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86 건 검색)
- [사설]“누가 진짜 피해자냐”는 교수들 일침, 전공의들 새겨야
- 2025. 03. 18 18:55오피니언
- ... 이 성명을 공유하고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않은 교수들의 자백’이라는 주장을 폈다. 전공의들에겐 이제 환자들의 절규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내년 모집 증원이 철회되고, 의사수급추계위도...
- 서울대 교수의 전공의·의대생 비판 후폭풍···“쉽지 않은 용기” vs “교수 자격 없다”
- 2025. 03. 18 17:14사회
- ... 발표한 입장문은 전체 서울의대 교수들의 뜻이 아닌 단지 교수 4명의 입장일 뿐”이라며 “지금은 전공의, 의대생들이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마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몽니로 몰고 가선 안 된다...
- 서울대 의대 교수들, ‘강경’ 학생·전공의에 “진짜 피해자는 환자”
- 2025. 03. 17 20:45사회
- ...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일부 의대생들의 복귀 움직임을 비난하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현재의 투쟁 방식과 목표는 정의롭지도 않고, 사회를 설득할 수도...
- 의정갈등 1년
- 서울의대 교수가 전공의·의대생에 던진 물음 “누가 진짜 피해자인가”
- 2025. 03. 17 17:16사회
- ...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들은 의·정 갈등의 피해자는 사직과 휴학을 스스로 선택한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아닌, 이들이 1년간 외면한 환자와 그 가족들이라고 했다. “사직과 휴학은 여러분...
- 의정갈등 1년
스포츠경향(총 35 건 검색)
- ‘딱딱한 얼굴에 소문 무성?’ 고윤정, 다사다난한 산부인과 전공의 생활 (언슬전)
- 2025. 03. 14 09:12 연예
- tvN 제공. 고윤정이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로 출근한다. 오는 4월 12일 첫 방송될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 기획 CJ ENM 스튜디오스, 제작 에그이즈커밍)(이하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다. tvN 제공. 극 중 고윤정은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1년 차 레지던트인 사회 초년생 오이영 역을 맡았다. 오이영은 사시사철 딱딱한 얼굴과 영혼 없는 리액션이 트레이드 마크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솔직함 탓에 병원에서도 수많은 소문을 몰고 다닌다. 매일 아침 새벽 5시 30분에 세상 심드렁한 얼굴로 병원에 출근 도장을 찍으며 오늘이라도 잘 살아보자고 마음먹지만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의국은 오이영의 다짐과 정반대로 흘러간다. 과연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티고 싶다는 오이영의 소원이 이뤄질 날이 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오이영의 다사다난한 일상이 담겨 병원에서의 험난한 하루를 예감케 한다. 풀이 죽은 채 눈치를 살피다가도 환자 앞에서는 진중한 표정으로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 이에 의학 지식도, 눈치도 부족하지만 마음 속 열정은 꺼지지 않은 새내기 의사 오이영의 성장기가 기다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오이영의 좌충우돌 수련기를 그려낼 고윤정의 연기 변신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판타지와 로맨스를 넘나들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언슬전’으로 또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고윤정 표 오이영 캐릭터가 기대되고 있다. 거친 사회에 뛰어든 새내기 의사 고윤정을 만날 수 있는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오는 4월 12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드디어!···4월 12일 첫 방송, 티저 영상 공개했다
- 2025. 03. 12 09:33 연예
- tvN 제공.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첫 방송을 확정짓고 티저를 공개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 기획 CJ ENM 스튜디오스,제작 에그이즈커밍)(이하 ‘언슬전’)이 4월 12일 밤 9시 10분 첫 방송을 확정지었다. 이어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전공의들의 얼굴이 담긴 명찰 포스터와 컴백 티저 영상, 그리고 우당탕탕 티저 영상들을 공개하며 첫 방송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tvN 제공.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로, 대세 배우 고윤정(오이영 역)을 중심으로 신시아(표남경 역), 강유석(엄재일 역), 한예지(김사비 역), 정준원(구도원 역) 등 청춘 배우들이 총출동해 관심을 모은다. 과연 이들이 그려낼 산부인과 의국의 일상은 어떨지 호기심이 커지는 가운데 명찰 포스터 속에는 1년 차 전공의 오이영(고윤정 분), 표남경(신시아 분), 엄재일(강유석 분), 김사비(한예지 분)의 얼굴이 담긴 사원증이 담겨 있다. 명찰에 들어간 증명사진 속 전공의들의 각양각색 표정이 이들의 개성을 짐작하게 한다. tvN 제공. 또한 컴백 티저 영상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5인방의 모습으로 시작해 ‘종로 율제병원’의 산부인과 의국의 모습과 ‘언슬전’ 속 1년 차 전공의들의 모습을 비춘다. 의국에 나타나 오이영을 찾는 교수(이현균 분)의 불호령에 시치미를 떼는 이들의 긴장 섞인 표정과 퇴근 준비를 마친 채 문 뒤에 숨어 있던 오이영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tvN 제공. 또한 우당탕탕 티저 영상에는 햄버거 한 입 베어 물 시간도 없이 호출 사인을 받자마자 달려나가는 전공의 4인방의 다급한 뜀박질로 ‘오늘도 예측할 수 없는 우리들의 하루’를 궁금케 한다. 티저 영상이 공개된 이후 커뮤니티에는 “이 드라마만 기다렸다”, “율제즈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가움”, “우당탕탕 느낌 제대로”, “사회초년생들 얘기라 더 공감될 듯”, “세계관 무한 확장 가보자고”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제작진은 “지식도, 의술도, 여유도 부족한 주인공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 초년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자 한다”며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한 직장에서 시련을 겪으며 저마다의 속도로 나아가는 청춘들의 성장기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돌아온 율제 병원에서 언젠가는 슬기로워질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릴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오는 4월 12일(토)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 ‘협상의 기술’ 차강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캐스팅
- 2025. 02. 28 03:22 연예
- 배우 차강윤 바이브액터스 배우 차강윤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출연한다고 27일 전했다. tvN 새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은 ‘좋은 의사’를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지나 진짜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다. 차강윤은 극 중 탁기온 역을 맡아 열연한다. 탁기온은 종로율제병원 인턴으로, 어리숙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새내기. 의사로서의 신념과 생명의 귀중함을 알아가는 인물로 출연해 활약할 예정이다. tvN ‘졸업’ 전교 1등 ‘이시우’ 역, JTBC ‘협상의 기술’ M&A팀의 막내 신입 사원 ‘최진수’ 역에 이어 이번엔 완전히 색다른 ‘뽀시래기’ 귀여운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이라 밝혀 기대를 높였다. 차강윤은 최근 JTBC ‘협상의 기술’ 출연 소식을 알리며 대형 신예로 떠올랐다. 데뷔작인 tvN ‘졸업’에서 시선을 이끄는 매력적인 비주얼과 연기로 호평을 받은 후 바로 주연 대열에 합류, 범상치 않은 행보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JTBC ‘협상의 기술’에 이어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까지 2025년 최대 기대작에 연이어 이름을 올리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차강윤이 어떤 연기로 즐거움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강윤이 출연하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2025년 4월 첫 방송 예정이다.
- [공식] ‘졸업’ 후에도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못 본다
- 2024. 05. 16 14:43 연예
- tvN 제공.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의 편성 여부가 불확실하다. 16일 tvN 측은 스포츠경향에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은 편성 시기가 미정이다. 현재 방영 중인 ‘졸업’ 후속작은 ‘감사합니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감사합니다’는 비리가 만연한 JU 건설회사 감사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냉철한 감사팀장과 정 많은 감사 팀원들의 좌충우돌 팀워크를 담은 오피스 수사활극. 신하균, 이정하, 진구 등이 출연하며 오는 7월 초 첫 방송 예정이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상급종합병원 교수와 전공의들의 생생한 병원 생활과 우정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시즌 2까지 방송되며 인기를 얻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시리즈다. 배우 고윤정, 신시아, 한예지, 강유석, 정주원 등이 출연을 알렸다.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5월 방송 가능성이 유력했다. tvN 측도 연초 티저를 공개한 바있다. 그러나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관련해 논란이 이르자, 전공의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까지 불똥이 튀었다. 이에 tvN 측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상반기 편성으로 시기가 확정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하반기로 편성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메디칼럼] 전공의들이 ‘반국가 세력?’(2024. 12. 13 15:00)
- 2024. 12. 13 15:00 건강
-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이 지난 12월 8일 서울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의료계엄 규탄 및 의료개혁 철폐’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2024년 12월 3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스마트폰을 들었다가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뉴스를 접했다.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바로 TV를 틀어 뉴스 채널을 돌려보니, 윤석열 대통령이 밤에 기습적으로 계엄령을 발포하는 장면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저는 이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습니다.” 구체적인 종북 반국가 세력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을 척결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했다. 밤 11시가 지나자 계엄사령부에서 제1호 포고령이 발포됐다. 그중에는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윤 대통령이 말한 반국가 세력 중 하나는 확실해졌다.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 그중에서도 전공의들은 ‘패악질을 일삼은 반국가 세력’임이 틀림없었다. 사직한 뒤 개인병원에 취직해 있는 전공의 한 명에게서 카톡이 왔다. “계엄령이라는데 이게 뭘까요?” 나는 우선 안심시켜줬다. “걱정하지 마라. 48시간 이전에 윤석열이 먼저 끝장날 거다.” 계속해서 사람들과 통화하고 연락하면서 TV를 보다가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는 것을 보고 나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계엄은 이미 끝나 있었다. 그 이후 계엄령이 내려지게 된 전모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아직 모든 것이 밝혀진 것은 아니나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은 이미 음모론에 빠져 정상적인 판단이 되지 않는 상태인 것은 틀림이 없다고 알려졌다. 그가 대통령직에 있다는 그 자체로 국가는 이미 예측할 수 없는 위기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시 등 국가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44년 만에 비상계엄령을 내리는 사람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참담했다. 이미 전공의들은 사직하고 개인병원 등에 취직해서 일하는 상황이고, 그 사직도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때문에 사직서를 내고도 3개월 동안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지난 6월 초에 정부가 스스로 명령을 철회하고 나서야 수리가 됐다는 사실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모르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파업하고 있는 전공의를 계엄법에 의해 처단’하겠다는 이 포고령 제5조가 어떻게 쓰였는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생각이 누구에게서 나왔는지는 알 것 같다. 2024년 12월 현재, 남아 있는 전공의들은 각 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있으며, 2024년 2월까지 일하던 대다수 전공의는 지금 그 자리에 없다. 결코 파업 중이 아니고, 개인병원 등에 취직해 있든지, 의료계가 아닌 다른 직장을 구했든지, 또는 쉬고 있다. 이를 잘 모르는 시민들이 ‘현재 의료파업 중이다’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데, 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무지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랍다. 위헌적 규제 받는 전공의를 ‘악마’로 묘사 2024년 5월에 해외직구 금지를 검토한다는 뉴스에 민심이 흉흉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의사들은 이미 그런 식의 규제에 매우 익숙했다. 당시 인턴 의사들은 의대 졸업 후 의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아직 병원 구경도 못 해봤는데 진료 유지명령 때문에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도 병원에 무단결근하는 상태였다. 우리 병원의 전공의들은 매년 근로계약서를 갱신하는데도 불구하고, 사직서를 내고도 또 근로계약서도 없는 상태에서 진료 유지명령을 받고 다른 곳에 취직도 못 하고 마이너스통장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당시 여론도 이런 정부의 행태를 비판하기는커녕 전공의들을 환자를 버린 악마들로 묘사하기에 거리낌이 없었다. 그러다가 계엄령이 떨어지자 비로소 이 정권의 무도함을 국민도 느끼고 있다. 의사들은 군인, 판사, 검사, 교사와 같은 공무원이 아니며 의사의 양성과정에서 세금이 직접 들어가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진료 유지명령과 같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헌 소지가 있는 규제를 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도 의사들을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는 ‘장기판의 말’과 같은 존재로 생각하는 듯하다. 올해 들어 많은 대학병원 교수가 그만두었는데, 특히 우리 외과에서 가장 많은 응급수술을 하던 교수의 사직 이야기는 매우 분통이 터진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던 그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한다는 소식을 언론이 전 한 뒤 한 기자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에게 이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 박 차관은 “그만두는 그 교수라는 분은 정식 교수가 아니라서 의료공백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방송에서 그 장면을 본 당사자는 당장 그만두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우리 병원에서 가장 많은 응급수술을 하며 많은 생명을 구했던 그 교수는 그렇게 우리 병원을 떠났다. 정상적이지 않은 대통령과 그런 대통령에게만 충성한 정부가 만든 의대 증원 정책이 한국 의료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출구조차 아직 보이지 않는다. 성공한 쿠데타도 처벌받아야 할진 데, 친위쿠데타로 내란을 획책한 대통령을 가만히 둘 수 없다. 하물며 막말을 일삼고 대화할 수 없던 의협회장도 탄핵당했다.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정권이 교체된다고 한들, 갑자기 희망스러운 미래를 그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망가진 폐허 위에서 새로운 기초를 쌓아야 할 때다. 의대 정원이 늘어나야 한다면, 늘어나야 한다. 미용 또는 실손보험이 그렇게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올바른 정책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데 어떠한 정책을 시도하더라도 비상계엄을 선포하듯이 그렇게 하면 또다시 망할 수밖에는 없다.
- 메디칼럼
- [애서가의 서재]전공의 범위를 넘어선 사회과학도서(2012. 02. 14 17:31)
- 2012. 02. 14 17:31 문화/과학
- ㆍ대학생 김바름씨 서울시립대 4학년을 휴학 중인 김바름씨(26)는 신사동에 산다. 강남 신사동이 아니라 은평구 신사동이다. 처음 은평구에 왔을 때 여기에도 신사동이 있는가 하고 의아했다. 신사동이라고 하면 누구든 강남구에 있는 신사동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강남에 있는 번쩍거리는 신사동은 아니지만 어쨌든 나는 ‘신사동 그 사람’을 만나러 추운 날씨에 은평구 신사동 주택가를 종종걸음으로 찾아갔다. ‘김바름’이라는 우리말 이름은 아버지가 지은 것이라고 한다. 바르게 살라는 뜻으로 그렇게 지으셨다는데 김바름씨 자신은 사실 굉장히 부담스럽다.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는 그에게 ‘바르다’는 의미는 무척 복잡하고 무거운 주제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김바름씨의 작은 방을 채우는 책장에는 철학, 역사, 사회과학 책들로 가득하다. 학교 전공 때문에 구입한 것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보기에는 가지고 있는 책들이 무척 범위가 넓다. 조지 오웰과 미셸 우엘백의 소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이 책상 위 벽에 붙여놓은 책장에 드문드문 보인다. 그 주변을 묵직한 사회과학 책들이 감싸고 있다. 책장에는 (김윤태), (빅토리아 D 알렉산더), (스티븐 사이드먼)같이 내게도 익숙한 책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회학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볼 만한 책들이다. 책장이 그리 크지 않아서인지 책장에 들어 있는 책보다 더 많아 보이는 책들이 책상 위에 쌓여 있다. 자주 읽을 만한 책들은 주로 이렇게 손을 뻗으면 금세 닿을 위치에 놓는다. 거기엔 강신주의 , 백승욱의 , 그리고 지그문트 바운만과 팀 메이가 함께 쓴 가 보인다. 책 좋아하는 공무원 아버지 덕에 김바름씨 집에는 책이 많았다. 물론 그가 읽을 만한 책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책이 많은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책보다는 밖에 나가서 노는 걸 좋아하는 활동적인 아이였다. 그러다 학교에 흥미를 붙이지 못한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스스로 자퇴를 결심한다. 부모님이 반대했지만 독학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통과한 김바름씨는 공부하러 가는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떠났다. 열아홉 살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다음 그는 극심한 혼란기를 보냈다. 그를 기다리는 것은 대학입시와 군 입대 문제였다. 이때부터 마음을 다잡고 책을 읽었다. 처음엔 자기에게 모자란 것을 채우려고 자기개발서 읽기에 몰두했다. 그러다 그렇게 읽은 책들이 결국 주술적인 내용뿐이라고 느껴서 경제학 입문서를 찾아 읽었다. 책 속에 난 길을 따라 읽다가 마르크스까지 이르렀다. 거기에 흥미를 느끼고 대학 전공도 사회학을 선택했다. 지금 김바름씨는 강독 세미나에 열심히 나가고 있다. 마르크스의 이라고 하면 이미 1980년대 그 수명이 다 끝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지금 다시 을 공부하거나 읽기 모임 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자주 본다. 그는 3월부터 1년 동안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는 동남아 일주 자전거 여행을 준비 중이다. 적은 나이도 아닌데 아직 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나는 긴 여행이라 주변 사람들이 걱정하는 눈으로 본다. 그럴 때마다 그는 1판 서문 마지막에 마르크스가 옮겨 적은 의 한 구절을 생각한다. “Segui il tuo corso, e lascia dir le genti!(너의 길을 걸어라, 누가 뭐라 하든지!)” 윤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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