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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총 41 건 검색)

‘수학 공부 걱정 없는 마을’ 세 곳…사교육 탈출했다
2024. 11. 04 09:51 육아/교육
사교육 걱정 없는 ‘수학 공부 걱정 없는 마을’ 프로젝트, 성과 분석 수학 성적, 성취도 상승…유의미한 결과 학생들의 수학 기초 학습 능력을 향상하고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수학 공부 걱정 없는 마을’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픽셀즈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대구, 충북, 경기 등 세 지역에서 시행한 <수학 공부 걱정 없는 마을>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수학 기초 학습 능력을 향상하고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시작됐다. <수학 공부 걱정 없는 마을>은? 이 프로젝트는 학교 성취도를 보완하고 수학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이 마을 교사로 참여해 수학 동아리를 운영하고,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학습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로 학생들이 스스로 복습, 예습을 하면서 학습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 목표다. 주요 성과는 이렇다. 먼저 수학 성적 향상이 이목을 끌었다. 참여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성적이 올랐고, 기초 학력이 부족했던 학생들 절반이 기준을 넘었다는 점에서 성과가 컸다. 정서적 영역의 성취도도 향상되어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이는 8가지 설문 문항을 통해 확인됐고, 긍정적인 태도로의 변화를 보였다. 사교육을 받던 학생 중 58%가 프로그램 후 사교육을 받지 않게 되기도 했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된 덕분이라고 평했다. 수학을 직접 가르친 마을 교사들도 수학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이 높아졌다. 2개월간 연수를 통해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이번 프로젝트로 현재 4호 마을 조성 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5~6호 마을을 추가로 개척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사교육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이번 프로젝트가 사교육비 절감과 학습 능력 향상에 기여하면서, 교육계에 새로운 모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수포자’ 비율을 줄이기 위해 공교육을 보완하는 형태로, 지역 사회의 협력과 참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부 전문가 황금희의 항노화 클래스]오일 하나로 피부 건조증 탈출하기
2016. 01. 28 17:57 뷰티
메마르고 땅기고, 심하면 하얀 각질까지 일어나는 피부 건조증이 고민이라면 페이스 오일에 주목할 것. 피부에 보호막을 씌우고 깊은 보습까지 선사하는 오일을 이용해 피부 건조 증상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안한다. Case 1 이마는 번들거리는데 볼은 땅긴다 기온 변화에 민감한 피부는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 신진대사가 약해져 각질층에 피지막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해 땅기고 각질이 일어난다. 특히 T존 부위를 제외한 볼과 입가 주변, 입술은 우리 피부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로 외부 환경으로부터 쉽게 수분을 빼앗겨 메마르고 건조한 증상이 심해지기 쉽다. 이럴 때는 피부 유·수분 균형을 맞추는 관리와 충분한 수분 섭취, 보습 관리에 집중해 촉촉한 피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유·수분 균형 유지를 위해 세안은 최소화한다. 세안 후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미스트를 뿌리고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서는 오일과 크림을 섞어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또 건조하고 땅길 때마다 오일이 함유된 미스트나 수분 밤을 수시로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한다. Case 2 피부가 하얗게 일어난다 본래 피부는 스스로 각질을 떨어뜨리는 기능을 지녔지만, 피부 속 수분이 부족해지면 각질을 쌓아둬 하얀 각질층을 형성하게 된다. 이처럼 하얀 각질이 생겨났을 경우, 먼저 묵은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질 제거를 위한 필링 마사지 1 아하 성분이 함유된 필링제로 마사지하며 묵은 각질을 제거하고 모공을 열어준다. 2 크림 타입 수분 팩을 얼굴에 고루 펴 바르고 부드럽게 롤링한다. 3 세안 후에는 알로에 성분의 젤과 콜라겐 성분의 제품을 섞어 노폐물이 제거된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페이스 오일을 이용한 아로마 보습 마사지 1 세안 전 따뜻한 타월로 얼굴을 5분 이상 감싸 모공을 열어준다. 2 페이스 스크럽제를 이용해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한다. 3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서 아로마 오일과 수분크림(혹은 재생크림)을 1:1로 섞어 바른다. Case 3 촉촉함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도 촉촉함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면 먹는 것에도 신경 쓸 것. 하루 2L의 물을 섭취하고,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 비타민 A 성분이 함유된 채소를 즐겨 먹는 것이 좋다. 또 림프선을 자극하는 마사지를 통해 노폐물을 배출시켜 피부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면 피부의 수분 보유력이 향상되고, 수분이 쉽게 이탈되는 증상을 예방해 오랫동안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다. Beauty Tip 하루 10분! 피부 순환을 돕는 림프선 자극 마사지 1 귀를 위쪽부터 귓불, 뒤쪽까지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 자극한다. 2 귀 뒤쪽에서 목선을 따라 쇄골 중간 부위까지 부드럽게 밀어 마사지한다. 3 거즈에 겔 크림과 아로마 오일 한 방울을 섞어 펴 바르고 얼굴에 올려 피부에 밀착시킨다. 4 15~20분 후 거즈를 떼어내고 톡톡 두드려 마무리한다. Editor’s Pick 1 시그니처 오일 오렌지 블로썸 13가지 에센셜 오일과 아르간 오일이 피부에 탄력과 보습을 선사하고, 산뜻한 오렌지 블로썸 향기로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주는 트리트먼트 오일. 6만9,000원, 황금희 에스테틱 하우스. 2 엑스트라 페이스 오일 빠르게 스며드는 가벼운 포뮬러가 특징으로 집중 보습과 컨디셔닝 효과를 동시에 선사한다. 9만5,000원, 바비 브라운. 3 리밸런싱 트리트먼트 페이스 오일 블루 오키드 100% 순수 식물 추출 성분이 함유된 오일로 건조함이 심하고 자극에 의해 손상된 피부를 빠르게 회복시킨다. 6만2,000원, 클라란스. 황금희 원장 편안하면서도 효과적인 최상의 피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황금희 에스테틱 하우스 대표로 서울 청담 본점을 비롯해 전국에 10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피부에 관한 이론뿐 아니라 현장에서 쌓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젊고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모든 여성들의 고민인 피부 노화를 늦추는, 현실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노하우를 알려준다. <■기획 / 이은선 기자 ■진행 / 김미경(프리랜서) ■사진 제공 / 바비 브라운(02-3440-2781), 클라란스(080-542-9052), 황금희 에스테틱 하우스(02-516-1735) ■일러스트 / 김희정>
피부 전문가 황금희의 항노화 클래스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기자가 콕 집은 재테크 초보 탈출을 위한 13가지 노하우
2015. 10. 05 16:14 재테크
초저금리, 경기 가뭄의 시대에 서민들은 힘이 빠진다. 돈이 돈을 불린다는데, 물려받은 재산도 없고 억대 연봉자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란 정녕 없는 것일까? 성선화 경제 전문 기자는 원래 돈 관리에 관한 한 낙제생에 가까웠다. 갑자기 재테크 팀장으로 발령이 나 반강제적으로 재테크의 고수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자산 관리에 눈을 떴다. 더 나아가 재테크의 재미에 푹 빠져 「빌딩 부자들」, 「월세의 여왕」을 써서 재테크 경험을 나누더니 이번에는 「재테크의 여왕」이란 책을 펴냈다. 전작들이 재테크 고수 단계에서 참고해볼 만한 조언이었다면, 이번에는 재테크의 개념조차 모르고 수입과 지출 관리가 마음대로 안 되는 재테크 ‘왕초보’들이 숙지해야 할 족집게 핵심 정리다. 그런 기초적인 내용쯤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평생 동안 재테크에 눈을 뜨지 못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버는 족족 쓰기 바빴던 평범한 재테크 무식자에서 재테크 똑순이로 환골탈태하기까지, 성 기자가 경험한 초보 탈출 노하우에 주목해보자. 나는 지금 어디쯤일까? 재테크의 단계 점검 무급 자신이 얼마를 버는지, 어디에 얼마나 쓰는지 잘 모르고 있는 상태죠. 계획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지출을 해서 월급을 다 써버리는 일도 빈번하고요. 몇 년 전까지는 저도 이 수준을 면치 못해서 월급이 몽땅 카드 값으로 나갔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꽤 오랫동안 이 단계에 머물기도 해요. 월급이 많은 사람이라도 이 단계라면 마음이 쫓기듯 늘 불안할 수밖에 없어요. 초급 본격적인 지출 관리에 돌입해 계획적인 소비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예요.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를 악물고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듯, 돈을 모으고 불리기 위해서는 필히 이 단계를 마스터하면서 재테크 근육을 키워야 해요.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가계부를 쓰는 게 도움이 됐어요. 중급 강제 저축의 시기로 힘들어도 꾹 참고 월급의 80% 이상을 무조건 저축하는 거예요. 저는 지금 80% 저축을 실천하고 있어요. 가끔 갑자기 충동적인 지출이나 비고정 지출이 생겨서 흐트러질 때도 있지만 초급 단계에서 근육을 키웠더니 다시 저축으로 돌아가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어요.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이나 적금 상품에 가입해 저축액을 늘리는 게 이 단계의 핵심 과제예요. 평범한 월급쟁이라면 이 단계를 거쳐야 투자를 위한 목돈을 손에 쥘 수 있어요. 여기까지만 잘 완수하면 더 이상 돈에 관해 통제가 안 돼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큰 장점이에요. 고급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는 단계로 재테크의 꽃이라 할 수 있죠. 부동산, 주식, 금융 등 투자의 종류는 다양한데, 무조건 추천을 받기보다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것을 스스로 찾는 게 가장 좋아요. 그런데 재테크를 직접 해보며 느낀 것은 이 단계에 돌입하면 재테크에 관한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 확실히 유리하다는 거예요. 그 전 단계까지는 재능과는 아무 상관이 없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바쁘기 때문에 자산관리사를 통해 관리하고 있어요. 통장이 늘 텅텅 비어 있는 왕초보용 노하우 1 재테크는 머리와 상관없다 재테크와 친하지 않은 왕초보들이 흔히 ‘나는 숫자에 어두워서’, ‘돈 버는 머리가 없어서’라며 재테크를 잘 못한다는 말을 많이 해요. 대단히 큰 오해이자 부자가 되지 못하도록 스스로 장애물을 만든 격이에요. 실제로 제가 경험해보니 종잣돈을 모으는 중급 단계까지는 머리가 좋아서 잘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돈을 모으는 습관, 의지의 문제였어요. 다행히 지출 관리는 단 3개월만 꾸준히 해도 통장 잔고가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는 걸 실감할 수 있으니 머리는 잠시 비우고 3개월만 소비 습관 잡기에 몰두해보세요. 2 카피해라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가 무척 중요해요. 본보기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죠? 돈 모을 줄 모르던 제가 재테크 팀장이 되면서 기사 때문에 한동안 ‘짠돌이’들을 많이 만나러 다녔어요. 정말 적은 액수로 생활비를 쓰고 수입의 대부분을 저축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그동안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던 거죠.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나중에는 지출을 줄여봐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면서 그들의 노하우를 따라 하게 됐어요. 재테크 마인드를 키우려면 경제 서적을 읽고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재테크에 성공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의 습관, 행동을 따라 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빨라요. 인터넷 짠돌이 카페 등에 가입해 어울리는 것도 한 방법이고요. 저도 제 재테크 수준에 맞는 친구들을 사귀어서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어요. 3 푼돈 효과를 잊지 마라 혹시 1만원 이하는 작은 돈이라 생각해서 별 생각 없이 쓰고 있진 않나요? 저도 한때는 편의점에서 하루에 3,000원, 5,000원씩 쉽게 쓰다가 한 달에 편의점 지출만 20만원이 넘은 적이 있었어요. 푼돈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놓고 쓴 거죠. 과거의 저도 그랬고 돈이 잘 모이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은 푼돈의 위력을 모른다는 거예요. 푼돈 모아서 언제 부자가 될까, 하고 의심스러우니 모으려는 생각조차 안 하고,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은행 이자가 적으니 돈이 없으면 적금도 중간에 쉽게 깨버리는 게 이런 사람들의 특징이죠. 물론 푼돈을 모아서 부자가 된다는 건 아니지만 푼돈을 모으는 재미를 스스로 깨우친다는 게 중요해요. 지출을 줄이고 통제하는 습관을 들여야 목돈도 만들 수 있으니까요! Tip 캐시백&포인트 캐시백을 해주는 신규 체크카드를 노려라. 특히 가입 첫 달은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모든 캐시백 혜택을 누릴 수 있어 푼돈 절약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카드 포인트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흩어진 포인트가 잘 파악이 안 된다면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www.crefia.or.kr)를 클릭하자. 회원 가입 없이 이름,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각 카드사에 쌓인 포인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앱 시럽도 편리하다. 모든 포인트 카드와 쿠폰을 한데 모아놓고 쓸 수 있고, 타 포인트로 전환할 수도 있어 포인트 활용률이 200% 높아진다. 고정 지출 줄이고 싶은 초보자용 노하우 4 설명서를 해부하라 신용카드 설명서도 꼼꼼히 공부해보세요. 자신에게 필요한 신용카드 혜택만 쏙쏙 골라내기 위해서는 귀찮아도 공부가 필수예요. 저는 뭐든지 직접 해보는 걸 좋아해서 처음에는 할인 혜택이 많다는 신용카드에 몽땅 가입했어요. 사용해보면서 카드 혜택과 고정 지출의 교집합이 가장 큰 걸 찾아나갔죠. 취업, 결혼, 출산 등 생애 주기에 따라 고정 지출이 변하니까 주기에 맞춰 카드를 갈아타는 것도 잊지 마세요. Tip 어떤 카드를 골라야 할까? 카드고릴라(www.card-gorilla.com)에는 최근 나온 신용카드, 체크카드 정보가 많다. 뱅크샐러드(www.banksalad.com)는 2,100개에 달하는 시중 신용카드 중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는 맞춤형 카드를 알려주는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 모바일 결제에도 관심을 가져라.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기존 카드사보다 훨씬 큰 혜택을 주기도 하니 놓치기 아깝다. 5 계획보다 기록이 먼저다 이제부터 돈을 모으겠다고 결심하면 흔히들 계획부터 세우는데, 초보들에게는 계획보다는 기록이 우선이에요. 일단 자신이 어디에 얼마나 쓰고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되니까요. 과거 저는 한 달에 30만원으로 살아보겠다고 계획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를 하는 것과 같아서 바로 요요 현상이 왔어요. 이내 펑펑 쓰는 생활로 돌아갔죠. 하지만 기록을 하면서부터 달라졌어요. 가계부를 쓴 지 한 달 만에 지출을 절반 가까이 줄였어요. 돈을 안 쓰려고 큰 노력을 한 것도 아니고 지출 내역을 파악한 것뿐인데 불필요하게 쓴 돈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가계부를 3개월 정도 쓰면 충분히 지출 패턴을 파악할 수 있어요. 돈의 흐름이 눈에 보이니까 돈을 쓸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요. 가계부는 매일 쓸 필요도 없고 영수증을 모두 모아뒀다가 2주 혹은 1개월에 한 번 시간을 내서 몰아 쓰는 편을 추천해요. 강제 저축에 도전하는 중급자용 노하우 6 특판 정보에 밝아져라 아무리 저금리 시대여도 잘 찾아보면 특정 기간에만 판매하는 고금리 특판 상품을 발견할 수 있어요. 저는 직업적 특성도 있지만 어떤 것이 좋은지 직접 느껴보기 위해 웬만하면 은행들이 내놓는 특판 상품에 거의 가입해봐요. 물론 소액으로 하는 것도 많아요. 개인이 매번 모든 은행의 신규 정보를 확인하기는 어려우니까 각 은행들에 상품 광고 문자메시지, 이메일 뉴스레터 등을 신청해두면 때마다 특판 상품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어요. 영화, 스포츠, 복지, 사회공헌 등 다양한 이벤트 특판 상품도 있어요. 스포츠 경기 우승, 영화 관람객 수 목표 달성 등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를 더 주기도 한답니다. 7 고금리 외화 통장을 개설하라 저축을 할 때 1개쯤은 위안화, 달러 통장을 개설하는 것도 추천해요. 저는 매달 10만원씩 위안화 적금을 들고 있어요. 금리가 연 3%로 현재 시중의 웬만한 원화 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죠. 우리은행에서 출시한 ‘글로벌 위안화’는 1년 이상 예치하면 연 3% 이상의 고금리를 제공해요. 돈을 입금하는 날의 환율에 따라 원화가 위안화로 환전돼요. 뱅크오브차이나 한국 지점을 이용하면 위안화로 환전하는 수수료가 무료예요. 명심해야 할 점은 외화 통장은 환율 1%에도 수익이 생기는 목돈이거나, 환전 수수료가 들지 않아야 의미가 있어요. 향후 미국 달러 강세를 대비해 달러 통장 개설도 고려해볼 만해요. 단점은 0.1~0.5%대로 이율이 낮다는 것. 그중에 이율이 높은 통장은 KEB하나은행(구 외환은행)의 ‘하이파이브플러스 자유적립외화예금’이에요. 달러 통장을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전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곳을 찾아 직접 환전한 뒤 은행에 납입하는 거예요. 명동 지역의 사설 환전소는 최대 90%까지 수수료를 우대해주고 서울역 우리은행 환전소도 우대율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8 투자 수익, 예금 금리는 잊어라 요즘 은행이자가 너무 낮은데 어디에서 돈을 굴려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목돈을 만들기도 전에 금리나 투자 수익에 신경 쓰는 건 초등학생이 대입 수능시험 걱정하는 것과 같은 거예요. 대신 일단 돈을 모으는 것, 습관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할 시기예요. 고수익, 고금리는 어느 정도 목돈이 쌓인 뒤에야 의미가 있어요. 금리 1, 2% 더 받는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기보다는 저축액을 1만원이라도 늘리는 게 훨씬 낫죠. 강제로 저축한다는 데 의의를 두세요. 9 콘택트렌즈 소득공제 혜택을 챙겨라 세금을 줄이는 것도 재테크에서 중요한 부분이죠. 연말정산시 사람들이 공제 항목인지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이 있어요. 콘택트렌즈, 안경도 1인당 50만원 이내 구입 금액에서 의료비 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이런 항목은 국세청의 연말정산 간소화 사이트에서 조회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만약 콘택즈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안경점에서 소득공제용 영수증을 발급해달라고 하세요. 안경점에서 일일이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으니 본인이 직접 챙겨야 돼요. 단, 의료비 공제는 총급여액의 3%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공제해주니 참고하세요. 10 실손보험을 주목하라 요즘 보험의 대세는 실용적인 실손보험이죠. 수많은 보험사 중 어디에 가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보험사의 성격을 참고하세요. 흔히 보험료와 보상액만 따져보기 쉬운데, 실손보험 선택시 고려할 핵심은 병원비 청구 절차예요. 사고를 당했는데 보험료 청구시 깐깐하게 굴고 늦게 나오면 그것보다 속상한 일이 없잖아요. 손해보험사는 과거에 사고가 났을 때 실제 발생한 비용을 지원해주는 실비보험이 주력 상품이었고, 생명보험사는 암 진단금, 사망 진단금 등 사고가 났을 때 정해진 금액을 지원하는 정액보험이 핵심이었다는 걸 염두에 두세요. 병원비 청구도 많이 받아본 보험사가 유리해요. 대체로 손해보험사의 병원비 청구 절차가 간편한 편입니다. Tip 맞춤형 보험 찾기, 마이리얼플랜 바쁜 사람들은 수많은 보험특약과 보장을 일일이 따져보기 어렵다. 마이리얼플랜(www.myrealplan.co.kr)에서 고객이 보험을 의뢰하면 각 보험사와 설계사 간의 경쟁 입찰을 통해 가격 대비 최고의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기존 가입된 보험도 분석을 통해 보험사별 비교 설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1 금리 인하 요구권을 알아두자 대출을 받고 이걸로 끝이 아니에요. 지난 2014년부터 금융감독원이 기존의 신용대출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에도 금리 인하 요구권을 적용토록 권고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대출 이자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개인이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을 잘 알아두세요. 직장에 관해서는 나은 직장으로의 이직, 승진, 전문 자격증 취득(회계사, 투자자문사 등), 무직자의 취직, 연봉 상승(전년 대비 10% 인상)이 있을 경우 해당됩니다. 부동산, 자동차 등 재산이 증가했을 때도 해당돼요. 36개월 할부로 수입차를 샀더라도 재산 증가로 봐요.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대출을 청산했을 때도 해당돼요. 신용등급이 올라가기 때문이죠. 앞으로는 취업, 승진으로 신용도가 오른 카드 대출 고객이나 취업, 승진, 소득 상승, 전문 자격증 취득, 보험계 약 우수 실적이 있는 보험사 가계 대출자도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어요. 12 다음은 크라우드 펀딩이다! 요즘 제가 새롭게 관심을 갖는 재테크 분야는 크라우드 펀딩이에요.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사업 계획은 있는데 자금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 창업 기업, 기업가 등에게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방식이에요. 특히 지분 투자형에 재테크 고수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지분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기업이 발행하는 증권, 프로젝트성 투자계약증권에 대해 투자하고 투자자는 그에 맞는 지분 및 채권을 받아 추후에 이익을 배분받을 수 있어요. 또 보유 증권 및 채권을 매매해 이익을 얻을 수도 있고요. 대신 창업 초기 기업들이 대부분이므로 홈페이지나 SNS 등을 통해 기업의 스토리와 배경에 대해 상세히 확인해본 뒤 신중히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세요. 13 대출상담사를 활용하라 대출을 받을 때 은행 대출상담사를 활용하면 금리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국내 대출상담사는 은행 소속 직원은 아니고 대출 상담을 전문적으로 하는 외주 업체 직원인데, 국내 모든 대출상담사는 은행연합회에 소속돼 있어요. 사전에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서 정식 등록 여부를 확인하세요. 대출상담사를 찾으려면 대출을 받고자 하는 은행에 전화해서 해당 은행 대출상담사를 요청하세요. 마지막 대출 절차인 ‘자서’는 반드시 본인이 직접 은행 직원에게 제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출상담사의 최대 장점은 최대 금리 혜택이에요. 은행들은 자기 발로 찾아온 고객에게 최대 금리 감면 혜택을 주지 않아요. 하지만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대출상담사들은 어떻게든 최대 금리 감면 혜택을 주려고 애쓰죠. 아이러니하게도 은행 측에서도 대출상담사를 통해 오는 고객에게 더 좋은 혜택을 주는 편입니다. 또 은행들은 지점별로 대출 경쟁을 하므로 대출을 좋은 조건으로, 더 많이 받기 위해서는 늘 손님이 붐비는 목이 좋은 곳의 은행보다는 신규 지점이나 손님이 적은 곳을 공략하는 게 낫죠.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 김석영 ■헤어&메이크업 / 파크뷰칼라빈 by 서일주(02-515-5888) ■참고 서적 / 「재테크의 여왕」(성선화 저, 청림출판)>
[기자들이 직접 체험했다]노 기자의 스마트폰 스트레스 탈출
2015. 07. 27 16:32 건강
ㆍ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잠자는 시간 빼고 눈 뜨고 있는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노 기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 조그만 녀석에게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 뒷목이 뻐근하게 결리는 증상이 나타난 건 두 달 정도가 됐다. 처음엔 잠을 잘못 잤나 싶었는데 푹 자고 일어난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21세기는 혼자 고민하는 시대가 아니다.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뒷목 통증’을 검색해본다. 순식간에 떠오르는 수많은 검색 결과물들. 얼마나 브라우징을 했을까? ‘스마트폰 중독 자가 진단법’이라는 게시물이 눈에 들어온다. 클릭. ‘궁금한 것은 무조건 스마트폰으로 찾아본다’ 맞아,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간다’ 당연하지, ‘스마트폰 사용으로 뒷목이나 손목이 아프다’ 나잖아! 당당히 ‘중독’ 진단을 받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스마트폰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하루 중 가장 오래 마주하고 있는 얼굴은 노트북 모니터요, 헤어지면 안 되는 연인인 양 손에 꼭 붙들고 있는 것 또한 스마트폰이다. 외부 취재엔 태블릿 PC를 대동하고 이동할 땐 내비게이션과 함께한다. 하루 24시간 중 전자기기와 작별하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뿐(그 와중에도 스마트폰은 침대 머리맡 상석을 차지한다). 전자파 샤워는 둘째치고 온 신경과 관심을 그 작은 세상 안에 두고 있으니 노 기자의 일상은 전자기기들에 지배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언제부터인가 눈이 쉽게 피로하고 침침해진 건 10년 전에 받은 라식 수술의 부작용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변명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시시각각 떠오르는 정보와 트렌드를 빠르게 갈무리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상 스마트폰은 벗어날 수 없는 물건이다. 섭외에 바싹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는 게 일상이라 샤워를 할 때조차 눈에 보이는 곳에 스마트폰을 둬야 마음이 놓이니 스마트폰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곧 업무 스트레스와 등호를 그리는 셈.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이른 아침부터 울려대는 취재원들의 전화 역시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스트레스다. 모든 전원을 꺼버리고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곳으로 잠적해버리고픈 욕구를 실행에 옮기기 전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스트레스 상태 진단 우선 정신과를 찾아 현재 스트레스 상태를 진단해보기로 했다. 심박수를 분석해 인체의 자율신경 반응을 측정하는 HRV(Heart Rate Variability) 테스트를 받아본 결과 자율신경 활성도는 ‘나쁨’으로, 자율신경 균형도는 ‘불균형’으로 나타났다.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가 작동해 뇌와 호르몬 체계, 생리적인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교감계가 흥분하고 심박이 빨라지며 동공이 커지는 등 일종의 긴장 상태에 돌입하게 되는데, 이러한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부교감신경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서로 작용하며 균형을 이루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은 어느 한쪽이 과도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균형을 이룬다. 뇌에 휴식을 주지 않으면 온종일 교감신경이 흥분 상태로 있게 되는데, 테스트 결과 현재 노 기자는 부교감신경보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피로도까지 높은 수치를 그리고 있었으니 매일 천근만근 몸이 무거웠던 건 기분 탓만이 아니었다. 의사 선생님은 충분한 휴식과 간단한 운동 그리고 당분간 스마트폰을 멀리하라고 조언했다. ‘쉬는 셈치고’ 스마트폰을 집어 들지만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SNS를 확인하는 것은 뇌를 쉬게 하지 못한다는 것. 당장이라도 검사 결과를 ‘얼굴책’에 올려야 할 것 같은데 스마트폰을 멀리하라니, 벌써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스마트폰 디톡스 도전! 본래 ‘디톡스’란 장 청소나 단식 등을 통해 몸에 축적된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을 뜻한다. 스마트폰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하루 중 스마트폰 사용을 일정 시간 중단하는 방법으로 스마트폰 디톡스에 도전했다. 매일 30분 점심 산책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높은 노 기자에게 내려진 첫 번째 처방은 매일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목과 어깨 그리고 손목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작은 화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어깨와 허리를 구부린 자세는 목과 어깨 근육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몇 달째 계속됐던 목 통증도 이 때문이었다. 가벼운 걷기는 스트레스 상태인 뇌와 몸에 휴식을 줄 뿐 아니라 사무실에 앉아 굳어 있는 몸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물론 스마트폰은 사용하지 말 것. 점심 시간을 이용해 회사 근처 산책로를 걷기로 한 첫날, 음악을 들으며 걸을 요량으로 가지고 나온 스마트폰에 어김없이 손이 가는 것을 보고 둘째 날부터는 아예 스마트폰을 사무실에 두고 나왔다. 처음엔 어찌나 어색하고 불안하던지, 어린아이를 집에 혼자 두고 나온 것처럼 안절부절못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자 길 위의 풍경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파란 하늘과 초록 가로수, 지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 스마트폰을 보는 동안 지나쳐버렸던 계절의 풍경을 만난 기분이랄까. 회사 근처에 걸을 만한 산책로가 있다는 것이 행운처럼 느껴졌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매일 30분 스마트폰 없이 점심 산책을 한 결과 아침저녁으로 뻐근하게 느껴졌던 뒷목의 통증도 말끔히 사라졌다. 스마트폰 없는 하루 보내기 지난 6월 마감 후 친구들과 제주도로 3박 4일 여행을 떠난 첫날, 스마트폰이 고장 나버렸다. AS센터로 달려갈 수도 없는 여행지에서 켜지지 않는 스마트폰을 보는 순간 그야말로 ‘멘붕’. 스마트폰 없이 긴긴 3박 4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해졌지만 곧 놀라운 기분을 경험했으니,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는 순간 마음이 더없이 편안해지는 것이 아닌가. 1분 단위로 사진을 찍어 SNS에서 올릴 수도,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받을 수도 없으니 참으로 오랜만에 오롯이 여행을 즐긴 기분이었다. 그 기분을 이어 업무 문의가 적은 주말 중 하루 동안 스마트폰 전원을 끄고 지내보기로 했다. 혹시나 손이 갈까 전원을 끈 스마트폰을 서랍 깊숙이 넣어뒀다. 처음엔 막막한 기분이 들었지만 곧 스마트폰의 유무가 집중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게 됐다. 책을 읽거나 해야 할 일들을 수행하는 데 훨씬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무엇보다 타인의 연락이나 새로운 정보의 방해를 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완벽한 휴식을 취한 기분이었다. 디지털 단식(Tech Breaks) 1분에도 몇 번씩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이라면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심리학과의 래리 로즌 교수가 제안하는 ‘디지털 단식’을 연습해보자. 방법은 간단한다. 우선 1분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메일이나 SNS 등 모든 검색을 1분 내에 끝낸 후 전원을 끄고 스마트폰을 뒤집어놓는다. 화면이 보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줄어든다고 한다. 15분 경과 후, 다시 1분 내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이 패턴의 간격을 첫 주에는 15분으로 시작해 2주 차에는 20분, 그다음주에는 25분, 이런 식으로 늘려나간다.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하지 않는 게 익숙해질 때까지 이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다. 당장 몇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꺼두기 불안한 사람에게 추천한다. 처음엔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었는데, 조금씩 시간을 늘리며 적응하다 보니 스마트폰을 찾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은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스마트폰을 뒤집어놓는 것만으로도 욕구가 줄어들었다는 것! 잠들기 전 10분 명상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손목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숙면을 취하고 싶다면 스마트폰을 침실에 두는 건 금물! 매일 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에 다운받은 미국 드라마를 보다 잠드는 습관을 바꿔보기로 했다. 사실 명상이라는 것이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다. 편한 자세로 누워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몸이 가벼워지는 걸 느끼며 스르륵 잠에 빠져든다. 스마트폰을 보다 잠든 날은 아무리 피곤해도 잠들기가 쉽지 않았는데, 확실히 꿈을 꾸거나 선잠이 드는 일이 적어지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더 개운한 기분이었다. 사실 스마트폰 사용과 신체의 생리적 변화를 정확히 수치화할 수는 없다. 왠지 건강해진 기분이 드는 이유는 스스로 최면을 건 플라시보 효과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대신 사람들의 눈을 보며 대화하고, 다양한 일들에 집중하며, 감각을 바짝 세우고 길을 걷는 일은 스마트폰 안의 작은 세상에서 나를 꺼내 일상을 더욱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지금 당신 옆에 있는 그 조그만 녀석을 잠시 꺼놓아도 좋다고 말이다 스마트폰 중독 자가 진단법 (한국과학기술개발원) 01 스마트폰이 없으면 손이 떨리고 불안하다. 02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친구를 잃은 느낌이다. 03 하루에 스마트폰을 2시간 이상 쓴다. 04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이 30개 이상이고 대부분 사용한다. 05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간다. 06 스마트폰 키패드가 쿼티(컴퓨터 자판과 같은 배열) 키패드다. 07 스마트폰 글자 쓰는 속도가 남들보다 빠르다. 08 밥을 먹다가 스마트폰 소리가 들리면 즉시 달려간다. 09 스마트폰을 보물 1호라고 여긴다. 10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한 적이 2회 이상 있다. ※ ‘그렇다’가 8개 이상이면 중독, 5~7개는 의심, 3~4개는 위험군. Tip 추천! 계절을 느끼며 걷기 좋은 도심 속 산책로 1 정동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경향신문사까지 이어지는 정동길은 복잡한 서울 한가운데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가로수 사이로 정동제일교회와 구 러시아공사관 등 근·현대식 건물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뿜어낸다. 캐나다대사관 앞 550년 된 회화나무도 명물이다. 2 안산 자락길 서울 서대문구 안산을 둘러싼 7km 순환형 숲길로 청량함 가득한 도심 속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목재 데크와 마사토 포장길로 조성돼 노약자나 어린아이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서울의 풍광뿐 아니라 메타세쿼이아, 잣나무, 가문비나무 등이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 3 홍릉숲길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인 홍릉숲을 걷는 길이다. 문배나무길, 황후의 길, 천장마루길, 숲속 여행길 등 다양한 코스로 이어진 숲에는 2,035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주말에만 개방하니 참고하자.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장태규(프리랜서), 경향신문 포토뱅크>
심효섭 재무설계사가 제안하는 소시민 부채 탈출 프로젝트
2013. 09. 10 16:07 재테크
심효섭 재무설계사의 조언에 신뢰가 가는 건 그 역시 빚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소시민이었다는 과거 때문이었다. 17년간 급여 생활자와 창업, 계약직 등의 과정을 거치며 순탄치 못한 부채 곡선의 등락을 거듭했던 그는 지금 “어떻게 빚을 갚아나가야 하는지 그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허리띠만 졸라맨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한다. 냉정히 파악하고 철저하게 대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떻게 되지 않겠어?’라는 안일한 생각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Project 1 모든 부채를 드러내라 나와 가족의 모든 부채를 수면 위로 드러내는 작업이 빚을 해결하는 첫걸음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채현황표’를 꼼꼼하게 만들어야 한다. 개인별로 각각 나눠 정리해야 나중에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부부의 경우 아내와 남편의 부채를 각각 정리해야 한다. 간혹 기억이 안 나거나 잊어버린 내용들도 있을 것이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정리하도록 한다. “어떤 형식으로 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객관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있는 그대로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때 금융기관별 분류를 추천한다. 통상적으로 말하는 제1금융권(일반 은행, 특수 은행, 지방 은행)과 제2금융권(보험사, 증권사, 저축은행, 투자 전문회사, 여신 전문회사), 사금융권인 제3금융권(대부업체, 사채업체)으로 나눠야 최대한 누락을 막을 수 있다. 개인에 따라 카드사나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을 이용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이 또한 누락되지 않도록 한다. 액수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도 상관없다. 대략적인 원금 총계와 어느 곳에 부채가 있는가를 메모하는 것이 이 작업의 목적이다. 두 번째 작업은 세부적으로 액수를 정리하는 일이다. 이 과정을 통해 현재 월 단위로 들어가는 액수를 확인하고 만기 상환 부채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계획의 근거를 마련한다. 금융기관의 이름과 대출 유형, 대출액, 대출기간, 이자율, 총 이자액, 상환 방식, 원금 일시 상환일과 대출 잔액, 원리금과 월 이자를 합한 월 상환액 등을 정리한다. ● 대출 유형 담보대출인지, 신용대출인지에 따라 부채 정리 과정에서 담보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미리 결정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상환을 위한 현실적인 현금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일피일 미루다가는 온 가족이 살아가야 할 보금자리를 잃는 것은 물론 대출도 전액 상환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 대출액, 대출기간, 이자율, 총 이자액, 상환 방식 상환 방식에 따라 언제쯤 상환 원금이 몰리는지 미리 판단할 수 있고, 대환 대출을 미리 알아보는 방식으로 일시 상환에 따른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신용위험으로 이어지는 많은 사례는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경우보다 원금을 만기에 일시 상환하는 대출 상환 구조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현금 흐름이 예측된다면 무엇보다 상환 일자에 따른 계획을 미리 세워둬야 한다. ● 대출 잔액, 월 상환액 월 단위의 현금 흐름에서 상환액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 채무 불이행이 발생한다. 총소득에서 필수 생활비를 제외한 월 상환액이 몇 퍼센트인가를 파악하라. “부채현황표를 보면서 높은 이율의 단기형 대출(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부터 낮은 금리의 장기형 대출 순으로 상환 목표를 잡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금서비스 같은 단기형 상품을 짧은 기간 안에 상환하는 과정이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현금서비스는 현금서비스로 돌려막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즉, 더 이상 현금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미 단기 부채가 매달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채 가지치기 과정’은 단기형 부채를 더 낮은 금리의 장기형 대출로 전환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기도 합니다. 대환 대출 과정에서는 빚이 더 늘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Project 2 숨은 자산을 확인하라 금융 자산을 정리하면서 가장 누락되기 쉬운 것이 바로 보험사에 적립된 금융 자산이다. 특히 가족이 본인도 모르게 가입한 보장성 보험이나 저축성 보험들이 의외로 많이 발견된다. 이를 확인하고 싶다면 생명보험협회 사이트(www.klia.or.kr)에 접속해 소비자마당의 인터넷 보험 가입 조회를 클릭해본다. 개인 인증서(은행용, 범용 모두 사용 가능)가 있고, 본인 명의가 계약자나 피보험자 둘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조회가 가능하다. 손해보험협회 사이트(www.knia.or.kr)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하면 된다. 이 두 사이트에서는 얼마 안 되는 돈일 수도 있지만 오래전에 넣어둔 휴먼 계좌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의 교육비 목적으로 매월 20만원씩 10년을 모으고자 한다면 10년 납입 계약 상품보다 그 절반에 해당하는 5년 상품을 추천한다. 이때 납입기간을 5년, 보험기간을 10년으로 설정한다. 사업비가 5년간만 발생하기 때문이다. 납입 액수도 매월 납입 가능한 금액의 절반인 5만원이나 그 이하로 설계하는 것이 유리하다. 처음 목적했던 원금 2천4백만원에 부족한 돈은 10만원씩 추가 납입으로 한다. 추가 납입분은 수수료(약 2%)만 발생해 사업비로 나가는 돈에 비해 손실이 적다. 또 5년 이후부터는 이자가 복리식으로 발생하니 돈이 필요한 시점까지 유지하다가 중도 인출이나 해약 등의 방식으로 인출한다 하더라도 가입자가 부담해야 할 전체 사업비가 줄어든다. 저축성 보험 설계 요령 저축성 보험은 장기 상품이다. 길게 운영할 때 유리하다는 말이다. 운영 방식이나 목적에 따라 투자형(변액 유니버셜 보험, 변액 연금보험)과 무위험형(저축보험, 적격형(소득공제형) 연금보험, 비적격형(비과세형) 연금보험으로 나뉜다. 많은 상담자들이 저축인 줄 알고 가입했다 5년 경과 후 해약하려 했더니 돌려받는 돈이 원금 수준도 안 된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이는 투자형 상품의 경우 주식시장 상황에 따른 손실분이 발생할 수도 있고 소득공제형 연금보험은 나중에 연금 형태로 수령하지 않으면 기타 소득세가 발생하는 등의 이유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또 저축성 보험은 상품에 따라 납입하는 보험료에서 8~13%의 사업비를 차감하고 계정에 투입한다. 사업비는 통상 납입기간 동안 발생하므로 5년 납입 저축성 보험을 3년 만에 해지하면 대부분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Project 3 현금 흐름을 장악하라 부채와 자산 현황을 확인했다면 월간 현금흐름표로 본격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매달 얼마의 수입이 있고,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 필수 생활비를 제외한 현금 흐름에서 채무 상환액은 얼마나 되는지 등의 규모가 명확해진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정리해나가야 할지 감이 잡힐 것이다. 이때 수입은 변동 폭이 크지 않고 수입원도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지출을 중심으로 한 현금흐름표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세세한 내용을 다 기억하기 힘들다면 굵직한 내용과 매달 반복해 들어가는 항목부터 시작하는 것이 꼼꼼하게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매달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을 모두 체크하려 한다면 머리만 아플 것이다. 만원 단위 차이는 그냥 넘어가도록 한다. 또 아파트에 거주 중이라면 도시가스 사용료가 여름과 겨울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 또한 일일이 감안할 필요는 없다. “부채와 자산현황표는 비교적 정리하기가 수월한데, 수입과 지출을 정리하는 현금흐름표는 지출 부분을 어떻게 묶어서 정리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끼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내용을 기준으로 보자면, 의식주와 관련된 직접적인 지출 내역과 교통비, 통신비 등 사회활동을 위한 비용, 보험과 저축 등 적립금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특히 이자 등으로 지출되는 금융 비용은 반드시 따로 정리해야 합니다.” 이렇게 정리된 현금흐름표를 보다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예시와 같은 추세라면 향후 현금서비스 의존도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현금서비스 같은 단기 고금리 대출과 제2금융권 대출에 대한 상환 계획을 설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현금 흐름의 물꼬를 틀 수 있을까. 현금성 자산으로 쌓이고 있는 저축과 연금보험을 눈여겨보자. 이 가정의 경우 현재 위험 요인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므로 미래 위험 요인을 대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보장성 보험도 과감하게 리모델링해야 한다. 교육비나 통신비를 줄이는 방법은 없는지, 부식비는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해봐야 한다. Project 4 경제 체질 관리를 하라 “근본적으로 빚을 갚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소득이 늘어나거나 소비를 강제로 줄이는 방법입니다. 단기간에 소득이 쉽게 늘어나지는 않기 때문에 소비를 줄이는 방법이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렇게 강제로 소비를 줄이는 ‘지출 가지치기 과정’은 우리가 꼭 필요한 지출이라고 생각되는 것까지 줄이지 않고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기에 혹독한 과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꼭 필요한 지출이라고 생각되는 내용을 손질하는 것입니다. 필수 지출을 줄여야 나머지 소소한 지출에 좀 더 과감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습니다.” 부채 탈출의 핵심은 체질 개선이다. 이는 새로운 습관을 통해 만들어진다. 젊은 신혼부부라면 외식 횟수를 줄이고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부식비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3인 이상의 가족 구성이라면 조금 다르다. 어떻게 줄일지 고심해봤자 결국 더 저렴한 식재료를 구입하고, 외식 횟수를 줄이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건데 하는 마음에 자괴감도 든다. 1 대형 마트 출입금지 생활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형 마트 가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다. 어차피 먹고 살아야 하는데 대형 마트에서 안 산다고 해도 어딘가에서 소비를 하지 않겠나, 공산품은 대형 마트가 더 싸지 않나, 라고 의아해할 수도 있다. 물론 확실히 싼 상품이 몇 가지 있는 건 사실이다. 용량 표시 제품의 경우 100g당 단가는 대부분 대형 마트가 저렴하다. 그 이유는 포장 단위가 크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서는 필요없는 물품을 사면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셈이다. 더 큰 사이즈의 세제를 산다고 해서 용량에 정비례해 사용 기간이 길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단기간 동안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된다. 한 번 장을 볼 때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되는 것도 대형 마트를 피해야 하는 까닭이다. 미리 메모를 해 장을 보는 지혜로운 주부들도 있지만 대개는 반값 세일, 특별 세일, 한정 세일, 1+1 등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때 하는 착각이 아직 집에 남아 있지만 어차피 또 사야 할 물건이라면 지금 사는 것이 더 이득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대형 마트의 대안으로 전통 재래시장을 추천한다. 일단 포장 단위가 작아 냉장고에 쌓아둘 확률이 줄어든다. 진열 상태도 화려한 조명이나 먹음직스러운 포장이 아니라 충동적 구매를 할 가능성도 적다. 적립 포인트나 보너스는 없지만 단골이 되면 그에 상응하는 덤을 얹어주기도 한다. 2 자동차는 생계용으로만 차가 없이 잘 지내다가도 아이가 태어나면 자동차 구입을 고민하는 부부들이 많다. 더욱이 큰 자동차에 대한 로망이 있는 남편이라면 예상외의 지출이 발생하기도 한다. 애지중지하면서 주말마다 열심히 세차를 하는 사람들이 과연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다고 자동차를 포기할까? 지켜본 결과 버틸 수 있는 상황까지 버티다가 마지막에 손을 대는 것이 자동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할부금, 보험료, 세금, 기름값 등 대략 계산해도 자동차로 인해 발생하는 월 단위 비용이 70만원이다. 생계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정리하라고 말하고 싶다. 당장은 불편함을 느끼겠지만 현금 흐름이 단번에 좋아지는 데 자동차를 정리하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 3 신용카드는 독 때로는 결제 수단을 과감하게 통제하는 방법도 유용하다. 우리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만큼 개인 부채가 증가했다는 뜻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신용카드 결제율이 높은 이유는 신용카드 발급이 매우 쉽다는 점, 물품 구매에 따른 수수료를 소비자가 내지 않는 구조 때문이다. 당장 신용카드를 잘라버릴 수 없다면 덜 사용하는 카드부터 정리하도록 한다. 카드사에 해약 통보를 하고, 개인 정보를 요구한 다음 카드 연회비 중 남은 금액을 결제 통장으로 넣어달라고 이야기하자. 각종 포인트가 소멸되고 앞으로 이런 혜택은 없을 것이라는 협박에 흔들릴 필요도 없다. 명심하자. 지출을 줄이고 통제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내가 사용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쓰는 것뿐이다. 4 카페라테 효과 커피 한 잔 값도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평균 4천원 정도 하는 카페라테 값을 쓰지 않고 모은다면 한 달에 12만원, 1년이면 1백44만원이 된다. 10년간 꾸준히 모은다면 1천4백40만원의 거금이 생긴다. 이 돈을 이자율 4%의 저축은행에 저금했다고 치자. 10년 후면 1천7백60만원이 된다. 아이가 현재 초등학생이라면 커피값만 모아도 대학 등록금이 마련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담뱃값까지 아끼면 2천만원을 훌쩍 넘는 거액을 별도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의지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 하루빨리 법률 제도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높은 이자나 사채, 대부업의 대출로 힘이 든다면 민생연대(02-867-8020, www.minsaeng.org)의 전화 상담이나 면접 상담을 1차로 권한다. 이후 법적인 부분은 대한법률구조공단(132, www.klac.or.kr)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은행빚과 카드빚이 대부분이라면 온라인 커뮤니티의 비슷한 유형을 검토하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신용회복위원회(1600-5500, www.ccrs.or.kr)를 찾아갈 것을 권한다.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일을 하는 것도 무리고, 평생 쌓인 빚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면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서울, 대구)나 대한법률구조공단을 방문해 도움을 청해보자. 케이스별 부채 탈출 솔루션 수입>>>지출 현재 부채의 성격에 따라 조속한 상환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대환 대출을 통해 이자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자가 높은 대출부터, 대출기간이 짧은 대출부터 상환하도록 한다. 통장에 이름표를 붙여 개수를 늘려가며 관리하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다. 수입>지출 자신에게 유리한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좀 더 다양한 대출 상품을 알아보고, 매달 발생하는 현금 흐름에 주의하면서 3개월 생활비 정도의 비상금을 만들도록 한다. 상황이 나빠지면 부채의 질도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현금 흐름이 좋은 편이 아니라면 지출을 줄일 것을 권한다. 수입=지출 마이너스 통장이나 현금서비스의 유혹에서 벗어나라. 자신도 모르게 통장 잔고가 바닥나고 있다면 지출 내역부터 정리하라. 특히 채무 상환에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고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수입<지출 지출이 많다면 매달 채무액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제2금융권 대출까지 사용하고 있다면 더 이상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을 방법도 없다. 대부업체를 알아보는 것은 더더욱 상황을 악화시킨다. 자산이 총부채보다 많다면 워크아웃을 검토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자산이 부채보다 현격하게 적다면 개인회생이나 파산도 고려해야 한다. 막연히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더욱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갈 것이다. 이달에 안 되면 다음달에도 쉽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수입<<<지출 다음달부터 수입이 확실히 늘어난다는 보장이 있는가. 자산을 처분하면 부채는 정리되는가. 자산 정리가 답이라면 미련을 갖지 말고 이를 정리해 조금이라도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답이 없다면 제도적인 방법을 하루빨리 알아보고 새롭게 출발하길 권한다. 어떤 방법이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최선의 길인지 신중하게 고민해보자. 심효섭 재무설계사는… 미래에셋에 근무하며 다양한 연령, 직업, 성격에 맞는 ‘맞춤형’ 재무상담을 해주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매일매일 알차게 살아가는 소시민들에게 자산관리노하우와 올바른 재테크 마인드를 심어주고, 부채의 악순환에서 탈출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그의 꿈이다.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원상희 ■사진 제공 / 심효섭 ■참고 서적 /「마흔, 빚 걱정 없이 살고 싶다」(심효섭 저, 비즈니스북스)>
재테크 암흑기 탈출하기…미리 대비하는 연말정산
2013. 04. 08 15:57 재테크
홀쭉해진 13월의 보너스. 2012년 2명 중 1명꼴로 연말정산 환급금이 줄었다. 돈을 ‘뱉어낸’ 사람도 20% 남짓에 달한다. 2013년은? 안타깝게도 더 홀쭉해질 가능성이 높다. 원천징수가 본격적으로 축소되는데다 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항목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제 공제 항목을 미리미리 꼼꼼히 챙기는 수밖에 없다. 맞벌이 부부라면 더욱더. ‘재테크 암흑기’. 돈을 불리기 힘들다면 ‘새는 돈’을 막아야 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소득공제나 비과세 혜택을 이용해 새는 돈만 막아도 연 10%가 넘는 고금리 수신 상품에 넣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은행 창구에서 0.1%의 금리를 비교하기보단 세금을 줄이는 게 더 쉽다는 말. 내년 세금 환급 시기에 환하게 웃기 위한 준비, 지금부터 해야 한다. Part 1 자녀공제는 연봉 높은 쪽으로 몰기 맞벌이 부부라면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외벌이라면 벌이가 있는 쪽으로 공제하면 되지만 맞벌이라면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줄 세우기’, 곧 부양가족 신고다. 자녀 기본공제는 연봉이 높은 쪽으로 몰아주는 게 유리하다. 특히 2명 이상의 자녀가 있다면 다자녀 추가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자녀가 2명인 맞벌이 부부가 자녀 기본공제를 남편에게 몰면 남편이 1백만원의 다자녀 추가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남편과 아내가 각자 자녀 1명씩을 기본공제 대상자로 신고했다면 자녀가 2명이더라도 추가공제 혜택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인적공제는 연봉이 많은 배우자에게 몰아줘야 더 많은 소득공제를 받게 된다. 부부의 연봉이 엇비슷하다면 한쪽으로 몰기보단 분산하는 쪽이 낫다. 공제받을 수 있는 한도액은 근로소득금액 이하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남편의 연봉이 5천만원, 아내의 연봉이 4천만원이라면 남편은 부친과 모친을, 아내는 자녀로 나눠 부양가족 신청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런 방법을 통해 남편과 아내의 과세 표준액을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면 1백만원이 넘는 절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Part 2 환급금으로 연간 수익률 10% 이상 올리기, 연금저축 각종 연금보험, 저축도 소득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다. 절세 효과가 가장 큰 금융 상품은 연금저축이다. 저축금액은 연간 4백만원 한도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득에 따라 환급액이 26만4천원에서 최고 1백54만원에 달한다. 은행의 1년짜리 적금에 가입해 똑같은 효과를 내려면 확정 수익률이 연 12.2~70.9%에 달해야 한다. 저금리 시대인 재테크 암흑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익률이다. 연간 4백만원을 모으려면 매달 34만원씩 저축하면 된다. 배우자나 부양가족 명의로 된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Part 3 집 없는 서민들, 월세공제 놓치지 말자 지난 1년 동안 집주인에게 꼬박꼬박 부쳐줬던 월세는 물론 은행 등에 납부한 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주택 세대주로 총 급여 5천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국민주택(85㎡, 약 25.7평) 규모의 집에서 사는 사람은 월세공제를 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는 납부한 월세의 최대 40%까지, 연 3백만원 한도다. 하지만 오피스텔이나 고시원 등 일반 주택이 아닌 준주택 월세 세입자는 소득공제 대상에서 빠져 논란이 되고 있다. 또 간혹 집주인이 세입자의 소득공제 신청을 막을 때도 있다. 소득세를 줄이려고 월세 수익을 감추려는 속셈이다. 이 때문에 매달 적지 않은 월세를 내면서도 집주인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임대 계약을 맺을 때 소득공제를 특약 사항에 넣으면 불필요한 분쟁을 막을 수 있다. 이외에 무주택 세대주인 경우 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 상환액의 최대 40%까지 연 1백만원 한도로 소득공제가 가능하며,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 상환액도 최대 1천5백만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Part 4 연말정산의 꽃, 특별공제 보험료, 의료비, 교육비 등을 특별공제 항목이라고 부른다. 부양가족이 있으면 세금 환급액이 많아지는 것도 특별공제 덕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인 남편이 만 60세 이상의 부모님을 부양가족 기본공제 대상자로 신청했다고 가정하자. 남편은 부모님에 대해 3백만원의 기본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부모님을 위해 직접 지출한 의료비, 보험료, 교육비 등을 소득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단, 주의사항이 있다. 소비를 할 때는 공제 대상으로 신청한 사람의 소비로 잡힐 수 있게 해야 한다. 만약 아내의 카드로 남편 부모님의 의료비를 지출했다면 이 비용에 대해서는 공제받을 수 없다. 교육비도 마찬가지다. 만약 남편 명의로 자녀들을 기본공제 대상자로 신청했다면 아내 카드로는 교육비나 의료비 결제를 삼가야 한다. 가족카드라도 명의자에 한해서만 공제가 가능하므로 아내 명의로 발급받은 가족카드 사용액으로는 아내만 공제받을 수 있다. Part 5 신용카드보다 2배 공제, 연회비 없는 체크카드 올해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25%에서 15%로 하향 조정되고 체크카드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30%가 유지된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 공제율의 2배나 되니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다. 더구나 대형 마트의 카드 무이자 할부 서비스 중단, 아파트 관리비 카드 결제 불가 등 신용카드 혜택이 줄어들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지갑 맨 앞쪽에 꽂아놓았던 신용카드를 체크카드로 교체하고 있다. 결국 ▲30%의 소득공제율 ▲신용카드 혜택 약화 ▲연회비 무료 등의 요인들로 소비자들은 체크카드로 몰리고 있다. 체크카드도 신용카드 못지않게 세분화돼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에듀’라는 단어가 붙은 체크카드는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유치원, 학원, 서점, 독서실 등에서 5~10%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외환은행 ‘에듀 큐 체크카드’는 유치원과 학원의 결제 금액에 대해 최대 5%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직장인 특화카드도 있다. 점심 값이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을 위해 점심시간대인 오전 11시~오후 2시에 전국 식당에서 5~10%가 할인되는 체크카드다. ‘씨티 에이플러스 체크카드’가 대표적이다. 이 카드는 전국 모든 식당에서 점심 값 최대 10% 할인과 헬스, 골프, 수영장 역시 최대 10% 할인 혜택으로 직장인들을 공략하고 있다. 매력만점 체크카드 리스트 *교육·문화생활에 유용한 우리은행 ‘V체크카드’ 서점과 영어 공인인증 시험, 커피숍 이용이 잦은 20대들에게 적합한 체크카드가 있다. 우리은행 ‘V체크카드’를 사용하면 토익 응시료 1회 3천원(연 6회)을 할인받을 수 있다. Yes 24, 인터넷 교보문고, 인터넷 영풍문고에서도 3천원 할인이 가능해 학생들이나 자기계발에 관심 있는 직장인에게 유용하다. 이외에 스마트한 문화생활을 위한 혜택도 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의 영화관 현장에서 티켓을 구입할 시에는 최대 6천원까지 청구 금액이 할인된다. 이상의 혜택은 전월 20만원 이상 사용시 받을 수 있다. *주유 요금이 부담된다면 신한카드 ‘참신한체크카드’ 남편은 출퇴근, 아내는 자녀들 등하교에 학원 픽업까지 다니느라 가계당 주유 요금이 만만찮다. 체크카드로도 주유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참신한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중 가장 큰 주유 할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체크카드는 리터당 20~40원을 할인하는 데 반해 이 카드를 이용하면 SK주유소에서 리터당 최대 60원 캐시백(월 30만원까지)이 가능하다. 이외에 4대 백화점과 3대 대형 마트에서 최대 5%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활동적인 소비자를 위한 KB국민 ‘해피노리체크카드’ KB국민 ‘해피노리체크카드’는 종합선물세트형이다. 할인 범위가 굉장히 넓은 편으로 영화, 외식, 커피, 대중교통, 이동통신, 편의점, 서점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외에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 해피포인트 가맹점에서 1천원 이상 구매시 5% 현장 적립이 가능해 직장인과 주부들 모두에게 유용한 체크카드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박은혜(프리랜서) ■사진 / 조민정>
발레리나 강수진이 들려준 슬럼프 탈출의 기술
2013. 03. 07 18:45 화제
누구나 슬럼프에 빠지고 그 안에서 불행한 시간을 보낸다. 행복하려면 슬럼프로부터 현명하게 탈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애를 쓰면 쓸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지기도 한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장 화려하던 시절, 발레리나로서는 사망 선고나 다름없는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혹을 넘어 최고의 발레리나로 활약 중이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부상은 내 친구다’라며 스스로 위로하는 그녀에게 슬럼프를 극복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들었다. 치열한 하루하루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저는 굉장히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껴요. 사람들이 행복이라는 관념을 아주 크고 대단한 것으로 알잖아요. 그런데 저에게 행복이란 항상 작은 것이었어요. 굉장히 작은 데서 자주 행복을 얻어요. 별거 아닌데 저에게는 큰 기쁨을 주는 것들이지요. 산책을 할 때 공기가 좋으면 무척 행복해요.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거기에 빠져서 행복하고, 눈이 오면 또 그 나름 행복하죠.” 우리는 행복을 대단한 것처럼 느낀다. 흔히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보다 특별하고 귀한 것처럼 여기는 것은 아닐까. 더구나 강수진(46)처럼 특별한 삶을 사는 사람에게는 우리의 행복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기대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의 행복이나 그녀의 행복이나 모두 소소한 것에서 찾을 수 있었다. “문제는 제가 슬럼프가 많았다는 거예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부상에 시달려야 했어요. 이 밖에도 많은 슬럼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저만의 약을 처방했던 거 같아요. 젊었을 때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슬럼프가 오면 원래 상태로 회복하기까지 그 시간이 무척 오래갔어요. 특히 스무 살 때 우울해지고 모든 것이 다 보기 싫어지고…, 아시잖아요?” 동의를 구하는 듯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에서 가장 혹독한 슬럼프의 결과를 읽을 수 있었다. 타인의 기대와 사랑을 먹고 살아야만 하는 예술인, 그것도 20세의 발레리나에게 슬럼프란 곧 죽음을 의미했을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때는 주로 폭식으로 풀었어요. 하지만 발레 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안 좋잖아요. 살이 찌게 되니까요. 그러다가 제가 찾은 해법은 바로 연습이에요. 힘이 들면 항상 저만의 연습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많이 울었죠.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계속 연습하다 보니 달라지더라고요. (그걸 느끼는 건) 아주 순간적이잖아요. 백지장 한 장 차이예요. 그렇게 그 순간을 넘어서면 어저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 기억이) 눈 녹듯이 사라지더라고요.” 절망을 이겨내는 그녀의 비법은 ‘연습’이라고 했다. 그를 통해 절망과 희망의 차이는 백지장 한 장 차이라는 것도 깨닫게 됐다. 하루에 18시간씩 연습하며 한 시즌에 2백~2백50개의 토슈즈를 바꿔 신은 강수진의 연습사(史)를 들은 누군가가 말했다. “20만 시간이 넘어가네요.” 30년 이상 발레에 투자한 시간이 그 정도가 된다는 사실에 당사자조차도 ‘조금’ 놀랐다고. “제 컨디션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는 365일 내내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연습을 합니다. 전혀 안 하는 날은 없어요. 공부도 오늘 조금이라도 해두면 다음날 훨씬 낫잖아요. 어쨌거나 하루하루를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살아왔더니 그 매일이 합쳐져서 굉장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아요. 그래서 마흔다섯 넘었어도 발레 할 때의 제 느낌은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좋아요.” 강수진은 말한다. “그런 매일매일의 지루한, 그러면서도 지독하게 치열했던 하루의 반복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라고. 애초부터 늦둥이, 서두르지 않았다 “발레 기술은 많이 힘들어도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었는데, 더 힘든 것이 바로 사람이더라고요. 더불어 살아가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특히 외국에서는 굉장히 외롭고 고독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제 스스로 문제를 만든 것일 수도 있어요. 사람들이 저를 도와주려고 했다던가 신경을 약간 거슬리게 할 뿐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는 그렇게 상처가 되더라고요. 젊었을 때는 사실 (인간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발레에 집중했던 거 같아요. 잊어버리려고요.” 관객의 시선을 오롯이 받는 무대 위의 백조. 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그녀도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힘들까? 발레리나에게는 오로지 발레만이 극복해야 할 숙명일 거라고 보는 얄팍한 짐작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발레리나든, 대통령이든, 시골의 촌부든 모두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살아간다. 큰 목표를 향해 달리는 사람은 무엇 때문에 달리고 있는지 잘 알지만, 자신이란 존재를 잊기 쉽다. 내가 있어야 비로소 목표가 존재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자신을 놓치면 불행해지기 쉽다. 남들은 꿈도 못 꿀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도 불행한 삶으로 막을 내리는 이유다. “시간이 지나서 제가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니까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속도가 빨라지더군요. 예전에는 한 달이 걸렸다고 치면 지금은 거의 비슷한 문제로 인한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시간이 훨씬 빨라졌어요. 한 번 한 실수나 경험을 반복하게 되면 ‘예전에는 그렇게 풀었지’라는 생각으로 빨리 해결할 수 있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지금이 굉장히 좋아요. 제가 편해진 거지요. 사람과 사람의 문제도 마찬가지인걸요. 요즘은 제가 그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니까요. 중요한 것은 경험을 통해 제가 배운 점이 있다는 거예요. 슬럼프에 빠지는 가장 큰 원인은 스스로를 비하시키는 것이었어요.” 나이가 들면 경험에서 얻는 것이 많아진다. 같은 고통이라면 훨씬 빨리 치유가 된다. 일종의 학습 효과인 셈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보다 너그러워지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다. 물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자만에 들떠 과거의 실패를 인정하지 못하거나 스스로를 지나치게 비하해 경험의 교훈을 흘려버리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가장 큰 불행의 경험은 언제 있었을까. “하나만을 꼽을 수는 없어요. 처음에는 유학 시절이 많이 힘들었어요. 중학교 3학년을 마치고 떠났으니까요. 지금처럼 글로벌 시대가 아니었고요. 발레도 너무 늦게 시작해서 실력이 많이 뒤처졌지만 일상생활도 문제였어요. 언어도 모르고, 음식 만드는 방법도 몰라서 처음부터 아기처럼 배워야 했으니까요. 게다가 혼자였잖아요. 그런 것에 익숙해지는 데 2년 정도 걸렸어요. 힘들게 고생해서 괜찮아지면, 또 다른 나라로 가서 2년을 보내고. 그렇게 저는 애초부터 늦둥이라서 빨리 가려고 노력도 안 했어요. 2년씩, 2년씩 적응해간 거죠. 그러고 나니 저에게 올라갈 수 있는 기운이 생기더라고요.”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회에서, 그것도 홀로 살아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현명한 그녀는 적응하는 데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익혔다. 2년만 힘들고 나면 적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기다림이 해결책이 된 셈이다. 최고의 순간에 맞닥뜨린 최악의 슬럼프 “제가 부상당해서 1년 넘게 쉬었을 때 제일 힘들었지요. 사람들이 클라이맥스라고 말할 때 완전히 반대편으로 추락했잖아요. 그때 힘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 일들이 무척 감사해요.” 최고 전성기에 맞은 추락. 그 아픔도 그 높이만큼이나 컸을 것이다. 1999년 슈투트가르트의 간판스타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당시 서른세 살 강수진은 정강이뼈 스트레스성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발레리나에게는 은퇴를 염두에 두어야 할 정도로 치명적인 선고였다. 이때의 고통을 강수진은 “칼로 뼈를 깎는 듯했다”라고 표현했다. 공식적인 휴식 기간으로 삼은 1년 동안 그녀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스트레칭과 가벼운 발레 동작을 연습했다. 그러곤 이전보다 성숙해진 모습으로 무대에 돌아왔다. “진짜 감사해요. 왜냐하면 그때 그런 시절이 없었다면 제가 이렇게 오래까지 버틴, 버틴다고 하는 게 맞나?(웃음) 이렇게 오래도록 발레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또 이런 감사한 경험 덕분에 제가 사소한 일에도 행복을 많이 느끼는 거 같아요. 왜냐하면 반대 방향으로 가봤기 때문이지요. 힘이 들면 계속 내려가잖아요. 끝이 안 보이죠. 그렇게 떨어지다가는 맨 밑바닥에 서게 될 텐데, 그럴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밑바닥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다시 올라왔어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다시 올라오다보니 (넘어야 할 높이가) 종이 한 장 차이더라는 말이지요. 첫 번째 계단을 올라가는 게 어려운데, 그걸 오르고 나니까 제 평소의 상태로 서서히 돌아오더라고요.” 절망에 빠진 채 비극적인 최후에 이르는 것은 순간이다. 미리 계획을 짜서 실행에 옮기기보다는 충동적인 결단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선다. 누구라도 그런 순간에 용기를 내서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고, 강수진처럼 소소한 것이 행복이라는 믿음을 갖는다면 그녀의 말대로 종이 한 장 차이로 위기를 밟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인생은 절망과 희망, 행복과 불행 그리고 삶과 죽음의 차이를 넘나든다. 결혼은 두 사람이 함께하는 작업 강수진은 보통 발레리나의 은퇴 시기를 훌쩍 지났음에도 현역 최고의 발레리나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에게 발레는 인생이다.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소녀는 어느덧 자신감에 차고 넓은 시야를 가진 어른이 됐다. 무대 위에서 비련의 공주가 되기도 했고, 얼음장 같은 악녀가 되기도 했다. 발레는 행복한 성인으로 이끄는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자신 안에 숨겨져 있던 많은 성격들을 보게 된 덕분이다. 그런 그녀는 언제가 가장 행복할까.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저는 남편하고 있으면 제일 행복해요(웃음). 발레를 할 때도 좋지만 제겐 사생활이 굉장히 중요해요. 사람들을 그 안(사생활)에 못 들어오게 해요. 저한테는 그게 뭐랄까, 종교 같은 것이에요. 남편이 건강하고 가족이 건강하고 저희 강아지가 건강할 때가 제일 좋아요. 행복의 극치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사람이 살다 보면 누구 하나라도 아프잖아요. 그게 문제죠. 건강하기만 하다면 저는 진짜 매일 행복할 수 있어요.” 요즘 주부들은 고민이 많다. 남편의 어깨는 처져만 가고, 학업에 시달리는 아이들 얼굴에선 미소가 사라져간다. 주부 스스로도 살아가는 재미를 못 느끼고 삶의 애착마저 희미해지는 듯하다. 그녀는 그런 주부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었다. “인간은 다 똑같기 때문에 분야가 달라도 배움의 과정은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남녀를 떠나서 문제를 만드는 이유는 이기적이기 때문이에요. 부부 사이에서도 자기 위주로 살다 보면 신경이 예민해져서 싸울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는 행복을 얻을 수가 없어요. 그러지 마시고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주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배려하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어요.” 가정의 행복은 부부의 조화에서 시작된다. 불행하게도 파국으로 치닫고 마는 부부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그 시작은 아주 사소한 갈등인 경우가 많다. 갈등의 해결은 소통이다. 그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법은 어렵지 않다. 바로 상대방이 돼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기적인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다. 자신을 놓을 수 없기 때문에 남이 돼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많은 언어 소통과 이해심이 필요해요. 아무리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하더라도 거기서 그냥 끝나면 부부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죠. 부부 생활을 위해서든,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든 계속 노력해야 해요. 결혼생활이라는 건 두 사람이 함께하는 작업이에요. 게으르게 앉아서 행복감을 얻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예요.” 불행을 극복하고 행복을 얻어내기 위한 그녀의 조언은 바로 ‘연습’이었다. 부부의 사랑을 지키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물론 그녀가 행복한 이유 가운데는 발레가 크게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짓을 보여주는 발레리나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춤을 배우면 그 행복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저는 항상 누구에게든 발레를 배우라고 이야기해요. 어렸을 때 발레를 배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골격부터 달라요. 물론 아무리 늦게 배워도 상관없어요. 노인이 배워도 괜찮고요. 취미로 하면 저처럼 부상까지 무릅쓸 필요는 없잖아요. 원시시대 사람들도 춤을 추면 행복했던 것처럼 무용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어요. 또 건강해지죠. 땀 흘린다는 자체가 건강에 좋고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것도 몸에 이로우니까요. 일상을 다 잊고 발레를 하는 그 짧은 시간이나마 자신만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보세요.” 김진세 박사는… 여자보다 여자 마음을 더 잘 아는 여성심리전문가로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 고려제일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일상의 스트레스에 지친 이들을 위한 상담을 하는 한편, ‘행복연구소 해피언스’를 통해 기업체를 대상으로 임직원의 스트레스 관리와 행복 찾기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행복 멘토’라 불리고 있다. 2008년 1월호부터 3년간 ‘김진세의 인터뷰_긍정의 힘’을 통해 서른여섯 명의 긍정 아이콘을 만나 그들이 가진 긍정의 힘과 행복 노하우를 독자들과 공유해왔다. 저서로는 「마흔의 심리학」(공저), 역서 「뜨겁게 사랑하거나 쿨하게 떠나거나」, 「심리학 초콜릿」, 「스타트 신드롬」, 「애티튜드」가 있다. 트위터 @happy_mentor 강수진은… 발레를 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인 12세에 처음 토슈즈를 신은 소녀는 1985년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 1위를 차지하며 그 이름을 알렸다. 1986년 만 18세에 세계 5대 발레단인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최연소로 입단해 10여 년간의 군무 기간을 거쳐 1994년 솔리스트로 선발됐고, 1997년부터 지금까지 수석 발레리나이자 현역 최고령 발레리나로 활동하고 있다. 토슈즈를 하루 네 켤레나 갈아 신을 만큼 연습 벌레로 소문난 그녀는 “나의 유일한 경쟁자는 어제의 강수진이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2002년 결혼한 발레단 동료 출신의 남편 툰치 소크맨은 “이런 희귀한 발은 사진으로 남겨둬야 해”라며 그 유명한 ‘강수진의 발 사진’을 찍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김진세 ■사진 / 이주석 ■의상 협찬 / 르베이지, 프로노비아스, 데레쿠니 장소 협찬 JW 메리어트 서울(02-6282-6262) ■헤어&메이크업 / 지희, 서혜진(니케 인 뷰티, 02-514-4425)>
노정연 기자의 ‘몸치 탈출’ 행복 트레이닝
2012. 12. 11 16:11 건강
ㆍ12月 아름다운 자연 만끽하며 심신 가득 기운 충전!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다가왔다. 2012년 한 해와 ‘몸치 탈출’ 행복 트레이닝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도전 과제는 바로 등산이다. 맑은 자연 속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에 오르는 기분은 그야말로 상쾌함 그 자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 가득히 건강한 기운이 넘쳐흘렀다. 등산으로 건강한 한 해 마무리 노 기자에게 세상 사람들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뉘었다. 산에 오르는 사람 그리고 산에 오르지 않는 사람. 노 기자는 후자 쪽이었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숨 막히는 오르막, 그 고됨과 피로함을 무릅쓰고까지 산에 올라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서였다고 말해두자. 행복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주말마다 산에 가자던 임미정 트레이너의 숱한 설득을 요리조리 피해가기만 했다. 하지만 이제 산에 올라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1년 동안 다양한 운동을 경험하며 도전하고픈 용기가 생겼다고나 할까? 무엇보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등산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었다. 2012년 ‘몸치 탈출’ 행복 트레이닝의 마지막 도전 과제. 노 기자, 산에 오르다! 오르기 전에 코스 선정하기 등산 초보자라면 산에 오르기 전 본인에게 맞는 코스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산 국립공원만 해도 평지와 같은 완만한 코스부터 난이도가 있는 암벽등반까지, 열 곳이 넘는 다양한 등산 코스가 있다. 긴장되는 마음에 쉬운 코스를 선택하면 지루하기 쉽고, 의욕이 앞서 고난이도의 코스를 찾았다가는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본인의 체력 수준을 고려할 것. 노 기자는 평지와 다양한 경사의 오르막을 체험할 수 있는 북한산 구기동 코스를 선택했다. 목표는 구기탐방지원센터부터 대남문까지, 왕복 거리 5km에 예상 소요시간은 4시간이다. 계단이 많아 중급자 이상에겐 지루할 수 있으나 초보자들에겐 무리하지 않고 흠뻑 땀 흘리기에 좋은 코스다. 맑은 물이 흐르는 구기계곡을 지나 아직 남아 있는 단풍도 감상할 수 있었다. ※ 북한산 국립공원 홈페이지(http://bukhan.knps.or.kr)에서 북한산 탐방 코스와 둘레길 코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출발 전 몸 풀기 등산은 장시간 동안 많은 열량을 소모하는 운동이다. 특히 추운 날 근육이 긴장된 상태에서 갑자기 산에 오르면 관절과 근육에 부상을 입을 위험이 있으니 반드시 스트레칭을 통해 풀어줄 것. 충격이 많이 가해지는 무릎과 발목을 집중적으로 하고 어깨와 골반도 잊지 말고 스트레칭하자. 등산 기본 복장 상의 산은 비와 바람 등 기상 이변이 잦은 곳이다. 추운 겨울에도 땀에 젖을 정도로 열량 소비가 많고, 땀을 흘리고 나면 체온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보온성은 물론 방수와 방풍, 투습성을 겸한 소재의 옷이 좋다. 안에는 보온용 소재의 옷을 겹쳐 입되 움직임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적당한 두께감의 옷을 입고 계절에 관계없이 여벌의 옷을 준비한다. 하의 신축성이 좋고 땀이 신속하게 밖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통기성과 방풍, 방수 기능을 갖춘 것이 좋다. 넘어지거나 긁혔을 때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견고한 재질로 된 것을 선택하자. 등산 스틱 스틱은 등산시 무게를 분산시켜 무릎과 관절의 부담을 덜어주고 미끄러지거나 발에 무언가가 걸렸을 때 중심을 잡는 데도 도움을 준다. 등산자의 무게와 산을 오를 때의 하중을 충실하게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해야 한다. 배낭 배낭은 여벌의 옷과 비상약 등 필요한 짐을 보관하는 것은 물론, 허리를 보호하고 몸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역할도 한다. 착용했을 때 등판과 등이 밀착되는 것이 좋은데, 골반 뼈 위로 허리와 척추를 감싸듯 맨다. 배낭의 무게는 체중의 1/3 이하로 되도록 가볍게 꾸린다. 등산화 등산화는 산에 오를 때 안전과 직결되는 장비이므로 신중하게 고르자. 무릎과 발목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볍고 충격 흡수가 잘 되는 등산화를 선택해야 한다. 손으로 들었을 때 다소 무겁더라도 신었을 때 가벼운 느낌이 드는 것이 좋고 평소 사이즈보다 5mm 정도 큰 것을 신어야 두꺼운 양말을 신었을 때 편하다. 신발 안의 소재는 부드럽게 발을 감싸주는 것이 좋고 미끄럼 방지 기능도 확인하자. 설레는 출발~! 초반, 천천히 걸으면 산에 적응하기 산에 오르는 것이 태어나서 처음은 아니었지만(신입사원 연수나 회사 단합대회 등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제대로 장비를 갖추고 정식으로 산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긴장되고 설레기도 했다. 구기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해 등산로 초입, 울긋불긋한 단풍들이 늦가을 마지막 남은 빛을 불태우며 등산객들을 맞았다. 구기계곡을 따라 완만한 돌길이 이어지는 코스 초반은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옆 사람과 담소를 나누며 걷기에 좋은 길이었다. 이 얼마 만에 맡아보는 흙냄새란 말인가. 오랜만에 찾은 산에서는 상쾌하고도 시원한 자연의 향기가 물씬 느껴졌다.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버들치가 산다는 깨끗한 계곡물도 들여다보고, 아직까지 남아 있어줘서 고마운 예쁜 단풍들도 한껏 눈에 담았다. 초보 등산객의 경우 빨리 정상에 오르고픈 생각에 본인의 체력을 생각하지 않고 초반부터 무리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등산 초반에는 몸을 적응시킨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걷고 15~20분에 한 번씩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초반부터 체력을 다 소진하게 되면 한쪽으로만 무게가 집중되고, 신체 균형이 깨져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처음에는 15~20분에 5분 정도 휴식을 취하다가 차츰 적응이 되면 30분에 한 번, 1시간에 한 번씩 휴식을 취한다. 본격적인 오르막의 시작 중반, 호흡과 리듬 유지하며 페이스 조절이 관건 ‘이 정도라면 정상까지 거뜬하겠다’라며 의기양양한 미소를 입에 걸려던 찰나, 본격적인 오르막이 눈앞에 펼쳐졌다. 등반을 시작한 지 30여 분, 목적지인 대남문까지 1.8km가 남은 시점이었다. 스틱을 이용해 무게를 분산시키며 한 발 한 발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다. 산에 오르기 시작하고 30~40분 정도가 지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체온, 신진대사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점점 숨이 차오르고 심장박장도 빨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초반 코스가 주위를 둘러보며 산책하듯 걷는 길이었다면, 중반 코스는 호흡을 조절하며 오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했다. 얼마나 올랐을까.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임미정 트레이너는 벌써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보다 뒤에 오던 사람들도 하나 둘 내 옆을 스쳐가고 있었다.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앞사람을 따라잡겠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속력을 내는 것은 금물! 본인 체력의 70~80%를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페이스를 조절할 것. 본인의 컨디션을 고려해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은데, 너무 오래 쉬어버리면 걷는 리듬을 잃게 돼 다시 오르기가 더 힘들어진다. 물은 중간중간, 갈증이 느껴지기 전에 마시는 것이 좋다. 조금만 더 힘을! 후반, 당분과 수분 보충으로 체력 고갈에 대비하자 드디어 노 기자가 두려워하던 시간이 찾아왔다. 목적지까지는 이제 1km. 1시간 정도 쉴 새 없는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다리는 천근만근, 이미 숨은 턱 끝까지 차오른 상태다. 한 발짝 앞으로 나가기가 이리도 힘들 줄이야. 온몸이 후끈 달아오르고 이마에도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허벅지와 종아리도 뻐근하게 땅기며 말을 듣지 않았다. ‘더 이상 못가겠다’라는 생각이 간절해지던 순간 눈앞에 나무 계단이 나타났다. 이 코스를 오르는 중급자들은 지루해한다는 나무 계단이 초보자에겐 구세주를 만난 듯 반가웠다.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계단을 오르다 보니 가빴던 숨이 잦아들고 주변 산세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울창한 나무에 가려져 있던 파란 하늘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니 마지막 남았던 힘이 불끈, 솟아올랐다. 등산 후반, 체력이 고갈되면 근육에 힘이 빠지고 신체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게 된다. 관절에 충격이 가해지기 쉬우니 보폭은 짧게, 속도는 줄이고 호흡을 가다듬자. 준비해간 초코바나 과일을 먹으며 당분과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힘을 내는 데 도움이 된다. 드디어 목적지 도착! 정상에서는 체온 유지, 하산할 땐 속도 조절에 주의 하늘 끝까지 이어져 있을 것만 같았던 오르막이 끝나고 드디어 목적지인 대남문에 도착했다. 등반을 시작한 지 2시간 반 만이다. 북한산의 14개 성문 중 하나인 대남문은 북한산을 오르는 많은 등산객들의 목적지가 되거나 다른 정상을 향해 거쳐가는 곳이다. 대남문에서는 먼저 도착한 등산객들이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하거나 사진을 찍고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감동도 잠시, 잊고 있던 허기가 몰려왔다. 드디어 식사시간! 배낭에 싸온 김밥과 도시락을 열었다. 눈앞에 내려다보이는 북한산을 바라보며 땀 흘리고 난 뒤 정상에서 먹는 도시락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신기한 것이, 도시락을 먹고 체력을 보충하고 나니 좀 더 올라갈까 하는 욕심이 생기더라는 것이다. 대남문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문수봉 정상이다. 결국 다시 짐을 꾸리고 10여 분을 더 올라 문수봉 정상에 섰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북한산의 절경. 가슴속이 뻥 뚫리는 짜릿함과 그간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정상에서는 저체온증에 주의하자. 산을 오르며 흘렸던 땀이 식으면서 급격히 체온이 떨어질 수 있다. 따뜻한 물을 마시며 체온을 유지하고 꾸준히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산을 오를 때만큼 내려올 때도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등산 사고는 하산시에 발생한다는 것을 잊지 말 것! 체력이 많이 고갈된 상태이기도 하고 대부분 내려가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해 긴장을 풀어버리기 일쑤다. 스피드를 내거나 뛰는 것은 금물. 산을 내려올 때 발목과 무릎에 전해지는 부담은 체중의 세 배 가까이 된다. 과도한 스피드를 억제하는 느낌으로 보폭은 작게, 평소보다 무릎을 더 구부리는 자세로 탄력을 주며 내려와야 무릎과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등산 뒤 몸 풀기 등산을 마친 뒤에는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줘야 다음날 근육통으로 고생하지 않는다. 종아리 근육은 계단에 발 앞쪽을 댄 상태에서 뒤꿈치를 밑으로 쭉 내려주는 방식으로 풀어줄 수 있다. 허벅지와 허리, 어깨 스트레칭도 잊지 말 것. 등산 뒤에는 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로 마사지를 해야 늘어난 인대 근육을 수축시켜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도 명심하자. 등산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건강 증진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상적인 운동입니다. 근력과 심폐 기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지구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100% 자연에서 즐기는 운동이기 때문에 정서적 만족감과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가 큽니다. 무엇보다 등산은 다이어트와 체력 단련 효과가 뛰어난 유산소 운동입니다. 두세 시간 동안 5,000~7,000kcal의 에너지를 소비하며, 탄력 있고 아름다운 보디라인을 만드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단 심혈관 질환자와 빈혈, 척추 디스크 환자는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에필로그, 행복 트레이닝을 마치며… 12월, 마지막 도전 과제인 등산을 끝으로 1년 동안 진행해온 <노 기자의 ‘몸치 탈출’ 행복 트레이닝>을 마치게 됐습니다. 그동안 마라톤과 킥복싱, 암벽등반, 줄넘기, 스쿠버다이빙, 배드민턴, 승마까지 땅과 바다와 산을 누비며 참으로 다양한 운동에 도전했습니다. 하늘을 날아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언젠가 도전해야 할 숙제로 남겨두렵니다. 사실 행복 트레이닝은 운동을 싫어하던 저에게 매달 부담스러운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겁도 없이 10km 마라톤에 도전했을 때는 ‘여기서 죽는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고, 5m 깊이 물속으로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는 제가 생각보다 겁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좋은 점이 더 많았습니다. 흠뻑 땀 흘린 뒤 느껴지는 상쾌함, 도전의 짜릿함, 건강한 삶에 대해 생각하고 30년 가까이 살면서도 알지 못했던 스스로를 다시 한번 알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1년 전보다 6kg의 체중을 감량하고 애매하던 사이즈도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아침을 챙겨 먹게 됐고 걷는 즐거움을 알게 됐으며 운동에 대한 열망도 갖게 됐습니다. 모두 행복 트레이닝을 시작하기 전, 저에게는 없었던 모습들입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아닌 자신을 위해 땀 흘리고 도전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길 바라며, 그동안 <노 기자의 ‘몸치 탈출’ 행복 트레이닝>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행복 트레이너 임미정 초등학교 4학년과 1학년 두 아이를 둔 엄마.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한 전 국가대표 보디빌더 메달리스트로 2011년 ‘KBS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에 출연해 3위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의 우먼 파워를 보여줬다. 현재 보디빌딩협회 심사위원과 청소년 캠프를 통해 스포츠 멘토로 활동 중. 2012년 한 해 동안 행복 트레이닝을 함께한 든든한 조력자이다. <■글&진행 / 노정연 기자 ■의상 협찬 / 코오롱 스포츠, 컬럼비아>
노정연 기자의 ‘몸치 탈출’ 행복 트레이닝
2012. 11. 06 17:59 건강
ㆍ승마 입문하기 동물과 함께하는 유일한 스포츠인 승마는 다이어트와 체력 단련뿐 아니라 말과 교감하며 정서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매력적인 운동이다. 운동 그 이상의 특별함이 있었던 노 기자의 승마 입문기. 깊어가는 가을,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말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11月 말과 교감하며 몸과 마음의 균형 찾기 승마 입문하기 싸이의 ‘말춤’ 때문이 아니더라도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던 운동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멋지게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에 대한 환상과 말과 한 몸이 되어 움직이는 느낌은 과연 어떨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다. 사실 승마는 말 위에 앉아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운동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말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말의 움직임에 따라 상하좌우,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굉장히 활동량이 많은 운동이다. 또 웬만한 운동 못지않게 다이어트 효과도 뛰어나 최근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거대했던 말과의 첫 만남부터 땀에 젖은 승마모를 벗는 순간까지 노 기자의 승마 도전기가 시작된다. STEP 1 말과 친해지기 말은 어렸을 때부터 TV나 책을 통해 보아온 친숙한 동물이지만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몸집이 커서 놀라게 된다. 노 기자 역시 처음 가까이서 본 말의 거대함에 살짝 겁을 먹었다. 말 역시 낯선 사람을 경계할 수 있기 때문에 말에 오르기 전 말과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탈 말은 ‘험프리’라는 이름을 가진 여섯 살 된 암말이었다. 먼저 마사(馬舍)를 찾아 인사를 하고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는데, 말과 친해지는 방법은 스킨십과 먹이 주기 등이다. 말의 눈은 정면이 아닌 측면에 있기 때문에 사람이 앞쪽에서 접근하게 되면 놀랄 수 있다. 측면으로 다가가 목부터 뺨과 콧등, 눈, 귀 등을 천천히 쓰다듬어주면 된다. 말은 기본적으로 온순한 동물이지만 겁이 많고 예민하다. 때문에 접촉을 할 때 부드럽게 만지는 것이 중요하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말과 첫 스킨십을 해본 소감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실제로 말의 체온은 사람보다 2℃ 정도 높다고 한다. 손바닥으로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자 긴장됐던 마음이 편안해지며 기분이 좋아졌다. 빨리 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당근이나 각설탕, 말 전용 과자 등 말이 좋아하는 음식을 주는 것도 말과 친해지는 방법이다. 승마 기본 복장 승마 안전 조끼와 승마 모자, 장갑, 승마 부츠 등이 승마에 필요한 물품들이다. 말을 탈 때는 상하로 반동이 심하기 때문에 말과 닿는 종아리에 찰과상을 입을 수 있다. 무릎 높이의 가죽 소재 부츠를 신거나 종아리를 감싸는 챕을 부착하는 것이 좋다. 초보자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가 바로 어느 정도 복장을 갖춰 입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인데, 대부분 승마장에서 초보자들을 위한 승마 모자와 안전 조끼, 장갑, 챕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승마 체험을 하러 갈 때는 청바지 혹은 두꺼운 면바지를 입는 것이 좋고 굽이 낮고 편한 신발을 신도록 하자. STEP 2 말 끌기(말 이동시키기) 말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 뒤 말에게 굴레와 안장을 올리고 기승자도 복장을 갖추고 나면 드디어 말에 오를 준비가 끝난다. 하지만 마장에 들어서자마자 말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말고삐를 잡고 말과 함께 걸으며 기승 전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말에게는 기승자를 인식하고, 기승자에게는 말을 처음 본인의 힘으로 컨트롤하는 감을 익히는 시간이다. 말 턱밑에서 엄지와 검지, 검지와 중지 사이에 양쪽 고삐를 한 줄씩 끼워 잡은 뒤 천천히 잡아끌면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알려준 방법대로 하자 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삐는 재갈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너무 세게 당기면 말이 놀라거나 아파할 수 있다. 부드럽게 말과 속도를 맞춰가며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멈출 때는 정지하며 “워!”하는 짧은 소리와 함께 고삐를 말의 몸 쪽으로 당기면 된다. 전진할 때 말 앞발과 가까이 있으면 발이 밟혀 다칠 수도 있다. 보통 말 한 마리의 무게는 300kg 정도. 발을 밟혔을 경우에는 억지로 빼내려 하지 말고 체중을 실어 말을 뒤쪽으로 밀면 물러난다. 말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걷는 것이 좋다. ●말에게 다가갈 때 주의사항 말에게 다가갈 때는 정면이 아닌 측면으로 접근하고, 말 옆에 설 때는 말 뒷발 쪽으로는 가지 않도록 한다. 말의 뒷발길질에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말은 자기 그림자를 보고도 놀랄 정도로 겁이 많은 동물이다. 과격한 움직임은 피할 것! STEP 3 기승(말 오르기) 드디어 말에 오르는 떨리는 순간이 다가왔다. 키가 2m가 넘는 험프리의 등은 내 키보다 높았다. 우선 받침을 딛고 올라선 뒤 왼손으로 고삐와 갈기를 함께 잡고 왼발을 등자쇠에 낀다. 오른손은 안장의 꼬리 부분을 잡은 뒤 오른발로 반동을 주어 뛰어오르듯 말 등에 타면 된다. “으챠!” 하는 소리와 함께 말 등에 오르니 눈앞으로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시야가 펼쳐졌다. ‘말 등에 오르면 이런 기분이구나’를 느끼게 된 순간. 160cm가량의 높이에 겁이 나긴 했지만 떨리는 한편으로 상쾌한 기분이었다. 말고삐는 말을 조종하는 핸들 역할을 한다. 말에 올라간 뒤 양쪽 고삐를 한 손씩 나눠 잡는데 고삐를 약지 뒤로 빼고 엄지를 눌러 잡아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팔꿈치는 몸통에 가볍게 붙도록 자연스럽게 구부린다. 승마에서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허리는 말 위에서의 모든 움직임에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직으로 곧게 펴는 것이 중요한데,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허리를 바로 펴고 어깨에 힘을 빼면 곧 익숙해져 편안해진다. 발은 말안장에 연결돼 있는 등자쇠에 끼우는데, 발볼이 가장 넓은 부분을 닿게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초보자는 발이 빠질까봐 불안해하기 때문에 좀 더 안쪽으로 발을 넣기도 한다니 주의할 것. 시선은 앞쪽으로, 말의 귀와 귀 사이를 보면 된다. 말 위에서 주의사항 고삐를 무리하게 잡아당기면 말이 겁을 먹는다. 말 위에서 큰 소리를 내는 것은 피할 것. 내가 말을 타는 동안에도 험프리가 옆에서 나는 채찍 소리에 반응하는 바람에 잔뜩 겁을 먹었다. 말 위에서 고성을 지르거나 박수를 치는 등 자극적인 소리를 내는 행동은 피하도록 하자. STEP 4 평보와 방향 전환 승마는 말이 전진하는 속도에 따라 1분에 6km 정도 천천히 걷는 평보와 1분에 16km 정도 빠르게 걷는 속보, 1분에 36km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 구보, 그리고 1분에 60km 속도 이상 빠르게 달리는 습보로 나뉜다. 보통 승마장에서는 평보와 구보까지 배울 수 있는데, 사람에 따라 3~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승마는 말과 함께 보낸 시간과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빨리 배운다고 해서 말을 잘 타는 것이 아니다”라는 게 디원호스 승마클럽 노용규 교관의 말. 노 기자는 승마의 가장 기본이 되는 평보와 속보를 배워보기로 했다. 양쪽 종아리로 험프리의 배 부분을 꾹 누르며 혀 차는 소리를 내자 말이 전진하기 시작했다. 채찍으로 치거나 발뒤꿈치로 배 부분을 툭 차 출발시키는 방법도 있다. 말이 움직이기 시작하니 몸이 흔들리며 다시 긴장이 되고 몸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떨어뜨릴 것만 같아 몸이 굳어질 수밖에. 몸이 굳어지면 유연성이 떨어져 중심 잡기가 더욱 힘들다. 허리를 세우고 어깨와 골반에 힘을 뺀 뒤 자연스럽게 말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는 것이 요령이다. 말을 믿고 몸에 힘을 빼니 좌우로 반동이 생기며 골반이 ‘꿀렁꿀렁’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말을 탈 때는 인마일체(人馬一體), 말과 하나가 되어 말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고 나니 안정감이 생기며 마음도 편안해졌다. 무엇보다 허리를 중심으로 골반과 어깨가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평보로 말과 리듬을 맞춰 걷는 것에 적응이 되면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는데, 가고자 하는 쪽의 고삐를 당기면 말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왼쪽으로 돌고자 할 땐 고삐를 쥔 왼쪽 손을 옆구리 쪽으로 살짝 당기고, 오른쪽으로 돌 때엔 반대로 하면 된다. 너무 급하게 당기면 말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중심을 잃을 수도 있으니 부드럽게 천천히 당겨야 한다. ●말에서 내려오기 말에서 내려올 때는 말을 탈 때와 마찬가지로 왼손으로 고삐와 갈기를 함께 잡고 오른손으로 안장 앞부분을 잡은 뒤, 오른발을 뒤로 빼며 몸을 숙여 배를 안장에 붙인 상태에서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내려온다. 고삐는 말을 움직이는 핸들 역할을 하는 동시에 안전벨트 역할도 한다. 낙마했을 경우에 고삐를 놓고 떨어지면 머리부터 떨어져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고삐를 잡고 떨어지면 다른 부위로 충격을 덜 수 있으니 항상 고삐를 잡고 있도록 하자. 승마로 몸의 균형 찾기 승마는 몸의 중심을 세우고 균형을 잡는 데 좋은 운동이다. 말은 기승자의 움직임이나 무게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말의 움직임에 따라 자신의 몸의 균형 상태를 파악하고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 나는 평보를 할 때 자꾸 말이 오른쪽 방향으로 갔는데, 이는 오른쪽으로 어깨가 많이 기울어졌다는 신호. 이러한 신호를 토대로 삐뚤어진 골반이나 어깨 등 몸의 균형을 바로 잡는 데 효과가 있다. 속보와 멈추기 평보가 좌우로 리듬을 탔다면 속보는 상하 수직으로 움직이게 된다. 우선 말의 속도가 빨라지면 중심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는 고삐를 좀 더 짧게 잡고 안장 앞쪽을 잡아 몸을 고정시킨다. 그 상태에서 뒤꿈치로 말 배 부분을 차면 말이 빠르게 걷기 시작한다. 허리를 편 뒤 종아리와 허벅지로 말 배 부분을 감싸고 좌우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보가 ‘꿀렁꿀렁’의 느낌이라면 속보는 ‘통통통’의 느낌이다. 엉덩이가 안장에서 떨어지며 상하 운동을 하게 되는데, 허벅지 안쪽에 바짝 힘이 들어가게 된다. 처음에는 엉덩이와 허벅지 안쪽이 안장에 부딪히며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적응이 되면 아랫배와 골반이 부드러워지며 리듬을 찾게 된다. 리듬에 맞춰 상하 운동을 하며 10분 정도 말을 탔을까? 온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말 위에 앉아 상하 운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운동이 될까 싶었는데, 에너지 소모량이 상당했다. 말을 타면 골반이나 허벅지 안쪽 근육, 종아리 뒤쪽 근육 등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운동량도 많아 땀을 흘리며 개운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승마시에 보통 40분 이상 말을 타지 않는다. 너무 오래 타면 말이 지치기 때문이다. 보통 5~10분 정도 평보로 타다가 그 다음에 속보, 구보로 속도를 높인 뒤 다시 속보, 평보 식으로 서서히 속도를 줄이다 멈춘다. 말을 멈출 때는 고삐를 뒤쪽으로 팽팽하게 당기고 몸의 체중을 뒤로 실으며 “워!” 하고 짧은 소리를 내면 된다. ●마무리 스트레칭 말을 타면 평소 잘 쓰지 않던 몸의 근육들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운동이 끝난 뒤 근육통에 시달릴 수 있다. 스트레칭으로 마무리 운동을 하도록 하자. 특히 오랜 시간 긴장 상태에 있었던 허벅지 안쪽과 종아리는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풀어줘야 한다. 허리와 어깨 스트레칭도 빼놓지 말 것! 노 기자의 生生 후기 승마는 말과의 교감이 중요한 운동이다. 맨 처음 승마에 도전하며 겁먹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혼자서 하는 운동이 아닌 말과 함께하는 운동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초반의 걱정은 사라졌고,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말과 밀착되어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땀 흘리는 기분이란, 상상 이상의 감동이었다. 그리고 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30분 남짓 말을 타고 내려오니 모자가 땀에 흠뻑 젖어 있을 정도. 허리는 단단해지고 골반과 어깨는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이었다. 허벅지 안쪽과 종아리 뒤쪽 등 그동안 잘 쓰지 않았던 근육들을 움직인 탓에 다음날 근육통에 시달려야 했지만 머릿속에는 초원을 가로지르며 멋지게 말을 달리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다. 승마는 전신운동과 자세 교정에 좋은 운동입니다. 말 위에 있는 동안 허리를 세우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몸의 균형과 유연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 담력과 집중력도 강화시킬 수 있어요. 말을 타면서 지속적으로 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위장병이나 변비 해소에도 좋고요. 칼로리 소모도 높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골반과 허리 척추 근육 강화, 복부와 허벅지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동물과 교감하며 정서적 안정감과 따뜻한 감성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신체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재활치료 목적으로도 활발히 이용되고 있습니다. 디원호스 승마클럽 노용규 교관 *초보자 이용 방법 서울 근교 사설 승마장에서 초보자들을 위한 승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회 체험권은 보통 4만~5만원 선. 보통 초보자는 전문 코치의 도움을 받아 기본 기술을 습득한 뒤 3개월 정도 꾸준히 연습하면 코치의 도움 없이 승마를 즐길 수 있다.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서울경마공원과 시흥 승마힐링센터에서도 시민들을 위한 승마강습을 진행 중이다. <■글&진행 / 노정연 기자 ■장소 협찬 / 디원호스 승마클럽 (031-591-2275)>
임미정과 함께하는 노정연 기자의 ‘몸치 탈출’ 행복 트레이닝
2012. 10. 15 16:35 건강
ㆍ10月 배드민턴, 제대로 배우고 두 배로 즐기기 라켓을 가지고 하는 운동 중 배드민턴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숙한 생활 스포츠다.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고, 체력적 부담 없이 기분 좋게 땀 흘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온몸을 고루 단련시키는 전신운동이자 순발력과 민첩성을 기르고 승부욕까지 자극하는 배드민턴, 알면 알수록 더욱 매력적이다. 배드민턴은 참 재미있는 운동이다. 집 앞 공원은 물론 약수터, 유원지에서도 날개 달린 공과 라켓 두 개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할 수 있다. 날씨 좋은 날 한적한 곳이라면 어김없이 배드민턴 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국민 스포츠라 할 만하다. 하지만 과연 배드민턴을 제대로 알고 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정확한 기본 동작을 숙지하고 약간의 기술만 연습하면 훨씬 더 재미있게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다. 배드민턴 실력을 업그레이드할 기본 동작들과 기술들을 마스터하고, 올 가을 배드민턴 고수로 거듭나보자. 배드민턴 준비물 우선 라켓과 셔틀콕만 있으면 배드민턴을 칠 수 있다. 라켓은 가볍고 헤드 부분이 견고한 것으로 고르자. 보통 일반인들은 80g대 무게의 라켓을 사용하면 적당하다. 신발은 배드민턴화를 신거나 바닥에 고무 패킹이 부착돼 미끄럼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는 것이 좋다. 준비 스트레칭 배드민턴은 빠른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다. 때문에 준비 운동 없이 긴장한 상태로 하게 되면 움직임도 더디고 부상의 위험이 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2, 3분 정도 가볍게 제자리 뛰기를 하거나 발목과 종아리, 어깨와 손목을 중심으로 스트레칭하는 것을 잊지 말자. 워밍업으로 라켓을 들고 5분 정도 기본 스윙을 해주는 것도 좋다. 1 라켓을 어깨 너비보다 조금 넓게 잡고 머리 위로 들어 올려 팔을 쭉 편다. 그 상태로 팔을 튕기듯 뒤쪽으로 뻗으며 팔 안쪽 근육을 당기고, 옆구리부터 팔, 손목까지 부드럽게 땅기는 것을 느끼며 몸을 천천히 좌우로 기울인다. 2 발목 스트레칭 동작으로 한쪽 발을 가운데에 사선으로 뻗고 뻗은 발을 바깥쪽으로 지그시 눌러 발목 근육을 당긴다. 이때 벽면에 발 앞꿈치를 맞대고 발 뒤쪽을 누르며 발목과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3 발을 X자로 교차시킨 채 천천히 허리를 숙이며 내려온다. 종아리와 허벅지 뒤쪽이 땅기는 것을 느끼며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한다. 그립법(이스턴 그립, 웨스턴 그립) 배드민턴 라켓을 쥐는 법에는 웨스턴 그립(Western Grip)과 이스턴 그립(Eastern Grip)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웨스턴 그립은 라켓의 헤드 면이 지면을 바라보도록 라켓을 잡는 방법으로 위로 날아오는 공을 치거나 밀어치는 기술에 적합하다. 주로 초보자들이 많이 사용한다. 이스턴 그립은 라켓의 헤드 면이 바닥과 90°가 되도록 세워 잡는 방법이다. 대부분 배드민턴 경기에서 많이 사용하는 그립으로 손목과 팔의 사용이 자유로워 민첩하게 손목을 움직일 수 있으며, 라켓 움직임의 범위가 넓고 헤드의 앞과 뒤, 양면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데 용이하다. 웨스턴 그립보다 이스턴 그립이 다양한 타구나 동작에 대처하기 쉽다. 초보 레벨에서 한 단계 레벨 업하고 싶다면 우선 그립법부터 연습하도록 하자. 서브 서브는 배드민턴 경기를 할 때 가장 처음 사용되는 것으로 경기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서브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혹시 테니스처럼 셔틀콕을 공중에 띄워 서브를 넣는다면 이는 잘못된 방식이다. 배드민턴 규정상 서브는 갈비뼈 아래쪽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공을 치는 순간 라켓이 서버의 손보다 확연하게 아래에 위치해야 한다. 정확한 서브는 머리 위가 아닌 허리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할 것! 백핸드 서브 체중이 실린 발을 뒤로, 나머지 발을 앞쪽으로 한 걸음 내딛은 채 선 뒤, 뒤쪽 발에서 앞쪽 발로 중심을 이동시키며 이때 생기는 반동을 이용해 셔틀콕을 친다. 라켓을 잡은 손등이 몸 쪽을 향하는 포핸드 서브와 바깥쪽을 향하는 백핸드 서브가 있다. 셔틀콕은 팔을 쭉 편 채로 엄지와 검지 혹은 엄지와 중지를 이용해 깃털을 가볍게 잡고, 셔틀콕을 치는 순간 셔틀콕의 머리 부분이 라켓 헤드의 중앙에 닿도록 한다. 포핸드 서브시에는 셔틀콕의 머리 부분을 잡기도 한다. 스윙 라켓을 휘두르는 연속 동작. 배드민턴을 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동작으로 공을 받아 치는 위치에 따라 네 가지 기본 스윙을 구사할 수 있다. 포핸드 오버스윙 머리 위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쳐내는 기술로 대부분의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윙 기술이다. 몸을 앞쪽으로 향한 채 날아오는 셔틀콕을 바라보다 셔틀콕이 가까워짐에 따라 팔꿈치를 어깨까지 들어 올리고 활시위를 당기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셔틀콕이 타점에 오는 순간 뒤쪽에서 앞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며 팔을 쭉 뻗어 셔틀콕을 쳐낸다. 야구공을 던지는 듯한 포즈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포핸드 언더스윙 허리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셔틀콕을 쳐올리는 스윙 기술이다. 라켓을 들고 있는 방향으로 떨어지는 셔틀콕을 주시하고 있다가 셔틀콕이 떨어지는 지점으로 재빨리 이동해 셔틀콕이 코트에 닿기 전에 네트를 넘겨 상대편 진영으로 걷어낸다는 느낌으로 쳐올린다. 볼링공을 굴리는 듯한 포즈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백핸드 오버스윙 포핸드 오버스윙과 반대로 네트를 등진 채 머리 위로 날아오는 셔틀콕을 허리의 힘과 스냅을 이용해 방향을 조절하며 쳐낸다. 주로 높은 위치에서 머리를 넘겨 코트 뒤쪽으로 떨어지는 셔틀콕을 받아칠 때 좋은 스윙 기술로, 몸 전체를 셔틀콕 쪽으로 이동해 포핸드로 쳐내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백핸드 언더스윙 포핸드 언더스윙의 반대 방향으로 오는 셔틀콕을 상대편 진영으로 걷어내는 기술로 셔틀콕이 라켓의 반대 방향으로 낮게 떨어질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역시 셔틀콕이 떨어지는 쪽으로 빠르게 이동해 무릎을 굽혀 몸을 낮춘 채로 셔틀콕을 쳐올린다. 스매시 ‘배드민턴의 꽃’이라 불리는 스매시는 강력한 스파이크와 같은 동작으로 상대편 진영에 셔틀콕을 강하게 내리꽂는 타구법이다. 먼저 동작을 크게 휘두를 만한 여유 공간을 확보한 뒤 다리를 어깨 너비보다 살짝 넓게 벌려 준비자세를 취한다. 시선은 공중에서 날아오는 셔틀콕에 고정하며, 라켓을 들지 않은 왼손을 들어 몸의 중심을 잡고 공의 위치를 파악해 라켓의 타점을 잡도록 하자. 셔틀콕이 가까워지면 한쪽 발을 뒤로 빼며 무게중심을 뒤쪽으로 실었다가 크게 점프하면서 반동을 이용해 강하게 쳐낸다. 네트 기술 네트 가까이에서 이루어지는 기술은 민첩한 수비와 기습적 공격으로 짜릿한 득점을 노릴 수 있다. 스윙으로만 이루어지는 게임보다 한층 다채로운 경기를 즐길 수 있으니 도전해보도록 하자. 헤어핀 샷(포핸드 헤어핀, 백핸드 헤어핀) 이름 그대로 머리핀을 머리에 꽂듯이 라켓을 앞쪽으로 뻗어 찌르는 기술이다. 셔틀콕이 네트를 살짝 넘겨 떨어지도록 하는 기술로, 셔틀콕이 네트를 스치듯 겨우 넘어가 상대편 코트의 네트에 최대한 가까이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주로 앞쪽으로 떨어지는 공을 처리하는 데 유용한 기술로, 되도록 손목의 힘을 빼고 팔을 쭉 뻗어 셔틀콕에 라켓 헤드를 갖다 댄다는 느낌으로 구사한다. 푸시(포핸드 푸시, 백핸드 푸시) 말 그대로 밀어치는 기술이다. 라켓 헤드를 세우고 정면으로 향한 채 네트 높이나 그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서 셔틀콕을 밀어내듯 친다. 상대편 코트의 대각선 아래 방향으로 셔틀콕을 꽂는다는 느낌으로 치면 된다. 네트 앞에서 강하고 빠르며 날카롭게 들어가야 하는 만큼 숙달되지 않은 채 타구하게 되면 네트에 자주 걸리는 실수를 범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서 구사할 것. 일단 숙련되고 나면 짧은 타구를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배드민턴 경기 방식 배드민턴 경기는 남녀 단식과 복식 그리고 혼합복식으로 나뉘어 있다. 단식은 한 명씩 1대 1로, 복식은 두 명씩 조를 이루어 경기한다. 3전 2선승제를 원칙으로 하며, 한 게임 21점(초등부는 17점)을 먼저 따는 쪽이 승리한다. 20:20 동점일 경우에는 2점을 연속해 득점한 편이 승리하며 29:29일 경우에는 30점에 먼저 도달한 편이 승리한다. 서비스가 바르지 못했거나 셔틀콕이 선수의 라켓 혹은 네트 이외의 곳에 닿았을 때, 셔틀콕이 네트를 넘어오기 전에 네트를 넘어 셔틀콕을 치거나 헛쳤을 때, 라켓이 선수의 몸이나 네트에 닿았을 때는 반칙이 선언된다. 한 선수가 셔틀콕을 연속으로 두 번 이상 치는 것도 반칙이다. 배드민턴, 어디에서 왔을까? 배드민턴 경기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1820년경 인도의 봄베이 지방에서 성행했던 ‘푸나(Poona)’라는 놀이를 당시 인도에 주둔하고 있던 영국 육군사관들이 배워 본국으로 돌아와 경기화시켰다는 설이 유력하다. 당시 영국의 뷰포드경을 중심으로 보급되기 시작했고 배드민턴이라는 지명이 경기 명칭으로 사용되며 오늘날의 배드민턴이 된 것. 초창기 배드민턴은 귀족계급의 게임으로 엄격한 매너와 함께 깃이 높은 셔츠를 입고 실크 모자를 쓴 채 품위 있는 차림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그 후 1893년 영국배드민턴협회의 창립과 동시에 규칙이 제정됐고, 우리나라에는 1957년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조직됐다. 노 기자의 生生 후기 동네 약수터에서 배드민턴으로 이름 좀 날렸다고 자부하던 나인데, 20년 넘는 세월 동안 내가 구사할 줄 알았던 배드민턴 기술은 포워드 오버스윙 하나뿐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테니스 치듯 셔틀콕을 공중에 띄워 서브를 넣는 것이 잘못된 방법이었다는 것 역시. 금방 익숙해진 포핸드 기술들과 달리 백핸드 기술은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단조롭게 셔틀콕만 주고받던 게임이 몇 가지 간단한 기술만으로도 놀랍도록 다이내믹해지는 것을 경험하며 이제까지 몰랐던 배드민턴의 새로운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셔틀콕이 몇 번 오가지 않았는데도 어느새 땀이 흠뻑. 우리 팀은 두 명, 상대팀은 하태권 코치 한 명으로 치른 경기에서는 힘든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한 게임 더!”를 외쳤다. 배드민턴은 달리기와 도약, 몸의 회전 등 다양한 동작을 통해 신체를 고르게 발달시키는 전신운동입니다. 유산소운동으로 체력 단련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요. 발바닥의 펌핑 작용으로 혈액순환에도 좋고 특히 저혈압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또 달리고 치는 동작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파괴적 욕구 해소는 물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어줘 긍정적인 마인드를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하태원(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코치) <■글&진행 / 노정연 기자 ■의상 협찬 / 요넥스 ■취재 협조 / 대한배드민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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