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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되찾은 ‘주유소 박 사장’ 박영규
- 2010. 01. 04 15:42 연예
- ㆍ“첫 컷을 NG 한 번 내지 않고 OK 사인 받은 뒤에 자신감을 얻었어요” 박영규가 돌아왔다. 5년 만이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2’ 김상진 감독의 강력한 권유에 힘입어 연예계 은퇴 의지를 뒤집고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지난 5년 동안 평범하게 살았는데, 김상진 감독이 ‘주유소 습격사건 2’를 기획했다며 찾아왔어요. 연기를 할지 말지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감독님의 삼고초려가 있었어요. 5년 전 사고로 크나큰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모든 것을 피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모든 걸 등지고 살다가 이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난 2004년 박영규는 미국에서 지내던 외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 후 2005년 KBS-1TV 드라마 ‘해신’의 촬영을 마친 뒤 그는 돌연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는 그는 2005년 말 두 살 연하인 지금의 부인과 재혼 후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간간이 필리핀을 오가며 골프장 관련 사업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뿐이었다. 연기로 슬픔을 치유하다 최근 아들을 잃은 후배 연기자 이광기의 소식을 접한 뒤 많이 울었다는 박영규는 “겪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슬픔”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영원한 은퇴를 생각했었다는 그는 다시 연기를 하면서 슬픔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관객을 다시 웃기기까지는 제법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주유소 박 사장은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애착이 가는 캐릭터예요. 첫 컷을 NG 한 번 내지 않고 (감독으로부터) OK 사인을 받은 뒤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주유소 습격사건 2’는 1999년 개봉해 전국 250만 관객을 동원했던 ‘주유소 습격사건’의 속편이다. 주유소 박 사장 역의 박영규는 유일한 원작 멤버다. 그는 주유소를 습격했던 4인방에 대한 복수를 위해 그들에게 대적할 만한 주유원을 뽑지만, 또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영화 촬영을 하면서 미소를 되찾았다는 박영규는 김상진 감독에게 진심을 담은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지현우, 조한선 등과 호흡을 맞춘 ‘주유소 습격사건 2’는 2010년 1월 21일 개봉한다. ■글 / 장회정 기자 ■사진 /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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