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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저비용 순항 ‘제주항공 효과’(2011. 02. 09 17:34)
- 2011. 02. 09 17:34 경제
- ㆍ요금인상 억제·신규수요 창출… 항공여행 대중화 산파 2015년에는 매출 50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해 동북아 저비용항공사 대표주자로 우뚝 서겠습니다.” 제주항공은 일본에 4개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방콕, 홍콩, 마닐라, 세부 등 4개국 7개 도시 8개 정기노선을 개설하며 국적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국제선에 취항하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창립 6주년을 맞은 제주항공 김종철 대표의 일성이다. 지난 2005년 1월 ‘항공 대중화’를 목표로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역사를 연 제주항공의 지난해는 특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여행심리 위축, 고유가와 고환율 등 악재가 연속되는 가운데에서도 국제선 운항이 본 궤도에 오르며 지난 2010년 하반기 처음으로 반기 영업이익을 실현한 것. 제주항공은 지난해 순항을 발판 삼아 2011년을 ‘도약을 위한 기반 재정립의 해’로 정하고 이어 2015년에는 ‘동북아시아 저비용항공사 대표주자’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항공업계 ‘공급자→소비자’ 중심 이동 항공업계엔 ‘제주항공 효과’라는 말이 있다. 2006년 6월 김포~제주 노선으로 국내선 운항을 시작한 이후 국내선 운임 인상 억제와 여행객 증가 등 여행대중화 기반 마련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에서 나온 말이다. 한국공항공사 등 항공업계 자료에 따르면 1996년 이후 연평균 8.5% 안팎의 인상률을 기록했던 국내선 운임은 제주항공 설립 논의가 본격화된 2004년 이후 현재까지 동결되어 있다. 또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1%대에 불과했던 제주 방문 관광객 증가율은 제주항공 취항 이후인 200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9%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6년 제주항공 취항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제주항공의 사업모델을 벤치마킹해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을 설립하고, 이후 이스타항공 등 후발주자의 진입이 잇따르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게 제주항공 측의 풀이다. 이처럼 ‘제주항공 효과’는 지난 20여년간 대형항공사 2곳이 점유하고 있던 ‘철옹성’ 항공업계를 뚫은 ‘제3민항’의 취항을 넘어 ‘공급자 중심’의 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시킨 중요한 사건이라는 게 항공업계의 보편적인 평가다. 근거리 국제선에서의 신규 수요 창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취항 2년여 만인 2008년 7월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으로 국제선에 뛰어든 제주항공은 2009년 3월 인천 기점 일본 오사카와 기타큐슈에 2개의 정기노선을 개설하며 본격적인 국제선시대를 열어 지금은 홍콩과 마닐라, 세부, 방콕, 나고야 등 4개국 7개 도시 8개 정기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제주항공 효과’는 국제선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촉발시켰다. 제주항공이 오사카와 나고야, 기타큐슈 등의 노선에 취항한 2009년 3월부터 2010년 2월 말까지 1년간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양국 관광객은 모두 474만명으로, 취항 이전 1년간인 2008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방문객 431만명보다 약 10% 증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신규 취항 이후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와 합리적인 운임으로 인한 여행부담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인식이 확대되자 매출액에도 변화가 왔다. 취항 첫 해인 2006년 11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0년 1575억원으로, 연평균 91.5%라는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취항 후 처음으로 31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저비용항공사의 성장은 항공 선택권 확대 등 소비자 편익 증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항공 발권카운터 모습. 또 전체매출액 중 국제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204억원으로 전체 매출 674억원의 23%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734억원으로 46%를 차지했으며, 신규 노선이 확대되는 2011년은 전체 매출목표 2114억원 중 51% 수준인 107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선에서 안정적인 운항 기반을 마련한 제주항공이 국제선 확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평가다. 2015년 동북아 대표 저비용항공사 목표 올해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굳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유럽의 라이언에어 등 대륙을 대표하는 저비용항공사처럼 ‘동북아시아 저비용항공사 대표주자’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목표.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2대의 항공기가 추가 도입되는 만큼 기존 일본노선 증편과 더불어 동북아시아 핵심노선으로 꼽히는 도쿄 노선 개설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며 “또 2012년부터는 수익선 다변화를 위해 아직까지는 검토단계에 있는 중국 노선 개설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2013년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단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올해 2분기 이후 2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고, 2013년부터는 미국 보잉사에 신규 제작 주문한 항공기 6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등 기단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얼마 전 ‘일본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일본항공(JAL) 출신의 베테랑 조종사 영입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께 JAL 출신의 조종사 2명을 영입 대상으로 결정하고, 현재 비자 발급 등 국내 취업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 이들은 이르면 3월 안에 채용이 결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제주항공은 이들 외에도 올 하반기 항공기 추가도입 계획에 맞춰 JAL 출신의 조종사 영입규모를 2~3명 더 추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기단 확대와 신규노선 개설, 기존노선 증편 등을 통해 창립 10주년을 맞는 2015년에는 51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내선은 물론 일본 노선에서의 수송분담률 확대를 통해 2011년부터 연간 흑자체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동북아시아 저비용항공사 대표주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성장은 항공 선택권 확대 등 소비자 편익 증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펌프에서 처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마중물’을 부어야 하는 것처럼 제주항공은 지난 6년 동안 잠재됐던 새로운 여행수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했던 것 같다”면서 “이제 제주항공 10년을 지켜보면 더 놀랄만한 항공의 역사가 새로 써질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제주항공 500만 승객 ‘원가절감의 힘’(2010. 09. 01 15:33)
- 2010. 09. 01 15:33 경제
- ㆍ저비용항공 서비스 차별화…취항 4년만에 영업실적 개선 제주항공이 수송실적과 영업이익 면에서 제 궤도에 오르며 펄펄 날고 있다. 취항 4년 만에 500만명 탑승, 영업실적 턴어라운드 예상 등 좋은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것. 최근엔 일본과 동남아 등 근거리 국제선으로의 진출도 활발하다. 나고야에 이어 가을께 홍콩, 마닐라, 세부에도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2006년 애경그룹이 설립한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은 후발 신생 항공사들의 시장 진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후 국내 항공시장에서 개방과 경쟁을 통해 항공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경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를 ‘제주항공 성장기의 원년’으로 삼은 뒤 향후 10년 동안 제주항공의 성장과 발전에 그룹의 역량을 집결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2006년 취항 첫해 25만명의 승객을 수송한 이후 지난해에는 국내선과 국제선 합계 151만명을 수송하는 등 연평균 84.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는 7월 말 기준 121만명을 수송하며 3분기 중 전년 수송실적을 돌파할 전망이고, 9월 중순께엔 수송객 5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매출실적 역시 취항 첫해 11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878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664억원 등 연평균 96%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사업목표 1400억원을 초과해 1500억원까지 기대하는 눈치. 기대대로라면 취항 후 계속되고 있는 영업실적이 올 하반기 중에 ‘턴어라운드’(방향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비상은 저비용항공사의 눈부신 약진이 배경이다. 제주항공 취항 이듬해인 2007년 6.4%에 불과했던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선 수송분담률은 2009년 27.4%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7월 말에는 35%까지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항공사의 70~80% 수준 운임과 차별화한 서비스 등을 경쟁력으로 수송분담률을 높인 것이 주효한 것. 게다가 ‘파이 나누기’라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하고 전체 항공 이용객 수를 늘리는 효과도 낳으며 보편적인 소비패턴으로 정착했다. 그러나 하늘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취항 후 잇단 외부 악재로 저비용항공사 시장 안착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는 등 난관에 부딪친 것. 제주항공 관계자는 “그룹이 취항을 준비하던 2004~2005년 미국 에너지 통계국이 집계한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1갤런당 평균 137.14센트였다”며 “그러나 막상 비행기를 띄운 2006년 6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4년간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1갤런당 215.2센트로, 사업계획 대비 57%나 폭등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 이후 18년 만에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제주항공에 대한 대형항공사의 견제와 2007년 전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신종플루로 인한 여행 수요 감소는 최대 위기였다. 올가을 동남아 3개노선 신규 운항 결국 해결점은 원가절감이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철저한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안정적 운항 기반을 구축한 것이 제주항공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특히 이같은 가격 경쟁력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해 양대 항공사 중심의 독과점 체제에서 비롯된 공급자 중심의 시장 구조를 소비자 중심으로 완전히 변모시키며,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차별화한 기내 무료서비스로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에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승무원라운지에서 대기하고 있는 승무원들의 모습.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국제선에 취항하며 공격적으로 노선을 확대한 것도 위기 극복의 큰 동력이었다. 제주항공은 2008년 7월 11일 제주~일본 히로시마간 국제선 운항을 시작으로, 2009년 3월에는 인천~오사카, 인천~기타큐슈, 인천~방콕과 김포~오사카 노선에 취항했다. 올해 들어서도 김포~나고야 노선 취항에 이어 오는 10~11월 중으로 인천~홍콩, 인천~마닐라, 부산~세부 등 3개 정기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특히 김포~오사카, 김포~나고야 노선은 국토해양부의 엄격한 심사 기준을 충족시킨 후 운항권을 얻어야 하는 노선으로, 2개 노선에 대한 운항권 취득은 제주항공이 명실상부한 ‘제3민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라며 “노선 확대와 더불어 현재 5대 운용 중인 B737-800(189석) 항공기를 9~10월 중 2대 추가 도입하고, 2013년부터는 신규 제작 주문한 항공기 6대를 연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제주항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의 저비용항공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자 맏형 격인 제주항공에 대해 ‘배우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특히 올해 3월 김포~나고야 취항 직전 일본 나고야 추부국제공항과 함께 실시한 취항 기자회견에서 각 부문의 다양한 운항원가 절감 방안 등에 대해 소개된 후 일본 언론들의 취재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 6월 30일에는 NHK의 정통 뉴스해설 프로그램인 ‘클로즈업 현대’가 제주항공과 호주의 젯스타 등 일본에 취항하고 있는 주요 저비용항공사에 대해 약 30분간 집중 조명하며 향후 일본 항공산업의 방향에 대해 점검하기도 했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4월 ANA의 이토 사장이 ‘저비용항공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이후 시작됐으며, 최근 ‘근거리 국제선 취항을 목표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한다’는 현지 보도 후 더욱 가열돼 8월 중에만 8개 매체가 제주항공을 취재·보도했다”고 전했다. 시장개방 대응 정부 정책지원 절실 제주항공은 이같은 분위기를 발판으로 동북아 시장 확대에 나서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에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에어아시아는 오는 11월 인천~쿠알라룸푸르 등 동북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초저가 특가 이벤트를 내세워 취항 전 이미지 제고에는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아시아뿐만 아니라 동남아 저비용항공사의 한국 시장 공략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차별화한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동남아국가의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가격 경쟁력은 제주항공도 확보하고 있다”며 “동남아 저비용항공사는 ‘하늘 위의 편의점’이라 불리며 모든 기내서비스를 유료화했지만, 우리는 기본적인 부대 서비스가 무료라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서비스 유·무료의 차이가 아니라 타깃 시장 소비자 태도와 관련된 문제로, 국내 시장 안착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동남아 저비용항공사 등의 항공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전용 여객터미널을 건립하거나, 국내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대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공항이용료나 이착륙료 인하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다.
- [항공특집]제주항공 현해탄 건너까지 ‘날갯짓’(2009. 03. 26)
- 2009. 03. 26 경제
- 저비용 항공사 최초 국제선 취항… 오사카 매일 1회·기타큐슈 주 3회씩 제주항공이 국적 저비용 항공사 최초로 일본에 정기 취항하면서 ‘제3민항’으로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지난 3월 20일부터 간사이국제공항과 기타큐슈공항에 제주항공의 항공기가 이착륙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국적 저비용 항공사(Low Cost Carrier) 최초로 일본으로 정기편을 띄웠다. 인천공항과 간사이국제공항을 운항하는 인천~오사카 노선과 인천공항과 기타큐슈공항을 운항하는 인천~기타큐슈 2개 노선으로, 지난 20일부터 B737-800 항공기(189석)를 투입했다. 일부 저비용 항공사가 경기 침체 여파로 운항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어 이번 제주항공의 일본 취항은 더욱 주목된다. 애경그룹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설립한 민관합작기업인 제주항공은 이 기세를 몰아 올 연말까지 일본의 4개 도시에 정기편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은 연말까지는 부정기편 취항을 통해 수요분석 및 수익성 검토를 한 이후 내년부터 정기노선을 본격적으로 개설할 계획이다. 취항 기념 5월까지 다양한 이벤트 마련 매일 1회 운항하는 인천~오사카 노선은 일본 국민총생산의 18.9%를 차지하고 대도시권 인구가 1700만 명이 넘는 일본 제2의 도시로 여행과 비즈니스에 걸쳐 안정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노선이다. 특히 중소상인들과 유학생 및 자유여행객 비중이 70%가 넘어서는 등 항공권 가격에 민감한 계층이 주이용 고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인천~오사카 노선은 기존 항공사 대비 70% 수준의 운임을 경쟁력으로 여행사 및 대리점 판매뿐 아니라 개인 여객 판매에도 상당한 수익을 낼 것”이라며 “위탁수하물 무료 허용량을 기존 항공사들의 20㎏에서 25㎏까지 확대하는 등 탑승 수요를 고려해 가격 책정과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3회 운항하는 인천~기타큐슈 노선은 서울과 기타큐슈 시를 잇는 첫 정기편이니만큼 한·일 간 여행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남단 큐슈 최북단에 위치한 인구 100만 명의 도시 기타큐슈는 세계적인 환경도시 후쿠오카와 승용차로 50분 거리에 있으며 구마모토, 벳푸 온천 등과 연계관광이 가능해 잠재적인 항공수요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게 관광업계의 평가. 제주항공 측은 경쟁노선인 인천~후쿠오카 노선에 비해 기타큐슈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 낮은 만큼 경쟁노선 대비 70%라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개인보다 여행사 패키지 등을 통한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오사카와 기타큐슈 2개 노선의 운임은 30만~40만 원대까지 받고 있는 기존 항공사 운임 대비 약 70% 수준으로 정했다. 출발일 14일 전에 구매하면 세금을 제외하고 인천~오사카 24만 원, 인천~기타큐슈 22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제주항공은 정기노선 취항을 기념해 두 노선의 일부 항공권을 홈페이지를 통해 19만9000원에 온라인 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취항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제주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3월 20일부터 30일까지 국제선 예약 및 발권을 완료하면 4인 기준 한 가족과 커플 한 쌍을 뽑아 일본 오사카 소재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 숙박권과 입장권을 주고, 기타큐슈를 이용하는 커플 한 쌍을 뽑아 헬로키티를 테마로 한 테마파크 하모니랜드 입장권을 제공한다. 또한 취항 당일부터 5월 19일까지 2개월 동안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노선 왕복탑승객을 대상으로 편당 3명씩 기내 추첨을 통해 서울~제주 왕복항공권을 제공하고, 탑승객 전원에게 서울~제주 항공권 구매 시 50%를 할인해준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AK면세점에서 최대 15%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쿠폰은 덤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일본 취항으로 ‘제3민항’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올 들어 시장점유율(수송 분담률)이 전년 대비 최고 2배까지 신장했으며, 서울~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등 전 노선에서 탑승률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취항 4년차를 맞고 있는 제주항공의 이 같은 시장 확대는 취항 초 기존 항공사의 견제와 지난해 후발 저비용 항공사들의 잇단 설립으로 인한 시장 포화 등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항공 산업의 시장 환경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일궈낸 결과여서 주목받고 있다. 불황에 더욱 빛나는 시장점유율 제주항공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경쟁사 대비 20~30% 이상 저렴한 운임, 인터넷 할인 등 유연한 가격정책과 동급 대비 최고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결과다. 제주항공의 음료 서비스 모습. 제주항공이 주력 노선으로 삼고 있는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지난해 1월과 2월 각각 8.4%와 9.6%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2008년 평균 10.3%)은 올해 같은 기간 각각 14.1%와 15.3%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후발 항공사의 취항으로 김포~제주 노선의 공급석이 10만여 석이 늘어나며 고객 유치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특히 김포~제주 노선과 더불어 새로운 경쟁 노선으로 부상하고 있는 부산~제주와 청주~제주 노선의 시장 확대는 더욱 두드러진다. 90%대의 높은 탑승률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는 부산~제주 노선의 경우 지난해 1월과 2월 각각 10.0%와 9.5% 수준이었던 시장점유율(2008년 평균 10.5%)은 올 들어 같은 기간 각각 16.5%와 18.6%를 기록하며 최고 2배에 달하는 비율로 점유율을 높였다. 지난해 6월부터 취항한 청주~제주 노선의 경우 하반기 평균 시장점유율은 11.0%에 그쳤지만 올해 1월과 2월 평균 시장점유율은 14.0%로 3%포인트 신장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한성항공의 운항 중단이 이 노선에서 제주항공의 수송 분담률이 높아진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무엇보다 같은 기간 경쟁사의 시장점유율이 정체되거나 떨어진 점을 감안할 때 불황기 저비용항공의 효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처럼 제주항공의 취항 노선 시장점유율 확대는 경쟁사 대비 20~30% 이상 저렴한 운임과 함께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인터넷 할인을 실시하는 등 유연한 가격정책이 경기침체기에 해외 여행을 자제하고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 요구에 부합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가 항공기 도입에 따른 운항 횟수 증가 등 제주항공의 외형 성장과 맞물리며 대형 항공사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편리한 스케줄, 그리고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인식이 개선된 것도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 교통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경제성과 안전성, 그리고 편리성 등 기본 요소에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 보잉 737-800(좌석수 189석) 3호기를 추가 도입하는 만큼 국제선 정기노선의 안정적인 노선 확대와 함께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해 국내선 이용자들의 신뢰를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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