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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속살]전자상거래-전자결제가 끌고 택배업이 밀어 초고속 발전(2017. 05. 02 16:04)
2017. 05. 02 16:04 국제
중국은 전자상거래 규모 세계 1위를 목표로 ‘인터넷 강국’ 전략을 마련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1단계인 2020년까지 전자상거래 총액은 38조 위안(약 6244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한국을 쉽게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분야가 여럿 있다. 그 중 하나가 전자상거래였다. 높은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빠르고 편리한 택배 시스템은 한국만한 나라가 없다고 생각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는 나날이 발달하는 택배업과 보편화된 전자결제 시스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없는 것 없이 다양한 품목을 무기로 나날이 발달하고 있다. 중국에 온 후 전자상거래에 익숙해지면서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가는 횟수는 점점 줄고 있다. 생활용품은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寶)나 징둥(京東)에서 주로 구매한다. 중국 각지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구비돼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낡은 시곗줄, 잃어버린 핸드폰 부품, 맞춘 듯 맘에 드는 크기의 수첩, 원래 굽보다 더 크기가 딱 맞는 구두굽, 수입맥주 전용 잔은 타오바오에서 샀다. 한국과 달리 주류와 담배, 약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각 지역 특산 백주(白酒)와 맥주도 클릭 몇 번으로 구입할 수 있다. 관광지에서 특산품을 구입하려다가도 망설여지는 이유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짜 상품은 주의해야 한다. 알리바바그룹의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淘寶)로 대표되는 중국의 전자상거래는 택배업의 발전과 전자결제 보편화 등 사회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중국 택배업계는 지난 5년간 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 박은경 기자 징둥에서는 화장지, 세제, 음료수, 생수 같은 생필품을 주로 주문하는데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 오후에 주문하면 익일 오전에 도착한다. 책은 중국의 아마존으로 부르는 온라인 서점 당당(當當)을 통해 산다. 2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당당을 통해 매년 5억권의 책이 팔린다. 전자제품은 주로 샤오미에서 주문하는데 오전 결제하면 깔끔한 박스에 포장된 제품을 그날 받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위챗의 위챗페이 같은 전자결제 시스템이 잘 돼 있어서 비밀번호 6자리를 입력하거나 QR코드를 스캔하는 것으로 간편하게 결제 완료된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의 규모도 매년 확대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제 행사 하루 동안 거래총액이 1800억 위안(약 30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알리바바가 광군제 하루 동안 거둔 1207억 위안(약 20조원)의 매출에 징둥, 당당, 쑤닝(蘇寧), 카오라(考拉)해외직구, 1호점 등 전자상거래 업체의 판매액을 합한 액수다. 광군제에는 ‘사고 사고 또 산다’는 뜻의 ‘마이마이마이(買買買)’가 이어진다. 광군제가 지나면 반품하고 반품하고 또 반품한다는 ‘투이투이투이(退退退)’가 계속된다. 쇼핑몰의 판촉활동과 높은 할인율에 충동구매했다가 물건을 받고 나서 반품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절차가 번거롭다거나 혹은 기간을 놓치는 등의 이유로 반품을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중국에서는 기를 쓰고 한다. 외국에서는 호구가 되기 싫은 심리가 주된 원인이다. 타오바오는 온라인을 통해 반품 신청을 하고 판매자가 승인하면 택배회사를 불러 반송한 후 택배 운송장 번호를 입력하면 반품 절차가 끝난다. 중국 남쪽에 있는 선전시 판매자에게 휴대전화를 샀다가 반품했다. 주문하고 배송받은 후 다시 반품하고 환불받는 데 6일이 걸렸다. 전자상거래 발전에 힘입어 중국 택배업계는 지난 5년간 50%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2년 56억건에 불과했던 중국의 택배물량은 지난해 312억8000만건을 넘어섰다. 중국 당국은 전자상거래 규모 세계 1위를 목표로 ‘인터넷 강국’ 전략을 마련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은 오는 2050년까지 3단계 인터넷산업 발전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1단계인 2020년까지 전자상거래 총액은 38조 위안(약 6244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베이징의 속살
[우정(郵政)이야기]한·중·일 우정, 전자상거래 뒷받침 나서(2015. 11. 24 11:13)
2015. 11. 24 11:13 사회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격인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는 한마디로 ‘인터넷(모바일) 쇼핑데이’이자 ‘글로벌 쇼핑 축제의 날’이었다. 이날 행사에 삼성전자, 애플, 유니클로, 나이키 등 25개국 5000여개 유명 브랜드가 참여했다. 웬만한 세계적 브랜드는 다 참여한 셈이다. 판매된 품종은 600만개에 이른다. 이날 형성된 시장의 규모는 ‘인터넷 쇼핑 호스트’ 역할을 한 알리바바의 매출을 보면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이날 하루 232개국에서 이뤄진 매출은 무려 16조5000억원이었다.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 유통을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세계의 인터넷 쇼핑 업계는 이를 두고 ‘전자상거래의 혁명이 시작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비패턴 변화가 전자상거래의 혁명을 불렀다. 손에 든 모바일폰 하나만 있으면 백화점이나 상점에 가지 않고서도 언제, 어디서나 가격을 비교해 가면서 좋은 품질의 싼 제품을 살 수 있게 됐다. 거기다가 올해 ‘광군제 축제’는 국경 없는 직구매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터닝포이트가 됐다. 가히 4차원적 소비의 시대다. 더 나아가 미래 유통산업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접속(connect)’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정사업본부 박종석 우편사업단장과 일본우정주식회사 세이키 후쿠다 부사장, 중국우정공사 닝 강 부총재(오른쪽부터)가 11월 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우편고위급회의’에서 소상공인의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전자상거래 전용 우편상품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도 전자상거래의 강국이다. 전자상거래 규모와 이용률 면에서 세계 어느 나라에 못지않다. 지난해 전자상거래액은 55조200억원이었다. 지난해 성장률은 11%였다. 올해는 지난해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의 사회적 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망 구축률과 모바일폰 보급률로 볼 때 그 전도는 더욱 밝다고 할 수 있다. 거기다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회사인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한국 시장 진출이 예고되어 있다. 전자상거래를 뒷받침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물류다. 물류를 통하지 않으면 거래된 재화를 세계 곳곳으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류 서비스의 혁신은 해당 업계뿐 아니라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는 제조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물류비용이 절감되는 만큼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소비자는 보다 싼 값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생산자는 절감된 비용을 투자로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에 따른 물류산업도 혁신을 요구 받고 있다. 전자상거래에 의한 배송량 증가는 물론 소비자 개개인의 소비패턴에 맞는 특화된 배송서비스 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한·중·일 우정 당국이 뭉쳤다. 동양 3국 우정 당국은 11월 5일 소상공인의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전자상거래 전용 우편상품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 나라의 우편분야 최고 책임자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한·중·일 우편고위급회의’를 열고 소상공인의 물류비용을 절감해주는 전용상품 개발 등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3개국 간 신상품 도입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통상우편물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 개발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앞서 지난 7월 프랑스와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배송서비스를 공동 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무게 30㎏ 이하 전자상거래 전용상품 ‘e파셀’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우체국 국제배송 서비스인 EMS206과 동일한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면서도 30% 이상 요금이 저렴한 신상품 출시가 가능해질 것으로 우정사업본부는 기대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수출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정사업본부 박종석 우편사업단장과 일본우정주식회사 세이키 후쿠다 부사장, 중국우정공사 닝 강 부총재(오른쪽부터)가 11월 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우편고위급회의’에서 소상공인의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전자상거래 전용 우편상품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우정이야기
[우정(郵政)이야기]전자상거래 지원 특송서비스(2015. 10. 19 18:09)
2015. 10. 19 18:09 경제
“물류기업의 혁신은 제조업의 혁신과 맞물려 있다.” 세계 물류업계의 초거성인 독일 DP DHL 프랑크 아펠 회장의 말이다. 물류서비스의 혁신은 해당 물류회사만이 아니라 물류서비스를 이용하는 제조업체에도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제조업체가 물류비용 절감으로 생긴 여력을 기술개발에 투자함으로써 제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생태적 선순환을 강조한 것이다. DP DHL은 이 같은 선순환적 산업생태계 기반 조성의 출발점을 전자상거래에 두고 있다. 아펠 회장은 전자상거래를 “정보기술(IT)·제조업의 융합을 한 단계 도약시킬 접점(Contact)”으로 여기고 있다.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나 알리바바를 경쟁자가 아닌 사업 파트너로 인식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 본부장(왼쪽)과 이돈현 관세청 차장이 9월 23일 서울 강남구 서울세관에서 국제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수출기업 무역편의 제공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세를 보면 아펠 회장의 판단에 수긍이 간다. 글로벌 온라인 거래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250조원에 이른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는 수준이다, 아마존도 220만 품목에 이르는 제품을 전자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 미국 유통회사인 그레인저의 매출 3분의 1이 전자상거래에서 나온다. 우리나라도 발달된 IT 덕분에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는 매년 30~40%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B2B 전자상거래 잠재시장은 연 7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B2C 전자상거래 시장도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상거래가 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국제교역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수출(직구)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의 수출액은 4630억원 정도다. 올해 수출목표는 7000억원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중소기업의 수출 촉진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9월 23일 관세청과 국제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수출기업 편의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그 중 하나다. 이를 통해 개인사업자나 중소 전자상거래 기업은 수출 물류비가 절감돼 국내 기업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오는 11월 1일부터 전자상거래 기업에 대해 국제특급우편(EMS) 요금을 3%에서 8%까지 할인한다. 한국 인천과 중국 위하이 간 페리선을 이용해 운송비용을 낮춘 ‘한·중 해상특송서비스’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 이하 물품을 산둥성에만 한정하여 배달하던 것을 앞으로는 30㎏ 이하 물품을 중국 전역으로 배달할 수 있도록 우정사업본부와 중국 세관당국이 협의 중이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일 싱가포르에 수출하는 전자상거래 제품에 대해 ‘라이트 EMS(국제특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 이하의 전자상거래 전용상품에 대해 배달요금의 20~30%를 할인해 주는 서비스다. 우정사업본부는 이 서비스를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7월 1일부터 ‘EMS 원팩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원팩은 외국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들을 우체국에서 하나로 묶어 우체국 EMS로 배송하는 합·포장 서비스다. 국내 전자상거래 수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우정사업본부가 새롭게 도입했다. 그동안 외국에 거주하는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 여러 곳을 이용할 경우, 쇼핑몰별로 배송비를 여러 차례 나눠 내야 했던 탓에 비용부담이 적지 않았다. 또한 지난 9월 열린 ‘우정CEO포럼’에서는 홍콩, 호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의 국가들과 ‘전자상거래 국제우편서비스 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전자상거래를 통해 외국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개발도 곧 추진한다. 오는 2016년 6월 준공 예정인 관세청 특송물류센터에서 통관이 완료된 전자상거래 물량을 전국 배달우체국으로 직발송함으로써 보다 빠르게 국민들에게 배달할 계획이다.
우정이야기
[비즈피플]온라인 전자상거래 ‘파수꾼’ 한국전자인증 신홍식 대표(2007. 08. 21)
2007. 08. 21 경제
한국전자인증 신홍식 대표(57)는 늦깎이 벤처인이다. 1997년 3월, 당시 47살의 나이로 벤처시장에 뛰어들었으니 나이로만 보자면 ‘벤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셈. 10년이 지난 2007년에도 여전히 그는 벤처인이다. 개인과 기업정보를 지키며 투명한 거래를 돕는 온라인상의 ‘파수꾼’을 자임하는 그는, 신기술개발이라면 자다가도 눈이 번쩍 뜨인다. 서울대 공대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한 신 대표는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주립대와 조지아공대에서 컴퓨터과학을 공부했다. 이후 한국통신을 거쳐 동부정보시스템 대표이사까지 오른 그는 1997년 과감히 회사 문을 나섰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 함’이었다. 그가 벤처의 첫발을 디딘 곳은 바로 로봇 인공지능사업이었다. “대학 때 공돌이였으니 그 길을 살렸지만 로봇 인공지능 개발은 많은 자본과 기술, 그리고 긴 시간을 요구하는 사업이라 생각만큼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는 그가 눈을 돌린 곳이 바로 온라인 인증시장이었다. 온라인상의 보안기능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온라인에서의 계약과 거래에서 가장 큰 문제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서로 보지 못하는, 물건마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거래하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전자인증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당시만 해도 함부로 신용카드 번호를 불러주고 심지어 비밀번호까지 알려줄 정도로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인식이 무척 낮은 편이었죠.” 전자인증은 인터넷에서 전자상거래를 수행할 때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하는 방법과 거래내역에 대한 쌍방의 부인 방지 대책 등에 필요한 기술이나 서비스를 말한다. 이는 전자상거래 기업의 흥망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상의 파수꾼이 되기로 결심한 신 대표는 은행에서 빌린 5000만 원을 밑천 삼아 1999년 3월, 국내 최초의 민간인증 기업인 한국전자인증을 세웠다. 사업 초기엔 전자상거래 분야의 기업용 솔루션, 보안 모듈, 웹 보안서버인증서, 개인용 이메일 보안 등의 다양한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새로운 비즈니스라는 것은 시장 형성이 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사업성의 문제가 컸다. 정부에서는 공인인증서 가입자 수가 500만 명,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그 성과를 선전했지만 무료서비스를 실시하는 기업이 볼 때는 속이 탈 수밖에 없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인증을 포함한 글로벌한 인증센터를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도 문제였다. 당시만 해도 미국의 인증기업인 베리사인을 중심으로 40개 인증기관이 80개국에 걸쳐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마련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베리사인의 공식파트너로 지정되면서 1800만 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인증센터를 구축했다. 한국전자인증은 지난해 연말 국민은행의 인증사업을 확보하면서 사업 분기점의 상징성을 확보했다. 200만 증권고객을 확보한 코스콤, 40만 우체국 고객을 확보한 한국정보인증 등 거대 업체들과 경쟁하면서 따낸 후발주자의 ‘놀라운 성과’이기 때문이다. “PT에 다녀온 영업직원의 어깨가 축 늘어져 있더군요. 고객이 얼마나 되느냐는 물음에 할 말이 없더라는 것이죠. 그래서 강조했죠. 우리에겐 차별화한, 고객감동의 서비스가 있지 않느냐고. 다른 기업이 고객 규모를 내세울 때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그 성과는 언젠가 나타날 것이라고요.” 성과는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리스크 대비책 등 서비스 준비를 거의 마친 한국전자인증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입찰에 지원한 업체 사장 중 유일하게 참석한 신 대표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현재 한국전자인증의 고객사는 공인인증서를 체결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산업은행 등 금융권과 전자세금계산서 및 계약시스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신세계몰, 아시아나, 삼성생명 등이다. 개인이용자들에게는 무료서비스를 하고 있고, 법인사업자들에게는 1년 단위로 시스템 이용을 계약하고 있다. 최근엔 베리사인의 프리미엄 보안서버 인증서 ‘EV 인증서’를 국내에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EV인증서는 기존 SSL 방식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솔루션으로, 최근 기승을 부리는 금융사기 피싱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용자가 그린 바를 통해 웹사이트의 실존성 여부나 보안을 더 쉽고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인증서 발급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발급한 인증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지속적으로 신뢰를 얻기까지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죠. 인증사업이란 온라인 거래에 신뢰를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몇 년 내에 한국전자인증을 가장 신뢰받는 인증기업으로 올려놓겠다는 신홍식 대표.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그는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보나비전’을 통해 로봇 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인간이 편하고, 생활을 이롭게 하는 서비스 로봇에 주력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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