책임론을 주장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가 개혁신당과 결국 다시 손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쪽 모두 지역구 출마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없는 만큼 비례선거는 각자 치르되, 지역구는 선거연대를 할 것이란 주장이다. 이준석 대표 역시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미래와 열린 입장을 가져갈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한 내부관계자는 “결별 과정에서 국민의힘, 민주당이 아닌 선택지를 요구하는 민심이 큰 만큼 지역구는 단일 후보, 비례는 각자 가는 방향으로 정리하자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아직 총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제3지대는 통합, 개혁 등을 외치며 시작했지만 이들의 미래는 정치공학, 선거전략에 달린 상황으로 변해 가고 있다.
이준석·이낙연 제3지대 빅텐트 실현될까
이준석·이낙연 제3지대 빅텐트 실현될까(2024. 01. 05 13:00)
2024. 01. 05 13:00 정치
연말·연초 여론조사 두 신당 합쳐 20% 내외 지지…‘양당체제 파열구’ 결과로 이어질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가칭 ‘개혁신당’ 지도부가 지난 1월 1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참배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새해 첫 업무일인 1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를 찾았다.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대부분의 정당은 국회도서관 건너편 블록에 모여 있다.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사건이 벌어진 탓인지 거리는 한산해 보였다. 신년을 맞아 플래카드가 내걸린 곳도 없었다. 이날 국회 앞 여의도를 찾은 것은 신당들의 움직임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이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한양빌딩은 아직 공실로 남아 있었다. 과거 오랫동안 한나라당·새누리당사가 있던 곳이다(이곳을 떠난 국민의힘은 2020년 켄싱턴호텔 맞은편 남중빌딩을 매입해 현재까지 입주해 있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새정치국민회의 당사가, 2004년에는 당시 돌풍을 일으키며 10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민주노동당이 이곳에 입주해 있기도 했다. 기자와 통화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신당 당사 계약은 10층으로 한 것으로 안다”며 “이제 막 계약만 했을 뿐 아직 집기를 들이거나 하진 않아 올라가봤자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발생한 ‘이재명 피습’ 사건이 신당 추진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겠냐는 관측에 대해 그는 “며칠 정도 일정이 딜레이되는 것은 있겠지만, 큰 방향에서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원칙과 상식 등 민주당 내 비명계 인사들의 합류도 당장은 어렵겠지만, 1월 말 정도 시점이 되면 어느 정도 입장이 정리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강서구 당사’서 시작하는 이준석 신당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추진 중인 (가칭)개혁신당의 당사는 특이하게도 국회 앞 여의도에 마련돼 있지 않다. 이 전 대표가 탈당 선언을 한 2023년 12월 27일 창당준비위원회를 신고한 것으로 돼 있는 이 당의 소재지는 ‘강서구 공항대로 396 귀뚜라미빌딩 3층’으로 돼 있다. 대표자도 당대표실 부실장을 지낸 조용환으로 돼 있다. 선관위에 신고된 활동기간 만료일은 2024년 6월 27일. 창준위 체제로 시작한 창당작업에 주어지는 시간은 6개월로 돼 있기 때문에 설정된 기간이다. 지난 1월 3일 기자와 통화한 조용환 부실장은 “창당 절차가 그렇게 간소하지 않아 임시로 창준위원장을 맡았다”며 “1월 4일이나 5일 중으로 천하람·이기인·허은아 전 의원 세 사람이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1월 4일 중앙선관위 대표자 정보는 위 세명이 맡는 거로 변경됐다.) 조 부실장의 말이다. “현재 당사로 등록한 곳은 업무 편의상 임시방편으로 서울시당과 겸한 것이다. 중앙당사 사무실은 새로 알아보는 중이다. 여러 곳을 알아보고 있는데 조만간 계약할 것이다. 기존 정당들이 여의도에 중앙당사를 둬야 하는 것처럼 돼 있는데 꼭 여의도에 중앙당이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는 것 아닌가.” 그는 ‘여의도 생활 20년’ 해본 경험으로 미뤄 특히 주차 문제 등에서 여의도 당사의 불편한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에서 너무 멀면 또 언론 접근성 등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당사를 선정하려 한다.” 1월 초 신당 관련 가장 큰 이슈는 현재 각각 추진 중인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의 연대 가능성이다. 1월 2일 오전과 오후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각각 출연한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는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는 발언을 했다. “양당 정치의 최악 폐해를 끝내자는 뜻에 동의한다면 누구와도 협력해야 한다.”(이낙연, <김현정의 뉴스쇼>), “이낙연 전 총리의 뜻이 정치 개혁에 있다면 저는 그 방향성에 대해 충분히 서로 얘기해 볼 계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이준석, <박재홍의 한판승부>) 양측이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경로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만남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천하람·이기인 등과 함께 진행하는 유튜브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을 통해 잠재적인 연대 상대인 다른 신당 측 인사들과 대담형식의 토론 영상 공개 방식을 ‘실황중계’ 중인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움직임은 거의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명낙회동’의 경우도 라디오에 출연한 이낙연 전 대표가 밝힌 바에 따르면 자신이 인터뷰하는 와중에 이재명 전 대표로부터 전화와 문자가 와서 기자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자신을 만나러 이재명 대표가) 사무실로 오거나 집으로 찾아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해 ‘무리할 필요가 있느냐, 내일이라도 시간을 정해서 만나자’라고 해 이뤄진 자리”였다(위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낙연의 발언). 이낙연 대표 측의 행보가 전형적인 기존 정치권 문법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면, 이준석 전 대표의 움직임은 지역구 갈빗집 탈당 선언부터 기존 정치문법을 깨는 형태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서 존재감 드러낸 ‘제3신당들’ 연말·연초 진행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낙연·이준석 신당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음에도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리서치뷰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벌인 정기여론조사에서 신당이 출현할 경우 민주당은 35%, 국민의힘은 31%, 정의당 3% 그리고 이낙연 신당은 8%, 이준석 신당은 11%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당을 제외하고 조사했을 때는 민주당이 44%, 국민의힘이 39%, 정의당이 2%였다. (전국 18세 이상 1000명 대상 RDD무선 100%, 응답률 3.7%,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아직 두 신당 추진 세력의 실체도 불분명한데 두 당을 합쳐 20% 안팎으로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기성정당에 대한 염증·불만족이 크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다. 신당 추진세력이 앞으로 구체화되고 뭔가 비전을 내놓고 인물들의 윤곽이 드러나면 2016년 안철수 국민의당 등장 때보다 파괴력이 더 클 수도 있다.” 위 조사를 진행한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의 말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에서 ‘원심력’이 작동할 변수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상황 변화에 따라 신당에 몰리는 구심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안 대표의 말이다. “지금 국민의힘은 영남물갈이론이 대두되면서 현역 의원들이 보좌진을 데리고 지역구에 내려가 올인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국민의힘에서 기득권으로 찍힌 의원들은 좌불안석인 상황이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수박으로 낙인찍힌 수십명의 의원 지역구에 이른바 ‘친명자객’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여러 지역 여론조사를 보면 지금 비명 현역 중 그나마 버티고 있는 사람은 홍영표 정도뿐이다. ‘원칙과 상식’에 참여하고 있는 네 의원(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모두 회생불가로 나오고 있다. 친명 후보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예컨대 강력한 ‘친명 스피커’로 거론되고 있는 김어준 유튜브 방송의 구독자가 140만명인데, 평균 조회 수가 1콘텐츠당 100만 회다. 단순 계산하면 한 지역구당 4000명씩 있는 셈인데, 과거 권리당원 ARS투표가 40~50% 정도 나온다. 민주당 강성 친명 지지층이 한 지역구의 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ARS조사 특성상 비명 현역은 이길 수 없다. 여기에 현역한테 하위 20% 감점이 주어지는 반면 친명 신인의 경우 신인 가산점이 주어진다. 따라서 비명·반명은 십중팔구 날아간다고 봐야 한다. 결국 위기감을 느끼는 의원들은 경선이 시작되기 전 거취를 심사숙고할 것이고, 그런 것이 민주당에 남아 있는 악재라고 봐야 한다.” ‘이재명 피습’의 나비효과: 여당기조 변화 반면, 연초에 벌어진 이재명 피습이라는 악재가 당내 비명의 행보를 제약하게 되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희준 시사평론가는 “이재명 지지층은 이전부터 결속될 대로 결속된 반면 정치라는 것은 어떤 속도를 얻었을 때 가속이 붙어야 움직일 수 있는데 한번 주춤하면 동력이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적어도 언론에 이름을 올린 비명계 정치인은 이재명 피습으로 당을 나가기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미치는 파장이 당내 비명계뿐 아니라 정부·여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체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여당이다. 한동훈 비대위까지 정부·여당에는 ‘이재명 때리기’ 이외의 플랜B가 없었다. 오로지 이재명을 사법처리하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미신 혹은 착각·환상에 빠져 있었다. 결국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재명 때리기’에서 ‘운동권 카르텔 때리기’로 앵글을 바꾸기만 했는데 문제는 이것이다. 역대 어느 집권세력도 야당 때리기만으로 선거에서 이긴 적이 없다. 2020년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었고,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의 총선임에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야당, 즉 미래통합당을 잘 때려서가 아니라 사실상 선대위원장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코로나19 위기관리의 대내외적 성공 덕분인데, 지금 정부·여당이 윤석열판 정은경을 발탁할 수 있겠나. 정은경이 있어야 할 자리에 한동훈이 있는 것 아닌가.” 그는 이재명 피습사건으로 이낙연 대표의 신당 행보가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3신당의 추진 주체는 양·금·석(양향자·금태섭·이준석) 트리오가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주간경향이 접촉한 선거전문가·정치평론가들은 4월 총선에서 제3신당이 의미 있는 자리를 가지기 위한 현실적 목표로 기호 3번을 달고 나올 수 있느냐가 1차 관문이 되리라는 의견에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주간경향과 인터뷰에서 탈당 이후 자신이 만들 신당의 경로에 대해 “적어도 원내교섭단체 규모의 21대 현역 의원들과 같이해야 선거토론 등에서 3분의 1 지분이 생긴다”며 자신과 뜻을 같이할 현역 의원이 여야에서 상당한 규모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1월 4일 현재 현역 의원의 추가 탈당 선언은 그러나 비례 허은아 의원(1월 3일)이 유일하다. 비례의원의 경우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은 상실하게 되고 비례명단의 후순위 의원에게 승계된다. 현재 추진되는 신당 중 현역 의원이 있는 경우는 양향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의희망이 유일하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와 양향자 의원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한국의희망은 현재 추진 중인 신당 중에서 가장 먼저 창당 선언을 하고 활동하는 정당이다. 김진수 한국의희망 대변인은 “양향자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와 개인적으로 연락하는지 여부는 알 길이 없으나 이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토론 영상을 찍은 적이 있고, 이낙연 전 대표는 대표 시절 최고위원으로 두루두루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을 계속하는 편”이라며 “전체적으로 우선해야 할 과제를 제시한 것에 따라 공통분모가 있다면 어느 순간에 만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희망은 지난 총선에서 조정훈이나 용혜인 등 민주당의 위성정당에 참여하는 형식의 신당 창당은 선거공학에 따른 것이지 국민 지지에 따른 것이 아니라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창당기조였다”라면서도 “다만 앞으로 총선 일정이 구체화된다면 상황에 따라 예컨대 양당 기득권 정치 청산 요구가 나온다면 얼마든지 제3신당 빅텐트 논의 주체와 대화 및 협력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12월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이재명 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3지대 빅텐트’ 1월 말 윤곽나온다 “4월 총선에서 적어도 3지대는 ‘하나의 빅텐트’로 모이지 않는다면 어느 당이나 당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시 여의도. 극동VIP빌딩 8층에 마련된 새로운선택 당사에서 한지원 정책실장을 만났다. “3지대 빅텐트에 대한 기본문제의식은 공유하고 있다. 다만 다들 누군가 상을 차려주기만 기다리고 있다. 상이 멋지다 싶으면 숟가락을 얹으려고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나서서 물밑작업을 하려 하고 있다. 우리 당 정도면 딱히 고수할 기득권도 없고 어느 쪽이든 부담스러워할 것이 없기 때문에 우리 당이 중재 역할을 하기에는 딱 적당한 사이즈가 된다고 본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측이 나서서 “각자 지지층에 명분이 약하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이낙연·이준석 신당 측의 물밑 공동대응을 중재하겠다는 뜻이다. 이낙연·이준석·금태섭·양향자, 정의당 세번째권력 등 현 제3신당 추진세력이 모두 함께하는 ‘제3지대 빅텐트’는 과연 만들어질 수 있을까.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준석의 경우 과거 정치권 신당이 의존했던 지역주의가 아니라 세대 콘셉트로 가는데 열린우리당 등이 나왔던 20~30년 전에는 2030세대 유권자들이 57%를 차지한 반면 지금은 그 규모가 31%밖에 안 된다는 점이 불리한 부분”이라면서도 “당장 이번 총선만 목표로 삼지 않고 세월을 자신들 편으로 보면서 장기전으로 나간다면 승산이 없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낙연의 경우도 ‘이재명은 아니다’라는 관점에서 결국 ‘답은 이낙연·이재명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라는 게임을 하고 있는 셈인데 이재명의 성공 내지 실패 여부에 따라 결과는 정반대일 수밖에 없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며 “당장 9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총선 국면에서 두 세력이 합당까지는 어렵더라도 예를 들어 서울 종로는 A당, 중구는 B당이 출마하는 식의 상호지원·선거연대는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분명한 사실은 이번 총선과 2026년 지방선거를 통해 보수·수구 기득권 세력이 독점하고 있는 양당체제가 깨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4월 총선은 말하자면 이후 새로운 정치지형 변화의 교두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1월 중순 정치분석서 <이기는 정치학: 현실주의자의 진보집권론>을 낼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의미 있는 제3신당’이라는 말은 상당히 넓은 결과를 포괄하는 말”이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를테면 4월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모두 과반을 못 하는 경우의 수도 있는데 만약 제3신당이 그런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그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여론조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이준석 신당의 지지율이 예컨대 10% 지지율이 나온다고 할 때 이걸 의석으로 환원하면 4.7석이다. 이준석이 목표로 설정한 원내교섭단체에는 못 이른다고 하더라도 의미 있는 결과다. 최대로 의미를 설정한다면 교섭단체(원내 20석) 이상을 얻는 것인데, 나는 이준석이나 이낙연 쪽 모두 교섭단체 이상 당선자를 내긴 어려우리라고 본다. 관전포인트는 2016년 안철수 국민의당이 얻은 38석이라는 성적표다. 당시 국민의당이 호남 전체 28석 중 20석 이상 석권했는데 이번에 만들어질 신당 중 그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을지 여부다. 거의 없다고 본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중심으로 4월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제3신당이 교섭단체 이상의 지지를 받기는 어렵겠지만 설혹 한 자릿수라도 국회 진출에 성공하면 나름의 의미는 있으리라는 진단이다. 김성순 시사평론가는 “정치인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이 메시지만 내면 국민이 박수 치고 따라오리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예컨대 코로나19 시기 백신에 대한 루머가 돌 때 문재인 대통령이 팔 걷고 백신을 맞는 것도 하나의 메시지이고 국민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일이었다. 지금 신당을 추진하는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동고동락하지 않고, 자기들끼리의 여의도 문법에 따른 이합집산뿐”이라고 말했다. 정치공학적 표 계산에 따른 ‘제3지대 빅텐트’는 만들어질 가능성도 낮고 설혹 만들어져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낙연 측 남평오 연대와공생 부이사장은 “(이낙연 측과) 이준석 신당의 연대 여부는 결국 시대나 국민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각자 신당을 만들더라도 양당 기득권 청산이라는 대의에 따른 국민적 요구로 인해 결국 하나의 길에서 함께하게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과연 그렇게 될까. 남 부이사장이 내다보는 이낙연·이준석 연대 시점은 설날(2월 10일) 전후다.
한동훈 등판·이준석 탈당…누가 살아남을까
한동훈 등판·이준석 탈당…누가 살아남을까(2023. 12. 29 16:00)
2023. 12. 29 16:00 정치
김건희 특검법까지 상정 세밑 슈퍼위크 향배에 촉각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착각이다. 그가 놓인 상황은 공격수가 아니다. 9회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꿈꾸는 대타로 불려나온 것이 아니다. 수비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불려나온 구원투수다. ‘9회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 상황도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를 야구로 비유한다면 1년 8개월째다. 9회가 아닌 3회말이나 4회초다. 경기 초반부터 온갖 실책으로 무너진 셈이다. 아마추어 경기라면 콜드게임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다. 정권의 지지기반인 보수매체 칼럼니스트들도 경고한다. 2024년 총선에서 지면 윤 대통령이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세밑 슈퍼위크였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 국민의힘 당사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취임식이 열렸다. 이튿날, 이준석 전 대표는 지역구인 노원구의 숯불갈빗집에서 탈당과 신당창당계획 기자회견을 열었다. 12월 27일은 12년 전, 그가 현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에 입당한 날이다. 그리고 다시 국회. 김건희 특검법이 상정됐다. 원내 1당인 민주당과 정의당, 야권의 시간이었다. 4월 총선을 넘어 윤석열 정권의 남은 정치적 시간과 구도를 정초(定礎)하는 세밑 ‘슈퍼위크’였다. 누가 결국 살아남아 승자가 될까. 9회말 투아웃 대타…한동훈의 착각? “묻고 싶다. 586을 척결하면 나라가 흥하나. 제2의 윤석열은 될 수도 없고 성공할 수 없다. 윤석열은 지난 대선 때 정치 문외한으로 나타나 반문재인·반이재명으로 대선을 치렀다. 반민주당·반이재명으로 총선을 치르려 하면 안 된다. 1년 8개월 국정을 운영했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어려워진 상황이다.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일방주의 국정운영으로 빨간불이 켜져 실망감과 분노·허탈이 자리 잡았는데 답을 줘야 할 사람이 그에 대해서는 하나도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은 대통령의 길, 당은 당의 길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가면 지난 총선보다 국민의힘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말이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최적의 선택이었나”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차라리 원희룡이 나았다고 본다. 당 사정도 알고 당내 소장개혁파 경력도 있다. 최고위원으로 지도부 활동도 해봤고, 단체장·장관도 해봤다. 부동산 문제 심각성도 알고 있고, 김건희 여사 양평 특혜 논란은 국토부 장관을 맡아 온몸으로 겪었다. 비대위원장이나 공관위원장은 당을 잘 알면서도 이미지가 망가지지 않은 사람이 맡았어야 했다.” 정치권 주변 국민의힘 쪽에서 한동훈의 등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의 추측은 그러나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니라 공동 선대위원장이었다. 원희룡이나 박민식 같은 장관 출신 정치권 인사가 비대위를 맡고, 공천관리위원장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맡은 다음 한동훈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는 수순으로 내다봤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불과 2~3주까지만 하더라도 국민의힘 안팎에서 유력한 안이 아니었다. ‘비상상황’은 표면적으로는 김기현 대표가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라는 용산의 외압에 견디지 못하고 사퇴하면서 벌어졌다. 하지만 진짜 위기는 이대로라면 “4월 총선에서 서울은 6석밖에 못 건질 것”이라는 당 내부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터져나왔다. 4월 총선의 승부처인 서울·수도권 참패는 총체적인 패배를 뜻한다. 지금대로라면 야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심판선거를 넘어 탄핵 선거가 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의 발로였다. 김기현 대표체제의 갑작스러운 붕괴 지난해 12월 26일 취임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역구로도 비례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동시에 승리를 위해서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희생하라는 메시지로 읽혔다. “공직을 방탄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 특권 의식이 없는 분들만을 국민에게 제시하겠다”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사법리스크를 안고도 당대표 자리를 내려놓지 않고 있는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공격이지만, 동시에 자당 출마자들에게도 승리를 위한 ‘용기와 헌신’을 보이라는 압박이다. 한동훈은 과연 국민의힘 개혁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수락 연설에서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세력’의 폭주와 같은 생경한 용어를 동원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런데 이 표현이 등장하는 책이 있다. ‘국내 최초 한동훈 분석서’라는 표식을 붙인 <73년생 한동훈>이라는 책이다. 한 위원장이 직접 인용은 하지 않았지만 책을 읽어보면 한 장관이 수락 연설에서 밝힌 많은 내용이 중첩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라는 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시내각 수상 처칠이 ‘?蝸?르크 철수’ 직후 하원연설에서 내놓은 표현이다. “상륙지점에서, 들판과 거리에서, 언덕에서 싸울 것이고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처칠의 격정적인 연설에 등장하는 장소는 호남을 필두로 한 전국 일곱 군데 지역으로 대체됐다. 처칠에 대한 언급이나 한 장관이 인용한 서태지와 아이들(한 위원장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곡 ‘난 알아요’가 나온 1992년에 대학에 입학한 92학번이다)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 언급돼 있다. 한 위원장도 자신을 분석대상으로 삼은 저 책을 읽은 것일까. “저도 한 위원장에게 많은 영감을 받아 책을 썼지만 레퍼런스가 됐을 수는 있다. 책에서 서태지 세대의 성장과 퇴행을 언급했는데 한 위원장이 서태지를 좋아하는지는 몰랐다. 저는 세대감성으로 썼는데 한 위원장과 일면식은 없지만 분석을 틀리게 하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책 저자인 심규진 스페인 IE대학 조교수의 말이다. 그에게 물었다. - 책이 나올 때까지 김기현 대표체제가 무너지고 한동훈이 ‘조기 등판’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듯하다. “탄핵을 거치면서 국민의힘은 지역 토호가 산재해 있지만 각자도생하는 정당이 됐다. 더 이상 계파정치가 가능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벌어지는 허허벌판, 만주벌판과 같은 상황이다. 김기현은 계파정치가 무너진 상황에서 자신을 지역 토호로 생각했기 때문에 정치거래가 틀어진 것이다.” - 당대표 김기현이 그동안 보여준 것이 용산의 신임에 자신 있다는 것 아니었나. “정치 리소스(resource)를 당원으로 볼 때 당원들은 윤석열을 보고 김기현을 찍어준 것이었다. 그런데 김기현은 생각이 달랐던 거로 보인다. 본인은 대권까지 꿈꾸면서 용산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동업자 관계로 생각한 것이다. 당원들 입장에서는 용산이 책임지고 뭘 할 수 없으니까 김기현을 대통령의 대리인이자 동반책임을 져주는 관계로 생각했는데, 그는 이른바 윤심을 등에 업고 그 자리를 얻은 것 아닌가. 김기현 본인은 ‘내가 대통령보다 더 못할 것이 뭐가 있나, 나는 할 도리를 다했다, 내가 왜 대통령 대신 매를 맞아야 하는가’라고 지역 토호로서 영토를 지키겠다고 하니 정치적 합의가 깨져버렸다. 대통령도 멘붕이 왔고. 김기현 체제는 이런 상황에서 그에게 정치적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계파가 없기에 붕괴됐다.” - 수직적 당·정 관계를 바꾸는데 한동훈이 적임자라고 보나. “기자들 질문·답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각자의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할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과도 검찰에서 일로 만난 관계다. 프로젝트를 같이하는 관계로 리더십과 팔로워십에서 역할분담을 인정하는 관계다. 이 사람은 비대위원장으로 자기 역할을 하고, 책임지고 결단하는 역할은 대통령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주도권을 잡아서 뒤통수를 치거나 말을 듣게 하는 그런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일종의 실용주의적 파트너십인 셈이다.” 그는 ‘눈물 젖은 빵을 먹고 노력해 자수성가했기 때문에 대중의 고통을 잘 안다”는 이명박이나 이재명의 성공스토리와는 다른 엘리트 한동훈의 능력주의 서사가 오히려 2030세대, MZ세대에는 더 먹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30세대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들어설 때부터 경제적 풍요를 누린 세대로 주눅 들지 않는다. 한 위원장이 살아온 삶,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취를 이룬 것에 대한 리스펙트가 있다. 감정적으로 합리화하거나 설득력 있는 내러티브를 구사하는 행위 자체를 촌스럽게 느끼는 것이다. 예컨대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보면서 MZ세대가 마동석에게 기대하는 것은 자기 이야기를 구질구질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나 퍼포먼스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에게 투표한 MZ세대도 마찬가지다. 페스트 행정이라는 능력을 보고 뽑은 것이지 소년공 이야기에 감화된 것이 아니다. 윗세대는 이념 같은 걸 중시하지만 MZ세대는 그런 점에서 다르다.” MZ세대와 한동훈 비대위원장 “한동훈의 취임사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총선 불출마 등 여권 내부 메시지는 당분간 2인자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지금 떠버리면 권력서열이 바뀔 수 있다. 지금 윤 대통령은 인기도 없고 지지율도 낮은데 굳이 나서서 대립각을 만들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4월 총선은 한동훈 대 이재명, 미래 대 과거, 586 특권 대 재기발랄할 X세대로 치르겠다는 전략을 설정했다. 이 두 가지를 천명했다고 보면 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의 진단이다. 그는 “세밑 슈퍼위크의 승자는 한동훈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분명 민주당 지지층에는 반감을 샀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중도층 일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결과적으로 선거프레임에서도 2030남성을 타깃으로 삼아 이준석 신당 이슈를 쪼그라뜨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의 한 음식점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그는 이준석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로 신당 추진과정에서 이준석이 추진 중인 ‘(가칭) 개혁신당’이 어느 세대, 어느 지역을 대상으로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를 구체화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반윤석열 TK신당 영남신당을 설정했다가 중간에는 비윤석열 영남·보수신당으로 갔다가 12월 27일 기자회견에서는 3지대로 완전하게 이동하는 듯보였다. 한마디로 모호한 정체성을 드러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등장이 이준석의 탈당으로 나타날 국민의힘 2030지지층의 공백을 100% 메우기는 어렵지만 70~80%는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봤다. 그렇다면 국민의힘 쪽에서 ‘민주당의 4월 필승 카드’로 보고 잔뜩 경계하고 있는 김건희 특검은? “김건희 특검은 단기 이슈다. 예정된 거부권 행사를 두고 비판 여론이 일겠지만 파장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다. 당장 민주당에 호재처럼 보일지 몰라도 한동훈만큼의 파괴력은 아니다. 윤 대통령이 장고하지도 않을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수락 직전인 일요일(12월 24일) 고위 당·정·대 회의를 통해 특검법에 대한 방침을 정하면서 한동훈 위원장의 부담감을 줄여준 전략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민주당이 밀고 있는 프레임처럼 한동훈은 ‘윤석열 아바타’, ‘김건희 호위무사’라는 식으로 일관했을 때 자칫하면 실기의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초대 청년소통정책관을 지낸 여선웅씨는 “저쪽이 설정하고 있는 ‘86 대 97세대 프레임’으로 볼 때 국민이 민주당을 올드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사실”이라며 “우리에게는 안 좋은 프레임인데 그걸 깨는 카드를 내놓지 못한 채 ‘한나땡’(한동훈이 나오면 땡큐)만 외친다면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동훈 위원장의 취임 일성이나 그에 대한 민주당 주변의 반응을 보면 양당이 서로 지지층을 바라보는 정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층이 보수 결집하고 민주당이 민주 결집으로 치닫는다면 사실 민주당으로서는 보수층이 훨씬 더 두텁기 때문에 불리하다. 게다가 저쪽은 여당이다. 위기는 오히려 국면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에 닥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인물과 정책변화 기대할 수 있을까 그는 상대방이 당대표·비대위원장·대선후보 간판까지 교체할 태세인 반면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인물과 정책에서마저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월 중순까지 기다려본다고 하지만 강서보궐선거 이후 4개월을 그냥 허송세월로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불출마카드를 던졌는데 정권심판 여론이 높다고 민주당은 안주하거나 부자 몸 사리기로 비친다.” 문제는 역설적으로 민주당이 지금의 ‘시스템 공천’을 유지하는 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은 20% 컷오프를 하는데 민주당은 컷오프도 없이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한다. 민주당만 놓고 보면 지난 2020년 총선에서 103명의 현역 의원이 공천 신청을 해서 그중 93명이 공천을 받았다. 90%가 살아남았다. 시스템 공천이라는 것이 완벽히 현역한테 특혜를 주는 공천 시스템이다. 민주당 서울 국회의원이 49개 지역구 중 40명인데 선수를 세어보니 89선이다. 이분들이 사실상 내년에 거의 다 된다고 하면 선수만 120~130선이 되는 거다. 서울에만 평균 선수가 3선이 넘는 중진 의원이 40여명 되는 셈이다. 국민이 볼 때 인적 쇄신이 미흡하지 않겠는가. 임종석 대통령실장도 다시 출마한다고 하는데 비유하자면 2002년 월드컵 영웅이던 황선홍·홍명보 같은 선수들이 또 뛰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강인이나 손흥민 같은 선수들은 못 나오고.” 박신용철 더체인지플랜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2월 말 정립된 구도가 오는 4월 총선을 넘어 이후로도 쭉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돌발변수가 있어 김건희 특검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안 한다면 모르겠지만 한동훈은 비례도 안 맡고 지역도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역구를 포기하고 비례 맡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알려진 이재명 대표와 변별력이 커져 버렸다. 문제는 한동훈 효과가 크면 클수록, 또 이준석과 한동훈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재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민주당으로선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4월 총선의 최우선 화두는 정권 심판 구도가 되리라는 점 또한 지금으로선 명확한 사실이다. 이런 총선 프레임을 민주당 심판론으로 바꿔보려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시도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민주당판 이준석’ 왜 없는 걸까
‘민주당판 이준석’ 왜 없는 걸까(2023. 12. 08 17:00)
2023. 12. 08 17:00 정치
11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가 연 2024년 총선필승 전진대회 및 총선기획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피케팅을 하고 있다. /연합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11월 26일 국회 의원회관.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가 총선필승 전진대회를 열었다. 국회에서 취재를 하다 보면 익숙한 광경이다. 토론회나 행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현역 국회의원, 그리고 당내 주요 인사들이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등이 이날 내빈으로 참석해 축사를 했다. 축사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이들은 대회장을 떠났다.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던 취재진도 떠났다. 이날 행사장에는 그러나 전국청년위원회가 ‘미는’, 내년 총선 활동의 중심인물인 전국 17개 시·도 총선기획특별위원회 위원장들의 사진이 걸렸다. 이들 17개 시·도위원장들의 결의를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 중 그나마 행사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인사는 전용기 의원이 유일했다. 그는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2부 행사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그가 말했다. “총선이 너무 시급하다. 언론은 청년예산을 민주당이 반대해서 잘랐다고 하는데 내가 환노위 위원이다. 그 사람들(국민의힘)이 미는 내일채움공제 2000억원짜리 예산을 이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해서 잘랐다. 자기들이 청년예산 4000억원을 자른 것은 숨기고 민주당이 청년예산 발목을 잡고 있다고 언론플레이하고 있다. 사실이 뭔지 바로 알아서 대응하고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총선승리도 가능한 것 아닌가.” 이날 행사에서는 전국청년위원회가 결의한 ‘총선필승결의문’을 낭독했다. 다음 시대를 열기 위한 이들의 결의사항 중엔 배지를 단 현역 국회의원들을 겨냥하는 비판도 들어 있었다. “…하나. 선거철 청년세대와 사진 하나 찍고 넘어가는 정치인, 청년을 이용해 정치적 이점을 취하려는 태도에 순수하게 혁신을 요구하는 청년들은 지치고 있다. 고민은 다음 청년세대로 상속되고 있다. 이제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완전히 끊고 우리는 청년의 목소리를 정치에 반영하고, 청년의 눈물이 사회변화로 이어지기 위해 노력하겠다. 골목골목마다, 진짜 변화를 위해 공약실현까지 동행하겠다.” ‘외부 인재영입’에 대한 항변 12월 5일 국회. 전용기 의원이 다시 소통관 마이크 앞에 섰다. 내년 총선에 도전할 6명의 ‘청년정치 신인’들과 함께였다. 기자회견문의 제목은 “깜짝 영입보다 당에서 훈련된 청년정치인이 필요하다. 당과 함께 성장한 청년 육성 인재, 당이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민주당 인재영입 1호 인사 발표가 당내인사가 아니라 외부인사 발탁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선거를 맞아 당의 외연 확대 등을 생각하면 외부인사 영입 필요성은 공감한다.” 12월 6일 접촉한 박재균 전국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앞서 11월 26일 열린 총선필승 전진대회에서 총선기획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인사이기도 하다. “…다만 최소 몇 년에서부터 10년 넘게 당에서 헌신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그중에는 험지에도 고생하면서 안 될 것을 알면서도 출마를 한 사람도 있다. 나는 청년기업가 출신으로 춘천시 의원을 했다. 잘 나가던 사업도 내려놓고 지역에서 당을 위해 노력했는데 선거 때마다 외부에서 영입된 인재만 반복적으로 부각되는 것이 전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자체적인 인재풀(pool)이 있는데 마른논에 물 대기 식으로 외부에서만 끌어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념정당이 아닌 포괄정당(catch-all party)인 한국 정당 문화에서는 어쩔 수 없는 문제 아닐까. “그래도 차이가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청년정치를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청년 시절 기회를 얻어 성장한 것 아닌가. 천하람이 주목을 받은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민주당은 그런 기회조차 없었다. 전용기 위원장도 언급한 것처럼 5선의 이상민 의원도 당성이 없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탈당하기도 하는데 갑자기 영입된 인재들이 당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공헌할 수 있겠는가.” 밀어주고 끌어주지도 않는 결절세대 1981년생으로 올해 42세인 그는 자신의 세대가 “당 내에서 결절된 세대”라고 덧붙였다. “돌려서 말씀드리면 저보다 바로 윗세대인 직전 선배들은 학생운동 연줄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것이 있었다. 우리와는 다르다. 민주화운동 세대, 학생운동 세대와 민주화가 이뤄지고 난 다음 현재 청년들이나 삶의 기회가 정치·정당 내에서 단절되면서 청년 어젠다도 민주당이 뺏긴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 이대남 같은 자극적인 이슈를 국민의힘이 주도했지만 보다 본질적인 청년이 걱정하는 문제, 주거·경제·육아 문제에 대해 전문성이 있고 분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나올 필요가 있다.” “그 벽이 너무 크다. 586이라는 벽.” 12월 5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의 말이다. “진짜 대립구도는 친명·비명이 아니라 586이냐 아니냐다. 친명이냐 비명이냐는 상관없다. 자기들끼리는 공고하다. 시대가 바뀌면 사람도 바뀌어야 하는데 유독 정치권만 그분들 그대로다.” 임 전 부대변인은 내년 총선에서 관악을에 도전할 예정이다. 현역 의원은 재선 중진으로,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정태호 의원이다. 11월 26일 열린 총선필승 전진대회에서는 그동안 역대 선거에서 전체 출마자 10%는 청년 후보를 공천하도록 규정돼 있는 당헌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총선을 관장하는 당 지도부와 싸워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또 당헌에는 청년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최소한 경선까지는 치를 수 있도록 보장돼 있는데 그것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임 전 부대변인은 12월 12일부터 시작하는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올해 5월 제정된 특별당규에도 ‘정치신인이 포함된 지역구는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다. 문구를 보면 ‘청년 10% 이외에도 여성은 30%를 공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돼 있다. 피해갈 구멍을 만들어놓은 셈이다.” 정치신인은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에 비해 불리하다. 당원명부를 볼 수도 없다. 등록 전에는 정당사무소는 안 되고 개인사무소만 개설할 수 있다. 경선에 올라가더라도 당선을 보장받기 어렵다. 유력한 후보가 도전하면 다른 후보를 내세워 3자경선으로 만들면 여유롭게 따돌릴 수 있다. 임 전 대변인은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서 당에서 육성된 청년 혹은 인재들은 탈당해야 하나, 이런 이야기까지 나온다. 2020년 총선 때 전략공천은 모두 외부영입 인재였다. 경선도 없이 쫙쫙 들어왔다. 대선을 세 번 치르면서 당원들과 함께 고생하고 희로애락을 겪은 사람들은 소외되고 자꾸 외부에서 찾는다면 누가 열심히 할 마음이 생기겠는가.” 12월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용기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위원장과 6명의 민주당 청년육성인재들이 외부영입보다 당내 청년정치 인사 공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발언을 하고 있는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전용기 의원실 제공 “어차피 그때나 지금이나 도전하는 언더독 입장인 것은 마찬가지다.” 경기 동두천·연천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의 말이다.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박근혜 키즈 1호’로 부산 사상구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 맞서 ‘자객공천후보’로 나섰던 그는 그후 고깃집 운영, 상조회사 근무 등을 하다 다시 총선 도전에 나섰다. “장례지도사를 하며 회사에서 경기북부 지역 담당 팀장을 했다. 여기서 활동을 해서 동두천에 눌러앉은 것이다. 고깃집도 하고 유튜브도 하고 리더스클럽이라는 동두천 소재 정책용역회사를 운영 중이다.” 동두천·연천 지역은 국민의힘의 오랜 텃밭이었다. 그도 이 지역에서 공천을 받으려면 당협위원장이면서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원 의원을 넘어서야 한다. “쉬운 길을 가려고 했다면 처음 출마할 때 제안받았던 비례를 택했을 것이다. 지금도 출마하는 입장에서 쉬운 길을 가려고 했으면 갈 길이 많았을 것이다. 나는 지역민과 부대끼면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는 여야를 떠나 정치권 청년정치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을 포함해 청년정치인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다. 결국 이준석만 남고 아무도 못 키워낸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한명의 스타플레이어로 먹고사는 정치는 끝났다. 클러스터를 구축해서 다 같이 세대를 교체하는 힘이 커져야 한다. 나는 청년정치가 꽃필 환경이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렇게 될까. “청년정치 후보 약진 가능성? 없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선거법이 바뀌게 되면 청년정치의 자리는 더 줄어들 것이다. 일단 우리나라가 압축성장을 했다. 압축적 성장의 과정과 결과를 사실상 산업화·민주화 세대가 독점했는데 그 핵심그룹이 386이다. 386세력이라는 청년그룹이 쭉 30년을 성장해 올라갔다. 그 과정에서 아랫세대 청년정치가 들어설 여지가 별로 없었다. 그 자리를 386들이 꽉 틀어막고 놔주지를 않았다. 나도 청년정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깡그리 청년세대로 교체돼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다시 말해 새로운 세계관이 필요하다. 나 역시 민주화운동·학생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내 또래 동지들을 바꿔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되더라.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 전대협 세대를 한총련 세대로 바꾼다고 해서 세대교체가 되겠나.” 그는 청년세대 바깥에 있지만 이준석이 향후 정치권 변화에 있어 ‘태풍의 눈’이 될 거라고 내다봤다. “지금 정치권에서 선거제개편 논의대로 병립형으로 간다면 신당을 하겠다는 나머지 사람들은 이준석 밑으로 무릎을 꿇고 들어가야 한다. 이준석은 역설적으로 어떤 형태로 당을 만들더라도 국민이 볼 때는 젊은 정당이 될 것이다. ‘공천 떨어진 사람으로 몸집 불린다고 되겠냐, 가치가 중요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내년 총선에서 이준석 바람이 불 것이다. 나비 날갯짓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사람들은 내년에 어떤 태풍이 몰려올지 모르고 선거제도 타령만 하고 있다.” 이런 김 대표의 전망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는다. 반대 주장도 만만찮다. 젠더 갈등을 이준석이 자기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고 있으며, 그의 정치가 혐오에 기초한 갈라치기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태도 전환이 없는 한 더 크기는 어렵다는 예상이 현재로선 더 많다. 2020년 총선 당시 <청년정치가 답이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던 오세제 서강대현대사회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치학에서 ‘4대 균열’이라고 하는 계급·이념·지역·세대에 인종이나 젠더는 갈등요소로 들어가지 않는데 한국에서는 젠더 문제가 뜨거운 이슈인 게 사실”이라며 “원래 권위주의·가부장제 요소에다가 이준석과 같은 정치인들, 그리고 청년정치인들이라는 사람들이 갈등을 부추기며 확대 재생산했기 때문에 설혹 신당을 만들더라도 더 큰 관심이나 지지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3주 전 이준석 신당 기획을 하면서 가장 큰 의문은 길게는 2010년 초부터 “청년정치를 하겠다”고 밝혀온 민주당 쪽에서 왜 이준석의 등장과 같은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었다. 민주당 상근대변인을 지낸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은 이렇게 답했다. “이준석과 우리의 차이는 그것이다. 이준석은 당 지도부를 들이받으면서 자기주장을 관철하려고 했다. 반면 우리는 입을 꾹 다문다. 공천을 받으려면 지도부와 각을 세워서 좋을 게 없으니까. 타협안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당내 계파갈등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말은 맞는데 공허한 이야기다.” 그는 이준석에 대한 민주당·진보의 비판도 진보진영에 만연한 정치적 밈(meme)에 근거한 게으른 비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이 갈라치기를 한 것이 아니라 선후 관계를 보면 이미 젠더는 갈라쳐 있었다. 2018년 국정 지지율 추이를 보면 남성과 여성이 똑같이 80%대 지지였는데 혜화역 시위 이후 남성 지지율은 20%로 곤두박질쳤다. 그후 남성층은 무주공산으로 남았다. 그 공백을 이준석이 치고 들어온 것이다. 나는 여기서 진보나 민주당의 대응이 오랜 진보진영의 정치적 밈만 되풀이하면서 실패했다고 본다. ‘혐오를 멈춰주세요’가 아니라 이대남이 반(反)진보로 달려가지 않도록 하려면 적어도 지지층의 반은 가져오는 정책을 펴야 하는데 이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작업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불평등 해소만 외친다고 그들한테 마음으로 가닿겠나. 공허한 메아리다. 정권 지지층 다 뺏기고 담론시장 망가지고 남은 것은 혐오 세력 규탄밖에 없다.” 그는 ‘정당이 청년을 키워야 한다’는 것도 듣기 좋은 당위론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원래 정당엔 사람을 키워주는 시스템이 없다. 다 자기가 3선, 4선 하고 싶어하지 잠재적인 경쟁자를 키워주고 싶은 정치인이 누가 있겠나. 키운다면 자기 홍위병이나 호위병으로 쓰는 수준에서 그친다. 이게 정치 현실이다. 언론은 정당에 사람 키우는 시스템이 없다고 비판하지만 한국 정치에서 그렇게 커서 성공한 사람이 누가 있는가. 권력을 스스로 물려준 사례는 없다. 다 찬탈당했지. 386들은 과거 DJ가 발탁해 컸는데 막상 자기들은 후배를 키우지 않고 있다는 말도 있지만, 냉정히 보면 그때 DJ도 자기 권력을 키우려고 한 것이 본질이다. 후배를 키우는 정치인은 없다. 적어도 나는 본 적이 없다. 다 스스로 쟁취해서 커야 한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후배는 안 키운다. 이준석은 이에 맞서 ‘너희가 물러나라’며 한번 붙자고 덤비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한다는 말이 들어줄 리도 없는 ‘3선 금지’ 이런 주장만 한다.” “이준석에 대한 진보·민주당의 시각 틀렸다” 송현석 넥스트브릿지 운영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청년정치를 내세우는 후보가 약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정치권에서 청년정치 세대란 40대 초반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 중에서 자기 콘텐츠나 서사를 제대로 만들어낸 친구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솔직히 자기 서사를 쌓으려면 많은 시간과 에너지, 돈과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청년정치라고 하지만 사실상 비례공천을 염두에 두고 ‘로또’ 기다리는 거다. 내년 총선까지 이제 3~4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냉정하게 말해 이재명 당대표와 지도부에 얼마나 줄을 잘 서냐에 달려 있는 것 아닌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당 혁신위원이었던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지금 청년의제라고 제시되는 것들 모두 그때도 나왔던 이야기들이다. 10여 년이 지났는데 거의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 한 번쯤은 다른 각도에서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김두수 대표처럼 세계관 교체가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에서 세대교체는 나이 교체가 아니라 세계관 교체다. 본질적인 것은 어젠다의 업데이트로 봐야 한다. 지금 유권자 지형을 보면 2030 세대에서 무당파가 40~50%를 차지하는데 국민의힘은 ‘친북공산전체주의 배격’ 중심이고 민주당은 ‘친일독재타도’를 내세우고 있다. 둘 다 요즘 문제를 이야기하는 정당들이 아니라 옛날 이야기하는 당인 셈이다. 이슈파이팅 관점에서 보면 진보계열에서는 보수의 역사적 공을 인정하고 사람으로 치면 박정희의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 보수도 노무현·김대중의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준석의 스탠스가 그것이다. 노무현·김대중과 민주화 세력의 기여를 인정해야 한다고 보수 내에서 목소리를 낸다. 진보 내에서는 그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 박신용철 더체인지플랜 선임연구위원은 이렇게 덧붙였다. “언론이 이준석을 인터뷰할 때 반윤연대로 과연 성공 가능하겠냐고 묻는데, 그는 반윤연대를 해서 뭐하냐고 답한다. 윤석열 정부는 이미 망한 정부이므로 자기는 ‘윤석열 다음을 본다’는 거다. 일종의 미국식 마인드다. 자유주의·개인주의·실리주의로 어젠다 세팅을 노리는 셈이다. 나는 이준석이 앞으로 안티페미도 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것도 하나의 전략이었다고 주장할 것이다. 아마 이준석 신당이 가시화되면 내년 총선에서 비례 포함해 두 자릿수 이상 의석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창당을 앞둔 이준석 신당이 이미 꽤 의미 있는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주목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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