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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총 18 건 검색)

안젤리나 졸리가 프랑스 초등학교 찾은 까닭은?
안젤리나 졸리가 프랑스 초등학교 찾은 까닭은?
2023. 02. 24 10:09 연예
‘비스쿨’ 주최를 위해 프랑스 찾은 안젤리나 졸리 ⓒGerman Larkin, Courtesy of Guerlain, 겔랑 (GUERLAIN) 제공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프랑스를 방문했다. 겔랑에 따르면 안젤리나 졸리는 양봉가 로렌 무쉐, 겔랑의 지속 가능성 담당자인 세실 로챠드와 함께 ‘비 스쿨’을 공동 주최하기 위해 파리를 찾았다. 2018년 설립된 ‘비 스쿨’은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에 있어 꿀벌의 중요성을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시작된 겔랑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비스쿨’ 주최를 위해 프랑스 찾은 안젤리나 졸리 ⓒGerman Larkin, Courtesy of Guerlain, 겔랑 (GUERLAIN) 제공 전 세계 3700명 이상의 겔랑 직원들은 ‘약속의 날’의 일환으로 초등학교를 방문하고 아이들에게 벌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매개자인 꽃가루 보호법을 가르친다. 프랑스에서 성공적인 시범 단계를 거친 ‘비 스쿨’은 2021년 세계로 진출했고 1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약 6천 명의 어린이들이 벌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과 생물 다양성 보존에 대해 배웠다. 안젤리나 졸리가 함께 한 이번 ‘비 스쿨’ 세션은 클리쉬수부아의 초등학교인 에꼴 앙리 바뷰즈에서 열렸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젊은 세대들의 꿀벌 보존 및 생물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이외에도 안젤리나 졸리는 브랜드의 벌 보존 계획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겔랑의 전문가들을 만난 뒤 샹젤리제 거리에 위치한 겔랑의 상징적인 부티크를 찾았다. 한편 겔랑은 추후 초등학교들과 함께 현장에 벌집을 설치하고 또 다른 비 스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조기 입학, 해도 될까요?
초등학교 조기 입학, 해도 될까요?
2016. 03. 02 11:54 육아/교육
초등학교 빠른 생일 입학이 폐지되며 조기 입학은 많이 줄었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아이의 입학 시기를 두고 고민하는 부모들이 있다. 대다수의 학부모들과는 다른 고민을 하는 터라 어디에서도 속 시원한 답을 얻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다양한 시선을 모아봤다. Part 1 조기 입학을 생각 중인 부모들의 속마음 지난 1월 SBS-TV ‘영재발굴단’에는 일곱 살에 벌써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의 학습 능력을 가진 영재 아이를 둔 부모의 고민이 소개돼 화제가 됐다. 영재의 아버지는 또래에 비해 워낙 학습 능력이 뛰어난 아이를 초등학교에 조기 입학시킬 계획이었다. 반면 어머니는 학습은 앞서가나 생활 습관이 아직 어리다는 점을 염려해 아버지와 팽팽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꼭 이런 영재의 부모들만 조기 입학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 저마다 다양한 이유에서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Case 1 유치원을 월반해 다닌 아이, 친구들과 같이 학교 가겠다네요 우리 아이는 원래 제 나이에 맞게 유치원을 다녔는데, 이사 온 곳에서 어쩌다 보니 유치원을 나이보다 1년 월반해 다녔어요. 여러 곳을 비교해보다가 마음에 드는 유치원으로 보내려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전혀 다른 동네로 이사 온 거라 우리 집을 아는 엄마들이 없어서 아이가 여섯 살이라고 같은 반 엄마들에게 말하진 않았어요. 아이는 반 친구들의 나이가 자기보다 한 살 많다는 것에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러워했지만, 제가 차근차근 설명해주기도 했고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다행히 친구로 잘 지냅니다. 그런데 같은 반 친구들이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 입학 시기가 돼서 학교 이야기가 자주 나오다 보니 어느 날은 우리 아이가 “저도 내년에 학교 가는 거예요?”라고 묻더라고요. 처음에는 1년 더 유치원을 다니게 될 거라고 이야기했더니 자기는 절대로 친구에게 형이나 누나라고 부르긴 싫다고, 본인도 학교에 갈 거라고 강하게 주장하네요. 처음부터 유치원을 제 나이에 맞게 다녔으면 모르겠는데 월반했다가 다시 제 나이로 돌아가라고 하니 아이가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아이의 의지도 강하고 더 혼란을 주는 게 아닐까 싶은 걱정에 조기 입학하는 쪽으로 마음이 점점 기울고 있습니다. (서울, 여섯 살 아들 엄마 박○○) Case 2 또래보다 똑똑해 조기 입학 고려하지만 왕따는 걱정돼요 영재까지는 아니어도 아이가 제법 똑똑한 편입니다. 한글은 일찌감치 뗐고 수학도 또래보다 앞서고요. 무엇보다 워낙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온갖 종류의 책을 손에 붙잡고 놓을 줄 몰라요. 지식 습득에 대한 욕구도 강하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학습적인 면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발달된 것 같아요. 남편이나 제가 보기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 수준이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게 느껴집니다. 그런 모습을 보니 뒷받침을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초등학교 조기 입학을 시키려고 해요. 두뇌 발달이 한창 이뤄지는 시기인데, 뛰어난 아이를 제자리걸음하게 만들어 더 성장할 수 있는 아이를 붙잡아두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유치원 선생님도 아이가 워낙 똑 부러지고 똘똘하니 부모가 초등 1, 2학년을 함께 보내주면 잘 적응하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주변에서는 많이들 만류하네요. “제 나이에 보내도 늦지 않다”, “자기보다 어리다는 걸 알면 왕따를 시킬 수도 있다더라”라면서요. 다른 것은 염려하지 않는데, 따돌림을 당하면 어떻게 하나 싶은 걱정은 마음 한편에 있습니다. 사회성이 그다지 떨어지는 아이는 아니라서 괜찮을 것 같기도 하지만요. 8:2 정도로 조기 입학 쪽으로 마음은 기울었는데, 여전히 갈팡질팡 중이네요. (대전, 다섯 살 아들 엄마 김○○) Case 3 유치원 다 떨어졌어요! 1년 데리고 있느니 학교 보낼까요? 아이가 유치원 추첨에 다 떨어져버렸어요. 그런데 가까운 주변에 마땅히 보낼 곳이 없더라고요. 제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됐어요. 1년 동안 데리고 있으면서 미술이나 음악, 운동 같은 예체능 체험 교육 위주로 시킬까, 문화센터에 몇 과목 등록해서 다닐까 생각해봤지요. 그런데 어느 쪽도 마음에 딱히 들지는 않았어요. 사실 형편이 된다면 1년 동안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싶었죠. 그런데 주위 엄마들이 1년 다녀서는 영어유치원 효과를 못 본다고 하네요. 그 말을 들으니 비싼 학비에 별 효과가 없다면 보내지 말아야 하나 싶더라고요. 이쪽도 저쪽도 딱히 끌리지 않다 보니 자연스레 초등학교 조기 입학을 신청했어요. 무엇보다 집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1년이라는 시간을 어영부영 흘려보내게 될까 봐 걱정이 되더라고요. 다행인 건 아이가 키도 크고 사회성도 좋은 편이라는 점이에요. 공부를 특출하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모자라지도 않고요. 초등 저학년 때는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다들 고만고만한 실력이니 나중에는 잘 따라잡지 않을까요? (서울, 일곱 살 딸 엄마 안○○) Case 4 빠른 생일의 야무진 딸, 잘 적응하지 않을까요? 1월생인 딸아이는 아주 야무져요. 의사 표현도 잘하고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친구들과도 두루두루 잘 어울리고요. 유치원에서도 친구들이 딸아이를 잘 따르고 인기가 제일 많을 정도로 리더십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 남자아이들은 여아에 비해 발달이 좀 느린 편이잖아요. 만약 아들이었다면 별로 고민하지 않고 여덟 살에 학교를 보냈을 텐데, 여자아이라 그런지 빠릿빠릿하고 영리해 조기 입학해도 잘 적응하겠다 싶어요. 1월 초가 생일인데 거의 1년을 더 기다려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고요. 사실 예전에 빠른 생일 입학이 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일찍 들어갔잖아요.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적응 못한 것도 아니고요. 저도 빠른 생일이라 학교를 일찍 들어갔는데, 1학년 때는 조금 힘들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한 살 많은 친구들과 똑같이 잘 다녔거든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능력이 된다면 1년 일찍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딸아이도 좋다고 하고요. 이제부터 집에서 차근차근 알림장 쓰기나 생활 습관 등 학교생활 적응 연습을 시키고 보내려고요. (경기, 여섯 살 딸 엄마 고○○) Case 5 첫째에 이어 둘째도 일찍 보낼까 고민 중이에요 2년 전에 첫째 아이가 일곱 살에 일찍 학교를 들어갔어요. 저희 부부가 늦게 결혼해서 아이를 남들보다 꽤 늦게 낳은 편인데요. 그래서 처음부터 아이를 학교에 빨리 보내고 싶다고 생각해왔어요. 다행히 아이가 늦되지 않은 편이어서 생각대로 진행했죠. 처음에 좀 힘들어한 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이왕 결정한 거니 아이가 잘 적응하도록 함께 노력했어요. 아이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학교 다녀와서 지쳐하면 스킨십도 많이 하고 토닥토닥 다독여주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무엇보다 엄마인 제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될 것 같아서 엄청 애썼고요. 마음의 안정을 위해 제일 신경 썼습니다. 처음 1년 동안은 학교생활에 아주 잘 적응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시간이 약이었는지, 아님 노력한 보람이 있었던 건지 2학년이 되니까 부쩍 나아지더라고요. 아이도 1학년 때만큼 크게 힘들어하지 않았고요. 그래서 이제 여섯 살이 된 둘째도 내년에 큰아이처럼 조기 입학을 시킬까 생각 중이에요. 언니가 학교에 일찍 들어갔다는 걸 잘 아는 둘째가 자기도 일곱 살에 입학하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저도 첫째 아이 때의 경험치가 쌓여서인지 처음보다 걱정이 크게 되진 않네요. 아이들은 믿어주는 만큼 해내는 것 같거든요. (경기, 아홉 살 딸·여섯 살 딸 엄마 한○○) Part 2 부모들의 팽팽한 반대 vs 찬성 의견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둘러싼 부모들의 시각은 제각각이다. 원래대로 여덟 살에 입학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가장 많다. 다른 한편에서는 아이의 의향과 능력이 따라준다면 조기 입학도 괜찮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물론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는 할 수 없다. 각각 장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선택과 책임은 부모의 몫이다. 조기 입학, 나는 반대! 1 공식 초등학교 입학 연령인 여덟 살 때가 가장 적합한 시기다. 이 나이를 입학 연령으로 정한 것은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른 것이므로 일리가 있다. 2 무엇보다 친구 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요즘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왕따 문제가 생기는 추세다. 아무래도 나이가 한 살 어리면 키나 체구가 작게 마련인데, 초등학교 1학년 시기에는 이런 신체적인 요소가 교우 관계에서 의외로 중요하게 작용한다. 모든 경우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체구가 유독 작은 아이들은 큰 아이들에게 치이는 경향이 많다. 3 나이가 한 살 어리다는 것이 알려지면 아이가 혹시 놀림을 받을지도 모른다. 4 부모들이 아이의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유에서 조기 입학을 결정하는 경향이 많은데,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지 공부는 생각보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5 한 살 차이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어릴 때는 1년 차이로 발달 수준 차이가 크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때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고 이해를 못하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6 굳이 학교에 일찍 보내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다. 여건이 된다면 일곱 살에 입학해도 OK! 1 아이의 의향이 중요하다. 아이가 싫다는데 부모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면 일찍 학교에 가고 싶다는 아이의 의사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2 한 살 어리면 얕볼까 봐 걱정돼서 여덟 살이라고 말하라고 설명해줬다. 굳이 제 나이를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알아듣도록 충분히 이야기해주면 된다. 3 마흔 넘어 본 늦둥이 아이, 부모인 우리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뒷바라지를 해주고 싶다. 4 학교 적응 연습을 충분히 하면 크게 무리는 없다. 단,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처음부터 모든 면에서 잘하길 바라면 안 된다. 5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그건 초등학교에 입학한 여덟 살짜리들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세상에 입성한 것인데 처음에 힘들어하는 건 당연하다. 미리 염려하기보다는 부모가 옆에서 격려해주고 아이가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면 된다. 6 워낙 다른 아이들보다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생활 습관도 잘 잡혀 있다. 개인마다 능력 차이가 있는 것이니 뛰어난 아이들은 일찍 입학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7 아이들마다 성격도, 능력도 각각 다른데 왜 꼭 모든 아이들이 같은 나이에 학교에 가야 하나? 국가에서도 조기 입학을 허용하는 만큼 원한다면 안 될 이유는 없다. Expert Interview ‘영재발굴단’ 자문위원 노규식 원장의 조언 “아이의 신체 발달, 사회성 먼저 고려하세요” Q 조기 입학을 결정하기 전 부모들이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점은 뭔가? 첫째로 아이가 얼마나 큰지, 즉 신체 발달이 얼마나 됐는지 봐야 한다. 유독 또래보다 작고 어려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조기 입학을 반대한다. 키나 체구가 작으면 동생으로 비쳐지기 쉽다. 심지어 같은 나이라도 동생 취급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한 살 어리다는 걸 알게 되면 더 동생 취급할 수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오로지 지적인 능력이 뛰어난 것, 그것이 조기 입학을 결정하는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 많은 부모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그것이다. 지적인 능력보다는 사회성이 훨씬 더 중요하다. Q 사회성을 중요하게 봐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궁금하다. 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능력, 선생님의 지시를 이해하고 따르는 능력, 이런 능력 중요한데 이건 똑똑한 것과는 별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자기가 생각하기에 좀 이해가 안 되는 규칙이라도 따라야 할 때가 많다. 단체 생활인 만큼 규칙을 지키는 게 중요한데, 아이들의 발달 과정상 이게 만 6세경부터 가능하다. 물론 개인차는 있다. 빨리 되는 아이들도, 늦게 되는 아이들도 있다. 결국 조기 입학을 해서 초등 1학년에 적응하느냐, 못 하느냐의 키포인트는 학교 공부가 아니라 또래와 학교 선생님에게 내 아이가 적응할 수 있느냐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사회성이다. 부모님이 학교 다니던 시대보다 요즘은 사회성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쉽게 얘기하면 아이들도 세상 살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학원도 일찍, 경쟁도 일찍 배우다 보니 스트레스를 일찍부터 받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Q 여자아이들은 발달이 빠른 편인데, 그런 경우라면 괜찮을까? 여자아이들이 순응적인 면이 있고, 규칙을 따르는 것을 남자아이들보다 좀 더 수월하게 할 확률이 높다. 그런 면에서는 괜찮지만 반면 여자아이들이 자기주장이 약한 경우가 있다. 부모가 알아서 미리미리 뭐든 결정해주는 딸들이 그런 경향을 보인다. 그런 여자아이들은 일찍 입학했을 때 아이들에게 치일 수도 있다. 실제로 아이가 똘똘하다고만 생각해서 일찍 보내놓고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하는 부모들이 많다. 부모 세대와는 달라진 것이, 과거에는 아이들의 능력 편차가 컸다. 한 반에 아직 콧물 흘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이미 한글도 떼고 많은 양의 독서를 한 아이까지 차이가 꽤 컸다. 그런데 요즘은 능력의 차이가 별로 없다. 대부분의 부모가 한글을 익혀주고 책도 많이 읽혀 보낸다. 보고 배운 것이 엇비슷하다. 그러니 능력의 차이보다는 친구들과 여러모로 잘 어울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깊게 고민해야 한다. Q ‘영재발굴단’에 소개된 일곱 살 영재 박윤호군의 경우처럼 매우 뛰어난 아이라면 그 부모들처럼 조기 입학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보기에도 무척 뛰어난 아이였다. 하지만 방송에는 다 나가지 못했는데, 사회적으로는 무척 어린 아이였다. 지적인 나이가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이었다면 사회성 나이는 만 5세 수준이었다. 나는 일찍 보내는 걸 반대했다. 아이가 이렇게 뛰어난데 구태여 제도권 공교육을 왜 그리 일찍 시키려 하느냐고 아이의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 공교육이 아이들을 줄 세우고 정답을 묻는 시스템이 강하다. 이렇게 뛰어난 영재의 영재성을 해칠 가능성도 있다. 그보다는 차라리 데리고 있으면서 자유로운 자극을 많이 주라고 조언했다. 특히 아버지들의 경우 자녀가 뛰어나면 그것만 너무 믿고 다른 것은 고려하지 않은 채 조기 입학을 밀어붙이는 사례가 있어 안타깝다. 우리 아이가 뛰어나다는 것이 내가 양육을 잘하고 있다는 표시이며 성과라고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Q 확실히 또래보다 영리한 아이들이 있긴 하다. 그런 아이들도 조기 입학 적응이 어려울까? 이런 부작용을 걱정해봐야 한다. 머리로는 친구들이 나에게 친절하게 안 하고 합리적이지 않게 구는 것도 아는데 이에 대해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학교생활을 하게 되면 아이는 사회 전체에 대해 부조리하다고 해석을 한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이 시기에 정말 중요한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데 오히려 장애물이 된다. ‘친구들은 믿을 수 없어’, ‘친구들은 다 이상해’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머리가 좋으니까 그런 것들도 다 헤쳐 나갈 것이라 기대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지적 능력과 실제로 삶을 살아가는 능력을 혼돈하면서 오는 현상이다. 언어적인 기능, 문제 해결 능력도 필요하나 제일 중요한 건 사회성이고, 사회성의 밑바탕이 되는 정서적 안정이 중요하다. 이게 안 되면 설령 지금 아이가 반짝거려도 입학하고 1~2년 지나면 학교 가기 힘들어 하거나 싫어한다.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인성 좋은 아이가 되기 힘들다. Q 부모들이 학교에 가서는 여덟 살이라고 말하라고 시킨다. 아이가 혼란을 겪진 않을까? 이상과 현실이 다른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자기 나이를 분명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그게 힘들다. 일곱 살이라고 말하라는 부모는 거의 없다. 또 아이 스스로도 자기 나이를 밝히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 약점이 잡힌다는 걸 아이들도 아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나이를 바꿔 말하는 것에 대해 아이가 크게 혼란스러워하진 않는다. 그보다 아이가 뭔가 부적절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다. ‘내가 여기 있을 자리가 아닌데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이건 매우 좋지 않다. 오히려 위축되거나 예민한 아이로 만든다. 아이가 조마조마하고 불안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Q 혹시 조기 입학을 권하는 경우도 있나? 아이가 덩치가 크고 성숙하다면 조기 입학을 생각해보라고 한다. 왜냐하면 아이가 덩치가 크면 놀림을 받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여자들 경우 좀 더 그렇다. 남자아이는 덩치가 크면서 운동을 잘하면 인기가 많은데 운동 능력이 더디면 놀림을 받기 쉽다. 또 아이의 입장에서도 정서적으로 많이 성숙하면 1학년 꼬마들이 하는 장난이 재미없다고 느낀다. 친하고 싶은 친구가 별로 없게 된다. 오히려 그런 경우에는 지적 능력이 평균 이상이거나 우수한 편이라면 조기 입학을 권유해보기도 한다. 과거에는 나이가 어린 것만으로도 놀림의 대상이 됐지만 요즘은 나이가 어린 것 하나만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체구가 작다거나 눈에 띄는 무엇 하나가 있으면 그렇게 되기 쉽다. Q 잘 적응을 못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줘야 할까? 사실 제도적으로 유급이 안 되지는 않는데 남들한테 보이기도 그렇고 하니 유급을 시키는 부모는 별로 없다. 적응을 잘 못한 경우 사실은 잘 해결이 안 된다. 대신 이사를 가면서 학년을 낮춰 가는 식으로 학년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 치료적인 측면에서도 해결한다기보다는 시간을 버는 치료를 한다. 아이에게 뭔가 재능이 보이고 능력이 있는 것 같으니 일찍 보냈을 것이다. 그러니 잠재력이 있긴 한 건데 아이가 지금 자기 재능을 내보일 상황이 안 되니까 그런 힘이 생길 때까지 이 아이를 지켜주기 위한 심리치료를 하는 것이 전문적인 기관에서 할 수 있는 정도다. 부모의 역할도 비슷하다. 뭘 가르치는 과정보다는 아이가 상처받았을 때 기댈 수 있게 품어주고 같이 견뎌주는 것밖에 없다. 혼자라고 느끼지 않게 해주고, 아이와 어떤 가능성이든 열어놓고 이야기해야 한다. 사실 초등 5학년이 되면 아이들의 능력은 일찍 들어간 아이나 여덟 살에 입학한 아이나 별 차이가 없어진다. 아이가 이걸 극복하고 버텨내기만 한다면 전화위복이 되는 면도 분명히 있다. 부모와 아이의 신뢰가 아주 탄탄해지니 좋고, 할 수만 있다면 그 아이는 역경을 극복하는 힘도 터득한 셈이다. 그렇다면 아주 큰 선물이다. Q 조기 입학에 대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이런 고민들은 경직된 교육과정, 사회 분위기도 한몫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교육과정에 좀 더 많은 유연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조기 입학, 지연 입학, 월반, 유급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었으면 한다. ‘여덟 살은 1학년, 아홉 살은 2학년이 돼야 한다’라는 것들은 마치 호봉제 같지 않나? 그보다는 아이가 현재 준비된 정도에 따라 좀 더 일찍 들어갈 수도 있고, 늦게 들어갈 수도 있고, 학교에 들어가서도 월반해서 더 일찍 올라갈 수도, 늦게 갈 수도 있다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영재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그 아이들을 옆으로 빼는 것보다는 그 안에서 유연하게 하면 되는데 그게 안 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 사회가 나하고 다른 걸 아직 잘 못 받아들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학교나 우리 사회의 문화가 “아, 너는 학교에 일찍 왔구나, 너는 늦게 왔구나”라고 폭넓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 김석영 ■도움말&사진 제공 / 노규식(SBS ‘영재발굴단’ 자문위원, 노규식 공부두뇌연구원장)>
교육과정 우수 초등학교 탐방기
2015. 03. 05 15:24 육아/교육
학교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교육의 기초를 다지는 초등학교의 혁신적인 변신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인성, 창의력, 사고력, 진로 탐색, 자기주도성을 지닌 인재를 키우기 위해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의 수업을 들여다봤다. 자기주도성 키우는 학년별 혁신 수업 울산 삼정초등학교 Excellent! 1 적극적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교육법 삼정초등학교(이하 삼정초)는 교사들이 특별히 고안한 학년별 교수법으로 교육을 한다. 학년별로 정서심리검사(1학년), 다중지능검사(2학년), 사회학습검사(3학년), 학습전략검사(4학년), 인성수준검사(5학년), 진로발달검사(6학년)를 실시하고 이를 근거로 만든 학년별 교수법을 진행하고 있다. 1학년은 생활 속 이야기를 통한 스토리텔링 수업, 2학년은 실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책이 아닌 활동을 통해 배우는 액션 러닝 수업, 3학년은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는 상황 속에서 문제를 제시하는 상황 학습, 4학년은 학생들이 이미 갖고 있는 선개념, 오개념, 난개념을 모두 수용하고 이것을 정개념으로 바꾸기 위한 교수 활동을 다양한 교과 내용을 통해 진행하는 PCK(내용교수법) 수업, 5학년은 토의토론 학습 주제가 많은 교과 특성을 반영해 도덕, 사회, 국어, 수학, 과학 과목을 토론하는 디베이트, 6학년은 문제기반학습(Problem Based Learning)으로 그동안 익힌 모든 학습 방법을 동원해 실제적으로 아이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수업을 한다. 예컨대 ‘어떻게 안전한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학생들끼리 토의한 후 직접 동네의 취약 지구를 돌아보고 안전지도를 제작해 공유하는 식의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교수법은 학생들 스스로 사고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Excellent! 2 매월 특별한 하루 ‘인성덕목데이’ 자기주도성 외에 삼정초가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 목표는 ‘인성’이 갖춰진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삼정초 정서영 교사는 “서로의 처지를 배려하고 입장을 존중하며, 민주적인 의사소통과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을 줄 아는 성숙한 인성의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월신우월신(月新又月新)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름부터 흥미로운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길러야 할 10대 인성 덕목을 정하고 매월 하나씩 ‘이달의 인성 덕목’으로 선정, 해당 월마다 교과목과 창의적 체험 활동을 연계한 교육을 통해 집중적으로 그 덕목을 학습하는 인성교육법이다. 학생들은 그달의 인성 덕목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인성 덕목에 관한 동요 부르기, 인사말 주고받기, 매월 ‘인성덕목데이’ 활동하기 등이 그 예다. 삼정초는 이런 일관성 있는 교육 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덕목을 내면화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특히 매월 열리는 ‘인성덕목데이’는 삼정초만의 고유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감사’를 주제로 한 ‘감사합니데이’, ‘배려’를 주제로 한 ‘다 똑같데이’ 등 이름부터 재미있는 이 특별한 날을 즐기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인성을 체득해간다. 이러한 교육 덕분인지 학생들은 여러 분야에서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학생자치회 중심의 ‘유네스코학교’를 통해 나눔 활동, 바자회, 지구사랑 프로젝트 등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혁신적인 교육 방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뜨겁다. 자녀 3명이 모두 삼정초에 재학 중인 박지애씨는 “요즘 학부모들이 자기주도 학습에 관심이 많은데 그걸 따로 고민하지 않아도 될 만큼 삼정초 아이들은 능동적이고 자발적이다”라고 평했다. 실제로 아이들은 학급 임원과 자원 학생들이 펼치는 교내 나눔 봉사활동 등을 통해 수업에서 배운 일련의 과정을 응용하고 있다. 어느 단체를 도울 것인가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하는 세부 내용도 학생들끼리 의논하고 실행하는 성숙한 모습도 이 학교에서는 익숙하다. 교과서 밖의 문제로 사고력 키운다 경남 김해 율하초등학교 Excellent! 1 시험지의 변신 “우리 학교의 시험문제에는 교과서 지문이 잘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신문, 뉴스, 동화책, 그림책 등을 많이 읽어야 해요.” “교과서 대신 학교생활 중에 있었던 일들이 시험문제에 나와서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덕분에 책을 많이 읽게 돼서 지금은 어렵지 않아요.” 이곳의 아이들은 여타 학교 아이들과는 다른 시험공부를 한다. 율하초등학교(이하 율하초) 하연숙 교사는 “창의인성 수업으로 혁신해도 그에 걸맞은 평가 방법이 있어야 효과가 있다. 아무리 새로운 교수·학습 모형을 개발해도 평가가 30년 전처럼 구태의연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말한다. 율하초는 이런 고민 끝에 시험문제부터 대폭 손봤다. 교과서나 참고서에 나오는 지문으로 시험문제를 내지 않고 책 속의 이야기, 생활 속 소재들, 내 친구나 가족, 우리 학교의 이야기, 신문 기사 등에서 문제를 낸다. 이런 변화는 아이들의 공부 방식도 바꿨다. 시험지를 풀려면 교과서에서 외운 내용이 아니라 텍스트 자체를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책을 가까이하는 학생들이 늘었고 생활 주변의 읽을거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변화가 일어났다. Excellent! 2 낡은 평가 방식은 버려! 율하초의 시험에서 서술 및 논술형 문제의 비중은 40% 이상, 교과서 밖 지문 활용 문제는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 방식은 교사들에게 더 많은 연구를 요구하는 덕분에 율하초는 시험 출제 회의가 유난히 길기로 유명하다. “얼마 전 뉴스에서 학생들의 73%가 매일 한 차례 이상 욕설을 한다고 나와서 사회적인 이슈가 됐는데, 아이들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뉴스였죠. 이 뉴스의 내용을 활용해 제안하는 글쓰기 문제를 내면 어떨까요?”, “그 뉴스의 지문을 이용해 잘못된 말을 알맞은 말로 고쳐 쓰게 하거나 문장 성분을 파악하게 하는 문제를 내는 것도 좋겠어요.” 교사들은 이런 식으로 다양한 주제의 시험문제를 논의한다. 얼핏 들으면 외국 학교의 에세이 시험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요즘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조리 있게 전달할 줄 아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요구되는데, 이런 시험문제 제출 방식은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데 효과적이다. Excellent! 3 꿈과 재능 키우는 학년별 프로젝트 시험지의 변신은 오롯이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함이다. 교과서에 없는 지문이나 자료를 읽는 힘을 기르고 서술·논술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평소 수업의 방향도 변했다. 수업 시간에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금요일마다 하나의 주제로 3시간 동안 수업을 실시하는 ‘블록타임제’를 실행하고 있다. 다양한 토의 및 토론 활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의견을 말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며 자신의 생각과 비교·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자기주도적 학습력과 재능을 함양하는 독서 프로젝트(1, 2학년), 자유탐구 프로젝트(3, 4학년), 꿈자람 프로젝트(5, 6학년) 등 학년별 ‘무지개 프로젝트’도 호평을 받고 있다. 율하초 5학년 학생의 엄마인 김만자씨는 “아이가 꿈자람 프로젝트를 통해 진로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아이는 사진 전시회에도 가보고, 유명 작가에 대해 조사도 해보고, 직접 사진도 찍어서 자기 방식대로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방학 때마다 주제를 변경하기 때문에 이게 모이면 다양한 주제를 깊게 연구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생각이 모이면 다채롭고, 생각이 이어지면 움직이고, 그 움직이는 생각이 바로 학생들의 발전을 가져온다. 율하초의 교육 방식은 바로 여기에 닿아 있었다. 재능과 꿈의 싹을 틔우는 진로 탐색 프로그램 서울 전동초등학교 Excellent! 1 몽당연필 프로젝트 전동초등학교(이하 전동초)는 매주 목요일만 되면 온 학교가 들썩인다. 점심시간에 열리는 ‘나도 스타’ 프로그램 때문이다. 클래식 악기 연주부터 춤 공연까지 아이들이 각자 하고 싶은 공연을 만들어 친구들 앞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인데 학생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다. 특이한 것은 교사가 전면에 나서는 여느 교육 방법이 아닌, 전교어린이회 주관으로 철저히 아이들이 결정하고 실행하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자율권을 얻은 아이들은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고 친구들의 반응을 얻는 기회로 삼기도 하지만, 자기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서로 논의하며 실행해갈 수 있는 방법도 자연스레 배워가고 있다. 전동초의 이러한 프로그램은 ‘몽당연필(夢堂緣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라는 뜻의 조어인 ‘몽당연필 프로젝트’는 전동초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진로 탐색 프로그램이다. 최근 공교육 현장에서 진로교육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과거의 학교 교육은 천편일률적으로 모두가 ‘1등’을 목표로 공부하도록 지도했다. 하지만 요즘 학교 현장은 아이들마다 개성과 재능이 모두 다름을 인정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전동초는 학생들이 가진 각자의 색깔에 주목한다. 그것을 발견하고 끌어내는 것은 학교의 교육 방침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동초 이혜진 교사는 “우리 학교는 아이들이 어떤 재능을 갖고 있는지 관찰하고 개개인의 수만큼 다양한 진로를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진로교육은 아이들이 스스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발견하도록 지도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교사들은 학교생활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유독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등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특히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공부 외에 관심사가 있는 학생들도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끼와 재능을 적극적으로 탐색할 수 있게 됐다. Excellent! 2 시너지 효과를 내는 유기적 교육 방식 전동초 교육 방식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교수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각각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전동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친환경(친구·환경·경애의 줄임말) 프로젝트’, 진로교육 프로그램인 ‘몽당연필 프로젝트’, 수업 방법 개선 연구학교 운영 주제인 ‘액션 러닝을 통한 협력적 문제 해결력 신장’ 프로그램 등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전동초의 인성, 진로, 협력 학습을 영역별로 심도 깊게 추진하는 점과 각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체계적인 교육 운영 능력은 이번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에서 교육부의 높은 평가를 얻었다. ‘친환경 프로젝트’는 전동초의 인성 프로젝트로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친구 사랑 주간, 우정 나눔 프로그램, 사과 편지 쓰기 등을 운영하고, 학교 텃밭 가꾸기, 모내기 상자, 배봉산 숲 체험 등을 통해 환경에 대한 관심을 키워준다. 이혜진 교사는 “이러한 프로그램은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인성을 함양함은 물론 학교 폭력 예방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액션 러닝을 통한 협력적 문제 해결력 신장’ 프로그램은 협력 학습의 한 방법인 액션 러닝 기법을 학교 현장에 알맞게 도입한 것이다. 교실 수업에 알맞게 재구성돼 적용한 것으로 모든 학생이 중심이 되면서 배움이 있는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학생들의 소통 능력, 창의성은 물론 문제 해결력이 더 발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동초는 협력 학습 과정을 평가할 때 일률적이고 경직된 평가 방법 대신 학습 내용은 물론 학습 태도 등을 점검하고 아이들에게 피드백을 해주는 등 소통의 교육법을 활발히 실행 중이다. 보듬고, 베풀고, 나누는 인성교육법 충남 아산 염작초등학교 Excellent! 1 작은 학교의 장점 살린 인성·소통 교육 “모, 모, 모 나와라!” 신나게 윷놀이를 하는 소리를 따라가보니 전교생이 다목적실에 모여 플라잉디스크 윷놀이를 하고 있다. 100명이 채 안 되는 전교생이 모여 청군과 백군으로 나눠 플라잉디스크를 던지며 윷을 놓을 때마다 모두의 시선이 한곳에 집중되며 웃음이 터져나온다. 학생 수가 적은 탓도 있겠지만 마치 대가족을 보는 느낌이다. 염작초등학교(이하 염작초)는 ‘작은 학교’의 특성을 장점으로 살려 아이들끼리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실시한다. ‘나를 보듬高, 서로 베풀高, 이웃에게 나누高’를 뜻하는 이른바 ‘3고(高)’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염작초 방영일 교사는 “교사들의 연구로 만들어진 ‘3高! 염작 인성 High(하이)! 학습지’를 이용해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을 성공적으로 내면화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라고 전한다. 1, 2학년은 나를 보듬高, 3, 4학년은 우리 서로 베풀高, 5, 6학년은 사회에 나누高로 각각 제작했다. 보듬高는 정직과 책임, 베풀高는 존중과 배려 그리고 공감, 나누高는 소통과 협동이란 덕목으로 나눴다. 인성 함양은 다양한 경로로 이뤄진다. 매주 수요일 5교시에는 흥미로운 스포츠 체험 시간을 편성해 ‘전교생 이어달리기’, ‘사제 동행 축구 경기’, ‘장애 학생과 함께하는 스포츠 활동’ 등으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뛰는 가운데 배려심과 사회성, 관계 능력을 체화한다. 이 밖에 매월 격주 월요일 1교시는 ‘염작 어울림마당’ 시간으로 편성된다. 학생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감동적인 이야기의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다. 동영상 시청 뒤에는 소감문을 쓰는데, 학생들의 글에 교장선생님이 직접 댓글로 피드백을 해줘 학생들이 받은 감동을 내면화하는 작업을 돕는다. Excellent! 2 6개 분야의 드리머 프로그램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학년별 맞춤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 맞춤형 교육인 ‘염작 드리머 되기’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교과와 창의적 체험 활동,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연계해 소설가, 미술가, 극작가, 환경운동가, 음악가, 연주가 6개 드리머 영역을 선정해 운영 중이다. 이 드리머 프로그램은 학년별 수준에 맞게 적용된다. 이 밖에 5, 6학년 국어 교과 시수를 늘리고 재구성한 독서 프로그램인 ‘내 생애 첫 책 쓰기’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평가가 좋았다. 스토리보드 작성하기, 이야기 쓰기, 삽화 그리기, 글다듬기, 책 출판하기 단계로 운영했는데, 내 생애 첫 책 쓰기로 출판한 책은 저작권 관련 동의를 구한 뒤 학생들 스스로 심사해 우수한 작품을 시상하기도 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염작 총동창회 및 방학식 때 친구들 앞에서 그동안 갈고닦았던 통기타와 사물놀이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한편 교육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학부모와의 소통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매월 학부모에게 제공되는 학교생활 안내를 학급별로 특색 있게 개발해 모든 학부모에게 발송하고 있다. 학급별 특징에 따라 표현 양식도 다르고 같은 학급 내에서도 학생별로 사진과 내용이 다른 맞춤 안내서이다. 교사와 학부모는 이 안내서를 통해 수시로 소통한다. 안내서의 학부모 의견란을 통해 학급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의견을 받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염작초에는 2학년에 다문화 가정 학생이 특히 많다. 일상적인 대화는 가능하지만 한글을 못 읽는 학부모를 위해 그 나라 언어로 만든 학교생활 안내를 제작해 발송하기도 한다. 또,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자신 되돌아보기’란을 만들어 학생 스스로 학교생활 모습을 반성해 발전할 수 있는 생각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란? 교육부가 지난 2003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선정 사업으로 매년 전국의 초·중·고교 중 교육과정이 우수한 100개교가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발표된다. 2014년엔 수업 방법 혁신을 통한 행복교육 실현이란 주제로 공모를 진행했으며, 전국 초·중·고 1만1,000여 학교 중 1,411개교가 응모했다. 교육과정 우수학교의 사례는 실제로 전국의 학교 교육법에 변화를 가져오는 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제공 / 각 학교>
교육에 생명을 불어넣는 선생님…초등학교 혁신 수업 사례
교육에 생명을 불어넣는 선생님…초등학교 혁신 수업 사례
2014. 07. 11 14:28 육아/교육
공교육의 위기는 하루 이틀에 생긴 말이 아니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교육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불행하고 가정경제의 사교육비 지출률은 줄지 않는다. 가장 큰 공교육의 문제점은 획일화된 교육과정과 주입식 교육방식. 그러나 희망은 있다. ‘수업이 바뀌어야 미래가 바뀐다’라는 생각으로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사그라져가는 공교육의 불씨에 입김을 불어넣는 이들이다. “‘거꾸로 교육’으로 배움에 대한 책임감 심기” 부산 서명초등학교 김영배 선생님 김영배 선생님의 밤은 일과의 끝이 아니다. 퇴근을 한 뒤에도 교실용 SNS인 ‘클래스팅’에 학급 아이들이 남겨놓은 고민에 대해 비밀 메모로 상담해주기도 하고, 또 채팅을 통해 아이들과 학교생활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아이들은 표현하지 못했던 친구관계라든가 집안 문제, 학교 성적 등 개인적인 고민을 선생님에게 말하는 데 서슴없다. 김 선생님은 “도구의 발달로 환경은 변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직접 아이들과 상담하는 것보다 서로 훨씬 편해요. 아이들도 대낮에 면전에서 고민을 털어놓는 것보다 혼자만의 시간인 밤에 글로 털어놓는 것이 훨씬 수월할 거라 생각해요. 그렇다고 생활지도를 SNS에 전부 의존하지는 않아요.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부분이라고 생각이 된다면 방과 후에 잠깐 이야기를 나누죠.” 김선생님은 기술의 발전으로 가장 편리해진 점으로 학생 지도를 꼽는다. 컴퓨터를 비롯한 IT기기에 능숙한 디지털 신인류인 아이들은 선생님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기보다 SNS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더욱 익숙하다. 오히려 쉽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도구는 계속 변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불변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경력 15년 차인 김 선생님은 언제나 수업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자의 표현치고는 좀 강하지만 ‘재밌게 하려면 미쳐야 한다’라는 것이 그의 지론.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는 것은 선생님 나이의 문제가 아닌 의욕의 차이다. 김 선생님은 최근 미국과 유럽 교육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플립드 클래스룸(Flipped Classroom, 우리나라에서는 ‘거꾸로 교실’이라고 부른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기본 개념은 집에서 익히고 학교에서는 수업활동을 하며 익힌 개념을 체득하는 방식의 수업이다. “제가 만든 스크린 캐스팅(강의 동영상 만들기 프로그램) 영상을 아이들이 집에서 보고 궁금한 점을 노트에 써오죠. 저는 퀴즈를 내서 아이들이 개념을 알고 있는지 확인한 뒤 바로 활동에 들어가요. 아이들에게 하나의 미션을 주면 활동 주제에 맞게 그룹이나 개인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거죠.” 이렇게 하면 머리로 익힌 객관적인 지식이 아닌 몸이 체득한 지식으로 오랫동안 유지된다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아이들이 수업시간을 즐긴다는 점이다. 개념을 이해하면 자존감이 커지고 다음 수업도 자연스레 기다리게 된다. “아이들은 일단 숙제가 없어서 좋대요. 다음 수업을 위해 개념을 숙지하는 것을 ‘숙제’가 아닌 ‘준비’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그건 학습에 대한 책임이 생겼다는 뜻이거든요. 배움에 대한 책임,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학교 교육은 과거 산업화 시대, 짧은 시간 내 인재를 만들어내는 ‘컨테이너’ 구조와 다를 바가 없다. 개인의 이해력과 상관없이 학교 수업에서는 여지없이 매일매일 진도를 나가야 한다. 김 선생님은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배움, 이것이 지식 습득보다 중요한 가치일 것이라 말한다. 김 선생님은 기술의 발전으로 가장 편리해진 점으로 학생 지도를 꼽는다. 컴퓨터를 비롯한 IT기기에 능숙한 디지털 신인류인 아이들은 선생님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기보다 SNS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더욱 익숙하다. 오히려 쉽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도구는 계속 변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불변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혁신 교육, 최신 기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구 월암초등학교 유동욱 선생님 유동욱 선생님의 생각은 단호하다. ‘학교가 지식 매개체의 역할에 한정된다면 학교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여긴다. 세상은 이미 지식의 바다, 정보의 보고다. 교실은 최신식 기자재가 설치되고 꽤 예뻐졌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1960년대 교육방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과거와 비교해 가장 변하지 않은 것은 아이들이 학교 오기를 싫어한다는 점이다. ‘변화하는 교실’을 위해 유 선생님은 ‘아이들의 꿈’으로 출발점을 찍었다. 꿈이라는 목적의식을 갖게 되면 수업시간이 즐겁지 않을까?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었다. ‘스카이프’라는 인터넷 화상전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유선생님은 다양한 직업군의 현직 종사자들을 섭외해 아이들에게 화상교육을 해왔다. 초등학교 수업을 위해 선뜻 나서는 전문가들이 많지 않아 섭외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큼 수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섭외가 잘 되지 않을때는 해당 회사의 고객센터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성공 확률이 크다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있다. “처음에는 한 번만 하려고 했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좋아서 여섯 번까지 했어요. 한국MS, 인텔 대만, 네이버, 유네스코 사무국 등 다양하게 접촉했고 많은 분들이 흔쾌히 섭외에 응해주셨어요. 문제는 수업을 진행할 때마다 아이들 꿈이 해당 직업으로 매번 바뀌는 거예요(웃음). 유 선생님은 혁신 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은 최신 기자재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작은 웹캠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다양한 교육이 가능하다. 웹캠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주 의당초등학교 학생들과 실시간 교류 학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각각 자료를 준비해 서로가 접해 있는 환경을 설명해주는 시간으로, 농촌 지역에 위치한 의당초 아이들은 자신의 집에 있는 트랙터, 경운기 등을 직접 촬영해 농기구에 대한 설명을 했다. 월암초는 불법 쓰레기장, 불법 주차에 관한 자료를 모아 도시 문제를 이야기해줬다. “교류 학습 등 혁신 교육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선생님들이 관심을 조금만 가지면 충분히 교실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만족감이 크고 자기계발도 충분히 될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강조할 부분은 수업의 주인공은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지식 학습이 아닌, 학생들이 힘을 합쳐 수업을 끌어가며 그 안에서 협업을 배우는 것.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학습이다. “한국은 경쟁 공화국이라고 하는데 아이들이 여럿이 같이할 수 있는 것을 익히고 접하면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의 작은 아이디어와 활용 노력만 있으면 작은 기계 하나로 아이들이 변할 수 있어요.” 선생님에게 가중된 수업 외의 업무가 많은 것도 혁신 교육에 큰 걸림돌이다. 수업을 디자인하고 준비할 시간이 늘 부족한 점은 선생님들이 한 목소리로 토로하는 부분이다. 혁신 교육은 패러다임의 문제다. 최신 디지털 교과서 등 단순히 콘텐츠 도구의 변화로 교육이 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 선생님은 다양한 직업군의 현직 종사자들을 섭외해 아이들에게 화상교육을 해왔다. 초등학교 수업을 위해 선뜻 나서는 전문가들이 많지 않아 섭외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큼 수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섭외가 잘 되지 않을 때는 해당 회사의 고객센터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성공 확률이 크다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있다. “학습자가 직접 체험해야 진짜 교육” 광주 극락초등학교 김황 선생님 김황 선생님의 과학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은 학교 주변 토양 산성화 지도를 완성했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간이 정수기 제작 유인물도 뚝딱 만들어냈다. 전교생 2백여 명의 소규모 학교 아이들은 대도시 못지않은 혁신 교육을 받고 있다. 김 선생님은 교육의 혁신은 ‘체험 중심의 수업’이라고 강조했다. “지식이 아닌 지혜를 얻기 위해선 경험이 필요합니다. 저는 ‘배웠으면 해봐야 한다’라는 교육철학을 갖고 있어요. 이를 실천하기 위해 IT 기술을 적극 이용했지요.” 김선생님은 1980년대와 비교하면 지금의 교실은 겉보기에는 큰 발전이 있었지만 변하지 않는 점은 선생님들은 여전히 칠판앞에서 수업하고 아이들은 앉아서 지켜본다는 것이다. 21세기 교실에서 19세기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 지금의 교육 현실이라며 그는 교사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Rescue Earth Project’. 김 교사가 과학 수업과 IT 융합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산성과 알칼리성에 대해 공부한 아이들은 학교 주변을 돌아다니며 ‘토양 산성화 지도’를 만들었다. 지식으로만 그치지 않고 주변 토양을 채취해 성질 분석 후 ‘산성화 지도’를 만들었다. 책으로만 배운 지식을 직접 생활에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나온 김 선생님의 아이디어였다. “평소 소극적이고 의욕이 없던 아이들이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모습이 돼갈 때 저 역시 놀랐고 큰 보람이었어요.” 지도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다음 스카이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다. 극락초 아이들은 토양 산성화 지도뿐만 아니라 가상 태양광 발전소, 간이 정수기 등을 만들었다. 또 구글 번역기를 활용해 여러 나라 언어로 관련 유인물을 완성하기도 했다. 학급의 학생 수가 적은 학교는 체육 수업을 진행하기가 가장 힘들다. 인원수에 맞춰 마땅히 할 만한 스포츠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김 선생님은 소규모 학급을 이점으로 활용해 동작 인식 기기인 ‘키넥트’로 교실에서 권투, 스케이트 등 다양한 스포츠를 아이들이 체험하도록 했다. “20원짜리 A4 용지로 볼 수 있는 시험을 1백70만원짜리 노트북으로 보게 해서는 안 됩니다. 교육 콘텐츠와는 무관하게 최신 기술만 강조하면 안 된다는 말이죠. 교실에 변화가 일어나려면 교사들이 먼저 변해야 해요.” 교육 혁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선생님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제 수업은 ‘Teaching Design’이 아닌 ‘Learning Design’이 돼야 한다. 어떻게 가르쳐야 효과적일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학습자가 어떻게 학습하도록 도와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김 선생님은 1980년대와 비교하면 지금의 교실은 겉보기에는 큰 발전이 있었지만 변하지 않는 점은 선생님들은 여전히 칠판 앞에서 수업하고 아이들은 앉아서 지켜본다는 것이다. 21세기 교실에서 19세기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 지금의 교육 현실이라며 그는 교사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Mini Interview 세종시 한솔초등학교 허두랑 선생님 혁신 교육 선생님에게 들어보는 ‘수업 디자인하는 법’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거꾸로 교실’ 같은 혁신 교육에 대해 다소 낯설어 하는 것 같아요. 스마트 교육은 모두 최신 디바이스를 활용해야 한다는 오해 때문인 것 같아요. 교육의 핵심은 기계를 능숙하게 다뤄 수업에 이용한다는 것이 아니라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선생님은 혁신 교육의 선두주자인데, 수업 준비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는 않나요? 스크린 캐스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할 수 있어요. 선생님이 교과서를 찍어서 패드에 불러온 뒤 줄을 그어가면서 설명하면 그만이에요. 마치 인터넷 강의처럼 말이죠. 중요한 부분은 사진을 확대하면서 추가적으로 필기를 하고요. 그렇게 만들면 20분 내외로 완성할 수 있어요. 처음부터 ‘거창하게 만들어야지’ 하면서 파워포인트 제작하다 보면 결국 지쳐요. 아무리 간단해도 매번 수업을 인터넷 강의로 만드는 건 힘들 거 같은데요? 아, 모든 강의를 다 만들지 않아요. ‘사이버 가정 학습’이라는 교육부에서 만든 사이버 인터넷 강의 사이트가 있어요. 그것도 종종 활용해요. 내용이 알차고 잘 만들어졌어요.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학생들이 재밌어하니까 매우 좋아하시죠. 학부모님들은 보통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다고 하면 중독 위험을 우려해 거부반응을 보이세요. 혁신 교육은 굳이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니까 일단 안심하시고요. 수업 방식이 아무리 좋아도 그걸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가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학습지 문제를 통해 아이들 개개인의 수준을 가늠해요. 못 따라오는 친구를 따로 불러서 보충시키기도 하고, 이해도가 높은 아이들은 심화 학습 문제를 풀도록 합니다. 학생 참여 수업을 다들 강조하는데, 특별히 적합한 과목이 있나요? 진행해본 결과 사회과 수업이 가장 도움이 많이 돼요. 사회 수업은 선생님이 설명하거나 영상 자료를 보는 정도로 끝인데, 예를 들어 우리나라 경제 특징을 ‘자유와 경쟁’이라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경매를 해보게 하는 거예요. 실제로 물건을 팔아보고 돈을 전달하면서 몸으로 체험하는 식으로 말이죠. 사실 이런 활동들이 교과서에 다 담겨 있고 권장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치다 보면 시간이 없어서 활동을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죠. 혁신 교육을 주장하는 선생님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커뮤니티가 있나요? ‘인디스쿨’이라는 곳이 있어요. 초등 교사가 가입하는 곳인데 자신이 한 다양한 수업 활동들이 올라와요. 그럼 그런 것들을 참고해서 저도 실제로 수업에 적용해보기도 해요.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안지영 ■자료 제공 / 김영배, 유동욱, 김황, 허두랑, 애플코리아, 한국MS>
초보 학부모를 위한 미리 보는 초등학교 1학년의 1년
초보 학부모를 위한 미리 보는 초등학교 1학년의 1년
2014. 03. 05 17:06 육아/교육
말끔한 새 옷을 입히고, 튼튼한 책가방을 구입하고, 고득점을 보장한다는 문제집이나 학원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입학 준비의 전부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 낯설고 두려운 학교생활을 한눈에 파악하는 방법이 있다. 초등학교 학사 일정과 용어를 통해 초등학교 신입생의 1년을 예습해본다. 책상도 새로 사고, 유·아동 시기에 읽던 동화책도 정리해 책장에 빈자리를 마련해둔다. 아마 그 자리엔 새로 주문한 위인전이나 한국사 전집이 꽂히게 될 것이다. 입학식에 입힐 예쁜 옷부터 요즘 유행한다는 책가방도 만만찮은 가격에 고민하지만,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고 10년은 넘게 쓸 수 있다는 말에 큰맘 먹고 장만한다. 신문이나 잡지를 보며 입학 준비 정보도 얻는다. 이 정도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당당히 예비 소집일에 학교로 간다. 그런데 이게 웬일? 사근사근하기만 하던 유치원과는 사뭇 다른 사무적인 분위기에 알쏭달쏭한 학교 용어들이 잔뜩 쓰인 우중충한 회색 종이 통신문을 받아들고 나면 저절로 가슴이 쿵쾅거린다. 벌써부터 학교생활이 시작된 기분이다. 입학 준비는 제대로 다 한 걸까. 뭘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럴 때 주위를 둘러보자. 첫아이 입학을 앞둔 엄마와는 달리 사뭇 여유 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엄마들이 있을 것이다. 십중팔구 초등학교 입학을 경험한 둘째, 셋째 엄마들일 것이다. 그들의 여유로움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바로 학교생활의 익숙함이다. 더 정확하게는 초등학교 학사 용어와 1년 행사 일정, 중간·기말고사 시험 스케줄까지 잘 알고 있는 데서 오는 여유다. 학교는 계획대로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일정과 용어만 잘 알고 있어도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대략 파악이 된다. 그래서 준비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사 일정 및 용어 리스트! 첫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새내기 엄마부터 터울 많아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선배 엄마까지, 입학 준비에 화룡점정을 찍어줄 것이다. 입학식이 있는 3月 주요 행사 입학식, 학급 임원 선거, 진단 평가, 학부모 총회 및 전교 임원 선거, 인성 및 진로 검사 3월은 대망의 입학식이 있는 달이다. 담임선생님이 어느 분인지 알게 되고, 같은 반으로 배정된 친구들도 만난다. 대개 입학식은 운동장이나 체육관, 강당에서 진행된다. 입학식 날은 행사 외에 정규 수업은 없다. 급식도 하지 않는다. 입학식 날에는 학교생활과 관련된 엄청난 양의 팸플릿과 가정통신문을 받게 된다. 따로 배정된 1학년 교실로 이동해 담임선생님에게 설명을 듣기도 하고, 강당에서 전체 안내를 받기도 한다. 등교 첫날 준비물부터 대부분의 학사 일정을 안내해주므로 꼼꼼히 들어야 착오가 없다. 또한 학부모 총회가 개최된다. 이 행사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할 것을 권한다. 반별 소모임이 아닌 전체 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므로 엄마들 간의 교류나 친목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설명해주므로 학부모 총회에만 참석해도 웬만한 상황은 다 알 수 있다. 이후 학부모회부터 녹색어머니회, 어머니폴리스 등 학부모 단체가 새롭게 조직된다. 학부모 모임에 관심이 있다면 이날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추가 정보 맞벌이 부모라면 하교 후 안전하게 아이를 맡아주는 돌봄 교실 운영 안내와 신청을 절대 놓치지 말자. 지역에 따라 경쟁률이 높을 수도 있고, 깜박 잊고 신청 기간을 놓치면 짧게는 한 학기, 길게는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우유 급식은 대부분 1교시가 끝난 뒤 한다. 학부모 상담 주간이 있는 4月 주요 행사 학부모 상담, 학교운영위원회 회의, 현장 학습, 6학년 수학여행, 학업성취도 평가 시기와 횟수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4월에 처음으로 학부모 상담을 실시한다. 학부모 상담이 있기 전 가정통신문을 통해 상담 기간이 안내되고, 날짜와 시간은 선생님과 상의해 정한다.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만약 다른 스케줄이 있거나 원하지 않는다면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1학년 엄마라면 아이의 학교생활도 알고 싶고 궁금한 점도 많을 것이다. 학부모 상담 전에는 미리 무엇을 질문할 것인지 생각해두는 것이 좋다. 학부모 상담 주간에는 빡빡하게 스케줄이 짜여 있다. 게다가 한 부모당 적게는 10분에서 많게는 30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막연한 자세로 가면 어영부영 인사만 나누다 정작 궁금한 점을 묻지 못하고 돌아오기 십상이다. 꼭 학부모 상담 주간이 아니더라도 2, 3일 전에 담임선생님에게 문의해 일정을 조율하면 언제든 상담이 가능하다. 무작정 찾아가는 것은 수업에 지장을 주고, 선생님 업무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으니 되도록 삼가야 한다. 혹 담임선생님에게 불만이 있더라도 아이 앞에서 절대 내색하지 말자. 교사의 권위를 부모가 무너뜨리면 아이는 선생님의 지도에 잘 따르지 않게 되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관계는 더욱 악화된다. 추가 정보 급식비부터 체험 학습비까지 학교에 내야 하는 각종 납부금은 스쿨뱅킹을 통해 자동이체 신청을 할 수 있다. 지정된 은행에 자동납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학부모 공개 수업이 있는 5月 주요 행사 학부모 공개 수업,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각종 행사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5월은 학교뿐 아니라 가정에도 행사가 많은 달이다. 기념일 행사 유무는 학교마다 차이는 있으나 스승의 날은 휴교인 곳도 많다. 촌지나 선물 등 스승의 날을 둘러싼 잡음을 아예 차단하기 위해서다. 5월 학사 일정 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학부모 공개 수업이다. 하루 전체 수업이 아닌 정해진 시간의 수업만 공개한다. 학년마다 시간 차가 있다. 아이가 둘이라면 일정에 따라 각각 참관이 가능하다. 공개 수업 참관은 선생님의 수업 스타일이나 내 아이의 수업 태도를 직접 볼 수 있어 엄마에게는 의미가 깊다. 평소 학교생활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면 공개 수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경우도 많다. 공개 수업 후 익명으로 참관 후기와 건의사항 등을 쓸 수 있는 통신문이 제공되니 담임선생님에게 희망사항이나 요구사항을 써도 좋다. 1학년 아이들의 경우 공개 수업에 보호자가 참석하지 않으면 의기소침해하는 경우가 많으니 신경을 쓰자. 추가 정보 내 자녀 바로 알기 학부모 서비스(www.neis.go.kr)에 접속해 학부모 서비스를 신청해보자. 담임교사의 승인 후 아이의 성적이나 학교생활 전반에 걸친 정보를 모두 열람할 수 있다. 교원 평가도 가능하다. 학업성취도 평가와 여름방학이 있는 6·7月 주요 행사 학업성취도 평가, 방과 후 학교 공개 수업, 여름방학식 6월과 7월은 대부분의 행사들이 마무리되고, 여름방학을 기다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학사 일정이 이뤄지는 달이다. 1학년은 이전처럼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는 없지만 단원 평가, 혹은 학업성취도 평가라는 이름으로 정기적인 학습 점검은 이뤄진다. 물론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학교마다 상이하다. 학습 점검은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1학년의 경우 해당 과목은 국어와 수학이다. 결과는 학교생활 통지표라는 이름의 학부모 통신문을 통해 알 수 있다. 등수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서술형으로 기술돼 있다. 추가 정보 맞벌이하는 부모라면 방학 중 돌봄 교실 신청을 꼭 확인하자. 방학 중에도 돌봄 교실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개학식과 전교 임원 선거가 있는 8·9月 주요 행사 개학식, 전교 임원 선거, 추석 명절 8월은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하는 달이다. 개학 당일에 정규 수업이 진행되며 급식이 되는 학교도 있고, 그렇지 않고 일찍 하교하는 학교도 있으니 가정통신문을 통해 확인하자. 학교마다 차이는 있으나 2학기 학부모회 모임과 학교운영위원회 회의가 개학 후 이뤄진다. 전교 임원 선출이 대개 2학기에 있다. 전교회장 1인, 부회장 2인을 뽑는다. 1학년 아이들의 경우 처음으로 투표 활동에 참여해보는 경험을 한다. 추가 정보 교내 독서 대회나 컴퓨터 활용 능력 경진 대회 등 아이들이 참가하는 다양한 교내 대회가 열린다. 학교에서 직접 참가하는 방식도 있지만, 집에서 준비해 결과물을 제출하는 방법으로 진행되는 대회도 많으니 가정통신문을 꼼꼼히 살펴보자. 교내 대회 수상 내역은 생활기록부나 통지표에 수상 경력으로 표기된다. 체험 학습이 있는 10月 주요 행사 현장 체험 학습, 2학기 학부모 상담, 한글날 행사 과거에는 소풍을 갔다면, 요즘은 현장 체험 학습을 떠난다. 대부분 교과과정에 관련된, 말 그대로 현장에 직접 가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곳이 목적지가 된다. 주로 수목원이나 과학관 등지로 떠난다. 1학년의 경우 동물원이나 대공원 같은 유원지에 가기도 한다. 때에 따라 학부모가 동행하기도 한다. 당일 행사이고, 따로 급식이 준비되지 않으므로 개인 도시락을 지참해야 한다. 현장 체험 학습비는 스쿨뱅킹을 통해 자동 출금되니 미리미리 잔액 확인을 해두자. 또 10월에는 2학기 학부모 상담이 기다리고 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개 1학기와는 달리 인터넷(내 자녀 바로 알기 학부모 서비스)으로 신청을 하게 된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다면 굳이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 추가 정보 방학이나 휴일이 아니라도 학기 중에 가족 여행이나 체험 활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1주일 전에 담임선생님에게 신청서를 제출하고, 체험 학습을 다녀온 뒤 보고서를 내면 된다. 양식에 맞게 기입하면 될 정도로 보고서 작성은 어렵지 않다. 체험 학습 출석 인정 일수는 7일이다. 이 일수가 넘어가면 결석 처리된다. 굵직한 행사와 겨울방학이 있는 11·12月 주요 행사 예술제, 학부모 공개 수업, 겨울방학식 과거에는 1년 학교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로 바로 운동회를 꼽았다. 전 학년이 참가할 뿐 아니라 학부모와 더러는 친지들까지 참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운동회보다 체육대회라는 이름의 행사가 더 많이 시행된다. 운동회 준비로 다른 수업이 방해받는다는 우려 때문이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운동장이 협소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체육대회를 하는 곳도 있고, 예술제라는 이름으로 실내 행사를 하는 곳도 있다. 격년으로 체육대회와 예술제를 번갈아 하는 곳도 있다. 체육대회의 경우 봄과 가을에 개최되고, 실내에서 진행되는 예술제는 여름이나 겨울이어도 학사 일정에 맞춰서 연다. 프로그램은 게임이나 릴레이 달리기 등 보다 간소한 형태의 신체놀이나 운동 위주로 구성된다. 이 무렵에 2학기 공개 수업도 이뤄진다. 드디어 가슴 떨리던 1학년이 끝나가고 겨울방학식이 아이들을 기다린다. 추가 정보 알림장과 가정통신문을 잘 살펴 한 학년의 마무리를 제대로 하자. 준비물도 많지만 학교생활을 하며 그림이나 만들기 등 아이들의 지난 1년간의 결과물도 잘 챙겨 집으로 가져와야 하는 시기다. List 초등학교 학사 용어 학부모 총회_학교 목표와 학생 현황, 교직원 현황 등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가 제공된다. 또 교육과정, 학사 일정, 학교별 특성화 사업 등에 대해서도 안내가 되며 학부모회부터 어머니회 등 단체가 조직된다. 가정통신문_유치원이나 학교 등에서 알릴 사항이 있을 때 가정으로 보내는 서신 형태의 문서다. 체육대회_과거의 운동회와 비슷하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훨씬 간소해졌기 때문에 수업을 생략하면서까지 따로 사전 연습을 하지는 않는다. 체험 학습_과거의 소풍과 같은 행사다. 다만 교과과정과 연관이 깊은 박물관이나 과학관 등을 목적지로 삼는 경우가 많다. 단원 평가_한 단원이나 일정 범위가 끝났을 때 보는 일종의 시험이다. 학업 성취도 평가라는 이름으로 시험을 보기도 한다. 그러나 등수가 나오는 성적표는 없다. 1학년의 경우 학교마다 단원 평가 일정이 제각각이다. 알림장_알림장이라고 적힌 공책을 시중에서 판매한다. 이 알림장을 통해 담임교사는 학부모에게 반 행사 일정이나 준비물 등을 전달한다. 선생님의 말을 아이가 알림장에 받아 적어온다. 학부모 공개 수업_학기별로 한 차례씩 진행되는 공개 수업이다. 해당 일 전체 수업이 아닌 특정 수업만 공개된다. 방과 후 학교_기존의 특기적성 교육과 방과 후 교실, 수준별 보충학습을 통합해 2006년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시간에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교육 체제다. 외국어, 예체능, 독서 등 수요자 중심의 과정이다. 돌봄 교실_방과 후 귀가해도 돌봐줄 보호자가 부재중인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대신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부모 등이 우선순위다. 짧게는 오후 5시까지, 길게는 밤 10시까지 학교마다 운영 시간이 다르다. 스쿨뱅킹_학교에 내야 하는 각종 납부금을 학부모 계좌에서 학교 계좌로 자동이체하는 시스템. 교원평가제_교원평가제의 평가는 관리자, 동료 교사, 학부모, 학생의 참여로 이뤄진다. 학부모는 익명으로 설문조사서를 통해 참여한다. 학교운영위원회_학교 교육 및 예산 집행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심의하는 기구. 구성은 교사와 학부모, 지역 위원이며 참관을 희망할 경우 언제나 참여가 가능하다.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 초등학교 입학식 현장에서 만나다
2013. 03. 27 16:29 연예
봄은 첫걸음이다. 포근한 엄마 품에서 떨어져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의 첫걸음이다. 그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지켜보고 있는 엄마, 아빠의 마음은 두근 반 세근 반. 이런 마음은 연예인이라고 다를 바가 없다. 올해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스타들을 입학식 현장에서 만났다. 가수 윤민수 아들 후의 입학식 이야기 최근 가장 ‘핫한 키즈 스타’ 하면 떠오르는 아이, 고심할 여지없이 윤후(7)다. 후는 아빠와 함께 떠나는 버라이어티 여행 방송을 통해 나이에 걸맞은 천진하고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른스럽고 영악한 아역 스타와는 다른 매력이었다. 후를 보면 누구나 내 조카를 보듯 친근해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되레 어른인 아빠를 위로하는 후의 모습을 통해서 마음의 힐링을 얻는다는 시청자의 평이 있을 정도다. 뭐든 오물오물 맛있게 먹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후에게 다수의 먹을거리 CF가 쇄도했다니 톱스타 부럽지 않은 위상이다. 그런 후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입학식에 참석한 후를 만나기 위해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세종초등학교를 찾았다. 세종초등학교는 입학 학생 수가 60명 정도로 2개 반을 운영하는 사립초등학교다. 새 교실에 들어가니 교복을 입고 의젓하게 앉아 있는 후를 금세 발견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엄마, 아빠 모두 참석한 후의 입학식은 가족 행사였다. 실제로 만난 후의 모습은 방송과 다르지 않았다. 처음 본 친구에게도 먼저 다가가 말을 거는 친화력이나 선생님 말씀에 누구보다 큰 소리로 대답하는 적극적인 모습이 그야말로 ‘아빠! 어디 가?’에서 본 후였다. 낯선 교실에 앉아 잔뜩 긴장한 여느 아이들과 달리 “질문 있는 사람 있어요?”라는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저요!” 하며 손을 번쩍 들기도 했다. 현장에서도 후의 인기는 실감할 수 있었다. “와 진짜 귀여워!”, “같이 사진 찍어도 돼요?” 후가 어딜 가든 가는 곳마다 재학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했다. 입학식에서는 후가 남학생 대표로 선발돼 여학생 대표와 함께 교단에 나가 입학 선언을 하기도 했다. 여유롭고 당당하게 선언문을 낭독한 후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엄마, 아빠는 얼마나 자랑스러웠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아빠 윤민수(33)는 당일 예비군 훈련에 참가했던 터라 늦게 입학식에 참석했다. 미처 옷을 갈아입을 여유도 없이 군복 차림으로 나타나 아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학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으리라. (왼쪽 사진) 학생 대표로 입학 선언문을 낭독한 후. 연예계, 정재계 2세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어디? 후가 입학한 세종초등학교는 최근 연예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교다. 작년에는 차인표·신애라 부부, 이재룡·유호정 부부, 윤도현의 자녀가 나란히 입학해 화제가 됐다. 다른 사립초등학교에 비해 역사가 짧으나 연예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그 이유는 영어 중심의 교육은 물론 승마, 골프, 리듬체조, 관현악 강습 등 예체능으로도 특화된 수업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남산 소파길에 위치한 숭의초등학교도 연예인 2세가 많이 다니는 학교다. 차승원의 딸이 오빠에 이어 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 고(故) 최진실·조성민의 남매, 이찬진·김희애 부부, 박주미, 윤유선, 견미리 등의 자녀도 숭의초등학교 출신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자녀도 이 학교를 다녔다. 숭의초등학교는 외국어 수업을 중시해 원어민 교사와의 수업은 물론 방학을 이용한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또 전교생이 관현악기 한 가지씩을 다룰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매년 사립초등학교 중에서도 가장 높은 입학 경쟁률을 보이는 영훈초등학교는 정재계 인사들이 선호하는 학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졸업한 학교로 더 유명하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의 손녀와 두산그룹의 손자들 등이 이 학교를 다녔다. 국내 초등학교 최초로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했고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 주를 이룬다. 그 외에 다른 학교와 차별되는 점은 철저한 보안에 있다. 구석구석 CCTV 설치는 물론 출입카드를 받지 못하면 학교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아이들을 마중 나온 학부모들은 운동장 한쪽에 마련된 별도의 학부모 대기실에서 아이를 기다린다. 전통 있는 학교에서 신생 학교로 선호도의 순위가 바뀌었을 뿐 사립초등학교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사립초등학교에 대한 수요는 아이들을 위한 좋은 교육 환경이 첫 번째 이유다. 대부분의 학교가 원어민 영어 수업은 물론 1인 1악기 연주, 서예교육 등 정서 함양에도 힘쓰고 있다. 일반 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교사 수의 비율은 아이에게 좀 더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쏟을 거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비싼 학비로 인한 교육의 양극화, 입시 제도를 겨냥한 교육 방식은 사립초등학교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이주석>
초등학교 교과서 정복하기
초등학교 교과서 정복하기
2013. 03. 21 15:12 육아/교육
ㆍ담임선생님이 직접 출제하는 국·수·사·과 시험 대비 새 공책을 사고 학년에 맞는 문제집을 고르고 잘 가르친다는 학원을 알아보며 새 학년 공부 준비에 엄마, 아이 할 것 없이 분주하다. 한 문제라도 더 맞혀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다. 그러나 누구 한 사람 새로 받은 교과서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정답은 정작 그 안에 있는데 말이다. 초등학교 성적, 교과서가 해결사! “학원은 다니지 않았고요.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했어요!”라는 말은 각종 경시대회 1등 학생부터 명문대 합격생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고전 대사가 된 흔하디흔한 소감이다. 족집게로 소문난 학원을 다니고, 내로라하는 시중의 문제집이며 참고서들을 다 구입해 풀어봐도 1등은커녕 점수 몇 점 올리기도 쉽지 않은 대다수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하는 입바른 말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모들조차 교과서로 공부했다는 저 말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교과서의 위력은 생각보다 크다. 특히 초등학교 과정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대개 중학교나 고등학교 과정만 되어도 실상 교과서로만 공부해서는 고득점을 내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교과 범위가 넓고 난이도의 폭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등학교는 다르다. 교과 진도부터 출제 범위, 문제의 난이도에 이르기까지 교과서를 기준으로 삼는다. 다시 말하면 교과서 밖에서 시험문제가 나오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초등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의 모든 정답은 교과서 안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한 말처럼 들릴 것이다. 새롭지도 않고,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할 것이다. 그렇다면 교과서만 제대로 공부하면 시험문제도, 정답도 다 알 수 있다는 초등학교. 과연 말처럼 성적이 잘 나올 수 있을까. 또 중·고등학교 공부의 기본기를 다지는 초등학교 공부 습관은 제대로 잡을 수 있을까. 아마도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은 성적에 대해서도, 공부 습관에 대해서도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등학교 공부는 교과서가 답이다. 왜? 교과서 안에 문제도 있고 정답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교과서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모를 뿐이다. 이제부터 교과서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 어떤 내용으로 구성됐는지 파악하게 된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저절로 터득하게 될 것이다. 열 문제집보다 교과서 한 권이 낫다? 전과부터 턱하니 준비해놓고, 매일 정해진 분량의 학습지를 풀고, 과목별로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몇 권씩 푼다. 이 정도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며 제대로 시험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막상 시험 성적표를 받아들면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무엇 때문일까? 많은 엄마들이 하게 되는 고민이다. 열심히 하느라고 한 공부의 결과인지라 무엇이 부족했던 것인지, 어디를 더 해야 하는 것인지 따져볼 참이면 막막할 뿐이다. 이 대목에서 묻고 싶다. 전과를 펼쳐보기 전에, 학습지를 풀기 전에,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찾기 전에 교과서를 충분히 보았는지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충분히’란 적어도 교과서에 실린 본문의 내용을 전부 안다는 것을 전제로 단원 정리나 문제 해결, 기본 다지기나 확인하기 등에 나오는 문제를 다 풀어보고, 어려운 개념과 용어 설명, 틀린 문제는 완벽히 이해하고 넘어간 정도의 수준을 가리킨다. 교과서는 공부에 필요한 모든 교재 중 기준과 기본이 되는 책이다. 튼튼한 건축물이 단단한 기초 위에 좋은 재료로 멋을 내는 것처럼 공부를 잘하려면 교과서로 튼튼하게 기초를 쌓아야 한다. 교과서는 초등학교 전 학년에 걸쳐 체계적인 짜임을 갖고, 배워야 할 내용을 단계적으로 적절한 방법에 따라 배울 수 있게 만들어진 최적의 교재이다. 이보다 더 좋은 교재는 없다. 시중에 내로라하는 인기 문제집을 통틀어 말이다. 그동안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조차 교과서는 그 가치가 평가절하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수업시간에나 펼쳐놓는 책으로 치부하며 경쟁적으로 참고서나 문제집, 학원 교재 등을 사왔다. 이는 교과서의 진면목을 알지 못한 탓이다. 교과서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에 교과서는 언제나 교실 사물함 신세였던 것이다. 이제 교과서를 펼쳐볼 때다. 왜? 교과서의 성격과 특성을 알면 그 답은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는 다른 여타의 학습 교재들과는 달리 학생에게 어떤 지식을 어떻게 전달하겠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국가에서 만든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집이나 참고서, 그 외의 기타 자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단단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교과서 본문부터 삽화와 사진 등 부수적인 내용들까지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엄선해서 만들었다. 또 교과서의 편집 방식도 다른 책들과는 다르다. 지식 전달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편집 방식을 채택해 만들어놓았다. 이것을 편집 체재라 하는데, 교과서를 읽는 학생이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반복적인 편집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편집자의 의도대로만 교과서를 읽어간다면 학생 혼자서도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대개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고 하면, 교과서를 활용하기에 앞서 문제집 풀이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교과서 공부를 소홀히 할 경우 기초 과정이나 이해 없이 기계적인 암기만 하게 되는 잘못된 공부 습관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 문제집이나 참고서조차 이해가 안 가기 십상이다. 기초, 즉 기본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제대로 읽은 교과서 한 권이 문제집 열 권 푸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생기는 것이다. 교과서로 승부하는 국수사과 초등학교의 주요 과목이라면 국어와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다섯 과목 중 영어는 나머지 과목들과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영어 전담 전문 교사가 따로 배정돼 수업과 시험을 주관한다는 것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처럼 말이다. 아직도 담임교사가 영어 과목까지 수업하는 학교가 극소수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영어 전담교사가 맡는다. 또 영어는 과목의 특수성 때문에 필기시험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현재는 말하기나 수행평가(수업 태도, 과목 관심도, 영역별 성취도 등) 위주로 이루어진다. 때문에 보통의 학교 시험이라고 한다면 국어와 수학, 사회, 과학을 말한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험문제가 만들어지고, 시험이 진행되는지부터 살펴보자. 왜 초등학교 공부는 교과서로 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시험 대비부터 고득점 비결까지 실마리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초등학교에서는 한 학기에 두 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본다. 학교 사정에 따라 학기 중에 수시로 수행평가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시험문제는 각 과목마다 정해진 영역이 있는데, 그 영역에 맞게 문항을 분배해 출제된다. 국어라면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로, 음악은 가창, 기악, 음악 지식 등으로 영역이 나눈다. 학기 초에 한 학년의 선생님들이 모여 평가 영역을 만들어놓고 큰 틀의 교육과정을 짜놓는다. 그리고 시험문제를 만들기 전에는 선생님들이 모여서 각 반의 진도를 비교한다. 진도가 빠른 반도 있고, 느린 반도 있기 때문이다. 진도가 느린 반이라면 시험 기간 전까지 진도를 맞추고, 빠른 반이라면 좀 늦추면서 대략 학년 전체의 진도를 맞춘다. 그 진도 범위가 시험 범위다. 그 후 선생님들은 과목을 나눈다. 1반 선생님은 국어를 출제하고, 3반 선생님은 수학을 출제하는 식이다. 시험문제는 누구나 다 풀 수 있는 쉬운 문제 30%, 평균 정도의 문제 40%, 어려운 문제 20%, 주관식 문제 식으로 배분을 해서 점수 편차를 꾀해 변별력을 만든다. 그리고 몇 단원부터 몇 단원까지라는 식으로 정해진 범위 안에서 출제된다. 선생님들은 교과서를 바탕으로 문제를 만들면서 다양한 자료들을 참고하지만 학생들이 많이 보는 시중의 문제집이나 참고서는 절대적으로 피한다. 시중의 문제집에서 문제를 뽑아 학교 시험을 본다는 것은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시중의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것이 효과가 없는 이유다. 시험 기간이 발표되면 선생님들은 이미 시험문제를 출제해놓았을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이 기간 동안의 수업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선생님들은 이미 시험에 교과서의 어느 부분이 출제됐는지 다 안다. 그래서 선생님은 자신의 반 아이들이 모른다 싶은 대목이 있으면 수업시간을 통해 알려주거나 교과서를 짚어주며 강조하기도 하고, 배우지 않은 부분은 따로 가르쳐준다. 또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무의식중에 시험에 출제된 내용이 나와 있는 교과서 부분을 강조하게 돼 있다. 이것이 교과서가 중요한 이유다. 때문에 교과서 공부만으로 좋은 시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교과서를 메인 교재로 활용하는 것은 성공적인 초등학교 공부의 핵심이다.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설명하고, 강조해주는 것과 따로 준비해주는 프린트물을 잘 정리해놓는다면 완전한 ‘나만의 교재’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쌓이면 나중에는 교과서 한 권이 별도의 참고서가 필요 없을 정도의 수준이 되는 것이다. 과목별 교과서 활용법 국어 초등학교 공부의 기본이 되는 국어는 정말 중요한 과목이다. 국어에서 배울 수 있는 어휘력과 독해력이 만점의 기초가 된다. 모든 과목이 교과서를 읽고 이해를 해야만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폭넓은 독서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따라서 학습에 있어서 ‘도구’의 역할을 하는 읽기 교과서부터라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은 다른 과목 교과를 잘 읽어낼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시작이 될 것이다. 국어 교과서를 보면단원별로 학습 목표나 학습 주제가 있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공부하면 된다. 또 교과서 속에 등장하는 단어 중 어려운 것은 꼭 사전을 통해 확인하고 넘어가자. 초등 국어의 경우 학생이 전혀 모르는 내용의 글을 읽는 것보다는 국어 교과서 안에 실린 본문을 충실히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대개 초등 국어 시험은 본문 안에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국어의 경우 서술형으로 빠르게 변환이 되고 있는 시기라서 글짓기가 큰 도움이 된다. 수학 ‘개념이 수학을 살리고, 죽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본 개념이 중요하다. 그 기본 개념에 대해 가장 잘 설명된 책이 바로 교과서다. 교과서를 통해 개념을 익혀야 한다. 기본 실력을 확인하고, 기본기를 다지며 실력을 기르는 식으로 문제가 구성돼 있으니 난이도를 달리해가며 개념을 반복적으로 습득하고 이해해야 한다. 문제 풀이도 교과서를 중심으로 푸는 것이 좋다. 수학 시험은 교과서에 없는 문제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수업시간과 기본 교과서를 통해 개념을 배웠다면 수학익힘책으로 진도 단원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여기서 틀린 문제는 오답 노트를 만들어서라도 꼭 알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이 끝났다면 문제집을 한 권 정도 풀어보면서 반복 훈련을 하면 된다. 하지만 이때 주의할 점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제집을 선택해 푸는 것이다. 자신이 아는 것을 확인하고 숙련하려는 목적을 벗어나면 공부 효과가 전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과학 사회 과목은 기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용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저학년은 해당 학교가 자리 잡고 있는 지역, 고학년은 대한민국, 6학년은 전 세계로 영역을 확대해 다룬다. 사회는 교과서에 실린 용어를 위주로 정리하고, 선생님이 나눠주는 프린트물과 수업시간에 다룬 요점 정리 내용을 부교재로 활용하면 충분하다. 특히 사회 과목은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을 골고루 배우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는 공부량이 많다고 느끼기 쉽다. 사회 교과서에 실린 지도나 그래프, 사진 한 장도 모두 교과 내용에 포함되니 보다 꼼꼼하게 읽고,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은 크게 개념 학습과 탐구 활동으로 구성된다. 수업시간에는 보통 실험이 많이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실험 내용을 알아두어야 하고, 실험관찰책으로 개념과 용어를 익혀야 한다. 교과서는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은 존재다. 최고의 집필진이 모여 만든 최고의 교재이기도 하다. 국어 교과서 집필진 특별 기고 엄마들에게 꼼꼼하게 일러주는 새 국어 교과서 공부법 이경화(국어 교과서 대표 집필진,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교수) 교과서의 구성을 알면 공부법이 보인다 이경화 국어교과서 대표 집필진,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교수초등학교 교과서는 국정 교과서와 검·인정 교과서가 있는데, 국어 교과서는 국정 교과서입니다. 전국의 초등학교 교사, 교수, 교육 전문가 등 2백여 명이 여러 차례 심층 협의와 검토를 한 뒤 이를 전국 연구 학교에서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고 교육과학기술부 심의를 통해 교과서가 완성됩니다. 그동안 국어 교과서는 듣기·말하기·쓰기, 읽기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새 국어 교과서의 경우 주 교과서인 국어와 보조 교과서인 국어활동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국어에서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활동을 통합적으로 하면서 내용을 학습하고, 국어활동에서는 국어에서 배운 것을 익히고, 실천하는 활동을 학생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기존 국어 교과서는 1학기, 2학기로 구분돼 학기별로 ‘듣기·말하기·쓰기’, ‘읽기’로 구성됐습니다. 2013년부터는 1학년 1학기 교과서 명칭도 바뀌어 ‘국어 ①-가’, ‘국어 활동 ①-가’, ‘국어 ①-나’, ‘국어 활동 ①-나’로 바뀝니다. 국어와 국어활동 교과서는 학생들의 수준과 흥미에 맞게 개발됐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실제 삶에서 흔히 접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제재를 선정하고, 내용을 가져옴으로써 교실에서 공부한 것이 학생의 삶에서 다시 활용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또 창의성과 인성을 강조해 국어 교과서로 공부를 하는 학습자가 국어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단순히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교재를 구성한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자신의 언어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도와줄 수 있도록 구성 돼 있지요. 새 국어 교과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필요할 때마다 도움말을 제공함으로써 학습자 스스로 생각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했고, 평가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했으므로 학생들이 국어 교과서로 공부할 때 주도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국어활동 교과서에는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시하고, 기초 연습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에 수업시간 외에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국어 교과서는 각 학기당 10개 내외의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단원은 일정한 틀에 따라 구성돼 있습니다. 단원 구성의 큰 틀은 ‘도입-이해-적용-정리 학습’으로 돼 있습니다. ‘도입 학습’에서는 단원의 목표를 이해하고, 관련된 그림이나 사진을 제공하고 질문함으로써 학습에 대한 흥미를 유발합니다. ‘이해 학습’은 단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본적인 지식, 기능, 태도 요소나 원리를 안내하고 있고, ‘적용 학습’에서는 이해 학습에서 배운 것을 학생 스스로 적용해 내면화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정리 학습’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되돌아보면서 평가해보는 활동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국어활동 교과서는 ‘도입-생활 속에서-더 찾아 읽기-우리말 다지기-놀며 생각하며-글씨 연습’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에서는 국어 교과서에서 공부한 것을 놀이 활동을 중심으로 실제 삶에서 활용해보도록 합니다. ‘더 찾아 읽기’는 국어에서 다룬 내용과 관련해 작가, 주제, 소재, 관점과 관련 있는 글들을 실어놓아 풍부한 읽을거리를 마련했습니다. ‘우리말 다지기’는 해당 단원에서 꼭 익혀야 하는 우리말과 글에 대한 지식, 기능, 전략을 배우도록 했는데 발음, 맞춤법, 낱말·어휘, 문장, 국어 사랑 등과 관련된 요소를 학생들이 스스로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놀며 생각하며’는 재미있는 언어 놀이를 통해 국어와 관련한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어와 국어활동 교과서 학습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순서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가령 국어 학습 후에 국어활동을 차례대로 공부해도 되고, 「국어」 교과서 차례대로 공부하면서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국어활동의 다양한 코너를 공부해 내용을 다지는 것도 가능합니다. 실수 줄여 10점, 요령 익혀 또 10점! 평균 20점은 거뜬히 올려주는 학교 시험 완벽 대비 10계명 1 시험 기간 발표 후 1주일의 수업시간을 잡아라! 학교 시험 출제자는 다름 아닌 담임선생님이다. 시험 기간이 발표됐을 때는 이미 시험문제를 출제한 후! 시험문제를 알고 있는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시험에 출제된 부분을 강조하거나 반복하게 되어 있다. 2 수학 교과서에 출제된 모든 문제를 다시 풀어라! 초등학교 수학은 한 문제를 풀어도 제대로 푸는 게 중요하다. 속도는 그 다음 문제! 실수만 줄여도 10점이 거뜬히 오른다. 교과서 기본 문제부터 수학익힘책의 심화 문제까지 모두 풀어보자. 교과서 문제의 난이도에 맞춰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이다. 3 시험 범위 안의 사회 용어는 전부 체크하자! 사회는 결국 용어와의 싸움이다. 절차나 통계와 같은 사회 용어부터 법학 용어, 어려운 경제 용어까지 단어 자체의 난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단어의 뜻을 모르면 전체 내용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시험기간 안에 혹 모르고 지나간 용어는 없는지 확인하자. 4 사회 교과서의 서술 방식인 주어와 술어의 연관성을 정리하라! 사회 교과서는 재미있는 이야기책이 아니다. 감정이 아닌 사실을 위주로 기술되기 때문에 사회 과목만의 서술 방식이 따로 존재한다. 주어와 술어가 내용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니 용어를 암기했다면 문자 위주로 내용을 확인하자. 5 실험관찰만큼은 꼭 암기하자! 과학 수업은 대부분 실험으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 시험문제도 실험에서 출제된다. 무엇보다 실험 내용을 알아두고, 실험관찰 책으로 개념과 용어를 확실히 암기해놓아야 한다. 6 시험 전 과목 교과서의 그림과 도표, 그래프와 삽화까지 확인하자! 교과서에 실린 그림과 도표, 그래프와 삽화, 통계 자료 등은 모두 그에 해당하는 학습 목표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아무 의미 없는 보기 좋은 디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사회와 과학 등은 점수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전 과목에 걸쳐 확인할 필요가 있다. 7 과목별 중심 단어를 찾아 핵심을 파악하자! 각 과목별로 교과서나 필기 노트, 프린트물을 보면 굵은 글씨로 인쇄되어 있거나 별표, 별색 등으로 중요 표시된 단어들이 있을 것이다. 모두 시험에 출제되거나 정답이기 쉽다. 시험 준비 공부부터 시험 직전 요약정리까지 이 같은 중심 단어로 하면 물샐틈없이 점수를 잡을 수 있다. 8 시중 문제집에서는 절대 학교 시험문제가 나오지 않는다! 학생들이 많이 보는 시중의 인기 문제집에서 시험문제를 찾아내는 선생님은 단 한 분도 없다고 보면 된다. 이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여러 권의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제대로 교과서를 정리해 복습하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다. 아는 것을 확인하는 용도로만 문제집을 활용하자. 9 담임선생님이 나눠준 프린트물을 정리하자! 교과서 외에 추가 교재로 사용되는 프린트물의 목적은 교과서의 중요 내용을 더욱 깊이 있게 알려주거나 교과서의 내용으로는 부족해 추가해주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담임선생님이 선택한 부분이기 때문에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10 교과서의 학습 목표와 학습 주제는 모두 읽어둔다! 전 과목 교과서에는 각 단원의 학습 목표와 학습 주제가 첫머리에 실려 있다. 이것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시험 준비 시작이라면 목표와 주제에 따라 공부하고, 시험 직전이라면 요약정리로 활용하자.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이주석 ■도움말&감수 / 윤명순(응암초등학교 교사)>
[2012 나를 주목하세요]3月 설레는 초등학교 1학년 고채우양
2012. 01. 05 16:50 화제
‘우리들은 1학년 어서어서 배우자. 구경하는 참새들아 같이 배우자.’ 요즘 틈만 나면 노래를 흥얼거리는 채우(8)는 어서 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이 지나가고 나뭇가지에 여린 움이 트기 시작하면 드디어 학교라는 곳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얼마 전 ‘채우가 보고 싶으니, 학교로 오세요’라는 이야기가 적힌 편지를 받았다는 엄마는 그날 오후 달력을 펴놓고 ‘3월’이란 글자를 가리키며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노래도 배우고, 한글도 배우고, 받아쓰기 같은 시험도 친대요. 학교에 가면 제일 먼저 친구들이랑 운동장을 막 뛰어다니면서 놀고 싶어요. 저는 집에서 제일 가까운 초등학교에 다니게 됐어요. 지금 다니는 유치원이랑 붙어 있는 초등학교로 가게 될 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조금 아쉬워요. 거기는 운동장이 초록색이라 더 예쁘거든요.” 사실 학교 입학을 앞두고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에 밤잠을 설치는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생애 처음으로 학부형이 되는, 채우 엄마 박소영씨다. 어리게만 생각했던 딸아이가 어느새 커서 학생이 된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낯설기도 하다. “솔직히 요즘 채우보다 제가 훨씬 더 들떠 있어요. 입학통지서를 받은 날 느꼈던 짜릿한 감정은 아마 앞으로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집에 채우 이름으로 등기가 왔다고 해서 얼른 받아 뜯어봤는데, 어찌나 설레고 기쁘던지 저 혼자 방방 뛰면서 채우 할머니랑 외할머니께 전화를 걸었어요. 두 할머니도 전화 받으시고는 좋아서 눈물까지 흘리셨대요.” 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아이의 인생에서 본격적인 사회생활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만큼, 엄마 입장에서는 과연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마음도 든다. 물론 착하고 사랑스러운 딸이 의젓하게 제 몫을 해낼 것을 믿지만, 요즘 아이들은 입학 전에 워낙 많이 배우고 준비해온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살짝 조바심이 생기기도 한다. “저는 아이가 스스로 찾아서 배우고 싶어 할 때까지 놔두는 편이에요. 대신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격려하려고 해요. 그래서 지금까지 한글이나 영어도 따로 가르치지 않았어요. 아마 유치원 친구 중 영어 노래 한 곡도 모르는 아이는 채우밖에 없었을걸요. 책상 앞에 앉혀서 책을 읽히고 공부를 시키는 것보다는 같이 게임이나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입학을 앞두고는 ‘너무 아무것도 안 가르쳤나’ 싶은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는데, 앞으로도 선행학습을 시키거나 공부를 강요하진 않으려고요. 저는 채우가 글자 한 자, 숫자 하나 더 익히는 것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입학식을 기다리고 있는 엄마와 채우는 새롭게 시작하는 올 한 해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엄마는 앞으로 채우가 세상에서 가장 유쾌하고 행복한 초등학생이 됐으면 좋겠고, 채우는 초등학교에서도 유치원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되어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꿈을 꾼다. 씨앗이 싹을 틔우는 푸릇한 3월, 채우와 엄마의 기대도 예쁜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원 ■소품 협찬 / 쥬시꾸뛰르(02-540-4723)>
특화교육으로 주목받는 초등학교 살펴보기
2011. 11. 08 17:24 육아/교육
ㆍ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 시작 11월부터 2012학년도 초등학교 입학 전형 일정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취학 연령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민도 함께 시작됐다. 국·공립초등학교에 보낼 것인지, 사립초등학교에 보낼 것인지부터 시작해 ‘명문’이라고 소문난 학교에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특히 갈수록 학교별 자율성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특화교육으로 주목받는 초등학교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학부모들의 고민을 가중시키는 이유다. 우리 아이의 6년을 결정짓는 일인 만큼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시기, 부모의 꼼꼼하고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 진행 일정 2012학년도 입학 대상은 2005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아동이다. 취학의무 유예자 등 지난해 미취학 아동과 조기입학 희망 아동도 포함된다. 입학을 연기하거나 조기입학을 희망한다면 12월 31일까지 동장에게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단, 조기입학은 1년만 가능하므로 200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출생한 아동이 대상이며 2007년 1월 1일 이후 생일 아동은 조기입학 대상이 아니므로 신청할 수 없다. 또 만 6세에 입학 연기를 하고 그 다음해 다시 입학을 연기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재입학 연기는 할 수 없고 취학유예 절차에 따라 취학유예 신청을 해야 한다. 입학 연기 신청기간이 지난 후에는 학교장에게 취학유예 신청만 가능하다. 조기입학이나 입학 연기는 학교장의 판단 절차나 별도 승인을 거치지 않고 학부모의 선택에 따라 확정되는 것이므로 신중하게 판단하도록 한다. 지난 9월 28일 서울특별시교육청이 발표한 2012학년도 국·사립초등학교 신입생 모집 전형요강에 따르면 2012년도 사립초등학교의 원서접수는 2011년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이루어지며, 추첨은 11월 7일 오전 10시(남자)와 오후 2시(여자)에 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국립의 경우 11월 2일부터 9일까지(서울사대부설초등학교)와 11월 7일부터 11일까지(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가 원서 교부 및 접수기간이며 11월 16일 오전 10시(남자)와 오후 2시(여자)에 추첨을 진행한다. 추첨은 해당 학교장의 추첨 방법 결정에 따라 각 학교에서 실시된다. 보호자 참석하에 공개추첨 방식으로 합격자를 선정하며 불합격한 경우에 대해서는 최근 3년간 1학년 평균 결원의 200% 범위 내에서 예비 합격자 명부를 공개추첨에 의해 작성해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모집 정원이 미달된 학교는 추첨을 하지 않고 지원자 전원을 입학시키고, 학칙과 전형요강에 명시된 공개모집 방법을 통해 추가 모집을 시행한다. 국·사립초등학교 입학이 확정되면 학교장이 교부한 입학 승낙서를 12월 1일부터 3일 사이에 거주지 동사무소에 신고해야 한다. 공립초등학교를 포함한 모든 초등학교 신입생 취학통지서는 2011년 12월 20일까지 보호자에게 배부된다. 현명한 학교 선택을 위해 일단 아이가 학교에 입학한 다음 중간에 다른 학교로 옮기는 것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사 등의 확실한 사유가 아니라면 제도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일 뿐만 아니라 아이의 학습 발달이나 정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 학교를 선택할 때부터 다른 사람들의 평판이나 흐름에 휩쓸리지 말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 첫째 명확한 교육관 확립 사립초등학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호가 강했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가정의 교육철학에 맞는 학교를 찾고자 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습능력 향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학교, 스포츠나 예술 등의 교육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학교, 인성이나 창의성을 강조하는 학교 등 최근에는 학교마다 특화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가정과 학교에서 적용하는 교육 기준이나 방법이 서로 다르다면 아이는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정에서의 교육철학과 교육관을 먼저 명확하게 세우고 그에 맞춰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둘째 정확하고 폭넓은 정보 수집 최근에는 학교별로 홈페이지가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설립 정신 및 교육활동, 학교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면학 분위기, 방과 후 활동, 교사들의 수준 등 학교생활의 전반적인 면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영어 몰입교육을 한다고 하더라도 학교별로 시행 방식과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사전에 꼼꼼한 정보 수집을 통해 실제 생활을 짐작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사립초등학교의 경우 학교별로 원서 접수기간에 설명회도 여러 차례 개최하며, 직접 학부모가 학교를 방문해 교사와 상담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은 곳도 많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것을 권한다. 혹은 실제 그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다. 학교 측에 직접 묻기 곤란한 내용에 대한 솔직한 답변과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다. 셋째 아이의 적성과 교과운영 비교 국민 공통 기본교육과정을 기본으로 하는 초등학교의 교과 운영은 학생의 학습능력 향상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능력을 키우는 데 목표를 두고 실시된다. 교과 중 주당 평균 3시간 이상의 수업시간 수가 배당되어 있는 교과는 주당 평균 1시간 이내에서 수업시수를 줄여 창의적 재량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또 통합적인 범교과학습,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등 학교의 여건이나 학생의 요구에 따라 학교별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다. 대체로 공립초등학교는 7차 교육과정 개정 정규교과를 충실히 따르는 편이고, 국·사립초등학교는 특기적성교육 중 일부를 정규교과에 포함하거나 예체능을 의무적으로 편성하는 곳들이 많다. 따라서 우리 아이의 적성을 고려해 이를 살리고 지원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넷째 장기적인 여건 고려 간혹 주변에서 자녀를 사립초등학교에 보내는 것을 보고 고민 없이 덩달아 입학을 결정하는 학부모들을 보게 된다. 하지만 사립초등학교는 국고 지원 없이 수익자가 부담하는 교육비로 운영된다. 우리가 내는 교육세로 국공립 의무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별도의 부담을 하면서까지 사립초등학교에 보내야 하는지를 우선 생각해봐야 한다. 게다가 한 학기에 지불하는 교육비가 적지 않은 만큼 가계에 부담이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하고 신중히 따져본다. 사립초등학교 학생 중에는 중간에 학비를 내기 어려워져 내키지 않는 전학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이는 아이에게 정서적으로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울 시내 유명 초등학교 특성 소개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선진교육을 시행하는 ●경기초등학교 역대 유명 정·재계 인사의 자녀들이 많이 다녔던 곳으로 잘 알려진 경기초등학교는 요즘도 전문직 학부모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졸업생들이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졸업생들 간의 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편이다. 경기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을 15명 이하의 소그룹으로 나누어 공부하는 ‘협력수업’을 실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학년의 선생님들끼리, 혹은 예체능 교과 선생님들끼리 그룹별로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지도하기 때문에 수업의 질이 높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철저한 수준별 개별 수업이 가능하다. 또 학교에서 자체 연구·제작한 교재로 이루어지는 한자교육, 정규 수업시간으로 편성한 독서교육, 생활본 활용을 통한 기본생활습관 교육 등도 이루어진다. 매일 원어민과 함께하는 ‘5분 영어’ 방송을 통해 친숙하게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수준별 영어 학습이 가능하다. 6학년 학생들의 상당수가 영어능력인증제(PELT) 1급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을 정도다. 또 전 학년이 일주일에 두 시간씩 중국어 수업을 받고 있다. 입학할 때부터 현악기 교육을 시작해 학년 진학에 따라 더욱 많은 악기와 다양한 음악교육을 배울 수 있는 ‘1인 1악기 음악 특활’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도 경기초등학교의 장점. 경기음악콩쿠르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보고 예술적 재능을 뽐내볼 수도 있다. 쟁쟁한 국내 대학 교수들이 경기음악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아이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4학년 이상의 학생들 중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이 참여하는 경기오케스트라는 매년 정기연주회를 갖기도 한다. ● 홈페이지 www.kyoggicho.es.kr ● 모집 4학급, 120여 명 ● 위치 서대문구 충정로2가 치열한 경쟁률이 증명하는 우수성 ●영훈초등학교 2009년 7.6:1, 2010년 6.5:1 등 사립초등학교 입학생 모집 때 매년 1, 2위 경쟁률을 기록하는 영훈초등학교는 서울 전역에서 신입생이 모여들 만큼 학부모와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국내 최초로 영어 몰입교육을 실시한 영훈초등학교는 오랜 기간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에 주력한다. 한국인 담임교사와 외국인 부담임교사가 대부분의 교과과정을 두 언어로 수업하면서 영어학습은 물론 학생들이 서로 다른 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자질까지 갖추도록 지도한다. 언어능력이 부족해 교과과정을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리딩 전문가의 개별 지도가 이루어진다. 수준 높은 외국어 교육으로 유명한 학교지만 그에 못지않게 열린 교육 및 정서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열린 교육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 진행된다. 교실과 교실, 교실과 복도가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져 개방적인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의 수준이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교사들이 열린 교육의 이념과 철학을 제대로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사 연수를 실시하고 있는데, 교내와 국내외 연수를 병행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교육 관련 석사학위를 갖고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열의와 실력을 짐작할 수 있다. ● 홈페이지 www.younghoon.es.kr ● 모집 4학급, 144명 ● 위치 강북구 미아5동 기본을 중시하는 탄탄한 기초교육 ●중대부속초등학교 전통과 기본을 중시하면서 내실 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중대부속초등학교는 개교 이래 40여 년간 초등교육의 기초가 되는 큰 틀 안에서 다양한 적성 계발 활동을 실시해왔다. 중대부속초등학교는 꾸준한 학력 관리 체계가 뛰어난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전 학년에 걸쳐 실시하는 수준별·소그룹별 영어학습과 심화학습을 강화한 수준별 수학학습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학년 교육과정과 연계한 필독도서를 선정하고 독서논술 자료를 제공하는 등 통합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독서 논술학습도 활발히 이루어진다. 합리적 의사결정능력과 비판적이면서도 논리적인 사고력 향상을 위한 찬반 토론 모형의 토론학습도 눈에 띈다. 또 과학·IT교육에 대한 투자도 남다르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보화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단순한 교과교육을 뛰어넘어 학생들의 참신한 사고를 자극하고 사물에 대해 끈기 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과학교육을 실시한다. 첨단화된 실험실과 장비, 학생들의 참여 동기를 자극하는 각종 과학 행사 추진, 효율적인 지원 시스템 등이 돋보이는 과학교육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대부속초등학교의 학생들이 서울특별시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서 주최하는 과학 관련 대회의 상을 도맡아 수상할 정도다. 또 다년간의 노하우가 집약된 한자 교육과정도 특징적이다. 교사들의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제작된 학년별 한자 교재를 아침 자습시간, 재량시간, 국어시간 등에 수시로 활용하기 때문에 1학년 때부터 한자 실력을 쌓고, 우리말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 전교생이 한국어문회가 주관하는 국가공인 한자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합격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 홈페이지 www.caude.es.kr ● 모집 5학급, 160명 ● 위치 동작구 흑석동 학생들이 행복해하는 교실 ●화랑초등학교 서울여대부속초등학교인 화랑초등학교는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리검사에서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학교로 선정될 만큼 실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전원적이고 아름다운 교정, 가족적인 분위기,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 등이 작용한 결과다. 불암산 자락에 위치한 화랑초등학교는 울창하고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교실 어느 위치에서나 숲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1천여 평에 이르는 학교 숲과 생태공원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연을 벗 삼아 자연 친화적인 정서와 감성을 기를 수 있다. ‘아름다운 학교 뽑기 대회’에서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된 학교답게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활발한 친환경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 내부 시설 역시 편안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갖춰져 있다. 특히 교실은 모두 온돌난방으로 돼 있어 아이들이 집과 같은 환경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북카페, 레스토랑, 편의점 등 10개의 테마별 체험실이 마련된 ‘영어교육센터’ 또한 화랑초등학교의 자랑거리. 150평 규모의 ‘영어교육센터’에서는 영어를 사용하는 실제 환경에서 직접 원어민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체험해보며 ‘온몸’으로 영어를 익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화랑초등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입학 전 가정방문 교육상담을 진행하는 등 아이의 특성과 학부모의 바람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홈페이지 www.hwarang-s.es.kr ● 모집 4학급, 120명 ● 위치 노원구 공릉2동 사립과 공립의 장점을 두루 갖춘 ●서울사대부설초등학교&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유명 사립초등학교 경쟁률이 높다고 하지만 국립초등학교에 비할 바는 아니다. 교육비를 크게 들이지 않고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립초등학교 입학을 희망하는 이들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국립초등학교는 실험연구학교 역할을 하는 만큼 학생들은 일반 교과과정 외에도 최신 교육 흐름을 반영한 각종 시범수업을 받을 기회를 누린다. 교사진의 수준 또한 뛰어나다. 석사학위 이상을 취득한 초등교사 중 학교장 등의 추천을 받아 면접과 테스트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우수한 자질을 갖춘 교사들이 선발될 수밖에 없다. 또 선발된 후에도 교사들끼리 꾸준한 연구와 학습이 이루어진다. 교사를 직접 채용하는 과정에서 남녀 교사의 비율을 고려하는 편이라 다른 학교에 비해 만나기 힘든 남자 선생님이 많아 균형 잡힌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반 공립초등학교와 교과과정은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학교장에게 재량권이 주어지므로 사립초등학교처럼 음악, 미술, 체육 등의 특기적성교육도 원활하게 시행할 수 있다.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통한 감성교육을 지향하는 것도 두 학교의 특징이다. 학교 시설이 우수한 것도 국립초등학교의 자랑거리다. 서울교대와 함께 잔디 깔린 운동장, 실내 수영장 등을 사용하는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는 특별활동 공간인 무용실, 체육실, 음악실 등도 갖추고 있다. 급식실이 따로 있어 공부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 홈페이지 http://210.93.23.14 ● 모집 4학급, 96명 ● 위치 서초구 서초동 서울사대부설초등학교 ● 홈페이지 www. seosabucho.es.kr ● 모집 5학급, 96명 ● 위치 종로구 동숭동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원>
바뀐 초등학교 교과서, 쓰기 교육법 핵심 짚기
2010. 05. 19 17:13 육아/교육
지난해 새로 개편된 초등 교과서의 가장 큰 특징은 과정 중심 교육과정으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덩달아 중요해진 것이 바로 글쓰기다. 국어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과목에 서술형 과제가 등장하고 시험도 점차 서술형으로 바뀐다고 하니 글로 표현하고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단답형 두뇌 서술형 두뇌로 전환하기. 초등학교 쓰기 교육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확 바뀐 초등 교과서,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기존의 교육과정이 가장 빨리 답을 찾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던 결과 중심이었다면 개편된 교과서는 답을 찾는 과정과 방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정 중심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답이라도 그것을 얻어내는 방법과 답에 이르는 과정을 직접 알아보면서 창의적인 문제 해결능력을 기르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는 것. 때문에 국어는 물론 사회와 과학, 예체능, 그리고 수학에 이르기까지 탐구와 조사를 통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서술형·논술형 과제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 과제 수행의 기본은 바로 글쓰기이다. 학교 시험 역시 차차 100% 서술형으로 바뀐다고 하니 이제까지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는 수준의 학습에서 벗어나 정확하고 명료하게, 나아가 창의적인 글쓰기를 수행하는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국어는 다양한 쓰기 형식 도입, 사회·과학은 보고서 강화, 수학은 수학일기 쓰기 초등 교과의 쓰기 활동은 크게 서술형 쓰기와 논술형 쓰기로 나뉜다. 서술형 쓰기의 핵심은 정확한 맞춤법과 표현, 그리고 문장의 호응이다. 아무리 답이 창의적이라 하더라도 이 세 가지를 갖추지 못하면 오답 처리된다. 교과서에 나오는 대부분의 문제, 중간·기말고사 시험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서술형 쓰기는 모든 교과가 거의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교과 내용과 관련한 서술형 질문에 1~3문장 정도로 답을 하는 형식이다. 질문 형태는 크게 기본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 추론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 비판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으로 되어 있다. 논술형 쓰기는 과제나 수행평가에 주로 등장한다. 문법적으로 올바르게 표현하는 것과 주제에 충실하되 창의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국어 <서술형 쓰기> 등장인물과 사건, 중심 내용을 묻는 기본적인 질문과 주제, 특별한 문장이나 단어의 의미 등을 묻는 추론적인 질문, 등장인물의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문제점을 찾아보는 비판적인 질문, 자신의 감상이나 경험과 관련해 적용하는 질문 등으로 구성되었다. <논술형 쓰기> 일기 쓰기와 독서록 쓰기를 여전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일기를 여러 형식과 소재로 쓰도록 하고 독서록 역시 여러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쓰기를 유도하는 것이 전과 달라진 점이다. 예를 들어 뉴스 일기나 감사 일기, 효도 일기 등을 쓰도록 하거나 독서록의 경우 노랫말로 표현하기, 인터뷰하기, 마인드맵 그리기 등 수십 가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층 강화된 쓰기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사회&과학 <서술형 쓰기> 개념, 특징, 사례, 종류, 장단점을 묻는 기본적인 질문, 이유를 묻는 추론적인 질문, 실생활에서 다른 예나 사물을 찾아보고 적용하는 질문이 주를 이룬다. <논술형 쓰기> 사회는 조사보고서와 견학보고서, 체험보고서 쓰기의 중요성이 강화됐다. 각 소단원마다 보고서 쓰기가 구성되어 있고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극 대본으로 써보기, 노래로 표현하기, 소개문 쓰기, 뉴스 대본 쓰기 등 매우 실용적인 글쓰기 형식을 대거 도입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하도록 하고 있다. 과학은 탐구보고서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탐구 주제를 확장하고 상상해서 써보는 상상글쓰기로 구성되어 있다. 수학 <서술형 쓰기> 답에 이르는 과정, 왜 그런 답이 나오는지 서술하게 하거나, 식을 주고 거꾸로 문제를 만들어보라는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논술형 쓰기> 수학일기를 통해 수학적 사고를 평가한다. 교과서 노트 정리는 간단하게, 기호·표·그래프는 정확하게 수준에 맞는 노트 필기가 중요하다. 초등 3학년이 어려운 기호를 쓰고 복잡한 도표를 그리는 것은 무리다. 4학년 이하는 교과서 내용을 순서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 우선. 핵심 어휘를 찾고 요약을 제대로 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학년은 단원의 목표와 주요 용어를 중심으로 내용을 재조직·정리하는 연습을 해보자. 교과서 내용을 중심으로 하되 교과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반드시 전과나 백과사전을 참고해 해결 방법을 정리해두자. 핵심만 간단명료하게 표현하되 기호를 다양하게 사용하자. 예를 들어 ≒(비슷하다), ≠(같지 않다), ∴(따라서), 〓(같다), ∵(왜냐하면, 이유) 등의 기호를 쓰면 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이고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다. 본문 내용을 정리할 때는 순서대로 번호를 붙이자. 암기할 때 몇 가지를 암기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서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교하는 내용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표로 그리되 비교 기준을 정확하게 나누어야 한다. 그래프는 정확한 수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같은 간격으로 눈금을 표시하자. 지도, 실험도구 등은 자세히 그릴 필요는 없고 핵심적인 특징을 중심으로 그리자. 대신 색칠을 해 눈에 띄도록 하는 것이 좋다. 쓰기 교육에 도움 되는 일상생활 속 3가지 습관 하나. 메모 습관 아이들 쓰기 습관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아이들의 낙서를 꾸중하지 말고 달력이나 알림장, 메모장 등에 메모하는 습관을 갖게 하자. 메모는 쓰기를 습관화하고 정확하면서도 간단하게 쓰도록 도와준다. 둘. 정리 습관 쓰기는 쓸거리와 생각한 내용을 글을 이용해 순서대로 정리하는 활동이다. 때문에 정리 습관이 잘 잡힌 아이들은 쓰기를 할 때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경향이 있다. 무조건 깨끗하게 정리하는 습관이 아니라 기준을 정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리해도 관련성이 없는 것들끼리 묶어놓는 것은 의미가 없다. 관련된 것끼리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이 쓰기 습관을 들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셋. 연습장 활용 습관 수학 문제를 풀 때는 연습장에 풀도록 하자. 특히 저학년은 줄이 있는 연습장이 좋다. 3학년 정도부터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학습 습관이다. 연습장에 수학 문제를 풀 때는 식을 세로로 전개시켜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자. 연습장을 반으로 접어 쓰면 쉽다. 그 밖에 일기 쓰기, 독서록 정리, 노트 필기, 체험이나 활동 정리 습관 등을 기르면 자연스레 쓰기를 생활화할 수 있다. 강승임 코래듀교육연구소장이 전하는 초등학교 쓰기 교육을 위한 조언 쓰기는 단순히 행동을 하거나 지식처럼 암기하고 이해하는 활동이 아니라 꾸준한 연습을 통해 몸에 습관처럼 붙었을 때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는 활동입니다. 게다가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을 아무리 알려줘도 해당 연령이나 수준에 맞지 않으면 전혀 습득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간을 두고 단계별로 지도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부터 지도에 신경 써야 합니다. 저학년 때는 획 연습을 시키면서 일단 글씨를 바로잡고, 받아쓰기 시험공부를 하면서 맞춤법, 띄어쓰기에 관한 감과 정확성을 기르도록 해주세요. 또 쓰기는 아무리 정확한 답이고 생각이 좋아도 맞춤법 하나가 틀리면 감점을 당하거나 아예 오답 처리가 됩니다. 때문에 생각만 키워 좋은 내용으로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글씨, 맞춤법, 문장 구성에 이르기까지 빈틈없이 교육해야 하지요. 교과서에 있는 서술형 활동 문제들을 성실하게 쓰는 연습부터 시키면 됩니다. 대충 쓰면 절대 안 되고 될 수 있으면 전과를 참고해가면서 정확한 표현과 문장으로 쓰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원상희 ■도움말 / 강승임(코래듀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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