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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총 8 건 검색)

[이 한권의 책]사랑의 학교-이탈리아 초등학교에서의 화해와 통합
[이 한권의 책]사랑의 학교-이탈리아 초등학교에서의 화해와 통합(2020. 07. 31 15:53)
2020. 07. 31 15:53 문화/과학
해방 이후 혼란과 갈등 속에서 민족과 통일을 고민한 역사학자가 떠올린 책은 <사랑의 학교>였다. 서울대 사학과의 김성칠 교수는 오랜 분열을 끝내고 하나의 나라가 된 이탈리아에서 보여준 화해와 통합의 초석을 아미치스의 동화에서 본 것 같다. 한국전쟁 와중에 생을 마감하면서 그의 구상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나라 만들기(nation building)’에 대한 아동문학의 가치와 효용은 성경이나 불경급이다. 실제 19세기 후반 이탈리아의 의무교육과 발맞춰(!) 출간된 <사랑의 학교>는 1950년대까지 교과서로 채택됐다. 왕정에서 공화정까지, 승전국에서 패전국까지 이탈리아가 역사의 산과 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동안에도 대를 이어 학습했다. 에드몬도 데 아미치스 지음·이현경 옮김·창비 작품의 배경은 북부 도시 토리노의 초등학교에서 펼쳐지는 1년이다. 이탈리아 통일을 주도한 사르데냐 왕국의 수도가 토리노였다는 점을 기억하자. 주인공은 초등학교 4학년 엔리코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엔리코는 채소장수부터 귀족까지 다양한 계층이 뒤섞인 급우들과의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담는다. 반도의 최남단 롬바르디아에서 온 전학생도 있으니 학급이 작은 이탈리아인 셈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다 모이다 보니 매일 별의별 일들이 일어난다. 엔리코가 쓰는 일기가 근간을 이루지만 틈틈이 부모님의 격려와 당부가 편지 형식으로 끼어들고 무엇보다 백미는 매달 교실에서 낭송되는 ‘이달의 이야기’다. 가장 익숙한 것은 ‘아펜니노산맥에서 안데스산맥까지’, 우리에게는 ‘엄마 찾아 삼만리’로 알려진 스토리다. 아르헨티나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난 엄마에게서 연락이 끊어지자 소년이 대서양을 건너 천신만고 끝에 모자 상봉을 이룬다. 가족애의 기반을 다지면서 헌신과 희생의 덕목을 부각하는 ‘이탈리아판 삼강행실도’다. ‘파도바의 꼬마 애국자’와 ‘사르데냐의 북 치는 소년’은 애국심을 강조하고 ‘피렌체의 글 베끼는 소년’은 효심을 가르친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대표하는 각각의 지역들은 상상의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하나의 이탈리아로 나아가는 것이다. 자칫 전근대적인 충효의 가치라고 단정 짓기 쉽지만 적어도 나폴레옹의 근대는 나라를 수호하는 국민으로서 시작됐다. 조국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겠다는 애국심은 가족과 친구를 지키려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를 우선하고 교실에서 학우를 배려하는 사례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원제인 ‘쿠오레’가 사랑과 우정을 내포한 ‘마음’을 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게다가 ‘38선’이 사회적으로도 그어진 현실에서 ‘석탄장수와 귀족’의 에피소드는 사회적 계층혼합의 이상까지 보여준다. 귀족인 노비스가 석탄장수 아들 베띠에게 “비렁뱅이 아버지를 뒀다”고 헐뜯었다. 하소연하러 교실에 온 석탄장수에게 노비스의 아버지는 사과하고 악수를 청하면서 둘을 같이 앉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지금 이 순간이 올해의 가장 멋진 수업’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은 좀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국민통합의 처음과 끝이 학교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하다.
이 한권의 책
초등학교 성폭력, 학폭위 처리 ‘난감’(2019. 10. 14 16:30)
2019. 10. 14 16:30 사회
ㆍ학교가 섣불리 개입하기 어려운 영역… 경찰 조사 내용 참고도 어려워 #1 최모씨(41)는 최근 셋째아이를 데리고 동네 놀이터를 갔다가 충격을 받았다. 초등학생 남자아이 무리가 놀이터에서 한 여자아이를 둘러싸고 성행위를 묘사한 행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4명의 남자아이는 미끄럼틀 위에 한 여자아이를 앉혀놓고 그 앞에서 성행위를 하는 듯한 몸짓을 하며 ‘놀이’를 하고 있었다. 합창하는 것처럼 신음소리까지 냈다. 무리 중 한 아이는 최씨의 첫째딸과 초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남학생이었다. 당장 뛰어가 혼을 내야 할지, 동영상 촬영을 해서 학교에 신고를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 한 남학생이 최씨를 발견하자마자 서둘러 가방을 챙겨 도망치듯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 최씨는 여학생에게 가서 “같이 집에 가자”고 했지만 아이는 “괜찮다. 조금 있으면 아빠가 퇴근하고 오실 거라 조금 더 여기 있다 가겠다”며 그의 도움을 거절했다. 최씨는 “무리 중 한 아이를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 신고하는 건 가능하지만 괜히 문제를 일으키는 게 아닐까 싶어 계속 고민만 했다”면서 “학폭위원 중 한 분을 알고 있어 에둘러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니 ‘괜히 어른 싸움으로 번질 수 있으니 가만히 있어라. 당사자도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에 어린이들이 교실을 들여다보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강윤중 기자 #2 정모씨(42)는 최근 아파트 상가 뒤편 구석에서 초등학생 3명이 여자아이 한 명을 희롱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여학생을 향해 “너는 몸무게가 얼마냐, 살이 많네” 등의 말을 던지다 한 남학생이 “내가 부엉이로 삼행시를 지을테니 네가 부! 해봐”라고 했다. 여학생이 “부”라고 하자 남학생이 “부랄이 니(네)”라고 했다. 이어 “엉” “엉덩이에”, “이” “이따(있다)”라며 여학생에게 몸을 밀착시켰다. 나머지 두 아이는 망을 보듯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정씨가 소리를 지르며 뛰어갔지만 아이들은 재빨리 도망갔다. 정씨는 “저렇게 어린 아이들이 범죄자나 할 법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경악했다”고 했다. 성폭력 심의건수 지난해 1000건 넘을 듯 초등학생 사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범죄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거기에 아이들의 가해행위가 점점 성인의 범죄 형태를 따라가고 있다. 여기에 ‘내 아이는 성폭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왜 아이들이 장난으로 한 짓을 처벌하려 드느냐’는 학부모들의 비뚤어진 자식 사랑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8월 27일 발표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학교폭력 피해유형 가운데 ‘성추행·성폭력’은 전체 피해유형 중 3.9%를 차지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전체 설문을 뭉뚱그려 집계한 결과다. 초등학교만 따로 떼서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통계는 지난해 국감에서 나온 자료가 유일하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전국 초·중·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성폭력 심의건수는 2013년 130건에서 2017년 936건으로 증가했다. 7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2018년도 학폭위 성폭력 심의건수는 교육부의 증감표를 토대로 산출하면 1000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폭력 범죄의 특성상 신고되지 않은 피해건수도 상당할 것으로 교육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성폭력 피해는 학폭위에 접수가 돼도 학교가 정확한 사실파악을 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성폭력 사건은 경찰이나 검찰 내에서도 충분한 교육을 받은 전담 수사관이 맡을 정도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수사영역이다. 교사가 섣불리 개입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이야기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 윤모씨(15년차)는 “어린 학생에게 성폭력 가해 또는 피해사실에 대한 질문을 던져 답을 끌어내는 것도 어렵고, 충실히 조사하겠다고 질문을 했다가 교사가 2차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몇 달 전 초등학교 5학년 남녀 학생 무리가 방과 후 부모님이 없는 친구 집에서 ‘병원놀이’를 했다. 의사 역할을 맡은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주사를 놔주겠다며 눕힌 뒤 준강간행위를 했다. 피해 여학생은 며칠을 고민한 뒤 부모에게 이야기했고, 부모는 아이의 결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학교폭력 피해를 사유로 결석을 했을 경우 출석인정이 가능하다) 학교에는 간략한 피해사실만 알렸다. 대신 가해 남학생과 그 집에 함께 있었던 다른 아이 3명을 모두 경찰에 신고했다. 아이들은 학교가 서로 달랐다. 피해학교의 학교장은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의 학교에 학폭 접수사실을 알렸지만 피해학생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알려주지 않았다. “어떤 유형의 학폭보다 경찰 협조 절실” 가해학생의 학교는 자체적으로 학폭위를 열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지만 남학생은 제대로 된 진술을 하지 못했다.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불가능했다. 아이는 몇 가지 질문을 받고 돌아간 뒤 다음날부터 등교하지 않았다. 그 아이의 부모는 “교사가 정확한 증거도 없이 우리 아이를 범죄자로 몰아세운다”고 항의했다. 경찰에 피해학생의 진술내용을 전달받으려고 했지만 경찰은 “공무상 비밀 누설로 처벌받을 수 있어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담당교사는 “성폭력 신고는 들어왔는데 가해학생 진술은 오락가락하고, 그나마도 더 묻지 못했다. 피해사실에 대한 정확한 진술이나 증거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학폭위를 열어 징계를 할 수도 없어 모두가 난감한 상황”이라고 했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경찰은 학교폭력 사안이 신고됐거나 인지했을 경우 즉각 학교장에게 이를 통지해 협조하도록 하고 있다. 단, 성폭력은 예외다. 이 법 제5조 2항에 ‘성폭력은 다른 법률에 규정이 있는 경우에는 이 법을 적용하지 아니한다’는 규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됐다는 사실까지는 알려줄 수 있지만 그 외 구체적으로 고소인의 진술 등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이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학교장이나 담당교사가 자체적으로 가해학생 또는 피해학생을 조사해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부작용이나 학교와 교사를 상대로 한 학부모의 고소·고발 역시 학교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는다. 경기도의 한 학교폭력 담당교사는 “요즘은 유치원 때부터 성폭력 교육을 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부터도 무엇이 잘못된 행동인지 다 알고 있다”면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유사강간이나 준강간과 같은 행동을 ‘어린아이들의 장난’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말 요즘 초등학생들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성폭력 건수가 전체 학폭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고 해서 문제의 심각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성폭력 사건은 학교가 조사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경찰의 협조가 어떤 유형의 학폭보다 절실한데 수사기관의 협조가 법으로 막혀 있어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시사 2판4판]새누리 초등학교 운동회(2016. 03. 29 16:07)
2016. 03. 29 16:07 정치
친박 청팀 이겨라! 비박 홍팀 이겨라! 관객 가을도 아닌데, 운동회를 하고 있네요. 친박 뭘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4년마다 열리는 체육대회가 있잖아요. 관객 그건 저 옆에 있는 더불어 초등학교랑 하는 거잖아요. 친박 그건 너무 시시해서 재미가 없어요, 우리가 만날 이기니까. 이게 더 재미있어요. 비박 홍팀 이겨라! 친박 청팀 이겨라! 관객 저기 홍팀 선수가 바통을 들고 뛰어가고 있네요. 비박 우리팀 대표 선수예요! 잘 뛰고 있지요? 친박 바통이 아니라 도장을 들고 뛰는 거예요. 우리 청팀 선수가 곧 잡을 수 있을 거예요. 비박 홍팀 이겨라! 친박 청팀 이겨라! 여당인 새누리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이번 공천의 콘셉트가 그대로 드러났다. 대통령에게 밉보인 의원들에게 공천장을 주지 않는 것이었다. ‘옥새’를 놓고 벌인 친박과 비박의 싸움은 점입가경이었다. 이런 여당이 또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두렵다.
시사 2판4판
[시사2판4판]엠비 초등학교 시험 답안지(2011. 10. 05 14:27)
2011. 10. 05 14:27 사회
이름: 엠비 초등학교 1학년 1반 반장 이면박 철수와 영희가 학교에 갔습니다. 철수는 자전거를 타고, 영희는 걸어서 갔습니다. 누가 빨리 학교에 갔을까요. 답 : 영희 왜 그럴까요? : 철수는 철수했음 선생님의 채점 : 틀렸음. 철수는 네가 무서워하는 철수가 아니고 교과서 속의 철수란다.   다음 빈칸에 똑같이 들어갈 두 글자의 낱말을 쓰세요. ㅁㅁ꼼수다. ㅁㅁ민주주의가 좋다. 답 : 자유 선생님의 채점 : 정답은 아니지만, 너의 이런 ‘자유’분방함이 마음에 드는구나. 여러분이 엄마를 도와드렸을 때 엄마가 어떻게 하셨는지 말해 보고 적어 보세요. 답 : 난 니가 들어가서 노는 게 도와주는 거야 ! 선생님의 채점 : 참 잘했어요. 선생님도 반장이 그냥 쉬는 게 반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해요. 주체성이 없이 세력이 강한 나라나 사람을 받들어 섬기는 태도를 가진 사람을 무엇이라고 하나요? 빈칸 안에 넣으세요. 사대ㅁㅁㅁ 답 : 강사업 선생님의 채점 : 땡. 위키리크스 때문에 뭔가 찔리는 게 있는 모양이구나. 그리고 너는 항상 네 방식대로만 생각하는구나.
시사 2판4판
[독자댓글]817호 ‘초등학교는 교장 1인 공화국’ 外를 읽고(2009. 03. 26)
2009. 03. 26 사회
초등학교는 교장 1인 공화국’을 읽고 역시 후진국!!! 정말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래 놓고 교육개혁이라고? 뭐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후진국 레벨대로 살자. _ 경향닷컴 eusy 아직도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잡는 교육이 그대로 시행되고 있는 현실이 한탄스럽다. 그리고 미안하다, 어린이들아. 너희가 자라서나 꼭 고쳐나가길 바란다. 정말 미안하구나. 어느 힘없이 늙어가는 기성세대가…. _ 경향닷컴 김동완 ‘일제고사를 보라고요? 학생이 단 두 명뿐인데…’를 읽고 개인적으로 일제고사 절대 반대한다. 창의력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시험으로 판단하여 기계로 만드는 수단으로만 사용됐다. 그리고 이 글을 쓰신 선생님… 참 멋져 보입니다. _ 다음 john wesley 아이들이 아이답지 않고 어른이 되면 좋은 것일까요? 학교는 배우는 즐거움이 먼저가 되어야 할 텐데, 앞서기 위한 공부를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 정말이지 공부 잘하고 돈만 많이 있으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처럼 교육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_ 다음 조르바 국민은 일제고사를 희망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정부는 거두세요. 아무런 이익이 없는 제도입니다. 교육정책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게 아닙니다. 100년 대계를 보고 점진적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그래서 대다수 국민은 일제고사를 반대합니다. 개인이나 국가나 모두 이익이 없는 제도입니다. _ 다음 0305082 ‘전여옥 의원 8주 진단의 미스터리’를 읽고 전의원님, 정도가 지나치십니다. 폭행을 당해 진단을 받은 것까지는 그렇다 해도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안 가네요. 지금 제가 31살이고 건강한 편이지만, 그런 기준으로 진단받으면 저 역시 8주 나오겠네요. 전 의원님, 뉴스 보도로 뵈었을 때는 매우 건강해 보이시더군요. 꾸준히 유지하세요. _ 경향닷컴 서군 앞으로 순천향병원에 환자가 많이 모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진단이 참 후하네… 환자분들 든든하겠어요. 보험사는 싫어하겠군. _ 경향닷컴 나이트매지션
독자의 소리
[커버스토리]초등학교는 ‘교장 1인 왕국’ 인가(2009. 03. 19)
2009. 03. 19 사회
학교 비민주적 운영사례 많아… 학부모·교사와 대립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방과후 교사로 일하는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학교장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새로 부임한 교장이 방과후 교사들에게 물값과 전기료 등 물품 대금을 요구했던 것. 지금까지 방과후 교사들은 교실에서 사용한 물품 사용료를 내라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또 방과후 교사 몇 명이 교체됐는데, 그 자리에 업체가 들어온 것도 문제가 됐다. 지금까지 방과후 교사가 그만둔 것은 수업을 신청한 학생이 없거나 너무 적었던 경우에 한정됐는데, 신임 교장이 부임하면서 별다른 문제가 없던 교사가 그만두게 됐다. 방과후 교사들이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모였지만, 어느 누구도 나서기를 꺼려해서 모임은 흐지부지됐다. 방과후 교사들의 생사여탈권이 교장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방과후 교사들에 물값·전기료 요구 서울 잠실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얼마 전 특별 수업으로 마련된 원어민 교사의 영어 수업 때문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특별 수업을 만들 때 거쳐야 하는 학교운영위원회 등의 요식이 전혀 없고, 모든 것이 교장의 지시와 결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또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시험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았다. 부모들이 교장에게 여러 번 항의했지만, 교장은 모든 것이 문제없다는 식으로 대응해 반발을 샀다. 초등학교는 ‘교장 왕국’이란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들이다. 심지어 “교장은 청와대에서도 건드리지 못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장은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이 전하는 사례는 교장의 힘이 학교에서 얼마나 대단한지 똑똑히 보여준다. 서울 양재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저소득층 아이를 위한 방과후 수업을 진행했는데, 이 수업이 어느 날 갑자기 없어졌다. 교장이 수업을 없앤 이유로 내세운 것은 “새로운 교실을 지으려고 하는데, 임시로 만든 교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다른 방과후 수업은 별탈 없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저소득층 부모들이 교장에게 항의했다. 하지만 교장은 요지부동이고, 참교육학부모회가 나서서 교육청과 교과부 그리고 청와대에도 진정했지만 없어진 수업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장은숙 회장은 “교과부에서는 교육청 소관이라고 미루고, 교육청에서는 교장의 재량이라고 미뤘다”면서 “심지어 청와대까지 민원을 했지만, ‘교장의 재량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는 말을 듣고 교장의 힘을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초등학교에 딸을 보낸 김모씨는 다가오는 학부모총회(대부분 초등학교가 3월 중순 정도에 학부모총회를 연다)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만일 교사가 학급 임원이라도 시키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과 관행적으로 이어져오는 불법 찬조금의 부담 때문이다. 참교육학부모회에서 펴내는 ‘상담자료집’을 살펴보면 임원 및 회원, 학교운영위원에게 일괄 부여하는 불법 찬조금이 적게는 3만 원부터 많게는 100만 원이 넘는다. 또 학교에서 만난 일부 학부모의 극성스러운 교육열을 보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교사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참교육학부모회에서는 학부모총회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2월부터 전국 지회에서 ‘새학기 학부모교실’을 열어 학부모의 주체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강의를 진행했다. 특히 학교운영위원회에 주체적으로 참여해 학교 운영을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급식소위원회와 식재료 검수 봉사 ▲학부모 부담 경비 절감 활동 ▲학부모회 등의 참여로도 학교의 비민주적인 운영이 바뀔 수 있다는 내용의 강의를 해서 많은 학부모에게 도움을 줬다. 학부모의 참여가 있어야만 학교의 민주적인 운영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요즘 학교 현장은 학부모와 교사, 교사와 교장, 학부모와 교장 등의 대립으로 시끄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학교 행정의 비민주적인 운영, 수업과 교육을 등한시 하고 승진에만 목을 메는 교사, ‘치맛바람’으로 교사나 학교 행정에 영향을 주는 학부모 등으로 인해 학교 현장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딱히 누구만의 잘못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학교 현장은 복마전처럼 보일 정도다. “청와대서도 건드리지 못한다” 또 학생은 학생대로 무한경쟁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새벽에 잠드는 생활을 한다. 학생들은 영어 유치원을 시작으로 국제중 대비반, 국제중, 특목고 대비반, 특목고 등을 거치는 것이 일류대를 입학하는 데 가장 좋은 코스로 여기고 있다. 새벽 별을 보며 집에서 나가 새벽 별을 보며 집으로 돌아오는 강행군이 학창 시절 내내 되풀이되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전수조사로 실시되어 많은 문제점을 일으킨 일제고사가 올해도 계속된다. 심지어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3월 31일 예정된 학력진단평가를 준비하기 위해 3월 2일 개학식날 1학년 학생들이 밤 10시까지 공부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에 대해 학부모단체는 3월 31일 체험학습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해 일제고사에 대한 분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3월 1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01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 사항 수립을 위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3불(不)’(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 조항 삭제 요구는 학교 현장에 경쟁의 파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대교협은 201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 사항 개정안에 담긴 ‘논술 등 필답고사 다양화’가 본고사 허용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 학업성취도 평가 등을 활용한 ‘고교 종합평가’로 3불의 골격은 유지한다지만, 속내는 본고사·고교등급제 금지를 폐지하자는 것. 고려대의 ‘고교등급제’ 의혹에 대해 면죄부를 줬던 대교협은 201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 사항을 발표하면서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대교협이 발표한 전형에 따라 중등교육이 영향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선 학교의 반발은 거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그간 사회적 논란이 됐던 대학별 본고사와 고교등급제의 말바꾸기에 불과하며, 결국 현 고등학교 2학년 입시부터 3불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이라며 “대교협은 학부모에게 사교육비 폭탄을 안기며, 부자들만을 위한 입시천국을 꾀하고 있는 탐욕의 덩어리”라고 맹비난했다.
표지 이야기
[리서치]"초등학교 학력평가 부활 찬성" 55.1%(2005. 02. 22)
2005. 02. 22 사회
'성적표에 관한 안 좋은 추억들.' 초등학교 때 우리에게는 성적표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 싫었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런데 요즘 초등학교 성적표를 보면 서술형 문장으로 학업성취도를 기술해 '수우미양가'에 익숙한 부모는 아이들의 학력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새 학기부터 서울시내 초등학교에 학력평가가 부활되고 현행 '서술형 성적표'도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개선된다고 한다. 맘껏 뛰놀아야 할 어린시절에 학업부담을 줄여주는 현행제도가 좋은지, 학력 신장을 위해 다시 도입한 새로운 성적표 제도가 좋은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힘든 것이 우리의 교육현실이다. 리서치 전문기관 리서치랩(www.relab.net)이 전국 성인 남녀 1064을 대상으로 '서울 초등학교 학력평가 부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고 물어봤다. 그 결과 학력평가 부활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55.1%로 반대한다는 44.9%보다 높게 나타났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자녀들 성적수준을 정확히 알 수 있다'(39.8%)와 '학생들 학력이 신장된다'(38.8%)가 비슷한 비율이었으며, '학교생활이 충실해진다'는 21.4%로 나타났다. 한편 반대하는 이유로는 과반수가 넘는 54.9%의 응답자가 사교육의 과열을 지적했으며, 37.6%는 인성교육이 소홀해질 수 있음을 우려했고, 학생들의 지나친 경쟁심리를 부추긴다는 대답은 7.5%로 나타났다.    김성수 기자 jiji@kyunghyang.com
[리서치]"초등학교 성적표 부활 찬성" 52.8%(2004. 08. 19)
2004. 08. 19 사회
초등학교 방학식 날 받아든 성적표 때문에 즐거운 방학 기분을 망쳐본 가슴 아픈 기억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지 않을까. '수우미양가'의 기록은 몇십 년이 지나도 모교의 창고 속에 '영광' 또는 '상처'로 남아 있을 것이다.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가 초등학교 성적표 부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교육계와 학부모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리서치 전문기관 리서치랩(www.relab.net)이 전국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성적표(수우미양가 등급제) 부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어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2.8%가 찬성한다고 대답했고 47.2%는 반대라고 밝혀 성적표 부활 의견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30대(응답자 436명)는 찬성보다는 반대(52.3%) 의견이 더 많아 이채로웠다. 한편 찬성하는 이유로는 현재 서술형 통지표로는 자녀의 학력 수준 파악 어려움(69.7%), 학생들의 학력 향상 기대(24.8%), 교사들의 책임감 증대((5.5%)를 꼽았으며, 반대 이유로는 사교육 열풍 확대(56.0%), 학업부담 가중(27.0%), 우수 학생 위주 교육정책(17.0%)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성수 기자 jiji@kyunghyang.com 이계호씨(44-주부) "현재 통지표 제도로는 학생들의 정확한 학력 수준을 알 수 없고 학업의욕을 고취한다는 점에서 찬성합니다." 조아라씨(26-학생) "바꿀 만한 이유가 있어서 변경한 제도를 또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혼란만 커질 거 같아 반대합니다." 김향수씨(45-주부) "그렇지 않아도 사교육 부담에 제대로 뛰어 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학업부담만 더욱 가중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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