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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총 11 건 검색)

[백인혜의 SNS 톡톡]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야 차별화가 시작된다
[백인혜의 SNS 톡톡]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야 차별화가 시작된다
2022. 12. 22 10:01 화제
울산 중구의 대표 캐릭터인 ‘울산큰애기’ 조형물. 경향신문 자료사진 마케팅 회의에 참석하다 보면 ‘차별화’에 대한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늘 ‘어떻게 하면 차별화할 수 있을까요?’라는 화두를 던지지만, 결국엔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기존 틀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지난가을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지역문화축제들에서도 그랬다. 가을부터 초겨울 사이 전국의 지역사회에서는 문화축제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진행됐다. 이들 축제는 ‘축제’하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하는 먹을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대표 캐릭터로 채워졌다. 마술사·가수·댄스그룹의 공연, 음악회, 직접 제작한 소품이나 특산물을 파는 플리마켓, 작가들의 작품 전시 등 콘텐츠의 틀이 비슷했다. 필자에게도 차별화된 방안을 제안해 달라는 요청이 왔는데, 막상 제안을 하면 “너무 기존 틀을 벗어나도 선정이 안 된다”는 현업 관계자의 말이 되돌아오곤 했다. 결국 명칭만 다르지, 그 축제만의 정체성을 느낄 만한 부분은 없었다. 참여자를 위한 콘텐츠는 찾아보기 힘든 상태에서 관련 종사자들의 개입, 정치적 이해관계, 내재된 가치 활용의 부재 등 제한적인 상황들로 인해 발전의 한계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모습을 탈피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문화관광축제를 지정사업으로 지정하면서 ‘소재의 다양화’와 ‘콘텐츠의 차별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변화를 만들려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행사는 옛 모습 그대로다. 개선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한 예로, 지역에서는 보유 자원을 토대로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인지도 활성화를 위한 매개체로 활용한다. 이는 캐릭터가 주는 친근함과 공감·소통을 통해 정보전달을 하기에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다. 그러나 기존 특산물이나 자원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부분으로 개발된다면 캐릭터를 통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참외가 대표 특산물인 지역이라고 해서 참외 캐릭터를 개발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이후의 활용에 대한 고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울산에서는 개성이 강하고 자유분방하며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20대 캐릭터 ‘울산큰애기’를 탄생시켜 지역 활성화에 큰 성과를 거뒀다. ‘울산큰애기’를 9급 공무원으로 채용해 최근에는 7급 공무원으로 승진시키고, SNS를 통해 주요 활동들을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노출함으로써 인지도를 강화했다. 롯데호텔과의 컬래버를 통해 홍보마케팅을 전개해 시너지를 내기도 했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면서 활동한 결과 지역 방문자들에게 자연스렵게 각인되며 긍정적인 결과를 창출했다. 기존처럼 ‘자원’에 매달리지 않고 새로운 시각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개발한 캐릭터로 다양한 융복합 활동을 펼쳐 지역 가치를 확대하는 결과를 거둔 것이다. 완전히 다른 것만이 차별화는 아니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작은 차이를 발견한다거나, 익숙한 것에 다른 요소를 더하는 등 차별화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기존의 ‘제공자’ 관점에서 벗어나 ‘참여자’ 관점으로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것에서 차별화가 시작된다. ■백인혜는 누구? 백인혜 칼럼니스트는 편집디자이너 출신의 SNS 마케터다. 오랜 직장 생활과 프리랜서를 거쳐 2020년 SNS 마케팅 전문 기업 ㈜트렌드넷을 설립했다. 현재 다양한 제품·서비스의 기업 온라인 홍보 채널을 운영하며, 멘토링을 한다. 서울패션스마트센터의 자문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SNS 마케팅과 퍼스널 브랜딩 강사로도 활동한다. 저서로 ‘힙피플, 나라는 세계’(2022, 포르체)가 있다.
백인혜SNS 톡톡
해리·메건 부부, 美 '케네디 인권상' 받는다…"영국 왕실 인종차별에 용기"
해리·메건 부부, 美 '케네디 인권상' 받는다…"영국 왕실 인종차별에 용기"
2022. 11. 22 07:21 문화/생활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이 케네디 인권상인 ‘희망의 물결상’을 받는다. 연합뉴스 전 영국 왕자 해리 윈저와 메건 마클이 로버트 F. 케네디 인권상인 ‘희망의 물결상’을 받는다. 다수의 미국 매체에 따르면 ‘로버트 케네디 인권재단(RFKHR)’ 회장이자 로버트 케네디 딸인 케리 케네디는 “오는 12월 6일(현지시간)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이 영국 왕실 내 인종차별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희망의 물결상’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부와 더불어 ‘희망의 물결상’을 수상할 인물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 프로농구 선수 빌 러셀이다. 케리 케네디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오랜 역사에서 영국 왕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왕실 내에서 구조적 인종 차별을 갖고 있는지 밝혔다”며 “그런 움직임이 왕실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가족 내 지위를 잃고 사람들이 비난할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용기를 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3월 메건 마클은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유색 인종 여성으로서 “아치를 임신 중 아기의 잠재적인 피부색에 대해 왕실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대화가 있었다”며 왕실에서 당한 인종 차별을 폭로했다. 해리 전 왕자와 메건 마클은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해 왕실에서 겪었던 인종 차별에 대해 폭로했다. 이와 관련해 생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성명을 통해 “제기된 문제, 특히 인종 차별 건에 관해서는 깊은 우려를 전한다. 일부 기억이 다를 수 있지만 해당 발언에 대해서 가족 내에서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해리, 메건, 아치는 우리에게 항상 사랑받는 가족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리 전 왕자와 마클은 영국 왕실과 결별을 선언하고 미국에 정착한 뒤 왕실 구성원으로서 모든 지위와 특권을 내려놓았다. 비영리인권단체 RFKHR에서 수여하는 ‘희망의 물결상’은 ‘보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변혁적인 노력’을 한 개인에게 수여된다. 수상자 중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 배우 겸 활동가인 조지 클루니 등이 있다. 국내에는 고 김근태 의원과 인재근 의원이 해당 인권상을 수여했다.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 “BTS 열병, 코로나19와 비슷?”···인종차별 논란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 “BTS 열병, 코로나19와 비슷?”···인종차별 논란
2022. 01. 26 14:15 화제
<지미 키멜 라이브>의 진행자 지미 키멜이 BTS 열병을 두고 ‘코로나19 발열’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BTS 열병, 코로나19 발열과 같다고?’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민디 역으로 잘 알려진 한국계 배우 애슐리 박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출연한 미국 ABC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가 방탄소년단(BTS)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지미 키멜 토크쇼>에서 애슐리 박은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2에서 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를 커버하며 경험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제작자가 기적적으로 ‘다이너마이트’ 커버 승인권을 따냈다. 녹화 내내 긴장했다. 나 역시 아미(팬덤)다. 이후 내 영상을 남준(RM)과 태형(뷔)이 SNS에 공유한 것을 본 후 생각할 수도 말할 수도 일어날 수도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두통에 시달려서 단지 충격과 흥분 탓인 줄 알았는데 다음날 진짜 코로나19 검사를 했더니 오미크론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제는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의 발언이었다. 그는 애슐리 박의 증상을 두고 “BTS 열병(Fever)”라고 웃으며 “둘 다 매우 위험하다. 당신이 지금 살아있는 게 운이 좋은 것”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한 한국계 배우 애슐리 박이 자신이 출연한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를 커버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해당 영상 댓글란에 해외 아미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아시안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인종 차별을 겪고 있는 와중에 지미 키멜의 농담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영상을 본 한 유튜브 사용자는 “이것은 BTS나 아미에게만 위험한 농담이 아니다. 지미가 아시안에 대한 미세한 인종 차별이 재미와 농담으로 치부될 수 있다는 믿음을 준 것이 더 위험하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이는 “코로나19 이후 아시아인들은 근거 없는 혐오와 인종 차별을 당하고 있다. 백인 유명인사인 지미가 아시아 여성 앞에 두고 아시아인을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비유한 것이 무해한 농담이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방송 후 빌보드지가 작성한 인용 기사의 헤드라인. 빌보드지는 애슐리 박의 발언을 토대로 방탄소년단과의 소통을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현재 기사 제목은 삭제된 상태다.더 큰 공분을 산 것은 해당 토크쇼 내용을 인용한 미국 빌보드의 기사였다. 빌보드지는 “애슐리 박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멤버와의 소통에서 오는 증상은 소름끼치게 코로나19와 유사하다(According to Ashley Park, the symptoms of interacting with a BTS member are eerily similar to those of COVID-19)”라는 제목으로 인용 기사를 보도했다. 해외 아미들이 “인종차별 발언은 호스트 지미 키멜이 했는데 아시안 여성인 애슐리 박이 한 것처럼 기사를 냈다”고 항의하자 빌보드는 해당 제목을 삭제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미국 한인 앵커, ‘만둣국’으로 인종차별 화두 던졌다
미국 한인 앵커, ‘만둣국’으로 인종차별 화두 던졌다
2022. 01. 05 09:48 문화/생활
미국 NBC 계열 방송사 앵커 미셸 리가 새해 만둣국을 언급한 자신에게 항의한 시청자의 의견을 담담하게 듣고 있다. 유튜브 캡처최근 미국에서 ‘만둣국’이 아시안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세인트루이스 NBC 계열 방송사 앵커 미셸 리(Michelle Li)가 새해 방송에서 “만두 수프를 먹었다”고 한 발언이 그 시작이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미셸은 “오늘 아침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만두 수프를 먹었다”며 행운을 가져다주는 아시아 전통 음식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했다. 그러자 한 백인 시청자는 그에게 “매우 아시안적이다(VERY ASIAN). 한국인은 당신 혼자 간직하라”라는 비난이 담긴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미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음성 메시지를 공개하며 아시안 인종차별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미셸 리는 백인 부모 아래서 자란 한국 입양인 출신 앵커다. 해당 시청자는 “오늘 저녁 아시안 앵커가 아시안들이 새해 첫 날 만두를 먹는다고 말했다. 백인 앵커 중 하나가 ‘그럼 백인들은 새해에 무엇을 먹는다’라고 말하면 어떨까? 나는 그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백인이 그랬다면 그들은 해고됐을 것”이라며 “그는 매우 아시안적이다. 한국인이란 건 혼자 간직하라”며 항의했다. 미셸 리는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적 항의에 대해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경험을 갖고 있다”며 유쾌하게 반박했다.미셸은 시청자의 항의 발언에 대해 “누가 미국 문화를 정의할 수 있을까? 나는 미국인이고 내 친구들도 미국인이다. 미주리에서 자랐다고 해서 새해에 콜라나 옥수수빵, 또는 돼지고기를 먹고 자라지 않았다. 내 시누이는 절인 청어를 먹고 자랐다고 하더라.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만두는 모든 문화권에 있는 음식이다. 내 요점은 내 발언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해당 시청자에게 기회가 된다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ExtraAsian(특별한 아시안)이란 동기부여를 주셨다”고 유쾌하게 반박했다. 또한 그는 “내가 이 여성과 실제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고 싶다. 어쩌면 우리는 만두 한 그릇으로 마음이 통할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에는 훌륭한 옵션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셸이 공개한 음성 메시지가 누리꾼들 사이에 퍼지면서 3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비롯해 1만3000회 리트윗, 수천 개의 ‘좋아요’로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가 언급한 ‘#VeryAsian’이라는 해시태그가 각종 만두 사진과 함께 SNS에 퍼지기도 했다. 이에 방송사 측은 “우리는 지역 사회의 다양성을 포용한다. 빛나는 수상 경력을 가진 훌륭한 앵커이자 기자인 미셸 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북미 흥행 열풍 ‘리커리시 피자’ 아시안 인종 차별 논란 불거졌다
북미 흥행 열풍 ‘리커리시 피자’ 아시안 인종 차별 논란 불거졌다
2021. 12. 29 11:39 문화/생활
아시아계 인권 단체는 북미에서 흥행 중인 영화 <리커리시 피자>를 두고 “아시안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인종차별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며 보이콧을 시사했다.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리커리시 피자(Licorice Pizza)>가 아시안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매체 ‘더 랩’에 따르면 아시안 인권 단체인 ‘아시아계 미국인을 위한 미디어 액션 네트워크(MANAA)’는 영화 <리커리시 피자>에 대해 “극 중에는 아시안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인종차별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영화는 시상식 후보 지명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시상식 보이콧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리커리시 피자>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20대 여성과 10대 소년이라는 나이 차를 넘은 첫사랑과 성장을 담아낸 코미디 영화다. 지난 25일 북미 개봉 이후 호평 사례를 이루고 있으며 전미 비평가위원회(National Board of Review)로부터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했고 내년 오스카상 강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MANAA 측은 “<리커리시 피자>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아시아인을 놀려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며 “아시아계 미국인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폭력으로 거리 외출도 두려워하는 시기에 매우 부적절한 장면”이라고 언급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한 백인 캐릭터가 일본인 아내를 언급할 때 엉터리 아시아 억양을 흉내내며 비하하는 부분이다. MAMM 측은 “이 장면은 영화에 꼭 필요한 주요 장면도 아니다. 단순히 값싼 웃음을 위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영원한 이방인이라는 개념을 키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감독 앤더슨은 이런 인종 차별 비판에 대해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의 눈을 통해 시대극을 판단하는 것은 실수다. 그 시대에 정직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MANAA 측은 “만약 아내가 흑인 캐릭터였다면 비슷한 설정을 넣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모욕하고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면 그 후폭풍은 빠르고 격렬했을 것이며 영화 상영 자체가 중단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앤더슨 감독이 아무렇지 않게 해당 장면을 넣은 것은 그간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펀칭백(샌드백)’ 취급을 당해도 아무도 반응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이 역시 인종차별”이라고 덧붙였다. <리커리시 피자>는 그 외에도 두 주인공의 나이 차이를 두고 “영화는 15세 소년과의 관계를 맺는 25세 여성의 모습을 매우 낭만적이란 전제로 묘사하고 있다”며 비평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리커리시 피자>는 영화 흥행 평가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91% 신선도와 함께 팝콘지수는 100%를 보이며 북미 전역에 확대 개봉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 은밀한 차별·혐오는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 은밀한 차별·혐오는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2020. 12. 10 11:03 문화/생활
intro 청년 제원은 똑똑한 세희와 사랑에 빠졌다. 세희는 재원에게 단 하나의 연애 조건을 요구한다. ‘존중할 것!’ 처음엔 이 조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조건이었다. ‘알 수 없으면 읽으면 되지!’ 세희와 제원은 연애를 위한 독서를 함께 해 보기로 한다.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는 99년생 페미니스트 대학생 세희와 기독교학을 전공한 93년생 제원의 연애독서일기다. 세희와 제원이 함께 읽은 스물두 번째 책은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조이한 지음 / 한겨레출판사)이다. 이번엔 세희가 쓴다. ▶세희와 제원의 대화 세희:오빠, 오빠는 전공이 기독교학이잖아. 혹시 릴리트 알아? 제원:가나안 신화의 여신이지. 하체는 뱀이고 상체는 여성으로 묘사되는 괴물이잖아. 세희: 흥미롭게도 아담의 첫째 부인이 이브가 아니라 릴리트라는 이야기가 있어. 릴리트는 낙원을 제 발로 박차고 나간 인류 최초의 여성이래. 제원:에덴을 자발적으로 버린 그녀의 선택은 어리석은 것일까? 탁월한 선택이었을까? 왠지 릴리트가 낙원을 거부한 이유가 남자 때문일 거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군. ▶릴리트, 인류 최초의 여성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인간을 흙으로 빚었다고 말한다. 정확히는 아담을 먼저 창조했다. 이브는 아담이 잠든 사이 그의 갈비뼈에서 나왔다. 이브의 탄생은 애초에 아담 없이는 불가능했다. 그녀의 생명도, 이브(하와)라는 이름도 모두 남편 아담에 의해 비롯됐다. 조물주가 계획한 창조의 진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여성은 창조 신화에서 홀로 설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였다는 점이다. 그런데 남성에 의하지 않고 창조된 릴리트 신화가 있다. 신은 릴리트를 아담처럼 동일하고 평등하게 흙으로 빚었다. 하지만 공평한 창조의 세계는 오래가지 않았다. 아담은 힘으로 릴리트를 굴복시키고 자신 아래 눕혔다. 즉 완강한 가부장의 세계를 구축하려 했다. 하지만 릴리트는 여 보란 듯이 아담의 완력을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개척했다. 가부장으로 상징되는 남성 아담의 세계에 저항해 릴리트는 낙원 에덴을 떠났다. 그리고 거친 홍해에 자신의 거처를 만들었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부족함이 없었다는 에덴. 하지만 그녀의 에덴은 가부장의 지배 아래 놓인 반쪽짜리의 가짜 세계였던 것이다. 그림에서 릴리트는 종종 뱀과 함께 등장한다. 실낙원 이후 뱀은 인류에게 악의 상징이었다. 릴리트와 뱀을 함께 등장시키는 데는 여성과 악의 본성을 암묵적으로 결합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남성에게 순종하지 않는 여성은 주체적 자발성을 갖춘 존재가 아니라 가부장의 질서를 용인하지 않는 문제적 존재로 부상한다. 창조 신화가 이토록 남성중심의 차별의 상상력을 보여준다는 점은 더 이상 행복한 상상을 만들지 못한다. 이는 여성을 철저히 종속적 존재로 인식하는 가부장 세계의 한계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가려진 것들이 보이는 순간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의 저자 조이한은 아트 에세이스트다. 미술을 통해 젠더 문제를 다루는 것이 그가 선택한 페미니즘이다. 이 책은 인류 시원을 다룬 성경부터 남성의 동성애를 평범하게 수용했던 고대 그리스와 전위적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미술로 바라본 여성사를 다룬다. 저자는 유독 여성에게만 악녀라는 가혹한 이름이 붙은 이유를 추적하면서 릴리트, 판도라, 이브에 대해 다룬다. 릴리트는 독립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실현했을 뿐인데도 남성을 타락시키고, 아이를 잡아먹는 악녀의 표상이 됐다. 또 이브는 아담과 같은 죄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사를 통틀어 남성에게 봉사해야 하는 덧씌워진 죄인이었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판도라는 불행을 세상에 풀어 인간을 괴롭게 한 악녀로 여겨진다. 사실 세상을 멸망시킬 목적으로 판도라를 만든 건 제우스였음에도 그는 비난의 화살을 맞지 않았다. 이 밖에도 이 책은 메두사, 코르셋, 에로스 등의 이야기를 통해 익숙함의 정체가 벗겨졌을 때 소름끼치는 직면하게 될 혐오의 실체가 무엇인지 확인시킨다. 너무나 익숙해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던 판도라와 이브의 이야기에 숨겨진 여성 혐오의 책략을 짚어내면서 나 또한 익숙한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이었음을 실감했다. 세상은 언제나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스스로를 위장한다. 안전해 보이는 빙하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혐오의 틈새를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하려고, 곳곳에 널린 위험들을 무사히 빠져나가기에 우리의 ‘차별을 감지하는 감각’은 너무도 둔감하다. 그래서 직접 그 틈새에 빠져보기 전까지는 혐오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조차 하기 힘들다. 노동자가 되기 전까지는 노동권의 필요성을 체감하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불안한 세상일수록 페미니즘이 필요하다. 페미니즘의 차별에 대한 날카로운 감각은 보이지 않던 것을 드러내는 효과가 있다. 2017년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이 드러낸 혐오의 실체는 놀라웠다. 그것은 없었던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가려 놓았던 것들의 폭로였다. 페미니즘이 모든 차별을 증명하지도 해결할 수도 없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모순을 걷어내는 확실한 한 걸음임은 분명하다. 비록 느린 한 걸음이라도 성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의 한 걸음을 포기할 수 없다. ▶제원의 한마디 예전에 사물함에서 썩은 우유 냄새를 맡을 적이 있어. 정작 놀라운 것은 지독하게 썩은 냄새가 진동하기 전까지 아무도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점이었어. 우리 안에 내재한 차별과 혐오도 실은 썩은 우유와 비슷해. 너무나 은밀하게 숨겨져 있지. 결국 온통 썩은 냄새로 질식할 것 같아야 원인을 찾아. 아직도 많은 사람은 우리 안의 차별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아. 사물함을 여는 것이 싫고, 진동하는 냄새를 맡기 싫은 거지. 청소보다는 외면이 편하다는 생각하니까. 하지만 이 어리석은 기대는 결코 성공하지 못해. 썩은 우유가 저절로 사라지진 않으니까. 언제나 스멀거리며 결국 모든 세계를 오염시키지. 이번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느꼈어. 은밀한 차별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항상 깬 정신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페미니즘
차별화로 승부! 이색 학과 열람
2015. 03. 05 15:52 육아/교육
최근 시대 흐름에 맞춰 다양한 학과들이 신설되고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학과라 생소한 이름이 대부분. 이름만 들어서는 무엇을 공부하고, 진로는 어떻게 되는지 가늠하기 힘들다. 타 대학과 차별화를 이룬 이색 학과 7곳을 소개한다. 사이버 전쟁에 대비할 엘리트 장교를 육성하는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소속 안암캠퍼스 정보보호학부 개설 2011년 정원 30명 학과가 생겨난 지 이제 4년 차지만 명성은 자자하다. 특히 고려대에서 의대 다음으로 입학 커트라인이 높은 학과다. 최근 전 세계 각국이 치열한 사이버 전쟁을 치르면서 사이버 안보를 책임질 보안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국방부의 위탁을 받아 엘리트 사이버 보안 전문 장교 양성을 위해 개설한 것이 바로 사이버국방학과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입학시 받는 혜택이 다양하다. 4년간 100% 장학금을 지급받으며 기숙사 입사 우선권이 제공된다. 졸업 후엔 장교로 임관해 일정 기간 동안 사이버사령부 등에서 일하게 된다. 국내 유일 사이버전 실습 훈련실을 갖췄으며 암호학, 보안학, 개인정보보호정책 등 국내 최고 전문가로 교수진이 꾸려졌다. 특히 임종인 청와대 안보특별보좌관이 교수로 있어서 눈길을 끈다. 한국형 스티브 잡스를 육성하는 서강대학교 아트&테크놀로지 전공 소속 지식융합학부 개설 2011년 정원 30명 특정 분야의 전공을 배우면 한계에 직면하고 틀 안에 갇히기 쉽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자 학문간 경계를 없앴다. 대신 인문학 기반에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신생 학문으로 융합형 인재 양성에 뜻을 두고 있다. 쉽게 말하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든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재를 탄생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학과다. 전공 세부 영역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창의적 기획이나 스토리텔링처럼 가치 창출과 관련된 ‘인문학’, 감성 표현, 아트 미디어 디자인 콘텐츠와 관련된 ‘문화예술’, IT 융합기술의 구현 및 융합 기기 신제품 개발과 관련된 ‘공학’이다. 콘텐츠 및 IT 관련 국내외 연구소, 기업이나 문화예술 국공립 혹은 민간 기업, 창업 등 다양한 학문을 배우기 때문에 졸업 후 대부분의 분야에서 자유롭게 활약할 수 있다. 전 세계 이공계 명문 대학들이 주목한 학문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학과 소속 성균융학원 개설 2015년 정원 25명 올해 첫 신입생을 받은 이 신생 학과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2015학년도 수시 논술 우수자 전형 경쟁률은 77:1로 21개 모집 단위 중에서 의예과 다음으로 높았다. 생체의학과 최첨단 공학을 결합시킨 융합 학문으로 의료기기 산업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 신설됐다. 수술용 첨단 로봇과 차세대 의료 영상 장비 등에 관한 첨단 의료기기 트랙, 공학과 의학을 융합한 생체 재료 트랙, 뇌공학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한 뇌과학 트랙 3가지 분야만을 특화해 가르치는 것이 특징. 모든 신입생에게는 4년 전액 장학금이 주어지며, 매주 20시간 이상 지도교수 연구에 참여해 연구장려금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학교 재단으로 있는 삼성이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의료기기 사업에 투자하기로 해 진로 전망도 밝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미래 전망이 밝은 중앙대학교 산업보안학과 소속 서울캠퍼스 경영경제대학 개설 2015년 정원 40명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산업 보안은 21세기 가장 큰 사업 중 하나라고 말할 정도로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업보안학과는 조직이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 자산을 보호하고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전문 인력을 키우기 위해 올해 처음 개설됐다.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통합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조정 능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까지 고루 갖춘 21세기형 보안 전문가를 양성한다. 인문계열학과로 편성돼 있지만 SW프로그래밍, 보안 데이터 분석 등 상당 부분 자연계열 성격도 갖고 있다. 따라서 문·이과 상관없이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도 좋으며, 졸업 후에는 사회 전반에서 일할 수 있다. 정부출연연구소는 물론 관련 기업에 입사할 수 있으며, 산업 보안 대응 및 수사 전문가 등으로 활동 범위가 점점 넓어질 전망이다. 외국어에 통상을 더한 야심 찬 통상사관학교 한국외대 LT학부 소속 서울캠퍼스 LT학부 개설 2015년 정원 16명 지난해 외교 전문가를 양성하는 LD(Language&Diplomacy)학부에 이어 올해 통상 전문가를 양성하는 LT(Language&Trade)학부를 개설했다. 두 학부는 한국외대가 야심 차게 준비한 브랜드 학부로 각각 외교사관학교, 통상사관학교로 키울 방침이다. 이미 국립외교원장, 해외 대사 배출 등 한국외대는 전통적으로 외교, 통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제통상학과 등 기존 학과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정원도 16명 소수 정예 맞춤형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다. 학교의 강점인 언어 교육에 국제화 경험과 실무 지식, 산업 및 통상 지식을 융합한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한다는 것. 원어 강의를 실시하며 고급 커뮤니케이션 능력 제고를 위해 영어를 제외한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 5개 UN공용어 강의까지 준비했다. 졸업 후 통상직 고위 공무원, 국제금융기관, 국제기구, KOTRA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국내 유일 공군 정보통신 장교를 육성하는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 소속 정보통신대학 개설 2015년 정원 20명 군계약학과가 늘어나고 있지만 육군이 아닌 공군 장교를 육성하는 것은 국방디지털융합학과가 유일하다. 공군이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4년간 기숙사 입사를 보장하며 우수 학생에게는 학업 장려금을 지원해 졸업 후 공군 정보통신 장교로 임관한다. 공군의 네트워크 중심 전장 환경에서 첨단 무기 체계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정보통신기술 장교 양성이 목표다. 정보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가 기초 및 응용 과목을, 공군에서 20년 이상 복무한 예비역 장교가 군사학 과목을 강의한다. 공군과의 협약에 따라 실제 군 내부 지휘, 통제 환경에서 실습할 수 있으며, 공군 특화 기술에 적용 가능한 응용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의무 복무 기간 이후에는 계속 장교로 복무하거나 국방 관련 연구소 및 항공산업 관련 연구소 등에서 일할 수 있다. 뇌과학 지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학문을 응용한 이화여대 뇌·인지과학 전공 소속 스크랜튼대학 융합학부 개설 2015년 정원 30명 미국 하버드대, MIT, 프린스턴대 등 이공계 명문 대학에서는 이미 뇌·인지과학 전공을 개설했지만 국내에선 관련 학과가 없었다. 이화여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관련 학과를 신설해 올해 첫 신입생을 뽑았다. 뇌과학 지식을 기반으로 인문, 사회, 예술, 과학, 공학 등 여러 학문에 응용, 융합할 수 있는 특별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뇌과학, 뇌인지과학의 전공 기초 과정에 의약학, 법 윤리, 생명과학, 경제마케팅정치, 교육 뇌 융합과학의 5개 전공 심화 과정으로 구성됐다. 4년 동안 과학, 기술과 인문, 사회의 간극을 줄이고 학문간 상호작용을 통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창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한다. 졸업 후에는 과학기술 관련 정부 부처 진출, 다국적 제약회사 입사, 변리사, 금융기관, 컨설팅 관련 기업체 입사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이 가능하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이선희(프리랜서) ■사진 제공 / 각 대학>
[장수마을]전남 순천…차별화된 노인 의료서비스
2010. 10. 06 17:24 건강
전국 4대 장수도시로 꼽히는 순천. 과연 순천시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기에 이렇게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일까. 이곳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건강관리를 하는지 속속들이 파헤쳐보자. 전라남도 순천은 전통적이고 온화하며, 정이 넘치고 풍요로운 도시로 알려졌다. 교육, 문화 등 다양한 환경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살기 좋은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을 만들고 있다. 순천은 자연 환경과 문화 유적지 그리고 사람들이 양질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생활 여건이 잘 마련된 곳이다. 우선, 순천만, 조계산, 주암호, 화포 일출, 용서 폭포 등 뛰어난 자연 환경을 포함해 성암사, 송광사, 정혜사 등의 유명 사찰, 낙안읍성, 순천왜성, 검단산성 등의 성곽, 팔마비, 임청대비, 장명리 석등과 같은 선조들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문화재 및 유적지 등이 풍부한 곳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순천 한정식과 남도 김치, 청정 미나리, 단감 등 음식과 특산품으로 ‘남도 음식’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으며, 순천만 자연생태관, 전국 최초 기적의 도서관, 시티 투어, 서면 청소년 수련소 등 지역 주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주요 시설들이 잘 조성되어 ‘살기 좋은 도시’의 표본을 보여준다. 200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순천은 전국에서 4번째 안에 드는 장수도시다. 이 조사 결과는 순천 내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자체적으로 100세 이상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장수 비결’을 알아보는 설문 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100세가 되는 노인을 포함해 장수 노인 가정 26세대를 직접 방문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통해 순천 장수 노인들의 비결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조사 결과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100세 이상의 노인 중 여자가 20명, 남자가 3명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장수마을 순천 ● 생활습관- 장수 고령자 대부분이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젊었을 적에 잠깐 피운 경험이 있기는 해도, 그리 많이 피우지는 않았고 현재는 아예 멀리한다고 한다. 이 밖에 적게 먹는 ‘소식’,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긍정적인 사고 및 매일 가벼운 산책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 수칙들이 바로 장수 노인들의 비결이었던 것.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대부분이 2대 이상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 간의 유대감과 사랑이 삶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인 듯하다. ● 음식- 장수 노인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먹는 음식을 보면 대부분이 채소류이고, 그 다음으로 육류, 생선류를 즐겨 먹는다. 특히 이들의 소망은 자식이 잘되는 것을 바라보는 것과 편안하게 임종하기, 건강 회복 등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의지하는 마음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성격- 장수 노인들이 생각하는 삶의 만족감을 살펴보니 대부분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나의 처지에 만족한다’고 대답해 전반적으로 삶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와 같이 만족감이 높은 이유 중에 하나는 장수 노인들 대부분이 낙천적인 성격과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 정책- 순천시는 앞으로도 노인들이 건강을 지키며 행복할 수 있는 정겹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다양한 시책을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펼쳐온 골목호랑이할아버지 봉사단과 노인장수복지대학, 실버연주단의 운영에 더욱 내실을 기하고, 장수마을 지정 운영과 건강장수비결 책자 발간, 학술토론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수수당과 노인 청려장(일명 장수지팡이) 지급 등 다각적인 시책을 펼치는 한편, ‘전국 최고 장수도시’의 브랜드화도 검토하고 있다. Mini Talk 전국 최초로 노인들을 위한 ‘의료 차량’ 운영 순천시가 장수 노인이 많을 수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전국에서 최초로 의료 생활복지 통합서비스 ‘행복 24시 정겨운 순천 사람들’이라는 효도 차량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 이 효도 차량이 출범한 지는 올해로 3년째이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과 주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순천은 도·농 복합 지역이어서 시골도 많은 곳이다. 과거에는 20여 가구가 살던 동네도 자식들을 키워서 도시로 하나 둘 내보내다 보니 이제는 노인들만 남은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어느 마을에는 노인 한 명만 살고 있는 곳도 있다. 교통이 불편한 곳에 사는 노인들은 이동수단이 별로 없어 아파도 병원 가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순천시가 아이디어를 낸 것. ‘행복 24시 정겨운 순천 사람들’은 교통이 불편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의료나 복지 혜택을 받기 어려운 시민들을 민관이 찾아가서 자원봉사자와 함께 의료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일 이동 진료 차량 2대를 이용, 오지를 방문해 의사, 간호사, 자원봉사자 등의 전문 인력이 고립된 지역의 노인들을 보살피며, 평소 이야기할 사람이 없던 노인들은 의료 서비스보다 이들과 대화하기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전국 최초로 순천에서 시작된 ‘행복 24시 정겨운 순천 사람들’은 처음에는 버스로 운영하다 보니 몇몇 작은 마을에는 차가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작은 차를 마련해 나머지 마을에도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진료 차량을 통해 노인들의 건강과 만성 질환자 관리, 의료와 기초생활에 필요한 약품을 제공하는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앞장서겠다는 게 목표다. 이 밖에 전기 수리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동 물리치료와 한방진료, 치매 등 정신건강 상담까지 서비스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한의사협회와 학교 등 지역사회 봉사단체들을 활용함에 따라 예산 절감 및 자원봉사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었다. 이 제도는 노인들에게 중요한 소통의 도구로 혼자 고립된 것 같은 외로움에서 행방시켜 주는 긍정적인 효과까지 있다. 특히 거동 불편자 가정을 직접 방문해 청소, 빨래뿐만 아니라 진료, 이·미용, 치매검사, 장수 사진을 찍어주는 등의 서비스를 실시할 정도로 여러모로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 순천시의 이러한 효도 차량 운영 제도가 앞으로도 더욱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도우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자료 제공 / 순천시(www.suncheon.go.kr), 경향신문 포토뱅크>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첫 기소 사례 만든 보노짓 후세인 교수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첫 기소 사례 만든 보노짓 후세인 교수
2009. 10. 14 16:48 화제
ㆍ잠들어 있던 한국 사회의 인종주의에 경종을 울리다 여름이 가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가을바람이 열기로 부풀었던 여름의 기억들을 하나 둘 지워나간다. 모두 부지런히 새 계절을 맞는 10월, 인도 출신 보노짓 후세인(28)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지난여름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잊지 못한다. 아마 그의 인생에서 가장 모욕적이었던 순간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지난여름, 그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1. 7월 10일 밤 9시, 부천으로 가는 52번 버스 안 성공회대학교 민주주의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보노짓 후세인 교수(28)가 경기도 부천에서 서울의 구로역 근처로 이사를하던 날이었다. 이삿짐을 옮겨주러 찾아온 한국인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탔다. 친구와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아레나(ARENA: 새로운 대안을 위한 아시아 네트워크)’의 회의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뒤쪽에서 누군가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시끄러워! 더러운 XX야”. 뒤를 돌아본 그에게 한 남자가 손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검은 양복을 갖춰 입은, 회사원으로 보이는 30대 초반의 남성이었다. “이 개XX야, 냄새 나. 너, 어디서 왔어?”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는 그이지만 양복을 입은 그 사내가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놀란 표정의 후세인 교수를 보고 그 사내가 영어로 “Where are You from?”이라고 묻더니 연신 “You Arab! Arab!”을 반복했다. 함께 있던 친구가 사내에게 항의하자 이번에는 욕설이 친구에게로 향했다. “조선X, 아랍 놈이랑 같이 있으니까 좋냐?” 참다못한 친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사내의 양복 깃을 잡고 버스 기사에게 경찰서에 데려다달라고 요청했다. 실랑이가 벌어지던 10여 분 동안 버스 안에 있던 사람 중 누구도 그 상황을 말리려 하지 않았다. 앞쪽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40대 여성 승객 한 명만이 사내를 말리고 증인이 되어주겠다며 경찰서에 따라나섰다. #2. 30분 후 부천 경찰서, 계남지구대 버스에서 내려 경찰서까지 가는 동안에도 사내와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겨우 도착한 경찰서에서 경찰들은 사내의 말을 먼저 들었다. 몇 분 후 경찰서에 도착한 다른 경찰들에게 맨 처음 사건을 들은 경찰이 사건 경위를 전달했다. 사내가 했던 말이 주를 이뤘다. 세 사람은 다시 경찰차를 타고 부천 중부경찰서 관할인 계남지구대로 향했다. 지구대에서 세 사람의 신분증 검사가 이루어졌다. 후세인 교수는 법무부가 발급한 외국인등록증과 성공회대에서 발급한 연구교수 신분증을 보여줬다. 신분증을 본 경찰 한 명이 “네가 교수야?”라며 다시 신분증을 가지고 어디론가 갔다가 1시간 만에 돌아왔다. 경찰은 1982년생인 그가 교수라는 사실을 좀처럼 믿지 않는 듯했다. 지구대에서 경찰은 사내와 후세인 교수의 친구에게는 존댓말을 썼지만 후세인 교수에게는 반말을 했다. 합의를 권고한 경찰에게 후세인 교수와 친구는 합의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지구대에서 진술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에도 사내는 두 사람을 쫓아다니며 괴롭혔지만 경찰은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 밤 11시가 넘어서 부천 중부경찰서로 돌아온 세 사람은 다시 조사를 받았다. 날이 지나 새벽 2가 넘어서야 후세인 교수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사내가 먼저 조사를 받고 경찰서를 떠난 후였다. #3. 8월 중순,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2부 조사실 명백한 모욕행위라고 판단한 후세인 교수와 친구는 함께 사내를 모욕혐의로 고소했다. 사내도 맞고소를 했지만 상대는 후세인 교수뿐이었다. 사건이 있은 지 한 달 후 두 사람은 사건을 맡은 담당검사 앞에서 다시 만났다. 한 달 전 그에게 욕을 퍼붓던 사내는 자신의 실수였다며 매우 정중하고 예의바르게 그에게 사과했다. 후세인 교수 역시 사내를 처벌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고소를 취하하지는 않았다. 결국 8월 말 부천지청은 사내를 모욕혐의로 약식기소했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기소 사례로 만든 첫 번째 사건’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다. 인종주의, 이제 다 함께 이야기해야 할 때 “왜 고소를 취하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그는 “그러면 아무 기록도 남지 않을 테니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인종차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라고 답했다. 인도 델리대학교에서 현대사를 공부하고 2007년, 성공회대학교가 마련한 ‘아시아 시민사회 지도자 교육지원 사업’으로 대학원 프로그램에 초청받아 한국 생활을 시작한 지 2년, 그동안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은 피부로 느껴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이제껏 겪어온 여러 사건에 비해 훨씬 심각했다. “저뿐만 아니라 함께 있던 친구도 여성으로서 심한 모욕을 당한 사건이었어요.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과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 친구가 욕설을 들어야 했던 건 참을 수 없었죠. 아마 제가 남자친구와 함께 있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건 분명히 인종차별뿐만 아니라 성차별적인 사건이에요.” 그는 버스 안에서의 사건뿐 아니라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더욱 큰 실망감을 느껴야 했다. 법무부와 대학교에서 보장하는 신분증을 제시했음에도 경찰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불법 체류자’를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외국인, 그 중에서도 유색인을 대하는 그들의 기본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 “한국말은 잘 모르지만 존댓말과 반말은 구분할 줄 알아요. 그 사내와 제 친구에겐 존댓말을 하던 경찰이 제게는 자연스럽게 반말을 하더라고요. 물론 그분들이 저보다는 어른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존댓말을 하고 저에게만 반말을 했다는 건 명백한 차별적 대우였어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기소 사례를 만든 첫 번째 사건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사실상 우리나라에는 아직 인종차별을 규제하는 법이 없다. 검찰에서도 이번 사건을 두고 인종차별적 발언 여부와 관계 없이 모욕 혐의로 기소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피하고 있는 중이다. 후세인 교수 역시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인종차별을 예방하고 규제하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120만 명 시대, 외국인 이주민들과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외국인, 그 중 특정 지역민을 향한 한국인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길을 다니다 보면 특히 동남아시아인들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차별을 느껴요. 저를 그렇게 보는 사람들도 많고요. ‘동남아시아인=공장 노동자’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있죠. 제가 동남아시아인처럼 보인다는 게 기분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동남아시아인들이건, 공장 노동자이건 똑같은 사람이라는 거예요. 한국에 인종주의가 만연해 있음에도 문제는 아무도 그것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얘기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에요. 한국엔 120만 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고 또 외국인 가족을 가진 사람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해요. 아무런 노력 없이 인종주의가 해소되지는 않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의 현실을 인정하고 다 함께 얘기해보자는 의미에서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대한 교육도 필요 후세인 교수가 처음 한국에서 공부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한국은 따뜻하고 친절한 나라였다.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모두 그와 친해지는 데 거리낌이 없었고 오가며 만나는 동네 아이들도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고 있었음을 알게 된 건 1년 후 대학원 프로그램을 마치고 리서치를 위해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부터다. “학교 앞 온수역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제가 자리에 앉자마자 옆에 앉아 있던 분이 일어나시더군요.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나 보다 했는데 그분은 종로까지 서서 가셨어요. 만원 지하철 안에서도 제 옆자리는 항상 비어 있어요. 왜 그런가 궁금해서 한번은 한국 친구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어요. 그 친구가 말하기를 ‘동남아인에게선 특이한 냄새가 난다’는 거예요. 냄새는 생리적인 것인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예요. 누구나 운동을 하거나 일을 하고 땀을 흘리면 냄새가 날 수 있어요. 외국인들은 모두 냄새가 난다는 건 그야말로 편견이죠.” 직접적인 인종차별적 시선과 모욕을 느끼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길을 가다 보면 “개XX야, 저리 가”라는 욕설이 들려온다. 이런 인종차별을 당하는 경우는 딱 두 가지다. 혼자일 때, 그리고 한국 사람과 있되 그 사람이 여자일 때다. 여전히 많은 한국 사람이 인종차별뿐 아니라 성차별에 얽매여 있다는 방증이다. “이번 사건이 보도되면서 많은 한국 분에게서 응원과 격려의 메일을 받았어요. 힘내라고 위로해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미안하다며 대신 사과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한국 사람들의 그런 따뜻한 마음을 알기에 현실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인터넷에 뜬 제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을 보고 어떤 분이 ‘온라인에서 악성 댓글을 쓰는 사람은 대부분 초등학생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메일을 보내셨어요. 그 아이들이 크면 어른이 될 텐데, 그렇다면 더 큰일이죠.” 인종주의는 태생적인 것이 아니다. 학습하고 사회화되며 습득되는 것이다. 무조건 ‘한국이 최고다’라고 가르치는 건 이러한 인종주의의 씨앗을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외국인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배워요. 우선은 부모님들이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인식하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부모라면 아이에게 피부색에 상관없이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도 한국 사람과 동등하다는 생각을 심어주겠어요.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는데 한국인이 최고임을 강조하는 교육 시스템은 자칫 한국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은 열등하다는 의식을 심어줄 수 있죠. 미국이나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다른 나라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교육도 좀 더 확대시켰으면 해요. 무지는 두려움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인종주의에 갇히지 않도록 인종과 인권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해요.” 후세인 교수에게 “이번 사건으로 한국이 싫어지지 않았느냐”고 묻자 “더 나쁜 감정을 가지게 된 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한국 음식과 계절을 사랑하는 이 인도인 교수는 앞으로 자신에게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한국에 머물며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한다. 한순간에 인종주의라는 거대한 인식을 없애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의 작음 외침이 서서히, 조금씩 변화를 일으켜 그가 오랫동안 한국에 머물 수 있길 바란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원
차별화된 서비스와 맞춤형 뷰티 아이템을 만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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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02. 27 뷰티
패션계에 불고 있는 편집매장(Multi Shop)의 열풍은 이제 뷰티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비교, 선택할 수 있고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를 유혹한다. 최근 국내에 소개되지 않던 해외 브랜드를 선보여 인기를 끄는 화장품 편집매장, ‘스킨랩플러스’와 ‘스킨알엑스’를 소개하고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제품을 알아봤다. 국내 최초의 수입 스킨케어 편집매장 스킨랩플러스 SKINLAB+ 지난해 3월,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고가의 수입 화장품 편집매장이 등장했다. 외국에선 이미 일반화됐지만 국내엔 처음으로 소개된 것. 1년이 채 되지 않아 서울 압구정 직영점에 이어 최근 서울 현대백화점 목동점을 오픈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스킨랩플러스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요인은 바로 세계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때문. 최근 뷰티 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과 ‘자연주의’를 바탕으로 종전에 국내에서 만날 수 없었던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를 선보인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10년 이상 경력의 피부과 간호사로부터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미국과 유럽의 피부과, 성형외과에서 사용하는 피부 정밀 측정기를 통해 컨설팅 과정이 이루어진다는 점도 신뢰감을 더한다. 이곳의 매장은 전문 영역에 따라 메디컬 존, 약학 존, 보태니컬 존, 오가닉 존 모두 4개의 존(zone)으로 나뉜다. 메디컬 존에선 성형외과 전문의에 의해 탄생한 브랜드 ‘르비브’. 약학 존에선 약초 성분의 아포테리커 브랜드 ‘지.비가티’ ‘스코’ ‘멜린엔겟츠’, 보태니컬 존에선 식물성 브랜드 ‘샬’ ‘올레 헨릭슨’ ‘쑨다리’ 그리고 오가닉 존에선 유기농 브랜드 ‘꾸에레보떼’와 ‘존마스터즈오가닉’을 만날 수 있다. Bestseller 1 임팩트 프루트 엔자임 페이셜 마스크 각질 제거, 모공 축소 효과가 뛰어나며 피부에 탄력을 부여하고 피부톤을 맑게 가꿔주는 마스크. 3분 만에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으로 매장에서 자주 품절이 될 만큼 인기 있다. 15만원, 지.비가티. 2 모이스춰라이징 리뉴얼 크림 노화에 따라 8, 9주로 지연되는 세포 재생 주기를 20대 초와 같은 2~3주로 회복시키는 노화방지 성분 EGF를 함유한 최초의 화장품. 그 효과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꾸준히 구입하는 스테디셀러다. 25만원, 르비브. 3 올베 동양의학과 서양의 생명공학이 만나 탄생한 샬은 올인원 컨셉트로 단 네 종류의 제품만 선보이는 브랜드. 올베는 주름, 다크서클, 아이백, 부기 등 눈가 고민을 동시에 개선하는 다기능 아이크림이다. 25만원, 샬. 1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압구정 직영점. 2 스킨랩플러스의 압구정 직영점 외부 전경 3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내 스킨랩플러스 매장. 4 피부과 간호사의 맞춤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유니크한 뷰티 아이템이 가득한 뷰티 전문 쇼핑몰 스킨알엑스 www.skinrx.co.kr 해외 명품 구매 대행 사이트 ‘위즈위드(www.wizwid.com)’가 운영하는 뷰티 전문 쇼핑몰.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화장품, 최고급 스파 상품권, 건강 기능 식품뿐 아니라 풍부한 뷰티 정보도 제공하는 토털 뷰티&라이프 쇼핑몰을 표방한다. 이 사이트가 트렌디한 여성으로부터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패션 잡지 지면을 통해 접했지만 국내에선 구입할 수 없었던 독특한 뷰티 아이템과 해외 스타들이 선호하는 뷰티 브랜드를 만날 수 있기 때문. 가장 큰 특징으론 체험 마케팅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매달 회원들이 1백20여 개 정품과 1천여 개 샘플을 무료 신청한 뒤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품평하는 과정을 통해 좋은 제품을 발굴하는 것. MD의 일방적인 상품 제안에서 벗어나 고객과 함께 히트 상품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또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둬 정식으로 수입통관 절차를 거친 제품만 판매해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제품 사용 후 피부 트러블이 있을 경우 의사 소견만 있으면 환불해주는 제도도 마련하고 있다. Bestseller 1 오일파이팅 키트 뉴욕 에스테틱의 블랙헤드 관리 효과를 그대로 담은 제품으로 최단 기간 내 최다 판매 기록을 수립했다. 모공 속 피지 제거, 넓은 모공 관리, 피지 관리 3단계로 구성되며 코 뿐만 아니라 볼이나 턱 부위에도 효과적이다. 3만9천원, 글로우 스파. 2 아이크림 20대 이후 눈 밑에 생기는 볼록한 지방 주머니인 아이백을 특허성분인 D-CHOLINE이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프랑스 수입 제품으로 개인차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4~8주 사용 시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5만원, 노패드. 3 흔적 완화 크림 여드름 자국이나 칙칙한 피부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개선하는 제품. 에센스 단계에 사용하며 끈적임 없는 사용감이 특징이다. 라포뮬의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 4만7천원, 라포뮬. ■진행 / 성하정 기자 ■자료&사진 / 스킨랩플러스(02-3467-8711)·스킨알엑스(www.skinr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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