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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총 8 건 검색)

요즘 인기 최고 프로야구, ‘번개장터’ 검색량 1위 구단은?
요즘 인기 최고 프로야구, ‘번개장터’ 검색량 1위 구단은?
2024. 05. 21 17:35 화제
류현진 모티브로 새로 나온 한화 이글스의 몬스터 아이템. 번개장터 제공 232경기 69번 매진 달성!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로 운영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시즌 최다 매진 횟수 신기록을 세우며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21일 KBO 사무국에 따르면, 2024 프로야구는 19일까지 치른 232 경기 중 69번 매진을 달성했다. 이는 2015년에 기록한 68경기를 넘어선 한 해 최다 매진 횟수다. 매진 1위 구단은 한화 이글스로 홈 23경기 중 21차례나 표를 다 팔아 정상을 차지했다. 그 뒤를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이상 9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이상 7회)가 이었다. 한화의 인기는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데이터에서도 드러났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달 데이터 기록상 10개 구단 중 한화가 검색량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0개 구단 전체 검색량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번개장터 측은 돌아온 ‘괴물’ 류현진 선수의 화제성을 인기 일등 공신으로 꼽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류현진이 포함된 키워드 상품 거래 건수는 50%, 거래액은 213%, 검색량은 550% 증가했다. 지난 5월 등장한 구단의 캐릭터 ‘몬스터 캐릭터’도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파란색 털로 덮인 이 캐릭터는 선수 본인과 표정이 묘하게 닮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번개장터에서 거래된 레어 유니폼. 번개장터 제공 또한 5월 야구 의류 및 잡화 거래액은 174%나 증가했다. 카드나 사인볼 등이 포함된 야구 굿즈 카테고리 거래액은 167%, 거래 건수도 277% 늘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만큼 눈에 띄는 것은 야구 마니아들이 열광할만한 희귀 아이템 거래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추신수가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웠던 해인 2018년의 텍사스 레인저스 실착 유니폼은 250만원,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MLB 개막전에 출전해 화제가 됐던 오타니의 2020 LA 에인절스 친필 사인 유니폼은 21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야구 초보’ 당신을 위한 2013 프로야구 입문 설명서
‘야구 초보’ 당신을 위한 2013 프로야구 입문 설명서
2013. 05. 02 17:06 문화/생활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봄부터가 진정한 한 해의 시작’이라 믿고 있는 야구팬들에게 ‘봄’은 곧 ‘야구’의 다른 이름이다. 봄기운이 완연해진 5월, 그라운드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올해 한국 프로야구는 많은 것들이 바뀐다. 과연 2013 시즌 역시 사상 첫 7백만 관중 돌파 기록을 세운 지난해의 폭발적인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봐야 하겠다. 이에 이토록 ‘반가운’ 야구의 세계를 함께 누리고 싶지만 아직 야구의 ‘야’자도 몰라 머뭇거리는 독자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2013 프로야구 즐기기 길잡이를 준비했다. Part 1 이것만 알면 경기가 보인다 부채꼴 모양의 꼭짓점 부분에 해당하는 포수석과 타석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먼저 쭈그리고 앉아 있는 포수의 자리가 포수석, 그 바로 앞에 타자가 공을 치는 곳이 타석이다. 포수 바로 뒤에 서 있는 사람은 주심이다. 타자는 우타(오른손 타자)와 좌타(왼손 타자)로 나뉘는데, 그에 따라 타석의 위치가 다르다. 공을 던지는 투수를 리드하며 경기를 이끌어가는 중책을 맡고 있는 포수는 한마디로 팀의 ‘안방마님’ 역할을 한다. 피칭을 할 때마다 투수와 포수는 공 조합에 대한 사인을 주고받는데, 그만큼 두 사람의 호흡이 중요하다. 타자는 그야말로 공격을 하는 사람. 타순에 따라 요구되는 능력이 다르다. 타자들은 자신의 팀이 수비를 맡는 차례에서는 공격만 전담하는 지명타자를 제외하고는 각자 포지션으로 가서 수비를 해야 한다. 홈 혹은 홈베이스라 부르는 오각형 고무판 포수 자리에서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1, 2, 3루가 있다. 각 루를 선으로 연결해 그 연결선 안을 내야, 밖을 외야라 한다. 야구는 홈에서 타자가 출루해 다시 홈으로 들어와 점수를 올리는 경기다. 홈과 1루, 홈과 3루를 연결한 선을 외야까지 연장시킨 것이 파울라인인데, 타자가 공을 쳤을 때 그 안으로 떨어지면 안타, 바깥으로 떨어지면 파울이다. 따라서 파울라인 안쪽을 페어 지역이라 부른다. 처음 야구를 보는 이들은 왜 힘차게 공이 날아갔는데 타자가 뛰지 않느냐고 종종 질문을 하기도 한다. 이는 두 개의 파울라인 끝에 있는 노란색 기둥인 폴대를 넘어간 경우로, 파울에 해당한다. 포수석에서부터 1, 2, 3루를 연결하는 선을 포함해 부채꼴 모양 지역을 내야라고 하는데, 내야수(내야 수비수)는 베이스 가까이 서 있는 1, 2, 3루수와 유격수를 가리킨다. 이들은 구르는 공을 잡아 타자를 아웃시키는 역할을 한다. 보통 가장 출중한 수비 능력이 요구되는 2루수와 유격수를 묶어 키스톤 콤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야수(외야 수비수)는 날아오는 플라이볼을 잡는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를 말한다.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짊어지는 포지션인 투수가 서는 곳을 마운드라 부른다. 그라운드 내야 중간에 볼록하게 솟아 있는 이곳에서 투수가 공을 던진다. 방어율로 평가받는 투수는 최대한 실점을 하지 않도록 경기를 ‘틀어막는’ 임무를 맡고 있다. 포수 뒤쪽 파울라인 밖으로는 선수, 코치, 감독들이 대기하는 구역인 더그아웃이 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곳에서 작전을 구사하고, 그라운드에 나오지 않는 선수들은 휴식을 취한다. 1루 쪽 더그아웃은 홈 팀이, 3루 쪽 더그아웃은 원정 팀이 사용한다(단, 목동구장과 대구구장은 반대). 포수 뒤쪽과 더그아웃 근처 대기 타석에서는 다음 타자들이 몸을 풀거나 연습을 한다. 한 경기를 치르는 동안 ‘대표 투수’인 선발투수 외에 중간계투, 마무리투수들이 투입되는데 이들이 대기하며 몸을 푸는 곳이 불펜이다. 알 수 없는 약자와 숫자, 신호등 같은 불빛이 있는 전광판. 선수 이름 외에는 마치 암호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야구는 기록경기라 모든 것이 이 전광판에 담겨 있다. 전광판만 볼 줄 알면 경기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맨 윗줄 숫자는 이닝(양 팀이 각각 공격과 수비를 한 번씩 끝내는 동안을 말하는 것으로 1회는 1이닝, 2회는 2이닝으로 표현)을 표시한다. 9회에 걸쳐 승부를 내는 야구. 하지만 9회 말까지 양 팀의 점수가 동점일 때는 최대 12회까지 연장 승부를 벌인다. 숫자 아래 적히는 것은 각 이닝별 팀이 획득한 점수. ●위쪽에 적힌 팀이 원정 팀, 아래쪽이 홈 팀이다. 현재 공격을 하는 팀 이름 앞에 불이 들어온다. ●왼쪽에는 원정 팀 라인업, 오른쪽에는 홈 팀 라인업이 표시된다. 이름에 다른 색의 불이 들어온 경우는 지금 그 타자가 타석에 서 있다는 뜻이다. 선수 이름 맨 앞이나 뒤에 붙은 숫자는 1번부터 9번까지의 타순이다. 그 다음에 위치한 숫자와 기호는 수비 위치를 의미한다. 선수들에게는 등번호 외에 수비번호를 붙인다. 투수는 1번, 포수는 2번, 1루수는 3번, 2루수는 4번, 3루수는 5번, 유격수는 6번, 좌익수는 7번, 중견수는 8번, 우익수는 9번이다. 수비를 하지 않고 타석에만 서는 지명타자는 D, 포수는 P로 표시한다. 양 팀 투수 이름 사이의 SP는 방금 투수가 던진 공의 스피드를 말한다. ●전광판 가운데 표시된 R은 득점수, H는 안타수, E는 실책수, B는 볼넷을 표시하는 것이다. ●그 아래 B, S, O는 볼스코어를 나타낸다. B는 볼, S는 스트라이크, O는 아웃. 그 옆 H는 안타, E는 실책, FC는 야수선택(수비를 할 때 타자를 아웃시킬 수 있지만 다른 주자를 아웃시켜 그 타자가 1루로 간 경우)이다. ●CH는 경기의 심판을 보는 주심의 이름을 말한다. Ⅰ, Ⅱ, Ⅲ은 차례로 1루심, 2루심, 3루심을 뜻한다. LF는 좌선심, RF는 우선심으로 이들은 외야 상황을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야구의 계절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단일 리그라 더욱 간단하다. 정규리그는 페넌트레이스라 부르며 보통 4월 초부터 시작된다. 이제까지는 홈경기(해당 구단 연고 구장에서 치르는 경기)와 원정경기(다른 구단 연고 구장에서 치르는 경기)를 합쳐 각 팀마다 1백33경기를 소화해야 했으나 올해부터는 9구단의 합류로 1백28경기로 바뀌었다. 6개월가량 걸리는 정규리그의 결과를 바탕으로 1~4위는 ‘가을 야구’로 불리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정규리그의 3,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준플레이오프 우승 팀과 정규리그 2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둘 다 5회의 경기로 3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우승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 우승 팀과 정규리그 1위 팀이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열게 되며 7전 4선승제 결과로 최종 우승 팀을 가리게 된다. 참고로 본격적인 시즌 시작 전 3월에는 20게임 정도의 시범경기를 치르고,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에는 FA 계약과 트레이드 등이 이루어지는 재정비 기간인 스토브리그가 운영된다. 점수를 내자 타자가 사는 경우_안타, 홈런, 볼넷, 데드볼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방망이로 치고 나서 1, 2, 3루 베이스를 차례로 밟아 홈으로 돌아오면 점수가 난다는 것 정도는 아무리 야구 문외한이라도 알고 있을 것이다. 우선, 안타와 홈런은 대부분 알 테니 생략. 타자가 직접 안타와 홈런을 치지 않더라도 ‘걸어서’ 출루(홈에서 루로 나가는 것)·진루(루에서 루로 진행하는 것)할 수도 있다. 투수가 공을 던졌을 때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면 ‘스트라이크’, 밖으로 빠지면 ‘볼’이다. ‘스트라이크’가 3개가 되면 ‘아웃’이 되므로 그 전에 투수가 ‘볼’을 네 번 던지면 타자는 공을 치지 않고도 1루로 출루할 수 있다. 이때 1, 2루에 타자가 있는 상태라면 이 타자들은 진루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데드볼은 타자의 몸에 맞는 공을 의미하는데,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몸에 맞는 경우 볼카운트와 상관없이 출루할 수 있다. 타자가 죽는 경우_땅볼, 플라이, 삼진, 견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가 3개가 되거나 공을 받아치기는 했지만 규정을 벗어난 곳으로 공이 나갔을 때는 ‘아웃’이 된다. 투수가 던지는 공을 고르던 타자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을 치지 않은 경우가 세 번이면 ‘스탠딩 삼진’,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맞지 않아 삼진을 당하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이 된다. 타자가 투수가 던진 공을 쳤더라도 지면을 따라 굴러 상대 팀 수비가 잡게 되면 ‘땅볼’이고 허공에 뜬 채로 수비수가 잡으면 ‘플라이 아웃’이 된다. 타자가 공을 치고 루를 밟기 전에 수비수가 먼저 루로 공을 보내거나, 공 혹은 공이 든 글러브로 타자를 터치하는 것 또한 아웃이다. 견제는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미리 뛰는 것을 막기 위해 투수나 포수가 수비수에게 공을 던지는 것을 말한다. 원하진 않지만 살려두는 경우_고의 4구, 낫아웃, 주루 방해, 타격 방해, 보크 투수가 가끔 상대 팀 대표 타자에게 ‘고의 4구’를 던지기도 한다. 경기 후반 주자가 이미 출루한 상황에서 홈런 등 장타를 칠 가능성이 높은 타자가 나왔다면 투수 입장에서는 큰 점수를 내주기보다 차라리 출루시키고 다음 타자와 승부를 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서다. 삼진 상황에서 포수가 마지막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고 떨어뜨린다면 낫아웃이 돼 타자가 1루로 출루할 수 있다. 수비수가 타자의 타격 혹은 달리고 있는 주자의 주루 플레이를 방해하는 주루방해, 포수가 투수의 공을 받으려 내밀고 있는 미트(포수가 사용하는 글러브)에 타자의 방망이가 닿았을 때인 타격 방해 때도 진루가 가능하다. 투수가 실수로 타자를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투수가 공을 던질 준비를 하는 동작을 취했다가 공을 던지지 않았을 때 심판은 일종의 반칙 선언인 보크 선언을 한다. 마운드 위의 투수판에 발을 올려놓았거나 투구하려고 팔을 들어 올리는 세트포지션 자세를 취했다면 실제로 공을 던져야만 한다. 보크 상황에서는 이미 출루해 있던 주자가 있으면 1루씩을 더 가고, 타자는 볼카운트 하나를 늘려준다. 또 다른 방법으로 생존하는 경우_번트, 도루 종종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선 뒤 포수 글러브 앞에 방망이를 대고 서 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번트를 대겠다’라는 의미다. 번트는 내가 죽더라도 이미 출루한 주자를 진루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슬쩍 배트를 대어 공을 그저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포수와 투수 사이에 공이 떨어질 것이고, 볼을 줍는 사이 주자가 다음 루로 진루할 수 있다. ‘베이스를 훔친다’라는 뜻의 도루는 상대 팀 투수와 포수가 다른 타자를 상대하고 있을 때 다음 루로 뛰는 것이다. 타자가 파울이나 헛스윙을 했거나, 투수가 아직 공을 던지지 않았을 때 출발했다면 무효가 된다. Part 2 본격적으로 경기 즐기기 9구단 체제로 인한 변화 프로야구 출범 32년째인 2013 시즌은 사상 첫 9개 구단 체제로 경기가 치러진다. NC다이노스 ‘공룡’ 군단이 합류함으로써 한국 프로야구의 지각 변동이 일어난 것. 1991년 쌍방울의 가세 이후 8개 구단 체제로 무려 22년을 지내오는 동안 구단도 선수도 팬들도 화수목 3연전, 금토일 3연전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팀별로 돌아가며 쉬는 일정이 생기게 됐다. 3연전을 통째로 쉰다면 총 4일간 휴식을 갖게 되는 것. 그만큼 체력을 비축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푹 쉬고 난 팀과 맞붙는 팀이 불리하고, 또 휴식을 앞둔 팀은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쉴 팀과 경기하는 팀도 부담을 느낄 법하다. 팀별로 이 휴식 일정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전체 경기력을 좌우할 큰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감독의 전술 등 9구단 체제로 인한 각종 변화를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또한 막내 구단 NC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어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예비 FA 선수들의 활약 구단 소속 선수들은 일정 계약 기간을 다 채우고 나면 어느 구단이든 자유롭게 계약을 맺을 수 있는 FA 신분을 얻게 된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의 특성상 FA는 선수들에게 ‘대박의 기회’이자 ‘꿈’으로 여겨질 정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FA 자격 획득 직전 시즌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놀랄 만큼 대단한 활약을 펼친다. FA를 앞둔 선수들은 큰 시험을 앞둔 수험생처럼 스스로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등 자세부터가 달라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 따라서 예비 FA 선수들은 각 구단의 성적을 크게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2013 시즌이 끝나면 사상 최대의 FA 시장이 열릴 예정이다.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진인 SK 정근우와 기아 이용규, 국가대표 좌우 에이스 투수인 삼성 장원삼과 기아 윤석민, 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인 삼성 오승환,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가능한 투수인 SK 송은범, 독보적인 포수인 롯데 강민호, 팀 전력의 핵심인 두산 내야수 손시헌과 외야수 이종욱, 모든 팀에서 탐내는 ‘빠른 발’ 외야수인 LG 이대형 등이 예비 FA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얼마나 ‘폭발’해줄지 그리고 그 영향으로 팀별 순위는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손에 땀을 쥐는 라이벌전 ‘엘넥라시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최근 가장 ‘핫’한 라이벌전으로 떠오른 두 팀의 경기.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대표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더비 매치를 부르는 ‘엘클라시코’에서 차용한 ‘엘넥라시코’로 불리는 LG와 넥센은 만날 때마다 피 말리는 치열한 승부를 펼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라이벌전의 기원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두 팀은 마치 배구 경기를 연상시키는 22-17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난타전을 치렀고, 2011년 시즌부터는 만나기만 하면 엎치락뒤치락하다 1점 차로 승부를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2012년 LG의 상승세가 시작된 이후에도 악연은 계속됐고, 당시 실력 차에도 불구하고 넥센은 LG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LG 봉중근 선수는 한 인터뷰에서 “예전에 두산에 갖고 있던 감정(두산과 LG는 같은 서울 연고지 팀으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묘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다)을 이젠 넥센에 갖고 있다”라며 서로를 의식하고 있음을 밝혔을 정도다. 한때는 ‘엘롯기 트리오(잘나가던 LG, 롯데, 기아가 동반 추락하며 계속해서 하위권을 기록하며 팬들 사이에 생긴 동맹)’로 회자되던 롯데와 기아가 차례로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서 서로 ‘볼 만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누구나 인정할 만큼 굳어진 라이벌 관계는 아니지만 한 때 같은 업종(제과)으로 경쟁하던 시절이 있었고, 선동열과 최동원이라는 세기의 라이벌이 속해 영화 같은 명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특히 팬들 사이에서 ‘522 대첩’이라 불리는 2007년 5월 22일 경기는 ‘막장 매치’라 평가될 정도로 스펙터클했는데, 두 팀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고 평소 1년에 2, 3개 정도의 홈런 기록을 갖고 있던 정수근 선수의 스리런 홈런, 평범한 내야플라이 실책 등이 이어진 끝에 이종범이 데드볼을 맞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외에도 두 팀은 지역 연고지도 영호남인 데다 특히 열정적인 팬들을 보유한 만큼 매 경기 맞붙을 때마다 굉장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맞붙을 때마다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는 SK vs 두산, 전통적인 잠실 라이벌 두산 vs LG, 선동열 감독을 두고 묘한 기류를 형성한 바 있는 삼성 vs 기아,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경기를 치르는 하위권 후보 한화 vs NC, 새로운 지역 라이벌로 떠오르는 롯데 vs NC 등도 재미있는 라이벌전으로 꼽힌다. 9개 구단의 위기와 기회 야구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코 그 누구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라 하지만, 그래도 한 시즌을 지켜보면서 4강 팀을 예측하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이 스프링캠프와 개막 이후 한 달여의 추세를 지켜본 결과 좋은 평가를 내린 팀들의 경기를 우선적으로 챙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선 올 시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팀은 단연 기아다. 지난해 달성하지 못한 ‘왕가 재건’의 꿈에 재도전하는 기아는 ‘야구의 전설’ 선동열 감독 특유의 마운드 재건이 얼마나 이뤄졌는지가 관건이다. 김주찬의 영입으로 기동력이 강화됐고 이범호-최희섭-김상현-나지완으로 이어지는 중심 거포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지난겨울 와신상담하며 전력 보강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후문. 다만, 지난해와 같은 수순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부상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튼튼한 전력의 삼성이 또다시 정상을 탈환할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한 팀은 1980년대 후반 해태가 유일하다. 그만큼 어려운 목표인 셈이다. 올 시즌 삼성은 가장 큰 강점인 투수력을 바탕으로 3연패에 도전한다. ‘라이온킹’ 이승엽이 개인 통산 여섯 번째 홈런왕에 등극하는 순간도 놓치지 말 것. 물론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한 두산, 여전히 ‘이기는 야구’를 알고 있는 SK, 세밀한 야구의 맛을 깨달아가고 있는 롯데, 새로운 ‘영웅’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넥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로 비상을 꿈꾸는 LG 모두 전문가들이 한 번씩은 4강 후보로 꼽은 팀들이다. Part 3 진정한 ‘야구팬’으로 거듭날 때 팀별 특성에 따른 응원팀 결정 야구를 좋아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사람도 야구장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직접 눈으로 좇으면서 수많은 관중과 함께 한마음으로 팀의 이름을 연호하다 보면 어느새 야구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다. 야구 중계를 시청하는 것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생생한 감동이 있기 때문. 만약 아직 응원하는 특정 팀이 없다면 각 팀별 팬들의 분위기를 살펴보고 자신과 잘 맞는 곳을 찾아보자. 최근 여성 팬들을 가장 많이 흡수한 팀. 동글동글 귀엽고 어려 보이는 ‘아기 곰’ 타입 선수들이 많다. 유니폼이 예쁘고 여성 팬들을 위한 이벤트와 행사가 다양하다. 10여 년간 계속해서 가을 야구를 하는 등 팀 성적도 꾸준히 상위권이다. 말이 필요 없는 열정의 팀. 정과 의리로 ‘무조건’ 롯데를 응원하는 팬들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주황 봉투 물결’을 선보인다. 신문지를 길게 찢어 흔드는 신문지 응원도 대단하다. ‘아 주라’, ‘마’ 등 독특한 응원 구호와 충성심이 대단한 팀이다. 우수한 성적과 다양한 지역사회 기부 사업, 여러 스포테인먼트 프로그램 등으로 조금씩 팬층을 늘려가고 있는 SK는 귀여운 미남형과 입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주차장이나 관람석 등 경기장 시설도 좋아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야구계의 ‘강남스타일’. 서울 토박이 이미지에 전통적으로 미남 선수들이 많아 인기가 높다. 소개팅에서 만난 상대방이 LG 팬이라고 하면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인내심과 참을성이 대단한 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10회의 우승(2009 기아 우승까지 포함) 역사를 갖고 있는 해태 왕조의 자부심이 살아 있는 팀. 그야말로 엘리트 선수들로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여온 전통이 있다. 정감 있고 소박한 인상이지만 무서운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많다.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팀 컬러가 없어 두루뭉술하단 평도 받고 있지만, 조용한 가운데 열성을 간직한 매너 좋은 팬들이 많다. 충청도 사람 특유의 점잖음이 응원에서도 나타난다. 성적이 저조해도 큰 소리내지 않는 ‘순둥이’ 팬들이다. 지금은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를 대체해 2008년 창단된 팀 넥센은 골수팬들이 많으며 트레이드가 자주 이루어지는 ‘눈물겨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응원하는 의리파 팬들이 많기도 하다. 딱히 ‘안티팬’이 없는 편이기도 하다. 돌아온 전설과 오늘날의 전설이 공존하는 팀. 오랜 역사와 전통, 우수한 성적, 불멸의 대기록, 스타플레이어를 모두 갖춘 ‘모범생’ 타입으로 31년 프로야구 역사상 한 번도 연고지와 팀 이름이 바뀌지 않았다. 팬들의 신뢰가 두터운 이유다. 막내의 풋풋함과 신생 팀의 에너지를 두루 갖춘 팀.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만큼 어깨도 무겁다. 연고지인 창원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우선 과제이나 젊은 층 사이에서는 호감도가 높은 활력 있는 팀이다. 야구 관람의 가장 큰 즐거움, 야구장 좌석 선택하기 우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명당’ 자리를 찾아 선택하는 게 순서다. 좌석은 구장에 따라 명칭이 각각 다르지만 보통 테이블 지정석과 일반 지정석(내야), 내야석과 외야석으로 나뉜다. 각자 원하는 목적에 따라 적합한 좌석을 고를 것. 경기 자체에 집중하고 싶다면 구장 중앙에 위치한 경기 조감 지역에 앉는 것이 좋다. 좌석당 가격은 높은 편이지만 경기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기 좋고, 특히 내야수의 움직임이나 투수의 투구 폼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사람들과 어울려 신나게 응원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싶다면 일반 지정석 쪽이 적합하다. 응원단장이나 치어리더들이 흥겹게 분위기를 띄우는 응원단상 바로 앞쪽 좌석들은 순식간에 매진되는 편이니 빨리 예매해야 한다. 특정 선수를 가까이서 집중해 보고 싶다면 양측 더그아웃 바로 위 혹은 옆의 좌석이나 1루, 3루 쪽 그라운드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좌석을 예매하도록 한다. 타석에서 몸을 풀거나 캐치볼을 하는 선수들을 구경하기에도 좋고 공수 교대시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촬영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사심을 가득 품고 야구장 데이트를 하는 커플들에게는 커플 응원석(문학구장)이나 경기장 맨 위 상단 좌석(잠실구장)을 추천한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 / 안승호(경향신문 체육부 기자), 이민호(MBC 스포츠제작국 PD) ■참고 서적 /「야구 읽어주는 남자」(이민호·안승호·남혜영 저, 로그인),「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3」(김정준·유효상·이용균·최훈 저, 알에이치코리아),「여성을 위한 친절한 야구 교과서」(허구연 저, 북오션)>
‘야구 초보’ 당신을 위한 2012 프로야구 친절 설명서
‘야구 초보’ 당신을 위한 2012 프로야구 친절 설명서
2012. 05. 10 18:08 문화/생활
드디어 올해도 다이아몬드 위에 꽃이 폈다. 다시 돌아온 야구의 계절, 그라운드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 출범 30주년을 맞이하며 정규 시즌 680만 관중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한국 프로야구는 올해 700만 관중 동원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특히 올해는 거물급 해외파 선수들의 복귀로 볼거리가 풍성해지면서 시범 경기부터 ‘대박’을 터뜨리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여기에 신임 감독들의 활약, FA(자유계약선수) 대이동에 따른 전력 재정비 등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더해져 기대를 모은다. 이에 이제부터라도 야구의 즐거움에 푹 빠져보고 싶어 하는 새내기 야구팬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는 2012 프로야구 가이드를 마련해봤다. Part 1 8개 구단, 8개의 이야기 지난 시즌, 팀별로 133경기씩을 치르는 대장정 속에서 8개 팀은 위기와 기회를 오가며 그라운드 위에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각각 써내려갔다. 어느 해설가가 남긴 명언처럼 끝까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명승부가 펼쳐졌고, 팬들은 이를 지켜보며 울고 웃을 수 있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많은 변화를 안고 시작하는 2012 프로야구. 야심 찬 각오로 시즌을 시작한 8개 팀의 면면을 살펴본다. 강력한 우승 후보, 삼성 라이온즈 지난 시즌을 제패한 삼성은 올해도 많은 전문가들이 우승 1순위 팀으로 꼽는 팀이다. 야수와 투수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두루 발휘하고 있고, 또 앞으로 더 잘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류중일 감독은 차분한 카리스마로 올 시즌에서도 여전히 ‘맏형’ 같은 태도로 팀을 꾸려갈 예정이다. 돌아온 ‘국민 타자’ 이승엽이 중심 타선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최형우가 올해도 홈런을 뻥뻥 치며 이승엽과 경쟁해준다면 최고의 결과가 나올 듯하다. 지난 시즌 삼성 우승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었던 마무리 오승환이 건재하고 차우찬, 정인욱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팀의 미래가 밝다. 톱타자, 4번 타자, 마무리 투수, 포수 등이 확실히 건재한 현재 최고 전력의 팀이다. 새로운 색깔을 입다, SK 와이번스 전임 감독과 신임 감독의 색깔 차이가 뚜렷한 탓에 어떻게 보면 현재 가장 큰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고도 볼 수 있는 팀이다. 선수들이 ‘이만수식 야구’에 얼마나 잘 적응하며 제 기량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깊게 드리워져 있는 김성근 감독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이만수 감독은 김성근 감독이 만들어놓은 ‘지키는 야구’ 위에 호쾌한 자신의 스타일을 효과적으로 덧입혀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필승 계투진 정대현과 이승호가 빠져나간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LG로부터 영입해온 조인성의 타격이 얼마나 잘 들어맞을지, 포수들 간의 정리는 어떻게 할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 팀의 에이스인 김광현과 송은범이 복귀할 때까지 선발진을 꾸리는 일도 시급하다. 꽤 오랫동안 고민해온 4번 타자의 부재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2009년 KIA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로페즈가 SK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볼 만하다. 최고의 자리를 노리는 갈매기, 롯데 자이언츠 한때의 지독한 부진은 이제 완전한 옛이야기가 됐다.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폭발하는 타선과 투수들의 탄탄한 경기력으로 기적처럼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마침내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도 여전히 안정적인 기량을 갖춘 막강한 팀이다. 다만 장원준의 입대로 선발진의 안정성이 무너졌으며 팀을 대표하던 타자 이대호가 빠진 데 대한 부담감이 크다. 다행히 새로운 4번 타자 홍성흔과 조성환 등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고 새 외국인 투수 셰인 유먼도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김주찬, 전준우, 손아섭의 수비 호흡과 공격력도 좋은 편이다. FA로 영입한 정대현과 이승호가 하루 빨리 컨디션을 회복해 성공적으로 복귀하길 기대해본다. ‘타이거즈 정신’ 회복의 해,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 부임과 발맞춰 본격적으로 ‘타이거즈’ 정신 회복에 나섰다. 현역 시절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를 이끈 선동열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가 지휘를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가 생겼을 것. 따라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투수 출신에다 재능 있는 투수를 잘 키워내는 것으로 알려진 선동열 감독이 어떻게 투수를 육성하고 활용할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시즌 불펜진이 부진하면서 경기를 힘들게 운영하는 일이 많았는데, 의외의 투수들이 급성장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듯. 뛰어난 ‘커트’를 자랑했던 이용규와 2루수 안치홍이 테이블세터로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김진우와 한기주가 부활할 수 있을지 등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연이은 악재를 털어내고 ‘뚝심 야구’로, 두산 베어스 두산에 있어 2011년은 최악의 시즌이라고도 볼 수 있는 한 해였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초반과 달리 4월부터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입어 전력 손실이 생기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여기에 주전 마무리 투수 임태훈이 스캔들에 휘말리며 흔들렸고 김경문 감독이 시즌 중반 전격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 두산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김진욱 감독이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 등 중심 타선이 안정감을 회복하고 이종욱, 오재원이 기동력을 되찾는 등의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2010년의 막강한 타선을 재현하는 것이 급선무. 선발로서 김선우와 니퍼트 외에도 임태훈과 이용찬이 얼마나 경기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추락의 사슬을 끊고 이제는 날아오르자, LG 트윈스 지난 시즌 천당과 지옥을 차례로 맛봤을 LG는 연이은 실망스러운 경기에 분노한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막아서서 일명 ‘LG청문회’까지 여는 사태를 겪어야 했다. 그리고 FA를 거치며 주전 선수들이 우르르 떠났고, 경기 조작 사건에 휘말려 주전 선수 두 명이 빠졌다. 팀 전체가 휘청거릴 만한 상황. 올 시즌 어떤 선수들로 전력을 구성할지부터가 당면한 과제다. 전력의 재구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임찬규, 임정우 등 신인급 투수들을 비롯해 투수들이 에이스의 공백을 메워야 하고 조인성을 넘어설 포수도 길러내야 한다. 주장 이병규, 이진영, 정성훈, 오지환 등이 팀의 분위기를 쇄신해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 거물급 선수들의 영입으로 ‘리빌딩’, 한화 이글스 지난 시즌 초반에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한화 이글스는 후반부로 갈수록 달라진 선수단 분위기를 반영하듯 좋은 경기를 펼치며 시즌 막판까지 다른 팀들을 위협했다. 공동 6위,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올 시즌 분명 기대를 걸어볼 만한 희망을 발견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를 올린 셈. 올해는 슈퍼스타 박찬호와 김태균, 그리고 송신영까지 영입하며 가장 변화가 기대되는 팀으로 거듭났다. 에이스 류현진과 두 자릿수 승수를 노리는 양훈, 안승민, 김혁민이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박찬호와 김태균이 기대만큼 제자리를 잡는다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성호 등 중심 타자들의 폭발력이 필요한 때. 과연 올해는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가을 잔치를 꿈꾸는, 넥센 히어로즈 늘 우수한 선수들을 팔기만 하며 팬들을 실망시켰던 넥센 히어로즈 구단이 대대적인 투자를 하며 김병현과 이택근을 영입했다. 그나마 세대교체의 희망을 발견한 만큼, 이 투자가 올해 넥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김병현이 성공적으로 재기한다면 팀 전체에서도 최고의 구원투수를 얻어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다. 박병호가 감을 잡고 홈런 레이스를 시작하거나 이택근이 허리 부상을 완벽히 극복하고 제자리를 찾는다면 넥센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art 2 올해의 관전 포인트&주목할 만한 선수 오늘도 야구팬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수많은 비유와 드라마가 넘쳐나는 야구장을 찾는다. 과연 오늘 경기에서는 어떤 선수가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매회 얼마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지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700만 관중 돌파를 염원하며 야심차게 달리고 있는 2012 프로야구. 쉽게 순위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8개 팀의 전력 평준화가 이루어진 가운데, 올 시즌 야구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 핵심 요소들을 짚어보기로 하자. ●해외파 ‘빅4’의 귀환 2012 프로야구의 최대 이슈는 ‘별들의 귀환’이라고 일컬어지는 해외파들의 복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평정하며 ‘코리안 돌풍’을 일으켰던 박찬호(한화)와 김병현(넥센)이 드디어 국내 무대에 데뷔했고, 홈런왕이자 국민 타자로 불리던 이승엽(삼성)과 거포 김태균(한화)이 일본에서 돌아와 친정팀에 컴백했다. 야구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에서 큰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인 만큼 국내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첫 출전했던 청주구장 시범 경기는 7,500석이 순식간에 매진되며 시범 경기 첫 만원 관중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과연 이들의 합류가 국내 프로야구 판도를 어떻게 바꾸어놓을지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뜨거운 홈런 경쟁 최근 몇 년간 투고타저의 양상을 보였던 한국 프로야구. 투수들의 방어율이 떨어지면서 리그 전체 홈런 수도 2년간 220개나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는 시원하게 터지는 홈런을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2003년 야구장은 홈런볼을 잡기 위한 잠자리채가 가득하게 만들었던 이승엽이 돌아왔다.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세 시즌 동안 홈런 71개를 때렸던 김태균도 가세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이대호를 제치고 홈런왕을 차지했던 최형우(삼성)와 최근 부상에서 벗어난 김상현(기아)도 막강한 홈런 레이스 경쟁자다. 시즌 개막 이후 한 달 정도가 지난 현재 순조롭게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강정호(넥센), 최희섭(기아), 박병호(넥센), 안치용(SK), 홍성흔(롯데)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초보 감독들의 전술 올 시즌 각 팀의 사령탑은 대부분 ‘초보’ 감독들이 맡고 있다. 올해부터 지휘봉을 잡게 된 LG 김기태, 두산 김진욱, SK 이만수 감독이 있고 삼성 류중일과 롯데 양승호 감독도 두 번째 시즌을 운영 중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올 시즌 3년째를 맞이했고 넥센 김시진 감독은 5년 차다. KIA 선동열 감독이 올해 7년차로, 그나마 가장 감독 경험이 많다. 결국 감독으로서의 연륜이 그다지 쌓이지 않은 초보 감독들이 어떤 전술과 선수 기용으로 게임을 꾸려나갈지가 올 시즌 또 다른 중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초보 감독들은 경험이 부족한 것 외에도 아무래도 당장의 승리가 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즌 초반 ‘이기는’ 경기를 만들고자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컷패스트볼’의 유행 예감 최근 한국 프로야구는 ‘유행 구종’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직구와 같이 날아오다 마지막 순간에 떨어지는 체인지업, 빠르게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급격하게 내려앉는 싱커에 이어 올 시즌에는 새로운 구종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 싱커와 반대 궤적을 갖는 ‘컷패스트볼’로, 기본적으로는 직구지만 마지막 순간에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짧고 빠르게 꺾여 나가는 공이다. 왼손 타자가 많은 현재 리그 상황에서는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과 왼손 타자의 몸 쪽을 향하는 컷패스트볼이 유리할 수 있다. 특히 올 시즌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 박찬호가 이 공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컷패스트볼의 유행을 예측해볼 수 있다. ●사상 최대 FA 대이동에 따른 지각변동 2011 시즌 종료 이후 프로야구 FA 시장에는 역대 유례없는 대이동이 있었다. 스토브리그 사상 가장 많은 17명이 FA에 나오면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고, 결과적으로 7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먼저 롯데의 거포 이대호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로 옮기면서 FA 시장의 문을 열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난 LG는 가장 많은 변화를 겪었다. 안방마님 조인성이 SK로, 오른손 타자 투수 이택근이 넥센으로, 불펜 투수 송신영이 한화로 떠났다. 롯데와 SK사이에는 선수 교환이 이루어졌다. SK의 왼손 투수 이승호와 미국 진출에 실패한 정대현이 롯데로, 사이드암 투수 임경완이 SK로 둥지를 옮겼다. 자신들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FA 선수들을 영입한 각 팀들은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와 뜻밖의 부진에 빠진 선수 사이에서 웃고 우는 중이다. 팀을 옮긴 이들이 새로운 팀에서 얼마나 잘 녹아들면서 활약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듯하다. ●눈에 띄는 ‘뉴페이스’들의 활약 신인지명회의 결과 94명의 새내기 선수가 프로 선수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들 중 누가 깜짝 놀랄 만큼의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하주석(한화)과 한현희(넥센)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이영민타격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던 하주석은 ‘2012 신인지명회의’에서도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체격 조건이 좋고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등 야구선수로서 필요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상 후보인 한현희는 어떠한 순간에도 기죽지 않는 두둑한 배짱과 긍정적인 성격으로 팀 내에서는 물론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뛰어난 구위를 과시하며 팀의 첫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귀여운 얼굴과 말투로 벌써부터 팬을 모으고 있는 선수다. Part 3 야구장 나들이 100배 즐기는 법 집에서 고화질로 찬찬히 TV 중계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뭐니 뭐니 해도 야구 관람의 가장 큰 묘미는 야구장 응원이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사람도 야구장에서 직접 선수들의 움직임을 쫓으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팀의 이름을 연호하다 보면 어느새 야구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다. 야구 중계를 시청하는 것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생생한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한 손에는 맥주, 다른 한 손에는 치킨을 들고서 소리를 높여 신나게 응원가를 부르다 보면 쌓였던 스트레스도 시원하게 풀 수 있다. 일단 야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야구장에 대한 정보와 함께 몇 가지 준비를 해둬야 한다. 제대로 준비만 한다면, 야구장에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하다. ●구단별 홈구장 특성 꿰뚫어 예매하기 우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명당’ 자리를 찾아 선택하는 게 순서다. 좌석은 구장에 따라 명칭이 각각 다르지만 보통 테이블 지정석과 일반 지정석(내야), 내야석과 외야석으로 나뉜다. 편안하게 경기를 제대로 관람하고 싶다면 테이블 지정석 쪽이 좋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하고 싶다면 일반 지정석 쪽을 선택하도록 한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이 흥겹게 분위기를 띄우는 응원단석 앞좌석은 언제나 가장 먼저 매진되는 선호 좌석이다. 또 아무것도 모르고 상대팀의 응원석에 덩그러니 앉아 입도 벙긋 못하는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지 않으려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홈팀인지 원정팀인지부터 확인해둬야 한다. 연고지에서 경기를 하는 팀이 홈팀인데, 홈팀의 덕아웃은 1루 측에 위치하므로 홈팀을 응원한다면 1루 측 자리를 예매해야 한다. 다만 대구구장과 목동구장은 3루 측이 홈팀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 ●경기 관람의 꽃, 응원가 열창 오늘 처음 만난 사람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노래 부를 수 있는 곳이 바로 야구장이다. 경기장을 찾기 전, 야구 룰은 잘 몰라도 구단 응원가만큼은 반드시 숙지하고 가야 하는 이유다. 부산 사직야구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란 말을 듣는 게 괜히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여기에 선수별 응원가 또한 예습해보고 가는 것이 좋다. 선수 응원가는 대체로 잘 알려진 유행가를 개사해 쉽고 강렬하게 만든 것들이다. 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경기장에서 쓰이는 응원가 음악 파일이 있기 때문에 몇 번 듣고 연습해두면 현장에서 훨씬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하나 필요한 것은 팀별 응원 도구를 챙기는 것이다.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것은 바로 막대 풍선.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다 소리가 커서 응원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두산은 보편적인 막대 풍선 외에도 마스코트인 곰돌이 모양의 풍선과 유니폼처럼 생긴 풍선 등 다양한 종류를 보유하고 있다. 이제는 너무나 유명한 롯데의 응원 도구는 쓰레기봉투와 신문지다. 7회쯤 되면 응원단이 관람객들에게 주황색 쓰레기봉투를 나눠주는데 바람으로 부풀려 끝부분을 묶어 귀에 걸고 머리에 쓰면 주황색 물결에 동참할 수 있다. ● 경기 관람도 식후경, 야구장 명물 음식 경기 내내 목청껏 소리를 지르고 응원하다 보면 어느덧 배가 출출해지게 마련. 야구장 나들이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먹는 맛있는 간식이 아닐까. 오직 이 먹는 재미 때문에 야구장을 찾는 이들도 있을 정도. 예전에는 오징어, 컵라면 정도가 야구장 간식의 전부였다고 하면 최근에는 부동의 1위 ‘치맥(치킨과 맥주)’부터 각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어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먹는 ‘치맥’은 그야말로 맛의 ‘진리’다. 8개 야구장 어디를 가도 단연 가장 잘 팔리는 야구장 간식계의 ‘스테디셀러’에 해당한다. 대구구장의 경우 하루 300마리 이상은 너끈히 팔린다고. 이곳의 명물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은 타 지역 팬들이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어 하는 아이템이다. 잠실야구장에서 만날 수 있는 ‘생맥주 청년’은 생맥주 통을 등에 메고 관람석 곳곳을 누비며 컵에 거품이 풍부한 맥주를 따라준다. 원정팀 팬들이 가장 부러워한다는 문학구장의 ‘바비큐 존’은 야구 경기를 보면서 직접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한 국내 유일의 시설이다. 4인석부터 8인석까지 5종류의 좌석이 준비되어 있는데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사직구장에서는 문학구장처럼 좌석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는 없지만, 배달해주는 삼겹살 세트를 맛볼 수 있다.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에 깻잎과 상추, 오이, 당근, 마늘, 고추 등이 담겨 있는데, 도시락 밑에 핫팩을 깔아 고기가 식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바다의 도시답게 회를 떠 와 경기장 안에서 먹는 팬들도 있다. 광주구장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쫄깃한 족발에 술 한 잔을 곁들여줘야 한다. 1·3루 쪽으로 열려 있는 매점에서 판매하는 가락국수가 특징인 한밭구장에서는 따끈한 국물 맛에 반해 경기장을 찾는 이들이 많다. 지역 치킨 브랜드의 위세가 맹렬한 대구구장은 친근한 이미지의 치킨을 먹는 이들이 대부분이며 대구의 명물 납작만두도 꼭 한 번 맛봐야 할 음식이다. 목동구장은 경기장 바로 옆에 마트가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단한 간식을 사서 경기장에서 먹는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목동구장만의 먹을거리는 경기장 내에서 판매하는 즉석 자장면. 한 그릇 후루룩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해져 더욱 열정적으로 응원에 매진할 수 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박동민,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 / 이용균(경향신문 체육부 기자)>
프로야구 전성시대’ 열혈 야구 캐스터 3인방의 본격 편파 대담
2011. 10. 28 17:29 화제
ㆍ내가 야구에 열광하는 이유? 궁금하면 따라와~ 가을의 정점에 다다른 요즘은 야구 시즌이다. 우리나라에서 프로야구가 시작된 지 30년, 이젠 여자들도 야구에 대한 상식 정도는 있어야 남자친구, 남편과 막힘없이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다. 때문에 그동안의 ‘야구=남자만의 스포츠’라는 인식은 사라지고 점점 여성 팬이 늘어나는 추세다. 야구에 문외한인 여기자, 판도라 TV에서 야구 편파 중계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캐스터들에게 물었다. 야구, 왜들 그렇게 좋아하나요? 야구팬이 아니라면 ‘야구 시즌, 진짜 길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야구팬들에게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본격 야구 시즌’이다. 정규 리그는 4월 2일부터 시작돼 지난 5개월 동안 133경기가 진행됐고 *8개 구단의 순위가 결정됐다. 1위인 삼성 라이온즈는 한국시리즈에 자동 진출했으며 3위인 SK 와이번스와 4위인 기아 타이거즈가 준플레이오프전을 치러 SK가 기아를 누르고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다. 2위 롯데 자이언츠와 SK의 플레이오프전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1위 삼성과 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로 이어지는 대장정이다. 인터뷰가 있던 날은 10월 11일로 SK와 기아의 4차전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있었다. 이날 「레이디경향」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판도라 TV에서 편파 중계방송 ‘*팬캐스트’를 진행하는 세 사람이 모였다. 그간 8개 팀 중 두산, 기아, 롯데, SK팀의 편파 중계방송을 진행했지만 정규 시즌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한 두산 캐스터를 제외한 기아, 롯데, SK 캐스터만 자리를 함께하게 된 것이다. 기아의 이봐, 롯데의 이진환, SK의 권필이다. 이 세 사람은 현재 개그맨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시즌 관객 600만 명 돌파, 국민적 사랑받고 있는 야구의 힘 레이디경향(이하 LADY) 언제부터 야구를 좋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봐 제 나이가 39세인데, 저희 또래에게는 야구 영웅들이 있었어요. *최동원 선수, *박철순 선수, 홈런왕 *김봉연 선수, *김일권 선수 등이죠. 그 당시 야구의 신이었죠. 저는 롯데와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를 좋아했어요. OB 베어스 박철순 선수는 꼭 OB 팬이 아니더라도 모두 좋아했죠. 꽃미남인데다가 22연승이라는 대기록에 대해서는 말이 필요 없었죠. 아! 또 최동원 선수를 빼놓을 수 없죠. 1984년 4승 1패의 신화를 보고 자란 세대다 보니 야구팬이 안 될 수가 없는 거예요. 한창 야구가 인기를 끌던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까지는 롯데와 해태가 양대 산맥을 이루며 영남과 호남의 지역색만 부각시켰는데 이제는 6백만 관중 시대를 넘어 전 국민의 스포츠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권필 저는 한화 이글스 팬이었어요. 그러니까 빙그레 때부터 좋아했던 거죠. 그런데 어쩌다 보니 중계는 SK를 하고 있네요. LADY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가 야구의 침체기였다고 하던데 그 당시 야구팬들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권필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지만 저도 그 당시에는 잠깐 배신을 했었어요. 스타플레이어가 없었거든요. 이진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석권 이후 분위기가 달라진 거죠. 권필 그래도 꾸준히 사랑해준 팬들도 많았어요. LADY 요즘 관객들이 많아져서인지 야구장 응원 분위기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이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젊은 여성 팬들이 늘었다는 거예요. 잘생긴 선수들도 많고, 쇼맨십을 가진 스타플레이어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여성 팬을 사로잡는 요소라고 할 수 있죠. 기아 팬 중에는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들도 굉장히 많아요. 연예인이라면 멀게만 느껴졌는데, 야구 스타는 야구장에 가면 직접 볼 수 있거든요. 6천5백원만 내면 3m 앞에서 볼 수 있는 거예요. 연예인보다 좀 더 가깝게 느껴지는 스포츠 선수들에게 어린 친구들이 빠져들고 있죠. 김선빈 선수도 많은 여성분들이 좋아해요. 일단 어리고 작고 귀엽거든요. 팬들이 들고 있는 피켓을 보면 ‘원빈보다 선빈, 현빈보다 선빈’이라고 써 있어요. 야구 팬 입장에서는 현빈이나 원빈보다 선빈이 더 좋은 거죠. 6백만 관중 시대를 맞게 된 데는 여학생들도 상당부분 기여했어요. 권필 또 다른 변화로는 야구장에 같이 온 커플이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기도 한다는 점이에요. 10년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죠. 보통 1루, 2루에는 홈 구단 응원석이, 3루 쪽에는 원정경기 팀 응원석이 있어요. 각 구단별 응원석에는 그 구단 유니폼만 입어야 했죠.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어요. 이봐 그런데 요즘은 서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함께 앉아서 응원을 해요. 그러다가 연인끼리, 부부끼리 싸움하는 장면이 가끔 카메라에 잡히기도 해요. 간혹 헤어지거나 이혼하는 경우도 있대요(웃음). 권필 예전에 여자분들은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응원하는 팀을 자연스럽게 응원했는데, 지금은 본인이 응원하는 팀이 정해져 있어요. 예전에는 지역에 따라 응원 구단이 결정됐지만 여자분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선수가 소속된 팀을 응원하죠. 이진환 또 요즘 중계 카메라가 관중석을 많이 비추는 편이에요. 한 사람, 한 사람을 촬영하다 보니 불륜 커플은 절대 올 수 없는 곳이 됐죠. 관중석을 비추는 카메라도 엄청 많아서 아무리 모자를 눌러쓰고 선글라스를 껴도 숨을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권필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야구장을 방문해 *키스타임을 가진 건 아시죠? 그만큼 야구 관람 문화가 대중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LADY 각 구단마다 팬들의 분위기도 다를 것 같아요. 이봐 팬들의 응집력은 롯데가 1등이에요. 물론 기아도 만만치 않고요. 사직구장에 가면 관중의 90%가 롯데 팬인데 무등구장은 관중의 100%가 기아 팬이에요. 광주 시민들에게는 야구가 유일한 낙인 거죠. 경상도 지역에 삼성, 롯데, *엔씨 소프트 세 개 구단이 있지만 전라도엔 오로지 기아 타이거즈 하나잖아요. 그래서 다른 지역 팬들이 야구를 단순한 레크리에이션으로 여긴다면 광주분들은 옵션이 아닌 필수로 여기죠. 다른 팬들이 “야구나 보러 갈까?” 한다면 광주분들은 “어디 가? 야구하는데” 하는 분위기인 거죠. 저도 나름 조사도 하고 공부를 하는데, 일반 팬들이 저보다 1천배는 더 많은 것을 알고 계세요. 권필 그에 비해 SK는 팬층이 얇은 편이에요. 30만 명이었던 팬의 수가 최근 5년 사이에 100만 명으로 늘었죠. 2006, 2007, 2008, 2010년 네 차례 우승을 하고 2009년에도 준우승을 했죠. 보통 SK 팬들은 나이가 어린 편이라 전통 있는 팬층이 있는 구단은 아니죠. SK의 베스트 멤버도 보통 다른 팀에서 *2군, 아니면 1.5군에 있던 선수들이 많아서 유명한 사람이 없어요. 그런 선수들이 SK에 모여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거예요. 야구 보는 재미 더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의 화려한 플레이 LADY 선수들 별명도 특이하고 재미있어요. 선수 별명 짓는 것도 요즘 트렌드죠? 이봐 기아의 유명한 나지완 선수는 홈런왕이라고 해서 ‘나지왕’이에요. 이범호 선수는 ‘꽃범호’라고 불리죠. 이범호 선수는 야구를 잘해서 인기가 많은 거지, 얼굴로 따지자면 승부가 안 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꽃범호’라고 부르는 것 같아요. 김선빈 선수는 ‘*무등 메시’, 이용규 선수는 ‘용Q’라고 불리죠. 권필 이용규 선수가 얼마 전 결혼 발표를 하셨잖아요. 이봐 여자친구가 생긴 후 결혼 발표를 하면서 타율이 조금 줄었어요(웃음). 권필 아무리 야구를 잘하는 선수라도 상대팀 팬들에게는 안 좋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해요. LADY 지금 말씀하시는 세 분도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가 있겠네요. 이봐 기아의 이종범 선수를 좋아해요. 뭐 다들 그렇지만 저도 선수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종범신’이라고 부르죠. 이른바 ‘광주 대통령’이라고 하죠. 광주에 가면 “가수 비보다 세다”, “어떤 정치인이든, 어떤 연예인이든 광주에서는 이종범 선수를 대적할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다”라고들 해요. 오죽하면 이종범 선수는 광주 시내에서 돈 한 푼 없어도 100년을 살 수 있다고 하겠어요. 그만큼 광주분들에게 기쁨과 사랑, 보람, 희망 등을 주었죠. 이종범 선수는 1970년생으로 올해 42세인데, 아직까지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도 대단한 거죠. 아마 타 구단 팬들도 이종범 선수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야구의 역사라고 할 수 있죠. 이진환 롯데에서 꼽자면 이대호 선수가 있지만, 저는 문규현 선수를 좋아해요. 올 시즌 초반에는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서 답답하더라고요. 그런데 배트를 짧게 잡기 시작하더니 타율이 올라가면서 지금은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이제 롯데에서 문규현 선수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LADY 권필씨는 모태 빙그레 팬이었다니까 어린 시절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였는지 궁금해요. 권필 *장종훈 선수죠. 단지 홈런을 잘 쳐서 좋아했었는데, 당시 ‘왕종훈’이라는 만화가 나올 만큼 홈런을 잘 쳤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연습생 출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장종훈 선수의 일대기를 보면 무척 멋있어요. 홈런 타자 몸도 아닌데…. LADY 홈런 타자 몸이라는 게 따로 있나요? 이봐 이대호 선수처럼 체중 140kg에 키 190cm 정도는 돼야 홈런 타자 몸이라고 할 수 있죠. SK 팬캐스트 캐스터 권필 2005년 SBS 공채 개그맨 8기로 ‘웃찾사’, ‘개그1’ 등에 출연했으며 2008년부터는 각종 EBS-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기아 팬캐스트 캐스터 이봐 1993년 ‘MBC 강변가요제’를 통해 데뷔한 후 ‘개그콘서트’, ‘개그야’ 에 출연하며 개그맨으로 활동해왔다. 2009년에 싱글 앨범 ‘밀어주세요’를 발표한 가수이기도 하다. 롯데 팬캐스트 캐스터 이진환 2000년 MBC 공채 개그맨 11기로 MBC-TV ‘코미디 하우스’에서 ‘허무개그’로 인기를 끈 바 있다. 카카오톡 아이디 gag2108로 야구팬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권필 장종훈 선수는 키는 크지만 그에 비해 덩치는 크지 않죠. 그래도 홈런을 잘 쳤어요. 수비 역시 잘 했고요. 장종훈 선수를 좋아하면서 야구에 푹 빠지게 됐어요. 그래서 SK의 박종훈 선수도 많이 좋아해요. 장종훈 선수처럼 무명이었는데, SK에 와서 ‘천하무적 마징가’라는 별명까지 얻게 될 정도로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SK는 만년 1위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올해는 타선이 불안해서 성적이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후반기에 와서 최근 군 제대한 좌완 선수, 박희수 선수가 큰 역할을 해주었어요. 정우람, 전병두 선수가 무너진 틈을 타서 *계투를 잘 해주었어요. 이봐 SK에는 안치용 선수가 있고, 기아에는 안치홍 선수가 있는데 이 두 ‘안치’가 아주 살벌하게 잘합니다 권필 이름 보면 안 칠 것 같은데, 아주 잘 치죠(웃음). 이진환 하지만 올 시즌 중 가장 매너 없이 경기한 팀이 SK였어요. 김강민, 문규현 선수의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죠. 김강민 선수가 *도루를 하는 문규현 선수에게 이단 옆차기를 했거든요. 김강민 선수가 사직구장에 가면 어떻게 될지 몰라요. 사직구장은 관중의 90%가 롯데 팬이니까 조심해야 해요. 권필 *병살을 막기 위해 발로 차는 *태그아웃은 반칙이 아니에요.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 리그에서는 무척 심하게 방어를 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편적으로 약하게 하는 편인데 이번에 김강민 선수가 좀 강하게 하긴 했어요. 이진환 해도 되지만 어느 정도 지켜줘야 할 선이 있는 건데 매너가 없었어요. LADY 롯데 팬의 입장에서는 그랬겠지만 SK 팬의 입장에서는 김강민 선수를 응원했을 것 같아요. 상대 팀에게는 원수여도 자신의 팀에서는 영웅이겠죠? 이진환 말 나온 김에 너는 솔직히 김강민 선수의 그 당시 플레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권필 아, 멋있었죠(웃음). 하지만 속으로는 ‘앞으로 김강민 선수는 부산에 가지 못하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더 이상 경상도 지역으로는 여행도 가지 못할 것 같아요. LADY 그 당시에는 흥분을 하더라도 해가 바뀌고 새로운 시즌을 맞게 되면 잊히지 않을까요? 권필 지난 시즌에 윤석민 선수의 데드볼에 홍성흔 선수의 손등 뼈가 부러진 적이 있었어요. 홍성흔 선수가 시즌 1위 기록을 몇 개 가지고 있었는데 그 사건으로 시즌 아웃이 됐거든요. 그 뒤로는 감독이 윤석민 선수의 *사직구장 출전을 시키지 않은 적도 있어요. 이진환 다른 구단 팬들은 많이들 잊죠. 하지만 그 피해를 입은 팬들은 절대 못 잊어요. 권필 기아도 만만치 않아요. 오늘 서재응 선수가 나오는데. 메이저리그 활동 때보다 공이 느려졌어요. 요즘에는 변화구가 많아서 타자를 많이 맞춰요. 그러고는 특유의 웃음을 지으면서 안아주겠다고 두 팔을 벌리며 다가와요. 그래서 “메이저리그에서 허그만 배워왔나”라는 말을 듣기도 해요. 중요한 타이밍에 데드볼을 던져놓고 웃으니까 상대편 입장에서는 굉장히 얄밉죠. 이봐 반대로 알드리지가 친 타구에 김선빈 선수 얼굴이 함몰된 적도 있어요. 김상현 선수도 타석에서 투수가 던진 볼에 맞기도 했죠. 이번 시즌 기아 선수들의 부상이 무척 많았어요. 8, 9명이 경기장에서 실려 나갔어요. 에이스들의 부상이 속출하는 가운데 1.5군과 2군 선수들로만 4위까지 올라온 셈이죠. 야구장에서 쓰는 짜릿한 역전의 드라마 LADY 예전 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이봐 2009년 한국시리즈의 기아 타이거즈 우승이었죠. 10월 26일 경기였어요. 6:6 상황에서 기아의 마지막 공격이었는데 나지완 선수의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경기가 끝났죠. 그 장면은 두고두고 잊을 수가 없어요. 권필 최병용 선수가 던진 공을 나지완 선수가 딱, 맞췄죠. 경기 후 최병용 선수는 군대를 갔죠(웃음). 당시 기아 팬들이 더 환호했던 이유는 5:1로 SK가 이기고 있었거든요. 기아가 한두 점 따라잡더니 6:6 동점 상황까지 만든 거죠. 그러고는 결국엔 역전까지 한 거예요. 이봐 그건 드라마죠. 이게 바로 야구의 매력이에요. 축구, 농구, 하키 등은 공이 들어가야 점수가 나지만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야구만 몸이 들어와야 점수가 나요. 축구는 아무리 훌륭한 공격을 펼쳐도 공 한 번 넣으면 1점이에요. 하지만 야구는 한 방에 만루 홈런이면 4점이 날 수도 있어요. 이 역전의 가능성, 괄약근 조여지는 긴장감이 다른 스포츠와는 다른 묘미죠. 9회 말에 6:8로 지고 있더라도 9:8로 이길 수 있거든요. 권필 그래서 야구는 ‘9회 말 투 아웃부터’라고 하잖아요. 올 시즌에서도 한 *이닝에 12점이 난 경우도 있어요. 8:0으로 지고 있는데 한 이닝에 12점이 나서 12:8로 역전한 거예요. 투수 대타를 한 번 잘못 쓰면서 일어난 일이죠. 이것이 바로 야구의 묘미예요. 이진환 그래서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은 한 방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요. 축구가 0:3이 되면 아무리 전반전이라도 4:3으로 역전할 가망은 없잖아요. 하지만 야구는 바로 뒤집을 수 있으니까 짜릿한 거예요. 팬들 입장에서는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느낄 수 있어요. LADY 올해 최고의 선수를 꼽는다면? 이봐 기아는 윤석민 선수가 대단한데 저는 안치홍 선수를 꼽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그 선수의 플레이에 감명을 받았거든요. 권필 투수는 박희수 선수, 타자는 안치용 선수가 최고였죠. 안치용 선수가 ‘난세영웅’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올 시즌 활약이 대단했어요. 그리고 전 구단 통틀어 올 시즌 최고의 선수는 아무래도 오승환 선수겠죠. 이진환 롯데 장원준 선수가 올해 꿈의 15승을 이뤘어요. 타자로는 문규현 선수. 별명이 ‘문대호’예요. 이대호 선수처럼 잘 친다는 뜻이죠(웃음). LADY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은 어떤 팀이 할 것 같나요? 권필 삼성이죠. 타력이 좋은 팀인데 최근 투수진까지 강해지면서 더 막강해졌죠. 만약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박빙이 될 것 같아요. 이봐 두말 할 것 없이 삼성이죠. 이번에 기아가 SK를 이기면 롯데가 기아에 강하니까 롯데가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죠. 그래도 삼성의 오승환 선수라는 큰 산을 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올해 삼성이 굉장히 강해요.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4위 팀이 우승한 전력은 거의 없어요. 정규 시즌 1위 팀이 우승하는 경우가 많죠. LADY 본인이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축제 분위기가 될 것 같아요. 이봐 아, 기아가 우승한다면 팬클럽분들과 모여서 기쁨의 조우를 할 것 같아요. 제가 숯불갈비 쏘겠습니다. 권필 저도 팬들과 약속한 게 있어요. 인천에 유명한 세 가지 코스로 1, 2, 3차를 돌기로 했죠. 이진환 팬 중에 양평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분이 계신데 이기면 거기서 만나기로 했어요. 롯데가 우승하면 제가 삭발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봐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그건 저희가 말릴 생각입니다. 삭발? 시대와 맞지 않아요(웃음). * 8개 구단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 기아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넥센 히어로즈 * 판도라 TV 팬캐스트 국내 공중파 방송에서 진행되는 공정 중계와는 다른 편파, 응원 중계가 미국에서 인기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방송의 필요성을 감지하고 만들게 된 것이 ‘팬캐스트’다. * 최동원 선수 1983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1984년 롯데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만 40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35개를 기록, 4승 1패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986년, 1987년에는 선동열 선수와 맞대결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1986년에는 각각 1승 1패를 기록했고, 1987년에는 두 선수 모두 15이닝 4시간 56분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2실점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박철순 선수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1982년 OB 베어스에 입단한 투수. 프로 통산 15년 동안 231경기 78승 53패 20세이브, 통산 방어율 2.95를 기록한 선수다. 1982년 프로야구가 창단되던 해 22경기 연승이라는 한 시즌 최다 연승 세계 기록을 세웠다. 그해 한국 시리즈에서 삼성을 상대로 4승 1무 1패로 OB 베어스가 우승한 바 있다. * 김봉연 선수 1982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 프로야구 원년 홈런왕에 올랐다. 1983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1986년 두 번째 홈런왕을 차지한 후 1989년 은퇴했다. * 김일권 선수 ‘도루왕’ 으로 불리며, 총 10시즌 동안 363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1982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창단 해에만 5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1988년 태평양 돌핀스로, 1991년에는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후 은퇴했다. * OB 베어스 1982년 프로야구 개막 때 창단된 구단. 1999년 두산 베어스로 소속 회사가 바뀌었다. OB베어스는 1985년 연고지를 대전에서 서울로 옮겼다. *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한국 야구 최초로 받은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끌어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석권했다. 야구는 2008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하계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 금메달이자, 마지막 금메달이 된 셈이다. * 키스타임 지난 9월 3일 LG와 롯데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김윤옥 여사, 외손주 등 가족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했다. 4회가 끝난 뒤 홈팀 LG 트윈스가 진행한 그라운드 이벤트인 ‘키스타임’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중계 카메라에 잡히자 키스를 해 큰 화제가 됐다. * 엔씨 소프트 2012년 2군 리그에 합류하는 신설 야구단. 창원시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 제 9구단이다. 빠르면 2013년 1군 리그 진입을 엿보고 있다. * 팀 멤버 구성 1군 선수는 보통 팀의 에이스로 구성돼 있다. 1.5군은 1군 멤버의 부상, 경고 등에 의해 결장된 멤버를 채우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벤치 멤버다. 2군은 2군 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말하며 1군 멤버로 교체되기 전까지는 프로리그에서 뛰기가 어렵다. * 무등 메시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는 169cm의 작은 키로도 유럽 최우수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선빈 선수의 키는 165cm. 김선빈 선수의 홈구장인 무등 구장을 뜻하는 무등과 김선빈 선수가 리오넬 메시를 닮았다고 해 ‘무등 메시’로 불린다. * 장종훈 선수 이승엽, 양준혁 선수가 기록을 깨기 전까지 타자로서 가장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선수. 3년 연속 홈런왕, 최초 40홈런 돌파 등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이다. 장종훈 선수는 프로야구 입단 시절, 어떤 팀에서도 지명을 받지 못해 빙그레 이글스에 연봉 300만원에 배팅볼 투수와 볼보이로 입단하게 된다. 1987년 당시 주전 2루수였던 이광길 선수의 부상으로 1군에 올라와 유격수를 맡고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며 눈길을 끌었다. * 계투 선발투수는 경기가 시작될 때부터 던지는 투수를 뜻하며, 마무리 투수는 9회에 마운드에 올라오는 선수로 보통 ‘구원투수’라고 한다. 구원투수는 마무리 투수 외에도 중간계투 요원이 있는데, 선발투수가 초반부터 난조에 빠졌을 때 마운드에 오르는 선수를 뜻한다. * 도루(스틸) 투수 혹은 수비진의 빈틈을 타 주자가 몰래 다음 베이스로 이동하는 것을 뜻한다. * 병살(더블플레이) 타자가 친 공으로 타자뿐 아니라 주자까지 잡혔을 경우를 말한다. * 태그아웃(tag Out) 야수가 공을 쥔 손이나 글러브를 주자의 몸에 대서 아웃시키는 것을 말한다. 아웃은 태그아웃과 포스아웃(Force Out) 두 가지가 있는데, 포스아웃은 뒤에 있는 주자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진루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베이스의 수비수가 공만 받아도 아웃이 된다. 하지만 태그아웃은 쫓아오는 주자가 없어 원래 자리에 돌아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경우 직접 타자와 공을 잡은 수비수의 접촉이 이뤄져야 성립되는 것이다. * 국내 프로야구 8개 구단 구장 소개 LG 트윈스·두산 베어스 : 잠실야구장 SK 와이번스 : 인천 문학구장 넥슨 히어로즈 : 목동구장 롯데 자이언츠 : 부산 사직구장 기아 타이거즈 : 광주 무등구장 삼성 라이온즈 : 대구 시민구장 한화 이글스 : 대전 한밭구장 * 투런 타자가 홈런을 쳤을 때 선행주자가 있으면 선행주자 역시 홈으로 들어오며 점수를 올릴 수 있다. 만약 선행 주자가 없다면 솔로 홈런, 한 명이 있다면 투런 홈런, 두 명이 있다면 스리런 홈런, 1, 2, 3루에 모두 주자가 있다면 만루 홈런이다. * 이닝Inning(회) 양 팀 모두 한 번씩 공격과 수비를 했을 때 1이닝이라고 한다. 수비할 때 3개의 아웃을 시켜야 한다. 한 팀의 공격은 1/2이닝이 된다. 원정 구단이 공격하는 동안을 ‘초’라고 하고 본거지 구단이 공격하는 동안을 ‘말’이라고 한다. <■글 / 진혜린(객원기자) ■사진 / 이성원, 경향신문 포토뱅크>
나? 야구 보는 여자야! 2011 프로야구 즐기기 친절 가이드
2011. 05. 09 16:00 문화/생활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이 시작됐다.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4월부터가 진정한 한 해의 시작’이라 믿는 야구팬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 프로야구가 3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다. 30년의 세월 동안 눈부신 성장을 해온 프로야구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여성 팬들을 흡수하며 더욱 늠름하고 강인해진 모습으로 사상 최초 600만 관중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 야구 최고의 중흥기를 함께하고는 싶지만 아직 ‘야구’의 ‘야’자도 몰라 고민인 독자들을 위해서 2011 프로야구에 대한 아주 간단한 길잡이를 준비해봤다. Part 1 이것만 알면 경기가 보인다 기본적인 야구 용어&규칙 익히기 야구장을 찾은 커플이나 주말에 함께 야구를 시청하는 부부들 중에는 결국 싸움으로 마무리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다툼의 원인은 대체로 초보적인 용어와 룰에 대한 계속되는 질문 때문. 야구는 제대로 파고들면 규칙이 무척 많은 스포츠이지만, 초보 팬 입장에서는 굳이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기본적인 몇 가지만 알아두면 웬만한 경기를 모두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또 알고 보면 의외로 재미있어 더욱 알아가고 싶은 의욕이 저절로 생겨날 것이다. 선수 살펴보기 투수 투수는 글자 그대로 공을 던지는 사람이다. 경기장 가운데 볼록하게 솟아 올라 있는 곳, 즉 ‘마운드’가 투수가 서는 위치다. 그야말로 가장 주목받는 선수임과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어깨가 가장 무거운 포지션이기도 하다. 투수는 방어율로 평가한다. 최대한 실점하지 않도록 ‘틀어막는 것’이 투수의 임무다. 방어율은 ‘평균자책점’이라고도 하는데, 경기마다 투수들이 얼마나 실점했는지를 뜻한다. 계산은 ‘(투수의 자책점×9)÷이닝’의 공식으로 한다. 자책점이란 투수 자신의 실수로 점수를 내준 경우만 따로 모은 것이다. 예를 들어 안타나 홈런은 투수가 공을 잘못 던져 점수를 내준 것이므로 자책점에 포함되지만, 야수들이 공을 잡지 못하거나 송구를 잘못해 생긴 실점은 투수의 자책점에서 빼게 된다. 자책점과 방어율은 수치가 낮을수록 실력이 좋은 것이다. (1)선발투수 보통 한 경기에 세 명 이상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선발투수는 쉽게 얘기해 가장 먼저 등판하는 팀의 ‘대표 투수’를 말한다. 한 팀에는 대개 다섯 명 정도의 선발투수가 있는데, 로테이션에 따라 순서대로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투수 중에서도 로테이션의 가장 앞에 있는 선수, 팀의 1선발에게는 ‘에이스’라는 호칭을 붙인다. 선발투수가 승리투수로 이어지려면 5이닝 이상 투구를 해야 하며, 긴 이닝을 던지면서 실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던지면서 3점 이하로 실점했을 경우에는 ‘퀄리티스타트’를 했다고 말한다. 상대팀 첫 타자부터 마지막 타자까지를 모두 상대하면 ‘완투’, 이렇게 한 경기를 모두 던진 투수가 실점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면 ‘완봉’이 된다. 물론, 완투했다고 해서 반드시 모두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2)중간계투 선발투수가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지 못할 때 중간계투가 투입된다. 중간계투 중에서도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져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이들을 ‘롱릴리프’라 부른다. 반대로 짧게 소화하는 경우는 ‘쇼트릴리프’이며 한 타자 정도를 처리하러 나오는 중간계투는 ‘원포인트릴리프’라 한다. 어느 정도 팀의 승리가 확실해진 상황이라면 마무리 직전에 ‘셋업맨’이 등판하기도 한다. (3)마무리투수 마무리투수 또한 선발투수만큼 비중 있는 보직이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집중력을 높여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 팀의 승리를 지켜낸 마무리투수는 ‘세이브’를 얻을 수 있다. 세이브가 많을수록 능력 있는 마무리투수라는 뜻이다. 포수 흔히 포수를 팀의 ‘안방마님’이라 부르는데, 공을 던지는 투수를 리드하면서 실질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중책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투수들이 특히 실력 있는 포수와 함께 경기를 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피칭을 할 때마다 투수와 포수는 어떻게 던질 것인지 사인을 주고받게 되는데, 이때 포수가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투수와 포수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보통 투수와 포수를 묶어 ‘배터리’라고 부른다. 내야수 공격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수비를 담당해야 하는 사람이 있는 법. 이런 수비수들을 야수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1·2·3루수와 유격수가 내야수에 해당한다. 내야수들은 그라운드를 구르는 공을 잡아서 타자를 아웃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출중한 수비력이 요구되는 곳이 바로 2루수와 유격수 자리다. 2루를 중심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두 사람이 서게 되는데 대체로 팀 내에서 가장 발이 빠르고 민첩한 선수들이 맡는다. 2루수와 유격수는 함께 호흡을 맞춰 한꺼번에 두 사람의 주자를 아웃시키는 ‘병살’ 등의 상황을 만들어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2루수와 유격수를 묶어 ‘키스톤 콤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야수 외야수는 외야 지역의 수비를 맡는 좌익수, 우익수, 중견수를 말한다. 날아오는 플라이볼을 잡아내야 하는데, 날아오는 공이 어디로 떨어질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 날아온 공을 다시 내야나 홈으로 송구해야 하므로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 능력이 요구된다. 점수 내기 타자가 사는 경우 안타, 홈런, 번트, 볼넷, 데드볼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방망이로 치고 나서 베이스를 차례로 밟아 홈으로 돌아오면 점수가 난다는 것 정도는 아마 아무리 야구 문외한이라도 알고 있을 것이고 안타와 홈런은 누구나 다 알 테니 생략하겠다.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서는 포수 글러브 앞에 방망이를 대고 서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번트를 대겠다’는 의미다. 번트는 내가 죽더라도 이미 출루해 있는 주자를 진루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공을 그저 맞추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포수와 투수 사이에 공이 떨어질 것이고, 볼을 줍는 사이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진루할 수 있다. 이때 번트를 댄 타자가 살아남아 1루까지 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번트 안타’라고 한다. 볼넷(4구)은 타자가 공을 치지 않아도 진루할 수 있는 경우다. 투수가 공을 던졌을 때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면 ‘스트라이크’, 밖으로 빠지면 ‘볼’이다. ‘스트라이크’가 세 개가 되면 ‘아웃’이 되므로 그 전에 투수가 ‘볼’을 네 번 던지면 타자는 공을 치지 않고도 1루로 갈 수 있다. 가끔 상대팀 대표 타자에게 ‘고의 4구’를 던지는 경우도 있다. 경기 후반 주자가 이미 출루해 있는 상황에서 홈런 등 장타를 칠 가능성이 높은 타자가 나왔다면 투수 입장에서는 큰 점수를 내주기보다 차라리 출루시키고 다음 타자와 승부를 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서다. 데드볼은 몸에 맞는 공을 의미하는데,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몸에 맞으면 볼카운트와 상관없이 출루할 수 있다. 타자가 죽는 경우 땅볼, 플라이, 삼진 앞서 이야기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가 세 개가 되거나 공을 받아치기는 했지만 규정을 벗어난 곳으로 공이 나갔을 때는 ‘아웃’이 된다. 타자가 투수가 던지는 공을 고르다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을 치지 않은 경우가 세 번일 때 ‘스탠딩 삼진’이 되고,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맞지 않아 삼진을 당하면 ‘헛스윙 삼진’이 된다. 타자가 친 공이 지면을 따라 굴러가 상대팀 수비에 의해 아웃되면 ‘땅볼 아웃’이다. 타자가 공을 치고 루를 밟기 전에 수비수가 먼저 루로 공을 보내거나 공으로 혹은 공이 든 글러브로 타자를 터치하면 또한 아웃이다. 또, 타자가 친 공이 땅에 한 번도 닿지 않고 허공에 뜬 채로 수비수에게 잡히면 ‘플라이아웃’이다. 공이 바닥에 튀지 않은 상태에서 1루와 3루 파울라인 바깥으로 빠져나간 것을 수비수가 잡으면 ‘파울 플라이아웃’이다. 타자가 공을 쳤는데 1루와 3루 라인 밖으로 나갔을 때가 ‘파울’이다. 투 스트라이크까지는 파울도 스트라이크 카운트로 세지만, 그 이후에는 파울을 포함하지 않는다. 타자 없이 출루하기 땅보크, 도루 투수가 투구를 준비하는 동작을 취했다가 공을 던지지 않았을 때 심판은 보크 선언을 한다. 마운드 위의 투수판에 발을 올려놓았거나 투구하려고 팔을 들어올리는 세트포지션 자세를 취했다면 실제로 공을 던져야 한다. 보크 상황에서는 이미 출루해 있던 주자가 있으면 한 베이스씩을 더 가고, 타자는 볼 카운트 하나를 늘려준다. 베이스를 훔치는 것을 뜻하는 도루는 상대팀 투수와 포수가 다른 타자를 상대하고 있을 때 뛰어 다음 루로 가는 것이다. 타자가 파울이나 헛스윙을 했거나, 투수가 아직 공을 던지지 않았을 때 출발했다면 무효가 된다. Part 2 ‘화끈한’ 공격 야구가 기대된다 올해의 관전 포인트 30년 전, 아버지를 따라 야구장을 처음 찾았던 꼬마는 이제 아버지가 되어 아이의 손을 잡고 야구장을 찾게 됐다. 한국 프로야구 출범 30년, ‘어른’이 된 프로야구는 올해 그 어느 해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스프링캠프 이후 타자들의 힘이 강해졌고 매년 쌓여가는 도루 개수만큼 ‘발야구’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쉽게 순위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고른 전력을 갖춘 8개 팀은 과연 이번 시즌 어떤 명승부를 보여줄 것인가. 1 타고투저는 계속될까 지난 2010 시즌 리그 평균 타율은 2할 7푼이었다. 역대 4번째로 높은 평균 타율을 기록한 것. 아마 올해도 이 ‘타고투저(타자들이 강하고 투수들이 약한 현상)’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지나친 타고투저 현상을 막고자 스트라이크존을 늘리기도 했지만 타자들이 바뀐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해 나가면서 별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0 시즌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던 롯데의 이대호와 국내로 돌아와 기아 옷을 입은 이범호, 부상에서 회복된 2009년 홈런왕 기아 김상현 등 장타를 자랑하는 타자들이 활약을 예고하고 있어 타고투저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것 같다. 2 강화되는 발야구 2010 시즌 리그 도루 숫자는 무려 1,113개로 프로야구 사상 최대 도루 신기록이다. 그것도 어느 한 팀에 치우치지 않고 8개 팀이 모두 110개 이상의 도루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에서도 도루를 통한 ‘발야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팀별로 이를 대비한 다양한 전략이 쏟아질 듯. 3 왼손 선발 ‘빅 매치’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차우찬, 장원삼 등 지난 시즌 승리 기여도 순위 5위 안에 든 선수가 모두 왼손 선발이다. 10승 이상을 거둔 총 14명의 투수 중에서도 무려 8명이 왼손 투수다. 앞서 짚어본 것처럼 발야구가 활발해질수록 1루 견제가 유리한 왼손 투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왼손 타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왼손 투수의 성장에 한몫했다. 따라서 점차 왼손 투수끼리 매치업이 이루어지는 경기를 관전할 짜릿한 기회도 늘어나지 않을까. 류현진과 김광현, 류현진과 차우찬, 김광현과 양현종 등 멋진 조합의 경기가 이루어질지 모른다. 4 오른손 거포의 활약 왼손 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면 결국 상대적으로 오른손 거포들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2010 시즌에서 홈런 톱 5 중 왼손 타자는 롯데의 가르시아밖에 없었다. 장타율을 살펴봐도 톱 10 중 두산 김현수, 삼성 최형우만이 왼손 타자다. 타고투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오른손 거포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각 팀 오른손 거포들을 눈여겨볼 것. 5 첫해 맞는 감독&계약 만료 앞둔 감독 삼성은 지난해 말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둔 선동렬 감독 대신 류중일 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했다. 선동렬 전 감독의 계약 기간이 4년이나 남아 있던 상황에서 벌어진 갑작스러운 조치였다. 이는 구단들이 팀 성적에 따라 얼마든지 감독을 교체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2011 시즌에는 감독 계약 기간이 끝나는 팀들이 많다. SK 김성근 감독과 넥센 김시진 감독이 마지막 해이며, 두산 김경문 감독과 기아 조범현 감독도 계약 기간이 끝난다. 반면 선동렬 전 감독과 가르시아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팀의 사령탑이 된 삼성 류중일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 또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Part 3 야구에 빠져들게 만드는 구단별 대표 ‘훈남’ 선수들 야구에 죽고 야구에 사는 일명 ‘야생야사’ 팬들 중에서는 특정 선수를 응원하는 것에서 시작해 결국에는 야구 자체를 즐기게 됐다는 이들이 많다. 특히 여성들은 선수-팀-경기의 단계에 따라 마음을 키워가는 경우가 많다. 야구를 재미있게 보고 싶다면, 각양각색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 중 몇몇을 선정해 관심을 가져보길 권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나오는 경기라면 분명 재미있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여기 엄선한 구단별 대표 ‘훈남’ 선수들을 주목해볼 것. 멋진 얼굴은 물론, 실력 또한 출중한 선수들이니 말이다. SK 와이번스 김광현(23) / 투수 스포츠 만화 속 남자주인공 같은 싱그러움과 풋풋함이 돋보이는 선수. 지난 시즌 30경기 선발에 다승(17승) 타이틀을 따내며 실력을 입증했다. 큰 키에 작은 얼굴, 개구쟁이 같은 표정이 매력이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29) / 투수 ‘돌부처’라는 별명의 오승환은 프로야구 역사상 ‘최연소 최소 경기 150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는 믿음직한 마무리투수다. 이번 시즌에서는 탄탄한 어깨와 근육이 매력적인 그의 명품 직구를 볼 수 있길 기대한다. 두산 베어스 임태훈(23) / 투수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피칭 덕분에 팬들이 부쩍 늘어났다. 두산 팬들 사이에서는 ‘마음속 MVP’로 뽑힐 정도. 수 싸움에 능한 똑똑한 투수다. ‘아기 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팀의 마스코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29) / 내야수 말이 필요 없는 거포.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타격 7관왕이자 트리플크라운 2회 달성 선수다. 해외 언론에서까지 그의 기록을 보도할 정도. 롯데가 7년 동안 하위권에서 허덕일 때도 월등히 뛰어난 실력을 보였던 믿음직한 선수다. 커다란 덩치와는 달리 애교와 수다가 잠재되어 있다.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23) / 투수 주목받던 유망주에서 이제는 리그의 선두를 다투는 투수로 성장했다. 류현진, 김광현과 어깨를 견줄 성적을 올리며 좌완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뽀얀 피부와 환한 미소, 귀여운 보조개로 여성 팬들을 설레게 한다. LG 트윈스 이대형(28) / 외야수 빠른 발은 그를 따라올 선수가 없다. 2010 시즌 이대형은 4년 연속 도루왕(30년 역사상 두 번째다)에 3년 연속 60도루를 기록했다. 그가 올해 60도루를 성공하고 5년 연속 도루왕에 올라 유일한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지켜보자.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24) / 내야수 지난 시즌 손승락과 함께 넥센의 보물로 떠오른 강정호.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고, 광저우 아시아 경기대회에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한화 이글스 오선진(22) / 내야수 수비 능력을 인정받고 활약하고 있는 선수. 아직은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타격감을 좀 더 기른다면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참고 도서 /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1」>
[이유진 기자가 만난 理想한 사람들]프로야구 선수에서 성인영화 배우로 신영웅이 꿈꾸는 이상
[이유진 기자가 만난 理想한 사람들]프로야구 선수에서 성인영화 배우로 신영웅이 꿈꾸는 이상
2011. 02. 07 16:56 연예
이달 理想한 사람들의 주인공은 신영웅이다. 그는 과거 해태 타이거즈 구단에서 활약하던 야구선수 김현수다. 1군으로 영입될 때 쯤 부상으로 운동에 대한 꿈을 접었다. 이후 그는 신영웅으로 이름을 바꾸고 전문 모델로 활약하다 성인영화 배우가 된다. 그의 인생, 범상치 않다. 신영웅(39)을 만나기 위해 어둠이 내린 경기도 양평의 어느 펜션으로 향했다. 그는 그곳에서 한창 성인영화를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영화의 촬영지는 주로 경치 좋은 외곽의 펜션이나 강남의 호화 모텔이라고 한다. 기자는 기존 인터뷰 이상의 두근거림을 느꼈다. 성인영화는 누구에게나 금지된 호기심일 것이다. 오늘 그 빗장을 풀게 되는 건가! 부푼 마음으로 그를 만나면 그동안 품고 있던 ‘Erotic Movie’의 모든 궁금증을 물어보리라 다짐했다. LADY 반갑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촬영하나봐요.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으세요? 신영웅 네. 보통 종일 촬영합니다. 지금은 잠깐 쉬는 시간이라 내려왔습니다. 현재는 다른 배우들이 촬영하고 있어요. 이미 단련돼서 촬영은 그리 힘들지 않아요. LADY 역시 운동선수 출신이라 체격이 남다르네요. 선수 시절에도 여성 팬들이 많았겠어요. 신영웅 조금 있었어요. 이상하게 팬들이 거의 누나들이었어요. 그때는 지금처럼 잘생긴 운동선수가 별로 없어서 제가 더 어필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죠. LADY 그럼 운동선수에서 모델이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신영웅 소위 ‘길거리 캐스팅’이었어요.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누군가 “체격이 좋네요” 하면서 쫓아오더라고요. 모델 일 해보라면서요. 그 전에도 제의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서게 됐죠. LADY 적성에는 맞았나요? 신영웅 사실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하게 됐어요. 운동을 그만두니 할 게 없더라고요. 그래도 인복은 있었어요. 나중에는 괜찮은 기획사에 연기자로 소속되기도 했죠. 저한테 개인 연기 선생님을 붙여줄 정도였으니까요. LADY 연기자 준비도 했었군요. 정식 데뷔는 안 했나요? 신영웅 제가 복에 겨웠던 것 같아요. 연기 공부를 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이건 내 길이 아니야’라고 되뇌었고 결국 그곳을 ‘뻥’ 차고 나왔어요. LADY 아까운 기회를 놓친 건가요? 후회되진 않나요? 신영웅 제가 좀 더 참았다면 잘됐을지도 모르죠. 그런 힘든 시간을 견디고 시련을 이겨낸 분들이 스타가 되는 거죠. 일단 기획사에서 하라는 대로 해야 하는데 제가 그게 안 돼요. 제가 싫으면 그만뒀어요. 운동도 그렇게 포기한 거고요. LADY 원래 꿈은 무엇이었나요? 신영웅 체육 선생님이었어요. 프로야구 선수가 되지 못한 건 여한이 없는데, 운동을 그만둔 것은 후회가 됩니다. 원래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 LADY 선생님을 꿈꾸던 사람이 성인영화 배우가 되다니 모순이네요. 신영웅 평범하게 사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성인 배우는 물론이고 제 인생 자체가 한바탕 놀이 같아요. 모델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나이트클럽 상무로 일하게 되고 스물일곱, 여덟 살에 부사장에 오르기도 했죠. 거칠 것 없던 시절이었어요. 신영웅은 운동을 그만두고 낮에는 모델 일을 하고 밤에는 나이트클럽에서 일했다. 또 성인 콘텐츠 모바일 제작자로 나서기도 했다. 본인 스스로 제2의 전성기였다고 말한다. 인생 제2막을 시작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너무 일찍 성공한 탓일까? 그는 그 시간을 기회로 삼지 않고 그저 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고백한다. LADY 투잡도 아닌, 무려 쓰리잡을 하셨군요. 젊은 나이에 금전적으로는 꽤 풍족했겠어요. 신영웅 네. 연봉으로 따지면 1억원이 훨씬 넘었어요. 나이트클럽에서만 5백만원씩 월급을 받았고 유흥업소 세 곳에 지분을 넣어서 운영했으니까요.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원 없이 돈을 썼어요. LADY 그야말로 흥청망청이란 말이 딱 맞는군요. 신영웅 네. 술, 여자, 외제차 삼박자를 모두 갖춘 삶이었으니까요. 당시 주변 사람들은 제가 ‘도련님’인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때 번 돈으로 투자를 했으면 많이 불렸을 텐데…. 재테크 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워요. LADY 현재까지 모아둔 돈은 얼마나 되나요? 신영웅 다 써버렸죠(웃음). 아파트 한 채 남았어요. LADY 부모님께서 속상해하지 않았나요? 신영웅 야구할 때부터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자라왔어요. 그런데 기대를 저버리고 모델에, 밤 일에, 성인 배우까지 하니 속상해하시죠. 게다가 제 아버지가 경찰 공무원이시거든요. LADY 아버님이 경찰이세요? 성인 배우 시작할 때 많이 반대하셨을 것 같은데요. 신영웅 네. 성인영화 찍는다고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도 그만 하라고 하시죠.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절 믿으세요. 항상 불안해하지만 믿어요. 큰아들이니까요(웃음). LADY 아직 미혼이시죠? 신영웅 여자를 많이 만나긴 했는데 제대로 교제한 건 4명 정도예요. 마지막으로 사귄 여자와 결혼하려고 했어요. 4년 사귀고 상견례까지 했는데 결국 헤어졌죠. 그 후로 여자를 못 만나요. 사이판에서 열린 세계 플로 서핑 대회에서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 LADY 헤어진 이유가 있었나요? 신영웅 제가 너무 얄궂게 했어요. 참 순하고 여성스러운 친구였는데 제가 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시다가도 불러내서 운전까지 시키고 그랬어요. 결혼 준비를 앞두고 예민해진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지요. LADY 미련이 많이 남아 있군요. 지금이라도 연락해보시지요? 신영웅 솔직한 심정으로는 지금도 보고 싶어요. 그렇지만 헤어진 이후로 소식이 끊겼어요. 잘 살고 있겠지요. LADY 그분 때문에 다른 분을 못 만나는 건 아닌가요? 신영웅 이성을 만날 자신이 없어요. 일단 남자는 상대방에게 금전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돈 갖고 싸우는 게 제일 비참하거든요. 비참하지 않을 정도로 돈을 모은 다음에는 여자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신영웅은 국내 성인영화 업계에선 독보적인 남자배우다. 일명 ‘에로계의 황태자’라고 불릴 정도다. 지금까지 상대했던 여배우도 2백여 명이 넘는단다. 갑자기 기자의 머릿속에서 호기심 어린 질문들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LADY 주변 남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진 않나요? 신영웅 “진짜로 하냐?”는 질문이 가장 많아요. 그런 생각을 하다니, 제 연기가 꽤 괜찮은 모양이에요. 처음 배우를 시작할 때는 그런 질문조차 부담스러웠어요. 행여 아는 척하면 피하기도 하고요. 이제는 “해보고 싶으면 얘기해. 추천해줄게”라고 응수하죠. LADY 왕성하게 활동하는 남자배우는 몇 명이나 되나요? 신영웅 성인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하면 오래가요. 업계를 주도하는 배우들이 열 명 정도 있어요. LADY 생각보다 많지 않군요? 신영웅 네. 다들 얼마 못 가 그만두곤 해요. 벌이가 규칙적이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업계에 마약 관련 검찰 조사가 뜨기라도 하면 일이 싹 없어져요. 그리고 시장이 빠르게 변하니까요. 비디오 시장에서 인터넷 시장으로 바뀔 때,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바뀔 때 많은 사람들이 그만뒀어요. LADY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한 원인이겠지요? 신영웅 맞습니다. 그런 부분도 많아요. 이성 친구가 이해하지 못해서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죠. 솔직히 누가 좋아하겠어요? LADY 성인영화 업계도 좀 더 양지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신영웅 성인영화 배우를 정식 직업으로 인정해주는 나라는 미국뿐이에요. 일본도 업계가 활성화되고 자금은 풍부하지만 배우들을 업신여기는 건 국내와 마찬가지고요. 이런 풍토일수록 프로의식을 가진 배우들이 많이 필요해요. LADY 여배우들도 기근인가요? 신영웅 네. 활동하는 여배우는 열다섯 명 정도입니다. 지면을 빌려 여배우 모집 공고 좀 내면 안 될까요? 여배우 되기를 원하는 분들은 www.ngositel.com으로 연락주세요. 제 어머님이 운영하는 원룸텔 홈페이지입니다(웃음). LADY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여배우 타입이 있나요? 신영웅 저도 사람이니 당연히 있죠. 귀여운 타입이 좋아요. LADY 혹시, 연기하고 있다는 상황을 잊고 촬영 중 흥분하는 경우도 있었나요? 신영웅 네. 있어요. 처음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서 촬영이 중단되기도 여러 차례였죠(웃음). 이제 경험이 쌓이다 보니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할까요?(웃음) LADY 서핑 선수로도 활약하고 있죠? 신영웅 네. 서핑의 매력에 푹 빠져 있어요. 촬영이 없을 때는 겨울에도 서핑을 탈 수 있는 천안 리조트에서 살다시피 하죠. 여름에는 캐리비언베이를 자주 가고요. 서핑라이더에 가면 절 볼 수 있을 거예요. LADY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요? 신영웅 4년째 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국내 대회에서 1등을 하고 사이판 세계 대회에 나가 특별상을 받았어요. 올해도 챔피언 후보고요. 플로보드 서핑이 전문 레포츠로 활성화됐으면 좋겠어요. LADY 서핑 실력을 이용해 직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은 없나요? 신영웅 미국이라면 서핑만 하면서 선수생활이 가능하지만 국내는 아직 대중적이지 않은 스포츠라 불가능해요. 앞으로 서핑에 대한 저변 확대가 이뤄진다면 플로보드 서핑 강습 캠프를 운영할 수도 있겠지요. LADY 마지막으로 신영웅씨가 품고 있는 이상은 뭔가요? 신영웅 한마디로 표현하면 지금처럼 재밌게 살고 싶어요. 업계에 프로의식을 가진 남녀 배우들이 많이 들어와서 좀 더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큰 고비 없이 적당히 사는 것이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삶이죠. 그는 신영웅으로 살아온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한바탕 꿈과 같다고 한다. 이제 마흔에 접어든 그는 적당히 살고 싶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무료한 삶이 지겨워 극적인 순간을 바라지만 그는 극적인 삶에 지쳐 평범한 일상을 이상이라고 말하니… 참. 평생 갖지 못한 것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지도 모른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제공 / 강은호, 신영웅 ■장소 협찬 / 자작나무 펜션(031-932-7041)>
日프로야구 진출 3년 만에 ‘연봉 킹’ 되어 돌아온 이승엽
프로야구 진출 3년 만에 ‘연봉 킹’ 되어 돌아온 이승엽
2006. 12. 01 연예
이승엽이 1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지난 11월 16일, 김포공항은 밀려드는 취재진과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본 진출 3년 만에 ‘연봉 킹’이 되어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은 파마가 잘못돼 쑥스러운 듯 모자를 눌러쓴 모습까지도 정답기만 하다.“모자 벗어보라구요? 죄송합니다” 입국장 분위기부터 달랐다. 지난 11월 16일, 이승엽(30)의 귀국 소식에 어림잡아 70여 명이 넘는 취재진과 3백여 명의 팬들이 김포공항에 모였다. 일본 프로야구 진출 3년 만에 최고 타자로 우뚝 선 그가 출국장을 빠져나오자 취재진들은 일제히 플래시를 터뜨렸고 팬들은 플래카드를 흔들며 이승엽을 반겼다.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자신을 반기는 모습에 이승엽은 조금 당황한 듯 보였다. “공항 입국장에 너무 많은 사람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일본에 있는 동안에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많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 만에 고국에 돌아오니까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해보다 제 위치가 격상된 것 같아 뿌듯하구요.” 이승엽은 곧바로 공항 3층에 마련된 컨벤션홀에서 약 1시간 동안 귀국 환영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승엽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피곤한 기색 없이 시종일관 웃으며 답했다. “우선 최고 대우를 받은 것에 만족합니다. ‘유동 연봉제’를 선택한 것은 4년 계약을 하면 긴장감이 떨어져 마지막 시즌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질까 우려되어서입니다. 내년에는 홈런왕 타이틀보다 1백20타점(올해 1백8타점) 이상을 올려 팀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포기라는 단어를 쓰기 싫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장의 화제는 단연 이승엽이 귀국하면서 쓴 모자였다. “요즘 모자를 많이 쓰는데 패션 컨셉트가 바뀐 건 아니구요. 시즌이 끝나고 머리가 많이 자라서 용감하게 파마했는데, 일본 미용실에서 너무 니폰 스타일로 만들어 풀고 다시 잘랐습니다. 그런데 남들에게 보여주기 민망할 정도로 이상한 헤어스타일이 돼 모자를 쓰게 됐습니다. 모자를 벗어보라구요? 죄송합니다(웃음).”“승엽이가 출연하고 싶다고 해도 제가 싫어요” 이승엽과 함께 귀국한 부인 이송정씨는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기분 좋은 설렘이었다”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공항까지 나와 환영을 해주셔서 고맙고 너무 기분이 좋아요. 우선은 대구 어른들 찾아 뵙고 인사드린 뒤 당분간은 그동안 먹고 싶었던 진짜 한국 음식 실컷 먹으려구요. 한국에 있는 동안은 아무 걱정 없이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고 싶어요. 그런데 외국에서 저도 모르게 긴장하고 살아서 그런지 돌아오자마자 몸살이 났네요.” 이날 공항에는 이승협이 친형처럼 따르는 김제동이 마중을 나왔다. 평소 김제동은 이승엽을 동생 이상으로 아끼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챙기기로 유명하다.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1년 만에 귀국한 이승엽을 마중 나온 김제동은 15개월 된 이승엽의 아들 은혁군을 마치 자신의 아들인 양 안고 다녔다. “모자를 왜 썼나?”라는 질문에 쑥스러운 듯 “파마가 잘못돼서”라고 말하는 이승엽(사진 왼쪽). 남편 이승엽이 친형처럼 믿고 따르는 김제동에게 아들 은혁군을 맡긴 부인 이송정씨.“이 녀석 보세요. 저한테 안겨도 울지 않아요. 성격 진짜 좋아요. 나중에 분명히 대성할 거예요.” 은혁군을 안고 아빠보다 더 즐거워하는 김제동. 그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측으로부터 이승엽 섭외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일언지하에 청을 거절했다. 이유는 자신과 이승엽 사이는 방송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달에 왼쪽 무릎을 수술한 이승엽의 수술 결과가 좋아 곧바로 걷기 훈련부터 시작했는데, 쓸데없이 시간 뺏으면 안 되죠.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승엽이가 출연하고 싶다고 해도 제가 싫어요. 도시락 싸들고 말릴 겁니다.” 김제동은 무릎 수술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승엽이 적잖이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이승엽은 11월 23일 요미우리 구단 행사 참석차 잠시 일본에 다녀온 뒤 내년 1월 말까지 대구에서 개인 훈련을 갖는다. 아직 팬들을 위한 구체적인 행사는 마련되지 않았지만 현재 모든 언론과 야구 팬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진출 3년 만에 간판 스타가 되어 돌아온 이승엽, 그가 자랑스럽다. 이승엽 연봉, 도대체 어느 정도기에? 요미우리와 4년 계약에 합의한 이승엽이 받는 연봉은 어느 정도일까? 이승엽의 내년 시즌 연봉은 6억5천만 엔(한화 52억원)이다. 하지만 ‘유동 연봉제’를 선택한 이승엽은 내년 연봉만 정해졌을 뿐 시즌이 끝난 뒤 6억5천만 엔을 기준으로 재협상이 가능하다. 때문에 4년간 연봉만 26억 엔을 보장받은 것이다. 6억5천만 엔은 지난 2003년 일본 프로야구 최고 연봉 기록을 세웠던 로베르토 페타지니(요미우리)가 받은 7억2천만 엔의 다음가는 액수다. 재계약금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보너스를 포함하면 이승엽이 내년 한 해 동안 받는 돈의 액수는 최대 8억 엔 정도가 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여기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경우 언제든 메이저리그 진출 보장’을 약속받았고, 한국인 코치의 구단 연수도 요청했다. 일본에서의 우승과 미국으로의 진출. 두 가지 꿈을 품은 이승엽이 내년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글 / 김성욱 기자 ■사진 / 박원태·경향신문 포토뱅크
국내 최초, 프로야구 선수 출신 헤어 디자이너 김민국
2004. 02. 01 화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니까 살맛 나는 인생이 보이네요!” 아직도 그를 야구선수로 기억하는 팬들이 있다. 잘나가던 야구선수가 헤어 디자이너로 변신한 것은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니다. 그의 말대로 ‘국내 최초의 야구선수 출신 헤어 디자이너’인 김민국.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성공의 찬스로 거머쥔 이 남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고교 3학년 때 만난 아내가 가장 든든한 후원자 마흔 살쯤 야구장 달린 펜션 갖는 게 꿈 ‘글쎄… 저 사람이 헤어 디자이너? 에이~ 아닐 거야. 헤어 숍에 물건 대주는 거래처 사장님 아닐까?’ 김민국의 첫인상이다. 183cm에 100kg을 웃도는 건장한 체구, 떡 벌어진 어깨, 솥뚜껑만한 손, 그리고 마운드를 뒤흔들던 우렁찬 목소리. 아무리 뜯어봐도 헤어 디자이너라기보다는 운동선수 스타일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약 15년 동안, 제 손에 가장 많이 들려 있던 물건은 숟가락, 젓가락이 아닌 야구공과 글러브였습니다.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야구장에서 사는 게 전부였어요. 평생 야구만 할 줄 알았죠. 근데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인 스물일곱 살에 마운드를 떠났어요. 부상 때문이었죠. 그후 헤어 디자이너가 됐습니다.” 김민국(32)은 건국대를 졸업할 당시만 해도 야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프로야구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무쇠팔’이라 불리던 그를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만든 일은 부지불식간에 일어났다.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한 지 두 달 정도 지났을 때 러닝 훈련 중 인조 잔디의 움푹 파인 곳을 헛디딘 그는 오랜 부상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대퇴부 인대가 늘어나 혼자서는 걸어다니기도 힘들만큼 부상이 심했다. 집 안에서 지낸 시간이 4개월, 그후에도 김민국은 1년여를 벤치에서 보냈다. 팀 동료들이 야구공을 쫓아 잔디에서 뛰고 구르는 동안 그는 긴 한숨을 쉬며 지루하게 괴롭히는 부상과 씨름을 했다. “그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죠. 야구를 그만두는 것보다 두려운 건 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었어요. 친구들이 공부할 때 저는 야구만 했거든요. 근데 이제 와서 다른 걸 해야 한다니… 앞이 막막하더라구요.” 야구공을 들었던 손에 헤어 디자이너용 가위를 드는 일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당시 김민국의 어머니는 30여 년 동안 헤어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었고, 한살 터울의 남동생 역시 헤어 디자이너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기 때문. 그가 마음만 먹으면 베테랑 헤어 디자이너 두 사람이 ‘헤어 디자이너 김민국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쉽게 마음의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야구만 하던 내가 다른 사람의 머리를 만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그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 하루에도 열두 번씩 ‘하자, 말자’ 결심을 번복했다. “동생은 럭비 선수였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어머니의 숍에서 미용 기술을 익혔죠. 제가 은퇴할 즈음에는 동생 이름의 미용실이 이대 앞에 떡하니 자리를 잡았죠. 혹시 아세요? 김경록이라는 조금 촌스러운 헤어 디자이너? 그 사람이 바로 제 동생이에요. 동생한테 헤어 디자이너 수업을 받았어요. 왕 스승은 어머니고 행동대장(?)은 동생이에요.” 어렵게 결심한 만큼 그는 헤어 디자이너 수업을 받았다. 어머니와 동생에게 배우다 보니 기술을 전수받는 시간도 훨씬 짧아졌다. 말 그대로 엑기스만 뽑아서 ‘쪽집게 수업’을 받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5년 이상 배울 것을 그는 1년 6개월 만에 마스터했다. 물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초창기에는 퍼머 말다가 이게 아니다 싶으면 어머니나 동생한테 사인을 보냈어요. 그럼 어머니께서 ‘저기, 김민국 선생 저쪽 손님 좀 봐주실래요?’ 그러고는 제가 딴 손님한테 간 사이에 잘못된 부분을 고쳐주셨죠. 그런 어머니께서 벌써 환갑을 넘기셨어요.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활발하게 활동하셨는데, 이제는 단골손님 부탁이 아니면 숍에 나오지 않으세요.” 김민국이 헤어 디자이너로 변신한 지 올해로 6년이 됐다. 그가 야구공을 놓고 헤어용 가위를 잡았을 때 “부상 치료를 잘 해서 다시 마운드에 서라”며 몸져눕기까지 했던 아내는 얼마 못 가 마음을 바꿨다. 헤어 디자이너로 변신한 그에게 “당신의 선택이 현명했다”며 김민국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된 것. 고등학교 3학년 때 만나 프로에 입단할 무렵 결혼한 아내와 사이에 다섯 살짜리 딸과 두 살짜리 아들이 있다. 부러울 것이 없다. 그래서 김민국은 헤어 디자이너로 변신한 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2004년을 맞아 김민국은 많이 바빠졌다. 헤어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변신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 지난해부터 그는 ‘붙임머리’에 홀딱 빠져버렸다. 이름도 생소한 ‘이런 붙임머리 봤니?(kimkim.co.kr)’라는 붙임머리 전문 미용실을 개발한 건 그의 아이디어 덕분이다. “처음 헤어 디자이너가 됐을 때부터 붙임머리에 관심이 많았어요. 붙임머리는 짧은 헤어스타일에 가발을 붙여서 긴 헤어스타일을 만드는 거예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헤어스타일은 가장 민감한 부분이거든요. 붙임머리 손님은 저희 숍에서만 한 달에 2백~3백명이에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붙임머리에 관심을 보이죠. 하지만 비싸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게 단점이었어요. 제가 그것들을 싹 없앴죠.” 암흑일 것 같았던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서 헤어디자이너로 변신해 당당하게 성공한 김민국. 그에게는 마흔 살 즈음에 이루고 싶은 꿈이 하나 있다. “제주도에 작은 야구장이 달린 펜션을 짓고 싶어요. 프로야구 시즌에는 일반인들에게 임대하고, 시즌이 끝난 후에는 야구선수 가족들이 편하게 쉬면서 운동도 할 수 있는 곳 말예요. 그때쯤이면 저도 우리 아이들과 어울려 야구공을 던지고 있겠죠.” 인생에는 세 번의 찬스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 찬스가 언제 왔는지, 언제 갔는지도 모르고 산다. 극소수의 사람만이 찬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 김민국은 자신에게 날아온 찬스를 잡았고, 성공을 향해 던졌다. 그리고 지금 그 결과에 만족하며 미소 짓고 있다. 글/경영오 기자  사진/한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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