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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숲 해설가 최성용씨 “도시도 곳곳이 생태 체험현장”
[주목! 이 사람]숲 해설가 최성용씨 “도시도 곳곳이 생태 체험현장”(2017. 08. 16 09:47)
2017. 08. 16 09:47 사회
최초의 생태문학으로 꼽히는 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숲에 살면서 자연을 예찬하는 글을 썼다. 은 도시인의 잃어버린 자연을 향한 동경을 추동하여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숲 해설가 최성용씨(42)는 숲에 살지 않더라도 아파트 화단이나 길에서도 충분히 자연과 벗하며 살 수 있다고 본다. 지난 8월 2일에 출간된 (동아시아)는 이런 관점에서 서술된 책이다. 책에는 계절별로 도시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생물과 그 생물의 비하인드 스토리, 생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과학적 원리를 낮은 목소리로 조근조근 설명해준다. 최씨는 “도시의 1m²땅에서도 수많은 생명이 숨쉬고 살고 있다. 굳이 숲을 찾지 않아도 아파트 단지의 화단·개천가에 눈을 돌리면 번잡한 도시생활에서도 ‘생태 감수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9명은 국토의 17%가량인 도시지역에 몰려 산다. 통계를 보면 사람이 살기에도 비좁은 도시에서 생태가 조성될 공간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그는 “잠시 가던 길을 멈추면, 내 주변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길을 걷다가 잠시 멈추면 보도블록 사이에 핀 질경이나 개망초를 볼 수 있고. 나뭇가지 사이에 집을 지은 무당거미가 거미줄에 걸린 낙엽을 떼어내려고 아등바등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 생태’를 연구하기 전에 최씨는 도시사회운동가로 활동했다. 사회과학도로서 도시문제에 관심을 갖고 살다가,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시민운동에 투신했다. 서울광장을 보행광장으로 탈바꿈하는 데 보탬이 됐던 ,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서 주민들이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같은 시민활동을 10여년간 했다. “도시 생태에 관한 책을 쓰고 싶어 도시사회운동가를 그만뒀습니다. 전문가와 전문서적을 찾으며 제가 쓴 내용이 맞는지 계속 확인했습니다. 한 문장 쓰는 데 일주일 넘게 걸린 적도 있습니다.” 최씨는 “도시 곳곳이 생태 체험현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거미줄에 걸린 곤충을 잡아먹는 거미를 보면서 ‘소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 보통 소화는 몸속에서 이뤄진다고 알고 있지만, 거미는 인간처럼 소화능력이 뛰어나지 않다. 거미는 소화액을 먹이에게 뱉어 이를 물컹하게 만들어 먹는다. 소화를 쉽게 하기 위해 음식을 조리해 먹는 인간과 거미가 비슷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최씨는 생태를 위해 여느 환경운동가들처럼 도시를 축소하고 숲을 조성하자고 주장하지 않는다. 도시에서도 다양한 생명들이 살고 있고, 사람들이 내 주변에 사는 동·식물에 관심을 두려고만 한다면 도심 속 일상에서도 충분히 자연과 벗하며 살 수 있다고 본다.
주목!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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