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43 건 검색)
- ‘장학사 자녀 학폭’ 제식구 감싸기?…교육위 국감, 울산교육청 질타
- 2024. 10. 18 15:56지역
- ... 해 장학사와 그 가족들의 행동이 옳았는지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은 “학폭위 심의에 (교육청이) 개입한 바가 없다. 다른 사례와 비교해 그렇게 낮은 징계는 아니라고...
- 울산국정감사국감
- 학폭에 자식 잃고 가해학생 용서···이대봉 참빛그룹 회장 별세
- 2024. 10. 02 21:30인물
- 향년 83세···“용서의 힘, 복수의 힘 앞선다고 믿어” 장학회 만들고, 도산위기 서울예고·예원학교 키워 고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 EBSCulture 유튜브 캡처 도산 위기에 놓인 서울예고와 예원학교를...
- 학교 딥페이크 피해 신고 500건 넘어···학폭위 처분 대부분 ‘경미’
- 2024. 09. 30 14:19사회
- ... 제출한 딥페이크 관련 학폭위·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 처분 사항 자료를 보면, 3년간 각 학교 학폭위에 신고된 딥페이크 피해 건수는 420건이다. 이중 학폭위에서 심의한 사안은 216건으로 절반 수준에...
- 딥페이크학폭위교육부교보위학교폭력딥페이크 공포 확산
- 2020년 이후 학폭 피해 최고치···성폭력·사이버폭력 증가
- 2024. 09. 25 12:00사회
- 학교폭력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초·중·고등학생 비율이 4년 연속 늘어 11년 만에 2%대를 넘었다. 폭력을 경험한 학생 중 성폭력 비중이 2013년 조사 이래 가장 높았고,...
- 전수조사학교폭력표본조사교육부
스포츠경향(총 733 건 검색)
- ‘물려줄 결심’ 셰프, 학폭 폭로 나왔다···“14년간 고통 속에 살아”
- 2025. 01. 11 10:43 연예
- SBS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A씨를 둘러싼 학교폭력 폭로가 나왔다. SBS 방송화면 SBS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셰프 A씨에 대한 학교폭력 폭로가 나왔다. 자신을 A씨로부터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한 B씨는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요리 프로그램 학폭 가해자 제보한다’는 제목의 글로 A씨의 학교폭력을 주장했다. B씨는 “최근 모 프로그램에 나와 요리 실력을 뽐냈던 참가자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던 피해자 당사자”라며 “그 가해자가 지난해 TV 나오기 전에 사과를 받기 위해 전화를 걸었고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사과해줄게’라는 식의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너무나 당당하게 TV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나오는 걸 보고 저는 다시 연락을 했다”며 “제가 학폭 때문에 14년간 앓고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떳떳한 피해자를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 크나 큰 충격과 2차 가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또 한번의 2차 가해, 3차 가해를 받았다”며 “대전에서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가해자, 정말 용서 못한다. 불매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와 함께 B씨는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B씨는 지난 8일 A씨에게 “사람들에게 신임을 받고 환호를 받으면서 존경하는 같은 업종 스승님들도 보면서 얼마나 네가 스스로 뿌듯할까 생각도 했다”며 “그런데 한편으론 내가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난 네게 놀림을 받았고 그 상처 여파로 14년을 아파했는데 네가 날 걸레라고 해서 나는 거기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데 넌 다 잊은 채로 살아간다는 게 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에 대한 A씨의 답변은 “어떤 답을 줘야 될지 모르겠다. 민사 소송한다는 것이냐”였다. 이에 B씨는 “나는 너를 소송한다는 게 아니라 치료비에 대한, 내 상처에 대한 보상금의 절반이라도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너 외 다른 아이들은 현재 재판 중이다”고 했다. A씨는 “치료비 안 주면 협박하는 것이냐. 나는 기억도 안 나고 내가 왜 보상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B씨는 이번 글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행보를 마땅히 책임감을 갖게 하고 피해자를 위한 피해 절차, 고통을 줄이기 위해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물려줄 결심’은 맛을 이을 후계자를 찾기 위한 노포 사장의 후계 면접 프로그램으로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 중식 노포를 이을 후계자 도전자로 A씨가 최근 출연했다. A씨는 직접 서빙에 도전하고 타 경쟁자와 도전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 ‘학폭의혹’ 동하, 영화 ‘코넬의 상자’로 4년 만에 활동 재개
- 2025. 01. 03 19:55 연예
- 배우 동하. 사진 엠퍼시엔터테인먼트 배우 동하가 ‘학교폭력 의혹’ 4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동하는 영화 ‘코넬의 상자’ 출연을 확정했다. 오는 8일 공개되는 이 영화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두 사람이 서인이 된 이후 그림 작업을 하며 미묘하게 갈등을 빚어내며 그 안에서 드러나는 잔혹하고 슬픈 진실에 대한 작품이다. 동하는 극 중 태이 역을 연기했다. 그는 2021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작성된 글로 인해 학교폭력(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그는 “사실이 아니다.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지난 2022년 9월에도 “지금도 변함없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앞서 언급됐던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라며 “저는 학창시절 다른 학우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동하 측은 서울 강남경찰서를 통해 최초 게시자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최초 게시글이 삭제돼 용의자 특정에 문제가 생겨 수사가 종료됐다.
- [스경X초점] ♥공민정 남편·‘더 글로리’ 학폭 가해자…‘오겜2’ 깨알 조연, 빛났다
- 2024. 12. 31 16:30 연예
- 송지우, 장재호, 김시은(왼쪽부터). 연합뉴스 ‘오징어게임2’에서 조연급 배우들이 씬스틸러로서 특급 활약을 펼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재호는 지난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노을(박규영)과 대립각을 세우는 병정으로 출연했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았다. 이정재, 양동근, 이병헌, 조유리, 탑 등 출연진들의 명단이 공개되며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중 장재호는 장기 밀매를 하는 병정 세력 중 한 명으로 등장, 이에 협조하지 않는 노을에게 무력까지 행사하며 악행을 거듭하는 캐릭터로 섬뜩함을 자아내며 존재감을 뿜어냈다. 장재호는 올해 9월 동갑내기 배우 공민정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송지우. 넷플릭스 배우 송지우 역시 국내외 팬들한테 그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는 ‘오징어게임2’ 456명의 참가자 중 196번 등번호를 달고 가장 먼저 탈락해 사망했다. 작품 속 비중은 매우 적지만 티저 영상에서 그가 죽는 임팩트가 커 전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징어게임2’에서 가장 먼저 죽는 송지우는 이전에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폭 가해자 중 한 명인 최혜정(차주영)의 어린 시절을 강렬하게 연기한 바 있다. 김시은. 넷플릭스 주조연급으로 나오는 배우 김시은도 돋보였다. 김시은은 ‘오징어게임2’에서는 영미로 분해 현주(박성훈)와 호흡을 맞췄다. 작중 영미(95번)는 겁이 많은 설정으로 게임을 빨리 끝내고 싶어 ‘X’에 투표를 했고, 짝짓기 게임 도중에는 밀려드는 남성 무리에 일행과 뒤처지며 결국 최후를 맞이한다. 지예은과 얼굴이 닮아 방영된 후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지예은이 ‘오징어게임2’에 출연한 줄 알았다는 작은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시은은 영화 ‘다음 소희’에서 현장실습생 김소희 역을 완벽 소화해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신인연기상’ 포함, 도합 9개의 상을 휩쓸며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았다.
- 안세하, 학폭 의혹 3개월 만 SNS 글…제주항공 참사 추모
- 2024. 12. 31 09:33 연예
- 안세하.연합뉴스 학교 폭력 의혹에 휘말린 배우 안세하가 3개월 만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 글을 올리며 SNS 활동을 재개했다. 안세하는 30일 자신의 SNS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글과 함께 국화꽃 사진을 올렸다. 이는 안세하가 학교 폭력 의혹으로 활동을 멈춘 지 3개월 만의 근황으로 눈길을 끌었다. 앞서 안세하는 A씨를 비롯한 다수의 동창생들로부터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안세하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안세하는 저희 선배들과 연합을 맺고 학교 앞 공동묘지에 가서 이유 없이 맞고 금품 회수 지시도 내렸던 적이 있다”, “안세하는 조금 수틀리면 손부터 나가는 사람”이라고 그를 폭로했다. 이에 안세하 소속사 후너스 엔터테인먼트는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안세하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자필 편지를 올리며 “인터넷 글들과 그들의 주장은 모두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왜곡된 기억으로 인한 허위내용에 대해 사과하면서까지 다시 연기자로 활동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해 활주로 외벽과 충돌했다. 이번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2명이 구조됐으며, 사망자는 179명이다. 정부는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주간경향(총 14 건 검색)
- [렌즈로 본 세상] 학폭·왕따…아이 낳기 두려운 세상(2024. 07. 30 06:00)
- 2024. 07. 30 06:00 사회
- 학교폭력 피해 학생 10명 중 6명이 고통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푸른나무재단은 지난 7월 24일 서울 서초구 재단 사무실에서 진행한 ‘2024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기자회견에서 학교폭력 피해 학생 대상 고통의 정도를 조사한 결과 64.1%가 고통스러웠다고 응답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2017년 동일 문항 조사 이래 역대 최고의 수치로, 피해자의 고통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보호자 인식 조사에서는 피해 학생 보호자의 40.6%가 가해자 측으로부터 쌍방 신고를 당했다고 응답했으며, 푸른나무재단의 상담 전화 중 법률상담 신청 비율 또한 10년 중 최고치다. 현재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학교 폭력과 미흡한 대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부모가 아이를 낳고 싶어할까?
- 렌즈로 본 세상
- 늘봄학교·학폭조사관…학교는 지금 ‘시험’ 중(2024. 03. 14 06:00)
- 2024. 03. 14 06:00 사회
- 윤석열 정부식 ‘속전속결’ 시행…준비 부족 탓 졸속 운영·실효성 의문 등 우려 2024년 새 학기를 맞은 학교에는 큰 변화가 두 가지 있다. 애초 2025년 전국 확대시행 예정이던 초등 ‘늘봄학교’가 1년 앞당겨진 이달부터 확대 시행됐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학교폭력 사안 처리 제도 개선안’ 발표를 통해 도입 계획을 밝힌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학폭조사관)’제는 석 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전국 모든 시·도교육청에서 운영에 들어갔다.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가돌봄정책이다.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최장 13시간 동안 학교에서 학생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학교가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학폭조사관제는 퇴직경찰, 퇴직교원, 아동·청소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조사관이 학폭 사안을 전담 조사해 교사들의 업무부담을 줄이고, 학폭 처리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두 제도가 시행되기까지 과정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충분한 시범운영이나 평가의 시간을 갖기보단 ‘속전속결’로 정책이 실행됐다. 정책 집행에 있어 ‘속도’를 강조하는 윤 대통령의 뜻이 반영됐다. 준비 미흡 문제로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 “졸속 추진”이라는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늘봄학교는 전담 인력 및 공간 문제로, 학폭조사관제는 실효성과 효율성 문제를 놓고 각각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 대다수는 늘봄학교와 학폭조사관제를 올해 들어 처음 겪는다. 돌봄과 학폭은 일반 국민도 관심이 많은 사안이다. 제도의 성패를 놓고 학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오후 8시까지 돌봄”, 현실은 “하루 2시간이 끝” 경기도 안양에 거주 중인 A씨는 올 1월 초등학교에 입학 예정인 자녀의 학교 돌봄교실 입실을 신청했다가 추첨에서 떨어졌다. A씨는 회사에 사정을 읍소한 뒤 재택근무를 하며 하교한 자녀를 돌보기로 했다. 그러던 중 정부가 늘봄학교를 전국 확대 시행한다고 발표(2월)한 뒤 학교에서 “돌봄 인원을 더 받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 자녀를 포함해 총 17명이 추가로 학교 돌봄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A씨는 기뻤지만 잠시뿐이었다. 학교는 “하루 2시간만 돌봄교실 이용이 가능하다”라고 통보해왔다. 아이들을 돌볼 인력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1학년인 A씨 자녀는 낮 12시 20분이면 수업을 마친다. 돌봄을 2시간 이용하면 오후 2시 20분에 자녀를 데리러 학교에 가야 한다. 출근은 여전히 불가능했다. A씨는 “정부에선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봄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현실은 2시간이 전부”라며 “급하게 돌봄을 늘린 탓인지 준비가 많이 미흡하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모든 초등학교가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건 아니다. 올해 2월 19일 기준 교육부 집계를 보면 전국 6175개 초등학교 중 2741개(44.3%)가 새 학기 늘봄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단계적으로 늘려 2학기 때는 모든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정부는 전체의 44.3%도 상당한 성과라고 말한다. 문제는 늘봄학교의 운영시간이나 방식 등이 학교별로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는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일단 전담인력을 확보했는지가 늘봄의 ‘질’을 좌우한다. 정부는 “기존 교원들에게 업무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기간제 교사를 뽑아 업무를 전담하도록 했다.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가 많다.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서울의 B초등학교는 학기 시작 전 기간제 교사를 구하지 못해 최근 재공고를 냈다. 교사를 구할 때까진 교감 등 기존 교원이 늘봄을 맡기로 했다. 기간제 교사를 채용했더라도 이들의 근무시간 외(오전 7~9시·오후 6~8시) 업무나 늘봄학교에 포함된 ‘맞춤형 프로그램(하루 2시간)’ 강사를 구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충남의 C초등학교, 울산의 D초등학교 등은 해당 인력을 구하기 위해 ‘시급 1만원’을 걸고 자원봉사자를 구하고 있다. 전담 인력을 구하지 못하면 늘봄학교가 파행운영되거나 기존 교사들에게 해당 업무가 떠넘겨진다. 이는 지난해 시범운영 단계에서부터 숱하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는데도 해결되지 않은 채 전국 확대시행을 맞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3월 6일 “3월 4일부터 늘봄 실태조사를 한 결과 하루 만에 80여건의 파행 사례가 접수됐고, 절반 이상이 늘봄 업무에 교사가 투입된 사례”며 “늘봄 파행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한 교감은 “기간제 교사를 못 구한 학교들은 결국 교감들이 해당 업무를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떠맡고 있다”라며 “그런데도 교육부는 무슨 생각으로 2학기엔 6000여개 모든 초등학교에서 늘봄을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늘봄학교 운영에 필요한 돌봄교실 등 ‘공간’ 확보 문제도 있다. 녹색정의당 정책위원회의 ‘2022년 과밀학급 현황’ 자료를 보면 서울 강남(37.70%)·서초(35.90%), 경기 하남(35.90%)·김포(31.10%)·과천(30.50%) 등은 초등학교 과밀학급 비율이 30%를 넘었다. 경기 화성·용인·김포·수원 등은 초등 과밀학급수가 각각 400~600개에 달했다. 최재영 충남교사노조위원장은 “용인이나 수원은 물론 충남 천안·아산 등 지역별로 과밀이 심한 지역은 이미 학교 특별실이나 학생 휴게공간까지 교실로 쓸 정도로 공간 문제가 심각하다”며 “늘봄을 할 공간도 없는데 내년에는 학교에 ‘늘봄지원실’까지 만든다는 정부 발상은 현실과 괴리가 크다”고 밝혔다. 학폭조사관제 도입으로 ‘학폭 소송’ 증가 우려 학폭조사관제는 지난해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가 자녀 학폭문제로 사퇴한 정순신 변호사 사건,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순직 사건 등으로 학폭처리 과정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자 도입됐다. 기존에는 학폭사건이 접수되면 교내 전담기구(교사·학부모·아동전문가 등 참여)에서 사안을 조사한 뒤 교내에서 자체 해결(피해자 동의 시)하거나 각 지방교육지원청의 학폭심의위원회(학폭위)에 사안을 넘겨 처분을 받았다. 제도가 도입된 지난 3월 1일 이후부터는 학폭 접수 시 교육지원청이 위촉한 학폭조사관이 사안을 조사한 뒤 교내 자체 해결, 학폭심의위 이관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학폭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이 받는 업무 부담을 줄이는 것 제도 도입의 주요 취지다. 이는 교사노조나 교원단체들이 줄곧 요구해온 사안이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제도 도입을 밝혔을 때 교원단체 등은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시도교육청별로 관련 연수가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제도 도입 이후에도 학교(교사)가 학폭 사안 접수 및 1차 확인서·접수보고서 등을 작성해야 하고, 학폭조사관의 학생 조사 시 교사가 배석해야 하는 등 여전히 교사가 학폭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교사노조연맹은 “학폭 업무 경감은커녕 조사 일정 조율 및 조사 시 배석 등 교사 업무가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학폭 조사업무를 완전히 이관해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벼운 사안도 학폭조사관이 조사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행정력과 예산이 소요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교육지청 소속 학폭심의위원은 “제도 시행 전 학교에 접수되는 학폭의 60~70%는 교내 자체 해결됐고, 심의위에 올라온 사안도 60~70%가량은 경미한 사안”이라며 “이렇게 경미한 사안들까지 전문 조사관을 투입해 비용(1건당 18만~40만원)을 들여가며 조사하는 게 얼마나 실익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조성백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일선 학교에 배포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경미한 사안의 경우 종전대로 학교에서 조사하고 종결처리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라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12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학교폭력 사안처리 개선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법조계에선 학폭조사관제 도입으로 ‘학폭 소송’ 등 법적 대응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 27일 공개한 ‘학폭조사관 직군별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이 위촉한 1743명의 학폭조사관 중 ‘퇴직경찰’이 658명(38%)으로 가장 많았다. 한 학폭전문 변호사는 “수사 전문가인 퇴직경찰이 투입되면 조사의 신빙성이나 보고서의 완성도는 분명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반대로 조사를 받는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전문가의 조사에 대비하기 위해 초기 단계부터 변호사를 구하는 등 법률 대응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3월 1일부터는 학생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재되는 ‘가해학생 조치사항’의 보존기한도 늘었다. 이전에는 학폭 수위에 따라 6호(출석정지), 7호(학급교체), 8호(전학) 등의 처분을 받으면 ‘졸업 후 2년’까지 해당 조치사항이 보존됐다.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보존기한이 4년으로 늘었다. 학폭 조사와 처분의 수위가 모두 높아진 만큼 ‘학폭 소송’ 역시 증가할 것이란 게 법조계의 견해다. 학폭조사 과정에 퇴직경찰이 개입하는 게 맞는가에 대한 논란 역시 계속되고 있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조사에 엄밀함을 더한다는 이유로 전직 수사전문가 앞에 아이를 결국 세우는 것인데, 학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배려가 있어야 한다”며 “학폭을 예방하거나 학폭에 대한 교육적 해결을 모색하기보단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만 정책이 집중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임이랑 법률사무소 률 변호사는 “현행 학교폭력예방법을 보면 지나치게 경미한 사안까지 학폭의 범주에 포함돼 부모 간 감정싸움, 법적 다툼 등으로 일이 커지는 측면이 있다”며 “학폭 적용 대상과 범위를 일부 축소하고, 교내 학폭 전담기구의 역할을 강화하는 등 법률 개정을 통해 교육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학폭 가해자’를 더 망치게 하는 최악의 부모(2023. 03. 10 11:13)
- 2023. 03. 10 11:13 사회
- ㆍ정순신 국수본부장 사퇴를 보며…‘폭력 부인’이 악화 원인 서울 한 중학교의 빈 교실 밖에 하얀 목련과 살구꽃이 피어 있다. / 김창길 기자 최근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하루 만에 사임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과거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뜨거웠다. 정순신 변호사는 검사였던 당시 학폭 조사단계부터 개입해 아들의 진술서를 두 번이나 번복해 쓰게 하고, 언어폭력은 폭력이 아니라는 식으로 아들을 두둔했다. 전학 처분이 나왔음에도 1심, 2심, 대법원까지 소송을 진행하면서 전학을 지연시켰다. 이 사건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충분히 조기에 해결하고, 아버지의 공직생활에까지 타격을 주지 않을 수도 있을 사안이었다. 학폭위에서 강제전학 처분을 내린 주요 이유 중 하나가 가해학생의 반성 정도가 낮고, 피해학생 측과의 화해 정도가 없다는 이유였기 때문이다. 신고 초기에 곧바로 사과하고 피해학생에게 용서를 구했더라면 강제전학 처분까지는 내려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실제로 당시 가해학생은 2명이었는데, 다른 가해학생은 곧바로 사과했다. 반면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은 끝까지 사과하지 않다가 징계가 내려지고 나서야 사과했다. 또 전학 처분이 나왔을 때 겸허히 수용하고 전학을 이행했더라면 이처럼 소송 전력이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 가해학생 측은 스스로 이러한 기회를 저버렸다. 피해학생과 학교에 책임 전가 그렇다면 이러한 모습이 정순신 변호사만의 특별한 모습인 걸까. 고위공직자라는 직위 등 배경을 모두 배제한다면 정순신 변호사의 모습은 학교폭력 가해자 학부모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라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본 글에서 자녀가 학교폭력 가해학생이 됐을 때 학부모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여러분의 자녀가 혹시나 학교폭력 가해학생이 됐을 때, 자녀를 망치는 최악의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먼저 학교폭력 신고 및 학교 조사단계다. 가해학생 보호자들은 자녀가 학폭에 연루됐다는 연락을 받으면 당연히 놀라고, 평소 자신이 알고 있는 자녀의 모습과 너무 다른 내용에 사실을 믿기 어려워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현실을 부정하고, 모든 것이 내 자녀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자녀가 자필로 쓴 진술서에 가해행위를 인정한 내용이 있음에도 학교폭력 담당 교사가 자기 아이를 윽박지르고 기를 죽여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썼다고 주장하거나, 심지어 학교폭력 담당 교사가 이렇게 쓰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한다. 학교에서 목격학생들의 진술이 나왔다고 설명하면 “목격학생들이 피해학생과 친할 것이다.”, “피해학생 측 보호자가 목격학생들을 매수했을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모두가 자녀가 학폭 가해행위를 했다고 하고 객관적 증거가 뒷받침하는데도 부모들만 아니라고 부인한다. 그러다 보면 보호자는 가해학생에게 진술서를 다시 쓰라 하거나 거짓말까지 가르친다. 학교를 적으로 돌리는 보호자들도 있다. 자녀가 잘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다른 곳에서 찾고 싶어서일까. “우리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할 때까지 학교에서는 도대체 뭐 했냐”며 학교에 책임을 묻는다. 학교폭력 책임 교사가 자녀에게 윽박지르며 사안조사를 했다고 민원을 넣기도 한다. 또 담임선생님과 학교폭력 책임 교사는 원만히 해결하고자 교육적 차원에서 가해학생에게 반성할 것을 지도하고 피해학생에게 사과하라고 권유했는데, 보호자는 “왜 학폭위에 가기도 전에 가해학생 취급하느냐”, “왜 사과를 강요하느냐” 등 항의를 하고, 심지어 아동학대라며 형사고소를 하는 보호자도 있다. 사과와 반성은 뒷전이 돼버린다. 화해로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다. 학폭 60%는 사과로 원만히 해결 가해학생 보호자들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출석해 보이는 모습도 다양하다. 자녀가 사건을 어떻게 반성하고 있는지,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지에 대한 진술은 온데간데없고 피해학생 측을 비난하기 바쁜 보호자들이 있다. “피해학생이 원래 친구가 없다”, “피해학생이 실은 정신과 질환이 있던 것 아니냐”, “피해학생 보호자가 돈을 바라고 신고를 한 것 같다”는 등의 발언은 위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애들끼리 크면서 싸울 수도 있지 않느냐”, “피해학생이 원인 제공을 했으니 우리 아이가 그런 것이다”라는 식의 태도는 심의위원회에서 징계를 결정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다. 심의위원회의 징계 판단 기준은 ‘고의성, 지속성, 심각성, 반성 정도, 화해 정도’이다. 기준별로 0~4점까지 점수를 산정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징계는 올라가고, 16~20점은 전학·퇴학이다. 그런데 보호자의 이런 태도로 인해 반성 정도, 화해 정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되면 징계 수위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실제 정순신 변호사 아들 사건 판결문을 보면 학폭위에서 내렸던 점수는 16점으로, 그중 반성 정도 ‘낮음 3점’, 화해 정도 ‘없음 4점’이었다. 마지막으로 학폭위 이후의 불복절차에서 가해학생 보호자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다. 불복절차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학폭위도 100% 옳은 결정을 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줄곧 자녀의 학폭을 인정하지 않는 보호자들은 불복절차를 진행하면서 집행정지를 통해 징계를 정지시키고 미뤄보려 한다. 이러한 소위 ‘법적 꼼수’는 통하지 않음을 말씀드린다. 교육지원청과 법원이 징계 회피를 막기 위해 상급학교로 진학하더라도 행정심판, 행정소송에서 기각됐을 시 반드시 징계를 이행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급학교에서 징계를 받게 되는 셈이라 자칫 학생에게는 더 불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모든 학폭 가해학생의 부모가 이런 건 아니다. 많은 가해학생 학부모는 진심 어린 사과와 자녀에 대한 지도,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한다. 전체 학폭 사건의 60%가량이 학폭위로 가지 않고 학교장 자체해결로 원만히 해결된다는 통계가 이를 보여준다. 누구나 학폭 가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일시적인 징계 모면, 책임 전가, 피해학생에 대한 외면은 장기적으로 자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성하지 않고 또 다른 학폭을 저지를 수 있다. 결국 책임을 회피했다는 이유로 언젠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내 자녀를 위하는 진정한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기를 바란다. 노윤호는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로 서울동부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원, 학교폭력 및 사이버폭력 자문, 강의 등의 활동을 했다. 푸른나무재단(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서 법률자문을 하고 있다.
- [취재 후]학폭, 우리 자신도 돌아보자(2021. 03. 26 13:00)
- 2021. 03. 26 13:00 사회
- 먼 곳에서 전학을 온 후 따돌림을 당한 ‘제니’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별 이유도 없이 제니에게 치욕적인 별명을 짓고, 제니를 따돌리기 위한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괴로워 하던 제니는 어느 날 동급생들에게 전화를 돌립니다. “왜 나를 미워하는 거니?” 아이들은 다정한 태도로 답했습니다. “미워하지 않아!” 자신을 욕하는 모임에 대해 묻자 “그런 건 없다”고들 했습니다. 어쩌면 그간의 모든 일은 제니의 착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으로 ‘오해’는 풀린 것일까요. 미국의 정치학자 레이철 시먼스의 <소녀들의 심리학>은 갈수록 늘고 있는 관계적·정서적 괴롭힘 유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소년에 비해 소녀는 ‘착하고 사랑스러워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강렬하게 느끼며 그 결과 형성된 것이 ‘은밀한 공격문화’라고 말입니다. <소녀들의 심리학>에 소개된 제니는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요. 기쁨에 벅차올라 등교했지만 ‘따돌림’은 그대로였습니다. “혹시 화가 났니”라고 물었을 때 ‘쿨’하게 “아니야”라고 답하고는 외면, 침묵, 배제를 지속하는 것. 은밀한 공격의 대표 유형입니다. 부정적 감정을 쏟다가, 지나치게 잘해주기를 반복하는 ‘학대적 관계맺기’ 역시 은밀한 공격입니다. 자신이 미워하는 아이를 ‘다른 사람들도’ 미워하도록 소문을 퍼뜨리고 각종 동맹을 형성하는 행위도 해당합니다. ‘나의 학폭 이야기’를 취재하며 접한 학교폭력엔 신체적 공격도 있었지만 비신체적인 공격 사례가 더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이 책이 떠올랐습니다. 저자가 밝혔듯 ‘은밀한 공격문화’는 소녀들만의 것은 아닙니다. ‘관계’를 무기 삼은 공격은 소년들에게서도 자주 관찰됩니다. 취재 후 일주일간 ‘분노’와 ‘죄책감’ 사이에서 방황했습니다. 은밀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때가 떠올라 분노했다가, 이 공격의 원리를 알게 된 후 저 역시 ‘써먹은’ 사실이 있기에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비신체적 공격의 범주에서 보자면, 우리 대부분은 가해·피해·방관자의 위치에 한 번씩은 서 봤을 것입니다. 최근의 학폭 폭로를 둘러싼 논의는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을 향한 ‘응징’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폭력의 사슬을 끊어내고자 한다면, 한 번쯤은 우리 자신도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나의 폭력’은 과연 없었을까요.
- 취재 후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 “학폭 루머…괴로웠다” 걸그룹 베리굿 전 멤버 김태린(다예)[아이돌 그 후]
- 2024. 03. 13 07:00 문화/생활
- 걸그룹 베리굿 전 멤버 김태린이 아이돌을 그만둔 후의 일상을 전했다. 본인 제공 ‘글로벌 스타’ ‘명품 앰배서더’ ‘영앤리치’… K팝 아이돌의 수식어는 화려하지만 그 이면은 어떨까? 만인의 우상이라 할지라도 아이돌의 생명력은 길어야 7년. 아이돌을 그만두어도 이들의 삶은 계속되나 우리는 이후 이야기는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아이돌 그 후]는 인생 두 번째 챕터를 열심히 써 내려가고 있는 전직 아이돌들에 대한 조명이다. 이번 주인공은 베리굿 전 멤버 다예(김태린)이다. 2020년 연예계는 학폭 미투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대부분의 폭로는 연예인이 과거 학창 시절 학폭 가해자였던 사실로 밝혀져 철퇴를 맞고 권선징악 결말로 마무리 지어졌다. 반면 그사이에는 허위 학폭 폭로의 피해자도 있었다. 기나긴 소송으로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았지만 ‘학폭’은 연예계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 두 글자 낙인이었다. 걸그룹 베리굿의 전 멤버 다예, 지금은 배우 김태린의 이야기다. 상처만 남았던 아이돌의 삶 “저는 그 친구(폭로자)가 누군지도 몰라요. 낙인찍힌 상태로 살 수 없었어요. 부모님과 함께 소송을 준비했고 드디어 승소했지만 상처가 사라지진 않더라고요.” 폭로자가 김태린과 같은 학교 학생이었다는 것은 맞다. 그가 학폭 피해자였던 것은 사실이었다. 단, 가해자 안에 김태린은 없었다. 당시 연예계는 학폭 미투로 뜨거웠고 학폭 가해자로 추정되는 것만으로 큰 흠집이었다.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싶었지만 그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저는 폭로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었으니 너무 억울했죠.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싶고 정정 기사도 요구하고 싶었지만 그 누구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일부 주변인은 ‘오히려 얼굴을 알릴 기회’라는 말도 안 되는 위로를 했죠. 결국 부모님께서 소송을 도와주셨고 당시 담임 선생님까지 오셔서 증언해주신 덕에 누명을 벗을 수 있었어요.” 피고인에게는 명예훼손, 허위 사실 적시로 3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가벼운 사과도 듣지 못했다. “그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면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했는데 끝까지 하지 않았죠. 그 친구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기억이 왜곡됐을 수도 있고 생사람을 잡아서라도 자신의 억울함을 풀고 싶었을 수도 있겠죠. 제가 승소를 했지만 상처는 나아지지 않더라고요. 그간 제 이름부터 걸그룹으로 무대에 섰던 타이틀까지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걸그룹 베리굿 활동 시절 멤버들(왼쪽부터 서율, 조현 그리고 김태린)과 함께. 경향신문DB 상처는 결국 그룹 탈퇴로 이어졌다.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로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시간이 반년간 지속됐다. “아이돌을 그만두었다고 다른 진로를 바로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치료가 우선이었죠. 6개월이 지나자 슬슬 제 진로에 대해 걱정이 되는 거예요. 제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해 마인드맵을 짜보고 스피치 학원과 승무원 학원에 다녀봤는데 맞지 않더라고요. 그나마 외국어 공부가 제일 재밌었어요. 새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훌쩍 어학연수를 떠났죠.”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로 훌쩍 떠났다. 한국인이 제일 없는 곳이라는 말에 선택한 곳이다. 그는 그곳에서 평범한 학교생활을 비로소 시작했다. “제가 중학교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다 보니 오전 수업만 듣고 오후는 빠졌었어요. 제가 스스로 학교 스케줄을 짜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또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이 참 행복하더라고요.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어요.” 김태린의 미국 연수 시절. 평범한 일상으로 지난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했다. 본인 제공 그는 새 삶을 시작하는 기분으로 K팝 아이돌이었던 이력을 숨겼음에도 일부 알아보는 이가 있어 당황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지우고 싶었던 기억이라 새 출발 하는 마음에 아이돌이었다는 걸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한 일본 남학생이 절 알아봐서 곤란한 적이 있었죠. LA에 놀러 갔다가 한 유명 틱톡커가 제 직캠영상을 유튜브에서 봤다며 알아보기도 했고요. 제가 비록 유명 아이돌도 아니었음에도 알아보니 K팝의 위상을 실감했죠.” 배우 김태린. 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제2막을 시작할 용기가 생겼다 그의 일생 절반이 아이돌의 삶이었다. 마음이 치유되면서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평범한 일상을 지내다 보니 힐링도 됐고 결국 피할 수 없으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흐르고 ‘마냥 힘들지는 않았다’ ‘무대에서만큼은 행복했다’라면서 추억 보정이 되더라고요.” 이제 그는 과거를 정면으로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다. 요즘은 자신의 무대 ‘직캠’을 찾아본단다. “무대에 설 때 표정을 보면 스스로 ‘참 예뻤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이상하게 그 표정이 안 나와요. 돌아보면 일할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 전날 김태린은 한 드라마의 오디션을 본 터였다. 그는 최근 배우 전문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맺은 후 연기자로 제2의 활동을 시작했다. “오디션은 무대보다 중압감이 커요. 저를 찾아주신 관객을 둔 무대가 아닌, 저를 시험하는 무대인 만큼 그 무게를 견뎌야 하는 게 달라요. 저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고요. 다행히 이번 오디션에서 저를 긍정적으로 봐주신 것 같아요. 그렇지만 대본을 받기 전에는 모든 것이 미정이라 기대하지 않으려 해요.” 김태린은 올해의 목표로 ‘더 많이 느끼고 배울 것’이라고 말한다. 배우라면 응당 꿈꾸는 ‘믿고 보는 배우’ 작품에 신뢰감을 더하는 배우가 그의 꿈이다.
- ‘음주운전’ ‘학폭’…“연예인 자숙 문화 더 심해질 것” 51.6%
- 2022. 05. 20 11:03 문화/생활
-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 제공 최근 사건사고 및 각종 논란으로 인해 자숙에 들어간 연예인들이 일정 기간 이후 복귀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의 51.6%가 이런 문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전문기업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자체 리서치 애플리케이션 리얼리서치를 통해 대한민국 성인남녀 3507명을 대상으로 사건·사고로 활동하지 못하는 연예인 복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연예인 자숙·퇴출 문화가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더욱 심해질 것이다’라는 의견이 51.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지금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다(35.2%)’, ‘다소 약해질 것이다(13.2%)’ 순으로 답변이 높았다.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 제공 자숙 연예인의 복귀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연예인 복귀에 대한 법률 개정’이 35.0%로 가장 높았고, 근소한 차이로 ‘방송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통해 복귀 결정’이 34.1%로 나타났다. 이어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23.7%), ‘연예인 복귀에 대해 일반인 투표로 결정’(6.3%), 기타 (1.0%)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는 20일(금) 저녁 8시 자체 유튜브 채널인 ‘리얼리서치TV’를 통해 ‘사건·사고로 활동하지 못하는 연예인 복귀’를 주제로 특별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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