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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주의의 모든 것, 한자리에 모았다(2016. 01. 11 17:17)
- 2016. 01. 11 17:17 문화/과학
- 이번 전시는 인상주의의 시작과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상주의 선구자, 프랑스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신인상주의, 야수파와 나비파, 독일 인상주의 등 6개 테마로 구성했다. 귀스타브 쿠르베, 클로드 모네, 폴 세잔, 폴 고갱, 에두아르 마네, 오귀스트 르누아르를 비롯해 19세기 인상주의 화가 30여명의 회화 약 70점이 소개되는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독일 쾰른에 자리 잡은 150여년 전통의 ‘인상주의 보고’인 발라프 리하르츠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중에서도 인상주의의 핵심을 보여줄 수 있는 풍경화를 엄선했다. 풍경화에 초점을 맞춘 것은 풍경화가 자연을 소재로 자연의 빛을 회화의 최상의 도구로 이용해 탄생한 인상주의 미술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 랑글루아 다리, 1888 / 발라프 리하르츠 미술관 ‘풍경’의 재발견, ‘예술’로 승화 인상주의 미술은 쿠르베의 사실주의 회화로부터 태동해 마네·모네·르누아르·피사로 등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에 의해 꽃을 피운 뒤 세잔·반 고흐·고갱의 후기 인상주의에서 절정에 이른다. 이후 쇠라·시냑·크로스와 같은 신인상주의에 의해 변모를 거친 후 마티스·블라맹크·반 동겐의 야수파와 보나르·뷔야르·모리스 드니의 나비파에 이르러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19세기 최대의 미술운동이다. 이번 전시는 이 같은 인상주의의 시작과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상주의 선구자, 프랑스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신인상주의, 야수파와 나비파, 독일 인상주의 등 6개 테마로 구성했다. 인상주의는 풍경이라는 자연의 현상을 묘사하는 데서 출발했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자연의 시간은 화가의 직관적 터치를 통해 색채로 변모하면서, 자연의 빛은 표현의 원천이 됐다. 이렇게 외광을 이용한 현장 풍경화는 인상주의가 만들어낸 혁신으로 그들만의 독보적 장르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상주의를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인상주의가 뒤늦게 꽃을 피운 배경에는 신과 인간 중심적인 고대 그리스 사상이 자리하고 있다. 그 결과 신과 신을 닮은 인간 중심의 신화화나 종교화, 역사화가 서양미술의 중심이었고, 중세를 거쳐 인간이 재발견되면서 자연 풍경이 예술의 대상이 됐다. 여기에 튜브 물감과 카메라의 발명은 인상주의 화가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1824년 주석튜브를 발명한 영국인 뉴튼이 안료기술자인 윈저와 손잡고 휴대 가능한 튜브 형태의 물감을 생산하면서 그동안 야외작업에 제약을 받던 화가들에게 새로운 디딤판이 됐으며, 1839년 프랑스의 다게르가 발명한 다게레오 타입 카메라의 발명은 사진기가 포착하는 빛의 효과를 증명하며 당대 화가들의 ‘자연의 빛’에 대한 탐구욕을 자극했다. 이번 전시 커미셔너인 서순주 박사는 “인상주의 미술이 대중으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으로 자연의 현상을 빛과 채색의 최상의 조화로 그려냄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평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2월까지), 또는 오후 8시까지(3월부터),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열린다. 관람료는 성인 1만5000원·청소년 1만원·어린이 8000원.
- [명화이야기]첫 ‘인상주의 전시’는 조롱거리였다(2007. 08. 28)
- 2007. 08. 28 문화/과학
- 지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빛의 화가 모네전’이 열리고 있다. 인상주의 용어는 클로드 모네(1840~1926)로부터 시작했다. 미술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혁명을 가져온 미술 그룹이 인상주의지만 모네 한 사람이 인상주의를 이끈 것은 아니다. 19세기 급진적으로 등장한 이념에 동조한 화가들이 발전시켰고 모네는 인상주의 미술에 중심에 있는 대표적인 화가다. ‘인상-해돋이’, 1873년, 캔버스에 유채, 48×63m, 파리 마르모탕 미술관 소장 풍경이나 인물들의 순간적인 모습을 포착해서 그린 인상파 화가들의 새로운 화풍은 19세기 당시에 볼 수 없는 혁신적인 그림들이었다. 지금은 미술사조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인상주의 화가들이지만 그 당시 사실주의가 휩쓸던 화단에서 인상주의는 조롱거리였다. 비평가나 대중들에겐 빛에 따라 변하는 자연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효과나 인상주의 화가들이 자주 찾은 도심의 장소에서 만나는 인물들을 그린 그림들이 익숙지 않았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관심에 따라 자연을 묘사하는 화가와 인물을 묘사하는 화가로 나뉜다. 자연을 표현한 인상주의 화가들 중에 모네가 대표적이다. 1874년 제1회 인상주의 전시회에서는 그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작품과 제목을 선보인다. 모네, 드가, 르누아르, 세잔 등 인상파 화가들이 기존의 미술계에서 받아주지 않던 자신들의 그림을 전시한 것이다. 그러나 전시는 호응을 얻지 못했다. 모네의 ‘인상-해돋이’는 인상주의 전시회에 출품된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당시에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 모네는 르 아브르 항구의 아침 인상을 유연한 붓놀림과 투명한 색을 사용해 아침 햇살에 빛나는 항구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회색빛 색조 위로 반사되는 햇빛은 간결하고 대담한 오렌짓빛 붓놀림으로 표현했다. 화면에서 배와 돛대와 연통은 짙은 안개 때문에 흐릿하지만 부드러운 붓놀림을 통해 화면이 정지되어 있지 않고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화단에서는 빛의 변화에 따른 자연을 묘사한 ‘인상-해돋이’를 조잡하고 성의 없는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스타일의 모네의 작품을 본 비평가 루이 르루아는 풍자 신문 ‘르 샤리바리’지에 기고한 기사의 제목을 ‘인상-해돋이’에서 따온 ‘인상주의 전시’라고 붙이고 비난을 퍼부었다. “… 어딘지 방자하고, 어딘지 미적지근하다. 붓질의 편안함이라니! 미숙한 벽지조차 이 해안 그림보다 더 완성적일 것이다.” 처음 인상주의를 조롱하기 위해 쓴 이 말은 곧 그들을 대표하는 말이 되었다. 클로드 모네는 모노크롬에 가까운 흰색을 사용해 하늘과 눈과 물에 비친 구름을 그린 최초의 화가다. 그는 자연을 자신의 예술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박재현〈작가·아트 칼럼니스트〉
- 명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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