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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즈로 본 세상] 티몬 환불, 기약 없는 기다림(2024. 08. 06 06:00)
- 2024. 08. 06 06:00 경제
- 지난 7월 26일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피해 소비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을 가득 메웠다. 티몬은 이날 새벽부터 소비자들에게 환불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건물 안부터 계단, 주차장을 지나 건물 바깥까지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다. 대기번호는 오전에 2000번을 넘겼다. 불볕더위 속에 소비자들은 돗자리를 깔거나 연신 부채질을 하며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갔다. 티몬 관계자가 환불 신청서를 들고나왔다. 일순간 사람들의 손이 허공에 모였다 흩어졌다. 환불이 가능한 것은 맞는지, 접수가 됐다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 알고 싶은 소비자들은 작은 변화에도 눈과 귀를 곤두세웠다. 이들 대부분은 전날까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휴가를 기다리며 여행 상품을 구매하고, 들뜬 마음으로 여행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전날 오전 11시쯤 도착해 이곳에서 밤을 새웠다는 한 소비자는 “점심으로 김밥을 먹고 왔는데 그거 한 줄 안 먹고 조금 더 일찍 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를 한다”고 말했다. 티몬·위메프의 모기업인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는 나흘 뒤인 지난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했다. 구체적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검찰은 구영배 대표 자택과 티몬·위메프 사옥을 지난 8월 1일 압수수색하고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 렌즈로 본 세상
- [주간 舌전] “티몬 판매대금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2024. 08. 05 06:00)
- 2024. 08. 05 06:00 경제
- 구영배 큐텐 대표/연합뉴스 “우리가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인데 바로 다 투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대규모 판매 대금 지연 사태를 일으킨 전자상거래업체 위메프와 티몬의 모회사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지난 7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구 대표는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 고객, 파트너,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티몬 판매대금의 행방을 묻는 말에는 “정확히 모르겠다. 지금은 이야기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답변을 피했다. 구 대표의 모호한 발언에 비판이 쏟아졌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티몬의 월간 판매 결제 대금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까지도 이르게 되는 건데 그 돈이 지금 다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거냐”며 “국민을 기만하느냐”고 말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정산을 못 받은 피해 업체가) 이걸 보내왔다, 구속영장. 도망간다고. 또 뭘 보내왔는지 아느냐. 수갑을 보내왔다”며 “그 돈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구영배 대표 등을) 가급적 신뢰해야겠지만 최근 언행을 보면 상당히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가 있어 말에 대해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주부터 자금 추적에 집중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강한 불법 흔적이 있어 (지난) 주말 전 검찰에 수사 의뢰와 주요 대상자 출국 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 구영배 큐텐 대표 “티몬·위메프 사태 죄송···지분 내놓겠다”(2024. 07. 29 10:29)
- 2024. 07. 29 10:29 사회
-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7월 28일 오후 티몬·위메프의 모회사인 서울 강남구 큐텐 앞에서 피해자들이 회사 측에 빠른 환불과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며 우산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영배 큐텐 대표가 29일 티몬과 위메프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큐텐 지분 등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최근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일어난 티몬과 위메프는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그룹의 계열사다. 정부도 최소 5600억원의 유동성을 즉시 투입하는 등 ‘위메프·티몬 사태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구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들과 관계되신 모든 파트너사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대표는 “큐텐과 저는 금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티몬·위메프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500억원 내외로 추산한다”며 “지속해서 환불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며 큐텐은 양사에 대한 피해회복용 자금 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과 지분의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판매자(파트너사) 피해 규모는 여러 변수 요인으로 인해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파트너사에 대한 지연이자 지급과 판매수수료 감면 등의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파트너사 및 금융권 등 관계 기관과의 소통 및 협조 요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큐텐이 티몬·위메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큐텐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전략상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못하는 점은 널리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 “금번 사태로 대한민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끼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모든 파트너사와 관계 기관 여러분께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위메프·티몬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최소 5600억원의 유동성을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위메프·티몬 사태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기재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당국자들이 참석했다. 정부는 우선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판매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한 긴급경영안정자금 최대 2000억원과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통해 기업은행이 저리로 대출하는 3000억원 이상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여행사 이차보전(이자차액 보상)에도 600억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피해기업의 대출·보증 만기를 최대 1년 연장하고, 종합소득세·부가가치세 납부기한을 최대 9개월 연장하는 세정지원도 진행한다. 다른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지원하고 항공사·여행사 협의를 바탕으로 항공권 취소수수료 면제도 지원할 계획이다. 소비자 피해와 관련해선, 여행사·카드사·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와의 협조를 통해 신속한 환불 처리를 지원하고, 이미 구매한 상품권에 대해선 소비자가 정상적으로 사용하거나 환불받을 수 있도록 사용처 및 발행사의 협조를 유도할 계획이다. 피해구제를 위해 금융감독원과 소비자원의 민원접수 전담창구를 운영하고, 다음달 1~9일 소비자원을 통해 여행·숙박·항공권 피해소비자의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받는다. 김범석 차관은 “이번 사태의 최종적인 책임은 약속한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위메프·티몬에 있다”면서도 “정부로서는 선량한 소비자와 판매자가 입은 피해를 지켜볼 수 없기에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금감원·공정위를 중심으로 합동점검반을 운영해 전자상거래법 등의 위법 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관련 법령 전반에 대한 적정성 검토를 거쳐 제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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