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옵션
닫기
범위
전체
제목
본문
기자명
연재명
이슈명
태그
기간
전체
최근 1일
최근 1주
최근 1개월
최근 1년
직접입력
~
정렬
정확도순
최신순
오래된순

경향신문(총 758 건 검색)

윤석열 ‘애국시민’ 편지에…여당 지도부는 침묵, 중진은 지지자 격려
윤석열 ‘애국시민’ 편지에…여당 지도부는 침묵, 중진은 지지자 격려
2025. 01. 02 14:53정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보낸 자필 서명 편지.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 관저 앞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두고 국민의힘...
편지대통령윤석열탄핵국민의힘윤석열 탄핵 정국
삼성전자 DS 부문 메모리 성과급 200%…반도체사업 50주년 격려금 200만원 지급
삼성전자 DS 부문 메모리 성과급 200%…반도체사업 50주년 격려금 200만원 지급
2024. 12. 20 14:58경제
... 기본급 200%의 성과급을 받는다. DS부문 전 사업부에는 반도체 50주년을 맞아 200만원의 위기극복 격려금도 정액 지급된다.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사내망을 통해 올해 하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
홍준표, ‘직장 내 갑질’ 징계받은 수장에 ‘격려’?…물의 일으킨 인사 ‘셀프표창’ 이력도 구설
홍준표, ‘직장 내 갑질’ 징계받은 수장에 ‘격려’?…물의 일으킨 인사 ‘셀프표창’ 이력도 구설
2024. 12. 19 14:28사회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직장 내 갑질 등으로 징계를 받은 대구 산하기관의 한 대표(임원)를 재임용한 데 이어, 해당 인사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수능 격려 도중 실신한 신경호 강원교육감…교육청·전교조 원인 놓고 공방
수능 격려 도중 실신한 신경호 강원교육감…교육청·전교조 원인 놓고 공방
2024. 11. 01 16:12사회
... 충돌로 넘어져 실신했다. 강원도교육청 제공=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학생 격려 현장에서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등 강원도교육청 직원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 조합원들과의...
교육감전교조교육청조합원격려

스포츠경향(총 350 건 검색)

롯데칠성음료,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에 격려금 전달
롯데칠성음료,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에 격려금 전달
2024. 09. 26 16:50 생활
롯데칠성음료가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회관에서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에 온누리상품권 1억원을 전달했다. (왼쪽부터)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이날 전달식에는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나한채 롯데칠성음료 키어카운트본부장, 류영석 롯데칠성음료 ESG부문장,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양충연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지원은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의 노력과 성과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선수단은 파리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22위에 올랐다. 특히 보치아 종목은 패럴림픽 10연패를 했으며 정호원 선수는 개인통상 4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그동안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4월 소비가 기부로 연결되는 착한소비를 위한 ‘ESG 사회공헌매대’ 를 운영해 장애인 선수 육성 및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해 기부를 진행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장애인 체육 지원을 통한 다양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패럴림픽 선수단의 도전과 열정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있다”라며”앞으로도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의 훈훈한 배터리···정현수 첫 승 직전 “오늘 공 진짜 좋았어” 격려한 손성빈
롯데의 훈훈한 배터리···정현수 첫 승 직전 “오늘 공 진짜 좋았어” 격려한 손성빈
2024. 09. 03 11:30 야구
정현수가 지난달 30일 키움전에서 데뷔 첫 승리를 한 뒤 첫 승리 기념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투수 정현수(23)는 지난달 30일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정현수의 곁에는 한 살 어린 선배이자 든든한 배터리 짝꿍인 포수 손성빈(22)이 있었다. 고교 졸업 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에 진학한 정현수는 지난해 열린 2024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대학리그 선수 중에서는 가장 빨리 호명됐다. 시작은 남들보다 늦었지만 차근차근 프로 세계에 적응해 나갔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6월23일 키움전에서 2.1이닝 1실점으로 출발한 정현수는 두 달 뒤 같은 팀을 상대로 5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일궈냈다. 정현수는 직전 경기였던 8월24일 삼성전에서 3이닝 2볼넷 3실점으로 흔들리며 조기 강판당했다. 당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정현수에 대해 “도망가는 투구를 한다”라고 꼬집었다. 사령탑의 조언을 마음에 새긴 정현수는 6일 만에 ‘공격적인 투구’를 장착해 마운드에 섰다. 정현수는 “(삼성전 이후) 감독님이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내용을 봤다. 다음 등판까지 제구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롯데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의 안방마님 손성빈(22)은 정현수의 든든한 배터리 짝꿍이다. 손성빈은 2021시즌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아 고졸 신인으로 데뷔했다. 정현수보다 3년 선배지만 유강남의 부상 이탈로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주전 포수로 뛰는 만큼 둘 사이엔 ‘새내기 선발’로서의 유대감이 있다. 정현수가 첫 승을 거둔 날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손성빈은 9회말 더그아웃에서 숨죽이고 경기를 지켜보던 정현수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경기 후 정현수는 “성빈이가 ‘오늘 공 진짜 좋았다’고 얘기해 줬다”며 “공이 확 급해지는 걸 고치면 좋을 것 같다는 충고도 해 줬다”라고 말했다. 정현수는 지난달 18일 키움전에서는 3.1이닝 동안 무사사구 1피안타 7삼진으로 호투하며 1군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커브와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한 날이었다. 당시에도 손성빈은 자신의 역할을 다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는 정현수를 향해 함박웃음을 지었다. 정현수는 “성빈이도 저와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그때도 이번에도 저와 함께 잘 던지고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늦은 출발 이후 2군에서의 시간을 딛고 자신의 투구 템포를 찾은 정현수와 이번 시즌 주전 포수로 출발하는 손성빈이 롯데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불곰’ 이승택의 생애 첫 우승 포효 “많은 좌절뒤 주위 격려 조언이 큰 힘···박상현 선배님 감사해요”
‘불곰’ 이승택의 생애 첫 우승 포효 “많은 좌절뒤 주위 격려 조언이 큰 힘···박상현 선배님 감사해요”
2024. 09. 01 18:06 스포츠종합
이승택이 1일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최종라운드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재킷을 입고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더 많이 질문해 주세요. 질문 더 없나요.” 프로 데뷔 9년, 통산 112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 감격을 누린 ‘불곰’ 이승택(29)은 자신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하고 싶은 말도 많았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할 인사도 많았다. 이승택은 1일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신설 대회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아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고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강윤석, 김우현 등 공동 2위 4명(13언더파 275타)을 5타 차로 따돌리고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18번홀에서 마지막 퍼트를 넣고 별명인 불곰처럼 두 팔을 벌려 큰소리로 포효한 이승택은 “첫 우승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는데, 그동안 기다려주신 부모님과 주위 분들께 감사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012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5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이승택은 2020년까지 6시즌 동안 뛴 뒤 2021년부터 2년간 군복무(11사단 소총수)를 마치고 지난해 복귀한 이후 두 번째 시즌에 마침내 생애 첫 승리를 거뒀다. 지난 4월 KPGA 파운더스컵에서 고군택과 연장전 끝에 패배하는 등 올해까지 8시즌 동안 3차례 준우승을 거둔 게 그의 종전 최고성적이었다. 3라운드 선두 강윤석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이승택은 1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 나무 밑으로 보내고 보기로 출발했으나 3번(파5), 4번(파3)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돌린 뒤 9번(파5), 10번홀(파4) 연속 버디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3번(파5), 14번홀(파4)에서 3번째 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 15번홀(파5)에서 투온 이후 4.5m 이글 퍼트를 넣고 4타차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공식 인터뷰에서 이승택은 “우승이란 게 이런 기분이구나, 처음 알게 됐고 그동안 여러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고 감회를 밝힌 뒤 “지난 4월 파운더스컵 준우승 이후 드라이버샷을 페이드구질로 바꿔 자신감을 더한게 오른 승부수로 통했다”고 말했다. 이승택은 덩치와 별명에 어울리지 않게 ‘새가슴’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결정적인 순간에 많은 실수를 범했다. “긴장되는 순간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그는 “결정적인 순간이면 ‘블랙아웃’이 생겨 홀이 보이지 않은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약점도 주위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격려를 받으며 해소했다. “박상현 선배님이 파운더스컵 패배 이후 먼저 전화를 해 격려해주셨고, 그 후로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오늘의 우승은 레전드인 박상현 선배 아니면 없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도 긴장감을 덜기 위해 마지막홀 퍼트를 남기고 처음 리더보드를 봤다는 그는 “전에도 리더보드를 보지 않고, 다음홀이 있다는 마음으로 플레이 했다면 벌써 2승은 했을 것”이라며 웃어넘겼다. 첫 우승에 이어 다음주 이어지는 신한동해 오픈 등 메이저급 대회를 우승하고 싶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2타차 선두로 출발한 강윤석은 데뷔 13년 만의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이날 이븐파 72타로 공동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SK텔레콤 오픈에 이은 두 번째 2위 기록이다. 김한별과 허인회, 조민규 등 4명이 공동 6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고 상금 선두 김민규는 공동 52위(3언더파 285타)에 그쳐 상금 10억원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윤석열 대통령, 안세영 격려···“낡은 관행 혁신, 공정한 훈련환경 만들어야”
윤석열 대통령, 안세영 격려···“낡은 관행 혁신, 공정한 훈련환경 만들어야”
2024. 08. 22 22:18 스포츠종합
운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에서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등 파리올림픽 선수단을 격려하며 낡은 훈련 관행의 혁신과 공정한 훈련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선수단 초청 만찬에서 “우리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훈련하고 기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좋은 결과를 낸 방식은 더 발전시키고, 낡은 관행들은 과감하게 혁신해 청년 세대의 가치관과 문화와 의식에 맞는 자유롭고 공정한 훈련 환경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올림픽의 성과는 선수들의 땀과 열정, 체계적인 지원, 스포츠 과학이 함께 어우러져 이룬 성과였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새로운 종목에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세심한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에 입장하며 안세영 선수와 먼저 인사하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어진 인사말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안 선수가 정말 멋지고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줬다”며 “안 선수가 경기를 위해 얼마나 피나게 노력하고, 짐작하건대 무릎 부상을 비롯해 많은 부상을 이겨냈기 때문에 (승리가)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지원 및 부상 관리 부실, 부당한 관행 등을 비판한 바 있어 ‘낡은 관행의 혁신’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 이날 발언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역도 박주효, 체조 여서정, 브레이킹 김홍열, 높이뛰기 우상혁, 수영 황선우 선수 등도 거명하며 “메달을 딴 선수들 못지않게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도전하는 청년의 진면목”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스포츠가 인간의 삶에 정말 중요하다. 또 사람을 성장시키는 교육 과정에서도 저는 스포츠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스포츠는 평화·단결 그리고 우리에게 사회가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또 “한 국가 내 국민들 간의 단결·평화·협력과 공동체 의식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세계인의 국가 간 평화·단결·협력으로 공동체 의식을 길러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올림픽 정신과 역사를 상기하며 “1988년 올림픽을 개최한 우리는 올림픽에 대해 레거시(유산)와 지분을 가진 나라로, 우리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올림픽 레거시를 멋진 경기를 통해 파리에서도 잘 지켜주고 더 발전시켜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10 건 검색)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4)“검사 탄핵 기권, 비난과 격려 모두 받아들인다”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4)“검사 탄핵 기권, 비난과 격려 모두 받아들인다”(2024. 07. 15 06:00)
2024. 07. 15 06:00 정치
원내부대표 사퇴한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월 10일 곽상언 의원이 원내부대표단에서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네 명의 현직 검사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법사위로 회부하는 동의 안건에서 한 명(박상용 검사)에 대해서만 기권표를 던졌다. 이후 곽 의원은 지난 5일 “제안 설명만 듣고 탄핵 찬반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해 ‘기권’했다”는 입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고 징계·탈당 요구까지 제기됐다. 초선의원의 소신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지만, 한편으로는 당론 거부 논란도 불렀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라는 곽 의원의 ‘정치적 숙명’이 재소환됐다. 당 지도부의 설명에 따르면 ‘당론 채택 여부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부족했다’고 곽 의원이 해명했고, 그래서 주의를 주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됐다. 이 사태가 크게 불거지기 전인 지난 5일 곽 의원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실에서 만났다. 인터뷰를 마친 뒤 질문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11일 추가로 질문하자, 곽 의원은 “기존에 발표한 입장문과 이번 당 지도부의 발표 그대로”라고 밝혔다. 이 입장은 페이스북 글 이후 곽 의원의 첫 개인 소견이라고 할 수 있다. -‘근거가 불충분해 기권했다’고 한 페이스북 입장문과 ‘당론 채택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부족했다’는 당 지도부의 설명 사이에 온도차가 느껴진다. “기존에 발표한 입장문과 이번 당 지도부의 발표 그대로이다. 나를 향한 비난과 항의 그리고 격려와 응원 모두 받아들인다. 민주당의 정치, 우리나라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제 역할을 찾겠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비난과 소신 고집 사이에 절충을 모색하는 발언이었다. 7월 5일 인터뷰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와 관련해 계파에 관한 가장 예민한 부분을 물어보았다. “계파가 뭔지 모르겠다. 어떤 사안이나 정치적 결정에 대해서 친분 혹은 계파 소속 여부에 따라서 판단을 한다고 하면 나는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 이재명 전 대표는 대표니까, 당연히 도와드렸다. 그래야 맞는 것이 아닌가.” -노 전 대통령의 사위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또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지휘한 4월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민주당에서 친노-친문-친명으로 이어지는 계파가 있다. 본인은 어떤 계파에 속한다고 생각하나. “계파가 뭔지 모르겠다. 어떤 사안이나 정치적 결정에 대해서 친분 혹은 계파 소속 여부에 따라서 판단을 한다고 하면 나는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 이번 당론 거부 사태도 곽 의원의 이런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곽 의원은 이 말을 덧붙였다. “이재명 전 대표는 예전에는 대선후보였으니 당연히 도와줘야 하는 것이었고, 대표에 있을 때는 대표니까, 당연히 도와드렸다. 그래야 맞는 것이 아닌가.” -원내부대표는 어떻게 맡게 됐나. “어떤 배경에서 맡게 됐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곽 의원은 결국 10일 자진사퇴 형식으로 원내부대표에서 물러났다. -국회 운영위의 소관 부처로 대통령실이 있다. 운영위원이 된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대통령실의 운영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제가 그때(노 전 대통령 시절) 국정 담당자도 아니었고, 직원도 아니어서 그냥 대통령실 운영을 관찰했거나 구경한 것뿐이다.” -민주당에서 국회 운영위에 쟁쟁한 의원들을 포진시켰다. 여당이나 용산 대통령실에서 압박을 느꼈을 법하다. 아마 곽 의원에 대해서도 민주당에서 뭔가를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 -대통령실 운영에 대해 관찰했다고 했는데, 노 전 대통령 시절의 청와대와 지금 용산 대통령실의 운영을 비교해보면. “상징적으로라도 과거에 청와대는 대통령이 근무하는 곳이었다. 대통령 스스로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하려고 다짐할 수밖에 없는 그런 공간이다. 그런데 대선 이후에 국민의 동의도 전혀 받지 않고 용산 국방부로 들어간 거다. 국회 운영위에서 이전 과정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지금 국민이 대통령이 어디에서 뭘 하는지를 알 수가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청와대가 있던 세종로 1번지가 곽 의원의 지역구(서울 종로)다. “종로 구민들은 이곳을 정치 1번지라고 생각했고 정치적 자긍심이 굉장히 높다. 대통령실이 빠져나가면서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는 분이 많다. 치안도 나빠졌다. 청와대를 유원지처럼 운영하는 것은 과거에 일제가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든 것과 똑같은 일이다. 역사적으로 나중에 심판해야 할 사안이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곽 의원의 장모(권양숙 여사)가 예전에 영부인이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어떤가. “장모한테 그런 문제(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 논의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노 전 대통령 그리고 권양숙 여사는 특히 재임 기간에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직분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분이다. 말씀은 하지 않지만 걱정은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럴 수밖에 없다. 모든 국민이 걱정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제2부속실을 폐지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대통령과 여사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제2부속실을 만들어 분리해둔 것이다. 폐지 조치는 역할이 혼재돼 있다는 것이고, 역할이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대통령의 역할을 하고 싶거나 바꾸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 일을 벌였다고 본다. 만약 그렇게 하고 싶지 않으면 당연히 역할을 분리하기 위해서라도 따로 제2부속실을 만들어야 한다.” -산자위에서 활동하게 됐는데, 원래 지망한 것인가. “그렇다. 산자위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변호사 시절 주택용 전기요금에 규정돼 있는 누진제가 불공정해서 위법하다는 내용으로 2014년부터 소송을 해왔다. 작년에 대법원 패소 판결이 났다. 국민이 과거에 부당하게 납부한 전기요금을 돌려받기를 원했는데 그 소송이 실패했다. 이제 의원이 됐기 때문에 법 제도로서 더 이상 국민이 부당하게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않도록 만들고 싶다.” -22대 국회에서 산자위에 현안이 많다. “대왕고래 프로젝트(포항 영일만 석유 시추 개발 )를 낱낱이 파헤치려고 준비하고 있다.” -정치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이 말리지 않았나. “말리지는 않았다. (가족과 관련해) 정치적인 것 때문에 너무 많은 일이 벌어졌다. 그게 국민한테 알려진 것도 있고 알려지지 않은 것도 굉장히 많다. 그래서 이제 그냥 개인적으로는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건강설계]우울증 치료 특효약 주변의 관심과 격려
[건강설계]우울증 치료 특효약 주변의 관심과 격려(2019. 12. 27 16:04)
2019. 12. 27 16:04 건강
흔히 우울증을 ‘가난한 사람들의 질병’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가난하든 부자든 모두 우울증에 걸릴 수 있으며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가난해서 우울증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우울증으로 인해 가난해질지도 모른다. 우울증의 주요 증상인 부정적 사고, 의욕 상실, 무기력증은 가난을 초래할 수 있는 생활패턴을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네이처 출판그룹의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논문을 보면, 우울증 환자는 뇌의 대뇌피질이 정상보다 두꺼워지는 보상작용이 나타난다고 한다. 우울증으로 뇌의 구조적 변화가 발생해 그 사람의 사고패턴, 일상생활의 양상이 성공과 반대로 향하도록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물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두꺼워진 대뇌피질이 다시 정상 두께로 회복된다고 하니, 우울증의 치료는 단순한 기분장애의 치료를 넘어서 사회적 성취도를 끌어올려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해주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신적 건강에 대한 인식은 신체적 건강에 비해 여전히 등한시되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감염질환의 감소 등 신체질환에 대한 관리는 비교적 양호하게 이루어져 왔으나 정신질환은 그 증가 추세에 비해 관심도가 낮은 편이다. 특히 거시적으로 보면 개인의 삶을 굴곡지게 하는 우울증은 국가 경쟁력을 저해하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의학에서는 우울증을 기운이 부족하거나 감정의 조절이 잘못돼 기운의 흐름이 울체(鬱滯)되어 발생하는 문제로 진단한다. 기(氣)의 울체에 따라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호흡이 부자연스러워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을 보이고, 나아가서 분노·불안·상기·상열·두통·현훈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세로토닌 등 뇌신경 전달물질을 조절함으로써 우울한 감정을 강제로 조절하는 항우울제와 달리 한약이나 침·뜸, 추나요법 등을 이용한 한의학적인 치료는 기운의 흐름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심신의 균형을 도모한다.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도록 유도해 우울증을 극복하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에, 치료 초기에는 자연스레 감정의 기복이 다소 발생할 수 있지만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호전된다. 우울증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주변의 관심과 격려다. 우울증으로 인한 고통에 대한 공감은 환자의 감정적 부담을 완화시켜 줌으로써 우울증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건강설계
[언더그라운드 넷]한강다리에 극단적 선택 격려 메시지, 진짜 있었을까(2019. 04. 15 18:52)
2019. 04. 15 18:52 사회
“그냥 진짜 하라고 도발하는 것 같은데?” 사진을 본 한 누리꾼 의견이다. 4월 중순, 한강다리 메시지 사진이 누리꾼의 화제를 모았다. ‘한 번 해봐요’라는 글씨가 다리 난간에 붙어 있다. 옆에는 한 소년이 웃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화가 육심원씨의 작품인데, 보기에 따라서는 비웃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까 한강다리에서 뛰어내리라고 도발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튿날, 다른 문구와 사진이 연이어 올라왔다. ‘나는 할 수 있다’, ‘꼭 해내고야 말겠다.’ 여전히 비슷한 맥락이다. 정말 있는 걸까. 보배드림 생명의 다리라는 사업이 있었다. 삼성생명과 서울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이 펼치던 자살예방사업이다. 한강다리 난간을 따라 사람이 지나가면 ‘희망메시지’가 쓰인 안내판에 불이 들어온다. 역효과였다. 유명세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한강다리로 모여들었다. 사업은 2016년 종료됐다. 조형물들은 철거되고 현재는 일부 문구들만 남아있는 형태로 서울시가 관리한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뒤에 ‘업데이트’된 두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뒤에 업데이트된 문구는 예전 ‘생명의 다리’ 사업 때의 것인데, 앞의 ‘한 번 해봐요’는 확인되지 않는다. 정말 누군가 자살자를 조롱하기 위해 붙인 것일까? “아, 메시지는 임의로 만들었던 게 아닙니다. 사업을 할 때 공모를 받았지만, 다시 전문가들이 모여 신중하게 결정했던 문구인데요.” 서울시 관계자의 말이다. 기자가 메일로 보내준 해당 게시물을 확인한 뒤 서울시 관계자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다. “일부에서 마포대교라고 했는데 한강대교의 문구였고, 사진 문구는 스토리텔링 문구의 일부라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에 따르면 두 번째, 세 번째 사진은 다음의 긴 문장에서 따온 것이다. “22년 동안 8000m의 히말라야를 38번 오르며 도전했던 것은 ‘나는 할 수 있다’ ‘꼭 해내고야 말겠다’ 그런 의지와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자신감을 잃지 말고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산악인 엄홍길씨의 말이다. 첫 번째 논란의 사진은? “고민 있어요? 자, 당신의 얘기 한 번 해봐요.” 위의 육심원씨가 그린 소년의 얼굴이 여전히 비웃는 것으로 보이는지. 웃자고 맥락에서 떼어내 올린 글이었을 텐데, 댓글이 176개나 달린 심각한 논란으로 이어졌다. 인터넷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언더그라운드 넷
[영화 속 경제]톱스타의 격려와 믿음 ‘피그말리온 효과’
[영화 속 경제]톱스타의 격려와 믿음 ‘피그말리온 효과’(2019. 01. 21 14:55)
2019. 01. 21 14:55 경제
재능을 가진 여성 무명가수가 우연히 남성 톱스타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스타가 된다. 이제는 낡아 보일 수도 있는 할리우드식 신데렐라 스토리의 전형이지만 상업적으로는 여전히 유효했다. 1937년 상영된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의 세 번째 리메이크작이 나왔다. 메가폰을 잡은 브래들리 쿠퍼 감독이 팝가수 레이디 가가와 함께 열연했다. ‘스타 이즈 본’은 직역하면 ‘스타탄생’이다. 작사·작곡 능력에 놀라운 가창력을 지닌 앨리는 동네 식당의 웨이트리스다. 우연히 앨리의 동네 클럽 공연을 지켜본 톱스타 잭슨 메인은 그녀의 능력을 단번에 알아본다. 그리고 그녀를 자신의 콘서트 무대에 데뷔시킨다. 앨리는 대형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승승장구. 그래미 신인상까지 수상한다. 하지만 앨리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잭슨은 무너져간다. 스타 시스템 속에서 변질된 그녀에 대한 실망, 성장기에 겪었던 내적 상처, 귓속 이명현상을 극복하지 못한 그는 술과 마약에 빠진다. 앨리는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감히 스타의 꿈을 꾸지 못했다. 외모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음악 쪽 사람들은 내 코가 너무 커서 넌 안될 거라고 했어요. ‘목소리는 좋은데 생긴 것은 별로네’라고 얘기해요.” 앨리의 아버지도 기를 죽인다. “내 딸은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지만 그렇다고 다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야.” 이른바 ‘스티그마 효과(낙인효과)’다. 스티그마 효과란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정적인 말을 계속해서 들으면 자신의 행동도 부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안될 거야’라는 자기부정은 실제 부정적 결과로 이어진다. ‘스티그마’란 불에 그을린 인두로 가축의 등에 찍은 낙인을 말한다. 교육심리학에서는 ‘골렘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교사가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는 학생은 실제 성적도 좋지 못하게 나오는 현상이다. 골렘은 영혼이 없는 흙덩어리 인형이다. 잭슨은 달랐다. 그는 앨리의 콧날을 손으로 훑으며 말한다. “당신 코는 정말 예뻐요. 복코예요.” 덧붙여 말한다. “내 식대로 음악을 들려줬는데 통한다는 것은 재능이 있다는 거예요. 해보지 않고는 몰라요.” 잭슨의 찬사는 ‘피그말리온 효과’로 나타난다. 피그말리온 효과란 자신 혹은 타인에 준 긍정적인 믿음이나 기대가 영향을 줘 실제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과 같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의 왕이다. 아프로디테(비너스)는 나그네를 박대하는 키프로스 섬의 여인들에게 분노해 여인들이 나그네들에게 몸을 팔도록 하는 저주를 내린다. 피그말리온은 여인들의 방탕함에 탄식하며 홀로 살다 자신이 상아로 만든 조각여인을 사랑하게 됐다. 그는 그 조각에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프로디테의 축제날, 피그말리온은 갈라테이아가 진짜 여자가 되도록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다. 아프로디테는 피그말리온의 정성에 감복해 조각상을 여인으로 만들어줬고,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과 결혼한다. 교육심리학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는 ‘로젠탈 효과’로 불린다. 1964년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이 직접 실험해보니 담임교사가 ‘이들은 지적능력이 뛰어난 아이’라고 지정해준 그룹의 성적이 8개월 뒤 실제로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실제 아이들의 지적 능력 차이는 없었다. “비밀 하나 말해줄까요? 당신은 정말 끝내주는 싱어송 라이터예요.” 잭슨의 감미로운 고백은 잔잔했던 앨리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 레이디 가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의 열연은 눈부시다. 그가 직접 부른 OST ‘셸로우(Shallow)’는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76회 골든글러브 주제가상을 받았다. 여기서 질문 하나. 레이디 가가의 본명은 뭘까. 좀 길다. ‘스테파니 조안 안젤리나 저마노타’다.
영화 속 경제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프런트 에세이]소설가 임정연의 ‘조연들을 위한 격려
2006. 09. 01 문화/생활
Prologue 빨간 구두가 속해 있는 세계, 내가 가지고 싶던 세상 반짝반짝 빛나는 빨간 구두. 하늘거리는 잠자리 원피스. 까만 머리를 동그랗게 말아 나비 핀을 꽂은 하얀 얼굴. 열 살 때 내가 빨간 구두라고 부르던 우리 반 여자 아이의 모습이다. 빨간 구두는 공부도 잘했다. 그애는 산수 문제도 잘 풀었다. 받아쓰기에서 한 개도 틀리지 않았다.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서 상까지 받았다. 선생님들은 언제나 빨간 구두를 칭찬했다. 우리 학교의 보물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고 했다. 그애는 언제나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다녔다. 빨간 구두는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학교가 끝나면 추종자들에게 둘러싸여 나갔다. 빨간 구두의 집을 다녀온 아이들은 입술에 침을 튀겼다. 아이들은 누구나 그 집에 가고 싶어했다. 빨간 구두는 추종자들뿐만 아니라 마음에 드는 아이들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는 것 같았다. 그 세계, 빨간 구두가 속해 있는 세계, 추종자들, 하늘거리는 잠자리 원피스, 내가 가지고 싶던 세상. 세상의 중심. 나는 맹세했다. 어른이 되면 커다란 유리병을 사서 달콤한 사탕을 가득 채우리라 화풀이 상대는 언제나 엄마였다. “빨간 구두 사줘! 원피스 사줘! 내 꼴이 이게 뭐야! 창피해서 학교 안 다닐 거야!” 하지만 나 말고도 아이가 다섯이나 더 있던 엄마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얘, 또 시작이네, 하는 표정이면 게임 끝이었다. 잠시 후 난 피시식거리며 꺼졌다. 엄마는 고단수 전략가며 불 끄기 선수였다. 어느 날 방과 후였다. 빨간 구두가 나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갔다. 드디어 빨간 구두의 집에 가볼 수 있다니, 웬 행운인가 싶었다. 기뻐서 죽을 것 같았다. 빨간 구두의 집은 흰 돌과 검은 돌이 박힌 이층집이었다. 골목을 향해 테라스가 나 있었다. 담쟁이덩굴이 타고 오른 창가에 흰 레이스 커튼이 팔랑거렸다. 세상에! 내가 책에서 보았던, 진짜 꿈꾸던 그런 집이었다. 빨간 구두가 초인종을 누르는 동안 나는 벌써 얼떨떨했다. “친구 데리고 왔니?” 예쁜 아줌마는 빨간 구두의 가방을 받아주었다. 우리 엄마와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엄마는 날 봐도 저렇게 반기지 않는데. 아줌마가 나를 살펴보았다. 인사를 하는데 얼굴이 달아올랐다. 빨간 구두는 심통난 얼굴로 “과자 줘” 하고 내 손을 잡아끌었다. 자기 공부방으로 올라가자고 했다. 공부는 아무 데서나 하는 게 아니었나? 공부방이 따로 있다니. 그 사실도 내겐 충격이었다. 난 공부방은커녕 두 언니와 악다구니를 치며 방을 같이 쓰고 있었다. 빨간 구두가 툴툴거리며 나무 계단을 올라갔다. 집에 온 뒤로 빨간 구두는 기분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세상에! 나무로 계단을 만들 수가 있다니. 반짝반짝 윤이 나는 나무 계단을 손으로 살짝 만져보았다. 그리고 이 층에 있던 빨간 구두의 공부방. 가슴이 쿵쿵 뛰었다. 분홍색 띠 벽지, 창을 등지고 놓여 있는 검은색 피아노, 그리고 진열장 안에 들어 있는 여러 개의 유리병. 놀랍게도 유리병 안에는 사탕이 가득 들어 있었다. 붉고 노랗고 알록달록한 색색의 사탕들. 가지가지 과일 모양의 향기로운 제과점 사탕들. 꿀꺽 큰 소리로 침이 넘어갔다. 나는 속으로 맹세했다. 앞으로 어른이 되면 커다란 유리병을 사리라. 그리고 달콤한 사탕으로 안을 가득 채우리라. 머릿속으로 사탕이 가득 찬 방이 떠올랐다. 그 생각으로 배가 쿡쿡 쑤셨다. 내가 뭘 생각하는지 빨간 구두가 몰라 정말 다행이었다. 빨간 구두한테 없는 것도 있다니, 속으로 만세라도 부르고 싶었다 그애 엄마가 과자와 우유를 가지고 왔다. 빨간 구두는 엄마한테 괜히 짜증을 부렸다. 엄마는 그애의 비위를 맞추려고 쩔쩔맸다. 엄마가 나가자 빨간 구두는 꽝 소리가 나게 문을 닫았다. 저렇게 잘해주는 엄마한테 너무하는 거 아닐까. 게다가 예쁘고 상냥한데도. 과자를 먹으면서도 내 눈은 자꾸 유리병 쪽으로 갔다. 하나만 달라고 말해볼까. 하지만 그러기엔 왠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또 빨간 구두의 기분도 별론 것 같았다. “넌 아빠 있니?” 그애가 물었다. “아빠?” “아빠랑 같이 살아?” “응.” 아빠랑 같이 안 사는 애도 있나. 별 이상한 걸 다 물어본다 싶었다. 빨간 구두는 과자를 톡톡 부러뜨렸다. “우리 아빠는 말야… 죽었대.” “정말?” 귀가 번쩍 뜨였다. 빨간 구두한테 없는 것도 있다니, 속으로 만세라도 부르고 싶었다. “우리 아빠는 큰 배의 선장이야. 바빠서 집에 자주 못 와.” “그러면 죽은 게 아니네, 뭐.” 너무 실망스러웠다. 빨간 구두한테 없는 걸 하나라도 갖고 싶었는데! “우리 엄마가 그랬어. 볼 수 없는 건 죽은 거라고.” “에이, 말도 안 돼.” “아빠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 “엄마가 있잖아.” “있으면 뭐해, 미워죽겠는데.” 빨간 구두는 슬퍼 보였다. 그 세계, 빨간 구두가 속해 있는 세계, 추종자들, 하늘거리는 잠자리 원피스, 내가 가지고 싶던 세상. 세상의 중심. Epillogue 모든 건 다 지나간다. 이제는 세상의 중심이 내 자신인 걸 알기 때문이다 빨간 구두가 대문에서 손을 흔들었다. 나는 골목길 끝까지 갔다가 콩콩 뛰어서 빨간 구두의 집 앞으로 돌아왔다. 담쟁이덩굴 줄기에 해가 눈부시게 반짝였다. 저런 집에 살면서도 아빠가 없으면 슬픈 걸까. 과자를 갖다주는 예쁘고 상냥한 엄마, 공부방, 나무 계단, 검은 피아노, 그리고 색색의 달콤한 사탕들. 먹어보지 못한 사탕이 너무나 아쉬웠다. 그런데도 빨간 구두가 슬프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아빠랑 바꾸자고 한다면…. 나는 우리집을 향해 콩콩 뛰어갔다. 그 다음 해 전학간 뒤로 난 빨간 구두를 만나지 못했다. 한때 그애는 내 세상의 중심이었고 나는 그애를 부러워했다. 그러나 모든 건 다 지나간다. 앞으로도 나는 무수한 빨간 구두를 만날 것이다. 그러나 또 그들은 내 곁을 지나갈 것이다. 이제는 세상의 중심이 그들이 아니라 내 자신인 걸 알기 때문이다. ■진행 / 박연정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Profile 소설가 임정연 200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수혜 / 2006년 첫 소설집 「스끼다시 내 인생」 편집 후기 | ‘나무 2’의 행복 일찌감치 시집을 가서 여섯 살배기 딸아이를 두고 있는 대학 동창 하나.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재롱잔치를 한다기에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남편과 함께 구경을 갔더란다. 조무래기들의 촌극이 시작되자 부모들은 제각각 자기 아이를 찾느라 술렁이고, 딸아이를 찾는 친구의 눈동자도 바쁘게 움직였다. 사냥꾼에게 쫓겨 숲 속으로 도망치는 사슴이 등장하자 옆자리 젊은 부부가 “나왔다!” 하며 숨죽여 탄성을 질렀다. 사슴은 무대 가운데 나란히 서 있는 나무들을 향해 사냥꾼이 묻거든 자기를 못 봤다고 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온몸에 종이로 만든 나뭇잎을 잔뜩 붙인 나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래” 짧은 대사를 마치고는 다시 조용히 제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친구는 그 여러 그루의 나무 중 왼쪽에서 두 번째 자리에 수줍게 서 있는 딸아이를 발견했다. ‘우리집 공주’가 그저 ‘나무 2’가 되어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에 괜스레 가슴이 짠하더란다. 선녀도 아니고 사슴도 아니고 나무 2라니, 우리 딸이 어디가 모자라서 주인공이 되지 못했을까, 한동안 섭섭한 마음이 떠나질 않더란다. 누구나 주인공을 꿈꾼다. 조연보다는 주연이 되어 삶이라는 무대를 주름잡고 싶어한다. 그러나 인생이란 게 어디 항상 내 맘 같던가. 나보다 잘난 누군가들에게 주눅 들거나 의기소침해지기도 하고 때로 패배자가 된 듯한 좌절감도 맛본다. 하다못해 어린 시절 학예회에서 부채춤을 출 때도 동그랗게 둘러싸인 가운데 자리에 들어갈 사람은 딱 한 명뿐이지 않았던가. 인생만사 새옹지마. 우리가 더없이 부러워하던 그 누군가도 언제나 주인공만 맡으며 살아가진 못한다. 또 다른 누군가 앞에서 그 역시 조연이 되기도 하고 엑스트라가 되기도 한다. 젊은 시절 둘째 가라면 서러웠을 미모의 여배우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여주인공에서 여주인공의 이모로, 엄마로, 할머니로 조금씩 앞자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다. 늙음을 거부하며 주름을 펴고 주사를 맞는다고 젊음을 되돌릴 수 있나. 주름이 사라진 그 자리에 초조함과 조바심만이 고스란히 남을 뿐이다. 얻지 못한 것을 갈망하기보다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에 행복이 깃든다는 것, 인정하기 쉽지 않지만 일단 인정하고 나면 삶에 더 많은 자유를 가져다주는 평범한 진리다. ‘나무 2’로 끝까지 무대를 지킨 친구의 딸아이에게 더 길고 오랜 박수가 주어진 것처럼 말이다.
프런트 에세이
맨위로