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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그 중학교에서 대체 무슨 일이(2018. 08. 27 14:51)
- 2018. 08. 27 14:51 사회
- ㆍ2016년에 발생한 학교폭력 서울중앙지검의 재기수사명령으로 여전히 진행 중 불행히도 학교는 정글이다. 강한 자만 살아남고 약한 자는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거나 강한 자의 편에 붙어 또 다른 가해자가 된다. 학부모들도 잘 안다. 조금이라도 담임교사나 학교장에게 잘 보일 기회가 있으면 그 기회를 잡으려 노력한다. 그래야 자신의 자녀가 다른 아이들보다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사람은 교사지만 교사들도 흔들린다. 여전히 각종 금품 제공, 편의 제공 등의 상납 관행이 암암리에 존재하고, 이를 은근히 바라는 교사들도 여전히 교단에 서 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도 학교장의 입맛에 따라, 입김 센 학부모의 발언에 따라 맞은 학생은 있는데 때린 학생은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서울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복도를 지나가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 연합뉴스 학교내에 도는 시험 부정행위 소문 서울의 모 여고에서 쌍둥이 재학생 시험 부정행위 논란이 일던 비슷한 시기, 강남의 또 다른 한 중학교에서 시험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비위를 저지른 것으로 지목된 학생을 조사하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학생이 3교시 시험시간에 화장실에 간 것은 맞지만 부정행위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학생과 같은 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진술은 달랐다. 학생들의 진술과 학교 관계자의 말을 통해 CCTV에 찍힌 내용을 종합하면 발생 시점은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시험기간이던 지난 6월 말이다. 3일간 진행된 기말고사 시험 첫날인 6월 29일, A는 2교시 시험이 끝난 후 쉬는 시간에 3교시 시험 교과서를 들고 옆 반으로 갔다가 화장실로 들어갔다. CCTV상 A가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는 들고 있던 교과서가 보이지 않았다. 3교시 시험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A는 교실에서 나와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교실로 들어갔다. 문제는 A의 교과서였다. A가 화장실에 두고 온 교과서는 당시 교사와 함께 시험감독을 보는 ‘학부모 시험감독관’이 갖고 있었다. 2교시 휴식시간에 A와 같은 화장실에 있었던 또 다른 학생이 화장실 변기와 바닥 사이에 놓여진 교과서(교과서에는 A의 이름이 적혀 있어 소유자가 누군지 알 수 있는 상황)를 발견하고 학부모 시험감독관에게 전달한 것이었다. A는 3교시 시험시간에 화장실에 갔지만 자신이 두고 온 교과서는 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부정행위 시도 의혹은 있지만 부정행위는 없었던 것이 된 셈이다. 어쩌면 A가 실수로 교과서를 화장실에 두고 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3학년 학생들 사이에서는 A가 평소에도 중요 교과목 시험이 있을 때마다 화장실을 갔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A는 중학교 재학 내내 담임교사 임명직인 선도부를 맡았다. 선도부는 내신성적 가산점이 있다. 학업성적도 좋아 내신성적이 만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 관계자는 8월 21일 <주간경향>의 사실확인 요청에 대해 “A의 학습자료가 화장실에 있었던 것도 맞고, 같이 화장실에 있었던 다른 학생이 그 자료를 갖고 나와 제출한 것도 사실이다”라면서도 “그러나 A가 시험 중 화장실을 갔을 때는 이미 다른 학생이 학습자료를 갖고 간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더 이상 문제삼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리 학교 남교사의 학생 성추행 문제를 한 언론사가 보도했는데 사실과 달라 현재 언론중재위 제소를 검토 중”이라며 시험 부정행위 건도 보도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주간경향>의 취재 결과는 학교 관계자의 해명과 달랐다. 사건 발생 당시 남학생들이 먼저 교장실을 찾아 남교사의 여학생 성추행 사실을 알렸고, 이후 학교 측으로부터 아무런 조치가 없자 다시 여학생들이 교장실을 찾아 문제제기를 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그러나 이후 해당 교사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도의 징계조치를 하지 않았다. 해당 교사는 30일 명예퇴직한다(명예퇴직 신청은 문제가 제기되기 전에 한 것으로 성추행 진정이 들어오기 전의 일이다). 또 당시 교사 성추행 건을 처음 보도한 기자를 통해 해당 기사와 관련해 학교 측으로부터 어떠한 언론중재위 제소 관련 연락도 받지 못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학교에 지속적 영향력 행사한 학부모 문제는 시험 부정행위 시도 의혹을 받는 A의 어머니 B씨가 지속적으로 학교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사람이라는 데 있다. 그는 현재 변호사법 위반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B씨는 변호사가 아닌데도 서울시 마포구의 한 법무법인 대표변호사를 사칭하면서 해당 중학교 운영위원 및 학폭위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가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해당 학교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 B씨는 중학교에 배정만 됐을 뿐 입학 전인 2016년 2월 말 중학교 관할지역 파출소장과 동장, 중학교 교장, 교감, 행정실장 등을 모아 한 차례 식사자리를 가졌다. 학교장과 지역 파출소장, 동장은 업무상 만나 식사도 가능한 사이다. 그런데 어떻게 학부모인 B씨가 그 자리에 포함될 수 있었을까. B씨의 남편은 경찰대 출신의 경찰 고위간부였다. 또 당시 A가 다닐 예정인 중학교 관할 경찰서 청문감사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관할 파출소장은 B의 남편보다 낮은 직급이었다. B씨는 입학식 당일에 거액의 화분을 제공했다가 감사에 걸리기도 했다. 입학식이 열린 2016년 3월 2일 B씨는 그루당 100만원짜리 철쭉나무 화분 2개를 학교 단상 위에 올려놓았다. 이 화분은 이후 학교 정문 표지석 뒤에 옮겨 심어졌다. 자녀의 입학과 동시에 학교에 200만원짜리 금품을 상납한 셈이다. 이는 이후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감사에서 “학교가 수목을 기부받고 나서 접수대장에 등재도 하지 않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도 거치지 않은 것은 절차상 하자가 있고, 대외적으로 학교의 대표적 상징물인 학교명 표지석 뒤에 특정 학부모가 개인적으로 자녀의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기증한 수목을 심은 것은 특혜 논란의 개연성이 있어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해당 수목은 B씨에게 반환됐다. B씨는 이후에도 담임교사를 비롯해 몇몇 교사들에게 간식 등을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향응 제공을 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그러나 학교장을 비롯해 누구도 B씨의 과도한 ‘개입’을 저지하지 않았다. 가해학생이 피해자 C를 상대로 현금 20만원을 요구하며 외부에 알리지 말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 / 학부모 제공 B씨의 개입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이 학교에서 각종 학교폭력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다. 해당 중학교는 강남지역 안에서도 학군 내에서 ‘잘나가는’ 학교로 꼽힌다. 한 반에 법조인 자녀가 2~3명씩 있는 것이 ‘평범한’ 수준일 정도로 ‘전문직’ 학부모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유독 학교폭력사건이 타교에 비해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 학교폭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무마’해 왔기 때문이다. 심각한 사안도 자체 종결처리하거나 피해학생 및 학부모의 신고가 있어도 학교가 학폭위를 열지 않는 방식으로 학교폭력을 감췄다.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지속적으로 벌어졌다. 실제 해당 중학교에서 2016년 한 해 동안 5건의 학교폭력이 있었다. 그러나 학교는 단 한 건도 교육지원청에 보고하지 않았다. 학폭위도 열리지 않았다. 1학년 동급생 간 성추행 사건으로 경찰이 학교로 출동했지만 이 역시 학교는 기록조차 남기지 않았다. 연 2~4회 실시하는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른 학교폭력자치위원회 회의 역시 열지도 않은 회의를 연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조작하기도 했다. 학폭위가 실제 열려도 위원들이 피해학생 및 부모에게 ‘원인 제공을 하지 않았느냐’는 식의 인신공격을 하는 일도 발생했다. 당시 해당 학교에 자녀를 보냈던 한 학부형은 “엄마들끼리는 모여서 여러 이야기를 하지 않나. 애들 이야기도 하고, 선생님 이야기도 하고…. 그런데 그때 학폭사건이 벌어져도 신고를 안 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괜히 신고해서 교사들 귀찮은 일 만들면 애들이 밉보일 수 있고, 또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이 뒤섞여 있다보면 피해사실을 신고한 아이가 나머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등 문제가 벌어져 신고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A의 엄마 B씨는 학교 운영위원과 학폭위원을 맡으면서 적극적으로 학교 편을 들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16년 4월 무렵이다. 1학년 △반에 재학 중이던 C군이 반 아이들의 표적이 됐다. △반 학급 내에서는 이미 2명의 학생 주도로 크고 작은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있었다. 가해학생들은 C의 몸을 하루 2~3차례 일부러 치고 지나가고, 냄새가 난다고 뒷담화를 했다. C의 책상 위에서 일부러 신발을 고쳐신거나 “너 질질 짜며 엄마한테 일렀지? 니 애미X이~” 등의 욕설을 하기도 했다. C의 연필을 가져가 귀신 부르기 게임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2학기 들어 금품갈취 시도도 발생했다. 가해학생 중 한 명이 C를 상대로 20만원을 요구했다. 이 사실이 담임교사와 C의 부모에게 알려지자 가해학생은 없었던 일로 무마하는 척하며 카카오톡 메시지로 “조용히 (20만원을) 주고, 진짜 전처럼 친하게 지내자. 그리고 이 일은 우리 둘만 아는 거고, 누구 귀에 들어가면 우린 망하는 거야”라며 또다시 돈을 요구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가해자가 뒤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담임교사가 실제 금품을 요구한 가해학생 대신 C와 친한 친구에게 금품갈취 혐의를 뒤집어씌운 것이다. C와 친한 친구가 금품을 요구하는 것으로 가해자를 바꿀 경우 학폭위로 가지 않고, ‘장난’ 정도로 넘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이후 가해학생이 가해사실을 자백하고, 담임교사가 시켰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담임교사의 비위가 드러났다. 가해자로 누명을 쓴 학생은 이후 타 학교로 전학을 갔다. 해당 교사는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금품갈취 시도부터 각종 학교폭력을 가한 가해학생 2명은 그해 11월 학폭위에 회부됐지만 결과는 제일 약한 처벌인 ‘서면사과(1호)’를 받았다. C의 부모는 재심을 청구했지만 서울시 학폭대책지역위원회는 재심청구를 기각했다. 2017년 10월 중앙행정심판위원회까지 가서야 가해학생들의 각종 괴롭힘에 대해 심각한 학교폭력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받아낼 수 있었다. 학폭위 위원의 중립성 잃은 발언 B씨는 일련의 학폭사건 처리과정에서 C의 부모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C의 엄마 역시 학폭위원을 맡고 있었다. B씨는 학폭위가 열린 이후인 2016년 11월 학교 자치위원회에 참석해 “집에서는 양순하면서 학교에서는 폭력적인 이중적인 아이들이 있거든요. 피해학생의 반 아이들이 모두 피해학생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입니다” 등의 발언을 늘어놓기도 했다. 중립적으로 판단해야 할 학폭위원이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셈이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감사에서 “학교장은 B씨의 발언이 대책위원회 위원 해촉사유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C에게 자신을 보호해 줄 학교는 없었다. 중앙행심위 재결이 내려진 이후에도 교내에서는 C와 C의 부모를 둘러싼 각종 유언비어와 험담이 돌아다녔다. C는 학폭위가 열린 이후 등교를 거부하고 치료를 받는 상황이었다. 학교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C의 담임교사는 교사식당 등에서 C군의 엄마에게 문제가 있어 아이가 학교폭력 피해자가 됐다는 식의 유언비어를 유포했다. 학교장은 C가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을 직접 찾아가 실제 심리치료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몰래 확인하려다 병원 측의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피해학생의 담임교사가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한 후 인권위가 추가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사실관계 확인서를 작성해 준 교직원의 실명을 학교장에게 노출한 문건. 학교장은 문건이 전달된 다음날 해당 교사의 다른 비위사실을 들어 관할교육청에 직위해제를 요청했다. 현재 해당 교사는 별도의 징계처분 없이 그대로 재직 중이다. / 학부모 제공 C의 부모는 결국 지난해 4월 “학교가 가해자 조작 및 학교폭력 사실을 은폐하려 하고 허위로 C의 부모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갔다”며 학교 교장, 교감, 생활지도부 교사, 담임교사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또 A의 엄마 B씨를 변호사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A와 C가 속한 중학교 관할 경찰서로 내려보냈다. 그런데 경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건이 접수된 지 한참이 지나도록 고소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다소 ‘부적절한’ 만남도 목격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서는 B씨의 남편이 청문감사관으로 퇴임한 곳이었다. B씨는 2016년 정년퇴임했다. 해당 경찰서 지능팀은 C 가족의 고소가 이뤄진 지 석 달 만에 B씨를 상대로 피고소인 조사를 실시했다. 이때 B씨의 남편이자 전직 경찰간부가 피고소인 조사에 동행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C의 부모와 참고인이 문제제기를 했지만 “별 문제 아니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C의 부모는 수사관 교체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은 대신 이후 추가조사 없이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서울중앙지검은 증거불충분으로 전원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그런데 검찰이 발부한 ‘불기소 이유서’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경찰이 C의 부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사관이 잘못 기재한 오자(誤字)가 검찰의 불기소 이유서에 그대로 기재된 것이었다. 사실상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고 경찰이 넘긴 자료 그대로 불기소처분을 내린 것이라는 의혹 제기도 가능하다. 관할 경찰서의 조사는 적절했나 C의 부모는 결국 검찰의 불기소처분에 반발, 항고했고, 서울고검은 이들이 낸 항고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에 재기수사명령을 내렸다.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다. C에 대한 학교폭력이 처음 발생한 지 꼬박 3년 만의 일이다. 서울고검은 학교폭력 사실을 알고도 학폭위를 열지 않고, 열리지도 않은 학폭자치위회의를 연 것처럼 허위로 문서를 작성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 허위공문서 행사)등으로 학교장과 교감, 생활지도부장 교사를 기소하도록 했다. 또 학교장과 교감에 한해 C와 그 부모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명예훼손) 등도 다시 조사할 것을 명령했다. A의 어머니 B씨에 대해서도 변호사를 사칭하며 학교 운영 및 학폭사건에 개입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재조사할 것을 명했다. 2016년에 발생한 학교폭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며 좋은 성적을 내 온 C는 여전히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C가 중학교를 다닌 것은 불과 8개월 남짓이다. 가해학생들은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학교폭력 피해자를 비난하고 유언비어를 유포한 학부형과 학교 관계자들은 지난 3년간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검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고검에서 재기수사명령이 내려졌더라도 반드시 기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와 가해학생을 두둔하며 교내 학교폭력을 무마하려 했던 B씨의 자녀 A는 부정행위 의혹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적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다.
- 특집
- [특집]국제중학교, 과열교육 사생아되나(2006. 09. 19)
- 2006. 09. 19 사회
- 교육양극화 우려 속 영훈학원 설립신청 철회, 논란 불씨는 여전 ‘뜨거운 감자.’ 최근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인 서울지역 국제중학교 설립 문제를 놓고 한 교육계 인사가 한 말이다. 영훈학원의 설립신청 철회로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아직도 불씨는 남아 있다. 이번에는 영훈학원이 여론 등에 밀려 설립을 철회했지만 상황을 봐가며 재추진 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적지 않은 사립재단이 국제중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공립인 부산국제중학교와 수도권인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사립 청심국제중학교가 있다. 두 학교 모두 지방에 있는데 이번에 설립이 추진된 곳이 서울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큰 관심을 모았다. 서울지역이 교육열에서 어느 지역보다 뜨겁다 보니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의 관심이 매우 컸다. 실제 서울지역에 국제중학교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봄부터 강남 일부지역에는 국제중학교 진학 대비 고액과외와 전문학원이 잇따라 등장했다. 학원비만 최고 수백 만원에 달하는 곳이 적지 않다는 게 교육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당락을 결정짓는 영어를 마스터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실정이다. 최근 한 시민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국제중 대비 학원에 다니는 학생 15명 중 10명이 6개월 이하의 단기어학연수를 다녀왔으며 연수에 지출한 비용은 1인당 2000만~4000만 원에 달했다. 국제중 목표 과외·어학연수까지 국제중학교 설립 논란은 서울 영훈학원과 대원학원이 올 3월 국제중학교를 세우겠다고 서울시교육청에 신청서를 내면서 본격화했다. 32명씩 두 학급 64명을 뽑겠다는 계획이었다. 영훈학원은 내년 3월, 대원학원은 200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을 추진했다. 신입생 선발은 출신 초등학교 교장 추천을 받은 서울 출신 학생의 응시원서를 받아 추첨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국제중은 국제적 인재 양성을 표방하는 특성화 중학교로 영어와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 교육을 강조하며 대부분의 교과가 외국어로 진행된다. 지난봄 수도권에 첫 신입생을 선발한 청심국제중학교의 성공에 고무된 사립학교 재단과 학부모들의 큰 관심으로 국제중학교 설립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특히 수업의 상당부분이 영어로 진행된다는 ‘차별성’이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초등학교 5학년생 자녀를 둔 강선하씨(35·서울 서초구)는 “어린 자녀를 해외로 유학을 보내지 않고 지근거리에서 외국어를 공부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국제중학교 설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에 서울에 국제중학교가 설립되지 않아 다른 지역의 국제중학교에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인가권자인 서울시교육청 공정택 교육감의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불이 붙었다. 공 교육감은 지난 8월 23일 “서울에 사는 우수한 학생이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중학교 설립을)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 교육감은 특히 “9월 제5기 서울시교육위원회에 국제중학교 인가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서울시 교육위원 상당수도 ‘학교 선택권 확대’와 ‘수월성(엘리트) 교육 강화’ ‘국제경쟁력 제고’ ‘평준화정책 보완’ ‘인재 해외유출 예방’ 등 이유를 들어 국제중 설립을 찬성했다. 여기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 등도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 국제중 설립을 찬성한다고 나섰다. 교총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국제중 1, 2곳을 설립한다고 해서 공교육의 근간이 해체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고교 체제나 학교 유형을 다양화해서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학사모 측도 “국제중으로 인해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지적이 있지만 외국 유학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볼 때 오히려 교육비를 줄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협박’과 여론에 밀려 ‘후퇴’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설립에 강력한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특히 교육부는 관련법(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바꿔서라도 시·도 교육감의 특성화학교 설립 권한을 환수하겠다고 ‘협박’에 가까운 으름장을 놨다. 전교조도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등 설립 반대를 분명히 했다.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 우형식 국장은 “국제중학교 도입은 현재 정부가 진행하는 의무교육단계에서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면서 “국제중 도입으로 사회적 갈등만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정진화 서울지부장은 “교육열이 세계 최고에 달하는 서울시에 사립 국제중학교를 설립하는 것은 교육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일”이라면서 “공교육 정상화는 물론 교육환경이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혼탁해질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정 지부장은 “영훈재단의 국제중학교 설립이 현실화할 경우 적지 않은 재단에서 국제중학교 설립에 나설 것”이라면서 “국제중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외국에 조기유학을 다녀오는 학생이 더 늘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중학교 입학조건과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적지 않은 초등학생들이 외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이라는 것. 외국으로의 유출을 막겠다는 취지가 오히려 외국행을 부추길 것이란 지적이다. 이런 공방 속에서 9월 1일 영훈학원이 설립 신청을 전격 철회했다. 공 교육감이 “내년 3월 개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가 “교육부와 조율해 통과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을 바꾼 지 일주일여 만이다. 영훈학원 관계자는 “설립 계획을 5년 이상 짰다”며 “(철회하게 돼)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상외로 사회적 논란이 거세서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자녀에게 좀더 나은 교육을 시키겠다고 미국 내 친인척에게 아이를 맡기고 친권을 포기하는 이른바 ‘입양유학’도 암암리에 성행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면서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국제중학교 설치가 과열교육에 따른 사생아인지 아니면 시대적으로 필요한 것인지 이제는 꼼꼼히 따져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기유학 목적으로 출국하는 초·중·고교생만 한 해 1만6400여 명(2004년 기준)에 달한다. 또 해외유학연수 비용은 2000년 이후 매년 30%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2000년에 불과 9억6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해외유학연수 비용은 2005년에는 33억7000만 달러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중 논란 일지 - 3월 서울시교육청, 2007년 3월 개교 목표로 대원학원, 영훈학원이 국제중 설립인가 제출 - 4월중 전교조 서울지부장, 설립 반대하며 16일간 단식농성 - 5월 24일 김진표 교육부총리, “국제중 신설 반대한다” - 7월 18일 김병준 교육부총리 내정자, “국제 중 설립 반대” - 8월 23일 낮 공정택 교육감, “영훈국제중 내년 3월, 대원국제중 쪾2008년 3월 개교” 교육부, “교육청이 설립 인가 강행하면, 법령을 바꿀 수도” 오후 4시 공 교육감, “교육부와 조율하겠다” - 9월 1일 영훈학원, 국제중 설립계획 승인신청서 철회
- 특집
- [시사이판사판]참여중학교 시험문제(2006. 08. 08)
- 2006. 08. 08 정치
- 선생님: 안녕. 오늘 시험 문제를 내겠어요. 자, 이 문제를 풀어보세요. 1) 다음 동그라미 안에 들어가는 말을 채우세요. 우리나라와 미국은 아주 가까운 사이입니다. 이런 사이를 ‘실과 ○○의 관계’라고 말합니다. 선생님: 아주 쉬운 문제죠. 노통 학생, 정답이 뭐죠? 학생: 아주 쉽네요. 두 자죠? 선생님: 네, 맞습니다. 정답을 말해보세요. 학생: 동그라미 안에 들어갈 말은 ‘실패’입니다. 선생님: 틀렸습니다. 학생: 틀리다뇨. 미국을 ‘실패’라고 하면 왜 안 되죠? 선생님: !!! 다음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이번은 시사문제입니다. 2) 최근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이 많이 쓰는 말입니다. 다음 동그라미 안에 들어가는 말을 채우세요. A: 비가 자주 온다. B: 이게 모두 다 ○○○ 때문이다. 비가 올 때 ○○○은(는) 무얼 했나? 선생님: 이번에도 쉽지요? 학생: 힌트 하나만 주세요. 선생님: 앞의 세 자와 뒤의 세 자가 같아요. 학생: 그럼 아주 쉽네요. 선생님: 정답이 뭡니까? 학생: ‘매니저’요. 선생님: !!! 틀렸어요. 그런데 왜 매니저를 정답으로 생각했나요? 학생: 가수 비가 너무 자주 오는 것은 매니저가 스케줄을 잘 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선생님: !!! 마지막으로 한 문제 더 내겠어요. 잘 생각해보세요. 3) 역시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말입니다. 2006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 축구 선수 지단이 이탈리아 선수 마테라치에게 박치기했습니다. 마테라치가 무슨 말을 했기에 지단이 흥분해서 박치기를 했을까요. 동그라미 안에 들어갈 말을 적으세요. 마테라치: 너 ○○○지? 지단: !!! 마테라치: 너의 엄마도 ○○○지? 지단: (박치기) 선생님: 아주 쉬운 문제죠. 두 곳에 똑같이 들어가는 단어는 무엇일까요? 학생: 힌트 주세요. 선생님: ‘노’자로 시작해요. 학생: 하나만 더 주세요. 선생님: 세 자에 받침이 모두 없어요. 학생: 아, 알겠다. 선생님: 답이 뭡니까? 학생: 노 ~ 가 ~ 다. 나라도 그 말을 들었다면 박치기를 했을거예요. 선생님: !!! 2004년 대통령 탄핵반대에 ‘몰표’를 던지다시피 했던 국민들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탄핵의 주역인 조순형 의원의 가슴에 다시 배지를 달아줬다. 2년 만에 확 바뀐 민심의 ‘급변’을 청와대는 아직 모르고 있는지. 네티즌의 ‘넷심’을 반영하는 인터넷 유머에도 참여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답 1) 바늘 2) 노무현 3) 노사모
- 시사 2판4판
- [플래시]유수열 수도중학교 교장(2004. 02. 26)
- 2004. 02. 26 사회
-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이라면 모두 이곳(수도중학교)으로 오세요. 새로운 인생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움에 있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2년제 특수학교인 수도중학교 유수열 교장(73)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만큼 인생에서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없다"며 "수도고등공민학교가 2월 7일 41회 졸업생 배출을 마지막으로 아쉽게 폐교했지만, 2002년 개교한 수도중학교가 그 전통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고등공민학교와 같은 '제도'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유 교장은 언론에서 제도 자체가 사라지는 양 잘못 보도해 본의 아니게 입학생이 줄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수도고등공민학교라는 이름이 역사 속에 묻히는 것은 사실이다. 서울 용산구 갈월동 소재 수도고등공민학교는 1954년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을 위해 개교, 50년간 2,68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한국전쟁 직후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올해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 25명은 대부분 50-60대 주부다. 젊어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이곳을 찾은 늦깎이 학생들이다. 문맹퇴치를 위해 국가가 주도해 설립했던 고등공민학교는 한때 서울 시내에만 58개, 전국에 600여 개에 달했다. 중학교 평준화 이전인 1960년대에는 중학교 시험에 떨어진 어린 학생이 입학하기도 했으나, 1970년대 후반 평준화 이후로는 젊어서 공부하지 못한 한을 풀려는 주부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문맹률이 낮아지고 의무교육이 정착되면서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다. 3년 과정을 졸업해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검정고시를 봐야 하는 불편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또 2000년에는 검정고시와 3년의 고등공민학교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2년제 특수중학교 졸업시 바로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평생교육법이 제정되면서 학생들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지금까지 이 학교가 유지돼온 것은 설립자인 선친(유병기, 1974년 작고)에 이어 평생을 이 학교에 바친 유수열 이사장 겸 교장의 정열이 한몫했다. 그래서 유 교장은 이번 수도고등공민학교 마지막 졸업식과 3월에 열릴 수도중학교 입학식에 남다른 감회를 느끼는 것이다. "그동안 학력인정을 받으려고 백방으로 뛰었지만 결국엔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 남은 마지막 고등공민학교가 사라지는 것은 섭섭한 일이지만 평생교육기관인 수도중학교가 학력을 인정받는 데다 전통을 이어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002년 첫 입학생을 받은 수도중학교는 수도고등공민학교가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던 것과 달리 학력인정이 되는 새로운 교육과정이다. 초등학교 졸업 이상이면 남녀노소 제한 없이 입학해 적은 비용으로 2년 만에 중학 과정을 졸업할 수 있다. 유 교장이 수도고등공민학교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1974년 이사장이던 선친이 타계하면서다. "보성고등학교 교사로 있던 1974년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얼떨결에 학교를 맡았지요. 처음에는 참 막막하더군요. 하지만 누군가는 아버님 뜻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학교를 맡았는데 지금까지 왔지요.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보람도 큽니다." 하지만 유 교장은 자신의 열정보다 가족의 헌신이 학교 유지에 더 큰 공을 세웠다고 말한다. 현재 유 교장을 포함해, 부인이자 교감인 차선옥씨(71)와 영어교사인 아들 재룡씨(42), 음악 교사인 큰딸 재형씨(36), 서무-재무담당인 둘째딸 재훈씨(34) 외에 4명의 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특히 재룡씨는 미국에서 교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2000년 유 교장의 요청을 받고 합류했다. 3대째 학교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넉넉하지 않은 급여에도 교사들이 최선을 다해 강의하는 것은 가족이라는 울타리와 봉사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정부지원과 사재를 털어서 유지되고 있지만 이제는 독지가들의 지원도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유 교장 부부는 70대지만 지금도 직접 수업을 한다. 직책이 교장과 교감이면서 수업을 하는 것은 교육에 대한 열정이 크기 때문이다. 유 교장은 수학을, 차 교감은 영어를 가르치며 노익장을 보여주는 것이다.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는 한 강의는 계속할 생각입니다. 넉넉지 못한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덕분에 주변에서 10년은 젊어보인다고 합니다." 특히 유 교장은 교육환경 개선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면학분위기를 위해서는 좋은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는 금융권에서 3억원을 대출받아 지난해 강의실을 리모델링했다. 특히 여성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해 화장실도 교실에 마련했다. 쉬는 시간 없이 수업을 할 수 있게 화장실을 교실에 만들어달라는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유 교장이 노익장을 과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향학열 때문이라고 한다. 고령임을 잊고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열의가 유 교장을 아직도 강단에 서게 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배출한 졸업생 가운데는 유명인도 적지 않다. 대표적 인물이 최근 80세 나이에도 〈늦가을 장미〉 외 2편으로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한 민종식 할머니다. 민 할머니는 지난해 2월 79세의 나이로 최고령 기록을 세우며 방송통신대 국문과를 졸업해 장안의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민 할머니는 지난 7일 마지막 졸업식장을 찾아 "이제 우리 할머니들은 더 이상 은행에서 남의 도움을 청하지 않아도 되고, 영어로 된 자동차 이름을 읽을 수도 있고, 손자가 좋아하는 브랜드 옷을 파는 가게도 알 수 있게 됐다"면서 "배움이란 나 자신을 깨쳐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멈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유 교장 부부는 평생을 성인교육에 이바지한 공로로 이달 말 국민훈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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