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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동영상 협박파문’ 소속사와 전 남자친구 밀착취재
2007. 12. 14 연예
톱스타 아이비의 전 남자친구 유씨가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씨는 아이비 소속사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그 후 인터넷상에는 톱가수 H군까지 거론된 ‘삼각 러브 스토리’와 ‘동영상 존재 여부’에 대한 의혹의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도대체 사건의 실체는 무엇인지, 소속사와 유씨를 밀착 취재했다. 아이비 소속사 정경문 대표 “아이비 동영상 몰래 찍혔을 수도” 지난 10월 28일, 아이비(25)의 전 남자친구 유씨(31)가 ‘동영상’을 담보로 금품을 요구하고, 협박했다며 경찰에 긴급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인터넷을 중심으로 사태가 확산되는 조짐이 일자, 아이비 소속사 팬텀엔터테인먼트는 11월 2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다. 팬텀의 정경문 대표(44)는 아이비와 유씨의 관계, 사건의 정황, 동영상 협박 등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아이비와 유씨는 아이비가 데뷔하기 전인 2005년 6월부터 사귀기 시작해 약 3년에 걸쳐 결혼을 전제로 진지한 만남을 이어왔다고 한다. 소속사에는 물론 비밀이었다. 또 서로의 집을 자주 왕래했기 때문에 이미 양가 부모들도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최근 1년 전부터는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았다고 한다. 팬텀이 이들의 관계를 알게 된 것은 지난 10월 3일 오전, 아이비 본인으로부터다. 둘 사이의 균열이 심화돼 아이비가 헤어지자고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유씨가 강한 거부 반응을 보였다는 것. 유씨는 아이비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아이비를 폭행했으며, 담뱃불로 위협을 하기도 하고, 압구정의 한 커피숍 앞에 내리자 아이비가 타고 있던 승용차를 향해 의자를 집어던졌다고 한다. 또 아이비의 휴대폰을 부수고, 아이비의 가족, 팬텀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문자로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유씨가 파손한 아이비의 차량 사진과 휴대폰 사진, 유씨가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 등을 기자들에게 증거 사진으로 제시했다. 문자 메시지의 내용은 “아이비의 동영상, 누드까지 전부 가지고 있습니다” 등의 내용이다. 정 대표는 “동영상은 아이비가 연예인이기 이전에 ‘여자’로서 평생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물어봤다”면서 “아이비는 동의하에 동영상을 찍은 적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로 서로의 집에서 데이트를 해왔고, 간혹 유씨의 집에서 잠든 적도 있는데, 그때 몰래 찍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동영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아이비와 유씨, H군 열애설 파문으로 확산 정 대표는 유씨와 만나 아이비의 사진과 동영상이 담겨 있다는 노트북을 전달받고, 유씨와 함께 관련 자료를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우선 사진을 모두 삭제하고, 동영상을 보자고 했더니 부끄러운 내용이 담겨 있어서 직접 삭제하고 왔다고 답하더라고 전했다. 그래서 유씨에게 노트북의 비용만 지불하고 돌아왔다는 것.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컴퓨터 전문가를 불러 노트북을 복구했지만, 동영상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팬텀엔터테인먼트 정경문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유씨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내놓았다.하지만 유씨는 이후에도 자기 몸에 새겨진 아이비 이름의 문신 지우는 수술비 4천5백만원을 요구했고, 아이비가 자신과 어머니에게 무릎 꿇고 사과할 것도 함께 요구했다고 한다. 특히 유씨는 자신과 아이비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겠다’며 일부 영화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대표는 더 이상 피해를 당할 수 없어서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대표는 왜 유씨가 아이비의 차를 부수고, 폭행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남녀 사이의 일이기 때문에 잘 모른다”는 애매한 대답을 내놓았고, 또 유씨와 아이비 사이에 또 다른 남자 연예인이 있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자리를 피했다. 유씨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아이비가 다른 남자 연예인과 만났다”는 글을 게재했던 것이 화제가 된 것이다. 이후 인터넷상에서는 아이비와 사귄 또 다른 남자 연예인이 H군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톱가수인 H군은 모 라디오에서 “양다리를 걸친 여자 연예인과 8개월을 사귀었다”며 “그 여자친구가 나를 만날 때 항상 엄마가 준 반지라며 엄지손가락에 낀 반지를 보여줬는데, 그 반지가 알고 보니 동시에 만나던 다른 남자친구가 준 것이었다”고 말했던 것. 이에 네티즌은 아이비가 엄지손가락에 유씨와 맞춘 커플링을 끼고 다닌 사진을 포착하고, 정황상 H군의 양다리 여자친구가 아이비일 가능성이 높다며 설왕설래했다. 이런 논란이 불거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아이비가 양다리를 걸쳤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아이비는 순식간에 도덕성에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됐다. 이에 아이비는 지난 11월 15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기자들 소설 좀 그만 쓰라”, “사람 하나 죽이는 거 이제 더 못 참아”라며 언론을 향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유씨 아이비한테 협박한 적 없어요. 소속사에 협박했죠” 현재 팬텀엔터테인먼트의 신고로 구속된 유씨는 구속 수감된 상태로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팬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은 유씨가 이미 구속된 상태였기 때문에, 유씨에게 직접 사건의 정황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최종적인 법적 판단은 재판부에서 할 일이지만, 유씨는 과연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에 유씨를 만나기 위해 지난 16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사진 출처:유씨 미니홈피유씨는 최근까지 유명 광고회사에서 근무하다가, 현재 회사를 퇴직해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맞선 프로그램’과 ‘꿈의 피라미드’ 등에 출연해 준수한 외모와 뛰어난 언변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면회소에서 만난 유씨는 한눈에도 훤칠한 키에 호남형이었다. 짧은 머리에 뿔테 안경을 쓴 그의 얼굴은 밝아 보였다. “이곳 생활은 괜찮으냐”고 물었더니 “같은 방을 쓰는 분들이 잘해주신다. 군대도 갔다 왔는데 괜찮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운동을 못해서 좀 답답하고, 담배랑 커피가 없다는 거 빼고는 괜찮다”고 했다. 유씨에게 “`밖에서는 지금 ‘동영상’으로 여자친구를 협박하고 금품을 요구한 나쁜 놈으로 지목되어 있다”며 “진실이 뭐냐?”고 묻자 그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알 것”이라며 입을 열었다. “제가 잘못했죠. 특히 차량을 부수는 등의 과격한 행동은 잘못했어요. 하지만 은혜(아이비의 본명)한테 협박한 적은 없어요. 팬텀에게 협박을 했죠. 영화를 만들겠다는 말로요. 저를 아는 주위 사람들은 진실이 뭔지 다 알아요. 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악플을 다는 거죠. 제가 일일이 만나서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차라리 이곳에 있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몸이 자유로웠으면, 네티즌의 글이나 기사 등에 일일이 대응하고 싶었을 것 같아요.” 이어 그는 “이곳에서 매일 신문을 읽고 있는데, 사람들이 ‘동영상’ 여부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정말 ‘동영상’은 있는 것일까. 일부에서는 ‘아이비 동영상을 직접 봤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동영상은 지구상에 없어요. 제가 알기로는 팬텀도 없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이대로 조용히 묻혔으면 좋겠어요” 지난 11월 14일은 아이비와 유씨의 대질심문이 있는 날이었다. 유씨는 이날 무려 10시간 동안 대질심문에 임했다고 밝혔다. “은혜랑은 이야기가 잘됐어요. 물론 처음 붙잡혀서 유치장에 왔을 때는 ‘나가면 다 가만히 안 둘거야’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아이비의 소속사) 사람들이 저를 ‘미친놈’ 취급했으니까요. 그런데 이곳에 들어와서 아이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그 친구는 여자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굉장히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잖아요. 저야 평생 ‘아이비 전 남자친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테지만요.” 특히 유씨는 “대질심문이 끝난 뒤 아이비로부터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서로 이야기를 잘 끝냈음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이번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기를 바라느냐고 물었더니 “이대로 조용히 끝났으면 좋겠다”고 한다. “재판 결과는 오는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에 나올 것 같아요.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더 이상 사건이 확대되는 건 원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어요. 그래서 이대로 조용히 묻혔으면 좋겠어요.” 한동안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아이비 동영상’ 파문이 어떻게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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