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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 에미상 14개 후보 올랐다…비영어권 작품 최초
- 2022. 07. 13 11:05 문화/생활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에미상 13개 부문, 총 14개 후보에 올랐다.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이 프라임타임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부문을 비롯 13개 부문, 총 14개 후보에 올랐다. 2021년 전 세계를 뒤흔들며 K콘텐츠의 위상을 보여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14개 후보에 올랐다. 프라임타임 에미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에미상 후보에 지명된 것이 너무나도 기쁘고 영광스럽다.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후보 지명을 계기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 전 세계가 서로의 콘텐츠를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더욱 활짝 열리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정재 배우는 “먼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훌륭한 배우분들과 함께 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돼, 너무나도 영광이다. 계속해 ‘오징어 게임’에 많은 사랑을 주시는 전 세계의 팬분들, 그리고 함께 땀 흘렸던 ‘오징어 게임’ 팀과 이 기쁨을 함께하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외에도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는 한국인 최초로 박해수 배우와 오영수 배우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정호연 배우 역시 한국인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유미 배우 역시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게스트상 후보에 깜짝 이름을 올리며 기쁨을 더했다. 비영어권 작품으로 연기상 후보에 오른 것은 프라임타임 에미 역사상 ‘오징어 게임’ 배우들이 처음이다. 제작 관련 부문에서도 ‘오징어 게임’ 이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대거 노미네이트되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연출, 연기, 각본은 물론 프로덕션까지 고루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싱글카메라 시리즈 부문 촬영상(1시간)(이형덕), 메인타이틀 음악상(정재일, ‘Way Back Then’),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1시간 이상)(채경선 외), 드라마 시리즈 부문 싱글카메라 편집상(남나영), 싱글 에피소드 부문 특수효과상(정재훈 외), 스턴트 퍼포먼스상(임태훈 외)까지 이름을 올렸다. 이 분야의 수상 여부는 에미 시상식에 앞서 진행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그간 제79회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오영수), 제28회 미국 배우 조합상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이정재) 포함 3관왕, 크리틱스 초이스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 포함 2관왕,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 포함 3관왕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왔다. 그리고 시리즈 부분 최고 권위인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비영어권 시리즈 최초, 아시아인 최초로 다수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에서 작품 공개 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량 기준 16억5045만 시간을 기록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달고나 뽑기’ 등 한국의 골목 놀이를 비롯해 초록색 트레이닝복과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그려진 가면을 유행시키는 등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문화적으로도 열풍을 일으켰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자리 잡고 시즌2 제작을 확정한 ‘오징어 게임’ 의 수상 여부는 현지 시각으로 9월 3일(토)과 4일(일)에 진행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 시상식, 현지 시각으로 9월 12일(월)에 진행되는 에미 시상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대도시의 사랑법·저주토끼, 부커상 후보 나란히 올라
- 2022. 03. 11 14:35 화제
- 한국 작가 2명이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0일 부커재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과 정보라의 <저주 토끼(Cursed Bunny)>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선정됐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2016년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이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지만 한국 작품 2편이 동시에 후보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주인공 영의 사랑과 이별을 통해 삶을 밀도 있게 성찰한 퀴어 소설이다. 부커재단은 “반짝이는 서울의 밤 세계와 그 후의 음침한 아침 모두를 그린 에너지 넘치고 즐겁고 감동적인 소설”이라고 평했다. 또 <저주 토끼>는 대를 이어 저주 용품을 만드는 집안에서 태어난 손자와 그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SF 작품으로 “마술적 사실주의, 공포, 공상과학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장르 단편 소설들을 선보였다”라는 평을 받았다. 두 작품은 모두 번역가 안톤 허가 번역을 맡았다. 스웨덴에서 태어나 홍콩, 태국 등지에서 성장한 안톤 허는 2018년부터 신경숙의 <리진>과 <바이올렛>, 황석영의 <수인>, 강경애의 <지하촌> 등을 번역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문학을 사랑하시고 지원해주는, 한국 문학 독자 여러분의 쾌거”라고 소감을 전했다. 13편의 1차 후보작 중 최종 후보작에 오르는 6편은 4월 7일 발표되며 최종 수상작은 5월 26일 선정된다.
- 부커상
- 대선 후보에게 드립니다 '한국여성의전화의 10대 제안'
- 2022. 03. 03 11:11 화제
- 한국여성의전화는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난 2일 여성폭력 없는 세상·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대통령 후보가 반드시 약속·이행해야 할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한국여성의전화 측은 “가정폭력 특별법과 성폭력 특별법이 제정된지 25년이 넘었고, 작년 스토킹처벌법까지 제정되었지만 여전히 가해자가 처벌되지 않는 현실, 피해자의 사법제도 및 지원체계 접근을 가로막는 각종 조치, 여성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여성혐오·성차별 문화는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현황을 “성평등 추진체계 없는 성격차 지수 108위의 나라”, “가정유지를 위해 가정폭력 가해자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나라”, “가해자의 처벌과 배상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는 나라”, “피해자에 대한 가해자의 스토킹을 돕는 나라” 등으로 진단하고 가정폭력, 성폭력, 데이트폭력, 스토킹 등 여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급한 법제도 개선 방안과 사회·문화적 인식개선을 위한 핵심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발표한 10개 과제 중 1번은 강력한 성평등 정책 추진체계 구축이다. “여성가족부는 성평등 정책보다는 보육, 청소년, 가족 정책에 주력하고 있어, 사실상 국가의 성평등을 책임지는 주무부서로서 제대로 기능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여성폭력 근절 및 성평등 정책 추진을 위한 대통령 산하 총괄 전담기구 설치 및 예산 확대, 피·가해자 성별과 관계에 따라 여성폭력 실태와 사건처리 결과를 파악할 수 있는 국가 통계시스템 마련, 중앙정부 각 부처 및 지자체별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 상설화 및 기능 강화, 고정 예산 확보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했다. 그외 과제는 다음과 같다. 2. 가정폭력에 대한 가정유지·보호 관점 폐기, 3.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여성폭력, 처벌원칙 및 지원체계 마련, 4. 피해자의 ‘합의할 권리’와 ‘합의하지 않을 권리’ 보장, 5. 생존권 보장을 위한 여성폭력 피해자의 개인정보 보호 제도 정비, 6. ‘동의’ 여부에 기반을 둔 성폭력 사건처리 관점 확립, 7.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안정적 예산 확보 및 차등·선별 지원정책 폐지, 8. 여성의 임신중단 권리 및 재생산권 보장, 9. 여성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여성혐오·성차별 문화 및 인식개선, 10.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렇듯 열악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대선 국면에서 유력 후보와 정당은 ‘여성가족부 폐지’, ‘성폭력 무고죄 처벌 강화’, ‘비동의강간죄 도입 유보’ 등 혐오와 배제를 정치적 도구로 논란 불러일으키기에만 열중할 뿐, 여성 정책에 관한 심도있는 논의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성평등 사회를 위해 대선 후보와 정당이 반드시 약속하고 이행해야 할 10개 과제를 각 후보 캠프 및 추후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성폭력 없는 세상·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대통령 후보가 반드시 약속·이행해야 할 10대 과제의 세부 사항은 한국여성의전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한국여성의전화10대과제대통령후보에게드립니다
- ‘오징어 게임’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미 시상식 내 외국어 작품 장벽 허무는 계기될 것”
- 2021. 12. 14 17:07 문화/생활
- <오징어 게임>이 미국 영화·TV쇼 시상식인 제79회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작품상’ 등 주요 부문 노미네이트에 오른 것은 비영어권 작품으로는 최초다.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미국 영화·TV쇼 시상식인 골든글로브 주요 부문 3개의 후보에 올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다음달 9일 열리는 제79회 골든글로브에서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비영어권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주요 부문 후보로 오른 것은 <오징어 게임>이 최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를 두고 “<오징어 게임>이 미국 내 가장 경쟁이 치열한 TV 시상식들의 선두주자가 됐다. 결과에 상관없이 <오징어 게임>은 역사를 만들 준비가 되어있다”고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은 이미 지난 11월 말 열린 ‘2021 고담어워즈’에서 HBO <더 화이트 로터스>, 쇼타임 <더 굿 로드 버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 언더그라운드 레일 로드> 같은 쟁쟁한 경쟁작을 물리치고 ‘최우수 장편 시리즈 부문상’을 수상했다. 버라이어티는 지금까지 비영어권 배우와 제작진이 만든 작품이 미국 TV 시상식 주요 부문에서 수상한 적이 없다며 그 성과에 주목했다. 벨라 바자리아(Bela Bajaria) 넷플릭스 글로벌시리즈 부사장은 매체 인터뷰에서 “한국 제작진은 우리에게 큰 ‘텐트폴(한 해 흐름을 이끄는 핵심적인 작품)’을 만들어줄 것이라 믿었다. 창작자이자 작가, 감독인 황동혁이 매우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도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런 일이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기에 지금 <오징어 게임>의 폭발적 인기는 상상하거나 예상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징어 게임>이 미국 내 시상식에서 외국어 작품에 대한 장벽을 허무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미국 톱10 차트에서 24일째 선두를 달리고 전세계 94개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지난 9월17일 첫 공개 이래로 28일 동안 글로벌 시청자들이 총 16억 5천만 시간을 시청하면서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시리즈물이 됐다.
-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전 ‘인기투표상’ 후보작이 공개됐다
- 2021. 12. 02 16:26 문화/생활
- 이탈리아 사진작가 마르코 가이오티(Marco Gaiotti)가 스피츠베르겐에서 포착한 ‘북극 여우의 숨결’. 영국자연사박물관 제공영국 자연사박물관이 주최하는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공모전’(Wildlife Photoger’s Choice Award of the Year)의 후속 시상인 ‘시민의 선택상(People’s Choice Award)의 온라인 투표가 시작되면서 후보작들이 공개됐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은 일종의 인기투표상인 ‘시민의 선택상’의 후보작 25점을 선발해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했으며 전세계 95개국 출품작인 5만 점 중 본상 수상을 아깝게 놓친 작품 위주로 선정됐다. 대만 출신의 사진 작가 윤센 우作, 독일-남아프리카 사진작가 토마스 페샤크作, 프랑스 사진 작가 막시메 알리아가作,아일랜드-남아프리카 사진작가 피터 델라니作(시계방향 순). 영국자연사박물관 제공후보작에는 마치 작가와 교감을 하고 있는 듯한 미어캣의 모습, 새끼들을 보호하는 코끼리 무리와 엄마 오랑우탄, 화염에 휩싸인 호주의 숲에서 새끼와 함께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서있는 캥거루 등 동물들의 저마다 극적인 순간이 담겨있다. 영국 사진작가 앤디 스킬렌作,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진작가 칼 사미치作, 캐나다 사진작가 조 앤 맥아더作, 중국 사진작가 장치앙作. 영국자연사박물관 제공이들 후보작은 내년 2월 2일 온라인 투표가 마감될 때까지 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이 중 수상작은 본상 수상작들과 함께 같은 해 6월5일까지 자연사박물관 건물 안에서 전시된다. 프랑스 수중 사진작가이자 생물학자인 로랑 발레스타의 작품 ‘창조’. 영국자연사박물관 제공자연사박물관은 지난 10월 ‘올해 야생동물 사진작가 공모전’ 본상 대상으로 프랑스 수중 사진작가이자 생물학자인 로랑 발레스타의 작품을 선정했다. 카모플라쥬 그루퍼(Camouflage grouper)라는 육식어종이 짝짓기 장면을 포착한 것으로 ‘창조’(Creation)라는 제목의 사진이다.
- ‘오징어 게임’ 미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TV쇼 부문 후보 올랐다
- 2021. 10. 28 15:26 문화/생활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美 ‘피플초이스어워즈’ TV부문 후보에 올랐다. 사진|넷플릭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2021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People’s Choice Awards)’ 후보에 올랐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NBC와 TVLine 등 복수의 매체가 2021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의 후보작을 공개했다. <오징어 게임>은 <코브라 카이>, <로키>, <섹스라이프>, <테드 라소> 등과 함께 2021년 TV쇼 시리즈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부문에서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올해의 영화를 비롯해 총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최다 부문 후보가 됐다. TV 시리즈 부문에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드라마 <로키>가 올해의 시리즈 부문을 비롯해 총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는 미국 방송사 CBS가 197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TV, 음악, 영화상이다. 시청자의 투표로 수상자와 작품을 선정하는데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이번 투표는 11월17일 수요일 오후 11시59분(현지 시간)에 마감한다. 앞서 <오징어 게임>은 제31회 ‘고담 어워즈’ 최우수 장편 시리즈와 뉴 시리즈 최고 연기상(이정재) 등 2개 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다.
- ‘사이코지만 괜찮아’ 美에미상 최종 후보 올랐다
- 2021. 09. 28 13:40 문화/생활
-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미국 에미상(인터네셔널) 최종 후보에 올랐다. 사진 스튜디오 드래곤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제49회 ‘인터내셔널 에미 어워즈’ TV무비·미니시리즈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에미 어워즈(Emmy Awards)’는 미국 방송업계를 아우르는 대표 시상식으로, 오랜 역사와 높은 명망을 자랑한다. 매년 11월 말 열리는 ‘인터내셔널 에미 어워즈(국제 에미상)’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 시상식으로 TV무비·미니시리즈 부문에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제작한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최종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것이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의 ‘Best TV Show 2020’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향해 “한국의 마법사 같은 드라마 제작자들은 로맨틱코미디에 수 많은 변주를 걸었다. 감정 장애로 위태로운 동화작가 여주인공이 정신병동 보호사인 남자주인공을 향해 펼쳐내는 애정을 재치 있게 풀어냈다. 이 드라마는 익살스러운 유머 코드와 다소 어두운 톤의 동화 감성을 적절하게 버무렸다”고 극찬을 내놓은 바 있어 이번 인터내셔널 에미 어워즈 수상이 점쳐지고 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기획과 제작을 담당한 스튜디오드래곤 소재현 CP는 “뛰어난 작품성과 아름다운 연출, 배우들의 열연까지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작품으로 아직도 모든 스태프들의 마음 속 깊이 자리한 작품이다, 부디 수상의 영광까지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터내셔널 에미 어워즈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오는 11월22일 개최된다. 노르웨이의 <애틀랜틱 크로싱(Athlantic Crossing)>, 영국의 <데스(Des)>, 브라질의 <토다스 물레르스 두 문도(Todas As Mulheres do Mundo(All the Women in the World)>까지 총 4개 작품이 후보에 오른 가운데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초로 수상의 영광을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로맨틱 코미디물로 tvN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모두가 주인공인 모두의 이야기”, “현실의 아픔을 치유 받았던 인생 드라마” 등의 극찬을 받으며 tvN 방영 채널에서 최고 시청률 7.6%를 기록했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 SK 최태원 회장 딸 최민정씨 해군 사관후보생 되던 날 현장 가보니…
- 2014. 09. 29 11:15 화제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둘째 딸 최민정씨가 사관후보생으로 해군사관학교에 입영했다. 재벌가 여성이 군 장교로 복무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1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117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입영 행사에 참석한 최민정씨(23)는 밝은 표정이었다. 올 4월 해군 사관후보생 모집에 지원해 면접과 신체검사를 거친 뒤 8월 최종 합격을 통보받은 최민정씨는 이날 어머니 노소영 관장과 외삼촌 노재헌 변호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관후보생 입영식을 가졌다. 짧은 커트 머리에 스트라이프 블라우스, 정장 바지 차림의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한 그녀는 가족과 함께 장교후보생대대 생활관을 둘러보고 입영 행사에 참석하며 차분히 입영식을 치렀다. 재벌가 딸의 첫 군 복무인 만큼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지만 가족과 아쉬운 인사를 나누는 여느 후보생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입영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미소 띤 표정으로 “인터뷰 못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연합뉴스TV 캡처최민정씨는 앞으로 11주간 체력, 정훈, 전투수영, 제식, 긴급상황조치 5개 과목에 대한 훈련을 받고 기준 성적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녀가 지원한 병과는 힘들기로 소문난 항해병과. 큰 이변이 없는 한 군사훈련과 교육을 마친 뒤 오는 12월 소위로 임관해 해군 장교로 3년간 복무하게 된다. 통상 전투병과로 분류되는 항해병과는 직접 배를 타고 거친 항해를 하는 보직이다. 함 승선은 2주 이상 외부와 연락을 끊어야 하고, 높은 파도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로 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군 사관후보생 모집에서 10:1의 경쟁률을 뚫은 최민정씨는 합격자 중에서도 상당히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국가관과 지원 동기, 어려운 상황에서의 판단력 등을 묻는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고, 보통 여성은 육상 근무를 지원하는데 배를 타려고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는 것이 해군 관계자의 말이다. 딸의 군 입대를 지켜보는 노 관장의 얼굴에는 서운함과 대견함이 교차했는데, “서운하다. 다들 잘하고 무사히 (훈련을) 마치길 바란다. 파이팅!”이라는 응원을 보냈다. 애초 딸의 선택을 반대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는 달리 최태원 회장 역시 딸의 입대를 반대하지는 않았으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대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SK그룹 측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민정씨의 군 복무에 대해 “개인적인 일이라 그룹 입장에서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라며 “올해 군 관련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재벌가 여성이 본인의 의지에 따라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당차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긍정적인 행보가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군 복무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막 입영을 한 만큼 그 뒤의 일을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다”라는 입장. 우리나라 첫 재벌가 여성 출신 장교 예고 최민정씨는 SK그룹 최 회장의 둘째 딸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손녀다. 그녀의 이번 군 입대를 두고 대부분의 여론은 “대단하다”라는 반응이다. 주로 그룹 내 계열사를 물려받거나 패션 관련 중소 사업체, 갤러리 등을 운영하는 젊은 재벌가 여성들과는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재벌가는 물론 사회지도층 자제들의 병역 기피가 만연한 가운데 여성으로서 전례 없는 결정을 했다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윤일병’ 사건을 비롯해 군대 내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전해진 소식이라 더욱 시선을 끈다. 그녀의 이같은 선택에는 노 관장의 교육과 평소 독립심이 강한 최민정씨 성격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찌감치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그녀는 2010년 9월 우수한 성적으로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에 입학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영대에 해당하는 곳으로 베이징대 내에서도 입학과 졸업이 까다로운 학과다. 대학 입학 후부터는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장학금과 입시학원 강사, 편의점,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을 정도로 독립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더십 포럼 등 어머니 노 관장의 공식 일정에 자주 동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외할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향도 있었다. 최민정씨는 학창 시절부터 집안에 한 명 정도는 외할아버지의 뒤를 잇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니냐는 말을 종종 할 만큼 군인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군 제대 후 그녀가 전업군인이 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알 수 없다. 경영 일선에 뛰어들든, 아니면 독자적인 진로를 선택하든, 3년 동안의 군 복무 경험이 앞으로 그녀의 진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한편 그녀는 15일 입대 직전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최 회장을 찾아 짧은 작별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면회 시간 15분 동안 최 회장은 “깊게 생각해 선택한 길이니 건강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라”라며 딸의 입대를 격려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재벌가 출신 첫 여군 장교 임관을 앞둔 그녀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노정연 기자>
-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한 세상을 향해! 김순자 전 대통령 후보
- 2013. 03. 11 18:23 화제
- 18대 대선이 끝난 지 두 달이 지났다. 이번 대선은 향후 국가의 미래와 사회의 틀을 결정하는 주춧돌을 놓을 ‘정초(定礎)선거’로 불렸던 만큼, 대통령 후보였던 이들은 승패를 떠나 각자의 자리에서 앞으로의 지향 확장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방적인 편 가르기나 과도한 의미 부여가 아닌, 지금 이 시점에서의 ‘함께 살 길’을 찾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통 사람들의 일상 속 ‘생활정치’를 기반으로 의미 있는 완주를 해낸 김순자 전 대통령 후보를 만나 선거 이후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18대 대통령 선거는 유례없이 치열한 양강구도로 치러졌다. 서로 다른 가치와 의견이 공존하는 민주주의의 상징인 선거에서조차 다양한 목소리는 시도되지 못했다. 하지만 언론과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도 몇몇 군소후보들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공약을 펼치며 고군분투했다. 유권자들을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만나 협력을 구하고, 삶의 현장에서 연대하고자 했다. 그들의 행보가 비록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절박한 현실을 딛고 서서 끝까지 힘찬 목소리를 냈다는 것만으로도 한 걸음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그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준 이는 청소 노동자 출신의 김순자(59) 전 후보였다. 지난 4·11 총선에서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으로 나서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주장하며 기성 정치판을 흔들었던 김 전 후보는 이번에도 역시 ‘노동자 대통령’을 표방하며 대선에 뛰어들었다. 소외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삶을 대변하고, 보통 사람들의 현실을 바탕으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구현하는 진정한 정치를 펼치고 싶었던 까닭이다. 결과는 낙선. 김 전 후보는 총 4만6천17표를 얻어 0.1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객관적으로 짚어봤을 때는 완주가 무색할 정도의 실망스러운 숫자일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훨씬 많은 지지를 획득한 그 어떤 정치인들보다 씩씩하고 희망적이었다. 주저앉아 머무르기보다는 누구보다 크게 ‘파이팅’을 외치며 다시 뛰는 것을 선택했다. 넘어진 그곳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서. 돌아온 일상, 무엇이 달라졌나 지난 총선 때는 선거가 끝난 다음날 바로 일터로 복귀해 ‘세상을 빛나게 하는 청소 노동자’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직접 트위터로 전하셨던데, 대선 이후에는 ‘공적인’ 인사들만 있더군요.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선거 기간을 워낙 정신없이 보내서 그런지, 끝나고도 쭉 그랬어요. 한 달 정도 지나니까 그제야 한숨 돌리겠더라고요. 물론 곧바로 일터로 돌아가서 늘 하던 대로 학교를 돌며 청소하고 한동안 못 만났던 동료들과 반가운 시간도 가졌죠. “고생 많이 하셨어요”라며 먼저 말 건네주시는 울산과학대학교 교수님들과 학생들에게 인사도 하고요. 특히 총장님께서 “애쓰셨죠. 표도 많이 나왔더군요” 그러시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후에 몇 군데 언론사와 인터뷰도 하고, 울산 지역 외에도 이곳저곳 집회 현장이나 강연회에서 불러주셔서 계속 바빴어요. 아직 일상으로 완벽히 돌아오지는 못하셨군요. 집회 참여나 단체 연대 요청은 대통령 선거 이전에도 민주노총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지부장으로서 계속 참여했던 일이니까 일상이라고 볼 수 있긴 하죠. 다만 예전보다 저를 찾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게다가 선거 이후 좌절하고 주저앉는 분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잖아요. 더욱 벼랑 끝으로 몰린 현안들도 많고, 새롭게 방향을 모색해보려는 움직임도 있고요. 제가 대선 후보로서 내걸었던 가치와 목표가 이루어지는 세상을 위해서는 더 열심히 뛰어야 할 때인지도 몰라요. 선거 기간 내내 강행군을 소화하느라 지치기도 하셨을 텐데, 버겁진 않으신가요? 저는 이렇게 많이들 불러주시는 게 감사하기도 해요. 소외받는 이들, 부당함에 맞서고 있는 이들,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고 힘을 보태는 것이 제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또 선거 활동을 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저를 응원해주시고 물심양면 도와주셨잖아요. 그 감사함을 갚기 위해서라도 ‘부름’에 답해야죠. 그동안의 제 경험과 활동들이 힘이 되기만 한다면 좋겠어요. 그래도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다든가 개인 ‘김순자’로서의 생활도 찾으셔야 할 텐데요. 선거 운동 하는 동안 워낙 일정이 빡빡하고 불규칙하다 보니 체력이 떨어진 것 같아 신경 쓰고 있어요. 잠을 많이 못 잤거든요. 하루에 4~5시간씩 자면서 전국을 돌아다녔으니까요. 최근에는 산에 자주 갔어요. 원래 등산을 좋아했었는데 두어 달 동안은 산 근처에도 못 갔죠. 오랜만에 산을 오르니 다리도 무척 아프고 힘들더라고요. 처음 간 날은 3시간 정도 걷다가 내려왔는데 다음날 다리가 땅겨서 앉지도 못했어요(웃음). 아, 선거가 끝나자마자 미뤄뒀던 김장을 했어요. 예전에는 배추를 잔뜩 쌓아놓고 절이고 버무리고 했었는데,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는 몇 포기밖에 안 해요. 그래도 일단 김장은 손이 많이 가니까 ‘해야 되는데’ 생각만 하면서 엄두도 못 내고 있다가 해치운 거죠. 주부들은 그런 큰일 치르고 나서야 비로소 속이 시원하잖아요. 마음이 뿌듯해져서는 삶은 고구마랑 같이 주변 사람들과 나눠 먹기도 하고 그랬어요. 다시 평범한 청소 노동자로 돌아간 김순자 전 대통령 후보는 대선을 통해 발견한 희망과 미래를 바탕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노동과 정치를 사회에 정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그 활동의 일환으로 각종 강연과 토론회 등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연대의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월 말 열린 ‘청년, 다름을 만나다’ 강연에서 청춘들과 시대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나는 왜 대선에 출마했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무사히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셨습니다. 선거를 끝낸 소감은 어떠신지요. 글쎄요. 시원섭섭하다고나 할까요. 사실 아쉬운 점이 많지요. 불안정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대변하고 최대한 해법을 제시하고자 노력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큰 역할은 하지 못한 것 같아요. 열심히 한다고는 했는데 지나고 보니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아요. 그동안 노조활동이나 총선 등을 거치면서 현실과 정치가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뼈저리게 실감했고, 또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움직이고 싸워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하셨는데요. 하지만 대통령 후보 출마는 보통 결심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제게 2012년은 새로운 전환점이 된 해였어요. 그야말로 ‘선거의 해’였죠. 몇십 년간을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로 살아오다가 이제껏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된 거예요. 집에서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하고 살림 꾸리느라 바쁘게 살았던 ‘아줌마’가 50세가 다 돼 처음으로 ‘직장생활’이란 걸 하게 되면서 노조활동에 눈을 떴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적어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부분들, 먹고 쉬고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 정도만큼은 사회적으로 보장돼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정당한 노동에 따른 보상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잖아요. 특히 총선 기간 동안 곳곳을 돌며 청소 노동자, 경비 노동자, 학교 비정규직분들을 만나면서 함께 바꿔나가야 할 일들이 무척이나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당선이 되든 안 되든, 그 사람들과 같이 계속해서 노력하고 바꿔내야 한다는 점도 함께요. 절망하고 있는, 무기력해진, 체념에 빠진 이 사람들을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시작했죠. 예전부터 제가 자주 했던 이야기가 국회에 우리 같은 청소 노동자 출신 의원이 3명만 있었어도 수많은 노동자들의 처우나 노동 환경, 임금 문제가 지금 같진 않을 거라는 거였어요. 이 현실을 대변해줄 사람이 필요하단 거죠. 현실적으로 힘든 점이 무척 많겠지만, 저라도 나서서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이 망쳐놓은 나라를 조금이라도 바꿔놓는 데 힘을 보태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척박한 땅에 씨앗을 뿌린다는 심정이었어요. 직업란에 ‘노동자’라고 쓴 대선 후보가 두 명이었죠. 일각에서는 노동자 후보로 김소연 전 후보와 김순자 전 후보가 따로 나온 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어요. 두 분 다 끝까지 각각 목소리를 내셨는데요. 진보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후보가 한 명이었으면 좋았을 거란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죠. 하지만 출마 이후 제게 어느 누구도 단일화하라는 제안을 하지 않았아요. 김소연 전 후보는 큰 조직에 속한 노동자로의 입장을 대변하려 했고 저는 그보다 더 소수로 흩어져 있는 분들의 목소리를 냈다고 생각해요. 서로 열심히 자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한 사람보다는 두 사람이 목소리를 내는 게 더 크지 않겠나 싶기도 했고요. 그리고 저는 사실 완주하지 않을 거면 처음부터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 보통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고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고, 그 절박함 때문에라도 끝까지 제 목소리를 내고 싶었어요. 19대 총선을 훌륭히 치러낸 경험이 있지만, 아무래도 대통령 선거는 많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비록 국회에 입성하지는 못했지만, 총선을 통해 저와 같은 청소 노동자들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점과 그만큼 정치는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삶 하나하나와 연결돼야 한다는 점 등을 알릴 수 있어서 무척 뿌듯했어요. 물론 고민은 많았지만 대선도 그런 성과들을 기대하며 시작했어요. 선거 과정 또한 한 번 겪어봤으니 비슷하게 밟아나가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생각했고요. 그런데 막상 뛰어들고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고 어려웠어요. 총선 때도 시간이 부족해 연일 강행군을 했는데, 이건 그보다 몇 배 더 바삐 움직여야 했어요. 몸도 정말 힘들고, 공부해야 할 것도 무척이나 많더군요. 정치, 경제를 비롯해 사회 모든 방면의 현안을 공부하고 확인하고 또 분석해서 정책을 내놓아야 하니까요. 게다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한 번 보고 들어선 기억이 잘 안 나는 거예요(웃음). 도와주시는 분들께 밤마다 과외를 받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대선을 거치면서 개인적으로는 참 많이 똑똑해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총선 때와 같은 혁신적인 활약을 기대했는데, 두드러지는 점이 없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를테면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TV 토론회에서는 현실을 반영한 생생한 언어로 ‘순자 어록’을 탄생시키기도 했잖아요. 방송에서 “최저임금이 1백만원도 안 되는데 그 돈으로 사람이 어떻게 삽니까? 도둑질을 해야 합니까, 그냥 굶어야 합니까?”와 같은 말을 들었을 때는 속이 다 시원했거든요. 저의 역량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고, 또 선거가 초반부터 지나치게 양당구도로 고착되면서 제대로 기회를 얻기도 어려웠어요. TV 토론회도 각자의 정책을 심도 있게 펼치고 후보 간 진정한 토론을 벌이기 힘든 상황이었고요. 대통령 후보들조차 힘이 없으면 제 목소리 한 번 내기가 어려운 거죠. 언론 보도도 마찬가지예요. 하루 종일 움직여도 뉴스에 한 줄, 한 꼭지 나가기가 힘들어요. 현장에서도 유력 후보 일거수일투족은 다 찍고 기록하면서 저희 같은 무소속 후보들은 옆에 있어도 관심조차 없더라고요. 언제쯤 이런 부분들이 바로 고쳐질지 막막한 심정도 들었어요. 그렇다면 선거 경험이 있고 체계적으로 조직된 정당 안에서 출마했다면 조금 낫지 않았을까요? 어쨌든 민주주의 선거의 기반이 정당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볼 때 무소속으로 나온 것은 좀 의외였습니다. 내부적인 사정이 여러모로 복잡했던 것 같아요. 저는 선거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믿고 지지할 만한 후보가 반드시 나와야 하고, 진보신당에서 그런 후보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아니,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죠. 정당이 있고 지향점이 있는데,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처음 홍세화 대표가 출마를 고려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반가웠어요. 찍을 후보가 있다는 게 다행스럽더라고요. 그런데 결국 안 하기로 하셨다고 하고, 당원들이 제게 출마를 제안해왔어요. 무척 당황스러운 일이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라며 거절했어요. 대통령 후보라니,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다 자신도 없었고요. 계속되는 설득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몰라요. 한 달여를 망설인 끝에 결심을 하긴 했는데, 이후 진보신당에서는 당론으로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더라고요. 자세한 논의 과정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 저와 함께하겠다는 동지들과 다시 논의를 시작했죠. 그리고 처음의 결심을 살려 끝까지 함께해보자는 데 뜻이 모아져 결국 탈당을 하고 출마하게 된 겁니다. 그동안 저를 지지하고 함께 뛰어준 당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것이 최선의 결정이었어요. 그래도 김순자 전 후보와 함께 미래를 꿈꾸고 그리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기꺼이 귀중한 표를 던진 유권자들도 4만여 명이나 되고요. 출마를 결심하고 나서도 후보 등록 비용 마련부터 시작해서 곳곳에 산적한 문제들과 맞닥뜨려야 했어요. 참 대단한 건 사람들의 힘으로 그 모든 것들을 해결해왔다는 겁니다. 배운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저를 지지하고 후원해주신 분들 덕에 여기까지 왔어요. 굉장한 감동이죠. 실제로 자신의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선거 비용에 보태준 분도 계셨어요. 무척 죄송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어요. 또 지지를 호소하며 거리 연설을 할 때 차를 대놓고 유심히 들어주시던 시민분들, 공감하며 손뼉 치시던 분들, 제게 용기가 대단하다며 힘내라고 손 잡아주시던 분들, 추운 날 고생한다며 피로 해소제며 목도리 등을 선물해주신 분들, 한 분 한 분 다 생각나요. 무엇보다 저를 보면서 가진 것 배운 것 없는 사람들도 사회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시던 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런 평범한 국민들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아니, 그래야만 할 것 같아요. 새로운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절박한 현실에 대한 무조건적인 호소가 아닌 직접 삶으로 체득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었는데요. 그래서 쉽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진보나 보수를 막론하고 ‘말’만 앞세우는 정치인들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사회와 정치에 무관심해지거나 냉소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해요. 특히 노동자들에게는 선거 기간 때만 바짝 관심을 갖고 온갖 장밋빛 공약들을 늘어놓지요. 가만히 있어도 손발이 꽁꽁 어는 이 추운 날씨에 철탑 위에 올라간 노동자들 앞에서 외치는 ‘사람 사는 세상’이란 공허한 구호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보다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법과 약속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내세운 노동 시간 단축, 노동자 유급 안식년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주장은 결코 어려운 것도, 불가능한 것도 아니에요. 대다수 국민들의 행복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반드시 실현해야 할 가치들이죠. 특히 ‘청년 알바들의 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눈에 띄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중에서도 특히 이쪽에 집중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저를 비롯해서 제 주변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 대개 큰 회사보다는 작은 사업장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우선 서너 명 혹은 많아도 열 명 이내의 소규모 노동자들을 만나러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요즘 상당수가 아르바이트생이에요. 예전에는 아르바이트를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일로 했다고 하면, 지금은 정규적인 ‘직업’이 됐어요. 그런데 이들이 일하는 현실이 무척이나 열악하고 힘든 거예요.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놀랍고 심각한 지경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누구도 그들을 대변하는 사람이 없는 거죠. 무엇보다 최저임금 문제만큼은 꼭 해결하고 싶었어요. 시간당 4천5백80원인 최저임금으로는 한 달을 꼬박 일해도 최소한의 생활조차 영위하기 힘들어요. 제가 이런 주장을 하니 당사자인 ‘알바 노동자’들이 먼저 사업장 걱정을 할 정도로 소심해져 있더라고요. 그들이 당당히 노동의 가치를 요구하고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구심점이 돼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알바 연대’가 꾸려진 것이군요. 그러면 앞으로는 ‘알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주력할 계획인가요? 선거 이후, 젊은 친구들과 함께 만든 ‘알바 연대’의 대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무엇보다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이 저희의 가장 큰 화두예요. 현재 10만 명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고, 각종 강연이나 토론회도 개최하고 있어요. 낮은 최저임금은 기본적인 삶을 무너뜨릴 뿐 아니라 노동의 가치도 천시하게 만들어요. ‘알바 노동자’들을 비롯해서 고용주 그리고 일반 시민들의 인식을 바꿔내고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아 부을 예정이에요.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제 할 일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애당초 선거 자체가 아닌 좋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목표였으니까요. 선거가 끝나고 비록 추구하는 가치들의 실질적인 변화는 당장 이뤄낼 수 없게 됐지만, 오히려 이 시점에서의 행보가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는 책임과 역할을 따지는 데서 벗어나 현재를 잘 수습하고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분투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렇지요. 저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요.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는데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에요. 새 대통령께서도 선거 기간 동안 내세웠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관한 공약만큼은 반드시 지켜주시길 바라봅니다. 협동조합과 같은 여러 대안이 나올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이어졌으면 하고요. 저는 계속해서 사람들 사이에서 발로 뛰며 노동과 정치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선거를 치르면서 힘들고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끝까지 노력해봐야겠다는 희망도 발견했어요. 또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시하면서 더 적극적이고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아무리 훌륭한 대안과 정책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 인물의 힘만으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는 없겠지요. 그만큼 사회 각 구성원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처음 노조를 결성하고 투쟁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늘 조합원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뭉치면 주인이 되고 흩어지면 노예가 된다”라고요. 종종 “나는 아직 괜찮아” 혹은 “누군가 바꿔주겠지”라는 말을 하는 이들이 있어요.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직장 어디든 가봐라. 비정규직의 처지는 별다를 것 없다. 지금 네가 있는 자리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고 싸워서 바꿔야 한다”라고요. 현실이 워낙 각박하고 매서워서인지 젊은이들조차 너무나 움츠러들어 있어요. 부당한 점을 느껴도 무조건 참는다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자본 앞에서는 고개 숙이고 순종해야 하는 거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오히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욱 그래요. 하지만 우리가 무작정 쉬게 해달라거나 돈을 더 달라거나 잘 살게 만들어달라는 게 아니잖아요. 충분히 성실하게 일한 만큼, 또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지속할 수 있을 만큼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거예요. 땅에 떨어져 있는 노동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찾아 올려놓을 수밖에 없어요. 대선 이후 진정한 발걸음을 시작한 한 시민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지요? 우리부터 생각을 바꿔내지 않으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을 겁니다. 돈도, 지식도, 경험도, 명예도 없는 평범한 청소 노동자였던 제가 이렇게 사회를 바로잡겠다고 앞장서게 된 건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부터 스스로 움직여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스스로 소리 내지 않으면 아무도 해결해주지 않아요. 그리고 당장 나만 어려움에서 벗어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큰 착각입니다. 사회구조 자체가 지금과 같다면 대다수 노동자들의 삶은 결국 피폐)ㄴ해질 수밖에 없어요. 부당한 것, 잘못된 것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는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원상희, 조민정>
-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 2012. 11. 06 17:38 화제
- 정치는 무엇보다 생활과 가까워야 한다. 사람들은 막연한 경제성장률보다 시장바구니의 시금치 값이나 매일 타는 버스 요금 동결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주부들이야말로 안정된 생활정치를 만들어갈 중요한 유권자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레이디경향」 독자들로부터 문재인, 박근혜, 안철수 후보 3인에 대한 취재 요청이 쇄도했다. 독자들의 연령, 직업, 관심사 등을 고려한 주부 20명의 질문을 취합, 후보들에게 직접 답변을 받거나 기자들의 취재로 재구성 했다. Q TV로 만나는 ‘정치인 박근혜’는 왠지 모를 거리감이 있습니다. ‘인간 박근혜’는 어떤 사람인가요? _방송 편집 일을 하는 37세 김진국씨 언젠가 많은 분들이 모인 곳에서 인사를 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워낙 사람들이 많다 보니 제가 책상 위에 올라가서 인사를 하게 됐습니다. 근데 그때 제 스타킹에 구멍이 나 있어서(웃음). 저라고 그렇게 항상 완벽하고 모범생 스타일은 아닙니다. 실수도 하고 또 농담도 즐겨 주고받고 그럽니다. Q 문재인 후보님, 대통령 후보들 모두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민생 안정을 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요. 국가경제를 책임지는 사람이기 이전에 실제로 가정경제는 어떻게 관리해왔는지 궁금합니다. 또 부부 중 경제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는지와 자산 관리는 어느 분이 담당하는지도 궁금하네요. 만약 본인께서 주로 관리를 하는 편이 아니라면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려주세요. _물가가 올라 추석 때 돈이 너무 많이 들었다고 걱정하는 52세 주부 박영순씨 가정경제의 관리는 숫자에 밝은 사람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 아내가 문화예술가적 정서가 많아서…. 숫자와 관련된 것은 주로 제가 하는 편입니다. 특별한 재테크 방법은 없습니다. 수입은 가족 생활비와 어머님 용돈, 그리고 후원금 등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제 용돈으로 책값을 조금 정해놓습니다. 조금씩은 적금을 듭니다. 그 일은 주로 아내가 합니다. Q 안철수 후보님, 성격이 매우 차분하고 쉽게 화를 내지 않을 것 같은데요. 스트레스 받을 때 본인만의 해소법이 있나요? _손님들에게 스트레스 받고 있는 백화점 영업직 사원 39세 유승연씨 걷는 걸 좋아합니다. 예전에 기업(안철수연구소)을 운영할 때 머리가 복잡해지거나 일이 안 풀리면 정처 없이 걸었습니다. 서초동 소나무사거리에서 출발해 테헤란로 지나 삼성역까지 걸으면 두 시간 정도 걸리죠. 깜빡하고 지갑을 두고 나간 날은 다시 걸어서 돌아와야 해 왕복 네 시간 가까이 걸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시장이나 행사장 등에서 걷는 일이 무척 많아졌지만 ‘사색하며 걷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아요. Q 박근혜 후보님께서도 아이돌 그룹 중 좋아하는 멤버가 있나요? 또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들어본 적이 있는지요? _인터넷 검색이 취미인 29세 송정현씨 솔직히 아이돌 그룹의 음악을 많이 듣지는 못하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여러 번 들어봤습니다. 리듬도 흥겹고 가사도 무척 재미있더라고요. ‘강남스타일’에서 힌트를 얻어 제가 연설을 할 때, 지역별 발전 방안을 얘기하면서 어디어디 스타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지역민들께서 무척 좋아하셨습니다(웃음). Q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몸에 지닌 물건을 통해 그 사람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더군요. 문재인 후보님의 소지품 중 항상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있다면 무엇인지, 혹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물건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_별걸 다 궁금해 하는 결혼 30년 차 59세 주부 이길순씨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은 많습니다. 제 손때가 묻고 추억이 있는 것은 다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아버지의 낡은 점퍼를 좋아합니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아버지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꺼내보곤 합니다. 또 하나는 아내가 짜준 스웨터입니다. 결혼 후에 짜주었는데, 그 마음이 생각나서 볼 때마다 미소가 지어지곤 합니다. 다른 것으로 다시 짜려고 하는 것을 막았지요. 무척 좋아서요. Q 안철수 후보님은 정치 경험이 많지 않으신데 이상적인 이미지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_아침마다 신문을 정독하는 42세 문선희씨 꿈을 꾸지 않은 사람이 과연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웃음). 그리고 혼자 꾸는 꿈은 단순한 꿈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꾸면 그것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미 제가 출마하면서 저와 같은 꿈을 꾸는 많은 분들이 뜻뿐만 아니라 행동을 같이해주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이미 제가 꾸었던 꿈, 그리고 국민이 바라는 변화는 이 현실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되네요. Q 박근혜 후보님, 정계 입문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_스물 셋에 결혼해 내년이면 큰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는 30세 조남희씨 일단 나이를 열다섯 살 더 먹었습니다(웃음). 그렇게 15년간의 연륜이 쌓이는 동안 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가장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이제 대통령 후보로서 나라의 미래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분들의 기대와 꿈을 하나하나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 그것이 가장 달라진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불어 우리나라도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정치문화도 변했고, 국민의식도 높아졌고, 정치제도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만 해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도 받고 보이지 않는 장벽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Q 문재인·안철수 후보님께 질문합니다. 1980년대엔 반독재 민주화 투쟁이 주된 관심사였을 것 같은데요. 이를 제외하고 두 분이 청춘 시절에 가장 치열하게 했던 고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고민이면 더 환영합니다. _대선 후보의 내밀한 속내가 궁금한 강원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38세 최계영씨 젊은 시절 저는 편안한 삶과 의로운 삶 사이에서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 사이에서 갈등했지만 돌아보면 늘 의로운 쪽으로 갔다는 걸 알았습니다. 교도소에 가면서도 두렵지 않았던 건 그것이 의로운 선택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시에 합격하고 나서 유명 로펌을 거절하고 지방으로 내려간 것 또한 그런 고민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삶’을 고민하지 않았다면 거짓일 것입니다. 가난했고 그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젊은 날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의로운 삶이었지만 가장 고민이 되는 건 ‘어떻게 먹고살 수 있을까’였습니다. 지금의 청춘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남들을 도우면서, 사회에 가치 있는 사람이 되면서 동시에 잘 먹고살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무엇인가를 혼자 독차지하지 않고 서로 공평하게 나누게 된다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청춘들의 꿈과 삶이 일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학 시절 가톨릭학생회에서 의료봉사를 다니면서 만났던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의대 본과 2학년부터 4학년까지 3년 동안 서울 구로동과 두메산골 무의촌 등에서 진료 봉사활동을 했는데, 너무 가난하니까 인간의 존엄성이나 인륜마저 무참히 버려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구로동의 한 성당에서 주말마다 진료를 할 때 만난 어느 초등학생 여자아이는 아버지는 병으로 죽고 어머니는 집을 나가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신문 배달을 하며 병든 할머니를 돌봤는데, 중학생이 된 뒤 할머니를 돌보는 것이 힘에 부치자 아이는 가출했고 할머니는 굶어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그렇게 무력한 사람들은 사회가 돌봐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을 보고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이 사회에서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많이 고민했죠. Q 박근혜·안철수 후보님, 지금까지 겪은 시련 중 가장 큰 것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_이별의 아픔을 여행으로 달래고 있는 31세 전나영씨 가장 아팠던 순간은 아무래도 어머니,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던 때입니다. 무척이나 고통스러워서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이기도 하고요. 의사에서 경영자로 안철수연구소를 창립했을 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뼈저리게 깨달았고, 직원들의 월급을 겨우 맞춰서 주고 나면 다음달이 얼마나 빨리 오는지, 또 월급날이 다가오는구나 하는 생각에 밤잠을 설친 적도 있습니다. 특히 1997년 무렵 외국기업들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을 버텨내는 와중에 과로로 입원했었는데 병실에서 우리나라가 IMF 관리체제에 들어선다는 방송을 보며 정말 안철수연구소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때인데, 오히려 결과적으로 외환위기가 안철수연구소에 커다란 기회가 되어 회사 경영을 보수적으로 하면서 빚 없이 유지하게 됐고, 어려운 상황에서 버티는 힘을 얻게 됐으며, 고급 인력들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이후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Q 문재인 후보님께 묻습니다. 부인과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결혼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가 있었는지, 결혼을 후회한 적은 없는지요? _후보자의 연애사가 궁금한 전라도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53세 이옥자씨 아내와는 1974년 5월 초 법대 축제에서 파트너로 처음 만났습니다. 그리고 서로 학교에서 마주치면 눈인사 정도 하고 지내는 사이였지요. 그 다음해 4월 학내에서 유신 반대 시위가 있었어요. 시위대가 교문을 나서려고 하니까 경찰이 페퍼포그로 최루탄을 쏘아댔죠. 당시 저는 총학생회 총무부장으로 대열 앞쪽에 있었는데, 그걸 얼굴에 정면으로 맞고 정신을 잃었어요. 최루탄 가스를 뒤집어쓰고 쓰러져 있는데 누가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는 걸 느끼고 눈을 떴죠. 아내였어요. 그때 운명 같은 걸 느꼈어요. 아, 이 사람이 내 평생의 운명이구나 하고요. 아마 그때 이 사람하고 결혼하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내는 연애하는 내내 제가 감옥에 가고, 군대에 가고, 고시공부 하러 산에 가고 할 때마다 늘 먼저 찾아오고 항상 제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지금도 본인이 원하지 않던 일을 묵묵히 감당하고 저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아내에게는 연애할 때나 지금이나 늘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Q 박근혜·안철수 후보님도 열등감을 느낀 적이 있으신지요? _이름을 밝힐 수 없는 52세 안 모씨 누구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남들처럼 평범하고 단란하게 가정을 꾸리고 사시는 분들을 보면 늘 부럽기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저에게 부족한 그런 점 때문에 평범함의 가치를 존중하고 평범한 분들의 행복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 아주 똑똑한 엘리트라고 하는데, 막상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열등감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웃음). 어느 대학교에 초청받아 강연을 하는데 얼굴에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어디냐고 물어보더군요. 제 대답은 ‘없다’입니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가 되고 나서 정말 많은 분들이 현장에서 저를 먼저 알아보고 다가와 다정하게 인사해주시고 악수해주시는 것을 보고서, 그 많은 분들의 열정과 애정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Q 박근혜·문재인 후보님께 묻습니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인지, 인생 혹은 사회·정치적 활동에 있어 좌표나 지침이 돼준 구절,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 있다면 함께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_파주에 위치한 출판사에 근무하고 있는 34세 강미영씨 대부분의 분들도 그렇겠지만 부모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저의 정치 철학, 예를 들어서 외교안보 분야라든가, 경제관이라든가, 역사관 등의 근간을 만들어주셨고, 어머니로부터는 남을 배려하는 것에 대해 배웠습니다. 물론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와 지금은 시대가 엄청나게 달라졌습니다. 나라가 처한 상황도 다르고, 국민의 요구도 다릅니다. 하지만 기본 정신만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저의 사고가 바뀌는 결정적 계기가 된 책은 고(故)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였습니다. 종전의 통념을 바꾸는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을 경험했습니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허구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저자의 주장에도 공감했지만 꼼꼼한 자료와 근거로 실증해나가는 방식이 감명 깊었습니다. 리영희 선생은 작고하시기 전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목숨을 걸고 진실을 사회에 알리는 선생의 태도는 저의 지표가 됐습니다. Q 박근혜 후보님께서는 학창 시절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님! 우리나라처럼 입시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 자식들이 어떤 사람으로 자라길 바랐는지, 실제로 어떻게 교육했는지요? _쌍문동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28세 이은솔씨 요즘 스스로 학습, 자기주도 학습 이런 말들을 하는데, 제 학창 시절에는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모두 제가 고액 과외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영어도 수업시간 이외에 버스를 타고 등교할 때나 방 청소를 할 때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단어를 외우고 소형 카세트로 테이프를 들으면서 배웠습니다. 다행히 성적은 괜찮았습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공부는 본인이 목표를 세우고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달려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 교육정책의 핵심도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교육입니다. 제 부모님은 교육열이 대단히 높은 분이었는데, 한 번도 제게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하거나 간섭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한 적이 없습니다.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즐겁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지요. 다행히 아이들이 잘 자라주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였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교육은 무조건 이기는 게 목표가 아니라 함께 잘 사는 사회가 목표가 돼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잘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는 게 교육의 목적이 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사회 전체가 함께 변해야 하고요. 교육이라는 것은 교육 자체를 개혁하는 것만으로는 크게 바뀌기 어렵습니다. 특정 직업만 안정적으로 돈을 많이 번다면 모든 대학교가 여기에 맞출 것이고, 거기에 따라 초등학교 교육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사회적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질 수 있도록 사회의 인센티브 시스템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입시제도는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소외계층에 기회를 주기 위한 기회균등전형의 정원을 확대하며,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 시스템이나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Q 문재인 후보님, 언론을 통해 알려진 부인의 남편 사랑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인이 아닌 자연인 혹은 남자 문재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또 나이 쉰이 넘어서도 부인의 애정 듬뿍 담긴 시선을 받는 비결이 있다면? _남자로서의 매력이 궁금한 언론업계 종사자 35세 김재연씨 일단, 제 아내는 대학 시절에 제 눈빛을 보고 반했다고 말했습니다(웃음). 경상도 남자들이 일반적으로 표현에 약하고 아내랑 도란도란 말하고 하는 그런 것을 잘 못합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대신 저희는 마음으로, 눈으로 많은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변호사를 했지만 사실 살아오면서 경제적으로 아내를 풍족하게 해주지도 못했고, 연애 시절부터 옥바라지다 뭐다 고생을 많이 시켰어요. 학생운동을 하다가 인권변호사 생활을 오래 했으니 당연한 일이었지요. 그래서 아내가 속도 많이 상했을 거고, 원망도 했을 겁니다. 그런데 아내는 제가 살아온 삶이 그래도 올바르다고, 괜찮은 삶이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저를 믿고 응원하고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사랑은 주는 만큼 받는 게 아닌가 싶은 게, 사실은 제가 아내를 무척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듯해요. Q 안철수 후보님께서는 맞벌이 부부신데요. 평소 집안일을 많이 돕는 편인가요? _서로 얼굴 보기 힘든 의사 커플 아내 35세 최승희씨 아내나 저나 요리를 잘하지는 못합니다. 그나마 제가 국수나 파스타 등을 만들죠. 아내는 제가 면을 잘 삶는다면서 계속 저보고 해달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요즘은 일이 많아져서 집안일을 거의 못하는 편인데, 평소에는 쓰레기 분리수거나 식기세척기 그릇 정리 등 집안일을 같이합니다. Q 안철수 후보님,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일탈이나 삶의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_노래방을 운영하는 55세 정희영씨 정치인으로 변신한 것입니다. Q 요즘 후보들의 매체 노출 빈도가 잦아지는 것을 보며 대선이 가까워졌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은 한 사람을 대변하는 수단인 동시에 정치인들에게는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 될 수 있잖아요. 때문에 방송이나 신문에 후보들이 등장할 때마다 스타일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각 후보별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는지, 단골 미용실이나 의상실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_신사동에서 10년째 의상실을 운영하고 있는 43세 황은애씨 평소에는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좀 과감하게 바꿔보라는 요구들도 있고, 저도 그러고 싶을 때가 있지만 박근혜 스타일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을 더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찢어진 청바지를 입어보라는 얘기도 들었는데, 막상 입으면 스캔들이 될 것 같습니다(웃음). 10년 이상씩 오래된 옷들도 많은데, 의상은 개인적으로 하던 곳에서 필요할 때 하고, 요즘 트렌드에 맞게 조금씩 수선해서 입기도 해서 딱히 의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대신 브로치로 포인트를 줍니다. 독창적인 디자인의 브로치를 좋아하거든요. 주변에서 스타일리스트를 두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아직은 저의 패션 감각을 믿고 있습니다(웃음). 좀 실망스러우시겠지만 최근 이용하는 단골 미용실은 국회 이발소입니다. 스타일은 전문가가 만들어줄 수도 있지만, 결국 지나온 삶이 스타일을 결정하는 거 같습니다. 어디서 머리를 다듬든 인생이 보여주는 스타일은 변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이용하는 양복점도 없습니다. 주로 기성복을 사서 입습니다. 대체로 맞는 편입니다. 요즘은 살이 많이 빠져서 입던 옷을 수선해서 입기도 합니다. 마음은 스타일을 통해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행사마다 모임마다 만나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그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시장에 가도 점퍼보다는 저를 만나러 오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로 양복을 입습니다. 흰색 와이셔츠와 정장을 즐겨 입는 편입니다. 옷은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저는 워낙 오래된 거라 의식을 못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양복 차림에 배낭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고 많은 분들이 특이하다고 하세요. 한 10년째 메는 가방인데요. 별 게 다 들어 있습니다. 밀린 신문과 잡지, 각종 메모, 칫솔 등 특별할 거는 없는 잡다한 물건들이 늘 가득 차 있어서 좀 무거워요(웃음).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생각보다 스타일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다섯 살 때부터 2:8 가르마였는데, 이마를 가렸던 그 앞머리가 약간 올라간 것 정도? 그리고 평소에 답답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던 넥타이를 지금은 이런저런 이유로 자주 해야 하는 것 정도라고 할까요? 전문가에게 의뢰한 세 후보의 이미지 컨설팅 (퍼스널 브랜딩 그룹 YHMG 윤혜미 대표) 이미지를 개선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감과 특징 살리기다. 얼굴 전체의 균형감을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비대칭의 윤곽이나 피부 보정을 위해 메이크업을 하기도 한다. 화면에 노출되는 모습과 실제 모습은 다르기 때문에 몸 전체의 균형을 잡아서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정치인에게 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방법으로도 몸의 균형감을 살리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예를 들어 바스트 컷 이상이 화면에 비치는 경우가 많은 정치인들의 이미지는 키가 크고 작은 것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밸런스를 효과적으로 맞추는 것이 급선무라 하겠다. 체구가 작은 후보자를 보필하는 사람은 그보다 너무 커서 상대적으로 후보자가 더 작아 보이게 해서도 안 되고, 후보자보다 튀는 의상이나 중심이 되는 표현의 스타일링을 해서도 안 된다. 대중매체의 다양화로 TV 토론회가 많이 진행되는데, 이때도 균형감이 중요하다. TV 화면 비율을 고려했을 때 어깨와 얼굴의 비율이 3:1이어야 시청자들의 시선을 후보자 얼굴에 집중시킬 수 있다. 따라서 재킷의 디자인이나 헤어스타일 등을 활용해 균형 잡힌 비율을 맞춰주는 것도 필요하다. T.P.O.에 맞는 옷차림 전략도 신경 써야 한다. 의상에 메시지를 담고 스타일링한다는 것은 국민과의 소통에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하는 외적 신뢰도를 형성할 수 있다. 농민과 시장 상인들을 만나러 갈 때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지웨어를 선택하고 이질감을 주는 사치품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의상을 고를 때는 색상도 중요하다. 단순히 색이 주는 의미를 이용해 넥타이를 골라야 하지만, 본인에게 맞는 색을 고르고 그 색을 이용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 예를 들면 여성들이 많은 자리에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줄 수 있는 핑크 컬러를 활용한다. 핑크는 가장 수동적인 색상으로 친밀감과 함께 자신과 타인에 대한 적의를 누그러뜨리고 따뜻함과 동정심을 불러일으킨다. 반대로 남성이 많은 곳에는 블루 컬러가 좋다. 블루는 남성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선호하는 색상으로 존경, 충성, 성실, 신뢰 등을 상징한다. *박근혜 후보의 올림머리 자신의 단점을 최대의 무기로 만드는 이미지 쇄신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박근혜 후보에게 가장 큰 메리트이자 가장 큰 핸디캡은 ‘여성’라는 점이다. 자신만의 스타일 센스를 고수하고 지키는 것은 좋으나, 국민과 소통의 도구로 이미지를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시대에 맞는 패션을 선보이거나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보여줄 필요도 있다. 평소에는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박근혜 후보가 대선의 행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V존에 메시지를 담고 어깨의 각을 살려야 한다. 여성이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최대의 장점으로 만들기를 기대한다. *문재인 후보의 백발 정치인보다는 학자의 풍모를 풍긴다. 백색의 머리칼에 둥근 안경으로 짙은 눈썹과 맑은 눈을 가리지 않는 센스 또한 돋보인다. 그러나 그만의 색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2012년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상에 부합하는, 조금은 강한 카리스마를 위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구해 보여줄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이미지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무난해 보이는 비서실장의 패션은 이제 버릴 때가 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그는 누군가를 보필하는 사람이 아닌, 한 나라의 국민을 이끄는 강한 리더로서의 자존감을 소통의 도구로 강화시킬 차례가 아닌가 한다. *안철수 후보의 화이트 셔츠 관상학자들이 좋아할 법한 코와 얼굴 전체에서 풍기는 후덕함은 호감형 인상을 준다. 둥글둥글한 인상부터 다듬어지지 않은 긴 머리, 넉넉한 셔츠에 헐렁한 슈트가 그의 서글서글함을 더욱 심화시켜준다. 크지 않은 키에 둥글둥글한 몸 선은 우리나라 중년의 대표적인 체형에 가깝다. 정형화되지 않은 노타이에 슈트 차림으로 어디서나 얼굴에 미소를 머금는다. 늘 입던 블루나 화이트 계열의 모노톤 셔츠와 블랙 혹은 그레이 계열의 슈트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편안함으로 겸손함을 표현한다. 하지만 방송과 매체의 전달력을 높이려면 무채색의 세련됨보다 지금 안 후보에게 부족한 파워풀한 변신의 이미지를 채도 높은 강열한 색으로 돋보이게 해줘야 한다. Q 대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유명 점술가의 점, 운세인데요. 세 분의 2012년 하반기 운세, 기운이 궁금합니다. 또 운세상으로는 누구의 당선 확률이 가장 높은지도 궁금합니다. _분당구 서현동에 살고 있는 두 딸의 엄마 55세 김미진씨 생년월일시로 본 3인의 사주(청송철학관 김정섭) 편관역마격(偏官驛馬格) 혁명가 사주. 여성의 몸으로 남자들 사이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사주다. 그러나 든든한 배경이 없어 항시 외로움을 타는 운명이다. 측근에서 모두 남자 역할을 하려 한다. 조력자가 많아 오히려 중심점을 잡지 못한다. 즉 사공이 많아 배가 좌전우전하는 형국. 어머니상으로 매우 이상적이다. 두루 베푼다 하여 어려울 때마다 지혜롭게 처신한다. 인수재격(印綬財格)으로 글공부를 많이 해 재물을 만드는 사주다. 사람을 가르치는 학자의 운명이다. 환경이 잘 조성된 고고한 난초의 사주다.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 주변 사람들이 자양분을 주고 거름을 주어 본인을 빛나게 해준다. 그러나 주변에 학자들만 모여서 문제다. 그중에는 철새가 많다. 연년생생격(年連生生格)으로 평생을 만들어가는 운명이며 오행연주격(五行連珠格)으로 다섯 가지 오행이 구슬처럼 꿰어져 있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좋은 사주다. 이런 사주는 자기주관과 철학이 뚜렷하다. 때로는 고집이 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를 지지하는 든든한 세력들이 모여 제2의 도약을 위해 움직인다. 앞으로 3개월간 사주의 기운이 세다. 단, 11월에 큰 모사에 주의해야 한다. 2013, 2014년의 국운경제가 힘든 건 올해가 마지막이다. 2013년 계사년에는 합(合)이 들어온다. 늘 싸우기만 했던 하늘과 땅이 합이 된다.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빛낼 시기다. 국민이 대통령을 도와주면 줄수록 세력은 커진다. 더욱이 2014년은 갑오년이다. 꽃봉오리가 피는 시기다. 구태의연했던 60년 모사 정치가 끝난다. 철새, 기러기들은 역사 속에 사라진다. 또 통일의 초석을 이룰 수 있다. 대선 후보 부인 2인의 관상 (수원과학대학교 교양과 김태균 교수) 대선주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인은 어떤 사람들일지 궁금하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얼굴이 될 예비 퍼스트레이디 두 사람의 관상을 의뢰했다. 사진으로 보는 관상은 한계가 있으나 김태균 교수의 40년 경험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보기로 했다.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이마의 명궁이 솟아 남편의 뜻을 존중하고 출세시키는 현모양처형이다. 얼굴 전체 인상도 수더분하고 부드럽다. 이런 관상은 남편의 일을 신뢰와 존경의 마음으로 뒷바라지하고 결코 간섭하지 않는다. 본인의 주관이 없어서가 아니라 듣고 보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밖으로 잘 표현하지 않는 성향 때문이다. 남의 어려움을 잘 들어주는 덕성도 있어 상대방에게 각을 세우며 대립하지 않는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다. 현재의 운세와 앞으로의 운세 모두 살아온 과거보다 더 강하고 화려해 보인다.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눈이 매우 선명하고 맑아 보인다. 전택궁이 넓고 시원하다. 눈썹이 좀 옅은 편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주관이 매우 뚜렷하고 본인의 판단에 확신이 차 있다. 실제 이런 경우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신의 생각을 확신하므로 남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코와 입의 모양이 활동적이며 비판 성향도 적지 않은 편이다. 현재 50세의 운은 물론, 앞으로의 운세도 강한 편이라 남편의 상황과 상관없이 본인의 일은 지속적으로 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Q 얼마 전 지인이 고민 끝에 개명을 했습니다. 사람마다 이름에 따라 정해지는 삶과 운명이 있다고 하던데, 대선 후보 3인의 이름에는 각각 어떤 뜻이 있는지와 이름과 연관된 성격은 어떤지 궁금해지네요. _두 아이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일산 맘 36세 오영혜씨 성명학관점에서 본 3인의 특성(비결원 안희성 원장) 한 사람의 이름에는 단순히 길흉을 넘어 사주와 성격, 일생의 큰 흐름과 주변 관계까지 아우르는 운명이 담겨 있다. 좋은 이름을 가졌다는 것은 추운 겨울날 따뜻한 코트를 입고 있다거나 평생 분실할 걱정이 없는 부적을 한 장 갖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이름이 그 사람의 운을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주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수리성명학(이름의 각 글자, 한자 획수의 합으로 길한 수와 흉한 수를 따지는 것)과 부족한 오행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이름을 지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점차 한글을 음양오행으로 바꿔 기운의 조화를 꾀하고, 사주에 맞는 좋은 소리의 기운 값을 찾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이름을 감정하면 그 사람의 성격, 재물복, 직업, 평생운 등을 비교적 잘 짚어낼 수 있다. 특히 이름을 40년 이상 지속적으로 불러줬을 때, 소릿값의 영향이 절대적으로 커져 한 개인의 정확한 운명을 감정할 수 있게 된다. 이에 국내 성명학 분야의 1인자이자 동방대학원대학교 성명사주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안희성 원장을 만나 한글소릿값으로 감정한 대선 후보 3인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종전 수리작명법으로 보면 각 한자의 획수 합이 딱 맞게 좋은 수로 나오는 잘 지은 이름이다. 한글소릿값의 기운으로 따져봤을 때도 이름 자체가 아주 잘 지은 상생을 이루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명예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장군감으로, 용의 꼬리보다는 차라리 뱀의 머리가 되기를 좋아한다. 천성은 여자지만 남자 같은 성격의 소유자이며, 고지식한 면과 굳은 의지, 한번 마음을 먹으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 욱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화를 내는 등 남성적 이미지에 가까운 성격을 갖고 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도 뛰어나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형성하는 이름이다. 정확하고 조심성이 많은 대신 융통성이나 포용력은 부족한 편이다. 사주명리학에 나오는 여러 가지 살(殺) 중 하나인 괴강(魁?) 성품이 이름에 들어 있다. 괴강 성격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강하게 저항하며 뜻을 세우면 굳건히 밀고 나가는 편으로, 순국열사 같은 이들의 성품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고집이 무척 세고 자기 주관 또한 뚜렷하다. 그러면서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눈과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있어 모두가 앞으로만 향할 때 옆, 뒤를 함께 볼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온화한 외모와 대중 친화적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독을 즐기며 속마음을 남에게 쉽게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다. 이름만 놓고 봤을 때 매우 논리적이며 똑똑한데다 순발력이나 표현력까지 좋아 한마디 말을 하면 그 말이 날개 돋친 듯 사람들 속으로 파고들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다만 그런 점에서 성급하게 말이나 행동을 해 후회하는 경우가 많으니 항상 주변 사람들과 논의해 자신을 가다듬는 것이 좋다. 종전 작명법에서 말하는 글의 획수에 따른 조화가 원격, 형격, 이격, 정격 모두 잘 짜여 있다. 안철수라는 이름을 주관하고 있는 기운은 ‘나라의 녹을 먹는다’라는 ‘관(官)’으로, 그중에서도 편관에 해당된다. 국가시험 같은 공식적 통로를 통하지 않고 공무원이 되는 편관(偏官)은 예전의 과거 급제나 지금의 공무원 시험·고시 등으로 벼슬길에 오르는 정관(正官)과 달리 선출직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등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름에 많이 보이는 관(官)이 오행이 나타내는 성분 중 하나인 식신(食神)에 의해 극(剋)이 심하게 이루어져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이름은 성격이 꼼꼼하고 치밀하며 섬세하고 여린 듯하지만 뚜렷한 자기 주관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심한 점이 자칫 타인에게는 우유부단하게 비칠 수도 있지만 누구보다 확실한 소신과 프라이드를 가진 사람이다. 주변 사람들에 의해 떠밀리거나 끌려다니는 것 같아 보여도 자기 의지대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것 같으나 타인의 평가나 시선을 중요시 여겨 멋, 품격, 품위를 지키려 노력한다. Q 저는 사상체질의학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요. 사람마다 체질에 따라 건강은 물론 생활습관 및 성향, 성격, 특성 등이 모두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대선 후보 3인은 각각 어떤 체질적 특성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_광화문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48세 김남순씨 사상체질의학으로 본 3인의 성격(김문호 한의원 원장) 아침부터 밤까지 전국을 누비며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하루 24시간을 세세히 쪼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는 대선 후보들을 바라보며 그 강인한 체력과 활동력에 놀라울 때가 있다. 남들보다 두세 배는 철저하게 건강관리를 해야 할 것 같은 대선 후보들. 건강이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떠올려봤을 때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 이 시점에서 과연 대선 후보 3인방은 어떤 체질을 타고났으며, 또 그 기질이 각자 삶의 지형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오랜 기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한방진료실을 운영하며 정치인들의 건강을 살펴왔고, 지금도 국회 앞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며 ‘의원 보는 한의사’로 TV·라디오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김문호 원장이 직접 연구하고 체득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권주자들을 꼼꼼히 분석했다. 전형적인 태양인에 가깝다. 육체적 체질은 폐대간소(肺大肝小)라 하여 폐기관지 계통이 강하고 간장이 약한, 다시 말해 애간장을 끓여 마음을 쓰는 체질을 타고났다. 생각이 무척 많기에 그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겁이 많지만 비겁하지는 않다. 폐기관지가 강하다는 말은 담대하고 그릇이 크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건강상으로는 대장, 간, 췌장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폐기관지 계통이 민감하고 쉽게 충혈되는 편이기 때문에 그 사촌 격인 대장 쪽에 문제가 생겨 용종이나 대장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간장 계통의 용량이 적어서 스트레스를 간에서 다 분해하지 못하면 급성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점 을 명심할 것. 또 간의 부담이 췌장이나 담으로 옮겨가면 당뇨병, 황달의 우려가 있다. 간의 열독이 넘치면 혈압, 고혈압, 중풍, 뇌경색 계열의 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런 사람일수록 그 열을 식혀주는 폐기관지 계통이 튼튼해 스스로 보완 작용을 하게 된다. 태양인으로서의 특성을 정신적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박근혜 후보는 양질의 태양인에 속하는데, 다른 세 체질의 장점을 모아놓은 경우라 볼 수 있다. 소양인의 부지런함, 소음인의 내성적이면서도 깊은 사고, 태음인의 장기적인 판세를 내다보는 지혜로움을 함께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인과 태음인의 복합 체질이라고 볼 수 있다. 객관성을 담보하는 데 있어서는 자칫 편협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전형적인 태양인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태음인은 대체로 머리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는 단순히 IQ가 높다는 뜻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남을 의미한다. 그저 상황을 분석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예상하고 그에 따른 대비책까지 마련해 판세를 주도해나간다. 문재인 후보는 전체적으로 이 흐름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능숙한 사람으로, 고집은 있되 아집은 부리지 않는 성격이다. 강인한 육체가 주어진 반면 정신적인 영혼은 무척이나 다양한 체질이다. 아주 순수하면서도 고집스러운 근성이 혼재돼 있는데, 마치 어른과 아이가 함께 내재돼 있는 형상이다. 체질적으로 폐대간소한 태양인의 특성과 간대폐소한 태음인의 특성을 함께 갖고 있기에 양쪽 모두 강해서 생기는 특성이 나타날 수도, 반대로 양쪽 모두 약해서 생기는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다시 말해 건강하려면 아주 건강할 수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는 체질이란 뜻이다. 체력과 스트레스 관리를 제대로 한다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활동을 시작한 이상 이미 바쁜 생활과 스트레스 누적이 심할 것이므로, 앞으로 건강과 마음 관리가 중요하다. 또 문 후보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를 잃게 된 데 대해 지켜주지 못한 한이 내면에 크게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외부에 대한 분노나 적개심보다 내면적 죄책감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큰데, 보통의 사람들은 그러한 감정을 떨쳐내기 위해 더욱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문 후보는 터뜨리기보다는 오히려 흡수해 새로운 에너지로 바꾸어내는 사람이다. 태양인과 소음인의 특성을 함께 갖고 있다. 태양인의 리더적 기질과 소음인의 부드럽고 침착한 성격이 복합돼 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기까지 상당히 오래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내성적이고 겁이 많으면서도 무척이나 신중한 체질적 특징에서 연유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소음인은 결과에 대한 확신이 들 때나 혹은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꼼꼼히 따진 후에야 행동을 취하는 편인데, 안 후보가 그러한 문제를 이겨내고 출마 결정을 내린 데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하는 태양인의 사명감과 경영자로서의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체질적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안 후보는 누구보다 고집이 센 사람이다. 물론 협소한 의미의 자기중심적 고집이 아니라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고집이다. 즉, 신념이 강한 유형인 셈이다. 그가 사업에 크게 성공한 것도 모든 일에 꼼수를 쓰지 않고 자기 신념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문·안 후보의 단일화가 정해진 수순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안 후보는 체질상 그런 정치판의 짜여진 계산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다. 현재 강하게 부르짖고 있는 정치 개혁, 정당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자신을 불쏘시개 삼아 끝까지 갈 마음을 먹고 있을 것이다. 감시자 혹은 경계자의 역할을 자처하는 성격이 내재돼 있고, 사회적·시대적 요구에 순응해 신념을 이끌어나가는 기질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건강상으로는 급성간장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심장에 갑작스러운 부담이 올 가능성도 크다. 체질적으로 술이 몸에 안 받는 편이므로 억지로 참고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안 후보에게 가장 좋은 보약은 바로 잠이다. 아무리 일정이 바쁘더라도 밤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글 / 김지윤, 이유진, 이연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각 후보 대선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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