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759 건 검색)
- “GGM 노사 갈등 해결한다” 광주시, 조정·중재특위 운영···실효성은 글쎄
- 2025. 01. 21 15:37지역
- ... 전경. 광주시 제공 광주광역시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사 갈등 해결을 위한 ‘광주 노사민정 조정·중재특별위원회(특위)’를 가동한다고 21일 밝혔다. 임금·단체협약 등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 유승민, 체육회장 당선…‘정부와 갈등’ 불안감이 유능·혁신 외친 ‘젊은 리더’ 선택
- 2025. 01. 14 18:52스포츠
-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이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노골적으로 대립하는 체육회장을...
- 의사 출신 김윤 민주당 의원 “여야의정 협의체로는 의·정갈등 못 풀어, 의사 수 추계 기구 필요”
- 2025. 01. 13 19:51사회
- ..., 그중에 무엇을 선택할지는 일종의 사회적 합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를 넘긴 의·정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태세다.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수련 및 입영 특례를 적용하며 복귀를 독려하고...
- [속보]박종준 전 경호처장, 휴대전화 비번 해제 등 협조···경호처 내부 갈등 있었나
- 2025. 01. 13 12:04사회
-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격렬히 막아선 경호처 강경파들의 행동과는 달라 내부 의견 갈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 경호처박종준윤석열대통령尹 탄핵심판 시작
스포츠경향(총 767 건 검색)
- ‘수상한 그녀’ 서영희, 모녀간 깊어지는 갈등 속 정지소 정체 알아챌까
- 2025. 01. 18 22:38 연예
- 스튜디오브이플러스 단 2회만을 남겨둔 ‘수상한 그녀’가 휘몰아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며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매주 수, 목 오후 9시 50분 방송되는 KBS2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연출 박용순/ 극본 허승민/ 제작 스튜디오브이플러스, 아이디어팩토리, 하이그라운드, 예인플러스)는 반지숙(서영희 분)과 오말순(김해숙 분)의 모녀 관계를 시작으로 사라진 자넷(김해숙 분)의 행방, 아이돌 데뷔를 앞둔 오두리(정지소 분)에게 닥친 위기 등 휘몰아치는 전개 속 블랙홀 같은 흡인력이 시청자들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최종회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제작진이 주요 사건 쟁점들을 복기했다. 갑작스럽게 아버지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 지숙은 슬픔에 빠져 홀로 술을 마시려 했다. 이를 본 두리는 지숙 앞에 앉아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술에 취한 지숙은 엄마처럼 보이는 두리에게 속마음을 털어놨고, 지숙의 눈물 고백에 딸의 심정을 헤아리게 된 두리는 비로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다. 이후 최민석(인교진 분)은 지숙에게 지난밤 두리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물어봤고, 지숙은 자신이 엄마가 아닌 두리와 이야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과연 지숙은 두리가 젊어진 말순이라는 것을 알아챌지, 두 사람이 그간의 오해를 풀고 평범한 모녀 사이로 돌아갈 수 있을지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는다. 자넷은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행해 나갔다. 해결하지 못한 미션들을 바라보던 자넷은 경찰 복장을 한 택시 드라이버(김병옥 분)가 찾아오자 당황했다. 드라이버는 자넷에게 선을 넘었다며 동행을 요구했다. 이에 자넷은 고민 끝에 지숙에게 여행 다녀온다는 편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아버지의 묘에 방문한 자넷은 끝내 눈물을 보였고, 택시 드라이버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의미심장한 말만 남겨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과연 자넷과 택시 드라이버 사이에 무슨 비밀이 있는지, 두 사람의 사연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지숙에 대한 미안함에 속상했던 두리는 박준(유정후 분)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을 CCTV로 지켜보던 대니얼의 스토커 유지안(우도임 분)은 두리와 준의 사진을 유니스 엔터테인먼트에 퍼트렸다. 이에 대니얼은 두리에게 실망하는 듯했지만 이내 준과의 관계를 부정하는 그녀의 진심을 믿기로 했다. 두리의 마음이 대니얼에게 점점 기울어져 가는 가운데, 대니얼은 두리와 행복한 데이트를 즐겼다. 그러나 안도감도 잠시, 두리는 지안이 뒤쫓아오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불안에 떨었다. 이에 대니얼은 수상한 차량이 미행했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대니얼은 깜짝 놀란 두리에게 이 상황을 끝낼 때가 왔다며 결연한 태도를 보여 흥미를 더했다. 여기에 준은 가까워진 두리와 대니얼 사이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또한 대니얼이 어떤 방법으로 스토커와 맞설지,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관계성은 다음 주 남은 11회와 최종회를 더욱 기다리게 만든다.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 11회는 오는 22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 외인 거포 왔는데도 갈등하게 만드는 그 매력···최형우, 올해는 KIA 4번 타자에서 내려올 수 있을까
- 2025. 01. 15 14:54 야구
- KIA 최형우가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최형우(42·KIA)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입단한 2017년부터 KIA의 4번 타자를 맡았다. KIA는 최형우를 영입해 오랜 거포 갈증을 씻으며 그해 바로 우승했다. 세월이 흘러 최고참이 된 최형우는 언젠가부터 계속 뒤로 물러나려고 한다. “내가 4번을 치고 있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없는 사람 취급해달라”고도 하지만 운명처럼 4번 타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4년에는 최형우의 짐을 덜어주고자 KIA는 나성범을 4번 타자로 구상하고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개막 직전 나성범이 다치면서 다시 최형우는 4번 타자로 출발했고, 타점왕 경쟁을 할 정도로 해결사 면모를 여전히 보여주었다. 물러나고 싶다고 말만 하고 떨쳐내지 못할 만큼 잘 치는 최형우의 마성에서 이범호 KIA 감독도 벗어날 수 없었다. 나성범이 복귀한 뒤에도 이범호 감독은 타점 능력이 가장 좋은 최형우를 4번 타순에서 이동시키지 않았다. 2025년, KIA는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빅리그에서 88홈런을 친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해 외국인 타자를 거포형으로 오랜만에 바꿨다. 위즈덤이 제대로 터지기만 한다면 4번 타자로 안착하고 최형우는 4번타자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KIA 최형우가 득점한 뒤 나성범의 환영을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나 간단하지는 않아 보인다. KIA는 스프링캠프에서 위즈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한 뒤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38홈런을 때린 김도영이 3번 타순에 고정된다면 위즈덤, 최형우, 나성범을 놓고 4~6번 타순을 정하겠다는 구상이다. 최형우는 여전히 4번 타자 후보다. 이범호 KIA 감독은 15일 통화에서 “셋의 순서를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는 스프링캠프에서 위즈덤의 모습을 확인해야 결정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콘택트 능력을 가졌는지를 먼저 체크해봐야 한다. 위즈덤 뒤에는 좀 더 정확히 치는 타자를 둬야 할 것 같다. 위즈덤이 장타 유형이다보니 해결 못했을 때 그 다음 타자는 해결할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클러치 상황에서 타점 능력이 탁월한 최형우에 대한 마음을 떨치지는 못한다.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는 지명타자고, 가장 중요한 찬스에서 클러치 능력이 가장 좋은 타자다. 나이가 조금 있다고 해서 안 좋은 상황도 아니고 계속해서 타점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지명타자를 계속한다면 4번에 있는 게 가장 낫다는 생각도 한다. 그래서 여러가지로 고민”이라고 말했다. 거포형 외인 타자는 적응하기까지 실패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적응을 전제로, 콘택트 능력을 어느 정도만 갖고 있어도 매우 위력적인 4번 타자가 될 수 있다. 그 가능성을 캠프에서 타격하는 모습을 통해 먼저 확인해야 타순을 정할 수 있고, 위즈덤이 정확도에서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면 최형우가 기존대로 4번 타자를 맡아 위즈덤 앞에 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IA 최형우가 승리 뒤 이범호 KIA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해 득점왕 김도영이 올해도 앞에서 만들어낼 찬스를 살리는 데 있어서도 4번 타자가 누구인지는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 뒤로는 정확하게 타점도 올리고 장타력도 가진 타자가 가장 유리하지 않을까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형우가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통산 최다 타점 1위 최형우는 1983년생이지만 지난해에도 116경기에 나가 타율 0.280을 기록하며 22홈런을 치고 109타점 67득점을 올렸다. 타점 1위를 달리던 한여름에 내복사근이 손상돼 이탈하면서 개인 타이틀 도전에서는 물러났지만, 빠른 회복력으로 3주 만에 1군으로 복귀했고 돌아오자마자 홈런을 때리는 등 다시 맹타를 쳐 KIA를 안전한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형우는 오랜만에 괌으로 후배들과 개인훈련을 떠나 또 한 번 열정적으로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타격 관련 최고령 타이틀을 전부 경신해가고 있지만 여전한 그 해결사 본능은 외국인 거포를 영입한 올해조차 4번 타자를 갈등하게 할 정도로 KIA의 마음을 꽉 붙잡고 있다.
- [스경x비하인드] “뉴페이스 중 절반이 좌완”···갈등하던 KIA가 테스형과 이별한 결정적 이유
- 2024. 12. 27 11:59 야구
-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승리 뒤 관중 앞에서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3년 간 함께 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32)와 작별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갈등의 단계에서 결정적으로 타 구단들의 외국인 투수 영입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 KIA는 지난 26일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021~2023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쳤고 올해도 시카고 컵스 빅리그에서 출전 경기 수는 적었지만 8홈런을 친 장타자다. KIA는 타율 3할 능력을 갖추고 발도 느리지 않은 외야수로 지난 10년 간 외국인 타자를 영입해 모두 성공을 거뒀다. 위즈덤의 입단으로 작별하게 된 소크라테스도 마찬가지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 KIA 입단 뒤 3년 동안 통산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 266득점 40도루를 기록했다. 3년 간 평균 출루율은 0.352, 장타율은 0.491이다. 올해 기록은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92득점으로 3년 중에서도 가장 좋았다. 우승까지 한 터라 기록 좋은 외국인 타자 교체는 드문 경우지만, 장타력에 갈증이 있었던 KIA는 고민했다. 거포 유형의 타자 영입은 ‘모 아니면 도’의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위험 부담이 크다. 요즘 시대에 미국 시장에서 괜찮은 거포를 영입하기도 매우 어렵다. 무엇보다 소크라테스 자체가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선수이기에 KIA는 외인 타자 교체를 염두에 두면서도 고민이 많았다. KIA가 외인 타자 결정을 맨뒤로 미뤄둔 사이 타 구단들은 속속 외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뉴페이스’ 중에서는 좌완 투수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두산의 콜 어빈, 키움의 케니 로젠버그, 롯데의 터커 데이비슨, NC 로건 앨런이 모두 좌완이다. 두산이 메디컬테스트 결과 계약을 해지한 우완 토마스 해치 대신 최근 영입한 투수 잭 로그도 좌완이다.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소크라테스는 좌완 변화구 대처에 약점을 갖고 있다. 올해 타율이 .310이지만 좌완 상대 타율은 0.289다. 3년 간 좌완 상대 타율은 0.259로 우완 상대 타율(0.319)과 큰 차이가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올해 시즌 초반에도 소크라테스가 교체 위기에 있을 때 그만한 타자를 찾기도 어렵다는 점을 들어 잔류에 무게를 뒀고, 교체를 검토하던 구단도 결국 소크라테스와 끝까지 갔다. 소크라테스는 3년 중 최고의 기록으로 우승까지 힘을 보탰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해마다 시즌 초반에는 바닥부터 올라가는 극단적인 슬로우스타터라는 점에서 고민하던 무렵, 타 구단이 줄줄이 좌완을 영입한 상황이 현장의 결정에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가 가장 약한 유형이 변화구를 잘 던지는 좌완인데, 리그 외인 투수 중 좌완이 너무 많아졌다. 새 우완들은 또 다 153㎞ 이상 강속구 투수들이다. 소크라테스가 그렇지 않아도 페이스 올리는 게 느린 편인데 새 투수들과 이겨낼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KBO리그에는 총 11명의 외국인 투수가 새로 입성한다. KIA 애덤 올러를 제외하면 9개 구단의 새 투수 10명 중 5명이 좌완이다. 기존 리그에서 뛰던 투수 중에는 KT로 옮긴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과 롯데 찰리 반즈까지 KIA가 내년 상대해야 할 9개 구단 17명 투수 중 7명이 좌완이다. 새로 등장한 우완 중에서도 라일리 톰슨(NC), 요니 치리노스(LG), 코디 폰세(한화) 등 시속 150㎞ 중반대를 쉽게 던지는 강속구 투수들이 많다.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승리 뒤 이범호 KIA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3년 간 팀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며 리그에 적응한 타자를 교체하는 데는 큰 부담도 따른다. 그러나 슬로우 스타터인 소크라테스가 약 두 달 동안 부진했던 올해처럼, 그 기간을 새 타자의 적응 기간으로 생각하고 그 이후 기대한 장타력이 터지기 시작한다면 기존보다 나은 외인 타자 호흡을 기대할 수 있다고 KIA는 결론을 내렸다. 고민의 시간이 길었기에, KIA는 지난 11월30일 발표된 2025년 보류선수 명단에 소크라테스를 포함해놓고 협상해왔다. 이 경우 재계약에 실패하더라도 보류권을 KIA가 갖고 있어 소크라테스는 5년 간 KBO리그 다른 팀에 갈 수 없다. 그러나 보류선수로 등록한 채 외인 타자 교체를 고민하다 결국 새 타자를 영입한 KIA는 소크라테스의 보류권은 풀기로 했다. 현재 나머지 9개 구단도 외국인 타자 계약은 모두 완료한 상황이라 소크라테스는 일단 KBO리그를 떠난다. 그러나 KIA가 보류를 풀기로 하면서, 시즌 중 소크라테스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소크라테스는 의사에 따라 다시 KBO리그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소크라테스는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3년간 가족처럼 대해준 동료들과 코치님, 구단에 감사드린다. 특히 열렬하게 응원해준 팬들의 사랑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동안의 노력이 2024시즌 통합우승으로 결실을 보게 돼 기뻤다. 우승의 감동은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겠다. 믿음과 감사, 기쁨의 감정으로 작별의 시간을 보내겠다. 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다시 나아갈 것”이라고 영어로 인사한 뒤 맨 마지막에 ‘테스 형’이라고 팬들이 불러준 자신의 애칭을 한글로 적으며 마무리했다.
- ‘뭐요’ 임영웅→‘갈등’ 뉴진스…논란 중에도 2024년 빛냈다
- 2024. 12. 24 16:27 연예
- 임영웅, 뉴진스. 연합뉴스, 어도어 그룹 ‘뉴진스(NewJeans)’와 가수 임영웅이 ‘2024년 올해를 빛낸 가수’로 선정됐다. 23일 한국갤럽이 올해 7월·9~10월·11월 세 차례에 걸쳐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5281명에게 올해 활동한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수·그룹 중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세 명까지 물은 결과 30대 이하(13~39세)에서는 뉴진스(NewJeans)가 25.5%의 지지를 얻어 1위,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이 33.9%로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올해를 빛낸 가수’ 조사 결과. 한국갤럽 5인조(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다국적 걸그룹 뉴진스는 데뷔(2022년 7월) 첫해 5위에서 이듬해 1위로 급부상했고, 소속사 관련 문제에 휘말린 올해도 최고로 손꼽힌 것으로 나타났다. ‘K팝 제왕’ 방탄소년단(BTS) 부재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장기간 상위권을 지켜온 아이유나 블랙핑크를 능가하는 저력을 여실히 입증한 것. 30대 이하가 꼽은 올해의 가수 2위는 아이유(IU, 20.6%)다. 2008년 데뷔한 그는 드라마·영화 연기와 각종 방송 출연까지 두루 병행하는 싱어송라이터로, 2011년부터 계속 ‘올해의 가수’ 상위권에 자리하며 2014년과 2017년 1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는 12개국에서 31회 공연으로 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월드 투어를 성공리에 끝냈다. 3위는 2020년 데뷔한 4인조(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 걸그룹 에스파(aespa, 13.3%), 4위는 2025년 완전체 복귀 예정인 방탄소년단(10.7%), 5위 아이브(IVE, 10.2%), 6위 데이식스(DAY6, 8.5%), 7위 블랙핑크(BLACKPINK, 8.0%), 8위 로제(ROSÉ, 7.7%), 9위 임영웅(5.4%), 그리고 이무진(3.9%)이 10위다.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이 5년 연속 1위다. 2016년 데뷔한 그는 2020년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매회 호소력 짙은 노래를 선보이며 최종 우승자가 됐다. 이후 공연, 방송, 광고 등에서 가장 각광받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신곡 ‘온기’를 발표했고, 공연 실황 영화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도 개봉했다. 40대 이상 올해의 가수 2위는 이찬원(12.2%)이다. 그는 2020년 ‘미스터트롯’에서 ‘진또배기’로 사랑받으며 최종 3위에 올랐고, 이후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올해는 자작곡 앨범 ‘브라이트:찬(bright:燦)’을 선보였고, ‘불후의 명곡’, ‘하이엔드 소금쟁이’,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종횡무진하고 있다. 3위는 장윤정(11.8%), 4위 영탁(10.0%), 5위 나훈아(8.1%), 6위 진성(7.8%), 7위 아이유(6.4%), 8위 송가인(5.8%), 9위 장민호(4.6%), 그리고 박서진(4.2%)이 10위다. ‘2024년 올해를 빛낸 가수’ 조사 결과. 한국갤럽 30대 이하에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독보적 솔로 아이유, 걸그룹 블랙핑크가 3년 연속 1-2-3위였지만, 2023년과 2024년은 뉴진스가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기존 강자 중에서는 아이유가 굳건한 인기를 과시했다. 걸그룹 에스파와 4인조(성진, Young K, 원필, 도운) 보이밴드 데이식스의 약진이 돋보였다. 30대 이하 10위권에는 10월 브루노 마스와의 콜라보 곡 ‘APT.’로 세계를 강타한 블랙핑크 막내 로제, 40대 이상에서는 ‘장구의 신’ 박서진이 처음으로 이름 올렸다. 임영웅과 아이유는 30대 이하와 40대 이상 10위권 양쪽에 들었다, 40대 이상 선호 가수 10위권 상당수는 ‘미스터트롯’ 출연진이다. 세부 연령대별 선호 가수 주력 장르를 보면 30대 이하는 K팝, 50대 이상은 트로트로 치우치고 40대는 다양하게 혼재한다. 30대 이하 또는 40대 이상 전체 상위 10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특정 연령대 10위 안에 든 가수는 세븐틴, 비비(이상 10대), 악뮤(20대), 성시경(40대), 이문세, 전유진(50대), 김연자(60대+) 등이다
주간경향(총 104 건 검색)
- 윤·한 갈등의 근원은 결국 여사 공천 때문?(2024. 10. 07 06:00)
- 2024. 10. 07 06:00 정치
- 당과 용산 갈등 심화…선출 3개월 당대표 ‘고립무원’ 처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월 3일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접견, 여·야·의·정 협의체 등 의료 문제와 관련해 한 총리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성동훈 기자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의 ‘처지’를 두고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가 내린 진단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용산 대통령실과 갈등이 드러나면서 순탄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대표가 됐다. 곧 취임 100일인데 지금 한 대표는 진퇴양난의 처지가 된 것 같다.” 안 대표는 또 이렇게 말했다. “당을 장악하는 것도 실패했고, 당과 용산의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운신의 폭도 좁아진 데다가 돌파구도 찾지 못하는 최대 위기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때 한동훈 당시 후보는 “김건희 특검은 불가”, “채 상병 특검은 야당이 아닌 대법원과 같은 ‘제3자’가 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특검법”을 주장했다. 그러나 당선 후 한동훈 대표는 채 상병 특검에 대해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다. 지난 8월 18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한동훈이 주장한 3자 특검법을 수용하겠다”며 한 대표의 답을 요구하자 같은 날 오후 “최근 드러난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이 고작이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7월 23일 당대표 당선 후 열린 기자회견 때도 “3자 특검법 안을 제시한 후 상황변화를 감안해 당내 민주적 절차를 통해 토론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가 반복해 언급한 ‘절차를 거친 토론’이 지금까지 국민의힘에서 열린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한 대표, 운신의 폭 좁아져 최대 위기 “나는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면서 ‘한 대표는 자기와 경쟁했던 사람을 한명도 안 쓸 거’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진짜로 그 이후에 내게 전화 한 통도 없다. 그래서 내가 독대 신청 메시지를 썼다. 역시 연락이 안 온다. 아무한테도. 단 한 번도 나에게 ‘너 왜 그랬나, 그런 말 하고 다니지 마라’ 뭐 그런 말도 안 한다. 이 당에서는.” 지난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이상규 국민의힘 성북을 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22대 총선이 끝난 뒤 만들어진 총선 백서 특위 위원도 맡았었다. 그는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7월 초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힘 총선 여론조사에서 총선과 무관한 한동훈 개인에 대한 이미지 조사를 했다’는 주장도 했다. “내가 보기에는 소위 ‘친한’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소통도 없다. 최고위원과 한 대표 쪽 스피커 역할을 하는 인사들도 서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다.” 지난 10월 1일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폭로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현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 통화 녹취록 파문은 당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10월 2일 채널A에 출연한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김대남이 (지난) 7월 10일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에게 보도를 사주해 이틀 뒤에 나온 ‘한동훈 당비 70억원 횡령 의혹’ 기사는 총선 패배 후 총선 백서팀이 조사 과정에서 지득한 내용”이라며 “대외비였던 내용을 김대남이 어떻게 알게 됐는지를 짚는 것도 핵심포인트”라고 주장했다. 당비 횡령이란 총선 여론조사비 중 일부를 총선 여론조사가 아니라 한동훈 개인의 이미지 조사에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즉 대외비 내용을 알 수 없었던 김대남 행정관의 ‘보도 사주’는 한동훈 당대표 당선을 저지하려는 배후세력의 공작이었다는 주장이다. 신 부총장은 한동훈 당대표 취임 뒤 여러 종편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한 대표의 입장을 대변해온 대표적인 ‘친한 스피커’다. 한 대표는 지난 10월 2일 아침 페이스북에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며 “국민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상규 위원장이 “친한 세력 사이에도 소통이 없는 것 같다”라고 주장한 이유는 김대남이 언급한 한동훈 이미지 여론조사 문제는 이미 그가 최고위원 선거에 나왔을 당시 7월 초부터 공개적으로 주장한 내용인데도 신 부총장이 “해당 내용은 아무도 몰랐던 대외비”라는 사실과 어긋난 주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갈등으로 번진 ‘김대남 녹취록’ 파장 “전달) 한동훈 건은 지금 조중동과 한동훈 지지 종편 패널과 유튜버들의 전쟁이 됐습니다.” 지난 7월 3일 오전 당대표를 지낸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실 기자 카카오톡 단톡방에 당직자로 보이는 사람이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한 글의 앞부분이다. 다른 쪽에 보고 형식으로 올리려던 글이 ‘배달 사고’로 엉뚱한 단톡방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글의 앞부분에선 지금 논란이 되는 여론조사 문제가 언급돼 있다. “…이상규 위원장이 폭로한 한동훈이 자기 이미지 조사를 여론조사와 빅데이터에, 그것도 세금인 여연 조사에 얹었다는 말에 다들 폭발하고 있고, 특히 책임 당원들이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22일 2박4일 간의 체코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영접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 여사를 바라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뒷부분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대목이다. “또한 국민의미래(위성 정당)의 데이터를 비롯해 아무런 자료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말 그대로 증거 인멸이 한동훈(비대위원장) 때 이뤄진 것도 큰 건이다. 500명이 비례 심사 신청을 했는데 인터뷰 내용은 물론 인적 자원, 돈 쓴 것이 제로 상태라는데 믿기 어려울 정도다. 심사비만 해도 인당 500만원이면 장애인·청년 할인을 감안해도 23억원 정도 된다. 그 돈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만 밝히면 한동훈은 배임·횡령이고, 홍영림(여의도연구원장)과 함께 범죄단체 구성도 가능하다.” 선거 때 사용된 공천심사 자료는 사적 개인정보와 확인할 수 없는 비방이나 모략 정보도 많기 때문에 폐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장의 사실 여부를 떠나 주목되는 건 아직 ‘당대표 한동훈’이 선출되기도 전에 당내에서는 한 대표에 대한 조직적 반대 흐름이 광범위하게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한 대표의 책임이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이 지난해 12월부터이니까 이제 막 (당선된) 당대표로 보기도 힘들다. 당 지지율 하락 책임을 전부 윤석열 정권의 실정 탓으로 돌릴 수 없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의 말이다. 앞서 리서치뷰의 9월 말 정기조사나 한길리서치·CBS의 9월 정기조사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 수치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평가뿐 아니라 한동훈 당대표직 수행평가에 대한 긍정률(한길리서치), 범여권 대권주자 적합도(리서치뷰) 모두 1~4%포인트 이상 하락추세가 뚜렷하다. 채 100일도 안 돼 당대표 선출의 컨벤션효과가 꺼진 것에 대해 홍 소장은 이렇게 풀이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아직 절반이 남아 있는데, 그나마 소통을 시도할 수 있는 사람은 그래도 20년을 같이 검사생활을 했던 한동훈이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 그런데 거꾸로 두 사람의 관계가 당·정 갈등의 핵심 원인이 돼버린 것이다. 특히 박근혜 탄핵을 경험한 보수정당 지지자들은 당·정 갈등이 권력 재창출의 최대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권 운명공동체로 서로 조율하고 협조하는 모양새를 기대하고 그를 당대표로 뽑은 것이다. 내가 보기엔 한동훈이 워낙 독특하고 설득이 안 되는 윤 대통령의 성격을 뻔히 알면서 스스로 대화의 문을 닫고 성급하게 정치적 차별화를 시도한 데 모든 원인이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지지율이 회복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홍 소장은 덧붙였다. “여론조사는 후행지표다. 윤석열 대통령과 별도로 올라가면 모르는데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 상황이 한두 달 지속하면 무슨 여론조사를 해도 무조건 진다. 지표상으로 성과를 못 내면 ‘한동훈 대망론’은 흐트러지고 한동훈을 내세워 다음 지방선거를 이길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확산할 것이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10·16 재보궐선거부터 문제다. 안상수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인천 강화군수에 출마했는데, 보수 텃밭이 흔들린다면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당대표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다.” 돌이켜 보면 갈등은 한동훈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직후부터 시작됐다. 국민의힘 주변에서는 비례후보 논의가 시작도 되지 않은 지난해 12월부터 “모 라디오·케이블 방송 사장인 P씨(여성), 우파 유튜버 K씨를 V2(김건희 여사)가 비례로 강력하게 밀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이야기는 모 비대위원을 통해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의 귀에도 들어갔다. 다음은 지난 3월 21일 기자에게 해당 비대위원이 해준 말이다. “참고 참다가 한 위원장에게 열흘 전쯤 전화했다. 문제 되는 두 사람의 현역 의원은 공천하면 안 된다고 직언했다. 안 받아들여지면 비대위원을 그만둘 각오였다. 한 위원장의 반응은 한 사람은 ‘경선에서 떨어진다’였고, 나머지 한 사람을 떨어뜨리면 ‘(용산과) 전쟁이 시작된다’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결국 둘 다 공천을 받았다. 이때 소문에서 김 여사가 비례공천을 약속했다는 P씨와 K씨 이야기도 했다. 이 사람들이 지난해 말부터 비례에 자기가 됐고, 당내 특정 중진으로부터 확약 받았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다닌다고 했더니 ‘나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비례에서는 입김을 차단해보겠다’고 답을 받았다.” 여사 공천 소문에 “입김 차단하겠다” 결과를 놓고 보면 현역 의원들은 모두 공천을 받았고, ‘여사 비례공천 인사’로 회자한 두 사람은 한 비대위원장이 확정한 비례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공개된 이른바 ‘읽씹문자’ 논란은 표면적으로는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김건희 여사의 사과 여부를 둘러싼 대립이다. 하지만 지난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2~4차례에 걸쳐 불거진 윤·한 갈등을 포함해 결국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V2’가 주도하는 용산 공천에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이 반기를 들었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것 같다. 공천 문제가 윤석열과 김건희, 한동훈 사이가 틀어진 결정타가 된 거로 보인다. 용산이 자기 뜻이 관철되지 않으니 한동훈이 딴마음을 품은 것 아니냐 의심한 것이다. 이철규 파동도 그래서 난 것이고, 지금 김영선 공천을 둘러싼 논란도 결국 그것이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말이다. 문제는 한동훈의 지난 3개월을 보면 앞으로도 그 갈등을 풀 능력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친한 성향 의원이 한때는 25명이라는 말이 돌았는데 지금은 두 자릿수가 안 되는 것 같다. 용산이 ‘한동훈 고사 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한동훈에 가까이 갈 수 없는 분위기, 다른 말로 ‘한동훈은 폭탄’이라는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문제는 한동훈이 이걸 돌파할 능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기껏 의존하는 것이 기존 검사 시절에 하던 여론몰이 외엔 다른 무기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그런 대응이 오히려 더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용산 쪽에 서서 생각해보면 그나마 의료개혁 문제가 성과인데 한동훈은 여·야·의·정 협의체를 승부수로 보면서 의사정원 문제 결정 유보를 들고나온 것이 결정적인 실수로 보인다”며 채 상병 특검법이 한동훈 대표의 마지막 승부수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사실상 당대표 역할은 끝났다고 본다. 야권에서는 특검과 탄핵을 추진하지만, 강경보수는 여전히 위기의 윤석열 정권을 도와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의대 증원 협의는 물 건너갔기 때문에 대통령이 버티면 한동훈 대표가 당대표직을 던지면서 채 상병 특검법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 같다.” 하헌기 새로운소통 연구소장은 “결국 지지율이 관건인데 대통령 지지율이 10%로 내려앉으면 올해 말이든, 내년이든 국민의힘에서 대통령 출당을 요구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그럴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국민의힘 의원들로서는 섣불리 한동훈 배제 라인에 서지 못하고, 또 한동훈 지지율이 유의미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망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 [메디칼럼] (38) 정부 진정성이 의료갈등 해결의 묘약이다(2024. 05. 08 06:00)
- 2024. 05. 08 06:00 건강
- 윤석열 대통령이 3월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병원장 등 참석 의료진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최근 의료계 최대 이슈는 당연하게도 의대 정원 문제, 그리고 그보다 앞선 본질적인 필수의료와 의료취약지역에 대한 문제다. 의료계 이슈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나아가 국가 경쟁력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뛰어난 의료기술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손쉽게 고급 진료를 받길 원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차고 넘치는 것을 보면 자명하다. 필수의료와 의료취약지역에 대해 다양하고 의미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의료계와 정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논의해도 만만치 않고, 다듬어야 할 문제도 많다. 테이블에 앉아 토론할 수 있는 서로 간의 신뢰가 선결 조건이지만, 정부는 의료계를 파트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책 시행 당사자인 정부는 의료계에 진심 어린 손을 내밀고 아이디어 공유와 토론을 해야 한다. 의사 수를 늘리면 필수의료로 의사들이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가는가? 아니면 소외지역으로 가는가?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현재는 왜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이 전공 과를 버리고 타과 진료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답변해야 하지 않겠는가. 행위에 따른 최소한의 비용도 보존해 주지 않는 저수가에 따른 너무나도 분명한 사안에 대해 정부는 단순 의대 증원이라는 일차원적인 대안을 내놓는지 모르겠다. 의사에게 올바른 답변 대신 환자와 이간질 심지어 단순히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창한 한 의대 교수는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인기에 영합한, 혹은 권력에 빌붙는 사람들이 정치인으로 배출되고, 정부는 총선이나 대선 표를 얻기 위해 의료계를 이용해왔다. 수십 년간 그래왔다. 최근 일례를 하나 들자면 과학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이공계 석사 과정 1년 차가 증발했다. 과학계는 입에 거품을 물고 미래를 걱정했다. 정부는 이제 의사 부족분이 1만 명이라는 과학적이지 않은 통계를 들고 와 1만 명 넘는 의사를 병원 밖으로 내쫓았다. 매년 도제로 키워지는 의사가 3000여명인데 한순간에 5000여명으로 만드는 정책에 대해 정부는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무너지게 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가? 지금 의사들은 정부에 잘못된 정책 방향에 질문하고 올바른 답변을 원하는데, 그들은 오히려 의사와 환자를 이간질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잃게 되는 건 국민 건강이고, 필수의료의 파괴다. 이제 MZ세대 젊은 의사들은 병원에 돌아올 생각이 없다. 실상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의사로서 아픈 환자를 보는 사명감으로 병원을 지키던 젊은이들이었다.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며 자신의 청춘을 바쳐 희생해가며 환자를 봐오던 젊은 의사들에게 필수의료를 해도 보상은 주어지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게 한 주범은 정부다. 그 신뢰의 무너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손해다. 이미 아이를 받을 산과 의사가 사라지고 있다. 심장 수술을 하는 의사도 점차 사라지고, 우리는 앞으로 의료의 단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10년 전에도 같은 얘기를 했고, 20년 전에도 같은 얘기가 나왔다. 의료 수준이 1년이 아니라 몇 년 후퇴될지 가늠이 안 된다. 국민은 현실을 알아야 한다. 정치권이 국민의 생명을 저당 잡고 정치놀음을 하고 있다는 걸. 진정한 정치인 혹은 지도자라면 국민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린 후 적절한 판단을 내리고 현명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역대 대통령은 항상 규제 철폐를 외치고 나라의 부강을 위해 정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매번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권력을 위한 선심성 정책으로 인해 규제 일변도였다. 의사 수를 늘리는 아이디어는 총선을 위한 정치적 쇼였다.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내놓은 윤석열 정부의 총선 승리용 시나리오 1번이다. 의료개혁특위 총알받이로 전락 우려 의료계는 이미 상당 부분 망가져서 돌이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분별하게 병상 수를 경쟁적으로 늘린 대학병원 중 도산하는 곳도 나타날 것이다. 연착륙을 통해 전문의 위주의 병원으로 가야 하는 게 맞지만, 너무나도 급격하게 전문의 위주의 병원이 되면서 의료비가 상당히 올라가게 될 것이다. 그에 따른 사보험 혹은 대기업 보험이 커지게 될 수밖에 없다. 흔히 말하는 실손보험의 규모는 훨씬 커질 것이다. 그에 따른 의료비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 저수가를 보존하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의 전공의들로 병원을 운영한 결과다. 앞으로 시스템이 조금이라도 덜 다치게 막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라도 정부는 의료계를 진정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말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망가진 의료를 더 수렁에 빠지지 않게, MZ세대 의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바닥이 보이지 않는 수렁으로 빠지게 될 것 같아 걱정이다. 허울뿐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문제가 어그러지면 총알받이로 전락할 게 뻔하다. 실질적으로 정부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위원 배분으로 공론화 명분만 얻고 결국에는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정책 결정을 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게 눈에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 직전 전공의단체 대표를 대통령이 불러 직접 대면한 게 아주 대표적인 보여주기식 명분 쌓기라 할 수 있다. 더 이상 그런 짓은 하지 말자.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정부는 대한병원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전국의대 교수협의회를 따로 접촉해 의료계 내부 분열을 유도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유일한 법정단체이면서 하나의 창구로 통일된 대한의사협회와 협의체를 구성한 후, 협상테이블에 앉아 심도 있게 토론하고 대안을 마련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 메디칼럼
- 뜨거워지는 남중국해 갈등, 잠들지 못하는 폐군함(2024. 04. 17 14:11)
- 2024. 04. 17 14:11 국제
- 필리핀 전 정권 ‘남중국해 영유권 싸고 중국과 밀약’ 폭로로 소란 현 정권은 미·일과 밀착에 중국선 불만…미·중 갈등 비화 우려도 지난해 11월 10일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남중국해(서필리핀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좌초된 시에라 마드레함 인근을 순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 폐군함이 가장 첨예한 지정학적 갈등의 축이 되고 있다. 남중국해(필리핀명 서필리핀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 필리핀명 아융인)를 지키고 있는 시에라 마드레함의 이야기다. 시에라 마드레함은 미국이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차상륙함(LST)으로 건조한 군함으로, 현재는 더 이상 기동할 수 없는 완전히 녹슨 군함이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무력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1997년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시에라 마드레함을 고의로 좌초시켰다. 이후 시멘트와 케이블 등으로 이 배를 모래톱에 연결했다. 현재까지도 자국 군함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병력 10여명을 상주시키며 주기적으로 보급 업무를 하고 있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의 산맥에서 이름을 따온 시에라 마드레함은 그렇게 필리핀 최서단 수역을 지키는 방어선이 됐다. 중국·필리핀, 영유권 다툼 격화 시에라 마드레함이 조용히 잠들기는 당분간 불가능해 보인다. 최근 남중국해가 부쩍 뜨거워지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친중 성향이었던 이전 정권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두고 중국과 밀약을 맺었다는 폭로가 나와 소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말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해리 로케는 당시 정권이 중국과 남중국해를 두고 구두 합의를 맺었다고 폭로했다. 필리핀이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필수 물자만 보내고 시설 보수나 건설은 하지 않기로 두테르테 당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를 맺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직접 진상을 확인하겠다고 나섰다.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4월 10일 “앞으로 황시롄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를 만나 그런 합의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만약 있었다면 합의 조건과 관련 당사자 등에 관해 설명을 듣겠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비밀 합의로 필리핀 영토와 주권을 타협했다는 생각에 경악했다”며 합의 내용을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테르테 정부 관계자들에게도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은 필리핀이 불법으로 암초를 점거하고 영구 점령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에라 마드레함을 예인하라고 요구해왔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그 이내에 있는 영역 약 90%가 중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필리핀이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를 제기해 2016년 중국의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냈지만,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필리핀이 시에라 마드레함으로 보급에 나설 때 중국 측이 레이저나 물대포를 쏘거나 경로를 방해하면서 양측 간 물리적 충돌로 번진 적도 드물지 않다. 지난달에도 중국의 물대포 공격으로 필리핀 선원 4명이 다쳤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부터)가 4월 11일 미 백악관에서 정상회의를 했다. / AFP연합뉴스 남중국해 갈등 어디까지 가나 시에라 마드레함으로 상징되는 남중국해 갈등은 중국-필리핀 양국 차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필리핀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세력 확장을 저지하기 위해 전통의 동맹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도 손을 잡고 있다. 4월 11일 미국 워싱턴에선 사상 첫 미국·일본·필리핀 정상회의가 열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따로 만난 적은 여러 차례지만, 이 3개 국가의 정상이 별도 논의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건 전례가 없다. 3국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가 남중국해 공동 대응이라는 점은 일찌감치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월 7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이 남중국해에 있는 시에라 마드레함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51년 체결된 미국·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은 어느 한 나라가 제삼자의 공격을 받으면 양국이 서로 방어를 돕는 것을 골자로 한다. 중국이 시에라 마드레함을 비롯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에 공격을 가한다면 미국도 이해당사자가 된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미국과 필리핀은 오는 6월까지 대규모 합동 훈련을 한다. 미군과 필리핀군은 이달 초 연례 합동훈련 ‘살락닙’을 시작했으며 이달 말에는 합동훈련 ‘발리카탄’을 개시한다. 살락닙 훈련에는 보병 작전, 도심지 진입 훈련, 정글 지역 작전, 대전차 작전 등이 포함된다. 발리카탄 훈련은 양국의 최대 연례 합동훈련이다. 미국은 발리카탄에 일본 자위대의 공식 참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는 6월 1∼10일엔 필리핀의 요청에 따라 양국 육군이 새로운 합동 훈련을 하기로 했다. 이처럼 필리핀이 미국·일본과 밀착하는 것을 두고 중국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을 비롯해 남중국해와 관련 없는 주체들이 개입함으로써 갈등을 키운다고 주장해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4월 11일 사설에서 “미국은 일본과의 양자 동맹을 배타적인 소그룹으로 격상시키려는 리더 역할이다.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패권을 장악해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필리핀을 두고는 3국 중 ‘최약체’라며 “미·일 전략적 필요에 맞춰 양국의 신뢰를 얻고 포괄적인 정치·외교·군사적 지원을 받기를 바라는 일방적인 종속국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아울러 “미국이 올해 대선을, 일본은 내년 총선을 치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면 3국 간 협력이 이어지리란 보장이 없다”고 평가했다. 필리핀 내에선 남중국해 문제가 필리핀의 주권 수호를 위한 싸움을 넘으면서 필리핀이 미·중 강대국 간 세력 다툼의 전장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4월 9일 필리핀 마닐라 중국영사관 인근에선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물러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필리핀 정부에도 평화적 해법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 집회 참가자는 “국면의 급격한 변화가 우려스럽다. 우리는 전쟁을 통한 해법을 지지하지 않는다. 남중국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일본 등에 의존하는 마르코스 행정부를 비판한다”고 SCMP에 밝혔다. 티니오 ‘주권을위한필리핀연합’ 대변인은 “미국이나 일본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우리를 착취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독립적이면서 중국과 싸울 수 있는 외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남중국해시에라마드레함
- [시사 2판4판]이번엔 비례 순번 갈등(2024. 03. 25 06:00)
- 2024. 03. 25 06:00 정치
- 시사 2판4판
레이디경향(총 16 건 검색)
- 독자가 뽑은 올해의 책, 불의에 갈등하는 소시민의 스토리 <이처럼 사소한 것들>
- 2024. 12. 09 17:24 문화/생활
- 다산책방 제공 소설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국내 3대 대형서점인 예스24와 알라딘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됐다. 교보문고에서 진행한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순위에선 공동 3위에 올랐다. 9일 예스24에 따르면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올해의 책 독자 투표에서 89만9천444표 중 1만3천320표(1.5%)를 가져가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4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맡겨진 소녀>로 호응을 얻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1980년대 아일랜드의 한 마을에서 안정된 삶을 살던 석탄 상인 빌 펄롱이 수녀원에서 자행되는 불의를 목격하고 용기를 내야할 지, 아니면 침묵해야 할지 깊은 고민하는 내적 갈등을 밀도있게 그렸다. 책은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같은 해 오웰상(소설 부문), 케리그룹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다. 또한 킬리언 머피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조연연기상)을 받았다. 해당 영화는 오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스틸컷. 그린나래미디어(주) 제공 예스24 올해의 책 10권 중 2위는 최태성의 <다시, 역사의 쓸모>, 3위는 유시민의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 차지했다. 알라딘 독자 선정 올해의 책 2위는 김애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 3위에는 김호연의 <나의 돈키호테>가 올랐다. ■2024 예스24 올해의 책 10권 1. 이처럼 사소한 것들(클레어 키건·다산책방) 2. 다시, 역사의 쓸모(최태성·프런트페이지) 3.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유시민·생각의길) 4. 나의 돈키호테(김호연·나무옆의자) 5. 이중 하나는 거짓말(김애란·문학동네) 6. 불변의 법칙(모건 하우절·서삼독) 7. 부모의 어휘력(김종원·카시오페아) 8. 불안 세대(조너선 하이트·웅진지식하우스) 9.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패트릭 브링리·웅진지식하우스) 10. 전지적 푸바오 시점(송영관·위즈덤하우스) ■ 2024 알라딘 올해의 책 10권 1. 이처럼 사소한 것들(클레어 키건·다산책방) 2. 이중 하나는 거짓말(김애란·문학동네) 3. 나의 돈키호테(김호연·나무옆의자) 4. 영원한 천국(정유정·은행나무) 5. 사라진 것들(앤드루 포터·문학동네) 6.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윤정은·북로망스) 7.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김창옥·수오서재) 8.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패트릭 브링리·웅진지식하우스) 9.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유시민·생각의길) 10. 불변의 법칙(모건 하우절·서삼독)
- 코골이로 각방 쓰는 부부의 갈등 사례, 해결책은?
- 2022. 05. 10 13:37 건강
- 배우자의 시끄러운 코골이 소리 때문에 각방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갈등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이혼을 결정하는 안타까운 사례 역시 다반사다. 배우자의 시끄러운 코골이 소리 때문에 숙면을 이루지 못 하여 극도의 스트레스 및 만성피로 증세를 경험하고 나아가 결혼 생활에 대한 회의감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문제는 코골이 증상이 심한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개선 노력을 등한시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심지어 코골이를 단순 잠버릇으로 치부한 채 치료하지 않는 이들이 상당 수다. 중요한 점은 코골이가 상대방에게 피해를 끼치는 단순 잠버릇이 아니라는 것이다. 엄연한 수면장애 증상인 만큼 코를 고는 당사자의 정상적인 숙면을 방해하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만성피로, 주간졸림증, 기면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나아가 업무 능률이 저하되고 의욕도 떨어지면서 심리적인 위축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더욱 무서운 것은 코골이 증상이 장기화될 경우다. 수면 중 코를 골며 호흡 단절이 반복돼 체내 산소 고갈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수면 중 호흡을 할 때 좁은 기도에 공기가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코골이다. 이러한 코골이 증상이 심하면 호흡 부전을 야기하고 나아가 체내 산소 부족에 따른 당뇨, 치매, 심뇌혈관 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동맥 산소 및 이산화탄소 수준이 통상 범위를 벗어나면서 혈중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비정상적인 대사를 초래하는 셈이다. 따라서 코골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코골이 개선 의지와 노력은 가정의 화목은 물론 코골이를 하는 당사자의 건강을 지키는 일석이조 효과의 열쇠라고 정의할 수 있다. 코골이 치료를 위해 환자 별 맞춤형 검진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코골이 치료 전 수면 상태 및 코골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3D CT, 수면다원검사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란 수면 중 신체 상태에 대한 변화를 측정하는 원리다. 수면다원검사 방법은 내원 후 간단한 설문을 작성한 뒤 센서 부착, 센서오류측정, 수면 등의 간단한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뇌파검사, 수면구조검사, 수면호흡검사, 근전도 및 수면 움직임 관련 20여 개 센서를 부착해 환자의 수면 상태 및 코골이 원인을 정밀 분석한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코골이 치료 결과 지표가 되는 것이 호흡장애지수, 즉 RDI(Respiratory disturbance index) 수치인데 시간 당 무호흡과 저호흡 수치를 합친 숫자로 일반적으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의 심각한 정도를 의미한다”며 “치료를 하기 전 먼저 수면다원검사 및 3D CT 등의 검사 방법을 통해 RDI 수치부터 측정을 해야 하는데 양압기 치료, 기도확장수술 등의 코골이 치료 이후 RDI 수치를 다시 측정하여 전후 변화 양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코골이로 각방 쓰는 부부의 갈등 사례해결책은?
-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 포르노, 성범죄 넘어 젠더 갈등 만들다
- 2021. 02. 01 07:12 문화/생활
- intro 청년 제원은 똑똑한 세희와 사랑에 빠졌다. 세희는 재원에게 단 하나의 연애 조건을 요구한다. ‘존중할 것!’ 처음엔 이 조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조건이었다. ‘알 수 없으면 읽으면 되지!’ 세희와 제원은 연애를 위한 독서를 함께 해 보기로 한다.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는 99년생 페미니스트 대학생 세희와 기독교학을 전공한 93년생 제원의 연애독서일기다. 세희와 제원이 함께 읽은 스물세 번째 책은 ‘포르노랜드’(게일 다인스 지음 / 신혜빈 옮김 /열다북스)다. 이번엔 제원이 쓴다. ▶포르노, 투명한 폭력을 만들다 ‘Real Person Slash’를 줄인 RPS(이하 알페스)는 실존 인물을 등장인물로 한 판타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2차 창작물을 말한다. 최근 일부 아이돌 팬들이 남자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포르노 소설을 제작·유포해 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알페스 포르노를 둘러싼 젠더 갈등이 불거졌다. 알페스 포르노가 단순 성범죄를 넘어 젠더 갈등으로까지 번진 이유를 알려면 사건의 이슈화 양상을 살펴봐야 한다. 사건을 공론화한 사람들의 입장은 두 분류로 나뉜다. n번방과 딥페이크 등에 대한 문제 제기를 남성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 알페스 포르노 사건을 통해 페미니스트를 공격하는 입장이 하나이고, n번방·딥페이크와 알페스 포르노 사건의 죄질을 동일한 차원에서 취급하는 것을 방어하려는 페미니스트의 입장이 또 다른 하나다. 공격하려는 쪽과 방어하려는 쪽의 입장이 부딪치면서 사건은 젠더 갈등으로 확전됐다. 두 입장은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서는 뚜렷하게 구분되지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은 사건의 피해 규모와 규명, 가해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 사건을 자신들의 입장을 강화하려는 정략적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사건 해결을 위해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알페스 포르노는 하루이틀이 아닌 몇 년에 걸쳐 이루어진 범죄다. 남자 아이돌 팬의 수는 어림잡아 수십만이다. 그들 모두가 포르노를 소비하지는 않았겠지만, 최소한 그 존재 정도는 짐작했거나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공공연한 사실이 최근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고도 여겨진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면서 나는 ‘포르노 산업’에 대한 본질적 성찰이 필요함을 절감한다. ‘포르노랜드’의 저자 게일 다인스는 30년 넘게 포르노 사업을 연구한 보스턴 윌록 대학의 명예교수다.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나 헛구역질이 올라오는 것을 참아야 했다. 책이 설명하는 포르노 산업의 실태는 한도가 없는 신용카드 같았다. 그 안에서 인간의 타락에는 정해진 한도가 없었고, 오로지 더 추락하는 것만이 가능했다. 이런 극한의 폭력을 30년이 넘게 추적하기 위해 저자가 다졌을 각오가 어느 정도일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포르노그래피’는 그리스어 ‘포르네’(창녀·매춘부)와 ‘그라페인’(기록하다, 그리다)의 합성어에서 왔다. 직역하자면 ‘창녀에 대한 기록’ 또는 ‘매춘부에 관한 그림’ 정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성인물을 파는 가게나 불법 인터넷 사이트에서나 나올 법한 단어라고 생각한다면 완벽한 착각이다. 포르노는 광범위하고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아이돌에게 점점 더 많은 노출을 요구하고, 소비하면서 아름답다고 하는 말 ‘꿀벅지’ ‘짐승남’ 등 상대의 성을 대상화하는 언어가 버젓이 흘러나오는 미디어는 모두 포르노적 상상을 자극한다. 포르노의 대중화에는 해당 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의 치밀한 전략이 숨겨져 있다. 미국의 남성 잡지 플레이보이만 하더라도 포르노의 대중화를 위해 고급화 전략을 사용했다. 기존 포르노 잡지가 여성의 나체에만 집중했다면, 플레이보이는 여기에 칵테일·시계·칼럼 등 고급문화를 더했다. 포르노에 고급문화가 더해지자 사람들의 인식에는 전환이 일어났다. 포르노의 선정성·폭력성에 경계가 흐려지고, 플레이보이를 포르노에서 라이프 스타일 잡지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플레이보이는 불티나게 판매됐고, 창간자 휴 헤프너는 돈방석에 앉는 것과 함께 놀 줄 아는 남자라는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플레이보이의 진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플레이보이 이후로 그 스타일을 모방한 ‘펜트하우스’ ‘허슬러’ 등의 잡지가 생기고,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유통망이 생기면서 포르노 산업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해졌다. 포르노 업계의 전략이 고급화뿐이었다면 그나마 다행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특별한 비법을 더해 포르노를 소비에 최적화된 형태로 만들었다. 그 비법이란 포르노 배우에게서 인간성을 벗겨내고 그 자리에 걸레·창녀 등 모욕적인 언어를 채우는 일이었다. 인간성을 박탈당한 배우는 ‘강간당해도 마땅한’ 또는 ‘오로지 성행위를 위한’ 존재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포르노 소비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얻게 됐다. ‘포르노랜드’의 문제 제기는 배경이 된 미국만이 아닌 포르노 산업이 성행하는 모든 사회를 저격한다. 성 착취 DNA의 계보를 잇는 사건이 즐비한 한국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포르노의 폭력적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상화·대중화·비가시화로 위장된 포르노 산업의 실체를 폭로하고 그 본질을 부각해야 한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는 게 아니듯이 대중성의 가면을 쓴다 해도 폭력이라는 포르노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포르노랜드’의 출판사 열다북스는 ‘해설: 한국이라는 포르노랜드를 말하다’에서 ‘홍대 몰카사건’(여성이 남성을 몰카로 촬영, 인터넷에 유포한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해당 사건의 수사 과정은 여성에 대한 이중 잣대가 적용된 편파 수사였으며, 여성들은 억압과 폭력에 맞서 대항했다”고. 이로써 사건의 핵심은 몰카 피해가 아닌 여성에 대한 탄압으로 전환됐다. 과연 피해자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했었다면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수사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와는 별개로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과 가해에 대한 성찰은 있어야 했다. 성폭력에 대한 성찰 없이는 탈포르노 또한 없다. ■세희의 한마디 음… 나는 이번 논의를 어떻게 봐야 할지 아직 고민이 많아. 나 역시 알페스가 일종의 착취라는 지점에 동의해. 알페스가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고, 시장성을 인정받아야 하는 환경에 있는 아이돌 입장에서는 알페스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기 어려웠을 테니까. 그럼에도 나는 알페스 논란이 전개되는 양상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 딥페이크, AI 이루다 성희롱 등 여성에 대한 성범죄가 있어 왔지만 알페스 논란만큼 빠르고, 광범위하게 이슈가 공유되지는 못했거든.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사회가 문제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편향성이 있는 거지. 알페스 사건 이후 SNS에는 알페스에 연관된 기록을 지워 준다는 것을 빌미로 여성의 알몸 사진이나 자위 영상을 요구하는 등 또 다른 성 착취가 발생하고 있기도 하고 있어. 하지만 문제를 공론화한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지. 문제를 공론화한 사람들이 정말로 피해자를 위해 문제를 공론화한 것일까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야. 만약 정말로 성착취를 막고 싶은 거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는 게 도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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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섭외 달인’ 비하인드 스토리]대한민국의 모든 갈등 속으로 EBS-TV ‘달라졌어요’ 팀
- 2016. 03. 02 11:57 연예
- 주부들이 남몰래 꼭 챙겨 본다는 대한민국 대표 관계 회복 솔루션 프로그램인 EBS-TV ‘달라졌어요’. 내 맘 같아서 한숨 쉬고, 우리 집 일 같아서 눈물짓는다. 고성방가에 육탄전을 불사하는 살벌한 갈등 현장 속에서 오늘도 행복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제작진을 만났다. 어떻게 섭외하고 촬영하나요? 우리 프로그램은 신청을 통해 제보를 받아요. 당사자 제보도 있고, 가족이나 친척, 친구 등 제3자 제보도 있는데 출연 결정까지가 가장 어려워요. 갈등 당사자가 신청해도 배우자가 원하지 않으면 촬영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죠. 제보한 분과 설득 작업을 오래 해요. 거절을 한 제보자에게도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1년이 지났어도 전화해봐요. 잘 지내시는지, 다시 출연할 의사는 없으신지 묻죠. 이미 이혼했다는 답을 듣기도 해요. 일단 전화 드리면 2, 3시간 정도 통화는 기본이에요. 갈등으로 벼랑 끝에 서 계신 분들이라 누가 자신의 이야기만 들어줘도 좋으신 거죠. 촬영을 하겠다고 결정해도 막상 촬영 팀이 찾아가면 못하겠다고 마음을 바꾸는 분들도 많아요. 촬영 말고 상담만 받고 싶어 신청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EBS-TV ‘달라졌어요’ 제작진. (왼쪽부터) 양윤재 PD, 한효정 작가, 김형도 PD, 최남숙 PD, 김경아 작가, 김재현 PD. 촬영 기간이나 중간 과정이 궁금해요. 출연료나 상담 협찬 등 프로그램을 둘러싼 소문들이 꽤 되거든요. 이 지면을 통해 확실하게 말하고 싶어요. 우리 프로그램은 출연자에게 그 어떤 출연료도 지급하지 않는다고요. 그리고 어떠한 협찬도 받지 않고요.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 순수한 솔루션 프로그램입니다. 섭외 단계가 가장 어렵고 오래 걸리죠. 촬영 기간은 6주 정도예요. 촬영은 완전 밀착 취재로 출연자와 모든 걸 같이한다고 보면 돼요. 제작진이 먼저 가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친밀감과 신뢰감 등을 쌓아요. 그다음 전문가가 투입되는 식이죠. 방송에는 상담 장면이 2, 3번밖에 나오지 않지만 전문가 상담이 최소 10회 이상 진행돼요. 개별적으로 찾아가면 전문가 선생님들 상담 비용도 만만찮거니와 상담 시간도 50분에서 1시간 정도잖아요. 하지만 우리 프로그램 출연자 상담은 최소 2시간에서 3시간이에요. 게다가 전문가 선생님들이 우리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시거든요. 정말 성의 있게 최선을 다하세요. 출연자와 방송에 맞추다 보니 평일 저녁이든 주말이든 언제든 시간을 내주시고요. 그분들께 지면을 빌려 감사 인사드리고 싶어요. 상담은 그야말로 심리 상담부터 미술, 드라마, 현대 심리학, 정신적인 치료 등 출연자 갈등에 맞게 실시해요. 경제적인 문제가 있다면 재무 상담도 들어가고요. 이 기간이 한 달 정도 소요돼요. 방송 이후에는 애프터 상담도 꼭 해요. 일반인이기 때문에 방영 이후 심리적 변화가 있게 마련이거든요. 아찔한 돌발 상황이 많을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잖아요. 제작진으로서 답을 먼저 하자면 어떤 상황이어도 그냥 찍습니다(웃음). 그리고 싸울 때는 남 신경 안 쓰세요. 카메라가 있건 없건 말이죠. 처음 만날 때부터 촬영 팀을 벽으로 생각하고 지내시라 말씀드려요. 돌발 상황은 하도 많아서 뭐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방송 안 하겠다고 그냥 나가버리시면 도리가 없죠. 칼부림 같은 아찔한 상황도 있지만 자체 심의에 걸려 방송엔 안 내보내고 몸싸움이 나기 전까진 PD들이 개입을 안 합니다. 몸싸움이 나면 말릴 수밖에 없지만 촬영하면서 말리고요. 그래도 제작진 입장에서 가장 난감한 상황은 중간에 촬영이 중단되는 거예요. 최근에 젊은 부부를 촬영했는데요. 갈등 원인은 남편의 유흥과 외도였어요. 그런데 이 외도의 이유가 부부에게는 아이가 둘 있었는데, 남편이 생후 50일 무렵의 둘째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다 분유가 목에 걸려 기도가 막히며 뇌사 상태로 있다가 아이가 사망한 큰일을 겪은 거예요. 이 죄책감을 회피하려 유흥과 외도에 빠졌고요. 아내는 어떻게든 남은 아이를 봐서라도 같이 살려고 했고 그래서 촬영도 한 건데 결국엔 남편이 못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촬영 중단 후 보름 정도 지나서 다시 전화해보니 부부는 이미 이혼한 상태였어요. 정말 안타까웠어요. 어떻게든 돕고 싶던 부부였거든요. 제작진과 전문가의 개입으로 해결되는 갈등이 있을 것 같아요. 절대 안 되는 건 중독과 병이에요. 어떤 갈등의 회피 방법으로 도박이나 음주, 게임을 좀 한다면 여지가 있지만 그냥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등 중독은 어려워요. 설령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달라졌더라도 우리가 빠지고 나면 다시 원위치 되고요.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병적인 상태도 안 돼요. 그건 우리 프로그램에서 다루지 않아요. 실제로 아내분이 불같이 화를 내며 남편을 의심하고 매일매일 싸우는 부부가 있었어요. 취재 중에 이상하다고 여겼는데 부인이 망상증이었어요. 가족이 숨겼던 거예요. 30년 넘게 살았는데 남편조차 원래 아내 성격이려니 했고요. 부부가 하도 싸우니 남동생이 누나 데리고 정신과를 갔는데 입원이 필요한 망상증 진단이 나온 거예요. 그런데 누나가 이혼당할까 봐 동생은 또 숨겼고요. 결국 중간에 촬영을 접었죠. 그럼 갈등 해결이 잘되는 케이스는 어떤가요? 잘되는 상황은 갈등 당사자들이 의지가 있을 때예요. 이 사람과 어떻게든 살아보겠다, 하는 의지가 확고할 때 갈등 해결이 잘돼요. 갈등 해결은 의지에 달렸어요. 또 애정이 남아 있는 부부들도 잘 풀려요. 아무리 미워하고 욕하고 싸워도 ‘그래도 사랑해’라며 애정이 남아 있는 부부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애정이 전혀 없으면 경험상 출연 자체를 안 하시거나 해도 해결이 잘 안 되더라고요. 내 고민도 과연 신청 가능할까,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마디해주신다면? 우리는 사건·사고를 다루는 것이 아니에요. 갈등의 크기는 전혀 문제 되지 않습니다. 혹시 말 못할 갈등으로 1년 이상 고민하고 계시다면 일단 전화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했을 텐데 안 된 거잖아요. 그로 인해 행복한 적이 없다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좋아요. 사실 전파를 타는 게 제일 걸리실 거예요. 사생활 노출이나 남의 시선 등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방송은 바람 같다고요. 50분 방송되고 평생이 좋아진다면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생각보다 세상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거! 마지막으로 댓글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한 분들은 상처 받아서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거든요. 댓글 하나에도 굉장히 상처를 받으세요.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큰 용기를 내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방송까지 나온 건데, 해결해나가는 과정의 노력은 안 보고 갈등만 보고 잘잘못을 가리는 댓글을 쓰는 분들이 있어요. 저희 프로그램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욕은 차라리 제작진인 우리가 먹을게요. 출연자분들에겐 응원과 격려의 ‘선플’을 좀 부탁드리고 싶네요. 상담 및 제보 전화 02-2655-3390, 3393 제작진이 잊지 못하는 그때 그 ‘달라진’ 이야기 “아! 절대 달라질 것 같지 않아….”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에 처음 투입됐을 때다. 고부갈등으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출연자였다. 8주 정도 촬영했는데 아무리 상담하고 솔루션을 진행해도 며느리는 울고불고할 뿐 고부 사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너무 안 풀려서 ‘나는 이 프로그램을 하면 안 되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다 포기하고 어떻게 편집해 방송해야 하나, 고민하며 마지막 상담 촬영을 갔는데, 이게 웬일! 상담실에 들어오는 며느리의 얼굴에서 그야말로 빛이 나는 게 아닌가. 상담 전날 밤새 고민하며 드디어 깨우친 것이었다. 장장 10주 만의 변화였다. 아직도 상담실을 들어오던 며느리의 밝은 표정을 잊지 못한다. 전율이 일었다. (김형도 PD) “연애하고 싶다는 남편의 한마디에 포기했죠” 극심한 갈등을 겪다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부부였다. 아내가 프로그램에 신청해 만나게 됐다. 탈북자 출신의 아내는 이혼을 하게 되면 가족도 없고, 갈 곳도 없이 세상에 혼자가 되는 처지였다. 남편은 아내가 너무 대가 세고, 대화가 안 된다고 했다. 담당 PD가 같이 술도 마시고 설득도 하면서 어떻게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려고 애썼다. 유난히 마음이 가는 부부였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안되겠구나 포기하게 된 남편의 결정적 한마디가 있었다. 바로 “연애하고 싶어요”였다. 애정이 남아 있지 않은 부부에겐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한효정 작가) “나 말고 저 사람이 달라지게 해주세요?!” 별거 중인 60대 노부부였다. 남편은 집에 CCTV까지 설치해놓았다. 아내가 자신의 집을 몰래 드나들며 뭘 가져가고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려고 말이다. 아내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 남편의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출연 신청을 했다. 하지만 상담 과정에서 서로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니 “남편의 잘못으로 신청했는데 왜 나한테 잘못했다고 하느냐”라며 아내가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남편이 미안하다고 해도 “거짓말이다”라고 했던 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잘못도 인정하고 변화하려고 했다. 그 순간 해결의 실마리가 보였다. CCTV를 떼면서 남편이 아내에게 편지를 읽어주며 끝냈는데 그 순간 제작진도 울었다. (양윤재 PD)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은진(객원기자), 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김태환, 송미성(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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