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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140 건 검색)

물류센터 코로나 집단감염…“쿠팡 안전 소홀 책임” 판결
2025. 01. 16 20:54사회
...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그해 9월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판결은 재판부가 쿠팡의 코로나19 감염 책임을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서 근로복지공단은 2020년 7월 전씨의 코로나19 감염이 업무상...
법원 “코로나19 집단감염 안전 조처 안 한 쿠팡이 위자료 물어야”
법원 “코로나19 집단감염 안전 조처 안 한 쿠팡이 위자료 물어야”
2025. 01. 16 16:00사회
... 감염 책임을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서 근로복지공단은 2020년 7월 전씨의 코로나19 감염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쿠팡은 전씨가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소독제 남용 다제내성균 유도...병원 감염병 확산 억제 위한 새로운 살균 기술 필요
소독제 남용 다제내성균 유도...병원 감염병 확산 억제 위한 새로운 살균 기술 필요
2024. 12. 23 11:52경제
... 사멸 능력 극대화 등이다.   이번 논문의 교신 저자인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동건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는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화학적 소독제의 남용으로 인한 독성 문제와 살균 소독제...
감염병 최고 전문가가 단백질바 판매를?...중국 AI 딥페이크 사기 골치
감염병 최고 전문가가 단백질바 판매를?...중국 AI 딥페이크 사기 골치
2024. 12. 16 15:25국제
... 커지고 있다. 16일 상관신문 등에 따르면 장원훙 국가전염병의학센터장 겸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과 주임이 단백질바를 판매하는 영상이 몇 차례 심야 온라인 쇼핑몰에 생방송으로 송출됐다. 장...

스포츠경향(총 1,059 건 검색)

영유아 합병증 유발하는 겨울 호흡기 감염병, 쿼드데믹 우려
영유아 합병증 유발하는 겨울 호흡기 감염병, 쿼드데믹 우려
2025. 01. 13 09:32 생활
본격적인 겨울을 맞아 독감부터 HMPV까지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영유아와 18세 이하의 청소년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겨울방학이 끝날 즈음에는 코로나19도 재유행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쿼드데믹에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더니 52주차(12월 22~28일) 독감 의사환자는 1000명 중 73.9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86.2명을 기록한 이래 최고치다. 51주차 31.3명 대비 2배 이상으로 지난해 12월 20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외에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최근 중국 등에 확산되고 있는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HMPV)까지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무열 전문의는 “호흡기 감염병은 나이가 어릴수록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신생아나 영유아의 경우 호흡기 증상이 생기면 신속하게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파력 강하고 감기 증상과 유사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이다. 고열을 동반한 인후통,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적인 증상과 기침, 가래, 콧물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며 소아는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전신증상은 3~4일 정도면 호전되지만 기침과 인후통 등은 해열 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 RSV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급성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로 1세 미만 영아의 세기관지염과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출생 2년 이내 거의 모든 어린이가 감염을 경험하며, 이 중 20~30%는 세기관지염과 폐렴으로 진행된다. 늦가을과 겨울 어린이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입원의 원인이기도 하다. 콧물, 기침, 발열, 수유량 감소, 빠른 호흡,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중국 등에 확산되고 있는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증은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0~6세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되는 질환으로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 독감이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백신 접종하고 인구 밀집 지역 피해야 호흡기 감염병은 전파력이 높은 만큼 증상이 생겼을 때 주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의 경우 백신 예방 접종으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특히 현재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유사해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RSV와 HMPV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이 1~2주 정도의 증상 발생 후 호전된다. 그러나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이가 탈수 증상 유무를 살펴보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을 취하도록 하며 해열제, 수액치료 등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양무열 전문의는 “백신은 감염 예방 효과도 있지만 중증 및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서 접종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RSV와 HMPV는 감염자 분비물과 접촉, 전파되기 때문에 환자 접촉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명의 방지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교수 영입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명의 방지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교수 영입
2024. 12. 02 09:33 생활
감염병 예방관리 고도화 추진 ‘코로나19’ 풍토병(엔데믹)화 단계에 접어들며 감염병 예방관리의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고, 넥스트 팬데믹 대비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서울 서남부권 종합병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감염병 관리시스템 고도화와 감염내과 진료 강화에 나섰다. 병원측은 “팬데믹 상황에서 감염병 방역에 큰 공헌을 한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방지환 교수(의학박사)를 초빙했다”고 2일 밝혔다. 12월부터 진료를 시작하는 방 교수는 상급병원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원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감염병 예방관리와 외래 감염내과 진료를 총괄한다. 그는 면역저하자 감염, 지역사회 감염병 관리, 후천성 면역결핍증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경험과 연구성과를 거둔 국내 감염내과 분야 명의로 코로나19 확산 시기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을 역임했다. 또한 ‘국가 감염병임상시험센터 구축’ 연구사업 총괄책임자로, ‘코로나19 대응 병상 현황 분석 및 긴급 확보 방안 연구’ 등 감염병 관련 국가 연구사업을 이끌었다. 방지환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자와 기저 질환 환자 비율이 높은 병원은 특수 공간인 만큼, 감염병 유입, 확산 등 위험 상황이 전개될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며 “병원 감염병 의료체계 강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방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설립추진단장, 서울특별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감염관리실장을 역임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상일 병원장은 “이번 방 교수 초빙을 계기로 감염 관리 대응 인력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병원 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해 본원이 지역사회 감염병 방역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 H+양지병원 방지환 교수 - 내과 전문의 / 의학박사(서울대학교) -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설립추진단장(전) -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 - 서울특별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전) -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전) / - 질병관리청 중앙역학조사반 역학조사관(전) -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전임강사 /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전공의 - 서울의대 졸업 - 대한감염학회 정회원 / 대한에이즈학회 정회원 / 유럽에이즈학회 정회원
‘피지컬100’ 우승자 아모띠, 원인 모를 감염→완치됐는진 아무도 몰라
‘피지컬100’ 우승자 아모띠, 원인 모를 감염→완치됐는진 아무도 몰라
2024. 10. 06 20:34 연예
아모띠 SNS 누구보다 건강한 신체를 자랑하며 ‘피지컬100’ 시즌2 우승자 아모띠가 원인 모를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아모띠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오운완”(오늘의 운동 완료) 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그는 건강한 외모로 어느정도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아모띠는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최근 건강 이슈가 있었다. 사실 오버트레이닝이 문제인 줄 알았다. 그냥 컨디션이 안 좋다고 생각했었다”면서“자다가 잠깐 깼는데 잠옷 뒤쪽이 다 젖었다. 새 잠옷을 입고 깼는데 또 다 젖어서 깼다”고 신체 이상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의 권유로 지난 9월 9일 피검사를 진행한 결과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다’ ‘간이 좀 크다’는 얘기를 들었으며 다음날 아침 ‘간과 비장의 비대증이 보이고, 혈소판 수치가 낮다’고 하더라.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고백했다. 12일 입원해 정밀 검사를 받은 그는 “의사 선생님 예상으로는 아마 해외에서 감염이 된 것 같은데, 정확히 뭐에 감염된 줄은 모른다더라. 그러다가 혈소판 수치가 18,000까지 떨어져서 혈소판 수혈받았다. 원인을 모르니 약도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열나면 해열제 먹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론은 저도 모른다”면서 “지금은 퇴원한 상태도 예전보단 많이 좋아졌다. ‘원인 모를 감염’이라 완치가 됐는지 안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얼른 컨디션 회복해서 다시 운동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모띠는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피지컬:100 시즌 2-언더그라운드’에서 뛰어난 피지컬을 선보이며 최종 우승을 차지한 인물이다. 그의 건강이상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른세상병원, ‘환자안전 및 감염관리예방’ 주간 행사 성료
바른세상병원, ‘환자안전 및 감염관리예방’ 주간 행사 성료
2024. 09. 06 05:10 생활
환자안전과 감염예방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행사 바른세상병원이 2024년 환자안전 및 감염관리예방 행사를 진행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병원장 서동원)은 지난 2일부터 3일간 ‘2024년 환자안전 및 감염예방관리의 날’ 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본 행사에 앞서 바른세상병원 의료진들과 직원들은 환자안전 및 감염예방의 중요성과 인식 개선을 위한 선포식과 함께 병원 안전을 위한 선서식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병원 직원과 환자, 병원을 방문한 내원객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손위생 체험, 놓치기 쉬운 감염 예방 수칙 O/X퀴즈, ‘2024 캠페인 포스터 공모전’ 수상작 전시, 다짐글 사진찍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 안전과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 진행됐다. 서동원 병원장, 감염관리담당 차명훈 원장을 비롯한 감염관리위원들 주관으로 직원과 내원객들에게 환자안전 및 감염예방에 대한 수칙들을 안내하고, 본관 입구에 설치된 뷰박스를 통해 손의 세균을 직접 확인하고 올바른 손위생 방법에 대해 안내하는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교육을 시행했다. 또한 환자안전과 감염관리예방의 중요성을 표현한 ‘2024 캠페인 포스터 공모전’ 수상작을 원내 곳곳에 전시해 눈길을 모았고, 다채로운 체험활동 및 퀴즈 등을 통해 자칫 간과하기 쉬운 감염 예방 수칙을 되새기고,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병원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병원장은 “이번 주간행사를 통해 직원들은 물론 바른세상병원을 찾은 모든 내원객들이 환자안전 및 감염관리예방 활동에 관심을 갖고, 안전한 병원환경 조성과 환자안전문화 정착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바른세상병원은 앞으로도 내ㆍ외부 고객 모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병원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15 건 검색)

“남몰래 세상 돕는 ‘김장하 바이러스’…감염자가 100명, 1000명”
“남몰래 세상 돕는 ‘김장하 바이러스’…감염자가 100명, 1000명”(2023. 11. 17 16:10)
2023. 11. 17 16:10 문화/과학
책 <줬으면 그만이지>·다큐 <어른 김장하> 참여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인터뷰 <어른 김장하>에 출연한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 네이버 영화 “책이 나오고 난 뒤, ‘우리도 김장하 선생님한테 도움을 받았는데, 책에는 반영이 안 됐다’며 뒤늦게 제보를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하나하나 다시 정리하고 있는데, 그것만 해도 책 한 권이 더 나올 정도다.”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의 말이다. 김 전 국장은 김장하 취재기 <줬으면 그만이지>(피플파워)를 쓰고, 2023년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받은 <어른 김장하>(김현지 PD) 제작에도 참여했다. <어른 김장하>는 지난 11월 15일 영화로도 개봉해 현재 전국에서 상영 중이다.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은 경상남도 진주에서 60여 년 동안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했다. 남성당 한약방은 한때 약방을 찾는 손님들로 길거리 노천시장이 형성될 만큼 문전성시를 이뤘다. 김장하 전 이사장은 한 달에 단 하루만 쉬어가며 번 돈을 지역의 돈 없는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장학금으로 내주고, 지역 시민사회단체에 후원금으로 보냈다. 그러면서 정작 본인은 자동차도 없이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좁고 낡은 집에서 살며 안감이 다 헤질 때까지 옷을 입었다. 김 전 국장은 장학생 숫자가 “1000명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4년에는 명신고등학교를 설립했고, 1991년에는 학교를 국가에 기부채납했다. 김 전 이사장은 퇴임 인사말에서 명신고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내가 배우지 못했던 원인이 오직 가난이었다면, 그 억울함이 다른 나의 후배들이 가져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고, 그리고 한약업에 종사하면서 내가 돈을 번다면 그것은 세상의 병든 이들, 곧 누구보다 불행한 사람들에게 거둔 이윤이겠기에 그것은 나 자신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국장은 김장하 선생의 나눔에는 ‘진주정신’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고 짐작했다. 김 전 국장은 “김장하 선생이 쓴 ‘진주정신에 관한 소고’라는 글에서 선생은 진주농민항쟁(1862년), 형평운동(1923년), 조선시대 남명 조식 선생의 실천적인 학문 정신 등을 강조하며 진주정신을 주체, 호의(好義), 평등 이 세 가지로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가 심화하는 일련의 정치적 흐름 속에서 우리 진주시민들이 전통적인 진주정신을 잃어버리고 주체, 호의, 평등 정신을 살려내고 있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그 정신을 되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학금 지원이나 시민사회단체 후원 등은 ‘진주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소명의식의 실현이기도 했다는 추측이다. 김 전 이사장은 숱하게 많은 사람을 도왔지만, 간섭하지 않았고 대가를 바라지도 않았고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김장하 장학생인 문형배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2019년 후보자 청문회 자리에서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인사하러 간 자리에서 ‘내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이 사회의 것을 너에게 주었으니 갚으려거든 내가 아니라 이 사회에 갚아라’고 하신 선생의 말씀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한 말은 유명하다. 김 전 이사장의 오랜 친구는 그의 인생을 ‘무주상보시’로 설명했다. ‘무주상보시’는 내가 무엇을 누구에게 베풀었다는 자만심 없이 온전한 자비심으로 베푼다는 뜻이다. 김 전 국장은 “대가 없는 나눔, 간섭 없는 지원, 바라는 것도 기대할 것도 없는 보시 이런 걸 실천해온 사람이 김장하였다”고 말했다. 김장하 이사장의 삶을 7년 동안 취재해온 김주완 전 국장은 자신이 해온 나눔과 지원에 대해 일절 말하지 않는 김 전 이사장을 대신해 진주 지역의 많은 인물을 만나며 증언을 들었다. 그는 취재 과정을 통해 ‘100명의 김장하, 1000명의 김장하’를 많이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장하 전 이사장을 만난 후, 그의 삶을 닮고 싶고 그의 뜻을 조금이라도 실천하려고 하는 “‘김장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이야기다. -김장하 전 이사장의 삶을 조명한 책 <줬으면 그만이지>와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에 많은 사람이 감동을 표하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의 삶이 왜 반향을 일으킨다고 보는가. “김장하 선생의 삶이 알려지면서 진주에 여행 오는 사람도 늘었다. 남성당 한약방을 둘러보고 선생이 강조했던 진주형평운동(1923년부터 일어난 신분해방운동)의 유적지들을 돌아보고 가더라. 한약방 옆에서 자전거포 하는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셔터 내려진 한약방 앞에서 사진 찍고 가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고 한다. 김장하 선생의 삶에 사람들이 반응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그동안 어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 사회에 굉장히 만연하지 않았나. ‘어른’은 사실 좋은 뜻인데 ‘어른’ 하면 ‘꼰대’라는 등식이 생길 정도다. 그러다 보니 세대 간 갈등도 첨예화되고, ‘노인’ 하면 즉각적으로 어버이연합의 ‘태극기부대’, ‘엄마부대’ 이런 단어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사실 ‘어버이’, ‘엄마’라는 말은 굉장히 포근한 말인데도 본래의 의미가 사라졌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이런 시대에 진짜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을 만나니까 사람들이 그만큼 반가웠던 것 같다. 어른과 ‘꼰대’를 동일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진짜 어른’에 대한 갈망, 기다림 같은 것들이 은연중에 있었던 듯하다.” <줬으면 그만이지> 표지/ 피플파워 -2015년부터 7년간 김장하 전 이사장을 취재했다. “사실 ‘김장하’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1991년이다. 명신고등학교를 국가에 헌납한다는 뉴스를 통해서였다. 그때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꾸준히 마음속에 담고 있다가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한 건 2015년 3월이었다. 2015년 2월에 포털 다음 ‘뉴스펀딩’을 통해 ‘시대의 어른’ 다섯 분을 소개했는데 그 다섯 분 가운데 김장하 선생도 있었다. 김장하 선생에게 허락받지 않고 쓴 글이었다. 그후에 선생을 찾아뵙고 허락도 없이 글을 썼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크게 화를 내실까봐 두려웠는데, ‘이미 써버린 걸 어떡하냐’고 하시고는 말았다. 그러면서 김장하 선생을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선생에 대한 취재와 기록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알음알음 돌았다. 선생과 가깝게 지내던 이들도 선생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는데, 워낙 완강하게 싫어하시니 엄두를 못 내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이참에 ‘김주완 기자가 김장하 선생을 취재할 수 있도록 우리가 좀 도와주자’는 이야기가 암묵적으로 나왔다. 이분들이 김장하 선생이 참석하는 모임이나 밥 먹는 자리에 나를 끼워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선생과도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었다.” “‘어른’ 하면 ‘꼰대’라는 등식이 생길 정도다. ‘노인’ 하면 ‘태극기부대’를 떠올리기도 한다. 이런 시대에 진짜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을 만나니까 사람들이 그만큼 반가웠던 것 같다. ‘진짜 어른’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 같다.”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영어 제목이 ‘A man who heals the city’(도시를 치유하는 사람)이다. 김 전 이사장의 삶이 지역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줬다고 보나. “우리나라 도시들의 특징이 익명성이 강하고, 파편화돼 있다. 그에 반해 진주는 공동체가 살아 있는 도시다. 물론 진주도 고령화가 심하고 보수적이긴 하지만 시민사회 또한 탄탄하게 살아 있다. 또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 또한 활발한 편이다. 전문예술법인 극단현장도 진주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상근 단원만 10명이 넘고, 공연 횟수는 800회가 넘는 전국구 극단이다. 서울의 유명한 극단들과 견줘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공연하러 다니는 예술공동체 ‘큰들’은 산청군에 마당극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진주의 문화예술적인 특성이 김장하 선생 한 분 덕분에 이루어진 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밑바탕에는 선생의 대가 없는 지원이 있었다. 물론 그 외에도 수많은 단체가 지원을 받았다.” -책을 보면 진주신문을 비롯해 <친일인명사전> 편찬, 진주환경운동연합 등 정치를 제외한 모든 분야의 수많은 단체에 지원했다. “책이 나오자 선생을 평소에 잘 알고 있던 분들도 ‘이 정도였는지는 몰랐다’고 이야기한다.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도 내가 도움을 받았고, 내가 소속된 단체가 도움을 받았다는 것 정도까지만 알지 어디까지 지원의 손길이 미쳤는지는 구체적으로 몰랐다. 선생이 스스로 말씀을 안 하니까. 책을 보고 ‘우리도 김장하 선생님한테 도움을 받았는데, 책에는 반영이 안 됐다’며 뒤늦게 제보를 하는 분도 굉장히 많다. 하나하나 다시 정리를 하고 있는데, 그것만 해도 책 한 권이 더 나올 정도다. 하나만 예로 들면, 행정고시 출신인 하승철 하동군수가 젊은 나이에 동장으로 재직할 때이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 범죄피해자지원제도가 없었다. 관내에 부모가 범죄 피해를 당한 집이 있었는데, 그 자녀가 당장 살 곳이 없어진 상황이었다. 동장 입장에서 지원해줄 제도적 장치도 없고 끌어올 예산이 없어서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한 직원이 남성당 한약방을 찾아가면 무슨 방법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한약방에 찾아갔더니 딱한 사정을 듣고 피해자의 자녀들이 살 수 있는 집을 전세로 바로 구해줬다. 빌려준 게 아니라 전세금을 그냥 준 것이다. 그런 일들이 끊임없이 제보로 들어오고 있다.” -국가 제도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이 미비한 상황에서 한 개인이 이를 보완하는 역할까지 한 것 같다. “지금은 인구가 감소하는 시대라 젊은 사람들은 학교를 설립한 의미에 대해 잘 이해를 못 한다. 굳이 1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학교를 설립해 국가에 헌납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1980년대는 학생 수는 엄청 늘어나는데, 학교가 늘어나는 학생 수를 감당하지 못하는 시절이었다. 한 교실에 수용되는 학생 수가 너무 많아서 ‘콩나물 교실’이라고 불렸고, 그나마 수용하지 못해 2부제 수업을 할 때였다. 그 당시 진주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시험인 연합고사를 치면, 진주뿐만 아니라 그 인근에 있는 학생들도 지원했다. 해마다 수천명이 연합고사에 떨어져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외곽에 있는 고등학교로 가야 했다. 학교 설립은 그 당시 국가가 감당하지 못하는 교육 수요를 대신 감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0년대에 이미 여성 운동 분야에까지 지원했다. 1996~2000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진주지부 이사장을 맡으면서 가정폭력 피해여성 보호시설인 ‘내일을여는집’ 설립을 지원했다. 책에 수록된 내일을여는집 사회복지법인의 정행길 한울타리 이사장의 다음 말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그런 인식(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편견)이 경상도 남자는 더했는데, 김장하 이사장님은 ‘여성도 인간이다’ 거기서부터 출발을 하시더라고요. 너무나 놀라운 일이죠. 사람은 다 인간이고, 인간이면 똑같이 대접받아야 하고, 우리가 그런 서비스를 해줘야 한다. 우리 상담소는 무료로 변호사를 선임해서 변론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거든요. 그걸 활용해 여성도 사람답게 살도록 도와주자, 이사장님은 딱 그런 자세였어요. 참 드문 분이셨죠.” “그렇다. 선생은 정치인들에게는 지원을 안 했지만, 어떻게 보면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단체들은 지원을 해왔다. 사실 나는 ‘선생께서 진보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해도 그 연세, 그리고 경상도 남자라는 특성으로 여성관에 대해서는 가부장적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지레짐작으로. 만약에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은 내가 이해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또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취재하는 과정에서 지레짐작이 완전히 깨졌다. 선생은 이미 그 시절에 호주제 폐지에도 동참하며 거리 캠페인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전부 여성들 사이에서 선생 혼자 남자로, 그것도 나이 지긋한 남자로 서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걸 보면서 내 생각이 완전히 깨졌다.”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네이버 영화 -1992년부터 2004년까지 형평운동기념사업회 회장과 이사장직을 맡았다. 지역 단체를 주로 뒤에서 돕는 편이었고 공개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는 김 전 이사장에게 이례적인 일이었다. 형평운동은 무엇인가. “1923년 진주에서 시작된 백정해방운동, 계급철폐운동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권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전국단위의 운동이 서울을 중심으로 태동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과정을 거친다. 형평운동은 진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했다. 진주의 역사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사건 중 하나다. 형평운동의 기본사상이 평등이다. 1992년 형평운동기념사업회를 선생이 앞장서서 설립하면서 구두로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다. 과거의 역사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서 그 정신을 오늘에 이어받아 지금도 잔존하는 차별을 없애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남녀 간의 차별, 빈부의 차별, 장애인에 대한 차별 등을 없애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명확하게 규정했다. 모든 분야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평등정신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에 선생이 여성 문제에 대해서도 일찍이 그런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진주’라는 공간과 지역공동체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 같다. “짐작이긴 한데, 선생이 ‘진주정신에 관한 소고’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에서 선생은 진주농민항쟁(1862년), 형평운동(1923년), 조선시대 남명 조식 선생의 실천적인 학문 정신 등을 강조하며 진주정신을 주체, 호의(好義), 평등 이 세 가지로 제시했다. 이 세 가지가 진주의 역사적 전통인데 자본주의가 심화되는 일련의 정치적인 흐름 속에서 우리 진주 시민들이 전통적인 진주정신을 잃어버리고 주체, 호의, 평등 정신을 살려내고 있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정신을 되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또한 짐작이지만 그런 연장선상에서 형평운동기념사업회도 만들고, 그 세 가지 정신에 부합하는 단체들에도 지원하셨던 것 아닐까 생각한다. 그냥 저 단체가 좋아 보이거나 지인이 부탁해서 지원해준 차원이 아니라 ‘진주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소명의식 내지는 바람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원을 하신 것 같다.” “선생은 단체에 지원을 하든 개인에게 장학금을 주든 일체 간섭이 없었다.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한다’ 이런 당부나 훈계조차 들어본 사람이 한명도 없다. 남에 대한 우월의식이나 콤플렉스가 전혀 없었다.” -뜻이 강할수록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선생은 단체에 지원을 하든 개인에게 장학금을 주든 일체 간섭이 없었다. ‘너,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한다’ 이런 당부나 훈계조차 들어본 사람이 한명도 없다. 명신고를 운영할 때도 교장선생님이나 교사들에게 ‘이런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교사가 돼야 한다’ 주문을 한 적이 없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수성가한 사람 중에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나만큼 노력을 안 했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우월의식을 드러내는 이가 많다. 김장하 선생도 가난한 집안환경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에겐 그런 콤플렉스가 전혀 없었다. 얼마나 스스로 수양을 하면 저런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김 전 국장은 30여 년 전 김장하 전 이사장의 존재를 알고 그 영향을 받아 자동차를 사지 않았다고 했다. 책에 나오는 주변 분들 모두 한결같이 조금이라도 김 전 이사장의 삶을 닮으려고 하고, 또 김 전 이사장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려고 하는 것 같다. “내가 차를 사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검찰에 약점을 잡히고 싶지 않았다. 기자 생활을 시작한 1990년대 초반, 지역신문 기자 월급으로는 자가용 승용차를 모는 건 아무리 따져봐도 타산이 맞지 않았지만, 너도나도 차를 사는 분위기였다. 알고보니 당시만 해도 명절을 비롯한 이런저런 기념일들에 기자실로부터 ‘촌지’가 나왔던 것이다. 규모가 작은 지역 언론사일수록 검찰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기사를 쓰기는 어렵다. 또 그러기에는 약점이 많았다. 검찰의 정보라인은 언론사 사주의 비리뿐만 아니라 기자들이 어디 가서 돈을 받았는지 수집하고 있었을 터였다. 권력을 정면으로 비판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권력기관에 약점 잡힐 일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가 김장하 전 이사장의 존재였다. 돈이 그렇게 많아도 평생을 차 없이 살며 남을 돕는 분도 있는데, 나는 김장하 선생처럼 돈으로 사람들을 도울 순 없지만, 적어도 떳떳하지 못한 돈을 받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김장하 선생의 장학생들, 또 김장하 선생을 아는 분들은 모두 각자 자기 자리에서 선생을 가슴에 품고 선생만큼은 아니더라도 선생처럼 우리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겠다는 부채의식을 갖고 있다.” -2021년 타계한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등 지역사회의 숨은 어른들을 발굴해 취재해왔다. 여기에 대한 남다른 소명의식이 있나. “우리 주변을 찾아보면 훌륭한 어른들이 많다. 단지 우리가 찾지 않을 뿐이다. 또 어른이라고 할 만한 분들은 김장하 선생처럼 스스로 잘 나서지를 않는다. 돈을 많이 벌어 훌륭한 일을 할 수도 있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다른 방식으로 훌륭한 삶을 살아오신 어른이 굉장히 많다. 김장하 선생과 또 다른 방식으로 우리가 정말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어른들을 계속 찾아서 취재하고 있다. 오히려 어른이라고 불리기 어려운 이들이 뭔가를 뻥튀기하듯 부풀려 부각하려고 해서 ‘진짜 어른’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건 언론이 그러한 어른들을 안 찾아서 그렇다. 얼마 전 모 대기업 회장이 초등학교 동창 등 고향 사람들에게 1억원씩 보내 화제가 되지 않았나. 포털에 몇 날 며칠씩 기사가 돌아다니던데 기업에서 홍보하는 내용은 그렇게 크게 쓰면서, 본인을 내세우지 않고 지역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온 어른들은 찾아서 보도하지 않는다.”
백화점 집단감염의 비밀, ‘후방’에 있다(2021. 07. 23 15:04)
2021. 07. 23 15:04 사회
ㆍ고객에겐 보이지 않는 열악한 직원공간에서 바이러스 확산… 확진자 나와도 ‘쉬쉬’ 코로나19 집단감염엔 방역당국이 강조하는 공통점이 있다. 밀폐·밀접·밀집의 ‘3밀 환경’이다. 감염병 확산 속에서도 이런 환경을 유지한 일터들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고 말았다. 지난해 각각 150명대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구로구 코리아빌딩), 물류센터(쿠팡 부천 물류센터)가 대표 사례다.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8일간 휴점했던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지난 7월 13일 영업을 재개했다. 입장객은 QR코드 등을 이용해 출입 기록을 남기고 체온을 체크한 뒤 입장했다./연합뉴스 올해 4차 대유행 국면에서는 백화점이 바이러스의 새로운 먹잇감이 됐다. 지난 3주간 서울 내 백화점을 통해 감염된 이들은 160명. 그중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발 확진자는 147명이었고 판매직원이 약 70%를 차지한다. 일견 쾌적해 보이는 백화점의 방역에 왜 구멍이 뚫린 것일까. 그리고 왜 피해는 주로 직원들에게 집중됐을까. 고객에겐 보이지 않는 ‘후방’ 백화점의 판매직원 동선은 철저히 고객 눈에 띄지 않게 짜여 있다. 이들은 ‘후방’으로 불리는 협소한 구역 안에서 이동하고, 쉬고 식사한다. 휴게실이 비좁아 상당수가 창고나 비상용 계단에서 지친 몸을 달랜다. 직원용 엘리베이터는 출퇴근, 식사시간엔 “두어 번은 그냥 보내야 할 정도”(서울의 한 백화점 직원 A씨)로 꽉 찬다고 한다. 대다수의 백화점은 직원 탈의실(라커룸)도 한개씩만 두고 있어 수백명이 같은 시간에 몰릴 수밖에 없다. 백화점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은 코로나19 이전에도 논란이 된 적이 있다. 5년 전 국가인권위원회의 실태조사에 응한 한 백화점 노동자는 고객에게 멱살잡이를 당한 후 쉴 곳조차 찾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어디 가서 실컷 울고 나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백화점 내 직원 휴게실은 이 망가진 영혼 하나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습니다. (중략) 차가운 비상용 계단에 앉아 1시간을 쉬지도 않고 소리도 못 내고 울었습니다.”(국가인권위원회가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한 ‘유통업 서비스판매 종사자 건강권 실태조사’, 2016년) 당시 실태조사를 보면, 국내 73개 백화점의 휴게실 수용가능 인원은 백화점 한곳당 21명이었다. 중간규모 백화점에 대개 2000명 안팎의 판매직원이 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백화점의 판매직원 동선은 철저히 고객의 눈에 보이지 않게 짜여져 있다. 직원들은 ‘후방’이라고 불리는 공간에서 움직이는데, 휴게실이 매우 협소해 창고 등으로 내몰릴 때가 많다./백화점·면세점 판매서비스 노동조합 제공 협소한 백화점 ‘후방’은 결국 바이러스의 공격 대상이 됐다. 방역당국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지하 식품관 직원 창고와 라커룸 등이 집단감염 진원지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백화점은 지난 7월 13일부터 라커룸 개보수에 착수하고, 직원 휴게공간을 새로 만들었다. 이제야 직원공간을 일부 손보기 시작한 것이다. 하루종일 서서 감정노동을 해야 하는 백화점 직원들에게 적정 휴게공간은 ‘필수’지만 정부와 백화점들은 그간 이 사안을 모른 척하다시피 했다. 김종진 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당시 인권위는 실태조사를 하고도, 휴게공간 확대를 권고사항에서 제외시켰고 정부도 강제성이 없는 휴게시설 가이드라인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벌어지자 백화점 측은 “비좁은 휴게실의 소파를 띄엄띄엄 배치하는 수준”(A씨)으로 대응했다. 직원들은 쉴 곳을 찾아 창고 등으로 더욱 내몰렸다. 거대한 유동인구(고객)와 3밀의 환경(직원공간)에 동시에 노출돼온 백화점 직원들이 “집단감염은 예견된 사고”(백화점·면세점 판매서비스 노동조합)였다고 말하는 이유다. 백화점 집합금지는 없다 그간 백화점의 코로나19 방역은 주먹구구였다.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해당 매장만 폐쇄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층 전체를 폐쇄하는 곳도 있었다. 심지어 확진사례가 나와도 ‘쉬쉬’ 하는 백화점들이 많았다. 서울의 한 백화점 직원 B씨는 “보름 전쯤 백화점 측이 사내 방송으로 지하 1층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알렸는데 어느 매장인지 알 수가 없었다”면서 “확진자가 직원이었는데, 직원공간을 함께 썼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도 지금까지도 동선을 모른다”고 했다. 백화점 노조는 “부산, 서울 등의 일부 백화점에선 확진자가 나와도 아예 공지조차 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면세점 판매서비스 노동조합 회원이 7월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백화점 직원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1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박민규 기자 정부의 ‘거리 두기 체계 완화’는 백화점의 헐거운 대응을 부채질했다. 올 6월까지 시행됐던 과거 거리 두기 지침에는 전국유행 단계인 ‘3단계’ 때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 집합금지” 조치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7월부터 적용된 새로운 체계에서 백화점은 아무리 단계가 높아져도 ‘집합금지’는 물론 ‘인원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 4단계 때 ‘밤 10시 이후 운영제한’이 적용되지만 8시에 문을 닫는 백화점엔 의미가 없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백화점뿐 아니라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이 (4단계 때에도) 집합금지에서 제외됐다”면서 “백화점 식품관 등은 필수시설로 봐야 한다는 판단도 있어서 과거 체계로도 (최고 단계에서) 집합금지는 시행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방역을 둘러싼 혼선은 집단감염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16일 서울시는 서울 내 백화점 전 직원 12만8000여명에 코로나19 선제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실효성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백화점 측과 입점 협력업체들이 직원들에게 ‘개인 휴가를 이용하라’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일하는 C씨는 “애초 서울시가 약 한달이라는 기간을 준 것 자체가 탁상공론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단기간 문을 닫고 한꺼번에 검사를 받아야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C씨가 일하는 백화점에선 ‘개인 휴무일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거나 연차를 쓰라’는 공지가 내려왔다고 한다. 그간 백화점들이 방문자 기록을 소홀히 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선 출입기록 미작성 고객이 많아 코로나19 검사 대상을 특정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자 산업통상자원부는 뒤늦게 ‘QR코드’, ‘안심콜’과 같은 출입기록제도를 일부 백화점에 시범 도입했다. 출입기록제도가 정식 도입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집단감염이 일어났건만 백화점에 제대로 된 제재를 할 수가 없다는 점을 두고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의 4단계는 과거의 2단계만도 못한 수준”이라면서 “방역당국이 ‘개인 간 거리 두기’에만 집착하고 있다. 호텔, 쇼핑몰의 교차지점에 놓여 있는 백화점 등에 사람이 모여드는 문제엔 제대로 된 조치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왜 백화점 방역에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마저 쉽지 않은 것일까.
[우리가 모르는 인도](4)코로나 감염 대국에서 백신 제조 대국으로(2021. 01. 04 15:40)
2021. 01. 04 15:40 경제
2020년 12월 22일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1010만명으로, 전체인구의 0.8%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자수 14만6000명, 완치자 966만명으로 사망률 1.5%를 나타내고 있는데, 2020년 9월 중순 일일 확진자수가 9만6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12월 일일 확진자는 2만명대로 줄어들며 신규 발생률은 둔화되고 있습니다. 인도 뉴델리 지역에 마련된 코로나19 치료센터 / AFP 연합뉴스 인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시점부터 봉쇄령을 내렸는데, 확산을 막으려는 이유도 있지만 애초에 열악한 자국의 보건 인프라를 고려해 ‘확산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주노동자의 이동, 경제적 타격을 고려한 점진적 봉쇄령 해제, 농민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농민시위 등이 반복됐지만 ‘급속한 확산 방지’라는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습니다. 확산을 최대한 늦추려 했던 것은 가능한 모든 해결책을 찾는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인도는 일찍부터 백신 개발과 확보에 발 빠르게 움직여왔고, 현재까지 자체개발 백신 후보 3개, 해외 백신 4개를 확보해 1월부터 3억명 접종을 목표로 백신 공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인도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 물량은 16억도즈로 인구의 60%를 커버할 수 있는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발 빠른 확보와 생산 어떻게 가능했나? 그렇다면 인도는 어떻게 이렇게 발 빠르게 백신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요? 인도는 전 세계 제네릭 의약품(복제약) 수출물량의 2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제네릭 의약품 공급국가입니다. 시장 전체 매출의 95%가 수출입니다. 2019년 수출액은 193억 달러로 전년 대비 9.4% 증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백신 분야의 경우 전 세계 수요의 50%, 미국 수요의 40%, 영국 의약품 전체의 25%를 공급하고 있고, 유네스코에도 50~60% 이상의 가장 큰 물량을 공급하는 국가입니다. 세계 12대 생명공학 국가 중 하나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3위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다음으로 세계 최대의 재조합 B형간염 백신 생산국이라는 잠재력도 있습니다. 이렇게 제약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 나름대로 기반을 구축해온 인도였기에 코로나19 백신의 대량 생산이 논의되던 7~8월부터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본격적으로 협력해 전 세계 백신 공급국으로 기반을 다지게 됐습니다. 우선 인도가 확보한 백신은 다음과 같습니다. 해외 개발 백신으로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노바백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미국의 베일러 의과대학이 다이나백스와 협력해 개발 중인 백신, 화이자 백신이 있습니다. 자국 개발 백신으로는 카딜라의 ZyCov-D, 바라트 바이오테크사의 코백신 등 총 7개의 후보 백신이 임상 허가를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개발된 해외 후보 백신 중 아스트라제네카, 스푸트니크V, 화이자 백신 3가지는 총 16억도즈를 사전 주문해 자국 공급용으로 확보했는데, 인도 정부는 13억 인구의 60%에 해당하는 최소 9억명이 백신을 접종하고 나머지 백신은 전 세계 가난한 국가에 공급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제조한 해외기업의 백신은 사전주문량 이상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고, 나머지 생산물량은 WHO가 주도하는 코백스 시설로 보낼 예정입니다. 인도 정부는 코백스에 15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했으나 향후 백신 생산국으로서 아시아, 아프리카 및 라틴 아메리카에 수출할 것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인도에 가장 적합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월 말까지 총 2억도즈가 접종될 예정이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생산량의 50%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 공급하되 1회 투여 단위당 3달러로 가격을 제한했습니다. 1월에 실시할 첫 번째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의료계 종사자, 경찰, 자원봉사자, 취약계층 등 총 3억명으로 면역력을 갖기 위해 2회 접종이 필요하므로 총 6억회 투여분이 공급됩니다. 8월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7개의 백신 후보, 16억도즈 백신 확보 인도는 60년 전 대대적인 소아마비 백신 접종 캠페인을 해온 경험을 비롯해 연간 5500만명을 접종하는 방대하고 체계화된 예방접종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8개월 이내에 3억명을 접종해야 하는 이번과는 그 규모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기에 대내외적으로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인도의 선거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역별 투표소 형태의 백신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즉 2019년 총선에서 9억명의 유권자에게 적용됐던 홍채 및 지문정보를 기반으로 한 아다르(Aadhaar)카드로 신원을 확인하고, 투표 대기를 위해 쓰였던 프로세스 등을 백신 접종 시스템에 적용하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백신과 접종자 간의 추적이 가능하도록 디지털 플랫폼인 Co-WIN(Covid Vaccine Intelligence Network)을 활용해 백신의 접종 및 부작용 모니터링 등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1일 100~200명이 접종할 수 있도록 2만9000개 지역에 8만개 이상의 콜드체인 장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코로나19로 세계 2위의 감염국이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기존에 제네릭 의약품 및 백신 제조 경험을 십분발휘해 ‘전 세계의 약국’을 꿈꾸고 있습니다. 의약품을 저렴하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인도가 현재 백신 제조의 글로벌 허브로 주목받는 이유일 것입니다.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고자 하는 인도는 팬데믹의 희망인 ‘백신’ 공급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는 걸까요? 이미 20개국을 대상으로 백신 외교를 펼치고, 정부는 전례 없던 빠른 행정으로 긴급승인을 비롯한 관련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며, 코로나19가 인도 정부에 최우선으로 효과적인 백신을 투여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유진은 화학산업 컨설턴트로 일하다 삶의 전환점을 인도에서 찾게 된 것을 계기로 2009년부터 인도 뭄바이에서 살았다. 인도의 문화와 산업을 비즈니스와 통합하는 큐레이팅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하며 현재는 국내에 머물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인도
[신간]감염병과 사회 外(2020. 12. 04 14:23)
2020. 12. 04 14:23 문화/과학
ㆍ“감염병 종식 믿음”은 큰 오류 <감염병과 사회> 프랭크 M. 스노든 지음·이미경, 홍수연 옮김 문학사상사·2만7000원 2013년 말, 아프리카 기니에 살던 한 꼬마가 집 근처의 속이 빈 나무에서 놀고 있었다. 숲이 대규모로 개발되면서 갈 곳을 잃은 과일박쥐가 둥지로 삼은 곳이다. 불행히도 아이는 숨 쉬다 박쥐 배설물에서 나온 에볼라 바이러스를 들이마셨다. 도시화는 아프리카의 에볼라 유행에 이렇게 영향을 줬다. 코로나19 대유행에는 세계화 현상이 더해졌다. 코로나19는 항공 여행으로 연결된 지역 간에 전파됐다. 중국과 교류가 활발했던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이유다. 이 지역은 이탈리아 경제·산업 중심지로 대기오염이 심했는데 이는 코로나19의 중증도와 치명도를 높였다. 모두 감염병은 사회적 현상이라는 방증이다. 페스트 이후 감염병과 사회적 변화의 연관성을 조명한 이 책에서 저자는 감염병을 사회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출간된 책이라 “20세기의 가장 큰 오류는 감염병이 종식되었다는 믿음”이라는 경고는 더 통찰력이 있어 보인다. ▲문재인 이후의 교육 | 이범 지음·메디치미디어·1만6000원 한국은 코로나19로 모든 초·중·고교에 원격교육을 도입했다. 저자는 이런 보편적 원격교육에 창의성과 유연성을 더한 ‘K에듀’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이를 위한 3대 원칙으로 교사의 자율성, 콘텐츠 다양성, 보편적 접근권 보장을 들었다. 교사 개인으로서 교과서 집필은 물론 선택도 불가능한 ‘교권’ 바닥 상태를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했다. 교육 과정을 지나치게 세세히 규정해 창의적 수업과 평가를 방해한다고 말했다. 공동입학제로 입시경쟁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떤 배움은 떠나야만 가능하다 | 김우인 지음·열매하나·1만4000원 대안학교 학생이 생태적 교육을 고민하는 대안학교 교사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저자는 억압적인 조직문화, 학력과 경제력으로 남을 평가하는 사회를 벗어나 지구 곳곳의 생태마을로 향한다. 생태마을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고 그들과 오간 대화를 정리했다. ▲능력주의와 불평등 | 홍세화 외 지음·교육공동체벗·1만4000원 입시경쟁과 학벌차별, 엘리트 특권 의식의 근간에 능력주의 이데올로기가 있다. 저자들은 ‘개인의 능력에 따른 차별은 공정하다’는 능력주의의 작동 방식과 해악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한다. 능력주의가 차별과 혐오의 논리로 작동하며 특권을 정당화한다고 비판한다. ▲푸도폴리 | 위노나 하우터 지음·박준식, 이창우 옮김 빨간소금·2만5000원 푸도폴리는 먹거리 독점을 뜻한다. 저자는 농민이 건강한 농산물을 기르지 못하고 식료품점에서 소비자의 선택이 제한되는 이유로 대기업의 먹거리 생산 통제를 들었다. 농업정책이 농업 대기업을 지원하고 독립적인 농민과 업체를 몰아내는 데 악용됐다고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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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치사율 30% ‘STSS’ 감염자 사상 최대…1000명 넘었다
일본 치사율 30% ‘STSS’ 감염자 사상 최대…1000명 넘었다
2024. 06. 19 18:00 화제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가 18일 ‘연쇄상구균 독성 쇼크 증후군’(STSS) 환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1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일본 의학전문매체 CB News에 따르면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가 18일 ‘연쇄상구균 독성 쇼크 증후군’(STSS) 환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1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STSS 환자는 일본에서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 2023년 누적 환자 수는 977명으로 1999년 조사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9일 기준 1019명으로 이미 지난해 환자수보다 42명 더 늘었다. 지역별로는 도쿄가 1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이치현(69명), 사이타마현(68명), 가나가와현(59명), 오사카부(55명), 지바현(51명) 순이었다. STSS은 어린이에게 발열과 인후염을 일으키는 A군 연쇄상구균(GAS)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A군 연쇄상구균에 감염되면 대부분은 가벼운 호흡기 증상 후 회복된다. 드문 경우지만 연쇄상구균 A는 박테리아가 혈류에 접근할 수 있는 독소를 생성할 때 괴사성 근막염, 다발성 장기부전 등 중증으로 빠르게 악화할 수도 있다. STSS로 발전하면 진행이 빨라지고 치사율이 높아진다. 고령자의 경우 48시간 안에 사망하는 사례도 나오는 등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또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CNN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말을 빌려 “STSS는 치료를 받더라도 치명적일 수 있다. 미국의 STSS 환자 10명 중 3명은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NHK는 “올해 일본에서 STSS 사례가 증가한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도쿄여자의과대학의 기쿠치 켄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면역 체계가 약화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STSS 백신은 없다. 전문가는 기본적인 감염 예방법인 손 씻기, 기침 시 마스크, 부상 시 상처의 청결 및 보호 등을 권고하고 있다.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 감염전문의 “전염력·변이 적어 팬데믹 가능성無”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 감염전문의 “전염력·변이 적어 팬데믹 가능성無”
2022. 06. 22 16:02 건강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승객들 앞에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김창길기자국내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브리핑에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의심 증상을 보인 내국인 A 씨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유전자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 결과 확진자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후 4시께 독일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A 씨는 입국 후 스스로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를 했다.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하던 A 씨는 인천의료원에 이송돼 치료와 검사를 받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입국 당시 37.0도의 미열과 인후통, 피로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질병청은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해 감염병 위기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OWID(대규모 글로벌 문제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환자는 전세계 31개국 1,238명으로 영국이 320명으로 제일 많다. 미국, 영국, 캐나다 그리고 독일이 포위접종(전염병 확진자 주변사람들에게 긴급히 예방접종하는 시스템)을 실시하겠다고 공표했으며 국내 방역 당국도 ‘원숭이두창 백신 3세대 도입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을 막 벗어나고 있는 시점에 또다시 들리는 전염병 예고는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한다. 게다가 국내 첫 의심환자가 발생해 원숭이두창 전파가 코 앞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와, 연세암병원 황세희 교수가 ‘원숭이두창에 관한 궁금증과 팩트’를 전했다.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 캡처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에서는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와, 연세암병원 황세희 교수가 ‘원숭이두창에 관한 궁금증과 팩트’를 짚어냈다. 이하 일문일답이다. Q 원숭이두창이란?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1958년 덴마크의 코펜하겐 국립혈청연구소의 사육 원숭이에서 첫 발견됐고 1970년 DR콩고에서 첫 인간 감염 사례 이후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 농촌 열대우림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다. 대다수 사례는 DR콩고와 나이지리아에서 발생이 보고되었고 두창(천연두)과 유사하나 중증도는 낮다.” Q 이번에 크게 문제가 된 이유는? “원숭이두창 풍토병 지역인 아프리카가 아닌 국가 30여 개국에서 1200명 이상 감염이 됐기 때문이다. 전염병의 위험도는 전염력과 치사율에 따라 결정되는데 다행인 점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전염력이 빠르지 않다. 또한 밀접한 피부 접촉으로 감염되고 현재 아프리카 이외 국가에서 사망한 환자는 없다. 설사 우리나라에서 확진자가 나와도 크게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다.” Q 제 2의 코로나가 되는 것은 아닌가? “코로나처럼 전세계 대유행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원숭이두창은 DNA바이러스라 변이가 거의 없다. 아프리카에도 두 가지 계열의 바이러스만 있다. 앞서 말했듯이 전염력이 느려 코로나 팬데믹처럼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Q 국내에는 3세대 백신이 없다는데 괜찮나? “현재 국내 보유하고 있는 원숭이두창 백신은 2세대다. 이 백신은 분지침(끝이 두 갈래 형태로 이뤄진 주사)으로 어깨에 15번 맞아야 하고 부작용이 많다. 천연두에 대한 생물 테러가 발생해 유사시에 대비하는 백신이다. 미국에서는 4주 간격으로 2회만 놔도 되고 부작용이 적은 3세대 백신 접종 허가가 난 상태다.” Q 원숭이두창 전염 주 경로는 어디인가? “대다수가 동성애 성접촉으로 생긴다. 또한 의료진이 무방비 상태로 접촉 진료하거나 환자의 가족으로 함께 거주하다 걸리기도 한다.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는 3주 이내 가급적 빨리 백신을 맞는 것이 중증으로 가지 않는 방법이다.” Q 천연두 백신을 맞은 사람은 면역력이 있나? “전세계적으로 천연두 바이러스 종식 선언이 된 지 오래지만 지금의 고령층들은 과거에 천연두 백신을 적어도 한 번에서 세 번까지 접종받았기 때문에 면역이 남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금 환자들은 모두 50세 이하 연령대의 사람들이다.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 두창에도 예방이 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Q 일반인은 안심해도 될까? “원숭이두창이 언론에서 많이 부각되고 환자가 대륙을 넘어 발생하고 있지만 전염력이 크지 않아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정부 당국 차원에서 대책을 세우면 될 것이다.”
‘혈액절대부족’ 대한적십자사 “헌혈, 코로나 감염 직접적 관계 없어요”
‘혈액절대부족’ 대한적십자사 “헌혈, 코로나 감염 직접적 관계 없어요”
2022. 02. 22 10:25 건강
대한적십자사는 “코로나19는 혈액 매개 감염병이 아니기에 헌혈과 감염에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혈액절대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한적십자사가 근거없는 괴담 수준의 소문 자제를 요청했다. 오미크론 확산 등에 따른 헌혈자 급감으로 사회적 재난 수준의 ‘혈액절대부족 상황’에 총력 대응 중인 가운데, 최근 온라인 상에 ‘백신접종자의 혈액은 별도 관리된다’, ‘헌혈을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다’는 등 헌혈 관련 근거없는 괴담이 떠돌아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서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헌혈부터 수혈까지 과정 중 코로나19 백신접종자와 미접종자의 혈액을 관리하는 절차는 동일하며 별도로 구분하여 관리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는 혈액 매개 감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헌혈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확산 이후 혈액보유량이 3일분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금의 상태가 조금 더 지속된다면 혈액재고량이 위기수준까지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무분별한 괴담의 확산으로 헌혈 참여가 줄어든다면, 수혈이 필요한 긴급한 환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에 확인되지 않은 소문 확산이 더욱 우려된다.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자칫 정상적인 혈액 공급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는 심각한 혈액부족 상황에 처해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헌혈 참여만이 유일한 해결책인 만큼, 혈액부족으로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지 않도록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손헌수 코로나19 확진 “3차 접종 후 돌파 감염”
손헌수 코로나19 확진 “3차 접종 후 돌파 감염
2022. 02. 14 13:38 연예
방송인 손헌수가 지난 1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향신문 자료사진방송인 겸 개그맨 손헌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손헌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14일 오전 “손헌수가 지난 12일 검사를 받고 1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백신 3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돌파 감염됐다”고 알렸다. 손헌수는 특별한 증상은 없으며 현재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중이다. 그는 “주로 어르신들과 방송을 하는 터라 늘 조심했는데 매우 송구할 따름이다. 자가격리 일주일 후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 앞으로 더욱 건강에 유념하겠다”고 전했다. 손헌수는 KBS 1TV <일꾼의 탄생>과 <6시 내고향>에 출연 중이다. <6시 내고향>에서는 전국 방방곡곡 마을을 다니며 ‘청년회장’으로 시골 어르신들의 일손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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