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옵션
닫기
범위
전체
제목
본문
기자명
연재명
이슈명
태그
기간
전체
최근 1일
최근 1주
최근 1개월
최근 1년
직접입력
~
정렬
정확도순
최신순
오래된순

경향신문(총 1,435 건 검색)

[논설위원의 단도직입]“광장 밝힌 2030 여성들…그들은 말합니다, 우린 늘 여기 있었다고”
[논설위원의 단도직입]“광장 밝힌 2030 여성들…그들은 말합니다, 우린 늘 여기 있었다고”
2025. 01. 14 20:23오피니언
.... 재치있는 깃발들도 많았는데요. 해학도 있고 재치도 더해지니까 집회가 재밌어졌어요.” - 집회에선 2030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새삼스러운 면도 있어요. 청년 여성들은 ‘이전에도 우리는...
논설위원의 단도직입
정부 “굴 수출 2배로 늘려 2030년 세계 1위 달성”…집적화단지 조성 등 추진
정부 “굴 수출 2배로 늘려 2030년 세계 1위 달성”…집적화단지 조성 등 추진
2025. 01. 09 14:15경제
... 굴)을 선호하는 유럽시장 진출을 늘리기 위해 전체 굴 생산량의 1% 수준인 개체굴 생산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한다. 개체굴은 알굴 형태로 판매하는 것보다 판매가격이 높은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해양수산부
탄핵의 거리에 선 ‘2030 여성’···그들의 광장과 연대는 어느 때보다 넓다[12·3 비상계엄 한 달]
탄핵의 거리에 선 ‘2030 여성’···그들의 광장과 연대는 어느 때보다 넓다[12·3 비상계엄 한 달]
2025. 01. 08 06:00사회
... 점이다. 권예소라 성균관대 교수는 “2030 여성의 주체성을 주목해야 한다”며 “기존에는 2030 여성들이 주로 페미니즘 의제에 관한 참여 주체였다면 지금은 전 국민에게 중요한 이슈를 여성이...
12·3 비상계엄 한 달
“응원봉을 들고 와줄 ‘동지’를 기다린다”…‘2030 여성’과 ‘민주노총’이 ‘만난 세계’ [플랫]
“응원봉을 들고 와줄 ‘동지’를 기다린다”…‘2030 여성’과 ‘민주노총’이 ‘만난 세계’ [플랫]
2025. 01. 06 15:20사회
...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민주노총 주최 대통령 체포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2030 여성인 ‘도경’은 지난달 경향신문 여성 서사 아카이브 ‘플랫’에 보낸 글에서 “2030 여성과...
플랫

스포츠경향(총 200 건 검색)

[오피셜] 맨유, ‘미래의 에이스’와 장기 재계약···디알로와 2030년까지 함께 한다!
[오피셜] 맨유, ‘미래의 에이스’와 장기 재계약···디알로와 2030년까지 함께 한다!
2025. 01. 10 11:33 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22세 공격수 아마드 디알로와 장기 재계약에 성공했다. 맨유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디알로와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디알로는 2030년 6월까지 맨유에서 뛴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1년 1월 계약 기간 5년에 1년 연장 옵션으로 맨유 유니폼을 입은 디알로는 ‘미래 공격 자원’으로 인정을 받으며 2030년 6월까지 맨유에서 활약하게 됐다. 디알로는 이번 시즌 공식전 28경기에서 6골·7도움을 작성하며 두 차례나 맨유가 자체 선정한 ‘이달의 선수’(2024년 8월·12월)에 뽑히며 팀의 핵심 공격자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지난해 11월 후벵 아모링 감독 부임 이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을 이어가며 공식전에서 3골·5도움의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디알로는 “새로운 계약에 서명한 게 정말 자랑스럽다”며 “지금까지 맨유에서 믿기지 않는 순간을 보내왔다. 맨유에서 역사를 이뤄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마드 디알로. 게티이미지코리아
서울 선의요양병원, 신형 고주파 온열치료기기 EHY-2030K 도입
서울 선의요양병원, 신형 고주파 온열치료기기 EHY-2030K 도입
2024. 12. 23 11:38 생활
선의의료재단(이사장 문현수) 선의요양병원이 강북지역 최초로 차세대 고주파 온열암치료기기인 온코써미아 EHY-2030K의 도입하여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글로벌 의료기기 브랜드인 온코썸(Oncotherm)사의 EHY-2030K는 40년 넘는 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으로 개선된 기능과 편리성을 갖춘 차세대 고주파온열치료기로 평가된다. 기존 고주파 온열치료 방식을 개선해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자극하고 온도를 상승시켜 사멸시키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고주파온열치료기에서는 최초로 몸통(Torso) 전극이 추가돼 전이환자나 암세포가 퍼진 환자도 치료가 가능하다. 또 온코써미아가 항암치료와 병용할 경우 항암제 분포 증진, 방사선치료와 병용할 경우에는 적은 방사선량으로 더 좋은 치료 예후를 가져온다는 것이 수많은 연구논문으로 입증된 바 있는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이다. 혈액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형암에 적용 가능하며 심각한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의요양병원은 2024년 10월 리모델링을 통해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 전후 관리는 물론 환자의 정서적 측면까지도 고려한 진료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했다. 49개병상 규모로 호텔급 입원실뿐 아니라 치료실(온코써미아 EHY-2030K, 고압산소실, 도수치료실, 통증완화치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리조트급 옥상정원과, 황톳길, 지압길, 힐링테라피존, 족욕실, 편백사우나실 등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상의 공간을 갖추고 있다. 문현수 이사장은 “지난 10월부터 리뉴얼을 거쳐 본격 운영하게 된 선의요양병원은 치료를 접목한 프리미엄 회복 및 치유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신뢰받는 요양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스피케어, KOSG 학회에서 온코써미아 EHY-2030K와 최신 연구성과 공유
하스피케어, KOSG 학회에서 온코써미아 EHY-2030K와 최신 연구성과 공유
2024. 12. 18 10:52 생활
하스피케어(대표 박혜순)는 지난 11월 30일 170여명의 고주파온열암치료 관련 의료진들이 참석한 ‘제 12회 대한온열암치료연구회(KOSG) 학술대회’에서 최신 임상 연구와 케이스 리포트를 공유하고 EHY-2030K를 홍보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온코써미아의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다양한 연구논문과 케이스 리포트 발표가 학회의 메인 섹션에서 진행되었는데, 독일 샤리테 대학병원 방사선종양학과의 피루스 가자(Pirus Ghadjar) 교수 등 전 세계 6개국의 연구진들이 직접 발표자로 참여하여 온코써미아의 임상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며 신뢰를 더했다. 주요 발표 내용은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의 5년 생존율 결과 발표 △독일 샤리테 대학병원의 고주파온열치료의 non-thermal effect & thermal effect 관련 연구와 교모세포종(GBM) 신규 임상연구 소개 △스페인 교수의 고주파온열치의 면역조절 효과와 흑색종에서의 리포트 △골반 및 척추뼈전이 환자 임상연구 사례 △위장관 관련 암 환자 임상연구 사례 △고주파온열치료의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서 유전체관련 임상연구 △대만의 고주파온열 치료 현황, 대장암 신규 임상연구 소개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었다. 또한, 하스피케어는 온코써미아 최신 장비인 EHY-2030K를 부스에 전시하여 국내외 의료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HY-2030K는 Torso(몸통) 전체 전극이 추가된 제품으로 기존 모델보다 혁신적으로 개선된 고주파온열치료 기술로 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료기기이다. 하스피케어 박혜순 대표는 “이번 KOSG 학회는 EHY-2030K의 혁신성과 신뢰도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하스피케어는 세계적인 의료 기술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의료 환경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2030년 월드컵, 포르투갈 공동 개최에 감격한 호날두 “가장 특별한 대회 될 것”
2030년 월드컵, 포르투갈 공동 개최에 감격한 호날두 “가장 특별한 대회 될 것”
2024. 12. 12 11:29 축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조국 포르투갈이 공동 개최하게 되자 ‘가장 특별한 대회가 될 것’이라며 함께 기쁨을 나눴다. FIFA는 11일(현지시간) 화상회의로 임시 총회를 열고 2030년과 2034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안건을 의결했다. 2030년 대회는 유럽의 스페인·포르투갈, 아프리카의 모로코 3개국이 공동으로 개최하고, 2034년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2030년 대회의 경우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남미의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총 104경기 중 한 경기씩을 치르기로 해 사상 처음으로 3개 대륙 6개국에서 대회가 열리게 됐다. 2030년 및 2034년 월드컵 개최지 확정 포스터 | FIFA 제공 비록 공동 개최이긴 하지만 포르투갈에서 월드컵을 치르는 것은 2030년 대회가 처음이다. 호날두는 FIFA의 결정이 난 뒤 인스타그램에 ‘역대 가장 특별한 월드컵’이라는 글과 함께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뒷모습 사진을 올렸다. 올해 만 39세인 호날두가 2030년 월드컵을 선수로 뛸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그는 “꿈이 이뤄졌다”면서 “포르투갈은 2030 월드컵을 개최해 우리를 자랑스럽게 할 것”이라고 썼다. 호날두는 월드컵에서 5개 대회 연속 득점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호날두는 사우디가 2034년 월드컵을 개최하게 된 데 대해서도 자신이 출연한 대회 유치위원회 홍보 영상을 공유하며 축하했다. 영상에서 호날두는 “2034년 월드컵은 역대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스타그램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주간경향(총 171 건 검색)

2030 남성, 그들은 왜 탄핵 집회에 없었나
2030 남성, 그들은 왜 탄핵 집회에 없었나(2025. 01. 06 06:00)
2025. 01. 06 06:00 사회
‘계엄 반대→약자 연대’ 사회 참여 활발한 2030 여성들 연대할 의제와 공간 딱히 없어 각자도생 남성들과 대비 2024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이 응원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이어진 시민들의 탄핵 촉구 집회 키워드는 단연 ‘2030 여성’이었다. 한겨울 추운 날씨에 촛불 대신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나온 2030 여성들이 K팝 노래에 맞춰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장면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30 여성은 “TK의 콘크리트는 TK의 딸들에 의해 부서질 것”이라며 서울뿐 아니라 대구·부산 등 지역 집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농민들의 트랙터 행진을 막는 경찰에 항의해 이른바 ‘남태령 대첩’에 적극 참여했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선전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의 농성에 연대를 이어갔다. 그런데 같은 시기 ‘2030 남성’은 어디에 있었을까. 주간경향은 2024년 12월 30~31일 2030 남성 30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에게 ‘이번 탄핵 집회 국면에서 2030 남성이 사라진 이유가 무엇인지’, ‘2030 남성이 빠진 광장은 이대로 괜찮은지’를 물었다. 30명 중 21명은 계엄 선포 후 집회에 나가지 않았고, 8명은 집회에 나갔다. 1명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 청년은 “침묵하는 자가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이유로 집회가 외치는 바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공감하더라도 방법에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2030 남성을 ‘극우보수’나 ‘2찍남’ 등으로 쉽게 규정하기 전에 이들의 말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주간경향 인터뷰에 응한 2030 남성들은 대체로 “지금 우리가 연대할 의제와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데이터저널리즘팀 다이브가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년 12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 추정 인원 중 20대 여성의 비율이 18.9%로 가장 높았다. 경향신문 계엄 반대하지만 집회엔 안 나간 청년 남성들 이번 탄핵 집회에 2030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실은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 분석(경향신문 데이터저널리즘팀 다이브)을 통해 확인된다. 2024년 12월 7일 서울 여의도 집회 참가자 추정 인원의 성별·연령대 분석 결과 20대 여성의 비율이 18.9%로 가장 높았다. 30대 여성은 10.8%로 2030 여성이 집회 참가자 10명 중 3명꼴(29.7%)이었다. 12월 14일 여의도 집회 때도 20대 여성의 비율이 17.9%로 가장 높았다. 30대 여성은 12%로 그다음이었다. 2030 남성은 3~5%에 그쳤다. 여성과 남성의 참여 격차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가장 컸다. 인터뷰에 응한 2030 남성 대부분이 계엄은 잘못됐고, 탄핵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A씨(24)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며 “국가 비상사태라는 계엄의 요건에도 해당하지 않았고, 국회의원 체포 등 민주주의 질서에 반하는 행위였다”고 했다. 다만 이들의 의사는 대거 집회에 나가는 방식으로 표출되지 않았다. B씨(27)는 “인스타그램을 보면 확실히 여자들이 집회에 나갔다는 인증숏을 많이 올리고 남자인 친구들은 거의 안 올렸다”며 “정치적 입장이 덜한 것은 아니다. 저도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지만, 집회에 나가는 것 말고 탄핵안 가결을 캡처해 올리는 식으로 다른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했다”고 했다. 경향신문 데이터저널리즘팀 다이브가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 추정 인원 중 20대 여성의 비율이 17.9%로 가장 높았다. 계엄에 비판적인 2030 남성의 의사는 왜 집회를 통해 드러나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최근 10년간 2030 여성과 남성의 경험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2015년 메갈리아 출현을 시작으로 2030 여성에게 페미니즘은 중요 이슈로 자리 잡았다. ‘강남역 10번 출구 여성 살인 사건’과 미투 운동이 있었고, 불법 촬영, 텔레그램 n번방, 스토킹·딥페이크 범죄, 교제폭력 등 끊임없이 젠더 의제가 떠올랐다. 윤 대통령의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발언,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2030 여성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엑스(X·구 트위터)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여초 커뮤니티는 2030 여성들이 젠더 의제를 논의하는 공론장으로 작동했다. 이들은 함께 토론, 공감하고 연대와 결집, 행동으로 나아갔다. 국회·정부·법원에 항의하고 직접 몸을 움직여 거리로 나갔다. 그에 따른 성과도 있었다. 성폭력처벌법과 스토킹처벌법 개정과 같은 제도 개선을 이끌었다. 이런 경험이 이번 탄핵 집회에서도 이어졌다. 2030 여성들은 엑스와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집회 정보를 공유하고 인증숏을 찍어 올리며 서로 참여를 독려했다. 정치·사회문제 진지하게 논의할 공간이 없다 반면 인터뷰한 2030 남성들은 자신들에게 연대할 의제나 공간이 없다고 했다. 국가가 남성에게만 부여하는 군 복무 의무와 그에 따른 불이익 문제가 2030 남성의 의제로 꼽히지만,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행동하는 측면에서 2030 여성의 규모에 미치진 못 했다는 평가가 많다. 2030 남성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것은 반페미니즘 이슈 정도다. B씨는 “정치적으로 해소해야 할 만한 20대 남성들의 의제가 없다”며 “커뮤니티에서 시위를 하더라도 그냥 여성에 대한 반대를 하는 것이지 어떤 요구나 의제가 있어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C씨(27)는 “취업, 돈 모으기는 모두의 어려움인 것 같고 사실 구체적으로 청년 남성만 겪는 어려움은 뭔지 모르겠다”며 “과거와 달리 성차별 없는 사회 때문에 이득을 보지 못하는 게 억울하다는 정서가 보이긴 한다”고 했다. 2024년 12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 대행진’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이 응원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D씨(25)는 온라인의 남초 커뮤니티가 정치·사회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공간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D씨는 “(정치·사회문제는) 커뮤니티에서 다른 문제에 비해 순위, 중요성이 떨어지거나 진지한 논의가 오가기 어렵다”며 “그런 문제에 관심은 많지만 진지한 주장이라기보다는 게임처럼 오락거리의 일종으로 보거나, ‘정치 밈’처럼 소비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정치·사회문제가) 단순히 재미로 소비되는 대상이 아니라 내 문제이고, 논쟁을 해서라도 좋은 방법을 찾는 공간, 논의, 사회적 조건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논의를 하더라도 조직화해서 광장에 나갈 만한 유인은 부족해 보인다”고 했다. 그렇다 보니 E씨(30)와 F씨(27)는 “(엑스와 여초 커뮤니티를 하는) 여자친구에게 물어 집회 정보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렇다고 2030 남성들이 오프라인에서 또래와 정치·사회문제를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G씨(28)는 “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한다고 쳐도 장난스럽게 하면 했지, 진지하게 말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경제나 투자, 어떻게 먹고살지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고, 여기서 정치까지 가면 대화가 투머치(과도)해진다”고 했다. G씨는 “(정치·사회문제를 이야기하더라도) ‘누구는 이랬네’ 정도의 가십성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없다”고 했다. H씨(26)도 “행동을 하려면 사람들과 같이하는 게 필요한데 제 주변엔 그런 게 없었다”고 했다. E씨는 “남자들은 모여서 정치 이야기를 하면 싸우기만 하지 어떤 것을 하자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여자들은 평소에도 그런 이야기를 잘하니까 (이슈가 있을 때) 단합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C씨는 “남성은 여성과 비교해 오프라인에서 모이고 생각을 공유하는 경험 자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집회에) 나가고 싶은 사람들도 많지만, 주변 남성들의 문화가 그렇지 않다는 걸 느끼기에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도 있다”고 했다. 2030 남성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그 의견을 적절한 언어로 표현하며, 직접 목소리를 내 사회에 해결을 요구하는 과정이 없다는 것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 트랙터를 몰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하다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일대에서 가로막혀 밤새 대치한 다음 날인 2024년 12월 22일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다. 정효진 기자 I씨(33)는 20대 대선 전후로 극에 치달은 ‘젠더 갈등’ 프레임과 ‘이대남 논쟁’이 2030 남성들의 공론장을 좁힌 측면이 있다고 했다. I씨는 “(젠더 갈등) 열풍이 지나가면서 온라인에서는 남성들이 정치 담론을 이야기할 만한 장 자체가 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젊은 남성들이 정치를 엔터테인먼트 성격으로 소비하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가졌다가 그 열풍이 지나면서 다시 관심이 줄었다”고 했다. I씨는 “여전히 정치 성향을 띤 커뮤니티는 존재하지만, 그것은 4050 남성들의 전유물이고 2030만의 커뮤니티는 없다 보니 시위가 광범위하게 퍼지기 어려웠다고 본다”고 했다. H씨는 “사회가 많이 분열돼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게 (이번 집회에서) 표면화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성별로 인해 갈라져 있는데 여성들은 집회 참여에 좀더 능동적·적극적이고 남성들은 수동적·소극적인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우창 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교수는 2024년 12월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 등에서도 계엄은 잘못됐고 윤석열은 나가야 한다는 반응이 다수였다”며 “(집회 참여가 적었던 것은) 남성들이 참여 가능한 연결이나 통로, 경험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여성의 경우 페미니즘 이슈도 있지만 팬덤 문화가 커지면서 꼭 정치적인 게 아닐지라도 일상에서 일종의 사회적인 조직화를 경험해보는 기회가 있다”며 “그러나 대학의 학생회 문화도 사라진 상태에서 남성은 사회적인 조직화를 해볼 수 있는 통로가 딱히 없다”고 했다. 그는 “청년 여성들이 행동할 때는 그것을 통해서 만들고 싶은 세계관이 있는데, 현재 청년 남성 집단은 도대체 우리가 어떤 정치를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기대나 열망도 거의 없는 상태”라고 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여성이 느끼는 고통과 관련해서는 2015년 이후 여러 단어와 이야기가 등장했지만, 젊은 남성의 경우 고통을 표현하려는 갈망은 커졌지만 구호와 언어, 논의의 공백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이 젊은 남성들의 행동이나 생각, 참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2024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뻐하며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세’ 부른다고 형편이 나아지나요” 인터뷰한 2030 남성들은 말하지 않는다고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라고 했다. J씨(28)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했지만, 취업 준비라는 ‘현생(현재의 인생)’ 때문에 집회에 참여하지 못했다. J씨는 “만약 내가 취업을 한 상태라면 부담 없이 역사의 한 축으로서 활동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할 일이 바쁘고 내 밥 먹고사는 일이 더 당면해 있기 때문에 참여를 못 한 것”이라며 “26에서 29 사이가 암울하다는 ‘20춘기’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현생을 제쳐두고 집회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20대 초반 남성밖에 없다”고 했다. 대학교 4학년 재학 중인 K씨(24)도 수업과 자원봉사, 대외활동,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집회에 나가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K씨는 계엄 당일부터 방송사의 유튜브 라이브와 각종 기사를 찾아보며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G씨는 “계엄을 보고 시민으로서 공포감을 느꼈지만 먹고살기 팍팍한 상황인데 ‘현생’을 살기에도 바쁘고, 시위에 참여하면 앞으로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F씨는 “당장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가 있는데 군대에 갔다 오면 2년간 유예가 된다”며 “분명히 성인은 됐고 자기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압박감도 있으니 (사회참여에) 시간을 빼기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공정과 능력주의 담론과 함께 ‘각자도생’은 2030 남성들 사이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것처럼 보였다. 극심한 경쟁 속에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사회참여와 연대에 대한 냉소와 회의적 태도로 이어진 것 아닌지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행동해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자조도 많았다. F씨는 “각자도생과 개인주의가 유행이지 않느냐”고 했다. F씨는 “(2030 남성이 집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는) 나 하나 나가서 바뀌지 않는다는 낮은 효용성 때문”이라며 “먹고살기가 힘든데 그 시간에 공부해야지, 집회 나가서 ‘다시 만난 세계’(탄핵 집회에서 많이 불린 소녀시대의 노래) 부른다고 해서 형편이 나아지느냐”고 했다. F씨는 “혼자 승리를 독식하는 것에 관심이 있지, 공동체 전체가 다 으?X으?X해서 잘할 수 있다는 데 관심을 갖는 남자는 많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옆의 남자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갖기 위해 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J씨는 “남자들이 ‘군인 월급을 올리네 마네’ 하는 것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지만, 그 이외의 사회적 압박에 대해선 각자도생을 한다”며 “그걸 이겨내지 못한 사람은 공감의 대상이 아니라 무능력이 된다”고 했다. J씨는 “공감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고, 애초에 응집할 수 있는 구심점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L씨(30)는 “군대 가서 다치면 떠넘기기 바쁘고, 꼬리 자르기 바쁘지 않나”라며 “과연 ‘내가 나라에 헌신하면 대접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될까’ 했을 때 아니라고 단정 지은 순간 세상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M씨(30)는 “내 주변에 있는 남자들끼리 만나서 정치 이야기를 하면 ‘우리가 뭐 해봤자 바뀌냐’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고 했다. 2030 남성들은 이런 각자도생 태도에 ‘군대’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F씨는 “군대에선 명령이 완전히 위법하지 않는 이상 부당하더라도 무조건 따라야 하므로 남자가 군대에 다녀오면 보수성이 강화된다”며 “뭔가 잘못된 게 있더라도 그것을 뒤집는 건 사실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N씨(23)는 “비상계엄이 선포됐을 때 지금 우리가 사는 21세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 안 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면서도 집회엔 나가지 않았다. N씨는 “군 생활을 하다 보면 부당하다고 느끼는 게 있더라도 상명하복이 몸에 배는 것 같다”며 “그냥 ‘알겠습니다’ 수긍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2024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시민들이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 남성들 집회 나와 함께 공유했으면” 광장에 2030 남성이 없어도 괜찮을까. 인터뷰한 2030 남성 상당수는 근본적으로 정치권이 문제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이 됐는데 그 이후 무엇이 달라졌느냐’는 의견, ‘더불어민주당은 구체적인 해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을 비난하고 끌어내리기만 바빠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20대 대선 때 젠더 갈등 프레임을 부추긴 것도 정치권이었다. 동시에 이들은 집회가 2030 여성들만의 것으로 규정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갖고 있었다. 2030 남성도 연대할 수 있는, ‘모두의 집회’가 됐으면 한다는 것이다. O씨(28)는 “실제 주변 또래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시위에 참여하고 있어 (2030 여성이 집회에 많다는 언론 보도가) 과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대하고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응원하고 독려하고 싶다”고 했다. O씨는 “다만 집회를 응원봉이나 K팝 문화에 국한한다면 (2030 남성의) 참여를 이끌기 힘들 것”이라며 “계엄은 성별과 관계없는 2030의 공동의제이고, 이를 계기로 젠더갈등이 봉합되고 공동의 시위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탄핵 집회로 생전 처음 집회라는 것에 참여해본 E씨는 “남성들이 스스로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 E씨는 “한번도 안 가본 것이라 걱정이 됐고, 어색하고 민망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가니까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한뜻으로 모인 것을 직접 보고 느끼니까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게 좀 부끄럽기도 했다”고 했다. E씨는 “주인의식을 갖고 나라의 위기가 왔을 때 국민으로서 할 것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30 남성들도 문제점을 이야기하면 너무 반감을 갖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내가 바뀌어 봐야겠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며 “매체에서 (2030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정치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P씨(26)는 “인터넷 여론도, 친구 넷이 모인 카페 테이블 위도 얼마든지 광장이 될 수 있다”며 “사람들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때 거리낌이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다. 내 생각도, 네 생각도 틀린 게 없다는 것을 학교에서부터 잘 가르쳐주면 좋겠다”고 했다. Q씨(23)는 2030 남성들이 집회에 함께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Q씨는 “2030 남성으로서 탄핵 집회에 나가는 게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개인 의지로 나갔다”며 “나가보니 광장이 굉장히 다양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Q씨는 “응원봉도 있었고, 농민들 이야기는 사실 잘 몰랐는데 알게 됐고, 전장연에 대한 연대도 늘어났던 것 같다”며 “안 만나던 사람들이 만나니까 서로 이해가 잘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30 남성들도 집회에 나와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집회에 나오면 좋겠고, 좀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기사는 김태욱·박정연·백민정·서현희·우혜림·최경윤 수습기자와 함께 취재했습니다.
특집
정치판에 구현한 웹소설 서사와 밈, 2030 불러냈다
정치판에 구현한 웹소설 서사와 밈, 2030 불러냈다(2023. 12. 08 17:00)
2023. 12. 08 17:00 정치
이준석, 청년들 익숙한 ‘서브컬처’로 상호작용 ‘비단주머니’ ‘천아용인’ 등 정치 밈 세대교체 지난 5월 4일 전남 순천역 승강장에서 서울로 향하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서성일 선임기자 최근 정치에서 흥미로운 관찰 대상 중 하나는 청년정치인이다. 과거에 비해 꽤 역동적인 청년정치가 ‘국민의힘’에서 발현되고 있다. 확실히 정치야망을 가진 사람들이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에 몰리는 건 기존에 없던 현상이다. 청년세대의 보수화, 86세대와 경쟁 회피, 국민의힘 내부 조직력 약화 등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준석의 당대표 선출은 이 같은 흐름에서 분명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사고를 확대해보자. 이준석은 과연 ‘청년정치인’일까? 이준석 본인도 청년정치라는 말을 부인한다. 다른 청년정치인이나 활동가, 평론가들도 이준석을 청년정치인으로 규정하길 꺼리는 듯하다. 이준석은 청년정치인인가 진보 쪽에서는 오랫동안 노동시장 진입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진 현실의 문제를 지적해왔다. 이 과정에서 가장 취약한 집단이 이제 막 성인이 된 ‘청년세대’이며, 이 문제를 정치나 정책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흐름을 청년운동이라고 규정해왔다. 이준석은 이런 맥락의 청년운동 의제를 자신의 주요한 정치적 화두로 삼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준석을 ‘청년정치인’이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청년정치가 꼭 정체성 정치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청년정치의 정의를 ‘청년세대와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정치 형태’로 범위를 넓힌다면, 이준석은 분명 청년정치인이다. 정치인 이준석은 서브컬처 문화를 정치 스타일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기존의 정치권이나 정치평론에서 많이 놓치고 있는 대목이다. 나는 그의 말과 정치적 선택 그리고 그가 활약한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이나 대선 등 특정 국면에서 형성된 정치적 역동성이 지금 20~30대에서 광범위하게 소비되는 ‘웹소설’의 스타일과 닿아 있다고 본다. 최근 웹소설은 젠더와 세대에 따라 양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중 남성들을 겨냥한 웹소설을 ‘남성향’이라고 부른다. 남성향 웹소설은 또 헌터물, 게임소설, 판타지, 이(異)세계, 대체역사 등 다양한 하위 장르로 나뉜다. 나는 이준석의 정치서사가 남성향 웹소설 중 ‘이세계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0~30대 남성들이 이준석에게 몰입되고 친밀함과 재미를 느끼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는다. ‘이세계물’이란 웹소설의 한 장르다. 주로 판타지 세계에 소환된 현대인이 특별한 능력을 갖고 활약하는 모험담을 그린다. 이준석에게 주어진 강력한 무기는 ‘토론’이다. 그는 기성정치인들이 짜 놓은 판에 홀로 쳐들어가 각종 전투에서 ‘무쌍’(편집자 주: 원래는 둘도 없다는 뜻의 한자어 ‘무쌍(無雙)’에서 온 단어로, 혼자서도 일당백이 가능하다는 뜻의 게임용어)을 찍으며 주인공 서사를 쓰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서 화려한 토론기술을 선보이며 경쟁자 나경원을 ‘나락’으로 보내는 모습.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후, 정치적 모략에 빠져 몰락하고 권력을 상실하는 모습.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암중모색하며, 권력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등이 모두 웹소설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서사체험’에 가깝다. 이준석은 현실정치에서 이를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이준석의 말을 대표하는 ‘비단주머니’의 밈은 <삼국지연의>에서 시작된 ‘금낭묘계(錦囊妙計)’다. 지금도 장르소설에서 자주 사용하는 클리셰다. 이처럼 서사의 힘은 강력하다. 대중은 이준석이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전달한 비단주머니의 상세 전략까지 기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비단주머니’ 자체는 강렬하게 뇌리에 박혀 있다. 이준석은 이런 ‘서사’의 작동 원리를 기민하게 활용할 줄 아는 정치인이다. 지난 2월 6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천하람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과 최고위원에 출마한 허은아·김용태 후보, 그리고 청년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이기인 후보가 국회 앞 잔디밭에서 ‘윤핵관’ 퇴진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인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허은아·천하람·김용태 /박민규 선임기자 그를 지지하는 4명의 청년정치인을 상징화하는 방식, 즉 ‘천아용인’이란 용어도 흥미롭다. 천(天), 용(龍), 인(人)은 무협지에서 지겹도록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심지어 ‘천아용인’에서 가운데 글자인 ‘아’를 제외하면 일본의 인기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천룡인’이란 세계귀족집단의 호칭이 된다. 장르문화에서 익숙하게 마주하는 이런 단어들을 통해 천아용인은 자연스럽게 이준석을 호위하는 사천왕이나 던전 레이드가 떠날 때 주인공의 곁을 지키는 ‘파티’ 같은 존재로 인식된다. 비슷한 맥락으로 한동훈은 20~30대 정치커뮤니티에서 “조선제일검”이라고 불린다. 한동훈은 그러나 자신에게 형성된 서브컬처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준석과는 다르다. 이준석의 이 같은 스타일은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장악해온 보수정당 ‘국민의힘’의 이미지를 20~30대 남성에게 친숙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 김어준과 이준석, 인터넷 밈의 세대교체 이쯤에서 진보진영의 정치 밈(Meme)과 보수진영의 정치 밈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이 한국 정치의 핵심적인 활동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이후부터 진보진영은 인터넷 밈의 주도권을 잃어본 적이 없다. ‘누리꾼’이란 말은 오랫동안 보수진영에서 미지의 공포와 같은 것이었다. 대표주자는 김어준. 그는 “졸지 마 시바”라고 외치며, 팩트와 음모주장·유머를 적절히 섞은 독자적인 정치콘텐츠를 생산해왔다. 지금까지도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콘텐츠 생산자인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보수진영엔 ‘미지의 공포’가 현현한 ‘코즈믹 호러’의 괴수였다. 이제 청년 세대들은 ‘졸지 마 시바’라는 말보다 ‘비단주머니’나 ‘천아용인’과 같은 밈에 더 열광한다. 이준석은 그동안 김어준이 장악해온 ‘정치콘텐츠(밈)’의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김어준도 이젠 늙어간다. 최근 이준석의 인터뷰와 토론을 보면 자신의 고난을 담백하면서도 절절하게 고백하는 순간들이 자주 발견된다. 예를 들어 국민의힘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후, 대통령과 독대 자리에서 경기도지사 패배의 책임을 추궁당한 순간을 회고할 때 깊은 울분 같은 게 느껴졌다. 이는 ‘고난서사’에 해당한다. 이준석이 ‘싸가지없음’의 정체성에 ‘고난서사’를 더한 셈이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변모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국면의 빌드업은 끝났다. 만약 총선에서 이준석이 살아남는다면 이야기는 최종국면인 대선으로 넘어간다. 이준석은 과연 ‘별의 순간’을 만날 수 있을까? 그건 지금 그가 쓰고 있는 ‘고난서사의 완성도’에 달려 있다. 물론 소설과 현실은 다르다. 이준석이 써 내려갈 서사의 완성은 한국사회의 발전과 무관하고, 오히려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다. 그 논의는 차후를 기약하자.
내년 총선, 2030이 승패 가른다(2023. 04. 07 11:45)
2023. 04. 07 11:45 정치
ㆍ민주당 2050동맹 복원…국민의힘 2060포위 전략 1년 남았다. 2024년 22대 총선. 내년 4월 10일 수요일에 치러진다. 현 21대 국회의원 임기만료일은 2024년 5월 29일이다. 국회의원선거는 그 전 대(代) 임기만료 전 5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에 치르도록 공직선거법에 못 박혀 있다. 왜 수요일일까. 투표율 제고를 위한 고육지책이다. 주초나 주말에 선거일이 잡히면 법정공휴일인 공직선거일에 놀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로 그다음 치러질 국회의원선거일 역시 이미 결정돼 있다. 2028년 4월 12일 수요일이다. 국회해산과 같은 변고나 정치제도 개편과 같은 격변이 없는 한, 예정대로 치러진다. 지난 2021년 4·7 재보궐선거 당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동문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유세를 20대 젊은 유권자가 지켜보고 있다. / 국회사진 기자단 총선은 철저히 고공전으로 치러지는 대선이나, 후보의 이름이나 얼굴도 모르고 정당 이름 하나 보고 뽑는 경우가 대부분인 지방선거와 다르다. 여느 선거보다 출마자 본인이 얼마나 발로 뛰느냐에 승패가 좌우된다. 이른바 ‘던바의 수’라고 하여 인간이 안정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평균 150명 내외라고 거론하지만, 정치인의 경우는 다르다. 현행 소선거구제 아래에서 유권자 수는 10만~20만명이다. 투표율을 감안하면 5만~6만명의 지지를 확보하면 당선 가능하다. 전체 국민이 유권자로 참여하는 대선이나, 아무리 인물이 출중하더라도 정당 간판없이 생존이 힘든 지방선거와 다른 점이다. 중앙당에서 구도를 잡아주면 그다음부터는 출마자 본인이 책임지고 벌여야 하는 백병전이다. 1년 남은 총선, 2년 전 불거진 ‘이대남’ 2년 전인 2021년 4월 7일 저녁.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치러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의 연령별 지지율 출구조사 결과를 올리며 다음과 같이 코멘트했다. “20대 남자. 자네들은 말이지….” 수치로 처음 확인된 ‘이대남 현상’이다. 2년이 흘렀다. 그리고 다음 총선까지 남은 1년이다. 20대, 더 나아가 20대와 30대 남성의 ‘국민의힘 쏠림’ 현상은 지속될까. 지난 4월 초,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1세별(연령별) 정당지지율 변화’라는 그래픽 자료가 올라왔다. 한국갤럽 명의로 돼 있는 이 자료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변화’를 담고 있다. 18세부터 1년 연령 단위로 어느 정당지지가 더 우세한가를 보여주는 자료다. 자료에 따르면 18세에서 23세까지는 동률을 기록하는 20세를 제외하고 민주당 지지가 앞선 것으로 돼 있다. 30세 구간의 결과도 예상 밖이다. 국민의힘이 우세한 32세 딱 하나를 제외하고 30세 전 연령대에서 민주당 우세가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40세에서 55세의 민주당 지지세는 압도적 격차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세가 다시 역전되는 것은 57세 이후 구간이다. 한국갤럽에 확인해 보니 이 그래픽 자료를 만든 건, 갤럽 측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년 월별·연간 통합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정당지지도, 주관적 정치성향’ 데일리 오피니언 자료를 바탕으로 재가공한 자료다. 그러니까 이 자료는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차 성적표에 바탕을 둔 정당지지율이다. 따라서 여기에서 1세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 자료만 놓고 보면 2년 전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이 주목한 국힘 지지성향 ‘이대남’은 새로 20대에 진입한 2000년 이후생과 다시 민주당 지지로 선회한 30세, 그러니까 1992년 이전에 태어난 30대들에게 역 포위된 형국이다. 물론 갤럽의 1세별 데이터는 ‘젠더갭(gender gap)’을 반영한 수치가 아니다. 이대남·삼대남의 ‘반민주당 성향’을 압도하는 이대녀·삼대녀의 ‘민주당 지지 쏠림’ 때문에 저런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한국갤럽의 장덕현 연구위원은 “MZ세대라고 동일하게 묶어 보수 또는 특정정당 지지라고 말할 수 없다”라며 “오히려 기본정서는 무당층이 많고 세대나 연령보다는 성별 차이가 두드러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설명한다. “지난 대선 때 20대와 30대 여성은 개딸(개혁의 딸)이라고 해서 이재명 지지로 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문재인 정부 시기 내내 2030여성은 압도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다. 이재명으로 대선후보가 되기 전에 제일 높은 지지를 받았던 사람은 문재인 정부 총리를 역임했던 이낙연이었고, 20대와 30대 여성은 압도적으로 민주당 지지였다. 그건 변하지 않는다. 왔다 갔다 했던 것은 2030남자였다. 2030세대가 스윙보터가 될 거라고 이야기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 연령대의 남자들이 스윙보터들이다.” 2011년과 2012년 총선 및 대선을 앞두고 세대연합정치의 가능성을 짚는 책 <진보세대가 지배한다>를 펴낸 유창오씨의 말이다. 세대전략이라는 프레임으로 내년 총선을 짚는다면 민주당은 2020년 대승을 가능케 했던 2050세대 동맹의 복원이 당면과제일 것이고,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2030세대와 60대 이상 세대가 연합해 4050세대의 강민주당지지성향을 넘어서는, 이른바 ‘세대포위 전략’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느냐가 핵심변수일 것이다. 유창오씨는 덧붙였다. “그래서 다시 관건은 2030남자다. 윤석열 대선 때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는데 이준석을 저렇게 해놨으니 2030대 남자가 그쪽(국민의힘)으로 가겠는가. 어떻게 보면 지금 윤석열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것도 핵심은 2030남자다. 거꾸로 그나마 0.73%포인트 차로 대선에서 이긴 것도 2030남자의 표심이 움직였기 때문인데, 내년 총선 승부도 결국 2030남자의 마음을 어떻게 얻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1세별 정당지지도 ‘이대남 역포위’됐다 의문은 이것이다. 세대 정치에서 핵심 개념은 ‘코호트 효과’다. 전제는 10대 말에서 20대 초반, 늦어도 20대 후반까지 20대 때 겪었던 경험이 정치의식을 형성하고 그것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나이테처럼 이때 형성한 정치의식이 30대, 40대를 넘어 상당 기간 지속된다. 10여년 전 유창오씨가 “진보세대(동맹)가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던 이유다. 20대와 30대에 노무현을 겪으며 만들어진 정치의식이 20년이 지나 40대와 50대가 돼도 계속 유지되면서 진보 지지층의 세대 확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런데 촛불과 탄핵 이후 들어선 문재인 정부에 대한 큰 기대감이 2030세대에는 거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지며 탄생한 것이 윤석열 정부다. 한번 돌아선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기란 쉽지 않다. 2030남성의 집합적 무의식 밑바닥에 깔린 ‘반(反)민주당 정서’를 넘어서기란 어렵지 않을까. “지금 소위 MZ세대는 기성정치권에서 봤던 현재 40대 이상 기성세대의 정치적 패턴과 굉장히 다르게 움직이는 집단이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의 말이다. 안 대표에 따르면 10년·20년 전과 비교해보면 당시 2030대와 지난 대선이나 지선 이후 2030의 투표패턴은 매우 달라졌다. 이념이나 진영에 얽매이지 않고 청년들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또는 청년들을 이해하려고 적어도 노력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당이나 후보에 더 표를 줄 개연성이 높아졌다. “이 친구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가지고 자라났고 보유율 100%(실제 데이터다)를 보이는 친구들이다. 세계 최강의 포노사피엔스다. 또한 유별나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영향을 많이 받는 세대다. 대한민국의 인구구성에서 20대에서 30대의 MZ세대는 1400만명이다. 거칠게 요약하면 1400만, 전체 유권자 3분의 1을 차지하는 대집단 스윙보터가 탄생한 것이다.” 그는 현재의 여야 정치권 모두 이들 청년세대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보수나 진보와 같이 이데올로기적으로 일관성을 가진 세대가 아니라 쏠림현상이 강한 세대다.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싫어서 국민의힘 쪽에 몰표를 준 것 아닌가. 정부 출범 후 지난 1년간 윤석열 정부가 보여준 모습도 도긴개긴이다. 이 친구들은 정말 뭐랄까 자신들을 이해하고 대변해주는 정치세력이 없다는 실망감, 절망감을 느낄 것이다.” 이른바 2030의 남녀지지 정당이 분리되는 ‘젠더갭’ 문제도 마찬가지로 ‘정치적 동원에 의한 청년들 편 가르기’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현재의 40대, 50대 이상 남성들은 제도적 차별이 엄존하는 가운데서 자신들이 사회적 혜택을 누렸다. 586은 페미니즘을 확대하는 것이 그런 차별을 없애고 여성인권을 강화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데올로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반면에 지금의 2030남성은 2000년대 초반에 제도적 차별은 다 철폐돼 제도적·사회적 혜택을 받거나 누린 적이 없는데 페미니즘이 정책적 우선순위가 놓이면서 위기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기성세대가 청년 시혜적 여성 우선순위 정책을 지속하면 갈등은 계속 확산될 수밖에 없다.” 윤석열 집권 후 지난 1년간 1세별로 나눠본 정당지지도 변화. 18세부터 29세 중 국민의힘 지지가 우세를 보이는 연령대는 24세, 26~29세였고(지난해 기준), 30대에서는 32세(1990년생)가 유일했다. 이 자료는 지난해 12월 한국갤럽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가공된 그래프로 확인됐다. / 2023년 4월 3일 mlbpark에 올라온 자료에서 캡처 “래디컬·안티 배제해야 젠더갭 줄인다” 그렇다면 어떤 해법이 가능하다는 말일까. 그는 “정당 정책을 만들 때 우선 래디컬·안티페미니즘 목소리의 양극단을 철저히 배제하고 청년 여성과 남성에게 가장 절박한 것이 뭔지 파악해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가장 절박한 것이란? “일자리다. 수도권 집중, 지역소멸, 저출생·사교육 열풍, 교육문제 등 이 모든 구조적 모순의 본질은 청년 문제다. 일자리는 다시 말하면 더 나은 신분 상승을 상징하는 것이다. 일자리를 찾아서 서울로 서울로 올라가면서 수도권 일극화와 지역소멸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일자리에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 예컨대 비수도권 중소기업 취업하는 청년에게는 월 100만원씩을 지원한다든가 하는 그런 정책을 전면화해야 한다. 10조에서 20조면 되는데 엉뚱한 데로 세금이 새고 있다. 국회나 정부 관료, 의사결정 단위에 있는 영역에서 고민해야 하는데 그 사람들은 청년을 잘 모른다. 그게 비극이다.” 송현석 넥스트브릿지 운영위원장의 진단도 비슷한 맥락이다. “최근 선거에서 2030이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2030이 보수화됐다’고 한마디로 평가하고 접근한다면 2030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실망감으로 윤석열 정부를 찍은 것인데 그게 왜 보수화인가.” 그는 지금의 민주당은 ‘이데올로기로 해석할 필요가 없는 문제를 이데올로기적으로 해석하는 또 다른 편견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간단하다. 젊은 친구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느끼는 것은 결국 ‘삶의 불안’이 본질이라는 점이다.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안이다. 예를 들어 내 딸은 꽤 괜찮은 대학 경영학과에 다니고 있는데도 불안해한다. 원서 내면 취직이 다 될 것 같지만 아니라고 한다. 이건 욕망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안정된 삶에 대한 욕망이다. 이 욕망 또는 불안에 선악 잣대를 들이대는 순간 토론과 논쟁의 여지가 없어진다. 이전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이준석이 했든, 누가 했든 그걸 잘 이용했다. 민주당은 그걸 잘 못 해서 진 것일 뿐이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흔히들 간과하는 가장 결정적인 것이 세대들의 사회적 태도(social attitude)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선거 때마다 10년 단위로 세대 절반이 바뀐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4년 전 총선결과에서 보여줬던 경험이나 자세, 인구학적 분포와 이데올로기적 분포를 앞으로 치러질 선거에 똑같이 도입시켜선 안 되는데, 그래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고 그게 또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4년마다 치러진 선거에서는 4년 전 열여섯 살이었던 청소년이 성년이 돼서 투표하는 것이고, 50대의 구성 중 40%도 바뀌는 것이다. 같은 논리로, 나이가 들면서 죽어도 국민의힘을 찍겠다는 사람들도 그만큼 사라진다. 항상 구조 자체는 새로 진입하는 계층이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에 달렸는데, 확실한 보수지지 성향 유권자가 퇴장하는 만큼 현재의 국민의힘에 불리한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내년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이 ‘민주당심판론’을 압도하는 상황이 되긴 쉽지 않으리라고 그는 전망했다. 아울러 어느 당이 이길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를 막론하고 ‘포퓰리즘 드라이브’로 가게 될 상황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지난 수십년간의 세계 정치를 보면 역설적으로 보수당 집권기에 진보적 어젠다가 많이 통과되는 추세를 보인다. 이걸 한국의 정치상황에 도입해 보면 대북정책은 국민의힘과 같은 보수당이, 노동정책은 민주당이 개혁할 수 있다. 자기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곳에서 개혁을 가장 잘할 수 있다는 말이다. 포퓰리즘 경향이 득세한다는 것은 정확히 반대의 경우다. 민주당은 노동자·농민에게 재정을 푸는 것이고, 국민의힘은 자본가나 기득권세력에 퍼주기 하는 것이다. 포퓰리즘 문제를 가장 날카롭게 보고 있는 것이 현 2030이다.” ‘어느 한쪽 압승’ 결과 나오기 어려워 현실적으로 어느 쪽이든 내년 총선에서 2030의 지지를 얻는다면 지난 2020년 총선에서 180여 석 가까이 얻은 민주당처럼 압승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선 비관적인 전망. 시사평론가 김성순씨의 말이다. “MZ세대라고 묶어 이야기하지만 이 세대의 아이콘을 꼽는다면 최순실 딸 정유라씨, 조국 딸 조민씨, 그리고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 정도가 가장 많이 언론에 노출된 MZ세대다. 이게 무슨 뜻일까. 귀족 세대이자 계급사회다. MZ세대가 바라보는 세상은 부모 잘 만난 사람의 세상이지 내가 노력해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지금 20대는 한국이 굳어진 계급사회라는 점을 누구나 알고 있다.” 따라서 그는 기존의 여야 정당 바깥에서 제3의 흐름이 나올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불경기와 계급론이 확산될 때 파시스트가 나온다. 많은 사람이 히틀러가 총칼로 정권을 뺏은 줄 아는데 투표로 만들어진 정권이다. 여야 정당 중 하나가 쪼개져 3당체제가 된다고 했을 때 이쪽(급진 포퓰리즘 정당)이 2당이 될 수도 있다.” 과연 그럴까.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386의 코호트 효과가 지속되는 만큼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현 2030세대의 생각이 쉽게 바뀌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우리 정치사를 근본적으로 뒤집을 대변동’이 일어나는 경우 지향이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탄핵이나 촛불과 같은 사건이 대표적일 것이다. 자료를 뒤져보면 ‘이대남’으로 불리는 집단이 보수화되는 경향이 지속되다가 촛불과 탄핵 때 멈춰 진보 쪽으로 돌아섰다. 탄핵과 촛불 영향이 소진된 2020년부터는 다시 보수색이 강화된다. 이런 경향은 (촛불과 탄핵에 필적할 만큼) 엄청난 변동이 아니면 바뀌기 쉽지 않다.” 그는 “특히 주목해야 하는 것이 19~20세의 생애 처음 투표율이고, 이것이 앞으로의 투표성향을 보여주는 예고지표의 성격을 갖는다”라며 “보통 첫 투표는 설렘과 기대 때문에 많이 하는데, 지난 대선 이후 상황을 보면 거기서 연령대의 질이 좋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실제 대선이나 이후 지선 데이터를 보면 60대 이상 투표율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2030 투표율이 엄청 빠졌다는 것이다. “최근 선거결과를 보면 20대 전반은 높고 20대 후반은 정치효능감이 상실되면서 투표율 추세가 많이 꺾였는데 말하자면 투표율도 양극화가 일어난 셈이다.” 박신용철 더체인지플랜 선임연구위원은 “선거전략은 구도와 인물인데 현재까지 예측가능한 구도는 반(反)윤석열 대 반(反)이재명의 ‘안티’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내년 총선은 인물 중심으로 치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정당 구조가 자체적인 인물을 키워내지 않고, 외부에서 수혈·영입하는 것에 길들여져 왔다”라며 “결국 총선 전 인재영입을 두고 피 튀기는 전쟁이 벌어질 것이고, 거기서 어떤 사람을 선점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30 커뮤니티, 윤석열 지지 무너지고 있다(2022. 01. 03 13:35)
2022. 01. 03 13:35 정치
ㆍ보수에서 진보로 돌아서진 않았으나 정권교체 대세론 사그라들어 불과 며칠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윤석열 지지세가 봄눈 녹듯 무너져 내렸다. 정권교체 대세론을 펴던 주장들이 흔적 없이 사라졌다. 추가 기울었다. MLB파크 자유게시판 ‘불펜’에서 벌어진 일이다. 인터넷커뮤니티에서 MLB파크는 윤 후보 지지자들에겐 최후의 보루였다. MLB파크와 FM코리아(펨코)는 문재인 정부 이후 커뮤니티 정치지형에서 보수, 그러니까 국민의힘 지지세(勢)에서 양대 축이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 시작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FM코리아는 지난 경선 때 반윤석열이었다. ‘무야홍’, ‘불쾌한 홍짜기’ 홍준표를 밀었다. 경선이 끝났지만 윤석열로 넘어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30일 이 커뮤니티에는 이런 영상이 올라왔다. ‘진심 후보 교체해야 한다. 안 그러면 우리는 이걸 봐야 함’ 붉은 배경을 바탕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웃고 있는 영상이다. 영상에 삽입된 음악은 ‘소비에트 마치(Soviet March)’다. 냉전 시기 소련 군가 같은 분위기지만 실제로는 미국에서 작곡된, 게임 <레드얼럿 3>의 삽입곡이다. 이에 앞선 주초, 이 커뮤니티에 올라온 일요일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사과 영상에 신승훈씨의 노래 ‘아이 빌리브(I believe)’를 삽입한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진정성 없이 연출된 영상’이라는 조롱이었다. 앞서 이재명 영상에 한 펨코 사용자는 다음과 같이 답글을 달았다. “소비에트 마치 들으면 ㄹㅇ 이재명 뽑고 싶어짐 ㅋㅋㅋㅋ” 윤석열을 반대한다고 이재명을 지지하는 분위기까지는 아니었다. 1차적으로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후보교체였다. 지난 경선에서 자신들이 지지했던 홍준표이거나 최소한 유승민 등 다른 주자로 국민의힘 후보를 교체하지 않는 한 승산은 없다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찢·항대전’: 2030 커뮤니티의 관점 “TK 항 34.7%, 찢 33.2% 실화냐.” 12월 30일 펨코 정치/시사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조원씨아이와 일요신문의 신년 여론조사 수치를 두고 올라온 글이다. ‘찢·항대전’은 여야 1~2위권 후보 싸움을 가리키는 말이다. ‘항’과 ‘찢’은 2030세대 커뮤니티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지칭하는 별명이다. 항이라는 별명은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씨가 윤 후보의 주요 행사일정을 수행하는 측근이라는 의혹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찢’은 이재명 후보가 형수와 통화에서 한 육두문자 욕설에서 기인한다. 둘 다 멸칭이다.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건 ‘항을 찍느니 찍을 찍겠다’는 사용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반대의 흐름도 있다. 루리웹의 속칭 북유게, 정치유머 게시판이다. 이 게시판의 공지글에는 지난 2017년 5월 4일 ‘레알명왕’ 명의로 올라온 ‘루리웹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명왕’ 문재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등록돼 있다. 강성 친문 입장이다. 이들도 ‘찢·항’이라는 멸칭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민주당 경선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지지했다. ‘찢’으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렵거나, 대통령이 된다면 자신들이 지지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등 뒤에 ‘칼을 꽂는’ 배신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 후보의 아들 동호씨 도박의혹, 대장동 개발 의혹 정보가 가장 먼저 공유되고 전파된 곳도 루리웹 북유게였다. 지지했던 이낙연 전 대표가 12월 27일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이재명 후보와 함께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들 역시 후보교체 없인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세다. 최근까지 이곳에서는 “후보교체가 안 될 바에는 ‘찢’을 막기 위해 ‘항’의 손을 들 수밖에 없지 않냐”는 흐름이 꽤 형성됐지만, 윤석열 후보의 지지세가 급속히 와해하면서 분위기는 주춤하는 형세다. 인터넷커뮤니티에서 왜 윤석열 우호 분위기가 갑작스레 무너지고 있을까. 여러 요소가 있지만, 방아쇠 역할을 한 것은 “더 이상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선언이다. 이준석 개인이 배제된 것이 아니라 그를 지지하는 2030세대 남성층을 배제하겠다는 메시지로 읽은 것이다. 선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준석 당대표가 자신이 의사결정 구조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이른바 ‘패싱논란’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2013년 이 대표가 룸싸롱 성 접대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가세연은 2만8000여명의 당원서명을 받았다며 이준석 대표를 제소했다. 이준석 논란, 국민의힘 위기로 이어질까 “논란이 절묘한 시점에 터진 것은 사실이다. 윤석열이 이준석을 치고 싶은 시점에 나온 의혹 제기인 것이다.” 봉성창 비즈한국 기자의 말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이번 가세연 의혹 제기의 바탕이 된 아이카이스트 사건을 취재해왔다. 가세연은 이준석 당대표를 탄핵하는 근거로 과거 이 사건을 취재한 ‘봉 기자 또는 국민일보 민주당 출입기자 둘 중 한명’이 자신이 취재한 내용을 민주당에 넘겼고, 이준석 대표는 그걸로 약점을 잡혀 민주당의 꼭두각시 역할을 해왔다는 주장을 폈다. 봉 기자는 “개인적으로 검찰수사 기록은 본 적 없고, 정치권에 인연을 갖고 있는 사람도 없다”며 가세연의 의혹 제기가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국민일보 기자는 현재 서울시 출입기자다). 그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수감되기 전에 여러 군데 로비를 많이 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검찰수사 기록이라는 곳도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이른바 김성진으로부터 피해를 받았다는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 논란이 실제 당 윤리위 제소·고소 공방으로 가더라도 이준석 당대표의 위상을 크게 흔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히려 주목되는 지점은 봉 기자의 언급에서 ‘윤석열이 이준석을 치고 싶은 시점’이라는 대목이다. “문제는 윤 후보나 윤 후보 주변의 ‘윤핵관’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세대연합이 아니라 지역연합으로 가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자유민주연합(자민련)처럼 TK와 충청도, 거기에 윤 후보의 외가가 있던 강원도가 연합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이준석 당대표 당선 직후 ‘이준석 현상’ 분석서 <이준석이 나갑니다>를 펴낸 공희준 작가의 말이다. 그는 과거 영남 또는 호남, 충청과 같은 지방이 힘을 발휘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덧붙였다. “그 조짐은 2016년 총선 때 이미 나타났다. 당시 문재인 당대표가 이끌던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에서도 (당시 국민의당에게) 참패를 하고도 1석 차로 승기를 잡았다. 흔히 민주당의 전국정당화가 이뤄진 선거라고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전국정당화를 당한 선거였다.” 그에 따르면 한국사회의 모든 권력이나 인구·문화에서 수도권·세대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앞으로 이 경향은 더 뚜렷해질 것인데 윤석열 후보나 주변의 참모인사, 이른바 ‘윤핵관’은 지역연합만으로 이길 수 있다는 시대착오적인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젊은층일수록 지역보다는 세대나 젠더에 대한 귀속감이 더 높다. 지난번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지지율이 갑자기 높아졌을 때 그 동인은 20대남의 국민의힘 지지였다. 지금 상황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준석이 어렵게 구축한 세대연합이 깨지고 있다. 여전히 지역연합에 집착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국민의힘이 이길 방도가 세대연합인데, 그 세대연합이 깨진다면 그 책임의 8할은 윤석열에, 2할은 이준석에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가세연 폭로와 윤핵관 사태, 이준석의 선대위 활동 거부 등 일련의 사태에서 책임은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의 대립으로 귀착되며, 더 큰 책임은 형세를 잘못 판단한 윤 후보에게 있다는 주장이다. “김종인을 제외하고 다 돌려보내면 된다. 대표적으로 윤핵관의 핵심으로 지목된 장제원이나 권성동이 정계 은퇴 선언을 하는 수준의 조치가 아니면 지금 상황을 돌이키긴 힘들다.” 이준석의 복귀조건으로 윤석열이 내놓을 수 있는 방도가 뭘까라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이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어떻게 보면 지방선거 공천 등에서 시험제를 도입하겠다는 이준석의 주장이 의외로 이 사태의 원인일 수 있다. 나는 국민의힘 기득권파가 윤석열에게 달라붙은 이유 중 하나가 지방선거 공천권이라고 본다. 지방선거 공천권은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기득권 정치의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정치기득권 세력의 입장에선 시험제 때문에 이준석에게 지방선거 공천권을 뺏기는 것보다는 차라리 정권을 창출하지 못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과연 그런 것일까. ‘진보세대 지배’ 전망이 엇나간 이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대위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끝내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지난 2010년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유창오씨는 <진보세대가 지배한다>는 책을 냈다. 2002년 노무현 정권 탄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당시 2030대가 진보성향을 유지한 채로 3040대가 되면서 2040으로 불어난 진보세대들의 투표성향이 한국 정치 구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시 10년이 지났다. 2002년의 의 30대는 이제 50대가 됐다. 그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 ‘진보세대는 깨졌다. 문제는 밑(2030대)에서부터 흔들렸으니.” 유창오씨에 따르면 그 조짐이 처음 드러난 것은 2012년 대선이었다. “당시 민주당 전략팀에서 패배원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냈는데 투표결과를 성별로 보면 여성 30대 이상은 문재인보다 박근혜에 투표를 더 많이 했고, 50~60대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았다. 한가지 재미있고도 이상한 점은 유독 20대 여성만 20대 남성보다 문재인 지지가 높았다는 사실이다.” 그가 내린 결론은 20대 여성부터 남성보다 훨씬 진보적이라는 것이었다. 그 뒤 역대 선거에서 낮았던 20대 여성 투표율이 계속 높아졌고, 20대 여성의 진보성향은 더 두드러졌다. 흥미로운 것은 젠더를 기준으로 나타난 대칭성이다. 2017년 대선 당시 20대 여성이 지지한 후보 2위는 심상정이었고, 5위는 유승민이었는데 남성은 유승민이 2위, 심상정이 5위였다. “당장 인천국제공항부터 시작해 북한 문제, 젠더 문제 등이 제기되며 특히 20대에서는 젠더에 따라 다른 시각차가 두드러졌다. 핵심은 젠더 문제다. 그 결과가 지난 보궐선거다. 20대 남성은 국민의힘으로 가고, 안희정·박원순 사건에 실망한 여성은 민주당에서 이탈해 진보정당으로 갔다.” 그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진보세대가 지배하려면 그 이후 세대가 쭉 진보지향으로 간다는 것인데, 10년 전 20대의 경우 여성이 먼저 진보가 됐고, 그 반작용으로 남성은 보수화된 것이다. 젠더 구도로 나뉜 2030대는 이번 대선에서 새롭게 나타난 유권자 구도다. 내가 보기엔 여야 두 후보 모두 2030세대를 못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판은 거기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세대구도로 이번 대선을 본다면 이미 지지 후보를 결정한 윗세대(4050세대)나 그 윗세대(60대 이상)와 달리 아직 지지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2030세대가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문제는 보수로 돌아선 2030대 남성이 세대 정치 이론에 따르면 다시 진보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젠더를 중심으로 나뉘는 경향은 아랫세대, 현 10대로 내려가면 더 강해진다. 유창오씨는 “세대정치이론에 따르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넓게 잡아서 20대 후반에 형성된 정치의식이 그 이후에도 쭉 가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정치학자 잉글하트(Ronald Inglehart)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맨 처음에는 생존에서 시작해 그것이 해결되면 그다음으론 경제적 욕구에서 탈물질적 욕구로 나아가는 경향을 보인다. 다시 10대 말 20대 때 사람들이 희구하는 것은 그때 누렸던 것보다 누린 것 이상을 희망하는 속성을 갖는다. 예컨대 386세대는 독재시대에 살아서 민주주의를 갈망했다. 그 아래 현 40대 세대는 자신이 10대 말 20대 초반에 노무현 대통령을 경험했기 때문에 노무현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20대 남자가 보수화된 건? 문재인 정부의 여러 정책을 보고 판단한 것이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자기들 세대에 와서는 여자들이 할당제로 진학률도 높고 취업률도 낫다. 그런데 본인들은 군대도 가야 한다. 자기를 희생해서 대한민국을 지켰는데 이 정부는 너무 무시한다는 것이다.” <MZ세대라는 거짓말> 저자 박민영씨는 “2030세대를 단일한 유권자로 본다면 전체인구의 34%, 1494만명을 차지하겠지만 이들 세대의 남녀 니즈(needs)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통으로 묶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남녀로 나뉘어 있다 보니 이 친구들은 보수화됐다기보다 성별로 나뉘어 결합이 안 되는 세대이며, 자신의 힘을 얻지 못한 과도적인 상황에 놓인 세대다. 이를테면 이들이 뭉친 커뮤니티도 공론화나 여론전에서 사이버전사 역할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이들이 보수주의 가치관을 진지하게 고민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들(2030대)이 페미니즘 이슈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진 만큼 나머지에 대해서는 정돈되지 못한 입장인 것이다. 이른바 인터넷커뮤니티에서 표출되는 정서도 ‘나는 민주당이 싫으니 보수인 것 같아’ 정도로 보면 맞을 것 같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2018년 3월 경향신문 기고 칼럼 ‘젠더정치의 등장’을 통해 일찌감치 세대와 젠더로 정치구도가 재편될 것을 전망한 바 있다. 그에게 한국사회의 젠더에 따른 세대분열은 어떻게 될지 물었다.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가 ‘젠더갭’을 경험했다. 페미니즘이 그 나라에서 전략적으로 다른 권리 주장의 한 부분으로 잘 자리 잡으면 젠더갭 문제가 해소됐다”는 것이 장 교수의 답이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페미니즘이 시민권운동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고 스웨덴은 노동운동의 한 부분이 됐다. 프랑스에서는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여성들이 내 몸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주장하는 식으로 나라마다 다른 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갈등도 사라졌는데 한국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이렇게 덧붙였다. “아직까지는 가설단계에 불과하지만 관련 학자들의 최근 연구를 보면 20대가 불완전 고용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는데, 이것을 젠더별로 나눠보면 20대 여성에서 집중적으로 개선되는 반면, 20대 남성은 최근 몇년 사이에 더 안 좋아졌다는 점에서 이대남이 박탈감, 어려움을 느낄 객관적 여건이 존재하지 않는가 보고 있다.” 세대 젠더갭 시각차는 앞으로 줄어들까 홍형식 한길리서치연구소 소장은 선거구도에서 2030세대의 움직임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현재 중도층이 대체적으로 2030세대의 부모세대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모하고 자식이 싸우면 자식 이기는 부모를 봤나. 왜 그러냐면 2030세대의 말이 옳아서라기보다 미래사회는 그들이 살아가야 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중도층은 달리 말하면 중산층인데 이들은 집도 있고 살 만큼 살았다. 하지만 그 자식세대는 집도 없고 앞으로 살날이 창창한 세대다. 이들의 이야기는 유권자 한 사람의 표 이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는 이준석 당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현재의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서도 “한국의 보수당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왜 이준석이 당대표가 됐는지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자기들이 잘 했으면 30대에게 당대표가 넘어갔겠는가. 기성세대가 보수정당을 다 말아먹고 어린 이준석에게 당대표를 맡겼으면 ‘꼰대짓’을 하진 말았어야 한다. 이준석 당대표를 밀어낼 실력이 안 되니 윤석열에게 가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이준석을 누르려고 검찰 조사기록을 들이민 것 아닌가. 윤석열이 당선되면 검찰공화국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그 모습을 국민의힘 내부에서 먼저 보여준 것이다. 이 과정은 그렇지 않아도 꼰대의심을 가지고 있던 2030세대에겐 강한 실망감으로 돌아올 것이고. 대통령 후보도 그렇지만 당대표도 국민이 위임한 것이다. 누구 마음대로 끌어내린다는 소리인가. 내가 보기엔 국민의힘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2030 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운동 시간은?
2030 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운동 시간은?
2023. 08. 30 17:57 건강
온라인 홈트레이닝 플랫폼 콰트(QUAT) 제공 다이어트 강박보다, 꾸준한 건강관리. 2030 여성들의 요즘 운동 키워드다. 온라인 홈트레이닝 플랫폼 콰트(QUAT)가 6월 18일부터 8월 25일까지 유료 구독자 1만1350명의 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10대부터 70대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세대는 2030 여성으로 77%에 달했다. 지난 5월과 비교했을 때 7월 운동 유저 수는 16.1%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총 운동 시간도 13.9% 늘었다. 2030 여성들은 일과를 마친 시간대의 운동을 선호했다. 오후 9시(10%), 오후 8시(8.7%), 오후 10시(8.49%) 순이었다. 요일로 보면 월요일(17.2%)에 운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유저가 가장 많았다. 콰트 측은 자기개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퇴근 후 평일 저녁 시간대를 활용해 건강관리에 힘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많이 하는 운동 부위는 팔이나 어깨로 나타났다.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는 여름 특성상 상체 운동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해석이다. 유저의 71.4%가 어깨, 등, 복부와 같은 상체에 집중한 운동 프로그램을 선호했으며 이어 전신(19.4%) 운동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엉덩이와 허벅지 등 하체 운동에 대한 선호도는 9.22%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재생된 운동 카테고리는 스트레칭으로, 전체의 43.8%를 차지했다. 체형교정(34.3%)에 대한 니즈도 높았다는 결과다. 과거에는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 다이어트를 했다면, 이제는 바른 자세나 체형 교정처럼 건강한 습관을 통해 신체 변화를 만드는 운동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콰트 관계자는 “과거에는 헬스장이나 필라테스 센터에 가야만 운동을 했다면, 이제는 적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보편화됐다”며 “특히 바쁜 일상에서도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콰트의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스타 나눔 캠페인]전격 인터뷰! 2030세대 향수 불러일으킨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2015. 07. 24 19:43 화제
어린 시절 네모난 색종이 몇 장만 있으면 못 만드는 것이 없었다. 집도 만들고 새도 만들고, 자동차도 몇 대 만들어 친구들과 나눠 가졌다. 색종이는 점점 작아지고 몸은 커져 어른이 됐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그때 그 아이가 살고 있었나 보다. “이제 어른이 됐으니 잘할 수 있을 거예요”라는 그 한마디에 왈칵 눈물이 쏟아진 것을 보면. 추억 속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지친 마음과 세상에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여~ 코딱지들 안녕~ 잘 있었어? 오~ 많이 컸네.” 198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던 20, 30대들에게 알람 같은 목소리. 지난 7월 18일 MBC-TV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등장한 김영만(65)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연일 실시간 검색어를 휩쓰는 스타로 떠올랐다. 30년을 한결같이 종이접기와 함께해온 그는 여전히 그때 그 모습으로 ‘동심’을 접고 있다. 그가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천안의 어린이 미술 체험 공간, 아트오뜨에서 그를 만났다. 오랜 시간 종이접기를 통해 동심을 나눠온 그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 아빠에게 들었던 칭찬만큼이나 따뜻하고 포근했다. 방송 이후 반응이 뜨거워요. 인기를 실감하세요? 어제 서울에 다녀오며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나왔는데 밖에 젊은 커플이 저를 기다리며 서 있더라고요. “저기요” 하더니 사진 찍으면 안 되겠냐고 해요. TV에서 절 봤대요. 깜짝 놀랐어요. 제가 밥 먹고 있는 걸 보고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린 거예요. 너무 예쁘더라고요. 제가 ‘예쁘다’, ‘착하다’ 하는 말이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예뻐서 하는 말이에요. 얼마나 착해요. 지상파에는 10년 만의 출연이라 들었어요. 출연을 결정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 제의를 받은 것이 한 달 전이었는데,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어린이 프로그램을 하던 사람인데 예능에 나가는 게 어울릴까 싶었거든요. 제가 그전에 방송을 본 적이 없어서 처음 마리텔 PD 명함을 받고 “마리텔이 뭐예요?”라고 물었어요. 집에 와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재미있을 것 같더라고요. 요놈들 얼마나 컸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예전 코딱지들을 채팅으로 만나보자 싶은 마음이 들었죠. 한 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승낙을 하고 출연하게 된 거예요. 오랜만에 출연하셨는데 긴장되지는 않으셨어요? 그동안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 세미나, 대학 강의까지 30년을 했어요. 유치원 교사 400~500명 앞에서 3시간 넘게 강의도 해봤고요. 사람들 앞에 서는 건 떨리지 않는데, 그것보다 어느 정도 수준에 맞춰야 하나 고민스러웠어요. 보는 사람들이 어른이니 어른 수준으로 강의를 해야 하나, 아니면 아이들 수준으로 해야 하나 고민하다 ‘그래, 예전처럼 하자’라고 결정했죠. 대상이 어른들인데 과연 종이접기를 봐줄까, 은근 걱정이 되더라고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다는 반응들이었어요.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셨나요? 전혀 못했어요. 처음 나가서 1등을 해야지 그런 건 생각도 안 했죠. 나이 든 사람이 나왔다고 뭐라 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좋아해주니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라고요. 그 우는 영상이 나가서 난리가 났어요. 내가 창피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웃음). 방송 중에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됐을 때 스태프에게 했던 말도 화제가 됐어요. 중간에 채팅이 멈춰서 PD가 와서 설명을 해줬어요. “아유, 예쁜 것들 글씨도 많이 올렸네”라고 했는데, 그게 그대로 방송에 나갔더라고요. 제가 우는 것도 편집해달라고 했는데, 편집해달라는 건 다 나오더라고요(웃음). 요즘 젊은이들과 실시간으로 소통을 하셨는데, 어떤 점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100% ‘선플’이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악플 보고 상처받을까봐 제작진이 걱정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누가 간혹 악플을 달면 선플로 그걸 밀어내요. 이런 경우가 없다고 하던데 고마울 따름이에요. 지금 참고 있는 악플러들이 보여요(웃음). 저에게 학점을 못 받았다고 써서 올린 학생들이 죄송하다며 장문의 문자를 보냈어요. 괜찮다고 말해줬죠. 방송 나가고 와글와글하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조용해질 거라고 봐요. 방송을 보고 펑펑 눈물을 쏟았다는 20, 30대들이 많아요. 왜 그런 걸까요? 우리가 전반적으로 너무 메말라 있어요. 스스로 피폐해졌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모래바람 날리는 사막 한가운데에 제가 시원한 물 한 바가지를 쏟아부은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 다들 힘들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특히 더 힘들잖아요. 악플을 달게 되는 이유도 세상에 지치고 치여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아이들이 저로 인해 위로를 받는다는 게 마음 아프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요. “괜찮아요”, “잘했어요”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다들 잘 자라줘서 고마워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요? 어렸을 땐 빨강, 노랑 알록달록 색종이로 세상을 접었는데, 지금은 눈에 보이는 종이로 한참을 접고 보니 이력서였다는 얘기가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선생님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로 달려가셨다). 지금 20, 30대들이 고생을 참 많이 했어요. 학창 시절에 IMF를 경험했고, 그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죠. 취업은 또 얼마나 힘들어요. 그 과정을 이겨내오며 많이 지쳤을 거예요. 예쁜 아이들을 우리가 사회에 던져놓은 거예요.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종이공예 작품 1만 개, 우리 모두의 것 그동안 뭐 하고 지냈냐는 질문 많이 받으시죠?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종이문화재단과 함께 해외 교류도 하고, EBS와 케이블 방송도 하며 부지런히 지냈어요. 종이접기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어요. 미대를 나와 대기업 디자이너로 일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맨 처음 종이접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직장생활을 5, 6년 정도 하다가 사업을 하겠다고 뛰쳐나왔는데 실패했어요. 일본에 사는 친구 집에 갔다가 거기서 종이접기에 눈을 뜨게 됐죠. 우리나라에도 도입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당시 우리나라는 ‘종이접기’라는 단어조차 낯선 황무지였거든요. 그때 저희 아이들이 두 살, 네 살이었어요. 이걸 해서는 도저히 먹고살 길이 막막하더라고요. 결국 아버지께 무릎을 꿇고 딱 1년만 도와달라고 말씀드렸어요. 고맙게도 아내도 허락을 해줬고요. 처음엔 1년 약속했는데 3년이 갔죠(웃음). 혼자 공부하고 시장조사 하면서 틈틈이 디자인 회사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었어요. 그러다 1988년 올림픽 중계방송이 끝나고 프로그램들이 재편성될 무렵 방송을 시작하게 된 거예요. 어떤 분야든 처음 길을 개척해나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고생을 감수하게 한 힘은 뭐였나요? 제가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에요. 종이가 가진 감성과 재미를 나눠주고 싶었어요. 네모난 색종이 안의 세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거든요. 언젠가는 우리나라 아이들과 다 같이 종이접기를 할 날이 올 거라는 확신과 꿈이 있었죠. 저 역시 ‘TV 유치원 하나 둘 셋’을 보며 아침을 보낸 세대예요. 매일 보던 선생님이 갑자기 방송을 그만두셔서 많이 아쉬웠어요. ‘TV 유치원’에 처음 출연했을 때 제가 서른아홉이었어요. 마흔여섯까지 7년을 하고 그만뒀죠. 오래 하기도 했고 좀 쉬면서 책도 만들고 싶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그러다 KBS-2TV에 ‘혼자서도 잘해요’가 생기며 옮기게 됐고요. 언제부터인가 각 방송사의 어린이 프로그램이 천덕꾸러기가 됐어요. ‘뽀뽀뽀’도 이 시간대, 저 시간대로 옮기다가 종영됐죠. 그러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지상파에서 사라지게 된 거예요. 어린 마음에도 매일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는 선생님이 참 신기했어요. 이제까지 만드신 작품이 몇 점 정도 될까요? 총 1만 점이 넘어요. 종이접기를 하며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 고민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지금은 만들어놓은 작품들이 워낙 많아 기존의 작품들을 변형시키는 작업을 많이 하는데, 요즘에도 수시로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잠잘 때도 가위와 풀, 색종이를 옆에 두고 자요. 30년 외길의 결실이라고나 할까요? 요즘 감회가 남다르시겠어요. 추억이라는 건 묻혀 있는 거잖아요. 그걸 끄집어내준 ‘마리텔’ 제작진에게 고마워요. 우리 나이 먹은 사람들은 젊은 세대를 존중해줘야 해요. 물론 못하는 것도 있어요. 그걸 감싸 안아줘야지 뭐라고 하면 안 돼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반짝반짝한 아이디어가 많은데요. 종이접기 기술을 특허로 등록해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다고요? 저는 종이접기를 통해 아이들과 선생님을 가르치는 교육자예요. 선생님이 자기가 개발, 연구했다고 특허를 걸어 다른 사람이 못 쓰게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항상 더 많이 알려주고 더 많이 나누고 싶은 마음이에요. 유치원 선생님들이 제가 만든 종이접기 하시면 가서 안아주고 싶어요. 박수 쳐드릴 거예요. 종이접기와 함께 한 나눔의 삶 종이문화재단에 계시며 해외 재능 기부 활동도 많이 하셨죠? 매년 종이문화재단의 원장님들과 선생님들이 모여서 필리핀, 몽골, 러시아와 같이 아직 종이접기가 대중적으로 보급되지 않은 개발도상국에 가서 재능 기부를 해요. 그곳 선생님들께 종이접기를 가르쳐주고 아이들과 함께 종이비행기도 날리는데, 몽골에서는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올 정도로 반응이 뜨거워요. 갈 때마다 다음해에 또 와달라고 해서 수년간 인연을 맺어오고 있어요. 나눈다는 게 참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열일 제쳐두고 가요. 올 4월에도 필리핀에서 그곳 선생님들을 만나고 왔어요. 우리나라 아이들은 이제 종이접기가 친숙하잖아요. 그곳은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해요. 정말 좋아해요. 제가 맨 처음 우리나라에서 종이접기를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에요. 그곳 사람들도 손으로 하는 공예가 많고 손재주가 뛰어나다 보니 배우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요. 가르치면서 저도 깜짝 놀랐어요. 보람도 느끼고 갈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오래전부터 재능 기부와 봉사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TV 유치원’을 할 때부터 몰래몰래 보육원에 다녔어요. 그때는 차에 색종이를 꽉 채워 갔다가 다 비워서 왔어요. 그 기분은 말로 표현을 못해요. 그렇게 해오다 작년에는 저와 뜻이 맞는 선생님들이 모여 전국 도서산간 지역의 분교를 찾아 아이들을 만나보자는 계획을 세웠어요. 종이접기 커리큘럼도 짜고요. 그렇게 해서 학교들을 찾아 전화를 돌렸는데, 예상 밖의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와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물건을 판대요. 처음엔 순수한 봉사인 줄 알고 오라고 했다가 장사꾼들에게 많이 당하셨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생각만큼 쉽지가 않아요. 저는 지금이라도 문화 혜택이 필요한 곳에서 저를 부른다면 색종이를 트럭에 싣고 달려갈 수 있어요. 혹시 이 기사를 보시는 분들 중에 도서 지역 분교 선생님이 계신다면 연락 주셨으면 좋겠어요. 북한 빼고 다 갈 수 있어요(웃음). 그러고 보면 함께 종이접기를 하는 것 자체가 나눔이군요. 그게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나눔이라는 게 일방적인 게 아니에요. 종이접기를 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그만큼 좋아요. 각자 즐겁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한번쯤 꼭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종이접기와 함께한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어떠세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제 열정과 마음은 똑같아요. 맨 처음 종이접기를 시작했던 그때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아요. 혹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나요? ‘TV유치원’ 그만두고 쫑파티 할 때 많이 울었어요. 그때 집에 와서 이걸 계속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근데 저밖에 할 사람이 없더라고요. 부지런히 연구하고 세미나 다니고, 유아교육과 시간 강의 나가고 그렇게 열심히 살다 보니 오늘과 같은 날이 왔어요. ‘마리텔’ 제작진과 우리 코딱지들에게 고마운 마음이에요. 딸 시집보낼 때도 안 흘린 눈물을 흘렸다고 하셨는데, 어떤 아버지일까 궁금해요. 방송 전에 아들이 문자메시지를 보냈어요. ‘아빠 악플 신경 쓰지 마세요. 그런 친구들 격려해주세요’라고요. 걱정이 됐나봐요. 아이들 어렸을 땐 다른 집 아이들 종이접기 가르치러 다닌다고 잘 못 놀아줬어요. 그래도 나름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재밌게 보냈어요. 손주가 셋인데 아들 딸보다 제가 더 잘 놀아줘요. 종이접기는 언제까지 하실 생각이세요? 종이 접고 가위질할 수 있을 때까지 해야죠. 저는 지금도 아이들이 종이접기를 완성해나가며 즐거운 표정을 지을 때가 가장 행복해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세요? 제 꿈이 미술관을 짓는 거였는데, 아트오뜨를 지으며 그 꿈을 이뤘어요. 지금 바라는 건 꼬맹이들이 아무 탈 없는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거예요. 지금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땐 저 같은 추억의 인물을 끌어내지 않아도 행복한 그런 세대로 자라났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전국의 수많은 코딱지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힘들죠? 다 알아요. 그래도 포기하지 마세요. 젊음은 도전이에요. 여러 가지 일을 해봐도 좋아요. 그러다 실패를 해도 좋고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하다 보면 언젠가 마음에 들어오는 걸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저도 많은 도전과 실패를 했고, 그게 이어져 여기까지 왔어요. 부모님 자주 찾아뵙고. 결혼한 코딱지들은 아이들에게 칭찬 많이 많이 해주세요. 해피빈 레이디경향 독자 1명에게 김영만 선생님께서 손수 만든 종이 모빌을 드립니다! 애독자 엽서에 아래 응모권을 붙여 「레이디경향」 편집부로 보내주세요. 응모기간은 8월 14일까지입니다. 당첨자는 추첨을 통해 2015년 9월호와 「레이디경향」 홈페이지(lady.khan.co.kr) [독자 이벤트] 메뉴에 8월 24일 발표합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캡쳐 국내 최초 온라인 공익 포털 해피빈(happybean.naver.com)은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우리 일상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자연스럽게 기부와 나눔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누구나 가슴 뿌듯한 기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 및 기업 후원 문의 031-600-5398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김동연(프리랜서)>
스타 나눔 캠페인
2030 여성들이 알아야 할 여섯 가지 거절의 기술
2030 여성들이 알아야 할 여섯 가지 거절의 기술
2008. 02. 19 재테크
커트하러 미용실 갔다가 파마까지 해본 기억, 엠티 가서 죽어라 설거지만 했던 기억, 퇴근 시간 다 돼서 선배의 업무를 떠맡았던 기억. 거절할 줄 모르는 2030 여성들이라면 한번쯤은 겪어본 일이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못하는 ‘이 죽일 놈의 거절’, 어떻게 해야 할까? 01 착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마라 우리가 ‘착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이유는 우리 마음속에 어떻게든 다른 사람에게 칭찬과 호감을 얻으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욕구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맞추고 살아야 할까? 자신을 주장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거나 외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필요 이상으로 헌신한다면 사람들은 계속해서 당신에게 헌신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결국 당신은 불행해진다.02 삶의 목표가 분명해야 거절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없으면 거절해야 하는 상황에 마주칠 때마다 감정적인 동요를 겪게 되고 거절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원하는 삶의 목표가 분명할 때 거절의 기준도 분명해지고 거절할 수 있는 에너지도 생긴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가져라.03 갈등 없는 대인관계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라 관계에서 갈등과 고통이 생겼다는 것은 행동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갈등은 나와 남의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과 존중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가르쳐주고, 해서는 안 되는 행동과 말들을 가르쳐준다. 고통을 외면하지 마라. 고통과 갈등은 대인관계를 살찌우기 위한 통과의례다. 04 요청 받은 내용 그 자체만 본인이 직접 거절하라 남이 아닌 내가 직접 거절하는 게 기본이다. 요청받은 구체적인 내용을 거절하고, 사람이 아닌 요청 그 자체만 거절해야 한다. 누군가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해왔을 경우 바른 거절은 ‘나는 남에게 돈을 안 빌려준다’도 아니고, ‘나도 돈이 없다’도 아닌, ‘나는 너에게 돈을 빌려줄 수 없다’이다. 05 상대방이 나와 어떤 관계인지 파악하라 거절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 파악의 기준은 바로 관계의 지속성이다. 나에게 부탁을 한 사람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평가해보자. 그리고 그리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드는 에너지를 절약해 정말 나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부탁을 해올 때 사용한다면 반드시 상대방으로부터 보답이 있을 것이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06 거절한 후의 불편한 마음을 죄의식으로 키우지 마라 거절 후 생기는 불편한 마음을 죄의식으로 발전시키거나 이후 벌어진 상황에 대해 자책해선 안 된다. 때로는 적절한 거절이 오히려 상대방에게 득이 된다. 무조건적으로 허락 일변도로 나가는 것은 스스로를 위해서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 습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훈 ■참고 서적 / 「20대 여자가 꼭 알아야 할 거절의 기술 34」(박수애·김현정 저, 원앤원북스)
건강 나이에 맞는 운동법으로 날씬해지자! 2030 맞춤 다이어트
2004. 02. 01 뷰티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날씬해지는 것이 아니다. 건강 나이를 체크해 보고 내게 맞는 적합한 운동을 선택해야 균형 있고 탄력 있는 몸매가 된다. 볼록 나온 배, 두터워진 종아리 나이 맞게 없애는 법을 알아본다. Start! 건강 나이 체크 건강 상태에 따라 신체 나이와 건강 나이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 건강 나이 체크는 필수! 건강 나이에 맞는 운동법을 선택해야 다이어트의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지금 바로 건강 나이를 체크해 보세요! 1. 다음 항목을 작성해주세요 이름 생년월일 체중 키 2. 흡연을 하십니까 ① 15년 이내 피운적이 없다. ② 이전에 피우다 끊었다. ③ 담배를 피운다. 3. 술을 드십니까 ① 안 마신다. ② 일주일에 두 번 이하로 마신다. ③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마신다. 4. 약물을 자주 먹는 편입니까 ① 안 먹는다. ② 가끔 필요할 때 먹는다. ③ 거의 매일 먹다시피 한다. 5. 1년에 얼마나 여행을 하십니까 ① 여행을 다니는 일이 별로 없다. ② 서울~부산 거리를 9번 이하 ③ 서울~부산 거리를 10~20번 정도 ④ 서울~부산 거리를 20번 이상 6. 차를 타고 안전벨트를 매는 편입니까 ① 항상 맨다. ② 가끔 맨다. ③ 거의 매지 않는다. 7. 운동은 어느 정도 하십니까 ① 주 3회 이상 ② 주 1~2회 ③ 거의 안한다. 8. 하루에 평균 몇 시간이나 주무십니까 ① 6시간 이하 ② 7~8시간 ③ 9시간 이상 9. 당뇨병을 앓고 계십니까 ① 전혀 아니다. ② 잘 모른다. ③ 앓고 있지만 잘 조절하고 있다. ④ 앓고 있는데 잘 조절이 안 된다. 10. 혈압은 어떠십니까 ① 정상이다. ② 높은 편이지만 조절하고 있다. ③ 잘 모른다. ④ 상당히 높고 조절이 잘 안된다. 11. 혈중 콜레스테롤 양은 어떠십니까 ① 200mg/dl 이하(정상)이다. ② 잘 모른다. ③ 200~250mg/dl 정도 된다. ④ 250mg/dl 이상 된다. 12. 식사 습관은 어떻습니까 ① 규칙적이다. ② 불규칙적이다. 13. 짜게 드시는 편입니까 ① 싱겁게 먹는 편이다. ② 보통이다. ③ 짜게 먹는 편이다. 14. B형 간염에 대해서는 다음 항목 중 어느 항목에 해당하십니까 ① 항체가 있다(예방 주사를 맞았다) ② 항원, 항체 모두 음성이다. ③ 잘 모른다. ④ 보균자다(항원 음성) 15. 위장병이 있습니까 ① 전혀 없다. ② 잘 모른다. ③ 위염 증세가 있다. ④ 위십이지장궤양이 있다. ⑤ 위응증이 있다. 16. 건강 진단을 정기적으로 받습니까 ① 2년에 한번 이상 ② 3~5년 1회 이상 ③ 안 한다.  17. 가족 중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① 없다. ② 잘 모른다. ③ 어머니 또는 아버지가 앓고 있다. ④ 부모님 두분 다 앓고 있다. 18. 가족 중 뇌졸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① 없다. ② 잘 모른다. ③ 어머니 또는 아버지가 앓고 있다. ④ 부모님 두분 다 앓고 있다. 19. 가족 중 60세 이전에 심장병으로 돌아가신 분이 있습니까 ① 없다. ② 잘 모른다. ③ 어머니 또는 아버지 중 한 분 ④ 부모님 두 분 다 20. 가족 중에 위암이나 간암으로 돌아가신 분이 있습니까 ① 없다. ② 잘 모른다. ③ 어머니 또는 아버지 중 한 분 ④ 부모님 두 분 다 21. 현재 신체적으로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 아주 건강하다. ② 보통이다. ③ 아주 안좋은 편이다. 22. 현재 인생에 대해 만족하는 편입니까 ① 대체로 만족한다.  ② 보통이다. ③ 그다지 좋지 않다. 23.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① 좋다. ② 보통이다. ③ 그다지 좋지 않다. 24. 지난 1년 동안 큰 불행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 ① 없다. ② 한 번 쯤 ③ 여러 번 불행을 겪었다. 25. 결혼을 하셨습니까 ① 결혼했다. ② 아직 미혼이다. ③ 별거 또는 이혼한 상태다. ④ 사별했다. 26. 교육 정도는 다음 중 어디에 해당하십니까 ① 대학 또는 대학원 졸업 ② 고졸 ③ 중졸 ④ 국졸이하 27 직장이 있습니까 ① 주부, 학생, 자원 봉사자 ② 취업한 상태 ③ 은퇴 ④ 실직(해고) 28 지금 살고 있는 곳 어떻습니까 ① 자택 ② 전세 ③ 월세 29. 자궁절제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① 없다. ② 있다. 30. 마지막으로 자궁암 검사를 받은 시기는 언제 입니까 (29번에서 자궁 절제 수술을 받은 경우는 체크하지 마세요) ① 1년 이내 ② 2년 전 ③ 3년 전 ④ 3년 이상 ⑤ 받은 적 없다. ⑥ 이미 자궁 절제수술을 했다. Final! 건강 나이 따져 보기 각 항목에서 체크한 답을 아래 표에서 찾아 모두 더한다. 건강 나이를 체크한 뒤 나이에 맞는 다이어트 운동을 따라해 본다.  하루 5분만 투자해도 날씬해 져요~ 20대를 위한 다이어트 체조 25세 부터는 기초 대사율이 떨어져 지방이 쉽게 축적되기 쉽다. 겉으론 티가 별로 나지 않아 방심하기 쉬운데… 비만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꾸준한 운동이 필수! 아침 저녁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법을 소개한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하는 운동 1.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발과 다릴 바깥쪽으로 쭉 뻗어준다. 1분 동안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 2. 누운 상태에서 양손에 깍지를 끼워 목 뒤에 대고 목을 가슴 방향으로 든다. 다리는 무릎을 세워 직각이 되게 한다. 5회 정도 반복한다. 3. 누운 자세에서 오른쪽 다리를 직각으로 올린다. 왼쪽도 같은 방법으로 각 5회씩 반복한다. 4. 누워서 양 다리를 직각이 되도록 한 뒤 가슴 쪽으로 당겨준다. 10회 반복한다. 5. 누운 상태에서 양 다리를 상체와 직각이 되도록 위로 올려 5분 정도 자세를 유지한다.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는 운동 1. 다리를 어깨 너비만큼 벌린 뒤 오른팔을 직각이 되도록 올린 뒤 왼팔을 오른팔 사이로 넣어 당겨준다. 팔의 방향을 바꿔 3회씩 반복한다. 2. 다리를 교체한 뒤 양손을 깍지 낀 뒤 몸을 앞으로 숙인다. 같은 자세로 2회만 반복한다. 3. 다리를 어깨 너비만큼 벌린 뒤 양팔을 뻗어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양팔이 바닥에 닿도록 한다. 같은 동작을 3회 반복한다. 4. 편안하게 앉아 허리를 세운 뒤 목이 당길 정도로 머리를 뒤로 넘겨준다. 5. 앉은 자세에서 양손을 앞으로 뻗어 깍지를 낀 등 뒤로 넘겨준다. 5회 정도 반복한다. 6. 양손을 무릎 위에 얹고 허리를 세운 뒤 머리를 오른쪽으로 넘긴다. 방향을 바꿔 5회씩 실시하되 목이 당길 정도로 하는 것이 포인트. 7. 오른손으로 아령을 잡고 손목 안쪽이 어깨 쪽으로 향하도록 들어올린다. 팔의 방향을 바꿔 10회씩 실시한다. 8. 잠자리에 들기 전에 5분 정도 줄넘기를 한다.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들어요~ 30대를 위한 베스트 운동법 비만이 시작되는 시기가 바로 30대 초반이다. 아랫배가 볼록하게 나오고 종아리는 두꺼워지고…탄력까지 없어져 퉁퉁한 몸매가 되기 쉽다.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체조로 다이어트도 되고 균형 있는 몸매에 도전한다. 등살 빼기 1. 다리를 어깨 너비만큼 벌린 허리를 꼿꼿이 세운다. 2. 어깨 너비만큼 양손으로 수건을 잡고 위로 쭉 올려준다. 3. ②의 자세에서 최대한 몸을 아래로 숙여준다. 등이 당길 정도로 숙이는 것이 포인트. 허리살 빼기 1. 옆으로 돌아서서 허리를 세운 뒤 한쪽 다리를 뒤로 빼고 균형을 잡는다. 양팔로 수건을 잡고 왼쪽, 오른쪽 방향으로 돌려준다. 2. 정면을 보고 수건을 잡은 양팔을 위로 올린 뒤 오른쪽으로 숙인다. 방향을 바꿔 3회 정도 반복한다. 다리살 빼기 1. 정면을 보고서서 양손으로 수건을 잡고 어깨 높이만큼 올린다. 2. 양 다리가 90° 각도가 되도록 굽혀준다. 이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수건을 잡은 양손은 어깨 높이를 유지한다. 같은 자세를 1분간 유지한다. 3. ②의 동작에서 수건을 잡은 두 손은 머리 위로 올리고, 발뒤꿈치를 올려 위로 쭉 뻗어 준다. 뱃살빼기 1. 두 손으로 수건을 짧게 잡고 다리는 어깨 너비만큼 벌린다. 2. 복부에 힘을 주면서 수건을 잡은 두 손을 머리 뒤로 넘긴다. 3. 두발을 모으고 수건을 짧게 잡은 두 손은 머리 위로 올린다. 발뒤꿈치를 들면서 위로 두 손을 위로 당겨준다. 4. ③의 동작에서 수건을 잡은 두 손만 등 뒤로 넘겨준다. 5. 편안한 자세로 누워 무릎을 세우고 양손은 깍지를 끼워 머리 뒤에 놓는다. 6. 복부에 힘을 주면서 상체가 최대한 다리에 닿도록 윗몸일으키기를 실시한다. 의상&소품/나이키(2006-5700)?ASK(545-5134)EAR(3445-6428)  헤어&메이크업/이향(바비브라운,511-1005)  모델/이경미  진행/민영 기자  사진/강예지  도움말/굿다이어트닷컴(448-7367,www.gooddiet.com)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